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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이 7·30 재·보궐선거의 수도권 격전지 3곳에서 서로 주고받는 방식의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자 여야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를 막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선거 막판 야권연대는 유권자를 우롱하는 야합정치의 끝판”이라며 ‘공중전’에 나섰다. ‘추악한 거래’ ‘후보 나눠먹기’ 등 원색적 표현도 총동원됐다. 새누리당은 특히 이번 연대의 이면에 가려진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문제를 부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25일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단일화에 이어 통합진보당 후보까지 사퇴하는 3단계 시나리오를 집중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헌정당심판이 진행 중인 통진당의 ‘종북’ 이미지를 야권연대와 연결짓겠다는 노림수다. 당 지도부는 야권 단일화 효과가 격차가 컸던 서울 동작을보다는 경기 수원병, 수원정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수원벨트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새정치연합은 수도권의 단일화 효과가 야권 성향의 표 결집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은희 후보 전략공천 논란 등으로 움츠렸던 야권 지지층이 선거구도 재편으로 목소리를 높일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판단에서다. 당내에선 선거 초반 열세였던 경기 수원병, 수원정에서도 반전의 분위기를 잡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이날 “단일화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가장 걱정한 야권 분열 가능성을 극복했다”며 “정부 여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주말 동안 수원과 김포 등 수도권 지역에 유세를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 첫날인 25일 전체 288만455명의 유권자 가운데 9만218명이 투표를 마쳐 3.1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30 재·보궐선거 첫날 사전투표율 2.14%보다 0.99%포인트 높은 수치다.고성호 sungho@donga.com·한상준 기자}
국무총리 소속 ‘부패척결추진단’(단장 홍윤식 국무1차장)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법무부 검찰청 공정거래위원회 경찰청 국세청 등 관계부처에서 파견된 인원 35명으로 구성된 부패척결추진단은 배성범 부산지검 2차장이 부단장을 맡고 4개팀으로 활동한다. 정홍원 총리는 격려사에서 “국가 혁신의 첫걸음은 부패 척결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는 세월호 이전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모든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공직자들의 의식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사명감을 갖고 뜻을 같이하는 모든 공직자가 공직개혁과 부패 척결의 선봉에 서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패척결추진단은 부정부패 척결 대책의 기획 분석 시행을 담당한다. 추진단의 세부 운영과 관련된 사항은 8월 총리훈령으로 공포될 예정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동작을 기동민 후보가 사퇴 의사를 밝힌 지 2시간여 뒤인 24일 오후 5시 50분. 경기 수원정(영통) 정의당 천호선 후보는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국회 정론관을 찾아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서울 동작을의 결단은 박근혜 정부 심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국민의 열망이 뒷받침된 것이어서 저도 결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천 후보 측은 오후 6시 전에 지역 선관위에 후보 사퇴를 신고했다. 6시까지 후보직을 사퇴해야 사전투표(25, 26일) 시 투표용지에 ‘후보 사퇴했다’는 문구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언급이 없을 경우 천 후보를 찍으면 사표(死票)가 된다. 사전투표는 투표 현장에서 직접 용지를 인쇄해 준다. 수원병(팔달)에 출마한 정의당 이정미 후보도 이날 오후 7시 10분에 사퇴 기자회견을 했지만 사퇴 신고는 이미 오후 6시 전에 마쳤다고 한다. 모두 기자회견 전에 사퇴 신고가 더 급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30일 재·보선 당일은 상황이 다르다. 당일 사퇴한 후보들의 이름은 공지해 놓지만 투표용지는 이미 사전 인쇄가 끝난 상태여서 투표용지에 사퇴한 후보들의 이름은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한편 23일 수원정의 KBS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는 42.5%,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는 30.5%, 정의당 천 후보는 9.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같은 날 발표된 경인일보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야권이 박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박 후보(42.1%)가 임 후보(36.9%)를 앞섰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대덕을 위해 일할 진정한 일꾼을 뽑아주십시오.”(새누리당 정용기 후보) “대덕도 이제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후보) 대전 대덕에서 격돌하는 정 후보와 박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맞대결이다. 2006년과 2010년 대덕구청장 선거 결과는 모두 정 후보의 승리였다.○ “지역의 일꾼” vs “마지막 기회” 23일 오전 대전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유세에서 만난 정 후보는 “구청장 시절 매주 목요일이면 자전거를 타고 현장 행정을 펼쳤다”며 “지역을 잘 알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를 유권자들이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동정론에 호소하는 후보가 아닌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말로 구청장 선거에서 세 번 낙선한 박 후보를 겨냥했다. 박 후보는 올해 대덕구청장 선거에서 ‘패배 시 정계 은퇴’라는 배수진을 쳤지만 383표라는 박빙의 차이로 패했다. 그는 “(은퇴 번복은) 죄송할 따름”이라며 “이번이 지역 주민이 주신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파란색 조끼와 운동화 차림으로 신탄진역 유세에 나선 박 후보는 “도시철도 1호선은 아예 대덕을 지나가지 않고, 2호선은 전체 노선 39km 중 대덕 지역 노선은 2.7km에 불과하다”며 “이처럼 발전이 더딘 대덕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말했다.○ “승부는 투표함 열어봐야”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박 후보를 10%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지지 의사를 잘 밝히지 않는 지역 특성상 여론조사는 큰 의미가 없다”며 “투표함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대전시장 선거에서 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졌지만 결국 승리를 거뒀다. 대전=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지난달 12일 발견됐지만 40일이 지나서야 신원이 확인된 데 대해 야당은 “박근혜 정권의 총체적 무능이 드러났다”며 파상 공세를 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22일 원내대표단-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어안이 벙벙하다. 군대까지 동원해 유병언을 잡겠다고 큰소리치더니 생포는커녕 시체를 40일간 방치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원내대변인인 박범계 의원도 “어제 국회에서 ‘유병언 체포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거취를 결정할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재·보선 지역인 울산 남구 지원유세에서 “변사체가 발견된 지 40일이 넘도록 경찰은 누구인지 확인조차 못했다”며 “무능한 경찰이 있기 때문에 전 국민이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고 경찰로 책임을 돌렸다. 민현주 대변인도 “검찰은 여전히 남은 국민적 의혹, 의구심을 낱낱이 해소하는 일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시신 발견 상황 등을 보고받았지만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5월 27일 국무회의를 시작으로 공개회의에서만 네 차례에 걸쳐 유 전 회장의 신속한 체포를 지시했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박 대통령의 질책이 공염불이 된 셈이 됐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7·30 재·보궐선거는 사실상 무승부였던 6·4지방선거의 연장전 성격도 띤다. 새누리당은 재·보선 승리를 바탕으로 김무성호(號)의 연착륙을 꾀할 것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가 순항하려면 승리가 절실하다. 선거 중반 여야가 자체 분석하는 판세는 대체로 각각 5곳 정도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나머지 5, 6곳은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과반 의석 확보를 1차 목표로 삼고 있는 새누리당은 확실한 텃밭으로 꼽히는 영남권 2곳은 반드시 사수하고,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최소 3곳 정도는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력을 모아 ‘수원 벨트’에서 선전하면 전체 15곳 중 7곳 이상 승리도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당 지도부는 여야가 가장 뜨겁게 맞붙은 서울 경기 6곳 중에선 서울 동작을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야권 후보에 비해 나경원 전 의원이 인지도에서 앞서고 있고, 동작 토박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지역 발전에 전념하겠다는 선거 전략이 지역 주민들의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원 벨트로 불리는 경기 수원을(권선)·병(팔달)·정(영통) 3곳 중에선 지역 내 지지 기반이 탄탄한 수원을 정미경 전 의원의 승리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수원병과 수원정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백중 열세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수원병은 야권 거물급 후보인 새정치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막판 뒷심을 발휘할 수 있고, 수원정은 야권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충청권에선 경합 지역인 대전 대덕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는 자체 분석이 나온다. 공식 선거운동 전 안 공동대표를 포함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5곳만 차지해도 승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21일 15개 지역구 중 광주 광산을,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전남 나주-화순 등 3곳만을 확실한 우세지역으로 꼽았다. 당초 새정치연합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던 전남 순천-곡성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선전으로 무조건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 동작을은 현재까지 열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치열하게 경합 중인 경기 수원병, 수원정과 경기 평택을 중 2곳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보선의 사나이’ 손학규 후보와 평택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던 정장선 후보의 경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원 벨트 중 박광온 후보와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가 맞붙은 경기 수원정은 경합 우세-열세가 수시로 바뀌는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집권 여당의 인사 실패, 세월호 참사 대응 실패 등으로 유권자들의 여론이 점점 바뀌고 있다”며 “현재 우세 지역은 3곳뿐이지만 선거 막바지에는 5곳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경석 coolup@donga.com·한상준 기자}
7·30 재·보궐선거 경기 수원병(팔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이 21일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의 재산축소 의혹을 겨냥해 “(권은희 후보와) 형평성에 맞게 조사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새정치연합은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가 경기 남양주시에 소유한 논을 지난해 4월 대지로 지목변경하고, 건물 매매를 했지만 이 같은 사실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다”며 “이에 따른 재산 허위 축소 신고액은 최소한으로 잡아도 3억7000만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김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에 대해 경기 수원 팔달구 선관위에 이의신청을 냈다. 김 후보 측은 “서둘러 후보자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실무자의 부주의로 정확히 신고하지 못했다”며 “일부 면적이 용도 변경된 사실을 실무자가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과거 시점을 기준으로 신고하면서 일어난 착오”라고 해명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은 20일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당 대 당 차원의 야권연대는 없다”고 각자 밝혔다. 특히 정의당은 “후보 간 연대도 없다”고 밝혀 야권의 수도권 선거는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정치연합이 후보단일화 등 야권연대와 관련해 당 대 당 협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더는 야권연대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역별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새정치연합이 주장하는 지역별 단일화는 그야말로 이기기만을 위한 단일화밖에 되지 않는다”고 거부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연대는 당 차원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주승용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민심에 따라 후보들이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 당 차원이 아니라 지역별로 후보들끼리 연대할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21일까지 등록된 기호 순으로 투표용지 인쇄가 끝난다. 투표용지가 인쇄된 이후엔 후보 단일화가 되더라도 파급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의당 심 원내대표는 “투표용지 인쇄 뒤 후보 단일화를 하면 4∼5%의 사표(死票)가 생긴다. (단일화) 골든타임을 놓쳤다”면서 “혹시라도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게 된다면 그것은 새정치연합이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 주변에선 특히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 천호선 대표가 출마한 서울 동작을과 수원정(영통)에서 야권 후보의 표 분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6·4 지방선거 때 통합진보당 백현종 경기도지사 후보가 선거 사흘 전인 6월 1일 후보직을 사퇴했지만 투표용지 인쇄 시한을 넘겨 투표용지에는 백 후보가 그대로 들어갔다. 당시 무효표는 14만9886표였고 백 후보를 지지했다가 사표 처리된 표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는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를 4만3157표 차로 이겼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7·30 재·보궐선거 광주 광산을(乙)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가 남편이 보유한 수십억 원대의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이어 재산 축소신고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권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이번 재·보선의 막판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20일 권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재산 신고 명세를 분석한 결과 권 후보의 남편 남모 씨는 경기 화성시 동탄, 충북 청주시 등에 법인을 통해 수십억 원 상당의 상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권 후보는 자신과 남편의 총재산을 5억8000만 원이라고 신고했다. 또 부동산 매매업체 ‘스마트에듀’의 대표이사인 남 씨는 자사 주식(8000주)을 액면가액인 4000만 원만 신고했으며 2009년∼2012년 4년간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에는 소득세 239만 원을 냈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권 후보 남편의 행태는 사실상 전문적 부동산 투기업자와 다를 바 없다”며 “권 후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즉각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선관위에서 하등의 문제가 안 되고 적법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비상장 주식은 액면가로 신고할 수밖에 없어 시세를 판단하는 것도 어려울 뿐 아니라 시세대로 본인이 재산신고를 할 수 없게 돼 있다”며 “권 후보는 경찰에서도 9년째 재산 신고를 했지만 보정하라는 지적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권 후보 측도 “재산 축소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공식적으로 이의 제기가 접수되면 권 후보에게 증명서류 제출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지인들에게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 논란에 휩싸였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 의원이 18일 지인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가족대책위가 공개한 메시지에는 “수학여행을 갔다가 개인 회사의 잘못으로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을 만들어 보상해달라는 것은 이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6·25전쟁에서 국가를 지킨 참전 용사들도 힘겨운 여생을 말없이 살아가는데 특별법이란 말도 안 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가족대책위는 “이러한 인식을 가진 심 의원을 국조특위 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법안 관련자 몇 명에게 카톡으로 전송한 글은 내가 쓴 글이 아니라 6월부터 인터넷에서 돌던 글이었다”며 “해당 글을 법안 관련 의견수렴용으로 몇 명에게 전달했고, 내용에 대해 찬반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인터넷에 실린 사진 내용은 카톡 일부만 캡처된 것이며 전체 메시지는 (심 의원의) 개인 견해와 다를 수 있다고 오해 없기를 바란다는 글을 첨언했다”고 덧붙였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광주 광산을 권은희 후보의 남편 재산 축소신고 의혹과 관련해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인 정의당도 “도덕불감증”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새정치연합이 ‘법적 하자가 없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국민이 도덕적 불감증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대변인인 박원석 의원도 19일 논평을 내고 “권 후보자 의혹은 인사청문회 때마다 숱하게 목격하고 지탄했던 공직후보자들의 도덕성 문제와 전혀 다르지 않다”며 “알량한 법 형식 논리를 내세워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식의 태도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점을 새정치연합은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실체도 없는 유령 회사를 차려놓고 오피스텔, 커피숍, 노래방, 당구장 등 수십억 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권 후보자 남편의 직업은 도대체 무엇이냐”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권 후보가 공직 후보자로서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지 판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 후보’가 아닌 ‘정책 후보’가 되겠습니다.”(새누리당 임태희 후보) “MB(이명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아닌 영통의 대변인을 선택해 주십시오.”(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 7·30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경기 수원정(영통)에서 맞붙은 두 후보는 지역을 누비며 한 표를 호소했다. 선거 초반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 범위 내의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다.○ 임 후보 “민생에 해답 제시할 것”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 후보는 “국회, 정부, 청와대에서 쌓은 경험을 영통이 직면한 문제를 푸는 데 쏟아 붓겠다”며 “말솜씨는 자신이 없지만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은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에서 무(無)소음, 무동원, 무비방 등 ‘3무 선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얀색 선거유세 조끼를 입고 오전 11시 30분경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시장을 찾은 임 후보는 “소상공인, 직장인, 맞벌이 부부 등 지역 주민들의 민생에 해답을 제시하는 ‘100% 뛰는 경제’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 박 후보 “교육과 교통에 집중” MBC 앵커 출신으로 이번이 첫 공직 선거 출마인 박 후보는 오전 5시 지역 내 지구대를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파란색 셔츠에 어깨띠를 두른 박 후보는 “지난 정부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선거에 나오는 것은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진짜 주인공이 누구인지 유권자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평균 연령이 32세인 젊은 도시 영통에 필요한 교육과 교통에 집중하겠다”며 혁신교육지구 지정, 기숙형 공립학교 유치, 분당선 출퇴근 열차 급행화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두 후보 모두 특별한 지역연고가 없는 탓에 유권자들의 반응은 신중했다. 이 지역은 새정치연합 김진표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곳.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정모 씨(67·여)는 “경험이 많은 임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지만 집권 여당에 대한 실망으로 박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주민 박모 씨(57)는 “민주당 때부터 야당을 지지한 사람이 많지만 이번 권은희 후보 공천 파문 등을 보면서 실망한 사람이 적지 않다”고 했다.○ 야권 후보들 “완주할 것” 한편 ‘야권 연대’와 관련해 당사자들은 “연대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야권에서는 박 후보 외에 정의당 천호선 후보, 통합진보당 김식 후보, 노동당 정진우 후보가 이곳에 출사표를 냈다. 천 후보는 “3등을 하더라도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고, 박 후보는 “대통령을 모신 적이 있는 ‘왕의 남자들’과 ‘영통의 남자’ 간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MB의 비서실장이었던 임 후보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천 후보를 모두 겨냥한 것이다. 수원=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서정길 인턴기자 연세대 법학과 4학년}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학생 대학입학지원 특별법안’이 1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했다. 법안의 적용 대상은 △2015년도 대학입시 전형에 응시하는 경기 안산 단원고 3학년 재학생(500여 명) △희생자의 형제·자매로 올해 고교 3학년인 학생(20명)이다. 정원 외에 입학정원의 1% 범위 내에서 특례입학할 수 있도록 했다. 특례입학 결정은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국회의 이번 결정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수업 공백과 불안정한 심리 상태 등으로 정상적인 입시 준비가 불가능한 점을 감안한 조치다. 이 법안은 법사위를 거쳐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학년도 대입 전형 일정을 고려해 공포한 날부터 시행되며, 2015년 2월 28일까지 적용된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17일 국회에서 열릴 제66주년 제헌절 경축행사가 대폭 축소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15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국회가 집중할 수 있도록 제헌절 경축행사로 예정된 ‘KBS 열린음악회’를 연기하고, 공군 블랙이글 축하비행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제헌절 경축식 행사,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김민숙 명창의 공연과 부리푸리 무용단의 힐링 공연, ‘해비타트와 함께하는 나눔장터’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에 앞서 정 의장은 국회의장실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 대표단과 만나 조속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350만여 명의 국민 청원 서명지를 전달받았다. 정 의장은 여야 의원들에게 “세월호 특별법과 후속 입법 등을 16일까지 큰 틀에서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별법 통과를 호소하며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음악회를 개최할 수 있느냐”며 개최 연기를 촉구한 바 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원내 과반 의석 확보가 목표다.”(새누리당) “기존 5석보다 많으면 승리한 것이다.”(새정치민주연합) 여야가 7·30 재·보궐선거 승패의 기준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147석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 확보’를 내걸었다. 최소한 4석을 확보하면 과반인 151석이 된다. 새정치연합은 원래 당 소속이었던 5석만 확보해도 승리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야 모두 엄살을 부린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누리, ‘지역일꾼론’ 새누리당은 원내 과반 의석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4곳 이상에서 이기면 승리한다는 것이다. 현재 당 지도부가 보는 당선 가능 지역은 부산 해운대-기장갑, 울산 남을, 충북 충주 등 세 곳 정도다. 이번 선거에서 4곳 이상을 얻지 못하면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은 가속화할 것이다. 서울 등 수도권 6곳에 대해 윤상현 사무총장은 “막판에 야권 연대 변수가 남아 있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수도권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공천 후유증에 대한 반사 이익을 노리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인사 난맥으로 여권이 위기에 몰려 있지만 수도권에서 2, 3석만 추가 확보해도 재·보선은 여당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도권에선 연고가 없는 야권의 거물들이 출전하는 만큼 새누리당은 철저히 지역일꾼을 내세워 ‘정치철새 대 지역일꾼’ 프레임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새정치연합, ‘수도권+야권 연대가 관건’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재·보선에선) 원래 우리가 (의석을 갖고) 있던 5곳에서 현상 유지만 해도 잘한 선거다”라며 “휴가철이어서 투표율도 낮은 만큼 총선 때 5곳보다 이번 재·보선에서 5곳 지키는 것이 더 벅차다”고 말했다. 주승용 사무총장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투표율이 워낙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야권 후보들이 많아 이를 극복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5석 발언’은 재·보선 기대치를 높여놓을 경우 있을지 모를 역풍을 차단하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당초 야권의 재·보선 승리가 점쳐지던 상황에서 서울 동작을을 포함한 수도권 선거에서 진다면 당 지도부를 겨냥한 조기 전대론이 불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 지도부는 동작을과 수원벨트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4일 당 최고위원회의는 경기 수원을에 출마한 백혜련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열기로 했다.○ 동작을 후보들 주말 선거전 시동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의 각 후보는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을 맞아 표밭 갈이에 나섰다. 13일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는 중앙대를 찾았고,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는 지역 교회를 방문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시장 방문 중 만나 악수를 하기도 했다. 전날(12일)에는 나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사당동의 한 교회에서 열린 ‘어르신 짜장면 데이’ 배식 행사에 함께 참가해 자장면을 날랐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

세월호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청와대는 오전 9시 19분경 방송 뉴스 속보 자막을 통해 사고 발생을 최초로 알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사고 발생을 알고도 40여 분이 지난 오전 10시경에야 대통령에게, 그것도 대면 보고가 아닌 서면으로 최초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 자막 보고 사고를 알았다”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는 10일 청와대(비서실, 국가안보실), 국무총리실, 국가정보원에 대한 기관보고를 진행했다. 기관보고에서 청와대는 “9시 19분 방송 자막을 통해 상황 최초 인지 후 해양경찰청 상황실에 유선으로 사고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가 최고 권력기관이 뉴스를 보고 이 사태를 알았다는 게 창피하다”는 질타에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은 “신문, 방송 등이 많이 발달되어 행정기관이 상황을 파악하는 것보다 빠르다”며 “해경에서 구조 작업과 동시에 보고를 했었어야 했는데, 선(先)조치를 하다 보니 보고를 늦게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최초 인지 후 40여 분 뒤에야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에 대해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자막에 나온 것을 그대로 반복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구조된 인원은 없는지 등을 추가로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대면이 아닌 서면보고를 한 것을 두고 김 실장은 “서면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 아니다” 또 청와대가 재난 컨트롤타워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4월 16일 청와대가 컨트롤타워였습니까, 아닙니까?”(새누리당 이재영 의원) “컨트롤타워라는 용어 때문에 혼란이 있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의하면 재난에 있어 최종 지휘본부는 안전행정부 장관이 본부장이 되는 중앙대책본부장이다.”(김 실장) “그런데 왜 청와대가 컨트롤타워였을 것이라는 질문이 나오나.”(이 의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있어 청와대가 지휘하지 않느냐는 뜻에서 그런 말이 나왔겠지만 재난의 종류에 따라 지휘하고 통제하는 곳은 다르다.”(김 실장) “청와대에서 지휘, 통제하려는 사실이 있나.”(이 의원) “이번 상황에 대해서 청와대 상황실에서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확인해서 대통령께 보고하는 역할이었지, 구조나 이런 것을 지휘한 일은 없다.”(김 실장) 김 실장의 발언은 김장수 전 대통령국가안보실장이 4월에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비슷했다. 김장수 전 실장은 당시 그 발언으로 상당한 비판을 받았고, 다음 달 경질됐다. “계속 피해 가면 김장수 (전) 실장과 똑같이 보인다”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의 지적에 김 실장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는 중대본이 하도록 되어 있다”고 맞섰다. 김 실장은 중대본 등이 역할을 제대로 했느냐는 질문에는 “너무나 안타깝고, 제대로 일을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물러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만두는 시간까지 성심껏 일할 뿐”이라고 답했다. 한편 비공개로 열린 국정원 기관보고에서는 세월호 사고 당일 오전 8시 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가 청와대에서 열리고 있었지만 사고 소식이 전파되지 않아 관련 대책을 논의하지 못한 사실도 드러났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채린 인턴기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30초만 숨 쉴 수 있는 시간을 달라.”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자 난데없이 이같이 말했다. 의원들도 황당해했다. 그간 제기된 의혹을 따지는 야당 의원들에게 “윽박지르지 마시고…”라고 훈계를 하기도 했고 “그런 게 (논문에) 실렸습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조차 “소통이 너무 되지 않는다”며 혀를 찼다. “서울대 사범대 졸업 후인 1975년 서울 강서중에서 윤리교사로 의무복무를 했죠?”(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 “아닙니다.”(김 후보자) “네? 윤리교사로 의무복무를 안 했나요?”(배 의원) “네, 했습니다. 갑자기 이상한 얘기를 해서 잘못 대답했습니다.”(김 후보자) 새정치연합 소속 설훈 위원장은 “난청(難聽) 있습니까”라며 “질문과 다른 얘기를 하면 안 된다. 정확히 듣고 정확히 답변하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너무 긴장했다. 30초만 숨 쉴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설 위원장은 “많은 인사청문회를 봐 왔지만 후보자가 쉴 시간을 달라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라면서도 “물 한잔 드시라”고 했다. 새정치연합 박홍근 의원은 “‘무신불립(無信不立·신뢰를 얻지 못하면 설 수 없다)’의 뜻이 뭐냐”며 “김 후보자는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따졌다. 김 후보자는 질의 내용을 몇 번씩 되물은 뒤 배석한 교육부 관계자들의 도움을 얻어 간신히 답을 했다.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같은 당 유은혜 의원이 ‘초중등 교원 선발 및 임용에 관한 고찰’ 논문 표절을 인정하느냐고 따지자 김 후보자는 “인정이라기보다는…”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유인태 의원이 “장관직을 사양했어야 한 것 아니냐”고 따지자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낭만적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백주대낮에 벌거벗겨져 내동댕이쳐질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여당 의원들도 김 후보자의 답변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은 “죄를 지어서 나온 게 아니다. 대한민국 공직에 나아가기 위한 절차를 밟기 위해 나와 있는 것”이라며 “교육부 장관으로서의 소신과 철학을 얘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죄송하다. 목이 잠겨서…”라고 엉뚱한 답변을 했다. 신문 칼럼을 제자가 대필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하자 “제자가 선생의 허물을 탓하는 건 할 수 있지만 스승이 제자를 탓하기는 어렵다. 아끼고 사랑하는 제자다”라고만 했다. 같은 당 유재중 의원은 김 후보자를 방어하기 위해 교육부 장관으로서의 장점을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인간을 사랑하고, 부지런하고, 어떤 일에 묻혀 있을 때 그 일에 몰두하는 것이 제 장점”이라고 답했다. 새정치연합 윤관석 의원이 5·16군사정변에 대한 견해를 묻자 김 후보자는 “당시 우리는 최빈국이었고, 사회상이 상당히 어지러웠다.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었을까라고 본다”고 답했다. 설 위원장이 “교과서에 군사쿠데타로 명시된 것이 잘못됐다는 거냐”라고 추궁하자 “정변이라는 쪽에 제 생각이 더 가 있다. 정변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나온 용어인데…”라고 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이채린 인턴기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사진)가 8일 국회에서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같은 장소에서 동작을 전략공천 수용을 발표한 직후였다. 노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새정치연합은 야권연대에 대한 진지한 검토도, 회신도 없었다”며 “‘나오지 말라’는 이야기만 하는데 그렇게 ‘슈퍼 갑’ 행세를 하는 것도 이번 선거의 심판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노 전 대표가 동작을에 출마하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할 수 있다”는 새정치연합 주승용 사무총장의 3일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노 전 대표는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때 진보신당 후보로 출마해 완주했다. 당시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 2만6000여 표 차로 졌다. 야권 일각에선 “노 전 대표(4만3000표 획득)가 양보했다면 한 후보가 이겼을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이어 노 전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 전 대표는 ‘박원순-나경원’ 리턴매치로 벌어지는 이번 선거에 독자 출마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을 겨냥해 “새 정치를 내걸었지만 깃발만 나부낄 뿐 낡은 정치의 모습은 일일연속극처럼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본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노회찬 변수가 동작을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박근혜 정부 2기를 이끌고 갈 장관 후보자(국가정보원장 후보자 포함) 8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7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인사청문회 정국을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7일에 이어 8일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정종섭 안전행정부, 이기권 고용노동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9일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10일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미 김명수, 이병기 후보자를 ‘낙마 대상자’로 낙인찍은 상태다. 김 후보자는 논문 표절, 제자 논문 가로채기, 연구비 부당 수령 의혹 등에 휩싸여 있다. 이 후보자는 2002년 대선 당시 불법 정치자금 전달 논란에 연루돼 있다. 필요하다면 낙마 대상을 후보자 2명 이외에도 추가할 태세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야당의 검증과 사퇴 요구를 ‘신상 털기 및 정치 공세’로 규정짓고 ‘전원 사수’ 방침을 세웠다.▼ 野 “김명수-이병기 낙마”… 與 “국민이 판단” ▼안대희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연쇄 낙마 파장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추가 낙마자가 나올 경우 정치적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인사청문회를 하기 전부터 이렇게까지 국민의 실망과 지탄이 높았던 경우가 있었나 싶다”고 비판했다. 한 원내 핵심 관계자는 “특정 후보만 집중적으로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각 상임위원회를 통해 모든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의혹이 있다면 제도와 절차에 따라 청문회에서 밝히고 부적합하다고 여겨지면 채택 절차에서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며 “후보자의 해명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면 국민이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핵심 당직자도 “후보자들이 충분히 해명을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원 통과를 목표로 지원사격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국정조사특위는 10일 청와대(비서실 및 국가안보실)와 국정원의 기관보고를 받는다. 청와대 기관보고에서는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출석하기로 한 만큼 여야 간 난타전이 예상된다. 이번 주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 간 회동이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고성호기자 sungho@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다른 의원이 질의할 때 장시간 졸았다.”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는 1일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가족대책위는 지난달 30일 시작된 국조특위를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 보좌관은 “준비하느라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질문을 빠뜨린 것도 아니고 다른 의원들이 질의할 때 잠깐 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해명해 유가족들의 빈축을 샀다. 이 의원은 2일 국조특위에선 해양경찰청장을 상대로 질의하면서 “구조는 정부가 전문성을 갖고 하면 되고, 가족들과는 소통 차원에서 하면 된다” “가족들이 전문지식이 있나, 이성이 있나”라고 해 또 한 번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줬다. 같은 날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해경과 청와대의 사고 당일 핫라인 녹취록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발언했고, 국조특위는 파행됐다. 청와대가 해경에 현장 영상을 요구하는 녹취록을 언급하면서 “청와대 측은 ‘VIP(대통령)가 제일 좋아하니까’라고 했다”며 녹취록에 없는 발언을 마치 있는 것처럼 해 정부 여당을 공격한 것이다. 이에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싸우지 마라”고 말하는 희생자 가족에게 조 의원은 “당신 뭡니까”, “유가족분들 좀 계세요”라고 했다. 세월호 국조특위는 “참사 원인과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겠다”며 야심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국조특위는 유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기는커녕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있다.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2일 반나절 내내 정회된 국조특위 회의장에서 울먹였다. “형체도 못 알아보는 시신 올라오면 혹시 내 새끼일까 봐 희망을 갖고 뛰쳐 나갑니다. 그런 사람들이 국정조사 한다고 해서 왔어요.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 애들이 왜 죽었는지 그거 하나만 알고 싶다는데, 이게 욕심이에요?”한상준·정치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