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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자신의 나체 사진을 유료로 판매하던 여성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상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롤링스톤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클라우디아’라는 이름을 가진 19세 여성이 레딧 계정에 ‘셀프 카메라’ 사진을 올려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검은 생머리에 매력적인 눈을 가진 이 여성에 많은 이들이 “너무 예쁘다”며 열광했다. 클라우디아는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이들에게 “적절한 돈을 지불하면 누드 사진을 보내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클라우디아는 실존 인물이 아닌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만든 가상 인물이었다. 컴퓨터과학 전공 대학생 두 명이 벌인 일이었다.익명을 요구한 두 학생은 롤링스톤에 “인공지능 사진으로 사람들을 속일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일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 정도로 관심을 끌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실제로 일부 레딧 이용자에게 클라우디아 누드 사진을 팔아 100달러(13만원)를 벌었다고 자백했다.이미지를 만든 명령어는 ‘검은 머리, 어깨에 닿는 길이, 단순한 배경, 생머리, 앞머리’ 등이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AI의 이미지 생성 발전은 최근 전세계의 사회적 윤리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하니 파리드 교수는 “클라우디와 같은 창작물은 허구의 인물이지만, AI를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수십억 개의 이미지는 실존 인물의 얼굴이다. 그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의 (SNS) 이미지가 사용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잠재적 위험성을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한국 국가안보실에 대한 미국의 도·감청 의혹과 관련, 정부 고위당국자는 “지금까지 한국 정부가 판단한 바에 의하면 미국이 우리에게 도·감청을 했다고 확정할만한 단서가 없다”고 말했다.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취재진과 만난 우리정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미국의) 악의적인 행동이 없었던 것으로 간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이날 미연방수사국(FBI)이 기밀문건 유출 혐의 군인을 체포한 것은 앞서 정부가 밝힌 ‘문서 위조’ 주장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많은 부분은 시간이 걸려서 미국이 알아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밀문서에) 한미관계와 관련한 분량이 많지 않지만, 사실관계와 다른 부분이 많고 시간상으로도 꽤 흘러 현재 한미관계와 관계가 없는 주제”라고 했다. 한국관련 기밀문건이 상당 부분 위조됐다는 대통령실 설명의 연장선이다.그러면서 “현재 한미 간 정보 공유라든지,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신뢰 관계는 확고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발언 논란에 대해선 “악의적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행동을 미국이 안 한 것 같다는 뜻”이라며 “의도와 달리 보도된 것 같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1일 미국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 “동맹국인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갖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도감청이 없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엔 “그게 객관적인 평가”라며 “상대방이 우리에 대해 정보활동을 할 개연성은 어느 나라나 있다. 우리도 누구에 대해 그런 활동을 안 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개된 자료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이 당국자는 이번 문건 유출 파문과 관련해 “(미측) 상대방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굉장히 곤혹스러워하고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며 “그들은 최선을 다해 중간 중간에 공유하겠다고 했고, 동맹으로서 자기들이 큰 누를 범한 것 같은데 오해가 없길 바란다는 성의 있는 말을 해왔다”고 전했다. ‘미국이 곤혹스러워한다는 것은 도·감청을 인정한 것 아니냐?’ 는 질문엔 “사실관계를 떠나 동맹이 훼손될 수 있는 여러 오해가 난무하고, 정상회담 성공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우리 대통령을 모시겠다고 국빈 초청했는데 한국에서 왈가왈부하는 분위기가 있으니 미국은 그게 곤혹스럽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오토바이 배달 기사와 지나가던 시민, 출동한 경찰이 힘을 합쳐 음주 의심 운전자를 붙잡았다.13일 채널A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11시 20분경 초등학교 인근에서 한 배달 오토바이 기사가 뒤따라 오던 승용차를 돌아 보더니 앞을 가로막았다. 오토바이에서 내려 승용차 운전석으로 다가간 배달기사는 한동안 언쟁을 하다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이 차의 주행 모습을 목격했던 다른 시민은 “차가 카레이싱처럼 굉음을 내면서 오더라. 깜짝 놀랐다. 손님들이 저 사람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배달기사가 승용차를 막아서자 운전자는 차로 슬슬 밀며 빠져나가려 했다. 배달기사는 앞 범퍼에 몸을 바짝 붙이고 도망갈 틈을 주지 않았다.뒤이어 순찰차를 발견한 승용차 운전자는 차를 버리고 냅다 달렸다. 그러자 지나다 이 모습을 목격한 시민 2명이 소리치며 전속력으로 뒤쫓았다.반대편 차로에 있던 경찰은 중앙분리대를 넘어 운전자를 추격했고, 치열한 추격전 끝에 3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붙잡았다.인근 상점 주인은 “일반인 분들이 두 분 정도가 뛰어가시고 길 건너편으로 경찰차가 도착해서 (경찰이) 정말로 날아서 오시더라. 몸을 던져서 오셔가지고 제압하는 것을 보고 경찰분 정말 멋있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승용차 운전자는 40대 남성으로, 음주 정황이 뚜렷했지만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 경찰은 면허취소 처분을 내리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경찰을 향해 “배승아 양 음주운전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공개할 수 없다면 관련 법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하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강남 납치 살인 배후인 유상원, 황은희 부부의 신상이 공개됐다”며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효과와 공공 이익을 위한 조치다. 신상공개 목적이 이런 것이라면 살인 음주운전으로 배승아양을 죽게 한 가해자 신상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번 사건은)대낮에 그것도 초등학교 근처에서 브레이크 없는 음주 운전, 즉 살인 운전을 한 것”이라며 “형량을 높인 것 만으로는 부족하고 추가 해법이 필요하다. 저는 그것이 악성 음주운전자 신상공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신상공개의 기준은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하 의원은 “저는 이번 배승아 양 사망사건은 현재의 기준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경찰에게 답변을 요구한다. 배승아 양 사건이 신상공개 요건에 해당하는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만약 요건에 해당한다는 경찰의 유권해석이 내려진다면 따로 법은 발의하지 않겠지만, 현행법으로는 신상공개를 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린다면 악성 음주운전자 신상공개법을 바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하 의원에 따르면, 대만은 악성 음주운전자에 대해 신상을 공개하고 호주와 싱가포르는 신문 지면에까지 싣고있다. 하 의원은 2018년 이른바 ‘윤창호법’을 발의했다. 이 법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최고 무기징역, 최저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처벌을 강화한 내용을 담고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대낮 만취 운전으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 배승아 양(10)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60대 남성(전직 공무원)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가 추가됐다.13일 대전 둔산경찰서는 어린이보호구역 치사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A 씨(66)에게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추가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위험운전치사상은 음주나 약물 등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피해자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사망하게 했을 때 성립되는 죄다. 어린이보호구역 치사와 마찬가지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경우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는다. 단순 음주운전·교통사고보다 처벌이 무겁다.위험운전치사상에서는 단순히 혈중알코올농도만 가지고 죄를 따지는 게 아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낮다 하더라도 보행조차 어려울만큼 만취한 상태였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A 씨가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고 판단했다.CCTV 영상에는 A 씨가 지난 8일 오후 2시경 지인들과 태평동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나온 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분석한 사고당시 A 씨차 속도는 좌회전 때 시속 36㎞ 이상이었고, 인도로 돌진할 때는 시속 42㎞정도 였다. 스쿨존 내 제한속도 시속 30㎞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 관계자는 “그가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을 정확히 확인했고, 제한속도를 어긴 것 역시 위험 운전을 했다는 정황으로 봤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홍준표 대구시장은 13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자신을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홍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엉뚱한데 화풀이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되어 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냐?”고 글을 올렸다.그는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둘이 아닌데 그들도 모두 징계 하시는 게 어떻겠냐?”며 “문제 당사자 징계는 안하고 나를 징계한다?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 하시지요”라고 썼다.이어 “강단 있게 당 대표 하라고 했더니만, 내가 제일 만만 했는지 나 한테만 강단있게 한다”고 말했다.또 “나는 지자체장이기 이전에 두번이나 당대표를 한 사람이고 전직 당대표는 상임고문으로 위촉 되는게 관례인데 지난번 한나라당 시절 상임고문으로 위촉 됐을때도 아직 현역인데 부적당 하다고 하면서 스스로 사퇴한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입당 30여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 본다. 내참 어이없는 당이 되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논의 끝에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면직하기로 결정했다.김 대표는 최고위 공개 발언에서 “최근 우리 당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에서 벌이는 일부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홍 시장은 SNS에 여러 차례 글을 올려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견해를 밝혀왔다. 홍 시장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에 대해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김재원 최고위원을 두고 당 지도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비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국민의힘이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채널A에 “오늘 비공개 최고위에서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면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해촉 이유로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과 당 상임고문을 겸직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공개 발언에서 “최근 우리 당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에서 벌이는 일부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홍 시장은 소셜미디어(SNS)에 여러차례 글을 올려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칭송 발언에 대한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며 김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지난해 10월 정진석 비대위 당시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해촉 소식을 들은 홍 시장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엉뚱한데 화풀이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되어 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냐?”고 글을 올렸다.그는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둘이 아닌데 그들도 모두 징계 하시는 게 어떻겠냐?”며 “문제 당사자 징계는 안하고 나를 징계한다?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 하시라”라고 했다. 이어 “강단 있게 당 대표 하라고 했더니만, 내가 제일 만만 했는지 나 한테만 강단있게 한다”고 비판했다.또 “나는 지자체장이기 이전에 두번이나 당대표를 한 사람이고 전직 당대표는 상임고문으로 위촉 되는게 관례인데 지난번 한나라당 시절 상임고문으로 위촉 됐을때도 아직 현역인데 부적당 하다고 하면서 스스로 사퇴한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입당 30여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 본다. 내참 어이없는 당이 되어 가고 있다”고 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30대 남성이 반지하 화장실에 갇혀 5시간 이상 사투를 벌이다가 문밖 6m 거리에 놓여 있던 휴대전화 인공지능(AI) 덕분에 극적으로 구조됐다.12일 연합뉴스와 JTBC에 따르면 서울의 한 원룸에 사는 30대 A 씨는 지난 5일 오후 7시경 일과를 마치고 씻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문 잠금장치가 고장나 안에 갇혔다.화장실은 사방이 창문 없이 막혀 있었다. “살려달라” 괴성을 질렀지만 소용없었다. 키 170cm, 몸무게 102kg인 A 씨는 여러 차례 문을 발로 찼지만 열리지 않았다. 세면대에 붙은 얇은 쇠막대를 떼어내 문손잡이 옆에 구멍을 내려 했지만 3시간을 긁어도 허사였다. 천장을 뚫어봤지만 이곳으로도 탈출할 수 없었다.이렇게 5시간 가까이 시간이 흘러 결국 체력이 고갈된 A 씨는 자포자기 상태에 이르렀다. 손은 만신창이가 됐다.이때 불현듯 방 책상 위에 놓아두었던 휴대전화 AI 음성인식 기능이 떠올랐다. 화장실에서 책상까지의 거리는 약 6m정도였다.A 씨는 “하이 빅스비”라고 AI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때가 오후 11시 42분쯤이었다고 한다. 처음엔 응답이 없다가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약 3분 뒤부터 AI가 목소리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빅스비 긴급전화”를 외쳤지만 인식을 못 하는 듯해 ‘엄마’를 외치자 연결해 줬다. 그러나 거리가 멀어 어머니는 아들이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어머니는 “OO아! 어? 어?”하고 몇차례 묻다가 “119∼ 119∼”라는 말이 들리자 아들에게 큰일이 났음을 직감했다.어머니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119구급대는 고립 약 5시간 만인 오전 0시 17분 A 씨를 구조했다. AI에 도움을 요청한 지는 30여 분 만이다. A 씨는 “휴대전화 덕에 살아 고맙게 생각한다. 어느 곳을 가든지 휴대전화를 꼭 챙기고 퇴로를 확보해야 함을 절감했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골목길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가 다가오는 차를 보고 놀라 넘어진 ‘비접촉 사고’를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골목길 비접촉사고 문의드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글쓴이 A 씨는 “골목 주행 중 비접촉으로 사고가 났다”며 “시속 30㎞ 이하로 주행하고 정지했는데, (보행자가) 제 차를 피하다 넘어졌다고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보행자가) 넘어지면서 골절이 되어 수술해야 한다고 보험접수를 해달라고하는데, 운전자는 무조건 가해자인 것이냐?”고 물었다.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사고는 지난 1일 오후 6시 20분경 일어났다. 장소는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제한속도 30㎞인 좁은 도로를 주행하고 있었다. A 씨가 언덕길을 올라 내리막에 막 접어드는 순간,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가 돌아보며 놀란 듯 비틀거리더니 발이 꼬여 그대로 넘어졌다. 이 보행자는 노인으로 추정된다.A 씨는 “크락션은 울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횡단보도 표시는 많이 지워져 잘 보이지 않았다.온라인 의견은 갈렸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이건 무조건 운전자 과실 나올 듯하다. 멀리서부터 속도를 줄였어야지 너무 앞까지 와서 줄인 듯 하다” “보행자 입장에서 깜짝 놀랄 만 하다” “속상하겠지만 다음부터는 안전운전 하시라”고 충고했다. 반면 “비접촉 사고는 악용될 소지가 크다”는 의견도 있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중국발 황사가 12일 한반도를 덮쳐 뿌연 하늘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악할 수준의 중국 도심 대기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되고 있다. 최근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모래바람에 갇힌 도심을 찍은 인증 사진과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황사발원지와 가까운 내몽골 우란차부시 등의 도심에서 촬영한 영상은 마치 카메라에 빨간 필터를 적용한 것처럼 보인다. 하늘은 재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붉은빛이고, 대낮 거리가 일몰시간처럼 어두컴컴 하다. 가시서리는 수십미터에 불과해 가까운 건물과 오가는 차들도 안보인다.경찰이 도로에 수북이 쌓인 모래를 삽으로 치워보지만 금방 다시 쌓여버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모래 바람 때문에 눈을 뜨거나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운 수준이라고 한다. 시민들은 마스크로 얼굴 전체를 가리거나 방독면 같은 방진 마스크를 쓰는 것도 모자라 비닐봉지를 쓰기도 했다.중국은 일찍이 베이징·상하이·신장 등 대다수 주요 지역에 ‘황사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지난 10일 우란차부시의 미세먼지는 7000㎍/㎥를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약 4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베이징도 이날(12일) 1㎥당 1450㎍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로,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입안에 모래 가루가 씹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최악인 6급 ‘엄중 오염’ 상태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잿빛 먼지에 갇혔다. 기상청과 에어코리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17개 시도 미세먼지(PM10)는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을 기록 중이다. 환경부는 전국 황사위기경보 단계를 오전 7시 기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우리나라를 휩쓴 황사는 일본 열도 북부에서 서부까지 퍼질 전망이다. 국내에는 13일까지 영향을 준 뒤 14일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고속도로를 달리다 바퀴에 불이나 브레이크가 먹통 된 차를 경찰관이 추돌을 유도해 멈춰세웠다. 신속하고 침착했던 두 경찰관의 위기 대응이 찬사를 받고 있다.11일 충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8시48분경 청주시 흥덕구 석소동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청주TG 인근에서 벌어졌다. 고속도로 2차로를 주행하던 한 승용차의 엔진 아래 앞바퀴 부분에서 불꽃이 일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속도는 제멋대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운전자 권모 씨가 브레이크를 밟아봤지만 먹통이었다. 권 씨는 119에 전화를 걸어 공포에 떠는 목소리로 “차가 안 서요! (속도가)올라가고 있어요. 왜 이래 이거!”라며 구조를 요청했다.소방대원은 “갓길 탈 수 있겠나? 시동 버튼을 3초 이상을 눌러보라”등의 주문을 해봤지만 허사였다. 차는 이 상태로 10km 넘게 내달렸다. 그 순간 고속도로 갓길에 순찰차를 세우고 거점근무를 하던 김정호, 문원규 경찰관이 권 씨차를 발견했다.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가는 차를 이상하게 여긴 것이다.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 소속인 두 경찰관은 곧바로 순찰차로 추격했다. 그리고는 불 붙은 차를 앞지른 뒤 속도를 줄여 추돌을 유도했다. 권 씨 승용차는 순찰차 후미를 들이받으며 멈춰섰다. 이어 경찰관들이 내려 소화기로 승용차의 불을 껐다. 김 경위는 “(마이크로)방송을 했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가더라. 이상하지않나. 그래서 차량에 문제가 생겼다고 여겼다”고 말했다.문 경위는 “빠르게 달려오는 차량 앞을 가로 막는다는 것이 무섭기도 했으나, 여기서 막지 않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생각 뿐이었다. 경찰관으로서 해야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아침 출근길 생명을 위협받았던 권 씨는 “사고가 나면 죽는구나!라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었고, 경찰을 만났을 때는 ‘이제 살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경찰관의 도움에 고마워했다.경찰청은 대형 사고를 막은 두 경찰관에게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이름이 내걸린 예산시장 입구 ‘백종원 거리’ 간판이 12일 철거됐다.예산군은 이날 오전 9시45분경 백 대표와 앞서 협의한 대로 백종원 국밥거리 간판을 30여분 만에 철거 완료했다. 철거한 간판은 군에서 보관해 관리한다. 간판이 철거된 자리에는 당분간 간판을 세우지 않기로 했다.이 간판은 2018년도에 예산시장 입구에 만들었다.이날 철거현장에는 일부 주변 시장 상인들이 나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한 상인은 “백종원 대표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됐는데, 간판을 내린다고 하니 마음이 정말 씁쓸하다”고 아쉬워했다.앞서 백 대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난감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군과 협의했고 국밥거리에서 ‘백종원’ 이름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는 “몇 년에 걸쳐 노력하고 큰 비용을 쏟았지만 (사장님들이) 불편했던 것 같다. 저도 마음을 많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름은 내리지만 예산 주민분들도 많이 이용하면서 좋은 말도 조언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예산군 관계자는 “사전에 백종원 대표와 협의해 이름을 떼는 것으로 결정한 사항”이라며 “백종원 간판은 군에서 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11일 강풍으로 빠르게 확산했던 강원 강릉 산불이 마침내 잡혔다. 오후 들어 비가 쏟아지면서 당국이 8시간 만에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1일 오전 8시 30분경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산24-4번지 일원에서 발생해 ‘산불 3단계’가 발령된 산불을 오후 4시30분 진화 완료했다고 밝혔다.산림청과 강원도 및 유관기관(소방청, 국방부, 경찰청 등)은 즉시 산불진화에 특화된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등 산불진화대원 2787명과 고성능 산불진화차량을 포함한 산불진화장비 403대 등 가용가능한 자원을 총력 투입해 적극 대응했고 오후에는 인근에서 대기중이던 산불진화 헬기 4대를 투입해 오후 4시 30분 진화 완료했다.이번 산불로 총 100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택 42동·펜션 9동, 상가 2곳, 차량 1대, 교회시설 1곳이 전소됐다. 또 주택 17동·펜션 25동, 호텔 3동, 문화재 1개소(강릉 방해정)가 부분 소실됐다. 인명 피해는 총 12명이다. 단순 연기흡입이 11명, 손가락 골절이 1명이다.진화하던 소방관 2명도 눈, 가슴 등을 다쳤다.한때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557명은 강릉 아이스아레나, 사천중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강릉 산불은 오후 4시를 전후로 산불발생 지역 일대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진압됐다. 오후 4시 30분 현재 진화율은 100%로 집계됐다. 산불 피해 구역은 산림 170㏊를 포함해 379㏊로 추정된다.남성현 산림청장은 “현장의 산불이 재발되지 않도록 잔불진화와 뒷불감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도 잔불 정리 및 재발화 방지 대책 및 이재민 구호 대책을 수립 중이다.불이난 지역은 급경사, 암석 등 험난한 지형인데다가 이날 오전 동해안 지역에는 초속 30m에 달하는 바람이 불어 헬기를 띄우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당국은 오후 2시 30분을 넘어 헬기를 투입했다. 중소형은 띄우지 못하고 8000리터 용량의 초대형 1대와 3000리터급을 투입했다. 불은 강풍에 부러진 소나무가 전깃줄을 건드리면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랫동안 건조한 날씨로 나뭇가지가 바짝 마른 상황에서 강풍이 분 게 화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강릉시는 오전 8시 57분과, 9시 30분 시민들에게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소방청은 오전 9시 43분을 기해 올해 최고 대응 수위인 3단계를 발령했다.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강릉 산불과 관련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산불 영향이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선제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 조치를 실시해 달라”며 “전국 일원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행안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산불 예방활동을 철저히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부산의 한 거리에서 두 남성이 난투극을 벌이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졌다.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길거리 싸움’등의 제목으로 45초 분량의 영상이 공유됐다.영상은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2명이 주먹을 쥐고 서로 견제하는 모습으로 시작 된다. 초반에는 회색옷을 입은 남성이 회피하듯 계속 뒷걸음치고, 남색옷을 입은 남성은 발길질을 하며 위협했다. 그러나 이내 회색옷 남성이 뻗은 주먹 한방에 남색옷 남성은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자 주변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은 “오~ 파이터”라며 환호성을 냈다. 이어 회색옷 남성이 쓰러진 남성에 발길질과 주먹질을 퍼붓는 순간 구경하던 시민들이 말리러 나섰다.이 싸움은 부산 서면의 롯데백화점 뒤쪽 거리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영상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싸움을 말리기는커녕 환호하고 있냐” “초딩도 아니고”라며 비난했다. 반면 “말리다가 휘말리면 누가 책임져 주냐” “한 사람이 맞아 쓰러진 다음엔 싸움을 말리지 않았나. 취객 싸움에 미리 끼어들다 더 큰 일 벌어진다”는 의견도 많았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11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주택가와 관광시설로 확산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주택 수십 채가 불에 타고 주민 300명 이상이 대피한 상황이다. 시·도 문화재도 일부 소실됐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올해 최고 대응 수위인 3단계를 발령했다.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재산피해는 주택 17채, 펜션 12동, 호텔 4채 등 총 35채가 소실됐으며 차량 1대와 산림 170㏊ 규모가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주민 147가구 303명이 인근 아이스아레나와 사천중학교 체육관 등으로 긴급 대피한 상황이다. 아직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당국은 진화인력 2362명과 진화장비 391대를 투입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진화율은 약 65%로 추정된다. 소방청은 전국 동원령을 발령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강풍과 험난한 지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현재 이지역에는 초속 20m를 웃도는 바람이 불고 있다. 또 급경사와 암석 지역이 많다. 당국은 헬기 3대 투입했다. 중소형은 띄우지 못하고 8000리터 용량의 초대형 1대와 3000리터급 2대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불길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문화재 피해도 발생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경포대 인근까지 불이 접근해 경포대와 선교장에 대한 사전 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포대 현판 5~6개는 떼어내 인근의 오죽헌박물관 내부로 옮겼다. 오후 1시 기준, 강릉 경포대(보물)와 강릉 선교장(국가민속문화재)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방해정(시도 유형문화재) 일부가 소실됐고, 상영정(비지정문화재)이 전소됐다.불은 이날 오전 8시경 강릉시 난곡동 산 24-4번지 일대에서 시작됐다. 강풍에 부러진 소나무가 전깃줄을 건드리면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랫동안 건조한 날씨로 나뭇가지가 바짝 마른 상황에서 강풍이 분 게 화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강릉시는 오전 8시 57분과, 9시 30분 시민들에게 재난문자를 발송했다.윤석열 대통령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 투입해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려달라”고 지시했다. 진화 지휘권자인 김진태 도지사는 강릉 경포소방서 119안전센터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인명피해와 경포대 선교장 등 문화재 등 재산, 산림 피해를 최소화하고, 산불이 도심지로 번지지 않도록 남북으로 방어선을 구축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출근 시간대 극심한 혼잡도를 보이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서 여성 승객 2명이 호흡곤란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졌다.11일 김포도시철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경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10대 고등학생 A 양과 30대 여성 B 씨가 잇따라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승객으로 붐비는 전동차에 탑승한 이들은 김포공항역에 도착한 뒤 호흡곤란과 어지러움 증세를 호소했다. 이들은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가 응급처치를 한 후 상태가 호전됐다.김포도시철도 관계자는 “평일 오전 7∼8시에 전동차 혼잡도가 심하다 보니 승객들이 유사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A 양 등은 승강장에서 대기하다가 응급처치를 받은 뒤 다시 다른 열차를 타고 갔다”고 설명했다.김포골드라인은 한강신도시에서 서울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무인운전 전철이다. 2019년 개통 이후 승객 과밀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돈내기 윷놀이를 하던 지인의 몸에 불을 질러 숨지게 한 남성이 피해자 이름으로 억대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경찰이 포착해 연관성을 수사중이다. 전남 고흥경찰서는 11일 살인 혐의로 입건한 60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11월 4일 전남 고흥군 한 마을의 사랑방 구실을 하는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동네 선후배 관계인 B 씨의 몸에 인화물질을 끼얹고 불을 붙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B 씨는 약 4개월간 투병하다 지난달 20일 숨졌다.경찰은 이 사건이 일반적인 변사가 아닌 강력 사건으로 보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내기 윷놀이로 돈을 딴 B 씨가 자리를 뜨려 하자 다툼이 벌어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사건 후 A 씨는 119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직접 차를 몰아 B 씨를 병원으로 옮겼다.A 씨는 경찰에서 기름을 끼얹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담뱃불을 붙이던 중 실수로 불이 붙었을 뿐 살해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다.경찰은 A 씨를 살인혐의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보강 차원에서 반려했다.보완 수사에 나선 경찰은 A 씨가 B 씨에게 생명보험을 가입시키고, 2억원 상당의 상해 사망 보험금 수령인을 자신으로 지정한 것으로 파악했다.B 씨는 아내와 이혼하고, 자녀 등 가족과 별다른 교류나 왕래 없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생명보험에 가입은 돼 있으나 이 사건과 연결 지을만한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살인 혐의에 대해선 “처음엔 일체 부인 하다가 기름을 뿌린것 까진 인정하고 살인의도는 없었다는 주장”이라며 “저희는 어느정도 혐의가 입증 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남부 해변이 푸른색 해양생물 출몰로 파랗게 물들었다.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포인트 레이스 국립해변관리소’는 지난 5일 이 지역 해변에 작은 해양생물이 넓게 퍼져 있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관리소는 이것이 ‘벨렐라 벨렐라’(Velella velella)라고 불리는 히드라충(해파리의 사촌) 이라고 설명했다. 모양은 납작한 타원형이며 해변으로 밀려온지 오래 지나면 주름지고 마른 셀로판지처럼 보이기도 한다.원래는 바다에 서식하지만 강한 바람이 몰아칠 때 종종 해변에 떠밀려와 ‘바람을 타는 항해자 ’(By-the-Wind Sailors)라고 불리기도 한다.전문가들은 지난 겨울부터 캘리포니아에 기록적인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바다 생물들이 해변으로 밀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히드라충은 촉수가 있으나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관리소는 “이 촉수들은 사람을 쏘지 않는다. 먹이를 잡기 위해 플랑크톤이나 물고기 알을 모으는 데에만 쓴다”고 했다.다만 “이것을 만질 경우 피부에 자극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만진 뒤 얼굴과 눈에 손을 대지 않도록 주의하라”라고 당부했다.관리소는 페이스북에 “벨렐라 벨렐라. 벨렐라 벨렐라. 벨렐라 벨렐라. 벨렐라 벨렐라를 몇 번 연속으로 말할 수 있나요? 만약 해변을 산책하다가 이 푸른 생명체들을 만난다면 ‘벨렐라 벨렐라’라고 외치며 펄쩍펄쩍 뛰기로 약속해요”라는 농담을 덧붙였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어오던 이웃을 폭행해 숨지게 한 전직 씨름선수가 실형을 선고받았다.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재판장 전경호)는 10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A 씨(32)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11월 20일 윗집에 사는 피해자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층간소음으로 피해자와 갈등을 겪던 A 씨는 범행 당일 자택 인근에서 피해자와 함께 술을 마시며 대화하다 뺨을 맞자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검찰은 “1시간 동안 구타 횟수가 160회가 넘는 잔혹한 범죄로, 범행 의도가 살인에 가깝다”며 징역 15년을 구형했다.A 씨는 “술에 취한 피해자를 데려다주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폭행이었고, 평소 피해자가 지병을 앓고 있어 사망의 원인이 폭행 때문인지 알기 어렵다”며 선처를 호소했다.재판부는 “전직 씨름 선수로 건강한 체격과 상당한 체력을 보유한 피고인인 가해 당시 사망이라는 결과도 충분히 예견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이 녹화된 현장 영상이 확보되기 전까지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범행 수법과 결과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을 엄중하게 다스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또 “피해자가 지혈 기능 장애를 갖고 있지만 장시간의 폭행으로 광범의한 출혈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폭행과 사망의 인관 관계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해자의 체질적 요인이 사망이라는 결과에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 유족과 원만하게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어린보호구역(스쿨존)에서 대낮 만취운전을 해 초등학생 배승아 양(10)을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가 1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갔다.A 씨는 이날 오후 1시45분경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대전둔산경찰서 앞에서 “유가족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며 “사고를 막기 위해 감속하는 등 노력했다”고 말했다.그는 ‘오히려 가속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감속했던 것이 맞냐?’는 질문에 “(피해자들을)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A 씨는 이후 대전지법으로 이송돼 오후 2시30분부터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구속 여부는 이날 중 결정될 전망이다.A 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21분경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교차로에서 만취 상태로 SM5 승용차를 몰다 어린이보호구역 인도로 돌진, 길을 지나던 초등생 4명을 들이받은 혐의(어린이보호구역내 치사·상, 도로교통법 위반)를 받고 있다.이 사고로 배 양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9일 오전 1시께 끝내 숨졌다. 나머지 초등생 3명(9~12세)은 다쳤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108%)이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소주를 반병가량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좌회전하면서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도로 경계석에 충돌한 후 정신이 없어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