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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는 무섭다. 특히 불 꺼진 상영관에서 두 시간 넘게 거대한 스크린을 바라본다고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하지만 이제 그런 ‘겁쟁이 관객’들도 안심하고 공포영화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시네마가 불을 켠 채 상영하는 이색 이벤트, ‘겁쟁이 상영회’를 다시 연다.롯데시네마는 오는 31일, 공포영화를 무서워하는 관객을 위한 특별 상영 이벤트 ‘겁쟁이 상영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공포영화 ‘웨폰(Weapons)’의 개봉에 따라 롯데시네마 신림점 광음LED관에서 진행된다. 티켓 가격은 1만 원으로, 일반 상영보다 다소 저렴하게 책정됐다.● 불 켜고 보는 공포영화…팥주머니·이어플러그도 제공‘겁쟁이 상영회’는 이름 그대로 조명을 켠 상태에서 공포영화를 상영한다. LED 스크린 특성상 조명을 켜도 화면 밝기나 명암 손실이 크지 않아 가능한 방식이다. 극장은 관객에게 귀신을 쫓는 도구로 ‘팥주머니’를 제공하고, 공포심을 줄일 수 있도록 이어플러그도 나눠준다.상영작 ‘웨폰’은 새벽마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아이들의 실종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 전반에 어두운 장면이 이어져 공포영화에 약한 ‘쫄보’ 관객에겐 쉽지 않은 작품으로 꼽힌다. 공포영화에 낮은 평점을 주기로 유명한 박평식 평론가가 “잔꾀도 그럴싸한 공포가 스멀스멀”이라며 6점을 부여해 기대감을 더했다.● 3년 만의 부활…“불 켜도 무섭다” 반응 이어져롯데시네마의 ‘겁쟁이 상영회’가 돌아오는 것은 3년 만이다. 2021년 LED 스크린인 수퍼S관 홍보를 위해 영화 ‘랑종’과 ‘말리그넌트’를 불 켜고 상영한 이후 처음이다. 신선한 마케팅에 누리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진짜 겁쟁이들은 불 켜도 못본다” “귀신 나오기 3초 전에 자막으로 알려줘라”는 반응을 보였다.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할로윈 시즌과 공포영화 개봉에 맞춰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공포영화를 보고 싶지만 무서워서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 OTT시대 관객 발걸음 붙잡는 ‘차별화 전략’이 같은 행사는 극장을 떠난 관객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한 영화관 업계 관계자는 “OTT 확산과 티켓 가격 상승으로 관람객이 꾸준히 줄고 있다”며 “극장만의 차별화된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멀티플렉스 3사(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는 올해 2분기 모두 국내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제는 단순 상영이 아닌, 체험형 콘텐츠로 승부할 때”라는 분석이 나온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세계 최대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의 미국 내 사업권 협상이 마침내 결실을 앞두고 있다. 30일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최종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이 사실상 미국 자본에 편입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26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틱톡과 관련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며 “모든 세부 사항이 조율됐으며, 30일 한국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이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틱톡 인수 지분 구조, “미국 과반 vs 중국 20% 미만”미국의 틱톡 인수 시도는 지난 9월 마드리드 무역회담 이후 사실상 교착 상태였다. 당시 공개된 협정 초안에는 미국 투자자들이 틱톡 미국 사업의 과반 지분을 확보하고, 중국의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는 20% 미만만 보유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알고리즘 이관’이다. 틱톡의 핵심 기술인 ‘추천 알고리즘’ 복사본의 사용권을 미국 측에 넘기고, 바이트댄스는 더 이상 미국 내 사용자 데이터를 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이 명시됐다. 백악관은 “중국의 통제 밖에 있는 알고리즘”이라고 표현하며 데이터 독립성을 강조했다.● 트럼프의 ‘틱톡 금지법’…중국 자본 차단 위한 초강수미국 정부의 틱톡 인수 압박은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에서 비롯됐다. 그는 2024년,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겠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내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되거나 틱톡이 ‘선전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안보 우려가 주요 배경이었다.양측의 최종 합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센트 장관은 “내 임무는 중국이 이번 거래를 승인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며 “지난 이틀간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APEC서 미·중 정상이 직접 서명…AI·반도체 협력 논의도이번 APEC 정상회의는 미국과 중국 정상이 동시에 방한하는 첫 사례다. 틱톡 인수 합의 외에도 반도체·AI 기술 협력, 공급망 안정화 등 주요 경제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틱톡 거래가 타결되면, 미·중 간 디지털 시장 주도권 경쟁에도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미국에서 AI가 과자 봉지를 총기로 오인해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같은 ‘총기 감지 AI’는 미국 내 학교를 중심으로 빠르게 도입되고 있지만, 실제 탐지 능력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25일(현지 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볼티모어의 16세 고등학생 타키 앨런(Taki Allen)은 AI 시스템에 의해 ‘총기 소지 의심자’로 분류돼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확인 결과, AI가 총으로 인식한 물체는 나초 과자 ‘도리토스(Doritos)’ 봉지였다.● 사람이 직접 검토했지만…”몇 초만에 경찰 신고”당시 학교에 설치된 ‘총기 탐지 AI’ 시스템은 앨런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그가 들고 있던 과자 봉지를 총기로 판단해 경보를 울렸다. 안전요원이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곧 무장 경찰이 출동했다.AI 검토팀이 “총기가 아니다”라고 정정했지만, 이미 경보는 전송된 뒤였다. 앨런은 “축구 연습 후 과자를 먹고 주머니에 넣었을 뿐인데, 20분 뒤 경찰이 와서 무릎을 꿇으라고 명령했다”며 “이후에는 밖에서 과자나 음료를 먹는 것도 무섭다”고 말했다.경찰은 메뉴얼대로 했다는 입장이다. 현지 경찰은 “당시 전달받은 정보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했다”며 “위협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사건을 안전하게 종결했다”고 밝혔다.● AI 개발사 “의도대로 작동했다” 주장 AI 시스템을 개발한 ‘옴니얼러트(Omnilert)’ 측은 “시스템은 설계된 대로 작동했다”고 주장했다. 옴니얼러트 관계자는 “시스템이 총기로 보이는 물체를 감지했고, 이후 검토팀이 이미지를 확인해 전달했다. 이후 판단은 학교의 몫”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물체는 총이 아니었지만, 신속한 인간 검증 절차는 의도대로 작동했다”고 강조했다.반면 피해자인 앨런은 “과자 봉지가 총으로 보일 이유는 전혀 없다”며 AI가 완전히 오작동했다고 반박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볼티모어 시의회 이지 파코타(Izzy Pakota) 의원은 “AI 기반 무기 탐지 시스템과 관련한 공립학교의 대응 절차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험 감지 AI’ 과장 광고에…“허위 광고 금지” 조치AI 무기 탐지 기술의 정확도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의 보안 기술 업체 ‘이볼브 테크놀로지(Evolv Technology)’는 “모든 무기를 탐지할 수 있다”고 홍보하며 수천 개 학교·병원·경기장에 시스템을 납품했지만, 실제로는 총기와 폭발물을 탐지하지 못한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특히 칼의 경우 약 42%가 탐지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해당 업체에 경고를 내리고 허위·과장 광고 시정을 요구했다.● 한국도 예외 아니다…“고위험 AI 될 수도”AI 감시·탐지 기술을 둘러싼 논의는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경호처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기반 전 영역 경비·안전 기술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해당 연구 결과물이 ‘고위험 AI’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한편 유럽연합(EU) 의회는 최근 통과된 ‘인공지능법(AI Act)’을 통해 생체 인식 및 얼굴 인식 기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전면 금지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세계에서 가장 비싼 원두로 알려진 ‘루왁(Luwak) 커피’가 왜 더 맛있게 느껴지는지 과학적 이유가 밝혀졌다. 사향고양이의 소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 발효가 커피의 풍미를 강화한다는 것이다.루왁 커피는 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사향고양이가 섭취한 커피 열매의 씨앗(원두)을 배설물에서 채취해 만든 커피다. 커피 재배가 본격화되던 19세기, 동인도를 식민지로 지배하던 네덜란드가 커피 유통을 통제하자 현지인들이 사향고양이가 먹고 배설한 원두로 커피를 만들어 마신 데서 유래했다. 이후 루왁 커피의 특유한 우유향과 부드러운 맛이 알려지면서 원두 1kg이 1000달러(약 138만 원) 이상에 거래되는 세계적인 고급 커피로 자리 잡았다.● “일반 원두와 화학적 구조 달라”…풍미 강화 성분 더 많다최근 인도 연구진이 루왁 커피의 과학적 비밀을 밝혀냈다. 인도 켈랄라중앙대 팔라티 알레쉬 시누 박사 연구팀은 인도 내 5개 커피 농장에서 재배한 일반 원두와 같은 지역 야생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채취한 원두의 화학적 구조를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사향고양이가 배설한 원두는 일반 원두보다 크기가 크고 지방 함량이 높았다. 또한 풍미를 높이고 우유향을 내는 카프릴산(Caprylic acid)과 카프르산(Capric acid) 메틸에스터 성분이 더 많이 검출됐다. 반면 단백질과 카페인 함량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장 속에서 자연 발효”…‘부드러운 향’의 과학적 근거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커피 열매가 사향고양이의 장 속을 지나며 자연 발효(Natural fermentation)가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누 박사는 “사향고양이의 소화 과정에서 효소 작용과 발효가 일어나 커피콩의 화학적 구성이 바뀐다”며 “이 과정이 루왁 커피 특유의 부드러운 향과 풍미를 만드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즉, 커피콩이 ‘소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단백질 분해와 미생물 작용이 동시에 일어나 일반 원두보다 풍미가 깊어지고 쓴맛이 줄어드는 것이다. 연구팀은 다만 대부분의 루왁 커피가 아라비카 품종으로 만들어지지만, 이번 연구는 생(언로스팅) 상태의 로부스타 품종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로스팅 후 성분 변화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치솟는 가격 뒤엔 ‘동물 학대’ 논란도한편, 루왁 커피의 희소성과 고가 프리미엄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일부 생산업체가 사향고양이를 좁은 우리에 가두고 커피 열매만 강제로 먹이는 등 비윤리적 사육이 만연하다는 지적이다.동물권단체 페타 아시아(PETA Asia)는 인도네시아 발리 지역 실태를 조사한 결과 “많은 사향고양이가 스트레스로 자해하거나 탈모 증상을 보이지만, 적절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고발했다.전문가들은 “소비자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윤리적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며, ‘야생 수집 루왁’과 ‘사육 루왁’을 명확히 구분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프랑스 박물관에서 잇따라 대형 도난 사고가 발생하면서 문화재 보안 시스템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다. 파리의 유력 박물관 도난 사건 하루 만에 북동부 랑그르에 위치한 박물관에서도 금화·은화 2000여 점이 사라지는 충격적 사건이 벌어졌다.프랑스 북동부 랑그르에 위치한 철학자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 박물관에서 약 1억5000만 원 상당의 금화·은화 2000점이 도난당했다는 사실이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 휴관일 노리고 침입해 ‘금·은화 2000개’ 훔쳤다이 동전들은 1790년에서 1840년 사이에 만들어진 프랑스 왕실의 보석이다. 2011년 박물관의 공사 도중 발견된 이 동전은 전문가 감정을 거쳐 전시를 앞두고 있었다. 가치는 약 9만 유로(한화 약 1억5000만 원)로 추정된다.범인들은 박물관이 문을 닫은 휴관일을 틈타 진입해 진열장을 부수고 유물을 훔쳐 달아났으며, 사건은 이틀 뒤 직원들이 출근해 피해 사실을 확인하며 드러났다. 사건 직후 시 당국은 박물관을 폐쇄하고 보안업체를 긴급 투입해 보안 강화 조치에 나섰다.● 루브르 이어 하루만에 또…사라지는 ‘보물’이 사건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생한 7분 만에 보석이 도난당한 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하루 만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루브르에서는 형광 조끼를 입고 노동자로 위장한 범죄조직이 공구와 사다리차를 이용해 7분 만에 보석 8점을 훔쳤다. 피해 규모는 약 1400억 원에 달한다.프랑스 내 유물 보안의 허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말, 파리 자연사박물관엔 중국 국적의 20대 여성이 침입해 금괴 6개(한화 24억 원 상당)를 훔쳐 달아났다가 바르셀로나에서 검거됐다. 금괴 대부분은 판매를 위해 이미 녹인 상태였으며, 회수된 것은 약 1kg뿐이었다. 현지 언론은 당시 해킹 공격으로 박물관의 경보·감시 시스템이 마비된 사이 범행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한 달만에 도난 사건 4건…“보안 결함 심각“한 달 사이에 최소 4건의 박물관 도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프랑스 내 박물관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루브르의 경우 가장 관람객이 많은 아폴로 전시관에 외벽 CCTV가 단 한 대만 있었고, 그마저도 범죄가 일어난 방향을 비추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함무라비 법전이 설치된 리슐리외 구역의 경우 전시관의 4분의 3이 감시 사각지대인 것으로 드러났다.정치권에서도 책임론이 거세다. 프랑스 상원 재정위원회 나탈리 굴레 의원은 “이렇게 손쉽게 절도가 이뤄진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전시관 경보장치가 고장 상태였다는 보고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프랑스 문화부는 “루브르 전역의 경보 시스템은 정상 작동 중이었다”는 정반대의 해명을 내놓아 논란이 일었다.● “보안 인력 줄인 결과” 정부 문화예산 축소 정면 비판노동계는 이러한 사태의 근본 원인을 ‘보안 인력의 과도한 감축’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루브르는 지난 15년간 직원 2000명 중 200명 가량을 감축했다.특히 2026년에는 프랑스 문화부 예산이 전년보다 약 3억 유로 감액돼 예산 부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문화부는 내년 예산안에 따라 안내·감시·보관 부문 직원을 포함한 172개 부문에서의 일자리 감축을 계획 중에 있다. 이에 긴축 재정에 들어간 박물관들이 수익사업에 집중하면서 정작 보안과 보존은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프랑스 노동총연맹 문화노조는 “정부가 수십 년간 문화예산을 축소한 결과 박물관은 수익사업에만 몰두하게 됐다”며 “루브르 도난 사건은 정부가 인력 충원을 외면한 결과”라고 비판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독일에서 한 남성이 아내를 독살하기 위해 냉동피자에 독초를 7차례나 넣었지만 모두 실패한 사건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불륜을 위해 아내를 제거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23일(현지 시각) 독일 일간지 디 짜이트(Die Zeit)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에른주 상프랑켄 지역에 사는 56세 남성 A씨가 살인미수와 신체 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 불륜 위해 아내 살해 시도…“자연사처럼 위장하려 했다”범죄를 저지른 이유는 ‘불륜’이었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함부르크에 사는 한 여성과 온라인에서 만나 관계를 맺었다. 그는 “함께 미래를 만들고 아이를 갖자”고 약속까지 하며 새로운 삶을 계획했고, 2023년 여름에는 아내를 ‘자연사로 위장해 살해’하기로 결심했다.A 씨는 구글에 ‘인간에게 치명적인 독’, ‘투구꽃(aconite) 중독의 검출 여부’ 등을 검색하고, 직장 주소로 다양한 종류의 독초를 주문했다. 검찰은 2023년 8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총 7차례에 걸쳐 아내를 독살하려 시도했다고 밝혔다.피해 여성은 매번 심각한 중독 증세를 보여 입원 치료를 받았고, 심장박동기까지 사용해야 했지만 끝내 목숨만은 건졌다.● 아들까지 노렸다가 ‘냉동피자’로 덜미범행은 점점 대담해졌다. 2024년 12월, A씨는 아내뿐 아니라 아들까지 함께 먹을 냉동피자에 독초를 섞었다. 독초가 아들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알아도 방치한 것이다.피자를 먹은 아내와 아들은 중독 증세로 부정맥을 일으켰으나, 신속한 응급 조치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구조대원은 당시 A씨가 가족이 쓰러지는 모습을 “전혀 긴장하거나 동정심 없이 지켜봤다”고 증언했다.결국 수사당국이 그의 집과 직장을 수색하면서 덜미가 잡혔고, 이후 A씨는 프랑스에서 검거됐다. 체포 당시 그는 온라인에서 만난 여성과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차 공판에서 진술을 거부했으나, 다음 재판에서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선고는 11월 중순경 내려질 예정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다음 주 초(27일) 전국 최저기온이 0도까지 떨어지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일교차가 최대 18도에 달하면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간절기 추위’에 대비한 옷차림이 필요하다.23일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26일(일)부터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강한 추위와 바람이 더해져 체감온도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다음주 월요일(27일)부터 수요일(29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국 0~11도, 낮 기온은 10~19도 수준으로 평년보다 3도가량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인천·경기 지역은 -1~7도까지 떨어지고,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권에 머물 전망이다.● 수도권 중심으로 비…체감온도 더 낮아질 듯이번 추위는 29일까지 이어지다 30일(목)부터는 아침 기온 5~14도, 낮 기온 15~21도로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다만 일부 지역에는 비가 내려 체감 온도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30일(목) 오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금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는 금요일까지 이어져 토요일부터 다시 맑은 날씨를 회복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경기 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얼 가능성이 있다며 농작물 냉해 피해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이 예보분석관은 “이번주 초 추위보다 다음주 초에 더 크게 기온이 내려갈 것”이라며 “기온 차에 따른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교차 큰 간절기 “여러 겹 겹쳐 입으세요”주간 일교차가 최대 18도 안팎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강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일교차가 큰 간절기에는 여러 겹의 옷을 겹쳐 입어 체온 조절을 쉽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한국남부발전에 따르면, 4도 이하의 날씨에는 두꺼운 코트나 패딩, 목도리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반면 낮 기온이 12~16도일 경우 자켓이나 가디건 등 가벼운 겉옷으로 충분하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내년부터 국내에서 제작·수입되는 모든 신차에는 ‘급발진 방지 장치’와 ‘배터리 수명 표시장치’가 의무적으로 장착된다. 최근 잇따른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응하고, 전기차 안전성과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페달 오조작 막는다”…급발진 예방 위한 국제 기준 적용23일,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자동차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급가속 사고(급발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새로 출시되는 승용차에는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급가속을 막는 ‘급발진 방지 장치’가 의무적으로 탑재된다. 일반 승용차는 2029년 1월 1일부터, 3.5톤 이하 승합·화물·특수차는 2030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이 장치는 차량이 정지 상태에서 앞뒤 약 1~1.5m 범위 내에 장애물이 감지되면, 운전자가 급가속으로 페달을 밟더라도 출력을 자동으로 제한한다. 이는 UN이 정한 국제 기준과 동일한 수준으로, 운전자 실수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 기능을 갖춘다.● 잇따른 ‘급발진 의심 사고’ 계기로 제도화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급발진 의심 신고는 총 766건이 접수됐다. 그러나 실제 기계적 결함으로 인정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대표적 사례로 2023년 7월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SUV 돌진 사고의 운전자는 “급발진이었다”고 주장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 ‘운전자의 가속페달 조작 착오’로 결론 났다. 2022년 이태원동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페달 블랙박스 분석 결과 운전자의 오조작이 원인이었다.● 전기차엔 ‘배터리 수명 표시장치’도 의무화개정안에는 급발진 방지 장치 외에도 전기차 안전 관련 조항이 포함됐다. 내년부터 전기차에는 배터리 노후화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배터리 수명 표시장치’(배터리 잔존 수명 표시)가 의무화된다. 해당 장치는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고, 교체 시점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또한 전기·수소 트랙터 등 친환경 대형차의 길이 기준이 현행 16.7m에서 19m로 완화된다. 국토부는 “배터리 및 수소 연료 용기 배치 구조를 반영하지 못하던 기존 기준을 개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자동차 전·후면 등화장치에 제작사 로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도 함께 포함됐다. 이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차량 디자인 다양성 확대를 위한 조치다.● “국민 안전·소비자 권익 모두 강화될 것”국토부 박용선 자동차정책과장은 “이번 제도개선으로 국민 안전과 소비자 권익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기준과 조화를 이루는 안전기준을 마련하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차량이 오가는 도로 한복판에서 새 차의 무사고를 기원하는 ‘자동차 고사’를 지내며 지나가는 차량에 북어를 던진 여성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골목 교차로 한복판에서 자동차 고사를 지내는 여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게시 직후 주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도로 한복판서 ‘안전기원’…지나는 택시엔 ‘북어 투척’영상 속 여성은 흰색 제네시스 차량을 2차선 골목 교차로 한가운데 세워둔 채 고사를 지내고 있었다. 차량 네 바퀴에 술을 붓고 절을 한 뒤, 북어를 꺼내 바퀴 주변을 돌며 치는 모습이 담겼다. 차량이 서 있는 위치가 도로 중앙과 겹쳐 대형 트럭이 간신히 빠져나가는 아찔한 장면도 포착됐다.여성은 다른 차량이 옆을 지나가도 의식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지나가는 택시 방향으로 북어를 던지는 모습까지 보였다. 글 작성자는 “굳이 차들이 오가는 골목길 한복판에서 왜 고사를 지내느냐”며 “(북어를 던져) 택시가 맞을 뻔했다”고 전했다.● “무사고 기원인데 사고 날 판”…누리꾼 비난 쏟아져해당 영상이 퍼지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무사고 기원이라더니 오히려 사고 부르는 행동” “도로 위에서 저러면 폐차각 100%” “그럴 시간에 운전 연습이나 더 해야 한다” 등 비판 댓글이 달렸다. 일부는 “이건 미신을 넘어선 위험한 행동”이라며 경찰 조치를 요구했다.‘자동차 고사’는 새 차를 구입한 뒤 무사고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사로, 일반적으로는 간단히 제사상을 차리거나 차량 바퀴에 술을 뿌리는 수준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최근 일부 운전자들이 SNS에서 “영혼이 많은 곳에서 고사를 지내야 효과가 있다. 교통사고가 잦은 사거리나 삼거리에서 고사를 지내야 효과가 있다”는 식의 글을 공유하며 잘못된 관행을 확산시키고 있다.● “영혼 많은 곳이 명당?”…미신에 근거한 위험한 행동실제로 대구 파군재 삼거리는 차량이 끊이지 않는 6차선 도로임에도 ‘영혼이 많은 곳이 명당’이라며 자동차 고사를 지내는 장소로 언급되곤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행위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미신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고사를 꼭 지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다면 바퀴에 막걸리를 뿌려주는 정도면 충분하다”며 “가장 중요한 건 안전운전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한편, 이 같은 행위는 도로교통법상 위반 소지도 있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제68조 4항에 “차량을 손상할 우려가 있는 물건을 던지거나 발사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길 시 안전운전 의무 위반으로 10만 원 이하의 벌금과 벌점이 부과될 수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조가죽 제품의 ‘친환경 허위 표시(그린워싱)’에 제재를 내린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시중 의류 매장에서는 여전히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본격적으로 쌀쌀해진 16일, 매대에 등장한 가죽 자켓에는 ‘Faux(포우) 레더’, ‘Vegan(비건) 레더’, ‘Synthetic(신세틱) 레더’ 등 서로 다른 명칭이 뒤섞여 있었다. 모두 인조가죽을 뜻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분이 쉽지 않다.의류업계 관계자는 “요즘 고객들도 ‘비건 레더’를 식물성 재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폴리우레탄(PU) 소재로 만들어진 합성가죽”이라고 설명했다.공정위는 지난 5월, 국내 4대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의 ‘그린워싱’(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친환경처럼 홍보하는 행위)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기자가 서울 시내 대형 매장을 다시 찾아본 결과, 인조가죽 제품을 다양한 용어로 포장해 판매하는 눈속임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었다.● 매장 곳곳에 ‘포우 레더’…소비자 혼란 여전서울 마포구의 한 편집숍. 매대에 걸린 가죽 자켓 대부분이 폴리우레탄(PU)을 사용한 인조가죽 제품이었다. 그렇지만 명칭은 천차만별이었다. 일부 제품은 ‘Faux Leather(포우 레더)’로 표기돼 있었고, 또 어떤 제품은 ‘Leather’라고만 적혀 있어 실제 소재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진짜 가죽과 구분이 어려웠다.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포우, 신세틱, 비건 레더가 다 다른 종류인 줄 알았다”며 “일부 제품은 가격도 천연가죽만큼 비싸서 헷갈렸다”고 말했다. 20대 정모 씨 역시 “디자인 위주로 보느라 소재까지 신경 쓰지 못했다”며 “이름이 너무 많아 구분이 어렵다”고 했다.● 모두 인조가죽인데 이름은 ‘천차만별’공정위가 제재한 대표적인 표현은 ‘에코(Eco·친환경)’ 레더와 ‘비건(Vegan·식물성)’ 레더다. 두 용어 모두 동물성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환경적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하지만 업계에서 가죽자켓을 이르는 표현은 다양하다. ‘포우(Faux·가짜) 레더’, ‘신세틱(Synthetic·인공) 레더’ 같은 표현도 흔히 쓰인다. 포우는 프랑스어로 ‘가짜’를 뜻하며, 페이크(Fake)의 대체어로 패션업계에서 자주 사용된다. ‘신세틱’은 화학섬유로 만든 합성가죽을 의미한다.다만 예외도 있다. ‘베지터블 레더’는 화학약품 대신 식물성 탄닌 성분으로 가공한 천연가죽이며, ‘풀그레인(Full-grain) 레더’는 동물의 원피를 그대로 살린 고급 천연가죽이다.● 소비자 혼동 커지는데…“명확한 기준 있어야”문제는 일부 브랜드가 인조가죽을 ‘레더’로 표기해 천연가죽으로 오인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품명에 레더라고 적혀 있어 진짜 가죽인 줄 알았다”, “요즘 인조가죽도 비싸서 구분이 안 된다”는 후기들이 잇따르고 있다.소비자가 인조·천연 여부를 구분하려면 제품 정보란의 소재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인조가죽은 폴리우레탄(PU)이나 폴리염화비닐(PVC), 천연가죽은 소·양·돼지 등의 가죽으로 명시된다.업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비건 레더라는 말은 친환경이라기보다 마케팅에 가깝다”며 “기술력 있는 인조가죽 제품이 늘고 있는 만큼, 소재별 명칭과 표시 기준을 명확히 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한국 작곡가의 음원이 중국 업체에 의해 편곡·재등록되면서, 메타(Meta) 플랫폼 내 원곡이 삭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양국의 저작권 등록 체계 차이를 악용한 사례로, 지난 2021년에 이어 또다시 비슷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中업체, 리듬만 바꾸고 새로 등록”…원곡 소유권 강제 이전16일 유튜브 채널 ‘과나’를 운영하는 이재광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작곡한 ‘잘자요 아가씨’ 음원이 인스타그램에서 사라졌다”며 “중국에서 곡을 편곡해 새로 등록하면서 원곡 소유권이 이전됐다. 싸울 힘도 없고 방법도 모르겠다”고 호소했다.피해 곡은 프로젝트 그룹 ASMRZ가 제작한 ‘잘자요 아가씨’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는 인플루언서 닛몰캐시, 개그맨 김경욱, 과나 씨가 공동 작곡자로 등재돼 있다.그러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주요 플랫폼에는 이 곡 대신 중국어 버전 ‘晚安大小姐(잘자요 아가씨)’가 노출되고 있다.이는 음원을 일부 편곡하면 별개의 작품으로 인정되는 저작권 체계를 악용한 것이다. 문제의 곡을 등록한 중국 아티스트 ‘午夜造梦师(미야오 자오멍스)’는 멜로디와 가사를 그대로 사용하고 리듬만 변경한 뒤 신규 음원으로 등록했다. 이 과정에서 메타 측은 원곡을 삭제하고 새 곡으로 소유권을 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 개그맨 김경욱 씨는 “중국 음원업체가 유명 곡들을 편곡해 인스타그램에 새로 등록하면서 원곡 소유권이 강제로 이전되고 있다”며 “유통사와 협의해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 저작권 체계 달라…원곡 삭제된 것은 의문”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한중 간 저작권 등록 방식 차이를 악용한 결과라고 지적한다.중국 최대 음원 저작권 관리회사 하이쿤 뮤직의 자회사 ‘7키뮤직’의 한국지사 정진환 대표는 “중국은 한국과 달리 음원 등록 시 ISRC(녹음 코드)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편곡만 해도 다른 작품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음원에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코드가 부여된다. ISWC(작사작곡 코드)는 몇 번을 재가공돼도 동일하지만 ISRC는 녹음돼 발표되는 모든 음원에 개별로 부여된다. 중국은 ISRC 중심으로 시스템이 운영돼, ISWC가 같아도 ISRC만 다르면 플랫폼에서 새로운 곡으로 인식된다.다만 정 대표는 원곡이 삭제된 경위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었다. 그는 “메타가 원곡과 새로 제작된 곡을 구분하지 못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 탈취, 2021년에 이어 반복…음원 수익 피해도이번 사건은 2021년 발생한 중국발 한국 음원 도용 사건과 유사하다.당시 중국 음반사들은 한국 곡을 ‘번안곡(멜로디를 그대로 두고 가사만 바꾼 곡)’ 형태로 재등록해 국내 가수들의 음원 사용을 막고, 오히려 원곡에 저작권 침해 신고를 제기했다.이 과정에서 이승철, 아이유, 브라운아이즈, 윤하 등 국내 가수들의 음원이 저작권 침해 신고로 차단됐고, 일부 음원의 수익이 중국 업체에 배분되기도 했다. 이번에도 유사한 방식이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 탈취는 주로 디지털 음반 유통사를 통해 이뤄졌다. 빌리브 뮤직(Believe Music), 이웨이 뮤직(EWway Music), 엔조이 뮤직(Enjoy Music) 등이 관련 업체로 지목됐으며, 이 중 빌리브 뮤직은 지난해 11월 유사 사건으로 뉴욕 연방 법원에 소송을 당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알고리즘으로 주가를 예측해 자동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다?”주식 투자자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일이다. 이 꿈을 현실로 구현한 대회가 있다.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주가를 예측해 투자하는 ‘세계 퀀트 투자 대회’다. 142개국 8만 명이 참여한 이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주인공은 한국 대학생 김민겸 씨다.12일(현지 시각) 미국 글로벌 자산운용사 월드퀀트(WorldQuant)가 주최한 ‘제5회 국제 퀀트 챔피언십(IQC)’에서 대한민국 UNIST(울산과학기술원)의 김민겸 학생이 우승을 차지하며 2만3000달러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컬럼비아대·옥스퍼드대·인도공과대 등 세계 유수의 명문대생들을 제치고 얻은 성과다.김민겸 학생은 기자와의 만남에서 “저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평소 금융공학에 관심이 많아 개인 투자로도 연 30% 이상 수익을 올려온 그는 “금융을 수학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대회 참가 계기를 밝혔다.● 알고리즘으로 주가 예측…“우상향 그래프 그렸다”‘퀀트(Quant)’는 수학적 알고리즘을 활용해 주가를 예측하고 전략을 세우는 투자 방식이다. 세계 퀀트대회에서는 이 알고리즘을 매일 점검하고 수정하며 최종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 김민겸 학생이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전략은 ‘롱숏 에쿼티’로 상승이 예측되는 종목은 매수하고, 하락할 것으로 본 종목은 공매도하는 전략이다.● 거시경제 반영한 소수정예 전략, ‘8만 명’ 제쳤다김민겸 학생의 강점은 ‘유기적인 알고리즘’에 있었다. 다른 팀들이 200~300개의 알고리즘을 제출한 데 반해, 그는 단 32개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수는 적지만 뭉치면 강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또 하나의 차별점은 거시경제 흐름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점이다. 주가 데이터에만 집중한 다른 팀들과 달리,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분석해 경제 상황을 4단계(저금리·고금리·확장기·침체기)로 나누고 이에 맞는 전략을 설계했다.“퀀트라고 하면 짧게 사고파는 걸 떠올리지만, 제가 추구한 건 오랜 시간 검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거였어요.”● ‘심리’까지 반영한 투자 전략 구현했다그의 알고리즘에는 ‘투자 심리’까지 담겼다. 종가·시가·재무제표 등의 수치 데이터는 물론, 뉴스 데이터까지 고려한 ‘뉴스 모멘텀 전략’을 도입한 것이다. 그는 “뉴스에 나온 기업 성과를 비교해 거래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가장 큰 효과를 거둔 알고리즘은 ‘내재 변동성(Implied Volatility)’을 반영한 전략이었다. 내재 변동성은 옵션(주가를 미리 정한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의 가격에 반영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와 불안 심리를 보는 지표다. 김민겸 학생은 이를 활용해 투자자들이 공포를 느끼는 시점과 안도하는 시점의 차이를 분석해 알고리즘에 담았다. 복잡한 계산보다 ‘사람들이 너무 불안해할 때 오히려 기회가 온다’는 원리를 수학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경험과 통찰력은 사람만의 것” 대회에선 힘 못쓴 AI흥미로운 건 ‘수학적 사고’에 강한 AI가 오히려 퀀트 대회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 중국 대표팀은 투자 전략을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참가했지만, 높은 점수를 받았던 시뮬레이션과 달리 실제 적용에서는 반대 결과를 낸 것이다.김민겸 학생은 “(AI를 활용한) 수학적·정량적 사고도 중요하지만, 결국 자신만의 철학과 통찰력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해요”김 군이 퀀트에 대해 알게되고 우승까지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반 년에 불과했다. 그는 “교보재라던가 영상 강의가 활성화된 분야가 아니라 처음에는 굉장히 막막했다”며 “경영학 전공을 시작하며 배운 지식들이 금융지식의 기초가 돼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개인 투자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그는 “개인이 하기 가장 좋은 투자는 미국 지수 S&P500인 것 같다”면서도 “미국 기업들이 균일하게 배분된 지수고, 꾸준한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거대한 수익을 찾기 보다는 마음 편하게 묻어두기 좋은 지수”라 설명했다.김민겸 학생은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가 평소 존경하는 ‘필즈상 수상’ 허준이 교수의 말이다. 그는 “근거 있는 자신감은 언젠가 반드시 깨질 수 있다.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고 믿을 수 있는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1위는 대단한 성과지만 그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매일 성장하고 나아가는데 집중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나아가야 할 길이 보였다면, 그 길을 묵묵하게 나아가는 것이 저만의 근거 없는 자존감이에요.”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한국을 찾은 일본인 모델이 서울 버스기사의 따뜻한 배려에 감동해 눈물을 흘린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12일, 모델 촬영차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A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인은 왜 이렇게 친절한 거냐”며 울먹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도앱이 자꾸 엉뚱한 곳으로”…도착 직후부터 난관급한 일정으로 비행기에 오른 A 씨는 도착 직후부터 길을 잃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챗GPT의 도움을 받아 겨우 일정을 소화했지만, 숙소를 찾는 과정에서 AI가 엉뚱한 길을 안내해 한동안 헤매야 했다.지인의 도움으로 호텔까지 가는 버스를 알아낸 그는 겨우 탑승했지만, 한국어가 서툴러 자신이 탄 버스가 맞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다.● 버스기사의 한마디, “일본인이신가요?”그때, 운전석에서 뜻밖의 일본어가 들려왔다. 버스기사는 “일본인이신가요?”라며 유창한 일본어로 말을 건네더니 “그 호텔로 가는 버스가 맞습니다”라고 안내했다.불안했던 A 씨는 안도하며 “정말 고맙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내 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해 요금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버스는 현금을 받지 않는 ‘현금 없는 버스’였다.이에 기사님은 “카드는 편의점에서 충전해주시면 됩니다. 오늘은 괜찮습니다”라며 대신 요금을 지불했다. 1500원 남짓한 금액이지만, A 씨에게는 그보다 더 큰 따뜻함이었다.곧 호텔 부근 정류장에 도착하자, 버스기사는 “서울은 밤에도 안전하지만, 너무 어두운 곳엔 가지 말아요”라며 조심스레 당부했다. A 씨는 “왜 이렇게 친절한 거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만나는 사람마다 친절 베풀어…‘외교관 기사’ 소문은 사실무근이 날 A 씨에게 도움을 준 것은 버스기사 뿐만이 아니었다. 서울 도착 직후 공항에서 수속을 도와준 구독자, 명동역에서 길을 잃었을 때 먼저 다가와 준 한국인, 택시 기사와 호텔 직원 등 만나는 사람마다 친절하게 도움을 베풀었다.이 사연이 온라인에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이런 것이 진짜 외교”이라며 칭찬했다. 일부는 기사님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보고 “일본에서 오래 산 분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일각에서는 버스기사가 실제로 “34년 경력의 전직 외교관 출신이다”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해당 운수회사는 “사실이 아니다.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자세한 언급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이니까 가능한 일”…日 네티즌도 공감일본 현지에서도 “한국이라 가능한 일”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여행 가본 사람은 이 기분 안다”, “나까지 눈물이 난다” 등 친절한 한국 문화에 공감하는 반응이 잇따랐다.영상을 올린 A 씨는 “준비할 시간도 없이 방문한 한국이라 여행 내내 헤멨다” “이번 여행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꽉 채워졌다. 진심으로 고맙다”는 소감을 전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스트레스를 받을 때 사람의 ‘코’ 온도가 떨어진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반응이 신체가 위험을 감지할 때 나타나는 본능적 생리 현상이라고 분석했다.15일(현지 시각) 영국 서식스대 연구진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코 온도가 평균 3~6도 떨어진다는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스트레스 상황 마주치자…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코’연구팀은 성인 29명을 대상으로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얼굴의 온도 변화를 측정했다. 열화상 카메라는 표면 온도를 색으로 구분하는 장비로 빨간색·노란색은 평균 체온 이상, 파란색은 체온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참가자들은 낯선 사람 앞에서 즉흥 연설을 하거나, ‘2023에서 17씩 빼는 계산’을 수행하는 등 갑작스러운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됐다. 실험 결과, 대부분의 피험자에게서 코 부위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스트레스 전에는 빨갛게 표시되던 코가 스트레스가 시작되자 파랗게 변하며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본능적 위험 감지 능력…침팬지에게서도 나타나연구진은 이 현상이 신체가 외부 자극에 대비하기 위해 혈류를 눈과 귀로 집중시키는 ‘본능적 위험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인간뿐 아니라 유인원에게도 나타난다. 연구팀은 성인 침팬지에게 아기 침팬지의 영상을 보여줬을 때 코의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포착했다. 이는 앞선 실험과는 반대로 스트레스가 완화되면서 나타나는 ‘진정 효과(calm effect)’로 분석됐다.서식스대 연구원 마리안 페이즐리는 “영장류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숨기는 데는 매우 능숙하다”며 “코의 온도는 그들의 실제 상태를 보여주는 생리적 지표”라고 말했다.● 코 온도 회복 속도, “불안장애 위험 예측 지표”로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향후 스트레스 내성이나 불안장애 위험을 예측하는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영유아나 언어로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환자의 심리 상태를 비침습적으로 관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주 연구자인 질리언 포리스터 교수는 “코 온도가 얼마나 빨리 정상으로 돌아오느냐가 스트레스 조절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며 “회복이 지나치게 느리다면 불안장애나 우울증의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오는 18일(현지 시각) 런던에서 공개 시연을 진행해 ‘코 온도 기반 스트레스 측정법’을 선보일 계획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학생 피살 사건 이후 동남아 여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들과 관광 전문가들이 “조직적 사기 범죄와 관광객 대상 범죄를 구분해야 한다”며 도리어 한국 정부에 유감을 표하고 나섰다.13일(현지 시각) 프놈펜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한국어 관광가이드협회 회장 셈 속헹은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사건들은 사기 조직과 연관된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일 뿐”이라며 “캄보디아는 관광객, 특히 한국인에게 안전한 나라”라고 주장했다.● 납치 신고 급증에도…“캄보디아는 안전” 주장속헹 회장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이 관광객이 아닌 온라인 사기 조직과 연루된 인물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달에도 한국 관광객을 10일간 인솔했는데, 모두 ‘캄보디아는 안전하다’고 말했다”며 “피해자들은 불법 일자리에 지원했거나 온라인상에서 사기꾼과 접촉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지도자가 사기 사건과 관광을 구분하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캄보디아 정부 관계자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캄보디아 내무부 대변인 뚜잇 속학은 프놈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사기 사건은 예외적인 일이 아니며, 일부 국가는 오히려 더 심각한 범죄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자국민 교육해야” 주장에…현지 반응 ‘냉담’속학 대변인은 또 “양국이 해야 할 일은 국민들에게 해외 고수입 일자리 같은 사기 수법에 속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라며 “캄보디아 역시 이러한 범죄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왕립캄보디아학원 국제관계연구소장 킨 피아 역시 “한국 정부는 특정 국가만 지목하지 말고, 모든 나라 여행 시 국민들에게 주의사항을 안내해야 한다”며 “이런 범죄는 캄보디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이 같은 주장에 캄보디아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자국민끼리도 서로 믿지 못하면서 어떻게 안전하다고 말하나”, “한국 정부의 조치가 옳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캄보디아 관광 산업 ‘직격탄’앞서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캄보디아 관련 범죄에 대한 ‘총력 대응’에 착수했다. 외교부는 프놈펜 지역 여행경보를 2.5단계인 ‘특별여행주의보’로 격상했다.이에 따라 여러 국내 여행 커뮤니티에는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여행을 취소했다는 인증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원래 수요가 많지는 않아 큰 변동은 없다”면서도 “지금 분위기로는 소비자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다”고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올해 들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는 급증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캄보디아에서 접수된 한국인 납치 신고는 330건으로, 작년 한 해(220건) 대비 50% 증가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정부가 인구감소지역 60개 군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지 신청이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대상 지역으로 선정되면 주민들은 매월 15만 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받게 된다.● 경쟁률 8.2대 1…선정되면 ‘월 15만 원’ 14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공모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에는 전체 인구감소지역 69개 군 가운데 49개 군(71%)이 신청해 경쟁률 8.2대 1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개 군이 시범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된다. 농식품부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각 지역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뒤, 10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선정된 지역 주민에게는 매월 15만 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이 지급된다. 사업 기간은 2년이며, 총 사업비는 8500억 원이다. 이 중 국비 40%, 시·도비 30%, 군비 30%가 투입된다.● 전국적으로 확대되면 ‘연간 약 17조’이번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추진 의지를 보여 온 핵심 공약으로, 주요 국정과제인 ‘농어촌 소멸 위기 극복’ 을 목표로 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해당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경우 연간 약 17조40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의 국정과제인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과 ‘기본이 튼튼한 사회’를 뒷받침하겠다”며 “시범사업을 통해 정책 효과를 분석하고 본사업 추진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전국민 대상 보편 지원 확대정부는 내년도에도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지원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물가 상승 우려 속에서도 추진되는 ‘직장인 든든한 한끼’ 사업에는 79억 원이 투입된다. 농식품부는 이 사업을 인구감소지역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3년간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중단됐던 초등학생 과일간식 지원 사업에는 169억 원을, 학생 만족도가 99%에 달했던 ‘대학생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는 111억 원을 각각 편성했다.한편 내년도 농식품부 예산안은 총 20조350억 원으로, 국회 심의를 통과하면 사상 처음 20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브라질전 참패 후 팬심 이탈을 겪고 있다. 대표팀이 14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지만, 예매율은 경기 직전까지 저조한 상태다.● 경기 5시간 전까지 남은 좌석 ‘4만 개 이상’이날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파라과이의 친선경기는 매진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예매 플랫폼 ‘PlayKFA’에 따르면 경기 5시간 전 기준 남은 좌석은 약 4만4000석으로, 전체 수용 인원(6만6000석)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다.현장 판매로 일부 좌석이 채워질 가능성은 있지만, 매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홍명보호 출범 후 관중 감소 뚜렷”…팬심 식었나불과 1~2년 전만 해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매진의 성지’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이던 2023년 11월 싱가포르전은 6만4000석이 하루 만에 매진됐고, 태국전·중국전도 모두 만석을 기록했다.하지만 홍명보 감독 체제 출범 이후 관중수는 급감했다. 첫 경기였던 팔레스타인전에서는 5만9000명으로 매진에 실패했고, 6월 쿠웨이트전은 4만명대까지 떨어졌다.추석 연휴 브라질전에서는 6만여 명이 모였으나, 0-5 대패로 끝나면서 “무기력했다”는 비판 여론이 커졌다.● “날씨 탓만 할 수 없다”…티켓값·경기력 모두 불만이번 파라과이전 예매 부진을 단순히 날씨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과거 벤투호 시절에는 평일 저녁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브라질전 이후 흥미가 떨어졌다”,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다. 집에서 보는 게 낫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일반석 가격은 3만원에서 18만원 사이, 프리미엄석은 32만원까지 책정됐다.● 홍명보 “지금의 약점, 월드컵 대비 과정의 일부”홍명보 감독은 이런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패하는 등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럴 때 어떻게 회복하느냐도 중요한 요소”라며 “이 시기에 단점을 찾아내지 못하면 월드컵 나갔을 때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평가전의 의미를 되짚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일본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 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들이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명품보다 실용성”을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9일, 유니클로의 모 회사 패스트리테일링(Fast Retailing)은 작년 8월부터 올해까지의 실적을 발표했다. 총매출은 3조4005억 엔(약 32조 원), 순이익은 4330억 엔(약 4조 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명품 제치고 승승장구”이번 실적으로 유니클로는 구찌·보테가베네타·발렌시아가 등을 거느린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Kering) 의 실적을 넘어섰다.케링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억7400만 유로(약 7600억 원)로, 전년 대비 46% 급감했다. 구찌의 장기 부진이 그룹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탓이다.● 일본 내 매출 ‘1조 엔 돌파’…의류업계 첫 기록유니클로는 특히 일본 내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1년간 일본 시장에서만 1조260억 엔(약 9조8000억 원) 의 매출을 기록하며, 일본 의류업계 최초로 ‘1조 엔의 벽’을 넘어섰다.이는 일본 내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실용적 소비층을 정확히 겨냥한 결과로 풀이된다. 매장 효율화, 재고 회전율 개선, 생산·유통 통합 구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 매출도 ‘1조 원 돌파’…글로벌 전역 두 자릿수 성장한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의 성장도 눈에 띈다. 유니클로는 작년 8월부터 1년간 해외에서 1조9102억 엔(약 18조 원) 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 대비 11.6% 증가한 수치다.특히 한국에서는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노 재팬(No Japan)’ 불매운동으로 실적이 반토막이 난지 4년 만에 ‘1조 원 클럽’으로 돌아온 것이다.동남아·인도·호주뿐 아니라 북미·유럽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미국 시장 매출은 24.5%나 늘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관세 정책 여파에도 실적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명품보다 가성비”…소비 트렌드가 바꾼 패션 시장업계는 유니클로의 성공 요인으로 ‘가성비 중심 소비 트렌드’의 확산을 꼽는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는 실용성과 합리성을 중시하게 됐다는 것이다.또한 유니클로가 지난 5년간 일본 내 매장을 약 30곳 줄이는 대신, 기존 매장의 면적을 확대하고 상품 회전율을 높인 전략이 매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유니클로의 성공 방식을 다른 브랜드에도 확대하면 일본 내 시장 점유율 20%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는 유니클로 외에도 지유(GU), 띠어리(Theory) 등 복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국내 러닝 인구가 천만 명을 넘어서며 전국 곳곳에서 마라톤 대회가 급증하고 있지만, 안전관리 규정이 미흡해 대형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권고 수준에 머물렀던 안전 규정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천만 러너 시대’…대회 13배 늘었지만 사고도 급증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정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는 총 254회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9회에서 13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같은 기간 참가 인원은 9300명에서 100만8122명으로 108배 이상 급증했다. 대규모 대회도 빠르게 늘어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열린 전체 대회 중 1000명 이상이 참가한 비율이 63%(507회)에 달했다.사고 발생 건수도 급격히 늘었다. 2020년 이후 총 179건의 사고가 보고됐으며, 그중 40%(63건)가 지난해에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운영 인력과 안전장치가 대회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 통제 미흡·안전요원 부족…“예견된 사고”실제 지난해 10월 김해 전국체전 하프마라톤에서는 한 선수가 진행요원의 안내 착오로 차량과 충돌해 골절상을 입었다. 주최 측이 차도를 고깔 몇 개로만 구분해놓은 채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예견된 사고’라는 비판이 제기됐다.같은 달 서울 올림픽공원 인근 대회에서는 자전거 도로와 마라톤 코스가 제대로 구분되지 않아 참가자 사이를 자전거가 질주하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SNS에는 “한강 통제가 안 돼 자전거와 부딪쳤다”는 참가자들의 사진과 후기가 잇따랐다.이 밖에도 부산·김포 등 여러 지역 대회에서 차량 통제 미비, 반환점 안내 누락, 급커브 구간 관리 부실 등으로 인한 충돌 위험이 지속적으로 보고됐다.● 안전 관리 규정은 권고에 그쳐…실효성 없다이처럼 사고가 반복되지만, 주무 부처인 문체부는 마라톤 대회의 안전관리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문체부가 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체육행사는 주최자가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이를 제출하거나 이행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이는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의 허점 때문이다. 법령은 안전관리계획 수립만 명시하고, 이를 미제출하거나 지키지 않아도 처벌 규정을 두지 않았다.실제로 지난해 28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한 ‘2024 썸머 나이트런’의 경우, 신청 인원은 6000명으로 보고됐으나 실제 참가자는 1만 명을 넘었다. 하남시가 사전 점검을 했음에도 현장 개선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자체가 안전 규정 점검” 연내 개정안 추진문체부는 연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해 체육 행사 관리 주체를 지자체로 확대하고, 안전관리 미이행 시 제재 조항을 신설할 방침이다.문체부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현재 법은 안전관리계획 수립만 의무화돼 실효성이 부족하다”며 “앞으로는 주최자가 지자체에 계획서를 제출하고, 지자체가 현장 점검 및 미이행 시 제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이번 개정안은 올해 안에 국회 제출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모델 다수가 좌편향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픈AI가 자체 실험을 통해 “정치적 편향성을 약 30% 줄였다”고 밝혔다. 9일(현지 시각)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최신 모델 ‘GPT-5’의 정치적 응답 경향을 분석한 결과, 이전 모델 대비 편향 지수가 평균 30%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어떤 방식으로 ‘편향성 감소’를 측정했나오픈AI는 정치 성향을 ‘매우 진보적·진보적·중립·보수적·매우 보수적’의 5단계로 나눴고, 편향의 형태도 △사용자 무시 △사용자 강조 △정치 표현 대리 △비대칭 서술 △답변 거부 등 5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이 다음 국경·이민, 출산권 등 사회 이슈 100가지를 골라 약 500개의 질문을 던졌고, 응답을 0~1점 척도로 평가해 편향 정도를 계량했다.● 상당히 개선됐으나 완전한 중립은 아직연구 결과 GPT-5 instant 모델은 0.080점, GPT-5 thinking 모델은 0.076점으로, 이전 모델 GPT-4o(0.107점)나 o3(0.138점)보다 상당히 낮아진 수치를 나타냈다. 실제 사용자 데이터에서도 응답 중 편향 징후가 발견된 비율은 0.01% 미만이었다.다만 중도나 온건한 질문에는 안정적으로 응답했지만, 감정적으로 격앙된 질문에서는 여전히 편향이 나타났다. 특히 진보 성향 질문에서 비대칭 서술이나 사용자에 감정적으로 동조하는 ‘사용자 강조’ 편향이 자주 나타났다.● AI, 이념 전쟁의 도구 되나이번 발표는 AI 관련 편향 논란 대응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이어진다.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연구진은 8개 기업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분석한 결과, OpenAI 모델이 가장 강한 좌편향 경향을 지녔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진보 성향의 AI를 뜻하는 ‘깨어난(Woke) AI’를 배제하겠다고 선언하고, 연방 정부 차원에서 이념 편향 없는 AI 모델 사용을 지시했다. AI가 정치적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오픈AI는 “AI는 어떤 방식으로도 사용자를 조작해서는 안 된다”며 “GPT-5는 모든 측정 지표에서 이전 모델을 뛰어넘는다. 앞으로도 개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