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진

신규진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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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방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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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대통령70%
정치일반7%
국방7%
사건·범죄7%
남북한 관계5%
칼럼2%
학술2%
  • 100만원 ‘자살세트’ 팔고사는 사회

    ‘고통 없이 죽는 법, 100% 확실한 자살.’ 지난해 11월 ‘자살 브로커’ 송모 씨(55)는 트위터 아이디 ‘편안한 동행’으로 이 같은 광고 문구를 띄웠다. 그는 장기 임차한 충남 태안의 펜션에 질소가스통, 타이머, 가스호스, 신경안정제 등 일명 ‘자살세트’를 구비하고 동반 자살자를 모집했다. 원가 50만 원의 자살세트를 100만 원에 팔았다. 자살을 택했지만 죽음이 두렵거나,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람이 송 씨의 주된 ‘고객’이었다. 건강상의 이유로 자살로 내몰린 딱한 처지의 사람도 많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인 한국에서 자살 브로커는 돈벌이가 됐다. 송 씨는 스스로를 ‘저승사자’라 불렀다. 같은 달 그는 인천에 사는 38세 여성 집에 찾아가 자살세트를 설치해 줬다. 그리고 비닐로 텐트를 어떻게 감싸는지, 질소가스에 호스는 어떻게 연결하는지, 수면제는 어느 정도 먹고 타이머는 몇 시간에 맞춰 놓는지 등 ‘스스로 목숨을 끊는 법’을 소상하게 알려줬다. 그해 12월에는 충남 홍성군에 사는 50대 남성 집에 자살세트를 설치해 주고, 자살을 도와주겠다며 펜션으로 20, 30대 여성 2명을 부르기도 했다. 다행히 지인의 112 신고 등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없었다. 송 씨도 한때 자살을 시도했다. 운영하던 도매업이 망하자 지난해 7월 차량 안에 연탄을 피워 놓고 수면제를 먹었지만 실패했다. 이후 질소가스를 이용하면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자살 방법을 연구했다. 햄스터로 실험까지 마쳤다.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장기간 일하며 죽음을 가까이 한 경험도 자살 방법을 연구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송 씨가 돈 문제로 자살을 택했다가 결국 돈을 벌기 위해 자살 브로커로 변신했다”고 전했다. 동반 자살 희망자 중엔 20, 30대 젊은 여성이 많았다. 송 씨는 극한 상황에 놓인 여성의 심리를 악용해 성적인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동반 자살자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펜션으로 찾아온 22세 여성을 강제로 껴안고 입을 맞추며 강제추행한 것. 죽음이 코앞이니 성관계쯤이야 대수롭지 않으냐는 식이었다. 동반 자살 모임에서 만난 여성과는 잠시 동거하기도 했다. 송 씨의 피해자들은 “여성에게 유독 집착하고 접근했다”고 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자살방조 미수, 무허가 고압가스 판매 등의 혐의로 송 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또 송 씨와 함께 자살 브로커로 활동한 이모 씨(38)도 자살방조 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동반 자살 모임에서 송 씨를 알게 된 이 씨 역시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적이 있었다. 송 씨는 “돈을 받고 사람을 살리려 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주장했다. 하지만 두 사람과 자주 연락한 50여 명 중 3명은 결국 다른 방식으로 자살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자살을 돕거나 동반 자살자를 구한다는 인터넷 게시글 대부분이 사기나 성추행 목적으로 올린 글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자 수는 2011년 1만5906명에서 2015년 1만3513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가스 중독에 의한 자살은 1251명에서 2207명으로 늘었다. 인터넷에선 질소가스를 판매한다는 글이 버젓이 올라오고 택배로 집까지 배달해 준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신규진 기자}

    • 2017-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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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상선 “탄핵기각땐 불복” “빨갱이 척결”… 시민들은 차분했다

    《 98년 전(1919년) 3월 1일 서울 도심의 군중은 하나였다. 광화문 앞에서 한목소리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2017년 3월 1일 광화문은 경찰의 차벽(車壁)으로 둘러싸였다.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날을 ‘총결집의 날’로 정해 태극기를 들고 세종대로에 모였다. 탄핵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노란 리본을 단 태극기를 들고 광화문광장에 자리 잡았다. 양측의 경계는 세종대로 사거리에 세워진 경찰 차벽뿐. 단상 위에선 상대를 향해 “빨갱이 척결” “부패한 권력의 방패”를 외쳤다. 하지만 단상 아래 대다수 시민은 차분했다.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쓰레기를 치운 뒤 질서를 지키며 귀가했다. 양측은 각각 500만 명과 30만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 ● ‘탄핵인용 만세’ 소리친 촛불집회“만에 하나 탄핵이 기각되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강력한 규탄행위를 해야 합니다.”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서는 이처럼 헌법재판소의 선고에 대한 ‘불복 발언’이 이어졌다.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제시한 집회 명칭은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 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이었다. 촛불집회는 태극기집회보다 3시간가량 늦은 오후 5시에 시작됐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 손에는 촛불과 작은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태극기에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단상에 오른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으로 시작한 박 정권은 출발부터 잘못됐다”며 “이것만으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탄핵되면 1차 승리를 자축하며 결의하겠다. 하지만 만에 하나 기각되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강력한 규탄행위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검법 개정안의 직권상정을 거부한 정세균 국회의장과 헌재 결정에 승복 의사를 밝힌 적이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욕설을 하는 집회 참가자도 일부 있었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탄핵 반대 단체에 대해 “숭고한 태극기를 부패한 권력자의 방패로 쓰는 것은 애국선열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 박 대통령 대리인단을 향해서는 “정의감과 민족정신 애국심도 없이 부패한 대통령 옹호하며 억지 쓰는 건 국민과 역사 앞에 죄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석한 뒤 촛불집회로 자리를 옮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89)도 단상에 올랐다. 그는 “박 대통령을 탄핵하고 튼튼한 대한민국을 지키는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넘겨줘야 한다”고 했다. 집회 주최 측은 “탄핵안이 인용돼 박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으로 엄정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아프리카 악기인 부부젤라를 불거나 야유를 보내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행사는 대체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특히 단상 아래 대부분의 시민은 단상 위 과격한 선동 발언에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3세 아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유모 씨(35·여)는 “우리 가족은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을 위해 이 자리에 참가한 것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반드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유 씨는 유모차를 밀면서 틈틈이 집회 현장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들을 주웠다. 강영윤 씨(22·여)는 “평소 가족들끼리 정치와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며 “오늘도 엄마는 태극기집회에 갔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이성훈 씨(33)는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선조들이 오늘 벌어진 두 집회 광경을 본다면 너무 슬퍼할 것 같다”며 “이번 위기가 우리 국민의 저력을 보여줄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황교안이 박근혜다. 둘 다 꺼져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지점까지 행진했다. 집회 주최 측은 “촛불이 민심이다” “촛불이 승리한다”를 외치며 오후 7시 50분경 집회 종료를 선언했다. ● ‘대한민국 만세’ 외친 태극기집회“좀비들아 태극기 말 좀 들어라. 좀비들아 어른들 말 좀 들어라!”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는 이처럼 원색적인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이 발언은 단상에 오른 집회 사회자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측을 겨냥한 것이었다. 사회자는 참석 인사 발언 중간 중간 ‘촛불집회’가 열린 북쪽 광화문광장을 향해 “꺼져버려”를 외쳤다. 그때마다 집회 참가자들은 ‘5초간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날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집회 단상에 오른 인사들은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김평우 변호사는 “촛불은 어둠의 자식들”이라며 저주에 가까운 표현을 꺼냈다. 김 변호사는 “헌법재판소 법정에 나가 ‘박 대통령님은 무죄이므로 억울한 유폐 생활에서 즉시 풀려나야 한다’고 역설했다”며 “국회의 탄핵소추가 그 목적과 절차 방법에 있어 동서고금의 유례가 없는 사기 거짓 졸속의 탄핵소추였음을 깨끗이 증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구호로 참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를 함께 흔들며 “빨갱이들 잡아라” “김진태 차기 대통령 해라”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 같은 당 소속 윤상현 의원은 “특검이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무소불위 권력이 되어버렸다”며 “입만 열면 탄핵 탄핵 하는 사람들이 왜 북핵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 하느냐”고 외쳤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집에서 자신의 왼손 새끼손가락을 자르고 나왔다는 이모 씨(51)가 참가했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오전 11시경 서울 금천구 자신의 집에서 흉기로 손가락을 절단한 뒤 혈서를 작성해 집회에 참석했다. 이 씨는 혈서에 ‘나는 충청도 사람이다. 나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대한민국 만세’라고 적었다. 그는 경찰에서 “안중근 의사처럼 해보고 싶었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구속된 것에 항의하기 위해 그랬다”고 주장했다. 태극기집회 단상 위 분위기는 섬뜩했지만 단상 아래서 차분하게 행동하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태극기를 들고 나란히 집회에 참석한 김성찬 씨(55) 부부는 “태극기집회 참가자가 촛불집회보다 많다. 이제 진실이 눈을 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룡 씨(57)는 테니스 동호회원 4명과 함께 참가했다. 이 씨의 가방에는 ‘하나 되자♡대한민국’ ‘사랑해요♡대한민국’이라는 문구와 태극기가 그려진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 씨는 “특별히 정치적 견해는 없다. 다만 그동안 정치 자체에 대한 혐오감이 컸다”며 “태극기집회 쪽 참가 인원들이 대부분 또래여서 직접 와봤다”고 말했다. 휴일을 맞아 두 딸과 함께 나들이를 가려다 집회에 참석했다는 조원희 씨(44) 부부는 “아이들이 어리긴 하지만 워낙 국가적인 사안인 만큼 아이들에게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 씨는 “태극기를 아이들에게 쥐여주고 애국가를 부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오후 7시경 집회가 끝난 뒤 세종대로와 인근 청계광장에서는 일부 참가자가 쓰레기를 치우고 귀가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집회 참석을 위해 혼자 서울에 왔다는 이석환 씨(31)는 “어르신들이 이렇게 춥고 비도 오는데 나와서 나라 걱정한다고 집회하시는 거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정지영 jjy2011@donga.com·조윤경·백승우 기자·정동연 call@donga.com·신규진·성혜란 기자}

    •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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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끽~ 무단횡단 유커에 간 떨어질 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근처 사거리. 두 손에 커다란 쇼핑백을 가득 든 중국인 관광객 3, 4명이 횡단보도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신호등은 빨간불이었다. 곧이어 다른 여성 관광객 두 명이 커다란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빠른 걸음으로 뒤를 따랐다. 신호등은 여전히 빨간불이었다. 마침 대로를 지나던 택시가 관광객들을 보고 급정거했다. 택시 운전사는 창문을 내리고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은 오히려 웃으며 지나쳤다. 주변 상인 신모 씨(47·여)는 “신호도 무시하고 튀어나오는 관광객 때문에 사고 낼 뻔한 차를 수없이 본다”며 혀를 찼다. 외국인 관광객의 단골 코스인 동대문 일대가 무단 횡단을 일삼는 중국인 관광객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일 서울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구 일대에서 무단 횡단으로 단속된 외국인 1017명 중 중국인이 606명(59.5%)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인(139명) 홍콩인(45명) 몽골인(41명) 대만인(29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1, 2월에도 무단 횡단으로 단속된 외국인 217명 중 중국인이 156명(71.8%)에 달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질서 의식이 문제가 된 건 어제오늘이 아니다. 제주도에서도 몇 년 전부터 중국인 관광객의 무단 횡단이 심각하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도 전체의 무단 횡단 적발 1만616건 가운데 외국인은 6535건으로 61.6%에 달했다”며 “대부분이 중국인 관광객”이라고 전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9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단 횡단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대문과 명동 일대는 차량 통행이 많다. 특히 화물차량이 많이 다니고 짐을 싣고 내리는 불법 주정차도 심각하다. 무단 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동대문 인근 쇼핑센터에 의류 배송을 하는 황종연 씨(46)는 “빨간불만 보고 우회전 하다간 사고 나기 십상”이라며 “골목에서 우회전으로 나갈 때가 많은데 아무 눈치도 안 보고 뛰는 관광객 때문에 급정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찰 단속은 쉽지 않다. 을지지구대 관계자는 “적발을 해도 말이 잘 안 통해 구글번역기를 켜서 위반 사항을 설명해 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부경찰서는 지난해 하반기 동대문 사거리 근처에 중국어로 ‘무단 횡단을 하지 맙시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걸어 놓기도 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중국에선 보행자나 운전자 모두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는 습관이 있는데 한국에서까지 그대로 행동하는 것”이라며 “여행 가이드 등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불법 행위임을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지연 lima@donga.com·신규진 기자}

    • 201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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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檢, 최순실 소유 빌딩·전경련·더블루케이 등 압수수색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순실 씨(60) 소유 빌딩, 전국경제인연합회, 최 씨가 실소유한 업체 더블루케이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지난달 29일 시민단체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돈을 댄 대기업과 안종범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 등을 검찰에 고발해 수사에 착수한 이후 처음 이뤄지는 강제 수사다. 미르·K스포츠재단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은 26일 오전 검사와 수사관 수십여 명을 보내 미르·K스포츠재단 본사, 최 씨의 자택과 최 씨 소유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수백억 원대 모금 과정을 주도한 의혹 제기된 전경련 관련 사무실도 제한적으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최 씨가 재단 모금을 독일로 유출하기 위해 설립한 곳이라는 의혹 제기된 업체 더블루케이에도 검찰 수사관이 들이닥쳤다. 압수수색 장소에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최 씨 소유 회사 더블루케이의 등기이사였던 고영태 씨(40) 등의 자택과 관련 사무실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현재 잠적한 상태로 알려졌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자금 모금 과정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최 씨 모녀의 횡령이나 탈세 혐의를 확보한 상황이 아닌데도 최 씨 자택이 압수수색 장소에 포함된 것은 최 씨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자금 모금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관련 증거 확보차원으로 보인다. 한편 더블루케이 조모 전 대표 측은 "안종범 수석이 K스포츠재단 및 최 씨가 실소유한 업체 더블루케이 운영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수석이 다리를 놔줘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식당에서 정현식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소개받았고, 이 자리에서 '서로 잘 도와주라'고 안 수석이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26일 오전 조 전 대표, 최모 변호사, 더블루케이 경리직원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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