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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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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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8~2025-12-28
칼럼42%
생활/가정33%
스포츠일반7%
사회일반3%
국제일반3%
야구3%
日프로야구3%
문화 일반3%
메이저리그3%
  • 1이닝 32개 던져 파울볼 20개… 오승환, 日타자 커트 대응해야

    29일 일본 무대 첫 세이브를 따낸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새 수호신 오승환(32·사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와 달리 타자들을 압도하는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이날 요미우리와의 방문경기에서 5-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런데 4타자를 상대하면서 공을 32개나 던졌다. 삼성에서 뛰었던 지난해 오승환은 51과 3분의 2이닝 동안 총 825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당 16개꼴이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오며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요미우리 타자들이 정교한 배트 컨트롤로 승부구인 ‘돌직구’를 끈질기게 커트해 낸 것. 파울볼만 20개가 나왔다. 마지막 타자였던 8번 타자 하시모토 이타루와는 15구까지 갔다. 4타자를 상대하면서 헛스윙은 한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지금 상태라면 오승환을 절대적인 수호신으로 보기 힘들다. 공은 빨랐지만 릴리스 포인트가 낮아 각도도 예리하지 못했다. (포크볼처럼) 떨어지는 공이 없으면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승환은 “투구 개수는 괜찮다. 많이 던지는 날이 있으면 적게 던지는 날도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앞으로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이날 직구를 28개 던졌다. 4개는 고속 슬라이더였다. 겨우내 연마했던 떨어지는 구종의 스플릿핑거 패스트볼(스플리터)이나 커브는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타자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이들 변화구의 구사 비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오승환은 30일 요미우리전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한편 소프트뱅크 4번 타자 이대호는 이날 롯데와의 안방경기에서 4타수 3안타를 치면서 개막 후 3경기 연속 멀티 히트(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3경기 타율은 0.583(12타수 7안타)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3-2로 승리하며 개막 3연전을 싹쓸이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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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헷갈리는 규칙-기록 척척, 앱으로 즐기는 프로야구

    2스트라이크 이후 헛스윙을 한 타자가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하는 이유는?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라는 규칙 때문이다. 세 번째 스트라이크를 포수가 잡지 못하면 타자는 1루로 뛸 권리를 얻는다. 기록상 삼진이지만 공보다 먼저 1루에 도착하면 세이프다. 야구는 많이 알수록 재밌게 볼 수 있다. ‘야구 규칙’(구글 플레이)이나 ‘재미있는 야구백서’(아이폰)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초보 팬들에게 다양한 야구 규칙을 알려준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식 앱인 ‘KBO 프로야구 2014’는 경기 일정과 각종 기록들을 제공한다. 실시간 문자중계와 함께 퓨처스리그(2군)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실제 중계 영상을 원하면 ‘SPORTS 유튜브 채널’을 내려받으면 된다. 프로야구 각 구단도 앱을 통해 구단 및 선수별 응원가와 팬들을 위한 편파 중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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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U회장 “소치 판정 항의, 확실한 증거 있어야”

    오타비오 친콴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지난달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판정과 관련해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제기하기로 한 제소(Complaints)에 대해 “어떤 결과에 대해 항의하려면 확실한 증거가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친콴타 회장은 27일 “아직 공식 제소를 받지 못했다. 공식 문서가 접수되는 대로 답변하겠다”고 설명했다. 빙상연맹 측은 세계선수권이 끝난 이후인 다음 달 2일경 ISU 징계위원회에 제소 문서를 공식 제출할 계획이다.}

    • 20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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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이 유니폼으로

    지난해 말 삼성의 뒷문을 책임지던 ‘끝판대장’ 오승환(32)이 일본 한신으로 이적한다는 소식에 다른 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지만 기쁨이 오래가진 못할 것 같다. 오승환이 떠난 자리에 ‘창용불패’ 임창용(38·사진)이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캠프에 참가했던 임창용은 23일 마이너리그로 떨어졌고 25일 방출 통보를 받았다. 자유로운 몸이 된 임창용은 원 소속 구단인 삼성으로 복귀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임창용 측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과 계약할 가능성을 99%로 보면 된다”고 했다. 임창용이 삼성으로 돌아오게 되면 2007년 이후 7년 만의 복귀다. 양 측의 이해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지난해와 올해 힘겨운 마이너리그 생활을 경험한 임창용은 더 나은 야구 환경을 원했다. 미국 내 다른 팀과 계약할 수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 올라간다는 보장이 없다. 3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도 감안해야 했다. 2008년부터 5년간 뛰었던 일본 프로야구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개막을 앞둔 일본 팀들 역시 선수단 구성을 이미 끝내 놓은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임창용이 친한 후배들과 편안하게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비해 오승환의 공백을 절감하고 있던 삼성은 임창용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임창용은 아직도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이 관계자는 “구위와 경험을 고려할 때 임창용만 한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찾기 힘들다. 삼성이 무조건 ‘다걸기(올인)’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4연패에 도전하는 류중일 감독도 24일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임창용이 돌아온다면 천군만마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창용은 2008년 일본 야쿠르트에 진출할 때 임의탈퇴 신분이었기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에 복귀하려면 무조건 삼성 선수로 돌아와야 한다. 겉보기에는 임창용이 컵스에 방출을 요구해 이를 관철시켰고, 이후 삼성이 임창용 영입에 나서는 모양새다. 그렇지만 임창용을 절실히 필요로 했던 삼성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는 게 미국 현지의 분위기다. MLB.com에서 컵스를 담당하는 캐리 머스캣 기자는 이날 “컵스가 임창용의 계약 건을 현금 조건으로 삼성에 팔았다(The Cubs sold the contract of Chang-Yong Lim to the Samsung team for cash considerations)”라고 밝혔다. 조건 없는 방출이 아니라 삼성이 이미 임창용에 대한 이적료를 지불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송삼봉 단장은 “컵스가 임창용을 방출하면서 ‘미국 타 구단에 입단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내세우자 임창용이 ‘삼성으로 가겠다’고 답한 게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이 임박한 만큼 삼성과 임창용은 조만간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계약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송 단장은 “당연히 최대한 빨리 영입을 마무리 짓고 싶다. 임창용이 한국에 돌아오면 얼굴을 마주하고 연봉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승환의 이적과 톱타자 배영섭의 군 입대 등으로 전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받았던 삼성은 시즌을 앞두고 특급 마무리 투수인 임창용을 데려오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사상 최초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의 꿈도 더 가까워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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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왕의 마지막 ‘아디오스, 그라시아스’

    지난달 소치 겨울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 ‘피겨 여왕’ 김연아가 자신의 은퇴 무대인 5월 아이스쇼를 ‘아디오스, 그라시아스(Adios, Gracias)’라는 주제로 꾸민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5월 4∼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의 주제를 25일 발표했다. ‘아디오스, 그라시아스’는 스페인어로 ‘안녕, 고마워’라는 뜻이다. 김연아가 현역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고마움을 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아이스쇼에서 팬들도 김연아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김연아의 현역 은퇴 무대인 만큼 감동과 특별함을 전달할 수 있는 영상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드라마틱한 연출로 팬들과 교감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스쇼 입장권은 4월 1일 오후 7시부터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 1544-1555)을 통해 판매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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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발 꿰차기엔 트리플A 출발이 보약

    올해 볼티모어에 입단한 투수 윤석민(28)이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볼티모어는 20일 탬파베이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뒤 윤석민에게 트리플A행을 통보했다. 현지 언론들은 ‘윤석민이 트리플A 노퍽에서 선발 수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윤석민의 마이너리그행을 나쁘게만은 볼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 남아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좋은 공을 던지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지난달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하고도 취업 비자가 나오지 않아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다. 계약이 생각보다 늦게 이뤄졌고, 비자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마음 편히 훈련을 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윤석민은 역시 윤석민이었다. 16일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 처음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TV로 피칭을 지켜봤는데 제구력과 로케이션(포수가 받는 볼의 위치)이 과연 한국 대표 투수다웠다. 훈련량이 부족해 난타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공을 자신 있게 뿌렸다. 마이너행을 통보받기 직전에 출전한 20일 탬파베이전에서도 홈런 1개를 맞긴 했지만 2이닝 1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슬라이더가 인상적이었다. 윤석민의 슬라이더는 한국에서도 140km가 나왔는데 미국 현지에서는 컷 패스트볼로 소개됐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의 실밥 영향일 수도 있는데 어쨌거나 미국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구종이다. 이왕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선발이 되어야 한다. 미국에서 같이 식사를 하면서 윤석민에게도 직접 이야기했지만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다. 3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3년째인 2016년에 잘하면 된다. 지금 당장 선발과 불펜, 메이저와 마이너를 따질 이유가 없다. 올해 양키스에 입단한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는 “메이저리그를 동경해서 온 게 아니라 승부를 하러 왔다”고 했다. 윤석민도 그런 야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줬었다. 한국에서처럼 미국 야구를 휘저을 생각을 해야 한다. 어중간하게 메이저리그에 남아 있느니 트리플A에서 구위와 감을 잡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자기 공을 던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구위다. 시카고 컵스의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38)은 쉽지 않은 도전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이를 떠나 그 정도 스피드와 제구를 갖춘 선수는 메이저리그에도 많지 않다. 임창용 정도면 컵스가 아니더라도 원하는 팀이 꽤 있지 않을까 싶다. 마이너리거 가운데 메이저리그로 승격할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는 탬파베이의 유격수 이학주다. 스윙이 아주 좋더라. 최근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긴 했지만 올해는 기회가 한 번 올 것 같다. 한국인 유격수 메이저리거는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투수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개척자라면 추신수(텍사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첫 한국인 외야수다. ‘괴물 투수’ 류현진(LA 다저스)은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이제 남은 건 한국인 내야수다. 메이저리그 내야수, 그것도 가장 수비가 중요한 유격수는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이학주가 꼭 새로운 길을 개척했으면 좋겠다. 정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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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마이너리거까지 모아 식사… 마음이 더 큰 빅스타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6년차 선수는 인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는 그해의 활약 여부에 따라 ‘대박’을 칠 수도 있고, 평범한 선수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풀타임 6년차였던 추신수(32·텍사스)도 신시내티에서 뛰면서 엄청난 중압감을 느꼈을 것이다. 평생 야구하면서 그런 부담을 안고 뛰는 게 몇 번이나 될까. 하지만 추신수는 훌륭하게 이겨냈다. 21홈런-20도루로 3년 만에 ‘20-20’ 클럽에 가입했고, 출루율에서도 내셔널리그 2위(0.423)에 오르며 최고 수준의 리드오프임을 확인시켰다. 그 결과물이 FA 자격으로 텍사스와 맺은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390억 원)짜리 대형 계약이었다. ○ ‘먹튀’는 없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추신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로워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리더십이다. 후배 선수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아낌없이 조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절제 있는 태도로 조리 있게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스타 선수로서의 아우라(독특한 기운)를 느낄 수 있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추신수는 썩 좋은 모습이 아니다. 19일 밀워키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0.139(36타수 5안타)까지 떨어졌다. 그렇지만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테스트일 뿐이다.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 초반 추신수는 3할 이상을 치다가 왼손바닥 부상 이후 타율이 많이 떨어져 0.285로 마감했다. FA가 걸려 있었기 때문에 통증을 참고 뛰었다. 만약 손이 안 아팠다면 3할을 충분히 쳤을 것이다. 올해 아메리칸리그로 온 것도 호재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에서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9번 타순에서 공수교대가 될 때가 많다. 선두 타자인 추신수로서는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마자 충분한 준비 없이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았다. 출루율이 원체 좋은 선수이지만 올해의 관건 역시 투 스트라이크 이후 대처다. 추신수는 불리한 카운트에서는 오른 다리를 들지 않고 맞히는 타격을 하는데 올해도 괜찮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도루는 다소 줄어들지 몰라도 홈런과 타율은 지난해보다 좋을 것 같다. 노골적으로 말은 안 하지만 추신수 스스로도 ‘먹튀’ 소리를 듣지 않으려 노력하는 게 보인다. 많은 돈을 받았다는 부담보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 ‘인간’ 추신수 인간 추신수의 매력에도 깜짝 놀랐다. 캠프 기간 동안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까지 모아 밥을 샀다.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어린 한국 선수들과 한국의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할지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텍사스와 거액 계약을 맺고 난 뒤에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자신을 아껴준 한국 미디어 관계자 3명에게도 고급 시계를 선물했다.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는 자체가 ‘아, 추신수는 뭔가 달라도 다른 선수구나’ 하는 걸 느끼게 했다. 텍사스의 베테랑 스카우트인 잭 웨크 씨도 “추신수를 영입할 때 야구 실력뿐 아니라 인간성과 매너, 성실함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사람 보는 눈은 어디나 다 비슷한 것 같다.정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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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퉁불퉁 장딴지, 가는 발목… ‘괴물 제구력’의 원천

    《 ‘더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은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까. 1억3000만 달러(약 1390억 원)의 사나이 추신수(32·텍사스)는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을까. 22일 호주 개막전을 시작으로 메이저리그가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45일간 미국 현지에 머물며 류현진과 추신수, 윤석민(28·볼티모어), 임창용(38·시카고 컵스) 등을 직접 취재하고 돌아왔다. 동아일보는 허 위원이 전망하는 올 시즌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기상도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메이저리그 라커룸은 선수들의 은밀한 공간이다. 경기 전후 취재진의 출입이 허용되긴 하지만 수건 한 장으로 중요 부위만 가린 채(어떤 선수는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선수를 쉽게 볼 수 있다.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장인 캐멀백랜치 라커룸에서 우연히 샤워를 마치고 나오던 류현진의 벗은 몸을 보게 됐다. 류현진의 몸은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그동안 류현진을 많이 만났지만 몸을 제대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몸을 보는 순간 ‘아, 이래서 류현진의 제구력이 일품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유니폼을 입었을 때도 류현진의 상체는 상당히 두껍게 보인다. 새삼 눈을 잡아끈 것은 하체였다. 허벅지와 종아리, 장딴지 등이 상당히 발달해 있었다. 장딴지가 울퉁불퉁한 데 비해 발목은 가늘었다. 힘 잘 쓰고 순발력 있는 몸이다. ‘천하장사’로 이름을 날렸던 이만기 씨를 연상케 했다. 라커룸에는 다른 선수도 많았는데 류현진같이 좋은 하체를 갖고 있는 선수는 찾기 힘들었다. 자로 잰 듯한 제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2년 차 징크스는 없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루키이던 작년 14승 6패에 평균자책점 3.00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작년에 너무 빼어난 활약을 보인 탓에 2년 차 징크스를 걱정하는 팬이 적지 않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류현진이 올해 작년보다 잘하면 잘했지 못하지는 않을 것 같다. 철저한 준비 자세와 여유로운 모습에서 발전 가능성을 찾을 수 있었다. 류현진이 덜렁거리는 것 같아도 이번 캠프 때 보니 몸을 정말 잘 만들어 왔다. 뱃살이 쏙 들어갔고 근육도 많이 늘었다. 작년 이맘때 류현진의 ‘흡연 논란’ 기사를 썼던 MLB.COM 켄 거닉 기자를 만났는데 류현진의 달라진 몸을 무척 높이 평가했다. 거닉 기자와는 1984년 플로리다 주 베로비치에 있던 다저스 캠프에서 처음 만났는데 거의 30년째 다저스를 담당하고 있다. 류현진은 원래 친화력 있는 성격이지만 올해는 더욱 편안해 보인다. 팀 내 입지도 튼튼해졌고 영어도 많이 늘어 동료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류현진은 올해도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잭 그링키에 이어 팀의 3선발을 맡는다. 그런데 현재까지 가장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은 류현진이다. 11일 오클랜드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동안 3안타(1홈런) 4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홈 플레이트 뒤에서 공을 봤는데 제구가 정말 예술이었다. 몸쪽, 바깥쪽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현재 시점으로 보면 공의 힘과 구위, 제구 모든 면에서 다저스 투수를 통틀어 가장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성공의 관건은 커브 작년에 류현진은 제구가 좋은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올 시즌의 결정구는 커브가 될 것 같다. 메이저리그의 공인구는 체인지업을 던지기는 좋지만 미끄러운 편이라 커브와 슬라이더 제구가 어렵다. 류현진은 작년에도 커브를 던졌지만 올해는 커브 사용 빈도를 더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작년 경기 초반, 특히 1회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도 관건은 1회를 어떻게 넘기느냐다. 선발 투수로서 어쩔 수 없이 힘의 분배를 해야 한다면 커브가 좋은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캠프 기간 중 나를 감동시켰던 에피소드도 있었다. 어느 날 내가 밥을 사겠다고 했더니 류현진이 애리조나에 빌린 자기 집으로 초대를 했다. 그날 류현진이 손수 김치찌개를 끓여 나를 비롯한 5명을 대접했다. 디저트까지 준비했다. 나뿐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류현진의 깜짝 쇼에 큰 감동을 받았다. 겉모습과는 달리 생각이 굉장히 깊은 친구라는 느낌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그 정도로 여유가 넘치는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시즌 내내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만 한다면 올해 역시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정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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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석희-안현수, 지상 최강 ‘어깨동무’

    만약 여자 쇼트트랙이 없었다면 소치 겨울올림픽은 한국 선수단에 재앙과도 같은 대회가 됐을 것이다. 대회 초반 메달 기근과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 ‘후폭풍’으로 고전하던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를 극적으로 뒤집은 게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었다. 그 여자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임을 확인시켰다. 일등공신은 ‘차세대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17·세화여고)다. 심석희는 17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석희는 3000m 슈퍼파이널에서도 1위에 올라 종합 포인트 102점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심석희는 여자 1500m에서도 우승하는 등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1년 조해리(28·고양시청) 이후 3년 만이다. 소치 올림픽 2관왕(1000m, 3000m계주)인 박승희(22·화성시청·사진)는 종합 2위에 올랐다. 남자부에서는 소치 올림픽 3관왕인 러시아 빅토르 안(안현수)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빅토르 안은 종합 포인트 63점으로 J R 셀스키(미국·55점)를 제쳤다. 한국 대표로 뛰던 2003∼2007년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7년 만의 정상 복귀다. 1500m와 500m에서 모두 4위에 그친 빅토르 안은 이날 1000m에서 정상에 올랐고, 3000m 슈퍼파이널에서는 3위로 13점을 추가했다. 금메달은 한 개밖에 따지 못했지만 전 종목에서 고른 활약을 보인 덕분에 종합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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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현수 논란’ 전명규 부회장 사퇴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소치 겨울올림픽에서의 성적 부진과 내부 운영 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연맹 측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조직 운영, 선수 선발, 평창 올림픽 준비 등 모든 분야에서 근본적인 혁신 방안을 도출해 내기 위해 ‘평창 대비 빙상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 또 연맹 운영에 큰 영향력을 발휘해온 것으로 지목돼 온 전명규 부회장(사진)은 소치 올림픽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밝혔다. 소치 올림픽에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노 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반면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이 금메달 3개를 따면서 빙상연맹은 일반 국민은 물론 정치권으로부터도 강한 비난을 받았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안 선수의 귀화가 체육계 저변에 깔려 있는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연맹 측은 올림픽 이후 자구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빙상계, 학계, 법조계, 언론계 및 타 경기단체 관계자 등 11명으로 구성된 빙상발전위원회는 조직·운영·혁신, 쇼트트랙 대표 선발 방식 개선, 평창 올림픽 준비 강화 등을 목표로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제도 및 운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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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느님” “상느님”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와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만남은 훈훈했다.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 둘은 등장할 때부터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상화는 검은색 시스루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건강미와 함께 섹시미를 뽐냈다. 김연아도 검은색 상의에 나풀거리는 치마 차림으로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공동으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두 선수는 같은 좌석에 앉아 행사 내내 이야기꽃을 피웠다. 수상을 위해 단상 위에 올라선 둘은 서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화는 김연아에 대해 “피겨스케이팅은 아름다움을 겨루는 종목이다. 김연아를 보면 ‘연느님’ (연아와 하느님의 합성어)이란 말이 떠오른다. 여신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연아는 “몇 차례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본 일이 있는데 너무 힘들더라. 체격 조건의 불리함과 힘든 훈련을 이겨낸 것이 존경스럽다”라고 말한 뒤 “밴쿠버 올림픽에 이어 소치까지 금메달을 땄으니 ‘상느님’(이상화와 하느님의 합성어)?”이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두 선수는 모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상화는 “일단은 쉬고 싶다. (평창 올림픽에서의 3연패 도전은) 차차 생각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먼 미래보다는 다가올 날부터 신경 쓰고 싶다. 여름 훈련까지 잘 쉬고 아픈 부위를 잘 치료한 뒤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도 “앞으로 어떻게, 뭘 하며 살지 고민하고 있다. 일단 계획 없이 휴식을 취할 것”이라며 “지금 5월 아이스쇼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로서의 부담을 덜었으니까 즐겁게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열애설이 불거진 김연아는 남자 친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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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풀너풀 너클볼, 한국도 너울너울?

    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시범경기 4회말에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타석에 선 NC 나성범은 5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는데 롯데 포수 강민호가 이 공을 놓쳤다. 나성범은 그 틈을 타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1루로 출루했다. 강민호는 경기 후 “주자가 있을 때 이 공을 던지라고 하기 힘들 것 같다. 우선 내가 공을 잡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했다. 강민호가 말한 이 공은 ‘마구 중의 마구’로 꼽히는 너클볼이다. 이날 롯데 선발 투수로 등판한 옥스프링은 7개의 너클볼을 던졌다. 3회말 에릭 테임즈를 상대로 너클볼 3개를 던져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4회 나성범에게는 5개 중 4개가 너클볼이었다. 옥스프링뿐 아니다. SK 투수 채병용과 삼성 투수 배영수도 너클볼을 실전용으로 가다듬고 있다. 그동안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이 정복하지 못한 마지막 구종이 바로 너클볼이다. ○ 왜 너클볼인가 너클볼은 검지와 중지의 손톱 끝을 공에 대고 밀듯이 던지는 구종이다. 투수에 따라 약지까지 세 손가락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공은 회전을 하지 않고 타자 앞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그래서 궤적을 그릴 수가 없다. 던지는 투수는 물론이고 받는 포수도 어디로 갈지 모른다.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구종인 이유다. 어깨나 팔꿈치에 엄청난 무리가 가는 다른 구종에 비해 너클볼은 그리 많은 힘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나이 든 투수들이나 구위가 예전 같지 않은 투수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구종이기도 하다. 최근 너클볼로 큰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선수는 메이저리그 토론토에서 뛰는 R A 디키다. 평범한 투수였던 디키는 너클볼을 자기 공으로 만들면서 단번에 수준급 투수가 됐다. 38세이던 2012시즌에는 너클볼 하나로 20승(6패)을 거두며 너클볼러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너클볼을 던진 투수는 1982년 OB(현 두산)의 에이스였던 박철순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느린 커브와 큰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장타를 허용하기 일쑤였다. 옥스프링, 채병용, 배영수도 너클볼 전문 투수로 전향을 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너클볼은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다. ○ ‘그림의 떡’ 너클볼러 전문 너클볼러가 되고자 했던 국내 선수로는 장정석 넥센 매니저와 김경태 SK 재활군 코치 등을 꼽을 수 있다. 2003년 KIA에서 외야수로 뛰던 장 매니저는 너클볼 투수로 변신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그는 “제구가 문제였다. 공의 움직임은 좋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없었다”고 했다. 너클볼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손톱이 강해야 한다. 김 코치는 “너클볼을 연습하면서 검지와 중지 손톱이 여러 차례 부러졌고 손톱 안에는 항상 멍이 들어 있었다. 손톱이 약한 투수는 몇 번만 던져도 손톱이 깨지기 일쑤”라고 했다. 너클볼은 적당한 스피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타자들에겐 좋은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다. 공의 궤적은 일정하지 않을지 몰라도 타자의 몸쪽 또는 바깥쪽 등으로 방향은 조절해서 던질 줄 알아야 한다. 코칭스태프도 위기 상황에서 너클볼 투수를 믿고 내보낼 수 있어야 한다. 김 코치는 “한국 투수들도 구위로만 보면 언제든 성공할 수 있다. 결국 너클볼러가 자리 잡을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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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프로야구… 부담없이 즐기자 ‘3월의 보너스’

    봄이 왔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프로야구도 돌아왔다. 겨우내 야구에 굶주렸던 팬들은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8일 개막한 프로야구 시범경기 8경기에 6만7300명의 관중이 찾았다. 단 이틀, 불과 8경기를 치렀지만 각 팀엔 희망과 꿈이 넘쳐난다. 열성 야구팬이 아니면 이름도 잘 모를 강지광(넥센), 백창수(LG), 김회성(한화), 강한울(KIA) 등의 이름이 연일 신문과 인터넷을 장식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중 한 시즌 내내 1군 무대에 남아 있을 선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결론적으로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일 뿐이다. 2000년대 초반 롯데에 우드라는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 시범경기 때 우드의 방망이 솜씨는 입이 떡 벌어질 만했다. 과장을 좀 보태 방망이만 휘두르면 안타였다. 그렇지만 우드는 3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5를 기록한 뒤 쓸쓸히 퇴출되고 말았다. 외국인 선수가 그럴진대 국내 신인급 선수야 말할 나위가 없다. 스프링캠프와 캠프 기간에 치른 연습경기를 통해 모든 팀이 선발 로테이션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구성은 이미 거의 끝내 놨다. 눈에 드러나는 성적은 말 그대로 참고 사항이다. 경기에 나서는 주전급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이 목표다. 투수들은 캠프 기간 갈고 닦은 구위를 점검하고, 야수들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선에서 실전 감각을 익히려 애쓴다. 감독이나 코치들이 눈여겨보는 것은 시즌 중 주전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신진급 선수들이다. 팀별로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26명의 1군 엔트리에서 비어 있는 자리는 2, 3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주전이 아니라 백업이다. 하지만 이 기회를 잡으려는 선수들의 경쟁이 바로 시범경기의 하이라이트다. 이들 가운데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기에 이때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 홈런일 수도 있고, 빠른 발일 수도 있고, 수비 센스일 수도 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나 부상을 참고 뛰는 근성일 수도 있다. 이때 남긴 강렬한 인상은 그 선수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야구는 1, 2년 하고 말 게 아니다. 2군이든 3군이든 참고 기다리면 기회는 온다. 2군 감독 출신으로 지난해 LG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김기태 LG 감독은 말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백창수, 최승준, 박용근 등이 많이 좋아졌다. 그렇다고 이들 모두가 1군에서 뛰기는 힘들다. 하지만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좋아진 선수를 뚜렷하게 기억한다.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2군으로 간다 해도 2군에서 올린 보고서를 유심히 살펴본다.” 팬들도 다르지 않다. 시범경기 동안 신인선수들의 활약을 유심히 지켜보는 것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그들이 미래의 스타들이기 때문이다. 마음속으로 점찍었던 선수가 올 시즌 바로 1군에 올라와 맹활약을 펼친다면 금상첨화다. 그게 아니라면 마음 편히 프로야구의 재미를 만끽하면 된다.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23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1시에 열린다. 더욱 기쁘게도 관람은 모두 무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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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인 있어요” 연아의 연인은 아이스하키 상무팀 김원중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사랑에 빠졌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연아가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30·대명 상무)과 교제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한 온라인 연예매체는 김연아가 김원중과 데이트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김연아의 열애 상대인 김원중은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에이스 공격수로 2012년 상무에 입대해 군복무 중이다. ○ 사랑에 빠진 김연아 김연아가 아이스하키 선수와 열애 중이라는 소문은 2년 전 처음 돌기 시작했고 지난해 다시 한 번 불거졌었다. 그러나 당시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측이 이 사실을 강력 부인하면서 잠잠해졌다. 고려대 동문인 둘이 가까워지게 된 것은 김연아가 선수 복귀를 선언한 2012년 여름 이후다. 김연아는 이때부터 소치 올림픽을 위해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했다. 이 무렵 상무 아이스하키 팀이 창단됐다. 상무는 따로 빙상장이 없어 태릉빙상장을 훈련장으로 삼았다. 훈련 시간은 서로 달랐지만 오가면서 얼굴을 마주칠 때가 적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됐다. 김원중이 외출이나 외박을 나올 때 주로 데이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인은 “태릉 인근 고깃집에서 밥을 먹을 때가 많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한강 둔치 등을 거닐기도 했다. 여느 연인들의 데이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생일과 크리스마스이브 때는 보통 연인들처럼 기념일을 챙겼다. 지난해 김연아가 오른 발등 부상으로 힘들어 할 때도 김원중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열애설이 이날 처음 보도된 뒤 김연아 측은 선뜻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딱히 감출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 (열애를 인정하는) 보도자료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 김연아의 남자 김원중은 누구 김연아의 남자 친구인 김원중은 실력은 물론이고 외모도 출중하다. 키 180cm에 다부진 체격을 자랑한다. 경복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2006년 안양 한라에 입단해 주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보다 일본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으며 ‘꽃미남 스케이터’란 별명도 갖고 있다. 안양 한라 관계자는 “처음 입단할 때는 특급 선수가 아니었지만 피나는 노력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섰다. 윗사람들에게는 깍듯하고 후배들로부터는 존경받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대명 상무 관계자도 “과묵하고 까칠한 듯하면서도 다정한 면이 있다. 경기나 훈련 때 빙판 위에서는 더없이 진지하지만 휴식을 취할 때면 장난꾸러기가 되기도 한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소신 있는 발언도 많이 해 따르는 후배가 많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이상형에 대해 “센 척하는 남자와 수다스러운 남자는 좋아하지 않는다. 남자라도 힘든 일 있으면 나한테 기댈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했는데 과묵하면서도 다정다감한 김원중은 이에 잘 부합한다. 국가대표 1조의 공격수로 뛰는 김원중은 2012년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1 B그룹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5골을 터뜨려 우승에 기여했다. 올 시즌 아시아리그에서는 25골(8위)과 24어시스트로 공격 포인트 16위에 오르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대개 부잣집 자제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김원중은 평범한 집안 출신이다. 아버지는 회사원이며 누나는 안양 한라의 프런트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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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판의 우생순, 동생들의 기적

    지난달 소치 겨울올림픽을 통해 국민적인 관심을 모은 한국 여자 컬링이 또 하나의 쾌거를 이뤘다.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낸 것이다. 스킵 김경애(20)와 김선영(21·이상 경북체육회), 김지현(18·의성여고), 오은진(21·의성스포츠클럽), 구영은(19·의성여고)으로 구성된 여자 주니어 대표팀은 5일 스위스 플림스에서 열린 2014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캐나다에 4-6으로 패하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컬링 도입이 20년밖에 되지 않은 한국이 주니어와 시니어를 통틀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까지는 2004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대표팀과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대표팀이 각각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김경석 코치가 이끈 한국은 6엔드까지 3-2로 앞서며 캐나다를 압박했다. 하지만 7엔드에서 2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한 데 이어 후공을 잡은 8엔드에서도 2점을 더 내주며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렇지만 소치 올림픽에서 대표팀이 3승을 거둔 데 이어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마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4년 뒤 평창 겨울올림픽에서의 메달 가능성을 밝혔다. 한국은 예선에서 캐나다와 스코틀랜드, 스위스 등 강국을 연달아 꺾으며 7승 2패로 풀 리그 1위에 올랐고 준결승에서는 예선에서 패배를 안긴 스웨덴을 이기기도 했다. 국내 등록 선수가 600여 명에 불과하고 전용 컬링 경기장이 두 곳(서울 태릉, 경북 의성)밖에 없는 한국 컬링으로서는 기적이라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성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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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스케이트 꼴보기 싫지만 놓지는 않을것”

    ‘피겨 여왕’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어던진 김연아(24)의 표정은 홀가분해 보였다. 4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특설무대에서 열린 ‘E1과 함께하는 김연아 선수 귀국 환영회’에 참석한 김연아는 밝은 얼굴로 팬들과 만났다. 행사 시작과 함께 약 50분간 진행된 토크쇼 형식의 자리에서 김연아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 무대였던 소치 겨울올림픽을 마친 소회와 뒷이야기, 앞으로의 계획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무결점 연기를 펼쳤지만 개최국의 신예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판정 논란’이 전 세계적으로 벌어졌고 이날 자리에서도 판정 문제는 주된 화제가 됐다. 그동안 “결과에 전혀 미련이 없다”고 말해 왔던 김연아는 이날도 초연한 모습이었다. 그는 “어이는 없었지만 나는 끝났다는 것이 좋았다. 결과를 되새긴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회 전에는 금메달이 간절하지 않다고 늘 말했으면서도 ‘나도 사람이기에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아쉽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경기를 마치고 나니 그만큼 간절하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고 털어놨다. 점수 발표 후 백스테이지에서 흘린 눈물에 대해서는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에도 밤에 침대에 누워서 이 시간이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울컥했다. 참아 왔던 힘든 것이 터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은퇴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스케이트가 꼴 보기 싫은 지는 오래된 것 같다. 이젠 할 만큼 했다 싶어서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동안 자신이 펼친 최고의 무대로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클린(무결점) 연기’를 펼친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소치 올림픽을 꼽았다. 김연아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 것일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에 대해 김연아는 “IOC 선수위원 선거에 나갈 자격은 갖췄지만 100% 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더 생각해 봐야 하지만, 아직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당분간 경기와 훈련의 긴장감에서 벗어나 편히 지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10년 후의 청사진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피겨스케이팅을 빼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다. 지도자를 하든, 다른 일을 하든 피겨스케이팅을 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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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 2관왕 박승희 ‘4억 대박’

    올림픽 금메달은 가문의 영광이다. 금메달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금메달에는 적지 않은 금전적 보상도 뒤따른다. 그런 점에서 소치 겨울올림픽 2관왕에 오른 박승희(22·화성시청)는 명예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집안을 일으킨 ‘효녀’라고 할 수 있다. 박승희는 3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소치 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상금 수여식에서 김재열 회장으로부터 6250만 원을 받았다. 여자 1000m 금메달 포상금이 3000만 원, 계주 금메달 포상금이 2250만 원, 500m 동메달 포상금이 1000만 원이었다. 정부 포상금도 기다리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포상금 규모 산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최소한 2012년 런던 여름올림픽 수준의 대우를 계획하고 있다. 당시 지급액은 금메달 6000만 원, 은메달은 3000만 원, 동메달은 1800만 원이었다. 박승희는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금메달(개인전 금메달의 75%), 동메달이 한 개씩 있기 때문에 이를 합산하면 1억2300만 원이 된다. 이와 별개로 소속팀 화성시청은 85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에쓰오일도 2000만 원을 내놓기로 했다. 순수 포상금만 3억 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매달 100만 원씩 연금이 지급되고, 체육연금 한도점수(110점)를 넘기면서 일시금으로 받게 되는 체육연금 일시금도 1억 원이 넘는다. 박승희는 이번 소치 올림픽에 언니 박승주(24), 동생 박세영(21·이상 단국대)과 함께 출전했다. 세 자녀를 모두 국가대표로 키우면서 박진호-이옥경 씨 부부는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어머니 이 씨는 최근 TV에 출연해 “금전적인 면이 제일 힘든 부분이었다. 세 아이가 갑자기 장비를 사게 될 때는 일단 한 아이가 양보를 해야 하는 경우 마음이 많이 아프고 힘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세 아이가 모두 올림픽에 출전한 데다 박승희가 많은 메달을 따면서 그간의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됐다. 박승희는 “포상금이 들어오면 일단 열심히 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맹은 자체 포상 규정에 따라 쇼트트랙에서 금, 은, 동메달을 1개씩 획득한 심석희(17·세화여고)에게는 4750만 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25·서울시청)에게는 3000만 원을 수여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연아(24)는 1500만 원을 받았다. 조해리와 김아랑, 공상정 등 여자 쇼트트랙 계주 멤버들은 각각 2250만 원, 이승훈 주형준 김철민 등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선수들은 1125만 원씩을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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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뛰어도 대회新, 이제야 쉬는 이승훈

    “일단 잠을 푹 자고 싶어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사진)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다. 지난달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71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이승훈은 가장 길고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그 긴 여정의 끝은 ‘해피 엔딩’이었다. 개막 이튿날인 2월 8일 남자 5000m에 출전했고, 18일에는 남자 1만 m에 나섰다. 그리고 폐막을 하루 앞둔 22일 주형준-김철민 등과 함께 남자 팀 추월에 출전했다. 과정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 스스로 “욕심이 난다”고 했던 5000m에서는 12위로 처지며 큰 좌절을 맛봤고, 1만 m에서는 4위로 골인하며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팀 추월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하며 다시 웃을 수 있었다. 소치 올림픽 출전 선수들과 함께 25일 귀국한 그의 앞에는 겨울체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심신이 지쳐 있던 그는 22일 팀 추월 이후에는 한 번도 스케이트화를 신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동안 훈련에 익숙해져 있던 몸이 먼저 반응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겨울체전 남자 일반부 5000m에서 그는 6분35초92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대회 신기록이었다. 폐막일인 1일 출전한 남자 일반부 1500m에서는 역시 대회신기록인 1분48초89로 골인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승훈은 2일 전화 통화에서 “소치 올림픽 이후 한 번도 훈련을 하지 않았다. 그냥 쉬었다가 경기 전 가볍게 몸을 풀고 탔는데 나도 깜짝 놀랄 정도로 기록이 잘 나왔다”며 웃었다. 그는 “앞으로 한 달간은 푹 쉬고 싶다.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다닐 생각이다. 그리고 다음 달부터 4년 뒤 열리는 평창 올림픽을 향해 다시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1일 끝난 제95회 겨울체전은 경기도의 13연패로 막을 내렸다. 경기도는 금메달 99개, 은메달 73개, 동메달 71개를 따내 종합점수 1373.5점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13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겨울체전 최우수선수(MVP)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4관왕에 오른 조용진(18·황지고)이 선정됐다. 단국대에 입학하는 조용진은 이번 대회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고등부 클래식 10km, 40km 계주, 프리 15km, 복합을 차례로 휩쓸었다. 조용진은 지난해 겨울체전에서도 같은 네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해 4관왕에 올랐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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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연재 동 동 동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사진)가 2014시즌 첫 대회인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3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대회부터 쾌조의 출발을 보여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의 금메달 전망도 밝아졌다. 손연재는 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종목별 결선 후프에서 17.516점을 받았다. 루트비히 민쿠스(오스트리아)의 발레곡 ‘돈키호테’에 맞춰 발랄한 연기를 선보인 손연재는 마르가리타 마문(18.766점), 야나 쿠드랍체바(18.383점·이상 러시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이어 열린 곤봉과 리본에서도 각각 17.816점과 17.666점을 받아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볼 종목에서는 17.633점을 받아 4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3개의 금메달(후프, 곤봉, 개인종합)을 딴 적이 있지만 전 세계 선수들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3개의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는 국제체조연맹(FIG) 주관 대회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우승자인 쿠드랍체바를 비롯해 마문,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 등 리듬체조 강국 러시아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손연재는 아시아경기를 대비해 4종목 모두 난도를 높인 새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손연재는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는 후프(16.583점)-볼(17.383점)-곤봉(17.900점)-리본(17.200점) 합계 69.066점을 받아 6위에 자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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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 고작 100만달러, 풋내기에 열광하는 ML

    세계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는 1억 달러를 넘는 대형 계약을 흔히 볼 수 있다. 추신수도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388억 원)에 계약했다. 그런 메이저리그에서 ‘단돈’ 100만 달러(약 10억7000만 원)짜리 계약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LA 에인절스의 외야수 마이크 트라우트(23·사진)다. 야후스포츠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27일 에인절스와 트라우트가 1년 1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액수 자체만 보면 보잘것없다. 이 계약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초대형 계약의 전주곡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는 억만장자가 즐비하지만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게 되는 풀타임 3년차 이하 선수들은 예외 없이 박봉에 시달린다. 풀타임 2년차이던 지난해 트라우트는 타율 0.323에 27홈런, 97타점이란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득점(109개)과 볼넷(110개)은 아메리칸리그 1위였다. 도루도 33개나 했다. 그렇지만 그의 지난해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소 연봉을 약간 웃도는 51만 달러(약 5억4000만 원)에 불과했다. 그가 올해 받게 될 100만 달러는 연봉조정신청 자격이 없는 선수가 받는 역대 최고액이다. 종전 기록은 앨버트 푸홀스(2003년)와 라이언 하워드(2007)가 받은 90만 달러였다. 트라우트의 몸값은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추는 올 시즌 이후부터 급상승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현지에서는 에인절스 구단이 6년간 1억5000만 달러(약 1602억 원)짜리 계약을 제시했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트라우트로서는 급할 게 없다. 풀타임 6시즌인 2017년까지 뛰고 나면 그는 FA가 된다.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그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갖고 있는 역대 메이저리그 최고액 계약 기록(10년간 2억7500만 달러)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실력과 잠재력은 이미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다.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평가한 지난해 그의 승리기여도(WAR)는 9.2로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를 통틀어 1위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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