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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최고였습니다.” 2012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남자 부문을 2연패한 김창원 씨(34·사진)는 우승 직후 날씨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2시간25분45초를 기록해 지난해(2시간27분33초)보다 1분48초를 앞당겼다.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2010년 귀화한 김 씨는 추위에 약했다. 쌀쌀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따뜻한 봄 날씨여서 김 씨는 제 실력을 낼 수 있었다. 그는 2월 달리기 도중 넘어져 골반과 무릎에 부상을 당했다. 그의 무릎엔 연홍빛 새살이 갓 돋아나 있었다. 그는 “부상 때문에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지 못해 걱정했는데 27km 지점부터 스퍼트를 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내년 대회에서도 우승해 3연패하고 싶다는 김 씨는 낮에는 ㈜현대위아에서 일하고 밤엔 경남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 “딸 앞에서 6번째 우승 모습 보여 뿌듯” ▼ ■ 마스터스 女우승 이정숙 씨“어젯밤까지만 해도 안 뛰려고 했어요.”2012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여자 우승자인 이정숙 씨(47·사진)는 18일 완주한 뒤 이렇게 말했다. 40일 동안 앓은 감기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이 “엄마가 뛰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간절히 부탁해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이 씨는 2시간51분28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씨는 마스터스 절대 강자다. 2006∼2009년,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0년엔 아깝게 2위에 그쳤다. 이날 우승으로 이 대회에서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 씨는 몸 상태를 고려해 25km 구간부터 페이스를 늦췄다. 그래서 지난해(2시간47분54초)보다 늦었다. 이 씨는 “기록은 개의치 않는다. 딸 앞에서 엄마가 우승한 모습을 보인 것만으로 충분하다”며 웃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특별취재반▽스포츠레저부안영식 부장, 이원홍 황태훈 김종석 양종구 차장, 이승건 이헌재 이종석 유근형 정윤철 조동주 기자▽사회부박진우 손효주 조건희 김준일 서동일 송금한 전주영 권기범 기자 ▽사진부김동주 신원건 차장, 원대연 박영대 최혁중 김재명 홍진환 장승윤 양회성 기자▽스포츠동아전영희 김민성 권현진 기자▽채널A김동욱 한일웅 기자}
겨우내 기다려온 팬들의 관심이 폭발했다. 거포들의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 이틀째인 18일 잠실 문학 사직 청주 등 4개 구장에는 5만7508명의 팬이 몰려 시범경기 역대 하루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3월 27일의 4만5300명. 개막 2연전(총 7경기) 관중 역시 10만1351명으로 역대 최다이다. 이전 기록은 지난해의 7만452명(8경기). 청주구장은 시범경기 역대 최초로 만원 관중(7500명)이 들어차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입장권 판매를 통해 관중을 집계하는 정규시즌과 달리 무료입장인 시범경기는 추정치이지만 실제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게 구단 마케팅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사직구장(1만4508명)의 경우 시범경기도 예매 발권 시스템으로 정확한 수를 파악하고 있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홈런 경쟁도 볼만했다. 삼성 이승엽은 17일 LG전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과 함께 일본에서 돌아온 올해 연봉 1위(15억 원) 한화 김태균도 18일 넥센과의 경기 첫 타석에서 3점 홈런을 날렸다. 지난해 홈런왕 삼성 최형우는 이날 LG전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 감각을 조율했다.이날 LG는 삼성을 7-3, KIA는 SK를 4-2, 두산은 롯데를 4-0으로 누르며 세 팀 모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전날 비로 경기를 못했던 한화는 넥센을 6-0으로 꺾었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3위 싸움이 시즌 막판까지도 오리무중이다. 3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은 15일 경기 성남시 성남체육관에서 2위를 확정지은 도로공사에 1-3(25-20, 16-25, 21-25, 23-25)으로 패했다. 이날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현대건설(14승 15패·승점 40)은 4위 기업은행(승점 39)과 5위 흥국생명(승점 38)보다 3위 싸움에서 불리해졌다. 현대건설은 1경기만 남은 반면 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은 2경기를 남겨뒀기 때문이다.}
프로배구 5위 드림식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끝내 좌절됐다. 드림식스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6위 LIG손해보험에 2-3(20-25, 25-23, 25-20, 28-30, 10-15)으로 졌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정규리그 3경기를 모두 이겨야 역전 4위를 기대할 수 있었던 드림식스가 패하면서 4위 KEPCO는 나머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포스트시즌 남자부 4팀이 결정됐다. 3위 현대캐피탈과 4위 KEPCO가 25일부터 준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여기서 이긴 팀이 2위 대한항공과 31일부터 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치른다. 정규리그 1위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 승자는 4월 7일부터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 맞붙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13일 오전 경기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김성근 감독(70)은 선수단을 불러 모았다. 꽃샘추위 탓에 코치진은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었지만 김 감독은 얇은 니트 차림으로 이날 오전 연습을 평가했다. 70대로 접어든 ‘야신(野神)’의 야구 열정은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뜨거웠다. ○ 박현준, 착하지만 바보 같은 놈김 감독은 국내 프로야구에 대한 질문에 “관심 없다”고 했다. 이번 시즌 한국으로 돌아온 해외파에 대해서도 “실제 연습하는 걸 못 봤으니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다만, 경기 조작에 연루된 제자 박현준(전 LG)에 대해선 아쉬움을 보였다. 그는 2009년 SK 감독 시절에 박현준을 영입했다.―제자의 몰락을 보는 스승의 기분은 어떤가.“슬펐다. 현준이는 착했는데….”(“실망했느냐”고 묻자 고개 끄덕)―친한 동료인 김성현(전 LG)의 부친 약값 때문에 그랬다는데….“(허탈하게 웃으며) 그렇다고 선수가 그러면 되나. 바보 같은 행동이다.”○ 고양은 이제 걸음마 단계―일본 전지훈련은 어땠나.“선수 개개인의 잠재된 기량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프로와 경쟁할 수준은 아니다. 프로 2군이 아닌 1군과의 경쟁을 목표로 하기에 아직 갈 길이 멀다.”―8일 국내 첫 연습경기에서 LG 2군을 5-4로 이겼는데….“대등한 경기를 한 건 큰 성과다. 하지만 아직 어느 포지션도 제대로 된 게 없다.(웃음) 지금은 어린아이가 기어 다니다 걷는 수준이다. 뛰게 만드는 게 내 몫이다.”―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돌아온 정영일과 남윤희는 어떤가.“기대에 못 미친다. 실패하고 돌아온 선수로 몸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다. 더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 프로 같은 독립야구단을 꿈꾸다야신의 훈련은 혹독한 걸로 유명하다. 고양도 예외는 아니다. 연습은 오후 9시까지 이어진다.―못 견디고 나간 선수는….“몇 명 있다. 그런 마음으로 야구를 한다는 게 난센스다. 한두 번 했다가 포기하고… 그게 야구를 우습게 본다는 말이다. 기량이 안 돼 내가 그만두게 한 선수도 있다.”―넥센 김병현도 한때 미국의 독립야구단에 있었다. 제2, 제3의 고양이 필요하지 않나. “독립야구단이 더 생길지는 기존 프로 팀들이 얼마나 우리를 인정하고 협조해 주느냐에 달렸다.”○ 야신의 승부사 기질은 살아 있다프로야구 2군은 1군으로의 선수 공급이 목적이다. 독립야구단인 고양 역시 프로 무대로 진출할 유망주를 기르는 역할을 한다.―고양 선수단에 무엇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나.“나는 이기는 법을 가르친다. 이겨야 선수들이 관심을 받고 성장해 프로로 갈 수 있다. 3년 안에 성과가 나올 것 같다.”프로 팀 입장에선 독립구단에 이기면 본전이고 지면 망신이다. 고양은 실패한 선수들이 모인 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야신은 여전히 승리에 목이 말랐다. “약자가 강자에게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다. 승부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양=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스타인 모태범(23·대한항공)이 월드컵시리즈 남자 500m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모태범은 10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파이널 남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5초04로 미헐 뮐더르(네덜란드·35초0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모태범은 전날 1차 레이스까지의 월드컵 포인트 582점에 이날 120점을 추가해 총 702점으로 500m부문 종합 1위에 올랐다.모태범은 1차 레이스까지 터커 프레드릭스(미국)와 가토 조지(일본)에게 밀려 3위에 머물렀지만 두 선수가 이날 나란히 부진해 역전우승을 거뒀다. 모태범은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통합 챔피언이 돼 기쁘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선 10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화(서울시청)도 여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7초66으로 2위를 해 월드컵 포인트 890점으로 위징(중국·960점)에 이어 종합 준우승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의 추신수가 사흘 만에 시범경기 2호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는 11일 미국 애리조나 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0-3으로 뒤진 4회 1사 후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앞선 1회에는 오른쪽 2루타를 치는 등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273(11타수 3안타).}
프로배구 5위 드림식스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드림식스는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3-0(25-22, 25-19, 25-20)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드림식스는 승점 45(14승 19패)로 4위 KEPCO를 승점 4차로 따라붙었다. 삼성화재는 챔피언 결정전에 대비해 주전을 대부분 쉬게 하고 후보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도 10일 2, 3위를 확정했다. 드림식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남은 LIG손해보험(14일), 대한항공(17일), 현대캐피탈(21일)과의 경기를 무조건 3-0이나 3-1로 이겨 승점 9를 추가하고 KEPCO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KEPCO는 남은 2경기 가운데 상무에 이미 부전승(승점 3)이 확정된 상태. 따라서 만약 KEPCO가 18일 LIG손해보험의 경기에서 지면 드림식스가 4강에 오른다. 여자부에선 도로공사가 기업은행을 3-2로, GS칼텍스는 인삼공사를 3-0으로 이겼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프로야구 LG 박현준과 김성현은 경기 조작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5일 일시 자격정지 징계를, 구단으로부터는 6일 퇴단 징계를 받았다. 사법기관의 형사 처벌이 확정되면 영구 제명이 불가피하다. 한국배구연맹(KOVO) 역시 지난달 같은 혐의가 드러난 선수 4명을 영구 제명했다. 당장 이들 모두 국내에서는 해당 종목과 관련된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프로뿐 아니라 아마추어 팀 지도자의 길도 막혀 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 아마추어 팀을 맡기 위해서는 대한야구협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하는데 야구와 관련해 제재를 받은 자는 자격을 잃는다. 배구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까. 운동을 계속할 길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 조작과 관련해 영구 제명된 국가대표 출신 최성국은 올해 초부터 마케도니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국제 이적동의서 발급을 거부당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임시 이적동의서를 받아 해외로 나갈 수 있었다. FIFA가 선수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자국 협회의 징계보다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상급 선수인 야구 박현준이나 배구 박준범도 해외 진출이 가능할까. 프로야구의 경우 KBO와 협정을 맺은 미국 일본 대만에서는 뛸 수 없다. 국내 선수가 미국 일본 대만에 진출하려면 이 국가들이 KBO에 신분조회를 요청하는데 아예 선수 명단에 없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각국 기구가 독립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돼 FIFA가 주도하는 축구와는 다르다. 하지만 중국이나 중남미 등 협정을 맺지 않은 국가나 해외 독립리그에서 뛰는 건 막을 방법이 없다. 배구의 경우 해외진출이 가능할지 아직 알 수 없다. 해외 이적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대한배구협회가 국제 이적동의서 발급을 거부한다 해도 국제배구연맹(FIVB)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4대 프로스포츠 종목은 아니지만 젊은층에 큰 영향을 끼치는 e스포츠의 경우 징계를 받은 선수가 관련 분야에서 버젓이 활동하기도 한다. 스타크래프트 정상급 프로게이머였던 마재윤은 2010년 승부 조작이 적발돼 한국e스포츠협회로부터 영구 제명됐고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는 최근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게임은 혼자라도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그의 개인방송국은 컴퓨터업체의 후원까지 받을 정도로 번창하고 있다. 유료 회원만 5000명이 넘는다. 승부 조작에 연루된 또 다른 게이머 박찬수도 최근 인터넷 개인방송을 시작했다. 한순간의 실수로 화려한 스타에서 인생의 내리막길을 걷게 된 선수들도 있다. 프로농구 양경민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승부 조작은 아니었지만 법으로 금지된 스포츠토토를 대리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 2006년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36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300만 원, 그리고 법원에서 1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고, 얼마 뒤 코트를 떠나 현재는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한상민(서울)이 2일 폐막한 제9회 전국장애인겨울체육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상민은 알파인스키 좌식부문에서 회전, 슈퍼대회전, 이를 합산한 슈퍼콤바인 3관왕을 차지해 2004년 1회 대회 이후 알파인스키 좌식부문 9연패를 달성했다. 서울이 종합 우승해 대회 3연패.}
“이제는 삼성화재와 붙어도 불안하지 않다.” 프로배구 2위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선두 삼성화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도 “삼성화재에는 그동안 많이 져 봤다. 이제 더는 질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만 만나면 작아졌다. 2010∼2011시즌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거뒀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4연패하며 맥없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대한항공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3-0(25-22, 25-23, 25-20)으로 완파해 올 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 4승 2패로 앞섰다. 마틴(18득점)과 김학민(14득점)이 32점을 합작하며 5연승을 이끈 대한항공은 61.4%의 날카로운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삼성화재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으면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대한항공의 공세를 막지 못해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삼성화재가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으려면 남은 4경기에서 승점 6점을 추가해야 한다. 2위 대한항공은 승점 68점(24승 7패)으로 선두 삼성화재와의 승점 차를 7점으로 좁혔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5패(26승) 가운데 4패를 대한항공에 당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이번 시즌 1위를 결정짓는 게 최우선이다. 우리는 마지막 승부처에서 모든 걸 쏟아붓기 때문에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만나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영철 감독은 “지금은 삼성화재보다 현대캐피탈이 걱정이다”라고 했다. 삼성화재의 천적으로 자리 잡은 대한항공이 ‘복수 혈전’을 준비하고 있다. 여자부에선 선두 인삼공사가 5위 흥국생명을 3-1(25-22, 19-25, 25-17, 25-18)로 눌렀다.대전=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나, 해고됐어. 한국을 떠나야 해.”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다. 사귄 지 채 열흘도 안 됐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이별을 해야 한다니….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받아들여야만 했다. ‘용병(傭兵·외국인 선수)’의 운명이 이런 것이니까. 지난해 12월 나는 가슴 아픈 이별을 했다. 지난해 9월 처음 만나 연인이 된 GS칼텍스의 용병 레베카 페리(24·미국)가 팀에서 퇴출됐기 때문이다. 내 손목엔 페리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시계만 덩그러니 남았다. 하지만 아직도 멀리서나마 소중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달라스 수니아스(28·캐나다)다. 》○ 두 달 만에 받은 해고통지서나는 캐나다 국가대표다. 하지만 내 나라엔 프로배구 리그가 없다. 함께 배구를 했던 친구들은 하나씩 어디론가 떠났다. 선수생활을 이어가려면 다른 나라에 가야 했다. 나 역시 2006년 앨버타대를 휴학하고 폴란드로 갔다. 스물두 살에 숙명처럼 ‘용병’이 됐다.초반에는 승승장구했다. 2008년 프랑스 리그를 거쳐 러시아 리그에 진출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강 이탈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배구 강국. 용병생활 3년 만에 이룬 성취였다.하지만 세계 일류 리그의 벽은 높았다. 아무리 강스파이크를 때려도 번번이 막혔다. 처음엔 나를 반기던 동료들의 반응도 갈수록 차가워졌다. 알아들을 수 없는 러시아어로 내게 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용병은 짧은 시간에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냉혹한 평가를 내린다. 나도 두 달 만에 해고됐다. 처음 겪는 좌절이었다. 결국 다시 프랑스로 돌아왔고 2009년 스페인 리그로 이적했다. 그렇게 떠돌이 생활은 계속됐다.스페인 생활은 나쁘지 않았다. 나의 소속팀 유니카자 알메리아는 스페인 국왕컵에서 우승했다.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구단이 월급을 차일피일 미룬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다음 주엔 꼭 주겠다”고 했지만 수시로 말이 바뀌었다. 그 당시 스페인은 경제난에 허덕였다. 구단의 재정 사정도 좋지 않았다. 결국 나는 연봉의 일부를 포기한 채 2010년 5월 스페인을 떠났다.나 같은 용병은 구단이 약속한 돈을 주지 않을 때 곤란을 겪는다. 구단을 상대로 고소를 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이미지가 나빠져 다른 팀에서 뛰기 힘들어진다. 변호사를 선임하려 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에이전트 역시 용병이 해당 구단과 문제를 일으키는 걸 원치 않는다. 에이전트가 관리하는 다른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용병들은 돈을 제때 확실히 지급하는 한국 배구리그를 선호한다.○ 5년 만에 결심한 은퇴 스페인을 떠났지만 생업인 배구를 그만둘 순 없었다. 2010년 10월 터키 리그로 옮겼다. 다섯 번째 나라였다. 심신은 지쳐 있었다. ‘언제까지 이곳저곳 떠돌며 배구를 해야 하나’ 하는 회의감이 밀려들었다. 인생의 전부였던 배구에 대한 흥미가 없어졌다. 코트에 나서도 예전 같은 흥분이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터키에 간 지 한 달 만에 다시 짐을 싸 캐나다로 돌아왔다. 이듬해 여름 캐나다 배구대표팀 일정까지만 치른 뒤 배구를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그러나 나와 배구의 인연은 질겼다. 어느 날 에이전트에게 연락이 왔다. “아랍에미리트에서 한 달간 뛸 임시 용병을 구한다는데 생각 있어?” 그 당시 마땅한 직업이 없었기에 한 달쯤이라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아랍에미리트는 배구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았기에 부담도 적었다. 그렇게 아랍에미리트에서의 짧은 한 달을 마무리하고 캐나다로 돌아오는 길에 인도네시아에 들렀다. 인도네시아 리그에서 뛰던 고향 친구가 “두 경기만 뛰어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난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그 팀에 5일간 합류했다. 배구를 버릴 순 없었다.○ 최초의 ‘인디언’ 국가대표내 몸엔 캐나다 인구의 3.8%에 불과한 인디언의 피가 흐른다. 피부도 백인처럼은 희지 않고 머리도 검다. 아버지 로드니는 ‘크리’, 어머니 비버리는 ‘오집웨이’라는 인디언 부족 출신이다.나는 캐나다 배구 사상 첫 인디언 출신 국가대표다. 배구를 하는 인디언 후배들은 국가대표인 나를 닮고 싶어 했다. 그들의 기대를 저버릴 순 없었다. 그래서 해외에 진출한 뒤에도 리그가 끝나면 곧장 캐나다로 와 대표팀에 합류했다. 배구 국제대회인 월드리그를 비롯해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 예선과 배구월드컵에 출전했다. 그렇게 1년의 절반은 용병으로, 나머지는 국가대표로 살았다. 몸은 힘들어도 캐나다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견뎠다.그런데 지난해 대표팀에 합류한 뒤 스스로에게 크게 실망했다. 실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느껴졌다. 10년을 지켜온 대표팀인데 후배들에게 밀려나고 싶진 않았다. 캐나다 최초의 인디언 국가대표답게 성공을 거둔 뒤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배구공을 잡았다. 때마침 지난해 7월 현대캐피탈에서 용병을 구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국에는 같은 대표팀 멤버인 가빈 슈미트(26·삼성화재)가 뛰고 있었다. 가빈과는 프랑스에서 함께 뛰면서 절친해진 사이다. 가빈은 한국에서 최고 스타가 돼 있었다. 내 가슴속에서 다시금 의욕이 불타오르는 걸 느꼈다. 나는 4명의 경쟁자를 꺾고 현대캐피탈의 입단 테스트에 합격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으로 9월 한국에 왔다.○ 짧은 만남 긴 이별 한국은 나에게 행운의 나라였다. 타향에서 서로 힘이 될 여자친구가 생긴 것이다. GS칼텍스의 페리와 나는 같은 에이전트를 통해 한국으로 온 인연으로 가까워졌다. 낯선 땅에서 힘겨워하는 페리를 보니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미 7개 국가에서 수많은 경험을 했기에 페리의 마음을 이해했다. 우리는 서로를 위로했고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다.페리가 팀에서 퇴출된 뒤 내가 가장 먼저 구입한 건 새 노트북이었다. 페리는 한국에서 퇴출된 뒤 터키 리그로 갔다. 우리는 5000km 넘게 떨어져 있지만 영상통화나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고 있다. 페리는 3월부터 푸에르토리코 리그로 옮긴다. 나는 한국 리그가 끝나는 4월에 푸에르토리코로 날아갈 생각이다. 푸에르토리코에서 페리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5일 정도다. 곧바로 캐나다 대표팀에 합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 소박한 꿈 내 용병 인생 7년은 영광과 굴욕이 교차했다. 세계 일류 리그에 ‘스카우트’됐다가 배구 후진국에서 ‘땜방’ 선수로 뛰기도 했다. 가장 많이 받았던 연봉과 최저 연봉은 20배 넘게 차이가 난다.나는 아직도 밤마다 잠을 청하기 전에 자신에게 말하곤 한다. “캐나다에 프로배구리그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내 침대에서 자고, 내 음식을 먹고, 내 언어로 말하면서 배구를 할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캐나다에 프로리그가 생기지 않는 한 이룰 수 없는 꿈이다. 외국을 떠도는 건 내 숙명인 셈이다.내가 다녔던 나라들은 제각기 다른 향기가 느껴진다. 난 힘들 때면 캐나다의 향기를 떠올릴 무언가를 찾는다. 와플에 캐나다 특산물인 메이플 시럽을 듬뿍 발라먹거나 캐나다 국가대표팀 티셔츠를 입곤 한다. 돌아가신 외할머니와 닮은 숙소 식당 아주머니가 해주는 스파게티를 맛보며 가족을 떠올린다.나는 언젠가는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할 운명이다. 잘하면 더 좋은 대우를 받는 리그로 옮기고, 못하면 짐을 싸야 한다. 언제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나라를 거칠지도 알 수 없다. 나는 용병이다. 지난 7년간 8개국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불러주는 팀이 있다면 앞으로도 배구를 계속하고 싶다. 내 여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동영상=세리머니왕 수니아스 “계획한 건 아니었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국민은행(17시·춘천·SBS-ESPN)▽축구 춘계고교연맹전(13시·경남 남해공설운동장)▽태권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최종평가 1차전(10시·국기원)▽사이클 3·1절 기념 강진투어 전국도로대회(10시·강진군 일대)}
“드림식스가 정말 잘하더라고. 확 달라졌어.”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3일 드림식스에 패한 후 혀를 내둘렀다. 팀의 주인도, 외국인 선수도 없이 다음 시즌을 기약하는 줄 알았던 허약한 드림식스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랬던 드림식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나갔다. 드림식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KEPCO를 3-1(19-25, 37-35, 25-14, 25-17)로 역전승해 3연승을 달렸다. 드림식스는 승부처인 2세트를 접전 끝에 따내며 분위기를 단숨에 가져왔다. 신영석(20득점)은 물고 물리던 35-35에서 속공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드림식스는 2세트 29공격득점으로 삼성화재가 갖고 있던 역대 한 세트 최다 공격득점 타이를 기록했다. KEPCO 안젤코는 2세트에서 역대 한 세트 최다 공격득점(21득점) 기록을 세우는 등 4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승부 조작 혐의로 빠진 주전 선수 3명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KEPCO는 첫 4연패에 빠졌다. 5위 드림식스는 승점 39점(12승 19패)으로 4위 KEPCO와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좁혔다. 여자부에선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3-1(25-20, 23-25, 25-21, 26-24)로 잡고 3연승을 달렸다. 현대건설은 승점 39점(14승 12패)으로 2위 도로공사(15승 10패)와 동률이 됐지만 다승에서 밀려 3위가 됐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프로농구 △LG-SK(창원·SBS-ESPN, MBC스포츠플러스) △KT-오리온스(부산·KBSN·이상 19시)▽여자프로농구 △신세계-국민은행(17시·부천·SBS-ESPN)▽핸드볼 SK코리아리그 △대구시청-인천시체육회(18시) △인천도시공사-두산(20시·이상 인천도원체육관)▽테니스 한국선수권(9시 30분·서귀포코트)▽농구 춘계전국중고연맹전(12시·안동체육관)▽스노보드 전국선수권(9시·휘닉스파크)▽스페셜올림픽 프레대회(10시·용평스키장 등)}
프로야구 KIA가 메이저리그 40승 좌완 투수인 호라시오 라미레스(33·미국)를 영입했다. 라미레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03년 12승 4패, 2005년 11승 9패를 거뒀지만 지난해엔 LA 에인절스에서 불펜투수로 뛰며 1승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40승 35패 평균자책점 4.65. 라미레스는 24일 KIA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원정대를 찾는 수색 작업이 올여름 재개된다. 박영석탐험문화재단은 21일 “네팔 현지에 눈이 녹는 7, 8월경 수색대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영석 대장과 강기석, 신동민 대원은 지난해 10월 18일 히말라야 14개 고봉(8000m 이상) 중 하나인 안나푸르나 남벽 신루트를 개척하다 실종됐고 당시 구조대가 열흘 이상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다.}
▽프로농구 △모비스-LG(울산·SBS-ESPN) △SK-동부(잠실학생·MBC스포츠플러스·이상 19시)▽프로배구 △흥국생명-기업은행(17시) △대한항공-LIG손해보험(19시·이상 인천·이상 KBSN)▽테니스 한국선수권(9시 30분·서귀포코트) JSM주니어오픈 챔피언십(10시·김천종합스포츠타운)▽농구 춘계전국중고연맹전(12시·경북 안동체육관)▽태권도 제주평화기 전국대회(9시 30분·제주 한라체육관)}
프로배구 여자부 도로공사가 선두 인삼공사를 3-2(19-25, 25-21, 15-25, 25-18, 15-9)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이바나(32득점), 임효숙(16득점), 하준임 삼각편대가 61점을 합작하며 몬타뇨가 43득점으로 버틴 인삼공사를 제압했다. 도로공사는 승점 37점(14승 10패)으로 2위를 지키며 3위 기업은행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벌렸다. 인삼공사는 승점 50점으로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해체된 서울 강남구청 배드민턴팀이 요넥스 배드민턴팀으로 거듭났다. 강남구청 배드민턴팀을 인수한 요넥스 코리아(㈜동승통상)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에서 요넥스 배드민턴팀 창단식을 가졌다. 요넥스 배드민턴팀은 기존 강남구청 선수단 9명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문제일 감독과 강경진 코치 등 코칭스태프 2명과 국가대표 이현일, 박성환 등 선수 7명으로 구성됐다. 팀 에이스 이현일은 남자단식 세계랭킹 8위의 실력파다. 이날 창단식에는 오진학 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 김영직 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 김덕인 요넥스 코리아 회장, 김철웅 요넥스 코리아 대표 등을 포함해 120여 명이 참석했다. 요넥스 배드민턴팀은 현재 서울체고에서 훈련 중이며 다음 달 22일 충남 당진에서 열리는 2012 봄철 종별리그에서 첫선을 보인다. 요넥스 코리아 관계자는 “배드민턴팀 대우는 강남구청과 비슷하지만 물품 지원을 크게 늘릴 것이다. 선수 한 명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