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캐나다가 세계 최초로 담배 한 개비마다 ‘담배는 유해하다’는 경고 문구 표기를 의무화 하기로 결정했다.미국의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캐나다 보건 당국은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31일(현지시간) “담배 회사들이 의무적으로 모든 담배 한 개비마다 건강에 대한 경고 문구를 삽입해야 하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캐나다 보건당국은 이번 조치에 흡연자의 금연을 도우면서 청소년과 비흡연자를 니코틴 중독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했다.이에 따라 캐나다에서 판매하는 모든 담배들에는 한 개비마다 ‘한 모금마다 독이 들어있다’, ‘담배 연기는 어린이에게 해롭다’, ‘담배는 발기부전을 유발한다’ 등의 문구를 캐나다 내에서 공영어로 쓰이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표기하게 됐다.캐나다 암협회 선임 정책분석가 롭 커닝엄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CNN과의 인터뷰에서 “흡연자가 담배를 피울 때마다 (흡연의 유해성을) 마주하게 되는 방식으로 세계적 선례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담배규제정책 평가프로젝트의 수석 연구원 제프리 퐁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우는 이들은 셀 수 없이 경고 문구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캐나다는 이같은 조치를 오는 8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 2025년 4월 말까지 캐나다에서 판매하는 모든 담배들에 적용할 계획이다.캐나다는 2001년부터 흡연의 유해성을 적나라한 이미지로 보여주는 경고 그림을 담뱃갑에 세계 최초로 넣을 정도로 담배의 유해성을 강조했다. 캐나다에서 시작한 담뱃갑 경고 그림 정책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100여 개 국가가 시행하고 있다.NYT는 2006년 발표된 캐나다·미국·영국·호주의 성인 흡연자 9000명 대상 연구를 인용해 “담뱃갑 경고 그림을 본 이들은 흡연과 관련된 특정 건강 위험에 대해 더 잘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캐나다의 흡연율은 경고 그림을 도입한 이후 점차 떨어져 현재는 15세 이상 흡연율이 10.2%를 기록했다.캐나다 정부는 더 나아가 ‘담배 개비 경고 문구’ 도입을 통해 2035년까지 전체 인구의 흡연율을 5% 미만으로 줄이자는 목표를 정했다. 캐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여전히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는 캐나다인이 매년 약 4만 8000명에 달하는 점 등이 조치 강화의 배경이다”라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경기도교육청 학력평가시스템 서버를 해킹해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을 유출한 10대 해커가 경찰에 구속됐다.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일 A 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입),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서울의 한 명문대 컴퓨터 관련 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A 씨는 지난 2월 18일 경기도교육청 학력평가시스템 서버에 불법 침입해 지난해 11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고등학교 2학년 성적정보를 빼낸 뒤 텔레그램 ‘핑프방’ 운영자 B 씨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핑프방은 수험정보를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1만 8000여 명이 참여해 활동한 바 있다.경찰 관계자는 “타인의 정보통신망에 무단침입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제3자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유출된 정보를 공유․전달․재가공하는 행위도 처벌될 수 있다”면서 “성적정보를 내려받아 보관하고 있다면 바로 삭제해 달라”고 당부했다.B 씨는 A 씨로부터 해킹 정보를 받은 뒤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경 자료를 핑프방에 유포했다. 이후 고2 학생들의 성적 정보 27만여 건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다.A 씨는 이 사건을 포함해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200여 차례에 걸쳐 해외 IP로 우회해 경기도교육청 서버에 침입하고, 100회가량 자료를 불법 다운로드한 혐의도 받는다.A 씨가 해킹으로 빼낸 자료 중에는 지난해 4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고등학교 3학년 성적 정보도 포함돼 있었다. 그가 해킹한 자료 대부분은 성적 분석 자료, 시험 문항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처음에는 나의 성적 정보가 궁금해서 우연히 서버의 취약점을 발견하고 성적 정보를 탈취했다”며 “나중엔 실력을 과시할 목적으로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에게 정보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경기도교육청은 A 씨가 서버를 해킹한 5개월 동안 피해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경기도교육청 학력평가시스템 해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성적 정보를 최초 해킹한 A 씨를 포함해 총 9명을 모두 검거했다. 이들 중 4명은 경기도교육청 서버를 불법 침입했고, 2명은 유출된 성적 정보를 가공해 텔레그램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이를 재유포하고 1명은 유사 채널을 만들어 성적 정보를 판매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들 9명 중 A 씨 등을 포함해 2명을 구속한 상태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4월 어느 날, 다양한 복장의 사람들이 한 건물로 들어간다. 건물 사무실에서 이들을 맞이한 사람은 돌봄청년커뮤니티인 ‘n인분’의 대표이자 ‘아빠의 아빠가 됐다’, ‘새파란 돌봄’을 집필한 조기현 작가였다.이 사무실에 모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가족돌봄청년’ 즉 영케어러(Young Carer)라는 것이다. 영케어러는 만성질환이나 신체장애 그리고 정신적 문제가 있는 부모·친인척을 어린 나이의 가족 구성원이 돌보면서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경우를 일컫는 용어다. 이들은 기분상태가 적혀 있는 테이블에 앉아 자신들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자신이 어떤 기분으로 영케어러 생활을 하고 있는지 말할 예정이다.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12년간 돌보며…‘n인분’의 시작“조기현님 핸드폰 맞나요? 아버님이 쓰러져서 응급실로 실려오셨어요!”12년 전 20살이었던 조 작가는 일하다가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고 응급실로 달려갔다. 응급실에 도착하자 담당 의사는 “응급수술을 들어가야 하고 중환자실로 옮겨야 하는데 어머니는 안 오시나?”라고 물었다. 당시 어머니는 아버지와 이혼해 따로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건축 미장일을 하셨고 조 작가 또한 생계를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공장에서 일을 했다.당시 현행법상 수술 동의서와 입원수속은 만 24세가 넘는 ‘성인’만 할 수 있었고 만 19세였던 조 작가는 병원 수속도 못 했다고 한다. 막막하게 응급실 대기석에 앉아 있던 조 작가 앞에 아버지의 동료가 나타났고 조 작가의 아버지는 극적으로 수술을 할 수 있었다.수술을 마친 조 작가의 아버지는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지만, 다시는 미장일을 할 수 없었다. ‘쓸모없다’는 자괴감에 휩싸인 아버지는 집에서 술만 마셨고, 알코올 의존증과 당뇨 합병증까지 겹쳐 조 작가가 생계유지와 집안일을 동시에 했다고 한다.삶이 너무 힘들어 조 작가는 국가의 지원을 받으려 했다. 그는 “아버지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자 구청에 돌봄 서비스를 신청하러 갔다. 하지만 어머니와 금전거래 내역이 있다는 점과 제가 공장에서 주·야간 일하면서 180만 원을 받았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막막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조 작가도 꿈이 있었다. 독립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민간영화학교 수업을 등록할 비용을 악착같이 모았다. 하지만 그가 모아놓은 돈은 모두 아버지의 병원비와 생활비로 나갔고 그의 꿈은 좌절됐다.설상가상으로 아버지는 치매 증상까지 보였다고 한다. 조 작가는 “새벽 4시 30분에 일을 받기 위해 인력사무소에 나가려고 하는데 아버지가 몇 년 동안 쓰지 않던 장비를 들고 일을 나가야 한다면서 나갈 채비를 하셨다. 아버지의 동료들한테 아무 연락도 못 받았는데”라고 했다. 그는 이후 일주일간 일을 나가지 않고 아버지를 지켜봤고 아버지가 치매 초기 증상 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조 작가는 아버지를 모시고 치매 등급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아버지는 자신이 치매 환자가 아니라고 부정했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 아님을 증명이라도 하듯 치매 판정에 필요한 문제를 다 풀어냈고, 치매 등급을 받는 데 실패했다. 조 작가는 “치매 등급을 받지 못하면서 국가 돌봄 서비스 신청도 다시 탈락했다. 생계를 위해 제가 일을 나갔을 때 아버지가 사고로 화상을 입기도 해서 일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회상했다.조 작가는 끝없는 좌절감에 휩싸였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주소 이동을 했고 아버지를 1인 가구로 만든 뒤에야 기초수급생활자 신청과 국가 돌봄 서비스를 신청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모시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조 작가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내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같은 영케어러들의 목소리를 듣다“저같이 젊은 나이에 병든 가족들을 돌보고 국가의 지원을 못 받는 영케어러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영케어러들이 돌봄 지원을 신청하는 동사무소나 보건소 그리고 병원 앞에서 그들을 기다리기도 했어요.”영케어러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는 조 작가의 접근에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 취급하며 거부했다고 한다. “영케어러들은 자신의 고충을 주변에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말해봤자 ‘효자구나!’라고 한마디 하고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하지 않으니깐요.”조 작가는 이에 영케어러들을 포함,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돌봄 경험을 알리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영케어러 경험담을 적어낸 ‘아빠의 아빠가 됐다’를 출판했다.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돌보면서 겪었던 심정, 고충을 책에 적어내자 이를 읽고 전국 각지에서 영케어러들의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영케어러들을 대변하자“저 같은 영케어러들이 관련 법안이 공포돼 국가의 지원을 받기 전까지 버틸 수 있도록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조 작가는 영케어러들의 자조모임을 열어가면서 돌봄청년커뮤니티 ‘n인분’이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영케어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7살 때부터 조현병에 걸린 어머니를 20년간 돌봐온 사람, 10년간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혼자 돌봐온 손자, 자신을 거둬준 양부모가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13살 때부터 지금까지 돌봐온 여성 등 조 작가는 매달 전국의 영케어러들의 목소리를 듣는다.조 작가는 ‘n인분’을 운영하면서 영케어러들에 대한 법적 지원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영케어러들에 대한 지원은 꿈도 못꿨다. 하지만 소위 ‘간병살인’ 사건으로 영케어러들에 대한 지원 법안이 급물살을 탔다”고 말했다.2020년 발생한 ‘간병살인’은 20대 청년 B 씨가 뇌출혈로 거동이 불편한 자신의 아버지를 방치해 살해한 사건이다.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가 6개월 만에 경제적인 이유로 퇴원했지만, B 씨는 월세, 가스비, 전기료, 통신비, 인터넷 이용료도 못 낼 정도의 생활고를 겪었고, 좌절감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에서 이렇다 할 지원을 받지 못한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던 사실 또한 뒤늦게 밝혀졌다.이후 정부는 2022년 영케어러에 대한 실태조사를 보건복지부에 지시했고 조 작가는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영케어러 자조모임 회원들과 지속적으로 자문 역할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23년 3월 24일 영케어러 지원법인 ‘가족돌봄아동·청소년·청년 지원법’이 발의됐다.조 작가는 영케어러에 대한 법안이 완전히 공포되고 제대로 된 지원이 시작될 때까지 자조모임과 돌봄청년커뮤니티 ‘n인분’을 적극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영케어러의 대부분이 ‘돌봄’과 집안일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청년들이 가족들로 인해 꿈을 포기하는 경우는 없어야 된다”라며 관련 활동을 더 늘릴 각오를 내비쳤다.영케어러가 한국만의 문제?영케어러 문제는 한국만 있는 게 아니다. 영케어러의 어원을 정의한 영국과 호주는 정부 차원의 조사를 통해 각각 49만, 23만 명의 영케어러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이들이 빈곤층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 영케어러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던 일본 또한 2021년 실태조사를 진행했고 2022년부터 적극적으로 이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유럽 선진국들 또한 EU를 중심으로 10년 동안 영케어러와 관련한 사례를 연구하고 법적 근거를 마련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조 작가는 이같은 선진국들의 영케어러 정책을 배워오고자 국제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에서 영케어러 정책에 큰 영향을 끼친 유로케어러스(Eurocarers)와의 교류를 시작으로 향후 영국, 일본 영케어러 단체와 교류를 하며 영케어러들을 위한 정책의 노하우를 배워 오겠다는 게 조 작가의 의도다.세상에 하고 싶은 말“앞으로 영케어러 문제는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 문제가 지속될수록 심각해질겁니다.”조 작가는 최근 아이를 낳는 부모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현상을 지적하며 영케어러 문제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를 낳는 부모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아이가 영케어러가 될 확률은 높아진다”며 “이들의 문제를 두고만 본다면 많은 아이들에게 좌절감을 줄 것이고 국가발전에도 큰 영향을 줄 겁니다”라고 주장했다.조 작가는 영케어러에 대한 한국의 현실과 관련해선 “한국사회에서 가족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용기 있게 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나이가 어린 친구들은 자신의 동기들에게 ‘부모가 신체적 장애가 있다’고 알려졌을 경우 놀림을 받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타인에게 자신의 상황을 잘 알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런 현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활동을 더 늘리고자 한다.조 작가는 돌봄커뮤니티 ‘n인분’ 활동과 자조모임이 단순히 영케어러들의 실태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저 같은 사람들을 찾는 데 힘을 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들이 이 상황을 타파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도와주는 데 힘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그는 “언젠가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결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국민권익위원회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전담조사단’을 구성해 전수조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정승윤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국민들께서 제기하신 선관위 의혹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조사해 그 결과를 소상히 보고드릴 것”이라고 말했다.정 부위원장은 “특혜채용 의혹이 발생하여 청년층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고 공공기관 채용 전반에 대한 국민적 불신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부패방지 총괄기관인 국민권익위는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채용 비리 조사 경험이 많은 전문인력으로 ‘채용 비리 전담조사단’을 구성하여 ‘선거관리위원회 채용 비리 의혹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채용 비리 의혹 제기 이후 선관위는 소극적·방어적 행태로 일관해 국민들께서 실망하셨다”며 “선관위가 함께 참여하는 합동조사로는 국민적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정 부위원장은 “우리 헌법은 과거 부정선거의 역사에 대한 반성적 조치로 선관위를 헌법기구로 규정하고 그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독립성은 무제한의 권한이 아니라 국민주권과 삼권분립이라는 헌법 테두리 내에서 허용되는 것”이라며 “선관위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선관위는 독립성을 이유로 국민이 결정한 권익위 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정 부위원장은 “이번 선관위 채용 실태 전수조사를 계기로 전체 공공기관 채용 과정 전반의 투명성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선관위는 최근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의 자녀가 각각 지난해와 2018년 경력직 공무원에 채용됐단 사실이 드러나며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김세환 전 사무총장의 자녀 또한 2020년 선관위에 경력직으로 채용되는 등 총 6건의 전·현직 고위간부 자녀가 채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특히 박 사무총장과 김 전 사무총장이 자녀 채용승인의 최종 결재자였고, 6명의 간부 모두 채용 과정에서 ‘사적 이해관계 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도 추가로 밝혀진 바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북한 전문가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실패 및 재발사 시도와 관련해 “또 실패할 경우 몇 사람은 아오지 탄광으로 가든지 숙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정 전 장관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사실패에 대노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발사가)또 실패하면 몇 사람 간다, (6월 11일 이전 혹은 최대한 빨리 발사하지 않을 경우) 몇 사람은 그야말로 아오지 탄광(정치범 수용소)으로 가든지 생명까지 잃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죽기 살리고 덤빌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이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쏜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은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쪽 200여 km 해상에 추락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참관했음에도 발사에 실패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북한은 발사체를 천리마-1형, 군사정찰위성을 만리경-1호라고 불렀다. 군은 발사 1시간 30여 분 뒤인 오전 8시 5분경 어청도 서쪽 200km 해상에서 떠다니던 1, 2단 추진체 연결단으로 추정되는 잔해를 수거했다.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군사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 궤도에 정확히 진입해 임무 수행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재발사를 예고했다.정 전 장관은 “북한이 애초 5월 31일부터 6월 11일 사이에 (정찰위성을) 쏘겠다고 예고했다”며 “이를 볼 때 6월 11일 이전에 재발사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북한 발사체 관계자에겐 ‘죽느냐 사느냐’ 생사가 걸려있어 최대한 빨리 재발사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정 전 장관은 “이번 북한 발사는 우리의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에 상당히 경쟁심을 느끼면서 조바심이 난 탓 아닌가. 과거 미소가 우주 경쟁을 했듯이 남북 간에 지금 우주 경쟁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그는 “국정원이 김정은 체중이 145kg이라고 하는데 아마 지금 김정은의 불호령이 떨어져 (북한은) 난리가 났을 것이다. 이병철부터 시작해서 과학자들은 아마 지금 초죽음이 됐을 것”이라며 “밤을 새워서라도 위원장 동지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 전 장관은 “(발사 실패로) 김정은이 얼마나 창피하냐”며 “4월 18일엔 열 살짜리 딸 김주애를 데리고 준비하는 데 가서 ‘완벽하게 준비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고 5월 17일 또 가서 완전히 준비 끝났다고 보고를 받아 ‘적정한 날짜를 잡아서 발사하라’고 명령을 내렸는데 지금 이 사고가 났다”고 했다.정 전 장관은 “(재발사가) 실패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속담에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는데 서두르다 보면 실수할 가능성은 서서히 할 때보다도 훨씬 높다”며 “북한 움직임에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전라북도에 있는 한 회사가 대표와 결혼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채용 공고를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 회사는 대표와의 결혼 후 출산, 81세 노모를 모셔야 한다는 채용 필수 조건을 달았다.지난달 30일 취업정보 전문업체 잡코리아에는 ‘회사 대표와 결혼 후 전북 완주 거주 전제 사무직 주 5일 09~18시 근무 평생 사원 모집’이라는 구인 공고가 올라왔다.해당 공고에는 ‘58세 168cm 60kg A형 미혼남 개발자 대표와 2023년 8월 8일 8시 혼인신고 및 이후 출산이 가능해야 한다’, ‘혼인 신고 전까지는 무상 제공하는 원룸에 거주하며 81세의 저희 어머님을 돌봐줘야 한다’ 등의 필수 자격요건이 붙었다.이외에도 ‘2023년 8월 8일 8시에는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은 내년 중 가능하다’, ‘혼인신고 후에도 계속 근무를 해야 한다. 물론 출산휴가 등 모든 복지혜택과 정상 급여는 (지급)된다’, ‘저는 1995년부터 이 사업에 제 모든 걸 걸었고 평생 이 일을 해야 한다. 제 동반자도 같이해야 한다’ 등의 내용도 있었다.이 회사가 이런 조건으로 제시한 고용 형태는 수습 1개월에 정규직 전환, 급여는 월 500~1000만 원이었다. 채용 시 직책은 본부장 또는 센터장이었다. 우대 사항으로는 영어 가능자, 일본어 가능자, 중국어 가능자, 컴퓨터활용능력 우수자, 발표 능력 우수자 등이 제시됐다.해당 공고는 잡코리아 측 내부 규정에 따라 공고가 하루만에 삭제됐다. 하지만 많은 구직자들이 이 공고를 본 상태였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공유돼 논란을 일으켰다.해당 공고를 본 누리꾼들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나올만한 소린가?”, “저런 공고를 올렸다는 것 자체가 너무 뻔뻔하다”, “저 회사에 다니는 사원들은 얼마나 부끄러울까?”, “우리나라에 노예제도가 있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불특정 젊은 여성을 향한 공개 구애가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대구의 한 여자고등학교 앞에서 60대 남성이 ‘할아버지 아이 낳고 살림할 하실 13~20세 여성을 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자신의 트럭에 붙여 놓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남성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에 대한 음행강요·매개·성희롱 등)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무인기(UAV)의 공격으로 주택 2채가 파손되고 경미한 부상자가 나왔다.로이터, 블룸버그 통신과 러시아 관영매체 리아노보스티(RIA)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오늘 이른 아침 UAV 한 대의 공격을 받아 주택 몇 채에 경미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소뱌닌 시장은 이번 공격과 관련해 “이 공격으로 부상자가 1명 나왔다”며 “일부 건물이 약간의 손상을 입었으나 아직까지 심각한 부상자는 없다”고 말했다.소뱌닌 시장은 구조대가 현장에 긴급 판견돼 대응 중이며, 일부 주택에서 주민이 대피했다고 전했다.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 또한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아침 모스크바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은 폭발음을 들었을 것”이라며 “우리 방공망이 작동해 모스크바로 접근하는 무인기 여러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이날 벌어진 모스크바 공격은 지난 3일 크렘린궁 공격에 이어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두 번째 공격으로 기록됐다. 또 러시아가 28~29일 이틀에 걸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 무인기와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발생했다.러시아는 다만 이날 공격의 배후를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소행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권에 적대적인 러시아 민병대의 소행, 러시아 정부의 자작극일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괌 전역에 타격을 준 제2호 태풍 ‘마와르’(MAWAR)가 대만 동쪽 해상에서 일본 본토 쪽으로 방향을 틀어 북진을 시작했다.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마와르는 시속 10km 속도로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630km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마와르의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이며 최대 풍속은 시속 144km로 ‘초강력’까지 기록했던 위력은 ‘강’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 풍속 역시 운행하던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위력이다.마와르는 31일 사키시마 제도에 진입해 이번 주말인 내달 3일에 걸쳐 오키나와 본섬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인해 일본 서부에도 비 피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마와르는 비교적 느린 속도로 영향이 길어질 전망이어서 폭풍과 해일, 호우 등에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다.일본 기상당국은 마와르의 영향으로 전선과 습한 공기 영향으로 30일 서일본을 중심으로 폭우 주의보를 내리고 토사 재해 등에 주의를 당부한 상태다. 31일부터는 오키나와 인근 지방에 폭풍과 해일, 폭우를 예상하고 있다.마와르는 별다른 변수가 없는 이상 일본 본토인 혼슈 앞쪽을 타고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내달 2일 새벽부터는 북동쪽으로 이동을 하며 4일 오전 9시경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560km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때 마와르는 일본 시코쿠섬 남쪽에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는 마와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와르의 북상과 함께 수증기가 이동하며 내달 3일 이후 남해안과 제주에 강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판결에 불만을 품고 재판장에게 욕설을 한 마약사범이 법정 모욕 혐의로 징역 4개월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그는 혼잣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형사2단독(강완수 부장판사)은 법정모욕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11월 9일 오전 9시 40분경 의정부지법 항소심 선고재판에서 재판장(부장판사 최종진)이 A 씨의 항소를 기각 판결하자 욕설을 하며 큰소리를 질러 재판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재판부는 “피고인이 모욕을 한 시점은 재판장의 종결선언 및 피고인의 퇴정이 완료되기 이전이고 그 장소 또한 개정 중인 법정의 내부이며, 피고인도 이를 인식하고 있었거나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다”며 “재판 당사자가 재판진행 중인 재판장을 상대로 이와 같은 모욕적 언동을 하는 경우 그로 인해 재판장이 모욕감 및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고 판시했다.이어 “법정모욕죄는 법원의 공정한 재판 기능을 저해하는 범죄로서, 엄중한 처벌의 필요성이 있다”면서 “피고인에게서 ‘재판장을 상대로 욕설을 한 게 아니라, 혼잣말로 불만을 내뱉은 것에 불과하다’라는 등의 궁색한 변명 외에, 범행에 대한 진솔한 반성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A 씨는 2019년 마약 투약으로 징역을 한 차례 살고 나왔지만, 2021년 9월 주거지에서 또다시 필로폰을 3차례 투약했다. 그는 투약 사실을 실토하고 수사기관에 자수했다.1심 재판부는 A 씨의 두 번째 마약 혐의에 대해 “이 사건 각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단약의 의지를 보이면서 자수했다”며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이에 A 씨는 자수를 했음에도 형이 무겁다고 항소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부장판사 최종진)는 지난해 11월 9일 A 씨의 항소를 기각 판결했고 A 씨의 형은 확정됐다.A 씨는 그러자 법정에서 “에~ 아이 X 같습니다. 한국법이. XX 뭐 자수를 하던. 다 까발리든”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정 모욕 혐의로 기소됐고 두 번째 마약투약 혐의와 법정모욕 혐의를 통틀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한밤중 택배 배송 업무를 하면서 쇠구슬 새총을 쏴 아파트 유리창을 파손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은 30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에 ‘한밤중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아파트 쇠구슬 테러범 검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올라온 사건은 지난 2일 노원구에서 발생한 사건이다.해당 영상에 따르면 한 택배 배송 차량이 아파트 안으로 진입했다. 택배기사는 차에서 내린 후 세대마다 배송할 물품들을 챙겨 배송을 시작했다.아파트 단지 내 배송을 끝낸 택배기사는 잠시 후 단지 내 화단에 모습을 드러냈고 근처 CCTV는 그가 자세를 낮추고 앉아 주변을 살피고 새총을 꺼내 당기는 모습을 포착했다.택배 기사는 쇠구슬 새총을 아파트 창문에 쏴 유리를 깨트리고 현장을 떠났다.피해 주민들의 112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을 확인한 후 근처 CCTV를 분석해 범인을 특정했다.경찰은 택배기사가 타고 도주한 차량을 찾아 일대를 수색한 끝에 다른 장소에서 배송 준비 중인 범인을 발견했다.당시 택배기사는 “새총을 쏜 적이 없다”며 부인했지만, 경찰이 범행 장면이 담긴 CCTV를 보여주며 추궁하자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경찰은 택배기사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검거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재명 대표가 강성 팬덤인 ‘개혁의 딸’(개딸)과의 결별을 요구하는 주장을 두고 “BTS (팬클럽) 아미 보고, 아미를 그만두라는 얘기”라고 한 것에 대해 “BTS가 아미의 대장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박 의원은 30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서 “BTS가 아미 대장인가. (재명이네 마을) 이장처럼 이장을 맡고 있지는 않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전날 현 부원장은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와 개딸과의 결별요구에 대해 “이분들이 스스로 만들어서 ‘우리 이 사람 팬입니다’ 하고 있는데 (재명이네 마을) 이장을 그만둬라 (하는 것) 자체가 제가 보기에는 웃기는 얘기”라고 말한 바 있다.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BTS 팬덤은 정말 착한 일 많이 하더라. 남 공격하기보다는 선행을 베풀려고 그러고 자기의 행동 때문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치거나 공격당하거나 평가 절하되거나 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분들”이라며 “아미처럼만 해주신다고 그러면 왜 (이 대표에게) 이장직을 사퇴하라고 그러겠느냐”고 했다.박 의원은 강성 팬덤을 대하는 자세와 관련해 이 대표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태도를 비교했다.박 의원은 “노 대통령도 노사모에 대해서 긴장과 두려움으로 보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였고 노사모도 노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 지지를 유지했지 무조건적인 지지하진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한 본인 의사를 면피성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번 올리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본인의 의지와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민주당 안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고 다양한 의견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팬덤이 움직이는 건 견제해야 된다”며 “우리 편끼리만 남게 하고 다 졸이고 졸이는 ‘염전식 정치’를 하는 것으로 염전은 소금이라도 남지 정치에선 패배밖에 안 남는다”고 지적했다.박 의원은 최근 안동·예천 지역위원회와 협력 협약식에서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자신을 향해 ‘이 대표 이름도 올리지 마라’, ‘민주당 내부 총질하는 사람이 왜 안동에 왔느냐’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가 더 힘들어지고 더 지도력이 저하될 거라고 본다”며 “이 대표에게 여러 듣기 싫지만 쓴 고언을 했다는 이유로 저런 얘기를 하시면 이 대표는 점점 더 주변에 사람이 떠날 것”이라고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북한이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과 인근에 새로 건설 중인 제2 발사장에서 로켓을 장착할 때 쓰는 ‘이동식 조립 건물’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미국의소리(VOA)는 30일 민간위성업체 ‘플랫닛랩스’가 촬영한 29일 자 위성사진을 인용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동식 조립 건물이 갠트리타워(발사대)와 맞닿아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가로 약 30m, 세로 20m의 이 조립 건물은 바닥에 깔린 선로를 통해 로켓 추진체를 조립하는 동쪽의 주처리 건물과 이 지점에서 약 140m 떨어진 서쪽의 발사대를 오갈 수 있다.매체는 이같은 움직임에 “북한이 이동식 조립 건물을 발사대 중간 지점으로 옮긴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발사대와 맞붙도록 만든 건 2016년 ‘광명성’ 로켓 발사 이후 처음이다”라고 분석했다.또 다른 위성사진에서는 북한이 최근 서해발사장 인근에서 빠른 속도로 건립 중인 새 발사장의 이동식 건물도 발사대 쪽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해당 부지에는 대형 콘크리트 패드(가로 135m·세로 40m)와 그 위에 로켓 조립용으로 추정되는 직사각형 형태의 건물(가로 50m·세로 30m)이 설치되는 등 빠른 속도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매체는 이 조립 건물이 처음 위성사진을 통해 판독될 당시 콘크리트 패드의 남쪽 끝부분에 붙어 있었는데 새로 찍힌 위성사진에선 약 60m 북쪽으로 이동했고, 지붕도 기존 파란색에서 현재 하얀색으로 바뀐 상태라고 전했다.다만 매체는 위성사진 만으론 발사장 두 곳에서 포착된 이동식 조립 건물 안에 실제 로켓이 들어있는지, 또는 로켓을 이미 이동시켜 갠트리타워에 장착시켰는지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액체 연료를 사용한다면 기술적으론 2곳 모두에서 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슈멀러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도 “현시점에서 북한이 과거 발사 때 활용했던 기존 발사대를 사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기존 발사대가 더 액체 연료 발사에 특화된 곳”이라고 밝혔다.이날 리병철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6월 중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와 국제기구에 통보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태풍 마와르의 여파로 괌에 발이 묶였던 한국 관광객들의 귀국이 시작됐다.29일 오후 8시 50분경 괌으로 한국 관광객들을 수송하기 위해 출발한 국적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해당 국적기는 진에어의 LJ942편으로 우리 국민 총 188명을 데리고 왔다.뒤이어 제주항공(7C3101)과 티웨이항공(TW9302) 여객기 등도 괌 국제공항을 정상 출발했다.외교부가 오늘 괌으로 보낸 국적기는 각각 인천에서 9대, 부산에서 2대 등 11대로, 진에어 항공기를 시작으로 오늘 5대가 들어올 예정이다.180여 석 정원인 4개 항공편은 오후 9시에서 10시 사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며 가장 많은 338명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는 밤 11시경 제2터미널로 들어올 예정이다.현재 괌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은 3400여 명으로 이날 국적기를 통해 2500여 명이 돌아올 전망이다.외교부는 31일 오전 9시까지 귀국을 희망하는 승객 전원을 국내로 이송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치매를 앓는 90세 모친을 폭행한 데 격분해 100세 부친을 때려 숨지게 한 50대 아들이 실형을 선고 받았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판사 김형진)는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A 씨(58)가 낸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다.A 씨는 2021년 3월 16일 새벽 집에서 아버지 B 씨(100)가 어머니 C 씨(94)의 목 부위를 조르는 등 폭행하는 모습에 화가 나 아버지의 얼굴 부위를 여러 차례 때려 머리뼈 손상과 뇌출혈 등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항소심 재판부는 “다소 우발적으로 사건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보이는 점과 상당 기간 주거지에서 부모와 함께 살면서 이들을 돌봤다고 보이는 점 등을 참작한 원심의 양형 판단이 재량의 합리적인 한계를 벗어났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A 씨는 1심 재판을 진행할 당시 “폭행을 말리는 과정에서 팔꿈치로 얼굴 부위를 1~2회 밀쳤을 뿐”이라며 “이에 미끄러진 아버지가 침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숨졌다”고 주장했다.하지만 1심 재판부였던 춘천지법 속초지원은 부검 결과, B 씨의 눈 부위를 중심으로 머리와 얼굴 부위에 넓은 멍 등이 관찰되고, 머리 안쪽에서 광범위한 출혈이 관찰되는 점 등을 토대로 A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부검 감정서와 해당 감정서를 작성한 전문가가 B 씨의 사인을 ‘외부 충격으로 인한 머리부위 손상’으로 지목한 점도 유죄 판단 근거로 삼았다.이외에도 침대 모서리에 부딪혀 뼈가 깨질 정도라면 피부도 심하게 찢어졌어야 자연스러운데 B 씨에게서는 그러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 치매를 앓고 있던 모친 C 씨는 거동이 불편해 C 씨가 남편 B 씨의 머리를 때렸을 가능성도 극히 희박하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1심 재판부는 이같은 증거조사 결과를 토대로 A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판결에 불복한 A 씨는 항소심을 제기했고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태풍 ‘마와르’의 여파로 한국 관광객들이 발이 묶였던 태평양 휴양지 괌 하늘길이 다시 열렸다. 정부는 국적기 11편을 보내 우리 국민들을 데려올 계획이다.외교부는 29일 공지를 통해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9일 한국에서 괌으로 출발하는 우리 국적기는 총 11편으로 약 2500명 수송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외교부와 국토교통부는 국민들의 조속한 귀국을 위해 국적기 증편 및 증설을 협의해 왔다.이날 출발하는 우리 국적기들은 29∼30일에 걸쳐 괌에 도착할 예정이다. 가장 빨리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항공편은 29일 오후 8시 4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진에어 항공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외교부는 직원 총 6명을 신속대응팀으로 괌 현지에 파견한다. 이들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국민들의 출국 수속을 지원하고 응급환자 대응, 현지 당국과 교섭 등을 한 뒤 한국 여행객들이 모두 귀국한 이후 철수할 예정이다.이날 오전 김준 해외안전지킴센터장을 비롯한 직원 4명이 1차 신속대응팀으로 출발했고, 신속대응팀 단장인 정강 해외안전관리기획관 등 2명이 오후 추가로 괌으로 향할 예정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우리 정부가 북한이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데 대해 “끝내 발사를 강행한다면 그에 대한 응분의 대가와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외교부는 29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이 역내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을 예고한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며, 불법적 발사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외교부는 “북한의 소위 ‘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일체의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며, 어떠한 구실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했다.그러면서 “정부는 긴밀한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북한으로부터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일본에 먼저 알린 것은 일본이 동북아 항해 경보 조정국이기 때문이다.해상보안청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잔해물 낙하가 예상되는 해역이 서해 2곳, 필리핀 동쪽 해상 1곳 등 총 3곳으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이에 일본 방위성은 발사 잔해가 일본에 낙하할 경우 요격할 수 있는 ‘파괴 조치’ 명령을 자위대에 내렸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70세 부친을 살해한 후 시신을 아파트 물탱크에 유기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서울 중랑경찰서는 29일 오전 A 씨(30대·남성)를 부친 B 씨(70)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경찰은 이날 오전 12시 48분경 중랑구 면목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혈흔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수색을 통해 아파트 지하 2층 기계실 물탱크 안에서 B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경찰은 인근 CCTV와 차량 블랙박스, 혈흔 등을 분석한 결과 아들 A 씨가 집에서 B 씨를 살해한 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주차장에 시신을 유기한 정황을 파악했다.이후 경찰은 이날 오전 2시 30분경 자택에 있던 A 씨를 체포했다.A 씨는 경찰이 체포를 할 당시 “다른 사람이 살해한 것”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아파트에 사는 한 이웃은 “(범행이 일어난 집에) 노부부와 아들 두 명이 함께 사는 것으로 안다”며 “평소 B 씨가 이웃들에게 인사를 잘하고 성격이 좋아 이웃들과 사이가 좋았다. 가족끼리 다투는 모습을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경찰은 범행이 일어날 당시 B 씨의 부인 등 다른 가족들은 집을 비운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했다. 가정 폭력 등 신고가 들어온 적도 없는 만큼 경찰은 A 씨의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경찰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A 씨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며 “정확한 사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은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우리 정부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에 대응하고자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대통령실은 29일 “북한이 ‘인공위성’ 명목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을 공개했다”며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대통령실은 이날 NSC 상임위원회에서 “합동참모본부의 상황 보고를 받았으며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정부는 관련 동향을 계속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대통령실은 정부의 입장과 관련해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날 긴급 NSC 상임위원회에는 조태용 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안보실 1차장), 임종득 안보실 2차자 등이 참석했다.이날 일본 해상보안청은 북한으로부터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시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북한은 이 기간에 인공위성 발사를 진행함에 따라 해상에 위험구역을 설정하겠다는 계획을 일본 정부와 국제해사기구(IMO)에 전달했다.해상보안청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잔해물 낙하가 예상되는 해역이 서해 2곳, 필리핀 동쪽 해상 1곳 등 총 3곳으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이에 일본 방위성은 발사 잔해가 일본에 낙하할 경우 요격할 수 있는 ‘파괴조치’ 명령을 자위대에 내렸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다음 달 1일부터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은 5일 동안 등교 중지를 권고받고, 결석한 기간을 출석으로 인정받는다. 학생들이 사용하던 자가진단앱은 사용을 중지하기로 했다.교육부는 29일 다음 달 1일부터 개정되는 ‘코로나19 학교 방역 지침’이 학교 출결에 적용된다고 밝혔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다음 달 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를 없애는 등 방역 조치를 전환하고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경계’로 하향하기로 한 데 따라 지침을 개정한 것이다.바뀐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학생들에 대해서도 7일 격리 의무가 해제된다. 확진 학생들은 5일간 격리와 등교 중지를 권고받는다. 확진 학생들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등교를 중지한 기간을 출석 인정 결석으로 처리하기로 했다.확진 학생이 교내 시험에 응시하려면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다른 학생·교직원과 접촉을 최소화해 등교할 수 있다. 학교는 분리 고사실을 구축해 확진 학생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바뀐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도입된 자가 진단 앱 사용은 다음 달 1일부터 중단된다.코로나19가 유행이던 2020년 1학기부터 학생들은 17개 시·도 교육청별로 개설된 자가 진단 웹페이지에서 자가 진단을 해오다가 2020년 2학기부터 교육부가 개발한 자가 진단 앱을 사용해 매일 아침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확인해 왔다.유행이 점차 잦아들면서 지금은 감염 위험이 있는 학생·교직원만 자가 진단 앱 참여를 권고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자가 진단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다음 달부터 학생들은 감염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학교에 미리 연락한 뒤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하면 된다. 검사 결과를 학교에 제출하면 출석 인정 결석으로 처리 받을 수 있다.교육부는 가정학습에 대해선 여전히 교외 체험학습 사유로 보고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2020년 5월부터 감염병 위기 경보가 ‘경계’ 이상일 경우 교육부는 학부모들이 감염 우려로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 학습시키는 경우에도 출석으로 인정해 왔다.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는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유지된다. 의심 증상이 있거나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교육부는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수업 중 환기, 일시적 관찰실 운영 등 기본 방역체계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교도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 일상적 관리 체계로 한발 더 나아갈 시기가 됐다”며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4년 전 중국에서 처음으로 포착된 백색증에 걸린 야생 대왕판다의 생활모습이 최근 공개됐다.2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인 CCTV에 따르면 쓰촨성 워룽 국립자연보호구 관리국은 백색증 판다의 모습이 해발고도 2300m 지역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고 전했다.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보고된 백색증 판다는 이 판다가 유일하다. 백색증은 멜라닌 결핍으로 인해 눈, 피부, 털 등에 색소 감소를 나타내는 선천성 유전 질환이다. 백색증 판다는 수컷과 암컷 판다가 모두 백색증 유전자를 지닐 경우에만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반적인 판다는 눈 주위와 양쪽 귀, 네 다리의 털이 흑색이면서 나머지 부분은 흰색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이 백색증 판다는 온몸의 털이 흰색이며 붉은 눈동자를 지녔다.이번에 공개한 영상에는 백색증 판다가 홀로 대나무를 먹거나, 눈 쌓인 산을 걸어 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판다들과 노는 모습과 짝짓기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행동도 찍혔다.이 백색증 판다의 모습은 2019년 처음 알려졌다. 이 판다의 당시 나이는 1~2살로 추정됐다. 관리국 측은 현재 판다의 나이가 5~6세로 추정되며 성 성숙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관리국 관계자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백색증 판다는 개별 개체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 백색증 판다는 자연환경에 잘 적응해 다른 판다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이어 “DNA를 수집해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다른 백색증 판다가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