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그거 야구가 아니다. 선수들은 불만이 많다.”프로야구 롯데를 이끄는 김태형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방문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여기서 ‘그거’는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입니다.ABS를 도입하면 투수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시즌 초반에는 타고투저(打高投低) 분위기입니다.14일까지 리그 평균 OPS(출루율+장타력)는 0.761로 지난해(0.712)보다 0.049 올랐습니다.반면 롯데는 팀 OPS 0.638에 그치면서 혼자만 투고타저(投高打低)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그러니 김 감독이 ABS에 불만을 품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그런 롯데가 못 치는 게 꼭 ABS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롯데 타선은 기본적으로 ‘일단 휘두르고 보자’는 모드이기 때문입니다.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르면 ABS가 볼·스트라이크를 판단할 일이 없습니다.일단 상대 팀 투수가 이날까지 롯데 타자에게 던진 공은 총 2853개입니다.롯데 타자들은 이 중 48.6%에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 투구를 페어 또는 파울 지역으로 보냈거나 헛쳤습니다.48.6%는 물론 프로야구 10개 팀 가운데 최다 1위 기록입니다.방망이를 휘드른다는 건 기본적으로 공을 때리고 싶은 의사가 있었다는 뜻.그러나 투수가 롯데 타자를 상대로 던진 전체 투구 가운데 11.1%는 헛스윙으로 끝이 났습니다.물론 이 비율 역시 리그 10개 팀 가운데 최다 1위 기록입니다.롯데로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스윙 시도 가운데 헛스윙이 차지하는 비율(22.9%)은 1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이 비율은 KT(23.1%)가 롯데에 앞선 1위입니다.다만 총선 기간에 여기저기서 들어보셨을 ‘오차 범위’라는 표현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롯데 타선이 헛스윙이 많은 건 스트라이크 존 바깥에 있는 공 그러니까 볼이 될 공에 스윙을 시도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롯데 타자들은 볼이 될 수 있던 공 가운데 34.2%에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당연히, 역시나, 이번에도, 리그 10개 팀 가운데 최다 기록입니다.참고로 리그 평균은 28.9%였습니다.그 결과 롯데는 헛스윙 삼진 비율 = 전체 삼진 가운데 헛스윙 삼진이 차지하는 비율(78.7%)도 리그에서 가장 높은 팀이 됐습니다.이렇게 휘둘러야 할 때와 참아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하는데 결과가 좋으면 그게 더 이상한 일.투·타구 추적 시스템 발달과 함께 주목받는 기록이 타구 평균 속도입니다.강한(빠른) 타구를 날리다 보면 당장은 야수 정면을 향한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안타가 될 확률이 올라간다는 접근법입니다.롯데 타자들이 현재까지 때린 타구는 평균 시속 129.2km로 날아갔습니다.이 기록이 시속 130km가 되지 않는 팀 역시, 여러분이 예상하시는 대로, 롯데뿐입니다.롯데는 그래도 봄에는 잘해서 ‘봄데’라는 별명으로 통했습니다.그러나 올해는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3, 4월이 이어져서 그런지 봄데마저 자취를 감췄습니다.롯데 타자들은 열심히 ‘선풍기’를 돌리고 있지만 팬들 마음은 여전히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롯데 선수들이 ABS에 불만이 많은 것보다 롯데 팬들이 응원팀 선수들에게 불만이 더 많지 않을까요?6연패에 빠지며 승률이 0.222(4승 14패)까지 내려간 롯데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주말에는 사직으로 내려가 KT를 상대합니다.이번 주가 끝났을 때는 팀 승률이 그래도 팀 타율(0.243)보다는 높을까요?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롯데가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자리로 내려왔습니다.롯데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서 키움에 4-9로 패했습니다.시즌 두 번째로 4연패에 빠진 롯데는 4승 12패(승률 0.250)가 되면서 이날 수원 안방 경기에서 SSG를 8-3으로 꺾은 KT(5승 13·승률 0.278)에 역전을 허용했습니다.롯데가 순위표 10위에 자리한 건 2021년 6월 19일 이후 5년 6개월 21일(1028일) 만입니다.KT 이전에는 키움도 최하위(10위)를 기록했던 적이 있습니다.또 삼성, 한화, KIA는 지난 시즌 도중 10위에 머물렀던 적이 있습니다.반면 두산과 LG는 아직 한 번도 10위로 처진 적이 없습니다.중간 순위까지 따져도 두 팀 모두 9위가 가장 나쁜 성적이었습니다.올 시즌 롯데는 수비도 문제지만 공격이 더 큰 문제입니다.이날 현재 팀 타율(0.244)은 9위, 출루율(0.309)와 장타력(0.327)은 모두 최하위입니다.자연스레 OPS(출루율+장타력) 역시 0.636으로 최하위가 됩니다.팀 OPS가 0.700을 넘지 못하는 팀은 롯데뿐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형제 두 명 이상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기록을 남긴 가문은 총 448개다. 이 중 7개 가문은 형제가 같은 팀 선수로 같은 이닝에 홈런을 치는 기록도 남겼다. 다만 매년 4월 10일(현지 시간)인 ‘형제자매(Siblings)의 날’에 이런 기록을 남긴 건 올해 네일러 가문이 처음이다. 클리블랜드 소속인 조시 네일러(27), 보 네일러(24) 형제는 이날 안방경기에서 4회말 나란히 홈런을 터뜨리는 등 팀이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7-6으로 꺾는 데 앞장섰다. 4번 타자인 형이 먼저 홈런을 쳤다. 조시는 0-5로 끌려가던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7번 타자 보가 2사 1루에서 2점 아치를 그리며 3-5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들에게 연거푸 홈런을 맞은 화이트삭스 투수는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전 NC·사진)였다. 2022년부터 클리블랜드에서 함께 뛰고 있는 네일러 형제는 지난해 7월 14일 텍사스 방문경기 3회초에도 같은 투수(존 그레이)를 상대로 홈런을 날린 적이 있다. 조시는 “그레이도 우리 형제에게 연달아 당한 첫 투수는 아니다. 어렸을 때 집 뒷마당에서 아버지를 상대로 동생과 백투백 홈런을 치는 건 흔한 일이었다”며 웃었다. 형제가 같은 이닝에 동반 홈런을 두 번 남긴 건 네일러 형제가 MLB 역사상 세 번째다. 네일러 형제는 5-6으로 뒤지던 10회말 승부치기 때도 ‘가문의 영광’을 재현했다. 1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선 조시가 2루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화이트삭스가 만루 작전을 펼쳤지만 보가 우전 안타로 형의 대주자인 타일러 프리먼을 불러들이며 경기를 끝냈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은 이날 안방경기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4타수 2안타 1도루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0-2 승리를 도왔다. 김하성은 4회초 수비 때 시즌 3호 실책을 저질러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4회말 시즌 두 번째 3루타를 친 뒤 득점까지 성공하면서 실수를 만회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휴식 차원에서 워싱턴과의 안방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LIV 골프도 72홀까지 대회를 치러야 한다.”마스터스 ‘디펜딩 챔피언’ 욘 람(30·스페인)은 올해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9일 이렇게 말했습니다.남자 골프 세계 랭킹 3위 람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국프로골프(PGA) 무대를 떠나 사우디아바리아 국부 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로 이적했습니다. ‘명인 열전’으로 통하는 마스터스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PGA와 LIV 선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함께 라운딩합니다.LIV에서 아직 우승을 기록하지 못한 람은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LIV 골프가 72홀 대회를 치르면 논란을 피하는 데 도움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럽 투어)를 비롯해 전 세계 주요 남자 프로골프 대회는 4라운드 72홀 승부로 우승자를 가립니다.반면 LIV 골프는 3라운드 54홀로 우승자를 결정합니다.사실 LIV부터 54를 로마 숫자로 표현한 겁니다.경기 밀도를 높여서 팬들 몰입감을 높이겠다는 취지를 담은 이름입니다.그러니 LIV 골프도 72홀 경기를 치르면 이름을 LXXII 골프로 바꿔야 할지 모릅니다.람이 72홀 체제를 주장하는 건 세계 랭킹 때문입니다.세계골프랭킹위원회(OWGR)는 경기 일정이 짧다는 이유 등을 들어 LIV 골프 대회에는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프로배구 2023~2024 V리그 시상식이 8일 오후 4시부터 열립니다.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이날이 처음입니다.김연경은 은퇴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상황.지난해에도 시상식에서 선수 생활 연장 의사를 밝힌 것처럼 올해도 어떤 결론에 도달했는지 이야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흥국생명은 2023~2024 챔프전 1차전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1, 2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3~5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2-3(25-18, 25-14, 20-25, 20-25, 14-16) 역전패를 당했습니다.여자부 챔프전에서 세트 스코어 2-0이 2-3으로 끝난 건 2010~2011시즌 3차전, 2012~2013시즌 3차전에 이어 이때가 세 번째였습니다.현대건설이 우승했던 2010~2011시즌 챔프전 상대 팀은 이번 시즌과 마찬가지로 흥국생명이었고 2-3(25-21, 25-12, 18-25, 24-26, 11-15) 역전패를 당한 팀 역시 흥국생명이었습니다.2012~2013시즌에는 2연승을 거두고 있던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로부터 두 세트를 먼저 빼앗았지만 2-3(25-21, 25-16, 16-25, 24-26, 7-15) 패배로 4차전까지 치러야 했습니다.• 이 패배가 김연경의 ‘분노 게이지’를 끌어올린 걸까요?김연경은 2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47번 공격을 시도해 효율 0.553을 남겼습니다.여자부 챔프전 역사상 팀 공격 제1 옵션으로 이보다 높은 공격 효율을 남긴 선수는 2008~2009시즌 1차전 GS칼텍스 베띠(37·도미니카공화국·0.656)뿐입니다.당시 베띠는 김연경보다 열네 살 어렸고 공격 시도도 15번 적은 32번이었습니다.또 오퍼짓 스파이커(라이트)인 베띠는 상대 서브를 한 번도 받지 않았습니다.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연경은 상대 서브를 22번(팀 내 공동 2위) 받아 리시브 효율 40.9%를 남겼습니다.참고로 흥국생명 리베로(수비 전문 선수) 김해란(40)의 이 경기 리시브 효율이 41.2%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이번에도 2-3(25-23, 21-25, 25-21, 17-25, 13-15) 패배였습니다.흥국생명은 3차전에서도 또 한 번 2-3(25-22, 17-25, 25-23, 23-25, 7-15)으로 패하며 현대건설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습니다.그러면서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챔프전 내내 첫 세트를 따내고도 준우승에 그친 프로배구 역사상 첫 팀이 됐습니다. 5전 3승제로 진행한 여자부 챔프전에서 1~3차전을 전부 풀세트 패배로 끝낸 것도 흥국생명이 처음입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챔프전 세 경기를 공격 효율 0.365로 마감했습니다.챔프전 기간 팀 전체 공격 시도 중 25% 이상을 책임진 선수 가운데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국내 선수만 따지면 챔프전에서 이보다 공격 효율이 높았던 경우는 네 번밖에 없고 그중 두 번은 ‘과거의 김연경’입니다.그리고 당연히 이들 중 누구도 이런 기록을 남긴 바로 다음 시즌에 유니폼을 벗은 적은 없습니다.김연경이 정말 은퇴를 선택한다면 프로배구 역사상 가장 아까운 은퇴 케이스가 되는 셈입니다.물론 어떤 선택을 내리든 팬들은 김연경의 선택을 지지하겠지만 말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 정도면 ‘돔 징크스’라고 부를 만하다.류현진(37)이 서울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서 프로 데뷔 후 최다 실점 기록을 남겼다.류현진은 안방 팀 키움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5일 프로야구 경기에서 4와 3분의 1이닝 동안 9점을 내줬다. 이 9점 모두 류현진의 자책점이었다.이전까지는 2012년 7월 18일 대전 삼성전에서 8점을 내준 게 최다 실점 및 자책점 기록이었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2017년 5월 12일 콜로라도 방문 경기에서 10점을 내준 게 최다 실점 기록이다. 다만 당시에는 5점만 자책점이었다.류현진의 MLB 한 경기 최다 자책점 기록은 2014년 7월 9일 디트로이트 방문경기를 시작으로 총 일곱 경기에서 남긴 7점이다.류현진은 MLB 시절에도 돔구장 경기에 총 19번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5.81을 남기는 데 그쳤다.류현진의 MLB 통산 평균자책점은 3.27이다.5일 고척돔에는 만원 관중(1만6000명)이 들어찼다.고척돔이 평일에 만원을 기록한 건 2017년 7월 20일 KIA전 이후 6년 8개월 16일(2451일)일 만이다. 고척돔 마운드에 처음 오르는 류현진에 대한 한화 팬들 기대치가 그만큼 컸던 것.그러나 이날 경기는 결국 키움의 11-7 승리로 끝이 났다.전날까지 선두였던 한화는 8승 3패(승률 0.727)가 되면서 KIA(8승 2패·승률 0.800)에 0.5경기 뒤진 2위로 밀려났다.KIA는 이날 광주 안방 경기에서 5-2 승리를 거두며 상대 팀 삼성(2승 1무 8패)을 8연패 수렁에 빠뜨렸다.전날까지 삼성과 공동 8위였던 롯데도 이날 사직 안방 경기에서 두산에 3-4로 패하면서 삼성과 롯데는 공동 9위로 순위가 내려갔다.대신 KT가 잠실 방문 경기에서 LG를 8-7로 꺾고 10위에서 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창원에서는 안방 팀 NC가 5-0 완승을 거두며 SSG의 7연승을 저지했다.▽6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KT 벤자민-LG 켈리 △사직: 두산 곽빈-롯데 박세웅 △광주: 삼성 이승민-KIA 윤영철 △고척: 한화 페냐-키움 헤이수스 △창원: SSG 더거-NC 카스티노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화의 등번호 99번 투수 류현진(37·사진)이 서울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 처음 올라 한국프로야구 통산 99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원래 4일 안방 대전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한국 무대 복귀 후 첫 승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 때문에 3일 경기가 취소돼 등판 일정이 밀리면서 5일 고척 방문경기에서 키움과 대결하게 됐다. 류현진이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 전까지 가장 성적이 좋았던 팀이 키움이다. 류현진은 2012년까지 키움 전신인 넥센을 상대로 14경기에 등판해 8승 2패(승률 0.800),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8개 팀 상대 성적 가운데 승률은 가장 높고 평균자책점은 가장 낮았다. 키움도 당하기만 한 건 아니다. 류현진은 2012년 10월 4일 대전에서 MLB 진출 전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섰다. 당시 상대 팀이 넥센이었다. 류현진은 이 경기를 앞두고 ‘등번호와 똑같이 통산 99승을 거둔 뒤 태평양을 건너겠다’며 의지를 불태운 뒤 10이닝(1실점)을 던졌다. 그러나 12회 연장 끝에 1-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면서 류현진은 통산 98승으로 쉼표를 찍어야 했다. 12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올해도 앞선 두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고척돔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기 시작한 건 류현진이 LA 다저스에 몸담고 있던 2016년이다. 류현진으로서는 한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돔 경기에 선발 등판하게 된 것. 류현진은 돔 구장인 로저스센터를 안방으로 쓰는 토론토에서 4년간 뛰었지만 돔과 잘 맞는다고 하기는 쉽지 않다. 류현진은 MLB 시절 돔 구장 경기에 19번 선발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5.81을 남겼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LA 다저스는 지난 스토브리그 때 ‘저렇게 써도 되나’ 싶을 만큼 지갑을 활짝 열었습니다.그러나 올해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페이롤 1위는 다저스가 아니었습니다.뉴욕 메츠가 워낙 지갑을 활짝 열어 놓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1일 MLB 연봉 계약을 전문으로 다루는 코츠 베이스볼(Cot‘s Baseball)에 따르면 메츠는 올해 40인 로스터에 3억4059만 달러(약 4579억 원)를 씁니다.이는 다저스 3억2540만 달러(약 4675억 원)보다 1519만 달러(약 96억 원) 더 많은 돈입니다.다저스는 지난겨울 오타니 쇼헤이(30) 총액 7억 달러에 10년 계약을 맺었습니다.그러나 분할 지급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올해 페이롤에는 200만 달러만 잡힙니다.일반적인(?) 계약 형태였다면 다저스가 1위였겠지만 이 계약 때문에 메츠가 1위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아, 올해는 2억3700만 달러가 사치세 기준입니다.그러니까 △메츠 △다저스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휴스턴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텍사스까지 사치세를 내야 합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새 팀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른 첫 경기부터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LA 다저스 팬 5만2667명은 박수와 환호로 오타니를 응원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 시선은 여전히 따갑기만 하다. 오타니는 29일 세인트루이스와의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국 내 개막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1회말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치는 등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7-1 승리를 도왔다. 다저스는 20, 21일 서울시리즈를 통해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한 뒤 미국에서 다시 시범경기를 치렀다. 서울시리즈 도중 7년간 오타니의 통역을 맡고 있던 미즈하라 잇페이(40)의 불법 도박 사실이 밝혀졌다. 오타니가 도박 빚을 갚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에서 안타 3개를 쳤던 오타니는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쳤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돈을 훔친 거다. 나는 도박과 무관하다”고 항변했지만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날도 “야시엘 푸이그(34·전 LA 다저스)가 처벌 위기에 몰린 건 베팅이 아니라 거짓말 때문”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우리도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 사실관계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지금껏 세 번밖에 없던 기록이다. 기준에 따라 한 번밖에 없던 기록이기도 하다.류현진(37·한화)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LG를 상대로 3과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볼넷을 3개 내주는 동안 삼진은 하나도 잡지 못했다.류현진이 이전까지 한국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진을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건 2007년 9월 25일 대전 삼성전 딱 한 번밖에 없었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86경기에서는 0탈삼진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이 경기가 28일까지 한화가 기록한 유일한 패전이다.한화는 이후 4연승을 달리며 4승 1패로 프로야구 10개 팀 중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한화가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한 건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류현진이 한화에 처음 입단한 해다.류현진은 이해 5월 11일 청주 경기에서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현대를 상대로 4와 3분의 1이닝 동안 7점을 내주며 프로 첫 패전을 기록했다.한화는 이후 4연승을 달렸다. 그러니까 올해 초반처럼 ‘류현진 패전 → 팀 승리 → 팀 승리 → 팀 승리 → 팀 승리’(류승승승승) 기록이 나왔던 것.다만 이때는 한화가 4연승을 기록한 5월 16일 문학 경기 선발이 류현진이었다.이듬해(2007년) 5월 17일~22일 사이에도 ‘류승승승승’이 나왔다. 류현진은 5월 23일 역시 청주 현대전에서 7과 3분의 3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5연승을 이어갔다.같은 해 9월 18일에도 류승승승승이 나왔다.류현진이 이날 수원 현대전에서 3이닝 4실점한 뒤 팀은 4연승을 달렸다.이때는 바로 다음다음 경기 선발이 류현진이었다.이 경기가 바로 류현진이 삼진을 하나도 잡지 못한 2007년 9월 25일 대전 삼성전이었다.그러니까 류승승승승 자체는 세 번이지만 류현진이 한 차례만 등장하는 류승승승승은 한 번밖에 없는 것이다. 류현진은 29일 KT를 대전으로 불러들여 치르는 안방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한화로서는 2007년 5월처럼 류승승승승승을 기대하고 있을 터.KT는 이에 맞서 쿠에바스(34)를 선발로 예고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시범경기 타율 0.488도 부족했던 모양입니다.박효준(27)이 결국 마이너리그 AAA에서 2024시즌을 시작합니다.스토브리그 기간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박효준은 초청 선수 신분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습니다.그리고 시범경기에서 43타수를 기록하는 동안 2루타 5개, 홈런 1개를 포함해 21안타를 쳤습니다.OPS(출루율+장타력)로 계산하면 1.163에 해당하는 성적입니다.박효준 스스로도 “생애 최고의 오프시즌을 보냈고 그 결과를 시범경기에서 보여줬다”며 빅리그 재진입에 자신감을 보였습니다.그러나 오클랜드는 대럴 에르나이스(23)에게 기회를 먼저 주기로 했습니다.아직 MLB 출전 경험이 없는 에르나이스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306(49타수 15안타), OPS 0.660을 기록했습니다.이전 10년(2014~2023년) 동안 시범경기에서 40타석 이상 들어서 타율 0.488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8명밖에 되지 않습니다.이 중 MLB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건 2018년 히오바니 우르셀라(33·당시 클리블랜드) 한 명뿐입니다.그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500(42타수 21안타)을 기록한 우르셀라 역시 AAA에서 시즌을 시작했습니다.그리고 트레이드를 거쳐 그해 5월 12일 토론토 선수로 MLB 무대에 섰습니다.기간을 11년으로 늘리면 야시엘 푸이그(42·당시 LA 다저스)도 이 명단에 들어옵니다.2012년부터 미국 생활을 시작한 푸이그는 2013년 MLB 시범경기에서 타율 0.517(58타수 30안타)를 기록했지만 AAA도 아닌 AA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습니다.다만 푸이그는 기량보다는 생활 태도에 물음표가 붙었던 상황.푸이그는 마이너리그 40경기에서 타율 0.313, 8홈런, 37타점, 13도루를 기록한 뒤 6월 3일 MLB 로스터 진입에 성공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박효준(28·오클랜드)은 거의 틀림없이 이번 스프링캠프 최고 타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매체 MLB닷컴은 마이너리그 초청 선수로 MLB 시범경기에 참가해 최다 안타 공동 1위(21개)에 이름을 올린 박효준의 활약상을 이렇게 요약했다. 24일까지 박효준과 시범경기 최다 안타 공동 1위인 와이어트 랭퍼드(23·텍사스)는 63타석, 블레이즈 알렉산더(25·애리조나)는 52타석을 기록했다. 박효준은 44타석밖에 들어서지 않았다. 박효준은 이날까지 42타수에서 2루타 5개, 홈런 1개를 포함해 21안타를 치며 타율 0.500을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 미달로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이번 시즌 시범경기에서 4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가운데 타율이 가장 높은 선수가 박효준이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190에 달한다. 득점권에서도 6타수 3안타(2루타 2개)를 기록하며 ‘해결사’ 노릇까지 해냈다. 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오클랜드는 3루수와 외야수를 번갈아 맡는 미겔 안두하르(29)가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리면서 대체자가 필요한 상황. 박효준은 MLB에서 3루수 100이닝, 외야수로 64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마크 카세이 오클랜드 감독도 “(박효준이) MLB 출전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선수인데도 이번 캠프에서 아주 좋은 인상을 남겼다”며 힘을 실어줬다. 박효준은 야탑고 2학년 시절 1년 선배 김하성(29·샌디에이고)을 2루수로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유망주였다. 야탑고 졸업을 앞두고 2014년 MLB 최고 명문 구단으로 평가받는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그러나 7년 뒤인 2021년 7월 17일이 되어서야 ‘트레이드 쇼 케이스’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고 결국 5일 뒤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됐다. 피츠버그에서 2년간 68경기에 출전한 박효준은 2022년 시즌 종료 후 두 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 소속이 됐다. 지난해에는 줄곧 애틀랜타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뛰었다. 2022년 9월 8일 이후 빅리그 출전 기록이 없는 박효준은 MLB닷컴 인터뷰에서 “생애 최고의 오프시즌을 보냈고 그 결과를 시범경기에서 보여줬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난 준비가 됐다”며 MLB 재입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하야시다 리코(林田リコ·25·순창군청)가 처음 출전한 회장기 소프트테니스(정구)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하야시다는 23일 전북 순창군에서 열린 제45회 회장기 여자 일반부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 국가대표 이민선(26·NH농협은행)을 4-1로 제압했다.원래 남자 팀만 있던 순창군청은 이번 시즌 여자 팀을 창단하면서 하야시다를 영입했다.한국 소프트테니스 실업 팀에 외국인 선수가 이름을 올린 건 하야시다가 처음이다.하야시다는 2017년 일본 소프트테니스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고고하이(皇后杯)에서 고교생으로는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천재 소녀’로 통했던 선수다.하야시다는 우에마쓰 도시키(上松俊貴·26)와 함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혼합 복식 동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관계자는 “하야시다가 실업 팀에서 뛰는 것뿐 아니라 국가대표 꿈나무 선수 육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서는 전진민(31·수원시청)이 진인대(33·순창군청)를 4-2로 꺾고 우승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Let’s go to France together(프랑스에 함께 가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한일전이 열린 1997년 11월 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 내건 응원 문구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상태로 이 경기를 치렀다. 반면 일본은 이 경기를 꼭 이겨야 사상 첫 본선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결과는 일본의 2-0 승리였다. 붉은악마와 일본 서포터스 ‘울트라 닛폰’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응원전을 이어갔다. 울트라 닛폰이 “한국! 한국!”이라고 연호하자 붉은악마도 북소리로 화답했다. 당시 붉은악마 회원 한 명은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한국이 완패해 속상하기는 하지만 먼 길을 달려온 울트라 닛폰 친구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위안을 삼기로 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에는 스즈키 이치로를 비판하는 기사도 실렸다.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일프로야구 골든시리즈 1차전에 출전한 이치로는 수비만 한 뒤 타석에는 들어서지 않고 경기에서 빠졌다. 동아일보는 “6일 전 다친 허리 상태가 악화됐다”고 전하면서도 “한국 투수에게 자칫 삼진이라도 당한다면 일본 최고 스타의 자존심이 구겨지기 때문에” 교체를 자청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기사 제목부터 ‘오만한 이치로’였다. 이치로 이후 일본 최고 스타는 단연 오타니 쇼헤이다. 이치로와 달리 오타니는 ‘한국에서 이렇게 사랑받은 일본인이 또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기가 좋다. (걸그룹 ‘트와이스’ 일본인 멤버 사나 팬 여러분 쉿!) LA 다저스 소속인 오타니는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태극기 이모티콘 앞에서 한국 팬들에게 ‘손하트’를 날리는가 하면 입국 후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말해 팬심을 더욱 들끓게 했다. 만약 손흥민이 토트넘 선수 대표 자격으로 일장기 이모티콘 앞에서 손하트를 날리고 “일본은 내가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인터뷰했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한국 팬들은 손흥민을 응원해줄 수 있었을까. 오타니의 태극기는 느낌표로 끝나지만 손흥민의 일장기에는 물음표가 남는다. 한국과 일본은 결국 프랑스 월드컵 본선에 함께 갔다. 월드컵이 끝나고 석 달 뒤 김대중 대통령은 일본 국회에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김대중 정신’을 입에 달고 사는 정치인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반일 정서를 부채질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붉은악마가 프랑스에 함께 가자고 일본을 응원할 수 있었던 건 한국이 그 경기를 내줘도 별 타격이 없었기 때문이다.이제 손흥민이 일장기 앞에서 웃어도 ‘자본주의의 미소’라고 넘길 수 있을 만큼 우리 국력도 강해지지 않았나. 일본 언론에서 ‘일본 없는 반일(日本のいない反日)’이라고 표현하는 일방적인 반감을 버리지 못하는 게 이제는 더 자존심 상하는 일 아닐까.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남자부 역사에 남을 만한 ‘UTU’ 기록을 남겼습니다.UTU(Up Team is Up)는 스포츠 팬들이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는 뜻으로 쓰는 은어입니다.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첫 17경기에서 4승 13패로 승점 16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그리고 17번째 경기가 끝난 뒤 최태웅 전 감독을 경질했습니다.이후 19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승점 39(14승 5패)를 추가한 끝에 ‘봄 배구’ 무대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따냈습니다.통계학적으로 이런 기록을 남길 확률은 0.0000002%밖에 되지 않습니다.이전까지 봄 배구에 진출한 팀 가운데 가장 확률 낮은 UTU 기록을 남긴 팀은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이었습니다. 최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이었던 현대캐피탈은 첫 17경기에서 승점 31을 기록한 뒤 이후 19경기에서 승점 50을 추가했습니다.이런 기록이 나올 확률도 0.00015%밖에 되지 않지만 0.0000002%와 비교하면 700배 이상 높습니다.당시 현대캐피탈은 ‘업 템포 배구’를 앞세워 17번째 경기까지 3위였던 순위를 결국 1위로 끌어올렸습니다.현대캐피탈은 당시 후반기 18경기에서는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상태로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따냈지만…챔프전에서는 시몬(37)을 앞세운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에 1승 3패로 무릎을 꿇었습니다.8시즌 만에 UTU 기록을 새로 쓴 현대캐피탈의 준플레이오프 상대 역시 OK금융그룹입니다.2015~2016시즌 챔프전 이후 두 팀이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과연 현대캐피탈이 8년을 기다린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아니면 OK금융그룹이 이번에도 ‘미러클 브레이커’로 명성을 떨치게 될까요?통계학적으로는 현대캐피탈이 예상 승률 64.8%로 우위지만 OK금융그룹은 2015~2016시즌 예상 승률 8.1%도 현실로 만든 팀입니다.이번 시즌 봄 배구 시작을 알리는 두 팀 맞대결은 21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막을 올립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전통의 소프트테니스(정구) 명가’ NH농협은행이 회장기 여자 일반부 단체전 2연패에 성공했다.20일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전날 전북 순창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6회 회장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옥천군청에 4-3 재역전승을 거뒀다.NH농협은행은 올해 국가대표인 문혜경-임진아 조가 출전한 제1 복식에서 이현정-이초롱 조에 5-0 완승을 거뒀다.그러나 역시 국가대표인 이민선이 2단식에서 이수진에게 3-4로 패했다.이어 열린 제2 복식에서도 김흥주-한수빈 조가 진수가-고은지 조에 3-5로 패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분위기를 바꾼 건 ‘에이스’ 문혜경이었다.문혜경이 제2 단식에서 진수아를 상대로 4-0 완승을 거두면서 두 팀은 마지막 복식을 통해 챔피언을 가리게 됐다.결국 이민선-이정운 조가 이수진-문혜원 조를 5-2로 물리치면서 NH농협은행은 지난해에 올해도 우승기를 차지했다.남자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순천시청이 문경시청에 3-0 완승을 거두고 정상을 차지했다.국가대표 선수인 추문수가 제1 단식에 이어 류태우와 함께 출전한 제2 복식에서도 연달아 승리를 따내면서 우승을 이끌었다. 순천시청이 전국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건 2019년 실업추계연맹전 이후 5년 만이다.회장기만 따지면 2016년 제37회 대회 이후 8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우리카드는 16일 대전 방문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2-3(24-26, 25-23, 25-20, 21-25, 14-16)으로 재역전패를 당했습니다.우리카드(승점 70)에 이 패배가 뼈아팠던 건 승점 1 차이로 대한항공(승점 71)에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넘겨줘야 했기 때문.우리카드는 전반기(1~3라운드)를 승점 39로 마감했습니다. 이런 팀이 후반기에 승점 32 이상을 더할 확률은 97.3%에 달하지만 우리카드는 이날 패배로 이 확률을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재미있는 건 우리카드를 이끄는 신영철 감독에게는 3월 16일 경기 풀 세트 패배가 낯설지 않다는 점입니다.우리카드는 지난해(2023년) 3월 16일 인천 방문 경기에서도 2-3(20-25, 21-25, 25-20, 25-23, 14-16)으로 무릎을 꿇었습니다.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승점 56으로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하면서 4위 한국전력(승점 53)과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렀습니다.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승점 2만 더했어도 준PO 없이 바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우리카드는 준PO에서 1-3(19-25, 18-25, 25-18, 22-25)로 업셋을 당하면서 한 경기 만에 ‘봄 배구’ 일정을 마감해야 했습니다.2022년 3월 16일 안방 경기 상대 역시 대한항공이었고 경기 결과 역시 2-3(21-25, 25-18, 23-25, 25-23, 10-25) 패배였습니다.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이 경기는 2021~2022시즌 6라운드 세 번째 경기라 만회할 기회가 남아 있었다는 점입니다.하지만 3위 우리카드(승점 59)는 이때도 4위 한국전력(승점 56)과 승점 3 차이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준PO를 치러야 했습니다.같은 해 만우절(4월 1일) 열린 이 시즌 준PO 결과 역시 우리카드의 1-3(28-30, 25-18, 22-25, 19-25) 패배였습니다.우리카드 역사에서 가장 아쉬운 3월 16일 경기는 역시 2019년에 열렸습니다.2013~2014시즌 (재)창단한 우리카드는 2018~2019시즌 정규리그 3위로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습니다.우리카드는 천안 방문 경기로 열린 PO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과 풀 세트 접전을 치러 14-13으로 매치 포인트 기회를 잡았습니다.그러나 박진우(34)가 서브 범실을 저지른 끝에 결국 2-3(25-20, 21-25, 12-25, 25-23, 14-16)으로 경기를 내줬습니다.신 감독은 한국전력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5년 3월 16일 대전 경기에도 역시 풀 세트 패배를 경험했습니다.그러니까 신 감독이 우리카드 사령탑에 앉은 뒤 갑자기 3월 16일 징크스에 시달리게 된 건 아닙니다. 다만 이 경기는 2015~2015시즌을 통틀어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였기 때문에 앞에 등장한 경기보다는 부담이 적었습니다.한국전력은 이날 승점 1을 보태며 여전히 구단 역사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는 승점 65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그렇다고 신 감독이 3월 16일에 계속 패하기만 한 건 아닙니다.대한항공 감독 시절인 2010년 3월 16일 안방 경기에서는 3-1(25-21, 25-15, 23-25, 25-19) 승리를 거둔 적이 있습니다.이 경기는 이제는 여자프로농구 팀 신한은행 안방이 된 도원체육관에서 열렸고, 상대 팀 역시 이제는 프로배구에 참가하지 않는 신협상무였습니다.이 정도면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팀은 3월 16일에는 제발 경기 일정을 잡지 말아 달라고 한국배구연맹(KOVO)에 읍소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삼성화재가 프로배구 남자부 역사상 가장 지독한 ‘DTD’를 경험한 팀이 됐습니다.DTD는 원래 프로야구 팬들이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Down Team is Down)는 뜻으로 쓰는 표현입니다.삼성화재는 13일 수원 방문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1-3으로 패하면서 승점 추가에 실패했습니다.이제 16일 시즌 최종전에서 승점 3을 더한다고 해도 후반기(4~6라운드)에 따낸 승점은 17이 전부입니다.삼성화재는 승점 34로 전반기를 마쳤으니 전·후반기 사이에 승점이 최소 17 차이 나게 되는 것.이는 2009~2010시즌 KEPCO45(현 한국전력) 그리고 2017~2018시즌 삼성화재가 남긴 15 차이를 뛰어넘은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만약 삼성화재가 이 경기에서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 여자부를 포함해 최다 타이기록을 남기게 됩니다.현대건설도 2022~2023시즌 전반기에 승점 45, 후반기에 25로 20 차이가 난 적이 있습니다.비율로 따지면 최종전 결과에 따라 이번 시즌 삼성화재(50%)가 지난 시즌 현대건설(55.6%)보다 더 나쁜 후반기 성적표를 받아들 수도 있습니다.여자부 2위 기록은 삼성화재와 대전 충무체육관을 함께 쓰는 정관장(당시 KT&G)가 2007~2008시즌 남긴 18(전반기 34, 후반기 16)입니다.이때는 KT&G(47.1%)로 이번 시즌 삼성화재보다 더욱 심한 DTD를 경험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아, 프로배구가 현재 방식으로 승점을 계산한 건 2011~2012시즌부터입니다.이번 ‘발리볼 비키니’에 등장한 승점은 당시 경기 결과를 요즘 방식으로 다시 계산한 겁니다.지난번 ‘발리볼 비키니’()는 ‘엘로 평점 시스템(Elo Rating System)’을 다뤘습니다.삼성화재는 전반기를 엘로 평점 1654로 마감했습니다.13일 경기 패배로 이 점수는 1303점까지 351점이 내려왔습니다.전·후반기 사이에 엘로 평점이 이렇게 크게 하락한 남자부 팀 역시 삼성화재가 처음입니다.그전에는 2009~2010시즌 KEPCO45가 1496점에서 1163점으로 333점 떨어진 게 기록이었습니다.이리 보고 저리 봐도 삼성화재는 참 지독한 DTD를 경험한 셈입니다.여자부에서는 (이번에도) 현대건설이 2016~2017시즌 1731점에서 1349점으로 382점 떨어진 게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아본단자) 감독님이 내 나이를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계속 상기시켜드리고 있다.”‘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은 5일 화성 방문 경기에서 팀의 3-1 승리를 이끈 뒤 이렇게 말했다.흥국생명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아본단자 감독이 스스로 “적지 않은 나이”라고 말하는 김연경을 중용하는 건 물론 김연경이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아본단자 감독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전 세계 배구 소식을 전하는 ‘월드 오브 발리’도 최근 전 세계 현역 남녀 선수 톱10을 선정하면서 김연경을 포함시켰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자 선수 5명은 평균 32.8세로 김연경은 3.2세가 많았다.이 매체는 “한국 출신 배구 선수 가운데 가장 명성 높은(decorated) 선수인 김연경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전 세계에서 손에 꼽을 만한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고 평했다.다음은 월드오브발리 선정 현역 남녀 선수 톱 10(가나다 순).▽남자 △막심 미하일로프(36·러시아·오퍼짓 스파이커) △시몬(37·쿠바·미들 블로커) △오스마니 후안토레나(39·이탈리아·아웃사이드 히터) △왈라시 지 소자(37·브라질·오퍼짓 스파이커) △윌프레드 레온(31·폴란드·아웃사이드 히터)▽여자 △가브리엘라 기마랑이스(30·브라질·오퍼짓 스파이커) △김연경(36·한국·아웃사이드 히터) △브렌다 카스티요(32·도미니카공화국·리베로) △주팅(朱婷·29·중국·아웃사이드 히터) △타이자 메네지스(37·브라질·미들 블로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지금 현재’ 가장 강한 팀은 어디일까요?‘정관장‘이라고 답하시는 분이 제일 많을 겁니다.정관장은 7일 대전 안방 경기에서 GS칼텍스에 3-0 완승을 거두고 7연승을 질주했습니다.정관장이 7연승을 기록한 건 2009년 2월 15일~3월 15일 8연승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그래도 순위표 제일 높은 곳은 여전히 현대건설(승점 74) 차지입니다.지금껏 ‘쌓아 놓은 숫자(승점)’가 가장 많으니까요. 그러면 지금 당장 제일 강한 팀이 어디인지 보여주는 숫자는 없을까요? 그래서 세상에 ‘엘로 평점 시스템(Elo Rationg System)’이 등장했습니다. 원래 체스 선수 랭킹 계산에 쓰려고 만든 이 시스템은 일대일 매치만 존재한다면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엘로 평점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1500점에서 시작해 상대가 강할수록 그리고 크게 이길수록 점수를 많이 가져가고 반대일 때는 점수를 크게 내주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 유저라면 이 시스템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계산 방식도 기본적으로 이 시스템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물론 위에 있는 그림처럼 프로배구에도 당연히 이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사실 정관장은 올해 1월 1일만 해도 엘로 평점 1375가 전부였습니다.페퍼저축은행(1181) 딱 한 팀만 정관장보다 엘로 평점이 낮았습니다.그러다 4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치른 새해 첫날 한국도로공사에 3-1 승리를 거둔 걸 시작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이제 3위 정관장(승점 61)이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을 하나도 추가하지 못하고 4위 GS칼텍스(승점 51)가 승점 6을 보태도 준플레이오프는 열리지 않습니다.GS칼텍스 역시 4라운드 후반까지 정관장과 엎치락뒤치락했지만 5라운드서 승점 2(1승 5패)를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결국 ‘봄 배구’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이렇게 한 경기, 한 경기 끝날 때마다 엘로 평점을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팀이 어떤 시즌을 보냈는지도 이 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현재 정관장 엘로 평점 1769는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구단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그러니까 ‘고희진(감독)과 아이들’이 프로배구 출범 이후 가장 상대를 두렵게 만드는 팀을 구축한 겁니다.이전까지는 2011년 12월 25일 수원 방문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0으로 꺾고 1745를 찍었을 때가 최고 기록이었습니다.KGC인삼공사라는 이름을 쓰던 당시 정관장은 이날 이전 11경기에서 10승 1패로 승점 26을 쌓았습니다.그리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현대건설의 추격을 3승 2패로 뿌리치고 프로배구 출범 이후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당시 우승은 지금까지도 정관장의 마지막 우승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정관장은 6라운드 들어 ‘양강’ 흥국생명(3-1)과 현대건설(3-2)을 모두 꺾었습니다.그래도 봄 배구 무대에서는 ‘언더도그’로 분류하는 게 합리적인 평가일 겁니다.일단 고 감독은 삼성화재 선수로 여덟 번 우승했지만 사령탑으로는 이번이 첫 포스트시즌 무대입니다.또 7일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이소영(30·아웃사이드 히터)이 언제 어떤 컨디션으로 코트에 돌아올 수 있을지도 아직 알 수 없습니다.고 감독이 요즘 입에 달고 사는 말처럼 올 시즌 정관장도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처럼 사고 한번 제대로 칠 수 있을까요?고 감독은 “아직 끝이 아니다. 선수들을 믿는다. 우리 선수들은 분명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