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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라스트 나잇미국 뉴욕의 3년차 부부 조안나와 마이클. 조안나는 파티에서 남편이 직장동료 로라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있음을 직감한다. 둘이서 얼마 전 함께 출장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의심은 더욱 커진다. 마이클은 아내를 안심시키고 파티 다음 날 로라와 함께 출장을 떠나지만 조안나는 여전히 불안하다. 홀로 남은 조안나는 우연히 마주친 옛 사랑 알렉스와 하룻밤을 보내며 추억을 떠올린다. 마시 태지딘 감독. 키이라 나이틀리, 샘 워싱턴, 기욤 카네 출연. 7일 개봉. 18세 이상.20자평: 내 맘 속 봄바람이 어느새 갈바람으로 가득 차 버렸다. ★★★☆ (정지욱)우아하게 세공한 저잣거리의 이야기. 여성 감독은 용감하다. ★★★★ (민병선 기자)황당한 외계인: 폴 외계인과 공상과학(SF) 소설을 좋아하는 그램과 클라이브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 둘은 ‘SF 코믹콘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다. 행사 이후 SF 마니아 사이에서 성지 순례길이라고 불리는 ‘외계인 연구 비밀 구역’을 찾아간 두 남자는 그 곳에서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외계인 폴을 만난다. 두 사람은 음주가무와 음담패설을 즐기는 괴짜 외계인 폴을 이용해 한 몫을 챙기려고 한다. 그레그 모톨라 감독. 사이몬 페그, 닉 프로스트, 제이슨 베이트먼 출연. 7일 개봉. 15세 이상.20자평: 코믹한 상상력만으로 달려가 보는 재미. ★★★ (이상용)오랜만에 대놓고 웃을 수 있는 반가운 코미디. ★★★☆ (정지욱)네버 렛미고 조용한 전원에 위치한 영국의 기숙학교 헤일셤에서 공부하는 캐시와 루스, 토미는 절친한 친구 사이. 외부 세계와 철저히 격리된 이곳의 학생들은 뭔지 모를 특별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복제인간. 사려 깊고 총명한 캐시는 감정 표현에 서툰 토미를 돌봐준다. 토미도 자신을 돕는 캐시를 아끼지만, 적극적인 루스가 토미에게 사랑을 고백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어긋나기 시작한다. 마크 로마넥 감독, 캐리 멀리건, 앤드루 가필드, 키이라 나이틀리 출연. 7일 개봉. 15세 이상.20자평: 사랑의 앙금들에 관한 정리 보고서. ★★★ (이상용)파리, 사랑한 날들 파리에 사는 남성 장은 자신의 집에서 옛 연인 가브리엘을 기다린다. 서로의 육체와 정신을 황폐하게 만들 만큼 불같은 사랑을 나누었던 두 사람. 너무 격정적으로 사랑해서 서로를 통제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은 이별을 선택한 지 1년이 지난 날 밤 다시 장의 집에서 조우한다. 장과 가브리엘은 함께 나누었던 사랑의 기억 속에 깊이 빠져들고 날이 밝아올 때까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왜 사랑이 깨져야 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마이클 코언이 각본, 감독, 주연의 1인 3역을 맡았다. 에마뉘엘 베아르, 레오폴트 크라우스, 장 폴 뒤부아 출연, 7일 개봉. 18세 이상.20자평: 사랑이란 언제나 이별을 동반한다. ★★★ (정지욱)■ CONCERT노리플라이 어쿠스틱 투어소곤소곤 속삭이는 말투와 선율로 듣는 이의 마음을 위로하는 남성 듀오 노리플라이가 어쿠스틱 공연을 한다. 데이브레이크의 김선일과 세렝게티의 장동진도 출연해 깔끔하면서 풍성한 음악을 선사한다. 4만4000원. 9일 오후 7시, 10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바로크챔버홀. 1544-6399인코그니토 내한공연 재즈에 힙합, 솔,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녹이고 흑인 특유의 그루브감을 세련되게 접목한 프로젝트그룹 인코그니토의 공연. 2009년 서울재즈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온 뒤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9만9000원. 9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코리아. 02-3143-5155애쉬그레이 콘서트 클릭비 출신 기타리스트 노민혁, 보컬리스트 마현권, 작곡가 심태현으로 이뤄진 브리티시 록밴드 애쉬그레이의 첫 콘서트. 2008년 거리공연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쌓아온 실력으로 탄탄한 음악을 선보인다. 3만 원. 9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브이홀. 1544-6399장사익&코리안재즈오케스트라 콘서트 소리꾼 장사익과 그의 박력 있는 목소리를 받쳐줄 30인조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다. ‘꽃구경’ ‘찔레꽃’ ‘꽃’ 등 봄을 테마로 한 노래에 장사익 특유의 추임새가 흥을 돋울 예정이다. 3만∼6만 원. 9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02-3274-8600■ PERFORMANCE바레카이퀴담과 알레그리아에 이은 ‘태양의 서커스’의 세 번째 내한공연. 그리스신화 속 이카로스가 추락한 이후 펼쳐지는 환상적 이야기를 토대로 다양한 공중곡예를 펼쳐낸다. 6만∼22만 원. 5월 29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빅탑 전용 공연장. 02-541-6235푸르가토리움 소설 ‘죄와 벌’ 속 창녀 소냐의 가족사를 토대로 밑바닥 인생의 절망을 형상화한 창작극. 제목은 ‘연옥’을 뜻하는 라틴어. 김원석 연출. 남윤길 고윤미 채희재 전윤지 출연. 2만∼2만5000원. 17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단길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02-3673-2003아내들의 외출 각자 마음의 병을 앓는 엄마, 며느리, 딸이 함께 여행을 떠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신과 전문의들이 작품 구성에 직접 참여했다. 배우 손숙 씨가 엄마로 출연한다. 3만5000원.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아트홀. 02-3272-2334구름빵 영어뮤지컬 인기 동화 구름빵을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 구름빵’의 영어 버전. 따라 부르기 쉬운 영어 동요 12곡을 끼워 넣어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2만5000원. 6월 12일까지 서울 구로구 구로동 상상나눔씨어터. 1666-5795■ CLASSICAL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베르디의 비극적 오페라. 14세기 이탈리아 도시국가 제노바의 시몬 총독은 평민 출신으로 총독에 오르지만 딸을 잃고 독살당한다. 국립오페라단이 지휘자 정명훈 씨가 이끄는 서울시향과 손을 잡았다. 시몬 총독은 바리톤 고성현 씨, 딸 마리아는 소프라노 강경해 씨. 1만5000∼15만 원. 8, 9일 오후 7시 반, 10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80-1300한국페스티발앙상블 ‘자클린 뒤 프레’ 국내 실내악 단체 5개가 지난달 15일부터 ‘봄, 한 해의 시작’의 테마로 이어가고 있는 앙상블 페스티벌의 일환.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은 영국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가 남긴 삶과 음악을 조명한다. 2만5000∼4만 원. 8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 02-751-9607맛과 흥이 있는 세계음악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이 ‘맛있는 불고기’, ‘된장’, ‘감자’ 등 우리 음식을 주제로 한 가곡들과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남미와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의 민속 음악을 들려준다. 5000∼1만 원. 9일 오후 7시 대전 서구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042-610-2272아미띠에 클라리넷 콰르텟 연주회 2005년 창단한 이 콰르텟은 현악 사중주의 명곡들을 클라리넷으로 풀어내 관심을 모았다. 안종현 임재우 주혜진 염진선 등 클라리네티스트들이 알렉산더 보로딘의 ‘폴로베시안 댄스’ 등을 선보인다. 2만 원. 9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1544-1555■ EXHIBITION김을 전회화 오브제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드로잉으로 확장시켜온 중견 작가의 개인전. 장난감과 미니어처 등 잡동사니를 오브제로 배치한 작품 등 재료, 기법, 주제 등 드로잉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 작업을 볼 수 있다. 24일까지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마을 갤러리 소소. 031-949-8154장자크 상페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꼬마 니콜라’를 그린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전. 그는 삶에 대한 경쾌하고 따스한 시선을 담아 일상의 잔잔한 행복을 그린다. ‘꼬마 니콜라’의 원화를 비롯해 소묘화 수채화 등 120여 점 전시. 18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6000∼1만1000원. 1544-0113유머와 파토스-안윤모, 임만혁 전 눈 덮인 숲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호랑이 등 의인화된 동물을 밝은 색채로 표현한 안윤모 씨, 목탄과 장지 기법을 활용하고 날카로운 선묘로 인간 내면의 감정을 드러내는 임만혁 씨. 두 화가의 그림에서 잔잔한 유머와 연민이 느껴진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동 아트포럼뉴게이트. 02-517-9013伸 인상전: 기지개를 펴다 전 기성작가의 추천을 통한 공모에서 선발된 신진화가 11명의 작품전. 전통적 회화부터 재료혼합을 이용한 실험적 회화까지 다양한 회화 작업을 볼 수 있다. 참여 작가는 김형주 김희연 박경선 오선영 이은채 임장환 전은숙 조영진 조영표 한성규 황지윤 씨. 18일까지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 갤러리 서울. 02-3789-6317}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열정과 기량을 겨루는 축제가 12∼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서울시와 동아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는 ‘LG와 함께하는 제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해마다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등 세 부문이 돌아가며 열리는 경연으로 올해는 2008년에 이어 3년 만에 ‘건반의 향연’이 펼쳐진다. 2009년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산하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에 가입해 권위를 높인 이 대회는 해마다 전 세계의 젊은 음악계 유망주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총 25개국 140명이 참가 신청을 해 DVD 예비심사를 통과한 18개국 52명(해외 38명, 국내 14명)이 본선에 올랐다. 12일부터 펼쳐지는 예선에서는 자유곡, 20∼21일 준결선에서는 자유곡과 지정곡, 23∼24일 펼쳐지는 결선에서는 수원시향과의 협연을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피아니스트 한동일 순천대 석좌교수는 “요즘 ‘피아노 영피플’의 실력은 상향 평준화돼 있고 테크닉도 급성장했다. 하지만 음악은 기량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만큼 ‘음악으로 인간적인 감동을 줄 수 있느냐’를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말했다. 해외 유수의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해 실력을 검증받은 샛별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8년 노르웨이 그리그 국제콩쿠르 대상 및 4개 부문 특별상을 받고 2009년 이탈리아 마리아 골리아 국제콩쿠르 1위에 오른 러시아의 게오르기 그로모프(31), 2010년 미국 쇼팽콩쿠르와 2009년 독일 유러피안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한 미국의 클레어 황치 씨(21) 등이 눈길을 끈다. 2007년 중국 상하이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허재원(25), 2010년 폴란드 파데레프스키 국제콩쿠르 2위에 오른 김현정 씨(20) 등 한국 기대주들도 나선다. 본선 52 대 1의 관문을 뚫은 우승자에게는 상금 5만 달러(총 상금은 12만 달러)와 함께 국내외 정상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및 리사이틀 무대 제공 등 다양한 특전이 주어진다. 바이올린 부문으로 열린 2009년 대회에서는 우승자인 클라라 주미 강 씨(24)가 이듬해 일본 센다이 국제음악콩쿠르,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국제콩쿠르에서 연달아 우승한 뒤 그해 10월 국내에서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입상자 리사이틀’을 개최한 바 있다. 세계 정상급 심사위원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이스라엘의 아리에 바르디 루빈스타인 국제콩쿠르 심사위원장, 프랑스의 자크 루비에 베를린 국립음대 교수, 미국의 제롬 로웬탈 줄리아드음악원 교수 등이 세계적 인재 발굴을 위해 참여한다. 클리블랜드, 센다이, 클라라 하스킬 등 주요 국제콩쿠르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몬트리올 국제콩쿠르를 비롯한 여러 콩쿠르에서 우승한 문익주 서울대 교수, 일본 피아노계의 ‘대모’로 불리는 나카무라 히로코 씨도 심사위원석에 앉는다. △대회 일정: 1차 예선 12∼14일, 2차 예선 16∼18일, 준결선 20∼21일, 결선 23∼24일, 시상식 24일. 1만5000∼3만 원(전 공연 관람권 7만 원). 02-361-1415∼6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소설가 강영숙 씨(44·사진)가 제4회 백신애문학상 수상자로 7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소설집 ‘라이팅 클럽’. 이 상은 일제강점기 계몽운동을 한 소설가 백신애(1908∼1939)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상금은 1000만 원이며 시상식은 23일 오후 5시 경북 영천시 영천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출간 전부터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으로부터 격찬을 받은 신경숙 씨(48)의 장편 ‘엄마를 부탁해’(사진)가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식 출판기념회를 갖고 영어권 독자들의 평가 앞에 섰다. ‘엄마를 부탁해’ 외에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의 영국 진출이 성사되는 등 해외 문학계의 신경숙 바람은 앞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뉴욕 한국총영사관에서는 크노프 출판사가 출간한 이 책의 영문판 ‘Please Look After Mom’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미국 언론계, 출판계 인사와 독자 등 2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해 성황을 이뤘다. 김영목 주뉴욕 총영사와 존 프레이토 주뉴욕 캐나다 총영사, 마크 민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로빈 데서 크노프 부사장, 미국 현지 에이전시인 바버라지트워에이전시의 바버라 지트워 사장 등이 참석했다.신 씨는 인사말에서 “소설을 읽는 동안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린 엄마들이 우리 마음 안으로 되돌아오는 심리적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 책은 나 개인에게도, 한국 문학으로서도 미국에 내리는 첫눈일 것이다. 이 위로 또 다른 아름다운 눈들이 풍성하게 쌓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 “이 세상 모든 엄마가 위로를 받고, 많은 아빠와 아들딸이 엄마의 소중함을 깊이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가 끝난 뒤 신 씨는 1시간여 동안 책 사인회를 가졌다.‘엄마를 부탁해’는 미국 서점가에서 공식 판매가 시작된 이날 크노프사가 3쇄를 찍기 시작하는 등 인기몰이에 돌입했다. 1쇄 10만 부에 이어 2쇄 3000부도 모두 서점에서 소화한 것. 이날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는 실시간 집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엄마를 부탁해’가 전체 100위 안팎, 문학 작품 가운데는 40위 안팎을 오르내렸다. 이에 앞서 초대형 서점 체인인 반스앤드노블은 ‘여름 2011 디스커버 프로그램’의 신작 15개 중 하나로 이 책을 선정했다. 라이브러리 저널, 퍼블리셔스 위클리, 커커스 리뷰 등 독서 전문지의 격찬도 줄을 잇고 있다.출판기념회에서 만난 뉴욕타임스 기자, 크노프사 에디터 등은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 출판계에 세찬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데 대해 “엄마와 가족애라는 보편적 가치를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기에 미국에서도 독자들을 유인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4월 3일자 뉴욕타임스에 서평을 쓴 미실리 라오 뉴욕타임스 기자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 주는 책으로 미국 시장에서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서 부사장은 “2009년 9월부터 6주마다 이 책의 번역본을 한 장(챕터)씩 받았는데 읽을 때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읽은 후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싶도록 만드는 책”이라고 말했다.이 책을 영어로 번역한 김지영 씨(30)는 6일 본보에 보낸 e메일에서 “미국인의 눈에는 ‘순교자’ ‘성인’으로까지 비치는 소설 속 한국 어머니의 모습이 낯설지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나 미안함은 미국인도 같은 듯하다. 회한에 싸인 가족들의 감성적인 언어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 소설의 미국 진출을 도운 에이전시 케이엘매니지먼트의 이구용 대표는 “뉴욕타임스 17일자에 전면 광고를 싣는 등 앞으로 현지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열기 속에 신 씨의 다른 작품들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 앞서 만난 신 씨는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의 번역본 일부를 미국 영국 등의 출판사에 돌렸는데 영국에서는 계약이 성사됐고 폴란드의 한 출판사도 출간을 하고 싶다는 제안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크노프사도 이 책의 미국판 출간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지난주 일본 교토에서 공연을 마친 뒤 몇몇 일본 관객이 무대 뒤로 오셨어요. ‘지진으로 힘들었는데 공연을 보고 위안받았다’며 감사를 표하시더군요.”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 씨(24)는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한 해 동안 일본에서 여는 공연만 20회 정도. 2008년 파리 롱티보 국제콩쿠르에서 1위와 함께 오케스트라상, 리사이틀상, 그리고 파리음악원 학생들이 주는 최고상까지 받아 4관왕이 된 뒤 그의 인생은 확 바뀌었다. 국내에서 가장 기대되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동시에 해외에서도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14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여는 그를 4일 같은 공연장에서 만났다. “청중은 모두 비슷한 눈을 갖고 있어요. 연주가 좋다고 느끼는 부분도 유사하죠. 다만 일본 관객들은 몰입도가 좋고 무대 장악력이 강하단 이유로 제 연주를 특히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신 씨는 네 살 때 바이올린을 먼저 시작한 언니 신아라 씨(28)를 따라 활을 잡게 됐다. “어머니는 방문을 닫고 언니를 하루 다섯 시간씩 연습을 시키셨어요. 저는 방문 앞에서 기다리다 잠들곤 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바이올린을 시켜달라고 떼를 쓰게 됐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예비학교에 들어가면서 그는 평생의 스승인 김남윤 교수와 인연을 맺게 된다. 올해 한예종 독주자 과정에 들어간 그는 14년째 김 교수에게 배우고 있다. “선생님은 두 번째 엄마라고 생각을 해요. 어릴 적에 한 번 소리를 지르시면 하늘이 노랗게 보일 정도로 겁을 먹었죠. 하하. 지금은 오히려 많은 부분 터치 안 하시고 저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게 지켜보시는 편이에요.” 유학파도 별다른 활동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국내 클래식계의 현실에서 신 씨는 국내파로서 드물게 단단한 입지를 다졌다. “친구들이 외국에 나가니까 저도 막연히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하지만 제가 부족한 게 많아 국내에서도 할 게 많은데 꼭 외국에 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는 국내파라는 수식어가 조금은 부담이라고 했다. 자신을 역할모델 삼아 연습하는 후배들도 있어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는 것. “연습할 시간이 항상 부족하기에 하루가 24시간보다 길었으면 좋겠어요. 조금이라도 악기를 안 잡으면 불안해서 어디를 가든지 (악기를) 가져가 30분이라도 활을 잡으려고 하죠.” 그는 이날 인터뷰를 앞두고도 무대에서 홀로 연습하다가 기자를 맞았다.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교향악축제에서 KBS교향악단과 협연에 나서고 바로 다음 날인 14일 금호아트홀 리사이틀을 개최하는 그의 공연 일정은 숨 가쁘다. 일반 판매를 하지 않는 기업이나 단체 관련 공연까지 합하면 연 100회 정도 관객 앞에 설 정도다.살랑살랑 봄바람이 불고 그는 한창 연애할 20대 여성. 실제로 보니 171cm의 큰 키에 시원시원한 이목구비가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봄을 탈 겨를도 없이 바쁘다. 연애는 생각도 못 한다”며 웃었다. 그럼에도 공연 때 직접 머리를 단장하고 메이크업을 할 정도로 미용에 관심이 많다는 그에게 외모와 연주의 함수관계를 들려달라고 했다. “예쁜 아티스트를 보면 일단 관객의 관심을 끄는 장점도 있지만 연주가 외모에 가려지는 부분도 분명 있어요. 어떤 분들은 제 공연에 와서 아예 고개를 숙여 바닥을 보며 듣기도 하세요.” 촉망받는 신예 연주가가 그리는 10년 뒤 자기 모습은 담백했다.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려보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보다는 조금 더 성숙된 연주가가 돼 있지 않을까요. 그 정도 바람이에요.” 14일 리사이틀에서 그는 파가니니 소나타 12번 e단조, 시마노프스키 ‘세 곡의 신화’ 등을 연주한다. 2만∼3만 원. 02-6303-7700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카라얀 선생님은 제게 굉장히 따뜻하고 편안한 분이셨어요. 언제나 부담 없이 함께 연주할 수 있었죠.” 전후(戰後) 독일이 낳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는 안네조피 무터 씨(48·사진)는 ‘카라얀의 여인’으로 불린다. 열세 살이던 1976년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눈에 띄었고, 이후 10여 년간 카라얀의 음악인생 최후의 협연자로 활동했다. 5월 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3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에 앞서 4일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정확히는 1976년 12월 11일이었다. 백스테이지에서 선생님과 처음 얘기를 나눴는데 굉장히(extremely) 마음이 따뜻한 분이셨다”고 떠올렸다. ‘바이올린 여제’로도 불리는 무터 씨는 뉴욕필의 상주 연주자로 활동하는 등 35년 동안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연주자로서 오랜 기간 명성을 유지하는 힘은 무얼까. “그저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해요. 전적으로 몰두하고 있죠. 호기심이 많고 늘 공부하며 음악적 시야를 넓히고 있습니다. 두 아이를 둔 싱글 맘으로서 완벽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늘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또한 제 삶을 풍부하게 해준 것 같아요.” 그는 첫 남편과 사별한 뒤 34년 연상인 지휘자 겸 작곡가 앙드레 프레빈과 2002년 재혼했으나 4년 뒤 헤어졌다. 그는 연주자가 겪는 모든 일은 결국 연주에서 드러나게 마련이지만 일단 무대에 오르면 개인적인 어려움과 문제를 잊고, 무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소나타 F장조 등을 선보인다. 1577-5266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종이가 점차 사라지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인간이 가져야 할 서정성, 부드러움, 순수… 이런 것들도 종이에 싸서 함께 버려지는 것 같았지요. 늦기 전에 종이를 주제로 한 시집을 꼭 내고 싶었습니다.” 신달자 시인(68)이 열두 번째 시집 ‘종이’(민음사)를 냈다. 시집에 담긴 일흔여섯 편의 시를 꿰뚫는 소재는 종이. 시집 전체가 ‘종이 예찬’이라 할 만하다. 오늘날 컴퓨터와 휴대전화, 전자책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종이에 대한 향수와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한편 종이의 이미지를 다른 사물에 투사시키며 상상력의 영역을 넓힌다. 출간을 앞두고 “연애할 때처럼 가슴 떨린다”는 그를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식당에서 만났다. “종이가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전자기계로 대체된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아요. 종이를 만지고 때가 타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과 같지요. 하지만 기계는 달라요. 사람들을 점차 혼자만의 공간으로 내몰고, 삶의 온기를 찾아보기 힘들죠.”시 ‘부적’에 그런 시인의 의도가 잘 드러나 있다. ‘얘야/인터넷에 들어가려면/부적처럼 종이 한 장/들고 가거라/…/접속에서 접속으로/뜨거워지는/어지러운 피로에 떨어지면/흰 종이 한 장 꺼내/네 정신으로/네 이름자를 힘차게 눌러써 보아라.’ 7년 전부터 종이와 관련된 시집을 내기로 하고 하나둘 시를 써 모았다. 100여 편 중에서 추려 모은 이번 시집에서 그는 종이의 의미를 파도, 뻘, 첫사랑, 대우주 등으로 확장한다. ‘누가 저렇게 푸른 종이를 마구잡이로 구겨 놓았는가/구겨져도 가락이 있구나/나날이 구겨지기만 했던/생의 한 페이지를/거칠게 구겨 쓰레기통에 확 던지는/그 팔의 가락으로/푸르게 심줄이 떨리는/그 힘 한줄기로/다시/일어서고야 마는/궁극의 힘.’(‘파도’ 전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를 찍은 임권택 감독님이 예전에 전화를 해 종이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어요. 저는 ‘인간의 가장 좋은 정신’이라고 답변했지요. 시사회 가서 보니까 그 말이 대사로 나오더라고요, 호호. 임 감독님은 영화로, 저는 시집으로 종이의 귀중함을 전하고 있는 셈이죠.” 1972년 박목월의 추천으로 등단한 신 씨는 소설 ‘물 위를 걷는 여자’(1993년), 에세이 ‘백치애인’(2002년) 등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시로 등단했지만 소설과 에세이에서 더 명성을 얻은 것. 당시 장르를 넘나드는 활동에 동료 문인들의 따가운 눈총도 받았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소설과 에세이를 내면서 (내) 시가 좀 약해졌어요. 시는 굉장히 ‘냉정한 애인’이에요. 딴 데서 놀다 오면 잘 안 받아주죠. 몰두하면 좀 나아지기도 하고요.” 등단한 지 40년에 가까운 그는 시는 도저히 정상에 오를 수가 없는 대상이고, 그렇기에 가장 완벽하게 매력적인 장르라고 했다. “좋은 시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 지금도 그 과정에 있죠. 이제는 제가 정말 바라는 시, 제 시의 본령을 찾는 게 소망입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호수 주변에 사는 할아버지와 외손자는 어느 날 밤 “풍덩” 하는 큰 소리를 듣고 찾아간 호숫가에서 한 사내아이를 구한다. 집에 데려와 그 아이를 살피던 중 귀 뒤에 칼로 베인 듯한 깊은 상처가 있음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뚝뚝 듣는 물기를 뒤집어쓴 상처가 다시금 꽃잎이 열리듯, 콩 껍질이 갈라지듯 벌어졌다. 석류 열매처럼 드러난 속살이 두근거리는 모습은 명백히 생명의 움직임이었다.’ 그렇다. 아가미였다. 2008년 장편 ‘위저드 베이커리’로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저자의 두 번째 장편. 전작에서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의 빵이 나왔다면 이번에는 아가미를 달고 있는 인어 소년 얘기로 ‘청소년소설’의 틀을 벗어났다. 비현실적인 설정이지만 이를 설득력 있게 풀어가는 힘이 탁월하다. 소설은 외롭고 버려진 사람들의 일상을 호수에 낀 연무처럼 습습하게 그려낸다. 인어 소년인 곤은 민박을 겸한 허름한 슈퍼마켓을 하는 할아버지와 그의 외손자 강하의 손에서 자란다. 강하 또한 배우를 꿈꾸던 어머니 이녕에게 버림받아 맡겨진 상태. 강하는 곤에게 호수 아래 침전된 동전이나 귀중품을 주워오게 하는 등 줄곧 구박한다. 세월이 흘러 곤과 강하는 청년이 되고, 어느 날 약물에 찌든 이녕이 낡은 슈퍼마켓에 돌아오며 불안한 네 식구의 동거가 시작된다. 책장은 빠르게 넘어간다. 마치 지느러미를 흔들며 헤엄치듯이, 쉼표로 끊어가며 이어지는 만연체 문장은 리드미컬하다. 밤늦게 호수에서 수영을 하다 목격자들에 의해 ‘미지의 생물 출현’ 등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곤의 결말에 대한 궁금증도 흡인력을 끌어올린다. “사회적 소수자나 비주류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었다. 우리 옆에 어떤 방식으로 존재할지 모르는 타자(他者)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다.” 인어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저자의 말이다. 하필 황당한 인어 얘기일까. “글쎄요. 세상에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란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없지 않을까요.”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그와 마주쳤다 반세기 만이었다/머리만 세었을 뿐 얼굴을 금방 알아볼 수/있었다 그러나 서로 바쁜 길이라 잠깐/악수만 나누고 헤어졌다 그것이/마지막이었다 다시는 만날 수/없었다 그와 나는 모두/서울에 살고 있지만’(시 ‘교대역’에서) 1975년 등단해 일상의 편린들에서 사색적인 시어를 끄집어냈던 저자의 열 번째 시집. 자연과 사람, 흐르는 세월에 대한 단상을 정갈하게 담았다. 산책을 하다가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가듯 삶에도, 사랑에도 휴식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MOVIE◆고백자기가 근무하는 중학교에서 어린 딸 마나미를 잃은 여교사 유코는 봄방학을 앞둔 종업식 날, 학생들 앞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딸을 죽인 사람이 이 교실 안에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말한다. 경찰은 사고사로 결론을 내렸지만 마나미는 자기가 담임인 학급의 학생 2명, 범인 A와 B에게 살해되었다고 주장한다. 유코는 청소년법으로 보호받게 될 범인들에게 그녀만의 방법으로 벌을 주겠다고 선언한다.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 마쓰 다카코, 오카다 마사키 출연. 31일 개봉. 18세 이상.20자평: ‘아이’라는 존재가 우리 시대 최후의 윤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 (이상용)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스크린, 몸서리치는 관객. ★★★ (정지욱)◆위험한 상견례순정만화 작가인 전라도 청년 현준은 펜팔로 만난 경상도 여인 다홍과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경상도 사나이’인 다홍의 아버지 때문에 현준은 전라도 남자임을 감춰야 하는 상황. 서울말 특별 과외를 거쳐 ‘압구정 남자’로 변신한 현준은 부산 다홍의 집에서 가족과 대면한다. 왠지 음침한 다홍의 오빠 운봉, 호시탐탐 현준의 흉을 찾으려는 노처녀 고모 영자, 경부선 밖은 나가본 적 없는 우아한 서울 여자인 어머니 춘자가 그를 기다린다. 첫 만남에 다홍의 아버지 영광은 악수 대신 야구공을 던지는데…. 김진영 감독. 송새벽, 이시영, 백윤식. 31일 개봉. 12세 이상. 20자평: 지역감정과 시대를 뛰어넘어 선사하는 폭소 보따리. ★★★☆ (정지욱)◆엄마는 창녀다38세 노총각이자 에이즈 감염자인 상우가 몸이 불편한 사내를 업고 향하는 곳은 전국에서 ‘가장 싼’ 창녀가 있는 서울 변두리의 한 오두막. 손님을 밀어 넣으며 상우는 엄마를 부른다. 데리고 온 손님을 맞이할 그의 엄마의 직업은 창녀다. 예순의 나이에 창녀가 됐고, 엄마를 팔아가며 포주 노릇을 해야 했던 아들. 두 사람의 이해하기 어려운 관계는 엄마를 버리고 떠난 상우의 아버지가 남긴 흔적이다. 젊은 여자와 새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상우의 아버지는 광신도 아내와 방황하는 딸과 함께 살며 상우와 엄마에게도 예전처럼 상처를 준다. 이상우 감독, 이상우, 이용녀, 권범택 출연. 31일 개봉. 18세 이상.20자평: 지금 한국에서 가장 빨리, 가장 도발적인 영화를 만들고 있는 이상우 감독의 대표작. ★★★ (이상용)◆미트 페어런츠 3간호사인 그레그가 팸과 결혼한 지도 벌써 10년. 의심 많은 전직 CIA 요원인 장인 잭은 가문의 가장 ‘갓 퍼커’의 자리를 물려줄 때가 왔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갓 퍼커에 걸맞은 사위가 되려고 무리하던 그레그는 재정난에 빠지고, 결국 미모의 제약회사 영업사원 앤디와 함께 ‘오래지탱’이라는 발기부전 치료제 홍보업무를 맡는다. 호텔에 들어가는 사위와 앤디의 모습을 목격하고 분노한 잭은 딸의 전 남자친구 케빈을 새 사위로 점찍는다. 폴 웨이츠 감독. 로버트 드니로, 벤 스틸러, 제시카 알바 출연. 31일 개봉. 15세 이상. 20자평: 지루하고 상투적인 메시지와 코미디. ★☆ (정지욱)제시카 알바, 왜 그랬어요? ★★ (민병선 기자)▶dongA.com에 동영상■ CONCERT◆이소라 콘서트-네 번째 봄이소라의 소극장 공연. 1집부터 지난해 발표한 팝 리메이크 앨범에 담긴 노래까지 다양한 곡을 부른다. 5만5000∼9만9000원. 1일 오후 8시, 2일 3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1544-1555◆live ICON 3: 데이브레이크, 몽니, 10cm2009년부터 진행해 온 민트페이퍼의 세 번째 기획 콘서트. 폭발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데이브레이크와 묘한 2중주가 강점인 몽니, 그리고 10cm가 무대에 오른다. 4만4000∼5만5000원. 2일 오후 7시, 3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1544-6399◆MGMT 첫 내한공연사이키델릭과 일렉트로닉 사운드, 복고적 멜로디를 오가며 자신들만의 독보적 영역을 구성한 두 미국 청년이 처음 한국을 찾는다. 중독성 있는 음악을 아낌없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9만9000원. 1일 오후 8시 반.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 코리아. 02-323-2838 ◆2011 이문세 붉은노을아날로그적 감성의 대표 주자 이문세의 소극장 공연. 공연을 위해 7년간 해 오던 라디오 진행을 중단했다. 9만9000원. 1일 오후 8시, 2일 오후 7시, 3일 오후 6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 02-747-1252■ PERFORMANCE◆봄날한국 희곡의 거장 이강백의 창작 연극으로 1984년 초연됐다. 아들 7명을 데리고 산마을에 사는 홀아버지 역의 배우 오현경 씨는 2009년 이 작품으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대상을 받았다. 2만∼5만 원.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02-814-1678 ◆내가 까마귀였을 때국내 창작극과 해외 문제작을 두루 무대에 올려 온 임영웅 연출이 ‘현대인의 어두운 내면과 세상과의 화해’를 주제로 한 고연옥 작가의 신작 희곡을 극화했다. 고인배 손봉숙 서은경 윤정욱 출연. 1만5000∼3만 원. 5월 8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극장 산울림. 02-334-5915◆고령화 가족지난해 발간된 천명관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이 원작인 창작 연극. 인생의 실패를 거듭하는 중년의 세 남매가 노모의 집에 의탁하며 아귀다툼을 벌이는 모습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다. 문삼화 연출. 2만 원.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정미소극장. 070-8759-0730◆살고액 연봉자이지만 고도 비만에 시달리는 외환딜러의 삶을 통해 풍요롭지만 충족되지 않는 결핍과 불안 속에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추하는 창작 연극. 이해성 작. 안경모 연출. 17일까지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02-758-2150■ CLASSICAL◆5인 5색 콘서트이건용 김성기 이근택 이기경 노선락 등 다섯 작곡가가 자신의 작품을 직접 해설하는 무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전래동요, 발라드, 뮤지컬 노래 등을 선보인다. 2만 원(초중고교생 30∼50% 할인). 2일 오후 3시, 7시 반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02-399-1114∼6◆양성원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첼리스트 양성원 씨의 ‘모닝 콘서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바장조 작품 6 등을 선보임. 피아니스트 위안 성 씨 협연. 1만 원. 5일 오전 11시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예술의전당. 031-828-5841◆피아니스트 한가야 리사이틀 마쓰시타상, 음악 크리에이티브 클럽 어워드상을 수상하고 쥬네브 국제콩쿠르 3위에 오른 한가야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 교수 초청 무대. 2만∼3만 원. 2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02-580-1300◆뮤엔 피아노 퀸텟 연주회 제1, 2바이올린(민연희 이윤소), 비올라(차지현), 첼로(박민선), 피아노(최소영)로 구성돼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콰르텟 D장조 작품 81 등을 선보임. 1만 원. 3일 오후 7시 대전 서구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042-610-2222■ EXHIBITION◆흙과 나무 사이-장수홍전오랫동안 흙을 만져 도자 작품을 발표해온 작가는 최근 목공 일에 관심을 갖고 나무 작업을 시작했다. 나무의 성품을 잘 다스려 만든 의자와 벤치, 탁자에서 조형적 아름다움이 숨쉰다. 4월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LVS. 02-3443-7475◆롤플레잉게임-이동기전아톰과 미키마우스가 만난 ‘아토마우스’의 작가와 롯데백화점이 협업으로 마련한 전시. 아토마우스는 피카소 같은 미술사적 인물로 변신하거나 다양한 역할놀이에 등장한다. 4월 17일까지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애비뉴엘 9층 롯데갤러리. 02-726-4428 ◆Fiction Nonfiction전김현수 권경엽 박경호 임수식 최수앙 씨는 현실과 환상이 결합한 작품을, 김용석 두민 박성민 이광호 이정웅 최영욱 씨는 치밀한 묘사가 담긴 작업을 선보였다. 4월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알리아 아트스페이스. 02-3479-0114◆UP AND COMERS 신진기예전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 미국의 ‘아트오마이’ 프로그램 작가를 선발하기 위해 주최하는 신진작가들의 그룹전. 올해는 김채원 박은하 박현두 배상희 유비호 이소영 이재 정승 씨의 작품을 선보였다. 4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토탈미술관. 02-379-3994}

새해 첫날 신문 지면에 자신의 얼굴과 작품을 알리며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하는 신춘문예 당선자들. 2011년 당선자들이 문단 안팎의 주목을 받으며 등단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축하 인사도 잦아들고 현실에 직면하기 시작하는 것도 이때쯤. 출판 관계자들은 “올해 당선자들 가운데서 특출한 인재를 찾기 어려웠다”면서도 일부 당선자와 출판 계약을 마치기도 했다. 당선자 사이에도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원고지 30장 쓰고 10만원” 부산일보 소설부문 당선자 배길남 씨(36)는 “처음에는 좋았죠. 평생소원 한 번 이뤄봤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집필을 위해 학원 일을 그만둔 그는 전업작가로 나선 상태. “규칙적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 중이에요. 하지만 생활고가 점점 심해져, 주변에서는 규칙적으로 일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글을 쓰면 어떠냐고도 하죠.” 소설가 이외수 씨의 며느리란 점이 화제가 됐던 조선일보 소설 부문 당선자 설은영 씨(34). 여성지와 아침방송에서 섭외 요청이 많이 와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고 말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전업작가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문예지에 원고지 30장을 쓰고 10만 원을 받았어요. 등단 전 비정규직 방송작가나 객원기자 일을 해왔는데, 막상 소설을 쓰게 되니 예전엔 정말 따뜻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휴∼.” 신춘문예 상금은 신문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500만 원 내외. 당선 이후 작품에만 전념하는 당선자를 찾기는 힘들다. 매일신문 소설 부문 당선자인 안준우 씨(39)는 “무역 일을 하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하려면 전업으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아내가 제일 겁내는 말이 ‘직장을 접고 글만 쓰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중앙일보 소설부문 당선자인 이시은 씨(44)는 “직장일(공무원)과 병행하는 게 어렵지만 박완서 선생님은 네 아이를 키우면서도 좋은 글을 쓰시지 않았나. 당선 전에는 글 쓰면 집에서 엄청 구박받았는데 이제는 ‘도서관에 가서 글 좀 쓰고 오겠어요’라고 남편에게 말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점”이라고 했다. 학업 중에 당선된 신예 작가들도 고민은 크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다. 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 4년에 재학 중인 서울신문 소설부문 당선자 차현지 씨(24)는 “당선될 때는 좋았는데 지금은 막막해요. 친구들은 ‘책 언제 나와’라고 그러는데 당장 나올 일도 없고요. 휴. 빨리 두각을 드러내야 하는데 다른 문학상이 또 있는지 살펴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시부문 당선자인 권민경 씨(29)는 “3개월 동안 출판사 대여섯 곳에 원고를 넘겼다. 원고료를 받은 건 한두 곳이고 나머지는 정기구독권으로 대체하더라”라면서 스트레스가 많고 책임감도 크지만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대학원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시부문 당선자인 강은진 씨(38)는 “KBS ‘낭독의 발견’에 출연한 뒤 봇물 터지 듯 청탁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혼자만의 생각이었다”며 웃었다.○ “출판 계약은 했지만, 마지막 기회라 생각” 신춘문예 당선자들은 보통 당선 2, 3년 뒤 첫 책을 낸다. 소설의 경우 눈에 띄는 작가와 먼저 계약하기 위한 출판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동아일보를 비롯해 조선, 중앙, 한국, 경향, 서울, 문화, 세계 등 중앙일간지 8곳, 부산일보와 매일신문 등 지방지 2곳 등 10개 신문사의 올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자 가운데 현재 출간 계약을 맺은 사람은 단 3명. 이들은 1월 초 문학동네와 각각 300만 원의 선인세를 받고 출판을 계약했다. 세계일보 소설부문 당선자 천재강 씨(31)는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나니 ‘진짜 소설가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인들은 별다른 수입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집 안에서 글만 쓰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소설부문 당선자 손보미 씨(31)는 “나중에 책을 내 잘되면 생계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런 생각보다는 우선 좋은 작품을 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신춘문예 당선은 라이선스일 뿐” 최근 신춘문예가 튀는 작품보다는 안정적인 작품을 뽑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당선자들 사이에 큰 편차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문단에 첫발을 내디딘 문인들에게 출판계가 주문하는 것은 ‘특출한 개성’이다. 김요안 문학세계사 기획실장은 “누적된 등단 시인만 2만 명이 넘는다. 젊은 시인들의 비문법적인 시, 중견 시인들의 서정시 등 기존 시의 틀을 뚫고 나올 수 있는 개성이 없을 경우 반짝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판사와의 계약도 만만치 않다. 현대문학 윤희영 편집부 팀장은 “두드러진 작품이 적다 보니 올해는 지난해, 지지난해에 비해 당선자들의 출판 계약도 줄어든 느낌”이라며 “앞서 출판사들이 입도선매 식으로 당선자들을 잡았지만 추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론계가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다. 문학평론가 이광호 씨의 말. “젊은 당선자들이 늘어난 반면 문법 상상력 등 실험적인 측면은 되레 떨어진 것 같다. 최근 문단에서 실험적인 글쓰기를 볼 수 없는 경향이 신춘문예까지 확대된 것 같다. 신춘문예는 일종의 라이선스를 받은 것에 불과하고 자기 개성이나 독창성을 가지고 결국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느냐가 문단에서의 생존을 판가름할 것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제23회 교향악 축제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4월 1∼20일 열린다. 국내 대표 교향악단 18개가 잇따라 등장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교향악 잔치다. 축제 기간에는 지방 교향악단을 응원하기 위해 단체로 상경한 음악팬들로 관광버스가 주차장에 줄지어 서 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지난해 탄생 150주년에 이어 올해 서거 100주기를 맞은 말러의 인기는 이번 축제에서도 수그러들 줄 모른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를 맡은 이윤국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악원 교수는 8일 ‘구스타프를 위한 장례 단상’이라는 뜻의 자작곡 ‘프라멘토 뤼귀브르 포 구스타프(Frammento lugubre for Gustav)’로 말러 서거 100주기를 기념한다. 슬프고 비극적인 색채를 표현하는 플루트 독주를 귀 기울여 들어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 울산시립교향악단(11일)과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16일)은 말러의 교향곡 가운데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5번을 각기 다른 해석으로 풀어내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를 준다. 피아노의 거장이자 또 다른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인 리스트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지휘자 김대진 씨가 이끄는 수원시향이 9일 무대에 오른다. 고도의 기교가 요구되는 교향곡 ‘파우스트’를 테너 박현재 씨, 수원시립합창단, 그란데 오페라합창단과 함께 풀어낸다. KBS교향악단은 오스트리아 작곡가 토마스 다니엘 슐레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2006년 작곡한 ‘포켓사이즈 교향곡’을 13일 아시아 초연한다. 교향악축제는 2005년부터 한국작곡가협회와 함께 국내 클래식 창작곡 발표의 장을 마련해왔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는 2일 이인식 씨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문경새재’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김지향 씨의 ‘범패승을 위한 콘체르토’를 처음 무대에 올린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이만방 씨의 ‘아버지의 노래’를 초연한다. 중견 솔리스트부터 떠오르는 신예까지 협연자로 나서 음악적 풍성함을 더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9일 피아니스트 이경숙 씨와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1번 C장조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7일 피아니스트 강충모 씨와 함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d단조를 선보인다. 지휘자 금난새 씨가 이끄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은 19일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 첼리스트 홍수경 씨와 함께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 a단조를 연주한다. 3개 공연을 한꺼번에 예매할 경우 15% 할인하는 등 패키지 티켓도 판매한다. 19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 공연 선착순 100명까지 3만 원인 R석을 1만 원에 제공한다. 02-580-1300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종이공예가 황정아 씨는 지난해 제작비 마련에 곤란을 겪다가 예술기부사이트인 ‘킥스타터’에 자신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황 씨가 필요했던 금액은 250달러. 하지만 그의 가능성을 본 21명의 후원자가 570달러를 모아줬다. 이 가운데 19명은 황 씨와 일면식도 없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열정은 있지만 창작 활동비 마련으로 곤란을 겪는 예술가들을 위해 ‘한국판 킥스타터’인 ‘크라우드펀딩’(www.fund.arko.or.kr)을 4월 14일 시작한다. 예술단체나 예술가가 자신의 프로젝트와 이를 실행하기 위한 모금 목표액을 이 홈페이지에 올리면 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나서는 것. 목표 금액이 채워지면 프로젝트가 실행되고 미달되면 기부자에게 돈을 돌려준다. 첫 주자는 설치미술가 박기원 씨와 이원국발레단이다. 4월 14일부터 한 달간 각각 500만 원의 기부금을 모으는 것이 목표. 박 씨는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 옥상에 ‘SUN(태양)’이란 가제로 스테인리스 재질의 길이 6m가량의 설치미술을 기획하고 있고, 이원국발레단은 6월 24∼26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될 ‘돈키호테’의 무대 의상비로 사용할 예정. 후원자들에 대한 소박한 답례도 마련 중이다. 박 씨는 작품 소개 책자에 후원자 이름을 넣거나 기념엽서로 답례하는 것, 이원국발레단은 백스테이지 투어를 검토하고 있다. 예술위 오광수 위원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기부문화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예술위는 4월 14일 오후 6시 예술가의 집에서 ‘문화예술 나눔의 밤’을 열고 기부 단체와 개인들을 초대해 감사패를 증정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신경숙 씨(48)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영문판 제목 ‘Please Look After Mom’)의 4월 5일 미국 공식 출간을 앞두고 미국 언론과 업계가 뜨거운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 문학 전문 출판사 크노프가 출간하는 이 책은 미국에서 출간되는 해외 작가의 작품으로는 예외적으로 초판 발행부수 10만 부를 예약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다음 달 3일자에 게재할 예정인 리뷰에서 광고를 제외한 1개 면 전체를 이 책으로 채울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환승 중 길 잃다(Lost in Transit)’라는 제목의 리뷰는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해 소개하면서 간간이 의견을 덧붙였다. 신문은 “친밀하며, 너무 아름답고 슬퍼서 잊히지 않을 정도의 여백이 있는 신경숙의 작품은 첫 번째 사람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사람으로 화자를 옮겨가며 슬픔을 놀라울 정도로 속도감 있고 강력하게 표현했다”고 평했다. 이어 “소설에서 작가인 큰딸의 목소리가 가장 뚜렷한 반면 아버지의 목소리는 가장 인상적이다.…이 책의 주된 관심사는 인물들의 감정적인 처리가 아니라 서로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깊은 틈을 열어젖히는 것에 있다”고 소개했다. 리뷰는 엄마의 실종을 계기로 평소 잊고 살아가기 쉬웠던 엄마의 역할에 대한 독자의 관심을 유도하며 끝을 맺었다. “실종된 여인은 누구인가? 어머니의 신비에 대한 생생한 찬사인 이 작품에서, 오직 엄마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 책 전문 웹사이트와 전문지, 여성지 등도 잇달아 호평을 게재했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이미 포드 씨는 아마존닷컴 게스트 리뷰에서 “어떤 책들은 우리를 변화시킨다. 이 책은 우리가 기억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그런 책이다. 내가 처음으로 다시 읽고 싶은 책”이라고 평했다. 엘르 4월호는 신 씨의 인터뷰와 작품소개를 통해 “가정의 보편적인 울림이 한국인들의 경험에 뿌리를 둔 소설을 국제적인 성공으로 끌어올렸다”고 극찬했다. 라이브러리저널은 “신경숙은 강력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모든 독자에게 호소할 수 있는 영문판으로 마침내 데뷔했다. 두고 보라. 올해의 가장 가치 있는 베스트셀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퍼블리셔스위클리는 “충격적인, 마음에 사무치는, 심리적으로 흥미로운 사실을 드러낸다. 독자들은 이 가족 이야기에서 반향을 찾아낼 것이다. 한국의 베스트셀러가 미국에서도 유사한 흥행을 보일 것이다”라고 호평했다. 서점들의 반응도 뜨겁다. 인터넷서점인 아마존닷컴은 이 책을 ‘4월의 특별한 책’으로 선정했다. 미국 최대 체인서점인 반스앤드노블은 ‘여름 2011 디스커버 프로그램’에 선정해 미국 전역에 있는 매장에서 특별전시, 저자 초청 등을 할 예정이다. 독립서점업자들의 추천서인 ‘인디넥스트리스트’도 ‘4월의 도서’로 뽑았다. 이런 열기에 힘입어 출판사 크노프는 초판 10만 부 인쇄에 이어 출간도 되기 전인 17일 2쇄(3000부)에 들어갔다. ‘엄마를 부탁해’의 미국 진출을 도운 에이전시 케이엘매니지먼트 이구용 대표는 “2쇄에 들어갔다는 것은 초판 10만 부가 서점들의 사전 주문으로 거의 소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현지의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신 씨는 4월 5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영문판 출간기념 리셉션을 시작으로 5월 4일까지 시애틀 필라델피아 토론토 뉴욕 아이오와시티 피츠버그 미니애폴리스 등 북미 7개 지역에서 열리는 출간기념 행사에 참석한다. 6월 14일까지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영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프랑스 폴란드 등 유럽지역 북투어도 예정돼 있다. ‘엄마를 부탁해’는 2008년 11월 국내 출간된 뒤 170만 부가 판매됐으며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등 24개국과 판권 계약을 마친 상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정병준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한국현대사·사진)가 월봉한기악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문원)가 수여하는 제36회 월봉저작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 저서는 ‘독도 1947-전후 독도문제와 한·미·일 관계’(돌베개). 시상식은 4월 14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1층 강당에서 열린다.}

“지인들에게 책을 보여드리니까 자꾸 우세요. 제가 하는 말은 다 유언 같고 제가 쓰는 글은 다 유작같이 느껴지는가 봐요. 슬프게 하려던 뜻은 아니었는데….” 이해인 수녀(66)가 5년 만에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샘터)를 냈다. 그는 2008년 여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던 중 암이 발견됐고 지금도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와병과 절필 소식이 전해지자 문단을 비롯해 이해인 수녀를 아끼는 사람들의 걱정도 컸다. 이해인 수녀는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건강을 묻자 “무리해서 글을 쓴 것은 아니고 즐겁게 주섬주섬 했다”며 웃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위해) 기도를 해주시고 제 근황을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한치 앞도 모르는 세상 속에서, 이쯤에서 책을 엮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모아 보니까 (분량이) 좀 됐습니다.” 지인들이 책을 보고 눈물짓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책 제목일 것이다. ‘꽃이 지면 잎이 보인다’는 말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해인 수녀의 모습이 아프게 떠올랐을 듯하다. “이제 개나리가 필 텐데 그도 지고나면 잎이 나오겠죠. 인간의 관계 속에서도 어떤 존재가 사라지고 나면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져요.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산문집은 전체 여섯 장으로 나눴다. 일상을 그린 칼럼들과 오랜 시간 이어온 우정에 대한 단상들, 수도원의 나날, 기도 일기, 묵상 일기, 그리고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들에 대한 추모의 글들이다. 책 첫 장에는 ‘새롭게 피어나는 감사의 마음으로, 감사’라는 짧은 인사말을 넣었다. ‘꽃이 지고 나면/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잎 가장자리 모양도/잎맥의 모양도/꽃보다 아름다운/시가 되어 살아온다//둥글게 길쭉하게/뾰족하게 넓적하게//내가 사귄 사람들의/서로 다른 얼굴이/나무 위에서 웃고 있다//…’ (시 ‘잎사귀 명상’) 먼저 세상을 떠난 김수환 추기경, 법정 스님, 박완서 선생 등에 대한 추모의 글도 책 속에 담담히 적었다.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서는 “자비와 지혜 가득한 그분의 음성을 다시 듣고 싶다”고, 법정 스님에 대해서는 “스님을 못 잊고 그리워하는 이들의 가슴속에 자비의 하얀 연꽃으로 피어나십시오”라고 했다. 박완서 선생께는 “언젠가는 저도 가야 할 영원의 나라에서 부디 편히 쉬십시오”라는 글을 썼다. “제가 산문집을 여럿 냈지만 다 건강할 때였고, 지금 내는 산문집은 좀 특별하네요. 가까운 분도 많이 돌아가셨고요. 이번 글들은 거의 새롭게 쓴 것들입니다. 법정 스님은 본인 글을 거둬가라고 하셨는데 저는 책을 내니 송구한 생각도 듭니다.” 묵상일기와 기도일기도 처음으로 산문집에 실었다. 친구(독자)들에게 보내는 일기라고도 했다. ‘세상 떠나는 순간까지 늘 감동할 수 있는 뜨거운 마음을 지니고 싶습니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사람들과의 만남 안에서 당신을 발견하고 그 사이에 사랑의 식탁이 차려질 수 있게 하소서.’(1999년 4월 18일 묵상일기에서)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콜라는 맛이나 갈증 해소를 위해 먹는다? 아니다. CF 등에 의해 만들어지는 콜라의 이미지 때문에 마신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같은 맥락으로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는 것도 젊음, 반항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행위가 된다. 문화는 지리적 정치적 논쟁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동성애자들이 자신들의 사적 공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리에 나서거나, 여성들이 가정을 벗어나 일을 가지며 가부장적 체제에 도전하는 것,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에서 벌어지는 백인과 흑인의 문화적 충돌 등도 분석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자연으로 돌아가라.”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장자크 루소(1712∼1778)가 저서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남긴 선언이다. 하지만 당시 계몽주의 대표적 사상가인 볼테르는 “그 책을 읽으면 동물처럼 네 발로 기어 다니고 싶어진다”며 비꼬았다. 루소는 친자연주의를 강조한 것일까. 미국 하버드대 문학교수인 저자는 10년에 걸친 조사연구를 통해 다른 해석을 내린다. 루소는 결코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말하지 않았으며, 루소가 제시한 자연 상태란 일종의 사고(思考) 실험이었다는 것. “우리는 자연 상태라는 관점으로부터 만약 사회의 개입이 없었다면 우리가 어떤 모습이었을지 추정할 수 있다. 그(루소)가 영위하는 삶의 목적은 사회 내에서 역할 연기라는 표층 밑에 존재하는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 진정한 자아가 밖으로 드러나도록 도울 수 있는 교육적이고 정치적인 프로그램을 생각해내는 작업이 될 것이다.” 즉, 루소는 자기가 살고 있는 사회 속에서 자아를 찾는 노력을 주창했다는 것이다. 루소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란 오래된 명제에 대해서도 “인류에게 재앙을 몰고 온 잘못된 방향의 증거”라고 반박했다. 이 책은 ‘에밀’ ‘사회계약론’ 등 루소의 주요 저작은 물론 그가 남긴 편지와 사소한 기록들까지 살펴 루소의 숨겨진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이른바 루소의 심리적 전기(傳記)라 할 만하다. 잘 알려져 있지 않던 루소의 마지막 10년도 상세히 전한다. 루소는 태어난 지 9일 만에 어머니를 여의었으며 스위스 제네바의 시계공이었던 다혈질 아버지 밑에서 학대를 받으며 성장했다. 루소는 친자식 5명을 보육원에 버리기도 한다. 루소는 이 때문에 볼테르 등 동시대인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는다. 친자식을 버린 장본인이 아이들의 교육론인 ‘에밀’을 쓰는 모순에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소의 삶과 사상에서 보이는 모순과 역설이야말로 사유의 독창성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는 다른 시각을 엿볼 수 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자신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되짚어 보면서 분열된 모습 속에서 자아의 핵심을 찾으려 노력했고, 이 과정에서 현대적 정신 분석의 시초가 싹텄다는 설명이다. 또한 루소는 공동체 구성원의 개별 의지 안에 있는 공통의 의지인 ‘일반의지’에 복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전체주의에 기여했다는 비난도 받지만 그가 의도한 것은 전체주의가 아니라 공동체의 선에 의해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것이었다고 책은 설명한다. ‘에밀’ ‘사회계약론’이 출간되면서 루소는 절대왕정과 기독교를 위협하는 인물로 낙인찍히고, 결국 1762년 파리 고등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도피하는 신세가 된다. 심각한 박해 망상에 시달리게 된 것도 이때쯤이다. 그의 말년은 쓸쓸했다. 1770년 파리 플라트리에르 거리의 6층 아파트 맨 위층에 살며 악보를 필사해 돈을 벌었다. 8년여 동안 1만1000장의 악보를 옮겼고, 비발디의 ‘봄’을 플루트 독주곡으로 편곡했으며 100여 개의 멜로디를 작곡한 것도 눈에 띈다. 하지만 망상증이 심해진 그는 대중과 점차 멀어졌고, 건강 악화로 집에서 숨졌다. 저자는 루소에 대해 위선과 가식을 벗고 스스로를 보여줬으며 이를 통해 우리가 스스로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을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책이 묘사한 루소는 ‘자기 자신의 성공으로 만들어지는 화려한 쇠사슬을 포함해서 사회의 모든 쇠사슬로부터 벗어나려는 평생에 걸친 투쟁을 한 인물’로 요약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함민복 시인(49·사진)이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와 서울 종로구가 주관하는 제6회 윤동주상 문학 부문 대상 수상자로 25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앉은뱅이저울’ 외 9편. 윤동주해외동포문학상은 김은자 시인(53), 젊은작가상은 차주일 시인(49)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5월 7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창신동 종로구민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