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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대 김재홍 총장은 중국 원저우대 천룽(陳榮) 문화경제연구원장과 온라인 교육 협력 방안을 의논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총장은 7일 서울디지털대 강서캠퍼스에서 천 원장과 만나 e러닝, 학생 및 학점 교류 등을 논의한 뒤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 총장은 “사이버 온라인 고등교육은 인구 규모와 국토 면적이 큰 나라일수록 교육의 균등한 기회를 넓히는 데 유용한 제도”라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외국 항공사인 캄보디아항공의 한국인 승무원 채용에 지원한 956명의 상세한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이 유출됐다. 지원자들은 “내 전화번호로 성인 마사지 업체와 보이스피싱 전화가 오는 등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지원자들과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 항공사의 한국인 채용을 대행한 A사의 한 직원이 6일 오후 7시경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20180906 캄보디아항공 지원현황’이라는 제목의 엑셀 파일을 올렸다. 이 파일에는 지원자들의 △이름 △연락처 △성별 △생년월일 △키 △체중 △혈액형 △언어능력 △최종학력 등 개인정보 13가지가 담겨 있었다. 이 채팅방은 A사가 지원자들에게 면접 관련 질문을 받고 답을 해주기 위해 개설한 것으로, 회사 관계자들과 지원자 3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었다. 한 직원이 실수로 파일을 올렸고, 채팅방 참여자 중 누군가가 외부로 유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 카페와 카카오톡 채팅방을 중심으로 지원자들의 피해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원자 B 씨는 ‘내 정보가 구인 사이트에 올라갔고, 성인 마사지 업체에서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지원자 C 씨는 ‘전화번호와 이름이 구인 사이트에 올라가서 사기전화, 대출전화, 정체 모를 고액알바 카톡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이후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는 지원자도 있다. D 씨는 지원자들이 모인 다른 카카오톡 채팅방에 ‘00688로 시작하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깜짝 놀랐다. 받자마자 횡설수설하길래 급히 끊었다’고 밝혔다. 한 웹사이트에는 지원자들의 스펙을 품평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원자들은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자신의 얼굴 사진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서 사진을 삭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A사 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파일을 올린 것은 고의가 있거나 이득을 보려고 한 게 아니라 직원 개인의 실수”라며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해 카카오톡과 경찰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원자들은 A사가 ‘피해를 입히고도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회사 측이 보상을 요구하거나 회사를 비판하는 지원자를 단체 채팅방에서 강제 퇴장시키고, 이들에게 ‘선동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A사 측은 “여론몰이를 하거나 지원자가 아닌 사람을 채팅방에서 내보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지원자는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면접에 항의 차원으로 불참했다. 승무원 시험을 1년 넘게 준비했다는 E 씨는 “면접 대상자이지만 너무 화가 나서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를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부 지원자는 사이버경찰청과 국민신문고에 피해 사례를 올리는 한편으로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음주운전 사고로 2명을 숨지게 한 뮤지컬 연출가 황민 씨(45)가 경찰 조사에서 “내가 죽었어야 하는데 어린 친구들이 죽었으니 나를 구속시켜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박해미 씨의 남편인 황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경 변호사를 대동하지 않은 채 경기 구리경찰서에 출석해 3시간 반가량 조사를 받으며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황 씨는 ‘구속영장을 신청하려면 증거 수집이 더 필요하다’는 경찰의 설명에 “당장 구속이 안 되면 경찰서에 구금이라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와 일행은 지난달 27일 오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아시아경기 축구 8강전을 보며 술을 마셨다. 이 중 일부는 빠지고 황 씨를 포함한 5명만 추가로 술을 마시려고 이동하던 중 사고가 났다. 당시 황 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04%였다. 경찰은 사고영상 분석을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했으며, 결과가 나오면 황 씨를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황 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사,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최근 연쇄 차량 화재로 물의를 빚고 있는 BMW의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30일 BMW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차량 화재 피해자들이 9일 BMW 독일 본사와 한국 사무소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소한 지 21일 만이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BMW의 차량 결함 은폐와 관련된 증거들을 확보하기 위해 30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회현동 BMW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이 BMW 화재 관련 수사에 강제 수단을 동원한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BMW코리아가 차량 화재 원인으로 제시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과 관련해 독일 본사 등과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MW 측이 2016년 EGR 등 내부 결함을 자체 파악하고도 고의로 이를 은폐하거나 발표 시기를 미룬 정황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증거물 분석 등을 거쳐 BMW가 차량 결함을 고의로 은폐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경찰은 BMW코리아 임직원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BMW 차량 화재는 계속 이어졌다. 리콜 대상인 디젤 차량이 아닌, 가솔린 차량에서 잇달아 불이 나 운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날 0시 14분경 서울 노원구 상계동 마들역 부근 도로에서 BMW 320i 승용차에 불이 나 엔진룸 내부를 전부 태우고 28분 만에 꺼졌다. 이 차량은 등록한 지 40여 일밖에 안 된 새 차였다. 이날 오후 3시 58분경에는 대전 유성구에서 도로를 달리던 2010년식 BMW 750li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29일에도 경기 파주시 파주읍 봉서리에 주차돼 있던 BMW 528i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배우 박해미 씨(54)의 남편 황민 해미뮤지컬컴퍼니 연출가(45)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화물트럭을 들이받아 함께 타고 있던 2명이 숨지고, 본인을 비롯한 3명이 다쳤다. 2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황 씨는 27일 오후 11시 13분경 경기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크라이슬러 닷지 챌린저 스포츠카를 몰고 가던 중 25t 화물차량을 들이받았다. 당시 황 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104%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화물차는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채로 갓길에 불법 정차된 상태였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B 씨(33)와 뒷좌석에 타고 있던 A 씨(20·여)가 숨졌다. 황 씨 등 3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에 타고 있던 이들은 모두 박 씨가 대표로 있는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의 뮤지컬 배우다. 황 씨는 경찰에 ‘27일 오후 다 같이 술을 마시며 아시아경기대회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경기를 관람한 뒤 다음 술자리를 갖기 위해 이동하던 중 사고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박 씨는 28일 오후 서울 디큐브센터에서 열릴 자신의 새 뮤지컬 출연작 ‘오! 캐롤’ 프레스콜에 불참했다. 해미뮤지컬컴퍼니 관계자는 “박해미 대표가 큰 충격을 받아 경황이 없는 상태”라며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박 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경찰 조사는 물론 장례식, 보상 등의 문제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졸업생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와 재학생의 위드유(#Withyou·당신과 함께하겠다) 선언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에서 파면과 해임 각 1명을 포함해 총 18명의 교사가 징계를 받았다.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용화여고는 16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교사 6명 중 1명을 파면하고 1명을 해임했다. 3명은 정직 처분했으며, 기간제 교사 1명은 계약 해지했다. 경찰의 수사대상이 아닌 12명 가운데에는 5명에 대해서는 감봉·견책 등 경징계, 7명에 대해서는 경고 처분을 내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교육청에서 용화여고에 요구한 징계 수위를 100% 이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교 졸업생들은 파면된 A 씨가 수차례에 걸쳐 학생들 가슴과 엉덩이를 치고, 교무실로 불러 치마에 손을 넣었다고 폭로했다. 해임된 B 씨는 수차례 학생의 엉덩이를 만지고 교복 치마를 올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올해 4월 졸업생 단체인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가 졸업생·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37건의 응답 중 성폭력을 직접 경험했다고 밝힌 경우가 175건(51.9%)이었으며 성폭력을 목격한 경우도 236건(70%)으로 나타났다.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 관계자는 “졸업생과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감시한 결과 용화여고가 교육청의 권고안을 수용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꼬리 자르기 식 징계가 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 인양과 관련한 투자 사기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류승진 전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43) 측이 활동을 재개했다. 또 신일그룹 관계자들은 류 씨와 별도로 가상통화 발행 등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18일 송명호 회장 명의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코인 상장을 포기한 적이 없다. 반드시 상장시키겠다”며 “새 코인은 전자결제 시스템과 카드 기능이 탑재돼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돈스코이호 인양에 대해서는 “러시아 정부와 공동 인양 컨소시엄을 통해 인양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 일부 투자자는 “송명호와 류승진은 동일인”이라고 주장했다. 신일그룹 측은 “150조 원 가치의 보물이 실린 돈스코이호를 인양해 고수익을 나눠 주겠다”며 가상통화를 발행했다. 류 씨는 이 과정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고, 국내 송환을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또 서울 강서구에 있는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는 13일부터 사업을 재개했다. 이 거래소 조모 이사 등은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돈스코이호 인양을 추진하고 가상통화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돈스코이호 소재 영화 제작, 드라마·게임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조 이사 등은 “류 씨는 거래소와 관련이 없는 인물”이라며 “구속 수감 중인 거래소 유모 대표는 사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신일그룹이 모은 투자금의 규모와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가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북한에 몰래 입국하려다가 적발돼 송환됐던 남성이 닷새 만에 차량을 몰고 북한으로 넘어가려다 붙잡혔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2일 오전 7시 반경 경기 파주시 문산읍 통일대교 남단에서 서모 씨(34)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군의 검문에 불응한 채 민간인출입통제선인 통일대교 남단을 넘어 북쪽으로 도주하다 붙잡혔다. 서 씨는 통일대교 북단에 설치해 놓은 철침 판에 타이어가 터진 상태에서도 운전을 계속했다. 결국 통일대교에서 6km가량 떨어진 한 저수지 근처에서 군에 검거돼 경찰로 이송됐다. 경찰은 서 씨가 면허증을 소유하고 있으며, 음주운전을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통일대교 폐쇄회로(CC)TV를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서 씨는 지난달 22일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불법 입국하다가 적발됐다. 16일간 북한 당국에 억류됐던 서 씨는 7일 판문점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구체적 병력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월북을 하려고 했다는 사실 외에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서 씨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150조 원 가치의 금괴가 실려 있는 보물선을 인양해 수익을 나눠 주겠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은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하지만 신일그룹 측은 여전히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있어 피해 확대가 우려된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신일그룹 전 대표인 최용석 씨(52)와 류상미 씨(48·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경찰은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대표 유모 씨를 지난달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일그룹은 국내에 가상통화 거래소를 만든 뒤 ‘돈스코이호에 담긴 보물을 자산화하면 가상통화 가치가 뛸 것’이라고 홍보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싱가포르에 페이퍼컴퍼니 ‘싱가포르 신일그룹’을 만들고 돈스코이호의 금괴를 담보로 가상통화를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전 대표 류승진 씨(43)가 사실상 최 씨와 류상미 씨를 지휘하며 투자 사기를 기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류승진 씨는 류상미 전 대표의 남동생이다. 류 씨는 2014년 다른 사기 사건으로 문제가 되자 해외로 도주했으며 현재 베트남에 잠적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일그룹 측은 돈스코이호 인양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9일 서울 영등포구 신일그룹 본사에서 만난 한 직원은 ‘돈스코이호 인양이 가능하냐’란 질문에 “러시아 배인데 러시아에서 투자를 안 하겠느냐”며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압수수색으로 홈페이지가 폐쇄된 것에 대해 투자자 인터넷 커뮤니티에 “해외 상장을 위해 서버를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외부 모함과 시기에 굴복하지 마라.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송혜미 인턴기자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 인양을 둘러싼 사기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27명의 인원을 투입해 서울 영등포구 신일그룹과 서울 강서구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신일그룹 관계자 자택 5곳, 서버관리업체 1곳 등 총 8곳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경찰은 신일그룹을 실제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류모 씨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신청했고 6일 받아들여졌다. 베트남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류 씨는 2014년 사기 등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아직 체포시한이 남아 있다. 신일그룹은 1905년 러일전쟁 중 침몰한 돈스코이호를 경북 울릉도 앞 바닷가에서 발견했으며 이 배에는 150조 원 규모의 보물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보물선 관련주’라고 알려진 회사의 주가가 급격히 올랐고,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에 담겨 있다는 보물을 내세워 가상통화 신일골드코인(SGC)을 판매했다. 경찰은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와 관련된 가상통화에 투자하면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부당 이득을 취했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압수한 회계자료와 컴퓨터 등을 분석하고 피해자 조사를 진행한 뒤 신일그룹 경영진 등을 소환할 방침이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김기춘! 무릎 꿇고 사죄해!” 6일 0시 5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 검은색 정장을 입고 서류봉투를 든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9)이 정문을 걸어 나오자 흰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김 전 실장을 기다리던 취재진은 남성의 목소리에 놀라 질문을 잇지 못했다. 이 남성은 김 전 실장의 석방을 반대하며 이날 집회를 주관한 한국진보연대 소속이다. 그는 지난해 1월 21일 구속 수감된 뒤 562일 만에 석방된 김 전 실장의 석방을 규탄하기 위해 구치소를 찾았다. 삿대질에 당황한 듯 김 전 실장은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곧 자신을 기다리는 가족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 했지만 진보연대 회원 등 다른 시위 참가자 수십 명에게 둘러싸였다. “김기춘 개××야!” 등 사방에서 욕설이 쏟아졌다.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0시 7분 김 전 실장은 경찰의 도움으로 검은색 K7에 탑승했다. 그러자 일부 시위대가 차량을 향해 물병을 던지고, 차체를 두드리며 귀갓길을 막아섰다. 차량 앞 유리창이 깨지고, 차체 곳곳이 찌그러졌다. 김 전 실장은 놀란 듯 뒷좌석에 앉아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한숨을 쉬었다. 차량은 35분 동안 가로막혀 전진과 후진을 수차례 반복했지만 옴짝달싹 못 했다. 0시 42분 경찰이 통행로를 확보한 뒤에야 차량이 겨우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날 김 전 실장의 석방 1시간 전부터 서울동부구치소 정문 앞에서 집회를 벌인 시위대는 대부분 진보연대와 민중당 관계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전 실장이 탄 차량 창문을 훼손한 혐의로 진보연대 회원 A 씨를 입건했다. A 씨는 통합진보당 출신이 주축인 민중당 당원이기도 하다. 김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27일 대법원은 김 전 실장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면서 재판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해 직권으로 구속 취소를 미리 결정했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이 세월호 보고 조작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구속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김 전 실장은 6일 0시 기준으로 구속 기한을 모두 채웠다. 김 전 실장은 대법원에서 2심의 선고 형량인 징역 4년이 확정될 경우 재수감된다.이호재 hoho@donga.com·윤다빈 기자}
지난달 말 서울 남산공원을 산책하던 중 반려견(견종 시추) ‘보리’가 숨을 헐떡이며 발작을 일으키는 것을 발견한 견주 이모 씨는 깜짝 놀라 동물병원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보리는 진료 신청을 하기도 전에 열사병으로 숨졌다. 이 씨는 뜨겁게 달아오른 보리의 발을 잡고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다. 기록적인 폭염에 사람뿐 아니라 반려견들도 위험한 상황에 놓이고 있다. 화상을 입거나 피부병에 걸리는 사례가 많고 심하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애견인들이 모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팅방에는 ‘반려견이 산책 뒤 구토를 하며 몸을 떨다 급사했다’는 글이 가끔 올라온다. 채팅에 참여한 박모 씨(35·여)는 “낮도 아니고 밤에 산책을 하다가 변을 당하는 일이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반려견 다섯 마리를 키우는 민희은 씨(32·여)는 “반려견 모두 발바닥에 화상을 입은 건 올해가 처음”이라며 “개를 키운 지 20년이 됐는데 이번 여름이 제일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의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지열에 발바닥이 벗겨지거나 더위를 못 이긴 개가 스스로 긁으면서 상처가 나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개는 몸통이 지면과 가까운 데다 땀을 흘려서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없어서 지열에 더 취약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렇다 보니 애견인들은 반려견과의 산책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장시간 산책이 필요한 대형견을 키우는 애견인의 어려움이 더 크다. 대형 견종 아키타견을 키우는 박지선 씨(33·여)는 “반려견과의 산책 시간을 2시간에서 30분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애견인들은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쇼핑몰로 몰린다. 4일 경기 하남시의 한 쇼핑몰을 찾아가 보니 목줄을 하거나 강아지용 유모차를 탄 반려견 수십 마리가 눈에 띄었다. 나모 씨(45)는 “날이 너무 더워 반려견을 밖에 데리고 나갈 수 없어서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애견수영장과 애견카페도 대목을 맞았다. 경기 양주시의 한 애견수영장의 경우 지난해보다 손님이 5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송혜미 인턴기자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언제 전기가 또 끊길지 몰라 ‘피난 짐’을 싸놓은 집들이 많아요.”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전 사고가 잇따르면서 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1일 0시부터 2일 오후 10시까지 전국적으로 아파트에서 28건의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수도권에서 24건이 일어났다. 지은 지 20년이 넘은 아파트에서 낡은 변압기가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정전된 곳이 많았다. 전력 수요가 몰리는 저녁 시간에 ‘에어컨을 꺼 달라’는 방송을 하거나 단지별로 일시적으로 단전을 하는 아파트도 있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는 1일 오후 7시 반경부터 2시간가량 전체 4400여 가구 중 절반가량인 2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주민 문모 씨(75)는 “촛불이라도 켜면 더 더워질 것 같아 안 켜고 찬물만 벌컥벌컥 마셨다”고 토로했다.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와 서초구 방배동 대우효령아파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등 1980, 90년대에 건설된 아파트에서도 이날 정전 사고가 일어났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582가구에서는 7월 31일 오후 9시 반경부터 전기가 끊겨 약 26시간 만에야 정상화됐다. 정전이 되자 주민들은 인근 카페로 대피하거나 아예 친척집이나 모텔 등으로 이동해 잠을 청했다. 엘리베이터 작동이 멈춰 집에 갇힌 주민들도 있었다. 이렇다 보니 주민들 사이에서는 “피난 가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김민찬 인턴기자 서울대 미학과 졸업}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시작된 이후 6개월 동안 가해자로 지목된 86명 가운데 38명에 대해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미투 대상자 가운데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과 조증윤 전 극단 번작이 대표(50) 등 5명은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3) 등 33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52)의 경우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에 대해서는 공소시효(7년)가 지나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서 검사의 인사에 부당 개입한 혐의(직권남용)로 불구속 기소됐다.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가 사망한 배우 조민기 씨 등 4명은 ‘공소시효 만료’ 또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료됐다. 나머지 44명 가운데 8명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일지(본명 임종주·63)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로 서울북부지검에서 수사에 착수했다. 래퍼 던말릭(본명 문인섭·22)은 경찰에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5명에 대해서는 경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31명에 대해서는 사실상 수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소속 박재동·김태웅·황지우 교수 등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 중 일부는 소속 기관에서 징계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 전원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13년 성범죄 친고죄 폐지 이전에 일어난 사건 중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았거나 공소시효(10년)가 이미 지나 형사처분이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친고죄 폐지 이후 발생한 성폭력 사건은 피해자의 고소와 상관없이 처벌이 가능하다. 하지만 피해자가 경찰에서 진술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증거를 찾기 어려워 수사가 난항을 겪기도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로서는 힘든 일이겠지만 경찰에 피해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혀서 증거를 확보하고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4세 여아를 통원차량 안에 7시간가량 방치해 숨지게 한 경기 동두천시의 어린이집 인솔교사와 운전사가 구속됐다. 의정부지법 김주경 영장전담판사는 26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인솔교사 구모 씨(28·여)와 운전사 송모 씨(61)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두 사람은 사고 당일인 17일 어린이집에 도착한 뒤 통원차량에 탑승한 8명의 아이가 모두 하차했는지 확인하지 않고 차에서 내렸다. 최고기온 32.2도의 폭염 속에서 차량에 갇힌 김모 양은 숨진 채 발견됐다. 원장 이모 씨(35·여)와 담임교사 김모 씨(34·여)는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하차와 관련해 2차적인 책임을 지는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전국 어린이집의 모든 통학차량에 연말까지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Sleeping Child Check)’가 설치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어린이집 통학차량 안전사고 및 아동학대 근절대책’을 24일 발표했다. 최근 경기 동두천시와 서울 강서구 어린이집에서 영·유아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해결책을 찾으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우선 전국 어린이집 4만여 곳에서 운영하는 통학차량 총 2만8000여 대에 연말까지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가 의무적으로 부착된다. 복지부는 △차량 맨 뒷좌석의 버튼을 눌러야 시동이 꺼지는 시스템 △차량 내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야 경보음이 꺼지는 무선통신장치(NFC) △무선통신 기기를 책가방에 부착한 후 스캐너가 아동의 승하차를 점검하는 비컨(Beacon) 방식 중 한 가지를 채택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소요 예산을 파악해 하반기 설치비의 일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어린이집 출입구에 스캐너를 달아 아동의 등·하원 정보를 실시간으로 어린이집 교사와 학부모에게 전송하는 ‘안전 등·하원 알림서비스’도 추진한다. 또 아동학대 시에만 적용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한 번 사고를 내면 어린이집 폐쇄)를 안전사고로 확대한다. 사고를 낸 어린이집 원장은 향후 5년간 다른 보육시설에 취업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복지부의 보고를 받은 뒤 “법이나 지침을 지키지 않았을 때는 보육 현장에서 퇴출되도록 해야 한다”며 “어린이집 평가인증 체계를 아동 인권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일각에선 어린이집의 잇단 사고가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있는 규정조차 제대로 지킬 수 없는 열악한 보육 여건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어린이집은 오전 7시 반에서 오후 7시 반까지 총 12시간 동안 운영된다. 보육교사 한 명당 평균 근무시간은 9시간 36분이다. 휴식시간은 평균 18분에 불과하다. 서울 시내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아이를 돌보는 일 이외에 매일 보육일지와 현장학습보고서, 안전교육일지 등 많은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며 “장시간 근무와 높은 업무강도에 비해 보수는 최저임금 수준이라 교사 수준이나 숙련도, 업무집중력이 떨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실제 4세 여아가 통학차량에 갇혀 질식사한 ‘동두천의 비극’은 차량 운전사나 인솔교사, 담임교사 중 한 명이라도 어린이 승하차를 확인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이날 “승하차 확인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책임이 크다”며 인솔교사 구모 씨(28·여)와 운전사 송모 씨(61)를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복지부 이동욱 인구정책실장은 “보육교사의 열악한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하루 8시간 근무를 보장하는 등 보육지원체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김윤종 zozo@donga.com·윤다빈 기자}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다는 뜻의 신조어)라는 말을 설명했더니 많은 멘토가 아이들이 쓰는 언어냐고 물으면서 좋아하더라고요.” 24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멘토봉사단’ 교육 모임에서 만난 한정섭 서경대 교수는 멘토들에게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급식체’(학교 급식을 먹는 중고교생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한 교수는 올해 2월 시작된 멘토링 프로그램 ‘인생나눔교실’을 이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45명의 멘토단이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고 인생 경험을 전수하는 활동이다. 멘토의 70%가량은 은퇴한 고위 공직자나 교수, 교장, 외교관 등이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도 참여하고 있다. 멘토단의 목표는 소수의 멘티를 최대한 자주 만나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 이들은 군부대, 보호관찰소, 대안학교, 지역아동센터 등 도움이 필요한 현장이라면 가리지 않고 찾아간다. 멘토들도 연 10회가량 전문 강사에게서 교육을 받으며 전문성을 보완한다. 30년 차 촬영감독 김정욱 씨(53)는 인천보호관찰소에 간 경험을 풀어놓으며 “강의를 하는데 중간에 나가거나 책상에 담배를 꺼내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준비해온 강의를 중단하고 대신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인터뷰를 했다”며 “그 과정에서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 각자가 가진 배경을 알게 됐고 그때서야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멘토 활동 3년 차인 김연희 씨(60)는 멘티들과 소통하기 위해 신장수술 경험 등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 놓는다고 했다. 멘토들은 별도 활동비 없이 교통비만 받지만 수도권의 경우 지원자가 많아서 경쟁률이 6 대 1에 이른다. 올해 선정된 멘티 기관은 45곳으로, 한 기관에 최대 15회에 걸쳐 총 640회 멘토링이 진행된다. 멘토링 활동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고 있다. 연간 예산은 4억3000만 원이다. 주최 측은 향후 멘티를 더 확장해 중증장애인, 요양원에 있는 노인에게까지 참여할 기회를 줄 계획이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박희영 인턴기자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과 졸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62)는 22일 오후 다른 정당 원내대표들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삼성서울병원으로 가서 노모를 병문안했다. 이어 잠시 국회에 들렀다가 동생 부부가 사는 서울 중구의 아파트로 가서 5분간 머물렀지만 동생을 만나지는 않았다. 서울 강서구 자택으로 귀가한 노 의원을 만난 부인 김지선 씨는 이날이 남편과의 ‘마지막 밤’이 될 것이라고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노 의원은 23일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났다. ○ 이틀 연속 동생 집 찾았지만 동생은 안 만나 노 의원은 투신을 하기 직전인 23일 오전 9시 33분경 다시 동생의 집 앞까지 갔다. 하지만 초인종은 누르지 않았다. 당시 집 안에 있던 동생은 형이 현관문 앞까지 찾아온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틀 연속 동생 집 근처까지 와서 정작 동생은 만나지 않은 것이다. 노 의원은 동생이 사는 아파트 17층에서 18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옷과 유서를 남겨두고 복도 창문을 통해 몸을 던졌다. 앞서 오전 8시 5분경 자택에서 나온 노 의원은 8시 40분경 국회에 들렀지만 차에서 내리지 않고 수행비서와 차 안에서 25분을 보냈다. 수행비서는 “노 대표가 차 안에서 ‘피곤하지, 고생이 많다’고 밝게 말씀하셔서 자살의 기미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 반에는 당 상무위원회 참석이 예정돼 있었지만 보좌진을 통해 모두발언만 배포하고 불참했다. 노 의원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경비원 김모 씨는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하던 중 ‘퍽’ 소리가 나서 가보니 노 의원이 엎드린 채 피를 많이 흘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파트 주민 박모 씨(75)는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급하게 인공호흡을 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 “누굴 원망하랴. 책임 무겁다” 노 의원은 자필로 가족에게 A4용지 1장짜리 유서 2통을 썼고 소속 당인 정의당에는 2장짜리 유서 1통을 남겼다. 노 의원은 유서를 통해 ‘드루킹’ 김동원 씨(49·수감 중) 측으로부터 4000만 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청탁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 절차를 밟아야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며 “누굴 원망하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며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고 당원과 이정미 당 대표에게 사과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노 의원이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는 “먼저 떠나게 돼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 “안타깝다” 애도 이어져 노 의원의 지인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노 의원의 투신 소식을 듣고 아파트 현장으로 달려온 노동운동 동료 임모 씨(59)는 “노 의원 동생에게 급히 전화했는데 형이 자살을 할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판단력이 냉철하고 전혀 그럴 분이 아닌데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도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 의원과 인천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 활동을 함께했다는 A 씨는 “노 의원이 이미 마음의 정리를 하고 어머니 병문안을 다녀온 뒤 유서를 작성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노 의원의 지역구가 속한 정의당 경남도당은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 참여하는 ‘고 노회찬 국회의원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날부터 발인일인 27일까지를 추모 기간으로 정했다. 노 의원의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으로 정해졌다.윤다빈 empty@donga.com / 창원=강정훈 기자박희영 인턴기자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과 졸업}
경기 동두천시와 서울 강서구의 어린이집에서 어른의 무관심과 학대 속에 아이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으면서 시스템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다 수준 높은 어린이집 보육교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사들이 원생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탁상행정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원생에게 집중 못 하는 보육교사들 어린이집 현장에서는 보육교사의 가욋일이 너무 많아 원생들에게 온전히 관심을 기울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업일지와 관찰일지, 어린이집 서류, 평가서, 사진 촬영 등 행정업무를 보육교사들이 온통 떠맡고 있는 상황이다. 보육교사 A 씨는 “각종 서류를 준비하다 보면 아이들 보는 건 2차적인 일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B 씨는 “정부의 어린이집 평가인증을 받기 위해 거의 3개월간 야근을 하다 보니 몸이 지쳐서 보육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 보육교사들의 이직이 잦아 원생들과의 유대감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사고가 난 동두천의 한 어린이집의 경우 교사 11명 가운데 5명이 근속연수 1년 미만이었다. 강서구 어린이집 역시 1년 미만 근속자가 전체 9명 가운데 5명이었다. 온라인 수업을 듣고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식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현재 온라인으로 일정 학점을 취득하고 6주 현장실습을 거치면 보육교사 2급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지난해 2급 보육교사 자격증 취득자 가운데 56%가 사이버대학이나 학점은행제를 통해 온라인으로 학점을 받았다. ○ 정부 대책 현장에선 ‘무용지물’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통학버스 운전자는 어린이나 영유아가 모두 하차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의무화하고, 위반 시 범칙금 12만 원과 벌점 30점을 부과하도록 도로교통법을 강화했다. 보건복지부는 ‘어린이통학버스 운전자 및 동승보호자 표준 매뉴얼’을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두천 사고에서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복지부의 평가인증 제도는 서류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사고가 난 동두천과 강서구의 어린이집 모두 평가인증제를 통과했다. 경남 사천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우리 어린이집은 영아만 있고 유아가 없는데 영아의 키가 닿지도 않는 곳에 안전대를 설치하라고 해서 황당했다”며 “공무원들이 서류만 보고 인증을 하는데 정말 기가 찼다”고 비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17일 경기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통학버스 안에서 4세 여아가 질식사한 데 이어 18일에는 서울 강서구의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의 학대 속에 11개월 영아가 숨졌다. 어린이집에서 끔찍한 일이 잇따라 벌어지자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학대 정황 담긴 CCTV 확보 서울 강서경찰서는 19일 생후 11개월 된 영아에게 이불을 덮고 짓눌러 사망하게 한 혐의(아동학대 치사)로 어린이집 보육교사 김모 씨(59·여)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는 김 씨의 학대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18일 낮 12시경 아이를 엎드리게 한 뒤 이불을 덮어씌우고, 아이의 등 위로 올라타 수 분간 아이를 누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경찰에서 “아기가 잠을 자지 않아 억지로 재우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실시한 결과 ‘비구(코와 입)폐쇄성 질식사’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김 씨는 이 어린이집 원장과 쌍둥이 자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청, 아동보호전문기관 등과 함께 해당 어린이집 전체 원생을 대상으로 학대 행위 등이 있었는지 살피는 중이다. 또 동두천 피해 아동에 대한 부검 결과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0일 운전사, 인솔교사, 담임교사 등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업무상 과실치사 여부 등을 따질 방침이다. ○ 불안한 부모들 “아이 못 맡기겠다” 영아가 숨진 강서구 어린이집에는 19일 오전 부모들이 달려왔다. 창백한 얼굴로 어린이집에 뛰어 들어가 아이를 안고 나온 어머니 A 씨는 “아이가 생후 14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불안하다”며 퇴원 의사를 밝혔다. 다른 부모들도 다급하게 현관문을 두드리고 들어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 통학버스 사고가 벌어진 동두천 어린이집에도 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B 씨(여)는 “맞벌이 부부라 통학차량을 이용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더 이상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피해 아동과 같은 반인 아이의 어머니 C 씨는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 보겠다”고 했다. 사고가 나지 않은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부모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자신의 차량으로 직접 아이를 데려다 주거나 당분간 보내지 않겠다는 부모도 있다. 오전 10시 반경 서울 종로구의 한 어린이집에 차량을 몰고 딸을 등원시킨 이모 씨(37·여)는 “하도 사고가 많다 보니 내 차를 가지고 다니는 게 속이 편하다”고 말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황급히 특별 점검에 나섰다. 서울 종로구는 18일 5곳의 어린이집을 찾아가 통학차량 신고 여부, 운전자 자격증, 승하차 규정 준수 여부 등을 확인했다. 서울 성북구는 19일 통원차량을 운영하는 어린이집 원장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어린이집 통학버스 운전사 홍모 씨(62)는 “기사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면 절대 안 되니 더 유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김자현 zion37@donga.com / 동두천=윤다빈 기자박희영 인턴기자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과 졸업이윤태 인턴기자 연세대 사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