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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설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설 식품 구입·관리·섭취 노하우’를 24일 공개했다. Q&A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Q. 제수용 과일은 어떻게 보관할까요. A. 사과 배 단감 등은 0∼2도의 저온에서 보관해야 하지만 바나나 토마토 파인애플 등은 실온(3∼15도)에서 보관하는 게 좋다. 과일이 건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닐팩에 싸서 보관할 땐 완전 밀폐보다는 2, 3개의 구멍을 뚫어 산소 공급이 잘되게 해준다. 특히 사과 배 감 등은 에틸렌가스를 방출해 숙성을 촉진하므로 바나나 양배추 양상추 가지 오이 등과 함께 보관하면 안 된다. Q. 고기류는 어떻게 보관할까요. A. 얇게 썰었거나 다진 고기는 상하기 쉽기 때문에 개봉 즉시 요리해야 한다. 특히 다진 고기는 구입 즉시 물기를 제거하고 밀봉해 냉장에서는 1, 2일, 냉동에서는 2주 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두껍게 썬 고기도 냉장 보관하는 경우엔 1, 2일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Q. 설 음식은 칼로리가 높은데…. A. 푸짐하게 설 음식을 한 끼 먹으면 평균 하루 섭취량의 4분의 3에 달한다. 떡국 한 그릇, 동태전, 동그랑땡, 잡채, 시금치나물, 배추김치를 먹고 후식으로 식혜와 배를 더하면 전체 열량은 1501Cal로 하루 권장섭취량(2000Cal)의 약 75%에 해당한다. 이 경우 나트륨은 3170mg을 먹게 되는데 세계보건기구의 일일 권고량(2000mg)을 훌쩍 넘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올해는 반드시 식스 팩을 만들어 여름 해변을 누비겠어.’ 회사원 김수호 씨(28·가명)씨는 몸짱이 되는 것을 새해 목표로 잡고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뚜렷한 목표가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운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김 씨는 운동 시작 일주일 만에 역기를 들다가 허리를 다쳤다. 자신의 한계중량보다 10kg 높은 역기를 들다가 사고가 난 것이다. 하루 이틀이면 괜찮아질 거라 여겼지만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졌다. 급기야 다리 통증까지 생겼다. 진통제를 맞아도 나아지지 않았다. 회사에 병가까지 내고 찾은 병원에서 김 씨는 ‘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갑작스레 찾아오는 추간판탈출증 추간판탈출증은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디스크)가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증상이다. 50대 이상 중년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디스크가 오기도 하지만 김 씨처럼 20, 30대 젊은 사람들에겐 갑작스럽게 찾아오곤 한다. 김도형 김영수병원 비수술센터 원장은 “디스크 질환은 젊은 사람도 갑작스럽게 무리하면 얼마든지 급성으로 올 수 있다”며 “나이 든 사람만 생긴다고 착각해 방치하면 오히려 병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급성 추간판탈출증이 온 사람들은 수술을 해야 하나 걱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개발됐다. 몸에 칼을 대지 않고 간단한 시술로도 치료가 가능해졌다.고주파내시경 치료 각광 고주파내시경 치료가 대표적이다. 특수하게 제작된 내시경을 척추에 넣어 손상된 부위를 모니터로 확인하며 고주파 레이저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것이다. 내시경을 통해 디스크가 튀어나온 부위를 정확하게 보면서 시술하므로 정확성이 높다. 그뿐만 아니라 고주파 레이저는 시술 범위가 일반 레이저보다 넓은 편이다. 지름 7mm의 내시경이 들어갈 정도로만 째면 되므로 흉터나 상처가 거의 없다. 회복 속도도 수술을 했을 때보다 빠르다. 고주파내시경뿐 아니라 다른 비수술 치료들도 각광받고 있다. 카테터로 아픈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경막외 신경성형술, 아픈 부위를 확대해서 보면서 고주파열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없애는 고주파수핵성형술 등이 대표적이다. 비수술 치료는 시술 시간이 30분∼1시간에 불과하다. 국소마취만 하면 된다.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환자나 나이가 많은 사람도 비교적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비수술 치료를 했다고 해서 평소처럼 생활하면 척추에 또다시 무리가 갈 수 있다. 기본적 움직임 정도는 수술 당일부터 가능하지만, 사흘 정도는 무리 않고 쉬는 것이 좋다. 몸을 푸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은 3일 후 시작하고, 이전과 같은 강도의 운동은 수술 후 한 달 정도 지나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환자의 10명 중 9명은 비수술 치료 김영수병원은 비수술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다. 환자의 약 90%를 비수술 요법으로 진료한다. 수술 후 재활치료에도 힘을 쓰고 있다. 전문 도수치료사와 물리치료사가 환자와 대화를 하면서 아픈 부위를 세심하게 점검한다. 그뿐만 아니라 맞춤형 치료로 접근한다. 치료 전후의 X선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사진, 컴퓨터단층 촬영(CT)을 비교해 치료를 진행한다.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법을 정하고 결과를 모니터링하므로 환자들의 신뢰가 높다. 몸 밖에서 강한 충격파를 쏴 통증을 줄이는 체외충격파치료(EWST), 고강도레이저로 연골의 염증을 없애는 고강도레이저 치료(HILT), 척추를 부드럽게 잡아당겨 허리와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줄이는 견인치료 등 다양한 기본 치료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김 원장은 “비수술 치료를 받았다고 끝난 게 아니라 지속적인 정기 검진과 꾸준한 자기관리를 해야 건강한 허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스트레칭과 좋은 허리 습관도 강조하고 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의자에 앉을 때에는 엉덩이를 등받이에 바짝 붙이고 무릎이 엉덩이보다 약간 높게 위치하도록 높이를 조절하는 게 좋다. 똑바로 섰을 때 귀, 허리뼈, 발목이 일직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오래 서 있을 때에는 한 발을 앞으로 내밀고 무릎을 살짝 구부리면 무리가 덜 간다. 똑바로 누울 때에는 무릎 밑에 베개나 쿠션을 넣으면 허리에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어렸을 때 했던 국민체조만 제대로 해도 충분한 스트레칭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허리 건강은 평소에 챙기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우당탕탕….” 아버지는 미친 사람처럼 집 안 곳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2012년 두 딸이 유방암 확진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30분가량이 지났을까. 장롱 한구석에서 빛바랜 서류 봉투가 나왔다. 2004년 유방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두 딸 앞으로 들어둔 암 보험 증서였다. 생을 정리하며 가족 몰래 남긴 마지막 선물을 8년 만에 발견한 순간이었다. “엄마∼. 우린 이제 울지 않을게. 우리 둘이 똘똘 뭉쳐서 끝까지 이겨낼게.” 성지혜(31), 지영 씨(29) 자매의 희망찬 유방암 투병생활은 그렇게 시작됐다. 자매는 2004년 이후 줄곧 미국에서 지냈다. 어머니를 잃은 충격과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딸들을 배려했다. 자매는 홀로 서기 위해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며 최대한 바쁘게 지냈다. 몸에 이상을 느낀 건 직장을 잡고 자립 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한 2012년 즈음. 지혜 씨는 “이제 좀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슴에서 딱딱한 몽우리가 만져졌다. 8년 전의 슬픔과 절망이 한순간에 다시 찾아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언니는 2012년 9월 급하게 한국에 들어와 이대목동병원을 방문했다. 10월 먼저 가슴에서 15cm가량의 암 덩어리를 떼어냈다. 11월엔 1cm 미만의 암 덩어리 2개를 더 제거했다. 또 3개월마다 암 세포만 찾아 없애는 표적치료를 해야 했다. 언니가 수술을 받을 즈음 동생도 비슷한 증세로 귀국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동생은 유방암 초기였다. 어머니를 유방암으로 떠나보내고 자신들마저 같은 암에 걸렸을 때의 절망스러움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지만 자매는 여느 암 환자와는 달랐다. 병원에선 ‘긍정 시스터스’로 불렸다. 이들 때문에 암 병동 전체 분위기가 달라질 정도였다. 자매가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하루 종일 토할 때는 임종을 앞두기 전까지 병명조차 알리지 않았던 어머니의 강인함을 떠올렸다. 지영 씨는 “어머니는 아프다는 말도 하지 않았고, 왜 아픈지도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임종 즈음 안마를 하면 온몸에서 암 덩어리가 손에 느껴졌는데, 그때쯤 암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자매는 암 병동의 상담사 역할도 했다.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이 늘면서 얼굴만 보면 초기인지 중기인지 말기인지가 보였다고 한다. 40대 이상 중년이 대부분인 유방암 환자들은 “시간이 흘러 우리 딸도 암에 걸리면 어떡하지? 나를 원망하겠지?”라며 고민을 자매에게 털어놓곤 했다. 자매는 “우리는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밝게 지내지 않느냐”며 다독였다. 지난해 자매는 항암치료를 마치고 경기 남양주의 한 마을에서 요양생활을 시작했다. 청정한 환경과 병원 접근성을 모두 갖춘 곳에서 요양했던 어머니처럼. 좋은 공기를 마시고 좋은 음식을 먹고 긍정적으로 생활한 덕에 현재까지 재발없이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이대목동병원이 마련한 퇴원 환자 프로그램을 통해 백두산 천지에도 올랐다. 지혜 씨는 “이제는 조심스럽게 아이도 낳고 조카들도 보며 평범한 여성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암 극복은 긍정적인 마음에 달려 있다는 걸 많은 사람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남양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디스크 아닐까?” 서모 씨(64)는 6개월 전부터 허리와 다리가 예전 같지 않음을 느꼈다. 조금만 걸어도 엉치뼈(천골)와 다리 등 하반신 통증이 시작됐다. 30분 이상 걸으면 다리가 부어서 터지는 것처럼 아팠다. 올해 들어 가까운 공원이나 시장에도 다닐 수 없을 지경이다. 잠을 자기 힘들 정도로 다리 통증이 심한 날도 많았다. 주변 사람들은 ‘디스크’라며 병원에 가라고 조언했지만 미뤘다. 서 씨는 “디스크는 오래 치료를 해야 되고 치료비도 만만치 않아 확진 받는 게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차일피일 미루다 올해 초 병원을 찾은 서 씨는 의외의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는 척추관협착증 때문에 통증이 심했던 것일 뿐 디스크는 아니라는 거였다. 의료진은 복잡한 수술 대신 간단한 시술을 권했다. 서 씨는 30분 정도가 걸리는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을 받고 2시간가량 회복 시간을 보낸 뒤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다리가 아팠는데 시술 한 번에 통증이 줄어 집까지 걸어갈 수 있다니 너무 신기하다”며 만족해했다.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로 오인 50∼60대에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만큼이나 자주 발병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나 다리의 저림 등 증상이 비슷해 허리디스크로 오인되곤 한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발병 원인부터 다르다. 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해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는 현상이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을 구성하는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그 안을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게 원인이다. 김순권 세바른병원 강서점 원장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 디스크가 약화되면 허리의 불안정함을 보완하기 위해 인대나 뼈가 필요 이상으로 두꺼워지는데, 이때 신경을 누른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허리보다는 엉치, 다리, 발 쪽의 통증을 호소한다. 특히 엉치 부위에서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 허리디스크보다는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치료는 보존적 치료부터 단계적으로 진행 치료는 단계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운동치료나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한다. 6개월 이상 이러한 치료를 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다양한 비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미세 카테터(관)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비수술 치료들이 대표적이다. 피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고,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도 가능하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령자들이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는 방식이다. 김훈 세바른병원 강서점 원장은 “마비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신경 압박 증세가 심각하다면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그런 경우는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은 대표적인 척추협착증의 비수술 치료법이다. 내시경이 부착된 가느다란 카테터를 꼬리뼈 부분으로 삽입해 척추를 들여다보면서 치료하는 방식이다. 내시경을 이용해 염증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테터는 염증 부위를 찾아낸 뒤 레이저와 약물을 주입해 통증 원인을 제거한다. 레이저를 사용하면 염증 제거 부위를 늘릴 수 있다. 풍선이 내장된 카테터를 염증 부위에 삽입한 다음 풍선을 부풀려서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는 척추협착 풍선확장술도 주목받고 있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이 시술은 척추관 내에 공간을 확보하여 혈류 장애를 원천적으로 해결한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다른 시술로 통증 완화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의 풍선확장술 시도가 늘고 있다. 세바른병원은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 척추협착 풍선확장술뿐 아니라 고주파수핵감압술, DNA프롤로치료 등 각종 비수술 치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가 여는 ‘2013 메디컬코리아대상’에서 4년 연속 비수술척추 부문과 3년 연속 관절내시경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바른병원은 진료 당일 입원에서부터 검사, 진단, 시술, 퇴원이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One Stop System)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비수술치료센터, 최소침습치료실, 무균시술실 등 특화된 치료공간을 마련했다. 평일 낮 시간에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환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세바른병원 강남점은 척추외과에 한해 일요진료(오전 9시∼오후 3시), 평일 야간진료(오후 6시∼오후 8시)를 시행하고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프랑스의 국제앙드레말로협회가 뛰어난 활약을 펼친 문화예술 인사에게 선정하는 ‘2013 올해의 작가상(미술분야)’에 한국인이 처음 선정됐다. 놀라운 것은 영광의 주인공이 전업화가가 아니라는 사실. 국내외 유수의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보건복지부 차관까지 지낸 고위 인사다. 치열한 생의 현장에서도 자신의 예술세계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던 주인공은 바로 문창진 차병원그룹 차의과대 부총장(한국건강증진재단 이사장)이다. 앙드레 말로는 ‘인간의 조건’ ‘왕도’ 등을 발표한 세계적인 소설가다. 프랑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국제앙드레말로협회가 있다. 국제앙드레말로협회는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73개국에 지부를 둔 세계적인 문화예술단체로 성장했다. 앙데팡당전, 르살롱전을 비롯한 4대 살롱전을 주관하고 있다. 문 부총장은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앙데팡당전에 ‘숲 속에서 숲을 보다’라는 6점의 연작을 출품해 인정받았다. 문 부총장은 부산 경남고 시절 담임 선생님이 진로를 미술계로 추천할 정도로 소질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부모님의 뜻에 따라 미술을 전공으로 선택할 수 없었다. 서울대 사회학과에 당당히 입학해 미국 시카고대에서 사회학 석사와 박사를 마칠 때까지 미술은 취미로만 했다. 미술에 대한 정식 교육을 받은 건 젊은 시절 미술 전공 대학생에게 3개월간 받은 과외가 전부. 주말이나 시간이 날 때 취미로만 붓을 잡았다. 보건복지부 차관 등 관료생활을 할때까지 꿈만은 버리지 않았다. 전현직 공무원과 교직원들 모임인 ‘상록회’ 활동을 꾸준히 했다. 2000년 제네바에서 공직생활을 할 때는 다양한 표현 방법을 시도해보기도 했다. 공무원 미술대전, 목우회 공모전, 신미술대전 등에 입상하기도 했다 문 부총장은 “어릴 때 꿈꾸던 화가의 꿈을 버리지 않고 도전한 것이 오늘의 결과를 낳았다. 세계적으로 좋은 작가가 많은데 예상하지도 못한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부총장의 수상 소식은 생계를 이어가느라 자신만의 내면 세계를 잃어가는 직장인들에게 울림을 줬다. 문 부총장은 “예술이라는 건 거창한 게 아니다. 조금만 짬을 내면 누구나 자신의 문화적 소양을 키울 수 있다. 생계와 문화를 모두 향유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대한민국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노인들에게 독감은 공포 그 자체다. 젊은 시절 감기에 잘 걸리지 않은 사람이라도 말이다. 독감은 일반 감기에 비해 고열이 심하고 앓는 기간도 오래가기 마련. 백신을 맞지 못할 정도로 면역력이 떨어진 노약자라면 공포가 더 심할 수 있다. 독감이 두려운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초유를 꾸준히 먹으면 독감 예방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홍진 중앙대 약대 교수팀은 한국미생물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인 ‘미생물학회지(Journal of Microbiology, 2013년 6월)’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꾸준한 초유 섭취는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고, 감염 후 증상 발현을 대폭 감소시켰다. 연구팀은 쥐를 3개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1그룹 쥐에는 생리식염수를, 2그룹에는 젖소의 초유 분말을, 3그룹에는 독감 치료에 쓰이는 항바이러스제(오셀타미비르)를 2주간 투여했다. 이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에 감염시킨 뒤 3일 동안 1, 2그룹에겐 각각 생리식염수와 초유를 계속 먹이고, 3그룹에는 항바이러스제를 7일간 추가 투여했다. 그 결과 초유를 먹은 그룹과 항바이러스제 투여 그룹의 쥐는 100% 생존하고 체중 변화도 거의 없었다. 반면 생리식염수만 투여한 그룹의 생존율은 33%에 그쳤고 체중도 20% 감소했다. 초유를 먹인 그룹이 항바이러스제를 투입한 쥐들과 비슷한 생존율과 건강상태를 보인 것이다. 김 교수는 “초유의 꾸준한 섭취가 생쥐의 면역조절 기능을 향상시키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저항력도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초유의 감기 예방 효과는 사람을 대상으로한 실험에서도 나타났다. 2007년 이탈리아 다눈치오 대학의 자니 벨카로 박사 연구팀의 실험이 그랬다. 자니 벨카로 박사는 환절기에 초유를 섭취한 사람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초유를 섭취한 사람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보다 병원을 찾는 횟수가 3배가량 적었다. 발병일수도 7일 정도 줄어들었다. ‘첫 젖’이라는 의미의 초유(初乳)는 사람을 비롯한 포유동물이 출산 후 24∼72시간 동안 분비하는 노란색의 진한 젖이다. 영아의 면역력 향상과 생체방어력 유지에 필수적인 성분들이 다량으로 포함돼 있다. 때문에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도 불린다. 초유의 효과로는 장염 예방, 상기도 감염 예방, 골격 개선, 알츠하이머 증상 완화 및 당뇨 증상 완화 효과 등이 있다. 1950년대의 의사들은 젖소 초유를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에 사용했다. 1980년대에는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린이의 설사치료에 초유가 사용되기도 했다. 물론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접종은 감염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감염되더라도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보다 증상이 훨씬 약하게 나타나기 때문. 하지만 백신접종만으로 100% 예방은 아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또한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이 유행할 경우 백신 생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는 문제도 있다. 때문에 평소 초유 등을 통해 감기를 사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심혈관 질환자, 고령자, 소아 등 독감에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서 효과가 컸다. 이미 시중에는 다양한 초유 제품이 팔리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면역글로불린 sIgA를 비롯한 초유 성분을 배합한 고급분유 ‘트루맘’을 판매하고 있다. 어른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초유 보강 우유도 인기다. ‘후디스 초유 넣은 우유’는 초유면역성분 IgG, IGF 등과 비타민C와 D3, 엽산이 함유된 프리미엄 저온살균 우유다. 청정지역 고품질 초유단백 2000mg을 함유한 성인용 초유영양식품인 ‘후디스 초유의 힘’, 영유아를 위한 ‘후디스 초유밀플러스’,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후디스 초유비타민키드’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대한의사협회가 원격진료 및 영리 자법인 허용 철회 등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3월 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의협은 11일부터 1박 2일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 의사대표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의협은 총파업을 전국 종합병원과 동네 의원 등이 모두 진료를 거부하는 형태로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종합병원 의사 및 전공의들이 파업 참여에 유보적인 상황이라 2000년 의약분업 때처럼 의료 공백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파업 유보의 조건으로 △원격진료 도입 내용이 담긴 의료법 개정안의 국무회의 상정 중단 △의료법인 자법인 허용 철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파업 실시 전이라도 정부가 강행 움직임을 보이면 다음 달 반나절 휴진 투쟁 등을 통해 정부를 압박하기로 했다. 또 정부가 제안한 민관협의체는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의협 차원의 협상 기구를 제안하기로 했다. 의협은 이번 총파업의 실제 배경이 낮은 의료수가 인상이라는 시각에 대해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를 의식한 듯 노환규 의협 회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단순히 의료수가 인상만 원했다면 굳이 투쟁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격진료와 영리 자법인 허용에 대해 의사들은 2000년 의약분업보다 더 큰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과의 당정협의에 참여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사협회가 총파업을 당초 예정됐던 2월에서 3월로 미루고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을 존중하고, 정부도 적극 소통하겠다”며 “일단 14일 국무회의에는 원격진료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이철호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3월 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실제 파급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개원의와 이해관계가 다른 대학병원 소속 교수와 전공의 등이 파업 참여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11, 12일 열린 총파업 출정식은 파업에 적극적인 개원의와 지방 중소병원 의사들이 주로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원 간 견해차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환규 의협 회장을 비롯한 강경파는 “정부가 앞으로는 대화를 제의하면서 뒤로는 원격진료, 영리자법인 추진을 가속화하는 등 대화의 진정성이 없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총파업을 시작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온건파는 정부와 충분히 협상한 후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을 검토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의협이 정부와의 ‘협상 진행 여부에 따라 파업을 유보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단 것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파업 개시일이 당초 예상보다 한 달 이상 늦은 3월로 결정된 데는 이런 내부 상황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의협 내부의 온도 차는 의협이 ‘의료서비스 규제완화 정책=의료민영화’ 공식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한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의협은 파업 명분을 얻기 위해 철도 파업처럼 ‘민영화’ 프레임을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병원은 대부분 이미 정부가 아닌 개인 또는 사업자가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민영화라는 단어 사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노 회장은 “의료민영화가 영리병원 설립 허용을 의미하는 건지, 건강보험 체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인지 혼란이 많아 표현을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파업이 시작되면 결국 대학병원 의사와 전공의도 동참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방상혁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간사는 “병원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대학병원에서도 원가 절감, 무리한 진료 실적 강요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2000년 의약분업 당시처럼 결국 대학병원 의사들도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의협 회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대학병원 의사와 전공의들은 여전히 파업에 미온적인 상황이다. 원격진료, 영리자법인 허용에 대해서도 의협 지도부와는 생각이 적지 않게 다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원칙적으로는 파업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협의회 장성인 회장은 “서울지역 대형 종합병원 전공의들의 참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총파업은 국민 불안을 볼모로 삼아 협상력을 최대한 높인 뒤 정치권 등의 도움으로 정부의 타협안을 이끌어내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이 경우 일부 저수가 항목의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의료계가 수가 인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유근형 noel@donga.com·이철호 기자}

《 의사들의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1일부터 1박 2일 동안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 회관에서 ‘의료제도 바로 세우기를 위한 전국의사 총파업 출정식’을 갖는다. 전국 의사단체 대표 약 5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파업 일정은 출정식이 끝나는 12일 발표할 예정이지만 우선 평일 오후에 하루 반나절 휴진 투쟁을 진행하고 정부의 변화가 없을 경우 곧바로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 비대위는 파업 철회 조건으로 △원격진료 철회 △영리자법인 허용 철회 △대통령 산하 의료제도개혁특위 설치 등을 내세웠다. 현재 정부가 비대위 요구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낮아 어떤 방식으로든 진료 거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파업이 시작돼도 초기엔 의료 공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업 확산의 열쇠를 쥔 대형병원 의사, 전공의들이 참여에 미온적이기 때문. 한의사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 단체들도 원격진료, 영리자법인 등 정부의 의료산업 규제 완화 정책의 문제에 공감하지만 파업 참여는 여론을 지켜보면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병원은 영리자법인 허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반 개업의들은 반대하고 있다. 논란의 최대 쟁점은 의료민영화다. 의협은 영리자법인 허용이 영리병원의 전 단계로 사실상의 의료민영화 수순이라고 주장한다. 자법인이 영리사업에 집중하면서 모법인인 병원의 영리화도 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병원들이 자법인이 생산하는 의료기기, 의료제품을 독점으로 공급받으면 의료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정부는 병원의 지배구조가 비영리법인 그대로이고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또한 현행 그대로 유지되므로 민영화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비영리법인이 자법인을 통해 부대사업을 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의료 공공성과 경영난 타개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의협은 이번 파업 투쟁을 계기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평균의 약 4분의 1에 머물고 있는 저수가 문제의 근본적인 개선까지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에 따르면 국내 원가보존율(진료 원가 대비 수가로 보전되는 비율)은 73.9%. 의사들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각종 검사 등 비급여 진료를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한다. 방상혁 비대위 간사는 “정부가 저수가 기조를 유지하면서 의료비 부담은 환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건강보험공단은 11조 원의 누적 흑자를 내고 있는데, 근본적인 수가 개선은커녕 전시성 사업에 매몰돼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도 의협에 수가 인상 관련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상황이다. 하지만 고령화 속도가 가속화되면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높아 수가 인상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11일 의협의 파업 출정식이 임박했지만 아직 정부와 의료계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불미스러운 파업이 진행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환규 의협 회장은 “적당히 수가 인상을 받아내고 원격진료 영리자법인을 받아들이면서 타협할 생각은 없다”며 “의료계를 비정상적으로 만든 저수가 제도 개선 등 개혁에 실패하면 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유근형 noel@donga.com·이철호 기자}
스키니진, 롱부츠, 레깅스 등 다리에 무리를 주는 패션이 유행하면서 20대 여성 하지정맥류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20대 여성 하지정맥류 환자는 100만 명당 2740명으로 2007년(2102명)보다 30%가량 늘었다. 2012년 전체 하지정맥류 환자가 약 14만 명으로 2007년(약 12만 명)보다 17%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높은 증가세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와 발의 정맥 핏줄이 확장되면서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 홍기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는 “주로 대형마트 판매원, 교사 등 서서 일하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꽉 끼는 옷 때문에 20대 여성 사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스키니진 등 몸에 딱 붙는 옷을 피하거나 피임약을 자주 복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20대 여성 환자는 전체의 9%로 40대(25%), 50대(29%)보다 적은 비율이지만 환자 증가 추이는 더 빠르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40대와 50대 여성 환자의 연간증가율은 각각 0.01%, 0.42%에 불과했다. 반면 20대 여성의 연간증가율은 5.44%에 달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오래 서 있을 경우 다리를 자주 움직여 혈액순환을 시켜줘야 한다. 꽉 끼는 옷은 혈액순환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자주 입지 않는 것이 좋다. 휴식할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심할 경우 약물을 투입하거나 절제술, 혈관 내 레이저·고주파 시술 등도 도움이 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최근 독감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2일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유행 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8일까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가 15.3명으로 유행 기준(12.1명)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현재 유행하는 인플루엔자의 유형은 B형 바이러스. 질병관리본부가 바이러스 샘플 100개를 분리한 결과, 83%가 B형으로 나타났다. B형은 지난해 만든 독감 예방 백신에 포함돼 있는 바이러스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1∼9세,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 만성 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기침 고열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을 때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거스 히딩크 커플의 이번 방한은 의료 한류가 질적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초기 의료관광은 케이팝, 드라마 등 문화 한류에 영향을 받은 일반 관광객이 주요 고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교관, 정부 고위 관계자, 유명 연예인 등 최우량고객(VVIP)의 방한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12월 16일 디포 알람 인도네시아 내각장관이 서울 강남에 있는 우리들병원 본원에 입원해 허리 치료를 받았다. 국내에서 수술 받기 위해 방한한 첫 외국인 장관이었다. 또 지난해 11월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는 부인인 라이사 아탐바예바 여사가 국내 유명 성형외과를 방문해 각종 안티에이징 시술을 받았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해외 비즈니스 파트너를 접대할 때 “술집이 아닌 성형외과로 데려가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해외 VVIP들의 의료 한류 사랑의 원천은 우수한 기술이다. 특히 성형외과 피부과의 기술은 이미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가다. 또 상대적으로 싼 치료비도 외국인 환자의 주목을 끈다. 피부미용 분야에서는 아시아 의료관광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태국보다 저렴하면서도 싱가포르보다도 높은 의료 기술을 갖췄다. 치료비의 경우 선진국 비용의 10분의 1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질적 양적 성장에 힘입어 국내 의료관광 시장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의료관광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2009년에는 약 6만 명에 불과했지만 2012년 약 16만 명으로 3배 가까이로 늘었다. 2009년 미국(32.6%), 일본(30.3%)에 집중됐던 환자 국적도 중국(20.4%) 미국(19.2%) 일본(12.4%) 러시아(10.3%) 몽골(5.3%) 등으로 다양해졌다. 외국인 환자 유치 활동도 조직화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말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와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대형 여행사와 대형 종합병원이 의료관광 전담 법인을 세운 것은 처음이다. 또 정부와 정부 사이의 G2G 형태의 환자 유치도 성과를 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지난해 1000명이 넘는 환자를 한국에 보냈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도 지난해 342명의 자국 환자를 한국에 보냈다. 또 의료 한류의 2.0 버전인 의료 수출도 활발해 19개국 11곳에 한국 병원이 진출해 있다. 하지만 해외 VVIP까지 찾아오는 의료 한류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진료비의 20∼50%를 챙기고 있는 브로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의료와 관광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 개발도 시급하다. 또 의료사고 발생 시 해외 환자를 보호할 수 있는 보험 강제 가입 등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 유근형 noel@donga.com·한우신 기자}

올해 68세가 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젊어지기 위해 연초부터 한국을 찾는다. 국내 유명 성형외과 정형외과 전문의로부터 토털 안티에이징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다. 5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어지는 ‘히딩크 프로젝트’에는 연인인 엘리자베스 씨도 동행한다. 히딩크 감독은 고질적인 오른쪽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다.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2001년 네덜란드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후유증에 시달렸다. 무릎이 잘 펴지지 않아 걷는 데 불편함이 많다. 체중이 불어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히딩크 감독은 키 182cm에 몸무게가 100kg에 육박하는 거구로 알려져 있다. 국내 의료진은 히딩크 감독을 지방 비율 35% 이상인 고도비만으로 추정하고 있다. 허리둘레가 엉덩이둘레보다 크다. 건강을 유지하고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서 체중 조절이 절실한 상황. 피부탄력도가 떨어지면서 눈썹이 처지는 것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다. 냉혹한 승부 속에 사는 축구감독이라는 직업적 특성상 미간 근육을 이용해 인상을 자주 쓰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히딩크 감독의 시간을 거꾸로 돌리기 위해 국내 정상급 정형외과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나선다. 히딩크 감독은 6일 서울제이에스병원과 JK성형외과를 방문해 각종 수술 전 검사를 받는다. 전 세계 의료관광객이 몰려드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의 병원 투어도 예정돼 있다. 히딩크 프로젝트는 7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먼저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호’의 주치의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제이에스병원 송준섭 박사에게 오른쪽 무릎 관절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 후 이틀은 회복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송 박사는 “국내 운동선수들은 부상을 당했을 때 막연한 환상을 갖고 해외로 나가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히딩크 감독이 국내에서 수술을 받는다는 것은 이제 한국의 의료가 세계적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10일부터는 JK성형외과에서 눈 처짐 개선과 복부지방 줄이기에 돌입한다. 눈꺼풀 처짐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시경이마거상술이 동원된다. 이마와 머리카락이 만나는 이마선의 5곳을 절개해 내시경을 넣어 이마 주름을 당기면서 눈썹까지 올리는 시술이다. 최항석 JK성형외과 원장은 “히딩크 감독은 쌍꺼풀 수술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수준이다. 쌍꺼풀 수술을 잘못 하면 어색하고 사나워 보일 수 있기에 이번 시술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복부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강도 집속형 초음파 시술인 리포소닉이 동원된다. 초음파를 복부에 쏘아 피부는 손상시키지 않은 채 피하 지방조직을 영구 파괴시키는 방식이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지방을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초음파를 1시간가량 쏘면 지방이 3개월에 걸쳐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배출된다. 한 번 시술로 평균 1인치가량 허리둘레가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리포소닉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받았다. 히딩크 감독의 ‘동안(童顔) 비용’은 총 2600만 원에 이른다. 연인인 엘리자베스 씨도 한국의 안티에이징 프로그램을 즐길 예정이다. 주름탄력 개선, 항노화 효과가 있는 스킨 케어프로그램, 정맥주사를 통해 피부를 하얗게 하는 화이트닝 치료 등이 준비돼 있다. 주권 JK성형외과 대표원장은 “해외 최우량고객(VVIP)들이 한국을 찾을 정도로 의료 한류가 확산되고 있다”며 “히딩크 커플 방한 치료를 계기로 의료관광객 유치에서 다소 부진했던 유럽 지역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대형마트에서 시간제근로자로 일하던 주부 윤모 씨(42)는 4월 정규직 전환을 통보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윤 씨는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한다. 이유는 뭘까. 정규사원이 됐지만 보수는 월 130만 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근무 환경이 더 나빠졌다. 용역회사 소속의 비정규직일 때는 고객 불만을 처리하는 데스크에 주로 앉아서 근무했다. 정규사원이 되고서는 남성이 주로 하는 물품 이동작업에 동원됐다.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없는 점도 문제. 비정규직일 때는 유치원생 아들을 돌볼 사람이 없거나 몸이 아프면 용역 직원을 담당하는 팀장에게 말해 쉽게 조퇴나 휴가를 냈다. 정규직 사원이 되면서는 절차가 복잡해지고 상사의 눈치를 봐야 했다. 윤 씨는 “차라리 조금 덜 일하고 덜 벌더라도 비정규직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의 대학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송모 씨(64·여)도 비슷하다. 올해 3월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우울증 증세가 심해졌다. 용역업체 소속일 때는 힘이 닿을 때까지 제한 없이 일했다. 대학의 정규직원이 되면 65세가 되는 내년에 정년퇴직해야 한다. 이 학교는 정규직 퇴직 이후에 다시 비정규직으로 재취업하지 못하도록 한다. 27년째 투병 중인 남편을 돌보는 송 씨는 정든 직장을 떠나 또다시 구직 활동을 해야 하는 처지다. 이처럼 정규직 전환 뒤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름만 정규직일 뿐 노동조건과 임금은 더 나빠지는 때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현상은 가사,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여성에게서 특히 심하다. 김승섭 고려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지난해 ‘근무환경 변화와 우울감’이란 논문을 통해 이 같은 현상을 분석했다. 이 논문은 스칸디나비아학회지 ‘노동환경 변화와 우울감’에 소개됐다. 논문에 따르면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여성이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은 정규직 여성보다 2.57배 높았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좀 더 나은 정규직 일자리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의학적으로는 이런 현상을 적응장애로 설명할 수 있다. 이직 승진 등 근무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때 심리적 위축과 스트레스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적응장애는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을 없애면 2개월 이내에 사라질 수 있다. 다만 근무환경을 바꾸면서 생긴 적응장애는 원인을 곧바로 개선할 수 없는 때가 많다. 심하면 우울증, 불안장애, 공격적인 행동, 불면증, 식욕감퇴까지 이어진다. 최정석 보라매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일단 자신이 겪는 우울증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 초기에는 상담 치료를 받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항우울제를 투여하는 등 적극적인 치료가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고려대 미디어학부와 함께한 공동기획입니다. 취재에는 보건행정학과 4학년 강기준 씨, 영어영문학과 4학년 우한솔 씨가 참여했습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의료계가 정부의 원격진료 및 자회사를 통한 영리사업 허용 방안을 저지하기 위해 진료 거부 투쟁에 나선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부터 이틀간 시도지부 회장단 확대 워크숍을 열고 내년 1월 11, 12일 ‘전국의사 총파업 출정식’을 갖기로 했다. 비대위는 빠르면 내년 1월 11일부터 진료를 하지 않고 의사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쟁을 벌이도록 했다. 원칙적으로 동네 의원부터 대형 종합병원까지 모든 의료기관의 의사가 참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실행위원회를 확대하고 간사를 상근 임원인 방상혁 기획이사로 교체했다. 법적으로 진료 중단이 금지된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휴진 투쟁 대상에서 제외된다. 의사들이 얼마나 진료 거부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전면 파업 양상을 보였던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당시만큼 파괴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대한병원협회는 자회사를 통한 영리사업은 병원 경영난을 개선하는 데 필요하다며 의협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대형병원의 의사, 특히 전공의들이 참여할지도 확실치 않다. 의사 단체와 연대 움직임을 보였던 대한간호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도 진료 거부에는 소극적인 상황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의료민영화를 막겠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파업 결정은 의협의 독자적인 생각이다. 진료 거부로는 국민을 이해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이철호 기자}

원격진료가 도입되면 환자 부담은 어떻게 될까. 우선 집에서 병원까지 왕복 교통비가 들지 않는다. 배를 타고 나서야 하는 섬마을 주민은 혜택을 더 많이 본다. 식사비 등도 추가로 아낄 수 있다. 병원은 환자를 영상으로만 대하니 직접 진료할 때보다 인력 및 시설 운영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원격진료에 필요한 기기 설치비나 전기 통신료가 부담이 된다.○ 환자 부대비용 줄어 정부는 관련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환자 부담이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강원도와 한림대가 2004∼2012년 42개 보건진료소 22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범사업 결과가 근거다. 시범사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장비설치비를 제외하고 환자부담은 원격진료를 1회 받을 때 평균 2853원이었다. 병원 방문 때(2만6612원)의 10% 수준이다. 교통비가 7144원에서 523원으로, 식사비 등 추가 지출이 6501원에서 52원으로 줄었다. 진료받기 위해 들이는 시간도 183.8분에서 50.3분으로 감소했다. 다만 원격진료를 받으려면 환자가 장비를 갖춰야 한다. 화상카메라, 혈당 및 혈압 자가 체크 기능을 갖춘 장비로 최소 150만 원이 들어간다. 68회 정도 이용해야 비용을 뽑을 수 있다. 의료계는 보고서를 원격진료 추진의 근거로 삼기 어렵다고 반박한다. 송형곤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환자의 주관적인 설문 결과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진료비 자체만 보면 환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 원격진료는 건강보험 적용범위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복지부는 원격진료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도록 월 1∼3회 정도로 건보 적용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격진료는 대부분 감기 등 가벼운 질환이나 고혈압 당뇨 등 반복적으로 처방해야 하는 병이 대상이다. 진료비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예를 들어 원격진료를 가장 많이 이용할 65세 이상 노인은 동네 의원에서 진료비가 1만5000원이 넘지 않으면 본인부담금을 1500원(10%)만 내면 된다.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의사를 직접 만나 진료받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의료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동네 의원은 장비 구입 부담 동네 의원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는 1차 의료기관인 동네 의원이 고해상도(HD)카메라, 전용 PC를 갖추려면 최소 1000만 원가량 든다고 추산한다. 의사가 환자의 정확한 생체정보를 판단하기 위해 혈압측정기 혈당측정기 체지방분석기 심전도계 임상검사장비까지 구비하려면 3000만 원가량이 필요하다. 시범사업 때 정부는 국비와 지방비를 각 20억 원 투입했다. 이 중 32억3300만 원이 장비 구입비였다. 원격진료 수요 등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천만 원을 선뜻 투자할 동네 의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의료계는 원격진료 장비비용이 고스란히 환자 부담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자본력이 떨어지는 동네 의원은 쓰러지고 재벌 정보기술(IT)기업, 원격진료장비 회사, 대형 병원만 살아남는다고 본다. 복지부는 동네 의원의 장비 구입비를 건강보험에서 지급하는 수가로 보전할 방침이다. 자기공명영상(MRI) 기기를 도입하면 수가를 높여 투자비를 보전하는 현재 방식과 비슷하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자신의 몸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새로운 치료제까지 개발한 한의사가 있다. 지병으로 편도샘염을 앓았던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이다. 서 원장은 오랜 연구 끝에 ‘편강탕’을 개발했다. 폐를 강화시켜 몸 전체를 다스리는 데 도움을 주는 탕약이다. 수차례 업그레이드된 편강탕은 각종 알레르기 질환과 폐질환에 효험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편강탕을 비롯한 평강한의원의 한약들은 현재 세계 30여 개국으로 공급되고 있다. 편강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된 마이크로백 시험소에서 농약, 방부제, 스테로이드 등 독성물질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돼 2006년 2월 1일 ‘무독성 식이제품’으로 인증도 받았다. 편강한의원은 아토피 피부염, 비염, 천식 등 폐 관련 질환 전문 한의원이다. 40년 세월을 ‘폐’ 처방에 매진해 전문성과 경쟁력을 쌓았다. 피부 코 기관지가 좋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인식된 아토피 피부염, 비염, 천식이 공통적으로 면역력 상실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이라는 것에 집중했다. 그 결과 병의 근원이 ‘폐’에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서 원장은 “편강한의원만의 독창적 치료원리는 지금까지 약 15만 명의 환자 치료를 통해 증명됐다”며 “편강탕 개발과정처럼 항상 내 병을 치유한다는 생각으로 환자들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편강한의원은 한약 제조과정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한약재 이력추적 관리제도’를 도입했다. 중금속과 오염물질을 걸러낸 증류수를 사용하고 생약성분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최첨단 탕전설비로 약의 효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게 한의원의 설명이다. 편강한의원 한약은 맛이 쓰지 않은 보리차와 비슷한 맛이 난다. 한약에 거부감을 보이는 어린이들도 쉽게 복용할 수 있다. 또 술, 담배를 제외하고는 피해야 할 음식이 없다. 차게 마셔도 효능이 떨어지지 않아 데우는 번거로움도 없다. 현재 편강한의원은 서울 서초본점을 비롯해 명동, 안산, 산본, 부천까지 네트워크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2009년부터는 해외로도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스탠톤 부속 편강한방병원과 일본 오사카의 아토피 편강탕 한약연구소를 설립했다. 지난해 4월에는 애틀랜타에 미국 2호점을 열었다. 서 원장은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51주년 뉴욕 한인의 밤 및 미주 한인의 날’ 행사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한국 유엔 가입 20주년 기념 뉴욕 코리안 페스티벌’에서는 뉴저지 상하원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올해는 중화권 방송사인 미국 NTD TV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조진(走近) 한의’에 출연해 한의학의 한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했다. 서 원장은 “세계 각지를 다니면서 한약이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한방 세계화를 위해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성공적인 노후 생활의 첫 번째 조건은 뭘까?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성공적 노후에 대한 중장년층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6%가 ‘신체 건강’을 꼽았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거다’라는 부모님들의 말씀이 생각난다. 하지만 머리와 몸은 따로 놀기 마련이다. 특히 40∼50대에 접어들면 몸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하려고 해도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건강관리는 뒷전으로 밀리기 쉽다. 전문가들은 40∼50대에 건강관리를 하지 않으면 노후가 불행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30대까지 드러나지 않던 각종 생활습관 병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건강관리의 초석은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과식 과음 흡연 운동부족 등 좋지 않은 습관을 고쳐야 한다. 다음으로는 1∼2년에 한번은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 비만, 흡연 등 위험인자를 지니고 있다면 정밀검진이 필요하다. 심뇌혈관 질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뇌혈관 컴퓨터단층촬영(CT), 관상동맥 CT 등을 받아야 한다. 심뇌혈관 질환은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후유증이 적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도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필수적이다.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건강검진이 필수적이다. 특히 폐암, 간암, 위암은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대장암, 췌장암 사망률도 증가하고 있다. 암이 무서운 것은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점 때문이다. 폐암은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을 때가 많다. 기침 객담 등 가벼운 증상만 보이다 폐암말기 진단을 받는 사례가 허다하다. 간암은 간염과 간경변 등의 질환이 악화돼 암으로 진행되는 때가 많다. 윗배가 무겁고 부은 듯한 느낌이 든다면 간암의 초기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대장암은 육류 섭취가 증가함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아랫배에 가스가 찬 것 같고 혈변이나 점액질 변을 볼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해보는 것이 현명하다. 위암은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거나 헬리코박터균에 노출되면 발병한다. 특히 소금을 과다 섭취하면 위암 발생률이 약 10% 높아진다. 갑자기 소화가 잘 안되고 트림이 자주 나오며 구토증상이 자주 발생하면 위암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자주 체하거나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거나 방귀가 자주 나오거나 딸꾹질이 멈추지 않고 구토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증상도 주의해야 한다. 암은 더이상 진단이 곧 사망을 뜻하는 질환은 아니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존률과 완치율이 올라간다. 반대로 늦게 발견될수록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40대 이상이라면 위암, 유방암 검사를 2년마다 한번씩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30대부터 2년마다 받아야 한다. 50대 이상이라면 대변검사를 매년 받고 대장암 검사는 5년 마다 한번씩 받아야 한다. 간암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고 가족력이 있으면 40세 이상부터 6개월마다 검진을 받으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은 건강검진을 통한 암 검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건협 건강증진의원에서 검진을 받은 458만186명 중 암 확진률은 갑상선암 0.25%, 유방암 0.11%, 위암 0.1%, 대장암 0.08%, 자궁경부암 0.07%, 전립선암 0.04%, 폐암 0.03%, 간암 0.02%이었다. 성별에 따라 특히 신경을 써야하는 암 검진이 있다. 중년 남성은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술, 담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위암 간암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여성에 비해 높다. 비뇨기과와 관련된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도 유의해야 한다. 남성 10대 암 중 5위인 전립선암 환자는 2000년 1304명에서 2010년 7848명으로 6배나 증가했다. 7위 방광암 환자는 1787명에서 2752명으로 1.5배가 됐다. 여성은 여성 3대 암인 유방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유일한 대처방법이다.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는 갑상선 암은 건강검진을 통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암 중 하나다. 진단 당시 50% 이상은 증상이 별로 없는 사례도 많다. 비교적 예후가 좋고 치료가 잘되는 편이다. 전국 16개 시도에 건강증진의원을 두고 있는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생활실천을 통한 질병예방을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건강강좌와 건강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매월 8일 복부비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나의 허리둘레 알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건협의 조한익 회장은 “건강검진과 건강생활 실천만이 질병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강조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환자가 병의원을 찾지 않아도 진료를 받는 길이 이르면 2015년부터 생긴다. 정보통신기술(ICT) 덕분에 의료 서비스가 개선되는 셈이다. 문제는 의료 현장에 생기는 변화가 중소병원이나 동네의원의 생존권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점이다. 대형 병원까지 적용된다면 중소병원이나 동네의원은 환자를 뺏길지 모른다. 지방 의료기관은 특히 그렇다. 이런 갈등은 용어를 둘러싼 신경전에서 나타난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원격의료라는 말로 본질을 흐린다”고 주장하고, 정부는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라는 식의 구절을 앞에 쓰니까 문제가 없다”고 한다. ○ 달라지는 진료실 풍경 원격진료의 기본개념은 이렇다. 환자는 전화를 걸거나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설치한 원격진료 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한다. 약속된 시간에 의사와 화상으로 만나 진료를 받는다. 지금은 큰 병원에 가기 힘든 환자에 한해 보건소 의사의 도움을 받아 화상으로 멀리 떨어진 의료기관에 있는 의사의 자문을 받는다. 진료가 끝나면 e메일 또는 팩스로 처방전이 나온다. 노인, 장애인 등 움직임이 불편하거나 전자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환자는 미리 지정한 대리인을 통해 처방전을 받고 약을 구하면 된다. 정부는 대리인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를 활용할 계획이다. 원격진료를 통해 처방받는 약은 52개 질환으로 제한된다. 계속 같은 처방이 필요한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 그리고 가벼운 감기나 소화불량으로 국한된다. 처방전을 보내면 약을 집까지 배달하는 원격택배 서비스는 배달사고 등 부작용 우려 때문에 금지된다. 환자가 원한다고 아무 때나 원격진료가 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이용 횟수와 시간을 제한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경증, 중증 환자를 막론하고 원격 진료를 두세 번 받은 뒤에는, 의사를 직접 만나는 대면진료를 꼭 한 번 받는 방향으로 의료법 개정안을 보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국의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2015년부터 원격진료를 도입할 계획이다. 수술을 받은 환자나 증상이 아주 나빠 병원을 다시 찾기 어려운 환자에 한해 대형병원에 허용할 방침이다. 장애인, 저소득층, 노인요양시설에는 원격진료 시스템 설치비용을 지원한다. 어느 수준으로 도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동네의원은 원격진료 시스템이 24시간 가동되는 상황을 가장 우려한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가 이용시간을 제한한다고 했지만 지금도 대형병원이 환자를 싹쓸이하는 상황에서 무의미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동네 의원이나 중소병원을 고사시키는 제도라는 주장.○ 이용도-만족도 두고 정반대 해석 정부안대로라면 섬이나 산골 오지마을 주민, 군대와 교도소 등 특수지역 거주자, 성폭력 피해자 등 병원 출입이 어려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비슷한 약을 타러 병원에 정기적으로 가야 하는 만성질환자가 편해진다. 한국에서 치료 받은 외국인 환자도 자기 나라에 돌아가 한국 의사에게서 재진을 받을 수 있다. 의협은 지역 면적을 감안한 한국의 의사 수가 호주와 캐나다의 100배, 뉴질랜드와 핀란드의 20∼30배 수준이라 원격진료가 필요 없다는 논리를 편다. 의료 복지를 강화하고 환자 전달체계를 보강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반론을 펼친다. 또 원격의료 도입으로 동네 병의원이 줄줄이 도산하면 오히려 가까운 병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닥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원격진료 U-Health 서비스’ 30개 시범사업 결과를 두고 원격진료 효과와 환자 만족도가 비교적 높다고 설명한다. 특히 강원도와 한림대가 2004∼2012년 42개 보건진료소 22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원도 원격진료 시범사업’의 결과를 내세운다. 원격진료로 만성 당뇨병을 관리한 환자는 평균 60일간 몸속 혈당상태를 알려주는 당화혈색소(HbA1c)가 일반 환자보다 많이 개선됐다. 일반 당뇨병 환자의 30.5%가 겪는 합병증(저혈당 현상)이 원격진료 환자에게는 하나도 생기지 않았다. 환자 5명 중 4.5명이 원격진료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4.6명은 계속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허찬영 교수도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한 원격관리 프로그램을 3년간 가동했더니 만족도가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시범사업 결과가 과대 포장됐다고 항변한다. 정부가 추진한 30개 시범사업의 대부분은 환자와 의사가 같이 있는 자리에서 원격 시스템을 통해 다른 지역의 의사에게 자문을 받는 식이어서 환자 혼자서 멀리 떨어진 곳의 의사에게 진료 받는 원격진료의 추진 근거로 삼으면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환자가 의료인의 도움 없이 의사와 직접 화상진료를 하는 방식은 독도경비대와 경찰병원 사이의 u-Health 시범사업밖에 없었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의 견강부회가 도를 넘었다. 현재 의사-환자 간 원격진료 효과는 세계 학계에서도 논쟁 중인 사안이다”라고 주장했다.:: 원격진료 ::환자가 예약한 시간에 화상을 통해 의사에게서 진료와 처방을 받는 방식이다. 원격의료는 이보다 폭넓은 개념으로 원격진료는 물론 원격모니터링과 원격자문까지 포함한다. 원격모니터링은 의사가 환자로부터 혈압, 혈당 수치를 전송받아 관리에 참고하는 방식을 말한다. 원격자문은 병원에 가기 힘든 환자가 현지 의사의 도움을 받아 멀리 떨어진 의사의 도움을 받는다는 뜻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주최한 ‘의료제도 바로 세우기 전국의사궐기대회’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사가 가세해 이들이 느끼는 불만과 위기의식을 보여주었다. 비대위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원격의료 도입, 병원의 자회사를 통한 영리사업을 허용하는 의료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개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의료 영리화 정책은 이명박 정권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잘못된 정책”이라며 진료 거부 등을 포함한 집단행동도 불사한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정부가 지난달 원격의료 허용을 포함한 ‘의료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전격적으로 입법 예고하면서 시작됐다. 의협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전국 언론사를 돌며 대국민 원격의료 반대 설득을 위한 투어를 시작했다. 이들의 집단행동 수위는 의약분업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투쟁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높았다. 심지어 보건의료 현안마다 각을 세웠던 대한약사회, 대한한의사협회 등도 공동전선을 형성했다. 이들 세 단체가 한 가지 의료 현안에 같은 목소리를 낸 건 매우 드문 일이다. 대한병원협회도 외국의 원격의료는 높은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대안적 제도로 정착되고 있을 뿐이므로 국내에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역시 원격의료기기의 안정성을 믿을 수 없고 개인정보 유출 문제도 우려된다며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정부는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쏠려 1차 의원기관인 동네 병의원들이 고사할 것이라는 의료계의 주장을 일부 수용했다. 지난달 발표한 개정안에는 원격의료는 의원급인 1차 의료기관 중심으로 허용하되 대형병원은 큰 수술을 받은 뒤 재방문이 어려울 때만 허용하게 했다. 또 당정은 10일 원격의료 전문병원은 불허하는 내용을 최종 법안에 반영시키기로 했다. 일부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원격의료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 정보통신기술 발전과 의료산업 융합 그리고 경쟁력 측면에서 더이상 늦출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는 것이 찬성론의 핵심이다. 하지만 비대위는 ‘개미구멍이 결국 둑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논리를 고수하고 있다. 정부가 대형병원이 수술 뒤나 재방문이 어려운 환자에게만 원격진료를 허용한다지만 각종 편법이 동원되면 사실상 막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병원의 자회사를 통한 영리사업을 허용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비슷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병원은 비영리기관으로 두되 자회사를 통해 영리 추구를 허용하면 의료 공공성과 경영난 타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 반면 의료계는 ‘사실상 영리병원 전 단계’라며 반발하고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