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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에서 오일남 역으로 열연한 배우 오영수(78·사진)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올해 79회를 맞은 이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영화 ‘기생충’(2020년), ‘미나리’(2021년)가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데 이어 오 씨가 남우조연상까지 거머쥐면서 한국 콘텐츠 및 배우가 3년 연속 골든글로브 수상 기록을 세웠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최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9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오 씨의 수상을 알렸다. ‘깐부 할아버지’로 불리는 오 씨는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다”라고 밝혔다. ‘오징어게임’의 골든글로브 TV드라마 부문 작품상, 배우 이정재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한국 작품과 배우로는 처음 이 부문 후보에 올랐다. 연극만 200여편 ‘조미료 안 치는 배우’… 美드라마 출연 백인들 제치고 영예수상 소식에도 대학로 연습실 지켜… “이제 세계 속 우리 아닌 우리 속 세계” 10일 오전 11시 골든글로브 홈페이지에 익숙한 얼굴을 담은 사진이 나타났다. 치아를 훤히 드러낸 채 밝게 웃는 백발의 동양인, 오영수(78)였다. 그의 머리 위에 TV드라마 남우조연상 수상자라는 영어 문구가 선명했다. 오 씨는 올해 골든글로브의 개인 수상자 가운데 유일한 아시아인이다. ○ 백발의 배우, 세계의 중심에 서다 ‘오징어게임’의 1번 참가자 오일남 역을 맡은 오 씨는 이날 ‘더 모닝 쇼’의 빌리 크루덥과 같은 시리즈의 마크 듀플라스, ‘석세션’의 키런 컬킨, ‘테드 래소’의 브렛 골드스타인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쟁자들은 모두 미국 드라마에 출연한 백인 배우였다. 오 씨는 이날 넷플릭스를 통해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고 밝혔다. 오 씨는 ‘오징어게임’에서 목숨이 걸린 구슬을 기훈(이정재)에게 건네며 “우린 깐부잖아”라고 말해 ‘깐부’라는 단어를 대유행시켰다. 그는 아이처럼 게임을 즐기다가도 사람들이 서로 죽이려 하자 “그만해!”라고 절규하는가 하면 충격적인 반전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이날 그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연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오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축하 전화가 너무 많이 와 정신이 없다. 연극 ‘라스트 세션’에 프로이트 역으로 출연 중이라 평소처럼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 ‘3월의 눈’을 함께 작업한 손진책 연출가는 “오영수는 조미료를 안 치는 배우라 매 연기마다 설득력이 있다”고 했다. 현재 그와 ‘라스트 세션’에서 프로이트 역을 번갈아 맡은 신구는 “골든글로브 후보로 지명됐는데 들뜨지 않더라. 수십 년간 쌓인 내공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에 함께 출연한 이병헌도 인스타그램에 “프론트맨입니다, 브라보!”라고 올렸고 이정재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생님과 함께한 장면 모두가 영광이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반세기 넘는 연기 외길의 여정이 세계무대에서 큰 감동을 만들어냈다”며 축하했다.○ 50여 년 연기에 헌신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최한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지난해 12월 오 씨를 후보로 지명하며 “한국에서 가장 위대한 연극배우 중 한 명이다. 오징어게임에서도 가장 놀라운 존재로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1967년 극단 광장에서 연기를 시작한 그는 1987년부터 23년간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50여 년간 ‘피고지고 피고지고’, ‘템페스트’ 등 200편이 넘는 연극에 출연했다. ‘백양섬의 욕망’에서 앙젤로 역으로 동아연극상 남우주연상(1980년)을 수상했다. 김시무 영화평론가는 “오징어게임에서 보여준 뛰어난 연기력과 긴 시간 연기에 기울인 헌신을 아울러 상을 수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종차별 논란이 계속되자 HFPA가 수상자 인종 안배에 노력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턴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은 인종차별, 스폰서 논란으로 배우 감독 제작자가 불참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매년 시상식을 생중계하던 미 NBC도 이번에는 중계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골든글로브 홈페이지와 트위터에 수상자가 순차적으로 공지됐다. 극영화 부문 작품상은 ‘파워 오브 도그’에 돌아갔고 제인 캠피언 감독은 이 영화로 감독상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니콜 키드먼(‘빙 더 리카르도스’), 남우주연상은 윌 스미스(‘킹 리처드’)가 수상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꿈은 꿔봤지만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나중에 어른이 돼서 받는 상인 줄로만 알았어요. 이미 어른이지만요. 하하.” 수상 소식을 접한 임지민 연출가(38·사진)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가 연출한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제58회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과 연기상, 연출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그는 “창작자의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14년 ‘타이니슈퍼맨션’으로 데뷔한 그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연출로 주목받았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에선 무대 위 360도 회전이 가능한 의자에 앉은 관객들이 사방에 깔리는 배우들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다양한 위치에서 관람했다. 그는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읽자마자 인간사의 관계성을 무대에 담고 싶었던 제 생각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느꼈다”며 “‘우리가 왜 반드시 극장에 와야 하는지’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없앤 공간 연출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수인 팬데믹 상황에서 녹록지 않았다. 공연 직전까지 무대 도면만 20번 넘게 수정했다. 그는 “규정 안에서 ‘멀지만 가장 가까운 적정선’을 만들자고 서로를 다독였다”며 “국립극단 관계자들과 창작자 모두 안전과 작품을 포기하지 않아 얻을 수 있었던 결과물”이라고 했다. 그는 ‘연극 연출’보다 ‘공간 연출’이란 말을 더 좋아한다. 제40회 서울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집에 사는 몬스터’(2019년)도 무대와 객석을 체스판 형식으로 구성하는 파격적인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 공간을 다른 공간으로 치환시키는 작업은 너무나 매력적이다”며 “무대라는 공간과 연극이 주는 실물감이 교차했을 때의 짜릿함에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작은 스코틀랜드의 희곡 작가 데이비드 그레이그의 ‘카사노바’. 이번엔 그가 의도적으로 배제해왔던 프로시니엄(객석에서 원형이나 반원형으로 보이는 무대) 안에 공간을 꾸밀 예정이다. 그는 “이미 만들어진 극장에서 관객 스스로 각자의 프레임을 만들 수 있게 도전해 보려 한다”고 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극단 배다의 ‘붉은 낙엽’과 국립극단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가 제58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공동 수상했다. 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경미)는 7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최종 심사를 진행해 수상작이 없는 대상과 새개념연극상을 제외하고 작품상 등 8개 부문 수상작과 수상자를 선정했다. 올해 본심에는 예심 심사위원 추천작 21편이 올랐다. 이경미 심사위원장은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시국으로 객석이 채워지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창작 동력이 떨어진 한 해였지만 일부 작품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특정 극단, 연출, 배우에 대한 관객 쏠림이 심화했다”고 총평했다. 이 위원장은 “젠더, 장애 등 사회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젊은 창작자들의 노력이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작품상을 받은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연출상(임지민)과 연기상(박용우)까지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붉은 낙엽’도 작품상에 이어 신인연출상(이준우)을 받아 2관왕을 차지했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남성 퀴어 서사라면 으레 떠오르는 어둡고 은밀한 내용이 아닌, 평범하고 발랄하며 때로 넘어지기도 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심사위원들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를 일상으로 내려앉은 웃음의 영역으로 끌고 와 경쾌하게 보여줬다”고 평했다. ‘붉은 낙엽’은 이웃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아들을 적극 변호하던 아버지가 점점 아들을 의심해 범인으로 몰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심사위원들은 “실체와 관계없이 개개인의 입장에 따라 대상이 달리 보일 수 있다는 원작의 주제를 밀도 있게 보여줬다”며 “배우들의 연기도 연극적으로 잘 살아난 작품”이라고 말했다. 연기상을 받은 황순미 배우(‘홍평국전’)에 대해서는 “남성영웅 무협지를 여성영웅으로 전복시키는 작품에서 주연 ‘평국’을 맡아 남녀 간 경계를 넘어선 연기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박용우 배우(‘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여러 배역을 유연하게 소화해 작품의 받침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붉은 낙엽’으로 신인연출상을 받은 이준우 연출가는 “희곡이든 소설이든 원작을 무대에서 공간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원작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해 무대로 구현하는 능력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누룩의 시간’의 박은경 배우와 ‘태양’의 김정화 배우는 나란히 유인촌신인연기상을 받았다. 90여 분간 1인극을 펼친 박은경에 대해서는 “장식이 화려하지 않은 무대에서 홀로 여러 배역을 연기하며 탁월하게 극을 끌어갔다”고 말했다. 김정화는 “희곡과 인물 안에 머물지 않고 과감한 신체표현을 통해 배우의 몸이 무대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희곡상에는 ‘집집: 하우스 소나타’의 한현주 작가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를 끊임없이 정통 희곡 언어로 구현해왔으며 정치적·사회적 책임의식이 돋보이는 작가”라고 설명했다. 무대예술상을 받은 장경숙 분장 디자이너는 오랫동안 대학로에서 다작(多作)을 한 예술가. 심사위원들은 “수년 전부터 젊은 창작자들과 함께 작업을 하며 과감한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상에는 ‘장애여성공감 극단 춤추는허리’가 선정됐다. “차별받는 ‘몸’들이 억압적 질서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무대로 올리는 과정을 통해 예술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시상식은 2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덕여대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소셜미디어 친구 수가 1000명이 넘는 당신. 그중 공항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잠시 시간을 내어 마주 보고 다정한 대화를 건네고픈 ‘친구’는 몇 명일까? 저자에 따르면 아무리 많아야 150명 안팎이다. 저자는 한 사람이 유지할 수 있는 친구 수의 최대치(150명), ‘던바의 수’를 도출해낸 로빈 던바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다. 25년 동안 원숭이, 작은 영양, 야생 염소를 연구했던 동물행동학자이자 ‘인간의 사회성 진화’라는 주제에 매진한 진화인류학자이기도 하다. 동물과 인간의 진화를 연구한 저자는 ‘친구 맺기’라는 인간의 사회적 행위에 의문을 품는다. 친구를 사귀기 위해선 돈과 시간 같은 자원이 들지만 딱히 생존에 도움은 안 되고 경제적 이득도 없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이 생존과 번식에 최적화된 환경을 추구해 나간다는 관점에선 비용만 들 뿐인 친구 맺기는 다소 퇴행적이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인간들은 친구에 울고불고 돈과 시간과 마음을 쓴다. ‘친구와 우정’이라는 다소 비과학적인 주제를 두고 저자는 최근 20년간 전 세계에서 이뤄진 온갖 연구를 살핀다. 그 결과 친구 맺기에 성공한 인간이야말로 건강하게 오래 살아남는 우수종(優秀種)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친구가 없는 인간은 세상에 홀로 남은 듯한 고독감을 느끼는데, 저자는 이 고독감이 주는 위험성에 주목한다. 정신의 질병인 우울증은 물론이고 신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다. 저자가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고독감에 압도된 사람들은 독감 예방접종 이후에도 면역이 생기지 않았다. 청소년기 친구가 없으면 체내 염증 위험이 높아지고 살찌기 쉬운 체질이 됐고, 홀로 여생을 보내는 노인들은 고혈압 위험에 노출됐다. 결국 인간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자신이 취약한 상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 친구를 사귀고 있었던 것이다. 친구 맺기가 간편해진 온라인 시대에 인간은 더욱 건강해져야 하는 게 아닐까. 저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한다. ‘팔로우’로 단 1초 만에 친구가 되고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 관계를 유지하는 행동은 경제적일 수는 있으나 친구와 우정이 주는 효용을 모두 누릴 수 없다는 거다. 충분히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마음을 다하는 관계만이 인간으로 하여금 우정을 느끼게 하고 고독감을 줄여준다. 친구 맺기에서 디지털 미디어가 하는 일은 우정이 자연스럽게 식어가는 속도를 늦춰 줄 뿐이며 우정이 계속되기 원할 경우 때때로 그 친구를 만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백발의 진화인류학자가 내린 500쪽이 넘는 과학적 논증의 끝은 어쩌면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일지 모른다. ‘거리두기’가 미덕이 되고 비대면 기술이 만연해진 시대에도, 상대의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눈빛과 목소리, 표정에서 나오는 감각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을 고독감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이라는 것을.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소셜 미디어 친구 수가 1000명이 넘는 당신. 그중 공항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잠시 시간을 내어 마주보고 다정한 대화를 건네고픈 ‘친구’는 몇 명일까? ‘프렌즈’(어크로스·2만2000원)의 저자 로빈 던바에 따르면 아무리 많아야 150명 안팎이다. 저자는 한 사람이 유지할 수 있는 친구 수의 최대치(150명), ‘던바의 수’를 도출해낸 로빈 던바 옥스퍼드대 교수다. 25년 동안 원숭이, 작은 영양, 야생 염소를 연구했던 동물행동학자이자 ‘인간의 사회성 진화’라는 주제에 매진한 진화인류학자이기도 하다. 동물과 인간의 진화를 연구한 저자는 ‘친구 맺기’라는 인간의 사회적 행위에 의문을 품는다. 친구를 사귀기 위해선 돈과 시간 같은 자원이 들지만 딱히 생존에 도움은 안 되고 경제적 이득도 없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이 생존과 번식에 최적화된 환경을 추구해나간다는 관점에선 비용만 들 뿐인 친구 맺기는 다소 퇴행적이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인간들은 친구에 울고불고 돈과 시간과 마음을 쓴다. ‘친구와 우정’이라는 다소 비과학적인 주제를 두고 저자는 최근 20년간 전 세계에서 이뤄진 온갖 연구를 살핀다. 그 결과 친구 맺기에 성공한 인간이야말로 건강하게 오래 살아남는 우수종(優秀種)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친구가 없는 인간은 세상에 홀로 남은 듯한 고독감을 느끼는데, 저자는 이 고독감이 주는 위험성에 주목한다. 정신의 질병인 우울증은 물론이고 신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다. 저자가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고독감에 압도된 사람들은 독감 예방접종 이후에도 면역이 생기지 않았다. 청소년기 친구가 없으면 체내 염증 위험이 높아지고 살찌기 쉬운 체질이 됐고, 홀로 여생을 보내는 노인들은 고혈압 위험에 노출됐다. 결국 인간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자신이 취약한 상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 친구를 사귀고 있었던 것이다. 친구 맺기가 간편해진 온라인 시대에 인간은 더욱 건강해져야 하는 게 아닐까. 저자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한다. ‘팔로우’로 단 1초 만에 친구가 되고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 관계를 유지하는 행동은 경제적일 수는 있으나 친구와 우정이 주는 효용을 모두 누릴 수 없다는 거다. 충분히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마음을 다하는 관계만이 인간으로 하여금 우정을 느끼게 하고 고독감을 줄여준다. 친구 맺기에서 디지털 미디어가 하는 일은 우정이 자연스럽게 식어가는 속도를 늦춰줄 뿐이며 우정이 계속되기 원할 경우 때때로 그 친구를 만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백발의 진화인류학자가 내린 500여 쪽이 넘는 과학적 논증의 끝은 어쩌면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일지 모른다. ‘거리두기’가 미덕이 되고 비대면 기술이 만연해진 시대에도, 상대의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눈빛과 목소리, 표정에서 나오는 감각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을 고독감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이라는 것을.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6일 폭설로 서울 올림픽대로와 강남대로 등이 마비돼 교통대란 등 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 이틀 만인 8일 사과했다. 서 권한대행은 8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6일 저녁 최고 13.7cm의 눈이 쌓이는 기습 폭설에 3년 만의 한파까지 겹치며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설상가상으로 퇴근길 정체까지 겹치면서 많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보 이상의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야 했는데도 부족했다”며 “시민들에게 큰 불편과 심려를 끼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6일 오후 6시 반경부터 눈이 내린 서울은 강남과 서초 송파 강동 지역에서 10∼13cm의 폭설이 쏟아졌으나 주요 도로의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특히 당일 기상청의 권고에도 제설차량을 제때 배치하지 못해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일었다. 서울시는 앞으로 제설작업 방식을 대폭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눈이 온 뒤 치우는 사후적 제설대책에서 눈이 오기 전 대비하는 사전 대책으로 전환 △사고 다발·교통 정체 지역에 제설감지 시스템 설치 △온도가 떨어지면 열에너지를 방출하는 제설시스템 도입 △이면도로와 골목길 등의 제설 작업을 위한 소형 제설장비 마련 등이다. 또 이번 폭설 대란 때 대중교통이 심각하게 붐볐던 점을 감안해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집중 배차하고 시내버스의 야간 감축운행도 한시적으로 해제할 예정이다. 서 권한대행은 “24시간 상황실을 가동해 한파로 인한 동파, 잔설로 인한 교통사고, 낙상사고에 이르는 추가적 위험, 불편 요소 등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서울의 차도는 89%, 보도는 78%가량 제설작업이 이뤄진 상태다. 주요 간선도로의 제설작업은 대부분 완료됐다. 하지만 8일 최저기온이 영하 18.6도를 기록하는 등 추위가 맹위를 떨치며 난방 배관 파손 등 동파 사고가 잇따랐다. 오후 3시 10분경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상수도관이 터져 흘러나온 물이 변전실로 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도봉구에서 누수 점검을 위해 전기 공급을 중단해 지역 주민들은 정전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점검이 끝나는 대로 오후 전력을 다시 공급했다”고 전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6일 폭설로 서울 올림픽대로와 강남대로 등이 마비돼 교통대란 등 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 이틀 만인 8일 사과했다. 서 권한대행은 8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6일 저녁 최고 13.7cm의 눈이 쌓이는 기습 폭설에 3년 만의 한파까지 겹치며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설상가상으로 퇴근길 정체까지 겹치면서 많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보 이상의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야 했는데도 부족했다”며 “시민들에게 큰 불편과 심려를 끼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6일 오후 6시 반경부터 눈이 내린 서울은 강남과 서초 송파 강동 지역에서 10~13cm의 폭설이 쏟아졌으나, 주요 도로의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특히 당일 기상청의 권고에도 제설차량을 제때 배치하지 못해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일었다. 서울시는 앞으로 제설작업 방식을 대폭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눈이 온 뒤 치우는 사후적 제설대책에서 눈이 오기 전 대비하는 사전 대책으로 전환 △사고 다발·교통 정체 지역에 제설감지시스템 설치 △온도가 떨어지면 열에너지를 방출하는 제설시스템 도입 △이면도로와 골목길 등의 제설 작업을 위한 소형 제설장비 마련 등이다. 서 권한대행은 “폭설과 한파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24시간 상황실을 가동해 한파로 인한 동파, 잔설로 인한 교통사고, 낙상사고에 이르는 추가적 위험, 불편 요소 등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6일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대에 최대 15.6cm의 눈이 쏟아졌지만 서울시와 정부가 늑장 대처를 해 시민들이 퇴근길에 도로에 고립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수도권 예상 적설량을 3∼10cm로 예보했다. 10분 뒤엔 서울지역에 대한 대설예비특보를 발령했다. 오후 1시 20분경엔 기상청 관계자가 서울시의 제설 주무 부서인 도로관리과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해 제설 대비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오후 5시 약 2시간 뒤부터 대설주의보(적설량 5cm 이상) 발효를 예고했다. 하지만 오후 4시경 서울시와 자치구는 1∼4cm의 눈이 약 4시간 뒤부터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퇴근길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 제설 차량을 오후 5시부터 준비시켰지만 오후 6시부터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일대에 10∼13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고 퇴근 차량이 몰리면서 제설 차량을 투입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오후 8시 28분 폭설 관련 재난문자를 처음 발송했는데 내용은 “다음 날 출근길 대중교통 이용 권장”이었다. 정부의 공식 대응은 6일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이뤄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후 11시 13분경 폭설 및 한파에 대한 총력 대응을 긴급 지시했다. 이때는 수도권에 내리던 눈이 거의 그친 상태였다. 버스운수회사 관계자는 “눈이 이렇게 쌓이는데 도로 위에 공무원, 제설 차량 하나 안 보여서 황당했다. 시민들이 알아서 대처하라는 이야기밖에 더 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지민구 warum@donga.com·강은지·이지훈 기자}
사람들이 거의 잠든 오전 1시, 전신을 감싸는 방호복 차림의 요양보호사 염순남 씨(57)는 A 씨(78)의 체온을 재고 호흡을 살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염 씨가 돌보는 A 씨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서울 구로구의 요양병원에서 지냈다. 그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염 씨가 있는 서울 중구의 이곳 숙박시설로 오게 됐다. 염 씨는 “어르신이 잠자리에 들 때도 마스크를 쓰는데 혹시라도 벗겨질까 봐 마스크를 두 손으로 누르고 있어야만 잠이 든다”며 “마스크가 생명줄이라도 되는 것처럼 필사적인 어르신을 보면 안쓰럽다”고 했다. 구로구 요양병원에 있었던 A 씨는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옆자리 단짝이던 어르신과 담당 보호사는 확진돼 충격이 컸다고 한다. 염 씨는 “어르신이 당시 상황에 대해 ‘전쟁터 같았다’고 기억하신다”고 전했다. 염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소속 긴급돌봄인력으로 일하는 요양보호사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장애인시설 이용자 중 코로나19에 확진되진 않았지만 자가 격리된 이들을 돌보는 일을 한다. 시설 집단감염의 생존자는 음성 판정을 받았어도 다시 확진되는 사례가 많아 ‘시한폭탄’과 같다.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을 돌보는 염 씨 같은 보호사의 손길이 없다면 그들은 일상을 영위할 수 없다. 염 씨는 “처음엔 딸이 ‘엄마 코로나 걸리면 안 된다’고 말렸는데 이젠 ‘엄마 같은 사람이야말로 진짜 영웅’이라고 말해준다”며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면 능력이 닿는 한 내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돌봄 서비스가 중단될 위기에 처한 노인·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긴급돌봄지원단을 구성했다. 처음엔 직원들로만 운영하다 지난해 9월 이후 시설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추가 인력을 모집하게 됐다.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주간 자가 격리해야 하는 노인·장애인과 별도 시설에 동반 입소해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주 임무다. 3교대 근무 특성상 1명당 3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박정호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팀장은 “원래 요양 돌봄이 쉬운 일이 아닌데 전신 방호복을 착용한 상태로 식사, 거동, 목욕까지 챙겨야 해서 고생을 많이 하신다”며 “코로나 감염 우려도 있기에 지원율이 저조한 편”이라고 했다. 지원자는 적지만 3차 대유행 이후 시설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면서 돌봄 인력 수요는 늘고 있다. 최근 2주간 돌봄 서비스를 요청한 노인·장애인만 10명 이상이다. 투입된 30여 명의 돌봄 인력은 대부분 50대 중후반으로 남녀 성비는 2 대 8 정도다. 서비스원 관계자는 “남성 노인, 장애인 수요도 계속 발생해서 남성 지원자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지금도 만 63세 미만의 요양보호사, 장애인활동지원사 자격증 소지자 등을 대상으로 긴급돌봄지원단을 모집하고 있다. 공백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인력이 300명가량 필요하지만 6일 현재까지 지원자는 50명 남짓이다. 정한나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팀장은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보호 장비, 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고되고 위험한 일이기에 지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새로운 광화문광장, 공공주택 공급, 공공 와이파이 구축 등 핵심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사진)은 5일 온라인으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새해에 서울시가 추진할 주요 정책을 발표했다. 보궐선거를 앞둔 권한대행 체제의 서울시는 남은 3개월간 박원순 전 시장이 추진했던 주요 사업들을 이어받아 상반기 시정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거론된 박 전 시장의 주요 사업에는 공공 와이파이 구축, 강남권 공공기관의 강북 이전, 청년수당, 그린 리모델링 사업 등이 있다. 서 권한대행은 “남은 3개월간 박 전 시장이 해오던 기조와 철학대로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위기에 놓인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재정 투입 계획도 밝혔다. 코로나19로 실직한 이들에게 직·간접 일자리 39만여 개를 공급하고 4조 원이 넘는 융자, 보증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들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올 상반기에 새해 예산의 60%를 ‘선제 투입’하겠다고 했다. 서 권한대행은 “코로나19 같은 어려운 상황에 서울시가 마련한 재정 정책이 단비 같은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최근 강행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한 입장도 나왔다. 여러 시민단체가 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나섰지만 서울시는 지난해 말 공사에 착수했다. 올 4월까지 도로 정비 공사를 마치고 10월에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서 권한대행은 “광화문광장 사업은 4년 동안 많은 논의가 진행됐던 사업으로 작년 2월에 큰 그림을 만들었고 10여 개 행정절차가 차례대로 진행되어온 것”이라며 “권한대행이 갑자기 사업을 중지한다면 오히려 더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새해 첫 달인 이달의 서울 미래유산에 여의도 공원과 단편소설 ‘전차구경’, ‘보신각 타종’이 선정됐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매달 해당 월과 관련된 흥미로운 역사가 있는 유·무형의 유산을 ‘이달의 미래유산’으로 선정하고 있는데 2021년 1월 미래유산으로 도심공원인 여의도 공원과 단편소설 ‘전차구경’, 보신각 타종이 선정됐다. 이 세 개의 유산은 모두 1월과 관련이 있다. 1916년부터 50여 년간 비행장과 공군기지로 활용됐던 여의도 공원이 도심형 공원으로 재탄생된 건 1999년 1월이다. 1997년부터 추진된 여의도 광장의 공원화 사업으로 탄생했으며 하루 평균 2만여 명의 시민이 방문하는 곳이다. 단편소설 ‘전차구경’은 1976년 1월에 ‘문학사상’에 발표된 소설가 하근찬의 작품이다. 이 소설은 지하철이 처음 개통됐던 당시의 서울 풍경과 이를 바라보는 사람의 감정을 소재로 한다. 보신각 타종은 1953년부터 매년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시간에 새해의 시작을 알려온 제야의 종 행사로 유명하다. 다만 올해 제야의 종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행사 도입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김경탁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1월의 미래유산은 매년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 타종과 도심 속 쉼터인 여의도 공원과 같이 시민들에게 친숙하며 유구한 역사를 보유한 유산들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서울미래유산은 다수의 서울 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서울의 유산이다. 2013년에 시작해 현재까지 488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이달의 미래유산’ 관련 정보와 읽을거리는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의 ‘이달의 미래유산’ 게시판과 서울미래유산 인스타그램·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가 사상 처음 2만여 명 줄어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결혼과 출산이 감소하면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추월하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실화된 인구 절벽과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이미 2%대로 떨어진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더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구 절벽으로 잠재성장률 타격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등록자(출생자)는 역대 가장 적은 27만5815명이었다. 출생자 수는 2017년 40만 명대가 붕괴된 뒤 3년 만에 30만 명 선까지 무너졌다. 지난해 합계출산율도 사상 최저인 0.8%대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혼인, 출산 여건이 상당히 취약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충격이 가해져 저출산, 고령화 추세를 한층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3∼9월 혼인 건수는 11만8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9%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민등록 인구에 국내 거주 외국인 등을 포함한 전체 인구도 2028년 정점(5194만2000명)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활동을 책임지는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이미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내국인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3579만 명에서 2040년 2703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생산연령인구 비중도 71.5%에서 55.6%로 쪼그라든다. 인구 감소로 노동력과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 기업 투자도 감소해 경제가 전방위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2020년대부터 잠재성장률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 경제 규모 축소까지 초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연구소(IHME)는 한국의 총인구가 2100년 2678만 명으로 2017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4위에서 20위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 46년 뒤 생산인구 1명이 노인 1명 부양 생산인구는 감소하는데 노인 인구는 급속도로 늘어 사회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2040년 65세 이상 내국인은 현재의 2배 수준인 1666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할 노인 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도 2020년 21.7명에서 2040년 60.1명, 2067년 102.4명으로 증가한다. 46년 뒤 생산인구 1명이 노인인구 1명을 부양하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유소년과 노인 부양비를 합친 총부양비가 50년간 3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201개국 가운데 부양비 부담이 2019년 193위에서 2067년 1위로 상승한다는 것이다. 또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가 증가한 곳은 경기, 세종, 제주, 강원, 충북 등 5곳에 불과했다. 1인 가구는 전체의 39.2%인 900만 가구로 증가했다. 이 같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고용, 연금, 복지 제도 등 정부 정책 전반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층의 일자리와 소득, 주거 불안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은퇴자의 재취업을 유도하고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주거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학령기와 생산연령, 고령층 등 연령대별 감소 영향을 분석해 실질적인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세종=주애진 jaj@donga.com / 이미지·이지훈 기자}
우리나라의 2020년 주민등록인구가 전년보다 2만여 명 감소한 5182만여 명을 기록했다. 통계상 인구가 감소한 것은 1962년 주민등록제 도입 이후 58년 만에 처음이다. 출생자가 사망자보다 적어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도 현실화된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3일 발표한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인구수는 2019년(5184만9861명)에 비해 0.04% 감소한 5182만9023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까지 30만 명 선을 유지했던 출생자 수는 10.6% 감소해 역대 최저인 27만5815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수는 출생자 수보다 3만여 명 많은 30만7764명이었다. 사망자 수는 지난 5년간 30만 명 안팎을 유지했다. 전체 인구수는 줄었지만 60대 이상 고령층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60대 인구는 674만4506명으로 전년보다 6.9% 늘어났다. 70대 이상 인구도 1년 새 4% 증가했다. 이에 비해 생산 가능 연령층 인구는 줄었다. 20대는 0.1%, 30대는 2.8%, 40대는 1% 감소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40여 년 전 국내 최초로 도입된 소방헬기 ‘까치 2호’가 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과 소방청은 지난해 12월 31일 근현대 소방유물인 까치 2호와 ‘국산 소방 완용 펌프’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 2건에 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까치 2호는 우리나라 최초 소방항공대인 서울소방항공대가 1979년 12월 처음 도입한 소방헬기 2대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헬기다. 1980년부터 본격 구조 활동을 시작한 까치 2호는 2005년 6월 퇴역하기까지 3000회 이상 출동해 2983시간 45분 비행 기록을 세웠다. 소방청 기록에 따르면 까치 2호는 1983년 12월 서울 중구 다동 롯데빌딩 화재 현장에서 5명을, 1984년 9월 강동구 풍납동·성내동 수해 때 630명을 구조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 참사 때도 활약하며 총 942명의 목숨을 구했다. 함께 도입된 까치 1호는 1996년 추락해 폐기됐다. 국산 소방 완용 펌프는 1950년대 국내 생산된 수동식 소방펌프다. 수레에 싣고 사람이 직접 옮겨서 사용하는 형태다. 소방차나 분말소화기 같은 화재 진압기구가 보급되기 전에는 전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한 유일한 소방기구다. 문화재청은 “두 유물은 핵심적인 인명구조 역할을 했다는 의미뿐 아니라 우리나라 소방기구 역사를 보여주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축 공사에 관한 기록인 ‘군산 둔율동 성당 성당신축기 및 건축허가신청서’,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나전칠기 공예 현장인 ‘경상남도립 나전칠기 기술원 양성소’, 근대 건축물인 ‘전남대학교 용봉관’도 문화재로 등록했다.김민 kimmin@donga.com·이지훈 기자}

서울 중랑구에 있는 한 교회가 성탄절 연휴에 30여 명이 모여 모임을 가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해당 교회의 기도원에선 교인 5명이 함께 숙식을 하기도 했다. 중랑구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어긴 해당 교회를 고발하고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다. 서울시는 “중랑구에 있는 능력교회에서 30일 교인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관련 확진자가 4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해당 교회는 27일 교인 1명이 처음 확진된 뒤 목회자와 교인 등 76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40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능력교회는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에 교회 건물 지하 1층에 30여 명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는 소모임을 가졌다. 또 해당 교회가 운영하는 기도원에서 교인 5명이 거주하며 공동 생활했다고 한다. 중랑구 관계자는 “대면 모임을 갖는 등 방역지침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돼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했다”며 “30일부터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고 과태료도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민간 노인복지시설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동대문구는 “해당 시설을 이용한 80대 1명이 27일 숨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후 시설 관계자 등 51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벌인 결과, 이용자 20명과 직원 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해당 시설은 감염 위험이 매우 높은 환경이었다고 한다. 창문으로 환기는 가능했으나, 한 층에 치료실 등이 밀집해 있었다. 이용자 대부분이 고령인 데다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어 상시 마스크 착용도 어려웠다. 서울시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하고 누워 있는 환자들이 많아 실내에 장시간 머무르고 직원들과의 접촉도 많았다”고 설명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서울동부구치소가 14일 서울시, 송파구 측에 수용자 전수검사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두 기관이 ‘수용자 전수검사는 현재로서는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여 향후 추이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동부구치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00명을 넘어선 28일 법무부의 설명자료 중의 일부 내용이다. 사실상 서울시와 송파구가 수용자 전수검사를 지연시켰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29일 법무부의 주장을 반박하는 A4용지 1장 분량의 입장문을 냈다. 서울시는 입장문을 통해 “전수조사 건은 수도권 질병대응센터와 서울시, 송파구, 법무부 등 4개 기관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의된 사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과 다르게 서울시와 송파구에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법무부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송파구가 수용자 전수 검사를 지연시켰다는 법무부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서울시는 그동안의 논의 과정도 상세하게 공개했다. 서울동부구치소 수감자 1명이 최초로 확진된 14일 4개 기관이 확진자 및 시설 관리계획에 대해 논의했고, 논의 결과 ‘직원 전체와 접촉 가능성이 높은 수감자’부터 검사를 실시하고 추후 전수검사 일정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틀 뒤인 16일 수도권 질병대응센터 주재하에 서울동부구치소 상황본부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서울동부구치소뿐 아니라 서울시와 송파구, 수도권 질병대응센터 등 관계기관 전원이 ‘직원 및 수감자 전수 일제 검사’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해 18일 전수조사에 착수하게 됐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감염 초기 전수조사는 환자 발생 여부 등을 토대로 검사 범위를 4개 기관이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사항으로 법무부의 주장처럼 서울시와 송파구가 독단적으로 방역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자체 검사 예산이 부족했다는 법무부의 설명도 서울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증상 없는 사람도 국비로 검사하고 있다. 예산을 들먹이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법무부는 회의 때 참석도 안 했다”고 했다. 법무부는 서울시의 유감 표명에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67년 동안 매년 열렸던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보신각 현장에서도 타종 행사를 하지 않고 사전 영상을 제작해 1일 0시에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매년 12월 31일 밤부터 이듬해 1월 1일 새벽까지 열리던 서울 광화문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31일 당일에도 보신각에서 별도의 타종 행사 없이 사전 촬영 영상을 송출하는 방식이다. 제야의 종 행사는 1953년 시작돼 한 차례도 취소된 적이 없으나 최근 극심해진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다. 이번 영상에는 배우 김영철 이정재 박진희, 가수 김태균 광희 등 연예인들이 희망이 담긴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서울동부구치소가 14일 서울시, 송파구 측에 수용자 전수검사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두 기관이 ‘수용자 전수검사는 현재로서는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여 향후 추이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동부구치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00명을 넘어선 28일 법무부의 설명자료 중의 일부 내용이다. 사실상 서울시와 송파구가 수용자 전수검사를 지연시켰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29일 법무부의 주장을 반박하는 A용지 1장 분량의 입장문을 냈다. 서울시는 입장문을 통해 “전수조사 건은 수도권 질병대응센터와 서울시, 송파구, 법무부 등 4개 기관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의된 사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과 다르게 서울시와 송파구에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법무부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송파구가 수용자 전수 검사를 지연시켰다는 법무부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서울시는 그동안의 논의 과정도 상세하게 공개했다. 서울동부구치소 수감자 1명이 최초로 확진된 14일 4개 기관이 확진자 및 시설 관리계획에 대해 논의했고, 논의 결과 ‘직원 전체와 접촉 가능성이 높은 수감자’부터 검사를 실시하고, 추후 전수검사 일정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틀 뒤인 16일 수도권 질병대응센터 주재 하에 서울동부구치소 상황본부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서울동부구치소 뿐 아니라 서울시와 송파구, 수도권 질병대응센터 등 관계 기관 전원이 ‘직원 및 수감자 전수 일제 검사’가 필요하다는데 합의해 18일 전수조사에 착수하게 됐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감염 초기 전수조사 여부는 환자 발생 여부 등을 토대로 검사 범위를 4개 기관이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사항으로 법무부의 주장처럼 서울시와 송파구가 독단적으로 방역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자체 검사 예산이 부족했다는 법무부의 설명도 서울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증상없는 사람도 국비로 검사하고 있다. 예산 들먹이는 건 정말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법무부는 회의 때 참석도 안했다”고 했다. 법무부는 서울시의 유감 표명에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9억 원 이하 1가구 1개 주택 소유자’에 대한 재산세 환급 절차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서초구의 재산세 환급 방침에 반대하며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서초구는 서울시와 별도 협의 없이 환급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조 구청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8일부터 재산세 환급 절차를 시작한다”며 “서초구 조례 공포로 재산세 감경은 이미 법적 효력이 발생했고 집행정지 결정이 없는 한 환급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초구는 10월 9억 원 이하 1가구 1개 주택 소유자에 대한 재산세 50%를 환급하는 조례를 공포했다. 그러자 서울시가 대법원에 조례안 의결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집행정지 신청을 하면서 환급 절차가 중단됐다. 법원 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서초구는 “코로나19 재해가 발생한 2020년도에 한해 이뤄지는 한시적 입법”이라며 “대법원에서 확정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시급성이 있어 재산세 환급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집행정지 가처분 절차가 진행 중인데 환급 절차를 진행하는 건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일단 대법원 결론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가 재산세 환급 기준으로 삼은 주택 공시가격 기준은 9일 국회에서 통과된 1가구 1개 주택 보유자 재산세 감경 기준인 6억 원보다 높은 ‘9억 원 이하’다. 서초구에 따르면 구내 주택 13만7442가구 중 50.3%에 해당하는 6만9145가구가 9억 원 이하에 해당하고 이 중 다주택자가 1만여 가구다. 따라서 서초구가 추산한 재산세 환급 대상은 약 5만 가구에 이른다. 가구별 환급액은 최저 수천 원에서 최고 45만 원으로 평균 약 10만 원이다. 서초구는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구민들의 부동산 보유 정보 제공을 거부해 구민들로부터 직접 신청을 받아 요건에 맞는지 확인한 뒤 재산세를 환급해 줄 방침이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올해 안에 광화문에서 숭례문을 거쳐 남산, 서울역까지 걸어서 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숭례문 교차로를 지나 서울역 교차로까지의 1.5km 구간을 잇는 ‘세종대로 사람숲길’ 공사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내년 1월 1일 임시 개통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는 도심 속 보행로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올 7월부터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숭례문 교차로, 서울역 구간을 잇는 차도를 축소하고 보도를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해 왔다. 대형 차로였던 세종대로는 9∼12차로에서 7∼9차로로 축소됐고, 차도가 있던 자리에는 서울광장 면적의 2배가 넘는 1만3950m²의 보행 공간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보행로 옆에는 자전거 전용도로도 함께 만들어진다. ‘세종대로 사람숲길’이 조성되면 차로에 둘러싸여 도로 위의 섬과도 같았던 숭례문 주변 경관이 바뀐다. 우선 시민들이 걸어서 숭례문을 방문할 수 있다. 또 서울시는 보행로가 놓이는 사람숲길에 느티나무, 배롱나무, 산딸나무 등 교목 191주의 식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세종대로 차로 축소 공사로 교통정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주변 구역 신호체계를 개편해 차량 우회를 유도하고 교통 정체를 우려한 운전자들이 세종대로를 통과하지 않아 비교적 순조롭게 차량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세종대로 전 구간 보도 확장 공사 직후인 11월 중순에 통행 속도가 시속 20.7km로 일부 감소했으나 최근 다시 평소 통행 속도인 시속 21km를 유지하고 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