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현수 부장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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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hs@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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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매거진]“당장 입고 싶어요”… 쇼 끝나자마자 세계 어디서든 바로 구매 

     패션이 산업화되면서 패션위크라는 축제이자 비즈니스의 현장으로 탈바꿈됐다. 쇼를 보고 바이어들은 물건을 주문하고, 디자이너는 주문에 따라 옷을 생산한다. 일부 국내외 중저가 패션 브랜드는 반응이 좋았던 유명 컬렉션을 보고 살짝 ‘카피’하며 ‘트렌드를 따랐을 뿐’이라고 말하는 게 관행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등장하면서 패션위크의 풍경이 달라졌다. 6개월 뒤 언론과 매장을 통해 어렵게 접했던 컬렉션은 이제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유명 패션 블로거, 인스타그래머들은 언론보다 더 빨리 패션위크 소식을 전했다.  그걸 본 소비자들은 답답했다. “왜 지금 못 사는 거지? 당장 입고 싶은데.” 버버리는 올해 2월 이 질문에 대해 ‘기다릴 필요가 없다’라고 답했다. 패션쇼 시점과 판매시점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 여성복과 남성복 컬렉션을 합쳐 1년에 2번만 패션쇼를 열고, 패션위크의 계절을 따라가지 않기로 했다. 당장 팔 제품을 쇼에 올리기로 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베일리 버버리 크리에이티브 총괄책임자(CCC) 및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버버리의 새로운 변화는 우리가 패션쇼를 만드는 경험과 사람들이 그 결과물을 경험하는 순간을 가깝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생중계에서부터 런웨이 현장 판매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버버리가 시작하자 다른 패션 하우스들도 ‘변화’라는 답을 내놨다. ‘톰포드’, ‘토미힐피거’까지 ‘2017 봄여름 패션’이 아닌 ‘9월 컬렉션’을 내놓았다. 쇼가 끝난 뒤 당장 매장에서도 선보였다. ‘마이테레사’와 같은 명품 온라인 사이트는 ‘쇼와 숍(show and shop)’ 코너를 만들어 클릭 한 번으로 방금 런던 뉴욕에서 열린 패션쇼 룩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인스타에 올릴 만한(instagrammable) 순간’ 최근 패션위크의 변화의 중심에는 ‘스트리트’도 있다. 4, 5년 전부터 패션쇼장 밖 거리는 쇼장 안 못지않게 중요한 무대가 됐다. 유명인사나 블로거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트렌드를 장착하고, 이를 수많은 사진작가가 렌즈에 담는다. 이들이 눈길을 끌 만한 사진을 SNS, 특히 인스타그램에 실시간으로 올리면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무대다.  옷 잘 입는 사람-사진작가-SNS의 연결고리 속에서 스타가 된 블로거나 에디터를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삼각관계’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Instagrammable) 옷차림으로 패션위크를 누빈다.  이탈리아 패션 블로거이자 디자이너인 키아라 페라니는 이미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녀는 세계를 누비며 각종 패션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가 660만 명이 넘는다. 2009년 패션 블로그 ‘더 블론드 샐러드(The Blonde Salad)’를 만들어 즉각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2010년에 신발 회사를 차렸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그녀의 수입은 800만 달러(약 88억2800만 원)에 달하며 이 중 70%가 신발 사업에서 나온다. 페라니는 지난해 포브스 선정 예술 및 스타일 분야의 성공한 30세 이하 30인에 꼽혔다.  올해 패션위크에서도 여전히 그녀가 나타나면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졌다. 이자벨 마랑의 데님 블라우스에 생로랑의 페이턴트 소재 스커트를 매치한 그녀는 믹스&매치의 귀재로 떠올랐다. 과감한 룩을 시도하는 데에도 거리낌이 없어 그녀의 패션은 늘 신선하다.  미국의 에바 첸은 패셔너블한 워킹맘의 롤 모델이라고나 할까. 그녀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미국 패션지 ‘러키’의 편집장을 거쳐 현재 인스타그램 패션 파트너십 총괄로 일하고 있는 화려한 커리어의 소유자다. 올해 4월 서울에서 열린 ‘2016 콘데나스 럭셔리 콘퍼런스’에 강연자로 방한하기도 했다.  그녀는 패션 에디터 시절부터 친숙한 글과 독특한 포즈로 팔로어 수를 죽죽 늘려 나갔다. 당연히 패션 센스도 만점이다. 첸이 고안한 ‘에바 첸 포즈’는 너무나 유명하다. 뉴욕에 사는 그녀는 출근길 택시 뒷좌석에서 그날 신은 신발과 가방, 과일 하나를 놓고 사진을 찍어 올렸다. 해시태그 ‘#evachenpose’와 함께.  최근 둘째 임신 소식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린 첸은 뉴욕에서 시작해 런던, 밀라노 그리고 이제 파리 패션위크를 향해 세계를 누비는 중이다. 그녀가 밀라노에서 ‘구찌’ 패션쇼를 마친 후 입어 봤다며 올린 ‘해파리 코트’, 임신한 배를 아름답게 보여준 ‘프로엔자 스쿨러’의 레드 니트 드레스가 화제를 모았다.  모델 포스 페라니와 엘리트 커리어우먼 첸의 공통점은 친숙함이다. SNS를 통해 틈틈이 자신의 일상을 알리는 그들은 패션위크와 값비싼 명품 옷마저 친숙한 무언가로 바꿔놓는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소비자들이 ‘나도 저렇게 입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SNS의 위력은 패션쇼 안의 풍경도 바꿔놓는다.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될만한 퍼포먼스, 무대 장치가 날로 진화 중이다. ‘돌체앤가바나’는 최근 전문 댄서들이 런웨이에서 춤을 추며 오프닝을 장식했다. ‘구찌’는 핑크색 조명과 담배 연기 같은 안개 효과로 신비로움을 연출했다.  뉴욕타임스는 올 초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남성 패션(Instagrammble Men′s fashion)’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파리 패션위크에서 5일을 지내보니 누가 뭐래도 성공의 키는 소셜미디어라는 걸 알겠다”며 “런웨이의 모델조차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많은 사람들이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가 패션위크, 나아가 패션계를 흔들고 있다는 얘기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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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서미경 식당 3곳 퇴출”…선긋기 나섰다

    롯데그룹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선긋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서 씨가 최대주주인 유기개발이 서울 영등포점에서 운영하던 식당 3곳과 지난달 거래 관계를 끊었다고 28일 밝혔다. 유기개발은 롯데백화점 내 9개 식당 중 영등포점 10층 식당가에 냉면전문점 유원정,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 롯데리아를 운영해왔다. 유원정이 철수한 자리에는 부산지역 냉면맛집 '함경면옥'이 입점했고 롯데리아는 직영으로 전환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고려해 남은 식당도 계약기간이 완료되는 대로 철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3개 식당이 철수하면서 롯데백화점 내 '서미경 식당'은 서울 본점(마가레트, 유원정), 잠실점(유원정, 유경), 부산본점(유원정, 향리) 등 6곳이 남았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서 씨 모녀의 4개 회사를 계열사가 아닌 것처럼 공시해 왔다는 이유로 신 총괄회장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롯데는 이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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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檢 “롯데 총수일가 이익 빼먹기 1300억원, 역대 최대”

     검찰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에 대해 1750억 원대의 횡령 배임 혐의로 2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지 6일 만에 구속영장 청구 카드를 꺼낸 검찰은 “총수 일가의 기업 사유화와 이익 빼먹기에 관련된 금액이 1300억 원에 이르러 지금껏 발견된 재벌 비리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신 회장의 구속 여부는 28일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이날 밤 늦게 결정된다.○ 신동빈, 경영권 고지 놓고 ‘공짜 급여’ 비리 공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조재빈)가 신 회장에게 적용한 횡령 혐의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2)에게 400억 원대, 신격호 총괄회장(94)와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57)와 그의 딸 신유미 씨(33) 등에게 100억 원대 ‘공짜 급여’를 지급한 것이다. 그 역시 일본롯데에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임원으로 등재돼 120억 원대의 공짜 급여를 받았지만 관할권이 없어 처벌 대상에서는 제외된 상태다.  검찰 수사 결과 영장 혐의에 포함된 공짜 급여를 제외하고도 최근 10년간 신 총괄회장 일가가 롯데에서 받아간 급여(배당금 제외)는 무려 2100억 원대로 파악됐다. 특히 검찰이 신 회장에게 횡령 혐의를 적용한 기간에 급여를 받아간 신동주 신유미 서미경 씨는 한국에 입국한 기록이 없고 이들도 별다른 일을 하지 않은 점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그룹 정책본부가 각급 계열사에 이들의 급여를 지정해 통보하면 계열사들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구조로 드러났다.  신 회장은 금융시스템 제공 계열사인 롯데피에스넷이 심각한 경영 부실에 빠지자 계열사를 동원하다 480억 원대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역시 신 회장이 유통 중심의 ‘아버지 롯데’와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해 주력 사업으로 추진한 롯데피에스넷의 부실이 아버지에게 보고되거나 경영권 승계의 부정적 이슈로 거론되는 것을 우려해 계열사를 무리하게 동원한 단서를 여럿 확보했다. 신 회장은 일부 주주가 롯데피에스넷의 유상증자에 반대하고 나서자 자신의 경영 손실을 숨기기 위해 계열사를 통해 휴지 조각에 불과한 해당 주주의 주식을 90억 원에 사들였다. 신 회장은 아버지의 감시가 사실상 무력화된 최근에는 롯데피에스넷의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신 회장이 롯데시네마 내 매점 등 알짜 사업인 ‘팝콘 비즈니스’를 서 씨 등 총수 일가 구성원에게 불법 임대하고 일감을 몰아줘 770억 원대의 수익을 챙겨준 혐의(배임)도 있다. 신 총괄회장은 신영자 씨와 신유미 씨에게 경영권을 주지는 않았지만 이런 이권을 줬고, 신 회장 역시 잠재적 상속권자이던 이들을 달래고 우호적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이익이 되니 이를 알고서도 실행했다는 것이다. 결국 경영권을 놓고 오너 일가가 각자 셈법에 골몰하는 동안 재계 5위 기업집단에서 여러 비리가 자행됐다는 결론이다.○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아버지 밑에서 비리 발생 신 회장에게 적용된 횡령 배임 혐의는 절대 권력을 갖고 두 아들 중 어느 누구에게도 완벽하게 손을 들어주지 않던 신 총괄회장의 경영 방침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신 회장과 친형 신 전 부회장은 1997년부터 각각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을 맡은 뒤 경영권을 놓고 경쟁과 대립을 거듭했다. 신 총괄회장은 딸이나 사실혼 관계인 서 씨에게는 롯데의 경영권을 물려주지는 않으면서도 그룹의 각종 이익과 지분을 안겨 줬다.  신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신영자 씨와 서 씨 모녀에게 증여하면서도 자필로 “(추후) 경영권 행사는 내가 한다” “후계자가 결정되면 이 지분을 적정한 가격에 매각한다”라는 내용을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신 총괄회장이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지 않은 채 판단이 어려워졌고, 갈등을 조정할 절대자가 없어진 사이 지난해 ‘형제의 난’으로 이어졌다는 게 검찰의 결론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26일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안타깝게 생각한다.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한 후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신 회장을 포함해 롯데 오너 5명 전원이 기소될 위기에 처하자 일선 직원들도 동요하고 있다. 롯데의 한 직원은 “그동안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심지어 회장이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니 일이 손에 안 잡힌다”라며 답답해했다. 롯데는 신 회장이 구속되면 창립 69년 만에 초유의 경영 공백 위기를 맞게 된다. 한 관계자는 “경영 공백에 대한 가정은 해봤지만 실감은 못 했던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장관석 jks@donga.com·김현수·김준일 기자}

    • 20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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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전용 아웃도어 ‘타키’ 출시… 47% 할인

     아웃도어 기업 영원무역과 온라인 쇼핑업체 이베이코리아가 손잡고 온라인 전용 아웃도어 상품을 선보인다. 이베이코리아는 영원무역과 함께 개발한 아웃도어 브랜드 ‘타키(TAKHI)’의 코트, 재킷 등 12가지 제품을 판매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올해 4월 두 회사는 업무협약(MOU)을 맺고 6개월 동안 함께 상품을 개발해왔다. 이베이코리아는 신제품 론칭을 기념해 다음 달 2일까지 할인 행사를 벌인다. 경량 소재 ‘여성 스위치 백 코트’는 소비자가격에서 47% 할인한 9만9000원에 판다.  김윤상 이베이코리아 스포츠팀장은 “온라인 쇼핑 채널과 믿을 수 있는 아웃도어 기업이 만나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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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란法 28일부터 시행… 정관가-업계 표정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라고 할 때는 언제고 김영란법 위반이라니 난감합니다. 일주일이면 귀국할 환자에게 ‘수술받으려면 두 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할 수도 없고….” 26일 만난 서울의 한 대형 병원 관계자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이후 외국인 환자 유치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했다. 외국인 환자는 국내 체류 기간이 짧고 중증(重症)인 경우가 많아 병·의원이 각국 대사관 등의 부탁을 받아 진료·수술 예약을 앞당겨 주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국·공립병원이나 사립학교가 운영하는 의료기관이 특정 환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김영란법 위반이다. 28일 시행되는 김영란법을 앞두고 법을 지켜야 할 대상인 관가와 교직 사회, 관련 업계의 준비도 각양각색이다. 새로운 법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아직까지 고민만 하거나 방관하는 조직이 있는가 하면 재치 있게 준비하는 곳도 있다.○ 병원과 대학가도 ‘청탁 주의보’에 혼란 대형 병원과 대학은 아직도 혼란스럽다. 국·공립병원과 사립학교 의료기관은 뒤늦게 ‘외국인 환자’ 고민에 빠졌다. 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는 ‘외국인 환자는 중증도와 체류 기간을 감안해 진료 예약을 변경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을 내규에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내규에 예외 조항을 두면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해석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4학년 2학기에 재학하며 취업을 준비 중인 예비 졸업생들이 가장 큰 혼란에 빠졌다. 전에는 학기 중 기업 면접 일정 등이 잡혀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교수에게 부탁해 출석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김영란법 아래에선 이것도 부정 청탁으로 간주된다. 하반기 기업 공채를 준비 중인 서울 지역 사립대 학생 박모 씨(26)는 “면접 등 실무평가 때문에 결석이 불가피한데 김영란법 때문에 취업해도 졸업을 못 한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한 국립대 교수는 “취업계를 내면 출석을 인정해 주는 것을 학칙에 넣는 것을 고려 중이지만 근본적으로 기업의 채용 시기를 방학 때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창조·동면·꼼수형… 각양각색 대응 법적으로 허용되는 방법을 최대한 활용해 법 시행 후 예상되는 변화와 제약을 극복하려는 ‘창조형’이 눈에 띈다. 사법부의 대외 협력을 담당하는 법원행정처는 서울중앙지법이 최근 개조한 구내식당을 ‘소통 창구’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영란법이 정한 식사비 한도(3만 원 이하)에 맞는 값싼 식단도 마련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5년간 한정식 식당을 운영하던 문모 씨(51)는 이달 1일부터 냉면집으로 간판을 바꿨다. 1인당 평균 6만 원대였던 한정식 대신 1만 원대 메뉴로 수익은 확연히 줄었지만 주 고객층인 인근 공무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 홍보팀 직원들도 법 안에서 살길을 찾고 있다. 대기업 홍보 업무 20년 차인 A 부장은 ‘평일엔 식사 대신 티타임과 기념품, 주말엔 골프 대신 출입처 위문이나 취미생활 도우미 활동’처럼 상대방의 빈 시간을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중견 건설사 홍보팀 B 과장은 최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1만 원대 식당을 모아 엮은 ‘한끼 식사의 행복’이란 책을 20여 권 사서 주변에 돌렸다. 그는 “값싼 맛집 정보도 나누고 책 자체가 선물가액 한도(5만 원) 이하라 앞으로도 더 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절대 시범 케이스에 걸리지는 말자”며 눈치를 보는 ‘동면형’이 많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28일 이후 외부 약속은 일절 안 잡았다. 공무원이 적발 우선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 책잡힐 짓은 아예 말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 국책은행 홍보 담당자는 “지금 당장은 ‘안 하고 말지’가 대세지만 연말 인사 후 상견례가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김영란법의 구멍을 노리는 ‘꼼수형’도 있다. 경찰은 일부 단체가 대관(공공기관 상대) 업무용 안가(安家)를 마련해 로비용으로 쓴다는 첩보를 입수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과거 공무원 행동강령 시행 초기 나타났던 식사 참석 인원 부풀리기, 다른 차량 이용, 가명 예약 등 전통적인 회피법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한편 법 시행 전 추석을 치른 유통업계는 벌써 희비가 엇갈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추석 전후 30일 동안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조사한 결과 한우 판매액은 작년보다 19.2% 줄었다. 상대적으로 싼 과일 선물세트는 동기 대비 1.6%가 늘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조건희·김현수 기자}

    • 20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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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군당국 ‘사드, 성주 골프장에 배치’ 9월 다섯째 주내 공식발표

     한미 군 당국이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성주 컨트리클럽(롯데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할 성주 내 제3지역으로 사실상 결정하고 이런 사실을 이번 주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성주군이 국방부에 기존 최적지였던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장소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해 달라고 공식 요청한 지 한 달여 만이다.  2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사드 배치를 위한 한미 공동실무단은 최근 제3의 장소 후보지 3곳인 염속산, 까치산, 롯데골프장에 대한 현장 실사 등 평가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고 롯데골프장을 최적지로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성주군민들의 의견을 최종적으로 듣고 설명하는 단계에 있다”며 “한미 양국 정부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와 군 당국 간 협의 여부에 대해선 양측 모두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롯데 측은 이날 “현재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를 받은 것은 없다”며 “안보 관련 사항이므로 정부의 판단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손효주 hjson@donga.com·김현수 기자}

    •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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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아 세일’ 판 키우자… 백화점 11억 경품 내걸기도

     올해 6월 현대백화점 가전 바이어들은 아이디어 회의를 열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석 달 앞두고 특가 상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미국산 ‘월풀’ 전기레인지 등 일부 인기 제품을 아예 직접 사들여 싸게 팔기로 했다. 이 백화점의 이혁 마케팅팀장은 “지난해보다 준비 기간이 넉넉했고, 내수경기 활성화에 대한 절실함 때문에 많은 협력사가 참여 의사를 밝혀 세일 상품의 질과 양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29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 대한 유통업체의 기대는 크다. 2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750여 개, 현대백화점은 5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올해에는 백화점이 직접 수입하거나 제조하는 상품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현대백화점은 한섬,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 등 소비재 계열사가 함께하는 ‘현대백화점그룹 연합대전’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서울 천호점에서 다음 달 7∼9일에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리바트, 한섬, 현대그린푸드, 현대렌탈케어 등 6개 계열사가 모여 의류와 식품, 가구 등을 최대 70% 할인해 판다. 또 백화점 주변 전통시장 11곳과 손잡고 관광객을 끌기 위한 공동 마케팅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유통 전문그룹으로서 내수 활성화와 소비 진작을 위해 정부 주도의 대규모 할인 행사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홈쇼핑, 한섬, 리바트 등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계열사가 모두 참여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패션 행사가 눈에 띈다. 29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서울 강남점, 본점, 부산 센텀시티점 순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 행사를 릴레이로 연다. 신세계가 직접 수입하는 패션 의류 및 액세서리의 이월 상품 200억 원어치를 최대 80%까지 할인해 판다. 또 2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피에르아르디 등 직수입하는 해외 패션 브랜드의 신상품을 10∼20% 할인해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통 큰 경품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다. 분양가 7억 원 상당의 롯데캐슬 아파트(경기 용인시 기흥구 소재)와 연금 4억 원 등 11억 원어치의 선물을 1등 당첨자에게 준다. 최근 구매 고객에 대한 경품 상한액 규제가 없어진 후 백화점업계에서 처음 나온 10억 원 이상의 고가(高價) 경품이다. 29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구매 영수증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보다 할인 행사 내용이 알차지만 의류 제조사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작년에 팔다 남은 이월 상품 할인전이 많고 신상품 세일은 거의 없거나 있어도 할인 폭이 10%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11월 말인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는 패션 및 명품 회사들이 연말 세일을 시작하는 시기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행사 시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김성모 기자}

    •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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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관리 경영]유통은 옴니채널 전략, 화학은 M&A-글로벌 사업 강화

      롯데그룹은 올해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그룹의 거버넌스 강화를 중점 전략으로 내세웠다. 외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그룹의 핵심 축인 유통과 화학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유통은 옴니채널 전략, 화학은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사업 강화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또 연내 롯데월드타워를 완공하고, 호텔과 면세점 사업 투자를 통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앞장설 계획이다. 유통-옴니채널 옴니채널 전략은 소비자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온라인·오프라인 쇼핑 채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고객이 마치 하나의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끼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롯데는 지난해 2월 미래전략센터 내에 ‘롯데 이노베이션 랩’을 만들고 옴니채널 관련 신기술과 서비스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또 롯데의 온·오프라인 회원제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기존 롯데카드의 사업부로 운영되던 롯데멤버스를 별도 법인으로 세우고, 지난해 통합 포인트 제도인 ‘엘포인트(L.POINT)’, 간편결제 시스템인 ‘엘페이(L.Pay)’를 선보였다. 롯데의 각 유통 매장에서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으로 쇼핑하고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픽업하는 서비스다. 화학-대규모 투자 롯데케미칼은 유가 하락과 세계경기 불확실성 가중 등 대내외 비우호적인 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삼성SDI 케미컬 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삼성의 화학계열사 매각인수를 단행해 석유화학부문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인수가가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양수도 계약으로 국내 화학업계 최대 빅딜이자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M&A 사례다.  또 올해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시장을 유럽, 중앙아시아를 넘어 러시아, 북아프리카로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관광-외국인 관광객 유치 기여  롯데물산은 올해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를 완공할 예정이다. 롯데월드몰 내 국내 최초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과 아쿠아리움, 시네마와 연계해 강남권 최대의 문화허브로서 해외 관광객들의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3위 면세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은 국내외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더욱 높여나가고 있다. 올해 3월 일본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도쿄 긴자에 시내 면세점을 오픈하였으며, 태국 방콕 시내에도 면세점 입점을 추진하는 등 해외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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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스침대, 1500만원짜리 명품 매트리스 시판

    에이스침대가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에 진출한다. ‘에이스 헤리츠’라는 최고급 라인으로 수입 브랜드와 본격적으로 경쟁한다는 구상이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사진)는 21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기술로 완성된 진짜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에이스 헤리츠 론칭 배경을 설명했다. 안 대표는 “제품을 기획할 때 보통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고려하지만 헤리츠 라인은 가격 생각하지 말고 좋은 것은 다 넣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연구개발부터 제품이 나오기까지 2년 6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가격대는 600만∼1500만 원 수준이다. 기존 에이스침대의 고급 매트리스는 300만 원 안팎이었다. 에이스침대는 에이스 헤리츠 제품에 100% 메리노 울 원단과 천연 양모 및 말털, 유기농 면 원단을 썼다고 강조했다. 김정균 에이스침대 부사장은 “쾌적한 잠자리를 만들어주는 천연 양모는 양 1마리에서 연간 2.5∼3kg가량 얻을 수 있는데 에이스 헤리츠 ‘블랙’ 제품의 경우 9.4마리 분량인 25.34kg을 넣었다”고 말했다. 3차원 특수 소재인 ‘3D 스페이서’, 매트리스 내부의 수분을 발산시켜 주는 다중 망사형 구조의 ‘미러클 폼’ 등 신소재도 사용했다. 스프링은 자체 개발해 미국 영국 등 14개국에서 특허를 받은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을 썼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헤리츠 라인의 경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보증기간을 기존 10년에서 20년으로 늘렸다”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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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에 서울 최대 백화점… 진격의 정지선

    여의도에 서울 시내 최대 규모 백화점이 2020년경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형 쇼핑단지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업무시설 위주였던 여의도가 쇼핑, 호텔,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서울의 관광 중심지로 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신축되는 대형복합시설 ‘파크원(Parc 1)’ 내 상업시설을 운영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27일 파크원 개발시행사인 ㈜Y22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임차 기간은 최대 20년으로 연간 임차료는 300억 원 수준이다. 파크원은 LG트윈타워와 국제금융센터(IFC) 사이 4만6200m²(약 1만4000평) 부지에 세워질 오피스·호텔·쇼핑몰 단지다. 2007년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공사에 착수했지만 2010년부터 6년간 소유주 간 분쟁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다 최근 NH투자증권이 금융주간사회사로 나서 7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현대백화점은 이곳에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백화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파크원 백화점 규모는 지하 7층∼지상 9층으로 영업 면적만 8만9100m²(약 2만7000평)에 이른다. 롯데월드몰을 포함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뺀다면 현재 서울 시내 최대 규모 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8만6500m²)이다. 여의도는 지리적으로 서울의 중심에 위치했지만 쇼핑단지 개발 속도는 타 지역에 비해 늦은 편이었다. 2013년 IFC몰, 콘래드호텔이 생겼지만 서울의 대표 상권으로 부상하기에는 미흡했다. 그러나 최근 63빌딩에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이 들어서고 마포, 용산 아파트 단지 개발과 함께 인근 거주 인구가 늘면서 여의도의 잠재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근의 영등포, 동작, 마포, 용산구에만 약 15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가 인접해 있고, 주변에 서울과 경기 및 인천 지역을 오가는 40개 버스 노선이 운행되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이 여의도 진출을 결정한 것도 여의도의 이런 잠재력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인근 서대문구(신촌점), 구로구(디큐브시티점), 양천구(목동점)에 세 개 지점을 갖고 있지만 여의도 파크원 백화점을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포석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이 직접 개발 콘셉트와 방향을 잡는 등 이번 사업 추진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파크원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며 “현대백화점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개발하겠다”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여의도 출점은 정 회장의 최근 공격 경영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정 회장은 최근 SK네트웍스 패션부문, 동양매직 인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출점 전략도 공격적이다. 2019년 문을 열 경기 동탄, 남양주 아웃렛까지 포함하면 향후 5년 안에 수도권에만 18개의 백화점 및 아웃렛 점포를 갖게 된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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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수사 102일… 檢, 비자금-제2롯데월드 의혹 못밝혀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61)이 20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6월 10일 시작된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967년 롯데그룹이 창립된 이후 그룹 회장이 검찰에 피의자로 불려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신 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 회장은 검찰 소환 전날까지 잠을 잘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 당일인 20일에는 롯데그룹 본사로 먼저 출근한 뒤 측근들과 마지막으로 검찰 조사에 대비한 후 서초동으로 향했다. 신 회장은 평소 벤츠 S600을 타지만 이날은 차를 회사에 둔 채 에쿠스를 타고 취재진이 몰려 있는 서울중앙지검 앞에 오전 9시 15분경 도착했다. 검찰에 도착한 신 회장은 기자들에게 굳은 표정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횡령, 배임, 총수 일가 탈세 등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하고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신 회장은 한국어가 서툰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62)과 달리 변호인 한 명의 입회하에 한국어로 답하며 조사가 진행됐다. 검찰은 검사 2명씩으로 구성된 2개 조사팀을 꾸려 주요 혐의별로 돌아가며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이 수사한 롯데그룹의 주요 비리 의혹은 크게 △계열사 인수합병(M&A) 과정 및 해외 배임, 비자금 조성 △서울 서초동 롯데칠성 용지 등 거래 의혹 △일감 몰아주기 및 내부 자산 거래 △제2롯데월드 인허가 관련 로비 의혹 등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수사를 통해 롯데건설이 조성한 560억 원대 비자금의 용처를 파악했지만 총수 일가가 조직적으로 빼돌리거나 그룹 정책본부와 연결된 비자금은 찾아내지 못했다. 또 검찰 수사 초기 불거진 제2롯데월드 인허가 로비 의혹도 이명박(MB) 정부의 정치권 유착 관계를 밝혀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현재까지는 결과가 드러난 것은 없다. 검찰은 이달 안에 롯데그룹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롯데홈쇼핑의 로비 의혹 등을 따로 떼어내 수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70·구속)과 고교 동문 간 학맥으로 이어진 고위 공군 관계자들과의 유착 의혹은 당분간 ‘의혹’으로 남게 됐다. 롯데물산은 공군 중장 출신의 천모 씨(69)가 회장으로 있던 공군 항공기 부품 업체 B사와 2009, 2010년경 13억 원대 용역 계약을 했다. 기 전 사장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물산 대표이사를 지냈다. 기 전 사장과 천 씨가 고교 동문이고, 이 시기 공군 최고위 관계자도 같은 고교 출신이라 의심을 많이 받았다. 제2롯데월드 사업은 고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정책본부장·69)이 핵심 사업으로 맡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과 신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구조였으나 최근 이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한편 검찰은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부인 서미경 씨(57)가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여권 무효 등 강제 조치를 취하고 소환조사 없이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국세청과 협의해 이날 서 씨의 국내 부동산과 주식 등 전 재산을 압류하도록 했다. 서 씨가 국내에 보유한 재산은 부동산만 18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배석준 eulius@donga.com·김현수 기자}

    •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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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기업-면세점 인수 없던일로… 러 신사업 ‘스톱’

    20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면서 재계 5위 롯데가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 공백 위기를 맞게 됐다. 롯데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것은 1967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롯데그룹은 ‘올 것이 왔다’며 신 회장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올까 숨죽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경영 공백뿐 아니라 일본 경영진의 지지를 잃고 자칫 한국 롯데의 경영권이 일본에 넘어갈까 초조해하고 있다. 롯데는 이날 신 회장의 소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고 “국내외 18만 명이 종사하는 롯데의 미래 역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임직원이 힘을 모으겠다”며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뼈를 깎는 심정으로 변화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의 컨트롤타워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해외 신사업은 올스톱된 상태다. 그간 신 회장은 ‘한일 원리더’ 체제를 확실히 다지고, 2018년까지 아시아 10위권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2018 비전’을 제시하며 사업 확장에 매진했다. 그러나 신 회장은 올해 6월 미국 루이지애나의 롯데케미칼 공장 기공식에서 돌아온 후부터 출국금지 상태다. 롯데케미칼의 미국 석유화학 기업 엑시올 인수, 롯데면세점의 미국 면세점 인수도 없던 일이 됐다. 신 회장은 이달 2, 3일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도 초청을 받았지만 검찰 수사가 길어지면서 러시아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롯데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유통 및 호텔사업 확장을 논의할 좋은 기회였다”며 “거의 한두 달에 한 번은 해외에 나가 사업 기회를 모색했는데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의 구속 시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참석이 어려운 점도 롯데의 고민거리다. 신 회장은 7, 8월 열린 이사회에도 불참했다. 그룹 내에서는 일본 경영진의 지지를 잃게 되면 한국 롯데의 경영권이 일본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신 회장이 한일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를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과 가와이 가쓰미(河合克美) 상무 등 일본 경영진의 지지 덕분이었다.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27.8%)와 롯데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0%)가 그들의 영향력 아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구속될 경우 본인이 사퇴하거나 해임되는 문화가 있다”며 “만일 신 회장이 구속된다면 일본 경영진이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구속 시) 종업원지주회가 흔들릴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일본 경영진은 재판 과정까지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 또 최대주주가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장악한 광윤사라 일본 경영진이 나서기에는 복잡한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김성모 기자}

    •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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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큰손 고객 잡는 ‘백화점 놀이시설’

    4세 딸을 둔 주부 이정민 씨(32)는 최근 딸과 함께 집 근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자주 찾는다. 쇼핑 때문만이 아니다. 이 씨는 “요즘은 봄 여름 가을 할 것 없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늘어 실내 놀이시설에 관심이 많아졌다”며 “백화점에 아이는 맘껏 뛰어 놀 수 있고, 그 사이 엄마는 쇼핑할 수 있도록 한 놀이시설이 생겨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최근 이 씨처럼 백화점 놀이시설을 찾는 부모가 늘고 있다. 엄마도 아이도 즐길 수 있으면서 미세먼지 같은 날씨 변수를 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이 영·유아를 위한 놀이시설 면적을 늘리는 이유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아이와 엄마가 가면 아빠 고객도 따라오는 장점이 있다. 발 빠르게 아이와 엄마 고객에게 눈을 돌린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올해 2월 증축 공사를 마친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강남점에 놀이 공간 ‘리틀란드’를 선보였다. 일반 의류매장의 3∼4배 크기인 284m²(약 86평) 규모의 공간에 미취학 아동들이 좋아할 만한 미끄럼틀, 장난감, 인형 등을 모아 놨다. 업계 최초로 아이를 돌봐주는 서비스도 있다. 20여 명의 육아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어 만 3세 이상이라면 아이를 맡겨 놓고 부모는 자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월 개장 이후 어린이 4만 명이 찾아왔는데 이는 강남점 역대 최다 누적 고객”이라며 “함께 온 부모까지 고려하면 리틀란드 하나로 10만 명 이상이 찾은 셈”이라고 말했다. 놀이·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에는 백화점 어린이 놀이시설이 고객을 끌어 모으는 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다. 8월 문을 연 현대백화점 판교점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신도시 일대 30대 젊은 부부를 주요 고객층으로 끄는 데 한몫했다는 평을 듣는다. 개장 후 1년 동안 이곳을 방문한 누적 고객이 20만 명을 넘었다. 신세계도 올해 6월 김해점에 ‘뽀로로 빌리지’를 냈더니 30대 고객이 다른 점포보다 15% 이상 많았다. 신세계는 올해 12월 문을 열 대구점에도 3000평에 이르는 공간에 수족관과 테마파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통업체들은 어린 자녀를 둔 30대 고객이 자녀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이 30대가 30.6%로 40대(28.3%)보다 높았다. 신세계 측은 “30대 고객 중에서도 맞벌이 부부는 가처분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고, 주말마다 반드시 놀거리를 찾아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며 “30대 고객을 모을 수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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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패션, 아시아 넘어 美-유럽으로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소호 지역의 한 전시 공간. 니만마커스, 버그도프 굿맨 같은 미국 고급 백화점의 패션 바이어 등 300여 명이 몰렸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여성복 ‘구호’의 2017년 봄여름 프레젠테이션을 보러 온 것이다. 세계적 디자이너들의 패션쇼가 줄줄이 열리는 뉴욕 패션위크 기간 중에 패션계 주요 인사들이 낯선 브랜드인 구호를 찾았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본 내털리 레시카 니만마커스 패션 디렉터는 “(삼성이) 1950년대부터 소재 사업을 했다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라며 “구호는 좋은 소재와 가격 경쟁력, 미니멀한(간결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뉴욕에서 긍정적 결과를 낼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구호가 올해 뉴욕 패션위크 ‘데뷔’를 마치고 글로벌 사업에 시동을 건다. 삼성물산은 최근 고급 남성복 ‘준지’와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한국 패션의 세계화’를 앞세워 온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글로벌 전략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 아시아의 LVMH 꿈꾼다 구호는 디자이너 정구호 씨가 1997년 만든 여성복으로 2003년 당시 제일모직이 인수해 연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대형 브랜드로 키웠다. 국내에서 고급 브랜드로 입지를 다진 뒤 지난해부터 본격 해외 진출 준비에 나섰다. 미국과 유럽 여성의 체형 연구부터 시작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옷은 한국 옷보다 어깨 너비와 소매통은 줄어들고, 총길이는 길어졌다”고 말했다. 프레젠테이션 뒤 현지 반응은 좋은 편이다. 내년 봄부터 영국 런던의 셀프리지, 홍콩 레인크로퍼드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뉴욕 법인을 중심으로 미국 고급 백화점들과의 판매 계약도 협의 중이다. 구호의 해외 진출은 이 사장이 브랜드 구조조정 끝에 내놓은 ‘선택과 집중’의 결과물이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삼성물산은 ‘데렐쿠니’ ‘엠비오’ 등 수익성이 적은 브랜드는 접고, 구호와 에잇세컨즈, 준지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브랜드에 집중 투자해 왔다. 한국에서 시작해 패션의 본고장인 유럽, 북미 시장을 차지하는 게 이 사장의 목표다. 올 초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사에서 진 콜린 삼성물산 글로벌익스팬션팀 상무는 “삼성물산은 아시아의 루이뷔통모에에네시그룹(LVMH)처럼 다국적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기업이 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 K패션의 2라운드 전략은 고급화 삼성을 필두로 한 최근 한국 패션의 글로벌 사업은 고급 시장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K팝과 한류 바람을 타고 주로 중국 동남아 시장을 공략했는데, 이제는 미국과 유럽에서 정면 승부를 하려는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호가 처음 선보인 올해 뉴욕 패션위크 기간 중 한국 디자이너 ‘유나 양’의 패션쇼도 화제를 모았다. 16일(현지 시간)부터 열린 런던 패션위크 첫날 화제의 주인공도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유돈 초이’였다. 성주그룹의 ‘MCM’은 지난달 미국 액세서리협회에서 주는 ‘올해의 트렌드세터 상’을 받았다. K패션이 ‘연예인 효과’가 아닌 옷 자체로 승부하며 고급 시장을 두드리자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패션 의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늘었다. 가방과 벨트는 미국과 일본 시장 수출이 각각 17.6%, 22.8% 증가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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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지, 佛 ‘까스텔바쟉’ 인수

    패션그룹 형지가 프랑스 패션브랜드 ‘까스텔바쟉’을 인수한다고 11일 밝혔다. 형지 측은 “지난해 까스텔바쟉의 아시아상표권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전 세계 상표권을 가진 프랑스 PMJC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인수 계약은 이달 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까스텔바쟉은 프랑스 디자이너 장샤를 드 카스텔바자크(67)가 1968년 만든 패션 브랜드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매출 부진으로 유럽 및 미국 시장에서 매장을 접었고 라이선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PMJC는 라이선스 사업으로 매년 약 2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형지는 “3년 내 까스텔바쟉 한국 법인을 세워 한국 증시에 상장하고, 연매출 2000억 원에 수익률 10%를 내는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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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꿈틀… 내수경제에 ‘둥근 달’ 뜰까

    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한우와 굴비, 건강식품 선물세트가 즐비한 매장은 선물을 고르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평소 한산했던 2, 3층 여성복 매장에도 가을 옷을 고르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여기에 국내 핸드백 매장의 한정판 가방을 사려는 중국인 관광객까지 몰리면서 이날 백화점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여름 폭염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늘었고, 최근 추석 선물세트도 매출 증가율이 1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오르고, 일부 소비지표가 개선되면서 얼어붙던 소비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여름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기저효과 등 외부 변수가 많아 유통 현장은 조심스럽게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추석 이후에도 소비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도 고심 중이다. 추석 선물 매출은 확실히 올랐다.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25일∼이달 6일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현대백화점은 8.5%, 신세계백화점은 5.9% 늘었다. 가족 단위 고객이 줄면서 매출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는 대형마트도 오랜만에 웃었다. 이마트의 이달 1∼6일 추석 선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늘었다.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오름세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유통업계 동향을 발표하며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오픈마켓 등 전체 유통업체 매출 증가율이 최근 3개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월 6%, 6월 9.2%, 7월 10.8%로 특히 백화점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올랐다고 했다. 산업부는 메르스 기저효과 외에도 올해 7월이 지난해보다 휴일이 이틀 많았고, 소비심리가 개선돼 소비자가 지갑을 연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에 101로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8월에도 102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기획재정부도 9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지난달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자동차 판매가 부진했지만 백화점 대형마트 매출액, 휘발유 경유 판매량, 카드 승인액 등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통 현장은 관망세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워낙 나빴기 때문에 몇 달 장사가 잘된다고 해서 앞으로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섣불리 말을 못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거시적으로 소비심리와 경기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추석 연휴 이후 판매 실적이 뚝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추석 이후에도 소비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고심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로 팔려 나간 상품권을 회수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내달 3일까지 롯데백화점에서 SK나 GS 등 다른 회사 상품권을 써도 구매 금액에 따라 롯데 상품권을 주는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경기 판교점에서 연휴 마지막 이틀(17, 18일)간 5만 원 이상 물건을 산 고객에게 무료 경락마사지 등을 받을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신세계는 연휴 내내 스타필드 하남의 문을 열어 소비자를 끌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연휴 기간 백화점과 아웃렛 등에 가족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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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단기간 매출 4조… 속내 복잡한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올 들어 이달 4일까지의 매출이 4조 원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 4조 원을 넘긴 시점(11월)보다 두 달가량 빨라졌다. 같은 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35% 늘었다. 롯데 측은 이 속도대로라면 올해 매출 5조 원 돌파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매출 증가세와 더불어 올해 한국 면세점 시장도 매출 10조 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시장 크기로 전 세계 1위 자리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을 들여다보면 좀 복잡하다. 세계 면세점 점유율 1위 스위스 듀프리에 이어 2위 자리를 노리던 롯데면세점은 검찰 수사 등 안팎의 문제로 해외 면세점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사업자의 영업이익률은 떨어지고, 신규 사업자는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한국 면세점 시장에 대한 공세도 만만치 않다.○ “사드-엔저 넘어선 성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롯데나 신라 등 면세점 업체들의 우려는 컸다. 엔화 약세로 일본인 관광객이 꾸준히 줄고 있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관광 시장에 악재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드의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달에도 해외 관광객 수는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롯데면세점 을지로 본점의 경우 올 상반기(1∼6월) 하루 평균 매출이 81억 원이었는데 최근 2주 동안에는 100억 원으로 뛰었다. 올해 5월 문을 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지난달 23일 개점 후 일일 최대 매출인 23억 원을 기록했다.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에는 한국 면세점 시장의 유치 노력이 한몫했다. 한국만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인 ‘직접 유치’ 효과가 적지 않았다는 것.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012년부터 2016년 최근까지 한류콘서트 개최 등을 통해 직접 유치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500만 명으로 이들을 통해 약 14조 원의 외화 수입을 올렸다”고 말했다. 본점 1층에 있는 ‘스타 에비뉴’는 그 자체로 관광 명소가 되기도 했다. 롯데는 최근 80억 원을 들여 이를 새로 단장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앞으로도 관광객 직접 유치를 통해 한국 관광에 대한 잠재적 수요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점유율 경쟁 치열…中·日 공세 매출 증가로 시장의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 신규 사업자 5곳이 늘어나면서 점유율 경쟁이 거세졌다. 작년 말부터 시장에 진출한 신규 면세점 5곳은 올 상반기에 모두 100억 원대 적자를 냈다. 출혈 경쟁으로 롯데와 신라도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호텔신라의 경우 면세점의 영업 부진으로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6.3% 줄어들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다하게 할인쿠폰을 늘리고, (관광객) 알선 수수료를 높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연말에 추가 신규 면세점 경쟁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10월 접수를 앞두고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등이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일본도 중국에 이어 최근 공항 입국장 면세점을 설치하기로 했다. 자국민이 해외에서 여행을 마치고 난 뒤에 자국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도록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면세점이 ‘앉아서 돈 버는 사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정부가 과도하게 규제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규모의 경제’ 사업이다. 규모가 크면 구매력이 커져 단가도 낮출 수 있고, 인기 브랜드를 보다 쉽게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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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홈쇼핑 ‘6개월 황금시간 방송중단’ 면해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판사 윤경아)는 롯데홈쇼핑이 미래창조과학부를 상대로 낸 6개월 업무정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7일 밝혔다. 집행정지 기간은 이날부터 업무정지 처분 취소 본안소송 최종 판결이 나오는 날의 15일 뒤까지다. 이날 재판부는 “영업정지 처분으로 롯데홈쇼핑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보이고 그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영업정지 처분의 효력을 정지하더라도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부는 올해 5월 롯데홈쇼핑에 이달 28일부터 6개월간 오전과 오후 각각 8∼11시, 6시간 동안 방송을 정지하라는 징계를 내렸다. 재승인 과정에서 사업계획서에 납품 비리로 형사처벌을 받은 임직원을 빠뜨려 공정성 항목에서 과락을 면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은 영업정지가 부당하다며 지난달 5일 업무정지 처분에 대한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함께 냈다. 6개월 황금 시간대에 영업을 못 하면 약 5500억 원의 매출 손실이 날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해 왔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롯데홈쇼핑은 당분간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게 됐다. 롯데홈쇼핑은 본안 소송의 1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1년 정도 걸리고, 항소할 경우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소한 1, 2년간 영업정지 리스크는 사라진 셈이다. 다만 2018년 상반기(1∼6월)로 예정된 롯데홈쇼핑의 재승인 심사와 소송이 겹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재승인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영업정지를 받아들이면 회사와 협력업체의 손해가 너무 컸다”며 앞으로 소송과 관계없이 우수한 상품을 선보이며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현수 kimhs@donga.com·허동준 기자}

    • 20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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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 값이 미쳤다

    배추 값이 불과 한 달 새 2배 이상으로 뛰면서 한 포기에 1만 원이 넘는 ‘금(金)추’까지 등장했다. 고랭지 배추밭이 갈수록 줄고 있는 데다 올여름 폭염과 가뭄까지 겹쳐 배추 값 고공행진은 다음 달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을 앞두고 배추를 비롯한 주요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어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일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내놓은 ‘배추 가격 급등 원인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가락시장의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上品) 10kg 기준 평균 1만5250원으로 작년 8월(6867원)보다 122% 급등했다. 최근 5년간 평균보다도 92% 높다. 장바구니 배추 값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7일 현재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평균 8186원으로 한 달 전(3904원)보다 109% 급등했다. 일부 마트에서는 포기당 1만 원이 넘게 팔리고 있다. 배추 값이 급등한 것은 강원 지역의 배추 재배지가 줄고 있는 데다 올해 이례적인 폭염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7∼9월 배추는 대부분 고랭지인 강원도에서 생산되는데 이 지역의 배추 재배 면적은 2013년 5099ha에서 지난해 4368ha로 14% 줄었다. 올해는 이보다 4% 더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배추 재배에 적합한 지역 자체가 줄었고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면서 배추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여기에 최근 폭염과 가뭄으로 각종 해충과 병해(病害)가 확산되면서 배추 생산량이 30%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거에는 폐기됐던 품질이 떨어지는 배추들도 높은 가격을 받고 출하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배추 값 급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필 한은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통상 김치 제조업체들이 산지에서 배추를 전량 조달하지만 올해는 공급량이 달려 30% 정도를 도매시장에서 조달하고 있어 배추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준고랭지 지역의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10월 이후에는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 김장철 가계의 부담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음식점들이 값싼 중국산 수입 김치를 더 많이 찾음으로써 배추 가격 상승세를 다소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7월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었다. 배추 값이 폭등하면서 포장 김치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이마트의 포장 김치 매출 증가율은 7월부터 두 자릿수로 뛰어올랐다. 7월(17.4%), 8월(18.2%)에 이어 이달 1∼6일에는 작년보다 매출이 59.1% 급증했다. 롯데마트도 이달 들어 포장 김치 매출이 41.3%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직접 김치를 담그는 것보다 포장 김치를 사는 게 더 싸다고 생각한 소비자들이 포장 김치 구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쇼핑에서도 포장 김치가 ‘귀한 몸’이 됐다. 방송에 나오는 족족 금세 팔리지만 물량을 대지 못해 편성 횟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이달 3일 종가집 김치 3500세트를 팔기 위해 40분 방송을 편성했는데 방송 시작 15분 만에 모두 팔렸다. 6일에도 19분 만에 5300세트가 완판됐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물량이 없어 추석 전에 더 이상 김치 판매 방송을 못 하게 됐다”고 말했다.정임수 imsoo@donga.com·김현수 기자}

    • 20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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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업계, 추석 뺀 추석 마케팅

    ‘워킹맘’ 이지영 씨(33)는 명절이 오는 게 좋으면서도 부담스럽다. 양가 어른 선물 지출에 차례 준비까지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하다. 이 씨는 “일하랴 미리 명절 준비하랴 매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 씨처럼 ‘추석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추석 마케팅이 달라지고 있다. 추석 마케팅에 ‘명절 분위기’를 빼기 시작한 것이다. 명절에도 ‘혼놀족(혼자 노는 사람들)’이 늘어 이들을 위한 명절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추석 카탈로그의 첫 페이지를 ‘추석스럽지’ 않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통업체의 명절 카탈로그는 선물세트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업체마다 추석 판매 전략이 응집돼 있다. 이마트는 첫 페이지에 젊은층이 추석에 하고 싶어 할 만한 풍경을 일러스트로 그려냈다. 판매사원들에게는 한복 대신 정장을 입을 것을 권했다. 매장에 진열된 선물세트에도 전형적인 명절의 이미지인 보자기를 뺐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소비자 분석 결과 특히 30, 40대 여성들의 명절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에는 의무보다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느끼게 하기 위해 새로운 명절 마케팅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까지 전통 문양을 활용해 추석 분위기를 한껏 표현한 선물세트 카탈로그를 만들었지만 올해에는 전통 문양 등을 뺀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전 고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판교점에서는 미술 전시회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명절에도 나 홀로 놀고 싶은 혼놀족을 위한 상품군도 늘리고 있다. 명절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가정 간편식이나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편의점 CU가 최근 3년 동안 추석과 설 명절 연휴 기간(명절 당일 포함 전후 사흘) 도시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13년에는 18.4%, 2014년 24.3%, 지난해 45.0%가 늘었다. 연휴 기간 식당이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집에서 혼자 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들은 올해 너비아니구이, 각종 전, 오곡밥과 나물 등이 포함된 추석 맞춤형 도시락을 새로 내놓았다.김현수 kimhs@donga.com·이새샘 기자}

    • 20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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