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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오후 2시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의 ‘월악산 산딸기 농원’. 예년보다 더워진 날씨 탓에 대부분 출하를 마친 남부지역 주요 산지와 달리 이곳은 산딸기 수확이 한창이었다. 해발 420m 고지대에 자리한 약 500평(1652㎡) 규모의 밭에는 성인 키만큼 자란 산딸기나무 5000주(株)가 줄지어 서 있었고, 가지마다 붉게 익은 열매와 덜 여문 초록빛 열매가 빼곡히 달려 있었다. 작업자들은 통통하게 익은 과실만 골라 투명 플라스틱 팩에 담느라 분주했다. 이날 농원에서 생산된 산딸기 물량은 약 100kg에 달했다. 농원 영업을 맡고 있는 이승우 씨는 “월악산은 고지대라 7월 초까지 재배가 가능하다 보니 대형마트에서 먼저 연락이 와 올해부터 납품하게 됐다”고 했다. 이상기후로 일부 농산물 산지의 수확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유통업계가 고지대 등 기후의 영향을 덜 받는 신규 산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체 산지를 통해 이른 더위로 평년보다 조기 종료되는 농산물의 판매 기간을 늘려 매출 공백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롯데마트와 슈퍼는 이상 고온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처음 월악산 산딸기 농원과 손잡고 시범 판매에 나섰다. 기존 주산지였던 경북 청도 산딸기가 지난해 폭염으로 수확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판매 기간이 예정보다 5일가량 줄었고 이에 따라 매출도 전년 대비 약 5% 감소했다. 이번에 새로 확보한 산지는 고지대에 있어 이상 고온의 영향을 덜 받는 덕에 일부 점포에서는 이달 초까지 산딸기 판매를 이어갈 수 있었고, 롯데마트와 슈퍼의 올해 3∼6월 산딸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늘었다. 방준하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MD는 “산딸기는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해 금세 곰팡이가 생기는 작물이라 이를 극복할 만한 기후가 갖춰진 신규 산지 확보가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산지 발굴은 산딸기에 그치지 않는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고온에 쉽게 물러지는 특성을 가진 두릅의 대체 산지 발굴을 위해 애썼다. 지난해에는 고온건조한 기후로 두릅의 수확 시점이 기존 4월 초에서 3월 말로, 판매 종료 기간은 5월 중순에서 5월 초로 앞당겨진 바 있다. 올해는 해발 400m 이상 고지대에 있는 경남 하동 지리산 청학골 산지를 새로 확보해 판매 기간을 2주가량 늘릴 수 있었고, 참두릅 매출도 전년 대비 약 20% 신장했다. 복숭아도 산지를 확대하고 있는 품목 중 하나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기존 충북 음성, 충주 산지 외에 올해부터 충북 괴산에 있는 고지대 농가와 새롭게 계약을 맺었다. 본격적인 복숭아 출하 시기인 7∼8월은 장마와 폭염으로 생산 차질이 자주 발생해 산지를 늘린 것이다. 이마트는 수박을 중심으로 고지대 산지를 발굴하고 물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여름철 대표 상품인 수박은 주로 전북 고창, 충남 논산 부여 등에서 수확해 왔지만 폭염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경북 봉화 영양, 전북 진안 등 해발 300m 이상의 고산지 농가와 손잡고 생산을 시작했다. 이마트는 “올해는 이상기후에 대비해 고산지 수확 물량을 지난해보다 2∼3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슈퍼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지 다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와 함께 스마트팜 운영 품목과 수량을 확대하고 씨 적은 블랙 수박 등 폭염과 기후에 강한 품종을 운영하는 산지와의 계약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충주=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지난달 19일 오후 2시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의 ‘월악산 산딸기 농원’. 예년보다 더워진 날씨 탓에 대부분 출하를 마친 남부지역 주요 산지와 달리 이곳은 산딸기 수확이 한창이었다. 해발 420m 고지에 자리한 500평(1652㎡) 규모 밭에는 성인 키만큼 자란 산딸기나무 5000주(株)가 줄지어 서 있었고, 가지마다 붉게 익은 열매와 덜 여문 초록빛 열매가 빼곡히 달려 있었다. 작업자들은 통통하게 익은 과실만 골라 투명 플라스틱 팩에 담느라 분주했다. 이날 농원에서 생산된 산딸기 물량은 약 100kg에 달했다. 농원 영업을 맡고 있는 이승우 씨는 “월악산은 고지대라 7월 초까지 재배가 가능하다 보니 대형마트에서 먼저 연락이 와 올해부터 납품하게 됐다”고 했다.이상 기후로 일부 농산물 산지의 수확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유통업계가 고지대 등 기후 영향을 덜 받는 신규 산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체 산지를 통해 이른 더위로 평년보다 조기 종료되는 농산물의 판매 기간을 늘려 매출 공백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상 고온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처음 월악산 산딸기 농원과 손잡고 시범 판매에 나섰다. 기존 주산지였던 경북 청도 산딸기가 지난해 폭염으로 수확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판매 기간이 예정보다 5일가량 줄었고 이에 따라 매출도 전년 대비 약 5% 감소했다. 이번에 새로 확보한 산지는 고지대에 있어 이상 고온의 영향을 덜 받는 덕에 일부 점포에서는 이달 초까지 산딸기 판매를 이어갈 수 있었고, 롯데마트와 슈퍼의 올해 3~6월 산딸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늘었다. 방준하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MD는 “산딸기는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해 금세 곰팡이가 생기는 작물이라 이를 극복할 만한 기후가 갖춰진 신규 산지 확보가 중요했다”고 설명했다.신규 산지 발굴은 산딸기에 그치지 않는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고온에 쉽게 물러지는 특성을 가진 두릅의 대체산지 발굴을 위해 애썼다. 지난해에는 고온 건조한 기후로 두릅의 수확 시점이 기존 4월 초에서 3월 말로, 판매 종료기간은 5월 중순에서 5월 초로 앞당겨진 바 있다. 올해는 해발 400m 이상 고지에 있는 경남 하동 지리산 청학골 산지를 새로 확보해 판매 기간을 2주 가량 늘릴 수 있었고, 참두릅 매출도 전년 대비 약 20% 신장했다.복숭아도 산지를 확대하고 있는 품목 중 하나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기존 충북 음성, 충주 산지 외에 올해부터 충북 괴산에 있는 고지대 농가와 새롭게 계약을 맺었다. 본격적인 복숭아 출하 시기인 7~8월은 장마와 폭염으로 생산 차질이 자주 발생해 산지를 늘린 것이다.이마트는 수박을 중심으로 고지대 산지를 발굴하고 물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여름철 대표 상품인 수박은 주로 전북 고창, 충남 논산·부여 등에서 수확해왔지만 폭염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경북 봉화·영양, 전북 진안 등 해발 300m 이상의 고산지 농가와 손잡고 생산을 시작했다. 이마트는 “올해는 이상 기후에 대비해 고산지 수확 물량을 지난해보다 2~3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롯데마트·슈퍼 관계자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지 다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와 함께 스마트팜 운영 품목과 수량을 확대하고 씨적은 블랙 수박 등 폭염과 기후에 강한 품종을 운영하는 산지와의 계약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충주=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LG생활건강 명품 뷰티 브랜드 ‘더후’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와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후는 지난달 7∼1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예술 박람회인 ‘프리즈 아트페어’ 행사에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 행사에 LG생활건강의 브랜드가 참여한 건 더후가 처음이다. 박람회에서는 한국 궁중 헤리티지와 예술 작품을 융합한 전시를 선보였다. 자사 하이엔드 안티에이징 라인 ‘환유’ 등 주요 라인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페리스 힐튼의 여동생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니키 힐튼은 행사 첫날 라운지를 방문해 환유고를 체험한 뒤 “스킨케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프리즌 뉴욕 참가로 북미 고급 뷰티 시장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며 “최근 문을 연 더후 북미 온라인 직영몰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현지 고객과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에는 중국 상하이 복합문화공간 탱크 상하이 아트센터에서 ‘더후 비전 하우스’를 열었다. 중국과 중화권에서 인기 있는 라인인 ‘천기단’의 ‘프로 리페어 세럼’과 ‘래디언스 아이크림’의 글로벌 출시를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행사였다. 이번 전시장 내부는 ‘클로로젠TM’이 피부 광채에 작용하는 원리를 시각화한 미디어아트로 꾸몄다. 클로로젠TM은 LG생활건강의 피부 광채 노하우를 집약한 ‘리페어 광채 솔루션’이다. LG생활건강 더후 브랜드 관계자는 “더후의 오랜 피부 연구 성과를 집약한 프로 리페어 세럼과 래디언스 아이크림의 제품력으로 광채와 노화로 고민하는 글로벌 여성에게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CJ온스타일이 콘텐츠와 ‘셀럽’ 지적재산권(IP)을 앞세워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라방) 플랫폼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4월 ‘영상 쇼핑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모바일 앱을 영상 중심으로 개편했다. 모바일 앱 메인 화면은 정지된 이미지 배너가 아닌 ‘숏츠’(1분 미만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배치했고 앱 상단에는 모바일 라방 탭을 만들어 인기 라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올해 1∼4월 CJ온스타일 모바일 앱 누적 체류 시간은 지난해 대비 110% 증가했다. CJ온스타일은 콘텐츠 IP 경쟁력도 강화했다. 기존 특가 중심의 라방 문법에서 벗어나 팬덤 기반의 ‘발견형 커머스’를 본격화한 것이다. ‘유인나의 겟잇뷰티’ ‘안재현의 잠시 실내합니다’ ‘박세리의 큰쏜언니 BIG세리’ 등 콘텐츠 IP가 대표적이다. 올해 1분기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방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92.4% 증가했다. 콘텐츠 IP 본방송의 하이라이트를 숏츠로 재가공해 외부 채널로 확장한 결과, 숏츠를 통한 주문 전환율은 164% 증가했다. 이달 초에는 셀럽 IP 기반의 새로운 모바일 라방도 시도했다. 이사배, 하지원, 최시원 등이 라방에 출연해 자신이 출시한 브랜드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뉴셀럽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CJ온스타일은 고관여 상품과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콘텐츠 커머스형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며 “콘텐츠 IP와 셀럽 IP를 양축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커머스 혁신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모바일 라방 리더십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이마트가 육아 고민이 많은 부모를 위해 ‘우리동네 아이(e)케어’ 여름학기를 개최했다. 2022년부터 이마트가 아이들과미래재단과 손잡고 기획한 우리동네 아이(e)케어는 명사 초청 강연과 소그룹 육아 상담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전문가와 대면 상담을 통해 부모들의 육아 고민을 나누고 해법을 찾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이마트 문화센터 여름학기 일정에 맞춰 6월부터 8월까지 운영된다. 트레이더스 동탄점, 이마트 파주운정점, 천안서북점, 다산점 등 총 4개 점포에서 진행되며 강의 수강료는 회차당 3000원 수준이다. 올해 수강생은 현재까지 700여 명이 신청해 전년 대비 106% 이상 늘었다. 이번 정규 강의에서는 ‘더나일(The NILE)’ 소속 육아 전문가들이 자녀의 기질 이해와 사회성 교육, 감정 조절, 형제·자매 갈등 등의 주제를 다룬다. 올해는 5월 29, 30일 이마트 파주운정점과 트레이더스 동탄점에서 열린 ‘명사 특강’을 시작으로 우리동네 아이(e)케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정신과 전문의면서 아동발달 전문가인 정우열 원장이 ‘나와 아이를 사랑하는 육아, 엄마의 자존감 수업’을 주제로 특별 강연했다. 강의를 들은 한 부모는 “육아를 하면서 나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 강의에서 ‘나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았다”며 “아이와의 관계뿐 아니라 나 자신을 더 이해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마트는 우리동네 아이(e)케어를 확대하고 육아에 도움이 되는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손천식 이마트 컴플라이언스담당 전무는 “육아는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인 만큼 이마트는 앞으로도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크라운해태제과는 자사 임직원들이 22, 23일 일본 ‘오사카엑스포’에서 한국 전통음악 공연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무대는 한국 전통음악의 매력과 9월 충북 영동에서 열리는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은 이틀간 하루 두 차례씩, 총 네 번 열렸다. 무대에는 국악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임직원 108명이 참여했다. 종묘제례일무 ‘보태평지무 희문’을 시작으로 경기민요, 판소리, 사물놀이(삼도농악가락·사진), 퓨전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어졌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임직원들의 해외 국악 공연을 통해 영동세계국악엑스포와 한국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9월에 많은 이들이 충북 영동을 찾아 전통음악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여름 휴가 시즌이 성큼 다가오면서 아이들과 어디로 떠날지 고민하는 분이 많죠. 최근 아이와 함께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문화가 확산되며 ‘키캉스(키즈+호캉스)’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호텔 업계에서는 키즈 전용 프로그램이나 맞춤형 객실, 인기 캐릭터 협업 등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이번 이주의 픽에서는 키캉스 패키지를 소개합니다. 제주신라호텔은 개관 35주년을 맞아 다음 달 27일까지 ‘가족형’ 패키지를 운영합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 놀이 시설에서 진행하는 쿠킹 클래스 ‘꼬마 요리사’가 있는데요. 아이들은 인형극을 관람한 뒤 극에 등장한 과자집, 동물 머핀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에는 미식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데이 캠핑’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는데요. 이용 고객들은 호텔 내 야외 숨비정원 캠핑장에서 셰프들이 준비한 도시락을 즐길 수 있습니다.신라스테이는 ‘해피 쿠키 베어’ 패키지를 선보였습니다. 객실 1박과 ‘시그니처 베어 DIY 과자 키트’로 구성된 상품인데요. 구매 고객들은 이달 30일까지 아이와 함께 신라스테이 마스코트인 베어 모양 쿠키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롯데호텔 월드는 산리오코리아의 골든 리트리버 캐릭터 ‘폼폼푸린’과 협업한 프로모션을 내놨습니다. 호텔 1층 더 라운지 바에서는 다음 달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폼폼푸린 테마의 망고케이크, 마카롱, 롤케이크 등 20여 개의 디저트 뷔페를 즐길 수 있습니다. 폼폼푸린 디저트를 포함한 객실 패키지도 운영 중인데요. 객실 1박과 한정판 스페셜 키링, 망고빙수, 마카롱 등으로 구성된 상품을 포함해 세 가지 옵션 중 고를 수 있습니다. 예약은 25일까지, 투숙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가능합니다. 반얀그룹의 호텔 카시아 속초는 ‘패밀리 클럽 객실’ 프로모션을 출시했습니다. 객실에는 키즈 텐트와 어린이 전용 가운, 슬리퍼가 구비돼 있으며 투숙객은 24층 패밀리 라운지의 유아 전용 놀이 공간과 4층 키즈풀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올여름 휴가엔 아이와 함께 호텔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다양한 키캉스 패키지가 색다른 여름을 선사할 것입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크라운해태제과는 자사 임직원들이 22~23일 일본 ‘오사카엑스포’에서 한국 전통음악 공연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무대는 한국 전통음악의 매력과 9월 충북 영동에서 열리는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공연은 이틀간 하루 두 차례씩, 총 네 번 열렸다. 무대에는 국악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임직원 108명이 참여했다. 종묘제례일무 ‘보태평지무 희문’을 시작으로 경기민요, 판소리, 사물놀이(삼도농악가락), 퓨전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어졌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임직원들의 해외 국악 공연을 통해 영동세계국악엑스포와 한국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9월에 많은 이들이 충북 영동을 찾아 전통음악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지난달 8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시부야의 잡화점 로프트(LOFT) 매장. 1, 2층에서는 K뷰티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코스메 페스티벌’이 한창이었다. 입구부터 3CE, 컬러그램, 롬앤 등 수십 개의 K뷰티 제품이 늘어서 있었고 10, 20대 일본 소비자들이 매대를 오가며 제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K뷰티 브랜드 ‘어뮤즈’ 매대 앞에서 손등에 틴트를 발라보던 대학생 스즈키 요쓰바 씨(18)는 “틱톡에서 한국 인플루언서가 쓰는 영상을 보고 꼭 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K뷰티 브랜드들이 해외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망에 속속 입점하면서 한국이 주류 화장품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342억7000만 엔(약 1조2600억 원)으로 전체 수입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2022년 프랑스를 제친 이후 3년 연속 1위다.K뷰티의 확산세는 전 세계 소비 중심인 미국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7억100만 달러(약 2조5000억 원)로 샤넬, 디올 등 명품 뷰티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12억6300만 달러)를 처음으로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미국발 인기에 힘입어 유럽에서도 K뷰티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영국 화장품 수출액은 1억4937만 달러로 전년(1억41만 달러) 대비 약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폴란드 수출액은 161.9%, 네덜란드는 34% 등으로 급증했다.K뷰티의 선전은 K컬처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돌 그룹 아일릿의 멤버 원희가 1월 라이브커머스에서 소개한 롬앤의 ‘듀이풀 워터틴트’는 방송 이후 판매가 급증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방송 당일인 12일부터 18일까지 매출은 전주 대비 122% 늘었다. 롬앤을 운영하는 윤현철 아이패밀리SC 부사장은 “K팝 아이돌의 자체 콘텐츠에서 제품이 언급되면 외국인 매출이 급증하는 사례가 많다”며 “한류 콘텐츠를 통한 K컬처 확산이 팬덤 형성으로 이어졌고 이젠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K컬처와 결합한 K뷰티는 산업의 구조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과거 대기업 중심이던 뷰티 시장이 인디 브랜드까지 고르게 성장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수출 중심의 일방적 마케팅에 집중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인디 브랜드들이 아마존이나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진출하는 추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리브영은 인디 브랜드들의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리브영 입점을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해외 바이어나 소비자에게 올리브영 제품은 한 차례 검증을 거쳤다는 신뢰 의미로 수용된다”고 설명했다.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도 K컬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외에서 인기를 끈 K팝 스타나 K드라마 배우를 적극적으로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하는 것이다.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는 K팝 그룹 세븐틴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자 일본 공략을 위해 2023년 세븐틴 멤버 호시를 아시아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LG생활건강은 K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해외 여러 나라로 수출되는 등 인기를 끌자 지난해 7월 주연 배우 김지원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CJ그룹은 한류 종합 페스티벌 ‘케이콘(KCON)’ 현장에 올리브영 부스를 설치해 K뷰티 협력사들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9∼11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케이콘 저팬 2025’ 현장에 109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40여 개 K뷰티 브랜드와 100여 개 제품을 일본 팬들에게 선보였다. 행사 기간 부스를 찾은 누적 관람객 수는 약 4만8000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K컬처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K뷰티 지형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류 열풍이 태국, 베트남을 넘어 아프리카까지 확산되면서 케냐나 나이지리아 등 현지 기업들이 한국 화장품 중소기업에 직접 오퍼를 보내오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유통망과 소득 수준 등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시장 안착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도쿄=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로스앤젤레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10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후보 지명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규제 개혁을 언급했다. 김 후보자는 “규제 개혁은 매우 중요하다”며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어젠다 세팅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규제 개혁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역대 어느 정부를 막론하고 규제 개혁을 외치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인들로부터 규제 개혁 건의를 청취하는 최승재 중소기업 옴부즈만(58)은 “기관장끼리 없애기로 합의한 규제가 시간 끌기로 버티다 살아난 경우도 봤다”며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꺼진 규제’도 다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규제를 없애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가.“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이 나서질 않는다는 얘기다. 규제 하나를 없애려면 해당 규제에 관련된 모든 이해 관계자를 설득해야 한다. 매우 귀찮고 어렵다. 그동안 해 오던 대로만 하면 공무원에게 불이익이 없는데 어떤 공무원이 나서겠나. 규제를 없애려면 규제를 움켜쥔 공무원들이 움직여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관심을 갖고 계속 독려하는 게 중요하다. 규제 개혁에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때로는 채찍도 들어야 한다.” ―‘귀찮고 어렵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해 보인다.“규제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뭔가를 보호하고 더 잘하게 하려는 긍정적 의미의 ‘제도’다. 둘째는 뭔가를 못 하게 하고 발전을 가로막는 ‘협의의 규제’다. 규제가 처음 만들어질 때는 긍정적인 제도에 방점이 찍힌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환경과 조건이 바뀌면 협의의 규제로 변질된다. 이건 필연이다. 공무원들이 규제를 세밀하게 관찰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관성에 따라 제도의 측면에서만 규제를 바라본다면 개혁은 불가능하다.” ―‘꺼진 규제도 다시 보자’는 말은 무슨 뜻인가.“얼마 전 중소기업 옴부즈만을 통해 접수된 규제 개혁 건의를 해당 공공기관에 전달했다. 문제점을 인식한 기관장이 개선을 약속했다. 그런데 6개월 후에 현장을 확인해 보니 규제가 그대로 남아 있더라. 담당자는 규제를 없앨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형적인 시간 끌기다. 이러다가 기관장이 바뀌면 없었던 일이 될 수 있다. 해결했다고 생각한 규제가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다.” ―규제를 없애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현장이라고 생각한다. 규제의 시작과 끝을 모두 현장에서 확인해야 한다. 특히 규제를 없애거나 개선한 뒤에도 현장에 잘 적용되고 있는지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 A라는 규제를 없앴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A1, A2의 형태로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규제 개혁이 아니라 오히려 ‘규제 개악’이 된다. 개선을 다시 요청해도 해당 공무원들은 이미 개선했다는 이유로 또 들여다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규제 신고를 받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인들로부터 규제 개혁 신고를 접수하면 중소기업 옴부즈만이 1차로 검토한 뒤 해당 부처에 보내고 답신을 받고 있다. 그런데 요즘 부쩍 담당 공무원들의 답변 가운데 ‘앞으로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내용이 많다. 이른바 ‘장기 검토 과제’로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규제를 없애야 하는 우리에게는 장기 검토 과제가 가장 무서운 말이다. 차라리 ‘개선 불가’라고 답변이 오면 그 논리를 깨기 위해 토론이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답변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담당 공무원들과 원활한 관계가 필수이기 때문에 ‘빨리 처리하라’고 압박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소기업 옴부즈만을 통해 얼마나 해결되나.“지난해 접수된 규제 개혁 신고 건수는 5093건이다. 이 가운데 2183건에 대해 해당 기관으로부터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중소기업 옴부즈만의 규제 개혁 노하우가 쌓이면서 개선 건수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총 70회의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일주일에 평균 2, 3일은 전국 곳곳을 돌아다닌다.” ―기억에 남는 규제 개선 사례가 있나.“얼마 전까지 노래연습장에서 손님이 주류를 몰래 반입한 경우에도 업주가 처벌을 받아야 했다. 실제 현장에서 손님이 가방이나 옷 속에 주류를 숨겨 들어오는 것을 업주나 직원이 사전에 확인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경우 업주가 억울하게 처벌받지 않도록 예외 조항이 마련됐다.” ―다양한 애로 사항도 해결한다고 들었다.“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한국 정부와 공공기관의 공고, 안내, 신청서 등을 이메일로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외국인이 읽는 문서인데도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글(hwp) 파일’로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인은 파일을 열어보는 것조차 어렵게 된다. 행정 편의적 관행이었다. 외국인들로부터 이 애로사항을 접수한 뒤 ¤글 파일 외에 다른 범용 파일 형식도 병행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해 결국 개선됐다.” ―지금 처리 중인 규제를 소개한다면….“지난달에 전남 목포 김 양식장을 갔다. 김은 ‘검은 반도체’라 불릴 정도로 산업 전체가 성장하고 있다. 반면 숙련된 인력 수급은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 소규모 산업일 때는 ‘노동의 질’이 문제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거대한 기계와 때로는 첨단 장비까지도 다룰 줄 알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정부 정책상 비전문직 외국인 노동자들은 3년만 체류할 수 있다. 일을 깨칠 만하면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김 산업은 더 이상 농촌으로 시집온 외국인 며느리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조선업이나 건설업 등 거대 산업군 말고 김 산업에도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리면서 정부의 여러 부처와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림자 규제’, ‘암반 규제’란 말도 있다.“법률에 근거가 없는데도 지방정부의 조례나 규칙 등에 숨어 잘 드러나지 않는 규제를 ‘그림자 규제’라고 한다. 그림자 규제는 그대로 세월이 지나면 더욱 견고해져 바위 같은 ‘암반 규제’가 된다. 이런 규제를 풀기 위해서는 지방 공무원들이 규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앙정부에서 규제를 풀었는데도 지방에서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다. 모텔 등 숙박업소를 도로에서 50m 떨어져 영업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앙정부가 이 규정을 완화해 지자체에서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J시는 곧바로 관련 규제를 없앴는데, 바로 옆 I시는 이 사실을 몰랐고 최근까지 이 규제가 남아 있었다.” ―지금 당장 규제 개혁이 시급한 분야는….“인공지능(AI)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다. 이 분야의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법과 제도는 여전히 과거 산업 중심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황은 기반이 튼튼한 대기업보다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치명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파도를 활용한 파력 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에서도 제외돼 있는 상태다.” ―새 정부도 규제 개혁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규제 개혁에 뾰족한 수는 없다. 일단 집권 초기 강력한 리더십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관심을 가지면 일정 부분까지는 좋아질 수 있다. 이런 성공 경험이 누적되면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일선 공무원들도 시스템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규제 개혁이 일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규제 개혁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모든 국민이 ‘이것이 규제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확실한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중소기업 옴부즈만도 그중 하나다. 숨은 규제를 찾아내 공론화시킬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규제 개혁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새 정부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정부 전체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큰 전봇대 같은 규제들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더 아픈 규제는 ‘손톱 밑 가시’다. 이런 규제를 해소하려면 대통령이 임기 내내 규제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집권 초기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태산이 떠날 듯이 요동하게 하더니 뛰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뿐)’로 끝나서는 안 된다.”중소기업 옴부즈만옴부즈만은 행정기관에 제기된 민원을 조사하고 해결하는 ‘대리인’을 뜻하는 스웨덴어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현장 중심의 규제 개선과 애로 해소 업무를 전담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소속이지만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최승재 중소기업 옴부즈만(58)△1967년 출생△2011∼2015년 중소기업중앙회 이사△2014∼2020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2015∼2016년 최저임금위원회 위원△2015∼2017년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이사장△2015∼2019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2020~2024년 제21대 국회의원△2020~2022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2020~2023년 국민의힘 소상공인위원장△2022~2024년 국회 정무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김기용 산업2부장 kky@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1인용 피자 프랜차이즈 고피자가 인도 시장 공략 확대에 나선다. 고피자는 인도에서 한식 브랜드 ‘고추장(gochujang)’을 정식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고추장은 ‘K푸드’를 현지화한 메뉴로 구성됐다. 대표 메뉴는 인도 대표 치즈인 파니르를 한국식 닭볶음탕에 접목한 ‘고추장 파니르 조림’을 비롯해 ‘간장베이스 찜닭’ ‘김치볶음밥’ 등이다. 닭강정, 라면, 떡볶이, 만두, 핫도그 등 한국식 스트리트푸드도 함께 선보인다. 첫 매장은 인도 벵갈루루의 ‘피닉스 몰 오브 아시아점’에 들어섰으며 고피자 기존 매장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고피자는 현재 인도 전역에 5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이를 최대 100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1인용 피자 프랜차이즈 고피자가 인도 시장 공략 확대에 나선다.고피자는 인도에서 한식 브랜드 ‘고추장(gochujang)’을 정식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선보인 디저트 브랜드 ‘달코미’에 이은 두 번째 현지 한식 브랜드다.고추장은 ‘K푸드’를 현지화한 메뉴로 구성됐다. 대표 메뉴는 인도 대표 치즈인 파니르를 한국식 닭볶음탕에 접목한 ‘고추장 파니르 조림’을 비롯해 ‘간장베이스 찜닭’, ‘김치볶음밥’ 등이다. 닭강정, 라면, 떡볶이, 만두, 핫도그 등 한국식 스트릿푸드도 함께 선보인다. 대부분의 메뉴는 현지 채식 인구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해 비건식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첫 매장은 인도 벵갈루루의 ‘피닉스 몰 오브 아시아점’에 들어섰으며, 고피자 기존 매장 내에 함께 입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피자는 현재 인도 전역에 5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이를 최대 100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매장 확대를 위해 도시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한 가맹사업 전환도 추진 중이다. 고피자 관계자는 “인도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고 경제성장률이 높아 자본시장에서의 매력도가 높은 시장”이라며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이 10배인 반면, 인도는 동종업계 평균이 70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를 이끌었던 레너드 로더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92세.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에스티로더는 성명을 내고 로더 명예회장이 전날 가족들 곁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로더 회장은 에스티로더의 공동 창업자인 에스티 로더와 조셉 로더의 아들이다. 그는 1933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과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미 해군 소위로 복무하고 1958년부터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그는 뉴욕을 거점으로 회사를 이끌며 크리니크, 아베다, 맥(MAC), 바비 브라운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회사 합류 당시 에스티로더의 연간 매출은 80만 달러(약 11억 원) 정도였지만 2009년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 매출은 73억 달러(약 10조 원)에 달했다. 그는 2001년 ‘립스틱 지수(Lipstick Index)’를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립스틱 지수는 경제가 불황일수록 립스틱의 판매량이 증가한다는 뜻이다. 실제 9.11테러가 발생한 2001년 가을 미국의 립스틱 판매는 약 11% 늘었고, 대공황 당시에는 화장품 전체 판매가 25% 증가했다.그는 유명 미술품 수집가이기도 했다. 2013년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후안 그리스 등 입체주의 작가의 작품 78점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증했다. 이때 기증한 미술품 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로 추산된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지난달 12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에 있는 ‘디렉터스 인스피레이션: 봉준호’ 전시관은 평일 낮인데도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 등장한 괴물 모형과 봉 감독이 직접 스케치한 영화 ‘옥자’의 그림을 흥미롭게 살펴보고 있었다. 또 봉 감독이 대학 시절 친구들과 활동했던 소모임 모집 포스터, 직접 그린 작품 콘티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대학생 라이언 로드리게스 씨(22)는 “예술 전공 학생이라 다양한 영감을 찾아다니고 있다”며 “봉 감독의 ‘기생충’을 재밌게 본 후 다른 작품에도 관심이 생겨 이번 전시를 찾았다”고 말했다. 한때 외국 문화를 받아들이기에 급급했던 한국이 이제 콘텐츠 생산과 확산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음악, 영화, 드라마 등 K콘텐츠가 세계 콘텐츠 산업에 영감을 주면서 ‘문화 수출 대역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2000년대 이후 K팝 등 K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면서 일종의 역전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며 “한국 대중문화가 산업적 측면에서 높은 위상을 갖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韓 대중문화 산업적으로 높은 위상”K콘텐츠의 위상 변화는 각종 실적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의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한류 초기인 2005년 13억113만 달러에서 2015년 56억6137만 달러, 2023년 133억3941만 달러로 급증했다. 반면 수입액은 같은 기간 29억8589만 달러에서 11억8282만 달러, 8억9382만 달러로 감소했다.글로벌 시상식에서도 K콘텐츠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영화 ‘기생충’은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올랐고,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2022년 에미상에서 6관왕을 기록했다. 두 작품 모두 해당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주요 부문을 수상한 사례였다. K팝 아티스트 방탄소년단도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8일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6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에서 국내 초연의 토종 뮤지컬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K팝은 단순히 ‘해외 떼창’ 열풍에 그치지 않고 K팝 육성 시스템이 해외로 전수되는 움직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일본 소니뮤직과 함께 오디션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를 기획해 ‘칼군무’ 등 K팝식 트레이닝을 거친 일본인 걸그룹 니쥬(NiziU)를 데뷔시켰다.CJ ENM은 일본 요시모토고교(吉本興業)와의 합작사 라포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K팝 DNA’를 접목한 현지 아이돌 육성에 나섰다. 자체 음악 지식재산권(IP) 생태계 ‘MCS’를 기반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저팬’ 시리즈를 통해 JO1, INI, 미아이(ME:1) 등을 배출했다. 이들 중에는 K팝에 영감을 받아 성장한 현지 아티스트도 있었다. 지난달 11일 일본 지바현 ‘케이콘 저팬 2025(KCON JAPAN 2025)’에서 만난 미아이 멤버 이시이 란(21)은 “있지(ITZY) 류진 선배가 K팝 음악에 강하게 몰입해 파워풀한 춤을 추는 모습 영상을 보고 K팝의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K팝 정체성으로 승부 할리우드 본토인 미국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CJ ENM은 2022년 미국 기반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을 약 9400억 원을 들여 인수하며 미국에서의 제작 기반을 확보했다. 지난달 11일 만난 크리스 라이스 피프스시즌 대표도 “한국, 일본 등 다양한 동양의 콘텐츠 제작사들과 협업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십 년 이어진 축적된 투자와 시스템이 지금의 K팝 위상을 가능하게 했다고 본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한국은 J팝에 열광하고 일본 연예기획사 ‘자니스 사무소’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대기업의 본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수년간의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하는 스타 육성 시스템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가 ‘칼군무’ 등 한국만의 스타일을 접목하면서 차별화된 K팝만의 정체성도 구축됐다. 이런 기반 위에 각 세대 아티스트들의 경험과 성과도 차곡차곡 쌓였다. 임 평론가는 “1996년 H.O.T.를 시작으로 동방신기, 싸이, BTS, 블랙핑크에 이르기까지 30년에 가까운 시간이 쌓이면서 그 축적이 오늘의 성과를 이룩한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영상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작한 점도 경쟁력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K팝은 뮤직비디오나 음악 방송에도 막대한 자본력을 투입해서 다이내믹한 콘텐츠를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CJ ENM 관계자는 “참신한 뮤직비디오, ‘프로듀스 101’ 시리즈와 같은 브랜딩, 경쟁력 있는 포맷이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계는 멀티플렉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상영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됐다. 제작부터 배급,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영화 제작 구조도 한층 체계화됐다. 김 평론가는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는 프랑스 등 유럽에서 마니아층 일부의 관심을 받긴 했지만, ‘저렴하고 나름 개성 있는 콘텐츠’ 정도로 인식됐다”며 “이후 대중문화 개방과 정보기술 발전, 막대한 자본 투입이 맞물리며 K콘텐츠가 글로벌하게 퍼지고 세계 시장을 단숨에 따라잡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도쿄=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로스앤젤레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K웹소설이 원작인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내남결)’로 일본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 지난달 9일 일본 대형 제작사 ‘쇼치쿠’ 본사에서 만난 다무라 겐이치 쇼치쿠 제작소 이사는 “일본 MZ세대 사이에서 K콘텐츠 수요가 크다”며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남결’ 일본판은 지난해 1월 방영된 tvN 드라마의 원작 웹소설을 각색한 한일 합작 드라마로 이달 27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내남결은 가장 친한 친구와 남편의 불륜에 배신당한 여주인공이 억울하게 죽은 뒤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다. 처음엔 웹소설로 제작됐고, 이어 웹툰과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했다. 다무라 이사는 일본 내 K콘텐츠 수요 확대는 K팝의 확산과 K드라마의 완성도 강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남결은 일본 최대 웹툰 플랫폼 ‘라인망가’에서 1위를 기록한 작품”이라며 “과거 ‘겨울연가’ 유행 당시만 해도 주변에서 ‘한류가 뭐길래’란 반응도 많았지만 이제 K콘텐츠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일상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K팝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다”며 “일본 젊은 세대가 K팝을 통해 K드라마에 접근하고, 거기 등장하는 가수가 뭘 먹고, 입는지 들여다보면서 다시 K컬처를 좇는 과정이 동시다발적이고 복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드라마가 영화식 스튜디오 모델 방식으로 제작하고 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콘텐츠의 품질이 강화된 점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에서는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 제작사들이 한국 제작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리메이크 판권을 구매하는 수준을 넘어 공동 제작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일본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 가운데 한국 제작사가 공동 참여한 작품은 4편에 이른다. 디무라 이사는 “일본은 ‘1리터의 눈물’처럼 일상적인 감정선에 공감하는 콘텐츠가 강세지만 한국은 감정의 파고가 큰 ‘롤러코스터형’ 전개가 많아서 이 둘을 조화롭게 섞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내남결 이후 제작되는 K콘텐츠가 일본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무라 이사는 “문화 콘텐츠가 국경을 넘을 때는 ‘문화적 할인율’(문화 상품이 국경을 넘어서면 이질감으로 소비자 호응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있기 마련”이라며 “K콘텐츠도 일본의 것도 받아들이고 제3의 무언가를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도쿄=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데 따른 조치다.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신청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이 홈플러스의 재무 상황을 분석한 조사보고서에서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고 평가한 데 따른 조치다. 홈플러스의 자산은 6조8000억 원, 부채는 2조9000억 원으로 자산이 4조 원가량 많다. 계속기업가치는 2조5000억 원, 청산가치는 3조7000억 원으로, 청산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각자 대표는 청산가치 우위라는 조사위원의 판단에 따라 회생계획 인가 전 M&A 허가를 법원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두 대표는 조사보고서와 달리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관리인 의견서를 별도로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법정관리인으로서 별도의 회계법인에 의뢰해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산정한 결과 일회성 비용 처리 등 계산법이 삼일회계법인과 차이가 있어 계속기업가치가 더 높게 나왔다는 설명이다. 법원이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을 승인하면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시기가 인수자 선정 이후로 미뤄진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인천 부평구에서 닭요리 집을 운영하는 강모 씨(40)는 이달 말 가게를 닫을 예정이다. 그는 1년 2개월 전인 지난해 4월 가게를 열었다. 초반에는 하루 매출이 100만 원을 넘길 정도로 손님이 많아 장사가 잘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임대료, 세금 등을 대느라 지금은 1억 원의 빚까지 지게 됐다. 강 씨는 “가족을 먹여 살리려면 폐업을 하고 나서 빨리 취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별한 기술도 없고, 소위 ‘노가다’로 불리는 일용직을 뛰려 해도 건강 증빙자료를 가져오라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가게를 접은 폐자영업자들 중에선 강 씨처럼 폐업 후 취업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 작년 월평균 2만1395명, 가게 접은 뒤 구직 실패12일 동아일보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 새 자영업을 하다가 사업을 접은 자영업자들 중에는 구직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이들도 있다. 이들은 ‘자영업자 출신 실업자’로 지난해 월평균 2만1395명이었다. 최근 3년 래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시지 않았던 2021년의 2만9061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영업자 출신 실업자는 사업을 정리한 후에도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 활동을 하지 않고 노동시장을 떠난 폐자영업자들과는 구분된다. 경제계에서는 내수 부진과 경기 불황 탓에 올해 더 많은 자영업자가 사업을 접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전체 국내 자영업자는 565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2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 수는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특히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에서 상권이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달 서울과 인천의 자영업자는 각각 3만 명, 1만5000명 늘었지만 그 외에 다른 14개 비수도권 시도 중 10곳은 자영업자가 감소했다. 수도권도 주요 상권 외엔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재팀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이화여대 앞 상권을 살펴봤다. 곳곳에서 폐점한 가게 점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한 상점 주인은 “한때 젊은이와 외국인 관광객이 붐비던 곳이었지만 줄폐업이 이어진 지 오래”라며 “요즘 더욱 공실이 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연세대 앞 번화가 역시 ‘임대 문의’ 현수막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폐업한 자영업자가 늘며 폐업 절차를 돕는 ‘원스톱 폐업 지원’ 신청 건수도 올해 1분기(1∼3월) 2만378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2% 늘었다.● 폐업 뒤 지원 제도 있지만 모르는 이들 많아 가게를 닫은 자영업자 중 상당수는 어떻게 해야 취업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자영업자를 위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자영업자 재취업 지원 사업으로는 ‘희망리턴패키지’ 내 ‘특화취업지원’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직업 탐색,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준비 등 취업 기초 교육을 e러닝 방식으로 제공하며, 이후 심화 단계에서는 마인드셋 교육과 일대일 대면 취업 상담도 지원한다. 교육을 이수하면 35만 원의 참여수당이 지급된다. 실제 취업에 성공한 경우 최대 100만 원의 전직장려수당도 준다. 문제는 이런 다양한 사업이 있음에도 고령층은 정보에 소외돼 있거나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아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수라는 점이다. 서울 구로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다가 지난달 폐업한 60대 자영업자 김모 씨는 “폐업 당시 정부나 지자체에서 안내를 받은 게 하나도 없어 막막했다”며 “재취업 지원 제도가 있다는 건 언뜻 들어보긴 했는데, 나이가 있다 보니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아 찾아보는 것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빚 탕감-구직 문제, 정부가 해결 나서야”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요양 보호, 간호조무, 중소기업 기술 등 업계와 구직이 필요한 폐자영업자들을 이어주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분야 중 본인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고르는 동시에 해당 산업의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영업자 중에는 폐업 직전까지 빚을 진 이들이 많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이를 탕감해주고 재취업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폐업을 고려하는 소상공인들의 경우, 막대한 빚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근로 의욕을 잃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정부가 새출발기금 등을 확충해 재취업 지원에 앞서 폐업을 앞뒀거나 폐업을 한 소상공인들의 머리 위에 있는 칼, 즉 빚을 먼저 제거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폐업을 했다는 것은 결국 자영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듯 중장년 폐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구인·구직 박람회를 개최하고 전업 컨설팅 지원금을 제공해 이들이 본인의 적성을 찾을 수 있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편의점 업계가 네이버와 손잡고 퀵커머스(즉시배송) 채널 확대에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11일부터 인공지능(AI) 커머스 쇼핑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내 ‘지금배달’ 서비스에 입점했다고 12일 밝혔다. 지금배달은 이용자 반경 1.5km 내 점포에서 빠른 시간 안에 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안내하는 서비스다.이번 입점을 통해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GS25 상품을 1만 원 이상 주문하면 1시간 내외로 받아볼 수 있다. 도시락, 음료, 스낵 등 식음료부터 생활용품까지 5000여 종의 상품을 취급한다. 서비스는 전국 1000여 개 점포에서 시작해 전 점포로 확대될 예정이다.앞서 CU도 지난달 15일부터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지금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취급 품목은 간편식과 디저트, 주류, 생필품 등 약 3000종에 달한다. 현재 약 3000개 점포가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4000개 점포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다음 주부터 약 190개 점포가 지금배달 서비스에 입점할 예정이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10일 찾은 경남 밀양의 삼양식품 밀양제2공장. 위생모와 덧신을 착용하고 2층에 들어서자 공장에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고 ‘위잉 위잉’ 기계 소리만이 조용히 울려 퍼졌다. 유리벽 너머로는 대형 믹서에서 만들어진 반죽이 7단 롤러를 통해 얇은 면 시트로 펼쳐진 뒤 증숙 터널에서 3분 30초간 쪄진 뒤 정사각형으로 커팅돼 튀겨지는 과정이 이어졌다. 이후 컨베이어 벨트에서 액상 스프가 자동으로 투입되고 밀봉됐다. 박스에 담긴 완제품은 360도 회전하는 기계를 통해 팰릿(운반대)에 차곡차곡 쌓였다. 이날 공장 투어를 맡은 김일출 밀양제2공장 TF 총괄 제조혁신본부장은 “2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자동화 공정”이라며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주요 제품의 제조 공정은 전면 자동화돼 있다”고 했다. 삼양식품은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수출 전진기지’ 밀양2공장을 11일 준공했다. 2022년 5월 밀양1공장 설립 이후 3년 만이다. 2공장은 축구장 6.5개 넓이인 3만2989㎡(약 1만 평) 규모로 봉지면·용기면 각 3개 등 총 6개 생산라인을 갖췄다. 불닭볶음면·까르보불닭 등 주력 제품을 연간 최대 8억3000만 개까지 만들 수 있어 전체 생산 능력은 기존보다 35%가량 확대된다. 2공장은 시범 운영을 거쳐 7월부터 정식 가동된다. 생산 제품은 전량 미국, 유럽, 아시아 등 100여 개국으로 수출될 계획이다.삼양식품이 2공장을 1공장 설립 후 3년 만에 착공한 것은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 열풍이 불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2015년 307억 원이었던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1조3359억 원으로 급증했다. 현재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각각 28%, 27%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공장의 전 공정을 자동화한 것도 급증한 해외 수요와 관련 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는 “수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물류 자동화 등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자동화 물류창고와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을 도입해 밀양 1공장과 2공장 간 물류 연계 프로세스를 최적화했다.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 준공이 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불닭볶음면이 아직 정점에 올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코카콜라처럼 세계인이 즐기는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불닭볶음면 열풍을 타고 최근 몇 년간 매출액이 급증했다. 2022년 9090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7280억 원으로 2년 만에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김 부회장은 “우리는 앞으로 매운맛의 바이블이 되어야 한다”며 “불닭 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밀양=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10일 찾은 경남 밀양의 삼양식품 밀양제2공장. 위생모와 덧신을 착용하고 2층에 들어서자 공장에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고 ‘위잉 위잉’ 기계 소리만이 조용히 울려 퍼졌다. 유리벽 너머로는 대형 믹서에서 만들어진 반죽이 7단 롤러를 통해 얇은 면 시트로 펼쳐진 뒤 증숙 터널에서 3분 30초간 찌고 정사각형으로 커팅돼 튀겨지는 과정이 이어졌다. 이후 컨베이어 벨트에서 액상 스프가 자동으로 투입되고 밀봉됐다. 박스에 담긴 완제품은 360도 회전하는 기계를 통해 팔레트에 차곡차곡 쌓였다. 이날 공장 투어를 맡은 김일출 밀양 제2공장 TF 총괄 제조혁신본부장은 “2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자동화 공정”이라며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주요 제품의 제조 공정은 전면 자동화돼 있다”고 했다.삼양식품은 경남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수출 전진기지’ 밀양제2공장을 11일 준공했다. 2022년 5월 밀양제1공장 설립 이후 3년 만이다. 2공장은 축구장 6.5개 넓이인 3만2989㎡(약 1만 평) 규모로 봉지면·용기면 각 3개 등 총 6개 생산라인을 갖췄다. 불닭볶음면·까르보불닭 등 주력 제품을 연간 최대 8억3000만 개까지 만들 수 있어 전체 생산 능력은 기존보다 35%가량 확대된다. 2공장은 시범 운영을 거쳐 7월부터 정식 가동된다. 생산 제품은 전량 미국, 유럽, 아시아 등 100여개 국으로 수출될 계획이다.삼양식품이 2공장을 제1공장 설립 후 3년 만에 착공한 것은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 열풍이 불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2015년 307억 원이었던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1조3359억 원으로 급증했다. 현재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각각 28%, 27%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공장의 전 공정을 자동화한 것도 급증한 해외 수요와 관련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는 “수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물류 자동화 등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자동화 물류창고와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을 도입해 밀양 1공장과 2공장 간 물류 연계 프로세스를 최적화했다.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 준공이 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불닭볶음면이 아직 정점에 올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코카콜라처럼 세계인이 즐기는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삼양식품은 글로벌 불닭볶음면 열풍을 타고 최근 몇 년간 매출액이 급증했다. 2022년 9090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7280억 원으로 2년 만에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김 부회장은 “우리는 앞으로 매운 맛의 바이블이 되어야 한다”며 “불닭 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밀양=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