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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보험설계사(FC)로 일해도 한 번 자리하기도 힘든 연도대상 무대에 FC로 일한 지 1년 만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 있다. 동양생명 한석희 영업이사(55·금왕사업부 금왕지점)가 주인공이다. 그는 2018년 말 FC 일을 시작해 1년 만인 2019년 FC 부문 영업 실적 1위를 달성하며 2020년 연도대상 공로상을 받았다. 연도대상은 한 해 동안 우수한 성과를 거둔 FC 등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행사다. 한 이사는 1989년 동양생명의 첫 출범을 함께한 원년 멤버다. 당시 동양생명 입사 후 지난 29년간 영업 관리자로 근무했다. 2018년 11월 은퇴 후 그간 관리자로 쌓아온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8년 12월부터 정식으로 FC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 내 우수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한 이사는 “영업 관리자로 근무하며 FC들이 알아야 할 보험은 물론 투자, 세무, 노무, 부동산 등 다양한 금융 교육을 꾸준히 받아왔다”며 “지금도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금융 상품이 계속 다양해지고 있고 FC는 이를 고객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공부와 자기계발은 필수”라며 “FC의 윤리성은 바로 전문성에서 나오기 때문에 배움이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비결로 인적 네트워크를 꼽는다. 그는 “보험 외 다른 분야에서 보다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는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한다”며 “고객에게 노사 관련 컨설팅이 필요할 때는 노무사를, 세금 관련 컨설팅이 필요할 때는 세무사를 직접 연결해준다”고 했다. 이어 “보험만이 아닌 고객이 처한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컨설팅을 하기 때문에 FC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도 같다”라며 “고객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FC로 기억되고 싶다”라는 소망을 밝혔다. ‘고객과 처음 만날 때 절대 상품을 먼저 설계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영업 철학이다. 고객의 전체 라이프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올바른 재무 설계나 상품 추천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첫 만남에서 고객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의 삶의 방향, 향후 겪게 될 리스크 등을 충분히 소통한 후에 재무 컨설팅을 진행한다. 그는 “고객의 재무 상황을 보면 당장 보험 가입이 어려운 분들이 있다. 이런 분일 경우 보험 가입에 앞서 고객의 순자산을 늘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거나 대출 상환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FC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후진 양성에도 각별한 정성을 쏟는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금왕지점과 안성주재반지점을 오가며 해당 지점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재무 및 인문학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금 FC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동양생명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 덕분”이라며 “이를 후배 FC들과 공유해 그들이 성장하고 나를 성장시켜준 동양생명에 도움이 되면 그뿐”이라고 말했다. 퇴직 후 뒤늦게 FC로 일하게 된 원동력에 대해 묻자 그는 “고객과의 소중한 기억”을 꼽았다. 그는 “7년 전 영업 현장에서 만난 한 고객에게 그간 쌓은 금융 지식을 바탕으로 도움을 드린 적이 있는데 그로부터 몇 년 후 그분이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보험도 체결했다”라며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배려해주고 진심을 다해 대하면 내 삶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힘이 난다”고 했다. 또 “고객의 신뢰에 가치로 답할 수 있는 FC처럼 매력적인 직업도 없다”며 “펜대를 들 힘이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FC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금융감독원은 사망한 가족 등의 개인연금을 찾아가지 않는 상속인에게 잔여연금 정보를 직접 확인해 9월부터 안내한다고 21일 밝혔다. 가입자가 수령하지 않은 잔여연금은 자동으로 상속되지만, 상속인이 관련 정보를 인지하고 보험사에 직접 청구해야만 수령할 수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2월 사망한 가족의 금융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 서비스’를 개선해 물려받을 개인연금 정보를 보다 자세히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개선 전에는 제공하는 정보가 부족해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고도 찾아가지 않은 개인연금이 한 해 280억 원 규모로 파악됐다. 이에 금감원은 2017년 1월 1일부터 조회 서비스 개선 이전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상속인 정보 37만 건을 대상으로 연금 수령 여부를 확인해 상속자에게 알려줄 예정이다. 2017년 1월 이전 정보는 파기됐다. 개인연금의 존재를 확인한 상속인은 해당 보험사를 방문해 청구하면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9월부터 안내할 개인연금 정보는 당사자에게 우편으로만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하루에도 2곳 이상의 저축은행에서 정기예금을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또 휴일에도 저축은행에서 빌린 가계대출 원리금을 갚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저축은행 비대면 거래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이날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저축은행 2곳 이상에서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면 20일(영업일 기준)의 기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한 건씩 가입해야 했다. 정기예금 가입을 위해선 해당 저축은행의 보통예금 계좌가 필요한데, 금융당국은 이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으려고 이 같은 시차를 뒀다. 하지만 앞으로는 20일 제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정기예금 가입 전용 보통예금 계좌’가 도입된다. 여러 저축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하기 위해 20일 동안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대포통장 악용 가능성을 막기 위해 이 계좌는 본인 명의로만 돈을 이체할 수 있다. 또 휴일에도 저축은행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으로 대출 상환이 가능해진다. 그동안은 휴일 중에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 휴일 종료 후 첫 영업일로 자동 연장돼 고객들은 불필요한 이자를 추가로 물어야 했다. 고령자, 장애인 등 금융취약계층이 저축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우편이나 팩스로 증빙서류를 제출해 비과세 종합저축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일부 저축은행이 증빙서류를 오프라인으로 제출하도록 강제해 소비자 불편이 발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면 위주로 운영되던 저축은행 거래 관행이 소비자 친화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금융감독원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요구한 간부 2명의 중징계를 수용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실도 ‘월권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 건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감원 안팎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윤석헌 금감원장의 거취 문제까지 거론됐던 민정수석실의 금감원 감찰은 봉합 수준을 밟는 분위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1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우리은행 직원들의 고객 비밀번호 무단 변경 사건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한다. 이는 우리은행 지점 200여 곳이 2018년 휴면 상태였던 고객 계정을 활성 상태로 변경해 실적에 반영한 사건이다. 이 사안 자체가 경징계 대상임에도 사건이 커진 건 금감원에 대한 민정의 감찰에서 비롯했다. 민정은 금감원이 사건 발생 2년 동안이나 우리은행을 제재하지 않은 게 ‘피감기관 봐주기’로 보고 간부 2명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그러자 금감원 내부에선 민정의 감찰 대상이 금감원장과 감사에 국한됨에도 불구하고 민간인 신분인 간부 2명을 징계하라고 요구한 건 월권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해당 간부들은 윤 원장의 측근으로 통한다. 일각에선 김조원 민정수석비서관이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시절 금감원으로부터 분식회계 조사를 당한 뒤 악연이 생겼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윤 원장이 지난달 사실상 재신임을 받은 데다 금감원과 민정 모두 사안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어 간부 2명에 대한 낮은 수준의 인사상 불이익 정도로 마무리하는 기류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원장 지침에 따랐던 간부 2명을 징계하는 건 윤 원장 입장에서도 부담일 것”이라며 “금감원 조치에 대해 민정도 추가 조치를 취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금감원으로서는 현재 받고 있는 감사원 감사에 발목이 잡힐 수 있어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감사원 감사는 어느 때보다 고강도로 진행 중이다. 감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조원 수석은 감사원 사무총장도 지냈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93세 노인하고 치매 걸린 노인에게도 팔았습니다. 친절히 대해준 프라이빗뱅커(PB) 권유 믿고 가입한 투자자가 무슨 죄입니까.” 14일 미래통합당이 주최한 사모펀드 피해 현황점검 토론회에 참석한 디스커버리펀드 투자자 이모 씨는 은행들의 펀드 판매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령인 투자자에게 상품 설명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을뿐더러 일부 투자자의 경우에는 상품 가입 서류에 필요한 서명까지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고객의 투자 성향까지 조작하며 가입에 열을 올렸다”며 “환매 중단 이후 은행은 ‘본인들도 사기를 당했다’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라임부터 옵티머스까지 잇따라 터지는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국회에서도 사모펀드 시장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는 디스커버리, 라임, 옵티머스, 팝펀딩 등 주요 부실 사모펀드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참석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회사를 믿고 펀드에 가입했다가 손실이 발생했고 관련자 모두 책임을 회피하면서 증발된 투자금을 돌려받을 길이 막막하다고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또 다른 투자자는 ‘팝펀딩’ 사모펀드를 판 증권사 역시 가입 서류 사인을 날조하는 등의 위법행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팝펀딩은 동산담보대출을 주요 사업으로 했던 개인 간 거래(P2P) 대출 회사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회사를 방문해 혁신 기업으로 홍보한 적도 있다. 하지만 해당 회사는 펀드 돌려막기, 횡령 등으로 대출금 연체율 100%를 기록 중이며 회사 대표는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이 투자자는 “사모펀드 시장은 규제 완화로 진입장벽이 허물어졌고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됐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소비자 보호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구제를 위한 명확한 배상 가이드라인 마련 △적격 투자자에 대한 선별 작업 정교화 △판매사 임직원 징계 강화 △금융감독당국에 대한 책임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일광 금융소비자원 자문위원은 “사모펀드 사태는 과도한 규제 완화에 따른 금융당국에 1차 책임이 있다”고 했다. 사모펀드 육성책만 강조하면서 펀드 불완전판매나 유동성 관리, 위법·부당 행위에 대한 투자자 보호가 미흡했다는 것이다. 주소현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판매사에 대한 신의성실, 소비자 보호 책임 의무에 대한 좀 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사모펀드 시장은 이제 언제, 어느 곳에서 환매 중단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현재 사모펀드 시장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2015년 사모펀드 시장 규제 완화 이후 5년이 지난 지금, 사모펀드 시장에선 돌려막기, 수익률 조작, 사기 투자 등이 만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언제 또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질지 알 수 없는 시한폭탄이 됐다. 상황이 이런 데도 규제 완화를 주도한 금융위원회와 금융시장 건전성 관리와 소비자 보호를 책임져야 하는 금융감독원은 속수무책이다. 투자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옵티머스 자산운용은 올해 초 금융위와 금감원이 시행한 사모펀드 점검에서 이상징후가 포착돼 ‘블랙리스트’에 올랐지만 별다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당시 금감원 블랙리스트에 옵티머스 외에도 4곳이 더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들에 대해서도 형식적인 서면조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사태가 터지자 부랴부랴 현장점검에 나선 금감원은 이미 직원 한 명 없는 빈 사무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만 겨우 가져와 뒤져 보고 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4곳에 대해선 언제 현장 검사를 나갈지도 미정이다. 혹시나 이들 4곳에서 환매중단 사태가 터지면 옵티머스 때처럼 “부실징후를 포착해 이미 들여다보고 있었다”라는 변명을 반복할지 궁금하다. 최근 금융위는 뒤늦게 1만 개가 넘는 사모펀드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겠다고 했다. 물론 사태를 바로잡는 데는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1조3000억 원 환매 중단 사태 우려가 있는 젠투파트너스 사태와 같은 해외운용사 펀드는 조사조차 불가능하다. 사모펀드 전수 조사가 또 겉핥기식 조사만 될까 우려되는 이유다. 이미 시장에 깔린 사모펀드 순자산만 400조 원을 넘는다. 지금처럼 사태가 터지면 금융당국이 판매사에 책임을 떠넘기거나 으름장을 놓아가며 손실액을 투자자에게 물어주도록 하는 방식이 통할지 의문이다. 문제의 근본을 들여다보지 않고 사태가 터질 때마다 투자자 달래기식의 처방만 반복하면 사모펀드 시장을 더 곪게 만들 뿐이다. 사모펀드 시장이 시한폭탄이 된 지금 금융당국은 물론 판매사와 투자자 모두 사모펀드 시장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금융위는 운용사와 판매사가 지켜야 할 원칙을 더 강화해야 한다. 금감원은 인력 부족 탓만 하지 말고 선별 검사를 통해 부실 징후가 짙은 곳부터 서둘러 점검해야 한다.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화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사모펀드 사태에서 어떤 교훈을 얻느냐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수도, 아니면 아예 도태될 수도 있다.김형민 경제부 기자 kalssam35@donga.com}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액의 약 70% 정도가 투자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라임펀드를 판 금융회사들이 고객 신뢰 회복 등을 위해 투자금 일부를 먼저 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원금 전액을 반환하라는 무역금융펀드 분쟁조정안을 판매사들이 받아들일 경우 회수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펀드 환매 중단액 1조6679억 원 중 선지급 혹은 선보상이 이뤄지는 금액은 1조1695억 원(70.1%)이다. 선보상은 투자자가 투자금 중 일부를 조건 없이 받은 뒤 향후 판매사에 소송이나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 방식이다. 선지급은 투자 원금 일부를 미리 받은 뒤 실제 회수된 펀드 자산, 금융감독원 분쟁 조정 결과에 따라 사후 판매사와 정산하는 식이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와 신영증권은 선보상을, 대신증권과 신한·하나·우리 등 7개 은행은 선지급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판매사에 2018년 11월 이후 판 라임자산운용 펀드 중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에 대해 판매사가 투자자에게 투자금 전액을 돌려주라고 결정했다. 해당 판매사가 이 권고를 일괄 수용하면 1611억 원이 반환돼 환매 중단액 중 고객에게 돌아가는 자금은 80%에 이른다. 금감원은 무역펀드에 대한 판매사 이행 여부를 27일까지 결정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사회 결정을 거쳐야 하는 등 넘어야 할 단계가 많아 금감원에 시한 연장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대형 금융회사들이 하반기 경영 목표를 일제히 ‘디지털 혁신’으로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를 피부로 느낀 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이 디지털 분야 외부 인재 수혈과 함께 신기술을 활용한 신규 고객 다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KB금융지주는 10일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화상회의로 열고 올해 초 세운 전략의 추진 현황을 점검한 뒤 코로나19 이후 급속히 디지털화하고 있는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중장기 경영전략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도 27일 경영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디지털 전환 등 하반기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앞서 3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예상되는 건전성 악화 등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졌다”며 디지털 혁신 등을 주문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연체율, 건전성 관리 강화 등 국내외 심사 역량을 제고하고 마이데이터 등 신시장 진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언택트 가속화에 따라 개인 신용평가나 등기말소 등을 로봇 기반으로 전산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은행권의 디지털 혁신 바람은 인재 영입과 최근 하반기 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통상 하반기 인사는 소규모 인력 이동에 그쳤으나 올해는 은행들이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을 대거 충원 중이다. 은행 중에서도 특히 순혈주의가 강하고 기업문화가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NH농협은행은 1일 이상래 전 삼성SDS 상무를 디지털금융부문장(CDO)에 임명해 화제를 모았다. 이미 신한은행이 외부에서 영입한 디지털 전문가는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디지털 분야 50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23명 등 73명에 이른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전환 선도’를 강조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해 디지털금융그룹 내에 ‘DT(디지털전환) 추진단’과 ‘AI사업부’를 신설했다. 동영상 콘텐츠 소비문화에 발맞춰 금융권이 유튜브 제작과 조회수 올리기에 열을 올리는 흐름도 감지된다. 미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웹드라마를 선보이거나 방탄소년단 인터뷰, 통장을 개설하는 캐릭터 펭수의 이야기 등을 별도 콘텐츠로 만들어 젊은층 공략에 나서는 식이다. 9일 오후 4시 현재 구독자 수는 공식 유튜브 채널 기준으로 농협은행이 43만20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이 16만2000여 명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으며 신한은행(4만6800여 명), 우리은행(2만7800여 명), 하나은행(2만7500여 명), IBK기업은행(1만600여 명) 순이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코로나에 고객들 지점 방문 급감”… 5대은행, 연내 140여곳 정리 계획 ▼주요 시중은행이 연내 140여 곳의 지점을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면 거래 비중은 갈수록 커지는 반면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 수는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5대 은행은 상반기(1∼6월) 95개 지점을 통폐합했다. 하반기(7∼12월)에도 신한 6곳, KB국민 15곳, 우리 15곳, 하나은행 10곳의 지점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2015년 말 기준 4382곳이었던 5대 은행 전국 지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872곳으로 11.6% 줄었다. 은행들이 지점을 줄이는 것은 금융상품 가입부터 대출까지 지점을 방문해야 가능했던 서비스가 이제 모두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으로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고객의 지점 방문 횟수가 더 줄었다”고 했다. 하지만 고령층은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아 은행을 직접 방문할 수밖에 없다. 지점이 급격히 줄어들면 고령층이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 지점 통폐합과 함께 고령층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며 “남은 지점 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거점’ 지점을 만드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두산그룹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을 추진 중인 두산건설의 유력 인수후보로 대우산업개발이 부상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르면 다음 주 우선협상자 지위를 대우산업개발에 부여하고 본격적인 매각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우산업개발이 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시장에선 두산건설의 매각가를 3000억 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실사 이후 매각가를 조정하는 작업을 거치면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그룹에 낼 두산건설 최종 매각가가 결정된다. 아파트 브랜드 이안으로 알려진 대우산업개발은 2011년 대우자동차판매에서 분리된 회사로, 중국 풍화그룹이 대주주다. 두산그룹 부실의 원인 중 하나였던 두산건설이 매각되면서 자구안 마련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연내 두산그룹이 약속했던 3조 원의 유동성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으로 쓰려던 HDC현대산업개발의 회사채 발행이 흥행 실패로 끝나면서 매각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아시아나 인수 자금에 구멍이 난 셈이어서 향후 HDC현산이 인수에 필요한 돈을 KDB산업은행 등에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채권단 등 금융권에 따르면 6일 HDC현산이 6일 총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 결과 110억 원의 신청을 받는 데 그쳤다. 1500억 원을 목표로 했던 2년물에는 10억 원이, 500억 원 모집을 계획했던 5년물에는 100억 원이 모였다. 1000억 원 규모의 3년물에는 한 푼도 들어오지 않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시아나 인수를 계획하던 HDC현산의 향후 재무사정이 악화될 것이란 시장 전망이 팽배해지면서 회사채 발행도 인기를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융위원회와 채권단도 난감해졌다. 아시아나 매각에 사활을 건 금융위와 채권단은 이번 HDC현산의 회사채 발행을 아시아나 매각 작업의 ‘부활 신호탄’으로 봤다. 하지만 회사채 발행이 흥행 참패로 끝나면서 인수 작업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지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과 함께 본격적인 인수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라며 난감해했다. 채권단은 시장에서 인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HDC현산이 결국 산은과 수출입은행에 인수 자금을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 속내는 복잡하다. 그동안 아시아나 인수 과정에서 보여준 HDC현산의 미온적 태도로 양측 신뢰에 균열이 갔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달 26일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현산 회장이 만난 이후 인수 협상이 급진전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HDC현산 측은 아직 인수 조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산은과 수은이 아시아나에 이미 3조3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한 것도 부담이다. 문제는 HDC현산 외에 아시아나를 인수할 기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채권단이 HDC현산에서 인수 자금 요청이 들어오면 이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 인수 자금과 관련해 어떤 요청도 들어온 것은 없다”면서도 “구체적 협상에 돌입하면 채권단의 인수 자금 지원 여부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HDC현산 관계자는 “13일까지 추가 청약을 진행하고 부족분은 매각 주간사회사에서 소화할 예정”이라고 했다.김형민 kalssam35@donga.com·정순구 기자}

홍콩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가 국내에 판 펀드에서 1조 원 이상의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졌지만 금융당국이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운용사가 연락 두절 상태인 데다 관련 법상 우리 금융당국이 해외 운용사를 들여다볼 수단도 없어 사모펀드 감시망에 큰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조900억 원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홍콩계 자산운용사 젠투파트너스(젠투)가 금융당국 및 국내 금융회사와의 연락을 모두 차단하고 만남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여러 루트로 연락을 취하는데 잘 닿지 않고 있다”며 “대표 역시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젠투는 홍콩에 본사를 둔 해외법인이지만 대표는 한국인이다. 이 회사 대표는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인 신기영 씨로 2009년 홍콩에서 젠투를 설립했다. 이 회사가 만든 펀드는 신한금융투자 등 금융회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 판매됐고 연평균 수익률 20% 안팎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젠투펀드가 투자한 자산 가치가 급락하면서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졌다. 더욱이 젠투를 대표하는 3개 펀드는 서로 대출해주고 펀드 규모를 키우는 등의 레버리지 투자 행위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회사에 돈을 빌리면서 펀드 자산이 줄면 자금을 빌려준 금융사가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조건을 받아들였다. 결국 한 펀드가 환매 중단되면 나머지도 연쇄적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았던 셈이다. 실제로 처음 환매가 중단된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펀드의 환매 중단 이후 큰 문제가 없다고 예상됐던 KS코리아 크레딧펀드와 CM크레딧펀드까지 환매가 중단됐다. 문제는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금융당국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젠투는 홍콩에 본사가 있어 국내법이 아닌 홍콩 현지법을 따른다. 해외 운용사가 만든 펀드가 국내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쳐도 당국이 이를 들여다보거나 제재할 권한이 없는 것이다. 더욱이 젠투펀드는 영국 왕실령인 ‘저지섬’에서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저지섬은 애플이 과세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자회사를 옮긴 곳으로 유명해진 대표적인 조세피난처다. 금감원의 복수 관계자는 “해외 운용사여서 사태 파악이 쉽지 않은데 펀드마저 조세피난처에서 설립돼 수익 구조 등을 들여다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해외 운용사가 국내에 판 펀드가 사모펀드 부실 사태의 ‘뇌관’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에서 사고가 터지면 해당 운용사를 직접 검사하거나 환매 중단 원인 등을 들여다보고 직접 개입할 수 있지만 해외 운용사 펀드에서는 사태가 터져도 손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해외 운용사 펀드도 국내 운용사 펀드와 마찬가지로 금융위원회에 신고(등록)만 하면 제한 없이 판매된다. 관리 감독 장치는 없는데 판매는 자유로운 셈이다. 금감원의 복수 관계자는 “해외 운용사 펀드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라며 “해외 운용사 펀드는 현재 추진 중인 사모펀드 전수조사로도 검증이 어렵다”고 했다.김형민 kalssam35@donga.com·장윤정·김자현 기자}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가는 느낌이다.” 5대 그룹의 한 임원은 6일 이렇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찾아온 타이밍이 기가 막힌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팀원의 3분의 2가 재택근무를 한다며 안 보이기 시작하더니 기업마다 매출, 주가 추이가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4차 산업혁명의 흐름으로 가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뒤에서 빨리 가라고 떠미는 느낌”이라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상에선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온라인쇼핑이 자리 잡았고, 주식 시장은 전통 제조업을 뒤로한 채 바이오·전기차·정보기술(IT)을 앞세워 달리고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던 현상이 더 빠르게 진전되고 있음을 체감하는 것”이라며 “한국도 미국도 ‘세상을 바꿀 만한 기업’으로 투자가 쏠릴 수밖에 없다. 첨단 기업이 기존 전통기업을 대체할 것이라던 예상은 한편으론 맞았지만 그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위기마다 미래가 왔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에 시가총액이 늘어난 상위 1∼10위 기업의 시총 증가분은 총 107조 원이었다. 또 이들 기업은 모두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BBIG) 기업이었다. BBIG로 100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간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시총 22조6300억 원 증가), LG화학(12조2100억 원), 네이버(13조1200억 원), 엔씨소프트(7조6800억 원) 등이 간판 기업이 된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약 17조9000억 원 줄었다. 포스코(―5조4000억 원), 현대차(―4조9000억 원) 등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전통 강자들의 시총도 줄줄이 하락했다. 과거에도 ‘위기’는 산업구조 개편을 앞당겼다. 위기가 터지면 기업의 투자도, 정부의 정책 지원도 미래로 향했기 때문이다. 위기 전후의 시총 순위 변화를 보면 이 점이 뚜렷하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코스피의 굳건한 1위 기업은 한국전력이었다. 한전, 포항제철, 대우중공업 등 기간산업이 한국 경제의 간판 기업이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의 ‘닷컴 붐’과 더불어 우리 정부도 정보기술(IT)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서 2001년 첫 거래일 기준 3대 시총 기업은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KT의 전신)이 됐다. 간판기업이 바뀐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때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각국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했다. V자 반등 이후 중국이 부상하고 미국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바꿨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와 정유, 화학이 뜨면서 이른바 ‘차화정’이 급부상했다. 특히 현대차는 연도별 첫 거래일 기준 시총 순위가 2008, 2009년만 해도 11위였지만 2010년엔 3위로 급상승했다. 2012∼2015년은 4년 연속 2위를 지켰다. ○ 위기마다 승자였던 한국 기업들 이번에는… 20여 년간 2차례의 큰 위기를 통해 반도체, 자동차, 스마트폰 제조 강국으로 거듭난 한국 주요 기업들은 이번 위기에서도 미래 시장의 승자가 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삼성, SK, LG그룹 총수와 잇달아 만나 미래 모빌리티 협의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대형 인수합병(M&A)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최근 늘고 있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체질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결국 글로벌 M&A다. 바이오, 테크 시장의 M&A에 돈 가진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도 최근 한국형 뉴딜을 선언하며 디지털, 바이오 분야 지원을 예고한 상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디지털 전환에서 한국이 승자가 되려면 정부가 나서 규제를 풀어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홍석호·김형민 기자}
자영업자 A 씨 통장에 수백만 원이 입금됐다. 모르는 계좌번호에서 온 돈이었다. 곧이어 전화가 왔다. “계좌번호를 착각해 A 씨에게 잘못 입금했다”며 송금한 돈을 다시 이체해달라는 요청이었다. A 씨는 순순히 돈을 이체해줬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전화를 건 사람은 사기범이었고 A 씨는 자신의 계좌를 사기 피해금을 전달한 계좌로 빌려준 셈이 됐다. 금융감독원은 6일 A 씨처럼 보이스피싱 등에 본인 계좌가 이용되지 않도록 당부하는 소비자주의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포착된 사기범들의 자금 이동 수법 중 하나는 착오 송금을 가장한 계좌이체다. 사기범들은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보이스피싱으로 끌어낸 돈을 본인 계좌가 아닌 주로 인터넷에서 확보한 제3자 계좌로 받는다. 그런 뒤 계좌 소유주에게 연락해 돈을 잘못 보냈으니 다시 이체해 달라고 요구한다. 금감원은 모르는 사람한테 돈을 받으면 본인이 임의로 다시 이체하지 말고 일단 해당 송금 은행에 착오 송금 사실을 알릴 것을 당부했다. 또 채용 절차 전에 통장이나 신분증 사본부터 요구하거나 통장을 모집한다는 문자를 받으면 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이스피싱 등 사기범의 범죄자금 이체에 본인 계좌가 사용될 경우 해당 계좌 명의인은 지급 정지 등의 불이익을 받는다. 해당 계좌가 거래 정지되고 1년간 신규 통장 개설도 제한된다. 또 8월부터는 통장 개설자와 사용자가 다른 소위 ‘대포통장’을 거래하거나 빌려주면 최대 징역 5년, 벌금 3000만 원이 부과된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에 대해 “판매사가 부담해야 할 고통을 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 판매사다. 정 대표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상장 기념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환매중단 고객에 대한 보상 문제에 대해 “이번 사태는 도의적 문제와 법리적 문제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대표이사 혼자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관련 사항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제도적 한계에 대한 아쉬움도 표시했다. 정 대표는 “금융감독원의 사모펀드 판매 기준에 따르면 판매사는 판매만 하고 운용 내용을 점검하면 안 된다고 돼 있다”며 “법리적으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고객이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던 감사원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본감사가 7월 1일 시작된다. 감사원은 예년보다 배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금감원이 라임펀드 사태 등 잇따른 금융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이 적절했는지를 따질 계획이다. 금감원 내부에선 채용 비리 등으로 홍역을 치른 2017년 감사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미 금감원에 감사관을 파견해 사무실을 꾸리고 감사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요청해 수집하고 있다. 자료를 정리해 다음 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감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 대한 감사는 당초 2월 예비감사를 시작으로 3월 본감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게다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금감원 감찰까지 진행되면서 일정이 더 뒤로 밀렸다. 시기는 불가피하게 늦춰졌지만 이번 감사는 고강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금감원에 대한 감사 인력이 8∼10명 이내였던 데 비해 올해는 20명 안팎의 감사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의 초점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 펀드(DLF) 부실부터 라임자산운용 사태,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까지 연달아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한 금감원의 관리감독 부실에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고가 계속 터지자 감사원은 감사 주제를 일반적인 기관 감사에서 관리·감독 실태 점검으로 수정했다고 한다. 금감원 출신의 청와대 행정관이 금감원 내부 문건을 라임사태의 ‘몸통’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유출한 건을 비롯해 라임 조사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도 감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각종 금융사고에 금감원이 원칙대로 적기에 처리했는지 등을 감사원이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잔뜩 긴장하는 기류다. 내부에선 일부 임원의 채용비리, 임직원의 차명 주식 거래 등이 드러난 2017년 감사원 감사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 채용비리에 연루된 임원은 실형을 선고받았고, 금감원은 쇄신 차원에서 부원장·부원장보 13명을 일괄 교체했다. 금감원 일각에선 이번에도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일부 임원이 교체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감사 결과에 따라선 윤석헌 금감원장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 윤 원장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요구한 금감원 간부 2명에 대한 징계 여부를 아직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감사로 더 부담을 갖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옵티머스는 우리(금융감독원)도 다 보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환매 중단 직후 곧바로 현장조사에 나설 수 있었죠.”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자 금감원 관계자가 한 말이다. 연이은 금융 사고에 ‘금감원이 손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자 “이미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있었다”고 해명한 것이다. 금감원이 옵티머스 사태를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은 맞다. 옵티머스가 처음으로 환매 중단을 발표한 18일 금감원은 즉시 청와대와 금융위원회에 긴급보고서를 제출했다. 본보가 입수한 보고서엔 사태가 벌어진 배경과 원인, 투자자 현황, 주요 주주와 사내이사, 고문까지 상세하게 설명돼 있었다. 주시하고 있었다면서 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전에 미리 수습하지 못했을까.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운용사가 작정하고 판매사와 금감원에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데 이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은 힘들다”고 했다. 금감원의 설명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옵티머스는 금감원 말대로 ‘작정하고’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옵티머스의 자산운용 과정을 깊숙하게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감독당국이 미리 알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미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이를 교훈 삼아 라임 사태가 터진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모펀드 시장에서의 잠재 위험을 파악하는 실태점검을 벌였다. 당시 옵티머스도 금감원 블랙리스트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금감원은 점검 결과 대부분의 사모펀드는 라임과 같은 위험한 운용형태나 투자구조로 돼 있지 않다고 결론 냈다. 하지만 금감원의 공언과 달리 이후 디스커버리운용에선 추가로 환매가 중단됐고 옵티머스 사태까지 터졌다. 금감원이 무엇을 어떻게 점검했는지 이제 금감원을 점검해야 할 판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금융위와 금감원은 또 책임 공방만 반복하고 있다. 금융위는 관리·감독 부실이라며 금감원을 탓하고, 금감원은 금융위의 섣부른 규제 완화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모펀드 사고가 터질 때마다 비슷한 해명이 반복되고 두 조직의 기싸움도 재연되고 있다. 시장에선 앞으로 제2의 라임, 옵티머스 사태가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서로 손가락질을 그만하고 사모펀드 사태 수습과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 23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밝힌 ‘1만 개 사모펀드 전수조사’가 시작이다. 금감원의 조사인력이 부족하다면 외부 인력, 판매사 등을 이용해서라도 서둘러 점검하고 부실 운용사와 펀드는 쳐내야 한다. 금융위도 원점에서부터 사모펀드 시장 정상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언제까지 똑같은 변명과 다짐을 들어야 하는가. 김형민 경제부 기자 kalssam35@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에 전폭적인 자금 지원을 예고했던 40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좀처럼 가동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공식 출범식을 가지고 진용을 꾸렸지만 아직 기금지원 신청공고조차 나오지 않았다. 자금 지원은 적시에 이뤄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데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산하 기안기금운용심의회는 이날 5차 회의를 열고 지원 신청 공고 및 채권 발행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첫 지원 기업을 선정하겠다는 당초 계획은 일정이 늦춰질 공산이 크다. 공고 이후에도 자금 지원 신청→주채권은행 의견 조회→기금운용심의회 심의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로 기업들에 자금이 공급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고가 늦어지는 이유를 두고 시장에선 대한항공 외에 마땅한 지원 후보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지원 업종으로 일단 항공과 해운업을 명시하며 추후 금융위원회가 업종을 추가 지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업종의 기업이 지원을 받으려면 여기에 추가로 △총 차입금 5000억 원 이상 △근로자 수 300명 이상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유동성 위기 등의 조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 일단 대한항공은 공고가 나면 기금 지원을 신청한다는 입장으로 기금 지원 ‘1호’를 예약해 둔 상태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에 800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국책은행이 대한항공에 선(先)지원한 1조2000억 원도 기금으로 이관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한항공 외에는 후보군이 마땅치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수합병(M&A) 과정 중이라 기금 지원에서 배제되는 분위기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기금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이 추진되고 있다. 해운업에서도 뚜렷한 지원 후보 기업이 없다. 항공과 해운업에 더해 자동차가 추가 지원 업종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유동성 위기를 겪어 온 쌍용자동차는 지원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두고 애당초 금융위가 지원 문턱을 너무 높여 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원에 따라붙는 각종 조건도 기업들의 신청 의지를 꺾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금 지원을 받으면 고용을 90% 이상 유지해야 한다. 지원액의 최소 10%는 주식연계증권으로 지원되는 등 ‘이익공유 장치’도 마련된다. 일각에서는 기안기금 심의위원 간 의견차로 진행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원들은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금융위, 대한상공회의소, 산은이 각각 추천한 7명으로 구성됐다. 추천 기관도, 이해관계도 다르다 보니 의견을 조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안기금 구조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위원까지 있다”며 난감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기안기금의 한 위원 역시 “기금 집행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인정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형민 기자}
최대 5000억 원대 환매 중단(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에 대해 검찰이 회사 관계자 등을 출국금지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역시 환매가 처음으로 중단된 18일 청와대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긴급보고서에서 옵티머스 사태를 사실상 사기로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이날 옵티머스운용 대표 김모 씨와 이사 이모 씨, 펀드 운용 이사인 송모 씨 등 회사 핵심 관계자를 출국금지했다. 옵티머스 펀드의 대부분을 판매한 NH투자증권이 22일 검찰에 고발한 뒤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당시 주요 경영진이 도주해 조사와 수사에 차질을 빚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도 19일부터 현장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금감원은 18일 청와대와 금융위에 긴급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옵티머스 사태를 사기 및 사문서 위조, 동행사(위조한 사문서를 실제 행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본보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금감원은 옵티머스가 펀드로 모집한 돈이 옵티머스 2대 주주(9.85%)인 이동열 씨와 연관 있는 회사들의 사채에 집중 투자된 뒤 다른 용도로 유용됐다고 적시했다. 실제로 옵티머스가 투자한 사채는 이 씨가 대표로 있는 대부업체 등 4개 회사가 발행한 것이다. 금감원은 보고서에서 옵티머스의 펀드 신규 설정(돈을 새로 모집)이 불가능하고 환매가 추가로 중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옵티머스는 18일 384억 원 규모의 펀드 환매 중단에 이어 이날 다른 펀드 680억 원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판매사에 보냈다. 금융사기 혐의가 최종 확정되면 투자자는 관련 법상 투자금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옵티머스의 재정 상태로는 투자금 환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해당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 등이 일부를 분담하는 쪽으로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NH투자증권 등 판매사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이 파악한 옵티머스 펀드 개인투자자 수는 총 1044명으로 투자금은 2946억 원이다. 1인당 평균 1억9000만 원을 투자한 셈이다. 청와대는 옵티머스 사태 발생 이후 금융당국에 감독 강화와 수습 방안 마련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최근 밝힌 ‘펀드 1만 개 전수조사’ 등은 청와대의 질책성 시정 요구 이후 급하게 진행된 사안”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BC카드는 소상공인에게 보다 합리적인 신용등급을 부여해주는 새로운 신용평가(Credit Bureau·CB) 서비스인 ‘Biz Credit’을 출시했다. Biz Credit은 BC카드 가맹점에서 발생된 카드 결제 정보와 38년간 수행해 온 평가 노하우, 국내 최대 규모인 306만 개 가맹점에서 발생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신용평가 △휴·폐업 예측 서비스 △알람 서비스 △요약 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먼저 소상공인 신용평가는 직장인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받거나 대출이 거절되는 등 불합리한 조건에 어려움을 겪었던 영세사업자를 위해 마련됐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에서는 신용평가사에서 제공하는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가능 여부 및 금리가 결정되며 정확한 수입을 확인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은 직장인 대비 높은 신용등급을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소상공인이 Biz Credit을 이용할 경우 매출액, 상권 등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보다 합리적인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휴·폐업 예측 서비스는 가맹점 생애주기(개업-영업-폐업) 및 매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소상공인의 휴폐업 가능성을 예측해 금융 기관에서 사전 대응을 가능하게 해준다. 특히 머신러닝 기법으로 예측력을 극대화시켜 가맹점의 휴폐업과 대손불량률에 대한 연관성을 분석한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기관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신용평가 시 보조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불법영업을 통해 고객에게 피해를 발생시킨 가맹점의 정보를 금융기관에 전달하는 알람 서비스도 제공한다. 해당 가맹점에 대출을 실행한 금융기관의 피해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추후 발생 가능한 피해도 사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가맹점과 관련된 주요 항목에 대해 분석한 가맹점 요약 정보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업자·대표자 개요, 매출 실적, 매출 지속성, 연체·사고 정보, 이용고객형태, 업종·상권 등 주요 가맹점 정보 영역 내 500여 개의 항목으로 구성된 리포트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관련 마케팅도 가능해지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상헌 CB사업팀장은 “Biz Credit 서비스는 신용정보가 부족해 합리적인 금융 혜택을 누리지 못한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신용정보법 개정에 맞춰 본격적으로 개인사업자 CB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BC카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나선바 있다.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은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신제품과 서비스 개발이 필요한 기업에 데이터 구매·가공 서비스를 바우처로 지급하는 사업이다. 주로 인력, 자금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 등이 지원대상이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삼성카드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활비 자동납부 혜택 및 디지털 관련 서비스 혜택 강화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숫자카드 V4’ 시리즈를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2011년 11월 숫자카드 시리즈를 처음 출시한 데 이어 2014년 숫자카드 V2, 2018년 숫자카드 V3를 내놨고, 이후 2년 만에 새로운 버전인 숫자카드 V4 시리즈를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고객의 소비 성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했다. 이를 통해 최근 저성장과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생활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숫자카드 V4’에 생활비 자동납부 혜택을 추가했다. 아파트 관리비, 도시가스, 통신비, 4대 보험 등 생활비 자동납부 시 합산 금액 10만 원당 1000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또 주 52시간 도입 등의 영향으로 여가시간에 넷플릭스 등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하는 비율이 많이 늘어나고 온라인쇼핑,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등 온라인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에 맞춰 넷플릭스, 온라인쇼핑, 배달 앱 등 디지털·온라인 관련 서비스에 대해 최대 5% 할인을 제공하는 등 혜택을 강화했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18개의 최신 소비 유형을 도출하고 각 소비 유형을 생애주기와 소비 규모에 따라 분석했다. 또 상품별 대상 고객 집단을 ‘페르소나’로 정의함으로써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숫자카드 V4에 대입해 다섯 가지 라이프 스타일로 각각 적용했다. 빅데이터를 통한 소비 유형 분석을 통해 V3에서 기혼 남성과 기혼 여성으로 각각 구분했던 라이프스타일을 V4에서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합쳐서 삼성카드 3 V4로 구성했다. 또 특정 영역에서 소비가 많은 기혼 남성과 기혼 여성 고객을 위해 기혼 남성의 경우 주유 혜택(6 V4), 기혼 여성의 경우 교육 혜택(5 V4)을 강화한 라이프 스타일을 신설해 H/V(High Value)급 상품 2종을 추가했다. 이 외에도 25∼35세 싱글 남녀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상품(2 V4), 할인 위주의 혜택을 받고 싶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상품(4 V4)까지 숫자카드 V4는 5개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상품별로 대상 고객에게 특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전월실적에서 할인받은 매출을 제외하지 않아 체감 혜택을 높였다. 숫자카드 2∼4 V4의 연회비는 국내 및 해외겸용 모두 2만 원이다. H/V급 상품인 5 V4와 6 V4는 국내 및 해외겸용 모두 3만9000원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업계를 선도하는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통해 숫자카드 V4에 라이프스타일별 혜택은 물론 생활비 자동납부 혜택, 디지털·온라인 서비스 등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혜택을 담았다”며 “앞으로도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혜택으로 숫자카드를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