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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일어났다. 브렉시트는 영국 국민이 직접 투표로 결정한 일이지만 축구판 브렉시트는 사정이 다르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인구 33만 명의 소국(小國) 아이슬란드에 의해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무대에서 쫓겨난 것이다. 잉글랜드를 쫓아낸 아이슬란드의 승리에 대해 영국 언론 가디언은 “상상 속의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표현했다. 아이슬란드는 28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유로 16강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니스에는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대통령을 포함해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3만여 명의 아이슬란드 국민이 운집해 자국 팀을 응원했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14만 파운드(약 2억1880만 원)를 주고 빌린 180인승 비행기에 친구와 팬들을 태우고 온 아이슬란드 사업가도 있었다. 인구 약 12만 명의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중심가에도 1만 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나와 열광적인 응원을 했다. 아이슬란드 현지 언론들은 잉글랜드전 TV 시청률이 16강 진출을 확정한 조별리그 3차전 오스트리아와의 경기 때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스트리아전 시청률은 68.5%였다. 유로 대회가 창설된 1960년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아이슬란드는 다음 달 4일 개최국 프랑스와 4강 진출을 다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4위인 아이슬란드는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대회(월드컵과 대륙선수권대회)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유럽 축구의 변방이었다. 2010년만 해도 FIFA 랭킹은 112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 예선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14위)에 두 번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조 2위로 본선에 올랐다. 아이슬란드가 유로 본선에서 내쫓은 잉글랜드(11위)는 이번 대회 참가 24개 팀 중 선수들의 몸값(이적료 기준)이 가장 비싼 팀이다. 23명 전원이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잉글랜드 선수들의 몸값 총액은 7억5160만 유로(약 9750억 원)다. 7660만 유로(약 993억 원)인 아이슬란드의 약 10배다. 국토의 80%가량이 빙하, 호수, 용암지대 등 불모지인 아이슬란드는 여름에도 기온이 낮아 연중 축구를 할 수 있는 날은 석 달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서 제대로 된 프로리그가 없다. 아이슬란드 대표팀 전원이 해외파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직업 축구 선수도 1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아이슬란드 축구협회는 2000년부터 실내 축구장을 짓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1년 내내 공을 차고 놀았던 ‘인도어 키즈’가 바로 유로 2016에서 8강 진출을 이끈 주역들이다. EPL 스완지시티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의 팀 동료 길비 시귀르드손이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인도어 키즈 세대다. 아이슬란드는 유로 본선 참가 팀 중 유일하게 감독이 2명이다. 국제대회에 출전한 팀의 감독이 2명인 경우는 보기 드문 일이다. 아이슬란드는 2011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스웨덴 국적의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68)과 자국 출신 헤이미르 할그림손 감독(49) 공동 체제다. 스웨덴과 나이지리아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라예르베크 감독은 축구 변방 아이슬란드에 체계적인 선수 지도 및 관리법을 이식했다. 할그림손 감독은 실내축구장 건립 등 아이슬란드 축구 발전의 밑그림을 그린 지도자로 본업은 치과의사다. 예상 밖의 패배로 체면을 구긴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69)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스리 라이언(잉글랜드 대표팀 별칭)이 피라미 같은 아이슬란드에 의해 유로 2016에서 쫓겨났다”며 잉글랜드의 굴욕적인 패배를 꼬집었다.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출신이자 호지슨 감독 후임으로도 거론되는 앨런 시어러(46)는 “살면서 봤던 잉글랜드 대표팀의 경기 중 최악이었다”고 혹평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8강전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전차 군단’ 독일과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맞대결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인 독일은 16강에서 탈락한 스페인(6위)과 함께 유로 역대 최다(3회) 우승국이다. 이탈리아(12위)는 사상 처음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스페인을 16강전에서 2-0으로 꺾고 8강에 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대회 준우승 팀 이탈리아는 1968년 대회 이후 48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그동안 33차례 맞붙은 두 팀은 상대 전적에서 이탈리아가 15승 10무 8패로 앞서 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유로 본선 첫 출전에 8강까지 오른 아이슬란드가 개최국 프랑스(17위)를 상대로 다시 한번 언더도그(이길 확률이 낮은 팀)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양 팀의 상대 전적에서는 프랑스가 8승 3무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1984년 대회 첫 우승 후 16년 만인 2000년에 두 번째 정상에 올랐던 프랑스는 16년 주기 우승으로 세 번째 챔피언 등극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영국연방 3개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른 웨일스(26위)는 FIFA 랭킹 2위이자 유럽 랭킹 1위인 벨기에를 상대로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상대 전적에서는 벨기에가 5승 3무 4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7월 1일 폴란드와 포르투갈의 경기로 시작하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8강전에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독일과 이탈리아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인 독일은 16강에서 탈락한 스페인(6위)과 함께 유로 역대 최다(3회) 우승국이다. 지난 대회 준우승 팀 이탈리아(12위)는 사상 첫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스페인을 16강전에서 1-0으로 꺾고 8강에 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33차례 맞붙은 두 팀은 상대 전적에서 이탈리아가 15승 10무 8패로 앞서 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유로 본선 첫 출전에 8강까지 오른 아이슬란드가 개최국 프랑스(17위)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언더독(상대적 약팀)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양 팀의 상대 전적에서는 프랑스가 8승 3무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1984년 대회 첫 우승 후 16년 만인 2000년에 두 번째 정상에 올랐던 프랑스는 16년 주기 우승으로 세 번째 챔피언 등극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영국 연방 3개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른 웨일스(26위)는 FIFA 랭킹 2위이자 유럽 랭킹 1위인 벨기에를 상대로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상대 전적에서는 벨기에가 5승 3무 4패로 근소하게 앞선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18세이던 그는 한두 살 위의 선수들을 제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에도 올랐다. 23세 이하(와일드카드 제외) 대회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령별 대회에서 차례로 세계 정상을 경험해 성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도 곧 품에 안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메이저대회는 그와 인연 맺기를 거부하는 것 같다. 당대 최고의 축구 선수로 통하는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가 메이저대회 정상 등극에 또 실패했다. 아르헨티나는 27일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러더퍼드에서 열린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칠레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졌다. 두 팀은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 때 아르헨티나의 첫 키커로 나선 메시의 슛은 크로스바 위 허공을 갈랐다. 2015년 이 대회 결승전에서도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1-4(이때는 메시만 성공)로 패했던 아르헨티나는 최근 5번의 코파아메리카에서 준우승만 4번을 했다. 메시는 소속팀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8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차례 등 모두 28번이나 우승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 정상은 ‘알비셀레스테’(아르헨티나 대표팀 별칭) 메시를 한 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메시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모두 7차례(월드컵 3번, 코파아메리카 4번) 메이저대회 정상을 두드렸지만 준우승 4차례(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07·2015·2016 코파아메리카)에 그쳤다. 당대 최고의 기량을 갖춘 메시가 비교 대상인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에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메이저대회 무관(無冠)’이라는 꼬리표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 대표팀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최다골(55골) 기록을 새로 쓴 메시는 3번의 월드컵에서 15경기에 출전해 5골(경기당 0.33골)을 넣었다. 4차례 월드컵에 나가 21경기에서 8골(경기당 0.38골)을 넣은 마라도나와 큰 차이가 없다. 월드컵에서의 승률은 메시(11승 2무 2패·73.3%)가 마라도나(12승 4무 5패·57.1%)보다 높다. 메시가 부족한 게 있다면 딱 하나,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풀지 못한 메시는 이날 결승전이 끝난 뒤 눈물을 보이면서 “나에게 국가대표 팀은 이제 끝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며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당시 18세이던 그는 한두 살 위의 선수들을 제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에도 올랐다. 23세 이하(와일드카드 제외) 대회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령별 대회에서 차례로 세계 정상을 경험해 성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도 곧 품에 안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메이저대회는 그와 인연 맺기를 거부하는 것 같다. 당대 최고의 축구 선수로 통하는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가 메이저대회 정상 등극에 또 실패했다. 아르헨티나는 27일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러더퍼드에서 열린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칠레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졌다. 두 팀은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 때 아르헨티나의 첫 키커로 나선 메시의 슛은 크로스바 위 허공을 갈랐다. 2015년 이 대회 결승전에서도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1-4(이때는 메시만 성공)로 패했던 아르헨티나는 최근 5번의 코파아메리카에서 준우승만 4번을 했다. 메시는 소속팀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8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차례 등 모두 28번이나 우승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 정상은 ‘알비셀레스테’(아르헨티나 대표팀 별칭) 메시를 한 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메시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모두 7차례(월드컵 3번, 코파아메리카 4번) 메이저대회 정상을 두드렸지만 준우승 4차례(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07·2015·2016 코파아메리카)에 그쳤다. 당대 최고의 기량을 갖춘 메시가 비교 대상인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메이저대회 무관(無冠)’이라는 꼬리표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터트리며 아르헨티나 대표팀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최다 골(55골) 기록을 새로 쓴 메시는 3번의 월드컵에서 15경기에 출전해 5골(경기당 0.33골)을 넣었다. 4차례 월드컵에 나가 21경기에서 8골(경기당 0.38골)을 넣은 마라도나와 큰 차이가 없다. 월드컵에서의 승률은 메시(11승 2무 2패·73.3%)가 마라도나(12승 4무 5패·57.1%)보다 높다. 메시가 부족한 게 있다면 딱 하나,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풀지 못한 메시는 이날 결승전이 끝난 뒤 눈물을 보이면서 “나에게 국가대표 팀은 이제 끝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며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브렉시트 현실화에 따라 EU 내 국가의 선수들도 취업허가서(워크퍼밋)를 받아야 EPL에서 뛸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EU 국가 선수들은 워크퍼밋이 없어도 EPL 무대에 진입할 수 있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지난 시즌 EPL에 등록된 유럽 선수는 모두 432명이다. 이들이 당장 EPL을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선수들이 워크퍼밋을 받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비유럽 국가 선수들에게 적용되는 워크퍼밋 발급 관련 규정을 보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0위 국가의 선수일 경우 최근 2년간 자국 팀 전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의 30% 이상을 뛰어야 하고, 31∼50위 국가 선수는 자국 A매치의 75% 이상을 뛰었어야 한다. 11∼20위는 45%, 21∼30위는 60% 이상이다. FIFA 랭킹이 떨어지는 나라의 선수들은 워크퍼밋을 받기가 상당히 어렵다. FIFA 랭킹 상위권 국가 선수여도 A매치 출전 경기 수가 적으면 역시 워크퍼밋을 받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비유럽 국가 선수들에게 적용해 온 이 규정을 EU 내 선수들에게 그대로 적용할 경우 100명 이상이 워크퍼밋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영국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지금까지 EPL은 EU 선수들에게 문을 열어 세계 최고의 리그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유럽 선수들을 영입하기 힘들어져 다른 나라의 팬도, 스폰서도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4일 브렉시트가 현실화됨에 따라 앞으로 EU 소속 국가의 선수들도 취업허가서(워크퍼밋)를 따로 받아야 EPL에서 뛸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EU 소속 국가 선수들은 워크퍼밋이 없어도 EPL과 2부 리그에 해당하는 챔피언십 무대에 진입할 수 있었다. 영국이 EU 회원국 선수들을 자국 선수들과 똑같이 대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EU 소속 국가 선수들은 이제 외국인 대우를 받는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EPL과 챔피언십,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 300여 명이 워크퍼밋이 필요하게 됐다. 문제는 영국 내 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선수들이 워크퍼밋을 받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워크퍼밋 발급 기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10위 국가 선수일 경우 최근 2년간 자국 팀 전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의 30% 이상을 뛰면 되지만 31~50위 국가 선수는 자국 A매치의 75% 이상을 뛰었어야 한다. 11~20위는 45%, 21~30위는 60% 이상이다. 지난해 챔피언십의 블랙번 입단을 추진했던 김보경(전북)은 이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일본 J리그를 거친 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 둥지를 틀었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23일 “지금까지 EPL은 EU 선수들에게 문을 열어 세계 최고의 리그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좋은 유럽 선수들을 영입하기 힘들어져 다른 나라의 팬도, 스폰서도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다섯 팀 중 네 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부터 본선 참가 팀이 16개에서 24개로 늘면서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네 팀까지 16강에 들게 된 것이 영향을 미쳤지만 당당히 조 1,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들도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유로 본선 데뷔전을 치른 5개 팀 중 알바니아를 뺀 웨일스, 슬로바키아, 북아일랜드, 아이슬란드가 16강에 올랐다. 알바니아(42위)는 이번 대회 참가 팀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다. 웨일스는 같은 B조에 속했던 잉글랜드를 제치고 1위로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축구 종가로 불리는 같은 영국 연방 잉글랜드의 그늘에 가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웨일스다. 웨일스는 16강에서 같은 영국 연방인 북아일랜드를 상대한다. 두 팀 중 한 팀은 처음 나선 유로 본선에서 8강까지 오르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북아일랜드는 C조 3위로 16강에 올랐다. FIFA 랭킹에서는 25위인 북아일랜드가 26위 웨일스보다 한 계단 위지만 두 팀 간의 맞대결 성적에서는 웨일스가 44승 24무 27패로 많이 앞선다. B조 2위로 16강에 오른 잉글랜드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영국 연방 3개 팀은 모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영국 연방의 나머지 한 팀인 스코틀랜드는 유로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인구가 가장 적은 나라인 아이슬란드는 무패(1승 2무)의 성적으로 F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올랐다. 아이슬란드는 조 1위를 한 헝가리와 같은 승점 5점을 기록했지만 골 득실차에서 한 골이 뒤져 2위를 했다. 아이슬란드의 인구는 약 33만 명으로 강원 원주시와 비슷하다. 아이슬란드는 16강에서 잉글랜드와 맞붙는다. 역대 4차례 만난 두 팀은 잉글랜드가 2승 2무로 앞선다. 한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앞세운 스웨덴은 23일 벨기에에 0-1로 패하면서 E조 최하위가 돼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유로 역대 최다 득점에 도전했던 이브라히모비치(개인 통산 6골)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대회를 마쳤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는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51세까지 선수로 뛰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이치로가 특출한 타자라고 해도 쉰 살이 넘어서까지 프로에서 통할 정도의 체력과 경기력을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야구보다 체력 소모가 더 많은 축구에서 나이 50을 눈앞에 둔 현역 프로 선수가 있습니다. 일본의 축구 영웅 미우라 가즈요시(요코하마FC·사진)입니다. 1967년생인 미우라는 올해 49세입니다. 한국식으로 나이를 따지면 50세입니다. 21일 FC서울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보다 한 살이 더 많습니다. 19일에도 일본 프로축구 J2(2부) 리그 경기에 출전한 미우라는 자신이 보유한 J리그 최고령 출전 기록을 계속 늘려 가는 중입니다. 미우라는 기록 경신을 위해 경기 출전 자체에 의미를 두는 선수가 아닙니다. 미우라는 19일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습니다. 그리고 골까지 넣었습니다. 미우라는 이 경기에서 헤딩슛으로 올 시즌 첫 골을 터뜨렸습니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에 터진 골로 당연히 J리그 최고령 득점입니다. 미우라는 지난해 리그에서 3골을 넣었습니다. 아직까지 20, 30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정도의 기량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감독이 경기에 출전시키는 것입니다. 미우라는 지금도 체지방률이 9%로 20, 30대 선수들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만큼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입니다. 참고로 J리그 1∼3부 전체 선수의 평균 나이는 25.7세입니다. 2부 리그에서 뛴다고 해서 미우라의 최고령 기록 가치를 낮춰 볼 것도 아닙니다. J리그는 승강제가 있기 때문에 J2 리그 팀이 J1(1부) 리그로 올라가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용재(교토상가FC)도 J2 리그에서 뛰고 있습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대표팀에도 J2 리그 선수가 2명 있습니다.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미우라는 지금도 인기가 많습니다. 요코하마FC 구단은 홈페이지의 유니폼 판매숍 코너 메인 화면을 미우라 사진으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요즘도 경기가 있는 날이면 가장 많은 사진기자를 몰고 다니는 선수가 미우라입니다. 1986년 브라질의 산투스에서 데뷔해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등을 거친 미우라는 올해로 프로 무대 31년째입니다. 1990년대 일본 축구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미우라이지만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89경기나 뛰었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는 밟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스스로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하는 브라질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 했습니다. 올해 초 미우라는 와일드카드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밝혀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미우라는 헤딩 골을 넣은 19일 경기가 끝난 뒤 “다음에는 발로 골을 넣겠다”고 했습니다. 발끝에서 터지는 미우라의 시즌 2호 골을 기대합니다. 요코하마FC는 26일 마치다 젤비아를 상대합니다. 미우라의 축구는 계속됩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의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올림픽 참가 주요 선수 50명에 네이마르(축구·브라질), 우사인 볼트(육상·자메이카) 등과 함께 포함됐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2관왕(개인전, 단체전)인 기보배는 리우 올림픽에서 사상 첫 개인전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하지만 개인전을 2연패한 선수는 아직 없다.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갖추고도 개인전 2연패가 힘든 이유는 올림픽에 연속 출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기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한국 양궁이다. 기보배가 개인전 2연패를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다른 나라 선수가 아닌 대표팀의 막내 최미선(20·광주여대)이다. 세계 랭킹 1위 최미선은 19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끝난 월드컵 3차 대회 리커브 개인전에서 1위를 했다. 단체전과 혼성팀 경기에서도 우승한 최미선은 월드컵 2차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하면서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최미선은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이 최상의 상태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세계 랭킹 2위인 기보배는 월드컵 2, 3차 대회 모두 개인전 8강에 그치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최미선은 월드컵 2, 3차 대회 결승전에서 상대 선수에 각각 세트 점수 6-0, 7-1의 완승을 거두는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했다. 최미선은 리우 올림픽에 나갈 국가대표를 뽑는 4월 최종 선발전에서도 1위를 했다. 기보배가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에 따른 가산점 2점을 받고 선발전에 나섰지만 최미선은 최종 종합배점 15점으로 14점의 기보배를 1점 차로 제쳤다. 한편 리우 올림픽에서 사상 첫 전 종목(남녀 단체전 및 개인전) 석권에 도전하는 한국은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올림픽 종목 4개와 혼성팀 경기를 포함해 리커브 5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의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올림픽 참가 주요 선수 50명에 네이마르(축구·브라질), 우사인 볼트(육상·자메이카) 등과 함께 포함됐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2관왕(개인전, 단체전)인 기보배는 리우 올림픽에서 사상 첫 개인전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하지만 개인전을 2연패한 선수는 아직 없다.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갖추고도 개인전 2연패가 힘든 이유는 올림픽에 연속 출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기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 보다 더 어려운 것이 한국 양궁이다. 기보배가 개인전 2연패를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다른 나라 선수가 아닌 대표팀의 막내 최미선(20·광주여대)이다. 세계 랭킹 1위 최미선은 19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끝난 월드컵 3차 대회 리커브 개인전에서 1위를 했다. 단체전과 혼성팀 경기에서도 우승한 최미선은 월드컵 2차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하면서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최미선은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이 최상의 상태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세계 랭킹 2위인 기보배는 월드컵 2, 3차 대회 모두 개인전 8강에 그치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최미선은 월드컵 2, 3차 대회 결승전에서 상대 선수에 각각 세트 점수 6-0, 7-1의 완승을 거두는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했다. 최미선은 리우 올림픽에 나갈 국가대표를 뽑는 4월 최종 선발전에서도 1위를 했었다. 기보배가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에 따른 가산점 2점을 받고 선발전에 나섰지만 최미선은 최종 종합배점 15점으로 14점의 기보배를 1점 차이로 제쳤다. 한편 리우 올림픽에서 사상 첫 전 종목(남녀 단체전 및 개인전) 석권에 도전하는 한국은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올림픽 종목 4개와 혼성팀 경기를 포함해 리커브 5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사상 첫 전 종목(남녀 단체전 및 개인전) 석권을 노리는 한국 양궁이 월드컵 3차 대회 리커브 남녀 단체전에서 동반 우승했다. 장혜진(LH), 최미선(광주여대), 기보배(광주광역시청)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19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를 세트 점수 6-2로 꺾고 우승했다.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참가한 마지막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단체전 8연패의 희망을 밝게 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7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청주시청), 구본찬(현대제철), 이승윤(코오롱)으로 팀을 이룬 남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멕시코를 세트 점수 6-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010-○○○○-2751. 이런 번호를 쓰는 A 씨가 있다. A 씨는 1990년대 ‘삐삐’ 호출기를 사용할 때부터 마지막 네 자리는 2751이었다고 한다. 일본인 야구 선수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를 좋아해 이런 번호를 쓴다. ‘이치로’의 발음과 비슷한 ‘275’에, 최고를 뜻하는 숫자 1을 붙여 만들었다. 51은 이치로의 백넘버이기도 하다. 이 정도로 이치로를 좋아하는 이유는 야구를 ‘너무’ 잘해서이다. 술자리 대화의 주제가 야구로 옮아가면 A 씨는 휴대전화 번호 얘기를 꺼낼 때가 가끔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 번호에 담을 만큼 이치로를 좋아하는 이유를 물은 사람은 지금껏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좋아하는 가수가 조용필이라는데 딴 이유가 있겠나, 노래를 잘해서겠지…. 이치로가 며칠 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979번째 안타를 쳐냈다. 여기에다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일본 프로야구에서 때린 안타 1278개를 더하면 4257개. 이렇게 되면 피트 로즈의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 기록(4256개)을 넘어선다. 당연히 일본에선 난리가 났다. TV에 이치로 얘기가 온종일 나왔다. 호외를 찍은 신문도 있다. 이치로가 누군가. 일본 팬들 사이에서 ‘전후(戰後) 최고의 수출품’으로 불리는 스타 아닌가. 그런 이치로가 세계에서 안타를 제일 많이 친 타자가 됐다는데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또 어떤 곳인가. 프로야구 챔피언 결정전을 한국은 코리안시리즈라고 한다. 일본은 저팬시리즈라 부른다. 그런데 메이저리그는 월드시리즈라고 해 버린다. 야구 고수들이 다 모인 곳이니 메이저리그 최고가 세계 최고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이치로의 기록을 낮춰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메이저리그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리그인 일본에서 친 것까지 포함해 세계 최다 안타 기록으로 치켜세우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얘기다. 일본은 난리인데, 미국에선 난데없는 소리라고 한다. 미국, 일본과 더불어 야구 좀 하는 나라로 꼽히는 한국의 야구 팬 눈으로 따져본다. 이치로가 1992∼2000년 아홉 시즌 동안 일본에서 기록한 평균 타율은 0.353이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01년 이치로의 타율은 0.350. 리그 전체 선수를 놓고 보면 미국이 일본보다 수준이 높을지 몰라도 이치로만큼 잘 치는 타자한테는 미국이나 일본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는 얘기다. 메이저리그 입성 후 10시즌 연속 3할 타율과 200안타를 달성한 타자한테 미국 야구가 일본보다 수준이 더 높네 어쩌네 하는 이유를 갖다 붙이는 건 군색하다. 따지기 시작하면 이치로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다. 로즈와 같은 4256개의 안타를 때리기까지 타수를 보면 이치로가 로즈보다 1000개 가까이 더 적다. 140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 안타(262개) 기록을 가진 타자가 이치로다. 메이저리그 데뷔 4년 만에 세운 기록이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중에선 통산 타율이 두 번째로 높다. 40세 전후로 힘이 떨어지면서 타율이 적지 않게 낮아졌지만 지금도 통산 타율(0.314)은 3할을 넘는다. 로즈(0.303)보다 더 높다. 이런 타자 앞에서 무슨 리그 수준을 들먹거리나. 이치로는 올해 마흔 셋이다. 나이 얘기가 나왔으니 덧붙이자면 이치로가 등번호 51번을 고집하는 건 51세까지 선수로 뛰겠다는 목표 때문이라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얘기 같지만 남들이 비웃는 목표를 현실화하겠다는 게 이치로의 신조다. 이치로가 일본에서 데뷔할 당시 “언젠가 메이저리그 타격왕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을 때 다들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이치로는 해냈다. 자신의 기록을 깎아내리는 분위기에 대해 이치로는 별 말 하지 않았다. 시비를 걸자면 로즈의 기록도 굳이 세계 최다 안타로 대접해 줄 이유는 없다. 메이저리그 기록을 세계 기록이라 정한 적이 없다. 각 리그의 기록이 있을 뿐이다. 이치로가 그동안 보여준 타력을 감안하면 미국 야구가 이치로의 기록을 깎아내리는 건 보기에 흉하다. 이치로의 기록에 박수를 보낸다고 로즈의 메이저리그 1위 기록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필자는 인정한다. 이치로 넘버원, 2751을.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태권도 본부 국기원이 폭언과 몸싸움, 오물 투척 등으로 난장판이 됐다. 국기원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새 이사장과 이사를 선출하려 했지만 태권도 원로들과 태권도단체 회원들의 거친 항의와 반대로 회의를 열지 못했다. 이날 국기원은 홍문종 이사장(국회의원)의 후임과 임기가 이미 끝나 자리가 비어 있는 이사들을 뽑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태권도 원로들과 태권도단체 회원 30명가량은 서울 강남구의 국기원 앞에서 이사회 개최 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하루 뒤인 16일로 임기가 끝나 국기원을 떠날 홍 이사장이 새로운 이사진 구성에 관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태권도단체 회원 일부는 이사들의 회의 참석을 막기 위해 국기원 내 회의장 앞을 지켰다. 이 과정에서 국기원 직원들과 태권도단체 회원들 간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한 태권도인은 미리 준비해온 오물 봉지를 회의실 앞 복도에 던졌다. 이로 인해 회의실까지 악취가 가득 찼고 결국 이사회는 열리지 못했다. 홍 이사장은 이날 ‘태권도인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이사 선임과 후임 이사장 선출을 마무리하고 떠나는 것이 후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많은 태권도인께서 후임자에게 맡기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준 만큼 더 이상 임원 선출에 관여하지 않고 떠나겠다”고 밝혔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전북이 시즌 개막전부터 이어온 무패 행진 기록을 14경기로 늘렸다. 전북은 15일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이종호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8승 6무(승점 30)가 된 전북은 개막 후 1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2007년 성남이 개막 후 15경기(11승 4무) 연속 패하지 않았던 것이 이 부문 최다 기록이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클래식 12개 팀 중 가장 먼저 30점대 승점을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수원은 최근 4경기(2무 2패) 연속 무승에 그쳤다. 인천은 수원FC를 2-0으로 꺾고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인천과 수원FC는 승점이 11점으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3골이 앞선 인천이 11위로 한 단계 올라섰고, 전날까지 10위였던 수원FC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한편 이날 열린 6경기에서 4개의 자책골이 나왔다. 프로축구가 출범한 1983년 이후 하루에 4개의 자책골이 쏟아진 건 처음이다. 광주를 3-2로 꺾은 2위 서울은 승점 29점을 기록하면서 선두 전북과의 격차를 1점으로 유지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여자 양궁 대표팀이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단체전 8연패의 희망을 밝게 했다. 최미선(광주여대), 기보배(광주광역시청), 장혜진(LH)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14일(현지 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 리커브 단체전 예선에서 2045점을 쏴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이 3명이 지난해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기록한 2038점이다. 단체전 예선 점수는 3명이 개인전 예선에서 기록한 점수를 합산한 것이다. 리커브 개인전 예선에서 최미선은 720점 만점에 세계기록 타이인 686점을 쏴 1위로 예선을 통과했고 기보배는 682점으로 2위, 장혜진은 677점으로 4위를 했다. 세 선수 모두 예선 순위 8위 안에 들어 32강전에 직행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여자 양궁 대표팀이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단체전 8연패의 희망을 밝게 했다. 최미선(광주여대), 기보배(광주광역시청), 장혜진(LH)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14일(현지 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 리커브 단체전 예선에서 2045점을 쏴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이들 3명이 지난해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기록한 2038점이다. 단체전 예선 점수는 3명이 개인전 예선에서 기록한 점수를 합산한 것이다. 리커브 개인전 예선에서 최미선은 720점 만점에 세계기록 타이인 686점을 쏴 1위로 예선을 통과했고, 기보배는 682점으로 2위, 장혜진은 677점으로 4위를 했다. 세 선수 모두 예선 순위 8위 안에 들어 32강전에 직행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사진)이 유럽지역 축구대회에서 조 추첨 조작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블라터 전 회장은 14일 아르헨티나 매체 ‘라 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대륙 내 대회에서 조 추첨 조작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며 구체적인 조작 수법까지 언급했다. 블라터 전 회장이 밝힌 조 추첨 조작 수법은 추첨함에 담길 대회 참가 팀들의 추첨 공 중 특정 공을 냉장고에 미리 넣어 뒀다가 추첨 직전에 꺼낸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추첨자가 공을 만져 보고 온도 차를 느껴 원하는 공을 골라 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블라터 전 회장은 직접 목격했다는 조 추첨 조작이 어느 대회인지, 조작을 시도한 나라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블라터 전 회장은 “자신이 FIFA 회장으로 재임한 동안 FIFA 주관 대회에서는 조 추첨 조작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블라터 전 회장은 1998년부터 18년간 FIFA 회장을 지냈다. 2006년에는 독일 월드컵 조 추첨 당시 특정 공의 온도를 다르게 하는 방법으로 조작이 있었다는 이탈리아 언론의 보도가 나왔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유럽지역 축구대회에서 조 추첨 조작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블라터 전 회장은 14일 아르헨티나 매체 ‘라 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대륙 내 대회에서 조 추점 조작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며 구체적인 조작 수법까지 언급했다. 블라터 전 회장이 밝힌 조 추점 조작 수법은 추첨함에 담길 대회 참가 팀들의 추첨 공 중 특정 공을 냉장고에 미리 넣어뒀다가 추첨 직전에 꺼낸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추첨자가 공을 만져보고 온도 차이를 느껴 원하는 공을 골라 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블라터 전 회장은 직접 목격했다는 조 추점 조작이 어느 대회인지, 조작을 시도한 나라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블라터 전 회장은 “자신이 FIFA 회장으로 재임한 18년간 FIFA 주관 대회에서는 조 추점 조작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블라터 전 회장은 1998년부터 2016년 2월까지 FIFA 회장을 지냈다. 2006년에는 독일 월드컵 조 추첨 당시 특정 공의 온도를 다르게 하는 방법으로 조작이 있었다는 이탈리아 언론의 보도가 나왔었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지휘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6월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당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예선을 치르고 있던 네덜란드의 성적 부진 때문으로 사실상 경질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물러나기 전까지 네덜란드의 성적은 3승 1무 2패. 이 가운데 특히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아이슬란드에 0-2로 패한 것이 경질의 결정적인 빌미가 됐다. 히딩크 감독이 물러난 뒤 아이슬란드와의 예선 2차전에서도 0-1로 패한 네덜란드는 결국 조 4위로 예선에서 탈락했다. 반면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에 두 번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둔 아이슬란드는 조 2위로 예선을 통과하면서 유로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유로가 시작된 1960년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아이슬란드는 15일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몸값이 가장 비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과 F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유로 2016 개막을 앞두고 공개한 이번 대회 24개 참가국 이적료(추정치)를 보면 아이슬란드 대표팀 23명의 이적료 총액은 7660만 유로(약 1010억 원)다. 호날두의 이적료(1억3780만 유로·약 1817억 원)와 비교하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포르투갈 대표팀 23명 전체의 이적료는 4억4490만 유로(약 5866억 원)로 아이슬란드의 6배 가까이 된다. 참가국 중 이적료 총액이 가장 많은 잉글랜드는 7억5160만 유로(약 9910억 원)로 아이슬란드의 10배가량 된다. 아이슬란드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인구가 가장 적은 나라다. 아이슬란드의 인구는 2016년 1월 현재 33만2529명으로 강원 원주시와 비슷하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4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호날두와 함께 유로 통산 득점 공동 3위(6골)로 이번 대회에서 통산 최다 골(9골) 경신에 도전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스웨덴(35위)보다 한 단계 위다. 아이슬란드는 탄탄한 수비가 강점이다. 유로 예선 10경기에서 6골(경기당 0.6골)만 허용해 ‘얼음 수비’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다. 아이슬란드 공격의 선봉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팀 동료 길비 시귀르드손이 있다. 미드필더 시귀르드손은 유로 예선에서 팀 득점의 3분의 1이 넘는 6골을 터뜨렸다. 2015∼2016시즌 EPL에서 11골을 넣어 스완지시티의 ‘올해의 선수’로 뽑힌 시귀르드손은 아이슬란드 대표팀에서 이적료(1640만 유로·약 216억 원)가 가장 많은 선수이기도 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