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채널A 성장동력센터

구독 3

추천

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kjs0123@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칼럼50%
건강37%
생활/가정13%
  • 커리어 그랜드슬램, 11년만에 나오나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4대 메이저 대회를 한 해에 모두 석권하는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노렸다. 하지만 주위의 지나친 기대감에 따른 중압감에 시달리면서 정상 언저리에도 머물지 못한 채 공동 42위로 마감했다. 아쉬움이 많았던 그는 1년 동안의 착실한 준비 과정을 거쳐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4대 메이저 타이틀을 연도에 상관없이 차지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향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박인비는 자신의 26번째 생일 바로 다음 날인 13일 영국 랭커셔의 로열 버크데일GC(파72)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10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3개,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잃었지만 중간합계 1언더파로 펑산산(중국)과 공동선두를 이루고 있다(오후 11시 현재). 박인비와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벌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중간합계 이븐파로 박인비를 1타 차로 쫓았다. 박인비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이자 사상 7번째로 도전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2003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10년 넘게 누구도 이룬 적이 없는 대기록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3연속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안은 뒤 이 대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날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박인비는 강풍에 시달리면서도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팅을 앞세워 노련하게 코스를 공략해 나갔다. 박인비는 이 대회를 마친 뒤 귀국길에 올라 18일 제주 오라CC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삼다수마스터스에 출전한다. 안선주는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줄 알았다가 18번홀(파5) 벙커샷 과정에서 규칙 위반으로 2벌타를 지적받아 아쉬움을 남겼다.※지면 제작 시간 관계로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결과를 싣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동아닷컴(www.dongA.com)을 참조해 주십시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7-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장타가 꿈이라면 공만 잘 골라도…

    골프장에서 비거리는 남자의 자존심이라고 한다. 파3 홀에서 동반자들은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는데 홀로 우드를 잡는다거나, 티샷 거리가 짧아 늘 남보다 먼저 세컨드 샷을 해야 한다면 자격지심에 힘이 잔뜩 들어가 미스샷을 쏟아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고민에 빠져 있는 주말 골퍼라면 귀가 번쩍 열릴 비책처럼 들릴지 모르겠다. 공만 잘 골라 써도 비거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의 ‘마그마’(사진)가 대표적이다. 장타 전용 골프공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골프숍에서 스테디셀러로 주목받고 있다. 3피스로 이뤄진 마그마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의 공인구 기준(무게 45.93g 이하, 지름 42.67mm 이상)보다 무게는 1g가량 늘리고 지름은 1mm 정도 작게 만들었다. 공인구보다 작고 무거워 공기 저항이 적고 지면에 떨어진 뒤 굴러가는 거리인 런이 많이 발생한다. 딤플도 일반 공보다 80개가량 많아 공중에 떠 있게 하는 체공력을 높였다. 비공인 골프공이지만 주말 골퍼에게 비장의 무기가 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특히 근력이 달리는 시니어 또는 여성 골퍼에게 효과가 높다는 게 제조업체 측의 설명이다. 스윙 로봇 머신을 통한 비거리 테스트에서 클럽 헤드스피드와 상관없이 비거리가 20∼30야드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볼빅 관계자는 “마그마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후속 모델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골프공 모델이 많은 것도 볼빅만의 장점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개발 활동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7-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클럽 바꾸고 전담 캐디… 김효주, 이유 있는 질주

    김효주(19·롯데·사진)가 쓰는 골프공에는 왕관이 볼 마크로 새겨져 있다. 공을 지원하고 있는 스릭슨에서 특별 제작한 것이다. 실제로 그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여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최근 한국여자오픈과 금호타이어여자오픈에서 2연속 우승하며 상금과 대상 포인트 등에서 독주 체제를 굳혔다. 시즌 초반 주춤거렸던 김효주가 절정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요인으로는 ‘4C’가 조화를 이룬 것이 꼽힌다. 올 들어 교체한 ‘Club(골프채)’ 적응을 마쳤다. “새로 계약한 요넥스 클럽이 방향성과 비거리에서 만족스럽다. 퍼터도 일자에서 투볼 형태로 바꾸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지난해 장하나와 호흡을 맞춘 ‘Caddie(캐디)’를 올해 처음 전담으로 영입한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김효주는 “캐디가 지속적으로 지켜보며 예전과 달라진 부분을 지적해 주니 편하다”고 말했다. 동기끼리의 묘한 ‘Competition(경쟁)’도 자극제가 됐다. 19세 동갑내기인 백규정, 김민선 등이 주목받으면서 훈련에 더욱 몰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승 갈증에 시달리다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계기로 ‘Confidence(자신감)’가 커졌다. 김효주의 스승인 한연희 프로는 “시즌 초반 부담감이 컸는데 이젠 여유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김효주는 “하반기에도 몇 승을 올리기보다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7-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형님 농구 사랑 이어받아…

    10일까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의 타이틀 스폰서는 KCC다. 한국의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동국대를 비롯해 미국 호주 일본 중국 필리핀의 대학 농구팀이 출전한 이 대회는 개막 직전까지도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다. 불황 속에서 주목도가 떨어지는 아마추어 농구대회를 후원할 마땅한 기업을 찾지 못했기 때문. 대한농구협회는 10곳에 가까운 국내 기업과 접촉했지만 돌아온 건 모두 “어렵다”는 대답뿐이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정상영 KCC 명예회장(78·사진)이 선뜻 2억 원을 지원하면서 모처럼 국제 농구대회가 국내에서 열리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6일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전하며 관심을 기울였다. 정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으로 농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형님의 유지를 받들고 있다. “농구는 쉬는 사람 하나 없이 다섯 명이 모두 열심히 뛰기에 마음에 든다”는 게 현대 가문의 농구 예찬론이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모기업의 경영난에 허덕이던 프로농구 현대를 인수해 KCC를 명문 구단으로 올려놓았다. KCC가 현대 시절 2회를 포함해 프로농구에서 5차례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오너의 극진한 지원 덕분이었다. 5년 전부터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까 싶어 경기장을 찾지 않고 있는 정 명예회장은 농구 시즌 때는 어디에 있든 KCC 농구 경기를 시청하며 선수 컨디션까지 꼼꼼히 챙겼다. 코치 출신이나 은퇴 선수를 일반직원으로 채용해 코트에서 신선한 화제가 됐다. 팔순을 바라보는 정 명예회장의 각별한 농구 사랑이 다른 구단에는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7-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문휴 골프문화포럼 회장 “골프문화 아직 후진국… 문턱 낮춰야”

    최문휴 한국골프문화포럼 회장(79·사진)은 올해로 골프와 인연을 맺은 지 43년이 됐다. 국회의장 공보비서관으로 일하던 1971년 처음 골프채를 잡은 뒤 강산이 4번 변하고도 남을 긴 세월이 흘렀지만 그의 눈에 비친 한국의 골프 문화는 여전히 후진적이다. “골프가 일부 계층만이 누리는 사치 스포츠라는 인식에는 변화가 없다. 정부의 정책과 법규도 이젠 달라져야 한다.” 5월 한국 골프의 선진화를 목적으로 한국골프문화포럼을 출범시킨 최 회장은 지난주 첫 학술세미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앞으로 연간 10회 이상의 세미나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골프 관련 분야 인사를 망라하는 500명의 인력 풀을 조성할 계획이다. 포럼을 통해 골프 대중화, 규제 개혁, 골프 유망주 육성 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최 회장은 “골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관련 산업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중과세가 걸림돌이다. 비용을 낮춰 골프장 문턱을 낮춰야 한다. 고령화사회를 맞아 평생 스포츠인 골프 인구를 늘린다면 사회 문제로 떠오른 건강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회에서 의장 비서관, 도서관장 등으로 2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한 최 회장은 아시아나CC 초대사장을 비롯해 양평 TPC, 일본 페닌슐라CC 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최 회장은 “공이 잘 안 맞으면 캐디나 골프장 탓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골프에서는 철저하게 ‘모든 건 내 책임’이라는 의식 속에 남을 배려하고 룰을 지키는 에티켓이 중요한 덕목”이라고 했다. 베스트 스코어가 1997년 제일CC에서 세운 이븐파이며, 에이지 슈트(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더 적은 스코어)를 기록할 만큼 수준급 골프 실력을 지닌 최 회장은 “중고교 시절 배구 대표로 전국체육대회에 나갈 만큼 운동 신경이 좋은 편”이라며 웃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7-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2 나브라틸로바’… 체코 크비토바 부활

    새로운 여자 테니스 스타의 출현을 기다린 팬들이라면 올해 윔블던을 흥미롭게 지켜봤을 것 같다. 5일(현지 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6위 페트라 크비토바(24·체코)는 세계 13위 유지니 부샤드(20·캐나다)를 55분 만에 2-0(6-3, 6-0)으로 완파했다. 크비토바는 2011년 윔블던 우승 후 주춤거리다 3년 만에 트로피를 안으며 176만 파운드(약 30억 원)의 상금을 받았다. 크비토바는 1980년대 테니스 여왕으로 군림했던 같은 체코 출신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의 후계자로 인정받게 됐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자신의 우상 나브라틸로바와 같은 왼손잡이인 크비토바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때까지 단 한 세트만 내주며 잔디 코트를 지배했다. 최고 시속 181km의 강력한 서브로 부샤드의 빠른 발을 무력화했다. 캐나다 출신으로 남녀를 통틀어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을 노렸던 부샤드는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제2의 마리야 샤라포바’로 입지를 굳혔다. 대회 기간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의 표지에 자주 등장한 부샤드는 최고의 상품성을 지녔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신인상 출신인 두 선수는 이날 메이저 대회 사상 첫 1990년대생끼리의 결승 격돌로도 화제를 뿌렸다.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크비토바는 4위에 오르게 됐다. 올해 초까지 세계 32위였던 부샤드는 그동안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유일하게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데 힘입어 7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7-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경환 인사청문회에 女농구연맹 진땀 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무국 직원들은 요즘 남의 일인 줄만 알았던 국회 인사청문회 제출 자료 작성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WKBL을 이끌다 6월 말 사의를 밝힌 최경환 총재(59)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8일 청문회에 나서기 때문이다. 자료 제출 요구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5명으로부터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인사 검증을 위해 철저하고 꼼꼼한 자료 작성은 당연한 의무. 하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질의 내용도 많아 보인다. WKBL 총재는 상근이 아닌데도 일주일에 몇 번이나 연맹 사무실에 출근했는지를 알려달라거나, 삼성생명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 앰버 해리스의 한국 귀화가 무산된 원인까지 물었다고 한다. 인사청문회의 본래 취지보다는 흠집 내기 또는 신상 털기 용도에 헛심을 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올 만하다. 가뜩이나 WKBL은 여자프로농구 활성화에 기여했던 여권 실세 총재가 물러나면서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 물색에 애를 태우고 있다. 다음 주 6개 구단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인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WKBL은 9월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지원과 시즌 준비 등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우선은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할 처지가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7-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샛별 많지, 빨라졌지, 날씨 좋지… 인기 치솟는 KLPGA 그린

    올 상반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열기는 뜨거웠다. 4월 10일 롯데마트오픈을 시작으로 12주 동안 9개 대회를 치를 만큼 규모가 커졌다. 가라앉은 사회 분위기의 영향에도 갤러리 수는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최근 끝난 한국여자오픈 기간에는 3만8000여 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인기와 흥행의 비결로는 ‘3S’가 꼽히고 있다. ▽STAR=탄탄한 실력에 외모까지 갖춘 신인들이 등장했다. 19세 동갑내기 3총사 백규정, 김민선, 고진영이 그들이다. 백규정은 시즌 2승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인왕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이들과 역시 동갑으로 한 해 일찍 프로에 뛰어든 김효주도 샛별들과의 자존심 대결에 가세했다. ▽SPEED=엿가락같이 늘어지는 지루한 영화를 누가 볼까. 올해를 슬로 플레이 퇴출의 원년으로 선언한 KLPGA투어는 경기 진행을 빠르게 하기 위해 티오프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는 2부제로 변경했다. 규정 시간을 어기는 ‘거북이’들에게는 벌금, 벌타, 대회 출전 정지 등을 차등 적용하는 삼진아웃 제도를 도입했다. 5∼6시간 걸리던 경기 시간은 4시간 30분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SUN=골프대회의 성패는 하늘에 달렸다는 말도 있다. 천둥번개, 안개 등은 불청객이다. 올해는 천운이 따랐다. 쾌청한 날씨의 연속이었다. 라운드 취소와 지연도 없었다. 짓궂기로 소문난 제주 지역 대회에서는 그 흔한 바람조차 찾기 힘들었다. 백규정은 지난달 제주 롯데칸타타오픈에서 지난해 우승자보다 13타 나 적은 18언더파로 우승했다. 4일부터는 하반기를 여는 금호타이어여자오픈이 중국 산둥 성 웨이하이포인트골프장에서 개막한다. 장하나 김세영 김효주 백규정 등 국내 강자들과 함께 중국 골프 여왕 펑산산도 출전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7-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름에 골프장에서 반바지 입으리’ 드레스코드 새 바람

    엄격한 드레스 코드를 강조하던 국내 골프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외국에서는 일반화된 반바지 라운드를 허용하는 골프장이 늘고 있는 것이다.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주말골퍼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국내 최대 골프 부킹서비스 엑스골프는 '여름에 골프장에서 반바지 입으리' 캠페인을 실시한다. 엑스골프는 골프장 인터넷 부킹 사이트에 반바지 라운드가 가능한 곳을 반바지 이모티콘으로 표시해 뒀다. 이포CC, 360도CC, 푸른솔GC포천, 금강CC 등 전국의 40여개 골프장이 동참하고 있다. 8월 30일까지 골프장에서 반바지를 착용한 인증샷을 엑스골프 홈페이지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43명에게 데니스골프 캐디백 세트, 골프버디 보이스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반바지 라운드는 골프 대중화와 실용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도 골프장에 내장할 때 슬리퍼나 민소매 차림은 곤란하다. 발목 이상 올라오는 양말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4-06-27
    • 좋아요
    • 코멘트
  • [World Cup Brasil 2014]이영표, 또 예언 적중

    이쯤 되면 ‘돗자리 깔아도 되겠다’란 말이 절로 나올 것 같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연일 족집게 예측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이영표 KBS 해설위원(사진) 얘기다. 이 위원은 18일 열린 러시아전에서 이근호의 선제골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경기 전 그는 “이근호가 키 플레이어다. 촘촘한 러시아 수비벽을 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의 덕담에 화답하듯 이근호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 순간 이 위원은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라고 말했다. 경기 후 이근호는 자신에게 기대감을 표시한 이 위원에 대해 “4년 전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을 때 방에서 같이 울어준 영표 형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 위원이 경기 전 “한국이 70분(후반 25분)까지 0-0으로 버티면 한국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던 예언도 맞아떨어졌다. 다만, 한국이 2-1로 이긴다는 예측은 빗나갔다. 당초 이 위원은 “축구를 안다고 생각했는데 해설은 참 어렵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하지만 월드컵 3회 출전의 풍부한 경험과 대표팀 후배들과의 오랜 교류, 정보 수집 등에서 비롯된 세심한 해설, 냉철한 분석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미 스페인의 몰락, 일본의 1-2 패배 등을 맞혔던 이 위원은 지난 월드컵에서 예지력으로 유명했던 문어에 빗댄 ‘문어 영표’,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에 필적하는 ‘표스트라다무스’로 불리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6-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World Cup Brasil 2014]이젠 알제리… ‘3S 창’으로 뚫어라

    흔들리던 중심은 바로잡았다. 이젠 승리를 향해 전력 질주할 때다. 홍명보 감독의 말대로 한국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 첫판에서 ‘지지 않는 경기’를 했다. 한국은 18일(한국 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교체 투입된 이근호가 후반 2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홍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후반 29분 러시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은 이날 알제리에 2-1로 역전승을 거둔 벨기에에 이어 러시아와 함께 H조 공동 2위에 올랐다. 2002년부터 이어온 월드컵 3회 연속 첫 경기 승리 행진은 멈췄지만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에는 의미 있는 한판이었다. 최근 대표팀은 평가전에서 번번이 수비 허점을 드러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홍 감독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의연한 태도로 선수들을 신뢰하며 끈질긴 투혼과 수비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홍 감독이 부임 초기부터 강조한 하나의 팀, 하나의 정신, 하나의 목표라는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One Team, One Spirit, One Goal)’의 슬로건이 되살아난 대목은 큰 수확이다. 대표팀을 향해 갸우뚱하던 팬들의 시선에도 다시 희망이 커져가고 있다. 홍 감독과 태극전사들은 거친 숨을 돌릴 새도 없이 23일 오전 4시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열리는 알제리와의 2차전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 랭킹은 57위인 반면 알제리는 22위. 산 넘어 산이지만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알제리는 꼭 넘어야 한다. H조에서 유일하게 승점이 없어 다급해진 알제리 역시 한국을 맞아 공격 위주의 파상 공세가 예상된다. 알제리 공격은 스피드와 거친 몸싸움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후반 눈에 띄게 속도와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갖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후반 강한 체력(Stamina)을 앞세워 빠른(Speed) 고공(Sky) 역습, 즉 ‘3S’ 전술을 편다면 의외로 좋은 흐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홍명보 감독은 “알제리전도 남은 기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벽 이른 시간에도 거리를 붉게 물들인 국민들의 성원은 다시 하나가 된 태극전사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쿠이아바=이종석 wing@donga.com·김종석 기자}

    • 2014-06-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작 휘슬 뒤 32초… 어 어 골이네!

    브라질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17일 월드컵 G조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나타우의 두나스 경기장을 찾았다. 가나와 일전을 치르는 미국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경호 문제로 이동이 지체되긴 했어도 킥오프 직후에 귀빈석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이 첫 번째 골을 터뜨리는 짜릿한 장면은 볼 수 없었다. 미국의 주장 클린트 뎀프시(사진)가 경기 시작 불과 32초 만에 선제골을 넣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대회 최단 기록이자 월드컵 84년 역사상 5번째로 빠른 기록이었다. 뎀프시의 벼락같은 왼발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한 미국은 1-1 동점이던 후반 41분 존 브룩스의 극적인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로써 미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가나에 연이어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독일의 축구 영웅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미국은 가나, 독일, 포르투갈과 같은 조에 묶이는 험난한 대진표를 받았지만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바이든 부통령은 경기 후 미국 라커룸을 찾아 선수들과 첫승의 기쁨을 나눴다. 미국 선수 최초로 이날 월드컵 3회 연속 골을 장식한 뎀프시는 경기 도중 아찔한 상황도 맞았다. 공을 다투던 가나 존 보예의 발길질에 코를 얻어맞아 쓰러진 뒤 피를 쏟은 것. 월드컵에서 역대 최단 시간 골은 2002년 한일월드컵 3, 4위전에서 터키의 하칸 쉬퀴르가 한국을 상대로 기록한 11초다. 한국 프로축구에서도 2007년 인천 방승환이 포항과의 경기에서 세운 11초가 최단 기록이다. 2012년 세르비아 청소년팀 간의 경기에서는 킥오프 슛이 2초 만에 골로 연결됐다는 기록도 있다.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컵대회에서 알힐랄의 나와프 알아베드도 2초 만에 골을 넣었지만 부정선수 의혹으로 경기가 무효 처리되며 기록도 지워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6-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감독 맡고 안하기로 결심한 말 “나 땐 이러지 않았다” “이것도 못하냐”

    시간의 더께를 보여주고 싶었을까. 장식장에 놓인 수십 개의 트로피는 대부분 빛을 잃고 누렇게 변색돼 있었다. 화려했던 과거는 오히려 아쉬운 현실을 후벼 파고 있는 것 같았다. 퇴색한 영광의 흔적을 유심히 지켜보던 기자의 마음을 눈치 챘는지 그는 “앞으로 다시 새 걸 채워 넣어야 할 텐데…”라고 했다. 지난주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숙소에서 만난 박미희 감독(51)이었다. 1980년대 ‘코트의 여우’라는 별명과 함께 최고 인기 스타였던 박 감독은 지난달 새롭게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에서 여성 감독은 그가 유일하다. 흥국생명은 1971년 동일방직 배구단을 인수해 태광산업으로 창단한 뒤 40년 넘는 오랜 역사를 지녔다. 프로배구에서 한때 3년 연속 우승하며 최강으로 군림했지만 최근 3시즌 동안 6개 구단 가운데 5위→5위→6위로 바닥을 헤맸다. 2008년부터 박 감독 부임 직전까지 6년 동안 사령탑 6명이 교체됐다. 1년에 한 번꼴로 감독이 바뀐 셈이다. 내홍도 끊이지 않았다. TV 해설가로 인정받으며 안정된 삶을 살던 그가 감독 제의를 받아들이겠다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다. “배구 했던 친구 10명 가운데 8명이 반대했다. 너무 힘든 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의 마음을 돌린 건 가족이었다. 기자로 일하는 남편과 이제는 장성한 20대인 1남 1녀를 둔 박 감독은 “평생을 바친 배구인데 감독은 한번 해봐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자주 오지 않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아 수락하게 됐다”고 했다. ○ “감독은 性이 없다” 요즘 박 감독은 오전 6시에 출근해 선수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일과를 시작한다. “8년째 하루에 몇 경기씩 TV 해설을 해도 끄떡없던 목구멍이 감독 맡고 며칠 만에 아프더라. 의욕만 앞서 선수들 앞에서 말을 너무 많이 했나 보다. 호호.” 그에게는 정상에서 곤두박질치면서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팀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는 일이 당면 과제다. “선수들에게 의식적으로라도 목소리를 크게 내라고 주문했다. ‘네’라는 대답을 할 때도 씩씩하게 톤을 높이라고 했다. 평소에 밝게 생활해야 코트도 밝아진다.” 여성 감독이라는 이유로 집중되는 주위의 시선도 부담스럽다. 박 감독보다 앞서 프로팀 여성 감독에 올랐던 배구 조혜정 씨나 농구 이옥자 씨는 계약 기간도 채우지 못한 채 중도하차했다. 이들의 실패에는 국내 스포츠 현장에 여전히 높이기만 남성 위주의 질서도 영향을 미쳤다. 동문과 선후배 의식이 강한 지도자 세계에서 여성 감독은 공공의 적이 되기도 했다. “책임감이 크긴 한데 거기에 치우치면 안 된다. 여성 감독으로 누가 끝을 가본 것도 아니고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다. 여자는 안 될 거란 편견만은 없애야 한다. 조혜정 선배가 그러더라. 두려움 없이 소신껏 해보라고. 어렵지만 해볼 만한 일이다. 감독은 성(性)이 없다.”○ 자유 원하는 선수들과 밀당 잘해야 1991년 28세로 은퇴할 때까지 박 감독은 포지션에 상관없이 최고의 기량을 펼친 전천후 플레이어였다. 요즘 선수들은 신체조건이나 운동 환경이 예전보다 향상됐어도 자기 역할에만 매달리는 반쪽 선수가 많다. 그런 후배들이 박 감독의 성에 차지 않을 만하다. 하지만 박 감독은 “팀을 맡고 두 가지는 꼭 안 하려고 마음먹었다. 나 때는 이러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과 이런 것도 못하느냐고 꾸짖는 거다. 기본기와 소통이 중요하다.” 2시간 가까운 인터뷰를 마치고 박 감독과 숙소 식당에서 점심을 했다. 선수 10여 명이 식사 내내 웃고 떠들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가위바위보를 했다. 식판 치우는 당번을 정하기 위해서였다. 운동부의 식당 군기는 군대 못지않게 엄격한 게 일반적이었기에 그들의 밝은 표정이 신선해 보였다. “운동할 때는 아무리 힘들게 해도 코트 밖에서는 자유를 원하는 게 요즘 세대다. 선수들과 밀당(밀고 당기기)을 잘해야 한다.” ○ 운동도 공부도 ‘독종의 대명사’ 박 감독은 독종의 대명사였다. 초등학교 때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구를 시작해 어린 나이에 전남 해남에서 광주로 유학을 떠났지만 키가 작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고도 독하게 기본기를 키웠다. 광주여상 2학년 때 대표팀에 선발된 뒤 1981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1983년 미도파에 입단해 백구의 대제전에서 원년 챔피언에 오르며 신인으로 최우수선수까지 됐다. 국내외를 누비던 그는 1980년대 후반 경기 도중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왼쪽 무릎을 거의 쓸 수 없는 상태였지만 수술을 하지 않았다. 자칫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대신 인내와 고통이 수반되는 1년 동안의 길고 외로운 재활 끝에 재기에 성공해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학업에 미련이 남아 고교 졸업 후 6년 만인 1989년 뒤늦게 한양대에 체육 특기생이 아닌 일반학생으로 입학했다. 운동만 하다 만학도가 돼 학점 취득이 쉽지 않았지만 졸업장을 받은 뒤 석사학위까지 땄다. 2000년대 중반 남편을 기러기 아빠로 남겨둔 채 겨울이면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중국 옌볜에서 과학기술대 교수로 배구를 가르치며 두 자녀를 키웠다. 대학체육회의 스포츠외교전문가 과정을 1기로 수료할 만큼 자기계발에도 열성이었다. 시인 손택수는 ‘도끼는 갈고 갈아도 지워지지 않는 묵향을 그리워하며 기꺼이 흙이 된다’(녹슨 도끼의 시)고 했다. 천명을 안다는 오십 줄에 접어든 박 감독은 자신의 삶을 관통하던 독기(毒氣)가 많이 빠진 듯했다. “선수들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 성적에 앞서 사랑받는 팀을 만들고 싶다. 나를 낮춰야 할 것 같다.” 선수의 몸과 마음을 모두 얻어야 한다는 그의 앞날은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는지 모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6-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기당 3.5골… 초반 이례적 골풍년에 이변의 연속

    서막부터 무대가 후끈 달아올랐다. 브라질 월드컵이 13일 개막 후 짜릿한 흥행 호재가 쏟아지면서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골 풍년에 이변의 연속이다. 대회 초반 사흘 동안 8경기에서 28골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3.5골.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2.27골) 때의 같은 기간 1.62골보다 두 배 이상 나왔다. 이 기간에 무승부도 없었다. 화려한 공격축구 속에 대회 전 예상은 단순한 참고자료에 불과했을까. 14일 네덜란드는 B조 첫 경기에서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무적함대’ 스페인을 5-1로 침몰시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역사에서 가장 큰 사건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죽음의 조’로 불린 D조에서는 15일 강호 우루과이가 약체로 꼽힌 코스타리카에 1-3으로 패해 16강 판도가 혼전에 빠졌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16일 새벽 러시아와의 H조 조별리그 1차전(18일 오전 7시)이 열리는 결전의 땅 쿠이아바에 입성했다.쿠이아바=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6-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FIFA World Cup Brasil]대회 첫 골이 자책골, 첫 기록 하나 더

    월드컵 1호 골의 주인공에게는 스포트라이트가 온통 집중된다. 하지만 브라질 수비수 마르셀루(26·사진)는 13일 크로아티아와의 월드컵 개막전에서 첫 번째 골을 넣은 뒤 멋쩍은 표정으로 민망해했다. 0-0으로 맞선 전반 11분 크로아티아 이비차 올리치의 크로스를 걷어내려다 공을 브라질 골문에 넣어 자책골을 기록했기 때문. 1930년 시작된 월드컵에서 개막 첫 골이 자책골로 장식된 것은 84년 만에 처음이었다. 게다가 1회 대회 때부터 20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브라질 선수의 역대 1호 자책골이었다. 마르셀루는 축구로 해가 뜨고 진다는 브라질의 열광적인 홈팬 앞에서 자칫 역적이 될 뻔했으나 팀이 3-1로 역전승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2007년부터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마르셀루는 수비뿐 아니라 뛰어난 스피드와 드리블을 앞세운 공격 능력까지 갖췄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비수로는 드물게 15골이나 터뜨렸지만 이날 ‘오발탄’으로 가슴을 졸여야 했다. 마르셀루는 “너무 슬펐다. 그래도 팀을 위해 침착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자책골은 때론 비극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미국과의 조별리그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귀국 후 괴한이 난사한 총에 맞아 2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당시 우승 후보로 꼽힌 콜롬비아는 약체라던 미국에 1-2로 패하며 16강 진출에도 실패했는데 에스코바르는 자국민들의 집중적인 비난에 시달렸다. ‘병 주고 약 준’ 자책골도 있었다.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네덜란드의 에르니 브란츠는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전반에 자책골을 넣은 뒤 후반에는 만회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때는 6개의 자책골이 쏟아져 역대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이 작성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미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는 ‘장군 멍군’ 자책골이 화제가 됐다. 미국과 포르투갈이 자책골을 각각 한 개씩 주고받았다. 한때 ‘자살골’로 불린 자책골은 영어로는 ‘own goal’이라고 하는데 수비수의 실책에 의해 골로 연결된 경우를 말한다. 공격수의 의도적인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골인된다면 자책골이 아니라 슈팅한 선수의 득점으로 인정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6-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왕별들의 득점왕 3파전, 벌써 가슴이 뛴다

    지구촌 최고의 골잡이는 누가 될까. 13일 브라질 월드컵 개막과 함께 득점왕을 향한 특급 스타들의 자존심 대결도 막을 올렸다. 골든슈(또는 골든부트)가 주어지는 득점왕의 면면은 월드컵 역사를 빛낸 별 중의 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네이마르(22)는 홈팬들의 성원 속에 브라질의 우승과 ‘황금 신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네이마르가 꿈꾸는 브라질 출신 대선배는 1962년 칠레 월드컵 때의 가린샤와 바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의 호나우두다. 가린샤와 바바는 당시 월드컵에서 나란히 4골을 넣어 브라질을 정상으로 이끌며 공동 득점왕에 등극했다. 12년 전 호나우두의 활약상은 아직도 생생하다. 호나우두는 한일 월드컵에서 8골을 넣어 브라질에 대회 최다인 5회 우승의 영광을 선사했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때 마리오 켐페스(아르헨티나)는 모국에 우승을 안기며 득점왕에 올랐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파올로 로시(이탈리아)도 우승컵과 득점상을 동시에 손에 넣었다. 네이마르의 경쟁자로는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게로(이상 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이 꼽힌다. 역대 득점왕 가운데 한 대회 최다 골의 주인공은 1958년 스웨덴 대회의 쥐스트 퐁텐(프랑스)이다. 퐁텐은 13골을 몰아쳐 불멸의 기록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당시 대회에서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는 6골로 공동 2위에 머물렀지만 우승컵은 펠레가 버틴 브라질에 돌아갔다. 이 대회는 득점왕이 우승의 보증수표가 될 수 없다는 사례로 자주 인용되고 있다. 비록 펠레는 득점왕에 오른 적은 없지만 4개 월드컵에 출전해 매번 골맛을 보며 통산 12골을 장식했다. 1954년 스위스 대회 때 경기당 평균 5.35골이 쏟아졌던 골 풍년은 반세기가 넘게 흐른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는 2.27골로 반 토막이 더 났다. 탄탄한 조직력과 강한 압박 수비가 일반화된 영향이다. 1978년부터 6개 대회 연속 6골이던 월드컵 득점왕의 기록은 2002년 호나우두가 8골을 넣은 뒤 다시 최근 2개 대회 연속 5골에 머물렀다. 득점왕은 1998년부터 공동 수상 제도를 없애고 동률일 경우 어시스트, 출전 시간 등을 따져 순위를 가리고 있다. 브라질은 역대 최다인 5명의 득점왕을 배출해 축구 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독일이 3명으로 그 뒤를 쫓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6-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자농구 하나외환 “서귀포 땀방울로 4강”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은 신세계 인수 후 두 시즌 동안 6개 팀 가운데 5위, 6위에 그치며 바닥을 헤맸다. 지난달 새로 지휘봉을 잡은 박종천 감독(54)의 부임 초기 목표는 무엇보다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리는 것이었다. 하나외환이 처음으로 제주 서귀포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10일까지 2주 동안의 일정을 소화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신세계 시절부터 선수들이 지는 데 익숙하다 보니 많이 가라앉아 있더라. 새 환경에서 새 마음과 각오를 주문하고 있다.” 제주에서 13명의 선수는 이틀에 한 번꼴로 서귀포 동아마라톤센터의 3.4km 코스를 2, 3 바퀴 뛰면서 하체 근력을 키웠다. 박 감독은 “적당한 업다운이 있어 훈련 효과가 뛰어나다. 바닥이 흙과 고무 재질이라 무릎과 발목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에서 옮긴 정선화는 “무릎 부상에서 서서히 회복돼 조깅을 시작했다. 아스팔트를 뛰는 게 아니라 되게 좋다”며 웃었다. 숙소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공천포 다목적체육관은 최신 헬스클럽과 실내 체육관이 완비돼 있어 근육 강화와 전술 훈련에 제격이다. 2002년 현대를 사상 처음 정상으로 이끌었던 박 감독은 신기성 코치와 호흡을 맞춰 4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돌풍을 다짐하고 있다. 에이스 김정은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줄이고 정선화 이유진 강이슬 신지현 등을 고르게 활용하겠다는 게 박 감독의 복안이다. 박 감독은 “경험은 부족해도 우린 젊다. 5명이 뛰는 농구를 해야 한다. 강한 체력과 수비는 기본이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부임 후 서울 숙소와 물리치료실 등의 시설과 식당 메뉴의 개선을 이끌어냈다. 9일에는 구단주인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제주를 1박 2일 동안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했다. 다음 달 중국에서 2주 동안 10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달라진 관심과 지원 속에 하나외환 선수들의 땀방울이 커져가고 있다.서귀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6-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GPS 퍼트’로 돌아온 女帝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1년 만에 ‘퀸비’ 자리를 되찾았다. 박인비는 9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첫 승이자 LPGA 통산 10승을 기록했다. 박인비의 우승은 지난해 6월 US여자오픈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59주 만에 2위로 내려앉은 박인비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 워털루에 있는 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를 적어냈다. 박인비는 전날 3라운드까지 펑산산(25·중국)에게 두 타 뒤진 채 이날 마지막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보기 없이 버디 10개로 10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박인비가 작성한 10언더파는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3라운드에서 세웠던 코스 레코드와 같은 기록이다. 승리 열쇠는 역시 퍼트. 박인비는 14번홀(파4)에서 12m 안팎의 롱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스스로도 놀란 듯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라운딩을 같이한 펑산산은 “마치 퍼터에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가 달린 것 같다. 마법을 부리는 거냐”며 박인비에게 농담을 건넸다. 이날 박인비의 퍼트 수는 펑산산보다 10개 적은 25개였다.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는 27개로 1위. 이번 대회에서 퍼터를 108번만 사용했다. 홀 크기가 108mm여서 백팔번뇌에 빠진다는 골프에서 박인비가 퍼팅 고민을 해결하며 자신감도 되찾은 셈이다. 올 시즌 박인비는 퍼팅 난조에 시달리며 퍼터를 바꿔보거나 그립을 교체하기도 했으나 허사였다. 평소 연습량이 적기로 유명한 그였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퍼팅 그린에서 매일 한 시간 가까이 퍼터와 씨름했다. 평소 퍼팅 레슨만큼은 하지 않던 약혼자 남기협 스윙코치까지 처음 가세했다. 지난해 잘됐을 때의 퍼팅 자세나 스트로크를 비디오 플레이로 연구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손목 사용을 자제하고 오른쪽 어깨가 내려가서 퍼터 헤드가 당겨지는 자세를 교정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한 박인비는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내 퍼팅이 드디어 돌아왔다.” 박인비는 우승 후 “지난 시즌 이후 주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압박감을 느끼고 조급해진 게 사실이었는데 US여자오픈 직전에 우승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더 열심히 해 최대한 빨리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김종석 kjs0123@donga.com·황규인 기자}

    • 2014-06-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민구 음주운전 중상… 유재학호 어쩌나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연이은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8월 스페인 월드컵과 9월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하던 김민구(23·KCC·사진)는 6일 외박을 나와 지인과 술을 마신 뒤 음주운전을 하다 7일 새벽 서울 강남소방서 건너편 신호등 지주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 중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김민구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6%로 100일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조진호 KCC 사무국장은 “사고 직후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서 탈골된 오른쪽 다리뼈를 맞춘 뒤 일반 병실로 옮겼다. 머리 부상은 심각하지 않지만 고관절(엉덩 관절)을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구는 골반과 넓적다리뼈를 잇는 고관절의 뼛조각이 부서졌는데 인대와 신경이 손상될 우려도 있어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 시절 ‘제2의 허재’로 이름을 날린 김민구는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허재 감독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베스트5’로 선발된 유망주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은 당초 추진했던 외국인 귀화 선수 선발이 무산된 데 이어 윤호영(동부), 김태술(KCC), 이대성(모비스)이 줄줄이 다친 데다 김민구마저 빠지면서 전력에 구멍이 뚫렸다. 유 감독은 “전력투구를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답답하다. 박찬희와 양희종을 보강해 빈자리를 메울 생각”이라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6-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9세 여전사 백규정, 기록도 주렁주렁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회 롯데칸타타오픈에서 16세 아마추어 소녀가 2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쳤다. 하지만 고교 1년생인 이 소녀는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8언더파를 몰아 친 유소연이 역전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공동 3위로 마쳤다. 당시 동아일보는 ‘초청선수로 출전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로부터 3년이 흘러 올 시즌 KLPGA투어에 뛰어든 그 소녀는 8일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CC(파72)에서 끝난 제4회 롯데칸타타오픈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KLPGA투어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백규정(19·CJ오쇼핑·사진)이다. 이날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백규정은 이정은이 2009년 KLPGA선수권에서 세웠던 KLPGA투어 역대 54홀 최소타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시즌 첫 다승자(2승)가 됐다. 10대 선수가 시즌 2승을 거둔 것은 2009년 유소연 이후 5년 만이며 시즌 첫 와이어 투 와이어(1∼3라운드 모두 단독 선두) 우승의 주인공도 됐다. 머리띠와 모자, 바지를 모두 분홍빛으로 곱게 차려입은 백규정은 우승 부담감에 위축됐던 3년 전과 달리 이날 장하나(16언더파), 김효주(15언더파)의 추격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지만 로브샷을 버디로 연결시키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고했다. 175cm의 큰 키에 강한 이미지가 좋다며 ‘여전사(女戰士)’로 불러 달라던 백규정은 “욕심, 긴장, 설렘이 교차한 하루였다. 프로 대회의 꿈을 키웠던 그 무대에서 우승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상금 1억 원을 받은 백규정은 상금 랭킹 8위에서 3위(2억4200만 원)로 뛰어올랐다. 2타 차 2위로 마친 장하나가 허윤경을 제치고 상금 선두(2억7700만 원)에 나섰다.서귀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6-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