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진

신규진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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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방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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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3-08~2026-04-07
대통령35%
정치일반33%
경제일반9%
국방7%
국제정세4%
미국/북미4%
국제일반2%
외교2%
사고2%
국회2%
  • “드라마 좋아졌네” 안방극장 찾는 영화배우-감독들

    “영화 제작 방식에 드라마 대본을 합치니, 이게 드라마인지 영화인지 헷갈리네요.” 지난달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킹덤’에 출연한 배우 주지훈은 모호해진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를 실감한다고 했다. ‘킹덤’은 영화 ‘터널’(2016년) 김성훈 감독과 tvN 드라마 ‘시그널’(2016년) 김은희 작가의 합작품. 그는 11일부터 방영된 MBC 드라마 ‘아이템’에도 출연 중이다. 그는 최근 3년간 영화 4편을 찍을 정도로 영화를 선호하는 배우였다. 드라마 출연을 결심한 건 사전 제작 시스템의 영향이 컸다. 쪽대본이 난무하고 밤샘 촬영이 이어지던 드라마 제작 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배우, 영화감독의 드라마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판에 가면 드라마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업계의 정설(?)도 옛말이 된 셈이다. 2009년 MBC ‘트리플’ 이후 드라마계를 떠난 배우 이정재도 차기작으로 드라마를 검토하고 있다. 9일부터 방영 중인 OCN 드라마 ‘트랩’은 당초 영화로 만들 준비를 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인물 관계를 담아내기 어려워 ‘킹덤’과 유사한 7부작 드라마로 변경됐다. ‘백야행’(2009년) 등을 연출한 박신우 감독은 “영화감독은 촬영 전 전체 콘티와 대본이 나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0% 사전 제작 후 방영하기로 한 계약 조건 때문에 ‘트랩’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촬영 여건이 잘 짜인 덕분에 이서진 등 배우 섭외도 용이했다. 관객 15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도 차기작으로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택했다. ‘세븐’(1995년), ‘소셜네트워크’(2010년)의 영화감독 데이비드 핀처가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2013년) 연출을 맡는 등 해외에서는 영화, 드라마 간 이동이 활발하다. 박찬욱 감독의 첫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도 지난해 영국 BBC와 미국 AMC에서 방영됐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영화 특유의 화면을 드라마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가장 크다. 시나리오 집필이 가능한 영화감독의 특성상 드라마로 전환하는 것도 자유롭다. 2∼3년 전부터 영화 기술 스태프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면서 배우, 감독들의 이동도 가속화됐다. 한 영화 촬영감독은 “영화와 드라마 간 호환이 가능한 디지털 카메라 연출이 자리 잡은 후 드라마를 제작하자는 요청이 늘었다”고 했다. 대형 영화 배급사들의 드라마 시장 진출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쇼박스는 웹툰 ‘이태원 클라스’와 ‘대세녀의 메이크업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NEW도 영화 ‘뷰티 인사이드’(2015년)를 드라마로 만든 데 이어 ‘보좌관’을 준비 중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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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공정성 훼손… 수신료 통합징수 안돼”

    KBS 보도의 공정성과 독립성 훼손을 지적하며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함께 납부하는 방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실 주최로 25일 열린 ‘KBS 공정성 및 수신료 징수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김진욱 변호사는 “TV 수신기 말소 신청을 일일이 해야 하는 현행 방식은 이용자 편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정편의적인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TV 수신기 소지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KBS는 1994년부터 한국전력공사에 수신료 징수를 위탁해왔다. 이경환 변호사는 “특별부담금인 수신료는 국민의 생존과 직결된 전기세와 같이 부과되면서 실제로는 조세보다 더 강한 강제부과 절차를 밟고 있다”며 “온라인, 모바일 등 매체 환경 변화에 맞게 수신료를 분리 징수해 공영방송 제도는 유지하면서 납부 여부는 이용자 자유의사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수신료 의무납부 방식을 고수하려면 국민적 신뢰가 필요하다”며 “영국 BBC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경영합리화를 추진하며 수신료 체제의 정당성을 유지시켰다”고 언급했다. BBC는 수신료 납부주기를 1년 일시불, 월 분할 납부 등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일본 NHK도 가정용, 휴대용 등 수신 설비 종류별로 납부자와 별도의 계약을 체결한다. 징수 방법도 방문 징수, 계좌이체 등 여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독일 ‘수신료산정위원회(KEF)’는 국민이 수신료 산정, 징수, 분배, 사용을 감시할 수 있는 전문기구다. 참석자들은 2017년 기준 한전에 위탁수수료로 내는 비용이 397억 원으로 수신료 수입의 6.15%를 차지한다며 KBS가 직접 수신료를 징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인철 변호사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신재민 전 사무관 폭로 사건, 무소속 손혜원 의원 목포 부동산 의혹 등 사회적 논란이 된 사건에 대해 KBS는 정권에 우호적인 자세를 취했다”며 “시청자 공익을 충족시키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국민들이 수신료 분리 징수를 요구하는 것은 개혁하지 않고 방만 경영에 안주하는 KBS에 대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의 비대화도 지적했다. 강규형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언론노조가 4대 지상파방송을 모두 장악한 상태다. 북한 체제 홍보방송, 민노총 성역화 방송에 왜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야 하는지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황우섭 KBS 이사도 “KBS 경영진 대다수가 언론노조 출신으로 노영방송으로 전락했다. 방송의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소속 의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박 의원은 “혹세무민하는 기울어진 언론 환경에서 KBS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편향성을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전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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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이크 없는 옛 자전거… NG나도 한바퀴 다 돌아야”

    배우 정지훈(37)에게 27일 개봉하는 ‘자전차왕 엄복동’은 성실한 액션 영화였다. ‘스피드 레이서’(2008년), ‘닌자 어쌔신’(2009년) 등 액션 경험이 적지 않은 그도 더운 여름 하루에 9시간씩 울퉁불퉁한 흙바닥을 자전거로 누비는 일은 쉽지 않았다. 허벅지가 터지도록 500m 트랙을 1만 번 넘게 돌았다. 그는 “싸우는 액션은 합을 맞추는 재미라도 있지만, 옛날 자전거는 브레이크도 없어 NG가 나도 운동장 한 바퀴를 다 돌아야 했다. 지금은 자전거가 보기도 싫다”며 웃었다. ‘자전차왕…’은 일제강점기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조선인 최초로 1위를 한 실존 인물 엄복동을 다룬다. 사료가 부족해 디테일을 고민했다. 시골 물장수였던 엄복동을 표현하기 위해 그는 지게를 메고 다닌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뒤뚱뒤뚱 걸었다. 땀이 많이 차 고무신을 벗고 발에 물을 뿌리는 것도 아버지의 노하우였다. 무엇보다 무대에서의 ‘비’ 이미지를 지우는 게 가장 중요했다. 그는 “오히려 (엄복동이) 촌스러워 좋았다. 최대한 꾸질꾸질한(?) 모습을 위해 양치를 안 할까 고민도 했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 이범수가 대본을 주며 출연을 권했는데, 그는 엄복동을 보며 2002년 월드컵 당시 안정환, 박지성을 떠올렸단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조선인들의 영웅이었지만 역사에서는 조명되지 않은 인물을 다루는 것 자체에 의미를 뒀습니다.” 2017년 촬영에 들어간 ‘자전차왕…’은 완성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감독이 중도 이탈했다가 다시 합류했고, 엄복동이 자전거 절도 혐의로 옥살이를 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그는 “잡음이 많았지만 배우, 스태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만족한다”며 개의치 않았다. 그는 2017년 배우 김태희와 결혼해 딸을 둔 아빠가 됐다. 20대에 췄던 춤을 계속하긴 쉽지 않지만, 가요계에 남고 싶다고 했다. 올해 말 새 앨범과 콘서트 활동도 예정돼 있다. 굵직한 주연만 맡아온 그도 조연, 카메오 등 다양한 역할에 욕심을 낸다. “코미디, 악역 등 지금까지 제 이미지와 전혀 다른 역할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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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집착과 욕망 앞에 구원은 없다… 이정재 주연 ‘사바하’

    불교에서 주문의 끝에 붙어 ‘원만한 성취’를 의미하는 ‘사바하’처럼, 이 영화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평생의 믿음이 거짓이 되는 순간, 그 감정의 폭발을 향해 나아간다. 낯설고 기괴하지만, 한국 엑소시즘 영화의 시작을 알린 ‘검은 사제들’(2015년)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 작품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불교적 세계관과 각개전투식 서사 구조를 초반에 이해하긴 힘들다. 신흥 종교 ‘사슴동산’의 나한(박정민)과 저주받아 버려진 쌍둥이들의 이야기는 개연성을 쌓으며 하나로 연결된다. 선과 악을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 “불교에는 악이 없다. 선이 악으로, 악이 선으로 변하기도 한다. 작품 속 인물들도 그렇다”는 장 감독의 말처럼 말이다. 그래서 더 낯설게 다가온다. 카메라는 피범벅이 된 자궁 속 태아, 불안에 떠는 동물의 눈처럼 시종일관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담는다. 빠른 템포의 편집도 공포를 자극한다. 물론 장대한 세계관을 압축하다보니 개연성을 잃는 경우도 많다. 다소 어려운 종교 용어들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 그만큼 장 감독은 집요하게 영화의 세계관과 관점을 배우들에게 주입했다. 27년 차 배우 이정재(46)에게도 신흥 종교를 조사하는 속물적인 박 목사 역할은 쉽지 않았다. 더 껄렁껄렁했으면 하는 바람에 NG도 많이 냈다. 결국 장 감독이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대본을 읽는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아 연습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18일 만난 이정재는 “감독에게 직접 연기해보라고 한 적은 처음”이라며 웃었다. 박 목사는 관객을 이끄는 안내자이자 화자다. 외제차를 타고 담배를 피우며, 종교를 가리지 않고 이단을 고발해 수고비를 챙긴다. ‘암살’(2015년) 이후 모처럼 현대극에 도전한 그에게도 박 목사는 “해볼 만한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그는 “작품 선택의 기준이 ‘새로움’이 됐다. ‘신과 함께’에서 염라대왕까지 했는데 더 해볼 캐릭터가 있더라”며 웃었다. 그의 말대로, 영화는 “쓸쓸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파국으로 치닫는 이들 앞에 신의 구원은 없었다. 인간의 집착과 욕망만이 남았을 뿐. 미스터리한 정비공 역할을 맡은 배우 박정민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쌍둥이 역할로 1인 2역을 소화한 이재인에게서는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 ‘곡성’(2016년)의 김환희가 떠오른다. 15세 이상 관람가.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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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多인종-성소수자에 문 연 아카데미 “문제는 흥행인데…”

    세계 최대 영화시장을 가진 미국은 달랐다. 유럽이 영화의 본질을 고민할 때, 미국은 흥행을 걱정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24일(현지 시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올해로 91회를 맞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처럼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 영화를 심사 대상으로 인정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이 깊었던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와 달리, 아카데미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일찌감치 수용했다. 또한 아카데미는 인기 영화상을 신설하고 비인기 부문을 편집하기로 했다가 여론 반발로 철회하면서 상업성 논란을 자초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지난해 “넷플릭스 영화는 아카데미상이 아니라 에미상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넷플릭스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이미 2017년과 지난해 단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넷플릭스 영화 ‘로마’는 작품상, 감독상 등 10개 부문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다. 멕시코 언어와 배우, 스태프로 제작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다. 외국어로 만들어진 영화가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1999년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20년 만이다. ‘로마’가 외국어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년 전 ‘#OscarsSoWhite(오스카는 너무 백인 중심적)’ 운동 이후 여러 인종이 시상식의 주역이 된 점도 아카데미의 변화를 상징한다. ‘로마’의 얄리차 아파리시오는 멕시코계 원주민이고, 흑인 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2008년 ‘다크 나이트’가 남우조연상(히스 레저)과 음향효과상에 그친 것에 비하면 아카데미의 철벽을 뚫은 셈. 2016년 “아카데미가 다양성을 상실했다”며 보이콧을 선언한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의 ‘블랙클랜스맨’도 올해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성소수자에게도 관대했다. ‘그린북’의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바이스’의 메리 체니(알리슨 필),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라미 말렉),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앤(올리비아 콜먼) 등 작품상 후보 중 절반에 동성애 코드가 담겨 있다. 남우주연상은 지난달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보다 미국 46대 부통령 딕 체니를 연기한 크리스천 베일이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살을 찌우고 백발노인으로 분장한 베일은 지난해 윈스턴 처칠 연기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먼을 떠오르게 만든다.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인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즈는 이번이 7번째 오스카 도전이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촬영, 편집, 분장, 단편 등 4개 부문 시상 장면 대신 광고를 내보내겠다는 계획을 15일(현지 시간) 철회했다. 감독상 후보에 오른 스파이크 리, 알폰소 쿠아론 감독을 비롯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브래드 피트 등 영화인들의 반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무리수는 지난해 ABC방송으로 생중계된 시상식이 역대 최저 시청률인 18.9%(닐슨)를 기록하면서 흥행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진 탓이다. 지난해 8월에는 ‘인기 영화상’을 신설한다고 했다가 없던 일이 됐다.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성소수자 비하 발언으로 하차하면서 이번 시상식은 30년 만에 사회자 없이 시상자들의 공동 사회로 진행된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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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업적 논란으로 홍역 치렀던 아카데미 시상식, 올해의 화두는…

    세계 최대 영화시장을 가진 미국은 달랐다. 유럽이 영화의 본질을 고민할 때, 미국은 흥행을 걱정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24일(현지 시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올해로 91회를 맞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처럼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 영화를 심사 대상으로 인정해야할 지를 두고 고민이 깊었던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와 달리, 아카데미는 인기 영화상 신설, 비인기 부문상 편집 등 당초 계획을 철회하면서 상업적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아카데미는 일찍이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수용해왔다. 지난해 “넷플릭스 영화는 아카데미상이 아니라 에미상을 받아야 한다”고 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말이 무색하게 2017년과 지난해 단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로마’는 작품상, 감독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멕시코 언어와 배우, 스태프로 제작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다. 외국어로 만들어진 영화를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1999년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20년 만이다. ‘로마’가 외국어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년 전 ‘#OscarsSoWhite(오스카는 너무 백인중심적)’ 운동 이후 여러 인종이 시상식의 주역이 된 점도 아카데미의 변화를 상징한다. ‘로마’의 얄리차 아파리시오는 멕시코계 원주민이고, 흑인 히어로 영화 ‘블랙팬서’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2008년 ‘다크 나이트’가 남우조연상(히스 레저)과 음향효과상에 그친 것에 비하면 아카데미의 철벽을 뚫은 셈. 2016년 “아카데미가 다양성을 상실했다”며 보이콧을 선언한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의 ‘블랙클랜스맨’도 올해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성소수자에게도 관대했다. ‘그린북’의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바이스’의 메리 체니(알리슨 필),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라미 말렉),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앤(올리비아 콜맨) 등 작품상 후보 중 절반에 동성애 코드가 담겨있다. 남우주연상은 지난달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보다 미국 46대 부통령 딕 체니를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이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살을 찌우고 백발노인으로 분장한 베일은 지난해 윈스턴 처칠 연기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먼을 떠오르게 만든다.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인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즈는 이번이 7번째 오스카 도전이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촬영, 편집, 분장, 단편 등 4개 부문 시상 장면 대신 광고를 내보내겠다는 계획을 15일(현지 시간) 철회했다. 감독상 후보에 오른 스파이크 리, 알폰소 쿠아론 감독을 비롯해 마틴 스코시즈 감독, 브래드 피트 등 영화인들의 반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무리수는 지난해 ABC방송으로 생중계된 시상식이 역대 최저 시청률인 18.9%(닐슨)를 기록하면서 흥행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진 탓이다. 지난해 8월에는 ‘인기 영화상’을 신설한다고 했다가 없던 일이 됐다.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성소수자 비하 발언으로 하차하면서 이번 시상식은 30년 만에 사회자 없이 시상자들의 공동사회로 진행된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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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도 죽지 못한 ‘처녀 귀신’이 좀비와 가장 비슷

    “이름 모를 괴질이 서쪽 변방에서 만연해 이 병에 걸리면 심하게 설사를 하고, 궐역(厥逆)이 생겼다. 사망자가 수십만 명이나 됐다.” 김은희 작가(47)가 좀비 사극 드라마 ‘킹덤’을 구상한 배경이라고 밝힌 조선왕조실록의 순조실록(1821년)에 등장하는 한 대목이다. 끔찍한 전염병에 걸렸던 당시 백성들은 실제로 좀비로 변했던 것일까. 답은 당연히 ‘아니요’다. 양종승 한국샤머니즘박물관장은 “당시 유행한 콜레라 등 질병을 표현한 대목으로 우리나라 전통문화 속에 좀비가 등장한 경우는 없었다”며 “좀비는 카리브해 아이티 등지에서 믿는 ‘부두교’의 주술 신앙에 바탕을 둔 것으로, 20세기 중후반에 들어서야 우리나라에 소개됐다”고 말했다. 좀비는 없었지만 저승으로 가지 못한 채 인간 삶에 영향을 끼치는 존재인 일종의 ‘언데드’들은 우리나라 전통 문화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전해진다. “호조 정랑 이두(李杜)의 집에 죽은 지 10년이나 되는 고모 귀신이 와서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간섭했는데, 허리 위는 보이지 않고 하반신은 종이로 가렸지만 살은 없고 뼈뿐이었다.” 조선왕조실록 성종실록(1486년)에는 이 같은 내용이 나온다. 죽은 고모가 좀비와 같은 모습으로 후손을 괴롭힌다며 임금에게 이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내용이 공식 기록에 등장한 것. 정사(正史)가 아닌 숱한 신화와 설화 속에서 수배(隨陪·상급 신을 따라 다니는 귀신), 걸립(乞粒·가택신의 사자), 영산(靈山·비명횡사한 남녀의 혼령) 등 각종 귀신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처녀귀신으로 불리는 ‘손각씨’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점이 특징. 서영대 인하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귀신 문화는 사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남존여비 관념이 철저해진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결혼을 하지 못하거나 아들을 낳지 못한 여성이 귀신으로 변한 이야기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비슷한 가부장 문화를 갖고 있지만, 결혼 제도는 데릴사위제 등이 발달해 처녀 대신 유부녀 귀신이 많은 게 특징이라고 한다.  유원모 onemore@donga.com·신규진 기자}

    •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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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드라마 이어 VR 체험관까지… ‘좀비 전성시대’

    “으악!” “깜짝이야.” 16일 서울 마포구 한 VR(가상현실) 체험관이 10여 명의 비명 소리로 가득 찼다. VR 전용 헤드셋을 낀 이들은 연신 기관총 방아쇠를 당겼다. 주춤주춤 긴장한 몸짓이 우스꽝스러울 수 있지만, 가상현실 세계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불빛 하나 없는 지하철에서 좀비들이 돌진한다. 팔, 다리가 잘려 피가 쏟아져 나오지만 좀비들은 거침이 없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좀비 때문에 생기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방마다 직원들이 배치될 정도. 중간에 낙오자가 생기는 일도 잦다. 매주 이곳을 찾는다는 대학생 이명진 씨(26)는 “공포영화 보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1인칭 슈팅 게임(FPS) ‘마니아’인데 좀비가 나오는 게임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실제로 체험관에서 제공하는 5개 VR 게임 가운데 좀비 소재 게임이 가장 인기가 많다. 업체를 운영하는 이준섭 이트라이브 본부장은 “좀비라는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최근 예약이 폭주한다”고 전했다. 요즘 한국은 좀비 전성시대라고 할 만하다. 일부 마니아만 찾던 컬트적인 소재인 좀비가 최근 국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어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확산되고 있다. 해외와 차별화해 “한국형 좀비”를 일컫는 ‘K좀비’라는 신조어도 생길 정도다. 본격적인 계기는 영화였다. 1100만 명 관객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2016년)의 흥행이 컸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을 만들 때만 해도 좀비는 대중적인 소재가 아니었다”며 “거부감이 만만치 않아 좀비 대신 ‘감염자’로 홍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원래 해외에서도 좀비 소재는 저예산 공포 영화의 B급 장르로 취급받아 왔다. 시초는 조지 로메로 감독의 1968년 작 ‘살아있는 시체의 밤’. 하지만 2010년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 시리즈와 2억 달러(약 2259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 ‘월드워Z’(2013년)가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며 메인 장르로 발돋움했다. 지난달 25일 공개한 넷플릭스 6부작 드라마 ‘킹덤’은 본격적인 ‘K좀비’ 시대를 알린 작품이다. 조선시대가 배경인 이 드라마에서 탐관오리의 횡포와 굶주림에 시달리던 백성들은 역병에 걸려 좀비가 된다. 특히 좀비 소재에 당대 시대상을 결합한 시도가 신선했다는 의견이 많다. 곤룡포 등을 입고 빠르게 뛰는 좀비의 모습은 기존 서구의 것과 차별화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할리우드 좀비물이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슬리퍼히트작이 탄생했다”고 평했다. 13일 개봉한 영화 ‘기묘한 가족’은 좀비에 코미디를 결합했다. 좀비 바이러스는 회춘의 비결이고, ‘쫑비’란 애칭을 얻은 좀비는 양배추에 케첩을 뿌려먹는 채식주의자. 엉뚱한 설정이지만, “좀비물의 새 장르를 개척했다(?)”는 관객 평도 나온다.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속편 ‘반도’나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준비 중인 ‘여의도’ 등 당분간 좀비 소재 영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동근 작가의 좀비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은 영화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을 만나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좀비 ‘콜라보’도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말 걸그룹 ‘라붐’은 타이틀 곡 ‘불을 켜(Turn It On)’ 뮤직비디오에 좀비를 등장시켜 스산한 앨범 콘셉트를 강화했다. 피 칠갑을 한 대형 좀비 피규어 등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좀비테마 술집도 인기. 이사배 등 인기 유튜버의 좀비 특수효과 분장 영상이나 좀비 분장 후 타인을 놀라게 하는 몰래카메라 영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좀비물이 국내에서 이렇게 반응이 뜨거운 이유는 뭘까. 지난해 발간한 ‘좀비 사회학’에서 일본 문예평론가 후지타 나오야는 “좀비를 대중의 무의식과 시대 분위기를 반영하는 표상”이라고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좀비물이 B급 소재에서 현대사회의 문제를 드러내는 장치로 쓰이고 있다”며 “단순한 재미, 놀 거리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한동안 좀비 열풍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신규진 newjin@donga.com·유원모 기자}

    •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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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시너님스’,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

    이스라엘 출신 나다프 라피드 감독의 영화 ‘시너님스(Synonyms)’가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을 받았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16일(현지 시간) ‘시너님스’에 황금곰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이스라엘, 독일에서 공동으로 제작된 ‘시너님스’는 이스라엘 전직 군인이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뒤 이스라엘인의 정체성을 지우려는 모습을 담았다. 감독상인 은곰상은 가톨릭교회의 아동학대 피해자들을 다룬 영화 ‘바이 더 그레이스 오브 갓(By the Grace of God)’의 프랑스 출신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받았다. 한국 영화로는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가 ‘제너레이션 14플러스 섹션’에 초청돼 ‘그랑프리상’을 받았다. 14세 이상 관람가 영화 중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이다. 이 외에도 이수진 감독의 ‘우상’, 김태용 감독의 ‘꼭두 이야기’ 등 총 5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됐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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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도시에 적응하기 위해 모기는 동면을 포기했다

    영국 런던 지하철에 서식하는 집모기는 동면에 들지 않는다. 날씨가 극도로 추워지는 일이 없어 생물학적 시계를 관리하는 유전자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하에 흩어져 사는지라 다대다에서 일대일로 짝짓기 방식도 달라졌다. 생태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저자는 “갈수록 넓어지는 도시화 시대에도 자연은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며 진화하고 있다”고 역설한다. 모기를 비롯해 딱정벌레, 까마귀, 나방, 쥐 등 여러 개체를 추적해 그들이 놓인 환경과 변화 양상을 담았다.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는 관점에서 벗어나는 일이 우선이다. 흔히, 자연은 인간과 대비돼 인위적 요소가 제거된, 청정한 환경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동식물들 역시 인간처럼 환경 변화에 맞춰 진화를 거듭해 왔다. “저 멀리 나무에 매달린 개미집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면서 왜 인간이 만든 도시는 그렇지 않다고 여길까? 근본적으로는 차이가 없는데도 그렇다.” 분석에서 나아가, 풍부한 도시 생태계를 위한 인간의 역할도 강조했다. 조경하듯 생물 종을 선별하지 말고 내버려 둬야 한다. 굳이 통로를 만들어 자연을 연결하기보다 특색 있는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분리시키자는, 도시 설계 가이드라인이다. 저자는 네덜란드 전역의 달팽이 사진이 업로드돼 있는 ‘스네일스냅’ 애플리케이션(앱)처럼, 자연의 진화 양상을 관찰하는 인간의 관심과 참여도 역설한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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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날 날씨예보 재방송… KBS 9시뉴스 황당사고

    KBS 메인 뉴스에서 전날 내보낸 기상예보를 재방송하는 대형 방송 사고가 났다. 13일 KBS 1TV ‘KBS 뉴스9’가 끝나기 직전 방송되는 날씨예보에서 다음 날인 14일 날씨정보 대신 12일 방영분이 나갔다. 내일 날씨가 아니라 오늘 날씨를 ‘예보’한 것이다. 재방송된 기상예보는 미세먼지 예측 그래픽에 기간이 12일 오후부터 13일까지로 표기돼 있었지만 별다른 사과 없이 뉴스가 끝났다. KBS는 13일 밤 12시 30분 뉴스에서 뒤늦게 사과했고 다음 날 ‘KBS 뉴스9’에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엄경철 앵커는 14일 클로징 멘트에서 “어젯밤 9시 뉴스에서 전해드린 ‘KBS 날씨’가 제작진의 착오로 그 전날인 12일 제작물이 방송됐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사고는 12일 날씨예보 녹화 파일을 13일 방송 큐시트에 잘못 올리면서 벌어졌다. KBS는 “날씨예보 파일을 매핑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의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매핑은 디지털 방송 제작물을 큐시트에 업로드하는 과정으로 KBS는 이 방송 형식을 2015년에 도입했다. 메인 뉴스의 방송 사고를 줄이기 위해 날씨 예보를 사전 제작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잘못된 날씨 정보가 방송되기까지 게이트키핑 과정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날씨예보는 기상 캐스터와 전담 PD가 제작한 뒤 뉴스 제작진을 거쳐 통합뉴스룸 국장이 최종 확인한다. 이 과정은 평소처럼 진행됐지만 오류를 잡아내지 못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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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지상파 중간광고 반대여론 방통위에 전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 도입을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문체부는 14일 지상파에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을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국신문협회 등 여러 단체에서 지상파 중간 광고 도입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도 중간광고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방통위가 이런 의견들을 충분히 고려해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지난해 11월 전체회의에서 지상파 중간광고를 허용하겠다고 밝히고, 지난해 12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방통위는 당초 2월 내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처리한 뒤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방통위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여러 의견이 들어와 현재 검토하고 있다”며 “전체회의에 안건을 언제 상정할지는 아직 미정이며, 문체부 등 부처 간 협의를 충분히 한 뒤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신문협회는 지난달 4일 방통위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은 언론과 광고산업뿐 아니라 국민들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저널리즘 및 미디어 정책의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문체부가 적극 나서 이번 개정안을 폐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협회는 의견서에서 지상파 중간 광고가 도입되면 매체 간 균형 발전이 저해된다고 지적했다.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에 따르면 중간광고가 도입될 경우 2021년 지상파 광고비는 1177억 원이 증가한다. 반면 신문 광고비는 216억 원, 케이블TV는 114억 원, 잡지는 50억 원이 줄어든다. 국민들도 중간광고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0.9%가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반대해 찬성(30.1%)의 두 배가 넘었다. 또한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은 시청률 경쟁과 상업화를 심화시키고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해 국민의 시청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미국 일본 영국 등 해외에서는 공공성을 이유로 지상파 공영방송은 중간광고는 물론이고 광고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간광고를 도입하기 전에 지상파의 방만한 경영을 먼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KBS는 지난해 상반기 441억 원, MBC는 53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KBS 임직원 가운데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는 비중이 60%를 넘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손효림 aryssong@donga.com·신규진 기자}

    • 201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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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적 콘텐츠의 힘과 가능성 깨달았어요”

    왼쪽엔 선(善)이, 오른쪽엔 악(惡)이 공존한다. 나이가 들수록 왼쪽 눈이 오른쪽 눈보다 도드라진다. 그의 짝눈처럼, 배우 주지훈(37)은 최근 다양한 연기 변신을 해왔다. 2017년부터 2년 연속 ‘쌍 천만’ 영화가 된 ‘신과 함께’ 시리즈에선 저승사자를, 지난해 영화 ‘공작’, ‘암수살인’에서는 북한 장교와 연쇄살인범을 맡았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선 갓을 쓴 왕세자가 됐다. 그에게도, 넷플릭스란 플랫폼은 여러모로 낯설다. 1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주지훈은 “(‘킹덤’은) 드라마도, 영화도 아닌 듯하다. 공개됐지만 공개되지 않은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라고 했다. 시즌2 촬영에 들어갔지만 ‘킹덤’ 시즌1 흥행 성적은 철저히 비공개다. 그는 “흥행 공식이나 금기에 매달리지 않아도 돼 더 자유로웠다”며 개의치 않았다. 190여 개국에서 선보인 ‘킹덤’은 확실히 해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모양새다. 조선 의복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극 중 인물들이 착용한 ‘갓’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였다. 그는 “‘킹덤’이 공개된 다음 날 화보 촬영차 발리에 갔는데, 공항에 현지인들 20여 명이 나와 있었다. 글로벌한 위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킹덤’을 계기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사명감마저 생겼단다. “한국이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인 줄 미처 몰랐다.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것보다 한국적인 작품을 열심히 만드는 것 또한 굉장한 파괴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짬을 내 궁이나 박물관 등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해외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유명한 공원이나 미술관을 찾잖아요. ‘등잔 밑이 어둡다’처럼, 어느 순간 한국에 있는 아름다운 곳들을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에게 사극은 MBC 드라마 ‘궁’(2006년),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2012년), ‘간신’(2015년) 등에 출연하며 꽤나 익숙한 장르다. 간접체험을 통해 그 나름의 노하우도 쌓았다. 그는 “사극 연기는 몸이 굉장히 힘들다”며 “30분만 망건을 써도 두통이 오는데 손가락 하나를 대고 머리 공간을 남겨두면 살 만하다”면서 웃었다. 주지훈도 벌써 14년 차 배우. 하지만 영국 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대본을 200번 읽는다는 말에 감명 받아 작품마다 대본을 100번 넘게 읽는 노력파다. 요샌 요령도 생겨 현장에서 감독들과 소통도 편해졌다고. “요샌 컴퓨터그래픽(CG) 기반 영화들이 많다. 연기를 할 때 감정뿐만 아니라 기술과의 조화도 중요하다고 느낀다.” 10년 전 마약 투약 사건으로 바닥을 치고 올라온 만큼, 들어오는 어느 작품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그 덕에 3년 동안 작품을 6개나 찍기도 했다. 거의 유일한 취미였던 책 읽기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분주했다. 다만 최근 ‘궁’을 다시 보며 20대 때 청춘 드라마를 좀 더 하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예전엔 ‘궁’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연기가 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죠. 그래서일까요. 지금 30대 때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최대한 해보고 싶습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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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3월 방영 새 예능 프로그램 ‘굿 피플’

    개그맨 강호동과 이수근이 채널A 새 예능 프로그램 ‘신입사원 탄생기―굿 피플’(이하 ‘굿 피플’) MC로 합류했다. ‘굿 피플’은 로스쿨 출신 일반인 출연자들이 로펌에서 인턴생활을 하면서 변호사 업무를 보조하는 과정을 그린다. ‘고용 창출 예능’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사회초년생의 애환을 엿보고 이들을 응원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았다. 시즌제로 기획돼 다음 시즌에서는 다른 직군을 다룰 예정이다. 강호동과 이수근은 스튜디오에서 VCR을 보며 한 달 후 최종 입사자를 예측하는 역할을 맡는다. 둘은 KBS ‘1박 2일’을 시작으로 tvN ‘신서유기’ ‘섬총사’ 등으로 수차례 호흡을 맞춰온 베테랑 콤비여서 온라인에서는 벌써부터 “‘케미’가 돋보이니 기대된다” “꿀 조합” 등의 반응이 나온다. 강호동의 채널A 첫 출연작이기도 하다. 연출은 2017년과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하트시그널1, 2’ 제작진이 맡았다. 이진민 PD는 “스튜디오에서 청년들을 지켜보며 에너지를 전달하는 데 강호동 이수근의 조합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열심히 촬영 중이니 기대해 달라”고 했다. ‘굿 피플’은 이달 초 촬영을 시작해 3월에 방영될 예정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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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호동X이수근, 채널A 새 예능 ‘신입사원 탄생기 굿 피플’ MC 합류

    개그맨 강호동과 이수근이 채널A 새 예능 프로그램 ‘신입사원 탄생기―굿 피플’(이하 ‘굿 피플’) MC로 합류했다. ‘굿 피플’은 로스쿨 출신 일반인 출연자들이 로펌에서 인턴 생활을 하면서 변호사 업무를 보조하는 과정을 그린다. 오피스물에 추리 방식을 결합한, ‘고용창출 추리예능’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사회초년생의 애환을 엿보고 이들을 응원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았다. 시즌제로 기획돼 다음 시즌에서는 다른 직군을 다룰 예정이다. 강호동과 이수근은 스튜디오에서 VCR을 보며 한 달 후 최종 입사자를 추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둘은 KBS ‘1박2일’을 시작으로 tvN ‘신서유기’, ‘섬총사’ 등으로 수차례 호흡을 맞춰온 베테랑 콤비여서 온라인에서는 벌써부터 “‘케미’가 돋보이니 기대된다” “꿀 조합” 등 반응이 나온다. 강호동의 채널A 첫 출연작이기도 하다. 연출은 2017년과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하트시그널1, 2’ 제작진이 맡았다. 이진민 PD는 “스튜디오에서 청년들을 지켜보며 에너지를 전달하는 데 강호동 이수근의 조합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열심히 촬영 중이니 기대해 달라”고 했다. ‘굿 피플’은 이달 초 촬영을 시작해 3월 중 방영될 예정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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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 쓴 왕세자’로 변신 주지훈 “‘킹덤’ 촬영 후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에 빠져”

    왼쪽엔 선(善)이, 오른쪽에선 악(惡)이 공존한다. 나이가 들수록 왼쪽 눈이 오른쪽 눈보다 도드라진다. 그의 짝눈처럼, 배우 주지훈(37)은 최근 다양한 연기 변신을 해왔다. 2017년부터 2년 연속 ‘쌍 천만’ 영화가 된 ‘신과 함께’ 시리즈에선 저승사자를, 지난해 영화 ‘공작’, ‘암수살인’에서 북한 장교와 연쇄살인범을 맡았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선 갓을 쓴 왕세자가 됐다. 그에게도, 넷플릭스란 플랫폼은 여러모로 낯설다. 1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주지훈은 “(‘킹덤’은) 드라마도, 영화도 아닌 듯하다. 공개됐지만 공개되지 않은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라고 했다. 시즌2 촬영에 들어갔지만 ‘킹덤’ 시즌1 흥행 성적은 철저히 비공개다. 그는 “흥행 공식이나 금기에 매달리지 않아도 돼 더 자유로웠다”며 개의치 않았다. 190여 개국에서 선보인 ‘킹덤’은 확실히 해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모양새다. 조선 의복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극 중 인물들이 착용한 ‘갓’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였다. 그는 “‘킹덤’이 공개된 다음날 화보 촬영 차 발리에 갔는데, 공항에 현지인들 20여 명이 나와 있었다. 글로벌한 위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킹덤’을 계기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사명감마저 생겼단다. “한국이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인 줄 미처 몰랐다.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것보다 한국적인 작품을 열심히 만드는 것 또한 굉장한 파괴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짬을 내 궁이나 박물관 등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해외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유명한 공원이나 미술관을 찾잖아요. ‘등잔 밑이 어둡다’처럼, 어느 순간 한국에 있는 아름다운 곳들을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에게 사극은 MBC 드라마 ‘궁’(2006년),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2012년), ‘간신’(2015년) 등에 출연하며 꽤나 익숙한 장르다. 간접체험을 통해 나름 노하우도 쌓았다. 그는 “사극 연기는 몸이 굉장히 힘들다”며 “30분만 망건을 써도 두통이 오는데 손가락 하나를 대고 머리 공간을 남겨두면 살 만 하다”고 웃었다. 주지훈도 벌써 14년차 배우. 하지만 영국 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대본을 200번 읽는다는 말에 감명 받아 작품마다 대본을 100번 넘게 읽는 노력파다. 요샌 요령도 생겨 현장에서 감독들과 소통도 편해졌다고. “요샌 컴퓨터그래픽(CG) 기반 영화들이 많다. 연기를 할 때 감정뿐만 아니라 기술과의 조화도 중요하다고 느낀다.” 10년 전 마약 투약 사건으로 바닥을 치고 올라온 만큼, 들어오는 어느 작품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그 덕에 3년 동안 작품을 6개나 찍기도 했다. 거의 유일한 취미였던 책 읽기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분주했다. 다만 최근 ‘궁’을 다시 보며 20대 때 청춘 드라마를 좀더 하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예전엔 ‘궁’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연기가 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죠. 그래서일까요. 지금 30대 때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최대한 해보고 싶습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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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도연 “뱃멀미 No! 난 타고난 낚시꾼 체질”

    인터뷰 내내 생각지도 못한 단어들이 튀어나왔다. 174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뭇 남성 못지않은 호탕한 웃음소리가 가히 ‘뼈그맨’(뼛속까지 개그맨)이라고 할 만했다. 최근 채널A 예능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의 고정 출연자로 합류한 장도연(34)을 12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만났다. 2007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할 때부터 “소심한 성격으로 희극인 자질을 의심해왔다”던 장도연은 현재 고정 프로그램만 7개인 ‘대세’ 예능인이다. 그런 그에게도 ‘도시어부’ 고정 멤버는 ‘독이 든 성배’로 다가온다고 했다. 꾸준히 4%대 시청률을 유지하는, 잘 꾸려진 프로그램에 숟가락을 얹는 셈이지만 그만큼 전 멤버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낚시 문외한인 만큼 촬영 전 인터넷과 낚시 채널을 뒤지며 예습을 했다. 그래도 지난해와 올해 초 ‘도시어부’ 게스트로 목포와 제주도를 다녀온 경험이 도움이 된다. 당시 생애 첫 낚시에 5자 민어 등 월척을 낚아 화제가 됐다. 아직까지 뱃멀미도 없어 낚시 체질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잡았을 땐 어복이 있는가 싶다가도 막상 긴장하면 용왕님이 고기를 안 주더라”며 웃었다. 기존 멤버인 이덕화, 이경규와의 나이차는 특유의 넉살로 채웠다. 이덕화가 올드팝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블루투스 마이크를 저녁 식사 때 들고 가 재롱잔치를 벌였다. 우상이었던 이경규는 그를 “아끼는 후배”라며 먼저 챙긴다. 기본이 2박 3일인 지방촬영 특성상 출연진, 제작진 간 끈끈한 가족애도 ‘도시어부’의 매력 중 하나란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두 선배의 낚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더라고요. 입질이 오지 않을 때 분노 게이지가 치솟는 모습조차 순수해 보여요.” 그는 ‘가늘고 긴 희극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Olive ‘밥블레스유’의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을 보면서 “나도 방송을 계속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얻었다. 대학생 시절 용돈을 벌기 위해 우연히 출연한 2006년 Mnet ‘톡킹 18금’에서 신동엽의 권유로 개그맨 시험을 봤다. “저는 ‘빵’ 하고 뜬 적 없어요. 반 보씩 천천히 올라왔다고 생각해요. 불러주는 곳이 있을 때마다 감사함을 느껴요.” 웃기기 위해 남 기분을 상하게 하지 말자는 원칙도 세웠다. “카메라 앞에서 남을 깎아내리면서 재미있게 한다고 해서 인생이 달라지진 않더라고요. 캐릭터가 강하지 않아 어디에 붙여놔도 튀지 않는 게 저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콤플렉스였던 큰 키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바쁜 일정에도 피부 관리를 받으며 외모를 가꾼다. 그는 “외모에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사리판’은 아니다”며 웃었다. 거침없던 그도 취미를 묻자 잠시 말문이 막혔다. 주 6일 촬영하는 빡빡한 스케줄 탓에 저녁에 맥주를 마시는 것 외에는 취미가 없다고 했다. “낚시가 취미가 될 것 같아요. 회 뜨는 것도 배워보고 싶네요.”(웃음)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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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뼈그맨’ 장도연 “‘도시어부’ 첫 출연서 5짜 민어 월척…‘낚시’ 체질?”

    인터뷰 내내 생각지도 못한 단어들이 튀어나왔다. 174㎝의 큰 키에서 나오는 뭇 남성 못지않은 호탕한 웃음소리가 가히 ‘뼈그맨(뼈 속까지 개그맨)’이라고 할 만했다. 2007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할 때부터 “소심한 성격으로 희극인 자질을 의심해왔다”던 장도연(34)은 현재 고정 프로그램만 7개에 달하는, ‘대세’ 예능인이다.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12일 만난 그는 “데뷔 초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여차하면 개그계를 떠나자’고 했던 다짐이 ‘무조건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변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채널A 예능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의 고정 출연자로 합류했다. ‘도시어부’ 고정 멤버는 ‘독이 든 성배’라고 했다. 꾸준히 4%대 시청률을 유지하는, 잘 꾸려진 프로그램에 숟가락을 얹는 셈이지만 그만큼 전 멤버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낚시 문외한인 만큼 촬영 전 인터넷과 낚시 채널을 뒤지며 예습을 했다. 몇 장 읽진 않았지만 보여주기용(?)으로 지인에게 받은 낚시책도 차에 넣고 다닌다. 그래도 지난해와 올해 초 ‘도시어부’ 게스트로서 목포와 제주도를 다녀온 경험이 도움이 된다. 당시 생애 첫 낚시에 5짜 민어 등 월척을 낚아 화제가 됐다. 아직까지 배 멀미도 없어 낚시 체질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잡았을 땐 어복이 있는가 싶다가도 막상 긴장하면 용왕님이 고기를 안 주더라”며 웃었다. 기존 멤버인 이덕화, 이경규와의 나이차는 특유의 넉살로 채웠다. 이덕화가 올드팝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블루투스 마이크를 저녁 식사 때 들고 가 재롱잔치를 벌였다. 우상이었던 이경규는 그를 “아끼는 후배”라며 먼저 챙긴다. 기본 2박 3일 지방촬영 특성 상 출연진, 제작진 간 끈끈한 가족애도 ‘도시어부’의 매력 중 하나란다. Olive ‘밥블레스유’의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 등 언니들 틈에서 촬영해 본 덕에 막내역할도 익숙하다. “시청자로 볼 때보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두 선배들의 낚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더라고요. 입질이 오지 않을 때 분노 게이지가 치솟는 모습조차 순수해 보여요.” 그는 ‘가늘고 긴 희극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밥블레스유’의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방송을 계속 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얻었다. 대학생 시절 용돈을 벌기 위해 우연히 출연한 2006년 Mnet ‘톡킹 18금’에서 신동엽의 권유로 개그맨 시험을 봤다. 학창시절 반장, 전교회장, 전국노래자랑 출연 등 희극인의 정석 루트도 밟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저는 ‘빵’하고 뜬 적이 없었어요. 반 보씩 천천히 올라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불러주는 곳이 있을 때마다 감사함을 느껴요. 물론 오늘 고정이어도 내일 내쳐질 수 있는 게 방송이긴 하지만요.” 수많은 예능에 출연하면서 “웃기기 위해 남 기분을 상하게 하지 말자”는 원칙도 세웠다. 의욕적으로 나서다가 후회한 적도 많았다. “쟤가 저기에 왜 있느냐”는 댓글에 상처도 받았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남을 깎아 내리면서 재미있게 한다고 해서 인생이 달라지진 않더라”며 쿨하게 말했다. 그래서 그는 곤욕스러워 하면서도 “캐릭터가 강하지 않아 어디에 붙여놔도 튀지 않는다”는 점을 본인의 매력으로 꼽았다. 콤플렉스였던 큰 키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바쁜 일정에도 피부 관리를 받으며 외모를 가꾼다. “희극인 치고 예쁘다는 말은 편견”이라고 했다. 그는 “외모에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사리판’은 아니다”며 웃었다. 거침없던 그도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주 6일 촬영하는 빡빡한 스케줄 탓에 저녁에 맥주를 마시는 것 외에는 취미가 없다고 했다. “낚시가 취미가 될 것 같아요. 회 뜨는 것도 배워보고 싶네요.”(웃음) 신규진기자 newjin@donga.com}

    •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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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의 품격 잊은 ‘황후의 품격’

    “‘황후의 품격’ 제작진 처벌을 요청드립니다.” 지난달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같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전날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에서 태후(신은경)가 앵무새의 꽁지에 불을 붙여 태우는 장면이 방송됐기 때문이다. 시청자 500여 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선정적인 장면이 너무 많다”는 의견이 계속 올라온다. 이와는 별개로 SBS는 14일 종영 예정이던 ‘황후의 품격’을 4회 연장했다. 15% 이상의 높은 시청률 덕분이다. 동물 학대 논란뿐 아니라 ‘황후의 품격’은 방영 초부터 막장, 선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19세 이상 시청가’로 등급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방송사 자체 드라마 심의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황후의 품격’에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태후가 테러범을 “조현병 환자”라고 언급해 편견을 조장했고 △황제(신성록)와 비서(이엘리야)가 욕조에서 노골적인 애정 행각을 벌이거나 △태후가 비서를 결박한 채 콘크리트 반죽을 쏟아부으며 위협하는 등 6개 장면이 문제가 됐다. SBS 심의실은 해당 장면이 방송되기 전 제작진에 8건의 심의의견을 전달했지만 수정되지 않았다. 방심위는 “(선정적 장면을) ‘15세 이상 시청가’로 방송한 것은 물론이고 청소년 시청 보호시간대에 재방송했다”고 밝혔다. 박영수 SBS PD는 “잔혹한 장면들은 짧게 묘사하려 노력했고 청소년 보호시간대에 방영된 재방송에는 편집을 더 했다”고 해명했지만 제재 이후에도 방심위에 들어온 ‘황후의 품격’과 관련된 민원은 20건이 넘는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관람 등급을 정하는 영화와 다르게, 드라마는 방송사 내부 사전 심의에 의해 결정된다. 20명 내외로 구성된 자체 심의팀이 방심위의 ‘방송프로그램 등급제 규칙’에 따라 주제, 폭력성, 언어 사용, 모방 위험 등을 고려해 등급을 정한다. 최근 MBC ‘나쁜형사’, OCN ‘손 the guest’는 드라마의 일부 또는 전체 회차가 19세 이상 시청가로 방영됐다. 방심위의 사후 규제가 본방송은 물론이고 재방송까지 방영된 뒤에야 이뤄지는 만큼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선정적 장면들로 논란이 된 SBS ‘리턴’도 1, 2회를 19세 이상 시청가로 조정하라는 방심위의 등급 권고가 방송 한 달 뒤에 결정됐다. 한 지상파 전직 심의위원은 “심의팀의 의견이 구속력이 없어 제작진이 참고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한석현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팀장은 “드라마별 등급이 상이한 경우가 많아 시청지도에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세부적인 심의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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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함-기발함은 한 끗 차이… 뻔하게 안 쓰려고 애써”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영화 ‘극한직업’에 나오는 이 맛깔나는 대사는 배세영 작가(44)의 배고픔에서 시작됐다. 2016년 10월 경기 수원시 작업실에서 시나리오를 쓰던 그는 동네에서 유명한 왕갈비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치킨과 엮었다. 개봉 18일 만에 1200만 명 관객을 돌파한 지금, 온라인에서 왕갈비통닭은 누리꾼들이 레시피를 공유하는 ‘핫’한 음식이다. 1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 작가는 “작품이 잘돼서 왕갈비와 치킨을 실컷 먹고 싶었는데, 행복하다”며 웃었다. 심각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대사로 허를 찌르는 게 그의 장기. 실적 부진으로 마약반 해체를 논하는 경찰서장 앞에서 “수원왕갈비 통닭입니다”라며 태연하게 전화를 받는 고 반장(류승룡)의 대사에 관객들은 무너졌다. 그는 “형사와 치킨집 사장의 경계를 넘나드는 설정이 핵심이었다”고 했다. “유치함과 기발함은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해요. 수위를 지키기 위한 완급 조절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대사를 쓸 때마다 뻔함을 깨기 위한 고민을 해요.” 배 작가는 지난해 520만 명 관객을 동원한 ‘완벽한 타인’도 집필했다. 그의 말대로, 두 작품 모두 “‘말맛’에서 오는 재미를 살리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집과 치킨가게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캐릭터의 대사로 승부하는 점도 닮았다. ‘극한직업’에선 영화 말미 격투 장면의 반전을 위해 초반엔 형사 5인조의 ‘찌질함’을 부각했다. 그는 “사건보다 사람에게 끌리는 편”이라며 “형사들을 주·조연 없이 동등하게 놓고 ‘어벤져스’를 생각하며 썼다”고 했다. 그는 항상 일상에서 ‘있을 법한’ 소재들을 떠올린다. ‘극한직업’에선 정직을 당한 고 반장에게 바가지를 긁으며 “치킨집만 아니면 된다”는 아내 캐릭터를 추가했다. ‘완벽한 타인’에선 ‘앞뒤가 다른’ 특성을 지닌 캐릭터들의 서사를 만들어냈다. 배 작가는 코미디 특성상 셀프 연기를 하면서 시나리오를 쓴다고 한다. 그는 “직접 말했을 때 재미없는 대사들은 집필 과정에서 다 쳐내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물론 감독과의 ‘케미’도 중요하다. “시나리오에서 고 반장은 그저 ‘버티기에 능한’ 캐릭터였어요. 이 지점에서 이병헌 감독님이 맞아도 버티는 ‘좀비’를 떠올리셨더라고요. 연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올해 13년차 작가인 그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극한직업’ 집필을 위해 한 달 동안 집을 비웠던 그는 미안한 마음에 아이들 이름을 작품마다 넣고 있다. “tvN ‘SNL 코리아’에서 했던 ‘여의도 텔레토비’처럼 정치 풍자 코미디도 하고 싶다”고 했다. ‘극한직업’을 쓸 때 가졌던 “언젠간 코미디 영화의 시대가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그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뭣보다 두 영화의 연이은 흥행으로 시나리오의 중요성이 부각된 점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시나리오가 영화의 부속품 정도로 여겨졌던 때도 있었죠. 요즘은 투자자들이 작가를 찾기 시작하는 등 업계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어요. 관객의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사실에 언제나 감사함을 느낍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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