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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충북 청주국제공항에서 ‘국제 에어쇼’가 열린다. 충북도는 사단법인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주최하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 2013’의 부대 행사인 국제 에어쇼를 10월 26, 27일 이틀간 청주국제공항에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는 2005년부터 격년제로 서울공항에서 이 행사를 열어 왔다. 올해는 청주공항에서 에어쇼를, 일산 킨텍스에서 전시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지난해 2월 중순,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이모 씨(40)는 아내로부터 “빌라 보증금 3000만 원을 구해오라”는 말을 들었다.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던 이 씨는 집에 있던 컬러프린터 겸용 복사기로 100만 원권 수표 36장, 10만 원권 수표 100장을 복사해 ‘4600만 원’을 만들었다. 장난스레 건넨 조잡한 위조수표를 받아든 아내는 “쓸데없는 장난하지 말라”며 핀잔을 줬다. 이 씨는 같은 해 5월 중순 집에 놀러온 친구 박모 씨(40)와 카드게임을 하면서 10만 원권 26장을 더 복사해 이미 복사했던 수표와 함께 실제 도박처럼 실감나게 즐겼다. 그 후 박 씨는 카드게임 당시 받은 100만 원권 수표 1장을 ‘기념’ 삼아 지갑에 넣고 다녔는데 다른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중 경찰이 이를 발견했다. 경찰은 출처를 추궁해 이 씨를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수표를 복사만 해도 1년 이상의 징역과 수표 금액 10배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지폐를 복사하면 이보다 더 강한 처벌이 뒤따른다. 청주지법 형사2단독 허선아 판사는 이 씨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 원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90시간을 명령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나마 위조 상태가 나빠 위험성이 크지 않고 유통되지 않았다는 것이 집행유예 이유였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원군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제2단지)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충북개발공사(사장 강교식)는 14일부터 오송 제2단지 개발 예정지 주민과 토지 매매 계약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앞서 개발공사는 이 사업 추진을 위해 2010년 10월 실시계획을 세운 뒤 지난해 10월 감정평가를 거쳐 12월 31일 주민에게 보상금 지급을 통지했다. 오송 제2단지 조성사업은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충북개발공사가 공동출자해 청원군 오송읍 정중리와 봉산리 일대 328만여 m²(약 99만3939평)에 2016년까지 9323억 원을 들여 바이오산업 허브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생명기술(BT)과 정보기술(IT) 등 첨단 업종 용지와 연구시설, 주거용지(1만1000채) 등을 유치한다. 충북도, 청원군, 한국산업단지공단, 충북개발공사는 분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산업 주거용지 선(先)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또 무이자 할부판매, 매입 신청자격 완화 등의 조기 분양 대책을 세우고 임대주택 및 분양주택 용지를 일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귀형 오송사업단장은 “2014년 7월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고, 오송이 세종시의 배후 도시로 부상하고 있어 오송 제2단지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11일 오전 충북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이시종 지사와 성영용 충북적십자사 회장이 만났다. 이 지사는 성 회장에게 적십자사 특별회비를 전달하며 “적십자 회비 모금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 돕겠다”라고 말했다. 성 회장은 “간부회의 등을 통해 회비 모금 협조를 지시하는 등의 지원과 배려에 감사한다”라고 화답했다. 연초마다 있는 평범한 모습처럼 보이지만 이날 이 지사의 특별회비 납부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8월 충북적십자사 회장 선출 문제로 촉발된 충북도와 충북적십자사의 갈등이 이날 회동으로 풀렸기 때문이다. 충북도와 충북적십자사의 갈등은 지난해 8월 충북적십자사 회장 선출 과정에서 발생했다. 충북적십자사는 충북도 추천 인사를 회장으로 추대하던 관행을 깨고 경선을 통해 성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뽑았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충북적십자사가 회장 추천을 요청해 이에 따랐는데 제대로 사전 통보도 하지 않은 채 회장을 뽑았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성 회장 취임식에 이 지사는 물론 행정부지사와 행정국장도 불참하면서 불편한 관계는 계속됐다. 설상가상으로 해마다 회비 모금에 나섰던 통장과 이장은 물론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마저 적십자 회비 모금에 공무원이 동원되는 것에 반대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전공노 충북본부는 지난해 11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적십자사가 연례행사처럼 읍면동별로 모금액까지 할당해 공무원들을 다그치는 강제적인 모금 방식에 더는 응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또 통·이장도 적십자 회비 납부 지로용지를 직접 주민에게 전달하는 것을 거부했다. 충북적십자사는 직접 지로용지를 각 가정에 우편으로 보내려면 3억여 원이 든다며 통·이장의 협조를 바라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이 지사가 9일 전공노 충북본부 임원들을 만나 회비 모금에 협조를 당부하고, 11일 직접 특별회비까지 납부해 양측의 갈등이 어느 정도 풀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충북적십자사 회비 모금은 6억 원(11일 기준)에 그쳐 목표액인 16억500만 원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요즘 충북적십자사 직원 대부분은 매일 충북도내 12개 시군을 돌며 통·이장에게 협조를 구하고 있다. 회비 모금액이 예년보다 줄어들 경우 주요 사업인 △구호물품 준비 △무료급식 봉사 △이동세탁차량 운영 △4대 취약계층(노인 아동 새터민 다문화 가정) 희망풍차사업 및 생계구호사업 등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최악의 상황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정규 충북적십자사 회원홍보팀장은 “적십자사의 인도주의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회비 납부에 충북도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라고 당부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말쑥한 가을산은 마치 눈썹을 그린 듯하고둥그런 못은 파란 유리를 골고루 펴놓았구나만약 크고 작은 걸 가지고 제물(齊物)을 논한다면바로 연산(硯山)이 묵지(墨池)가 된다고 하겠네-추사 김정희 作 ‘의림지’-충북 제천시 모산동의 의림지(義林池)는 김제 벽골제(碧骨堤), 밀양 수산제(守山堤), 상주 공검지(恭儉池) 등과 함께 현재까지 남아있는 국내 최고(最古) 수리(水利)시설이다. 정확한 조성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벼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삼한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의림지는 사계절 어느 때 방문해도 즐겁지만 겨울이 제일 좋다는 평이 많다. ○ 제천 10경 중 ‘제1경’ 충청의 별칭이 ‘호서(湖西)’인데 이 말은 바로 의림지의 서쪽에 있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의림지는 1976년 충북도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됐다가 2006년 명승 20호로 승격됐다. 수백 년 묵은 노송을 비롯해 수양버들, 전나무, 은행나무, 벚나무 등 숲이 저수지와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정원을 보는 듯하다. 역사를 담은 누각과 정자도 호반에 운치를 더하고 있다. 의림지 남쪽 제방 위에는 영호정(暎湖亭·향토문화자료 12호)이 있다. 1807년(순조 7년) 이집경이 세웠고, 6·25전쟁으로 파괴됐다가 그의 후손인 이범우가 1954년 중건했다. 화강암 주춧돌 위에 정면 2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돼 있다. 경호루(鏡湖樓·향토문화자료 23호)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이자 목조 기와집 형태를 띠고 있다. 의림지 서쪽에 1948년 세워졌다. 아름드리 노송 숲에서 은은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동쪽의 우륵정(于勒亭)은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가운데 한명인 우륵을 기리기 위해 2007년 세운 정자다. 신라 진흥왕 때의 악사이자 가야금의 명인인 우륵은 여생을 이곳에서 보냈다고 한다. 우륵이 앉아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바위와 그가 마셨다는 우물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의림지의 수심은 8∼13m, 호반 둘레는 약 2km에 이른다. 호수 주변에는 목조 산책길과 수경분수, 인공폭포, 공연시설이 조성돼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17일부터 나흘간 의림지민속대제전 열려 제천의 대표 겨울축제 ‘2013 의림지 동계 민속대제전’이 17∼20일 의림지 일원에서 열린다.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공어(빙어)낚시가 단연 인기다. 이 지역에서는 빙어를 ‘속이 비었다’는 뜻의 공어(空魚)라고 부른다. 두꺼운 얼음을 깨고 미끼를 꿴 낚싯대를 올렸다 내렸다 하다 보면 어느새 공어가 올라온다. 회나 튀김으로 먹는 맛도 일품이다. 이 밖에 △얼음썰매장 △짚공예 △풍등 소원 날리기 △새총 쏘기 △소망소지 날리기 △미니 눈썰매장 △장작패기 등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또 △제천지역 민속놀이 시연(두학농악과 선돌제, 오티별신제 등) △제천풍물단 풍물놀이 △플라멩코 만담 △해오름과 향토가수 공연 등도 준비됐다. 행사의 백미는 ‘전국의림지 알몸마라톤대회’다. 20일 오전 11시 전국에서 모인 1000여 명이 강추위 속에서 의림지 일원을 달리며 추위를 녹일 예정이다. 이 밖에 △공어 빨리 먹기 △의림지 얼음장기 △얼음조각 가족경연 △의림지 얼음장치기 △솔방울 멀리보내기 등의 행사가 축제기간 내내 열린다. 제천은 ‘한방(韓方)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약재를 이용한 음식이 유명하다. 대표적인 음식이 ‘약채락(藥菜樂)’. 2008년 개발된 약채락은 제천에서 생산된 황기, 당귀, 뽕잎, 오가피 등 16가지 우수 농산물을 재료로 한 비빔밥이다. 2009년 농촌진흥청 생활공감녹색기술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태정(약채락 정식·043-645-6965), 동궁(한방 한정식·043-652-9955), 바우본가(보쌈·043-652-9931), 대보명가(한방갈비찜·043-643-3050) 등이 지역에서 이름난 맛집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청권과 강원 지방자치단체들이 대통령직인수위위원회 구성에 맞춰 지역 현안을 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해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정권 출범 시 정부 정책에 지역 현안을 제대로 각인시켜야 해결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에 반영된 내용을 재강조하거나 공약에선 빠졌지만 꼭 필요한 내용을 다시 챙기고 있다. 단체장들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에 효과적인 전달 방안을 찾고 현안의 정책 반영 여부를 실국장 평가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대전, 사회적 자본 확충 대전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지원, 충남도청 이전 용지 국책사업 추진 등 박 당선인의 대전 지역 7개 공약의 실천을 우선 주문했다. 지방은행 설립과 충청권 국방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지역 숙원 사업도 인수위에 건의할 계획이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대전시가 지난해부터 역점 시책으로 펴 온 사회적 자본 확충 사업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8일 옛 충남도청에서 연 간부회의에서 “인수위 첫 회의에서 박 당선인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사회적 자본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라며 “우리는 그동안 사회적 자본 확충을 위한 많은 노력을 선도적으로 기울여 왔다”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마을공원 만들기 사업 등 사회적 자본 확충 사업을 했다. 올해는 이를 확대하기 위해 사회적 자본 담당과 시민참여 담당 등 시민 중심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시민단체와 학계의 의견을 들어 관련 조례를 제정토록 했다.○ 충남, 3농 혁신 정책 충남도는 도정 주요 시책이 새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대안 등을 마련해 인수위에 전달할 계획이다. 농업 보조금 제도 및 유통 구조 개선 등 3농 혁신 정책과 개방형 공직자 제도, 지방형 복수직급제 등 행정 혁신 과제, 자치 분권 과제, 상생 산업단지, 사회적 경제, 수질 대책 등 실국별로 관리해 왔던 중장기 계획을 점검해 정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인수위에 제안하는 부분은 결과적으로 실국장 역량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시, 특별법 통과 지원 세종시는 건의 내용을 아직 확정짓지 못한 상태. 그러나 숙원이던 세종시설치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지원해 달라는 내용은 포함될 게 유력하다. 이 법은 세종시 편입지역(읍면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보통교부세 3%를 추가로 지원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경우 지금보다 연간 약 3500억 원의 예산을 더 확보할 수 있다.○ 충북, 청주-청원 통합 지원 충북도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충북 출신 인수위원으로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이현재 김현숙 의원, 곽병선 전 경인여대 총장 등에게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인수위에 요구할 현안은 박 당선인의 충북지역 공약 7개와 주요 지역 현안 8개, 제도 개선 과제 2개 등 모두 17개다. 청주-청원 통합 지원과 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중부내륙선 철도 복선 고속화, 충북 내륙 교통 인프라 구축, 청주공항 경쟁력 강화, 동서 5축(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 충북 남부권 명품 바이오 산림 휴양 밸리 조성 등이 건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 공약에 채택되지 못한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 꽃동네 전액 국비 지원도 건의 대상이다.○ 강원, 광역교통망 확충 강원도는 9일 도청에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의회를 열고 인수위에 제출할 12개 현안과 입법 지원이 필요한 5개 과제를 선정했다. 현안 과제로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등 광역교통망 확충을 비롯해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추진, 폐광지역 종합관광 개발,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지원, 철원 평화산업단지 조성, 원주 의료기기 특화단지 조성 사업 정부 계획화, 속초 설악동 재개발 정부 지원 등이 포함됐다. 특히 평창 겨울올림픽의 경우 1조 원가량의 부채를 안고 있는 알펜시아리조트 지역을 정부가 매입해 달라는 내용도 들어 있다.지명훈·장기우·이인모 기자 mhjee@donga.com}
충북 단양군이 ‘블랙초크베리’를 2015년까지 농가에 집중 보급한다. 단양군은 올해 2억8000만 원을 들여 46만2000m²(약 14만 평)에 블랙초크베리 묘목 14만여 그루를 심기로 하고 다음 달 15일까지 농민들로부터 신청을 받는다. 장미과 낙엽 관목인 블랙초크베리는 북아메리카 동부가 원산지로 ‘아로니아’로도 불린다.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을 많이 함유해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낮은 온도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병충해 저항력과 번식력도 강하다. 단양군은 블랙초크베리를 차세대 소득작목으로 선정하고 시범재배를 위해 지난해 11월 매포읍 우덕리 군유지에 6500m²(약 1970평) 규모의 시범단지를 조성해 묘목 2000여 그루를 심었다. 단양에 농지를 가진 농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농가에는 3.3m²(1평)당 묘목 1그루와 퇴비 구입비 50%를 지원하고, 묘목 관리 및 재배 기술도 보급할 계획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제천시 중앙로2가에는 전국에 하나뿐인, 여성만 입장할 수 있는 ‘제천 시립 여성도서관’이 있다. 이 도서관은 삯바느질로 돈을 모은 김학임 여사(1997년 75세로 작고)가 “여성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라며 땅을 기증해 1994년 완공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책 5만 권을 보유하고 있다.그러나 일부 남성이 ‘왜 여성만 이곳을 이용하느냐’라며 반발했다. 2011년 6월 장모 씨(29)가 “공공도서관이 여성 전용 도서관 형태로 남성의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2월 “도서관 이용에 남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라고 권고했다. 시민단체인 ‘남성연대’는 같은 해 7월 이곳을 찾아 “남성에게도 개방하라”라며 집회를 열었다.제천도서관은 최근 1층 일부(33m²·약 10평)를 남성도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로 만들어 개방했다.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는 “다음 달 대규모 집회와 행정소송까지 준비 중이었는데 시에서 일부를 남성에게 개방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북카페는 물론이고 도서관까지 전면 개방해야 형평성에 맞다”라고 주장했다.제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충남대 학생대상 육아휴학 도입 ○…충남대가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위한 육아휴학제도를 도입했다. 이 대학은 임신 출산 육아에 따른 휴학제도 도입을 위해 학칙을 개정하고 지난해 12월 20일 공포했다. 이 기간은 병역 휴학과 마찬가지로 별도로 인정해 일반 휴학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출산 예정일 3개월 전부터 출산 자녀가 6세가 되기 전 재학 대학(원)생들은 2년까지 휴학할 수 있다.한림대 저소득층 어린이 캠프 열어 ○…한림대 한림봉사센터가 7일 춘천 지역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다양한 직업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데이 캠프(Day Camp)’를 열었다. 어린이재단 춘천종합사회복지관 및 위 스타트 춘천마을과 함께하는 이 행사는 11일까지 초등 4∼6학년 100명이 참가해 자신의 장점과 능력 발견, 직업 카드 흥미놀이, 미래의 명함 만들기, 직업 골든벨 게임, 인생 그래프 그리기 등 체험 활동을 한다.}

국내 최대의 인공 빙벽장이 6일 충북 영동군 초강천변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동군에 따르면 금강 지류인 영동군 용산면 율리 초강천 인근 바위절벽에 조성된 인공 빙벽장은 높이 40∼90m짜리 등벽 코스 4개를 갖췄다. 이 빙벽은 금강 물을 끌어올려 절벽 위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려 조성한 것이다. 빙벽은 초·중·상급자용으로 돼 있다. 초강천 인공 빙벽은 경부고속도로 영동 나들목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이 쉬워 해마다 전국에서 빙벽등반가와 관광객이 찾아오는 겨울 스포츠의 명소다. 인근에는 승용차 500대를 한꺼번에 세울 수 있는 주차장과 썰매장(2000m²·약 606평), 얼음동산, 뗏목체험장, 전망대, 먹을거리장터, 농특산물 직거래 판매장 등도 마련됐다. 빙벽장을 이용하려면 이곳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1만 원짜리 영동사랑상품권을 구입해야 한다. 이용시간은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주말과 휴일은 오전 8시 반∼오후 5시 반). 영동군은 26, 27일 이곳에서 ‘제6회 충북지사배 국제빙벽대회’를 연다. 지난해 국제대회로 격상된 이 대회에는 유럽과 아시아 등 10여 개국 선수들이 참가한다. 올해는 일반부 장년부 고등부로 나눠 난이도와 속도 경기를 치른다. 043-740-3331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014년 7월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의 행정 재정적 지원을 뒷받침할 ‘충북도 청주시 설치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청주시 설치법)이 새해 첫날 국회를 통과해 통합시 출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첫 단추는 잘 끼웠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통합시 청사 위치와 구청 위치, 4개 행정구 획정 문제 등이다.○ 통합시 출범 ‘필요충분조건’ 갖춰 청주시 설치법은 변재일 의원(충북 청원·민주통합당)이 지난해 10월 대표 발의했다. 법률안은 통합 청주시에 대한 행정 지원책을 담았다. 청원군 보통교부세 총액의 6%를 특별교부세 등으로 통합 청주시에 10년간 지원하는 것이다. 또 통합 전 청주 청원과 통합 청주시의 보통교부세 차액을 4년간 지원하고, 정부가 통합시 청사 건립비 등을 지원할 수 있다는 규정도 포함됐다. 통합시 청사 건립비 국비 지원은 강제 조항은 아니다. 하지만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 청사 건립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이 밖에 청주 청원 통합 과정에서 양측이 합의한 상생 발전 방안의 추진 여부를 점검하는 ‘상생발전위원회 구성’도 법률안에 포함됐다. 청주시 법률안의 국회 통과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획재정부가 재정 지원 특례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진통을 겪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다른 법률안 때문에 처리가 보류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청주 청원 통합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 김광홍 청원청주통합추진위원장은 최근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통합 창원시 수준 이상의 지원을 얻어 내겠다는 당초 목표를 넘어섰다”라며 반겼다.○ 신청사 입지 선정 등 과제 풀어야 통합 청주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주민들의 이해 등이 첨예하게 걸린 통합시 청사와 구청 위치, 4개 행정구 획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당초 청주시와 청원군이 합의한 상생 발전 방안에는 새 청사 건립 및 청사 위치, 구 획정 등은 연구용역을 통해 접근성, 교통 편리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결정하도록 돼 있다. 현재 새 청사를 건립할지, 기존의 청사를 재활용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청주시 설치법에 ‘청사 건립 등을 지원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있어 신축될 가능성이 있다. 청원청주통합추진지원단은 15일 회의를 열어 연구용역과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학재 기획총괄과장은 “2월경 발주를 하면 3월부터 연구를 시작, 8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라며 “9월에 결과가 나오면 공청회 등의 절차를 거쳐 11∼12월 행정안전부에 결과를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KBS가 최근 미리어리서치에 의뢰해 19세 이상 청주 청원 주민 76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통합 시청사 입지에 대해 청주시민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가 48%, ‘청주시내 새 터로 옮겨야 한다’가 32.9%로 나타났다. 반면 청원군민은 ‘청원군내의 새로운 터로 옮겨야 한다’는 51%, ‘현 청사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37.7%로 응답했다. 이 결과를 보면 통합 시청사 입지에 대해 청주시와 청원군 주민 간 의견차가 커 충분한 여론 수렴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해 12월 26일 하루 동안 집전화로 조사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54%포인트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납치됐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잠을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죽음이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공포를 체험했어요.”2011년 8월 필리핀에서 납치됐던 황민철(가명·32·회사원) 씨의 목소리가 떨리면서 높아졌다. 그는 필리핀 여행 중 납치된 아들(홍석동 씨)을 그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홍봉의 씨(57) 사연(본보 3일자 A13면 참조)이 보도된 이튿날인 4일 기자의 전화인터뷰에 응했다.황 씨도 홍석동 씨를 납치한 범인들에게 잡혀 있다가 사흘 만에 풀려났다.지방 소도시에 사는 황 씨는 2011년 8월 19일 7박 8일 일정으로 필리핀 여행을 떠났다. 19일 오후 막탄세부 공항에 도착한 뒤 인근 호텔에 여장을 푼 황 씨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는 출국 전 한 웹사이트의 ‘세부 자유여행 카페’에 “혼자 필리핀 여행을 가는데 현지에서 같이 여행을 다닐 분 있으면 연락 달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을 보고 한 남자가 전화를 걸어온 것. 황 씨는 호텔 로비에서 이 남자를 만나 인근 맥줏집으로 옮겼다. 이 남자가 납치단의 행동대장인 김성곤이었다. 김성곤은 잠시 후 “한국인 친구가 하는 괜찮은 술집이 있는데 내가 한잔 살 테니 자리를 옮기자”고 제의했고 황 씨는 동의했다. 잠시 후 승합차가 도착했다. 승합차는 도중에 다른 사람을 한 명 더 태웠다. 이 승합차 운전자와 합승객이 바로 납치단의 부두목 김종석과 두목 최세용이었다. 이들은 차가 출발하자마자 돌변했다. 품속에서 칼과 총을 꺼낸 뒤 “너 지금 납치된 거야. 죽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있어”라며 협박했다. 막탄의 한 가정집에 도착하자 황 씨의 손엔 수갑을, 발엔 쇠사슬을 채웠다. “처음에는 갖고 있는 돈만 빼앗고 풀어줄 줄 알았어요. 근데 총으로 위협하고 온몸을 사정없이 때리는데 큰일 났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더군요.”납치범들은 황 씨에게 총을 겨눈 채 한국에 전화를 하라고 시켰다. 1500만 원을 송금하라고 시킨 것. 황 씨는 친구들과 직장동료에게 송금을 받아 전달했다. 그들은 황 씨를 22일 공항으로 데려가 검색대를 통과하는 것까지 지켜본 뒤 달아났다. 황 씨는 곧바로 필리핀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경찰은 황 씨가 감금됐던 집을 찾았지만 납치범들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황 씨는 귀국 후 한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그는 “납치범들은 나를 풀어주면서 ‘신고해도 괜찮다, 상관없다’며 필리핀 경찰을 비웃듯이 말했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공포감을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치를 떨었다. “저야 가까스로 살아 돌아왔지만 석동 씨는 아직도 행방조차 모른다면서요. 이번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석동 씨 아버지의 마음이 오죽했을까요. 석동 씨를 비롯해 아직도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납치 피해자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랍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충북 제천시 청풍호에 국내 최장 규모의 케이블카 건설이 추진된다. 제천시는 2016년까지 민간자본 386억 원을 들여 청풍호반을 가로지르는 총길이 3.75km의 케이블카(조감도 참조)를 건설키로 하고 3일 민간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청풍호 그린케이블카 조성 사업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시는 2월 4일 사업신청서를 받은 뒤 같은 달 6일 사업신청서 심사 평가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사업 실적과 자금력, 환경 보전, 관리 운영,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 등을 중점 심사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매달 3일 청주에서 최고급 삼겹살 맛보려면? 1인분에 5000원.” 충북 청주시 서문동 서문시장에 있는 ‘삼겹살 거리 상인회’(회장 김상돈)는 이달부터 매달 3일을 ‘삼겹살 데이’로 정하고 할인 행사와 문화 행사를 연다. 삼겹살 거리 15개 업소는 3일부터 삼겹살 1인분(200g)을 평소보다 40% 이상 할인한 5000원에 판다. 판매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시장 내 다른 업소들도 행사에 동참한다. 생선가게와 음식재료 도매상, 생활용품 점포, 축산물 업소 등이 매달 3일 물건 값을 20% 정도 싸게 판매한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언덕 정자 아래 긴 의자에 앉은 홍봉의 씨는 물끄러미 큰길 건너 맞은편의 아파트를 쳐다봤다. 동갑내기 아내, 일곱 살 터울의 남매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던 보금자리가 눈앞에 보였다.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한 손에는 한 모금 들이켠 소주병이 들려 있었다. 모처럼 휴가를 얻어 해외여행을 간다며 좋아하던 아들에게서 연락이 두절된 지 벌써 13개월째. 이제는 꿈에도 나타나지 않는 아들을 볼 수 있는 길은 하늘나라밖에 없다고 홍 씨는 생각했다. 남은 술병을 모두 비운 그는 배낭 속에 있던 농약병의 뚜껑을 열었다. 전날 아내와 딸, 친척, 친구 등에게 쓴 5통의 유서가 담긴 봉투를 한번 꼭 쥐었다. 농약병을 입으로 가져갔다. 세밑 한파가 몰아친 2012년 12월 31일 오후 8시경, 홍 씨는 평소 자주 다니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성당 근처 산책로에서 아들을 그리며 57세의 나이에 쓸쓸히 세상과 이별했다. 》 ○ 필리핀에서 사라진 아들“엄마, 1000만 원만 빨리 송금해주세요.” 2011년 9월 19일 아들 석동 씨(당시 30세)의 전화가 걸려왔다. 석동 씨는 서울의 한 정보기술(IT) 업체에 취직한 지 1년 만에 휴가를 얻어 5박 6일간 필리핀 세부로 혼자서 여행을 간 상태였다. 목소리는 다급했다. 어머니 고금례 씨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필리핀 현지 여성과 잠자리를 가졌는데 미성년자였다. 부모들이 찾아와 합의금을 내놓으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누구보다 착실한 아들이었지만 ‘혹시 실수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바로 돈을 송금했다.이튿날 다시 전화가 왔다. 돌아갈 비행기 티켓 값을 또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상했다. 여행갈 때 왕복 티켓을 마련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 홍 씨는 “하루만 지나면 귀국인데 왜 돈이 필요하냐”며 참으라고 했다. 이후 석동 씨와는 연락이 끊겼고, 돌아오기로 한 22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 비행기에 그는 없었다.가족들은 석동 씨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고 경찰과 외교통상부에 신고를 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기다려 보라는 것이었다. ‘카지노에 빠졌거나 여자를 만나 지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가족들은 백방으로 노력해 필리핀 현지에서 누군가 석동 씨의 신용카드로 돈을 뽑는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했다. 여동생 경화 씨(24)는 “돈을 인출하는 사람이 오빠가 아니었다”며 “이때부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예감은 현실로 다가왔다. 2011년 12월 누군가가 “석동 씨의 행방을 알려 주겠다”며 수천만 원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걸어왔다. 전화는 지난해 6월까지 대여섯 차례 계속됐다. 가족들은 이 목소리를 녹음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렸다. 곧 믿고 싶지 않은 소식이 가족들에게 들려왔다. 필리핀으로 여행 갔다가 납치당한 뒤 돈을 주고 풀려났다는 피해자 3, 4명이 음성파일 속 인물에게 똑같이 당했다는 것이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2007년 7월 경기 안양시 비산동에서 발생한 환전소 여직원 살해 강도단의 부두목인 김종석(43)이었다.○ 납치단 부두목 자살, 공범들 ‘모르쇠’가족이 두 차례 필리핀을 방문해 알아낸 사실은 이랬다. 최세용(45) 김종석 김성곤(40)은 환전소 여직원을 살해하고 필리핀으로 도피한 뒤 필리핀 여행객을 납치해 돈을 뜯어냈다. 대부분은 돈을 주고 풀려나 귀국했지만 석동 씨는 그러지 못했다. 행동대장 김성곤은 이미 2012년 5월 필리핀 경찰에 잡혔지만 석동 씨의 행방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다물었다.그러던 차에 희소식이 들렸다. 부두목 김종석이 2012년 10월 5일 필리핀 경찰에 붙잡힌 것이었다. 가족들은 이 소식을 사흘 뒤 들었다. 김종석이 아들의 행방에 대한 결정적 증언을 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소식이 전해진 그날 김종석은 필리핀 경찰서 유치장에서 목을 매 숨졌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잠깐이나마 희망에 부풀었던 아버지 홍 씨는 더욱 무너져갔다. 납치단의 두목 격인 최세용은 2012년 11월 태국 치앙라이 이민청에서 비자 갱신을 하다가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태국 경찰에 검거됐다. 최 씨는 최근 현지 1심에서 징역 8년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석동 씨 행방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국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필리핀 현지에 우리 경찰을 보내 최 씨 일당을 모두 구속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며 “용의자 신병 인도는 외교통상부에서 노력할 문제”라고 밝혔다. 박기준 외교통상부 재외국민보호과 과장은 “신병을 인도받기 위해 필리핀 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기다리라는 말과 마찬가지였다.○ 행복했던 가족 한순간에 풍비박산석동 씨가 행방불명되기 전까지 홍 씨 가족은 남부럽지 않게 단란했다. 홍 씨는 청주의 한 사립대학 도서관 직원으로 근무했고, 아내는 보험회사를 다녔다. 딸 경화 씨(석동 씨의 여동생)는 항공사 직원이었다. 실종 후 행복은 순식간에 깨졌다.아들을 그리워하던 아버지는 하루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살 수가 없었다. 성격까지 난폭해졌다. 술에 취해 폭언과 행패를 부리는 날이 잦았다. 술이 깨면 후회했지만 잠시뿐이었다. 곡기를 끊고 술만 먹는 날이 대부분이었다.1일 자정경 빈소를 지키던 경화 씨는 “자식의 빈자리가 너무 큰 탓인지 아버지가 폭력적으로 변했고 다툼도 잦았다”라며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누가 알겠느냐”고 울먹였다. 석동 씨 대신 상주 역할을 하던 사촌형 성일 씨(49)는 “국민의 생사도 확인하지 못하는 정부를 어떻게 믿겠느냐”고 말했다.홍 씨가 편지지에 볼펜으로 꼭꼭 눌러쓴 유서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애절하게 묻어났다. “마지막으로 당신 힘든 짐만 지고 먼저 가지만 이승에서 못해준 거 죽어서라도 꼭 갚을게” “어디 나무랄 데 없는 우리 딸 그저 아빠는 착한 딸에게 나쁜 모습만 보여줬구나. 불쌍한 엄마, 항상 옆에서 잘 보살펴 드려라. 아빠가 하늘에서 지켜볼게.” ―2012년 12월 30일청주=장기우 기자·윤희각·박훈상 기자 straw825@donga.com}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 절단 전과가 있는 40대 성범죄자가 또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 이틀 만에 붙잡혔다. 지난해 12월 31일 청주보호관찰소 등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 반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의 한 주유소 인근에서 김모 씨(43·대전)가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 31일 오후 8시 40분경 충남 천안시의 한 찜질방에서 검거됐다. 그는 13세 남자아이를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작년 3월 출소했다. 그는 출소와 함께 5년의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받았지만 두 달 뒤 이를 끊고 달아났다가 3일 만에 자수했다. 그는 이 혐의로 징역 6개월을 복역한 뒤 11월 30일 출소했다. ‘특정 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은 전자발찌를 파손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김 씨는 출소 한 달 만에 또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 그가 끊고 달아난 전자발찌는 법무부가 구형 전자발찌 훼손 사례가 잇따르자 2010년 10월부터 새로 보급한 것이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가 재정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되다 보니 살기 좋게 됐지만 사람이 몰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대한 최소 범위 내의 규제는 필요합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65)는 27일 동아일보·채널A 공동인터뷰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첫 열쇠’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도권은 (규제로) 묶을 것은 묶고, 지방에는 많은 (분권교부세나 지방자치 정착 등) 여러 가지 지원대책을 추진해 고루 잘사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는 임규진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과 김정훈 채널A 사회부장이 진행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충북에서 압승을 했는데 민주통합당 단체장으로서 어땠나. “박 당선인이 선거 기간에 내세운 ‘충북의 딸’이라는 구호가 충북도민에게 적중한 것 같다.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옥천이다. 그래서 옥천 영동 등 남부지역의 투표율과 지지율이 높았다. ‘충북의 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과거 충북에서는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이 우세였는데 지난 총선,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에 밀렸다. “충북은 민심의 균형을 유지하는 추 역할을 한다고 본다. 국가 전체 균형을 잡는 게 충북이다.” ―세종시 시대 시작이 충북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나. “세종시에 중앙의 경제부처가 모두 이전한다. 나는 그걸 ‘경제수도’가 형성된다고 표현하고 있다. ‘신(新)수도권’ 시대가 개막했다. 세종시를 중심으로 충북 충남 대전이 어우러져 신수도권으로 등장했다. 세종시에 가려면 충북을 거쳐야 한다. 철도 고속도로 국도 공항이 다 그렇다. 충북이 세종시의 관문인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이 배후도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것이다.” ―2014년 7월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가 지역의 큰 현안이다.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가. “4수(修) 끝에 통합이 성사됐다. 이전의 지자체 통합이 시군의회 의결로 한 것에 비해 청주 청원 통합은 처음 주민투표로 결정됐다. 인근에 세종시가 출범하는 때에 청주 청원이 신수도권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통합해야 한다. 그래야 인근 대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앞으로 충청권 신수도권을 리드해 가는 맏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방 공항이 어렵다는데 청주국제공항은 어떤가. “청주공항 이용객이 많이 늘었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이용한다. 우리나라의 공항 상황을 보면 중부권이 비어 있다. 청주공항이 이를 보완한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부터 호남, 경상 북부권 주민까지 이용한다. 약 1700만 명 권역이다. 또 접근성 향상을 위해 충청내륙화고속도로와 세종시∼청주공항 연결도로 등도 추진 중이다. 가장 중요한 게 활주로 연장이다. 현재 2700m인데 3200m가 돼야 대형 비행기가 뜰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협의 중인데 잘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와 함께 전국 공항 가운데 처음으로 민영화되는 청주공항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지 않도록 컨트롤하기 위해 5%의 지분 참여를 결정했다.” ―충북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다는데…. “5년 동안 노력했다. 9월에 예비 지정을 받았고, 중앙도시위원회를 통과해서 본지정을 남겨놓았다. 충북이 나아가려는 방향은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인데 이를 위해서는 외국 기업과 두뇌가 함께 와야 한다. 그런 면에서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박 당선인이 반드시 지켰으면 하는 것과 성과를 냈으면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당선인이 후보 시절 채택한 충북의 주요 현안을 임기 내에 반드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또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자치에도 남달리 신경을 썼으면 한다. 기초자치단체장 공천제 폐지를 공약했는데 임기 내에 실현해서 정치권에 휘말리지 않는 지방자치가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대통령 옛 휴양시설인 청남대(靑南臺)는 관광자원으로 활성화되고 있는지…. “지난해 방문객이 70만 명을 넘었고, 올해는 8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은 청와대에 있지만 전직 대통령은 모두 청남대에 모신다는 개념으로 명소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다양한 대통령 유품을 보관, 전시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역대 대통령 주간 행사를 시작했다. 첫 번째로 이승만 대통령 주간 행사를 열었는데 인기가 좋았다. 그래서 한 달 연장했을 정도다. 앞으로도 대통령을 기리고 추앙하는 명소가 되도록 할 것이다.”※이시종 충북지사 인터뷰 내용은 31일 오전 8시 10분 채널A에서 방영됩니다.정리=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주 수안보는 예로부터 ‘왕의 온천’으로 불렸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조 이성계가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기록돼 있다. 또 이승만 박정희 최규하 등 역대 대통령들도 수안보에서 온천을 즐겼으니 그렇게 불릴 만하다. 한때는 대한민국 최고의 신혼여행지 가운데 한 곳으로 손꼽혔다. 한국관광공사는 수안보온천을 1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국내 최초 자연 용출 온천 수안보는 ‘충북의 알프스’로 불리는 조령 서북쪽 산비탈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3만 년 전부터 자연적으로 온천이 솟아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안보 온천지대의 지층은 천매암층으로 별도의 시추과정 없이도 온천수가 땅을 뚫고 나온다. 지하 250m의 암반층에서 솟구치는 온천수는 섭씨 53도이며, pH8.3의 약알칼리성을 띠고 있다. 원적외선을 비롯해 칼슘과 나트륨, 마그네슘 등 각종 광물질 성분이 풍부해 피부질환과 성인병 등에 효험이 있는 온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충주시가 2010년 9월 건국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수안보 온천수 의료적 효능검증 연구용역’ 결과 고혈압과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등 만성 질환에 효능이 있다는 임상 실험 결과가 나왔다. 당뇨나 우울증세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연구팀은 발표했다. 전국의 수많은 온천과 비교되는 수안보온천의 특징은 충주시가 온천수를 관리하는 ‘중앙집중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충주시는 철저한 수질관리와 온천수 보호를 위해 온천수를 확보한 뒤 호텔과 대중탕 등에 일괄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안보를 찾는 온천객들은 대다수 숙박업소와 대중탕에서 양질의 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 손영진 충주시 수안보 개발담당은 “동장군(冬將軍)의 기세가 등등한 요즘 가족과 함께 수안보온천을 찾아 몸과 마음을 건강히 하고 새해를 맞이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2의 도약 위한 활성화 사업 활발 수안보온천이 본격적으로 개발된 것은 1885년 일본인이 노천식 온천을 설치하면서부터다. 이후 1929년 현대식 장비로 온천공이 굴착되고 대중탕과 여관이 분리되면서 온천지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당시에는 한 해 2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고, 1980년까지도 신혼여행과 가족여행지로 명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2007년 321만 명의 관광객이 찾은 이후 지난해에는 125만 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충주시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수안보를 ‘힐링타운’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온천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온천역사 홍보관’을 만들고, 정자각 및 삼림욕 산책길 조성, 가로 환경 개선, 왕의 온천 브랜드 강화, 코레일 녹색자전거 열차 운행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안보 주변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온천지구에서 승용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고려 때 세워진 충주 미륵대원지(사적 제317호) 터가 있다. 이곳에는 충주 미륵리 5층석탑(보물 제95호)과 충주 미륵리 석조여래입상(보물 제96호)이 있다. 남한 유일의 고구려 비석인 충주 고구려비(국보 제205호)를 비롯한 다양한 고구려 전시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충주고구려비전시관이 가금면 용전리에 있다. 충주호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탑평리의 7층석탑(국보 제6호)과 세계 첫 종합 술박물관인 ‘리쿼리움’도 볼거리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충주시택견전시관, 탄금대 조정경기장도 둘러볼 만하다. 먹을거리로는 ‘꿩 요리’가 유명하다. 잡채, 육회, 샤부샤부 등 5, 6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소라가든(043-846-7819), 감나무집(043-846-0608), 대장군(043-846-1757) 등이 소문났다. 정갈하고 값이 싼 한정식과 된장찌개, 청국장으로 이름난 향나무식당(043-846-0176)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와 도교육청 간의 무상급식 분담금 갈등이 해결됐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은 내년도 무상급식비 총액을 933억 원으로 정하고 도가 465억 원을, 도교육청이 468억 원을 각각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충북도는 무상급식비 총액을 880억 원으로, 충북도교육청은 946억 원으로 다르게 편성한 뒤 서로 반반씩 부담해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단양군 ▽승진(5급) △농업축산과장 조덕기 △균형개발과장 임명혁 ▽전보(5급) △민원봉사과장 이상욱 △지역경제과장 이상균 △자치행정과장 김창식 △문화관광과장 장진기 △환경위생과장 홍민우 △산림녹지과장 표동은 △건설방재과장 양철윤 △농업기술센터소장 이용복 △보건소장 박은식 △상하수도사업소장 장병대 △의회사무과장 김홍량 △의회사무과 전문의원 박상용 △단양읍장 신경주 △단성면장 어대영 △대강면장 조경동 △영춘면장 이복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