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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수소자동차 허브도시를 만드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수소전기차 국내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을 통해 미래 먹을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광주시는 수소전기차 활성화와 함께 충전소 보급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수소전기차를 41대 보급한 데 이어 올 4월까지 시민들에게 54대를 추가로 보급하기 위해 신청을 받았다. 수소전기차를 구매하면 차량 한 대당 국비 2250만 원, 시비 1000만 원 등 총 3250만 원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시민들의 보급 요청이 잇따르자 하반기에는 차량 100대의 지원비를 확보했다. 광주시는 2기밖에 없는 수소충전소를 내년까지 7기까지 늘리고 2022년에는 14기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수소충전소가 늘어나면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5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타 지역보다 많은 수소충전소 인프라를 갖추면 수소에너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23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NEXO와 함께하는 수소전기하우스를 운영한다. 수소전기하우스는 수소연료전기자동차 3대가 만드는 에너지로 에어컨과 TV, 조명 등 전시관 안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230m² 규모의 수소전기하우스에서는 수소전기자동차의 에너지 원리와 미래 수소사회를 체험할 수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강진군에서 실종된 여고생 A 양(16)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24일 발견됐다. 16일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집을 나간 지 8일 만이다. 강진군 도암면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은 알몸 상태였다. 경찰은 A 양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주겠다고 한 ‘아빠 친구’ 김모 씨(51)가 A 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김 씨는 17일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된 소지품은 립글로스 1개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 도암면 지석리 매봉산 정상 뒤편 아래로 50m 지점에서 A 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고 풀이나 나뭇가지 등으로 덮여 있지 않았다. 주변에 옷과 소지품은 없었고 립글로스 1개만 발견됐다. A 양 가족은 경찰에서 “A 양의 물건이 맞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시신은 상당히 부패한 상태였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A 양 실종 당일 김 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세워놓은 지점과 멀지 않다. 두 지점 간 거리는 직선으로 약 300m, 산길로 이동하면 1km가량이다. 앞서 김 씨는 16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반 동안 인적이 드문 농로에 차량을 세웠다. 같은 날 오후 4시 24분 A 양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마지막으로 신호가 포착된 기지국은 김 씨가 주차한 지점에서 약 700m 떨어져 있다. 지금은 이장한 김 씨 부모의 옛 산소 터도 주차 지점에서 200m 거리에 있다. 경찰은 김 씨 차량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도 시신을 8일 만에 발견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가 숨졌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졌고 통신수사 등으로 수색 범위를 넓히면서 찾아냈다”고 말했다. 시신이 발견된 야산 정상부는 경사도가 70도 이상이고 잡목과 수풀이 우거진 상태다. 이날도 수색용 경찰견이 흔적을 찾아내면서 가까스로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옮기기에는 산길이 매우 험하다. 김 씨가 산 정상까지 유인했거나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A 양인지 확인하는 한편 시신 부검과 정밀감식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김 씨 차량 안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등의 유전자 분석 결과는 빠르면 25일 나올 예정이다. 용의자 김 씨는 지석리에서 태어나 20대에 강진읍으로 이사갔다. 화물차를 몰아 돈을 벌었고 3년 전부터 부인과 함께 보신탕집을 운영했다. 그는 최근 식당을 비롯해 집과 농장(약 2400m²) 등을 팔려고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석리에서 만난 마을 노인들은 “김 씨가 평소 개를 사러 자주 마을에 왔는데 성격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 씨, 휴대전화 꺼놓고 CCTV도 피했다 용의자 김 씨가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듯한 정황도 추가로 포착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의 휴대전화는 16일 오후 1시 50분 강진읍에서 꺼졌다. A 양을 만난 직후로 추정된다. 이후 김 씨의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후 6시경 다시 켜졌다. 김 씨가 집에 돌아와 세차하고 옷가지로 추정되는 천을 태운 직후다. 경찰은 김 씨가 A 양과의 만남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휴대전화 전원을 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가 새로 난 왕복 4차로 도로를 피해 왕복 2차로인 옛 도로를 이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새 도로에는 40km 구간에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10여 개 있지만 옛 도로에는 1개도 없다. 김 씨가 의도적으로 CCTV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16일 오후 11시경 A 양의 어머니가 찾아오자 가족들에게 “불을 켜지 말라”고 말한 뒤 뒷문으로 달아났다. 이어 17일 오전 6시경 집에서 1.5km 떨어진 공사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강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마을총회와 주민참여예산제 등을 통해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주민들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하겠습니다.”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 당선자(57·사진)는 2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민이 당당하게 요구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사람 중심의 복지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구의 한 해 예산이 4400억 원인데 순수 사업비는 200억∼300억 원에 불과하다. 고질적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나 광주시에 도움을 요청하고 당당한 목소리도 내겠다”고 했다. 서 당선자는 전남대 독어독문과 재학 당시 5·18민주화운동의 한 축이 된 들불야학 강학(교사)으로 활동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비서관과 국회의원 비서관, 광주 서구의회 전문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중앙과 지역 정가에서 경험을 두루 쌓았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2020년 공원 일몰제 시행으로 서구의 허파인 중앙공원이 위기에 놓였다. 중앙공원은 면적이 300만 m²에 달하고 풍암동 등 6개 동에 걸쳐 있다. 주변에 서구 인구의 절반 정도가 살고 있다. 정부에서 중앙공원 부지를 사들여 국가공원으로 보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공원 일몰제로 예산 부담이 커서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가 중앙공원 전체 면적 가운데 9.27%를 아파트 등으로 개발하려고 하는데 고층 아파트는 피해야 한다.” ―도심 유휴공간 활용 방안은…. “상무 소각장 주변에 광주도시공사 땅이 있다. 이곳에는 5·18민주화운동의 상징물이자 랜드마크가 될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 국립도서관이나 인공지능(AI) 체험관을 짓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륵동 공군탄약고가 이전하면 공원과 도서관, 커뮤니티센터를 짓겠다. 운천저수지에서 광주월드컵경기장까지 도시철도 2호선이 건설되면 도심 재생을 통해 인근 주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 ―선거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사람 관리를 잘못했다는 반성을 많이 했다. 다행히 정책 갈등은 없어 후유증이 크진 않을 것 같다. 선거가 끝났으니 지역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구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 ―소통행정을 강조하는 이유는…. “여론을 들으려면 주민들과 허물없이 만나 소통해야 한다. 정책을 세우는 것도 책상이 아닌 현장이라는 게 평소 소신이다. 능력 있는 인사를 발탁해 행정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노무현 정부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봤던 경험이 있다. 공직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6일 첫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아빠친구’를 만나러갔던 여고생이 실종 8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 발견 장소가 아빠친구 고향마을 뒷산 반대편 7부 능선 지점인 가운데 아빠친구의 계획적 범행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4일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 김모 씨(51)의 고향마을인 강진군 도암면의 한 마을 최고 250m높이 뒷산 반대편 7부 능선에서 실종된 A 양(16)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암매장은 아니지만 풀 등으로 덮어 있어 사람들 눈에 띠지 않게 위장돼 있었다. 경찰은 시신의 키와 체격으로 볼 때 A 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A 양 실종된 16일 오후 2시경부터 두 시간 반 동안 고향마을 뒷산 농로에 승용차를 주차했다. A 양의 휴대전화는 인근 지역에서 꺼졌다. 경찰은 김 씨가 살았던 집과 가족 묘 터를 파고 실종 당일 그가 이동했던 도로구간 20㎞ 주변의 풀 제초작업을 벌였다. 또 이동구간에 있던 저수지 3곳에 대한 수중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A 양 시신은 실종 9일 만에 김 씨 승용차가 주차된 농로에서 1㎞정도 떨어진 야산 반대편 200m 높이 지점에서 발견됐다. 해당 지점은 고향마을에서 가까운 야산 오른쪽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감식을 통해 A 양이 숨진 정확한 경위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씨의 계획적인 범행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의 휴대전화는 16일 오후 1시 50분 강진읍내에서 꺼졌다. 전원이 꺼진 시각은 동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A 양(16)을 만나려 출발한 때다. 이후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후 6시경 다시 켜졌다. 김 씨가 귀가 후 승용차를 세차하고 옷으로 보이는 천을 태운 후 휴대전화 전원이 켜졌다. 김 씨는 또 지인과 휴대전화 통화를 하고 메신저도 했다. 김 씨가 같은 날 오후 8시경 자신의 식당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간것으로 추정됐다. 김 씨가 A 양을 만날 때 휴대전화를 놓고 간 것이 아니라 소지한 채 일부러 전원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김 씨는 16일 오후 11시경 A 양의 엄마가 ’딸이 어디갔냐‘고 묻기 위해 집 초인종을 누르자 가족들에게 ’불을 켜지 말라‘고 하며 달아났다. 김 씨는 17일 오전 6시 집에서 1.5㎞떨어진 공사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당일 두 사람의 이동경로가 일치하는 가운데 김 씨는 왕복 4차로 새 도로를 두고 왕복 2차로 옛 도로를 이용했다. 새 도로에는 이동구간 40㎞에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10여 개 설치돼 있지만 옛 도로에는 방범용 CCTV가 없다. 경찰은 옛 도로 주변에 설치된 주택과 가게 CCTV로 김 씨의 승용차 이동경로를 확인했다. 경찰은 김 씨가 옛 도로로 이동한 것은 방범용 CCTV를 사전에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의 승용차가 두 시간 반 동안 주차된 농로에 차량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도 나왔다. 김 씨는 간혹 개를 구입하기 위해 고향마을을 찾았다. 하지만 농로 주변은 민가가 없는 야산 경계이어서 주차할 이유가 없다. 목격자 마을주민(50)은 경찰에 “김 씨의 승용차가 여고생 실종 당일은 물론 며칠 전부터 자주 보여 수상하다고 생각해 차량번호를 적었다”고 했다. 경찰은 김 씨가 친구 딸인 A 양에게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겠다고 유인한 정황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경찰은 김 씨가 A 양을 유인했다는 것을 직접 입증할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 분석결과가 이르면 25일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 씨가 계획적으로 A 양을 유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강진=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주민이 행정의 주체입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 진정한 민선자치를 펼치겠습니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 당선자(55·사진)는 2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주민이 먼저”라고 밝혔다. 그는 21년째 동구를 챙겨온 지역 일꾼이다. 1987년 광주 동구의회 의원을 시작으로 광주시의원, 2006년과 2010년 두 차례 동구청장에 출마했다. 그만큼 동구의 현안과 과제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역대 동구청장은 모두 공무원 출신이었다. 민간인 출신 첫 구청장으로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도심 활성화 방안은…. “호남 일번지로 불리던 동구는 1997년 23개 동이었지만 현재는 13개 동으로 줄었다. 그만큼 인구가 감소한 것이다. 지역경제의 90%를 차지하는 자영업 소상공인의 활력을 위한 정책이 동구 부흥의 기본조건이다. 골목상권 소득증대를 위한 환경을 만들고 지원전담부서도 운영하겠다.” ―청년이 살고 싶은 동구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동구에는 광주 청년들의 창업 플랫폼 역할을 하는 ‘아이플렉스(I-PLEX)’가 있다. 청년들이 창업을 하고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어 유통, 판매할 수 있도록 돕겠다. 보금자리를 고민하는 청년들을 위해 정주여건도 개선하겠다. 청년들이 동구 행정에 목소리를 내고 정책을 수립하는 데 참여토록 하겠다.” ―주민 행복지수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 “동구는 노인 인구가 21.6%에 달하는 초고령화 자치단체다. 이를 장점으로 살려 은퇴 이후 찾아와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 따라서 재개발보다는 도심 재생방식으로 정주여건을 개선하겠다.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교육과 복지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사회복지사 처우를 개선하겠다. 마을 특성에 맞는 복지제도 실천을 위해 복지거점센터를 운영하고 청년과 어르신들이 더불어 일하는 마을공동체 일자리 정책을 추진해 세대가 어우러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겠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문화관광 사업 활성화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관건이다. 동구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있다. 문화의 허브인 아시아문화전당에 2년간 530만 명이 방문했다. 대부분 스쳐지나가는 방문객이 많은데 체류하는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문화관광 마을투어를 개발하고 청년 문화 창조 활동을 지원하겠다. 최근 청년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동명동과 산수동을 광주의 특색이 묻어나는 한옥마을과 게스트하우스 단지로 만들겠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0일 전남 보성군 조성면 딸기농장. 베트남 전통 모자인 농라를 쓴 정미애 씨(36·여)와 정 씨의 언니(49)가 딸기 모종을 손질하고 있었다. 요즘 농어촌에서 농라를 쓴 이주여성을 보는 것이 흔한 풍경이 됐다. 고향인 베트남 껀터시에서 살던 정 씨는 14년 전 보성으로 시집와 한국 사람이 됐다. 그녀는 남편 정권식 씨(56)와 11년째 딸기농사를 짓고 있다. 딸기농장 면적은 5620m²로 넓어 항상 인력난에 시달렸다. 보성도 다른 농어촌처럼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력난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농번기에는 사람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정 씨 부부의 딸기농장은 올해부터 인력난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베트남 친정에서 정 씨의 언니와 오빠(38)가 1월 입국해 세달 동안 딸기농장 일을 도왔기 때문이다. 정 씨는 농번기 일손도 덜고 가족과 만나 오붓하게 지내면서 모처럼 행복감을 느꼈다. 친정에도 뭔가 보탬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체류기간 90일이 지나 베트남으로 출국했던 언니는 이달 초 다시 입국했다. 오빠도 조만간 다시 들어올 예정이다. 남편 정 씨는 “농번기에 일손을 구할 수 없어 애를 태웠는데 베트남 처갓집 식구들이 농사일을 도와주니 너무나 좋다. 하지만 과수나 원예작물 재배기간이 6∼8개월인데 외국인 계절근로자 체류기간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에서는 군과 자매결연한 필리핀에서 계절근로자 9명이 들어와 농사일을 돕고 있다. 고흥의 한 농장은 유기농 벼 130ha에 모내기를 하면서 필리핀 근로자 3명을 채용해 인력난에 숨통이 트였다. 농장 관계자는 “인력난 때문에 모내기를 못하지 않을까 걱정이 컸는데 이들 때문에 쉽게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전국 곳곳에서 일하고 있다. 강원 양구에서는 수박 수확 시기를 맞아 외국인 근로자 240명이 일하고 있다. 경북 영양에서도 외국인 근로자 50명이 농가에 고용돼 상추와 고추, 담배를 수확하고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2015년부터 농번기 농어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도입됐다. 2015년 충북 괴산군 19명을 시작으로, 2016년 전국 8개 시군에 261명, 지난해는 23개 시군에 1547명, 올 상반기 31개 시군 2328명으로 늘어났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최장 5년을 일할 수 있는 고용허가제와 달리 모내기나 농작물 수확철에 최장 90일간 국내에서 머물며 일할 수 있다. 이 제도는 고용허가제 틈새시장을 채우고 불법 체류자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시행하는 시군 절반은 베트남, 필리핀 등 외국 현지 자치단체와 결연해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일부 농가는 이주여성 친정 가족들을 부르기도 한다. 농가들은 안정적인 인력 확보를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체류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청 절차도 간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고흥에서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이모 씨(62)는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머무는 집과 화장실, 대문 사진까지 요구하는 등 절차가 너무 복잡해 신청을 했다가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일부 시군에서 외국인 근로자 체류기간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있지만 국내 인력 채용 여건 등도 감안해야 한다”며 “집 사진 등을 요청하는 것은 인권 침해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6일 전남 강진군에서 실종된 여고생 A 양(16)의 행방이 5일째 묘연하다. A 양이 실종 직전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 ‘아빠 친구’는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 양은 실종 전날 ‘위험하면 신고해줘’라는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냈다. 경찰은 A 양의 범죄 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알바 간다’며 나간 뒤 실종 16일 오후 2시 1분 강진의 한 공장 앞. A 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로 친구 B 양에게 ‘오셨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만나기로 한 ‘아빠 친구’ 김모 씨(51·식당 운영)를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A 양은 잠시 후 ‘해남(쪽) 이동’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마지막 메시지였다. 잠시 후 김 씨의 승용차는 서쪽으로 20km를 달려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오후 2시 17분경이었다. 김 씨가 스무 살 때까지 살았던 고향 마을이다. 승용차는 뒷산 중턱 삼거리에 멈춰 섰다. 좁은 농로가 이어진 곳으로 근처에 민가가 없는 한적한 곳이다. 100m쯤 떨어진 곳에는 김 씨 부모의 묘소가 있다. 주민 윤모 씨(50)가 김 씨의 승용차를 목격한 건 오후 3시 15분경. 근처에서 농사일을 하던 윤 씨는 우연히 농로에 서 있던 승용차를 봤다. 인적이 드문 곳에 주차된 차량을 이상하게 여기고 가까이 다가갔지만 짙은 선팅 때문에 내부를 볼 수 없었다. 오후 4시 24분경 A 양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김 씨의 승용차가 서 있던 마을에서 약 700m 떨어진 기지국에서 마지막 위치가 포착됐다. 김 씨의 승용차는 오후 4시 54분 마을을 빠져나왔다. 승용차가 마을 농로에 주차한 시간은 약 2시간 반. 김 씨는 20분 뒤 20km 떨어진 집에 도착했다. 어떤 이유인지 갑자기 승용차를 세차했다. 옷가지 같은 걸 태우는 모습도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같은 날 오후 11시 8분경 A 양 어머니가 김 씨 집을 찾았다. 딸이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자 수소문 끝에 김 씨를 찾은 것이다. A 양 어머니가 집 초인종을 누르자 김 씨는 뒷문을 통해 몰래 빠져나갔다. 17일 오전 6시 17분경 김 씨는 자신의 집에서 약 1.5km 떨어진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 양, 사전에 위험 느꼈나 A 양은 최근 친구 B 양에게 “중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었는데 처음으로 하게 됐다”며 설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 씨가 아르바이트를 함께 가는 걸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B 양에게 설명했다. 특히 실종 하루 전 이상한 메시지를 남겼다. ‘내일 알바 가. 위험하면 신고해줘’라고 부탁한 것이다. 경찰은 A 양이 9일 김 씨로부터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A 양의 아버지와 김 씨는 서로를 알지만 가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 A 양이 김 씨와 개인적으로 연락한 적도 없다. 경찰은 20일 김 씨의 차량이 머물렀던 마을 뒷산과 이동경로를 중심으로 경찰 500명과 드론까지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A 양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김 씨 승용차 안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20여 개의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고 21일부터 A 양 수색에 1300명을 투입한다.:: 여고생 A 양 실종사건 시간대별 상황 ::△15일 오후 5시 9분 A 양, 친구에게 ‘나 내일 알바 가… 위험하면 신고해줘’라고 메시지△16일 오후 2시 1분 A 양, 친구에게 ‘오셨다’라고 메시지△오후 2시 17분 김모 씨 승용차, 고향마을 입구 통과△오후 3시 20분 마을 주민, 산 중턱에서 김 씨 승용차 목격△오후 4시 24분 A 양 휴대전화 전원 꺼짐△오후 4시 54분 김 씨 승용차, 고향마을에서 떠남△오후 5시 17분 집에 도착한 김 씨, 14분 동안 세차△오후 11시 8분 A 양 어머니가 찾아오자 김 씨 도주△17일 오전 6시 17분 김 씨, 집 근처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 강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와 전남북을 기반으로 한 신생항공사 ㈜에어필립(사진)이 이달부터 새 하늘 길을 연다. 에어필립은 2019년부터 아시아권역으로 운항 범위를 넓힐 계획이어서 지역민들의 국제선 탑승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에어필립은 30일부터 광주∼김포공항 노선을 하루 3회 운항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운항 항공기는 브라질 엠브라에르사에서 만든 50인승 ERJ-145다. 이 기종은 안정성이 입증돼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항공 선진국에서 지역운송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요금은 주중 7만∼13만 원, 주말 9만∼13만 원이다. 소형 프리미엄 비즈니스 항공사인 에어필립은 9월부터 광주∼양양, 광주∼김해, 광주∼울산, 무안∼인천 노선의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ERJ-145기 두 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흑산도와 울릉도에 공항이 문을 연다면 신규 노선도 취항시킬 계획이다. 김명수 에어필립 관리총괄 부사장은 “지역민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제선을 타려면 새벽부터 힘들게 버스를 타고 가야 했다”며 “인천국제공항 이착륙 허가(SLOT)가 나오는 대로 광주·무안∼인천 노선을 운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필립은 내년부터 최대 3521km를 운항할 수 있는 E-175 기종 3대를 구입하는 등 해마다 항공기 2대씩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항공기 12대로 중국 일본 대만 홍콩 필리핀 베트남을 비롯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미국 괌까지 하늘 길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에어필립이 운항을 시작하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광주공항에서는 5개 항공사가 주 150여 회 김포와 제주를 운항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은 4개 항공사가 주 20회 제주 노선을, 주 19회 일본 오사카와 기타규슈,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중국 상하이를 연결하고 있다. 에어필립은 승객들이 항공권을 받고 짐을 부칠 수 있는 카운터와 계류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항공사의 텃세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엄일석 에어필립 대표이사는 “항공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호남 지역 주민의 편의를 돕고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전라도 관광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호남 최고의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다음 달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6000억 원대 유상증자를 앞두고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18일 오전 10시 광주시청 3층 접견실에서 윤장현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 전달식에 회사 측에서는 전대진 부사장, 노조 측에서는 조삼수 대표지회장이 참석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감사패에 윤 시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와 법정관리 위기 해소에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회사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위기 때 윤 시장이 적극 중재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노사가 경영정상화를 통해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각오도 담았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1974년에 광주공장을, 1989년에 전남 곡성공장을, 2003년에 경기 평택공장을 각각 건립했다. 직원은 광주공장 2000명, 곡성공장 1800명, 평택공장 140명 등 모두 3940명이다. 해외 공장은 중국에 3곳, 미국과 베트남에 1곳씩 있다. 생산능력은 연간 5400만 개다. 금호타이어는 30여 년간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으나 2010년 금호그룹이 위기를 겪으면서 어려움에 직면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했다. 2012년 연간 4조 원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지난해에는 2조8000억 원으로 떨어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중국 공장 3곳의 경영 악화도 악재가 됐다. 금호타이어는 4월 1일 노조 조합원 투표를 통해 더블스타 해외 매각에 찬성해 법정관리 위기를 넘겼다. 2010년 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한 지 8년 만에 새 주인을 맞아 정상화 발걸음을 뗀 것이다. 윤 시장은 최근 “노조가 더블스타 유치 직전에 국내 투자의향자가 있다는 소문을 믿고 해외 매각을 반대했는데 이를 설득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금호타이어는 다음 달 초 더블스타로부터 투자금 6463억 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받고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신규 대출 2000억 원을 지원받으면 본격적인 경영정상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과 상표권 사용료 지급 계약을 마쳐 투자의 걸림돌도 해결했다. 금호타이어 상표권 계약은 매년 갱신했던 방식에서 20년 이상 장기계약으로 바꿨다. 금호타이어 발전을 위한 방안도 모색한다. 더블스타와 산은 등 채권단, 노사가 참여하는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실현 미래위원회는 이달 말부터 회사 정상화와 장기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미래위원회가 지역민의 걱정을 덜고 금호타이어의 안정적인 경영과 양질의 제품 생산 등 방향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통해 지역의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역민들도 금호타이어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아버지의 지인이 소개해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집에서 나간 여고생이 사흘째 돌아오지 않아 경찰이 수색 중이다. 아버지의 지인은 여고생 실종 신고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18일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경 강진군에 사는 여고생 A 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친구에게 ‘아빠 지인인 B 씨가 소개해준 알바를 간다’는 글을 남겼다. A 양의 휴대전화는 약 2시간 30분 후 강진과 해남 경계 산악지역에서 꺼졌다. 같은 시간 B 씨의 차량이 근처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양 부모는 딸이 귀가하지 않자 친구에게 행방을 물었다. A 양 부모는 딸이 ‘알바 간다’는 글을 남긴 것을 알고 B 씨에게 전화를 했다. B 씨는 이후 행방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A 양 부모는 17일 0시 37분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6시 27분 B 씨의 집에서 1.5㎞ 떨어진 공사장에서 B 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양의 휴대전화가 꺼진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A 양의 행방이 확인돼야 정확한 사건경위를 파악할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강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 당선자(59·사진)는 전남 무소속 바람의 상징이다. 여수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와 북-미 정상회담의 훈풍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수 시민들은 권 당선자를 선택했다. 개표 결과 권 당선인은 7만8834표를 얻어 민주당 권세도 후보를 9670표 차로 따돌렸다. 그는 주승용, 김충석 전 여수시장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세 번째 시장이 됐다. 여수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행정고시(26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장과 전남도 경제부지사, 이낙연 전남도지사 경제특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을 역임하면서 행정·경제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35년간 공직생활을 정리하고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 그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다. 그는 이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정당을 보지 않고 인물과 정책을 믿고 선택해준 시민들이 너무나 고맙다고 했다. 선거운동 초반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권세도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는 이를 인물론으로 돌파했다. 민주당 권세도 후보와 달리 언론사 등이 주최한 토론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낮았던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광주 전남 지역 지방선거 예비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정책을 제시하는 등 정책 중심 선거 캠페인도 한몫했다. 5월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 여서동 선거사무소에서 여수 혁신 4대 정책을 두고 시민 패널과 대화를 나누면서 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디어라는 새로운 선거운동 방식을 통해 자신을 알린 것이 주효한 셈이다. 권 당선자는 열린 행정과 경제 활력 회복, 지역민 일자리 창출, 박람회장 사후 활용을 강조했다. 또 백야∼제도∼개도∼월호도∼화태 등 4개 연도교 건설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세계 섬 박람회 개최를 위한 기반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재 여수시는 다시 한번 도약하느냐 여기서 주저앉느냐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그동안의 행정 경험과 인맥을 활용하여 필요한 국가 예산을 최대한 끌어와 여수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 여수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지난달 28일 오후 6시 반 전남 진도군의 한 아파트단지 앞. 경사가 가파른 도로에 주차된 검은색 쏘렌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리막길에서 점점 속도가 붙은 쏘렌토는 왕복 2차로를 향해 빠르게 굴러 내려갔다. 이를 본 누군가가 “살려 달라”고 소리쳤다. 마침 퇴근하던 진도군 공무원 황창연 씨(50·7급)가 비명을 들었다. ‘무언가 잘못됐다’고 직감한 황 씨는 차량을 향해 무작정 뛰었다. 가까스로 차량을 따라잡은 황 씨가 운전석을 열자 차량 안에는 아이 3, 4명이 타고 있었다. 그는 한쪽 발을 땅에 대고 버티며 차량의 속도를 줄였다. 동시에 몸을 반쯤 안으로 집어넣어 중립(N)에 있던 기어를 주차(P)로 바꿨다. 차량은 10m가량을 더 굴러간 끝에 멈췄다. 아이들은 모두 무사했다. 만약 황 씨가 차량을 세우지 않았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 과정에서 황 씨는 차량 문에 부딪혀 척추뼈 3개가 골절되고 갈비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었다. 전치 12주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인 황 씨는 12일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무사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진도경찰서는 경사로에 차량을 세우며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로 운전자 A 씨(46·여)를 조사 중이다. 남편과 함께 체육학원을 운영하는 A 씨는 통학차량을 타지 못한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주던 중이었다. A 씨는 경찰에서 “어린이 한 명을 아파트에 데려다 주면서 기어를 중립에 놓고 주차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이승열 (사)한국전복산업연합회장(67·사진)은 1982년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서 전복 양식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콩나물 기르는 통에 새끼 전복 50마리를 넣고 모기장으로 구멍을 막아 길렀다. 긴 줄에 매달아 바다에 설치한 뒤 매일 미역과 다시마를 줬다. 이제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가 됐다. 현재 전복 양식장에서는 어장 작업선의 소형 크레인으로 미역과 다시마를 나른다. 전복도 규격화한 틀에 키운다. 양식 기술로는 가히 세계 최고다. 이 회장은 한국 전복 양식의 산증인이다. 그는 국내산 전복 98%를 생산하는 전남 해안이 오염되지 않은 청정 바다란 점에서 세계 명품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세계 수산업계는 중국이 전복을 기르는 산둥(山東)성에서 저장(浙江)성에 이르는 연안은 오염됐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난 뒤 일본 바다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어민들은 어장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바다에 담배꽁초도 버리지 않고 쓰레기는 모두 모아 육지로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전복의 또 다른 장점은 미역과 다시마 같은 질 좋은 해조류를 먹는 것이라고 이 회장은 주장했다. 양식하는 품종이 영양 뛰어나고 맛 좋은 참전복이란 점도 인기 비결이다. 어민들은 국립수산과학원이 올해 보급하는 ‘킹전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량 참전복을 개량한 신품종인 킹전복은 참전복보다 성장률이 30% 정도 빠르고 맛은 더 좋다. 이 회장은 “살이 두툼한 킹전복은 전복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우량종이다. 어민들이 새롭게 키우는 세계 명품 전복을 많이 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한국 전복(Korean abalone) 베리 굿.’ 세계 수산업계에서 한국 전복은 맛도 건강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곽용구 (사)한국전복수출협회 본부장(64)은 “전 세계에 전복은 약 100종이 있고 양식은 약 10개국에서 한다”며 “한국 참전복은 맛과 향이 좋고 살도 통통해 최고 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소비되던 전복은 미국 캐나다에도 맛을 알렸다. 세계 시장 패류(貝類)의 황제다. 올해 4월 국내 전복 가격은 경기 침체와 풍어(풍漁), 양식면적 증가 등으로 10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주산지인 전남 완도 어민들은 지난달 전복을 시중가보다 30% 저렴하게 팔았다. 점차 소비가 늘어난 전복은 올 삼복더위와 추석 무렵 몸값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 ○ 참전복은 미역 대식가(大食家) 4일 완도항에서 남쪽으로 50분 정도 여객선을 타고 가자 하늘과 바다 그리고 산이 모두 푸르다고 해서 이름 붙인 청산도(靑山島)가 나왔다. 구들장논과 돌담장이 느림의 미학을 보여준다고 해서 2007년 ‘슬로시티’로 선정됐다. 그러나 그뿐만이 아니다. 전재수 청산면장은 “아름다운 풍광에 더해 담백한 전복이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선착장 인근 수심 8∼15m의 맑은 물이 흐르는 지리마을 앞바다에는 전복 양식장이 펼쳐져 있다. 반석 갯벌 자갈로 이뤄진 완도 앞바다 밑바닥은 청해진(淸海鎭)으로 불릴 정도로 푸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바다생물 약 2200종이 서식하는 해양생태계의 보고다. 섬 265개가 천연 방파제를 이뤄 전복 양식에 최적이다. 청산도 전복의 담백함은 청정 바다에서 온 듯했다. 양식장에서는 이재훈 대표(34)를 비롯한 작업자 7명이 양식장 한 틀에 있던 크기 4∼5cm짜리 전복 2500마리를 두 틀로 나누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넣은 새끼 전복이 무더위를 잘 견디도록 밀도를 줄여주는 일이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김진호 씨(30) 등 2명은 품앗이하고 있었고, 나머지 4명은 태국 스리랑카에서 온 근로자다. 완도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에만 사는 참전복을 양식하는데 한국산 참전복은 미역 다시마를 먹고 자란다. 전복은 무게 1kg을 늘리기 위해 미역과 다시마를 최대 20kg 먹는다. 국내 미역 다시마 최대 생산지인 완도에서 올해 나는 미역 42만 t, 다시마 14만 t 가운데 3분의 2는 전복이 먹는다. 반면 중국산 양식 전복은 잡초에 가까운 해초를 먹고 자란다. 일본은 “미역 다시마는 사람이 먹을 것도 없다”며 전복 양식을 하지 않는다. 안창범 전남대 식품영양학부 교수는 “사람이 손으로 키우는 수산물과 가축 가운데 미역과 다시마만 먹고 크는 전복은 사실상 유일한 무공해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바다를 좋아한 이 대표는 20세 때 가업을 물려받았다. 이 대표는 “청산도는 물이 맑은 데다 지척에서 전복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전량 키워내 전복 맛이 뛰어나다”며 “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양식장을 설치하기는 힘들지만 만족할 만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완도는 전국 양식 전복의 75%인 1만3500t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도 청정 바다면적은 494km²로 육지보다 25%가량 넓다. 주민 5만1941명 중 20%가 어부다.○ 친환경 인증 날개 단 ‘바다의 산삼’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전복은 달고 자양강장(滋養强壯)에 좋다. 예부터 해녀들이 채취해 부유층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조선시대 궁중요리책 ‘진연의궤(進宴儀軌)’에 요리법이 소개돼 있을 정도다. 전남대 이정신 교수 등이 2016년 쓴 책 ‘한국의 전복’은 전복이 심장질환 예방과 면역기능 향상, 여성 미용 및 임산부 등에 좋다고 설명한다. 전복의 아르기닌 단백질에는 항산화 작용 및 면역 조절 기능이 있고, 타우린은 원기회복과 피로해소 효과가 있다. 1980년대 완도에서 시작한 전복 양식은 기술이 발달한 2000년대 중반부터 전국적으로 크게 늘었다. 전국 전복 생산량은 2008년 5964t, 2015년 1만494t, 지난해 1만6042t으로 10년간 3배로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전복(1kg 10마리 기준) 유통업자 산지 매입가격은 4만6000원이었다. 올해는 수온이 안정적이고 미역 다시마 작황까지 좋아 풍어였다. 여름철 수온이 높아지기 전에 앞다퉈 출하한 결과 전복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유통업자 산지 매입가격은 2만9000원, 소비자 가격은 3만9000원으로 하락했다. 세계 전복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중국도 지난해 풍작이어서 수출마저 쉽지 않았다. (사)한국전복산업연합회와 완도군 등은 올해 4, 5월 30% 할인행사를 벌여 전복 1700t을 판매했다. 김중견 전복산업연합회 본부장(63)은 “3년 이상 키워 크기가 15cm를 넘는 전복이 할인행사에서 상당량 소비됐다”며 “여름철 보양식과 추석선물로 팔리게 되면 가격이 오르며 안정세를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수출도 다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지난달까지 전복 수출량은 71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특히 중국 수출이 재개돼 89t을 보냈다. 어민들은 다양한 전복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등 수출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올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50억 원을 지원받아 완도에 전복수출물류센터가 들어선다. 내년에는 홍콩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전복 수입국에서 선호하는 전복 급속 동결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완도의 전복 양식장 14곳은 올해 세계자연기금 등이 설립한 수산양식관리협의회(ASC) 인증을 받았다. 완도군은 친환경 ASC 인증 양식장을 늘릴 방침이다. 이날 청산도행 여객선에서 만난 신우철 더불어민주당 완도군수 후보(65)는 “한국 전복은 홍콩마켓 상인들도 ‘엄지 척’ 하며 최고라고 인정한다. 친환경 ASC 인증을 받는 완도 전복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납품할 수 있는 등 세계화에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LG화학 여수공장이 9년째 지역아동센터를 든든하게 후원하고 있다. LG화학 여수공장 사회봉사단은 15일까지 여수공장의 14개 단위공장과 자매결연을 한 14개 지역아동센터에 생필품을 지원하는 ‘지역아동센터 지니(genie·요정)데이 이벤트’를 한다고 3일 밝혔다. 사회봉사단은 2010년부터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지역아동센터의 소원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지니데이는 2010년부터 사회봉사단이 각 지역아동센터의 애로사항과 희망사항을 듣고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LG화학 여수공장의 청소년 대상 대표 사회공헌 활동이다. 올해 지니데이는 각 지역아동센터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역아동센터 내부 리모델링을 요청하는 곳은 리모델링을, 에어컨이 고장 난 지역아동센터에는 에어컨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후원이다. LG화학 여수공장 민경호 상무는 “지역아동센터마다 특징이 다르고 필요로 하는 것도 달라 사전에 수요를 조사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꿈과 희망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청년 고용률(36.9%)은 전국 평균보다 5.6% 낮다. 전국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광주를 떠난 주민 8000명 가운데 3분의 2는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등진 청년이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지역사회는 노력 끝에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를 만들었다. 각계가 참여해 광주형 일자리를 처음 적용할 자동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도 주주로 함께한다. 광주형 일자리는 일자리 창출과 한국 제조업 혁신을 이끌 것으로 지역에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인 만큼 광주형 일자리 성공에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광주형 일자리 첫 적용, 빛그린 산단 3일 광주 광산구 삼도동 왕복 4차로 도로변에 빛그린산업단지라는 큰 푯말이 보였다. 그 옆에는 광주형 일자리 창출, 광주자동차밸리전용산단이란 푯말도 설치됐다. 푯말이 있는 곳은 삼도동과 전남 함평군 월야면 경계로 빛그린산단 초입이다. 빛그린산단(407만 m²)은 광주형 일자리가 처음 적용된다. 광주시와 지역주민·기업, 공공기관이 설립하고 현대차가 투자하는 완성차 공장은 빛그린산단에 들어선다. 공장이 들어서는 곳은 푯말 뒤 1km 지점으로 빛그린산단 1공구(264만 m²)다. 광주시와 현대차 기술진 10여 명은 4일 공장 부지를 둘러본다. 부지는 66만 m² 정도로 직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다. 공장은 전기·내연기관 신규 차종 10만 대를 생산하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빛그린산단은 자동차전용단지로서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빛그린산단에는 3030억 원이 투입돼 기술지원센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등 친환경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입주한 기업들은 기술 개발, 장비 구축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빛그린산단은 지리적 접근성도 좋다. 광주시청에서 20여 km 떨어진 빛그린산단은 광주와 영광을 잇는 국도 22호선 옆에 있다. 고속철도가 통과하는 광주송정역과 광주공항이 10여 km 거리다. 수출 차량을 선적할 전남 목포신항도 가깝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빛그린사업단 관계자는 “빛그린산단 분양가는 3.3m²당 70여만 원으로 광주지역 공단에 비해 25%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올해 말 이전에 공장 건설에 착공해 2020∼2021년 차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공장이 가동되면 청년 1000여 명이 고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부품업체 등에서도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빛그린산단에 자동차 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금호타이어 등 관련 기업들이 벌써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 지역사회 지지 필요 윤장현 광주시장은 “현대차 부사장이 1일 시청을 방문해 광주시 등이 만드는 자동차 공장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서를 냈다”고 밝혔다. 자동차 공장을 짓는 데 8000억 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광주시와 현대차가 절반 정도씩 낼 가능성이 있다. 광주는 1965년부터 차량을 만들기 시작해 현재 연간 62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한국 제2의 자동차 도시로 성장했다. 자동차 산업은 광주지역 제조업의 42%를 차지한다. 지역사회는 자동차 산업 육성이 절실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투자를 망설이자 지역사회는 4년간 논의 끝에 적정 임금과 근로시간, 원·하청 관계 개선, 노사 책임경영을 하는 광주형 일자리를 만들었다. 광주시가 2015년 의뢰한 용역조사에서 적정 임금은 4000만 원, 적정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현대차 근로자 임금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 추진에 어려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는 정규직의 임금 수준을 하향 평준화한다. 현대차가 광주에 투자를 강행한다면 임금 투쟁과 연계해 총력 반대하겠다”고 압박했다. 기아차노조 광주지회는 “일자리가 없는 광주에 공장을 짓는 것은 찬성하지만 현대차 비정규직보다 연봉이 적은 광주형 일자리는 회의적”이라고 했다. 일부에서는 광주시가 자동차 공장에 대주주로 참여하는데 적자가 나면 재정을 압박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광주시는 빛그린산단 근로자들에게 주거, 교육, 의료 등에서 혜택을 주기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빛그린산단 근로자의 복지 향상에는 상당 부분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현대자동차가 광주시에 자동차 합작법인 투자 의사를 밝혔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로부터 광주시와 지역 기업 등이 참여하는 자동차 공장 건립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광주시는 현대차가 공장을 짓고 직접 운영하는 방식의 투자를 원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새 공장을 지을 여력이 없고 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데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광주시는 지난달 여러 투자자가 참여하는 합작법인 형태를 현대차에 제안했다.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되 직접 경영하지 않아도 돼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광주시는 숙원사업인 완성차 공장 투자 유치를 위해 4년간 논의한 끝에 연봉 4000만 원과 주 40시간 근무 등을 골자로 하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만들었다. 연봉 4000만 원은 현대차 근로자 평균 연봉의 절반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금 수준이 적정하고 투자 대비 수익률도 좋을 것으로 판단해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 타당성이 확보되면 투자 규모, 생산 차종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공장 건립비용 약 8000억 원의 10% 안팎을 투자해 차량 설계, 위탁생산, 판매에 주주 자격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는 정규직의 임금 수준을 하향 평준화한다”며 “현대차가 광주에 투자를 강행한다면 올해 임금 투쟁과 연계해 총력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4일 빛그린 산단 공장부지(약 66만 m²)를 둘러본다.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변종국 기자}
광주 친환경자동차 생산의 꿈이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노사 상생 문화인 광주형 일자리를 만들고 친환경자동차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그동안 지역사회의 노력이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 기업과 친환경 자동차 생산라인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친환경 자동차 생산라인을 유치해 공장이 들어선다면 빛그린 산업단지가 유력하다. 광주 광산구와 전남 함평에 들어서는 빛그린 산업단지 면적은 409만 m². 빛그린 산단은 37%인 150만 m²에 자동차 생산과 부품소재 공장이 입주하는 자동차 생산단지로 조성된다. 이곳은 광주에서 15km 떨어져 있고 고속철도가 통과하는 광주송정역이 인근에 있다. 수출 차량을 선적할 수 있는 전남 목포신항이 가깝고 진입도로도 3곳이 건설될 예정이다. 빛그린 산단에는 3030억 원을 투입해 기술지원센터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등 친환경 자동차 연구개발 시설을 마련한다. 빛그린 산단에 공장이 들어서면 투자규모는 1조 원 안팎, 연간 생산 규모는 10만 대로 예상된다. 공장은 기업과 광주시 지역민 기업 등이 참여하는 합자투자 방식으로 설립될 가능성이 있다. 5월 29일 광주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광주에 대규모 투자 유치가 임박했다”고 밝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광주는 1965년 차량 조립을 시작해 현재 연간 62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한국 제2의 자동차도시다. 자동차산업은 광주지역 제조업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지역사회는 자동차산업 육성에 나섰다. 하지만 국내외 자동차 기업이 투자를 망설이자 윤장현 시장 등은 2014년부터 적정 임금과 근로시간, 원·하청 관계 개선, 노사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노사 상생 광주형 일자리를 논의했다. 빛그린 산단을 친환경자동차단지로 만들고 근로자의 주거와 복지 등을 도와주는 방안도 모색했다. 이상배 광주시 전략산업본부장은 “지역사회가 좋은 기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하나가 됐다”며 “자동차 공장이 추가로 들어설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한 결과가 이제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 상생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하는 ‘컨트롤타워’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광주시 더나은일자리위원회다. 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광주시청에서 7차 회의를 열어 광주형 일자리 정책 성과를 결산했다. 위원장인 윤 시장은 “최근 자동차 관련 기업을 찾아가 기업 실정에 맞는 투자 유형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기업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기업 투자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만큼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더욱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을 비롯한 위원들은 “이제 친환경 자동차와 에너지 신산업 등 광주의 미래를 책임질 토대가 마련됐다”며 “일자리와 먹을거리 창출로 연결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자”고 다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여수의 아름다운 밤바다를 둘러보며 문화공연을 즐기는 이색 시티투어버스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가 인기 있다. 31일 여수시에 따르면 5월 27일 첫 운행을 시작한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에 한 달 동안 370명이 탑승했다. 이 버스는 운행 첫해인 지난해 평균 탑승률 98%, 탑승 인원 1535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5월 말까지 탑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여수에는 시티투어 상품인 ‘낭만버스’가 매일 운행되고 있다.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는 매주 금·토요일 밤에 운행하는 이층버스로, 차량에서 뮤지컬과 트럼펫 연주, 낭만엽서 보내기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뮤지컬은 세 요정이 버스에서 벌이는 사랑이야기다.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의 인기 비결은 공연과 시티투어가 접목된 관광 상품이라는 점이다.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는 10월 27일까지 운행한다. 코스는 이순신광장을 출발해 소호동동다리, 여문문화의 거리, 돌산대교, 거북선대교, 종포해양공원 등을 거치는 2시간 거리다. 예약은 여수시 홈페이지 OK통합예약포털()에서 할 수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뮤지컬과 버스킹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며 “새 콘텐츠를 개발하고 탑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를 대한민국 중심 도시로 우뚝 세우겠습니다. 일자리 만들기와 ‘광주문화’ 회복을 통해 광주시민인 걸 누구나 당당하고 자랑스러워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는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풍부한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풍요로운 광주를 만들어 결초보은하겠다”며 이렇게 약속했다. 그는 풍족한 광주를 만드는 핵심 키워드로 ‘일자리 창출’과 ‘광주의 문화’를 내세웠다. ―마지막 도전이라고 말했는데…. “문재인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세상이 바뀌고 있다. 일촉즉발 위기로 치닫던 한반도에 평화의 봄바람이 불고 있다. 누가 광주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광주시민의 운명이 달라진다. 나는 김대중과 노무현, 문 대통령을 모시고 국가과제를 해결했다. 광주시장에 세 번 도전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연어가 민물로 돌아오는 것은 꿈이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시민들이 어디서나 ‘광주 사람’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당당한 광주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다양한 국정 경험과 중앙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광주를 발전시키겠다.” ―광주 발전 ‘골든타임’의 의미는 무엇인가. “광주 경제는 절실하다. 광주 고용률은 63.8%로 전국 평균보다 2.8%포인트 낮다. 2016년 기준으로 광주 1인당 소득은 2239만 원으로 전국 평균의 70% 수준이다. 지난해 광주에서 빠져나간 인구가 8000명인데 청년이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시민들이 만든 문재인 정부는 광주 발전의 기회다. 그래서 앞으로 4년이 광주 발전의 골든타임이다. 40여 년에 걸친 공직과 정치활동의 경험과 인맥을 살려 기업과 돈이 몰려오는 광주를 만들겠다.” ―일자리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광주 일자리 정책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인-구직 눈높이를 해소하는 것이 절실하다.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해 일자리 눈높이 격차를 줄이겠다. 행정도 일자리 중심으로 바꾸겠다. 일자리 창출을 많이 하는 부문에 예산을 우선 투입하는 고용영향평가 제도를 시행하겠다.” ―12조 원 규모의 일자리 뉴딜 정책이 궁금하다. “전국에 8개 경제자유구역이 있지만 광주에는 없다. 세금 감면과 규제를 완화한 경제자유구역은 해외자본을 유치하고 외국기술을 가져올 수 있다. 빛그린산업단지와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자동차 산업과 에너지 신산업 메카로 만들겠다. 광주역과 광주공항을 복합리조트로 육성하겠다. 이를 위해 빛그린·도시첨단산단, 광주역·공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정부 지원을 끌어내는 것이 뉴딜 정책이다.” ―광주문화를 강조하는데…. “광주 송정역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느낄 광주만의 문화와 음식이 없다. 광주만의 먹을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필요하다. 금남로를 정의의 거리로, 충장로와 동명동을 문화예술 거리로 조성하는 등 광주다운 문화를 회복하겠다. 광주문화를 발굴해 상품화와 산업화를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역할도 재정립해 강화하겠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신과 물질이 풍요로운 광주를 만들고 싶다. 광주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시대정신과 자기희생을 통해 역사의 물길을 돌렸다. 정의롭다는 이유만으로 광주는 잘살아야 한다.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프로필 ::△출생일: 1951년 8월 11일 △출생지: 전남 함평△가족: 부인 신영옥, 1남 1녀 △혈액형: A형△학력: 전남대 무역학과,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석사, 성균관대 경제학박사△재산: 9억 원△주요 경력: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18·19대 국회의원, 국세청장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