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진

도영진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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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영진 기자입니다.

0jin2@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지방뉴스57%
사고21%
사건·범죄9%
사회일반8%
검찰-법원판결2%
교육2%
산업1%
  • 경남도, ‘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 공모 최종 선정

    경남도가 보건복지부 주관 ‘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의 필수의사 확보를 통해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경남도는 사업 추진 여건, 사업 계획의 충실성, 사업 추진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고 사업 수행 지역으로 최종 선정됐다. 지역필수의사란 필수진료 8개과(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분야에 5년 차 이내 전문의 중 5년 간 지역 근무를 계약한 의사를 말한다.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경남지역 권역별 상급종합병원 3개소를 참여의료기관으로 선정하고 중증·고난도 치료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암, 심·뇌혈관질환과 소아과, 응급의학과 등 주요 필수진료과목을 중심으로 총 24명의 지역필수의사를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이들 지역필수의사에게 계약기간 동안 월 400만 원의 지역근무수당을 지급하는 한편 주거·교통·문화생활 지원을 위한 ‘동행 정착금’ 100만 원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동반가족(배우자, 자녀)을 대상으로도 폭넓은 지원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이도완 경남도 보건의료국장은 “경남은 수도권과 거리가 멀어 지역의사 확보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지역의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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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NC야구장 구조물 사고 여성 끝내 숨져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안방구장(창원NC파크)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머리를 다친 20대 여성이 이틀 만에 숨졌다. 31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LG와 NC의 경기가 열린 지난달 29일 오후 5시 17분경 경남 창원 창원NC파크 3루 측 매점 부근 벽면에 붙어 있던 구조물이 떨어져 관중 3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이 머리를 다쳐 같은 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뒤 이틀 만인 31일 오전 11시 15분경 사망했다. 그의 10대 여동생은 쇄골이 부러져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한 명은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를 수사 중이다. 떨어진 구조물은 길이 2.6m, 폭 40cm의 외장 마감 자재인 알루미늄 ‘루버’로 지상에서 약 17.5m 높이에 설치돼 있었다. 무게는 약 60kg이다. 떨어질 당시 매점 천장에 한 번 부딪힌 뒤 3∼4m 아래로 추락해 관중을 덮쳤다. 구단은 강풍이 구조물 추락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의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 등에 대해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부검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을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1일에는 모든 리그 경기를 중단하기로 했다. 창원NC파크에서 무관중으로 열릴 예정이던 SSG와 NC의 3연전도 연기한다. 2일부터 재개되는 경기는 시작 전 묵념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경기는 응원 없이 진행되며 선수단은 근조 리본을 달고 희생자를 추모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 이후 NC의 대응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사고 당일 다른 관중은 구조물이 떨어져 사람이 다쳤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NC 측도 이를 관중에게 알리지 않았다. NC 구단은 “사고 내용을 알렸다가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고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며 “구단이 할 수 있는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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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평 원룸형’ 임시거주시설 내일부터 입주

    경북 산불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로 쓸 ‘모듈러 주택’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이재민들은 이르면 2일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할 수 있다. 31일 경북도는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주택 100채와 임시 주거용 조립주택 26채를 우선 확보했다고 밝혔다. 모듈러 주택 100채는 전문건설공제조합이 이재민을 위해 무상 대여했다. 2022년 동해안 산불과 이듬해 경북 산사태 피해 뒤에도 이 주택이 이재민들을 위해 쓰인 적이 있다. 경북도는 안동시 일직면의 문학관인 권정생 동화나라 운동장에 모듈러 주택 100채 가운데 40채를 우선 설치하고 있다. 긴 직사각형 모양의 38m²(약 11평) 면적 원룸으로, 출입문은 미닫이형이고 창문이 하나 있다. 원룸 안에 싱크대와 난방 기기, 천장 시스템 에어컨 등이 설치됐다. 냉장고와 주방 조리기구 등은 없다. 이 주택에는 화장실, 세면장도 없어 이재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대피소 등에 있는 도내 이재민은 3188명이며, 필요한 모듈러 주택은 약 1600채”라며 “일단 문학관 내 공용 화장실 및 세면장을 손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 제작하는 모듈러 주택에는 화장실 등 필수 편의 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남 산청에서도 14가구 24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산청군은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등을 이재민 거처로 활용하고 있다. 조만간 임시조립주택을 제작해 이재민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임시 대피소에 계신 고령의 어르신들이 장기간 머무르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분들을 임시 주거시설로 우선 옮기고, 조립식 주택 등 주거 공간도 조기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생업 등을 이유로 자택으로 귀가한 이재민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기가 끊긴 가구에 대해서는 선로를 연결하거나 비상발전기를 투입해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산청=도영진 0jin2@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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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마 휩쓴 영남, 이웃 지자체서 ‘온정의 손길’

    영남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는 31일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재정, 인적, 물적 등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먼저 재해구호기금 5억 원을 마련해 의성군과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에 각 1억 원의 성금을 지원한다. 또 이달 30일까지 시민 성금 특별 모금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긴급 대피한 이재민들을 위해 속옷, 양말 등 생필품 약 1만5000개와 보건용 마스크 약 1만2000개를 지원하고 경북도 피해대책본부와 협의해 필요한 물품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지역 민간 기업과 단체도 침구류 등의 생필품 지원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시는 재난 현장의 안정적 의료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의료원 인력 7명을 파견한다. 이와 함께 지난달 24일부터 이재민들의 심리 회복을 돕는 전문가를 매일 5명씩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도 인력 파견 지원을 협의 중이다. 또 시 자원봉사센터 및 13개 기업의 자원봉사자 100명이 재난 현장에서 식사와 목욕 서비스를 챙기고 있다. 시는 피해 지역 요양병원 및 장애인 시설 입소자 300여 명을 대구 관내 시설로 이전 수용하고, 이재민 환자들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 치료하기 위해 24시간 응급실 비상진료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병상 36개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한 농산물 팔아 주기 등도 추진한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와 대구도매시장 유통인 단체는 영남 지역 농업인의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2억4000만 원의 성금을 기부한다. 대구 기초지자체도 산불 피해 돕기에 팔을 걷었다. 북구는 자매도시인 의성군, 영양군 주민을 돕기 위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동구와 서구 직원들도 산불 피해 복구 모금을 시작했다. 수성구는 자매도시인 의성군에 생수, 라면 등의 생필품을 지원했고, 사랑의 열매 계좌에 직원들이 입금하는 방식으로 성금을 모으고 있다. 달서구는 친선 교류 도시인 청송군 지역민들을 위해 300만 원 상당의 침구류를 전달했으며, 직원 대상 성금 모금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북 포항시는 31일 민간 및 기업 대표들과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범시민 간담회를 열었다. 포항시의회를 비롯해 해병대 1사단, 포항제철소, 포항교육지원청,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금융권 및 종교계, 민간 단체 등이 참석했다. 시는 지진과 태풍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영덕군, 청송군, 의성군, 영양군, 안동시 등의 성금과 인력, 장비 지원을 받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예전 도움을 갚기 위해 포항시가 앞장서 이재민의 일상 회복과 피해 지역 지원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포항시는 우선 이재민을 위한 구호 물품을 긴급 지원한다. 속옷과 내의, 양말, 수건, 화장품 등 생필품을 제공하고, 의료품과 응급 구호 상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군별 피해 수요를 파악해 응급 복구 및 철거, 재건 작업도 돕는다. 포항시 트라우마센터는 이재민 심리 회복 지원에 나선다. 포항 범시민 성금 모금도 추진한다. 위문품 전달 창구를 개설하고 성금은 피해 지역별 전용 계좌를 통해 원하는 곳에 지정 기부할 수 있도록 한다.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회원사와 지역 기업들이 성금 모금에 많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산불 피해 지자체의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의 일상 복귀를 위해 재해복구비 5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 이를 위해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에 5억 원을 지정 기탁을 했다. 300만 원을 기부한 부산시설공단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가 성금을 모금 중이며, 부산도시공사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만 원을 전달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산청 주민들을 돕기 위해 2000만 원 상당의 긴급 구호품을 지원한다. 진주시도 인접한 산청군의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펼치고 구호 물품을 전했다. 의령군은 라면과 간편식 등 1000만 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산청군에 전달하는 한편 장비 4대 등을 보내는 등 피해 복구 지원에도 나섰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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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야구장 60kg 구조물에 맞은 20대 언니 끝내 숨져

    경남 창원 NC다이노스 홈구장(창원NC파크)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머리를 다친 20대 여성이 이틀 만에 숨졌다.31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LG와 NC의 경기가 열린 지난달 29일 오후 5시 17분경 창원NC파크 3루 측 매점 부근 벽면에 붙어 있던 구조물이 떨어져 관중 3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이 머리를 다쳐 같은 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뒤 이틀 만인 31일 오전 11시 15분경 사망했다. 그의 10대 여동생은 쇄골이 부러져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한 명은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다.경찰은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를 수사 중이다. 떨어진 구조물은 길이 2.6m, 폭 40cm의 외장 마감 자재인 알루미늄 ‘루버’로 지상에서 약 17.5m 높이에 설치돼 있었다. 무게는 약 60㎏이다. 떨어질 당시 매점 천장에 한 번 부딪힌 뒤 3~4m 아래로 추락해 관중을 덮쳤다. 구단은 강풍이 구조물 추락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 등에 대해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부검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을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1일에는 모든 리그 경기를 중단하기로 했다. 무관중으로 열릴 예정이던 창원 SSG 랜더스와 NC의 3연전도 연기한다. 2일부터 재개되는 경기는 시작 전 묵념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경기는 응원 없이 진행되며 선수단은 근조 리본을 달고 희생자를 추모할 예정이다.한편 사고 이후 NC의 대응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사고 당일 다른 관중들은 구조물이 떨어져 사람이 다쳤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NC 측도 이를 관중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NC 구단은 “사고 내용을 알렸다가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고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며 “구단이 할 수 있는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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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 산불 돕기 나선 지방자치단체…재정-인적-물적 등 총동원해 지원

    영남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대구시는 31일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재정, 인적, 물적 등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시는 먼저 재해구호기금 5억 원을 마련해 의성군과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에 각 1억 원의 성금을 지원한다. 또 이달 30일까지 시민 성금 특별 모금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긴급 대피한 이재민들을 위해 속옷, 양말 등 생필품 약 1만5000개와 보건용 마스크 약 1만2000개를 지원하고 경북도 피해대책본부와 협의해 필요한 물품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지역 민간 기업과 단체도 침구류 등의 생필품 지원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시는 재난 현장의 안정적 의료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의료원 인력 7명을 파견한다. 이와 함께 지난달 24일부터 이재민들의 심리 회복을 돕는 전문가를 매일 5명씩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도 인력 파견 지원을 협의 중이다. 또 시 자원봉사센터 및 13개 기업의 자원봉사자 100명이 재난 현장에서 식사와 목욕 서비스를 챙기고 있다.시는 피해 지역 요양병원 및 장애인 시설 입소자 300여 명을 대구 관내 시설로 이전 수용하고, 이재민 환자들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 치료하기 위해 24시간 응급실 비상 진료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병상 36개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한 농산물 팔아 주기 등도 추진한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와 대구도매시장 유통인 단체는 영남 지역 농업인의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2억4000만 원의 성금을 기부한다.대구 기초지자체도 산불 피해 돕기에 팔을 걷었다. 북구는 자매도시인 의성군, 영양군 주민을 돕기 위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동구와 서구 직원들도 산불 피해 복구 모금을 시작했다. 수성구는 자매도시인 의성군에 생수, 라면 등의 생필품을 지원했고, 사랑의 열매 계좌에 직원들이 입금하는 방식으로 성금을 모으고 있다. 달서구는 친선 교류 도시인 청송군 지역민들을 위해 300만 원 상당의 침구류를 전달했으며, 직원 대상 성금 모금도 진행할 예정이다.경북 포항시는 31일 민간 및 기업 대표들과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범시민 간담회를 열었다.포항시의회를 비롯해 해병대1사단, 포항제철소, 포항교육지원청,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금융권 및 종교계, 자생 단체 등이 참석했다.시는 지진과 태풍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영덕군, 청송군, 의성군, 영양군, 안동시 등의 성금과 인력, 장비 지원을 받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예전 도움을 갚기 위해 포항시가 앞장서 이재민의 일상 회복과 피해 지역 지원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포항시는 우선 이재민을 위한 구호 물품을 긴급 지원한다. 속옷과 내의, 양말, 수건, 화장품 등 생필품을 제공하고, 의료품과 응급 구호 상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군별 피해 수요를 파악해 응급 복구 및 철거, 재건 작업도 돕는다. 포항시트라우마센터는 이재민 심리 회복 지원에 나선다.포항 범시민 성금 모금도 추진한다. 위문품 전달 창구를 개설하고 성금은 피해 지역별 전용 계좌를 통해 원하는 곳에 지정 기부할 수 있도록 한다.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회원사와 지역 기업들이 성금 모금에 많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시는 산불 피해 지자체의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의 일상 복귀를 위해 재해복구비 5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 이를 위해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에 5억 원을 지정 기탁을 했다. 300만 원을 기부한 부산시설공단은 임직원을 추가 성금을 모금 중이며, 부산도시공사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만 원을 전달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경남 창원시는 산청 주민들을 돕기 위해 2000만 원 상당의 긴급 구호품을 지원한다. 진주시도 인접한 산청군의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펼치고 구호 물품을 전했다. 의령군은 라면과 간편식 등 1000만 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산청군에 전달하는 한편 장비 4대 등을 지원하는 등 피해 복구지원에도 나섰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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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산불 피해에…진해군항제 축소-울주 알프스 인증 중단

    경남 창원특례시가 올해로 63회를 맞는 경남 창원 진해군항제를 대형 산불을 감안해 대폭 축소 진행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울산 울주군도 산불 예방을 위해 한 해 수만 명이 참가해 온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창원시는 지난달 28일 제63회 진해군항제를 차분하게 진행키로 하고 주요 행사를 대거 취소했다. 6일까지 개방 예정이었던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부대 개방 행사를 없애는 한편 함정 견학, ‘K방산홍보전’, 5일 오후 2시 예정이던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도 취소했다. 축제 대표 콘텐츠인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 ‘이충무공 승전기념 불꽃쇼’도 열지 않기로 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수개월간 진해군항제를 준비해 온 데다 지역경제 침체 등 현실적인 문제로 축제 전면 취소는 어려웠다”며 “진해군항제의 정신인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받들어 국난을 극복하고, 시민과 국민이 하나 되는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주군은 4월 한 달간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을 중단하며 모바일 앱 인증 기능도 일시 중지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해발 1000m가 넘는 명산을 등반하고 인증을 받는 국내 대표 참여형 산악 프로그램이다. 행정안전부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울주군을 포함한 경상도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이에 따라 1일부터 30일까지 모바일 앱 인증 기능이 일시 중단된다. 이 기간 산행 중 모바일 앱을 통해 인증 사진 등록이 불가능하므로 참여자는 유의해달라고 울주군은 당부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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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아픔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재민 돕는 이재민들

    “이재민이라고 가만 앉아 있을 수 있나예.” 30일 오전 경남 산청군 단성중학교에서 만난 강정숙 씨(60)가 식판에 밥을 한가득 푸며 말했다. 강 씨는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오전 5시 반부터 오후 10시까지 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강 씨도 이번 화재로 집과 과수원에 피해를 입었다. 강 씨와 함께한 자원봉사자들도 대부분 강 씨와 같은 이재민이었다. 강 씨는 “1998년 지리산 수해 때 자원봉사자들 도움을 받았다”며 “그분들 헌신을 보고 나도 기회가 될 때마다 봉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영남권을 휩쓴 역대 최악의 산불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이재민이 직접 자원봉사에 나서고 다른 지역에서도 복구 지원에 동참하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 이장 정경윤 씨(60)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마을 곳곳을 누비며 빵과 생수 등 생필품을 나눠주고 행정복지센터에서 피해 접수를 받았다. 정 씨와 그의 어머니 집도 화마로 무너져 오갈 데 없는 이재민 신세다. 정 씨는 “내 집이 불에 다 탔다고 망연자실해 가만히 있을 순 없다”며 “이렇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른 주민들에게도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다”고 했다.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대피소에는 급식, 세탁, 의료 지원 등을 위해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이 가득했다. 생업을 접고 자원봉사 중인 이들도 적지 않았다.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동당마을에서 만난 박호규 산청군 읍면체육회연합회장(65)은 “여기 온 사람들 다 수십, 수백만 원 손해를 각오하고 온 것”이라며 “이웃이 어려운데 생업이 대수인가요”라고 했다. 산불 소식을 듣고 멀리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도 있다.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자원봉사 중인 박모 씨(54)는 “고향에 남은 친구가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구에서 찾아왔다”고 했다. 의성체육관 대피소 앞에서는 구세군과 대한불교조계종이 함께 무료 급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안솔베 구세군 원당영문교회 담임사관은 “재난 앞에 종교의 차이가 어디 있냐”고 했다. 경북 영덕군 강구면의 한 카페는 이재민을 비롯해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경찰 관계자 등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했다. 광주시와 경기 안양시 등은 산불 지역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구호단체를 통한 산불 피해 지역 기부금은 현재까지 약 554억 원이다.의성=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안동=조승연 기자 cho@donga.com}

    •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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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은 잡혔지만… 냉바닥 쪽잠 청하는 5581명

    “피난 짐을 싸서 거실에 놔두고 혈압약과 당뇨약 좀 가지러 갔는데, 그새 집에 불이 붙었어요. 옷가지는 전혀 가지고 나오지도 못했습니다.” 30일 경북 의성군 의성체육관에 마련된 산불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권원수 씨(71)는 이번 산불로 키우던 닭 등 가축을 비롯해 집까지 불탔다. 경운기, 탈곡기 등 농기계도 모조리 타버렸다. 사과 농사를 짓다가 지병으로 그만둔 그는 이번에 전 재산을 잃고 아내와 함께 간신히 목숨만 건졌다. 권 씨는 대피소에 온 지 사흘째까지는 밥이 목에 넘어가지 않아 물과 커피만 마시며 버텼다. 그는 기자와 대화하는 내내 눈물을 글썽였다. 경북, 경남을 집어삼킨 산불로 이재민 5581명이 살던 집을 잃고 대피소 임시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전국 산불의 큰 불길이 모두 잡혔다고 발표했지만, 이재민의 고통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취재팀이 각지 대피소에서 만난 이들은 낮에는 시커멓게 타버린 먼 산과 마을을 허탈하게 바라보다가 해가 지면 은박 매트 위에서 쪽잠을 청하며 앞날을 걱정했다. 대부분 70, 80대 고령층인 이재민들은 사방의 냉기를 고스란히 몸으로 견디고 있었다. 대피소 출입문이 열릴 때마다 찬 바람이 들어왔고 텐트 바닥에 손바닥을 대자 냉골이 느껴졌다. 이날 의성은 영하 5도까지 내려갔고, 일부 지역에선 눈까지 내렸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는 권 씨는 얇은 트레이닝 셔츠, 경량 조끼의 단출한 차림이었다. 급히 대피하느라 옷가지도 못 챙겨 왔다. 권 씨는 몸을 오들오들 떨며 “뼈까지 시린다”고 했다. 같은 날 안동시 임하면에서 만난 김성현 씨(67)는 산불로 타버린 집의 잔해를 치우느라 분주했다. 그는 나이 든 어머니를 모시고 둘이 살다가 작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이번 산불로 집도 잃었다. 김 씨는 “집 주변에 물을 뿌려서 어떻게든 불을 막으려고 시도했는데 사방에서 불기둥이 일었다”며 “가지고 나온 게 아무것도 없다. 다 타버렸다”고 말했다. 21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시작돼 하동까지 번졌던 경남 산불은 30일 오후 1시경 큰불이 잡혔다. 이 산불은 8일 21시간 동안 1858ha(축구장 2602개 면적)를 삼켰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육지 최대 국립공원인 지리산국립공원도 일부 피해를 입었지만, 산림 당국이 천왕봉 4.5km 지점에 있던 화선을 후퇴시켜 가며 진화 작업을 이어간 덕분에 최소한의 피해에 그쳤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경남, 경북, 울산 등에서 발생한 총 11개 산불로 사망자 30명을 포함해 총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4만8239ha(산불영향구역)가 훼손됐다고 이날 밝혔다. 주택 3511채 등 시설 6322곳도 피해를 입었다.의성=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의성=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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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지켰다” 천왕봉 4.5㎞앞 사투, 산청 213시간만에 주불 꺼

    “방화선 뚫렸으면 천왕봉까지 3시간이면 불길이 도착해요. 그랬다면 손도 못 쓸 뻔했어요. 다행히 지리산이 무사해요. 눈물이 납니다.” 경남 산청 산불의 큰 불길이 잡힌 30일 남송희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은 떨리는 목소리로 지리산이 무사하다고 밝혔다. 지리산국립공원과 맞닿은 구곡산에서 21일 시작된 산청 산불은 닷새 만에 지리산 경계를 넘었다. 육지 최고봉 천왕봉(해발 1915m)까지는 단 4.5km. 진화대원들은 험준한 산세를 뚫고 사력을 다해 산불 확산을 막아냈다. ● 천왕봉 4.5km까지 접근한 불길에 배수진‘국내 1호 국립공원’ 지리산국립공원으로 불이 번진 것은 산청 산불 발생 6일째인 26일 오후였다. 처음 이틀은 공원 내 불길의 가장자리(화선)가 총 200m 정도였다. 천왕봉까진 8.5km였다. 산림청과 경남도, 국립공원공단 경남사무소 직원들의 입이 바짝바짝 마르기 시작한 것은 다음 날부터였다. 강풍을 탄 불길이 천왕봉에서 불과 4.5km 앞까지 파죽지세처럼 치고 올라왔다. 하루 새 4km를 질주한 것이다. 전남 전북 등 지리산을 공유한 다른 지자체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불이 뻗쳐간 곳에서 남원 구룡계곡까진 29.1km, 구례 피아골까진 18.5km에 불과했다. 48만3022㎢ 규모의 지리산국립공원은 경남(하동·함양·산청), 전남(구례), 전북(남원) 등 3개 도, 5개 시군에 걸쳐 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 해발 900m의 험준한 산세 등 3가지 악재 속에 산림당국은 배수진을 치고 사투를 벌였다. 천왕봉 앞 4.5km 지점에 헬기·특수진화대원·산불지연제 등으로 ‘3중 방화선’을 구축했다. 낮엔 헬기 55대, 야간엔 산림청 공중진화대 및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인력 1000여 명과 장비 240여 대를 한꺼번에 투입해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 진화 작전을 펼쳤다. 계곡과 절벽이 얽혀 있어 인력 투입이 어려운 곳엔 헬기를 이용해 10t 이상의 산불지연제(리타던트)를 뿌렸다. 28일부터는 일반 헬기 대비 담수량이 최대 5배 큰 주한미군 CH-47(치누크) 헬기 1대와 블랙호크 3대도 지리산권역에 투입돼 진화를 도왔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고지대에다 최대 1m에 이르는 낙엽층으로 인해 헬기에서 뿌린 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않았다”며 “아래 숨어 있던 불이 바람과 함께 되살아나기를 반복해 진화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불이 민가로도 접근해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대원들이 3일 동안 밤새 3km 길이 방화선을 구축하고 사투를 벌였다”고 전했다. 총력전 끝에 29일 지리산 내 화재를 진화하는 데 성공했다. 지리산국립공원구역 내 132ha가 불에 탔지만 천왕봉 등 중요 지점으로의 확산은 막았다.● 산청 주불 진화했지만 경북선 ‘재발화’ 산림당국은 30일 산청 산불의 주불을 잡는 데도 성공했다. 전날 55대, 이날 50대의 헬기를 집중 투입한 덕이었다. 주불 진화까지 8일 21시간이 걸렸다. 축구장 2602개 면적에 달하는 1858ha(산불영향구역)가 불에 탔다. 잔불까지 진화하려면 짧게는 2, 3일, 길게는 5, 6일이 걸린다. 산림당국은 산림청 13대, 지방자치단체 5대, 국방부 21대, 국립공원 1대 등 40대의 헬기를 계속 투입해 잔불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경북 의성에서 발화해 28일 주불을 진화한 경북 산불은 재발화가 반복돼 애를 먹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29일 안동시 남후면 고상리와 고하리 일대, 의성군 신평면 고안리와 중율리, 영양, 청송 등에서 불길이 다시 살아났다. 이날 오전 3시경 청송군 파천면 신흥리 야산에서 재발화한 산불로 부남면 감연리, 대천리 주민에게 긴급대피명령이 내려졌다. 산림당국은 경북 북동부 지역의 잔불을 이날 밤 안에 끄는 것을 목표로 인력 및 장비를 집중 투입하고 31일부터는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산불로 훼손된 통신망과 전기, 수도 시설은 90% 이상 복구를 완료했다.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청송=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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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피해 주민에 재난지원금 30만 원”

    경남도와 경북도가 산불 피해 주민들이 일상으로 조속히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과 복구에 나선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30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 마련된 산불통합지휘본부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피해 지원 대책 및 복구 계획 등을 설명했다. 산청 산불로 경남에선 4명이 사망하고 2158명이 대피하는 등 지역민의 삶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1858ha(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고 주택, 공장, 종교시설, 문화재 등 시설 피해도 총 84곳에 달한다. 경남도는 지역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촘촘한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산청군 시천면·삼장면과 하동군 옥종면 주민에게는 전액 도비로 1인당 3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세 지역은 막대한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이다. 주민 1만여 명이 지원 대상이다. 생계 유지가 어려운 가구에 대해서는 정부의 긴급복지지원과 경남도의 희망지원금을 통해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난방비 등을 차등 지급하고 기준을 다소 초과한 가구도 긴급지원 심의위원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산청 하동지역 소상공인에게는 총 100억 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융자 지원하고 지역사랑상품권도 총 469억 원 규모로 확대 발행한다. 대피소 종료 이후에도 의료와 심리 지원을 지속 추진한다. 현장응급의료소 운영과 환자 모니터링, 재난심리서비스 등을 이어가는 한편 마음안심버스를 통해 마을 단위 심리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 지사는 “경남은 남부권 중심지이자 지리산과 직접 연결된 지역”이라며 “피해 주민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는 한편 국립 남부권 산불방지센터 건립을 통해 산불 예방과 진화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도 29일 초대형 산불 피해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복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본부장으로 신속 피해조사반과 미래형 시설개선반, 신속 행정지원반, 제도개선연구반을 구성해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 지원 등에 우선 집중한다. 지역 내 체험마을과 청소년 교육 및 숙박시설, 리조트, 호텔 등을 활용해 이재민들에게 임시 주거시설을 마련해 줄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피해 지역에 새로운 주거단지를 조성해 공급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재민들이 집을 짓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될 경우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민 대피시설에 공보의와 간호사 등을 파견해 이재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소속 심리상담가 등을 투입해 이재민들이 겪을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해 주고 농업과 어업, 산업 분야 피해 복구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앞서 경북도는 의성과 안동, 영양, 영덕, 청송 등 5개 산불 피해지역 주민 27만여 명에게 1인당 3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주거부터 농업, 어업, 임업, 공장 등 생계 현장까지 한 치의 소홀함과 불편함이 없도록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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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녕군 “진화대원 유족 보상 위해 특별교부금 등 재정 지원을”

    경남 창녕군이 정부와 경남도를 향해 특별교부금 등 재정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 산청 산불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다 안타깝게 사망한 군 소속 인솔 공무원과 산불진화대원 등 4명의 유족 보상 및 지원에 정부와 광역자치단체가 적극 나서 달라는 취지다. 30일 창녕군에 따르면 군은 희생자들에 대한 순직 처리 및 유족 지원 등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22일 산청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가 숨진 창녕군 소속 60대 산불진화대원 3명과 30대 인솔 공무원 1명 등 4명에 대한 발인식을 25일 엄수했고 애도 기간을 29일까지 운영한 바 있다. 창녕군은 유족 지원 및 보상 등 수습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재정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보호법 등 관련법에 따라 유족 보상에 나서야 하지만, 수십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여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가 감당하기엔 재정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올해 2월 기준 창녕군의 재정자립도는 13.07%로 한 자릿수에 가깝다. 산불로 인적·물적 피해를 본 산청군과 하동군 등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정부로부터 재정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이에 포함되지 않은 창녕군은 예비비만으론 충당하기에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군은 행정안전부, 경남도 관계자를 잇달아 만나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유족 지원 및 보상을 빈틈없이 하고 있지만 재정적 부담이 상당한 것은 사실”이라며 “살림이 가난한 기초자치단체를 위해 정부와 경남도도 특별재난지역에 준해 지원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특별교부금 등을 활용해 창녕군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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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산불 첫날부터 달려온 자원봉사자들

    “산불로 피해를 입은 마을 주민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나선 것입니다.”27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동당마을. 이곳에서 만난 박호규 산청군 읍면체육회 연합회장(65)은 산과 인접한 마을 주택과 밭 곳곳에 호스로 물을 뿌리며 이렇게 말했다. 박 회장과 권순경 산청군 신안면 체육회장(58) 등 12명으로 구성된 연합회장단은 산청 산불이 발생한 21일부터 이날까지 9일 동안 자체적으로 확보한 펌프차를 이용해 잔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 권 회장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산불 현장과 가까운 마을을 돌며 물을 뿌리고 받아온 물을 소방펌프차에 채워주고 있다”며 “회장들 모두 생업을 제쳐두면 수십만~수백만 원 손해를 입지만 마을과 주민들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해 나섰다”고 말했다.● 산불 첫날부터 달려온 자원봉사자들대형 산불이 이어지자 박 회장과 권 회장뿐 아니라 산청군 곳곳에선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 산림 당국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같은 날 찾은 산청군 단성중 체육관 앞. 이곳에선 대한적십자사 산청군 소속 봉사자인 강정숙 씨(60)가 실의에 빠진 이웃들을 위해 팔을 걷었다. 그도 이번 산불로 이재민이 됐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 씨뿐 아니라 음식을 식판에 퍼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이재민이라고 한다. 단성중학교 급식소에서는 매 끼니 600인분의 식사를 짓는다. 아침·점심·저녁까지 하루 1800인분의 식사를 만드는 셈이다. 이 중 400인분은 진화 작업을 펼치는 진화대원에게 배달하고, 나머지 200인분은 급식소를 찾는 이재민 등에게 제공한다. 강 씨와 자원봉사자들은 오전 5시 반부터 식사를 준비하고 거동이 힘든 어르신들에게는 급식판에 밥을 담아 텐트로 직접 가져다 주기도 한다. 저녁 식사 배식이 끝나면 설거지를 한 뒤 다음날 장까지 본다. 오후 10시를 훌쩍 넘는다.강 씨의 봉사 활동은 올해로 26년째다. 그는 “1998년 지리산 자락에 내린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었을 때 봉사자들의 헌신을 보고 봉사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며 “누군가는 꼭 해야할 일이다”고 말했다.경남도자원봉사센터도 22일부터 매일 870여 명이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구호물품 전달과 식사 등을 지원했다. 경남도내 시군자원봉사협의회와 경남약사회 등 곳곳에서도 응급의료 지원과 심리 상담 등을 이어왔다. 황명희 산청군 시천면 자원봉사협의회장은 “우리 마을 산이 타고 있어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봉사 활동을 하면서라도 아픔을 나누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현장에 이어지는 민관 온정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민관의 따뜻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창원시는 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돕기 위해 2000만 원 상당의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했고, 진주시도 이웃 산청군의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한 지원 활동을 펼쳤다. 의령군도 라면과 간편식 등 1000만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산청군에 전달하는 한편 산불진화대원 20명, 장비 4대 등을 지원하는 등 피해 복구 지원에도 나섰다. BNK경남은행, 농협 경남본부도 산청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긴급 지원활동을 펼쳤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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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녕군 “특별재난지역 준하는 지원을”

    경남 창녕군이 정부와 경남도를 향해 특별 교부금 등 재정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 산청 산불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다 안타깝게 사망한 군 소속 인솔 공무원과 산불진화대원 등 4명의 유족 보상 및 지원에 정부와 광역자치단체가 적극 나서달라는 취지다.30일 창녕군에 따르면 군은 희생자들에 대한 순직 처리 및 유족 지원 등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22일 산청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가 숨진 창녕군 소속 60대 산불진화대원 3명과 30대 인솔 공무원 1명 등 4명에 대한 발인식을 25일 엄수했고 애도기간을 29일까지 운영한 바 있다.창녕군은 유족 지원 및 보상 등 수습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재정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보호법 등 관련법에 따라 유족 보상에 나서야 하지만, 수십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여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가 감당하기엔 재정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올해 2월 기준 창녕군의 재정자립도는 13.07%로 한 자릿수에 가깝다. 산불로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산청군과 하동군 등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정부로부터 재정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이에 포함되지 않은 창녕군은 예비비만으론 충당하기에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군은 행정안전부 경남도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유족 지원 및 보상을 빈틈 없이 하고 있지만 재정적 부담이 상당한 것은 사실”이라며 “살림이 가난한 기초자치단체를 위해 정부와 경남도도 특별재난지역에 준해 지원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특별교부금 등을 활용해 창녕군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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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속히 일상으로”… 경남·경북도, 산불 피해 주민 지원 촘촘히

    경남도와 경북도가 산불 피해주민들이 일상으로 조속히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과 복구에 나선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30일 산청군 시천면에 마련된 산불통합지휘본부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피해 지원 대책 및 복구 계획 등을 설명했다. 산청 산불로 경남에선 4명이 사망하고 2158명이 대피하는 등 지역민의 삶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1858ha(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고 주택, 공장, 종교시설, 문화재 등 시설 피해도 총 84곳에 달한다.경남도는 지역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촘촘한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산청군 시천면·삼장면과 하동군 옥종면 주민에게는 전액 도비로 1인당 3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세 지역은 막대한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이다. 주민 1만여 명이 지원 대상이다.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에 대해서는 정부의 긴급복지지원과 경남도의 희망지원금을 통해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난방비 등을 차등 지급하고 기준을 다소 초과한 가구도 긴급지원 심의위원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산청 하동지역 소상공인에게 총 100억 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융자 지원하고 지역사랑상품권도 총 469억 원 규모로 확대 발행한다.대피소 종료 이후에도 의료와 심리 지원을 지속 추진한다. 현장응급의료소 운영과 환자 모니터링, 재난심리서비스 등을 이어가는 한편 마음안심버스를 통해 마을 단위 심리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 지사는 “경남은 남부권 중심지이자 지리산과 직접 연결된 지역”이라며 “피해 주민 지원에 소홀함 없도록 하는 한편 국립 남부권 산불방지센터 건립을 통해 산불 예방과 진화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경북도도 29일 초대형 산불 피해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복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본부장으로 신속 피해조사반과 미래형 시설개선반, 신속 행정지원반, 제도개선연구반을 구성해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지원 등에 우선 집중한다. 지역 내 체험마을과 청소년 교육 및 숙박시설, 리조트, 호텔 등을 활용해 이재민들의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해줄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피해지역에 새로운 주거단지를 조성해 공급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재민들이 집을 짓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될 경우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민 대피시설에 공보의와 간호사 등을 파견해 이재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소속 심리 상담가 등을 투입해 이재민들이 겪을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해주고 농업과 어업, 산업 분야 피해 복구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앞서 경북도는 의성과 안동, 영양, 영덕, 청송 등 5개 산불 피해지역 주민 27만여 명에게 1인당 30만 원의 긴급지난지원급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주거부터 농업, 어업, 임업, 공장 등 생계 현장까지 한치의 소홀함과 불편함이 없도록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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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째 접어든 산청 산불…빽빽한 숲·1m 높이 낙엽·강풍에 진화 난항

    9일째로 접어든 경남 산청 산불 진화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산림당국이 지리산 잔여 화선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리산 일대에 낙엽층이 두껍게 쌓여 있고 진입로도 없어 진화 인력 투입이 어렵기 때문이다.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이 28일 야간 산불 진화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험준한 산세와 상·하부가 사다리처럼 층층이 이어진 숲 구조, 100cm에 달하는 낙엽층 등으로 인해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산림청이 29일 밝혔다.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가 공중에서 진화 용수를 투하해도 지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릿대(키 작은 대나무), 굴참나무,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소방수 침투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최대 100cm에 달하는 두꺼운 낙엽층도 진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1ha(헥타르)당 무게가 300∼400t에 달하는 낙엽이 소방수를 막을 뿐 아니라 불의 연료가 되고 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깊은 내부층으로 불씨가 침투하고 있지만 진화 헬기가 뿌린 물이 낙엽층 표면으로 흘러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40도에 달하는 급한 경사도와 진입로가 없는 점도 문제다. 공중 진화대와 특수 진화대, 고성능 산불 진화차 등 진화 인력 및 장비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순간 최대 초속 10m에 이르는 강풍도 불고 있다.이날 오후 3시 기준 경남 산청 산불의 진화율은 99%를 기록했다. 산림청은 이날 주불을 잡겠다는 목표로 진화 헬기 55대를 투입하고 지상에는 1600여 명의 진화 인력을 투입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전날 천왕봉과 약 4.5㎞ 떨어진 저지선에 있던 불길을 내원계곡 쪽 약 2㎞ 뒤로 후퇴시켰다”며 “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주민과 진화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진화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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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산불 5개 시군 주민 27만명에 30만원씩 지급

    경북 지역 산불이 진화되면서 이재민 지원과 산림 복구 등 사후대책이 과제로 남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정치권은 신속한 피해 조사 및 보상과 산림 복구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28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의성에서 시작돼 안동, 영양, 청송, 영덕 등으로 번진 경북 산불로 주택 등 4646채의 시설이 불에 탔고, 3만667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북도는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복구를 신속히 한다는 방침이다. 5개 시군 모든 주민 27만여 명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1인당 30만 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은 정부 및 기업 연수원이나 호텔, 리조트 등으로 순차적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임시주거용 조립주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고령 이재민들을 위한 마을 단위 공동거주시설을 조성하는 등 이재민들의 후유증 치유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산림이 폐허로 변하면서 산림청은 산림피해조사·복구추진단을 조속히 꾸려 복구에 나설 방침이다. 추진단에는 산림청과 각 지자체, 산림 전문가, 피해 주민 등이 참여한다. 피해 조사를 거쳐 복구 계획을 수립한 뒤 우선 장마 전까지 사방시설 사업 등 응급 복구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피해 지역 지형과 산림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산림 조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복구 및 숲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병성 기후재난연구소 상임대표는 “대형 산불 발생 원인을 꼼꼼히 따져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불에 잘 타는 소나무 중심의 산림 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앞다퉈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최상목 경제부총리 등과 경북 안동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찾아 “긴급생활지원금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빠르게 집행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도 당 산불재난긴급대응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입법과 예산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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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mm 보슬비 덕에 축구장 6만여개 태운 산불 잡아… ‘잔불’ 감시

    산림당국은 27일 밤부터 살짝 내린 ‘봄비’가 역대급 산불을 잡아내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얕은 보슬비였지만 산불의 확산을 막고, 진화 헬기를 방해하던 연무까지 걷어내면서 ‘골든타임’을 부여한 것이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6만3245개 면적인 4만5157ha(산불영향구역)가 불에 탔고, 경남 산청 등의 산불까지 포함하면 주민 등 27명과 헬기 조종사 1명 등 28명이 사망했다. 산림 당국은 긴장을 놓지 않고 잔불 정리 및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해 완진한다는 방침이다.● 얕게 내린 봄비가 ‘골든타임’ 줬다산불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에 27일 오후부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더니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산불 이후 내린 첫 비였다. 강수량이 많지 않은 보슬비였지만 잿더미 속에서 피어오르던 연기는 조금씩 사그러드는 모습이었다. 다음 날 경북 영양군 영양읍에선 새벽 사이 내린 비로 운동장 바닥 등이 젖어 있었다. 특히 의성군 일대는 최근 며칠 중 가장 차갑고 신선한 공기가 감돌았다. 기온도 10도 가까이 떨어져 자원봉사자 등의 옷차림도 전날보다 두꺼워진 모습이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27일과 28일 새벽 의성 등 산불이 확산하던 5개 시군에 1∼3mm의 비가 내렸다. 산불을 완전히 제압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면서 빠르게 확장하던 산불이 진정세를 보였다. 화력이 약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비와 낮아진 기온은 헬기를 막던 연무를 걷어내며 조종사의 시야 확보에도 도움을 줬다. 골든타임이 오자 전날 63%에 머물던 5개 시군의 진화율은 28일 오전 85%까지 급증했고, 오후 5시 산림청은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산불 발생 7일 차인데 진화 헬기 투입이 원활하게 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비로 인해) 기상 여건도 좋았고, 지상 인력 진화도 수월해져 진화율도 빠르게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진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하지만 불이 꺼져도 돌아갈 집이 없다는 생각에 이내 망연자실했다. 대피소에서 만난 신두리 씨(90)는 “한동안 멍해 있었는데 요근래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6·25 때도 그대로 있었던 집이 불에 타버렸다. 앞으로 어떻게 사나”라며 다시 울먹였다. 집과 염소를 잃은 송선구 씨(71)는 “불이 꺼졌으니 큰 산은 하나 넘었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걱정 시작이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실화자로 지목된 50대 남성을 입건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 남성은 괴산리 발화 지점에서 성묘하던 중 산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산청 산불은 아직도… “진화-확산 반복” 전문가들은 “아직 모든 상황이 끝난 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잔불 정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려면 짧게는 2∼3일, 길게는 5∼6일이 걸린다. 주불이 진화됐더라도 돌풍이 불면 잔불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국은 잔불 관리를 위해 산림청 진화 헬기와 지자체 임차 헬기 등 2∼5대가량을 시군별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21일부터 시작된 경남 산청군 산불도 아직 진화되지 않았다. 28일 오후 8시 진화율은 96%까지 올라갔지만 강해진 바람에 주불 진화에는 실패했다. 산림 피해 면적은 약 1800ha로, 총 화선 71km 중 남은 2.5km 구간에 대한 집중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산청 산불 불길은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넘어가 80ha의 피해를 입혔고 천왕봉 4.5km까지 접근했다. 산림 당국은 헬기 43대를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 집중 투입해 진화 작업을 한 데 이어 야간에는 특수진화대 등 1030여 명을 투입해 야간 진화에 나섰다. 주한미군 CH-47(치누크) 헬기 1대와 블랙호크 3대가 이날 투입됐다. 임 청장은 “지리산 입구 지역의 경사가 가파르고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워 돌풍에 따라서 확산과 진화가 반복적으로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의성=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영덕=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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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슬비가 ‘골든타임’ 선사…습도 높아져 산불 확산 멈췄다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안동, 영양, 청송, 영덕을 덮치며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산불이 149시간 35분만에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27일 밤부터 살짝 내린 ‘봄비’가 역대급 산불을 잡아내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얕은 보슬비였지만 산불의 확산을 막고, 진화 헬기를 방해하던 연무까지 걷어내면서 ‘골든타임’을 부여한 것이다.이번 산불로 축구장 6만3245개 면적인 4만5157ha(산불영향구역)가 불에 탔고, 경남 산청 등의 산불까지 포함하면 주민 등 27명과 헬기 조종사 1명 등 28명이 사망했다. 산림 당국은 긴장을 놓지 않고 잔불 정리 및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해 완진한다는 방침이다.● 얕게 내린 봄비가 ‘골든타임’ 줬다산불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에 27일 오후부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더니 부슬비가 내리기 사작했다. 산불 이후 내린 첫 비였다. 강수량이 많지 않은 보슬비였지만 잿더미 속에서 피어오르던 연기는 조금씩 사그러드는 모습이었다.다음 날 경북 영양군 영양읍에선 새벽 사이 내린 비로 운동장 바닥 등이 젖어 있었다. 특히 의성군 일대는 최근 며칠 중 가장 차갑고 신선한 공기가 감돌았다. 기온도 10도 가까이 떨어져 자원봉사자 등의 옷차림도 전날보다 두꺼워진 모습이었다.기상청 등에 따르면 27일과 28일 새벽 의성 등 산불이 확산하던 5개 시군에 1~3mm의 비가 내렸다. 산불을 완전히 제압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면서 빠르게 확장하던 산불이 진정세를 보였다. 화력이 약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비와 낮아진 기온은 헬기를 막던 연무를 걷어내며 조종사의 시야 확보에도 도움을 줬다.골든타임이 오자 전날 63%에 머물던 5개 시군의 진화율은 28일 오전 85%까지 급증했고, 오후 5시 산림청은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산불 발생 7일 차인데 진화헬기 투입이 원활하게 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비로 인해) 기상 여건도 좋았고, 지상 인력 진화도 수월해져 진화율도 빠르게 올라갔다”고 설명했다.진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하지만 불이 꺼져도 돌아갈 집이 없다는 생각에 이내 망연자실했다. 대피소에서 만난 신두리 씨(90)는 “한동안 멍해 있었는데 요근래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6·25 때도 그대로 있었던 집이 불에 타버렸다. 앞으로 어떻게 사나”라며 다시 울먹였다. 집과 염소를 잃은 송선구 씨(71)는 “불이 꺼졌으니 큰 산은 하나 넘었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걱정 시작이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실화자로 지목된 50대 남성을 입건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 남성은 괴산리 발화 지점에서 성묘하던 중 산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산청 산불은 아직도…“진화-확산 반복”전문가들은 “아직 모든 상황이 끝난 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잔불 정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려면 짧게는 2~3일, 길게는 5~6일이 걸린다. 주불이 진화됐더라도 돌풍이 불면 잔불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국은 잔불 관리를 위해 산림청 진화 헬기와 지자체 임차 헬기 등 2~5대가량을 시군별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21일부터 시작된 경남 산청군 산불도 아직 진화되지 않았다. 오후 8시 진화율 96%까지 올라갔지만 강해진 바람에 주불 진화는 실패했다. 산림 피해 면적은 약 1800ha로, 총 화선 71km 중 남은 2.5km 구간에 대한 집중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산청 산불 불길은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넘어가 80ha의 피해를 입혔고 천왕봉 4.5km까지 접근했다.산림 당국은 헬기 43대를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 집중 투입해 진화 작업을 한 데 이어 야간에는 특수진화대 등 1030여 명을 투입해 야간 진화에 나섰다. 주한미군 CH-47(치누크) 헬기 1대와 블랙호크 3대가 이날 투입됐다. 임 청장은 “지리산 입구 지역의 경사가 가파르고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워 돌풍에 따라서 확산과 진화가 반복적으로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의성=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영덕=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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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기에 바짝 말라버린 의성 마늘 모종… 시커먼 잿더미 된 영덕 송이-청송 사과

    “올해 욕심을 내 대출까지 받아 모종을 2배로 더 심었는데…. 하늘도 참 야속합니다.” 27일 오전 11시경 경북 의성군 안평면 신월리에서 만난 박현오 씨(74)는 산불 열기에 묵은 파김치처럼 시들어버린 마늘 모종을 쳐다보다가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박 씨는 “마늘 모종을 쓸 수 없게 돼 수익을 내지 못할 텐데, 어디서 또 돈을 빌려 대출금을 갚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영남 지역을 덮친 역대 최악의 산불로 지역 대표 작물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농민들이 실의에 빠졌다. 화마가 밭과 시설 대부분을 태워 복구조차 어려운 농가가 적지 않다. 경북 북부권은 의성 마늘, 영덕 송이버섯, 청송 사과, 영양 고추 등 전국적인 농산물 주산지다.의성은 연간 마늘 생산량이 약 9700t에 달하는 전국 최대 마늘 산지다. 그러나 이번 산불로 피해 규모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의성체육관에서 만난 마늘 재배 농민 김모 씨(62)는 “마늘 모종은 물론이고 수천만 원을 주고 구입한 경운기와 트랙터도 형체만 남기고 다 타버렸다”며 “앞으로 생계는 어떡해야 하냐”고 호소했다. 국내 최대 송이버섯 산지인 영덕군도 직격탄을 맞았다. 군내 최대 송이 생산지인 지품면 국사봉 일대가 불길에 휩싸이며 사실상 초토화됐다. 영덕은 지난해 1만2178kg의 송이를 생산한 전국 1위 지역이며, 그중 60% 이상이 국사봉에서 채취됐다.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지품면 주민 김모 씨(65)는 “산불 지역에 송이가 다시 나기까지는 50년 이상 걸려 대를 이어 온 송이 채취를 못 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송군 상황도 다르지 않다. 주산지인 파천면 등 사과 과수원 상당수가 불길에 휘말려 큰 피해를 입었다. 청송군은 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8만 t에 달했고, 향후 10만 t까지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산불로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고추 산지로 유명한 영양군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석보면 화매리에서 고추 농사를 짓던 한호기 씨(67)는 “2000평 규모의 고추 농사 비닐하우스가 모두 불에 탔다”며 “한시라도 빨리 피해 지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21일부터 이레째 이어지고 있는 경남 산청 산불로 특산물인 곶감으로 유명한 시천면 주민들도 망연자실하고 있다. 점동마을 배익선 이장(71)은 “마을 전체 감나무 중 절반가량이 불에 탔다”며 허탈해했다.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의성·영덕=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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