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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한국의 구매력지수(PPP·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18위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둔화된 경제성장률과 노동인구 감소 등이 잠재 성장력마저 깎아먹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와 삼일회계법인은 ‘2050년 세계 경제 장기 전망, 세계 경제 순위의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활용된 PPP 기준 GDP는 물가수준을 반영해 소득의 실제 소비 및 지출 역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고서는 2016년 한국은 상위 32개국 중 13위였으나, 2030년 14위로 떨어지고 2050년에는 18위까지 밀려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1위인 중국이 2050년에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2위인 미국은 3위로, 3위인 인도는 2위로 자리바꿈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나이지리아,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은 2050년 한국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국의 명목 GDP 순위는 현재 11위에서 2050년 13위로 두 계단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2042년에는 세계 경제 규모가 현재의 2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이 현재 평균 3.5%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선진국의 성장 속도(1.6%)보다 빠르다. PwC 측은 “신흥국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구 증가세로 내수 시장이 커지면서 순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다만 거시경제적 상황 및 교육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PPP 기준 GDP 예상 순위 하락은 내수 위축과 노동인구 감소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현재 한국의 경제성장률, 소비, 인구구조 등 각종 거시경제 지표가 그만큼 부정적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금융위원회가 국민 재산 증식을 위한 ‘국민통장’이라고 내걸며 대대적으로 내놓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가 전(全) 금융권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나마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던 은행에서마저 지난해 12월 가입자가 처음 순감한 것이다. 다음 달 출시 1년을 맞는 ISA가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이나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 등 세제혜택을 앞세워 내놓은 정부 주도형 ‘관제 금융상품’처럼 시장 수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반짝 인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보험 이어 은행서도 가입자 순감 7일 ISA 전자공시 사이트인 ISA다모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권에서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8209명 줄었다. 신규 가입자보다 계좌를 해지한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미 증권업계는 7월부터, 보험업계는 8월부터 매월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ISA 총 가입자 수는 약 239만 명으로 전월보다 약 1만5000명이 감소했다. 최근 저금리와 ‘박스피’(주가가 일정 구간에서만 오르내림) 장세로 수익률이 부진해지면서 이탈이 늘었다. ISA 일임형 상품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 평균은 1.46%로 은행 정기예금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누적 수익률이 1%를 넘은 상품은 전체 201개 중 108개(54%)에 그쳤다. 이 중 수익률이 9.63%인 상품(HMC투자증권 고수익추구형 A1)도 있지만 수익률이 ―2.88%(메리츠 ISA 중립형B)로 출시 이후 내내 원금을 까먹은 상품도 많았다. ISA는 하나의 통장으로 예·적금, 주식, 펀드, 파생상품 등에 투자가 가능하다. 5년간 계좌를 유지하면 운용수익 200만∼250만 원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으로 출시 첫 달에만 120만 명이 가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 침체로 보험과 적금까지 깨는 마당에 5년간 자금을 묶어놓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또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이나 사업소득금액증명원 등 소득증빙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등 가입 절차가 복잡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는 올해 가입 대상을 확대하고, 세제 혜택을 늘린 ‘ISA 시즌2’를 내놓을 계획이다.○ 긴 가입 기간, 적은 혜택에 외면받는 관제상품 ISA를 두고 박근혜 정부 들어 금융당국이 내놓은 재형저축(비과세)과 소장펀드(소득공제)같이 ‘관제 상품의 딜레마’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다 보니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한 의무 가입기간을 길게 잡아야 하고, 투자자들은 자금에 발이 묶여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제 혜택은 세제당국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 보니 파격적인 혜택이 나오기도 어렵다. 또 정책 초점이 ‘서민’에게 맞춰져 가입, 혜택 대상도 한정됐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상품 출시 직후 정부 방침에 부응하기 위해 영업의 고삐를 당기는 초기에만 붐이 일다가 바람이 빠지는 과정이 반복됐다. 2013년 재형저축도 비과세 혜택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가입 대상이 연봉 5000만 원 이하로 제한되고 의무가입기간이 7년으로 길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여기에 은행들은 3년간 고정금리 기간이 지나자 4%대 금리를 일제히 2%대로 끌어내렸다. 이에 가입이 종료된 2015년 말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에서 가입계좌 수는 106만 계좌에서 지난해 말 98만 계좌로 줄었다. 소장펀드도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데도 불확실한 환경에서 5년간 유지해야 하고, 조기 해지하면 납입액의 6.6%를 토해내야 하는 조건 때문에 시장에서 오래 환영받지 못했다.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도 8.04%로 연 2∼3% 수준이며 소득공제 한도도 240만 원에 그쳤다. ISA가 기존 관제상품의 전철을 밟지 않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파격적으로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는 “ISA가 중장년층의 노후대책이 될 수 있도록 가입대상과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하고, 가입기간별로 세제 혜택을 달리하는 등 장기상품으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이건혁 기자}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65)이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금융투자업계가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취지로 이같이 밝혔다. 황 회장은 “국내에서는 은행, 보험에 비해 불합리한 대접을 받고 해외에서는 외국계 증권사보다 엄격한 규제에 묶여 제대로 경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다 보니 ‘한국판 골드만삭스’가 탄생할 만한 규제 환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취임 후 줄곧 증권사의 법인 지급결제와 외국환 업무 허용을 금융당국에 요청했지만 은행의 고유 업무라는 논리에 막혀 진행이 안 됐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현재 증권사는 기업 간 거래에서 증권사 계좌를 통해 대금을 결제하는 법인 지급결제 업무를 할 수 없다. 투자 목적 외의 일반 외국환 거래도 금지돼 있다. 황 회장은 올해 2분기(4∼6월) 중 국내외 균형발전 로드맵을 만들어 제시하고 하반기(7∼12월)에 규제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부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초대형 투자은행(IB) 제도 마련 등을 최근 1년간 주요 업적으로 꼽았다. 황 회장은 “올해 말로 가입이 끝나는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의 비과세 혜택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가 시들해진 ISA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가입 대상과 세제 혜택 확대, 중도인출 강화 등을 추진하면 다시 열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상승률이 주요 20개국(G20)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가치 급등으로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원-달러 가치는 4.82% 상승했다(원-달러 환율 하락). 지난해 말 달러당 1207.7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약 한 달 만에 60.1원 떨어지며 1147.6원까지 내려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해 11월 9일(달러당 1149.5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호주달러의 상승폭이 6.26%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 엔화(3.71%), 중국 위안화(1.12%) 등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국 통화 가치의 상승세 배경에는 “달러 강세가 지나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있다. 한때 103을 넘겼던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최근 100 선이 붕괴되며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어 중국, 일본, 독일 등이 환율을 조작했다고 지목하며 ‘환율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원화 가치 변화가 다른 통화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수출기업에는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달러 강세를 예상하고 달러당 1200원 수준에서 수출 전략을 짰으나, 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 조작국’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어 금융당국이 원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개입하기도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원화 강세가 장기화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할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인플레이션→미국 기준금리 인상→달러 가치 상승’을 불러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약 달러를 원하지만 추진을 예고한 정책들은 부득이 강 달러를 유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 가치도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 따라 당분간 등락을 거듭하는 널뛰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내 1위, 세계 7위 해운사였던 한진해운이 조만간 파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2일 법조계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한진해운의 회생절차를 폐지하고 이르면 17일 파산 선고를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2주 안에 채권단 등 이해관계인이 항고하면 항고 재판에 들어가지만, 현재로서는 채권단이 파산에 동의하고 있어 파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한진해운의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은 한진해운의 청산가치(1조7980억 원)가 존속가치(산정 불가)보다 높다는 결론이 담긴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한편 한진해운 파산 선고 임박 소식이 알려지면서 2일 한진해운 주가는 널뛰기 행보를 보였다. 개장 초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등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24% 급등했으나, 곧 파산 선고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25% 폭락했다. 한국거래소가 파산 절차 진행에 대한 공시를 요구하며 주식 매매를 중단시키면서 한진해운 주가는 전날보다 17.98% 하락한 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산이 확정되면 한진해운 주식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선고일 후 3거래일 동안 매매가 정지되고, 이후 7거래일간 정리매매를 진행한다.정민지 jmj@donga.com·이건혁 기자}

외환위기를 겪기 직전인 1997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50위권을 지키던 회사들 중 20곳이 증시에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가 1997년 1월 말과 현재 국내 증시 시총 상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다. 특히 50위권에 14개나 있었던 은행은 현재 5개만 생존해 있다. 조흥은행, 상업은행, 한일은행, 서울은행, 주택은행 등이 문을 닫거나 다른 은행에 인수합병(M&A)되면서 상장 폐지의 길을 걸었다. 외환위기를 겪으며 은행에서 대규모 실직자가 발생했던 아픔이 증시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20년 전보다 시총 순위를 끌어올린 회사는 7개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KB금융(옛 국민은행), 현대차, 삼성화재, 삼성물산, LG화학,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는 시총 순위를 끌어올리며 20년 전보다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20년 전 시총 4조 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나, 20년 만에 254조 원으로 키워 눈길을 끌었다. 은행주가 빠져나간 자리는 대형 수출주가 차지했다. 시총 23위였던 현대차가 3위까지 올라왔고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등도 50위권에 자리했다.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의 성장으로 네이버, 엔씨소프트가 새롭게 시총 50위 안에 진입했다.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몸집을 키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관련 업종도 새로 50위권에 들어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내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 씨(40)는 최근 설 상여와 연차 보상금 등으로 500만 원을 손에 쥐었다. 목돈이 생겼지만 국내 정치 경제적 상황과 원-달러 환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 등 불안한 변수가 많아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김 씨와 같은 소액 투자자들을 위한 설 연휴 이후 재테크 전략을 국내 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10명에게 물었다. Q. 500만 원이면 비교적 소액이니 상품 하나를 골라 투자하면 간단하지 않은가. A. 좋은 방법은 아니다. 올해 재테크의 핵심은 위험 회피를 위한 분산 투자다. ‘트럼프 랠리’를 즐기던 미국 증시가 설 연휴 트럼프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으로 상승세가 꺾였듯이, 올해 금융시장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여겨졌던 미국 달러화 가치도 출렁이고 있다. 투자 리스크(위험)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분산투자다. 500만 원보다 적은 금액이라도 위험 등급에 따라 최소 2개 이상의 상품을 골라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Q. 1년 투자를 가정할 때 추천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A. 해외주식형 또는 해외채권형 펀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를 대비한 뱅크론 펀드, 국내주식형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4가지 상품에 분산 투자하면 효과적이다(이정희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PB팀장). 1년 정도 투자할 계획이라면 연 4∼5%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ELS 투자를 권유하는 편이다. 예전의 ELS보다 기초자산이 다양해져 위험도가 낮아졌다. 투자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에 200만∼300만 원을 넣어 두고 적당한 투자 시점을 고르는 여유를 갖길 권한다(안병원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WM2지점 PB팀장). Q. 포트폴리오 관리는 어떻게 해야 좋은가. A. 소액투자자가 투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글로벌 환경에 맞게 자산을 재분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액자산가들은 전문가의 관리를 통해 수시로 투자 대상을 바꾼다. 최근 일임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비롯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랩어카운트(개인자산관리계좌) 등 소액투자자가 자산 배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 많이 나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개 금융사가 내놓은 201개 유형의 일임형 ISA의 지난해 하반기(7∼12월) 수익률은 평균 1.73%였다. 연 환산 3.46%로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자산 배분 효과도 거둔 셈이다. Q. 10대 자녀의 세뱃돈을 정기 적금 대신 적립식 펀드에 넣으려고 하는데, 수익률이 괜찮을까. A. 자녀를 위한 상품은 수익률뿐 아니라 교육적 효과를 고려해서 고르는 게 좋다.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는 중고생도 원리를 이해하기 쉽다. 경제나 주식시장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이진원 IBK기업은행 개봉북지점 VM팀장). 장기 투자를 할 수 있어 수익을 낼 확률도 높다. 미래에는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될 것이다. 구글, 테슬라 등 해외기술주가 많이 편입된 펀드도 눈여겨보면 좋다(김동의 NH투자증권 대치WM센터 부장). 펀드 투자에 앞서 주택청약저축 통장을 먼저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이건혁 gun@donga.com·주애진·김성모 기자}

주식 투자는 프로야구단이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투자 대상 기업의 가치를 수치화한 데이터(재무제표)를 토대로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구단은 타율, 출루율, 방어율, 승리기여도(WAR) 등 다양한 수치에 근거해 선수 영입 여부와 몸값을 정한다. 둘 사이의 차이점은 신뢰도에 있다. 선수의 성적은 경기를 통해 쌓인다. 그만큼 신뢰도가 높다. 반면 회사의 재무제표는 작성 과정이 공개되지 않는다. 따라서 재무제표를 확인하고 보증해 줄 제3자가 필요하고, 현재 이 역할을 회계법인이 맡는다. 아쉽게도 국내 회계법인들은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0부는 STX의 분식회계로 피해를 본 소액주주에게 “STX 등이 약 49억 원을 배상하라”라고 판결했다. 회계법인이 감사 의무를 소홀히 해 (STX가 만든 허위 보고서에) ‘적정’ 의견을 낸 것도 주요 판단 근거 중 하나로 제시됐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는 회계법인의 부실 감사가 가져다준 폐해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12월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회계사들이 적극적으로 분식회계에 가담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소액주주는 1000명이 넘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피해도 수천 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회계법인들은 이런 일들이 빈발하는 근본 원인을 돈에서 찾는다. 원가에 비해 낮게 책정된 회계 감사 비용 탓에 인력을 충분히 투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젊은 회계사들이 일과 책임만 많을 뿐 보수는 적다며 감사 업무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회계감사의 핵심인 독립성을 저해하는 요인도 돈에서 찾는다. 낮은 감사 비용을 컨설팅, 자산 실사 등 비감사 영역 수임료로 메우려다 보니 회계감사 대상 회사와 회계법인 사이에 ‘갑을 관계’가 생겼다는 것이다. 금융 당국은 업계의 요구를 수용해 22일 ‘회계 투명성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한 종합 대책’이라는 긴 이름의 대책을 내놨다. 분식회계 위험성이 큰 기업의 감사인 직접 지정, 대기업 등에 대한 선택 지정제 도입 등이 핵심이다. 회계사들은 “감사를 따내기 위한 가격 할인 경쟁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보수가 올라가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감사 보수가 현실화되면 회계감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란 회계사들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돈이 직업윤리를 담보해 준다고 믿기 어려워서다.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도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 차고 넘친다. 정부가 회계법인들이 원하는 대로 정책 환경을 바꾸기로 결정한 만큼 이제 공은 회계법인들로 넘어갔다. 환경이 좋아지면 나아질 것이라고 얘기한 대로 직업윤리를 획기적으로 높일 대책을 내놔야만 한다. 회계법인은 ‘자본주의의 감시견(watchdog)’이라 불린다. 이제라도 이름에 걸맞은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변신해야만 한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이건혁 경제부 기자 gun@donga.com}
올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추가로 오르기 어렵다는 불안감과 낮은 수익률이 펀드 환매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4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448억 원이 순유출됐다. 펀드매니저가 구성 종목을 결정하는 일반형 펀드에서 4562억 원이 빠져나갔으며,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2417억 원), 배당주 펀드(2477억 원) 등에서도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된 금액이 7조9445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자금 이탈 속도가 새해 들어 빨라진 편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펀드 투자자들이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확신하지 못해 적극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2,070 안팎을 넘나들면서 지난해 말에 비해 약 2% 올랐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안전한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주식형펀드의 낮은 수익률도 매도 행렬을 부추기고 있다. 주식형펀드의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6.6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9.93%)보다 낮았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농업벤처회사 만나씨이에이(CEA)는 지난해 7월 크라우드펀딩으로 7억8500만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투자자에게서 투자를 받아 정보통신기술(ICT)과 수경재배 방식(아쿠아포닉스)을 결합한 스마트 농장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건축비를 확보한 것이다. 전태병 만나CEA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시장의 관심을 확인하고 브랜드 홍보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입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1년간 18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하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다만 50%를 밑도는 자금 유치 성공률과 정체된 투자자 증가세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평가받고 있다. 24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년 동안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21개 회사가 180억1000만 원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보기술(IT) 및 모바일(34건), 문화콘텐츠(16건), 농식품(7건) 등의 순이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크라우드펀딩 성공이 후속 투자 유치, 해외 수출 계약 등 후광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출범 초기 5개에 불과했던 중개회사가 14개로 늘면서 투자 대상이 크게 증가한 것이 긍정적이다. 중견 증권사들도 시장에 뛰어들어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였다. 다만 낮은 자금 유치 성공률은 아쉬운 부분이다. 1년간 총 261개사가 자금 유치에 나섰지만 성공률은 46.4%였다. 지난해 11월에는 성공률이 약 28%까지 떨어졌다. 금융위는 “미국의 경우 제도 도입 초기 성공률이 20%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개회사들이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투자 대상을 발굴하는 역량이 부족해 성공률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투자 대상이 투자자에게 익숙한 영화에 편중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도 걱정거리다. 지난해 4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5억8000만 원을 조달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7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세전수익률도 25.2%로 집계됐다. 최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도 관객몰이에 성공하면서 약 40%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고객상품센터 상무는 “영화는 익숙한 투자 대상이고, 투자 성공 여부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어 인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한다는 크라우드펀딩의 목적과는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 중개회사들은 스타트업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투자자 1명이 한 회사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 한도(연간 200만 원), 투자 총액 한도(500만 원)를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황인범 와디즈 팀장은 “한도가 늘어나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인 투자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위는 한도를 풀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1년간 누적 투자자가 7172명에 불과한 데다 현재 1인당 평균 투자금액도 133만 원에 그친다. 투자자와 투자 규모가 더 늘면 이를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안착하려면 스타트업 기업 투자 성공 사례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음 달 1일부터 한국거래소가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기업의 코넥스시장 특례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거래소 측은 “아직까지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 중 상장을 검토하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대신금융그룹은 32년 만에 여의도 시대를 마감하고 본사를 서울 중구 명동에 지은 신사옥 대신파이낸스센터로 옮겼다. 이와 함께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시기로 삼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중요 경영철학으로 삼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13년 동안 회장이 직접 성금 전달… 창업자 유지 받들어 대신금융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사랑의 성금 전달이다. 1991년 창업자인 고 양재봉 명예회장이 어려운 이웃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룡 현 대신금융 회장(64)도 취임 후 직접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전남 나주시 삼영동 장애인복지시설 계산원을 비롯해 지체장애인 보육시설, 영유아 보육시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8곳을 직접 찾아 성금을 전달했다. 대신금융 관계자는 “이 회장은 2004년 취임한 후 13년간 직접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전국을 누볐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강조한 창업자의 유지를 제대로 받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금융은 분기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성적 우수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의 대학원생 1명, 대학생 28명, 고등학생 66명 등 총 95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현재까지 대신금융그룹 장학사업의 혜택을 받은 학생은 4438명이다. 금액은 약 42억 원에 이른다. 199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국민보건지원사업도 지속되고 있다. 가정 형편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하는 안면기형 환아, 구순구개열 환아에게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416명의 환아가 약 4억 원의 수술비를 지원받았다. 대신증권 온라인 주식거래 브랜드 크레온은 출범 4주년을 맞아 시각장애 아동에게 점자 동화책을 기증하는 ‘크레온 북-릴레이’를 진행했다. 약 1만2000명의 고객이 참여해 10종류의 점자책을 완성했다. 이는 국립서울맹학교, 한빛맹학교, 서귀포 기적의 도서관 등 15곳의 시각장애 아동 관련 단체와 시각장애 아동들에게 전달됐다. 명동 신사옥 건립… ‘제2 창업’ 선언 1985년 대신증권이 서울 명동을 떠나 여의도로 옮겨 올 때 자기자본 299억 원, 2개 계열사에 임직원 590명이 일하는 회사였다. 하지만 올해 명동으로 복귀한 대신금융은 1조7550억 원의 자기자본, 7개 계열사와 임직원 2000여 명을 보유한 회사로 성장했다. 이어룡 회장은 4일 준공식에서 “명동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만큼 제2 창업이라는 각오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열어 가자”고 강조했다. 올해 대신금융은 ‘차별적인 고객가치 제공’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경영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우수한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자산관리(WM) 부문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부동산, 대체투자, 해외투자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이용한 금융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도 ‘달러자산에 투자하라’는 전략을 기반으로 상품 공급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신F&I, 대신자산운용 등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부 운용사의 적극적 유치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상품중개, 투자자문에서 벗어나 생애주기를 고려한 자산배분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액 자산가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대신금융은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핀테크(금융+기술)를 활용해 온라인과 모바일로 쉽고 빠르게 대신금융의 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인증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비트코인 활용 등 모바일을 이용해 최신 금융투자 기법들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신금융 관계자는 “그룹에 속한 증권, 자산운용, F&I 등 계열사들이 협력하는 ‘비즈니스 융합체’ 모델을 개발해 고객들이 대신금융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지난해 1월 중국 정부가 1가구 2자녀 정책을 전면 허용하면서 시작된 베이비붐 시대는 향후 세계경제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제성장은 인구 증가를 바탕으로 한 노동력 투입 의존도가 크고 중국의 경제성장은 세계 경제성장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최대 교역국인 한국에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된 1가구 2자녀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22일 “지난해 자녀 둘 이상 부부의 비율이 2015년에 비해 10%포인트 늘어난 45%로 추산됐다”며 “(1가구 1자녀 정책 시행 전인) 2013년 이전 30%보다는 15%포인트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런 추세라면 2050년까지 3000만 명의 잉여 노동력이 확보될 것이고 고령화 비율도 2%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원회는 중국 인구 1000명당 1명꼴로 표본조사를 한 결과로 인구 전체 출생아 수를 추산했다. 중국은 1980년 1가구 1자녀 정책을 도입해 인구 증가를 억제하다가 2013년부터 1가구 2자녀 정책을 제한적으로 허용했고 지난해 전면 시행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자 35년간 유지했던 정책을 완전히 폐기한 것이다. 인구학자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노동력이 필요한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이뤄 왔다”며 “인구 증가가 지속되지 않으면 경제성장률을 떠받치지 못하기 때문에 정책이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6.5% 이하로 떨어지면 경제위기가 올 우려가 있어 당국은 출산 장려 정책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톈진(天津) 난카이(南開)대 위안신(原新) 교수는 23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 인터뷰에서 “중국의 1가구 2자녀 정책이 지속 가능한 발전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국책연구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이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중국이 저출산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 자녀 출산 제한을 더 풀고 아예 제한을 폐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노동력과 소비력에 기초한 세계경제 성장의 선순환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차이나데스크 팀장은 “(중국의 베이비붐은) 생산인구 감소의 충격에 (세계가)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베이비붐 효과가 중국의 고령화 속도를 늦추면서 중국의 산업구조가 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가 내수와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1가구 2자녀 정책의 ‘약발’이 얼마나 지속될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양육비 상승에 따른 경제적 부담, 젊은 여성의 출산 기피 등이 꼽힌다. 중국 당국은 22일 1가구 2자녀 효과를 발표하면서 “인구 증가에 상응하는 제대로 된 지원 정책이 아직 마련되지 못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실제로 지난해 신생아는 1786만 명으로 추산됐지만 이는 중국 보건당국이 당초 예상했던 2000만 명에 미치지 못했다. 차이나데일리는 “가장 큰 우려는 보모의 부족”이라며 “(두 자녀 가정을 위한) 세금 혜택, 출산휴가와 교육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전문가의 제언을 소개했다. 중국중앙(CC)TV는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어린이집과 교사 부족 현상이 1가구 2자녀 시대에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에서 한 아이 양육비는 한 해 약 2만 위안(약 342만 원)으로 월평균 가계소득의 40%를 넘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전 소장은 “당분간 둘째 출산은 소득에 여유가 있는 계층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베이이붐을 지속하려면 양육 부담을 줄이는 등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이 산아 제한 정책 폐지만으로 인구 문제를 풀 수 있는 단계를 지나고 있어 출생아 증가가 고령화 추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윤완준 zeitung@donga.com·이건혁 기자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국내 증권사들이 상장사 목표 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증권사 목표 주가와 실제 주가 차이를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증권사들이 목표 주가의 ‘거품 빼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IBK투자증권은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자 식품 제조사 오뚜기의 목표 주가를 110만 원에서 87만 원으로 21%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통상 개별 종목의 매출과 성장성 등을 반영해 1년 후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가의 최댓값을 목표 주가로 제시한다. 증권사들은 편의점 브랜드 BGF리테일 목표 주가를 내수 부진 우려와 최근 무상증자 여파를 반영해 50% 가까이 내렸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 내 매출 감소가 커진 중국 관련주들의 목표 주가도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KB증권은 식품업체 오리온의 중국 법인 실적 위축이 우려된다며 목표 주가를 95만 원에서 72만5000원으로 대폭 내렸다.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화장품 제조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목표 주가를 10% 넘게 낮췄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들은 상장사와 투자자들의 반발 등을 우려해 목표 주가 하향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보고서의 목표 주가와 실제 주가 사이의 괴리율을 공시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증권업계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당국의 의도에 맞춰 목표 주가를 예전보다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자연을 좋음의 동의어로 쓰는 태도는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심하게 괴리된 결과인 게 거의 분명하다.”―‘면역에 관하여’(율라 비스·열린책들·2016년) 》 아픈데도 웬만하면 병원 가기를 꺼리는 이들이 있다. ‘기다리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거나 ‘병원 가면 없던 병도 얻을 것 같다’는 게 이유다. 그중에는 각종 예방 차원의 백신 접종도 피하는 경우가 많다. ‘감기 앓다 보면 자연적으로 독감 면역력이 생긴다’든지 ‘백신 접종은 인위적인 것이라 부작용도 있을 수 있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연적인 면역력을 얻는 게 백신을 맞는 것보다 좋다고 여긴다. 미국에서 유행하는 ‘수두 파티’는 이런 생각이 극대화한 사례다. 수두에 감염된 아이 집에 아이들을 모아 놀게 한 뒤 수두에 걸리면 자연스럽게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저자 율라 비스는 책에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다각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백신 불신의 근본 원인이 잘못된 믿음에서 시작됐음을 보여줌으로써 필요성을 강조한다. 예컨대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한다’는 행위가 백신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가져온다고 진단하는 식이다. 또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아예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행위의 한계도 지적한다. 무균 상태와 외부와의 완벽한 차단이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나치게 위생적인 환경이 오히려 면역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곁들인다. 백신 접종자 비율이 높은 마을에서는 비접종자도 질병 전파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도 소개한다. 최근 겨울 독감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또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언제든 새로운 전염성 질병이 생길 수 있는 시대다. 백신을 맞는 일은 질병으로부터 자기 자신과 가족,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적극적인 예방 행동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백신 접종은 어쩌면 현대사회의 호미일 수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40대 주부 김모 씨는 3000만 원의 목돈을 넣어둔 해외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자 불안감이 커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채권수익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김 씨가 거래하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금리가 오를 때 유리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있다”며 뱅크론 펀드로 갈아탈 것을 제안했다. 김 씨는 “추천도 많고 지난해 수익률도 좋았다고 해서 뱅크론 펀드에 덜컥 가입을 하긴 했는데, 잘 모르는 상품이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요즘 증권사들의 추천상품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재테크 상품이 뱅크론 펀드다. 뱅크론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BBB― 미만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사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며, 기업은 다른 부채보다 이를 우선 상환해야 한다. 3개월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기준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에 금리가 주기적으로 변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 상품이 최근 주목받는 건 미국이 올해 최소 2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리보도 오르게 되고, 뱅크론을 보유해 얻는 수익도 증가하게 된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채권형 펀드와 다른 점이다. 박정아 키움투자자산운용 리테일팀 대리는 “뱅크론 펀드는 수익률이 떨어지는 채권형 펀드의 대체 상품으로 기획됐다”고 소개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뱅크론 펀드는 5종이다. 2, 3년 전부터 뱅크론 펀드를 팔아온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주로 이 펀드를 판매한다. 16일에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미국 증시의 뱅크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키움 글로벌 금리와 물가연동 펀드’를 내놓으며 뱅크론 펀드 판매에 가세했다. 키움자산의 상품을 제외한 나머지 뱅크론 펀드에 최근 1년간 6821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상품들은 최근 1년간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프랭클린 미국금리연동 특별자산펀드(대출채권)’ A 클래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4.08%, ‘이스트스프링 미국뱅크론 특별자산펀드(대출채권)’ A 클래스는 7.22%다. 같은 기간 국내채권형 펀드(1.36%), 해외채권형 펀드(6.34%)보다 높은 수익을 냈다. 뱅크론 펀드가 채권형 펀드 투자자의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지난해처럼 5%가 넘는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강희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은 “지난해 수익률은 일시적인 현상이었으며, 뱅크론 펀드의 기대 수익률은 연 3∼4% 수준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시중에 판매 중인 뱅크론 펀드가 적어 투자자 선택의 폭이 작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뱅크론 펀드를 공모형으로 내놓기에는 국내 시장이 작다”며 관련 상품 개발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뱅크론 펀드에 자산을 집중시키기보다 예금과 채권형 펀드 자금 일부를 분산 투자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오온수 KB증권 WM리서치부 멀티에셋 전략팀장은 “물가와 함께 금리가 오르는 물가연동채권, 일부 하이일드 채권처럼 고금리를 기대할 상품도 대안으로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182%.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한진해운의 주가 상승률입니다. 지난해 말 주당 367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 주가는 16일에는 장중 1670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연이은 폭등에 한국거래소는 두 차례나 매매를 정지시키고,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 조치 덕분에 16, 17일 이틀간 27.6% 하락했습니다. 국내 1위, 세계 7위를 차지했던 한진해운 주가는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참담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8월 말 회생절차를 시작하며 날개 없는 추락을 반복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주당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진 종목을 동전만 가지고도 살 수 있다는 뜻에서 ‘동전주’라고 부릅니다. 한국 해운업을 대표했던 회사의 주가가 동전주 취급받는 건 굴욕적입니다. 한진해운 주가가 갑자기 오르자 증권업계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진해운은 미국 롱비치터미널(TTI) 지분을 팔았고, 최근에는 미주노선 영업권을 SM그룹에 넘기기로 하는 등 주요 수익원을 전부 내다 팔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한진해운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는 보고서가 법원에 제출됐습니다. 회사가치가 개선되거나, 주가가 오를 만한 이벤트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눈에 띄는 건 SM그룹이 새로 출범시킬 ‘SM상선’과의 연루설입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한진해운 역시 인수합병(M&A)을 통해 ‘대마불사’의 길을 걷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3년 3월 125원까지 폭락했던 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뒤 약 14년 만에 시가총액 2위로 뛰어오른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상장폐지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합니다.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정리매매를 통해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데, 최악의 경우 주식가치가 ‘0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진해운 매매 역시 테마주 투자의 일종으로 봅니다. 기업가치에 기반하지 않고, 특정 이벤트를 기대한 투기라는 것이죠. 최근 거래소는 테마주 투자의 97%가 개인이라고 발표했는데, 한진해운 거래는 99.7%가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발생합니다. 반짝 급등하면 불나방처럼 날아드는 개인투자자들의 모습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이건혁·경제부 gun@donga.com}

공모형 부동산 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관투자가와 사모투자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부동산 펀드 시장이 개인투자자들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펀드가 저금리와 증시 부진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빨아들이며 당분간 인기몰이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6년 말 현재 부동산 펀드 순자산은 사상 최고 규모인 47조162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 금융 위기 직전 7조 원 수준에서 약 7배로 몸집을 불린 것이다. 지난해 부동산 펀드의 순자산은 11조2546억 원이 증가했다.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렸던 채권형펀드(18조1710억 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금투협 관계자는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자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평가받는 부동산 등 실물 펀드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부동산 펀드는 오피스 빌딩이나 호텔, 물류시설 등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하고 임대료와 매매 차익 등으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투자 대상이 제한적인 데다 상품 구조가 주식형 펀드에 비해 복잡해 기관투자가나 자산가들이 주로 투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부동산 펀드 투자자 중 개인 비중은 2.6%에 불과했다. 부동산 펀드 전체 자산에서 공모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현재 약 2.7%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저금리와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대체 투자처를 찾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공모형 상품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판매된 600억 원 규모의 ‘하나 티마크그랜드 부동산펀드’, 3000억 원 규모 ‘미래에셋맵스 미국부동산펀드’ 등 대규모 공모형 부동산 펀드들이 성공적으로 자금을 끌어 모은 건 시장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국내 자산운용사 상품기획담당 임원은 “그 동안 공모형 부동산 펀드가 나오지 않았던 건 완판 가능성이 낮았기 때문인데, 앞으로는 공모형도 상품만 좋으면 팔릴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보고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최소 3건의 공모형 부동산 펀드가 새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ARA에셋매니지먼트가 다음 달 경기 성남시 ‘판교 알파리움타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형 부동산 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어 하나자산운용이 미국 워싱턴의 미항공우주국(NASA) 빌딩에 투자하는 펀드를, 코람코자산신탁이 이랜드 계열사 건물 3채를 묶은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중구 서소문동 소재 상업용 빌딩 ‘퍼시픽타워’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를 내놨다가 판매가 무산됐던 이지스자산운용도 2, 3건의 공모형 부동산 펀드 판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황규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공모 펀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운용사들의 추가 상품 개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자산운용사들은 펀드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때문에 중도 환매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초자산으로 삼은 부동산 가격이나 수익률이 떨어지면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품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장기 투자가 가능한 투자자만이 접근하는 게 옳다”고 조언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외국인투자가의 대형주 쓸어 담기에 힘입어 코스피가 약 1년 6개월 만에 2,070 선을 돌파했다. 강(强)달러에 의한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발(發) 경기 회복의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7%(30.05포인트) 오른 2,075.1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70 선을 넘은 건 2015년 7월 20일(2,073.31)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10월 6일 장중 단 한 차례 2,070 선을 넘었을 뿐이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필두로 대형주들의 강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22개가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보다 2.74% 오른 삼성전자는 191만3000원으로 마감하며 주당 200만 원을 목전에 뒀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3.72%)를 비롯해 포스코(7.82%) 고려아연(5.94%) 삼성바이오로직스(5.30%) LG화학(4.67%)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상승세는 외국인투자가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20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투자가는 이날도 4861억 원어치 주식을 쓸어 담으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 달러 강세와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의 널뛰기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넘나들었지만, 우려했던 외국인투자가 이탈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투자가 입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높은 실적은 환율 리스크를 무시할 만큼 매력적이다”고 분석했다. 대형주 강세의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놓을 대규모 재정정책이 지목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일(현지 시간) 첫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기 회복과 관련된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에 민감한 철강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이 먼저 혜택을 입을 것이란 기대가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투자가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종우 센터장은 “주가가 하락할 요인이 별로 없어 1월에 코스피가 2,100 선을 넘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단순히 두 증권사의 결합을 넘어, 은행 증권 연계 비즈니스로 새로운 투자은행(IB)을 만들겠다.”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나선 KB증권의 두 수장 윤경은 전병조 대표이사의 목소리는 떨렸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통합해 2일 공식 출범한 KB증권의 첫 공식 외부행사에서 두 대표는 ‘시너지’와 ‘국민 자산증식’을 강조했다. 목표로 2020년에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달성하고, 아시아 대표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윤 대표는 “새로 설치한 복합점포 25개, 기업투자금융(CIB)센터 5곳은 KB금융지주 산하의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이 결합한 새로운 상품을 소개해 ‘베스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 대표는 “KB금융은 전국 375만 개 중소기업 중 30만 곳과 거래 중이며, 이 회사들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함께 성장하는 투자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사 계열사에 편입된 만큼 투자 리스크(위험)가 낮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주력할 뜻도 내비쳤다. 윤 대표는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보수적으로 평가해 투자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요즘 한국 주식시장에선 반도체를 빼면 할 얘기가 많지 않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의 쌍두마차로 등극해 연일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세계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슈퍼 사이클(Super cycle)’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관련 종목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82% 오른 186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이날 3.23%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4만9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261조8042억 원, 36조725억 원으로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의 약 22.5%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는 6일 공시된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8조 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전망치를 넘어 9조2000억 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단종 악재에도 2013년 3분기 이후 13개 분기 만에 9조 원이 넘는 실적을 올렸다. 이는 반도체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만 5조 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 원을 넘어 250만 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 2위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5개 분기 만에 1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조2552억 원이다. 반도체 주가 강세는 ‘자율주행’ ‘머신러닝’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발전에 따른 결과다. 자율주행용 차량에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할수록 저장 용량이 크고 속도가 빠른 고가의 반도체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3∼4% 수준에 불과해 성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컴퓨터가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머신러닝은 실시간 정보처리가 핵심이다. 대량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알고리즘을 만들려면 연산 프로세서 속도가 빨라야 한다. 저장장치가 이를 따라잡으려면 속도도 그만큼 빨라져야 한다. 그만큼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하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기술에 고성능과 고용량 반도체가 들어가기 때문에 반도체 제조사들의 수익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협력사들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도체는 기판에 빛을 쪼이는 ‘노광(露光)’, 화학용액이나 가스를 이용해 실리콘 웨이퍼 상의 필요한 부분만을 남겨놓고 나머지 물질을 제거하는 ‘식각(蝕刻)’ 등 10단계가 넘는 복잡한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BNK투자증권은 식각 전문회사인 테스, 반도체 절단 기술을 보유한 한미반도체, 반도체 성능 검사를 담당하는 유니테스트 등을 반도체 생산 증가로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꼽았다. BNK투자증권은 “일감이 늘고 설비 투자가 증가한 반도체 제조 공정 관련 회사들의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슈퍼 사이클(Super cycle)특정 산업의 장기적인 가격 상승 주기를 뜻하는 말. 신기술과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찾아오기 때문에 5년 이상 수요가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