김철중

김철중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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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가깝고도 먼 베이징에서 중국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tnf@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중국36%
국제일반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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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7%
국제사고7%
아시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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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1%
  • 트럼프 “원스톱 쇼핑”…한국 방위비-관세 패키지 협상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 “상호 관세와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보호 비용 지불(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거론한 것은 1월 20일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권한대행과 통화 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한국의 엄청난 (대미무역) 흑자, 관세, 조선업,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의 대규모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합작 투자, 그리고 한국에 제공하는 우리의 대규모 군사보호에 대한 지불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양국 모두에 훌륭한 거래(deal)를 할 수 있는 조건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상을 대문자로 ‘원스톱쇼핑(ONE STOP SHOPPING)’이라고 표현하며 “아름답고 효율적인 절차”라고 했다. 상호관세를 낮추려면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높여야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내 첫 임기 중 처음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이는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며 방위비 재협상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재임 때인 2019년 1조389억 원이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당시 환율 기준으로 5배 수준인 50억 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엔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 (협상을) 우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한 권한대행은 “양측은 상호 윈윈(win-win) 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무역균형을 포함한 경제협력 분야에서 장관급에서 건설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말했다.한미 정상급 통화가 이뤄진 것은 지난해 11월 7일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전화 통화 이후 152일 만이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중국, 일본과 협력해 미국에 맞설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 길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중국이 미국에 부과하기로 한 34% 보복 관세(10일 발효 예정)를 8일까지 철회하지 않으면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104%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대폭 인상 등의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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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中 이외의 나라들과 관세협상 즉시 개시”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최근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중국과 유럽연합(EU) 등도 보복으로 맞서면서 각국 금융시장이 격랑에 빠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관세에 대응해 부과하는 34%의 보복관세를 8일(현지 시간)까지 철회하지 않으면 그 하루 뒤부턴 추가로 50%의 관세를 중국에 부과하겠다고 7일 밝혔다. 다만 중국을 제외하고 협상을 요청한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은 즉시 시작될 예정이라고도 했다. 전 세계 주가 폭락에 대한 책임론을 일부 의식한 가운데, 관세 정책의 핵심 타깃은 중국이란 점을 선명하게 부각해 ‘선택과 집중’에 나서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관세 정책으로 인한 미국 주식시장의 고통을 어느 수준까지 감내하겠냐’란 질문에 “때로 무엇인가를 고치려면 약(medicine)을 먹어야 한다”고 답했다. 3, 4일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지만 관세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뜻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7일 트루스소셜에도 “오랫동안 (교역국)으로부터 학대받은 미국은 관세 덕분에 ‘학대국들’로부터 매주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가장 큰 학대국인 ‘중국’의 금융시장 또한 (관세 여파)로 붕괴 중”이라고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관세 정책을 주도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또한 6일 기존에 밝힌 대로 9일부터 상호관세를 강행하겠다며 “연기는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가 미 경제를 침체로 빠뜨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같은 날 이번 관세가 “미 역사상 가장 큰 자해(self-inflicted wound)”라고 비판했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또한 7일 주주 서한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성장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관세 보복 확전에도… 트럼프 “對中 무역적자 해결없이 거래 없다”[트럼프 관세, 글로벌 경제 초토화]글로벌 증시 패닉 책임론 불거지자“최악은 중국” 통상전쟁 주적 강조… 러트닉 “상호관세 부과 연기 없어”中 “경제적 괴롭힘, 자신도 피해”… 트럼프 증시 폭락속 골프 비판 커져“1조 달러(약 1470조 원)의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있다. 반드시 해결하고 싶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규모를 강조하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과) 어떤 거래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벌이는 이른바 ‘주요 2개국(G2) 통상 전쟁’을 전면전으로 확대시킬 수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발(發) 관세 폭풍’의 충격으로 미국과 전 세계 주가가 폭락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자 핵심 타깃인 중국의 문제를 부각시켜 시선을 ‘외부의 적’으로 돌리려 한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락을 거듭 중인 미국 증시에 대해 “때론 무엇인가를 고치려면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간 세계의 ‘돼지저금통(piggy bank)’이었지만 (관세로) 모든 이점을 쥐게 됐다”고 덧붙였다. 주가 급락을 일시적 성장통 정도로 진단하고, ‘관세 폭격’을 계속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美 “中 적자, 반드시 해결” vs 中 “타격 크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글로벌 관세 부과 조치로 “중국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 “유럽연합(EU)은 미국을 등쳐 먹기 위해 만들어졌다”라면서도 “최악은 중국”이라며 중국이 주적임을 거듭 밝혔다. 그는 미국 기업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지분을 확보하는 협상안을 준비했지만 성사 직전 중국이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대체로 사실이다. 중국이 관세 문제로 협상 조건을 바꿨다”며 중국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중국에 대한 강한 발언을 쏟아낸 것은 중국과의 ‘강 대 강’ 대치 속에서 주도권을 잡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가 급락, 물가 상승 등으로 자신의 관세 정책에 대한 국내외 비판 여론이 커지자 의도적으로 중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중국과의 싸움을 중·장기전으로 끌고 가고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면 국가 안보와 중국 책임론을 거론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을 맞은 나라들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지 말라”는 경고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겨냥해 “압박과 위협은 올바른 거래 방식이 아니다. 전형적인 경제적 괴롭힘 행위로, 남에게 해를 끼치고 자신에게도 해를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7일자 1면에 “자신의 일에 집중하라”라는 논평을 게재했다. 중국 상무부도 6일 테슬라 등 현지의 20여 개 미국 기업 경영진을 불러 “미국의 과도한 관세 부과에 단호한 조치를 취해 대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경기 부양 및 시장 안정책을 조기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 증시 폭락 상황에서도 골프 즐긴 트럼프 비판 고조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루스소셜에 “사람들은 언젠가 ‘관세’가 정말 아름다운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란 글을 올리며 당분간 초강경 관세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을 뜻을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같은 날 CBS방송에 “(관세 시행의) 연기는 없다. 관세는 확실하게 며칠, 몇 주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NBC방송에서 관세로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침체를 고려해야 할 이유가 없다. 우리가 주목할 건 번영을 위한 장기적인 기반 구축”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루스소셜에 7초가량의 골프 라운딩 영상을 올려 비판을 받고 있다. 관세 정책으로 증시가 급락했고, 미 전역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영상에는 그가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리는 모습 등이 담겼다. 야당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MSNBC방송에서 “증시 급락으로 증시와 미 국민의 은퇴 자금이 붕괴하는 와중에 대통령이 골프장에 있었다”고 비난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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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 보복 확전에도… 트럼프 “對中 무역적자 해결없이 거래 없다”

    “1조 달러(약 1470조 원)의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있다. 반드시 해결하고 싶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규모를 강조하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과) 어떤 거래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벌이는 이른바 ‘주요 2개국(G2) 통상 전쟁’을 전면전으로 확대시킬 수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일각에서는 ‘트럼프발(發) 관세 폭풍’의 충격으로 미국과 전 세계 주가가 폭락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자 핵심 타깃인 중국의 문제를 부각시켜 시선을 ‘외부의 적’으로 돌리려 한다는 분석도 제기한다.트럼프 대통령은 급락을 거듭 중인 미국 증시에 대해 “때론 무엇인가를 고치려면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간 세계의 ‘돼지저금통(piggy bank)’이었지만 (관세로) 모든 이점을 쥐게 됐다”고 덧붙였다. 주가 급락을 일시적 성장통 정도로 진단하고, ‘관세 폭격’을 계속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美 “中 적자, 반드시 해결” vs 中 “타격 크지 않아”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글로벌 관세 부과 조치로 “중국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 “유럽연합(EU)은 미국을 등쳐 먹기 위해 만들어졌다”라면서도 “최악은 중국”이라며 중국이 주적임을 거듭 밝혔다.그는 미국 기업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지분을 확보하는 협상안을 준비했지만 성사 직전 중국이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대체로 사실이다. 중국이 관세 문제로 협상 조건을 바꿨다”며 중국을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중국에 대한 강한 발언을 쏟아낸 것은 중국과의 ‘강 대 강’ 대치 속에서 주도권을 잡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가 급락, 물가 상승 등으로 자신의 관세 정책에 대한 국내외 비판 여론이 커지자 의도적으로 중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중국과의 싸움을 중·장기전으로 끌고 가고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면 국가 안보와 중국 책임론을 거론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을 맞은 나라들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지 말라”는 경고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중국 외교부는 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겨냥해 “압박과 위협은 올바른 거래 방식이 아니다. 전형적인 경제적 괴롭힘 행위로, 남에게 해를 끼치고 자신에게도 해를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7일자 1면에 “자신의 일에 집중하라”라는 논평을 게재했다. 중국 상무부도 6일 테슬라 등 현지의 20여 개 미국 기업 경영진을 불러 “미국의 과도한 관세 부과에 단호한 조치를 취해 대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경기 부양 및 시장 안정책을 조기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증시 폭락 상황에서도 골프 즐긴 트럼프에 대한 비판 고조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루스소셜에 “사람들은 언젠가 ‘관세’가 정말 아름다운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란 글을 올리며 당분간 초강경 관세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을 뜻을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같은 날 CBS방송에 “(관세 시행의) 연기는 없다. 관세는 확실하게 며칠, 몇 주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NBC방송에서 관세로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침체를 고려해야 할 이유가 없다. 우리가 주목할 건 번영을 위한 장기적인 기반 구축”이라고 반박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루스소셜에 7초가량의 골프 라운딩 영상을 올려 비판을 받고 있다. 관세 정책으로 증시가 급락했고, 미 전역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영상에는 그가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리는 모습 등이 담겼다. 야당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MSNBC방송에서 “증시 급락으로 증시와 미 국민의 은퇴 자금이 붕괴하는 와중에 대통령이 골프장에 있었다”고 비난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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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눈에는 눈’, 英-日은 “협상”… 엇갈리는 美관세 대응

    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발표 후 각국은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미국산 제품에 34% 보복 관세 부과를 천명한 중국은 강도 높은 대미 비판을 이어가며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영국과 일본, 대만 등은 보복 조치보다는 협상을 통해 미국을 설득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5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무분별한 관세를 통해 현 국제 무역 질서를 전복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이미 앞으로도 계속 단호한 조치를 통해 자국의 주권과 안보·발전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4일 미국산 제품에 대한 34% 보복 관세와 중국산 희토류 7종의 수출 통제를 발표한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걸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대미 선전전을 병행하고 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 증시 3대 지수가 5% 넘게 급락한 사진을 올리며 “증시가 말해준다”고 적었다. 관영 중국국제텔레비전(CGTV)은 SNS 계정에 미국 소비자 관점에서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비판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CGTV는 뮤직비디오 형태의 해당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제작했다면서 “(미국) 부채 위기는 100% 인간이 만든 것”이라고 비꼬았다. 프랑스도 상호 관세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구글 등 미국 빅테크들에 대한 데이터 사용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반면, 유럽연합(EU) 상호 관세율(20%)의 절반만 부과받은 영국은 키어 스타머 총리의 ‘부드러운 대응’이 빛을 발했다고 자평하며 미국과의 추가 협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올여름 트럼프 대통령을 스코틀랜드에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도 5일 TV에 출연해 “다음 주 중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와 관련해) 전화 협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베트남이) 대미 관세를 ‘0’으로 낮추고 싶다고 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25%), 일본(24%)보다 더 높은 34% 상호 관세를 부과받은 대만은 5일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폭스콘, TSMC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대표들을 불러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대만 정부는 기업들에 880억 대만달러(약 3조880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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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모든 美제품에 34% 관세”… 보복 확전

    중국 정부가 모든 미국산 제품에 34%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4일 보복전에 나섰다. 34%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매기겠다고 한 상호관세율이다. 또 11개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거래를 금지하고, 첨단 기술의 핵심 광물인 희토류 수출 제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관세 폭격을 날린 데 이어 중국이 강력한 보복전에 나서면서 글로벌 관세 전쟁이 극한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발 관세만으로도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주요 2개국(G2)이 통상전쟁으로 정면 대결에 나서면 글로벌 경기 침체 그림자가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는 것이다. 일본 닛케이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만으로도 미국·유럽·일본 증시에서만 3일 하루 동안 약 3조5000억 달러(약 5100조 원)가 사라진 것으로 집계했다. 이 중 3조1000억 달러(약 4500조 원)가 뉴욕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었다.● 중국 34% 관세에 희토류 통제 보복전 중국 국무원은 4일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상호관세가 국제 무역 규칙을 위반했으므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또 중국 상무부는 사마륨, 가돌리늄 등 중국산 희토류 7종의 수출 통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희토류는 스마트폰부터 전기자동차까지 첨단 기술 제품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이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생산의 80∼90%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의 강력한 무역 전쟁 무기로 활용돼온 바 있다. 미국이 앞서고 중국이 따라잡는 분야인 의료용 컴퓨터단층촬영(CT)의 핵심 부품 ‘CT 튜브’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도 나선다. 물류회사 유니버설 로지스틱스홀딩스 등 16개 미국 기업을 수출 통제 기업으로 지정하고 스카이디오, 브링스드 등 11개 미국 방산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관 목록’에 올리기로 했다. 신뢰할 수 없는 기관으로 지목된 기업은 중국과 거래할 수 없다.● “세계경제 침체 확률 60%”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후 중국에 보편관세 20%, 상호관세 34%로 총 54%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도체와 의약품, 구리 등 자국 산업에 치명적인 품목에 대해선 상호관세에서 배제했다. 반면 중국은 반도체 의약품 등 모든 제품에 대해 미국에 34%를 매기겠다고 해 보복 수위를 높였다. 중국의 보복 관세 발표 직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 선물은 약 3% 하락으로 낙폭을 키웠다. 전날 나스닥 종합지수가 5.97% 하락하며 2002년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발 관세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미 미국의 관세 부과는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일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멕시코 완성차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 내 5개 공장에서 약 900명의 근로자를 임시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수입 자동차에 부과한 25% 관세 후폭풍이 현실화된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는 미중을 중심으로 세계가 갈라져 통상전을 벌였다면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이 우방인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한국 등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EU도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검토하는 등 세계가 각기 보복전에 나선다면 대공황 수준의 경기 침체를 면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관세 전쟁 외에도 중국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국가 신용등급을 18년 만에 기존 ‘A+’에서 ‘A―’로 하향 조정하는 등 심각한 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태다. 미국의 침체 가능성까지 제기돼 JP모건은 3일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을 기존 40%에서 60%로 높였다. 한국의 양대 수출 시장인 미중 보복전으로 한국 수출의 미래도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씨티는 이날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8%로 0.2%포인트 낮췄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의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보다 커진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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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트럼프에 보복 나섰다…“모든 美수입품에 34% 관세 부과”

    중국 정부가 모든 미국산 제품에 34%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보복전에 나섰다. 34%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매기겠다고 한 상호관세율이다. 또 11개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거래를 금지하고, 첨단 기술의 핵심 광물인 희토류 수출 제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관세 폭격을 날린데 이어 중국이 강력한 보복전에 나서면서 글로벌 관세 전쟁이 극한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발 관세만으로도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주요 2개국(G2)이 통상전쟁으로 정면 대결에 나서면 글로벌 경기 침체 그림자가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는 것이다. 일본 닛케이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만으로도 미국·유럽·일본 증시에서만 하루 동안 약 3조5000억 달러(5100조 원)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했다. 이 중 3조1000억 달러(4500조 원)가 뉴욕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었다.●중국 34% 관세에 희토류 통제 보복전 중국 국무원은 4일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상호관세가 국제 무역 규칙을 위반했으므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도 덧붙였다.또 중국 상무부는 사마륨·가돌리늄 등 중국산 희토류 7종의 수출 통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희토류는 스마트폰부터 전기자동차까지 첨단 기술 제품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이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생산의 80~90%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의 강력한 무역 전쟁 무기로 활용되온 바 있다. 미국이 앞서고 중국이 따라잡는 분야인 의료용 영상단층촬영(CT)의 핵심 부품 ‘CT 튜브’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도 나선다. 물류회사 유니버설 로지스틱스홀딩스 등 16개 미국 기업을 수출 통제 기업으로 지정하고, 스카이디오, 브링스드 등 11개 미국 방산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관 목록’에 올리기로 했다. 신뢰할 수 없는 기관으로 지목된 기업은 중국과 거래할 수 없다. ● “세계경제 침체 확률 60%”…韓도 0% 대 성장 우려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후 보편관세 20%, 상호관세 34%로 총 54%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도체와 의약품, 구리 등 자국 산업에 치명적인 품목에 대해선 상호관세에서 배제했다. 반면 중국은 반도체 의약품 등 모든 제품에 대해 미국에 34%를 매기겠다고 해 보복 수위를 높였다. 중국의 보복 관세 발표 직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 선물은 약 3% 하락으로 낙폭을 키웠다. 전날 나스닥 종합지수가 5.97% 하락하며 2002년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한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발 관세 충격을 받은 것이다.트럼프 행정부 1기 때는 미중을 중심으로 세계가 갈라져 통상전을 벌였다면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이 우방인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한국 등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EU도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검토하는 등 세계가 각기 보복전에 나선다면 대공황 수준의 경기침체를 면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관세 전쟁 외에도 중국은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국가 신용등급을 18년 만에 기존 ‘A+’에서 ‘A-’로 하향조정하는 등 심각한 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태다. 미국의 침체 가능성까지 제기돼 JP모건은 3일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을 기존 40%에서 60%로 높였다. 한국의 양대 수출 시장인 미중 보복전으로 한국 수출의 미래도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씨티는 이날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8%로 0.2%포인트 낮췄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의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보다 커진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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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과 분쟁 필리핀에 “F-16 판매”… 대만 포위훈련 ‘맞불’

    중국이 1일에 이어 2일에도 ‘대만 포위’ 훈련을 벌였다. 항공모함 전단과 신형 초음속 대함 탄도미사일 등 첨단 무기를 대거 동원해 대만을 향한 고강도 압박을 이어갔다. 미국은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힘이나 강압에 의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어떤 일방적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맞섰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에 ‘F-16 전투기’도 판매하기로 했다.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계속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대만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施毅) 대변인은 2일 “대만해협 중·남부의 관련 해역에서 ‘해협 레이팅(雷霆·천둥)-2025A’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일대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 훈련을 했고, 중요 항구와 에너지 설비 등 모의 목표에 대한 정확한 타격에서 예상한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하루 전 대만을 사방으로 둘러싼 형태의 포위 훈련을 시작한 데 이어 이튿날 본격적인 화력 시위에 나선 것이다. 대만 국방부도 중국군이 전날 훈련군함 13척과 해경선 4척, 군용기·헬기·무인기(드론) 71대를 동원해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만 남부에서 동쪽으로 220해리(약 407km) 떨어진 서태평양에는 중국군 제2호 항공모함 산둥함을 포함한 항모 전단 8척이 포진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054형 호위함과 ‘둥펑(DF)-15’ 탄도미사일 등이 전날 훈련에 참여했고, ‘H-6K’ 폭격기는 신형 ‘YJ-21’ 초음속 대함 탄도미사일을 싣고 비행했다고 전했다. 2022년 처음 공개된 YJ-21 미사일을 두고 중국군은 최고 속도가 마하 10에 달해 대만군에선 이를 요격할 무기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의 이번 대만 포위 훈련은 지난해 10월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이후 반년 만이다. ‘리젠’ 훈련이 ‘2024A’와 ‘2024B’로 두 차례 시행된 만큼 ‘천둥’ 훈련 또한 올해 하반기 다시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일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한 질문을 받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해협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난제들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장려한다”고 답했다. 같은 날 미국 국무부는 필리핀에 55억8000만 달러(약 8조2000억 원) 규모의 F-16 전투기 20대와 관련 장비를 판매하는 안을 잠정 승인했다. 지난달 28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필리핀을 방문해 대중국 억제력 강화를 강조하며 필리핀 군 현대화 지원, 최신 중거리 미사일 체계 타이폰 추가 배치 등을 약속한 다음 나온 조치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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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이틀째 ‘대만 포위’ 훈련…美, 필리핀에 전투기 판매

    중국이 1일에 이어 2일에도 ‘대만 포위’ 훈련을 벌였다. 항모전단과 신형 초음속 대함 탄도미사일 등 첨단 무기를 대거 동원해 대만을 향한 고강도 압박을 이어갔다. 미국은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힘이나 강압에 의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어떤 일방적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맞섰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에 ‘F-16 전투기’ 전투기 또한 판매하기로 했다.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계속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대만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施毅) 대변인은 2일 “대만해협 중·남부의 관련 해역에서 ‘해협 레이팅(雷霆·천둥)-2025A’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일대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고, 중요 항구와 에너지 설비 등 모의 목표에 대한 정확한 타격에서 예상한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하루 전 대만을 사방으로 둘러싼 형태의 포위 훈련을 시작한데 이어 이튿날 본격적인 화력 시위에 나선 것이다. 대만 국방부도 중국군이 전날 훈련군함 13척과 해경선 4척, 군용기·헬기·무인기(드론) 71대를 동원해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만 남부에서 동쪽으로 220해리(약 407㎞) 떨어진 서태평양에는 중국군 제2호 항공모함 산둥함을 포함한 항모 전단 8척이 포진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054형 호위함과 ‘둥펑(DF)’-15 탄도미사일 등이 전날 훈련에 참여했고, ‘H-6K’ 폭격기는 신형 YJ-21 초음속 대함 탄도미사일을 싣고 비행했다고 전했다. 2022년 첫 공개된 YJ-21 미사일을 두고 중국군은 최고 속도가 마하 10에 달해 대만군에선 이를 요격할 무기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중국의 이번 대만 포위 훈련은 지난해 10월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이후 반 년 만이다. ‘리젠’ 훈련이 ‘2024A’와 ‘2024B’로 두 차례 시행된 만큼 ‘천둥’ 훈련 또한 올해 하반기경 다시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캐럴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1일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한 질문을 받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해협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난제들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장려한다”고 답했다.같은 날 미국 국무부는 필리핀에 55억8000만 달러(약 8조2000억 원) 규모의 F-16 전투기 20대와 관련 장비를 판매하는 안을 잠정 승인했다.지난달 28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필리핀을 방문해 대중국 억제력 강화를 강조하며 필리핀 군 현대화 지원, 최신 중거리 미사일 체계 타이폰 추가 배치 등을 약속한 다음 나온 조치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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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억제” 지침에… 中, 반년만에 대만 포위훈련

    중국이 지난해 10월 이후 약 반년 만인 1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최근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칭하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일본과 필리핀 등을 방문해 이 나라들과 함께 중국 억지에 나설 뜻을 밝히자 대응 차원에서 훈련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군사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대만을 담당 지역으로 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施毅) 대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1일부터 동부전구가 육해공군·로켓군 등의 병력을 동원하고 함선·군용기 또한 여러 방면에서 대만 섬에 접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해·공군의 전투준비·경계순찰 및 종합적 통제권 탈취, 해상·육상 타격, 요충지·도로 봉쇄 등을 중점적으로 연습해 합동 작전과 실전 능력을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스 대변인은 이번 훈련의 목적을 두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주권과 통일을 수호하는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대만과 미국을 모두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동부전구는 이날 ‘접근해 압박(進逼·Closing In)’이라는 포스터(사진)도 공개했다. 타이베이, 타이중, 타이난, 가오슝 등 대만 주요 도시가 모두 표시된 대만 지도를 인민해방군 전투기와 군함이 둘러싼 형태다. 하단에는 “‘대만 독립’이라는 사악한 행동, 스스로 지른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경고 문구도 있다.중국의 이 같은 ‘대만 포위’ 훈련은 지난해 10월 이후 반년 만이다. 라이 총통은 대만이 건국기념일로 삼는 ‘쌍십절’ 당시 “대만과 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 또한 ‘날카로운 칼’이란 뜻의 ‘리젠(利劍)-2024B’ 연합 훈련으로 맞섰다.라이 총통은 지난달 13일 국가안보 고위급 회의에서 중국 당국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기업인에게 중국 내 투자를 확대하라고 강요하고 핵심 기술 또한 탈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을 ‘해외 적대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감히 레드라인을 넘어서려 한다면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중국과 글로벌 패권을 놓고 경쟁 중인 미국도 최근 중국을 겨냥한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공산주의 중국의 위협”을 강조하며 대중 억제력을 강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일본도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한 우려를 중국에 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중대한 관심을 갖고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일본)의 우려를 중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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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6개월만에 대만 포위 훈련…“통제권 탈취-요충지 봉쇄 연습”

    중국이 지난해 10월 이후 약 반 년 만인 1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최근 라이칭더(賴清德) 대만 총통이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칭하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일본과 필리핀 등을 방문해 이 나라들과 함께 중국 억지에 나설 뜻을 밝히자 대응 차원에서 훈련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군사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대만을 담당 지역으로 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施毅) 대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1일부터 동부전구가 육·해·공·로켓군 등의 병력을 동원하고 함선·군용기 또한 여러 방면에서 대만 섬에 접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해·공군의 전투준비·경계순찰 연습 및 종합적 통제권 탈취, 해상·육상 타격, 요충지·도로 봉쇄 등을 중점적으로 연습해 합동 작전과 실전 능력을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스이 대변인은 이번 훈련의 목적을 두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주권과 통일을 수호하는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대만과 미국을 모두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동부전구는 이날 ‘접근해 압박(進逼·Closing In)’이라는 포스터도 공개했다. 타이베이, 타이중, 타이난, 가오슝 등 대만 주요 도시가 모두 표시된 대만 지도를 인민해방군 전투기와 군함이 둘러싼 형태다. 하단에는 “‘대만 독립’이라는 사악한 행동, 스스로 지른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경고 문구도 있다.중국의 이 같은 ‘대만 포위’ 훈련은 지난해 10월 이후 반 년 만이다. 당시 라이 총통은 대만이 건국기념일로 삼는 ‘쌍십절’ 당시 “대만과 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 또한 ‘날카로운 칼’이란 뜻의 ‘리젠(利劍)-2024B’ 연합훈련으로 맞섰다.라이 총통은 지난달 13일 국가안보고위급 회의에서 중국 당국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기업인에게 중국 내 투자를 확대하라고 강요하고 핵심 기술 또한 탈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을 ‘해외 적대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대만 총통이 중국을 해외 적대 세력이라고 칭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자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감히 레드라인을 넘어서려 한다면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중국과 글로벌 패권을 놓고 경쟁 중인 미국도 최근 중국을 겨냥한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공산주의 중국의 위협”을 강조하며 대중 억제력을 강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일본도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한 우려를 중국에 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중대한 관심을 갖고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일본)의 우려를 중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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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파나마항구 매각’ 조사에 최종계약 보류… 美中갈등 새 뇌관

    홍콩 기업 CK허치슨홀딩스가 일부 운영을 맡고 있는 파나마 운하가 미중 갈등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앞서 4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가까운 월가 금융사 블랙록은 CK허치슨홀딩스가 보유한 파나마 운하의 항구 5곳 중 2곳의 운영권을 포함한 해외 항만 사업권 전부를 228억 달러(약 33조2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 당국이 28일 이 거래가 자국의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것이다. CK허치슨홀딩스도 당초 다음 달 2일로 예상됐던 최종 계약 체결을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국가기관이 홍콩에 기반을 둔 기업의 특정 거래 상황을 조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거래에 ‘격노’했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내내 “파나마 운하를 중국으로부터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블랙록의 이번 계약을 자신의 외교 치적으로 내세우려는 상황에서 중국의 반대로 최종 계약이 지연되면서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中 조사에 블랙록-CK허치슨 계약 무산 위기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의 시장규제·감독 기관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28일 CK허치슨홀딩스와 블랙록의 거래를 두고 “반독점 부서에서 주목하고 있다. 법에 따라 심사해 공정 경쟁을 보호하고 공공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조사를 언제 시작하는지, 조사 대상이 계약 전체인지 파나마 운하 운영권에만 한정하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FT는 SAMR이 지난주부터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조사를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홍콩 당국은 27일 “홍콩 기업은 국익과 민족적 대의의 관점에 따라 국가 이익을 해칠 수 있는 거래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CK허치슨홀딩스 측에 사실상 계약 취소를 압박했다. 하루 뒤 중국 당국까지 반독점 조사에 돌입한 것이다. WSJ는 시 주석이 미국과의 각종 협상에서 이 운하를 ‘협상 카드’로 쓰려 한다고도 진단했다.CK허치슨홀딩스는 홍콩 부호 리카싱(리자청·李嘉誠·97)이 소유한 회사다. 리카싱은 홍콩과 캐나다 국적을 모두 보유했으며 영국 등 서방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중국 당국과도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루비오 “美선박, 파나마 운하 무료 통과해야”파나마 운하는 1914년 미국이 완공했고 이후 상당 기간 소유권까지 보유했다. 1977년 민주당 소속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소유권을 파나마에 넘길 때 공화당 측은 강하게 반대했다. 파나마 소유로 넘어간 뒤 CK허치슨홀딩스를 포함한 각국 민간 기업이 운하 운영에 참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통제하는 홍콩의 기업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는 건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통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인수 계획을 설명했다.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파나마를 택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2일 파나마 현지에서 “변화가 없다면 조처를 취할 것”이라며 운하 운영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라고 압박했다. 28일 CNN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당시 “미국 선박이 무료로 이 운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 운하가 공격받는다면 미국은 보호할 것”이라고도 했다.블랙록과 CK허치슨홀딩스가 최종 계약을 체결하려던 다음 달 2일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날이다. CNN은 관세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파나마 운하 문제까지 더해져 양측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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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김철중]中 바이두 임원 딸이 불 지핀 개인정보 수집 논란

    사건은 이렇다. 최근 한국의 아이돌그룹 멤버인 장원영의 중국 내 ‘찐팬’이 자신의 우상을 비판한 사람들의 직장,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공개했다. 곧 다른 누리꾼들이 역으로 그 찐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뒤져 아이디 뒤에 숨은 사람을 찾아낸다. 여기까지는 팬덤 간의 선 넘은 공격 정도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 찐팬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의 부사장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찐팬은 겨우 13세였다.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中 대형 포털 입방아 중국 사회는 발칵 뒤집어졌다. 찐팬의 아버지인 바이두 부사장이 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어린 딸이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바이두 서버에 담긴 개인정보를 빼냈느냐로 모아졌다. 바이두 측은 논란이 불거진 뒤 3일 만에 “내부 조사 결과 해당 정보는 바이두 서버가 아닌 해외의 다른 데이터베이스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의혹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중국 언론은 평소라면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크게 보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관영 신화통신은 “바이두의 해명이 사람들의 의심과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중앙(CC)TV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점과 관련 범죄에 대한 기획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무엇보다 사건이 불거진 타이밍이 나빴다. 올해 초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기술력이 큰 주목을 받았지만, 한국 등 많은 나라에서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고 중국 측으로 넘긴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정부로서는 이런 상황에서 자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 중 하나인 바이두가 얽힌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달가울 리 없다. 경제매체 펑파이신문은 “바이두가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정부와의 AI 협력은 어려울 것”이라고 혹평했다.中 정부의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사실 중국에선 개인정보 수집 문제에 대한 반감이 작다. 1년 전 중국 호텔에서 체크인할 때 직원이 기자의 여권을 가져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신분 확인과 투숙에 필요한 절차라고 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내부에선 ‘공공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과도한 측면이 많다. 기차표, 관광지 입장권 등을 살 때도 늘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나 대형 포럼 행사장에서는 참석자들의 프로필 사진을 미리 요구한 뒤 얼굴 인식 시스템으로 출입을 통제한다. 6월부터 호텔 등 개인 사업장에서 마음대로 얼굴 인식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도록 규정을 강화했지만, 공공 분야에서는 여전히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생활의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인 위챗이 중국 정부의 통제와 검열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선 중국 당국이 이번 바이두 부사장 딸과 관련된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그 불똥이 자칫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과 관리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같은 정부의 과도한 정보 수집과 통제, 나아가 유출 우려는 중국의 국제 위상과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 중국이 공을 들이는 외국 기업과 투자 유치 정책에 더욱 안 어울린다. 중국은 ‘경쟁 상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자국 시장 진입장벽 낮추기, 외국 기업에 공정한 환경 조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정부의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과 유출 우려는 글로벌 기업이 ‘중국행’을 멈칫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딥시크나 최고 성능의 중국산 로봇청소기들이 해외 국가에서 왜 각종 우려를 낳는지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 202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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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10년만에 시진핑 만나… 시진핑 “中은 유망한 투자처” 독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포함한 주요국 대기업 경영자 40여 명을 만났다. 시 주석은 이들에게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곧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투자를 독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의 통상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시 주석이 직접 글로벌 기업에 투자를 유도하면서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 주석 “중국은 유망한 투자처”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개방 정책을 확대할 것이며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며 “중국은 과거에도 앞으로도 외국 기업에 유망한 투자처”라고 밝혔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각국에 통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시 주석은 “현재 세계가 직면한 어려움과 도전에 대한 해결책은 ‘다자주의’”라며 “모두가 힘을 합쳐 글로벌 산업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미중 무역 긴장은 ‘협상’을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다른 사람의 길을 막는 것은 결국 자신의 길만 막을 뿐이다. 다른 사람의 불빛을 끄는 것으로 자신의 불빛이 밝아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날 참석자 중 곽 사장,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정유사 아람코의 아민 나시르 사장 등 7명의 경영자는 시 주석 앞에서 연설도 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다만 이 경영자들의 연설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외에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최고경영자(CEO), 월가의 유명 투자자 레이 달리오 등 미국 재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의 올라 셸레니우스 이사회 의장,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폴 허드슨 CEO, 일본 히타치의 히가시하라 도시아키(東原敏昭) 회장 등도 참석했다. 또 허리펑(何立峰) 부총리,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 관계자도 대거 출동했다. 이날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15년 3월 보아오포럼 기업가 간담회 자리를 마지막으로 이번에 10년 만에 시 주석을 예방했다. 2014년 7월에도 시 주석의 국빈 방한 시 이 회장이 삼성전자 전시관을 직접 안내했고, 8월과 10월에 베이징에서도 접견하는 등 같은 해에 시 주석을 세 차례 만난 바 있다. 곽 사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시 주석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하이닉스 중국 실적 성장세 이 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CEO들이 일제히 중국을 찾아 바쁜 현지 일정을 소화한 데에는 최근 미중 무역 디커플링(탈동조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수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부터 전 국가적으로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을 추진하며 공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 왔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가전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샤오미나 오포, 비보 등 스마트폰 제조사를 비롯해 테크 업체들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시안에도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우시에 D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2023년 42조2007억 원에서 지난해 64조9275억 원으로 54%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반도체 생산법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차이나’(우시 공장)도 2023년 영업손실 1469억 원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5985억 원으로 실적이 급등했다. 기존 고객사들 외에 향후 성장세가 전망되는 전장 고객사 확보도 중요하다. 앞서 22일 중국을 찾은 이 회장은 베이징의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회동했다. 이어서 23, 24일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한 뒤 남부 광둥성 선전으로 이동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본사에서 왕촨푸(王傳福) 회장을 만났다. 이후 선전에서 사흘간 머물며 현지 전자업체 거래처들과 미팅한 뒤 27일 베이징으로 이동했다. 선전에는 모바일용 D램 고객사인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의 본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 회장은 28일 오후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가볍게 목례한 뒤 공항을 떠났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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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분야 한중 협력 시너지 클 것”…中 중관춘서 한중과기협력포럼 개최

    “‘체화지능(실제 환경에서 상호작용하는 AI)’는 인류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점이다.”(잉위페이 중관춘지우연구원 부원장)28일 중국 베이징 중관춘혁신센터에서 ‘2025년 한중과학기술혁신협력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중국 과학기술 분야 최대행사 중 하나인 중관춘포럼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열렸다. 한국 측에서는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한국연구재단이, 중국에서는 베이징과학기술위원회과 중관촌관리위원회 등이 공동주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중국의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의 핵심 주제는 체화지능(Embodied Intelligence)와 로봇이었다. 체화지능은 사람의 형태를 가진 휴머모니드 로봇이 인간의 조종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넘어 주변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실제 행동까지 하는 영역을 말한다. 리창 중국 총리는 지난해 양회 업무보고에서 ‘AI+ 이니셔티브’를 강조한 데 이어 5일 업무보고에서는 ‘체화 지능’을 처음 언급하며 집중적인 투자를 언급했다.축사에 나선 이진수 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과기정통관은 “로봇 산업은 빠르게 진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 간 협력이 필수적인 분야”라고 말했다. 이에 류징창 베이징시과학기술위원회 부국장은 “베이징은 체화지능 분야에서 중국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우수 인프라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은 상호보완성이 큰 만큼 로봇 분야에서도 국제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올해 포럼에는 이동준 서울대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장 이동준 교수, 판덩페이 베이징즈위안인공지능연구원 수석연구원, 잉위페이 베이징즈위연구원 부원장 등 한중 로봇기술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잉위페이 부원장은 “첫 아이폰이 나온 2007년만 해도 스마트폰의 발전에 따라 라이브 커머스 시장, 배달 플랫폼까지 우리 생활이 지금처럼 바뀔지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급속화된 ‘로봇 3.0 시대’의 발전에 따라 더 혁신적인 세상을 열릴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잉위페이 부원장은 “로봇이 인간의 행동을 80%가량 인식(모방) 하면 로봇과 인간이 상부상조하는 게 가능하다”면서 “기술의 발전을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나머지 20%의 가치를 우리가 무엇을 채워야 할지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그동안 이뤄진 한중 기업들의 협력 프로젝트 소개에 이어 양국의 주요 로봇 및 AI 기업 8곳의 기술 발표도 이어졌다. 첫 발표자로 나선 기업은 로봇손을 만드는 한국의 테솔로였다. 김영진 대표는 “로봇에서 가장 중요하고 복잡한 동작이 필요한 부분이 손”이라면서 “중국에서 최근 각광받는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가 만든 로봇의 몸(바디)과 테슬로가 만든 손이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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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반간첩법 체포 미국계 업체 직원 5명 석방

    중국이 2년 전 체포했던 미국 기업 실사 컨설팅 업체인 민츠그룹 직원 5명을 석방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그간 반(反)간첩법을 광범위하게 적용하며 중국 내 외국 기업들의 활동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중국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뒤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통상 전쟁 중 해외 투자 유치 등을 위해 우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FT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對)중국 관세 인상으로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가 더 중요해진 시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전했다.FT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2023년 3월 민츠그룹의 중국 사무소를 기습 단속해 직원 5명을 체포했고, 사무소 운영도 중단시켰다. 당시 중국 당국은 민츠그룹이 사업 허가를 벗어난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또 같은 해 8월 150만 달러(약 22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중국 당국은 그해 4월과 5월에도 각각 미국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와 캡비전의 중국 사무소를 급습했고, 직원들을 조사했다. 하지만 베인앤드컴퍼니와 캡비전의 경우 장기간 구금된 직원은 없었다. 중국이 같은 해 7월 간첩 행위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한 반간첩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많은 외국 기업들이 앞다퉈 중국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했다.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이 반간첩법에 대한 우려와 내수 부진 등으로 외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가 급감하자 이를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대중국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8262억5000만 위안(약 167조 원)으로 전년 대비 27.1% 줄었다.리창(李强) 중국 총리는 23일 중국발전고위급포럼(중국발전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외국) 기업의 고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며, 중국 시장에 깊이 통합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0일 통신, 의료, 교육 등 외국 기업의 진출이 어려웠던 분야의 시범 사업 확대를 포함한 ‘외자 안정 행동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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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中 샤오미 이어 전기차 BYD 본사 방문

    중국발전고위급포럼(중국발전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광둥성 선전 본사를 방문했다. 왕촨푸(王傳福) BYD 회장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BYD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23, 24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 일정을 끝내고 24일 오후 선전으로 이동했다. BYD는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에 올랐다. 이 회장은 중국발전포럼 개막 전날인 22일 베이징의 샤오미 자동차 공장도 찾았다. 샤오미는 가전제품과 휴대전화에 이어 최근 전기차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이 연이어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기업을 방문한 것을 두고 삼성의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 확대를 노리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전은 BYD 외에도 첨단 분야의 기업들이 몰려 있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세계 최대 무인기(드론) 업체인 다장이노베이션(DJI) 등이 본사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선전에서 BYD 외에도 다른 기업을 추가로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포럼에 참가한 일부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만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포럼에는 팀 쿡 애플 CEO,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독일 자동차 회사 BMW의 올리버 칩세 CEO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이 시 주석을 만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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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中 샤오미 이어 전기차 BYD 본사 방문

    중국발전고위급포럼(중국발전포럼) 참석 차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광둥성 선전 본사를 방문했다. 왕촨푸(王傳福) BYD 회장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BYD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23, 24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 일정을 끝내고 24일 오후 선전으로 이동했다. BYD는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전세계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에 올랐다. 이 회장은 중국발전포럼 개막 전날인 22일 베이징의 샤오미 자동차 공장도 찾았다. 샤오미는 가전제품과 휴대전화에 이어 최근 전기차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이 연이어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기업을 방문한 것을 두고 삼성의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 확대를 노리는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선전은 BYD 외에도 첨단 분야의 기업들이 몰려있어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린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세계 최대 무인기(드론) 업체인 다장이노베이션(DJI) 등이 본사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선전에서 BYD 이외에도 다른 기업을 추가로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은 2018년 선전을 방문했을 때도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 중국 휴대전화 업체 비보의 모기업인 BBK의 선웨이(沈偉)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났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포럼에 참가한 일부 글로벌기업의 CEO와 만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포럼에는 팀 쿡 애플 CEO,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독일 자동차회사 BMW의 올리버 칩체 CEO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이 시 주석을 만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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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상전쟁 속 中 투자유치 행사, 팀쿡 등 글로벌 CEO 80여명 집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글로벌 통상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2025년 중국발전고위급포럼’(중국발전포럼)이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됐다.23, 24일 열리는 중국발전포럼은 중국 국무원이 주도하는 투자 유치 목적의 경제 행사로 2000년부터 매년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끝난 뒤 열렸다.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 올리버 칩세 BMW 회장,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CEO,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등 80여 명의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 연설에 나선 리창(李强) 중국 총리는 참석자들에게 “보호주의에 맞서자”고 밝혔다. 최근 관세를 앞세워 통상 전쟁을 확대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응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中 “美 보호주의 함께 맞서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개막 연설에서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화의 수혜자인 동시에 촉진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며 “개별 기업의 힘은 제한적이지만 힘을 합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 충격에도 대비가 돼 있고, 필요할 경우 새로운 경제 부양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발 통상 압박을 인정하면서도 이미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적 주목을 받은 자국 스타트업 딥시크와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 등을 언급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언제든 새로운 딥시크가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고, 외국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투자를 촉구했다. 중국에선 수년째 이어진 미국의 첨단 기술 통제와 부동산 경기 침체, 내수 부진 등으로 최근 외국 기업의 투자가 크게 줄었다. 최근 트럼프발 통상 압박으로 수출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 유치가 올해 포럼의 중요한 어젠다로 자리 잡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3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외국 기업 유치 노력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포럼에서 중국 최고지도부와 글로벌 기업 CEO들 간의 소통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포럼에 참석한 일부 기업인이 포럼이 끝난 뒤인 2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포럼 참석차 방중한 스티브 데인스 미 연방 상원의원은 리 총리와 허리펑(何立峰) 부총리를 잇달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데인스 의원은 22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은 미중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전했다.● CEO들,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조2023년 이후 2년 만에 포럼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은 개막식 전날인 22일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을 만났다. 샤오미가 최근 스마트폰과 가전, 전기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삼성 주요 계열사와 샤오미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곽노정 사장도 중국 시장 현황 파악과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포럼을 찾았다. 아이폰 신제품 출시 때마다 직접 중국을 찾아 홍보 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 쿡 CEO는 23일 개막식에서 ‘딥시크를 써봤느냐’는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하다. 훌륭하다”고 평가했다고 중국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된 여파로 이번 포럼에 참석한 미국 기업 CEO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전했다.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는 국제행사로 통상 중국발전포럼으로 불린다. 2000년 첫 출범 이래 매년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중국의 발전 방향과 글로벌 경제 현안 등을 논의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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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발전 포럼’에 글로벌 CEO 총집결…이재용 2년 만에 참석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글로벌 통상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2025년 중국발전고위급포럼’(중국발전포럼)이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됐다.23, 24일 열리는 중국발전포럼은 중국 국무원이 주도하는 투자 유치 목적의 경제 행사로 2000년부터 매년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끝난 뒤 열렸다.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 올리버 집세 BMW 회장,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등 80여 명의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 연설에 나선 리창(李强) 중국 총리는 참석자들에게 “보호주의에 맞서자”고 밝혔다. 최근 관세를 앞세워 통상 전쟁을 확대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응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中 “美 보호주의 함께 맞서자”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개막 연설에서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화의 수혜자인 동시에 촉진하는 역할도 해야한다”며 “개별 기업의 힘은 제한적이지만 힘을 합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 충격에도 대비가 돼 있고, 필요할 경우 새로운 경제 부양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발 통상 압박을 인정하면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적 주목을 받은 자국 스타트업 딥시크와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 등을 언급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언제든 새로운 딥시크가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고, 외국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투자를 촉구했다.중국에선 수년째 이어진 미국의 첨단 기술 통제와 부동산 경기 침체, 내수 부진 등으로 최근 외국 기업의 투자가 크게 줄었다. 최근 트럼프발 통상 압박으로 수출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 유치가 올해 포럼의 중요한 어젠다로 자리잡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3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외국 기업 유치 노력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번 포럼에서 중국 최고지도부와 글로벌 기업 CEO들 간의 소통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포럼에 참석한 일부 기업인이 포럼이 끝난 뒤인 2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포럼 참석 차 방중한 스티브 데인스 미 연방 상원의원은 리 총리와 허리펑(何立峰) 부총리를 잇달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데인스 의원은 22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은 미중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전했다.● CEO들,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조2023년 이후 2년 만에 포럼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은 개막식 전날인 22일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을 만났다. 샤오미가 최근 스마트폰과 가전, 전기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삼성 주요 계열사와 샤오미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곽노정 사장도 중국 시장 현황 파악과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포럼을 찾았다.아이폰 신제품 출시 때마다 직접 중국을 찾아 홍보 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 쿡 CEO는 23일 개막식에서 ‘딥시크를 써봤느냐’는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하다. 훌륭하다”고 평가했다고 중국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된 여파로 이번 포럼에 참석한 미국 기업 CEO 수는 지낸해보다 줄었다고 전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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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바이오 등 혁신 기술로 中 시장 뚫겠다”…KIC중국 창업대회 개최

    “스타트업은 세상의 모순과 불합리를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시작한다.”(이진수 주중국한국대사관 과기정통관)“중국은 막강한 창업 생태계와 거대 소비 기반을 갖춘 포기할 수 없는 시장.”(황재원 코트라 중국본부장)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의 우수 스타트업이 한 자리에 모이는 ‘KIC중국 창업대회’가 20일 베이징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형 창업기업 육성 기관인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가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 4번째다. 이진수 주중한국대사관 과기정통관은 이날 축사에서 “스타트업은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씨앗으로 창의적인 접근 방식과 도전 정신이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이 과기정통관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혁신과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면서 “이런 창업대회가 그런 기회의 통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 모두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다만 그 규모 면에서 중국이 크게 앞서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기업)의 수는 20여 개인데 비해 중국은 300개가 넘는다. 올해 중국의 연구개발(R&D) 예산 규모만 8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첨단 산업 투자를 위해 200조 원 규모의 창업 투자 펀드 조성 계획도 6일 밝혔다. 축사에 나선 황재원 코트라 본부장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우리 기업들에게 위협인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펀드나 정부 지원금은 중국 기업들을 위한 것이지만, 그 외에 새로운 기술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를 포함한 창업 지원 시스템은 활용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황 본부장은 “좋은 기술력이 있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이외에도 의료, 바이오, 건강식품 등 실버 산업에도 기회가 많이 열려있다”고 설명했다.이날 행사에서는 두 차례의 사전 서류 심사를 거쳐 선발된 11개 기업이 결선을 진행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AI 관련 분야와 바이오, 신소재, 친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참여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이진수 과기정통관과 문은혜 코트라 부관장 등 정부 관계자 외에도 이영훈 부력그룹투자기금 한국총책임자, 김지수 한국투자파트너스 본부장, 천차오 중국국가기술거래시장 총경리 등 실제 투자업계 인사들도 포함됐다.첫 발표에 나선 ㈜일리아스(Ilias)는 후각 AI 기술을 소개했다. 디지털 마약 탐지 솔루션을 표방한 기업으로 다양한 샘플 공기를 학습한 AI가 마약, 유독가스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고범석 대표는 “중국이 로봇개와 휴머노이드로봇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중국 진출을 고민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기업용 AI비디오 생성 기술 업체인 ㈜일만백만(10KM.AI), PCB(인쇄회로기판) 어셈블리 검사 솔루션 개발 업체인 ㈜레졸루션 등도 참여했다. 이날 대상은 AI기술을 적용해 치과 파노라마 영상 판독 효울성을 높인 ㈜DDH가 선정됐다. 특히 최근 중국이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관련 의료 시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확장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심사위원들은 참여한 스타트업들에 대한 심사를 위한 질문 외에도 중국 진출과 관련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지수 본부장은 “중국은 PCB 검사 분야 기술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며 내부 경쟁도 심한 편”이라며 “중국 기업들과의 많은 접촉을 통해서 어떤 기술이 중국 시장에서 먹힐지 등을 미리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행사를 주관한 KIC중국의 김종문 센터장은 “KIC중국이 지원하는 창업기업 수가 100여개로 지난해 기준 투자 유치 금액도 천만 달러를 처음 넘었다”면서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시하여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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