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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조 씨…. 드라마 끝났으니 그냥 본명을 부르고 싶네요. 시후 씨와 결혼해 행복했는데, 가슴이 아프답니다. 여성들의 로망이던 당신이 강간 혐의로 피소되다니요! 24일 서울 청담동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 옆 테이블에 앉은 20대 여성들의 대화를 들었답니다. “박시후 사건 어록 말이지? 연예인 지망생과 섹스를 하고서는 그걸 ‘마음을 나눴다’라고 해명하다니! 얼마나 웃기는지.” “난 송강호 생각났어. ‘살인의 추억’에서 ‘여기가 강간의 천국이냐’라고 외쳤던 형사 말이야.” 모욕감에 마시던 마키아토를 그녀들 머리에 부어 버리고 싶었답니다. 그리고 이혼을 결심했지요. 다만 이혼 전 그동안 언론에 나온 얘기들을 토대로 ‘진실이 무엇일까’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15일 오전 1시 반까지 시후 씨는 연예인 지망생 이모 씨(22), SBS 공채 탤런트 김모 씨(24)와 술을 마셨죠. 술자리가 끝나고 시후 씨는 이 씨를 데리고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집으로 갔잖아요. 김 씨도 함께. 이후 이 씨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성폭행을 당한 것을 알게 됐다”라며 15일 오후 8시 시후 씨를 성폭행 혐의로 서부경찰서에 고소했고요. 시후 씨는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만 강제적으로 관계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죠. 이상한 점이 참 많아요. 술집 폐쇄회로(CC)TV를 보면 이 씨는 멀쩡히 걸어 나와요. 하지만 10분 거리의 시후 씨 집 주차장 CCTV에서는 이 씨가 김 씨에게 업혀 있더군요. 시후 씨가 뭔가를 먹였다는 루머도 돌던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이 씨에게서 약물은 나오지 않았대요.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시후 씨 측은 이 씨가 밤새 정신을 잃었다면서 어떻게 시후 씨를 콕 집어서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느냐는 의문도 제기합니다. 또 현장에 같이 있던 김 씨에 대해선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는데…. 도무지 제 머리로는 이해할 수가 없군요.시후 씨는 더 못 믿겠어요. 두 차례나 경찰 조사에 불응하더니 “사건을 강남경찰서로 이송해 달라”라고 주장하잖아요. 변호인도 바꿨고요. 경찰 조사를 미루는 시후 씨에 대해 “처음에는 여자 쪽을 의심했는데 이제는 박시후가 더 의심스럽다” “합의를 보려고 시간을 끄는 것 같다”라고 말하는 이가 많아요. 최근 시후 씨가 따로 1인 기획사를 설립하자 전 소속사가 보복 차원에서 함정에 빠뜨렸다는 요상한 루머까지 돌아요.누가 거짓말을 하는 걸까요? 곧 밝혀지겠죠. 다만 시후 씨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시후 씬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공인이잖아요. 당당하다면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고 충분히 해명해 진실을 알리세요. 개그맨 이수근은 2005년 성폭행 의심을 받아 활동을 중단했지만 무혐의로 판명돼 7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했잖아요. 시후 씨가 10대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고영욱처럼 되는 건 싫어요. 떠나는 세경의 당부예요.※배우 박시후와 문근영은 최근 종방된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남녀 주인공 차승조와 한세경으로 나와 인기를 끌었습니다. 박 씨 사건과 연관지어 드라마 속편에 나올 법한 가상 이혼신청서를 써봤습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탕탕탕! 무술감독 ‘총잡이’입니다. 긴장이 고조되는 동북아 정세 탓에 영화 ‘베를린’, 드라마 ‘아이리스2’, ‘7급 공무원’ 같은 첩보액션물이 인기입니다. 특히 여성들의 환호가 대단합니다. 잘생기고 몸 좋은 남자배우들이 명품 슈트 빼입고 멋지게 총을 쏘며 강한 수컷에 대한 원초적 갈망을 자극하지요. 제작사들도 주인공이 총을 든 모습을 내세워 홍보합니다.하지만 전문가의 시각으로 보면 배우 간 편차가 큽니다. ‘건 액션(gun action)’, 즉 격발(擊發) 자세가 멋들어진 배우들은 따로 있습니다. 》○ 배우들, 건 액션 ‘이렇게 해야 폼난다’ 옛날엔 영화 ‘영웅본색’ 식의 과장된 건 액션이 유행했죠. 지금은 최대한 실전처럼 간결하게 쏴야 합니다. 배우들은 3개월간 훈련을 받아요. 첫 한 달은 총 구경도 못 해요. 하루 3∼5시간 발차기 같은 액션의 기본 동작을 익힙니다. 두 달째, 권총을 들고 격발 자세를 연습합니다. 다리는 어깨 너비로 벌리고 앞발을 15∼30cm가량 앞으로 내밀면서 무릎은 살짝 구부립니다. 몸의 무게중심도 60∼70%는 앞발에 쏠립니다. 다리에 힘이 있어야 상체가 안정되고 총 쏘는 자세도 속칭 ‘각’이 나옵니다. 석 달째엔 사격장에서 실탄 사격을 하면서 진짜 총의 무게를 익히죠. 타고난 신체조건도 중요합니다. 스틸 사진으로는 키 185cm 이상 ‘롱다리’들의 총 쏘는 자세가 멋져 보입니다. 하지만 극 중에선 총을 들고 뛰고 굴러야 하잖아요. 이때는 175∼178cm가 안정감을 줍니다. 무게중심 때문이에요. 백인은 키가 180cm를 넘어도 무게중심이 배꼽에 있어 격발 자세 때 상체가 들떠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동양인은 무게중심이 배꼽 아래 단전에 있어 키가 크면 상체가 불안정해 보입니다. 총 쏘는 자세도 허술하고 굼떠 보여요. 팔은 약간 길어야 돼요. 키 175cm면 양팔 길이가 평균 165cm 내외이니 이보다 2∼3cm 길어야 총을 쏘는 정면 자세에서 팔이 덜 짧아 보입니다. 얼굴이 크면 권총이 작아 보여 총이 주는 공격적인 느낌이 줄어듭니다. 배우의 목이 짧고 두꺼워도 같은 이유로 감점. 우락부락한 근육보다는 얇고 단단한 근육이 좋습니다. 민첩한 느낌을 주거든요.○ 장혁, 이병헌이 조인성, 강동원보다 유리 건 액션이 훌륭한 국내 배우로는 이병헌과 원빈, 한석규가 꼽힙니다. 영화 ‘의형제’, 드라마 ‘아이리스2’의 전문식 무술감독은 “이병헌은 키 170cm대 초반에 포즈가 가장 훌륭하다. 다만 근육이 약간 빠진 상태가 더 좋아 보였다”라고 말하더군요. 영화 ‘퀵’의 최동헌 무술감독은 “원빈의 상·하체 밸런스가 이상적”이라고 했습니다. ‘아이리스2’의 장혁은 사극 연기로 익힌 무술 동작이 습관이 돼 격발 자세를 취할 때도 다리를 너무 구부린다는 단점이 있답니다. 그리고 한석규. 지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쉬리’ ‘이중간첩’ ‘베를린’을 찍어 격발 자세가 몸에 배어 있습니다(오세영 무술감독). 하정우는 얼굴이 큰 편이어서 총이 얼굴에 묻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롱다리 조인성(186cm), 강동원(187cm)은 격발 포즈가 다소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단, 정우성은 큰 키(186cm)에도 자신의 몸에 어울리는 격발 자세를 세련되게 표현한다는 평이에요. 아! 이다해도 요즘 많이 쏘죠? 여배우는 격발 동작에서 어느 정도의 노출과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시키는 섹시 동작이 더 중요하답니다. 탕탕탕!(이 기사는 국내 무술감독들의 조언을 받아 작성했습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사람들은 특별한 외상을 입지 않더라도 다양한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50대 이후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환자도 늘었다. 목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여러 원인으로 신경 주변의 인대에 눌려 손이 저리고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많은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당연한 증상으로 받아들이고 방치하다 병을 키운다. 전문의들에게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법을 들어본다.}

북한의 핵 도발을 예언한 ‘아이리스’?13일 시작된 KBS2 수목 드라마 ‘아이리스2’의 예언력이 화제다. ‘아이리스2’의 초반부는 북한의 핵실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지난해 완성된 대본으로 촬영한 드라마임에도 최근 북핵 이슈를 비중 있게 다룬 것이다.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아이리스2’처럼 한반도의 핵무장을 소재로 다룬 대중문화 콘텐츠들이 주목받고 있다.○ ‘아이리스2’, 한반도 상황 정확히 예측? ‘아이리스2’는 한국 정부를 위해 일하는 가상의 비밀 조직인 국가안전국(NSS)과 국제 테러조직인 아이리스, 그리고 북한을 축으로 한반도의 핵무기 개발을 둘러싼 음모와 대결을 다룬 드라마다.13일 방송된 1회에서는 아이리스 조직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NSS 국장 백산(김영철)을 NSS 박준한 실장(성동일)이 심문하는데, 이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해 한반도가 위험하다’는 대화를 나눴다. 2회에서는 전직 대통령 조명호(이정길)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특사 신분으로 헝가리로 가는 장면이 나왔다. 특별기에 동승한 NSS 요원들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핵탄두 소형화를 염려했다.북한의 ICBM 개발, 3차 핵실험 강행, 핵탄두 소형화 성공 여부 등 최근 벌어진 현실도 드라마와 다르지 않다.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는 “대본은 지난해 완성됐다. 최근 현실이 드라마 스토리처럼 흘러가 우리도 놀랐다”고 밝혔다. 드라마에서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주목을 끈 대목은 한국 정부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중단된 핵무기 개발 기술을 찾아 나선다는 내용이다. 시청자 강석환 씨(38)는 “남한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시점이어서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한다’는 스토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13일 ‘아이리스2’의 시청률은 14.4%로 경쟁작인 MBC ‘7급 공무원’(12.7%)과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12.8%)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AGB닐슨 전국 기준). ○ 핵무기 보유의 꿈, 대중문화 속에서 활짝한국의 핵무장을 다룬 만화나 소설도 화제다. 지난해 인터넷 포털 다음에 연재된 웹툰 ‘스틸레인(Steel Rain)’이 대표적인 사례. 이 만화에는 북한이 전쟁을 선포하자 미국이 한국에 핵무기 카드를 제안하는 내용이 나온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비밀리에 진행된 핵개발을 소재로 한 소설 ‘모자 씌우기’, 핵물리학자인 이휘소 박사의 죽음을 소재로 한국의 핵개발을 둘러싼 국제적 갈등을 그린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한국 핵무기 개발 스토리는 킬러콘텐츠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궁화…’의 작가 김진명 씨는 “북한 핵개발을 보는 남한 사람들의 심정은 하나, 바로 불안감”이라며 “북한뿐 아니라 중국은 더욱 거대해지고 일본도 우경화의 길을 걷는 상황에서 한국이 핵무기를 가져 대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핵무장 스토리의 인기가 일본의 우경화 심리와 비슷하다는 해석도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안보 불안이 심해지고 경기침체가 계속되다 보니 사람들이 강한 국가를 통해 보상받고 싶어 한다. 일본이 강경한 대외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비슷한 포퓰리즘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북한의 3차 핵실험이 화제가 되면서 사람들이 갑자기 한 가지 소재에 주목하는 현상은 전형적인 문화 트리거(trigger·방아쇠) 효과”라고 해석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문현경 인턴기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또 SBS 출신이야?” 이남기 SBS미디어홀딩스 사장(64·사진)이 18일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에 내정되자 방송가에서 터져 나온 말이다. 현재 최금락 대통령홍보수석도 SBS 보도본부장 출신이다. 하금열 대통령실장은 SBS 사장과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를 지냈고, 김상협 대통령녹색성장기획관도 SBS 기자 출신이다. 이 내정자는 예능 프로그램 PD 출신으로 SBS 보도본부장까지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 전남 영암 출신인 그는 1974년 동양방송(TBC) PD로 방송국 생활을 시작해 KBS 시절인 1989년 국내 토크쇼의 원조로 통하는 ‘자니윤 쇼’를 연출하면서 예능 PD로 이름을 날렸다. 1991년 SBS로 자리를 옮긴 후 예능국장을 지내는 등 25년간 예능 분야에서 일했다. 이 내정자의 운명이 바뀐 것은 보도본부장에 임명된 1999년. 예능 PD 출신이 보도본부장을 맡은 것은 방송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SBS 보도국 기자들은 반대성명을 발표했다. 한쪽에서는 SBS의 ‘정권 눈치 보기’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정권 실세인 박지원 대통령공보수석이 SBS에 “말이 통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해 호남 출신을 발탁했다는 해석이었다. 하지만 이 내정자는 새로운 뉴스 스타일을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고 이후 기획본부장, 부사장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같은 언론사 출신끼리 대통령홍보수석 자리를 ‘바통 터치’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SBS 관계자는 “이 내정자가 워낙 발이 넓은 데다 호남 출신으로 야당 의원들과도 두루 잘 지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가 성균관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성언회’ 회장이란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영방송사인 SBS가 KBS나 MBC와 달리 방송사업자 재허가 심사 등 정부의 입김에 민감해 회사 차원에서 정권 핵심과 인맥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KBS 관계자는 “방송가를 대표하는 인맥이 SBS가 될 수 없는데도 SBS 인물이 계속 청와대에 진출하는 것은 회사에서 조직적으로 정치권 인맥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KBS, MBC는 대부분 개인적인 인맥이라 정치권과 연결돼도 임기가 끝나면 금세 연결고리가 사라진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손 떨림, 뻣뻣해지는 팔다리와 느린 동작…. 그저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부족으로 나타나는 파킨슨병일 수도 있다. 파킨슨병은 낯선 질환인 듯하지만 퇴행성 신경질환 중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환자 수가 많다. 파킨슨병의 정확한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지난해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한류 콘텐츠가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누렸다. 한국영화 붐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려면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인재들을 제대로 육성해야 한다.” 14일 찾아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드림하이 페스티벌’ 준비로 분주했다. 15일 오후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콘텐츠진흥원의 창의인재 동반사업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취임 1주년을 앞둔 홍상표 원장(56)을 만났다.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사업’이 무엇인가. “젊고 재능 있는 창작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젊은 창작자를 뽑아 음악 영화 방송 만화 스토리텔링 등 8개 분야에서 진흥원이 선별한 기관의 전문 멘토를 선택하도록 한다. 이후 9개월간 도제 방식으로 멘토링을 받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6월 시작돼 현재 멘토 105명과 멘티 240여 명이 함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유사한 창작지원 사업이 많다. “다른 창작지원학교는 졸업 후 현장에 투입돼도 바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창의인재 동반사업은 교육과정 중 실력파 멘토들에게 실무 노하우와 감각을 전수받는다. 수료 후 교육생들은 콘텐츠 현장에 즉시 투입돼 바로 콘텐츠를 만들 수준이 된다.” ―사업의 성과는…. “창의인재 1기에서 286편의 작품이 탄생했다. 이 중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서울뮤지컬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달부터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하고 있다. 일본 삿포로 국제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학생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손길: Strangers’도 창의인재 작품이다. 이 영화는 중국의 영화 채널과 방영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인력 양성 사업과 관련해 올해 계획은…. “약 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콘텐츠 제작인력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43억 원이 3차원(3D) 입체영상 전문인력 500명 양성에 사용된다.” ―그동안 콘텐츠 창작인력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해왔는데…. “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콘텐츠 창작인재들이 국내 콘텐츠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이들이 만든 콘텐츠가 대중의 호응을 얻으면서 다시 새로운 인력 수요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2006년 8월. 당시 기자들이 가장 많이 ‘뻗치기(취재를 위해 무작정 기다리는 것)’를 한 장소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57)의 서울 광진구 구의동 집이었다. 문화부 차관 신분이던 유 후보자가 청와대의 인사 외압을 언론에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 사건 직전까지 유 후보자는 ‘잘나가는’ 관료였다. 순탄했던 공직생활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와의 갈등으로 깨졌고 2006년 8월 8일 차관 취임 6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틀 뒤 유 후보자는 경질 배경을 묻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청와대가 방송 경력도 없는, 지나치게 ‘급’이 안되는 사람을 문화부 산하 아리랑TV 부사장 직으로 인사 청탁을 해 거절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유 후보자는 아리랑TV 부사장과 한국영상자료원장 추천 과정에서 청와대 측의 인사 압력을 거부한 것이 경질 이유라고 주장한 반면 청와대는 신문유통원 출범 과정에서 업무 태만으로 경질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해 8월 중순 사행성게임 ‘바다이야기’ 비리의혹이 터지면서 유 후보자는 다시 주목을 받았다. ‘바다이야기’ 사태를 야기한 게임장 경품용 상품권 제도를 도입할 당시 그가 주무 국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일로 9월 출국금지를 당하고 감사원 조사까지 받았다. 이후 1년간 미국 유학을 떠났고, 귀국한 후 을지대 교수 및 부총장을 거쳐 현재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유 후보자는 2010년 7월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으로 내정됐으나 “적격이 아니다”라며 고사하기도 했다. 문화부는 유 후보자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문화부 출범 이후 내부 인사가 장관 후보로 내정된 것은 처음인 데다 아랫사람의 의견을 중시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의사인 부인 현혜신 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었다. 취미는 와인 연구와 만화책 읽기다. 와인을 소재로 한 만화 ‘신의 물방울’의 팬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김병만 닮은 미국 코미디언 일행이 한국을 찾았다. 버스 타고 갈 수 있는 경기 용인시 한국민속촌을 굳이 걸어간다. 민속촌에 도착해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궁(國弓·활) 시범을 선보이는 민속촌 직원을 보며 소리친다. “총도 있는데, 활이라니…. 저들은 문명을 멀리하지. 전통의상(한복)도 입었어. 화살에 맞으면 생명이 위험하니 빨리 친해지자.” 일행은 케이블카와 산책로를 놔두고 길이 없는 숲을 통과해 서울 남산에 오르며 중얼거린다. “사람이 뜸하군. 길을 잃으면 큰일 나.” 이들 일행이 미국으로 돌아가 ‘정글의 법칙-서울 편’을 방송하며 “미지의 아시아를 고생 끝에 탐험했다”라고 소개한다면? SBS 리얼리티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조작 논란의 실체를 압축적으로 설명한 거야. 이 프로에 출연한 배우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가 최근 페이스북에 “드라마보다 더하다. 동물을 잡아서 근처에 풀어 놓더라”라며 조작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면서 난리가 났지. 시청률 20%의 인기 리얼리티 프로가 조작이라니! 하나하나 짚어 보자고. ‘바누아투 편’을 보면 김병만 일행이 문명으로의 발길을 끊었다는 원시 부족 ‘말말족’을 찾아가는 과정이 나와. 어렵사리 동굴과 계곡을 통과하는데, 이는 돈만 내면 일반인도 다닐 수 있는 여행코스라네. ‘정글의 법칙’에서 말말족은 윗옷을 벗은 채로 나오지만 평소엔 티셔츠 입고, 가스레인지 쓰고, 툭하면 관광객과 어울려. 김병만이 낑낑대며 7시간 동안 등반한 야수르 화산. 해발 고도는 겨우 360m야. 1분에 87cm씩 올라간 거니? 아마존 최후의 전사 부족이라는 ‘와오라니 부족’도 만나지. 김병만 일행은 생명에 위협을 받는 것처럼 무서워하던데, 해외 여행 사이트를 뒤져 보니 600달러(2인 기준)면 와오라니 부족 체험 여행이 가능한 걸로 나와. TV에 나오는 와오라니 부족 뒤통수를 잘 봐. 전기 ‘바리캉’으로 다듬어 머리 모양이 반듯해. 페이스북까지 할 정도지. 정글에서 먹을 것이 없어 굶다 지쳐 지렁이까지 먹잖아. 실제는 어떨까? “‘한 가지 미션이 끝나면 (제작진이 중간 중간에) 먹을 것을 줍니다. 우리도 재미를 위해서, 또 원시 부족의 전통을 보여 주기 위해서 벌레도 먹고 하는 겁니다. 벌레로 배를 채우는 거 아니에요.”(김병만) 제작진은 이렇게 해명했어. “야수르 화산은 차로 갈 수 있는 관광지예요. 우리만의 길을 개척하고 그 상황에서 일어나는 리얼리티를 다룹니다. 또 원시 부족 중에는 문명화된 사람도 있지만 이들을 따로 보여 주지 않은 것은 숨기려는 것이 아니라 저희 촬영 의도와 달랐기 때문입니다.” 일정 부분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거야. 제작진은 사전 답사로 장소, 코스, 등장 부족을 미리 섭외하지. 정말 ‘리얼하게’ 정글 탐험을 하면 김병만은 죽어. 1999년 KBS ‘도전 지구탐험대’에 출연한 탤런트 김성찬은 라오스 오지를 다녀온 뒤 말라리아로 세상을 떠났어. 2005년 탤런트 정정아도 같은 프로를 촬영하다 아나콘다에게 물려 2년간 방송 출연을 못 했지. ‘리얼’이 가능하겠어? 몸에 해로워도 화학조미료(MSG) 넣어야 감칠맛 나잖아. 어느 정도의 연출, 이해하자고. 다만 제작진이 “근거 없는 비난은 삼가라”라고 외치던데, 그런 태도가 시청자들을 더 열 받게 해. “재미와 안전을 위해 연출된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해야 상식적인 거지. 그나저나 우리 보영이 어쩌지? 목동(SBS) 갈 때 뒤통수 조심해. 병만이 형이 한 대 때릴지도 몰라∼.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60·사진)이 개인적으로 소장하던 근현대사 도서 2013권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한다. 한국 고대사를 전공한 최 장관은 대학교수, 고려대 박물관장, 국립박물관장, 문화재청장을 거치면서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잡지를 비롯한 미공개 잡지 자료 총서와 한일회담 외교문서 해제집,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보고서 같은 한국 근현대사 연구기초 자료를 수집해왔다. 기증식은 13일 오후 4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6층에서 열린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2만여 석 규모의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공연장(조감도)이 경기 고양시에 들어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한류 열풍의 주역인 케이팝 위주로 공연을 여는 대형 아레나형 공연장 건립 지역으로 일산 한류월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1만8000석과 2000석 규모의 공연장, 대중음악박물관과 명예의 전당을 비롯해 소규모 연습장, 뮤직스튜디오와 같은 대중음악 교육시설이 들어선다.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지어지는 이 공연장에는 국고 250억 원, 민자 1750억 원 등 총 2000억 원이 투입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케이팝 공연장 건립을 맡을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고 2015년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케이팝 공연장 건립은 대중음악계의 숙원사업이었다. 음악공연 시장 규모가 2011년 5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7% 성장했지만 대형 공연장은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음악공연 시장 규모는 2017년에는 97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부는 경기도와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짧은 머리에 충혈된 눈, 늘 찌푸린 미간. 그리고 번개같이 급소만을 가격하는 손놀림…. 최근 흥행 중인 영화 ‘베를린’의 주인공 표종성(하정우)의 이미지다. 북한 비밀요원인 표종성은 베를린에서 활동하다 북한 정권에 배신당한다. 자신과 아내 련정희(전지현)를 제거하려는 적들과 피 튀기며 사투를 벌인다. 》그래서인지 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카페에 나타난 말쑥한 차림의 하정우(35)는 낯설었다. 단정한 코트에 8 대 2 가르마를 탄 모습은 연쇄 살인마(추격자), 조폭(범죄와의 전쟁), 청부살인 조선족(황해) 등 그가 영화에서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너무 달랐다. 그가 손에 생긴 흉터를 보여주며 씩 웃자 그제야 표종성이 살아났다. “호텔 총격 장면을 찍는데 특수효과 팀과 호흡이 맞지 않아 우황청심환만 한 쇠구슬에 맞았어요.” 그러면서 오른 손가락 네 번째 마디를 펴 보였다. “여기가 타들어가서 뼈가 보였습니다. 곧바로 화약 파편에 맞았죠. 너무 아프니까 웃음이 나오더군요.” 표종성 액션은 돌려차기로 18명을 순식간에 무찌르는 우아함과는 거리가 멀다. 적 한 명과 싸워도 얻어터지고 깨진다. 깡통, 전화기를 비롯해 주변 물건은 잡히는 대로 싸움에 이용한다. “영화 ‘본’ 시리즈, ‘아저씨’보다 더 사실적인 액션을 보려주려고 했어요. 그 포인트를 ‘맞는 고통’에서 찾았습니다. 표종성은 적에게 던져지면서 책상모서리에 부딪치고 바위 위로 떨어집니다. 틈만 나면 스턴트맨을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불러내 연습했어요.” 그는 또 “술을 자제하고 군인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서 표종성 캐릭터에 대한 감을 잡았다”며 “북한 사투리를 쓰면서도 때론 영어도 쓰는데 자칫 관객에게 어색할 수 있어 대사를 줄이고 몸동작으로 심리를 표현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유독 영화 속에서 어떤 음식이든 맛나게 먹어치워 인터넷에서 ‘먹방(음식 먹는 방송)의 달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베를린’에서는 먹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음식 먹는 신을 촬영하는데 너무 맛있게 먹다 보니 표종성 이미지와 맞지 않다고 감독이 빼버렸어요. ‘황해’에선 감자를 먹는 장면이 나왔는데 옆에서 감자를 계속 삶아줬어요. ‘범죄와의 전쟁’의 중국집에서 요리를 먹는 장면은 탕수육이 식지 않게 하려고 여러 번 접시를 바꿔가며 찍었죠. 소품들의 상태가 워낙 좋아 맛있어 보였나 봐요.” 그는 강한 배역만 맡다 보니 ‘러브픽션’에서처럼 가벼운 연기는 어색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배우로서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것은 아닐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끌림이 있는지, 흥미로운 이야기인지만 봅니다. 특정 캐릭터를 집중해서 보여줄 생각도 없어요. 차기작 ‘군도’에서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도둑 역을 맡았어요. 스킨헤드에 덩치 크고 우락부락한 이미지를 만들려고 고민 중입니다.” 새로운 사건이 막 시작되려는 순간 끝나버리는 ‘베를린’ 마지막 장면 때문에 후속편을 기대하는 관객도 많다. “요즘 류승완 감독, 한석규 선배와 자주 이야기를 합니다. 정진수(한석규)가 표종성을 어떻게 다시 만나는지, 동명수(류승범) 쌍둥이 동생이 나와야 하는 건지….”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나도 이제 좀 잡아봅시다”… 21일 개봉 ‘신세계’의 최민식 ▼《 “내가 아침까지 술을 마셔 가지고…. 아이고, 죄송합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 출입문이 열리고 배우 최민식(51)이 들어왔다. 새카만 선글라스를 벗으니 잔뜩 충혈된 눈이 드러났다. 희끗한 수염과 곱슬머리. 악수하며 맞잡은 손도 거칠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내가 발로 차서 겨우 일어났어요. 영화 ‘신세계’ VIP 시사회 끝나고 모두 모여 한잔했죠. 저는 온리(only) 소주입니다. 섞어 마시면 머리 아파요.” 그는 숙취음료를 들이켜다 담배 한 개비를 물었다. 21일 개봉하는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에서 그는 경찰청 수사기획과 강 과장으로 나온다. ‘신세계’는 한국 최대 범죄조직인 ‘골드문’에 잠입한 경찰 이자성(이정재), 그를 범죄조직에 심은 강 과장, 그리고 골드문의 2인자 정청(황정민) 세 남자 사이의 의리와 음모, 배신을 다룬 영화다. 양아치, 깡패, 살인자. 주로 껄렁하거나 독한 전과자 배역을 맡았던 최민식이 경찰 역을 처음 맡았다. 힘도 좀 뺐다. “목표에 중독된 사람이에요. 정의사회를 실현하자는 사명감보다는 골드문 회사의 와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죠. ‘또라이’예요.” 베테랑 형사인 강 과장은 같은 경찰임에도 이자성을 믿지 못하고 목표 달성의 수단으로 이용한다. 골드문의 후계자 결정에 개입해 범죄조직을 경찰의 손아귀에 넣으려는 ‘신세계’ 작전을 설계해 이자성의 목을 조인다. 사실 영화에선 이정재나 황정민의 분량이 더 많다. “비중이 약간 심심한? … 이혼하고 고독하게 사는 장면도 있었는데 전 필요 없다고 했어요. 이 영화에서 강 과장의 사생활은 사족이죠. 배역을 쫓아가야지. 배역의 크고 작은 것에 신경 쓰는 분들도 있는데, 새끼들 까불지 말고 모이라 할 때 모이라고….” 그는 술로 다져온 인맥을 이용해 영화 캐스팅에도 적잖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황사마(황정민)’한테 전화해서 각자 따로 놀지 말고 모여서 한번 놀아보자고 했죠. 황사마와 제가 레프트윙, 라이트윙 박아주고. 센터는 폼 나는 애가 와야 해서 학교 후배인 정재를 부른 거고. 어제도 술 마시면서 말했어요. ‘이렇게 또 모여서 놀다가 각자 니네 동네 가서 대장들 하다가 심심하면 또 모입시다.’ 누가 주연으로 나가면 우르르 가서 조연해주고, 퀄리티도 높이고 재미도 있고…. 이 손바닥만 한 데에서 대장 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겠다고.” 최민식은 1989년 드라마 ‘야망의 세월’로 데뷔했다. 24년차 배우로서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옛날에는 영화 관객 100만 명만 해도 난리 났었어요. 이젠 1000만 관객 시대인데 이때 잘해야 돼요. 이럴 때일수록 다양한 장르의 웰메이드(잘 만든) 영화를 내놔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낍니다.” 그는 이젠 ‘목을 따고’ 피 흘리는 역할은 하기 싫다며 고개를 도리도리, 두 손을 절레절레 저었다. 그가 정청 대신 비중이 작은 강 과장을 선택한 것도 피를 흘리기 싫어서였다고. “멜로 너무 하고 싶죠. 가슴 아픈, 절제하는 우리 나이 사람들의 사랑…. 계속 이렇게 떠들고 다녔는데도 이것들이!(나에게 멜로를 안 줘?!)”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성적표가 초라합니다….” 5일 방영된 KBS 토크쇼 ‘달빛 프린스’에서 MC 강호동(43)이 자조적으로 내뱉은 말이다. 이날 ‘달빛 프린스’의 시청률은 4.2%였다. 강호동은 “도끼로 바늘을 만든다는 정성으로 하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가에서는 강호동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도끼’가 아닌 ‘독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것이 없으면 한없이 추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 예능황제 강호동의 추락 강호동이 누구인가. 천하장사를 뒤로하고 1993년 연예계 데뷔한 그는 ‘야심만만’ ‘X맨’ ‘1박2일’ 등 MC를 맡은 프로그램마다 대박을 터뜨렸다. 그가 나온 예능 프로는 대부분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강호동은 약 10년간 ‘예능황제’로 군림했다. 2011년 9월 탈세 혐의로 연예계에서 잠정 은퇴했지만 지난해 8월 복귀하자 방송가에서는 “다시 강호동 시대가 올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강호동의 말처럼 성적표는 참담하다.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의 시청률은 6∼7%다. 2011년 강호동이 하차하기 전 평균시청률은 14%, 최고시청률은 22%였다. 강호동조차 지난달 31일 방송된 ‘무릎팍 도사’ 진행 도중 “요즘 어딜 가나 나에게 파이팅이라고 응원을 한다. 용기를 드려야 하는데 받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도 시청률이 10%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 부진을 만회하고자 야심 차게 선보인 ‘달빛 프린스’의 시청률은 최악이다. 1회(1월 22일)가 5.7%, 2회(1월 29일) 4.7%, 3회(2월 5일) 4.2%를 기록하자 “강호동이 한물간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방송사 관계자는 “강호동급 거물이 나오는데 시청률이 5%도 안 되면 그 프로는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무엇이 문제? 낮은 시청률이 모두 강호동 탓만은 아니다. PD의 연출력, 경쟁 프로 같은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호동이 편당 1000만 원 내외의 출연료를 받는다는 점, 메인MC의 활약을 시청률로 환산하는 방송가 문화로 봤을 때 ‘강호동=시청률 보장’ 공식은 분명 깨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우선 강호동 자체가 예전만 못하다. “김빠진 콜라 같다”는 혹평도 나온다. 시청자 연원규 씨(26)는 “예전 강호동은 핵심을 찌르는 ‘돌직구’ 이미지였는데 이게 약해졌다”고 말했다. 호랑이 같던 야성이 사라졌다는 것. 이런 평가를 의식해 때론 ‘오버’하다 보니 부자연스럽기까지 하다는 평도 나온다. 실제로 요즘 TV 속 강호동은 게스트를 배려하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본인은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던데 본래 장점이 사라지면 존재감도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지난해 8월 거물급 대접을 받으며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SM C&C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해석도 돌았다. 반면 강호동의 추락은 방송 트렌드가 바뀐 환경 탓이라는 지적도 있다. 배국남 문화평론가는 “예능프로 전반이 침체되면서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리얼 버라이어티식 예능, 뻔한 MC, 연예인들의 진부한 잡담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사 관계자도 “강호동과 투톱을 이뤄온 유재석의 ‘놀러와’(MBC)조차 시청률 저조로 폐지됐다”며 “특정 MC의 힘에 기대기보다는 교양과 예능을 섞은 새로운 프로그램이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강호동이 부활하려면 △기존 프로를 과감히 포기하고 △실내가 아니라 실외촬영 방송아이템을 선택하고 △진화된 예능감각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문현경 인턴기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2023년 2월 6일 오전 4시. 서울 강남역 골목길. 성형외과 전문의 J 씨(43)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또 성형외과 의사 살인사건이야? 벌써 네 번째야. 최 형사! 기자들 접근부터 막아.”(강남서 강력반 김 반장)강력반 15년차 김 반장 머릿속에는 ‘성형외과’ ‘외모’ ‘콤플렉스’라는 키워드가 스쳐 지나갔다. 음, 못생겨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는데 돈이 없어 성형수술도 못하는 사회분노형 범죄자이리라. 하지만 수사망에 걸린 범인은 남자 탤런트 K 씨(25)였다. K 씨는 멜로드라마 주인공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살해된 의사들은 K 씨의 상대역으로 나온 여배우 A 씨(43) J 씨(40) Y 씨(39)의 성형시술을 담당했었다. 쇠고랑을 찬 K 씨는 외쳤다. “남자배우들의 분노가 10년간 쌓여 왔다. 내가 이들을 대표해 발기(發起)한 것이다.” 뭔 말이냐고? 요즘 20대 남자배우들의 분노와 좌절로 미뤄 볼 때 10년 뒤에는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해 과장스레 써 본 얘기야.요즘 20대 남자배우들에겐 고민이 많다더군. 연애하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대. 드라마 속 상대 배역이 죄다 큰누나, 혹은 이모뻘이기 때문이라나. 그래도 모르겠으면 TV를 켜 봐. SBS ‘야왕’에서 연인으로 나오는 유노윤호(1986년생)와 수애(1980년생)는 여섯 살 차이야. 둘의 키스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너무 안 어울린다”고 난리지. MBC ‘보고 싶다’의 유승호(1993년생)와 윤은혜(1984년생)는 아홉 살, MBC ‘7급 공무원’의 주원(1987년생), 최강희(1977년생) 커플은 무려 열 살 차이야. 다음 달 방영될 SBS ‘장옥정’의 주인공 김태희(1980년생)와 유아인(1986년생)도 여섯 살 차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방영된 드라마 10편의 남녀 배우 나이 차를 계산해 봤어. 여자배우가 평균 7.75세 많더라고. 키스신을 찍는 순간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상대는 대학생”이라는 생각이 들면 어떨까. 한 남자 배우는 투덜댔어. “감정이입이 돼야 연기가 살 텐데, 이거야 이모님들과 촬영하니 필이 살아나야 말이지 원.” 맞다. 상대 여배우가 비슷한 또래여야 작업도 걸 텐데.방송사들은 ‘20대 여배우의 씨가 말랐다’고 해명해. 외모와 끼를 두루 갖춘 A급 재목들은 아이돌 그룹으로만 몰리지. 전지현 하지원 이나영 송혜교 김하늘 등등 A급 여배우는 죄다 30대야. 여기에 하정우 소지섭 원빈 강동원 같은 A급 30대 남자배우들은 드라마보다 영화를 선호해. 그래서 30대 여배우들의 상대역으론 20대 주원이나 이승기만 나오는 거지. 드라마를 많이 보는 사람들이 30, 40대 여성이 된 것도 ‘조카-이모’ 커플 트렌드에 영향을 줬어. ‘젊고 싱싱한 연하 남자와의 사랑’이란 판타지를 채워 주려고 20대 꽃미남 배우를 캐스팅한다더군. 성형외과 의사들은 다른 얘길 해. 요즘은 30대 여배우는 물론 고소영 고현정 같은 40대 ‘아줌마’ 여배우들도 10년은 젊어 보이잖아. 성형술 덕에 30대 여배우들도 20대 남자배우와 외모적으로 나이 차가 아주 크지는 않다는 거야. 10년 뒤에는 20대 남배우가 40대 여배우와 정사신 찍는 날이 올 수도 있어. 에고, 승호야. 윤호야. 주원아. 후배들은 더 힘든 시절을 만나게 될 테니 한번 견뎌 보자고∼.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국가정보원 요원 ‘두길로’야. 이름이 이상하지? 가명이니까…. 요즘 우리 이미지 구기고 있어. 여직원 사태 때문에 “국정원 임무가 겨우 댓글 달기냐”는 비아냥거림이 쏟아지거든. 다행인 것은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의 인기가 꽤 괜찮다는 거야. 4회(지난달 31일) 시청률은 15.2%(AGB닐슨 전국)로 동시간대 1위야. 의학, 법정드라마는 많았지만 국정원 드라마는 없었으니 신기한가 봐. “정말 국정원 요원이 저렇게 훈련 받냐”며 궁금해 하는 시청자도 많아. 어디까지가 진짜 국정원 모습일지 궁금해? 자, 지금부터 설명해주지. 》#장면1. 주인공, 국정원 입사하자마자 가명 적어내2회에서 국정원에 막 입사한 한필훈(주원)과 김경자(최강희)가 요원으로 활동할 때 사용할 가명(한길로 김서원)을 적어내는 장면이 나와. 신입요원들은 입사 후 1년간 훈련을 받아. 하지만 이후 활동은 달라. ‘화이트’ 요원은 주로 국내에서 신분을 드러내고 일해. 실명도 쓰지. 반면 ‘블랙’ 요원이 되면 첩보영화처럼 이름과 얼굴, 신상정보가 극비야. 주로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완전히 다른 인물로 위장해 살아가. 그렇다고 가족 모두에게 신분을 감추진 않아. 주로 아내에게는 공개하고 자식에게는 숨기는 편이지.#장면2. 해안가 훈련소, 말만 하면 “동기를 위해”드라마 속 바다가 보이는 훈련소는 LIG연수원(경남 사천시)이야. 제작진이 실제 훈련장소에서 촬영하고 싶다고 했지만 보안상 거절당했거든. 극 중 국정원 본부도 한국학중앙연구원 건물이지. 실제 신입요원은 국가정보대학원에 입교해 6개월간 합숙훈련을 받아. 이때는 대통령도 못 들어와. 외부인이 신입요원을 만나면 정보가 샐 수 있거든. 극 중에 훈육관이 “동기가 목숨보다 중요하다”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가식처럼 보인다지? 진짜로 내부 문화를 반영한 거야. 정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이야. 보안은 서로 믿는 데서 나오지. 믿으려면 배신하지 말아야 해. 우리만의 세뇌 방식이야.#장면3. 거짓말탐지기 극복법부터 파티, 도박, 낙하훈련3회 방영분을 보면 김서원이 거짓말탐지기 훈련을 받아. 국정원 거짓말탐지기 극복훈련이 별 게 아니야. 작동원리를 익히는 거야. 거짓말탐지기를 쓸 때 범인에게 30분 정도 가족관계 등 평범한 사실을 물어보다가 갑자기 정곡을 찌르는 질문으로 심장박동 변화를 보거든. 이 원리를 알면 거짓말탐지기에 반응 안하는 요령도 생겨. 실제 음주교육도 자주 해. 폭탄주 제조법도 가르쳐. 밤늦게까지 회식한 뒤 인원을 점검해 한 명이라도 없으면 회식을 다시 시작할 정도야. 파티 예절, 고스톱, 포커, 화장법, 의상코디에 골프까지 배워.4회에서 한길로의 낙하훈련 장면을 보고 “정보요원이 특전사도 아닌데 왜 공수훈련을 받느냐”는 질문이 많았어. 실제 높이 11m의 모형탑 점프는 기본이야. 기구를 타고 지상 300m 위에서 뛰어내리고, 수송기를 탄 후 낙하산 메고 뛰어내리기도 해. 낙하는 목숨 걸고 해야 되잖아. 빠른 시간에 특정기술을 숙지한 뒤 두려움을 이겨내면서 그 기술을 정확히 시행해야 죽음을 막을 수 있어. 이런 능력을 신입요원 몸에 배도록 하는 거야.#장면4. 신입요원 절반이 여성, 선남선녀 가득해 연애질실제 여성 요원이 늘었어. 여성공무원 의무비율을 정해 놓은 것도 한 이유지. 신입요원 중 30%가 여성이다 보니 사내커플, 요원 간 연애가 늘어나는 추세야. 국정원도 사람이 사는 곳이잖아. 동료 간에 결혼하는 경우도 종종 생겨.드라마 보고 ‘국정원 가고 싶다’는 대학생도 많더라고. 요원이 다들 멋있다나? 꿈 깨! 한길로(주원) 공도하(2PM 찬성) 신선미(김민서)처럼 ‘쭉쭉빵빵’ 요원은 없어. 아주 잘생기거나 아주 못생기거나, 키가 크거나 작은 요원은 드물어. 다 평범한 인상에 키도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진짜 요원이야. 미남미녀는 그만큼 남들 눈에 띄게 되지. 정보요원으로 불합격!※이 기사는 국정원 전현직 요원들과 이 드라마의 천성일 작가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멸종 위기에 처한 중국 자이언트판다의 생태와 개체수 복원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제작진은 세계 최고의 판다 인공사육센터로 유명한 중국 청두(成都)생태공원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판다의 개체수를 늘리고 인공 사육하는지를 밀착 취재했다. 청두생태공원에서 어느 정도 자란 판다들이 야생으로 방사된 뒤 겪는 어려움도 소개한다. 상당수 판다는 자연 적응을 못해 급격히 체중이 줄어든 채 되돌아온다.}

아프리카 동남쪽 인도양에 자리한 신비의 섬 마다가스카르. 원래 아프리카 대륙에 붙어 있었지만 지각변동으로 분리돼 섬이 된 곳이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보니 전 세계 생물 20만 종 중 약 75%가 이곳에 서식한다. 여우원숭이, 시파카, 인드리 같은 희귀동물도 많아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배경이 됐다. 이곳 생태를 카메라에 담았다.}
감사원이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MBC 관리·감독 실태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료 제출 요구를 거절한 김재철 MBC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감사원은 또 이번 감사로 방문진의 MBC 관리·감독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며 방문진 측에 제재 방안 마련을 통보했다. 감사원은 국회의 감사 요구에 따라 지난해 10, 11월 감사를 진행해 1일 이런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김 사장은 “대표이사 법인카드 사용 명세 등을 제출하라”라는 요구를 방문진과 감사원으로부터 3차례씩 받고도 제출을 거부했고, 지난해 2∼10월 방문진의 이사회 출석 요구에도 6차례 모두 응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MBC 대표이사와 감사가 감사원법에 근거한 자료 제출 요구를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며 최소한의 협조도 하지 않아 감사 수행에 큰 차질을 초래했기 때문에 김 사장에 대한 고발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방문진은 MBC 결산보고안의 중요 변동사항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이를 그대로 이사회에 상정했고, 사무처장을 채용하면서 공개모집과 면접 같은 채용 절차 없이 MBC 출신 인사를 잇달아 특별 채용했다. 2010년 3월에는 임기가 2년여 남은 MBC 감사가 이례적으로 지역 MBC 대표이사로 선임됐는데도 그 과정의 법률 위반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약 3개월 동안 직무상 공백이 발생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이날 감사원 발표에 대해 MBC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MBC 관계자는 “아직 회사 측에서는 아무 대응 방침이 없다”라고 밝혔다.이정은·김윤종 기자 lightee@donga.com}

25일 치매에 걸린 아내(73)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모 씨(78)가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아내를 사랑하지만 치매 환자 돌보기가 너무 어려웠던 탓이다. 치매 환자가 58만 명이 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이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부터 뇌혈관 장애에 의한 치매까지, 다양한 종류의 치매와 예방법 및 조기진단법, 치매에 걸린 가족을 돌보는 방법을 소개한다.}

“쾅! 쾅! 쾅!” 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과 함께 하늘이 번쩍거렸다. “대공포다.” 누군가 외쳤다. 촬영을 마치고 바그다드로 돌아가던 길. 모든 차량이 멈췄다. 촬영팀을 호위하던 이라크 군인들은 “반군이냐”며 무전기로 전투 상황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정신이 아찔했다. 1월 28∼31일 방영된 EBS 다큐멘터리 ‘위대한 바빌론’을 제작한 김유열(48) 김동준 PD(42)가 지난해 1월 이라크 현지에서 겪은 일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기원전 6세기 번창했던 메소포타미아의 고대도시 바빌론과 바벨탑의 비밀을 다뤄 화제가 됐다. 30일 오후 서울 EBS 본사에서 두 PD를 만났다.○ 이라크군 경호 받으며 촬영 2012년 1월 3일 오전 10시. 두 PD는 이라크 바그다드에 도착했다. ‘설마, 큰 위험은 없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바그다드 시내에 접어들자 곳곳에서 총성이 울려 퍼졌다. 폭탄테러도 24건이나 발생했다. ‘목숨 걸고 프로그램 만들게 됐다’는 생각에 안전 전략부터 세웠다. 만반의 준비를 끝낸 일행은 7일 바그다드 남쪽 100km 지점에 위치한 바빌론 유적지로 출발했다. 바빌론은 신(神)의 문이란 뜻이다. 이동경로는 험난했다. 곳곳에서 이라크 정규군과 반군의 전투가 벌어져 방탄차가 없으면 움직이기 어려웠다. 다행히 이라크 육군의 경호를 받을 수 있었다. 기관총으로 무장한 대형지프 3대가 1t 트럭 분량의 촬영 장비를 실은 제작진 차량을 앞뒤에서 보호했다. 경호를 받았어도 100%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길목마다 설치된 검문소에 대기차량 행렬이 2km가량 늘어서 있었다. 멈춰선 차량들은 폭탄테러의 표적이 되곤 했다. 김동준 PD는 “누군가 가방에 폭탄을 넣고 돌진해 오지 않을까 하는 스트레스가 컸다”며 당시 초조함을 설명했다. 밤에는 호텔 대신 안전가옥에서 자야만 했다. 수시로 터지는 총소리 탓에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이라크 수도방위사 대원들이 보초까지 섰을 정도. 김유열 PD는 “이라크 내 유적지는 2003년 이라크전쟁 이후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서구학자나 방송사들이 테러를 당하지 않을까 겁을 냈기 때문”이라며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다룬 다큐멘터리는 많지만 바벨탑 다큐멘터리는 적다 보니 위험해도 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사실 이들의 이라크 입국도 쉽진 않았다. 이라크는 여행금지국가인 데다 입국 뒤엔 경호가 필요해 고민하던 차에 2011년 10월 이라크 관광문화재장관의 고문이 한국에 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고문이 묶고 있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을 무작정 찾았다. “뜻밖에도 관심을 보이더군요. 전쟁으로 파괴돼 복원해야 할 문화재가 많은데 한국 방송사가 관심을 가져주니 반가웠던 거죠. 경호를 공짜로 받게 된 배경입니다.”(김동준 PD)○ 바벨탑과 후세인궁, 그리고 권력무상 바빌론 유적지에 도착해 보니 길이 11.3km 외성(外城)과 높이 18m의 이슈타르 문(門)은 사라진 채 성터와 하부 건축물만 남아 있었다. 유적지 옆으로는 궁궐이 보였다. 바빌론 왕국을 동경했던 사담 후세인이 건축한 것이다. 겉모습은 웅장했지만 안에 들어가 보니 아무것도 없고 벽마다 온갖 낙서로 도배돼 있었다. 김유열 PD는 “후세인궁과 바벨탑의 운명이 비슷했다. 권력무상”이라고 말했다. 바빌론 유적지 내의 바벨탑 추정지, 아칼구프 지구라트(성탑)를 항공촬영하기 위해 이라크 공군의 헬기 지원도 받았다. 지상에서 반군이 로켓포로 헬기를 공격하기 때문에 이 헬기를 보호하기 위한 헬기도 함께 떴다. 이라크에서 나온 일행은 유럽을 돌았다.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남편 아치 크리스티와 함께 바빌론 발굴에 나섰던 영국 케임브리지대 조앤 오츠 박사, ‘바빌론 전문가’인 런던대 앤드루 조지 박사를 만나 바벨탑의 존재를 증명할 비석이 노르웨이 오슬로에 사는 개인 소장가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동준 PD는 노르웨이로 이동해 비석이 찍힌 사진을 받아냈다. 비석에는 ‘지구라트 카딩기라키(탑 바벨)’라는 쐐기문자와 바벨탑 입면도가 새겨져 있다. 이를 토대로 바벨탑을 3차원(3D) 영상으로 복원했다. “미얀마 천불천탑의 비밀도 풀고 싶어요. 해외 유명 역사 다큐멘터리들은 대부분 서양적 관점, 어찌 보면 제국주의적 관점으로 만들어진 겁니다. 이제는 한국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볼 때예요.”(김유열 PD) “진시황릉 병마용 아시죠? 중국인도 몰랐던 비밀을 밝혀내려면 인디애나 존스처럼 땅굴을 파서 들어가야겠죠. 하하.”(김동준 PD)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문현경 인턴기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