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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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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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6~2026-06-15
칼럼47%
생활/가정30%
야구7%
국제일반7%
골프3%
문화 일반3%
각종 경기3%
  • 68년의 기다림… 서울고 학생 - 동문 5000명 ‘승리 찬가’

    1946년 야구부를 창단해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하다 1965년 해단했다. 1974년 야구부를 재창단한 지도 벌써 40년이 됐다. 다른 전국 대회에서는 우승을 맛봤지만 최고(最古)의 역사를 자랑하는 황금사자기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런 서울고가 드디어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오래 기다렸기에 감동은 더 뜨거웠다. 서울고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6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전반기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에서 용마고를 11-3으로 꺾었다. “전력상 7 대 3이나 8 대 2 정도로 용마고를 압도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은 정확했다. 서울고는 고교야구 메이저 4개 대회 가운데 봉황기(1978, 1984년), 대통령배(1984, 1985년), 청룡기(1985년)에서 우승했지만 황금사자기는 1978년(제32회) 결승에 진출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서울고는 신일고에 0-6으로 졌다. 이날 서울고의 출발은 조금 불안했다. 에이스 최원태가 선발로 나섰지만 1회초 실책과 볼넷, 폭투 등으로 피안타 없이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서울고 타선은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톱타자 홍승우가 최원준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1-1로 맞선 2회말 1사 만루에서 홍승우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타점 3루타를 터뜨려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주말리그 서울권A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한 서울고는 황금사자기까지 품에 안으며 명실상부한 올해 고교야구의 최강자임을 알렸다. 용마고는 주말리그에서 울산공고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선발 김민우가 3이닝 만에 4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50년 만에 다시 밟은 황금사자기 최종 무대에서 또 한 번 눈물을 삼켰다. 1936년 야구부를 창단한 용마고(전 마산상고)는 아직까지 전국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서울고 남경호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결승에서 삼진 9개를 솎아내며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서울고의 박윤철은 수훈상을 받았다. 팀이 5-2로 앞선 4회 무사 2, 3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박윤철은 4, 5회 아웃카운트 6개를 모두 탈삼진으로 처리하는 위력을 선보였다. 이날 서울고는 전교생 1800여 명과 3000여 명의 동문이 잠실구장을 찾아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오석규 서울고 교장은 “서울고 가족이 수십 년 소망했던 큰일을 해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응원을 온 학생과 동창들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최고 권위의 대회인 황금사자기 우승으로 동문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이승건 why@donga.com·이헌재 기자}

    •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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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닮아간다… 3경기 평균자책 ‘0’

    “작년에도 8강에서 만났었는데….” 북일고 이강돈 감독은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덕수고와의 제6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을 앞두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2012년 제66회 황금사자기 우승팀 북일고는 지난해 이 대회 8강전에서 덕수고에 0-2로 졌다. 디펜딩 챔피언 북일고를 이긴 덕수고는 승승장구하며 지난해 우승컵을 가져갔다. 2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북일고에 덕수고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자 설욕 대상이었다. 투타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을 프로 스카우트들은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꼽았다. 결과는 북일고의 완승이었다. 공교롭게 스코어도 2-0이었다. 팀을 4강으로 이끈 일등 공신은 ‘미스터 제로’ 김범수였다. 선발 등판한 왼손 에이스 김범수는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안타 4개와 4사구 6개를 허용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실점을 하지 않았다. 5회 1사 만루에서 김규동을 삼진, 이성진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6회 1사 만루에서는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김범수는 경북고와의 1회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휘문고와의 16강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17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 주말리그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33과 3분의 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이 0이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0km대 초반이지만 제구력이 좋고 슬라이더 각도가 날카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범수는 “경기 초반 변화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2회부터 이번 대회 마지막 투구라는 생각으로 몸쪽 빠른 공을 주무기로 삼았는데 잘 통했다”고 말했다. 3학년인 김범수가 가장 가고 싶은 팀은 연고팀 한화다. 그는 “당연히 류현진 선배님(LA 다저스)이 롤 모델이다. 무엇보다 배짱 있게 자신감을 갖고 공을 뿌리는 모습을 닮고 싶다. 내년 이맘때 1군 마운드에 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화도 김범수를 유력한 1차 지명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 서울고는 앞서 열린 신일고와의 8강전에서 9회초 대역전극을 펼치며 6-3으로 승리했다. 서울고는 8회말까지 2-3으로 뒤졌으나 9회초 1사 후 안타 3개, 볼넷 2개, 희생플라이 1개로 대거 4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용마고는 동산고를 6-2, 유신고는 광주일고를 5-1로 각각 이기고 4강에 합류했다. 20일 준결승전과 21일 결승전은 장소를 옮겨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이헌재 uni@donga.com·황규인 기자}

    • 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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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속 146km, ML 스카우트 뇌리에 ‘팍팍’

    서울고 에이스 최원태(사진)는 한국 프로야구 구단들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팀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올해 고교 최대어다. 제6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보기 위해 서울 목동구장을 찾은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 다른 팀들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13일 열린 세광고와의 1회전에서 첫선을 보인 최원태는 2이닝 1안타 3볼넷 2실점으로 극히 부진했다. 폭투도 3개나 범했다. 대회 직전 팀 훈련 때 당한 가벼운 뇌진탕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탓이었다. 2일간의 휴식 후 선발 등판한 16일 선린인터넷고전에서 최원태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1회부터 최고 시속 146km의 빠른 공을 뿌려대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시속 140km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와 120km대 초반의 날카로운 커브 앞에서 선린인터넷고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 갈랐다. 시속 146km는 올해 주말리그 등에서 그가 기록한 최고 스피드와 같다. 최원태는 이날 절묘한 제구력까지 과시하며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안타는 4개, 4사구는 2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5개를 잡았다. 최원태의 호투 속에 6-2로 완승을 거둔 서울고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8강에 진출했다. 최원태는 “최고의 대회인 황금사자기에서 우승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게 꿈이다. 커브를 더 날카롭게 가다듬어 오클랜드의 에이스 소니 그레이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충고는 경남고와의 경기에서 양찬열의 홈런을 포함해 장단 19안타를 집중시키며 13-4,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유신고도 제주고를 8-1, 8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유신고 4번 타자 김태훈은 3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쳤다. 이날 3경기에서 3개의 홈런이 터지는 등 올해 황금사자기에서는 이날까지 홈런 7개가 나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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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인천 오발탄’ 우려되는 사격계-선수촌장 갈등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은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인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땄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는 한국 스포츠 단일 종목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9월 안방에서 열리는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한국 사격 대표팀은 금메달 15개라는 내부 목표를 정했다. 하지만 본격 훈련에 들어가기 전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사격대표팀 지도자 12명은 14일 태릉선수촌에서 ‘변경수 총감독의 복귀와 촌외 훈련 승인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총사퇴도 불사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독선적인 행정을 이유로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의 사퇴도 촉구했다. 변 총감독의 복귀에 대해 사격계는 하루빨리 대한체육회의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변 감독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에 선수로 출전했다가 도핑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혈압 약을 먹은 게 이유였고 고의성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6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가 7일자로 끝난 만큼 복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변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2003년 이후 한국 사격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인천 아시아경기를 위해서도 변 감독이 꼭 필요하다는 게 사격계의 견해다. 이에 대해 최종삼 촌장은 “도핑에서 적발된 지도자가 징계가 끝나자마자 돌아온다는 것은 국민 정서상 맞지 않다. 14일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도 뜻이 모아졌다.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촌외 훈련을 두고도 양측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5월 28일 한화회장배 대회를 시작으로 6월 말까지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는 4차례에 걸쳐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다. 사격계는 이에 맞춰 창원에서 훈련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 촌장은 “충북 진천선수촌에 120억 원을 들인 사격장이 있다. 세금을 낭비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렇지만 진천선수촌에는 아직 결선 사격장이 없어 정상적인 훈련이 힘들다. 양측이 대립하면서 혼란에 빠진 것은 선수들이다. 선수촌의 주장대로라면 국가대표 선수들은 경기 출전을 위해 진천에서 창원까지 3, 4시간씩 버스를 타고 새벽에 이동을 해야 한다. 원활한 훈련을 위해 대표팀을 떠나 소속팀으로 복귀하겠다는 선수들까지 나오고 있다. 하루빨리 감정싸움을 접어야 한다.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훈련하고 최상의 성과를 내도록 도와주는 데만 집중해도 시간과 노력이 모자란다. 인천 아시아경기는 이제 10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이헌재·스포츠부 기자 uni@donga.com}

    •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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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스타]불 뿜는 홍성흔, 4경기 연속홈런

    4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것도 그리 쉽지 않다. 4경기 연속 홈런이야 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지만 요즘 뜨겁게 달아오른 두산 주장 홍성흔의 방망이는 연일 불을 뿜고 있다. 홍성흔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1로 앞선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레이예스의 낮은 슬라이더(시속 142km)를 그대로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11일 삼성전 이후 4경기 연속 홈런. 전날 SK와의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몰아 치는 등 13∼15일 SK와의 3연전에서 4개의 홈런을 쳤다. 홍성흔은 지난해 1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런데 올해는 시즌의 3분의 1도 지나기 전에 벌써 11호를 기록 중이다. 홍성흔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롯데 시절이던 2010년 기록한 26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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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흔해진 프로야구 父子선수, 아버지 뛰어넘는 아들은 언제…

    아들에게는 야구를 시키지 않겠다는 프로야구 선수가 꽤 많다. 그런데 어쩌랴. 눈에 보이는 게 야구공과 글러브, 배트인 것을. 대개 야구 선수 아이들은 걸음마를 떼는 순간부터 야구와 인연을 맺는다. 그렇게 재미로 시작했다가 자연스럽게 대를 이어 야구 선수가 된다. 황금사자기 대회에서도 2세 야구 선수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다승(210승) 투수인 송진우 한화 코치의 아들 송우현(북일고), ‘바람의 아들’이란 별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종범 한화 코치의 아들 이정후(휘문고), 윤동배 롯데 상동구장 소장의 아들 윤웅재(경남고), 전일수 심판의 아들 전진우(동산고) 등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작년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이순철 SBS 해설위원의 아들 이성곤(두산), 임주택 한화 기록원의 아들 임동휘(넥센), 이병훈 KBSN 해설위원의 아들 이용하(넥센) 등 야구 선수 출신 자제 5명이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아버지를 넘을 만한 재목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스카우트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청출어람 스타가 꽤 있다. 사상 최초로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보비 본즈의 아들 배리 본즈는 아버지를 넘어 40-40클럽에 가입했고 역대 최다 홈런 기록(762개)도 세웠다. 켄 그리피 시니어-주니어 부자는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1990년 9월 15일 캘리포니아와의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을 쳤다. 개인 통산 홈런은 아들(630개)이 아버지(152개)보다 훨씬 많다. 아버지만 한 아들 선수가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순철 위원은 “2세들은 야구를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최고의 선수가 되기까지 아버지가 흘린 땀과 눈물은 잘 모른 채 스타가 된 현재 위치만 바라보면서 자란다는 것이다. A스카우트는 어머니 쪽의 유전을 더 많이 받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좋은 선수의 경우 어머니 쪽을 많이 닮아 깜짝 놀랄 때가 많다. 그런데 스타급 선수들은 대개 미인과 결혼하기 때문에 아들한테 운동 유전자가 덜 전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2002년 김호인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전 삼미)과 김용우(전 LG)가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부자 선수가 된 이후 한국의 부자 선수들도 나날이 새 역사를 쓰고 있다. 2012년 장광호 LG 배터리 코치의 아들 장승현이 포수로 두산에 입단하면서 최초의 부자 포수가 탄생했다. 그해 송진우 코치의 첫째 아들 송우석이 신고 선수로 한화에 입단하면서 최초로 부자가 한솥밥을 먹었다. KIA 투수 최영필이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올해 고3인 아들 최종현(제물포고)이 프로에 입단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현역 부자 선수도 탄생한다. 언젠가는 아버지를 뛰어넘는 아들 선수도 분명히 나올 것이다. 송우현은 투수로서는 아니지만 타자로는 아버지를 뛰어넘는 재능을 보이고 있다. 이정후도 아버지만큼 야구를 잘했던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임동휘와 이성곤은 드래프트에서 각각 2차 2번과 3번을 받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레전드(전설)’인 아버지들은 누구나 똑같은 바람을 갖고 있다. 아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야구를 할 것. 또 아들이 누구의 자식으로 불리는 대신 자신들이 이제 누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것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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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숫자/5월15일]2

    LG는 14일 롯데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11승 1무 23패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었다. 11번 이기긴 했지만 연승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참 공교롭다. 김기태 전 감독의 자진 사퇴 후 혼돈을 거듭하던 LG가 13일 양상문 신임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자마자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전날 롯데에 5-0 완승을 거둔 LG는 이날도 팽팽한 투수전 끝에 롯데를 2-1로 꺾고 올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 임정우가 3회 초 이승화의 타구에 오른 팔꿈치를 강타당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어 7명의 투수가 잘 던지며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주장 이진영은 5회 말 2사 1, 2루에서 결승타를 쳐냈다. LG는 이날 한화에 패한 8위 한화에 1경기 차로 다가서 탈꼴찌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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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대회 첫 경기, 마운드 걸머진 1학년

    “다루빗슈 유(메이저리그 텍사스) 같은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고등학생이라곤 하지만 아직 얼굴엔 소년티가 가득했다. 눈망울은 크고 선했다. 그렇지만 향후 야구 인생의 목표를 얘기하는 입술은 다부졌다. 충암고 1학년 투수 고우석이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막을 올린 제6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2회전 진출을 이끌었다. 5-4로 승리한 후 그는 “아직 1학년이라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다루빗슈나 류현진 선배님(LA 다저스)처럼 모든 선수들의 꿈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했다. 지금은 막연할지 몰라도 전혀 이루지 못할 꿈만은 아니다. A구단 스카우트는 “장차 대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이 보인다. 어떻게 커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첫 전국대회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는 것 자체로도 그의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다.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주말리그에서도 고우석의 호투 덕분에 경기고와 경동고를 잡을 수 있었다. 나이는 어려도 우리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고우석은 이날 최고 시속 138km의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와 커브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삼진 8개를 잡았다. 안타는 3개, 4사구는 2개만 허용했다. 1회와 4회 주자 3루 상황에서 두 번 모두 폭투로 실점한 게 옥에 티였다. 현재 신체조건은 키 180cm에 몸무게 75kg이지만 몸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구속도 더 빨라질 수 있다. 선린인터넷고 박지원은 인천고와의 경기에서 이번 대회 첫 홈런을 그랜드 슬램으로 장식하며 8-2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지원은 1-1 동점이던 3회 초 인천고의 2번째 투수 김승환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부산고는 앞서 열린 신생팀 장안고와의 1회전에서 10개의 안타와 12개의 4사구를 집중시키며 11-0,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부산고 선발 류진욱과 구원 투수 박종민은 5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황금사자기 최다인 8차례 우승을 차지한 신일고는 화순고에 5-1로 승리했다. 신일고 선발 임혜동은 8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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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진우 아들이 이끄는 핵타선, 북일고 최강

    12일 막을 올리는 제68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앞두고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한결같이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국 프로야구의 대들보가 될 예비 스타선수들이 많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스카우트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팀은 두 차례 황금사자기 정상(2002년, 2012년)에 오른 북일고다. 고교 야구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며 주말리그 6경기에서 모두 압승을 거둔 북일고는 팀 타율 0.382(165타수 63안타)에 팀 OPS(출루율+장타력)는 최상위급 타자 수준인 1.054나 된다. 공격의 핵심은 명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의 둘째 아들 송우현이다. 좌투좌타인 송우현은 6경기에서 타율 0.667(18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2루타 3개에, 3루타도 2개나 된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송우현은 투수의 공을 자기 공으로 만들어서 친다.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중장거리포로 밀어치고 당겨치고를 자유자재로 한다”고 했다. 북일고의 대항마로는 3명의 수준급 선발 투수를 보유한 서울고가 첫손에 꼽힌다. 서울고는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최원태를 비롯해 남경호와 박윤철 등이 버티고 있다. 주말리그에서 5승을 합작한 이들 3명의 합산 평균자책점은 1.38에 불과하다. 주성노 넥센 스카우트 이사는 “올해 황금사자기는 휴식기 없이 열리는 만큼 좋은 투수 3명이 있는 서울고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우승팀인 덕수고는 고교 넘버원 포수로 꼽히는 김재성이 지키고 있다. 김재성은 지난해에도 주전 포수로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었다. 권윤민 KIA 스카우트는 “좋은 체격 조건을 갖고 있고 볼 배합과 송구 등도 나무랄 데가 없다”고 말했다. 야탑고 박효준도 초고교급 유격수로 평가받는다. 주말리그 6경기에서 타율 0.353에 1홈런, 8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은 “공수주를 모두 갖추고 있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고 있는 이학주를 연상하면 된다”고 말했다. 3승에 평균자책점 0.41을 기록한 청주고 에이스 주권, 4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간 용마고 김민우 등도 눈여겨볼 예비 스타들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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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 기자의 히트&런]목숨같은 미트에 새긴 ‘父母’

    한국 골퍼들은 몇 해 전부터 일본 무대를 휩쓸고 있다. 올해 일본 프로골프 투어 남녀 상금 랭킹 1위도 김형성(34)과 이보미(26)다. 한국 골퍼들이 왜 강한지를 분석하는 것은 일본 골프 잡지의 단골 메뉴다. 그중 다치카와 마사키 일본 골프다이제스트 기자는 ‘효(孝)’ 정신을 비결로 꼽았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자기를 키우기 위해 부모님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잘 안다. 그래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야구에서도 그렇다. 좋은 선수가 반드시 효자인 건 아니다. 하지만 효자 선수 중에 야구를 잘하는 선수는 많다. 어버이날을 맞아 효심이 극진하기로 알려진 한국 프로야구의 효자 선수들을 소개한다. 삼성의 ‘주전’ 포수 이흥련(25). 그가 없었다면 올해 삼성이 어떻게 야구를 했을까 싶다. 시즌 시작과 함께 삼성은 주전 포수 진갑용과 백업 포수 이지영을 부상으로 잃었다. 쓸 선수가 없어 그나마 1군으로 불러 올린 게 기대주 이흥련이었다. 공만 받아줘도 다행이다 싶었으나 이게 웬걸. 안정적인 수비 실력과 투수 리드로 투수들을 이끌더니 요즘엔 방망이까지 잘 친다. 1할대에 머물던 타율을 0.250까지 끌어올렸고, 타점도 9개를 기록했다. 삼성이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7일 현재 14승 11패로 3위에 오른 것은 새로운 주전 포수 이흥련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팀에도 효자지만 그는 집에서도 효자다. 그의 미트에는 ‘父母(부모)’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그는 야구를 그만두려 했다. 두 차례의 어깨 수술이 너무 힘들었다. 당시 그를 붙잡은 게 부모님 생각이었다. 아버지는 택시 운전을 하고,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하며 그를 뒷바라지했다. 그를 위해 당신들의 인생을 바친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다. 그날부터 그는 포수 미트에 ‘父母’를 새겼다. 그는 “잡념이 생기고 자신감이 없어질 때마다 미트 위 두 글자를 보면 생각이 말끔히 정리된다. 항상 부모님이 나를 응원해주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34)은 작년부터 돌아가신 아버지 봉동식 씨의 사진을 부착한 글러브를 끼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봉 씨는 간암으로 투병하던 2012년 9월 21일 평생의 꿈이던 시구를 했다. 그리고 두 달 후 세상을 떠났다. 봉중근은 “당시 아버지의 환한 웃음을 잊을 수 없다. 항상 아버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글러브에 사진을 붙이게 됐다”고 했다. 두산 외야수 민병헌(27)도 누구나 인정하는 효자다. 그는 “어머니를 위해 야구를 한다”는 말을 수시로 한다. 중1 때 아버지가 뇌출혈로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갖은 고생을 했다. 민병헌이 프로에 입단하던 당시 스카우트들이 “저런 선수는 꼭 성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을 정도. 민병헌은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신 엄마를 보면서 어릴 적부터 야구로 성공해야겠다는 마음을 키워 왔다. 야구를 더 잘해서 엄마를 호강시켜 드릴 것”이라고 했다. 넥센 외야수 이성열(30)은 몸으로 효도를 실천한다. 마무리 훈련이 끝나고 모든 선수가 휴식을 취하는 12월이 되면 그는 부모님이 농사를 짓고 있는 전남 순천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보름가량 고향집에 머물며 농사일을 돕는다. 그의 집은 소를 키우는데 아침 일찍 여물을 주는 등 힘 쓰는 일을 주로 한다. 그는 “농사보다는 야구가 훨씬 쉽다. 고향에 갈 때마다 안일해진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이성열은 3, 4일 KIA와의 광주 경기에서 어머니 임해숙 씨가 보는 앞에서 연이틀 홈런을 쳤다. 임 씨는 지난달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수술을 받은 직후 아들의 경기를 보러 왔었다. 올해 수준급 선발로 발돋움한 한화 왼손 투수 유창식(22)은 고교 최대어로 평가받던 2011년 홀어머니를 위해 메이저리그 대신 한국 야구에 남기로 했다. 어머니 최숙자 씨는 식당일을 하면서 그를 뒷바라지했는데 아들을 강하게 키우기로 유명했다고. 유창식은 “중3 때 야구가 너무 힘들어 가출하겠다고 했더니 엄마가 ‘그럼 나도 나가버리겠다’고 하셨다. 이후 군소리 없이 야구만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SK 마무리 투수 박희수(31)는 이와 반대로 어머니에게 친근한 아들로 유명하다. 2012년 시상식 때 어머니 이순덕 씨와 포옹하며 기쁨을 표하는 모습을 본 SK 관계자는 “아들이 그러기 쉽지 않은데 너무 부러운 모습이었다”고 했다. 이들 외에도 음으로 양으로 효도를 실천하는 야구 선수가 많다. 부모에게 최고의 효도는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플레이하는 것이다. 모든 효자 선수들, 파이팅.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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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숫자/5월8일]1

    신생팀 NC가 팀 최초 기록을 줄줄이 세우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NC는 7일 목동 방문경기에서 넥센을 상대로 6개의 홈런을 포함해 21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며 24-5로 크게 이겼다. 3회에는 팀 창단 후 첫 3타자 연속 홈런이 나왔다. 3번 타자 이종욱의 3점 홈런을 시작으로 나성범과 이호준이 연이어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처음이자 통산 23번째 3타자 연속 홈런. 나성범은 이전 타석인 2회에도 문성현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첫 번째 연타석 홈런도 기록했다. NC는 이 밖에도 팀 한 경기 최다 득점(종전 17점), 팀 한 경기 최다 안타(종전 19개), 팀 한 경기 최다 홈런(종전 3개)도 죄다 갈아 치웠다. 창단 후 첫 한 경기 팀 사이클링 홈런이라는 진기록도 썼다. 이 모든 기록은 6회 후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되기 전에 세워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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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 기자의 히트&런]떠난 김기태, 그에게서 ‘MOON’이 어른거린다

    ▷“내가 지휘봉을 놓는 것을 계기로 선수단이 똘똘 뭉쳐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김기태 LG 감독이 지난주 자진 사퇴하면서 한 말이다. 3년 전에도 비슷한 말을 하며 물러난 감독이 있었다. 당시 두산 사령탑이던 김경문 NC 감독이다. 그해 6월 두산이 7위로 추락하자 김경문 감독은 “지금 이 시점에서 사퇴하는 게 선수들이 서로 뭉치는 계기를 만드는 길이다”는 말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김경문 감독은 프로야구 사령탑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3번째 시즌 초반 자리에서 물러난 신예 김기태 감독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둘은 공통점이 많다. 두 사람을 상징하는 말은 강한 카리스마다. ‘형님 리더십’으로 불린 것도 똑같다. 2군 선수들을 중요시하며 ‘화수분 야구’를 지향한 점도 비슷하다. 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감독(김경문)과 타격 코치(김기태)로 한국 야구의 전승 우승 신화를 합작했다. 두 사람 모두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엔 가족이 머물고 있는 미국으로 떠났다. ▷김경문 감독에게는 독특한 어법이 있다. “감독은 말이지∼” 또는 “남자가 돼서∼”라는 표현을 서두에 자주 쓴다. 김기태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얼굴’ 떨어지는 일은 하지 맙시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어법에서 드러나듯 둘은 남 탓을 하지 않는 성격이다. 성적이 안 좋을 때 대부분의 팀은 코칭스태프 교체라는 처방을 자주 쓴다.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코치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남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을 탓했다. 그 최종 선택은 자진 사퇴였다. 야구판에서 자진 사퇴는 대개 경질의 다른 표현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진짜’ 자진 사퇴를 했다. 아니었다면 구단이 며칠을 따라 다녀가며 만류할 일도 없었다. ▷김기태 감독 사퇴 후 확인되지 않은 억측이 돌았다. 프런트와 갈등을 빚었고 몇몇 고참 선수와 불편한 관계였다는 것이다. 불편한 고참의 대표로 지목된 이병규(등번호 9번)는 “그게 아닌 건 감독님과 선수들이 더 잘 안다. 선수들 탓이긴 하다. 우리가 조금만 더 잘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죄인이다. 감독님을 위해 더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프런트와의 관계도 부풀려진 부분이 많다. 부모 자식 간에도 의견 충돌이 발생한다. 성적으로 평가받는 야구판에서는 어떤 팀이건 크고 작은 갈등이 없을 순 없다. 그 와중에도 LG 프런트와 김 감독은 서로를 배려하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2011년 말. 박종훈 감독 후임으로 LG 감독으로 선임됐을 때 김 감독을 기다린 것은 축하가 아니라 팬들의 비난이었다. 감독 선임 당일 그는 혼자 캔맥주를 들이켜며 더 나아질 LG를 구상했다. 그는 지난해 팀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끌며 11년 만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상의 한쪽에 항상 사표를 준비하고 다녔다. 감독직을 처음 맡을 때부터 그랬다.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진 뒤에는 구단에 사의를 표했다. 이길 수 있었던, 이겨야만 했던 경기를 진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사표는 구단과 선수단의 적극 만류로 없던 일이 됐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더 높게 봤다. 에이스 리즈가 부상으로 빠지긴 했지만 지난해 전력이 고스란히 유지됐고 새 외국인 선수 등 플러스 전력도 기대할 만했다. 그런데 막상 시즌이 시작하자 팀은 최하위권에 처졌다. 될 듯 될 듯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며 그는 확실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보고자 했다. 바로 자진 사퇴였다. 2011년 말 처음 감독직을 맡고 주축 선수들이 우수수 빠져나갔을 때 기자는 김 감독과 인터뷰를 한 뒤 ‘떠난 선수 빈자리, 남은 선수들엔 기회’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김 감독은 그 기사를 액자로 만들어 감독실 벽에 붙여 놨다. 이제 그의 빈자리가 남은 선수들에게 자극이 되길 바라며 그는 유니폼을 벗었다. ▷3년 전 팀을 위해 자신을 내던졌던 김경문 감독은 그해 가을 제9구단 NC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잠시마나 야구판을 떠나 세상을 돌아보면서 한층 넓고 깊어진 감독이 돼 돌아왔다. 1군 진입 첫해인 지난해 7위를 차지했던 NC는 올 시즌엔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30일 경기 전까지 2위(15승 9패)를 달리고 있다. 그리 길지 않은 감독 생활 동안 특유의 선 굵은 지도력을 선보인 김기태 감독 역시 언젠가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후 새로운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감독으로 되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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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 기자의 히트&런]‘136km 선동열’

    두산 왼손 투수 유희관(28)의 투구 자세는 거의 완벽하다. 최대한 몸을 앞으로 끌고 나와 부드럽게 공을 뿌린다. 코치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자세다. 선수 시절 선동열 KIA 감독을 연상시킨다. 선 감독처럼 시속 150km를 던질 것 같지만 유희관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다. 이를 악물고 던져도 140km가 채 나오지 않는다. 올해 던진 가장 빠른 공은 136km. 직구 평균은 132km 내외다. 타자들이 “딱 치기 좋은 공”이라고 말하는 구속이다. 그런데도 타자들의 방망이는 헛돌기 일쑤다. 서서 삼진을 당하는 타자도 많다. 23일 현재 유희관의 성적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91이다. 평균자책점은 전체 투수 중 1위다. 공은 느린데 성적은 좋은 그의 이름 앞에는 ‘느림의 미학’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느린 강속구’ ‘LTE보다 빠른 3G’ ‘모닥볼러’(모닥불+파이어볼러의 합성어) 등 팬과 언론이 붙여준 별명도 각양각색이다. 여기서 의문 하나. 빤히 보이는 공을 왜 타자들은 못 치는 걸까. 선수와 심판, 팀 관계자들의 대답을 정리하면 이렇다. 스피드건에 찍히는 숫자는 분명 느리지만 실제로 보이는 공은 결코 느리지 않다. 투수와 포수 간의 거리는 18.44m다. 투수는 공을 던질 때 투구판을 밟고 한 발을 앞으로 쭉 뻗어서 던지기 때문에 실제 공이 날아가는 거리는 1m가량 줄어든다. 그런데 유희관은 몸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서 던져 0.5m가량 더 준다. 유희관의 릴리스 포인트에서 포수 미트까지의 거리를 17m로 치면 그가 던진 136km는 보통 투수들의 140km와 비슷하다. 또 하체를 제대로 쓰는 투구 자세 덕분에 공의 종속(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갈 때의 속도)은 보통 투수들보다 2km가량 빠르다. 결국 그의 136km 공은 실제 142km 정도로 느껴진다. 요즘 프로야구에서는 160km의 강속구도 한가운데로 몰리면 얻어맞기 일쑤다. 140km대 초중반의 스피드는 결코 빠르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4가지 구종(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유희관은 자신의 스피드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안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그가 삼진을 잡아내는 가장 일반적인 패턴은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 걸치는 체인지업을 던진 뒤 몸쪽에 붙는 직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다. 전광판에 찍히는 스피드는 130km 중반이지만 타자에게는 훨씬 빠르게 느껴져 타자들은 방망이도 휘둘러보지 못한다. 이 공에 삼구삼진을 당한 한 선수는 “헉∼ 소리가 절로 났다. 마치 160km가 들어오는 줄 알았다”고 했다. 한 심판원도 “만만하게 보이는데 막상 치려고 하면 한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거의 없다. 직구와 20∼30km 정도 속도 차이가 나는 변화구를 던진 뒤 몸쪽 직구를 꽂으면 속수무책이다”고 했다. 유희관 스스로가 말하는 호투의 비결은 자신감이다. 상대가 국내 프로야구 최고 타자로 꼽히는 박병호(넥센)라도 마찬가지다. 그는 “공이 느린 투수는 변화구 승부를 하거나 도망가는 피칭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순간 이미 기 싸움에서 밀리는 것이다. 내 공을 믿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던진다”고 했다. 그는 1일 넥센전에서 박병호로부터 3연속 삼진을 뺏었다. 지난해보다 한층 좋아진 것은 왼손 타자 상대 성적이다. 지난해 그의 왼손 타자 피안타율(0.332)은 오른손 타자(0.221)에 비해 1할 이상 높았다. 올해는 오른손 타자에게 주로 쓰던 체인지업을 왼손 타자에게도 사용하면서 오른손 타자(0.221)건 왼손 타자(0.212)건 가리지 않고 잘 잡아낸다. 그리 빠르지 않은 공으로 메이저리그에서 305승을 따낸 전설적인 왼손 투수 톰 글래빈은 “야구를 향한 내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겼다. 유희관의 강속구도 스피드건에는 찍히지 않는다. 다만, 타자들의 눈에 빠른 공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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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올림픽 양궁 金 주역들 ‘우수수’

    “양궁 국가대표 되기가 올림픽 금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반쯤 농을 섞은 말로 들리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23일 인천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에서 막을 내린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대표 선발전에서도 그랬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3개의 금메달을 합작했던 남녀 선수 6명 가운데 인천 아시아경기 대표(8명)로 선발된 선수는 남자의 오진혁(현대제철)이 유일하다. 나머지 5명은 경쟁에서 밀려 탈락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양궁 대표팀 터줏대감 임동현(청주시청·사진)이다. 2002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임동현은 2004년 아테네 대회, 2008년 베이징 대회, 2012년 런던 대회까지 3회 연속 올림픽에 나갔다. 또 2005년을 제외하고 매년 세계선수권에 출전했고, 직전 3차례의 아시아경기대회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임동현은 이번 대회에서 6위에 그치며 10년 넘게 몸담았던 태릉선수촌을 떠나게 됐다. 임동현은 경기 뒤 “그동안 유지해오던 기량을 다하지 못한 탓이다. 반성의 시간을 갖고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동현과 함께 런던올림픽에 나갔던 김법민은 5차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여자부에서는 런던올림픽 2관왕 기보배와 세계랭킹 1위 윤옥희가 일찌감치 짐을 싸는 등 이번 대회에서는 큰 폭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남자부에서는 구본찬(안동대), 김우진(청주시청), 이승윤(코오롱)이 2∼4위로 나머지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여자부에서는 정다소미(현대백화점), 이특영(광주광역시청), 장혜진(LH), 주현정(현대모비스) 등이 1∼4위로 출전권을 얻었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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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김기태 감독 성적부진 전격사퇴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LG의 훈련 시간부터 김기태 감독(사진)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고 난 뒤에도 감독석은 텅 비어 있었다. 프런트는 물론이고 선수들도 영문을 몰라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 감독을 대신해 조계현 수석코치가 선수단을 지휘했다. 경기 뒤 LG 구단은 김 감독이 이날 성적 부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감독은 올해까지 남아 있는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김 감독의 자진사퇴 이유로 저조한 팀 성적을 꼽는 사람이 많다. 2012년 LG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올해도 큰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초반부터 투타 엇박자 속에 전날까지 4승 1무 12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1승 9패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다. 부끄러운 행동이나 사태에 대해 스스로를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이 때문에 성적 이외에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사건이 자진사퇴의 배경이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LG는 “시즌 초부터 이런 일이 발생해 몹시 안타깝다. 선수단은 당분간 조계현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이 자진사퇴를 발표한 이날 LG는 3-7로 완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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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홈런 놀라운 벨, 이름값 못한 칸투

    지난겨울 LG가 외국인 타자로 조쉬 벨을 영입한다고 발표하자 일부 팬은 “올 시즌 성적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다른 팀은 메이저리그 100홈런 타자를 데려오는데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홈런이 4개밖에 안 되는 타자를 데려오면 어떡하느냐는 거였다. 벨은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도 0.194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벨 없는 LG는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스위치 타자인 벨은 벌써 6개의 홈런을 터뜨려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율도 0.333을 기록하며 정교함을 자랑한다. OPS(출루율+장타력)는 최고 타자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1을 훌쩍 뛰어넘어 1.074나 된다. 3루수로서도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비록 팀이 최하위로 처져 있긴 하지만 벨마저 없었다면 LG는 더욱 힘든 초반을 보냈을 게 분명하다. 팀별로 15∼19경기씩을 치른 21일 현재 대부분의 팀이 외국인 타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OPS가 1이 넘는 선수가 벨을 포함해 KIA 필(1.058), SK 스캇(1.038), 롯데 히메네스(1.024) 등 4명이나 된다. OPS가 0.935인 NC 테임즈는 5홈런, 12타점을 올렸다. 기대했던 방망이 솜씨 외적으로도 팀에 기여하는 선수로는 넥센 로티노와 한화 피에를 꼽을 수 있다. 당초 외야수로 영입했던 로티노는 요즘 외국인 투수 밴 헤켄의 전담 포수로 마스크를 쓴다. 로티노가 팀의 세 번째 포수를 맡아주면서 넥센은 선수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로티노는 아직 정규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율 0.326에 1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피에는 불같은 성격과 돌출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실력만큼은 수준급이다. 타율 0.328에 14타점을 올렸다. 강한 승부욕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한화 팬도 많다. 이름값에 못 미치는 유일한 선수는 두산 내야수 칸투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04개의 홈런을 때린 칸투는 감기 몸살 등에 시달리며 타율 0.224에 OPS는 0.750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팀 타율(0.272)과 팀 평균 OPS(0.76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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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하키 평창 출전… 슬로베니아를 배워라

    “겨울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요? 그럼 우리한테 배우면 되겠네요.” 경기 고양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에 출전 중인 슬로베니아 협회 관계자가 한국 선수단에 농담처럼 던진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슬로베니아는 아이스하키에 관한 한 기적 같은 나라다. 인구가 200만 명 정도밖에 안 되는 슬로베니아의 남자 성인 등록 선수는 148명에 불과하다. 한국(120명)보다 약간 더 많다. 주니어와 여자 선수를 포함한 전체 등록 선수는 924명으로 한국(2046명)보다 훨씬 적다. 그렇지만 슬로베니아는 세계랭킹 14위에 올라 있는 아이스하키 강국이다. 2월에 열린 소치 겨울올림픽에서도 8강에 들었다. 20일 첫날 경기에서 일본에 1-2로 지긴 했지만 슬로베니아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슬로베니아의 아이스하키 환경은 열악하다. 프로팀이 올림피야류블랴나밖에 없다. 이 팀은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헝가리 등 다국적 연합리그인 EBEL에 참가한다. 재정 상황도 좋지 않아 선수들은 지난 몇 개월간 급여를 받지 못했다. 제대로 장비 지원도 받지 못해 선수들이 스틱을 돌려 써야 할 정도다. 자국 내 인기도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슬로베니아에서는 유고 연방 시절부터 좋은 선수가 대거 배출됐다. 슬로베니아 아이스하키가 강한 것은 조기 유학 덕분이다. 요즘도 될성부른 떡잎들은 일찌감치 스웨덴이나 독일로 아이스하키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가 열리면 슬로베니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이번 대회에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뛰는 안제 코피타르(LA 킹스)를 비롯해 주력 선수 8명이 소속 팀의 플레이오프 일정 때문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2진급으로도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슬로베니아에도 져 2연패 한국은 21일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 0-4로 완패하며 전날 헝가리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고양=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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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장면/4월19일]2아웃인데 공수교대로 착각…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2회초 롯데의 공격이 끝난 뒤 공수교대를 하던 양 팀 선수들이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가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문제는 2-1로 앞선 1사 만루 정훈 타석 때 발생했다. 정훈은 3루수 앞 땅볼을 쳤는데 3루수 허경민의 송구를 받은 포수 양의지의 발이 홈 플레이트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세이프가 선언됐다. 그런데 기록원은 이를 아웃으로 착각했고 전광판에도 투아웃으로 표시됐다. 후속 손아섭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자 심판원과 기록원은 물론이고 양 팀 선수들까지도 모두 스리 아웃이라고 생각하고 공수교대를 했다. 뒤늦게 이를 발견한 롯데 벤치에서 항의를 했고, 심판진은 4심 합의 끝에 2사 2, 3루에서 경기를 속행시켰다. 이번엔 두산 벤치가 항의하면서 경기는 22분 중단됐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허탈하게 점수를 내준 데다 어깨까지 식어버린 두산 선발 볼스테드는 최준석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무너지고 말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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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니 없는 스위프트, 평창행 웃음 보여줘

    문제 하나. 야구는 흔히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러면 아이스하키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어디일까. 정답은 골리(골키퍼)다. 아이스하키는 스피드가 생명이다. 퍽이 한쪽 골문 앞에서 반대 골문까지 가는 데 1초면 충분하다. 당연히 슛이 쏟아지게 되고 이를 막아내는 게 관건이다. 아이스하키에서는 골리가 팀 전력의 60∼70%를 차지한다는 게 정설이다. 문제 둘. 공격수 다섯 명으로 이뤄진 팀과 수비수 다섯으로 구성된 팀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 백이면 백 수비수 팀이 이긴다. 스포트라이트는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공격수가 받지만 역시 골을 넣는 것보다는 지키는 게 중요하다. 20일 경기 고양시 고양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막을 올리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를 관전할 때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팀당 엔트리는 22명인데 골리 1명, 수비수 2명, 공격수 3명 등 6명만 동시에 링크에 설 수 있다. 수비수 2명과 공격수 3명으로 구성되는 조합을 라인(line)이라고 부르는데 대개의 팀들이 골리 2명을 제외하고 4개 라인을 사용한다. 아이스하키는 체력 소모가 극심하기 때문에 30∼40초 간격으로 끊임없이 교체가 이뤄진다. 강팀과 약팀은 파워 플레이에서 갈린다. 아이스하키는 반칙을 한 선수를 경중에 따라 일정 시간 동안 퇴장시키는데 이때 수적으로 우세해진 팀이 펼치는 플레이를 파워 플레이라고 부른다. 파워 플레이에서 골을 넣을 확률이 75%는 돼야 잘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수적 열세인 상황을 쇼트 핸디드(short-handed)라고 하는데 이를 무실점으로 넘기는 게 중요하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는 선수들 간 주먹다짐이 또 하나의 볼거리지만 세계선수권에서는 싸움이 금지돼 있다. 그렇지만 워낙 격렬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앞니가 없는 선수를 쉽게 볼 수 있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스틱이나 퍽에 맞아 생긴 일명 ‘영구 이’를 훈장처럼 여긴다. 귀화 선수로 처음 태극마크를 단 마이클 스위프트(사진)나 브라이언 영(이상 하이원)도 종종 코미디 프로에서나 봄 직한 ‘영구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다. 그룹A 잔류를 통해 평창 올림픽 자동출전권 획득을 노리는 한국은 20일 오후 7시 반 강호 헝가리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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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선수/4월17일]홍성흔 시즌 첫 연타석 대포… 3연승 이끌어

    두산의 ‘쾌남아’ 홍성흔(사진)이 홈런포와 함께 화끈하게 돌아왔다. 전날까지 12경기에서 홈런 가뭄에 시달리던 홍성흔은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첫 번째이자 통산 716번째 연타석 홈런. 홍성흔은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장원삼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4-0으로 앞선 6회에는 역시 장원삼의 바깥쪽 공을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8회 중전 안타까지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앞선 두 차례의 등판에서 부진했던 에이스 니퍼트도 7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곁들여 4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2승째를 수확했다. 팀은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7승 6패가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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