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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호두나무에 열매가 늘어날수록 화합의 웃음도 늘어나네요.” 충남 천안시 청당동 천안동남경찰서 1층 현관에 이달 1일 세워진 ‘고래도 춤추게 하는 칭찬 호두나무’에는 직원들의 이름과 사연이 한 달 사이 60개가량 주렁주렁 매달렸다. ‘남산파출소 송순필 경장은 지난 크리스마스 휴일 때 자발적으로 교육에 들어간 동료 대신 근무했습니다.’ ‘일봉파출소 윤성원 경사는 휴무일마다 홀몸노인을 위문하고 있습니다.’ 칭찬할 직원을 발굴해 이름이 적힌 호두를 걸어주는 천안동남경찰서의 호두나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천안의 명물인 호두나무에 범인 검거, 친절 봉사, 청렴 실천 등으로 칭찬받을 만한 직원의 이름이 간단한 설명과 함께 걸려 있다. 칭찬과 격려에 인색한 문화를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이 호두나무는 다른 사람의 소식을 전해주는 소통의 장 구실도 하고 있다. 박승봉 경장은 “호두나무가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이름이 걸리는 것을 모두 쑥스러워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 칭찬 호두나무 덕에 서내 분위기가 많이 훈훈해졌다”고 말했다. 이충호 서장은 “상사와 부하가 서로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칭찬해 주면 활기찬 조직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매월 가장 많은 호두열매의 주인공을 ‘이달의 베스트 경찰관’으로 선정해 외식상품권을 증정하고 분기별로는 ‘자랑스러운 동남인’도 선정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과 충남의 환경단체들이 선정한 2011 대전 충남 지역 10대 환경뉴스 가운데 ‘금강정비사업(4대강 사업) 환경 피해 논란’이 첫 번째 뉴스로 선정됐다. 대전충남생명의숲,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7일 환경단체 활동가와 교수 등 전문가, 회원 투표 등을 종합해 10대 뉴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월평공원 갑천 지역 습지보전지역 지정 활동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 고가 경전철 추진 논란 △한국원자력연구소 백색비상 발령과 방사성 폐기물 안전관리 실태 논란 △대덕대로 자전거 도로 철거를 뽑았다. 또 △갑천 상류 레미콘공장 설립 계획을 둘러싼 갈등 △대전 충남 구제역 발생 및 침출수 유출 △대전시 맹꽁이 집단 서식지 원형 보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처리 논란 △대전시 초등학교 무상급식 시행을 꼽았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천안흥타령춤축제가 2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충남 천안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열린 전국 1000여 개의 문화관광축제를 평가한 결과 이 축제가 작년에 이어 최우수 성적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관광진흥기금 3억 원,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관광공사 후원 표시, 해외홍보 및 축제 컨설팅 등의 혜택을 받는다. 올해 천안흥타령춤축제는 9월 28일∼10월 3일 삼거리공원 등 천안시 일원에서 열렸는데,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감동, 신명, 화합의 한마당이 펼쳐져 역대 최대인 128만 명이 찾아오고 280억 원의 경제유발효과를 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년여 전 판소리 춘향가를 9시간(8시간 53분)에 걸쳐 완창해 국악계의 화제를 모았던 대전의 고향임 명창(55·사진)이 이번엔 수궁가 완창(3시간 30분)에 도전한다. 한국판소리보존회 대전지부는 고 명창이 30일 오후 2시 대전 중구 문화동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수궁가 완창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고 27일 밝혔다. 흥보가, 춘향가(2회)를 이미 완창한 그는 이번 수궁가에 이어 심청가, 적벽가 완창에 도전할 계획인데 이럴 경우 판소리 5바탕을 완창한 대명창의 반열에 오른다. 판소리보존회 대전지부 김갑보 사무국장은 “이날 완창할 동초제 판소리 수궁가는 사설이 난해하고 장단이 현란해 최고 기량의 소리꾼이 아니면 완창 도전에 엄두조차 내지 못 한다”며 “고 명창의 판소리 30년의 공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중반의 다소 늦은 나이에 판소리 인간문화재 오정숙 명창의 눈에 띄어 이수자가 된 고 명창은 2000년 서울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대상, 2006년 제32회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차지했다. 042-255-2629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프리카와 동남아 유학생들이 자국에서 사용이 가능한 라디오폰을 개발했다. 대전대는 에티오피아 유학생 칼레다위트 에스멜레알렘 씨와 베트남 유학생 헝호앙쑤안 씨가 최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국제개발협력학회에 참가해 자신들이 개발한 라디오폰을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학회에서 발표하려면 제품 아이디어의 독창성이나 유용성 등을 인정받아야 한다. 이들이 개발한 라디오폰은 소리필터와 마이크, 스피커, 태양열 전지 등을 활용해 별도의 기지국이 필요 없고 전력 공급이 어려운 곳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제작 비용이 저렴한 휴대전화이다. 기존에도 미국 IBM이나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이 저개발 국가를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다양한 휴대전화를 개발했으나 선진국의 통신 및 물적 기반을 바탕으로 하는 등 그들의 시각으로 이뤄져 그다지 유용성이 없었다. 이 유학생들은 “통신망도 없고 전기도 부족한 모국의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그에 적합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전대가 유학생들에게 교과과정으로 실시하는 ‘리서치 프로젝트’의 도움을 얻어 라디오폰을 개발했다. 이 교과과정은 모두 두 학기에 걸쳐 이뤄지는데 이 유학생들은 한 학기 만에 성과를 보였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4일 오전 10시 54분경 충남 논산시 연무읍 천안논산고속도로 하행선 203km(순천 기점) 지점. 가족과 함께 부모님 집에 가던 이모 씨(49)는 연무 나들목을 900m가량 지난 이곳에서 사고를 당했다. 짙은 안개 속에서 사고로 멈춰 선 앞차를 발견하고 급제동해 멈췄지만 뒤에서 오던 차에 들이받혔다. 상황을 살피러 밖으로 나오던 그는 다시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5t 트럭이 질주하듯 안개 속을 달려와 옆 차로에 서 있던 트럭을 들이받은 것이다. 이후에도 10분가량 후방에서는 “쿵, 쿵” 소리와 함께 아찔한 사고가 이어졌다. 84건의 추돌로 이어진 이날 사고는 하행선 199km 지점에서 오전 10시 10분 발생했다. 고속도로순찰대(경찰)와 천안논산고속도로(고속도로 관리회사) 측은 20분 뒤 현장에 도착했지만 사고 행렬 앞부분의 수습에 매달려 4km가량 떨어진 후방 쪽 통제는 1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그사이 추돌은 이어졌고 후방의 피해자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천안논산고속도로 관계자는 “짙은 안개 때문에 폐쇄회로(CC)TV에서도 상황 파악이 안 됐다”고 말했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후방 통제는 고속도로 관리회사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았다”고 했다. 이 씨 주변에서 비슷한 시간에 사고를 당한 최모 씨(48·대기업 근무)는 “이번 사고는 인재(人災)”라며 흥분했다. 오전 9시 반쯤 경기 안성시 부근에서 안개를 처음 만나 서행했지만 사고를 당하기까지 순찰차나 경광등 차량은 전혀 볼 수 없었고 우회 유도 조치도 없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중국에서 근무했다는 최 씨는 “중국도 안개가 짙으면 고속도로 통제부터 철저히 해 사고에 대비하는데 우린 뭐 하는 거냐”고 했다. 이 씨는 “오전 11시 36분 점심식사를 함께하기로 했던 친구들에게 ‘사고가 나 갈 수 없다’고 전화한 뒤에야 경찰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며 “경찰은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었던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하여 당국의 허술한 사고 대응에 대해 집단으로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사고 지점의 안개와 잔해는 걷혔지만 악몽에 시달렸던 피해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가 천재(天災)의 측면이 있지만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추돌 공포에 시달린 피해자들을 감안하면 경찰과 고속도로 관리회사가 허술하게 대응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인재성 대형 추돌사고의 되풀이를 막기 위해 피해자들의 분노의 소리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길 바란다.지명훈 사회부 mhjee@donga.com}

24일 오전 10시 10분경 충남 논산시 연무읍 신화리 천안논산고속도로 논산 방향에서 차량 84대가 연쇄적으로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100중 이상의 추돌이 났던 2004년 서해안고속도로 사고에 이어 두 번째 다중 추돌 사고다. 이날 오전 8시 20분경부터 사고지역을 중심으로 안개가 급격히 짙어지면서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34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 이모 씨는 “경찰과 천안논산고속도로(관리회사) 측이 사고 차량의 후방 부분에서 차량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계속됐다”며 “포털사이트에 경찰과 고속도로 관리회사의 책임을 묻는 피해자 모임 카페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종열 씨 제공}

“‘홍길동 기둥’ ‘개구멍’을 아세요.” 충남 연기군 남면의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시공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안내서나 사이버모델하우스와 다르게 시공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26일 입주를 앞두고 입주 예정자들은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집단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당초 분양안내서에 없었다가 갑자기 나타났다고 해서 홍길동 기둥이라고 부르는 아파트 내부 기둥에 대해 법원에 피해보상 소송까지 제기했다. 문제의 기둥은 첫마을 1∼3단지 2242가구 가운데 262가구(35평형) 내부에 있으며 지름 60cm가량. 주방과 발코니 사이에 놓여 창밖 전망을 막고 주방과 거실 간 동선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기둥의 존재는 3순위 분양신청이 마감된 후인 지난해 11월 19일 분양 신청자들에게 통보됐다. LH 측은 “기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분양안내서에 누락됐다는 사실을 공지했고 계약을 취소할 경우 청약 기회는 복원해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분양 취소 신청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청약 기회를 복원해 준다 하더라도 다음 분양부터는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추후 분양을 받을 수 있다는 기약도 없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입주할 수밖에 없었다”며 “분양 계약에 임박해서야 알리고 할일 다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복층 구조 아파트 120여 가구에 있는 소위 ‘개구멍’은 다락방과 테라스 간의 출입구로 당초 분양안내서에는 사람이 서서 드나들 정도인 것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로 세로 각각 60cm 안팎이어서 몸을 심하게 구부리지 않으면 드나들 수 없을 정도다. 입주 예정자들이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사전 점검 직전에 아파트를 찾아왔다가 이를 발견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LH 측은 “다락은 천장이 낮아 물품을 저장하는 용도이지 사람이 드나드는 곳이 아니다”며 “분양안내서의 평면도와 투시도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개략도이지 실제와는 차이가 있고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지했었다”고 해명했다. 주차장(지하만 있음)도 큰 불만 사항 가운데 하나로 309동 등 500여 가구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할 수 없다. 입주 예정자들은 단지 지상에 별도의 주차장을 확보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LH 측은 “더는 주차장 확보가 어려운 만큼 인근 유료인 공영 주차장을 활용해 달라”는 입장이다. 공영주차장은 아파트와 멀게는 500m가량 떨어져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LH와 감독기관인 행정도시건설청이 당초 분양안내서 등과 다르게 시공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흔히 있을 수 있는 하자인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 입주 예정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인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의 31번째 행사가 19일 오후 3시 충남 당진군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동아일보가 2007년 한진중공업의 협찬을 받아 청소년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 올해부터는 단순히 공연을 보는 수준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체험형으로 바뀌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무대에는 당진지역 중고교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그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배운 현대무용을 공연했다. 이들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토, 일요일마다 사단법인 NOW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 소속 전문 무용수들로부터 무용 기초에서부터 창의적인 표현법, 작품 만들기 등을 배웠다. 박수진 양(17·당진고 2년)은 “이런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게 처음이라 낯설기도 했지만 전문가인 선생님들로부터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다 보니 재미도 있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이철환 당진군수와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을 비롯해 지역 고교생 330여 명이 관람했다.당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의약 생명과학 분야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거듭납니다.” 순천향대가 ‘의약공학과’와 ‘생명시스템학과’ 신입생을 뽑는 2012학년도를 의료 생명과학의 메카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선언했다. 의료과학 및 생명과학 분야 특성화 사업단이 이미 9월 1일자로 구성을 마친 뒤 활동에 들어갔다. 이미 제약업계와 연구소에서는 이 분야 인재를 입도선매(立稻先賣)하려는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순천향대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의료과학, 생명과학, 비즈니스서비스, 복지서비스 정보기술(IT) 융합 등 5개 분야의 특성화를 통해 이들 분야의 학문을 전국에서 10위권 안으로 끌어올리기로 한 ‘유토피아 2020 2단계 계획안’을 마련했다. 이른바 ‘5 Top 10’ 구상이다. 순천향대는 의료과학과 생명과학 분야는 정책적 특성화 사업으로 분류해 집중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의약 바이오 분야 미래 인재를 선점하라 의료과학 분야 특성화 사업은 ‘의료 산학 스마트 폴리스(Medical Smart Polis)’ 사업으로 불린다. 그리스 시대에 폴리스에 지식인들이 몰려 살았듯 좀 더 나은 의료 전문인들이 모여 연구하고 공부한다는 뜻이다. 임상병리학과, 작업치료학과, 의료IT공학과, 보건행정경영학과가 이 사업에 참여한다. 이 사업은 메디컬 커뮤니케이션이 뛰어난 인재를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 의학적 소통을 원활히 하는 인재를 말한다. 의료시장 개방으로 이 분야 산업이 보다 글로벌화되고 있어 의료 기본지식과 의학용어뿐 아니라 외국어 실력을 갖춘 인재도 요구되고 있다. 의료과학 분야 특성화 단장을 맡은 이영현 교수(작업치료과)는 “아마도 메디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은 국내에서는 유일할 것이다”라며 “한국도 요즘에는 의료관광에 적극적이어서 이 분야의 인재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교 측은 의학 공통과목(의학용어, 해부학, 생리학 등 9학점) 이수자 대상으로 별도 시험을 통한 인증제 도입, 의학적 의사소통 능력 인증제(MTA)를 도입하고 메디컬 관련 산업체에서 의사소통 능력(MCA) 향상을 위한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에만 50여 명에 대해 해외 의료산업체 방문 및 인턴십을 실시할 계획이다. 의약바이오 인재 양성 사업인 생명과학 특성화 사업에는 생명시스템학과, 의약공학과, 의료생명공학과가 참여한다. 생명과학 특성화를 통한 의약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이 목표다. 실기, 현장 위주의 교육을 통해 훈련되고 준비된 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이다. 이영상 생명과학특성화사업단장(의료생명공학과)은 “이공계 학생들이 강의 위주의 수업을 받아 실제로 일을 잘 못한다는 것이 현장의 불만이 된 지 오래다”라며 “참여 학과 학생들에게 8∼10개의 현장 위주 과목을 가르쳐 맞춤형 인재를 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생명과학연구소(가칭)를 신설해 산업체 연구용역의 수주 및 공동개발연구를 활성화하고 의약바이오 기술지원센터(가칭)의 설립 및 운영으로 의약바이오분야 산업체와의 공동 연구 및 기술 개발을 해나갈 계획이다.○ 전국 4개 병원, 기초과학학과 육성이 경쟁력의 배경 순천향대는 처음 의대로 출발해 의료과학 분야의 특성화 기반을 다졌다. 여기에다 의료과학대(의료생명공학과, 임상병리학과, 보건행정경영학과, 의예과), 자연과학대(생명과학과, 생명공학과, 해양생명공학과, 화학과, 식품영양학과, 환경보건학과), 의과대(의학과, 간호학과) 등 12개 의료 생명 분야의 학과에 집중적인 지원을 해왔다. 이런 의료생명 분야 기반에 힘입어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 지원 대학으로 선정돼 매년 50억 원가량의 지원을 받아 관련 분야 인재를 양성해 왔다. 이 사업으로 구성된 순천향대 의약바이오인재양성센터는 의료과학과 생명과학 특성화 사업을 지원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해외 23개국 96개 자매대학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며 영어와 중국어를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글로벌 빌리지(Global Village) 생활관과 무료로 진행되는 해외연수 기회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서머세션 프로그램, 통학을 하면서 학점을 딸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열차강의 등도 특성화를 위한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상기 의약바이오인재양성센터장은 “기업에서 이미 학생들을 보내 달라는 요구가 크게 늘고 있다”며 “우리 대학의 학부생이 대학원생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기업체의 반응을 보면 경쟁력이 확연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취업률과 함께 인성 교육 강조해온 손풍삼 총장 ▼“심폐소생술 필수과목… 더불어 사는 게 중요”순천향대 손풍삼 총장(사진)은 기관이나 기업을 방문하면 절대 그냥 돌아오지 않는다. 거기에 순천향대 졸업생이 있는지 반드시 찾아보고 격려한다. 졸업생을 만나고 나오면서 관계자에게 “우리 졸업생 어떠냐”고 물어 “참 착하죠”라는 답변이 돌아오면 뿌듯해한다. 학교가 강조하는 ‘인성 교육’이 학생들에게 제대로 스며들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손 총장은 ‘착함’의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착하다는 말은 더불어 산다는 말이에요. 성실하다는 말이기도 하고 잘 견딘다는 말이기도 하죠. 이 세상을 사는 가장 중요한 덕목 아닌가요.” 손 총장은 “올해 2학기부터 심폐소생술을 졸업 학점 대상에 포함시켰다”며 “이는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숨지는 사람이 연간 3만5000명을 넘는 시대에 이웃과 더불어 살기 위한 교육”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의 취업률은 2011년 2월 졸업생 기준으로 학생수 1만 명 이상 지방 국공립대 29개 대학 가운데 9위를 차지했다. 취업 정보와 지원시스템, 상담센터 등을 집적한 ‘아이 디자인(I’ Design)관’과 기업가 마인드를 기르는 ‘앙트레프레너(Entrepreneur)관’을 운영한 게 효과가 컸다. 하지만 손 총장은 상위권인 취업률은 좀처럼 자랑거리 지표로 소개하지 않는다. 그는 “대학은 당장 몇 명을 취업시키느냐가 아니라 미래의 동량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취업을 집중 지원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인성이라는 가치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중시하는 인성의 덕목 가운데 하나는 ‘자기주도성’이다. 손 총장은 “우리 사회가 ‘부모 말 잘 들어’ ‘선생님 말 잘 들어’라고 강조하면서 한 가지 빼놓은 것은 ‘최종 결정은 네가 하거라’였다”며 “그래서 대학 학점 취득과 취업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나약한 세대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주도성 있는 자녀를 기르도록 교양교육원에 ‘학부모학’을 개설할 계획이다. 손 총장은 “등록금은 어떤 형태로든 학생들에게 다 되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총장의 생각이고 재단의 뜻이기도 하다”며 “순천향대는 사회가 만족하는 인간을 길러내는 미래 경쟁력 높은 교육기관으로 거듭 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요 급증하는 신약개발-생명과학 인재 육성” ▼의약공학-생명시스템학과 신설의료과학대학에 세워지는 의약공학과(40명)는 의약바이오 관련 고부가가치 산업분야에서 일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대전 대덕연구단지와 함께 천안이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기능지구로 확정되면서 이 분야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약소재 개발을 위한 의약화학, 바이오씨밀러,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제조 분야와 의약품 효능 취급 분야, 제약공정 및 품질관리 분야 등을 교육한다. 제약 산업 분야에서 활동할 현장 맞춤형 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 공동 교육과정 설치도 적극 추진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제약 산업의 고급 인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취업 전망은 매우 밝다. 국내의 이 분야 연간 채용인원은 600여 개 제약회사에서 2000∼3000명, 200여 개 화장품 회사에서 1000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삼성 LG 한화 동아제약 녹십자 등 대기업들에 진출한다. 의약공학과 이상기 교수는 “기존의 기초과학 약학 의학 공학 경영학 등과 연결된 학제적 학문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자연과학대학에 세울 생명시스템학과(83명)는 기존의 생명과학과, 생명공학과, 해양생명공학과를 융복합적으로 합쳐 만들었다. 질병 예방과 치료, 노화, 식량, 생물에너지 등 생명시스템 분야가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어 인력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전공 분야는 동물학, 식물학, 미생물학으로 크게 구분되며 ‘표본반’ ‘항생물질연구회’ ‘생명과학영어모임’ 등의 동아리 활동으로 학습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우송대가 대전의 특색음식 요리 경연대회를 연다. 이 대학은 17일 오전 9시부터 대전 동구 자양동 우송타워에서 두부두루치기와 칼국수를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맛을 보는 라이브 경연을 펼친다고 15일 밝혔다. 우송대 외식조리학부가 주관하고 대전시가 후원하는 이 행사에는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대전지역 고교생과 대학생팀 15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오석태 우송대 외식조리학부장(대전 특색음식 컨설팅사업 책임연구원)은 “이번 요리 경연대회를 통해 서민적이면서 친화력 있는 음식으로서 칼국수와 두부두루치기의 색다른 매력이 많이 알려져 지역의 음식 활성화에 기여하고 내년에 열리는 대전 세계조리사대회(WACS)를 앞두고 우수한 젊은 조리사들이 발굴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2009년 대전 대표음식 브랜드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 시민과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대전 대표음식으로 양반삼계탕과 선비돌솥밥을, 대전 특색음식으로는 두부두루치기와 칼국수를 선정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남자처럼 당당하게 일하되 여자의 섬세함을 살리는 모성적 리더십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충청권 첫 여성 총경으로 승진한 충남지방경찰청 송정애 교육계장(48·사진)은 14일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 및 청소년 분야에서만 근무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송 총경은 1981년 순경으로 경찰에 들어온 뒤 경정까지 모두 시험으로 승진했다. 매번 시험으로 승진하면서도 업무에 치열함을 보여 ‘독한 여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2003년에는 여성기동수사대를 만들어 전국 최고의 실적을 거뒀고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되자 전국 최상위권의 단속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교육계장으로 재직하면서 교육충실도 평가에서 2007∼2010년 4년 연속 전국 1위의 성적을 올렸다. ‘열정 아카데미’라는 저명인사 초청강연을 2009년 5월 도입해 호평을 받고 있다. 품격 있는 교양과 실생활의 지혜를 얻기 위한 강사를 초빙한 데다 직원 누구나 업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오후 6시 반에 아카데미를 연 것이 흥행의 비결이었다. 그는 앞으로 ‘충청권 첫 여성 경찰서장’ 등의 최초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테레사 수녀를 존경한다는 송 총경은 “지난 30년간 근무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책임감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해 현장을 누비면서 주민을 행복하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스크린 골프 1위 업체인 ㈜골프존이 17억 원을 들여 KAIST 교수들의 소통과 교류 증진을 위한 ‘교수클럽(Faculty Club)’을 만들어 학교에 기부했다. KAIST는 14일 낮 12시 대전 유성구 교내 교직원회관 2층에서 서남표 총장과 김영찬 ㈜골프존 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수클럽 오픈행사를 열었다. 골프존은 510m²(약 170평)의 기존 연회장에 300m²(100평)가량을 증축해 대규모 연회장 회의실 휴게실 스크린골프시설을 갖췄다. 김 회장은 “교수클럽이 KAIST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교류하면서 지식을 창출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KAIST 교수클럽이 만남과 교류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존은 2000년 11월에 KAIST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뒤 단계별 시장 진출로 스타 벤처기업으로 성장했으며 2011년 5월 코스닥에 상장한 국내 1위의 스크린골프 전문업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건양대는 중국언어문화학과 김원중 교수(사진)가 환경재단의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상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환경재단은 “김 교수가 국내 최초로 16년에 걸쳐 사마천의 사기 130편을 완역해 인간과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였을 뿐 아니라 사기와 같은 고전을 완전한 형태로 접할 수 있게 해 국내 독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환경재단은 2005년부터 성숙한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 인물을 대상으로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시가 옮겨가는 충남도청 터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활용방안을 놓고 이견이 적지 않다. 대전시는 등록문화재인 중구 선화동 충남도청 터(2만8598m²)와 건물을 활용해 문화예술의 창작, 생산, 유통, 소비 기능을 갖춘 시설(가칭 한밭문화예술복합단지)을 조성하기로 하고 활용방안을 용역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충남도는 2013년 1월 1일 시무식을 내포시(홍성-예산) 새 도청사에서 하기로 하고 청사 이전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장 구청장 간담회에서 박용갑 중구청장은 충남도청 터로 중구청을 이전하고, 대신 일반상업용지인 중구청 터(1만4511m²)에는 백화점 등 대규모 상업시설을 유치하게 해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충남도청에 인접한 충남경찰청과 충남도청 별관 터(1만2323m²)에는 역사 문화 예술 관련 특수대학 유치를 제안했다. 과거 옛 도심에 있던 대전시청과 대전지방법원, 대전지방검찰청 등이 둔산 신도심으로 이전해 공동화 후유증을 겪은 중구지역 상인들은 대형 백화점 등 상업 관련 시설 유치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문화 예술 분야 기관이나 단체는 정부보조 없이는 운영이 안 돼 자생력이 없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대전시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문화시설 유치를 권고하고 있다며 한밭문화예술복합단지 안을 고수하고 있다. 단지 안에는 지역대학과 연계해 수준 높은 인문학 강좌를 제공하는 ‘연합교양대학’을 운영하고 대전평생교육진흥원, 대전시립박물관 본부도 이곳으로 옮기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대전경찰청은 충남도청 인근의 중부경찰서를 충남경찰청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와 중구청이 구상하는 도청 부지 활용 방안은 반쪽에 그칠 공산도 있다. 대전시는 충남도청 및 충남경찰청 터의 매입가격이 1200억 원 안팎이어서 자체 매입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정부에 무상 양도를 건의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중구청이나 상인단체 건의안은 물론 지금까지 시민공청회 등에서 제기된 모든 활용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지만 현행 대전시 방안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충남도청 터는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후보시절 국립근현대사 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실현되지 않아 다른 활용방안이 모색되기 시작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시민의 생명을 구한 선행에 KAIST 전 구성원을 대표해 고마움을 전합니다.” 5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동 수 정형외과 409호 병실. KAIST 서남표 총장이 위로의 말을 건네자 신소재공학과 3학년 김요섭 씨(22)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서 총장은 “소식을 듣고 많이 놀라고 안타까웠지만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짓는 것을 직접 보니 맘이 놓인다”며 “빨리 쾌유해 사회에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자랑스러운 인재로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손가락 신경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앞이 캄캄했지만 열심히 재활 훈련을 해 회복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재활 노력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김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10시경 군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를 마치고 용인의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수원역을 지나던 중 싸움을 말리다 부상을 당했다. 싸움은 20대 초반의 연인과 40대 중반의 남자가 길을 지나다 사소한 문제로 언쟁이 벌어지면서 시작됐다. 말싸움은 김 씨가 만류하는 사이 금세 주먹다짐으로 번졌고 급기야 40대 남자가 흉기를 꺼내 들어 험악한 상황으로 변했다. 김 씨는 “흉기를 보자 우선 막아야 한다는 생각 외에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고 손을 다친 사실도 나중에야 알았다”며 “이 남자는 뒤에 길을 지나던 다른 사람이 제압해 경찰에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의 부상 사실은 내년 1월 초부터 예정된 8개월 동안의 싱가포르국립대학 교환학생 연수를 포기할지 고민하는 내용을 KAIST 온라인 학생 게시판에 올리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랑 용서 감사’라는 그의 글은 6일 현재 5000건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용기 있는 행동에 존경을 보낸다”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KAIST는 형사사건의 제3자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소식에 일부 치료비와 격려금을 지원하고 퇴원한 뒤에는 교내 KAIST 클리닉에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홍성군에 있는 청운대가 인천에 제2캠퍼스를 설치하기로 하자 지역 정치권이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청운대 외에도 대전과 충남지역 여러 대학들이 수도권 캠퍼스를 추진해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내 16개 시군의회 의원 174명은 5일 “국토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인천시의 청운대 인천 제2캠퍼스 유치를 반대한다”며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인천시장과 국토해양부 장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충남도지사, 각 정당대표에게 보냈다. 인천시는 도화구역 학교용지 5만7500m²에 청운대 제2캠퍼스를 조성해 입학정원 26개 학과 가운데 9개 학과의 이전을 추진하는 방안을 학교 측과 협상할 계획이다. 유기복 충남도의원(홍성1·자유선진당)은 2일 도의회 질의에서 “청운대가 인천 분교를 설립하면 홍성 본교의 35% 정도인 9개학과 2000여 명이 분교로 가게 돼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충남도가 청운대의 인천 분교 설립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충남도당도 성명을 내고 “청운대의 수도권 분교 설립은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청운대는 제2캠퍼스 설립 추진을 중단하고, 인천시도 청운대 유치 움직임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청운대 측은 “최근 대학구조조정 기준을 보면 지방에서는 도저히 생존 기반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캠퍼스 이전으로 공동화 위기를 맞은 주민들의 반발도 크다. 청운대 주변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청운대이전반대주민대책위는 지난달 24일 인천시를 항의 방문했다. 금산의 중부대도 경기 고양시에 분교를 세워 2014년 건축공학과 등 24개 학과(본교 재학생의 30%가량)를 이전할 방침이고 대전의 침례신학대도 2013년 개교를 목표로 경기 동두천 미군 반환공여지에 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주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4주기를 앞두고 해당지역 충남도의원들이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삼성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준우(보령1), 명성철(보령2), 맹정호(서산1), 이도규(서산2), 서형달(서천1), 조이환(서천2), 유기복(홍성1), 유익환(태안1), 강철민(태안2), 김홍장(당진1), 이종현(당진2) 씨 등 사고지역 도의원 11명은 “정부의 무관심과 무능, 사고 책임자인 삼성의 무성의와 무책임은 서해의 푸른 바다와 주민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며 “배상과 보상, 그리고 환경복원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의원들에 따르면 충남지역에서는 피해 7만3255건 가운데 7만2872건에 대한 피해배상을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측에 요구했지만 IOPC는 4만5524건만 사정 작업을 벌였다. 이 중 2만783건만 배상책임을 인정했으며 1만4781건(391억6100만 원)에 대해서만 배상금을 지급했다. 도의원들은 “배상과 보상이 늦어지는 이유는 전적으로 정부에 책임이 있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주민들에게 거대한 IOPC를 상대로 싸우라고 놔 둔 채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 과연 국민을 위한 정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