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아

조은아 차장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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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achim@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칼럼31%
사회일반14%
국제정세14%
인사일반7%
유럽/EU7%
국제일반7%
미국/북미7%
사고7%
국제정치3%
러시아3%
  • 바이든, 北파병 대응해 우크라에 장거리미사일 사용 허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지대지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약 300km인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표적을 공격하도록 허가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 미사일이 러시아 본토 남서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 병력을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상대로 사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불허했지만 지난달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확인되며 전략 변경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자들은 이번 전략 변화가 북한에 ‘북한군은 취약하며 더 이상 병력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취지라고 NYT에 전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인 블라디미르 자바로프는 이번 조치에 대해 “3차 세계대전 시작을 향한 매우 큰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년 만에 개최된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에서 ‘핵무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5일 “핵무력 강화 노선은 이미 우리에게 있어 불가역적인 정책으로 된 지 오래”라며 “이제 남은 건 지금 당장이라도 핵무력이 전쟁 억제의 사명과 제2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게 더욱 완벽한 가동 태세를 갖추는 것뿐”이라고 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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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우크라 무기 제한 해제… 트럼프 장남 “3차대전 벌이고 싶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결정은 미 정책의 큰 변화를 보여 준다.”(미 뉴욕타임스·NYT)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약 300km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표적을 공격하도록 허가하자 17일(현지 시간) NYT는 이같이 평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0일(19일)이 다 되도록 망설였던 정책 전환을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두 달가량을 남긴 상태에서 전격 단행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으로 우크라이나의 무기 사용을 제한해 왔던 다른 유럽 국가들도 규제를 완화해 우크라이나 지원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조치가 제대로 시행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있고, 내년 1월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트럼프 취임 전 서둘러 결정”우크라이나는 그간 에이태큼스 등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에 있는 군사 시설 등을 공격하게 해달라고 요청해 왔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확전을 우려해 에이태큼스의 사용 범위를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영토로 제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 결정을 내린 배경엔 북한군 참전으로 불리해진 우크라이나의 여건과 두 달 뒤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이 종전 협상에서 현 전선을 국경으로 동결할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직후 종전 협상에 착수하는 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우크라이나를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가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버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싱크탱크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마이클 코프먼 선임연구원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돕고, 북한이 전쟁에 쓰는 비용을 늘리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CNN은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흐름을 바꿀 만큼 충분한 에이태큼스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황이 크게 달라지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보복 우려… 푸틴 “나토와 전쟁” 다른 서방국가들도 무기 사용 제한 완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약 250km인 스톰섀도와 스칼프(SCALP) 미사일을 지원했지만 러시아 본토 공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맞대응도 우려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9월 “(미국이 미사일 사용을 허가하면) 미국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도 러시아와 (직접) 전쟁을 하는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타격용 장거리 무기 사용을 승인할 경우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분쟁에 기름을 붓고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확전 우려가 제기되자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18일 X에 “군산복합체(바이든 행정부)는 아버지가 평화를 만들고 생명을 구할 기회를 갖기 전에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부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앞서 14일 페루 리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해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는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우방국과 긴밀히 협의해서 신속하게 다음 대책을 논의하고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만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미 대선에서 승리해 정부의 무기 지원 기조가 더 신중해졌고, 향후 고민이 커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수차례 밝힌 만큼 우리가 무기 지원 시 자칫 미국의 기조와 결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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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北파병 대응해 우크라에 장거리미사일 사용 허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지대지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임기 두 달을 남겨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도를 높이기 위해 중대 전환을 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약 300km인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표적을 공격하도록 허가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 미사일이 러시아 본토 남서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 병력을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상대로 사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불허했지만 지난달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확인되며 전략 변경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자들은 이번 전략 변화가 북한에 ‘북한군은 취약하며 더 이상 병력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취지라고 NYT에 전했다.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분쟁에 기름을 붓고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년 만에 개최된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에서 ‘핵무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5일 “핵무력 강화 노선은 이미 우리에게 있어 불가역적인 정책으로 된 지 오래”라며 “이제 남은 건 지금 당장이라도 핵무력이 전쟁 억제의 사명과 제2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게 더욱 완벽한 가동 태세를 갖추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우크라 무기 제한 해제… 트럼프 장남 “3차대전 벌이고 싶나”“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결정은 미 정책의 큰 변화를 보여준다.”(미 뉴욕타임스·NYT)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약 300km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표적을 공격하도록 허가하자 17일(현지 시간) NYT는 이같이 평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0일(19일)이 다 되도록 망설였던 정책 전환을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두 달가량을 남긴 상태에서 전격 단행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으로 우크라이나의 무기 사용을 제한해 왔던 다른 유럽 국가들도 규제를 완화해 우크라이나 지원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조치가 제대로 시행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있고, 내년 1월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트럼프 취임 전 서둘러 결정”우크라이나는 그간 에이태큼스 등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에 있는 군사 시설 등을 공격하게 해달라고 요청해 왔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확전을 우려해 에이태큼스의 사용 범위를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영토로 제한했다.바이든 대통령이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 결정을 내린 배경엔 북한군 참전으로 불리해진 우크라이나의 여건과 두 달 뒤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이 종전 협상에서 현 전선을 국경으로 동결할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직후 종전 협상에 착수하는 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우크라이나를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전했다.실제로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가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버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싱크탱크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마이클 코프먼 선임연구원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돕고, 북한이 전쟁에 쓰는 비용을 늘리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CNN은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흐름을 바꿀 만큼 충분한 에이태큼스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황이 크게 달라지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보복 우려… 푸틴 “나토와 전쟁” 다른 서방국가들도 무기 사용 제한 완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약 250km인 스톰섀도와 스칼프(SCALP) 미사일을 지원했지만 러시아 본토 공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맞대응도 우려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9월 “(미국이 미사일 사용을 허가하면) 미국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도 러시아와 (직접) 전쟁을 하는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타격용 장거리 무기 사용을 승인할 경우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확전 우려가 제기되자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18일 X에 “군산복합체(바이든 행정부)는 아버지가 평화를 만들고 생명을 구할 기회를 갖기 전에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한편 정부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앞서 14일 페루 리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해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는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우방국과 긴밀 협의해서 신속하게 다음 대책을 논의하고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만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미 대선에서 승리해 정부의 무기 지원 기조가 더 신중해졌고, 향후 고민이 커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수차례 밝힌 만큼 우리가 무기 지원 시 자칫 미국의 기조와 결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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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러에 신형 방사포도 줬다”… 우크라戰 1000일 ‘김정은 변수’

    19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0일을 맞는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 일부가 우크라이나와 격전이 벌어지는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배치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울러 쿠르스크에 북한군 장군 7명으로 구성된 ‘통제관리센터’가 설치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당 조직은 실전에 투입되는 북한군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서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공습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약 2년 만에 전화 통화를 했다. 러시아와 서방 주요국 정상 간 대화가 진행됐다는 의미는 있지만, 종전 협상 등에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北, 북한군 통제관리센터 설치” 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한이 170mm M-1989 자주포 50문과 유도탄 발사가 가능한 개량형 240mm 방사포 20문을 최근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M-1989 자주포는 1989년부터 생산됐으며 사정거리는 60km다. 개량형 방사포는 옛 소련의 BM-27을 바탕으로 제작된 무기다.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북한이 해당 무기들을 격전지 쿠르스크에서 사용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14일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북한이 쿠르스크에 북한군 통제관리센터도 설치했다”며 “통제관리센터엔 참모 3명과 여단장 4명 등 장성 7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 센터가 명칭대로 북한군 통제 및 관리 역할을 맡는다면 북한군이 본격적인 교전에 나설 준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들이 현대전을 직접 경험해 전투력을 키우는 건 향후 한반도 안보에도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북한군 1만∼1만5000명이 쿠르스크 등에 순환 방식으로 배치되면 1년 안에 현대전을 경험한 북한군이 10만 명 정도 배출되는 셈”이라며 “한반도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北, 돌격 보병으로 참여 안 해” 북한군의 구체적인 참전 양상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DC)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15일 “북한군들이 무인기(드론)를 운영하고 박격포를 다루는 훈련을 받고 있다”며 “돌격 보병(assault infantry)으로 참전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북한군 파병 등에 맞서 살상용 자율비행 드론 무기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가 내장된 컴퓨터 시스템에 따라 설정 목표물로 날아가 타격하는 드론의 대량 생산을 추진 중”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가속할 무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측 공습이 한층 격화되는 가운데 숄츠 총리가 15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양국 정부가 밝혔다. 하지만 전쟁에 대한 입장 차는 여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숄츠 총리는 이날 오후 쥐트도이체차이퉁(SZ)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빼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엇도 결정할 수 없단 기본 원칙은 변함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크렘린궁은 “(통화에서) 러시아 안보 이익을 고려하고, 새로운 영토 현실에 기반해야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새로운 국경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크라이나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 영상에서 “(러시아의) 고립을 풀고 아무 결과 없는 협상을 진행하는 건 러시아에 중요한 일”이라고 말해 러시아를 압박하지 않는 대화는 적절치 않다는 뜻을 시사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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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러에 신형 방사포도 줬다”….우크라戰 1000일 ‘김정은 변수’

    19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0일을 맞는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 일부가 우크라이나와 격전이 벌어지는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배치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울러 쿠르스크에 북한군 장군 7명으로 구성된 ‘통제관리센터’가 설치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당 조직은 실전에 투입되는 북한군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 승리한 뒤 서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공습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약 2년 만에 전화 통화를 했다. 러시아와 서방 주요국 정상 간 대화가 진행됐다는 의미는 있지만, 종전 협상 등에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北, 북한군 통제관리센터 설치”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한이 170mm M-1989 자주포 50문과 유도탄 발사가 가능한 개량형 240mm 방사포 20문을 최근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M-1989 자주포는 1989년부터 생산됐으며 사정거리는 60km다. 개량형 방사포는 옛 소련의 BM-27을 바탕으로 제작된 무기다.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북한이 해당 무기들을 격전지 쿠르스크에서 사용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14일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북한이 쿠르스크에 북한군 통제관리센터도 설치했다”며 “통제관리센터엔 참모 3명과 여단장 4명 등 장성 7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 센터가 명칭대로 북한군 통제 및 관리 역할을 맡는다면 북한군이 본격적인 교전에 나설 준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북한군들이 현대전을 직접 경험해 전투력을 키우는 건 향후 한반도 안보에도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북한군 1만~1만5000명이 쿠르스크 등에 순환 방식으로 배치되면 1년 안에 현대전을 경험한 북한군이 10만 명 정도 배출되는 셈”이라며 “한반도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北, 돌격 보병으로 참여 안 해”북한군의 구체적인 참전 양상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DC)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15일 “북한군들이 무인기(드론)를 운영하고 박격포를 다루는 훈련을 받고 있다”며 “돌격 보병(assault infantry)으로 참전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북한군 파병 등에 맞서 살상용 자율비행 무인기(드론) 무기를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가 내장된 컴퓨터 시스템에 따라 설정 목표물로 날아가 타격하는 드론의 대량 생산을 추진 중”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가속할 무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양측 공습이 한층 격화되는 가운데 숄츠 총리가 15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양국 정부가 밝혔다. 하지만 전쟁에 대한 입장 차이는 여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숄츠 총리는 이날 오후 쥐트도이체차이퉁(SZ)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빼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엇도 결정할 수 없단 기본 원칙은 변함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크렘린궁은 “(통화에서) 러시아 안보 이익을 고려하고, 새로운 영토 현실에 기반해야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새로운 국경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우크라이나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 영상에서 “(러시아의) 고립을 풀고 아무 결과 없는 협상을 진행하는 건 러시아에 중요한 일”이라고 말해 러시아를 압박하지 않는 대화는 적절치 않다는 뜻을 시사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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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딛고 5년만에 내달 ‘부활’

    “전 세계인이 노트르담 대성당의 궁륭(穹窿·한가운데가 높고 길게 굽은 천장) 아래로 다시 돌아오기를 갈망합니다.” 2019년 4월 화재 뒤 대중과 만나지 못했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다음 달 7일 재개관 기념식을 갖는다. 이 성당을 관할하는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는 13일(현지 시간) 대성당 산하 문화유적 ‘콜레주 데 베르나르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고 르몽드가 전했다. 재개관 다음 날인 다음 달 8일에는 일반 신도가 참여하는 첫 공개 미사도 열린다. 1163년 착공돼 182년 후인 1345년에야 완공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가톨릭의 상징으로 꼽힌다. 파리가 12세기부터 본격적으로 번영하고 이후 전 세계의 문화수도로 자리매김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연 1300만 명이 찾던 이 성당은 5년 전 보수 공사 도중 원인 모를 불이 나 높이 96m의 첨탑이 무너지고 목조 지붕 대부분이 소실됐다. 당시 인류 문화유산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상당수 시민이 가슴 아파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런 시민들의 마음을 다독이려는 듯 화재 발생 5년 만에 재개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일 약 500명을 투입해 복원 작업을 벌였고 목표를 이뤘다. 다음 달 7일 재개관 기념식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참석한다. 그는 1905년 법으로 제정된 ‘정교분리(라이시테)’ 원칙에 따라 대성당 내부가 아닌 성당 앞 광장에서 짧은 연설을 하기로 했다고 르피가로가 전했다. 대성당은 일반 신도 미사 때 방문객이 몰릴 것을 고려해 다음 달 8∼14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성당을 개방하기로 했다. 방문일 이틀 전부터 가능한 온라인 사전 예약도 받기로 했다. 단체 관람객은 내년 2월부터 입장할 수 있다. 최근 라시다 다티 문화장관은 재개장 후 성당을 찾는 사람들로부터 입장료를 받아 문화유산 보호 기금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파리 교구 측은 화재 전과 마찬가지로 무료 입장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올리비에 리바도 뒤마 대성당 주임 사제는 현지 매체 프랑스앵포에 “노트르담 대성당의 아름다움과 탁월한 복원 결과를 재발견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무료 방문)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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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영토서 160㎞’ 폴란드에 美 미사일 기지 가동

    러시아 영토에서 약 160km 떨어진 폴란드 북부에 미군 미사일 요격 시스템이 가동된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3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최전선으로 불리는 폴란드에 미군 첨단무기가 들어서자 “우리 국경을 향한 무력 시위”라며 반발했다. 독일도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6번째 최신 방공무기를 인도하기로 하는 등 서방 유럽 국가들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뒤 달라질 안보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국방부는 이날 오후 북부 도시 레지코보에서 미 육상배치형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기지 개소식을 가졌다. 이지스 어쇼어는 이지스 구축함의 방공체계를 지상으로 옮긴 것이다. 해당 기지는 미 유럽사령부(EUCOM) 산하 해군 시설로,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 국경과 약 160km 떨어져 있다. 미군은 유럽 미사일방어 통합 계획인 ‘유럽 단계별 탄력적 접근전략(EPAA)’에 따라 2016년부터 루마니아에도 이지스 어쇼어를 설치했다. 폴란드는 2008년에 미사일 기지 건설에 합의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은 이 기지에 대해 “두 나라에서 누가 집권하든 양국 동맹은 강력하다”며 안보 연대 의지를 드러냈다. 나토 탈퇴를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에 백악관으로 돌아오게 되면 유럽의 자체 국방력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군의 미사일 시설이 폴란드에 세워지는 것에 대해 “유럽에 있는 미군 인프라가 우리 국경을 향해 전진하는 것”이라며 “동등성 보장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채택하겠다”고 경고했다. 서방은 해당 시설이 이란 등 중동 쪽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배치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러시아는 자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독일은 연말까지 최신 단거리 미사일 시스템 IRIS-T를 여섯 번째로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9월에도 우크라이나를 위해 IRIS-T를 17개 주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이 밖에도 내년에 독일의 방공시스템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 등 방위 협력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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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북한군, 쿠르스크에서 전투중”

    우크라이나 전쟁의 격전지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하고 있다고 한국과 미국 정부가 밝혔다. 두 나라가 파병 북한군의 전투 참여 사실을 공식 확인한 건 처음이다. 국가정보원은 1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최근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하여 전장에 배치를 완료했고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관련 첩보와 정보를 수집·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베단트 파텔 부대변인은 12일(현지 시간) “1만 명 이상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고, 대부분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전투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군이 기초적 보병 작전과 무인기(드론), 화포 사용법 등을 훈련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군이 전장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러시아가 북한군을 자국 군에 얼마나 잘 통합시킬 수 있느냐에 좌우될 것이라며 “상호 운용과 언어, 지휘 및 통신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평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13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됐고 ‘말 그대로(quite literally)’ 전투 중”이라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주 일대에서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2일 “러시아군 1개 대대를 격파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11일은 러시아군에 ‘암흑의 날’이었다”며 “러시아 장갑차 10대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매체 빌트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려고 쿠르스크에서 대규모 작전을 감행하고 있지만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빌트는 “3일간 러시아군은 장갑차 28대를 잃었으며 2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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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伊난민’ 훈수에… “맞다” “내정간섭” 공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이탈리아에 “강경한 반(反)난민 정책을 집행하라”는 취지로 발언해 이탈리아 정계에서 내정간섭 공방이 일고 있다. 극우 성향인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머스크의 발언을 반겼지만 야권은 “용납할 수 없는 주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11월 동유럽 알바니아와 협정을 맺고 자국 해역에서 구조한 이주민 중 본국 송환 시 박해 위험이 없는 ‘안전국가’ 출신만 알바니아의 이주민 시설로 보내기로 했다. 당시에도 상당수 시민단체가 “제3세계에서 온 불법 이민자를 사실상 동유럽으로 떠넘기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유럽 전문매체 유락티브에 따르면 로마지방법원은 11일 이집트,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민을 알바니아로 보낼 수 없다고 판결했다. 두 나라를 ‘안전국’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자 머스크는 12일 소셜미디어 ‘X’에 해당 판결을 공유하며 “(이 판결을 내린) 판사들은 나가야 한다”고 썼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에 참여하고 있으며 극우 정당 ‘동맹’의 대표인 살비니 부총리는 “머스크가 옳다”며 이 게시물을 반겼다. 그는 내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19년 8월 지중해에서 구조한 아프리카계 이주민들을 태운 국제구호단체 난민 구조선의 이탈리아 입항을 3주간 막았다. 이로 인해 납치, 직무유기 등으로 현재도 재판을 받고 있다. 멜로니 총리가 속한 집권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일부 인사도 동조했다. FdI 소속 파비오 람펠리 하원 부의장은 “(알바니아) 송환 정책에 반대하는 판사들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1야당 민주당의 안드레아 카수 하원의원은 “이탈리아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간섭”이라며 “멜로니 총리는 주권을 수호하고 있는지, 이 공격을 받아들일 건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반발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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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러 파병 북한군, 쿠르스크서 이미 전투 참여 중”

    우크라이나 전쟁의 격전지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서 북한군 1만여 명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하고 있다고 한국과 미국 정부가 밝혔다. 두 나라가 파병 북한군의 전투 참여 사실을 공식 확인한 건 처음이다.국가정보원은 1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최근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하여 전장에 배치를 완료했고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관련 첩보와 정보를 수집·분석 중”이라고 밝혔다.미국 국무부 베단트 파텔 부대변인은 12일(현지 시간) “1만 명 이상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고, 대부분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전투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군이 기초적 보병 작전과 무인기(드론), 화포 사용법 등을 훈련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군이 전장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러시아가 북한군을 자국 군에 얼마나 잘 통합시킬 수 있느냐에 좌우될 것이라며 “상호 운용과 언어, 지휘 및 통신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평했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13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됐고 ‘말 그대로(quite literally)’ 전투 중”이라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주 일대에서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2일 “러시아군 1개 대대를 격파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11일은 러시아군에 ‘암흑의 날’이었다”며 “러시아 장갑차 10대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독일 매체 빌트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려고 쿠르스크에서 대규모 작전을 감행하고 있지만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빌트는 “3일간 러시아군은 장갑차 28대를 잃었으며 2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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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트럼프 취임前 영토 탈환 공세”… 이, 이란 핵시설 타격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두 개의 전쟁’(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전쟁)을 신속하게 종전시키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선 최근 전쟁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쟁 당사국들이 트럼프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전에 상황을 조금이라도 자국에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공격 강도를 높이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자국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 최근 북한군을 포함해 병력 5만 명을 집결시키고 대대적인 탈환 작전에 돌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현 전선을 국경으로 동결하는 방식으로 종전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 속에 영토를 한 치라도 더 확보해 두려는 취지로 보인다. 친(親)이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과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 타격’까지 시사한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여온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이란 핵 시설 타격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러, 10∼15분마다 쿠르스크 공격”우크라이나 매체 리가넷 등은 11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지역에 최대 5만 명을 투입해 10∼15분마다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이우포스트도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인 노바야소로치나와 포그레브키 마을에서 러시아군이 최신형 장갑차(BTR-82A) 15대를 투입해 돌진했다”고 전했다. 조만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참전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상하원을 통과한 북-러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한 데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11일 이 조약에 대한 비준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약은 양국이 비준서를 교환하는 날부터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양국이 북한군의 참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조만간 ‘북한군 파병’을 공식 발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북한군의 참전을 공식화한 뒤 쿠르스크 공격 강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이전에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해 종전 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1일 전했다.● 트럼프 등에 업은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측도 연일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11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신임 국방장관은 “이란 핵 시설 보안이 어느 때보다 취약하다”며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7일 라디오에 출연해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타격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고려해 공격 범위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합병 의사도 드러내고 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는 “유대와 사마리아(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식 표현) 정착촌에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할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서안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은 국제법상 불법이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철저히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1일 레바논 북부 아인야꿉 마을을 공습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을 우려한 이란은 수도 테헤란에 ‘방어 터널’을 건설 중이라고 타스님통신이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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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끝낸다” 트럼프 입 열자 중동·우크라 전황 더 격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두 개의 전쟁(우크라이나전쟁, 가자전쟁)’을 신속하게 종전시키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선 최근 전쟁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쟁 당사국들이 트럼프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전에 상황을 조금이라도 자국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공격 강도를 높이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자국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 최근 북한군을 포함해 병력 5만 명을 집결시키고 대대적인 탈환 작전에 돌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현 전선을 국경으로 동결하는 방식으로 종전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 속에 영토를 한 치라도 더 확보해 두려는 취지로 보인다.친(親)이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과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타격’까지 시사한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여온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이란 핵 시설 타격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러, 10~15분마다 쿠르스크 공격”우크라이나 매체 리가넷 등은 11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지역에 최대 5만 명을 투입해 10~15분마다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이우포스트도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인 노보야 소로치나와 포그레브키 마을에서 러시아군이 최신형 장갑차(BTR-82A) 15대를 투입해 돌진했다”고 전했다. 조만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참전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상하원을 통과한 북-러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한 데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11일 이 조약에 대한 비준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약은 양국이 비준서를 교환하는 날부터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양국이 북한군의 참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조만간 ‘북한군 파병’을 공식 발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러시아는 북한군의 참전을 공식화한 뒤 쿠르스크 공격 강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이전에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해 종전 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1일 전했다.● 트럼프 등에 업은 이스라엘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측도 연일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11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신임 국방장관은 “이란 핵 시설 보안이 어느 때보다 취약하다”며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7일 라디오에 출연해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타격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고려해 공격 범위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합병 의사도 드러내고 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는 “유대와 사마리아(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식 표현) 정착촌에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할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서안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은 국제법상 불법이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철저히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보류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요구에 합의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태생적으로 군사력 사용을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은 예외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1일 레바논 북부 아인 야쿠브 마을을 공습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을 우려한 이란은 수도 테헤란에 ‘방어 터널’을 건설 중이라고 타스님 통신이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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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푸틴과 통화 ‘우크라전 확대 말라’ 해”… 크렘린궁 “완전한 허구” WP보도 내용 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이튿날인 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중 “취임하면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종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를 계기로 본격적인 종전 논의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WP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며 유럽에 있는 상당한 (규모의) 미군 존재를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또 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은 유럽 평화 복원에 대해 논의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전쟁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조만간 다시 대화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통화에서 ‘영토 문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9월 말 한 유세에서 “우크라이나가 조금 (영토를) 포기했어야 한다”며 “최악의 협상도 지금보다 나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의 영토 언급에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본토 일부를 포기하는 내용이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 전선을 유지한 채로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크렘린궁은 11일 두 정상의 통화에 대해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 허구다”라며 부인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이 전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확전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주 본토 탈환을 위해 북한군 포함 병력 5만 명을 집결시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NYT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병력을 빼지 않고도 추가 병력을 확보해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압박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CNN도 러시아군-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본격 교전이 ‘수일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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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푸틴과 통화…“우크라이나 확전 말라”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이 결정된 다음날인 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 보도했다. 그는 당선 후 이번에 진행된 푸틴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영토 문제를 잠깐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하겠다”고 선언했던 그가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한 통화에서 유럽에 있는 상당한 미군의 존재를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 소식통이 이 신문에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은 유럽 대륙에서의 평화 목표에 대해 논의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조만간 후속 대화를 하는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영토 문제를 잠깐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선 선거운동 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취임 후 24시간 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다. 다만 올해 9월 말 유세 때 “우크라이나가 조금 (영토를) 포기했어야 했다. 최악의 협상도 지금보다 나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구상에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포기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동결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한 바 있다.WP는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이번 통화에 대해 통보를 받았고 대화가 이루어지는 데 반대하지 않았다고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오르히 티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사전에 전화통화 사실을 통보받았다는 보도는 거짓”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확전 자제를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당한 본토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북한군을 포함해 5만 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주요 전장인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병력을 철수시키지 않은 채 추가 병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압박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NYT는 풀이했다. 미 CNN 역시 북한군을 포함한 러시아 측 병력 ‘수만 명’이 소집됐다며 며칠 내 쿠르스크의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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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위 ‘채식주의자’ 주인공 아픔에 깊은 공감”

    “여리고 순수한 영혜는 늘 혼자죠. 영혜를 닮은 여성들이 세계엔 많아요.” 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올린 연극 ‘채식주의자’에서 주인공 영혜를 맡은 이탈리아 배우 모니카 피세두 씨는 “나 역시 영혜 같은 아픔이 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남편과 아버지 등의 폭력성에 상처를 입지만 기댈 곳 없이 외롭게 견디는 영혜에게 깊은 공감을 느꼈다는 얘기다.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원작으로 한 동명 연극이 이날 파리 오데옹 극장에서 첫 공연을 시작했다. 이탈리아극단 인덱스는 지난달 한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전부터 일찍이 원작에 매료돼 연극을 준비해 왔다. 지난달 25일 이탈리아 볼로냐 초연을 시작으로 유럽 주요 도시를 거쳐 마침내 파리를 찾아왔다. 16일까지 예정된 파리 공연 전 회가 매진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1시간 50분간 이어진 연극엔 영혜와 남편, 언니와 형부 등 4명만 등장했지만, 배우들은 긴 독백을 통해 다른 인물들의 행동을 생생히 표현해 냈다. 영혜가 친정 가족들과 식사하다 아버지에게 고기를 먹으라는 강압에 시달리는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각 배우는 마치 관객석에 등장 인물이 있는 듯 관중을 바라보며 가족들의 행동을 묘사했다. 연극 곳곳에서 애국가와 소주, 한국어 TV 방송 등 한국적 요소들도 두드러졌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은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디아나 핀토 모이지 씨는 “영혜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인류 보편적 감정을 잘 표현했다”며 “(영혜가 채식을 고집하며) 식물과 대화하려는 점은 아시아적이면서도 ‘숭고한 융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채식주의자 소설을 완독했다는 도미니크 모이지 씨는 “무대의 빈 아파트, 회색 배경 등이 외로운 인물들을 잘 나타냈다”며 “고독의 미학을 드러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한 높은 이해를 드러낸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릴리안 라하디 씨는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을 땐 단어와 멜로디 속에서 언어가 둥둥 뜨는 느낌을 받았다”며 “채식주의자는 그보다 더 몽환적이고 은유적”이라고 했다. 일부 관객들은 원작의 예술성이 연극에 다 담기지 못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파트리스 마쿠와 씨는 “원작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연극은 생동감 등에서 좀 부족한 듯했다”고 평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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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에서 보는 한강 원작 연극 ‘채식주의자’…佛 관객들의 반응은

    “여리고 순수한 영혜는 늘 혼자죠. 영혜를 닮은 여성들이 세계엔 많아요.”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올린 연극 ‘채식주의자’에서 주인공 영혜를 맡은 이탈리아 배우 모니카 피세두 씨는 “나 역시 영혜 같은 아픔이 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남편과 형부, 아버지 등 남성들의 폭력성에 상처를 입지만 기댈 곳 없어 홀로 외롭게 견디는 영혜에게 깊은 공감을 느꼈다는 얘기다.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원작으로 한 이 동명의 연극은 이날 파리 오데옹 극장에서 첫 공연을 시작했다. 지난달 한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기 전부터 이탈리아 극단 인덱스는 일찍이 원작에 매료돼 연극을 준비했다. 지난달 25일 이탈리아 볼로냐를 시작으로 주요 도시에서 공연한 뒤 마침내 파리를 찾아왔다. 16일까지 예정된 파리 공연 전회가 매진될 정도로 프랑스인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1시간 50분간 이어진 연극엔 영혜와 남편, 언니와 형부 등 4명만 등장했지만 배우들은 긴 독백을 통해 다른 인물들의 행동을 생생히 표현해냈다. 영혜가 친정 가족들과 식사하다 아버지에게 고기를 먹으라는 강압에 시달리는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각 배우는 마치 관중석 쪽에서 가족 식사 장면을 보고 있는 듯 관중을 바라본 채 가족들의 행동을 묘사했다. 아버지가 영혜를 때렸다고 말하는 부분에선 각자가 동시에 자신의 뺨을 날카롭게 때려 긴장감을 끌어 올렸다. 연극 곳곳에서 소주, 한국어가 흘러나오는 TV, 무대에 울려 퍼지는 애국가 등 한국적 요소들도 두드러졌다.공연이 끝난 뒤 여러 관객들은 영혜에 대한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디아나 핀토 모이지 씨는 영혜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었다면서 “연극이 인류 보편적인 감정을 잘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혜가 채식을 고집하며) 식물과 대화하려는 점은 매우 아시아적이며 ‘숭고한 융합’을 보여준다”고도 했다.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먼저 완독했다는 도미니크 모이지 씨는 “무대의 빈 아파트, 회색 배경 등이 매우 외로운 인물들을 잘 나타냈다”며 “고독의 미학을 드러낸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한 높은 이해를 드러낸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릴리안 라하디 씨는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을 때는 단어와 멜로디 속에서 언어가 둥둥 뜨는 느낌을 받았다”며 “채식주의자는 그보다 더 몽환적이고 은유적이다”라고 했다.일부 관객들은 원작의 문학성을 연극이 잘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파트리스 마쿠와 씨는 “원작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연극은 각색의 정도나 생동감 면에서 좀 부족한 듯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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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괴적 트럼프” 과거 글 지우는 해외 인사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해외 유명 정치인들이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당선인을 비난했던 발언을 지우거나, 과거와는 다른 우호적인 메시지를 게시하는 등 재빠른 태세전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은 6일(현지 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예상되자 소셜미디어 X에 축하 글을 올리고 “앞으로 몇 년간 당신, J D 밴스 상원의원(부통령 당선자)과 함께 일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튿날 영국의 한 타블로이드 신문은 래미 장관의 과거와 현재 발언을 비교하며 ‘글쎄, 이건 좀 어색하네’라는 제목을 달았다. 그는 2019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기만적이고 부정직하고 외국인 혐오적, 자기혐오적 인물’이라고 칭했기 때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를 선언한 직후 곧바로 성명을 내고 “역사적인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며 “영·미의 특별한 관계는 몇 년이고 번성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불과 몇 주 전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 인사들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지원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트럼프 당선인의 캠프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그에게 재빨리 전화하는 민첩함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비난하고 트럼프 당선인은 프랑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며 그간 거칠게 대립한 바 있다. 호주 총리를 지낸 케빈 러드 현 주미 호주대사는 과거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했던 소셜미디어의 게시물 등을 삭제했다. 그는 2020년 트럼프 당선인을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대통령”, “서방에 대한 반역자”라고 불렀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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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곧 대화” 푸틴 “준비됐다”… 우크라戰 휴전 관심

    “재집권 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거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과 조만간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는 이미 통화했다고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 또한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혀 두 정상의 대화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계기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N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두고 “우리가 얘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 및 의제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 세계 각국 70여 명의 지도자와도 통화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 또한 같은 날 남부 소치에서 ‘트럼프를 상대할 준비가 됐는가’란 질문을 받고 “준비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에 대해서도 “물론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새롭게 정해야 한다”는 뜻도 강조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자신들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돌려주지 않겠다는 뜻이 확고하다. 우크라이나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푸틴에게 굴복하고, 물러서고, 양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우크라이나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유럽 전체에도 자살행위”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한국, 미국 등이 주시하는 북한과의 연합 군사훈련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함께) 훈련을 할 수 있다. 왜 안 되겠는가”라고 했다. 올 6월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을 거론하며 이 조약에 상대방이 침략을 받으면 상호 지원한다는 내용도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측 교전이 치열한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배치된 북한군 1만1000명 중 일부가 전투에 투입돼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북한군 파병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더 많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배치될 것이라며 추가 군사 지원을 호소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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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괴적 트럼프” 과거 글 지우는 해외 인사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해외 유명 정치인들이 소셜미디어(SNS)에 트럼프 당선인을 비난했던 발언을 지우거나, 과거와는 다른 우호적인 메시지를 게시하는 등 재빠른 태세전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6일(현지 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예상되자 소셜미디어 X에 축하 글을 올리고 “앞으로 몇 년간 당신, J D 밴스 상원의원(부통령 당선자)과 함께 일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튿날 영국의 한 타블로이드 신문은 래미 장관의 과거와 현재 발언을 비교하며 ‘글쎄, 이건 좀 어색하네’라는 제목을 달았다. 그는 2019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기만적이고 부정직하고 외국인 혐오적, 자기혐오적 인물’이라고 칭했기 때문.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를 선언한 직후 곧바로 성명을 내고 “역사적인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며 ”영·미의 특별한 관계는 몇 년이고 번성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불과 몇 주 전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 인사들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지원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트럼프 당선인의 캠프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그에게 재빨리 전화하는 민첩함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비난하고 트럼프 당선인은 프랑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며 그간 거칠게 대립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승리 뒤 그에게 가장 빨리 전화한 정상들 중 한명으로 꼽힌다,호주 총리를 지낸 케빈 러드 현 주미 호주 대사는 과거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했던 소셜미디어의 게시물과 웹사이트 댓글을 삭제했다. 그는 2020년 트럼프 당선인을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대통령”, “서방에 대한 반역자”라고 불렀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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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화 줄선 정상들… 마크롱 “협력”, 이시바 “회담 조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를 확정짓자 해외 정상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다가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친밀한 관계를 맺어 조금이라도 자국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모양새가 역력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트럼프 당선인과 약 25분 동안 직접 통화했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협력’과 ‘긴밀한 접촉’을 강조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엘리제궁 관계자를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유럽과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같은 날 텔레그램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한 사실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강력하고 흔들리지 않는 미국의 리더십은 세계와 정의로운 평화에 필수적”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등과 가자 전쟁을 치르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직접 통화해 이스라엘 안보와 이란의 위협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CNN이 전했다. 미국과 무역 분쟁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7일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모두가 이익을 얻고, 싸우면 모두 손해라는 걸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축전에는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는 없었던 ‘싸우면 모두 손해’라는 표현이 추가됐다고 한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도 이날 오전 트럼프 당선인과 5분가량 통화했다. 향후 회담 일정에 대해 “현재 조율 중”이라며 조기 회담을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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