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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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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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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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정13%
  • 새짝 맞은 이용대 “새해 정상 스매싱”

    한국 배드민턴의 에이스 이용대(26·삼성전기·사진)는 빅터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남자 복식에서 통산 3차례 우승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정재성과 호흡을 맞춰 2연패를 이룬 뒤 지난해에는 고성현과 정상에 올랐다. 이용대는 7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막하는 올 대회에 다시 새로운 파트너와 출전한다. 2년 선배인 유연성(상무)과 대회 통산 네 번째이자 2년 연속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지난해 10월부터 짝이 된 이들은 11월 중국오픈과 홍콩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안정된 팀워크를 과시했다. 이용대는 지난해 말 시달렸던 골반 부상에서 말끔히 벗어나 시즌 첫 승의 희망을 밝혔다. 대회 개막을 앞둔 6일 경기장에서 만난 이용대는 “새해 첫 경기이고 홈에서 열리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올해 인천 아시아경기를 비롯해 큰 대회가 많아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어느 때보다 훈련에 전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성이 형은 공격과 수비뿐 아니라 네트 플레이까지 두루 잘한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면 돼 편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대회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승인하는 대회 중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2등급에 속한다. 총상금 규모는 60만 달러(약 6억3000만 원).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리총웨이(말레이시아)와 세계 2위 천룽(중국), 혼합 복식 1위 조 등 종목별로 세계 강호들이 총출동해 우승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수 대한배드민턴협회 전무는 “이용대가 출전하는 남자 복식과 여자 단식 성지현(세계 5위), 배연주(세계 7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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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비스 ‘근-성’ 가드진 펄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현역 시절 최단신(173cm) 선수였다. 하지만 끈질긴 승부 근성과 성실성으로 핸디캡을 극복했다. 유 감독은 5일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방문 경기가 끝난 뒤 “하늘만 쳐다보다 끝났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모비스의 높이에 막혀 제대로 힘 한번 못써 보고 완패했기 때문이다. 리바운드에서 전자랜드에 38-28로 크게 앞선 모비스는 외곽 슛까지 터지며 83-63의 대승을 거뒀다. 홈 8연승을 질주하며 22승 9패를 기록한 모비스는 단독 2위로 올라서며 선두 SK(22승 8패)를 0.5경기차로 쫓았다. 207.4cm인 모비스 로드 벤슨은 17득점, 11리바운드의 ‘더블더블’로 완승의 발판을 놓았다. 모비스 간판스타 양동근은 10득점에 리바운드도 7개나 잡았다. 모비스 이대성은 11득점, 7어시스트.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전자랜드 선수들이 지쳐서 잘 뛰지 못했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 내내 점수차를 유지하는 집중력을 보여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틀을 쉰 모비스와 달리 전날 LG와 경기를 치른 전자랜드는 선수들이 피로해 보였다. 유도훈 감독은 “연속 경기에 따른 체력은 핑계다. 이런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아쉬워했다. 오리온스는 LG를 82-75로 눌렀다. 전날 전자랜드에 패한 데 이어 2연패에 빠진 LG는 단독 3위(21승 10패)로 밀렸다. 최근 슛 감각에 물이 오른 이동준이 28점을 퍼부은 삼성은 KCC에 80-71로 역전승했다. 한편 KT는 전날 경기에서 4 대 4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을 가진 오리온스를 78-69로 눌렀다. 오리온스에서 이적한 전태풍은 10득점, 9어시스트로 활약한 반면 KT에서 옮긴 장재석은 22%의 야투 성공률로 4점에 그쳤다.울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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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반의 도시에 코트 여왕 납시오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 김정은은 ‘미스 올스타’로 불린다. 지난해 2년 연속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기 때문이다. 김정은이 ‘별 중의 별’로 다시 빛날 수 있을까. 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5일 오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다. 폭발적인 공격력과 빼어난 개인기로 올스타전을 지배했던 김정은은 MVP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팬 인기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김단비(신한은행), 2위 이경은(KDB생명), 올 시즌 100%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박혜진(우리은행), 신정자(KDB생명) 등도 주목 받는 스타들이다. 이번 올스타전은 중부(우리은행, 하나외환, KDB생명)와 남부(신한은행, 삼성생명, KB국민은행)로 나뉘어 12명씩 출전한다. 중부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남부는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다. 다양한 이벤트로 볼거리도 풍성하다. KBS 2TV ‘우리 동네 예체능’에 출연 중인 박진영, 존 박, 신용재, 서지석 등으로 이뤄진 연예인 농구팀과 전주원 박정은 정선민 정은순 유영주 등 왕년의 스타들이 힘을 합친 ‘W레전드’ 팀이 이색 성(性) 대결을 펼친다. 하프타임 때는 춘천 지역 소외계층을 돕는 기부 행사인 ‘사랑의 하프라인 슛’이 진행된다. 100만 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과 발광다이오드(LED)TV, 김치냉장고 등 경품도 푸짐하다. 선착순 관중 3000명에게 농심 수미칩과 백두산 백산수가 제공되고 선수들이 직접 피자 300판도 나눠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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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첫날부터 핑크빛]‘황금커플’ 깜짝 약혼

    스포츠 황금 커플이 새해 벽두부터 핑크빛 소식을 전했다. 차세대 골프 황제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와 여자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4·덴마크)가 1일 약혼 사실을 공개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트위터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최고의 해가 될 것 같다. 첫 승리를 거뒀다”는 글과 함께 보즈니아키의 왼쪽 약지에 낀 약혼반지 사진을 올렸다. 보즈니아키도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로리와 함께 2014년을 멋지게 시작했다. 약혼을 받아들였다”며 매킬로이의 청혼 사실을 털어놓았다. 2011년 6월 처음 연애를 시작한 이들은 공개 석상에서 스스럼없이 애정을 표현하며 부러움을 사다 동반 부진에 빠졌고 지난해 가을에는 결별설까지 나돌았다. 세계 랭킹 6위인 매킬로이는 지난해 12월 호주오픈에서 2013년 첫 우승을 신고하며 재기에 시동을 걸었다. 한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가 현재는 세계 10위인 보즈니아키는 통산 21차례 우승에 상금으로만 166억 원을 받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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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점 뒤지다… 오리온스, 모비스에 역전쇼

    오리온스가 5연승을 달리던 강호 모비스를 상대로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오리온스는 지난해 12월 3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KT에서 이적한 장재석과 앤서니 리처드슨의 막판 활약에 힘입어 경기 한때 15점 차까지 뒤진 열세를 딛고 73-71로 역전승했다. 장재석은 4쿼터에만 7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2012년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인 21점을 터뜨렸다. 리처드슨은 이날 15득점 중 13점을 4쿼터에 몰아넣었다. 장재석과 리처드슨은 4쿼터 팀 득점 23점 중 20점을 합작했다. 드래프트 1순위 출신인 장재석은 “오리온스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덕분에 경기가 잘 풀렸다. 동료들이 기회를 많이 주면서 팀에 서서히 적응되고 있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오리온스는 12승 17패를 기록해 이날 최하위 인삼공사에 65-71로 패한 KCC와 공동 7위가 됐다. 이날 이겼다면 단독 선두로 2013년을 마감할 수 있었던 모비스는 후반 들어 느슨한 플레이에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이 거친 심판 항의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며 상승세가 꺾였다. 20승 9패가 된 모비스는 공동 선두 SK와 LG(이상 20승 8패)에 0.5경기 뒤진 3위가 됐다. 3쿼터에 38-53까지 크게 뒤진 오리온스는 3쿼터 후반부터 점수차를 줄이기 시작해 4쿼터 막판 내리 6점을 뽑아 종료 1분 15초 전 73-70으로 앞서나갔다. 2점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에 나선 모비스는 벤슨의 골밑 슛이 림을 한바퀴 돌아 나오는 불운까지 겹쳐 동점 기회를 날렸다.고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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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감고 쏴도 들어갈걸요” 4.225m의 명사수

    ‘백발백중’이 따로 없다. 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에서 자유투 성공률 100%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은행 가드 박혜진(23). 34개의 자유투를 얻어 모두 적중시켰다. 정선민(은퇴)이 갖고 있는 단일 시즌 최다 연속 자유투 성공 기록(39개)에 5개 차로 다가섰다. 이 부분 최다는 정선민이 두 시즌에 걸쳐 세웠던 42개. 박혜진도 지난 시즌 막판 4개를 포함하면 38개 연속 성공이다. 박혜진이 골대로부터 4.225m 떨어진 자유투 라인에 서기만 하면 시선이 온통 그의 손끝에 집중될 판이다.○ 타고난 성격과 땀의 결실 30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만난 박혜진은 “주위의 높은 관심을 실감한다. 오히려 부담은 없다. 안 들어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니 더 잘 들어간다”며 웃었다. 박혜진은 보통 여자 선수처럼 양손으로 슈팅을 하다 삼천포여고 1학년 때 원 핸드 슈팅으로 바꿨다. “정확도를 높일 목적이었다. 새벽, 오전, 오후, 야간까지 하루 네 차례 1000번 이상 공을 던졌다. 처음엔 어림없이 짧던 슈팅이 차츰 자리를 잡았다.” 박혜진은 하체 움직임을 줄여 안정감을 높이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까치발을 뛰며 무릎 반동을 이용해 슈팅하는 것도 특이하다. 자신만의 밸런스 요령이라고 한다. 운동 역학 전공인 이기광 국민대 교수는 “남자 선수보다 동작이 부드럽고 과도한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자유투 성공률을 높이려면 공이 날아가는 각도가 45도보다 커야 하는데 적절한 각도”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또 “팔꿈치와 손목 등의 관절 감각과 공과 닿은 손의 피부 감각이 섬세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혜진은 결정적인 자유투를 놓친 경험도 있다. 경기 종료 직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야 승리하거나 연장전에 들어갈 상황에서 몇 차례 실패했다. 나쁜 기억은 경기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박혜진은 지난 일은 쉽게 잊는다. 다시 집중하면 그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혜진은 눈을 스카프로 가리고 자유투를 시도했다. 비록 ‘한석봉’은 안 됐어도 공은 림에 빨려 들어갔다 튕겨 나와 동료들의 탄성을 이끌었다.○ 자유롭지 않은 사나이 남자 프로농구 10개 구단 가운데 인삼공사의 팀 자유투 성공률은 63.7%로 최하위다. 외국인 선수 숀 에번스가 평균을 깎아먹는 주범. 에번스의 자유투 성공률은 43.8%로 외국인선수 20명 가운데 가장 낮다. 이 부문 1위는 KT 조성민으로 89.6%. 최근 인삼공사는 에번스가 연이어 자유투를 놓치면서 승기를 날려버렸다. 에번스는 하루 500개씩 개인 자유투 훈련을 하고 있지만 아직 약발은 없어 보인다. 박혜진에게 특별 과외라도 받고 싶을지 모른다.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꼭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 탓에 오히려 결과가 더 나빠진다. 60%만 돼도 소원이 없겠다”며 한숨을 쉬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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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학 감독 “萬手 비법? 버스 이동중에도 잠 안자고 전술 구상”

    2013년이 저물고 있다. 올 한 해 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50)은 그 어느 때보다 숨 가쁘게 달려왔다. 4월 모비스를 플레이오프 정상에 이끈 뒤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7월 한국 농구에 16년 만의 월드컵 티켓을 안겼다. 10월 개막한 이번 시즌 모비스는 LG, SK와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영광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는 유 감독을 크리스마스인 25일 경기 용인시 모비스 체육관에서 만났다. 이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가족, 연인을 찾아 일제히 외박을 나갔다. 한기가 도는 코트에는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2000년 부인과 1남 1녀를 모두 미국으로 떠나보낸 ‘기러기 감독’만이 숙소를 지키다 반갑게 기자를 맞았다.○ 팀워크는 밥상머리에서 유 감독의 별명은 ‘만수(萬手)’. 전략이 많다는 뜻. 그렇다고 복잡하지는 않다. 단순명료하게 승부의 맥을 꼭 짚는다. 상대 약점은 철저하게 파고든다. 유 감독은 지방 경기 이동을 위해 몇 시간씩 버스를 탈 때 좀처럼 자는 법이 없다. 골똘히 전술을 구상한다. 버스가 ‘달리는 연구실’인 셈이다. 선수를 볼 때는 됨됨이를 중시한다. “하나가 물을 흐리면 전체가 탁해진다. 감독이 단속해야 할 부분이다.” 모비스 선수단은 늘 아침 식사를 같이한다. 외국인선수라고 예외는 없다. “컨디션을 저해하는 늦잠을 막을 수 있다. 하루를 같이 시작하며 단합심을 키운다.” 약속 시간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지켜야 한다. 성장 과정이 다르고 개인 성향이 강한 혼혈(한국 엄마와 미국인 아버지) 선수 문태영도 모비스 입단 후 달라졌다. “태영이가 몇 차례 지각을 해 훈련에서 배제시켰다. 미국 전지훈련 가서 또 늦기에 ‘야 이 ××야 짐 싸서 가. 너랑은 끝’이라고 호통을 쳤다. 다음 날 싹싹 빌더라. (선수들이) 거들먹거리는 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유 감독은 옥석을 잘 가린다. 함지훈은 신인 드래프트 10순위 출신. 최근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신인 이대성은 11순위로 지명했다. 김효범, 박구영, 박종천 등은 유 감독의 지도 아래 슈터로 거듭났다. 다른 팀에서 버리다시피 한 선수들을 알토란처럼 길러낸 셈이다. 선수 보는 눈이 남다르다는 평가가 쏟아지는 이유다. 요행은 아니다. 세밀한 사전 정보와 자신감의 산물이다. “확실한 장점 하나만 키우면 된다. 못하는 걸 굳이 요구할 필요는 없다. 수비는 재능과 상관없다. 반복 훈련은 필수다.” 유재학 농구는 한 명의 영웅이 아니라 여러 명의 영웅을 지향한다. 그래서 농구 기자단이 모비스 선수를 놓고 최우수선수 같은 개인상 투표를 할 때 늘 어렵게 한다.○ 멀고 험했던 장수(長壽)의 길 유 감독을 처음 취재한 건 그가 대우증권 코치였을 때인 1996년이었다. 17년 전 유치원생이던 유 감독의 장남은 6월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를 졸업했다. 세월이 흐르고 아이들은 훌쩍 컸어도 유 감독은 한결같다. 1997년 프로 출범 후 69명의 감독과 수백 명의 코치가 명멸했지만 한 시즌도 쉬지 않고 코트를 지키고 있는 지도자는 그가 유일하다. 최초로 400승을 돌파하기도 한 유 감독은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1998년 3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감독이 됐을 때만 해도 이런 미래를 예상하지는 못했으리라. 위기도 많았다. 몸담던 농구단이 매각 소용돌이에 휘말려 대우증권→신세기→SK를 거쳐 전자랜드로 넘어갔다. 신세기 감독이던 2000년 팀이 최하위에 처져 사표를 내려고까지 했다. 2004년 모비스로 옮겨 2006년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4전 전패로 패했다. 2007년 열악한 전력에도 통합 우승을 이룬 뒤 비로소 그의 지도력은 꽃을 피웠다. 올해로 모비스에서만 10시즌째 지도하며 3차례 우승을 엮어냈다. “감독의 열정과 적재적소의 선수, 프런트 지원의 3가지 조건이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 신뢰와 소통도 중요하다. 우승하다 보면 슬슬 배가 불러지고 절실함이 사라진다.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다.”○ 농구 지도자는 천직(天職) 경복고-연세대-기아자동차에서 줄곧 최고 스타였던 유 감독은 무릎 부상으로 27세 때 일찍이 유니폼을 벗었다. 아쉬운 마감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을까. 은퇴 후 바로 연세대 코치로 일했던 경험은 큰 자산이 됐다. “많은 걸 배웠다. 스타 출신이니 대접받을 줄 알았던 건 큰 착각이었다. 좋은 선수 뽑기 위해 고교 감독 코치들의 가방도 들어주고, 식사 후 먼저 나와 신발도 (신기 편하게) 돌려 놔 줬다. 유망주 스카우트를 위해 전국을 돌다 며칠 밤을 새우며 추위에 떨었다.” 그러면서 스타 의식을 버리고 선수 관리와 코칭에 대한 노하우를 쌓게 됐다. 유 감독은 내년 스페인 월드컵과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을 공산이 크다. 아시아경기에서는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기에 감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국농구연맹은 벌써부터 유 감독을 최적임자로 지목해 규정까지 바꾸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참 부담스럽다. 아직 뭐라고 확답을 줄 입장은 아니다.” 망설이긴 해도 결국 그는 OK 할 것 같다. 누구보다 한국 농구에 대한 애정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가을 모비스가 출전한 중국 아시아클럽대회에 취재 간 적이 있다. 유 감독은 50도가 넘는 중국 백주를 들이켜며 한국 농구의 현주소와 경쟁국인 중국, 이란 등의 전력을 안주 삼아 열변을 토했다. “어린 선수를 가르치는 지도자들이 큰 문제다. 기본기는 건너뛰고 성적에만 매달린다. 아무 의미가 없다. 언젠가 감독을 관두면 돌아다니며 꿈나무들을 가르치고 싶다. 선수 때부터 농구 배우는 재미가 워낙 컸다. 나 역시 그런 즐거움을 주고 싶다.” PS: 이날 유 감독과의 대화는 근처 냉면집으로 옮겨 5시간 넘게 이어졌다. ‘농구’ 얘기는 좀처럼 끝날 줄 몰랐다. 유재학 감독의 새해도 여전히 바쁠 것만 같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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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동근 휘젓고 박종천 쏘고

    모비스 양동근은 3쿼터에 5분가량 쉬었다. 마지막 쿼터를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라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배려였다. 간판스타가 빠진 동안 모비스는 어이없는 실책까지 나오며 KT에 추격을 허용해 53-48까지 쫓겼다. 4쿼터 들어 양동근이 다시 나선 뒤 모비스는 확 달라졌다. 양동근의 3점슛이 신호탄이었다. 빠른 공수 전환에 힘입어 모비스 박종천의 외곽포까지 가세했다. 모비스는 29일 KT와의 울산 안방경기에서 마무리 해결사 양동근을 앞세워 76-61로 이겼다. 5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20승(8패) 고지에 오르며 이날 KCC를 꺾은 LG, 전날 오리온스를 누른 SK와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양동근은 4쿼터에만 자유투, 2점슛, 3점슛 모두 100%의 성공률로 7점을 집중시키며 리바운드도 4개나 낚아냈다. 1∼4쿼터를 합친 기록은 30분 출전에 20득점, 9어시스트, 6리바운드. 박종천도 3점슛 5개를 앞세워 20점을 터뜨렸다. 양동근을 중심으로 한 모비스의 탄탄한 수비에 막힌 KT 전태풍은 8점에 그쳤고, 조성민도 9점에 묶였다. 양동근은 “전태풍과 조성민은 폭발력이 있기 때문에 수비에서 그들의 슈팅 밸런스를 깨뜨리는 데 주력했다. 아직 두 선수의 호흡이 완벽하지는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모비스(7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13개의 실책으로 흔들린 KT는 5연패에 빠져 14승 14패로 전자랜드와 공동 4위가 됐다. 창원에서 LG는 7812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KCC를 78-60으로 꺾고 3연승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러시아리그 득점왕 출신 LG 데이본 제퍼슨은 27득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LG는 전반을 32-32로 맞섰지만 후반 들어 46점을 몰아 넣으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타일러 윌커슨이 27득점으로 버틴 KCC는 후반에 국내 선수 10명이 5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김민구의 4득점을 빼면 강병현만이 1점을 넣었을 만큼 부진했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 89점을 내주며 3연패에 허덕였던 삼성은 원주에서 동부를 81-67로 누르고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렸다. 삼성 이동준, 마이클 더니건, 제스퍼 존슨은 나란히 14점씩을 넣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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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점 맹폭… LG, 삼성 꺾고 공동선두 복귀

    LG가 14일 만에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LG는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농구 방문경기에서 93-64로 대승을 거뒀다. LG는 19승 8패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모비스, SK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수은주가 뚝 떨어졌어도 6520명의 관중이 몰릴 만큼 높은 관심을 모았지만 경기 내용은 시종일관 일방적이었다. LG는 데이본 제퍼슨이 32득점으로 골밑 공격을 주도한 가운데 외곽에서도 40%의 성공률로 3점슛 8개를 집중시켰다. LG 특급 신인 김종규는 제퍼슨과의 협력 수비를 통해 올 시즌 평균 15.3점을 넣던 삼성 이동준과 마이클 더니건을 각각 6점으로 묶어 한층 강해진 수비 능력을 과시했다. 김진 LG 감독은 “김종규와 제퍼슨의 골밑 수비가 잘됐다.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온 게 승인”이라고 말했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정신력과 수비를 강조했지만 시즌 팀 최다 실점을 허용할 만큼 무기력했다. 3연패에 빠진 6위 삼성(12승 15패)은 7위 KCC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돼 분위기 반전이 절실해졌다. 전반을 49-28로 앞선 LG는 후반 들어 더욱 달아나기 시작해 4쿼터 중반 80-45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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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지금 이대로”… 신지애 “아 옛날이여”

    프로골프 스토브리그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 해 농사를 잘 지은 집안에는 스폰서를 하겠다는 기업의 러브콜이라는 훈풍이 분다. 반면 흉작을 거뒀다면 겨울바람이 더욱 차갑게 느껴질 만하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는 파나소닉, 삼다수, 던롭 스릭슨 등 서브 스폰서 업체와의 재계약서에 연이어 사인했다. 기존 계약을 넘어서는 좋은 조건이었다는 게 매니지먼트 업체 측의 설명. 쏟아지는 스폰서 제안에 업체를 엄선해야 할 상황이다. 메인 스폰서인 KB금융그룹과의 계약 조건에 따라 스폰서 로고 부착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와도 후원 계약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박인비는 올해 우승 상금 26억 원을 포함해 50억 원이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내년부터 대회 초청료도 껑충 뛰게 됐다. 뉴질랜드 교포인 천재 골프 소녀 리디아 고(16)는 호주뉴질랜드금융그룹(ANZ)과 3년 후원 계약을 마친 데 이어 조만간 캘러웨이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조건은 3년에 3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브 스폰서와의 계약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은 5년 동안 후원하던 신지애와의 계약 연장을 포기했다. 그 대신 올 시즌 국내 투어에서 3승을 거둔 김세영과는 재계약 방침을 결정했다. 신지애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승을 거두긴 했어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신지애는 내년부터 미국보다는 일본 투어에 전념할 뜻을 밝혔는데 이 점이 스폰서 영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에서 신지애의 지명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현지 기업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경기 불황과 금융권의 골프 스폰서 자제 분위기 속에 국내 프로골퍼들의 후원업체 구하기에도 한파가 불고 있다. 그나마 인기가 좋은 여자 골퍼는 형편이 나은 편. 남자 프로는 올해 최우수선수상 수상자인 류현우조차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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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작전 다 드러날라, TV 카메라 신경쓰여”

    남녀 프로농구에서 초보 감독들이 남몰래 진땀을 흘리는 순간이 있다. 작전타임 때다. 최근 들어 TV 중계 카메라가 긴박한 벤치의 상황을 여과 없이 전달하고 있다. 그만큼 감독의 역량과 감정 상태 등이 그대로 드러난다. 한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소중한 타임아웃을 부른 뒤 “움직임이 별로 없지 않느냐”고 ‘하나 마나’ 한 질책으로 일관해 시청자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경험이 부족한 감독은 개선 방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집중해라”, “정신 차려라” 등의 모호하거나 애매한 주문을 많이 한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멘붕’에 빠진 감독 대신 코치가 나서기도 한다. 반면 노련하고 지략에 밝은 감독일수록 메시지는 간결하며 요점을 꼭 짚는다. 경기 막판 1, 2점 차의 접전 중이라면 결정적인 공격 패턴으로 선수들의 동선까지 세밀하게 주문하는 식이다. 평소 맞춤형 반복 훈련이 중요한 이유다. 지략이 뛰어나 ‘만수’로 불리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작전을 부르면 오히려 말을 적게 한다. 복잡하고 장황한 전술일수록 선수들이 헷갈려한다”고 말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3년 전 감독 대행이 됐을 때 작전타임에 무척 신경이 쓰였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다른 팀의 경기 중계를 볼 때 선배 감독들이 어떤 식으로 지시하는지 유심히 봤다. 내 첫 번째 원칙은 지나간 잘못은 절대 지적하지 않는 것이다. 천금 같은 시간에 앞으로 해야 할 걸 말하기도 바쁘다”고 덧붙였다. 작전타임 때 드러나는 모습은 그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대변한다. 잘되는 집안은 주전과 후보를 떠나 일제히 감독의 입에 눈과 귀를 집중시킨다. 팀워크가 허술한 팀은 감독이 아무리 열변을 토해도 손톱을 뜯거나 선수끼리 사담을 나누는 등 딴전을 피우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중계 카메라가 공격과 수비의 패턴을 그려가며 설명하는 작전 지시판까지 클로즈업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대부분 감독은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진 LG 감독은 “긍정적이지 않아 보인다. 아마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일 것이다. 감독들이 한국농구연맹에 작전타임 때 카메라 촬영을 자제시켜 달라는 건의를 한 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야구에 사인 훔치기가 있듯 모바일 중계가 보편화되면서 원 샷 플레이 같은 결정적인 작전이 상대 팀에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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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전 정지 중인데 벤치 앉은 김도수

    프로농구 오리온스 김도수는 26일 고양에서 열린 동부와의 경기에 앞서 꽃다발을 받았다. KT에서 이적한 뒤 처음 갖는 안방경기여서 KT에서 함께 이적한 장재석 등과 팬들에게 인사했다. 하지만 김도수는 경기 시작 전 코트를 떠나야만 했다. 금지 약물 복용 혐의로 9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 중이었기 때문. 한국농구연맹(KBL) 경기 규칙 14조 5항에 따르면 퇴장이나 출전 정지를 받은 선수, 감독, 코치는 선수 대기실을 제외한 경기장 내 어떤 공간에도 있을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런데 김도수는 벤치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봐 추가 징계가 불가피하게 됐다. KBL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선수와 구단이 규정도 제대로 몰랐던 것 같다. 경기 감독관의 지적으로 벤치를 떠났다”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동부는 부산 동아고와 중앙대 동기인 김주성(13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박지현(15득점 7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오리온스를 89-79로 눌렀다. 동부는 김주성을 비롯해 출전 선수 5명이 10점 이상을 넣었다. 9위 동부는 9승 18패를 기록해 8위 오리온스와의 격차를 2경기로 줄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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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 높아진 오리온스, 자신감도 쑥쑥

    “올스타전 휴식기 때 푹 쉬었잖아요. 경기 끝나고 합숙소로 가야죠.”(추일승 오리온스 감독) “선수들 외박 보내주려고요. 크리스마스이브인데 뭐라도 해야죠.”(이상범 인삼공사 감독) 성탄 전야인 24일 안양에서 맞붙은 오리온스와 인삼공사의 경기 전 분위기는 엇갈렸다. 오리온스는 지난주 단행한 KT와의 4 대 4 대형 트레이드 후 첫 경기여서 비장감까지 감돌았다. 반면 인삼공사는 지난주 선두 SK를 꺾으며 2연승을 달린 자신감이 컸다. 결국 승리는 정신력과 집중력에서 앞선 오리온스에 돌아갔다. 8위 오리온스가 63-58로 이겨 11승 15패로 7위 KCC를 0.5경기 차로 쫓았다. KT에서 이적해 관심이 집중된 오리온스 앤서니 리처드슨은 4쿼터에만 6점을 집중시키며 12점을 넣었다. KT 시절 기록했던 평균 17.65득점보다 줄었지만 고비에서 해결사 노릇을 했다. 신기성 해설위원은 “오리온스가 아직 손발이 제대로 맞지는 않았지만 색깔은 분명히 달라졌다. 리처드슨-김동욱-최진수를 앞세운 장신의 포워드 농구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오리온스 가드 이현민은 13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추일승 감독은 “부담이 컸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우려고 코트에는 연방 캐럴 연주가 메아리쳤지만 경기 흐름은 답답했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 양 팀 스코어는 29-28에 그쳤다. 오리온스보다 6개 많은 15개의 실책을 쏟아낸 인삼공사는 경기 종료 직전 연이은 실수로 역전 기회마저 날렸다. 원주에서 모비스는 박구영이 83%의 3점슛 성공률로 19점을 터뜨린 데 힘입어 동부를 84-72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19승 8패를 기록해 이날 경기가 없던 SK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모비스는 박구영을 비롯해 문태영(16득점), 이대성(14득점), 로드 벤슨(11득점)이 고르게 득점에 가세했다.안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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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댈러스 거주 양용은 “어서 와, 신수”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에서 뛰게 된 추신수(31)가 새 둥지에서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게 됐다. 텍사스의 안방 구장인 알링턴 파크가 있는 댈러스는 미국프로골프(PGA)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 브러더스에게 ‘제2의 고향’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양용은(41)이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스프링스에서 이사를 간 뒤 최경주를 비롯해 한국(계) 선수들이 댈러스에 집을 장만했다. 강성훈과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재미교포 존 허, 이동환(26)이 댈러스에 입성했다. 지난달에는 노승열이 방 3개짜리 콘도를 마련하며 이웃사촌이 됐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선배와 살고 있는 배상문도 댈러스에 집을 알아보고 있다. 댈러스 이주 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은 텍사스 안방경기 때 시구를 하기도 했다(사진). 양용은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 축하한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원한다. 환영하고 기회가 되면 식사라도 한번 하고 싶다”고 덕담을 보냈다.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인 이동환은 “자기 관리가 뛰어나고 늘 노력하는 모습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존경하는 분이 내가 사는 지역으로 온다니 무척 기쁘다”고 반겼다. 같은 텍사스 주인 휴스턴에 살다 2009년 댈러스로 옮긴 최경주 역시 “최고 대우를 받았다고 하니 자랑스럽다. 아이들과 꼭 응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댈러스는 미국 중앙부에 있어 미국 내에서 이동이 편하고 시차도 동부와 1시간, 서부와 2시간이어서 적응에 부담이 작아 프로골퍼들의 거주지로는 선호된다. 댈러스공항은 아메리칸항공의 헤드쿼터가 있어 미국 국내선 항공편이 거미줄처럼 연결되고 인천공항과의 직항편도 많은 편. 주 소득세가 없다는 실리적인 측면도 있다. 이동환은 “운동하기 좋은 날씨여서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한인이 많이 살아 한국 식당과 식료품점에서 한국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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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트레이드 KT, 신인 지명권도 양도

    프로농구 KT와 오리온스의 4 대 4 트레이드를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다. KT와 오리온스는 18일 주축 선수가 포함된 4명의 선수를 바꾸는 메가톤급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KT 김도수의 금지 약물 복용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꼬였다. 자연산 건강보조식품을 먹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김도수가 1, 2차 도핑 테스트에서 모두 양성 반응을 보여 한국농구연맹(KBL) 징계 규정에 따라 최소 9경기 출전 정지가 불가피해졌다. KT가 이 사실을 오리온스에 늦게 통보해 트레이드 자체가 무산될 뻔했다. 이미 짐을 싸 떠난 전태풍(KT), 앤서니 리처드슨(오리온스) 등 8명의 해당 선수는 황당한 상황에 부닥쳤다. 이 과정에서 오리온스는 KT가 고의로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사실과 달랐다. 감정싸움 양상으로 비화될 수 있었지만 트레이드 원천 무효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KT가 크게 양보해 두 구단은 23일 KBL에 선수 등록을 마쳤다. KT는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권을 오리온스에 양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4 대 4 트레이드는 전태풍을 받아들인 KT가 남는 장사를 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지명권 양도를 통해 오리온스가 오히려 실익을 볼 수도 있다. 내년 드래프트에는 고려대 이승현(197cm), 연세대 김준일(200cm) 등 프로에서도 당장 통할 만한 대어가 5, 6명 정도로 꼽힌다. 게다가 드래프트 지명순위가 챔피언결정전 진출 두 팀을 뺀 나머지 8팀에 동등하게 배분하도록 바뀌어 오리온스는 우수 선수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T와 오리온스는 24일 재개되는 정규리그에 새 얼굴을 투입한다. 이젠 혼란스러웠던 장외 대결을 멈추고 장내에서 맞붙게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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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규 덩크 좀 보자” LG 흥행도 고공덩크

    프로농구 LG의 연고지인 경남 창원의 농구 열기가 재점화됐다. 올 시즌 관중 동원과 관련한 갖가지 신기록을 양산할 것 같다. 그 중심에는 초특급 신인 김종규(22·207cm)가 있다. 시즌 초반 김종규가 빠졌을 때 4428명이던 창원 홈경기 평균 관중 수는 그가 합류한 뒤 5584명으로 1000명 이상 늘었다. 올 시즌 LG의 홈경기 성적은 20일 현재 9승 5패지만 김종규가 뛴 경기에서는 7승 2패로 높았다. 여드름 자국이 채 사라지지 않은 앳된 표정의 김종규는 폭발적인 덩크슛으로 상징되는 고공 농구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고 있다. 페이스북 친구 5000명을 다 채운 김종규는 “창원에서 인기를 실감할 때가 많다. 그런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규의 가세로 골밑에 무게가 실린 LG가 문태종, 김시래 등을 앞세운 탄탄한 전력으로 모비스, SK와 3강 구도를 이룬 것도 흥행 호재로 작용했다. 올 시즌 LG의 평균 홈 관중은 5171명으로 지난 시즌 같은 기간 4529명에 비해 12.6% 늘었다. 10개 구단 가운데 SK(59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입장권 1인당 입장수익을 말하는 평균 객단가에서 LG는 7385원으로 SK(6000원)를 앞섰다. 무료 관중 같은 허수가 적다는 뜻이다. LG는 국내 프로농구 최초로 누적 홈 관중 200만 명 돌파도 바라보고 있다. 196만3562명으로 3만6438명 만을 남겨뒀다. LG는 올 시즌 홈 관중 14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김완태 LG 단장은 “관중 목표를 달성하면 10억 원 정도의 입장 수익을 낼 수 있다. 농구단도 어느 정도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크리스마스인 25일 KT와 홈경기를 치른다. 오리온스에서 옮긴 전태풍이 KT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이게 돼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까지 3450석의 예매표가 팔려나갔다. 역대 창원 홈경기 최다 관중은 2008년 성탄절에 KCC전에서 나온 8115명. 이 경기장은 입석을 포함해 약 85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김광환 LG 홍보팀 차장은 “홈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 깨질 경우 8116번째 입장 관중에게는 LG G2폰을 선물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 중심의 마케팅 등 LG 특유의 관중 동원 활동도 성공 사례가 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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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코트 ‘득점 태풍’ 몰아칩니다”

    “(조)성민이가 직접 구워주는 등심을 양파랑 같이 먹었어요. 요리를 아주 잘하네요.”(전태풍) “(전)태풍이 형 같은 좋은 가드가 와서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너무 웃겨요.”(조성민) 한 지붕 생활을 시작한 지 불과 몇 시간도 안 됐지만 몇 주는 함께 보낸 듯 어느새 가까워졌다. 18일 전격 단행된 프로농구 4 대 4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전태풍(33)과 조성민(30). 전태풍은 이날 오후 늦게 오리온스 연고지인 경기 고양시를 떠나 경기 수원시의 KT 숙소에 합류했다. 선수 4명이 동시에 이적하다 보니 KT에서 보내준 선수단 버스로 이동한 전태풍은 조성민의 바로 옆방을 배정 받은 뒤 저녁 식사로 상견례를 치렀다. 전태풍의 가세로 조성민은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현란한 개인기를 지닌 포인트 가드 전태풍의 지원 사격 속에 슈팅 가드인 조성민의 공격력이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민은 올 시즌 평균 15득점으로 국내 선수 랭킹 1위이며 외국인 선수를 합해서는 6위. 1일 SK와의 경기에서는 3점슛 10개를 적중시키기도 했다. 조성민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두 달 가까이 (전태풍과)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공수 전환이 빠르고 패스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한결 쉽게 공격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쾌활한 성격을 지닌 태풍이 형이 리더 역할을 하면서 팀 분위기가 더욱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 전태풍은 “KT는 한국 최고의 슈터인 성민이를 비롯해 선수들의 역할 분담이 확실한, 훌륭한 팀이다. 전창진 감독은 코트에서는 엄해도 밖에서는 쿨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독특한 개성과 솔직한 입담을 지닌 전태풍은 KT 연고지 부산의 흥행 카드로 떠올랐다. “올 시즌 출전 시간이 줄어들어 기분이 가라앉을 때가 많았어요. 덩달아 속상해했던 아내도 무척 기뻐하고 있어요. 성민이 부부와 가족 동반 식사라도 해야죠.” 전태풍은 KT에서 오리온스 시절과 같은 등번호 3번을 계속 달게 됐다. 어릴 적 우상이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앨런 아이버슨이 썼던 번호다. ‘앤서(Answer)’ 라는 별명을 지닌 아이버슨처럼 전태풍도 새 둥지에서 승리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까. 든든한 후배 조성민이 있기에 일단 출발은 좋아 보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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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라이터스 트로피’ 박인비 등 4명 수상

    한국골프라이터스클럽은 올해 국내외 투어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로 박인비(25) 강성훈(26) 장하나(21)를 선정했다. 기업인에게 주어지는 특별상은 김영찬 골프존 회장이 수상했다. 한국골프라이터스클럽은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볼빅 사옥에서 수상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2013년 ‘골프라이터스 트로피’ 시상식을 열었다. 박인비는 올 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한국인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강성훈과 장하나는 올해 국내 남녀 투어 상금왕을 각각 차지했다.}

    • 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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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스, 전태풍 KT 보내고 용병도 맞바꾸고

    프로농구 오리온스 전태풍(33·180cm·사진)이 KT 유니폼을 입었다. KT와 오리온스는 18일 전태풍과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된 4 대 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출전 엔트리 12명 가운데 3분의 1을 바꾼 초대형급이다. 오리온스는 전태풍을 비롯해 김승원(24·202cm), 김종범(23·192cm), 랜스 골번(24·200cm)이 KT로 옮겼다. KT에서는 김도수(32·195cm), 장재석(22·203cm), 임종일(23·190cm), 앤서니 리처드슨(30·200cm)이 떠났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올 시즌 전태풍의 활용 가치가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라 먼저 KT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감독이 이현민과 한호빈을 중용하면서 전태풍은 출전 시간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 리처드슨은 평균 17.65점(득점 4위)을 올리고 있지만 기복이 심하고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기도 해 전창진 KT 감독의 고민이 깊었다. 전 감독은 최근 모비스와의 경기 도중 리처드슨을 라커룸으로 쫓아내는 보기 드문 문책성 조치를 했다. KT와 오리온스 모두 공격력 강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잠실 경기에서 애런 헤인즈가 출전정지 징계로 빠진 선두 SK는 최하위 인삼공사에 67-70으로 패했다. 경기 전 문경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관중석을 향해 헤인즈 사태에 대한 단체 사과까지 한 SK는 3쿼터까지 55-48로 앞섰지만 4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킨 김윤태(14득점)를 앞세운 인삼공사에 역전을 허용했다. 평균 18.6점을 넣던 헤인즈가 빠지면서 해결사 부재를 드러냈다. 인삼공사는 양희종(14득점), 김태술(13득점), 오세근(12득점) 트리오가 모처럼 고르게 활약했다. SK는 인천에서 전자랜드를 87-73으로 꺾은 모비스와 18승 8패로 공동 선두가 됐다. 모비스는 로드 벤슨(21득점, 15리바운드)과 문태영(20득점)이 공격을 주도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19일부터 올스타전(22일) 휴식기에 들어간 뒤 24일 재개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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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에 푹 빠진 ‘태국의 박세리’

    서울 남산의 N서울타워에 처음 올라 도심을 내려다보는 그의 입에서 “와” 하는 탄성이 나왔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태국 출신 뽀나농 파뜰룸(24). 겨울 휴가를 맞아 16일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뽀나농은 17일 시내 구경에 나섰다. 뽀나농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5번째. 대회 출전을 빼고 놀러 온 것만도 3번째다. “소녀시대 태연 팬이에요. 한국 드라마 ‘대장금’을 아주 재밌게 봤는데 이제 미니시리즈 ‘상속자들’을 보려고요.” 한류에 흠뻑 빠진 뽀나농은 2012년부터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의 후원을 받고 있다. 원색의 화려한 의상으로 유명한 그는 “볼빅 컬러공과 내 이미지가 잘 맞는 것 같다. 비거리가 늘고 부드러운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뛰는 4명의 태국 선수 중 선두 주자인 그는 시즌 막판 2개 대회를 모두 5위 이내에 들었다. 상금 랭킹은 23위(60만 달러).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96위(243야드)에 머물렀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80%로 10위. 최근 유럽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단신(160cm)이라 스윙 아크를 무리하게 키우려다 보면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어요. 헤드 스피드를 높이는 데 주력합니다.” ‘태국의 박세리’로 불리는 뽀나농은 주니어 클리닉을 자주 개최하고 있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도 개최할 계획. 지난해 한국에서 난생처음 눈을 봐 흥분했다는 뽀나농은 18일 남이섬에 놀러 갔다. 미국 투어를 뛸 때는 늘 찾던 태국 음식을 한국 방문 동안에는 입에도 대지 않고 있다. 불고기, 갈비 등 한국 음식을 너무 좋아해서다. “명동에서 화장품, 동대문에서 옷을 쇼핑했어요. 떡볶이, 어묵이 정말 맛있어요.”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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