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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연속 경기 무패 기록을 이어 갔지만 다 잡은 승리를 놓쳐 기록의 빛이 바랬다. 전북은 3일 K리그 클래식 울산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14승 10무가 된 전북은 24경기 연속 무패로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 행진을 계속했다. 전북은 이동국이 후반 45분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어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울산의 멘디에게 동점 골을 내줘 승점 1을 보태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선두 전북은 승점 52가 됐다. 2위 서울(승점 40)은 성남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황선홍 감독 부임 후 첫 연승을 맛봤다. 전반을 0-1로 뒤진 서울은 후반 들어 데얀이 동점 골과 역전 골을 터뜨렸다. K리그 개인 통산 150, 151호 골을 기록한 데얀은 역대 최소 경기(254경기) 150골을 달성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리우데자네이루를 찾는 세계인의 시선이 평창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에 리우 현지에서 운영하는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관이 대회 붐업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직위는 리우 올림픽 개막에 맞춰 6일부터 폐막 때까지 리우 현지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관을 운영한다. 홍보관이 차려지는 곳은 브라질의 세계적인 관광지 코파카바나 해변이다. 이곳에 정보기술(IT) 기반의 공간을 마련한 조직위는 홍보관 방문객들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홍보관에서는 VR 기술을 통해 스키점프를 가상 체험할 수 있다. 또 조직위는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도시인 평창과 강릉을 배경으로 18개의 겨울스포츠 종목을 상징하는 인형과 종목별 경기장 모형이 태엽이나 톱니바퀴 등 기계장치로 움직이는 대형 오토마타를 준비했다. 조직위는 삼성전자, KT, 노스페이스, 코카콜라 등의 올림픽 공식 스폰서와 문화체육관광부, 미래창조과학부, 강원도, 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여러 가지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고 있다. 올림픽 개막일부터 5일간을 한국 주간으로 정한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의 관광 자원과 평창 겨울올림픽을 집중 홍보한다. 조직위는 코파카바나 해변에서의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해변에 야외 공연장을 따로 마련해 케이팝과 태권도, 국악, 비보이 공연을 하루 1, 2회 진행하면서 한국 문화를 알릴 계획이다. 평창 겨울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샌드아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동 홍보관도 운영된다. 조직위는 올림픽 경기가 리우데자네이루의 4개 권역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해 평창 겨울올림픽과 한식, 태권도 등을 알리기 위한 이동 홍보관을 운영한다. 이동 홍보관은 리우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찾아가 남미 지역에서의 홍보를 이어간다. 조직위는 리우 패럴림픽 기간(9월 7∼18일·현지 시간)에도 현지에서 홍보관을 운영한다. 이 위원장은 “세계 각국의 선수단과 미디어 관계자, 관광객 등이 대거 찾게 될 리우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알리는 데 더 없이 좋은 공간”이라며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발표 후 대규모 홍보단이 파견되는 첫 해외 홍보인 만큼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 종합 순위 1위를 한 미국은 모두 104개의 메달을 땄다. 금메달이 46개, 은메달과 동메달이 각각 29개였다. 중국(87개), 러시아(82개), 영국(65개)까지 포함해 네 나라가 50개 이상씩의 메달을 챙겼다. 이렇게 스포츠 강국들은 한 대회에서만 수십 개의 메달을 쓸어갔다. 하지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참가국 중에는 그동안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한 나라들이 있다. 인구 5만 명이 조금 넘는 카리브해의 세인트키츠네비스. 이 나라는 리우 올림픽에서 ‘베테랑 스프린터’ 킴 콜린스에게 사상 첫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1976년 4월생인 콜린스는 불혹의 나이에도 조국에 첫 메달을 안기기 위해 육상 남자 100m에 나선다. 콜린스는 이번이 6번째 올림픽이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 올림픽 무대를 처음 경험한 콜린스는 올해 5월 개인 최고 기록인 9초93을 찍으며 회춘했다. 20대 중반이던 2002년 9초98을 기록했던 콜린스는 이후 줄곧 10초대를 뛰다 2013년에 다시 9초대로 진입했다. 육상 100m에서 40대가 9초대를 기록한 선수는 콜린스가 처음이다. 콜린스는 “40세에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는 게 나도 놀랍다. 20대 초반보다 몸 상태가 더 좋다”며 메달 획득에 자신감을 보였다. 럭비의 올림픽 복귀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피지도 첫 메달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럭비는 1924년 파리 대회 이후로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92년 만에 다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 1924년에는 15인제 럭비였지만 리우에서는 7인제다. 피지는 특히 7인제 럭비 강국이다. 피지는 남자 7인제 럭비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 경험이 있다. 4년 전 아쉽게 메달을 놓쳤던 산마리노는 사격 트랩에서 다시 한번 첫 메달에 도전한다. 런던 올림픽 개회식 때 산마리노의 기수로 나섰던 알레산드라 페릴리는 여자 사격 트랩에서 산마리노의 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인 4위를 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올림픽 무대 데뷔전을 치르는 코소보는 첫 출전에서 첫 메달을 노린다. 코소보는 기수를 맡은 여자 유도의 마즐린다 켈멘디에게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르완다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육상, 요르단은 복싱에 첫 메달의 희망을 걸고 있다. 온두라스는 축구에 올림픽 첫 메달의 기대를 걸고 있다. 온두라스 축구는 런던 올림픽 때도 메달 후보로 꼽혔었지만 8강에서 브라질에 패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 종합 순위 1위를 한 미국은 모두 104개의 메달을 땄다. 금메달이 46개, 은메달과 동메달이 각각 29개였다. 중국(87개), 러시아(82개), 영국(65개)까지 포함해 네 나라가 50개 이상의 메달을 챙겼다. 이렇게 스포츠 강국들은 한 대회에서만 수십 개의 메달을 쓸어갔다. 하지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참가국 중에는 그동안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한 나라들이 있다. 인구 5만 명이 조금 넘는 카리브해의 세인트키츠네비스. 이 나라는 리우 올림픽에서 ‘베테랑 스프린터’ 킴 콜린스에게 사상 첫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1976년 4월생인 콜린스는 불혹의 나이에도 조국에 첫 메달을 안기기 위해 육상 남자 100m에 나선다. 콜린스는 이번이 6번째 올림픽이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 올림픽 무대를 처음 경험한 콜린스는 올해 5월 개인 최고 기록인 9초93을 찍으며 회춘했다. 20대 중반이던 2002년 9초98을 기록했던 콜린스는 이후 줄곧 10초대를 뛰다 2013년에 다시 9초대로 진입했다. 육상 100m에서 40대가 9초대를 기록한 선수는 콜린스가 처음이다. 콜린스는 “40세에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는 게 나도 놀랍다. 20대 초반보다 몸 상태가 더 좋다”며 메달 획득에 자신감을 보였다. 럭비의 올림픽 복귀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피지도 첫 메달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럭비는 1924년 파리 대회 이후로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92년 만에 다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 1924년에는 15인제 럭비였지만 리우에서는 7인제다. 피지는 특히 7인제 럭비 강국이다. 피지는 남자 7인제 럭비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 경험이 있다. 4년 전 아쉽게 메달을 놓쳤던 산마리노는 사격 트랩에서 다시 한 번 첫 메달에 도전한다. 런던 올림픽 개회식 때 산마리노의 기수로 나섰던 알레산드라 퍼릴리는 여자 사격 트랩에서 산마리노의 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인 4위를 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올림픽 무대 데뷔전을 치르는 코소보는 첫 출전에서 첫 메달을 노린다. 코소보는 기수를 맡은 여자 유도의 마즐린다 켈멘디에게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르완다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육상, 요르단은 복싱에 첫 메달의 희망을 걸고 있다. 온두라스는 축구에 올림픽 첫 메달의 기대를 걸고 있다. 온두라스 축구는 런던 올림픽 때도 메달 후보로 꼽혔었지만 8강에서 브라질에 패했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리우 올림픽 참가국 중 투발루의 눈여겨볼 선수로 에티모니 티무아니(25·사진)를 소개했다. 리우 올림픽 개회식 때 투발루의 기수로 나설 예정인 티무아니는 축구 선수 출신이지만 이번 올림픽에는 육상 선수로 남자 100m에 출전한다. 티무아니는 2011년 투발루 축구 국가대표로 5경기를 뛰었고, 2012년에는 수비수인데도 한 해 동안 8골이나 넣었다. 풋살 국가대표 경력도 있다. 하지만 티무아니의 100m 최고 기록은 11초72. 기록만 봐서는 굳이 관심을 둘 만한 선수는 아니다. 그래도 투발루에서는 티무아니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티무아니 말고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인구 약 1만600명인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는 리우 올림픽 참가국 중 출전 선수가 가장 적은 나라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출전 선수가 2명 이하인 미니 참가국은 10곳이다. 부탄, 라이베리아, 소말리아, 스와질란드, 적도기니 등 9개 나라에서 각 2명이 출전하고 투발루는 1명이다. 미니 참가국들의 출전 종목은 대부분 육상이지만 부탄은 국민 스포츠인 양궁과 사격에, 나우루공화국은 유도와 역도에 출전한다. 여자 100m 허들에 출전하는 적도기니의 레이나플로르 오코리(36)는 이번이 네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이다. 프랑스 시민권도 갖고 있는 오코리는 프랑스 선수권에서 세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 출전 선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555명인 미국이다. 한국은 204명이 출전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4일 러시아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가부(可否)를 각 종목 경기단체가 결정하도록 한 가운데 러시아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하는 경기단체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25일 “최근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도핑이 드러난 선수 6명의 명단을 통보받았는데 6명 모두 러시아 선수였다. 하지만 러시아의 리우 올림픽 출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WTF가 러시아의 리우 올림픽 참가를 허용하기로 한 것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과는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WTF는 “도핑이 확인된 6명 모두 체급 랭킹 100위 밖의 선수들로 올림픽 출전권을 딴 선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알렉세이 데니센코를 포함해 3명이 리우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출전한다. 데니센코는 남자 68kg급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의 경쟁 상대다. 국제유도연맹(IJF)도 도핑과 무관한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IJF는 “주요 회원국인 러시아는 유도 역사에서 큰 역할을 해 왔다”며 “도핑과 관련이 없는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리우 올림픽 유도 종목에 남자 7개 전 체급(7명), 여자 4개 체급(4명) 등 모두 11명을 출전시킨다. 국제테니스연맹(ITF)과 국제사이클연맹(UCI)도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막지 않기로 했다. ITF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던 러시아 선수들은 도핑 테스트 결과 문제가 없다. IOC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출전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집행위원회에서 각 경기단체가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허용 여부를 판단할 때 WADA의 보고서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결정, 선수 개인의 도핑 테스트 자료 등을 참고할 것을 주문했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국제역도연맹(IWF)이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불허하기로 했지만 두 연맹의 결정은 IOC의 결정이 나오기 전에 내려진 것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연승을 할 줄 모르는 팀은 어쩌다 이겨도 잘 해서 이겼다는 생각을 안 하게 된다.” 중국 슈퍼리그 장쑤의 최용수 감독이 K리그의 서울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 시즌에 했던 말이다. 최 감독은 “그래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는 연승만 한 게 없다”고 했다. 팀당 38경기를 치르는 올 시즌 전체 일정의 절반을 넘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유이’하게 연승이 없는 수원과 수원FC가 시즌 첫 연승을 통한 팀 분위기 상승을 노린다. 22일까지 5승 9무 7패로 9위에 처져 있는 지난 시즌 준우승 팀 수원은 23일 전남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20일 상주전에서 승리한 수원은 앞선 4차례의 승리 후 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했다. 특히 수원은 승리한 바로 다음 경기에서 매번 2골 이상 허용하며 모두 10골을 내줘 4경기 평균 2.5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수원은 K리그 클래식 12개 팀 중 상주(33실점) 다음으로 많은 32골을 허용해 경기당 평균 1.52실점을 기록 중인데 승리한 바로 다음 경기에서는 이 보다 더 많은 골을 내준 것이다. 20일 포항을 꺾고 약 두 달 만에 승리를 맛본 최하위 수원FC는 24일 성남을 상대로 첫 연승을 노린다. 수원FC는 3월 성남과의 시즌 첫 만남에서 성남보다 2배 이상 많은 14개의 슛을 날리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1-1 무승부에 그쳤었다. 한편 21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인 선두 전북은 24일 울산전에서 연속 무패 경기 역대 최다 타이에 도전한다. 전북은 2014, 2015 두 시즌에 걸쳐 2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었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러시아 육상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금지됐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러시아 올림픽위원회와 육상 선수 68명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을 상대로 한 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 처분 중재 요청을 21일 기각했다. IAAF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도핑에 러시아 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발표가 있자 러시아 육상 선수들에 대해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 출전을 잠정적으로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고, 이에 반발한 러시아는 CAS에 중재를 요청했었다. CAS가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중재 요청을 기각함에 따라 러시아의 리우 올림픽 전 종목 출전 금지 가능성도 높아졌다. WADA가 최근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올림픽 전 종목 출전 금지에 대한 법률적 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에는 육상뿐 아니라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당시에도 러시아의 광범위한 도핑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IOC는 조만간 러시아의 올림픽 참가에 대한 가부(可否)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고교 졸업반이던 2005년 전국종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112등을 했다. 전체 참가 선수는 134명이었다. 이해에는 국가대표는커녕 경기도 대표로도 뽑히지 못해 전국체육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활을 처음 잡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이후로 가장 심한 부진이었다. 슬럼프에서 헤어날 길이 보이지 않았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2관왕(개인전, 단체전)을 차지한 양궁 국가대표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 이야기다. 이런 선수를 뽑겠다고 6개월을 쫓아다닌 대학 감독이 있다. “내가 생각해도 그때는 참 뻔질나게 찾아갔죠. 보배 아버님 앞에서 무릎 꿇고 술도 따르고….” 김성은 광주여대 양궁부 감독(42)이 말하는 기보배 스카우트에 얽힌 11년 전 얘기다. 당시 기보배는 경기 안양 성문고를 다니고 있었다. 기보배의 부모는 딸이 집에서 먼 광주까지 내려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기보배의 아버지 앞에서 무릎 꿇고 술까지 따르며 “맡겨만 주면 반드시 국가대표로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스카우트에 성공했다. 전국 100등 안에도 들지 못하는 선수인데 뭘 보고 스카우트하려고 했을까. 김 감독은 “보배를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다. 잘 가르치면 반드시 대성할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보배는 중3 때 전국소년체전에서 3관왕을 하며 주목받았다. 김 감독은 “중학교 때 잘나가던 선수가 고등학교에 가서 슬럼프에 빠지면 대개는 울고불고한다. 하지만 보배는 안 그랬다. 전국 100등을 해도 눈빛이 살아 있었다”고 기억했다. 김 감독이 약속한 대로 기보배는 대학 2학년이던 2007년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사상 첫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하는 기보배는 세계 랭킹 3위다. 세계 랭킹 1위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최미선(20·광주여대)도 김 감독의 제자다. 둘은 학과(초등특수교육과)도 같다. 06학번인 기보배가 15학번인 최미선의 9년 선배다. 김 감독이 최미선을 처음 본 건 중2 때다. 당시 전국의 중고교 유망주들이 광주에서 합동훈련을 했다. “한눈에 확 들어왔죠. 긴 팔을 포함해 활을 쏘기에 아주 좋은 골격을 갖고 있었고, 무엇보다 중학생으로 보기 힘들 만큼 활을 쏠 때 집중력이 대단했습니다.” 김 감독은 이때 이미 최미선의 스카우트를 결심하고 3년 넘게 공을 들였다. 김 감독은 최미선의 부모를 찾아가 “고등학교 3년 내내 전국 꼴등을 해도 스카우트하겠다. 그러니 꼭 광주여대로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최미선이 꼴등을 할 리는 없다는 걸 알고 한 얘기다. 최미선은 고1이던 2012년 말 국가대표 2진으로 뽑혔고, 대학 입학 첫해인 2015년부터 국가대표 1진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최미선을 스카우트할 때는 기보배보다 상대적으로 덜 힘들었다. 우선 최미선은 광주에서 멀지 않은 전남 무안의 전남체육중고를 나왔다. 실업팀에서도 최미선을 탐낸 곳이 있었지만 최미선이 대학 생활을 해보고 싶어 한 것도 김 감독에게는 행운이었다. 기보배가 런던 올림픽 2관왕이기는 하지만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최미선이 낫다. 4월 열린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최미선이 1위, 기보배는 2위를 했다. 기보배가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에 따른 가산점 2점을 안고 선발전에 나섰는데도 최미선이 앞섰다. 최미선은 지난해 리우 프레올림픽 개인전 우승과 올해 2, 3차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3관왕(개인전, 단체전, 혼성팀전)을 차지하면서 최고의 기량을 보였다. 기보배는 올해 2, 3차 월드컵 모두 8강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최근 다소 주춤한 기보배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보배는 올림픽을 한 번 경험한 선수다. 월드컵도 물론 중요한 대회이지만 지금 보배는 모든 걸 올림픽 경기 날짜에 맞춰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보배만큼 연습을 많이 하는 선수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집중력이나 승부욕은 미선이가 조금 더 낫고, 경기 흐름이나 경기장 환경에 대한 판단과 적응은 보배가 좀 더 빠르다”며 “미선이는 시위를 당기면 거의 1초 만에 쏘는 속사형이고, 보배는 시위를 좀 더 오래 붙들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면 기보배는 고개를 기울이는 버릇이 있고, 최미선은 눈에 힘이 들어간다고 했다. 물론 둘 다 가르치면 자기 것으로 만드는 흡수력이 대단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보배나 미선이나 문제점을 지적하면 단번에 다 교정이 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에게 뻔한 질문을 던졌다. 둘 중 누가 더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지…. 예상했던 뻔한 대답이 돌아왔다. “반반이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달려 있다고 본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라면 누구라도 금메달 후보다. 둘 다 믿는다.” 김 감독은 두 제자의 올림픽 경기를 리우 현지에서 지켜보며 응원할 예정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포르투갈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는 ‘점유율 축구’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평균 점유율 상위 다섯 개 팀 중 4강에 든 팀은 독일(63%)뿐입니다. 결승에서 맞붙은 포르투갈과 프랑스는 나란히 점유율 52%로 24개 참가 팀 중 공동 8위였습니다. 아이슬란드는 가장 낮은 36%로 8강에 진출했고, 48%(14위)의 웨일스는 4강까지 올랐습니다. 올 시즌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개막 후 20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인 전북도 승리한 11경기 중에서 점유율이 상대 팀보다 높았던 경기는 5번뿐입니다. 점유율과 함께 축구에서 경기 내용의 우열을 가늠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기록이 유효 슈팅 수입니다. 그럼 유효 슈팅은 어떨까요. 평균적으로 유효 슈팅이 많은 팀이 골도 많이 넣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선, 유효 슈팅에 대해 설명하자면 골문 안쪽을 향한 슛으로 골로 연결된 것과 상대 골키퍼나 수비수의 방어가 없었다면 득점으로 이어졌을 슛을 말합니다. K리그 클래식 12개 팀이 20경기씩 치른 19일까지 최다 득점(상대 자책골 제외) 팀은 39골을 넣은 상주입니다. 상주의 경기당 평균 유효 슈팅은 5.6개입니다. 유효 슈팅 순위로는 중간쯤인 6위입니다. 인천도 상주와 같은 평균 5.6개의 유효 슈팅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득점에서는 상주보다 20골이나 적은 19골에 불과합니다. 상주보다 경기당 유효 슈팅(5.75개)이 조금 더 많은 수원FC는 13골로 상주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경기당 평균 3.75개로 가장 적은 유효 슈팅을 기록한 전남이 수원FC보다 7골이 더 많은 20골을 넣었습니다. 왜 이럴까요. 수원FC가 슛을 남발했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유효 슈팅에는 스피드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데굴데굴 굴러 가도 골문 안을 향하면 유효 슈팅입니다. 골대를 스치듯이 벗어났다면 대포알 같은 슛이라도 유효하지 않은 슛이 되고 맙니다. 그러면 크로스바나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온 슛은 어떻게 기록할까요. 골키퍼의 선방이나 수비수의 차단이 없었고, 골로 연결되지도 않았지만 이 경우에는 유효 슈팅으로 봅니다. 일부 해외 리그에서는 골대를 맞힌 슛(우드워크·woodwork)은 따로 표시하기도 합니다. 점유율이나 유효 슈팅 수보다는 수비력이 팀 성적과 좀 더 잘 어울리는 지표인 것 같습니다. 전북은 ‘닥공’ 이미지가 강한 팀이지만 리그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데는 수비력의 힘이 큽니다. 전북은 리그 최소 실점(22골) 팀입니다.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상주가 4위인 것도 실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상주는 수원FC, 수원, 제주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32골을 내줬습니다. 팀 득점에서 포항과 공동 8위(22골)인 울산이 3위에 올라 있는 것은 실점이 적기 때문입니다. 23골을 허용한 울산은 최소 실점 공동 2위입니다. 올해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팀 순위 결정 방식에서 승점 다음으로 골 득실 차가 아닌 다득점을 우선 적용하기로 했지만 수비 축구를 쉽게 벗어나기 힘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포르투갈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는 ‘점유율 축구’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평균 점유율 상위 다섯 개 팀 중 4강에 든 팀은 독일(63%)뿐입니다. 결승에서 맞붙은 포르투갈과 프랑스는 나란히 점유율 52%로 24개 참가 팀 중 공동 8위였습니다. 아이슬란드는 가장 낮은 36%로 8강에 진출했고, 48%(14위)의 웨일스는 4강까지 올랐습니다. 올 시즌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개막 후 20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인 전북도 승리한 11경기 중에서 점유율이 상대 팀보다 높았던 경기는 5번뿐입니다. 점유율과 함께 축구에서 경기 내용의 우열을 가늠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기록이 유효 슈팅 수입니다. 그럼 유효 슈팅은 어떨까요? 평균적으로 유효 슈팅이 많은 팀들이 골도 많이 넣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선, 유효 슈팅에 대해 설명하자면 골문 안쪽을 향한 슛으로 골로 연결된 슛과 상대 골키퍼의 선방이나 수비수의 방해가 없었다면 득점으로 이어졌을 슛을 말합니다. K리그 클래식 12개 팀이 20경기씩 치른 19일까지 최다 득점(상대 자책골 제외) 팀은 39골을 넣은 상주입니다. 상주의 경기당 평균 유효 슈팅은 5.6개입니다. 유효 슈팅 순위로는 중간쯤인 6위입니다. 인천도 상주와 같은 평균 5.6개의 유효 슈팅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득점에서는 상주보다 20골이나 적은 19골에 불과합니다. 상주보다 경기당 유효 슈팅(5.75개)이 조금 더 많은 수원FC는 13골로 상주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경기당 평균 3.75개로 가장 적은 유효 슈팅을 기록한 전남이 수원FC보다 더 많은 20골을 넣었습니다. 왜 이럴까요? 수원FC가 슛을 남발했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유효 슈팅에는 스피드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데굴데굴 굴러 가도 골문 안을 향하면 유효 슈팅입니다. 골대를 스치듯이 벗어났다면 대포알 같은 슛이라도 유효하지 않은 슛이 되고 맙니다. 그러면 크로스바나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온 슛은 어떻게 기록할까요? 골키퍼의 선방이나 수비수의 방해가 없었고, 골로 연결되지도 않았지만 이 경우에는 유효 슈팅으로 봅니다. 일부 해외 리그에서는 골대를 맞힌 슛(우드워크·woodwork)은 따로 표시하기도 합니다.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는 건 결국 점유율이나 유효 슈팅보다는 수비력인 것 같습니다. 전북은 ‘닥공’ 이미지가 강한 팀이지만 리그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데는 수비력의 힘이 큽니다. 전북은 리그 최소 실점(22골) 팀입니다.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상주가 4위인 것도 실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상주는 수원FC, 수원, 제주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32골을 내줬습니다. 팀 득점에서 전남과 공동 9위(22골)인 울산이 3위에 올라 있는 것은 실점이 적기 때문입니다. 23골을 허용한 울산은 최소 실점 2위입니다. 올해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팀 순위 결정 방식에서 승점 다음으로 골 득실차가 아닌 다득점을 우선 적용하기로 했지만 수비 축구를 쉽게 벗어나기 힘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황선홍 감독이 서울 사령탑 부임 후 4경기 만에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은 17일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인천과의 방문경기에서 박주영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박주영은 1-1로 맞선 후반 9분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황 감독에게 첫 승을 선물했다. 시즌 도중 중국 슈퍼리그 장쑤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최용수 감독 후임으로 지난달 29일 성남전부터 서울 벤치에 앉은 황 감독은 그동안 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 중이었다. 서울 골키퍼 유상훈은 후반 35분 케빈(인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 황 감독의 첫 승 신고에 힘을 보탰다. 유상훈은 13일 전남과의 축구협회(FA)컵 8강전 승부차기에서도 선방으로 서울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성남-수원 경기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긴 장거리 골이 나왔다. 성남 공격수 김현은 전반 33분 67.4m 장거리 슛으로 선취골을 넣었다. 역대 최장거리 골은 2013년 인천 골키퍼 권정혁이 제주전에서 기록한 85m다. 성남이 2-1로 이겼다. 상주는 포항을 2-0으로 꺾고 3연승했다. 한편 전북은 16일 제주를 2-1로 꺾고 개막 후 무패 경기를 20경기(11승 9무)로 늘리면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제대 후 1995년 복학해 보니 기업들이 대학생들 보라고 만든 사외보(社外報)가 전보다 많이 늘어 있었다. 사외보를 학교에 무료로 뿌리는 기업이 적어도 예닐곱 곳은 됐던 것 같다. 이전에는 두어 곳이었다. 사외보 제호가 일일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삼성은 ‘인재 제일’이었다. 누구도 따로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인재를 귀하게 여기는 삼성의 ‘제일(일등) 주의’와 관련이 있는 제목이겠거니 했다. 선경(지금의 SK)은 ‘지성과 패기’, 쌍용은 ‘젊은 그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같은 해 가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열릴 무렵. 삼성은 TV에 내보낸 기업이미지 광고에서 일등을 강조한다. “1927년 최초의 대서양 횡단 비행, 찰스 린드버그”로 시작하는 광고 내레이션은 최초의 전화 발명(1876년)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인류 최초의 달 착륙(1969년) 닐 암스트롱까지 소개한 뒤 “역사는 일등만을 기억합니다”로 마무리된다. 이 해에 삼성 야구는 정규리그에서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5등(전체 8개팀)을 해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14일로 전반기를 마친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일등 주의’ 삼성의 대추락이 단연 화제다. 삼성은 전반기를 9등으로 마쳤다. 전반기 막판에는 꼴찌인 10등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 시즌 8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 삼성의 순위가 꼴등이었던 건 프로야구가 생기고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의 전반기 승률은 0.415다. 역대 단일 시즌 중 가장 낮았던 1996년의 팀 승률 0.448에도 못 미친다. 삼성은 작년까지 5년 내리 정규리그 1등을 했던 팀이다. 삼성의 이런 급전직하를 두고 원인 분석은 제각각이다. 구단에 대한 재정 지원 감소가 추락의 가장 큰 이유라는 얘기가 있다. 지원 규모가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인데 그래도 상대적으로는 많은 편에 속한다. 부상 선수가 너무 많아 그렇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 선수들이 줄줄이 부진한 탓이라는 말도 들린다. 세 가지를 복합적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원인이야 뭐가 됐든 삼성의 부진이 특히 얘깃거리가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은 5년 연속 1위 팀이었다는 것.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던데 이렇게 한 방에 훅 갈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한 방에 가기도 한다. 그런 게 스포츠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 구단 요미우리는 1965∼1973년 저팬시리즈에서 9년 연속 우승한 팀이다. 1974년에는 승수 차 없이 승률에서 주니치에 0.001이 뒤져 리그 2위를 했다. 그랬던 요미우리도 이듬해인 1975년 리그 꼴찌의 수모를 겪었다. 당시 요미우리의 시즌 승률은 지금의 삼성보다 못한 0.382였다.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도 1960년대에 비슷한 경험이 있다. 삼성의 추락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만드는 게 ‘일등 주의’ 이미지다. 삼성이 8, 9등일 때만 해도 그렇게 대단한 관심사는 아니었다. 그러다 한화에 패하면서 꼴찌가 된 10일 삼성은 팬들에게는 안줏거리, 미디어에는 기삿거리가 됐다. ‘삼성이 꼴등을 다 하네…’ 하는 식으로. 삼성이 10등으로 떨어진 날 승률은 0.418이었다. 올 시즌 삼성은 9등일 때 이보다 승률이 더 낮았던 적이 있다. 순위는 한 단계 위였어도 절대 성적은 꼴등일 때보다 더 나빴다는 얘기다. 전반기를 9등으로 마친 지금도 10등일 때보다 승률은 더 떨어진다. 하지만 ‘일등 주의’ 삼성 앞에 꼴등 딱지가 붙었는데 승률이 높다 한들 그런 게 눈에 들어오겠나…. 하지만 꼭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니다. 삼성은 한때 몸값 비싼 선수들을 줄줄이 영입해 ‘돈성’으로 불린 적이 있다. 그런 삼성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기까지 20년의 시간이 걸렸다. 삼성은 프로야구 원년 구단 중 제일 늦은 2002년에야 한국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삼성 농구는 이미 3번의 꼴찌를 경험했다. 삼성 축구도 올 시즌 줄곧 하위권에 처져 있다. 삼성이 해도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승부의 세계다. 그런 게 또 스포츠의 매력이다. 스포츠 세계에서는 꼴등 삼성을 꼭 낯설게만 볼 필요가 없는 이유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런던에서 잃어버린 금메달을 꼭 되찾아 오겠습니다.” 태권도 국가대표 5남매의 맏이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13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4년 전의 아쉬움은 잊고 리우에서 반드시 종주국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80kg 초과급인 차동민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2012년 런던 대회 때도 올림픽 랭킹 1위로 대회 2연패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8강에서 탈락했다. 차동민은 “당시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대회마다 성적이 좋아 자만했던 것 같다. 금메달에 내 이름이 딱 박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동민이 노 메달에 그쳐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에 머물렀다.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한국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매번 적어도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출전 선수 전원(대회마다 4명)이 메달을 땄다. 런던 대회까지 국가당 남녀 두 체급씩, 최대 네 체급에만 출전할 수 있게 한 규정은 리우 올림픽 때부터 없어졌다. 차동민은 “대표팀 후배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에게 4년 전 경험담과 함께 ‘자만이 가장 큰 적’이라고 자주 얘기해 준다”고 했다. 런던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이대훈은 현재 68kg급 올림픽 랭킹 2위다. 이대훈은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더 중요하다. 경기 당일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아경기대회 정상을 밟은 이대훈은 리우 올림픽에서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58kg급 올림픽 랭킹 2위 김태훈(22·동아대) 역시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여자부 67kg급의 오혜리(28·춘천시청)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칠 각오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한 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결의를 다졌다. 베이징 대회와 런던 대회 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오혜리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49kg급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 역시 올림픽 출전은 처음이다. 김소희는 “올림픽 경험은 없지만 떨리고 긴장되지는 않는다. 평소 하던 대로 하고 돌아오겠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5명의 선수 모두 메달을 걸고 웃으면서 돌아와 다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박종만 국가대표 총감독(54)의 약속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런던에서 잃어버린 금메달을 꼭 되찾아 오겠습니다.” 태권도 국가대표 5남매의 맏이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13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4년 전의 아쉬움은 잊고 리우에서 반드시 종주국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80㎏ 초과급인 차동민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도 세계 랭킹 1위로 대회 2연패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8강에서 탈락했다. 차동민은 “당시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대회마다 성적이 좋아 자만했던 것 같다. 금메달에 내 이름이 딱 박혀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차동민이 노메달에 그치며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따는데 그쳤다.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한국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매번 적어도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출전 선수 전원(대회마다 4명)이 메달을 땄다. 런던 대회까지 국가 당 남녀 두 체급씩, 최대 네 체급에만 출전할 수 있게 한 규정은 리우 올림픽부터 없어졌다. 차동민은 대표팀 후배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에게 4년 전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자만이 가장 큰 적’이라고 자주 얘기해 준다”고 했다. 런던 대회 은메달 리스트인 이대훈은 현재 68㎏급 세계 랭킹 1위다. 이대훈은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더 중요하다. 경기 당일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아경기대회 정상을 밟은 이대훈은 리우 올림픽에서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58㎏급 세계 랭킹 2위 김태훈(22·동아대) 역시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여자부 67㎏급의 오혜리(28·춘천시청)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칠 각오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결의를 다졌다. 베이징 대회와 런던 대회 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오혜리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49㎏급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 역시 올림픽 출전은 처음이다. 김소희는 “올림픽 경험은 없지만 떨리고 긴장되지는 않는다. 평소 하던 대로 하고 돌아오겠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5명의 선수 모두 메달을 걸고 웃으면서 돌아와 다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박종만 국가대표 총감독(54)의 약속이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는 벤치를 향해 교체해 달라는 손짓을 했다.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다. 곧이어 왼팔에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그라운드에 내팽개쳤다. 이번에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그러고 호날두는 울면서 들것에 실려 나갔다. 시간은 전반 24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이미 전반 7분 디미트리 파예트(프랑스)와의 충돌로 왼쪽 무릎을 다쳐 절뚝거리면서 뛰던 호날두였다. 그는 더 이상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호날두가 없는 포르투갈. 안방 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 두 팀이 맞붙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결승전 승부는 프랑스로 기운 듯했다. 하지만 선수 호날두가 빠진 포르투갈에는 코치 호날두와 예언자 호날두가 있었다. 벤치로 물러난 호날두는 코치로 변신했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이 서 있던 테크니컬 지역까지 걸어 나와 그라운드 안의 동료들을 향해 소리치고 손짓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 규칙상 테크니컬 지역 안에서는 동시에 두 사람이 지시를 내릴 수 없게 돼 있다. 하지만 이날 대기심은 테크니컬 지역 안으로 들어서는 호날두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포르투갈이 11일 프랑스 생드니에서 열린 유로 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꺾고 ‘앙리 들로네(유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메이저대회(대륙선수권, 월드컵) 첫 정상을 차지했다. 포르투갈은 1975년 이후 41년간 이어져 오던 프랑스전 10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호날두는 이날 1-0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던 연장 후반 13분에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이 지키고 서 있던 프랑스의 테크니컬 지역 안까지 걸어 들어가기도 했다. 프랑스 팀 벤치 부근에서 부상 치료를 받고 있던 팀 동료 라파엘 게레이로에게 빨리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것을 주문하기 위해서였다.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가 벤치를 지키면서도 놀라울 정도의 팀워크를 보여주는 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이날의 결승골 득점자를 알아맞히기도 했다. 호날두는 연장전 후반이 시작되기 전 에데르에게 다가가 “네가 결승골을 넣을 것”이라고 했다. 후반 34분에 교체 투입됐던 에데르는 연장 후반 4분 강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호날두의 예언을 현실로 만들었다. 에데르는 “호날두의 말이 나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예언에 대해 “축구를 오래 하다 보면 감이라는 게 있다. 에데르가 결승전에서 골을 넣을 것 같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7번째(월드컵 3번, 유로 4번) 도전에서 정상 등극의 기쁨을 누린 호날두는 지난달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에서 준우승에 그친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대조를 이뤘다. 울면서 들것에 실려 나갔던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뒤 또 한 번 울었다. 호날두는 “유로 2004 준우승 이후 너무 오래 기다렸다. 오늘이 나의 축구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기쁨의 눈물을 보였다. 12년 전 당시 19세의 나이로 안방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로 2004 결승전에서 그리스에 패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던 호날두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는 벤치를 향해 교체해 달라는 손짓을 했다.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다. 곧 이어 왼팔에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그라운드에 내팽개쳤다. 이번에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호날두는 울면서 들것에 실려 나갔다. 시간은 전반 24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이미 전반 7분 디미트리 파예(프랑스)와의 충돌로 왼쪽 무릎을 다쳐 절뚝거리면서 뛰던 호날두는 더 이상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호날두가 없는 포르투갈. 안방 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 두 팀이 맞붙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결승전 승부는 프랑스로 기운 듯 했다. 하지만 선수 호날두가 빠진 포르투갈에는 코치 호날두와 예언자 호날두가 있었다. 벤치로 물러난 호날두는 코치로 변신했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이 서 있던 테크니컬 지역까지 걸어 나와 그라운드 안의 동료들을 향해 소리치고 손짓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 규칙상 테크니컬 지역 안에서는 동시에 두 사람이 지시를 내릴 수 없게 돼 있다. 하지만 이날 대기심은 테크니컬 지역 안으로 들어서는 호날두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는 않았다. 덕분에 포르투갈은 11일 프랑스 생드니에서 열린 유로 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꺾고 ‘앙리 들로네(유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메이저대회(대륙선수권, 월드컵) 첫 정상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이날 1-0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던 연장 후반 13분에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이 지키고 서 있던 프랑스의 테크니컬 지역 안까지 걸어 들어가기도 했다. 프랑스 팀 벤치 부근에서 부상 치료를 받고 있던 팀 동료 라파엘 게레이로에게 빨리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것을 주문하기 위해서였다.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가 벤치를 지키면서도 놀라울 정도의 팀워크를 보여주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이날의 결승골 득점자를 예언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연장전 후반이 시작되기 전 에데르에게 다가가 “네가 결승골을 넣을 것”이라고 했다. 후반 34분에 교체 투입됐던 에데르는 연장 후반 4분 강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려 호날두의 예언을 현실로 만들었다. 에데르는 “호날두의 말이 나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예언에 대해 “축구를 오래 하다 보면 감이라는 게 있다. 에데르가 결승전에서 골을 넣을 것 같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7번째(월드컵 3번, 유로 4번) 도전에서 정상 등극의 기쁨을 누린 호날두는 지난달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에서 준우승에 그친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대조를 이뤘다. 메시 역시 지금까지 7번(월드컵 3차례, 코파아메리카 4차례)의 메이저대회에 출전했지만 준우승만 4번 했다. 울면서 들것에 실려 나갔던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뒤 또 한 번 울었다. 호날두는 “오늘이 나의 축구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기쁨의 눈물을 보였다. 12년 전 안방 포르투갈에서 열렸던 유로 2004 결승전에서 그리스에 패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던 호날두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독일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가 열리기 전까지 유로에서 모두 23승(10무 10패)을 거뒀다. 유로 통산 최다승이다. 월드컵에서도 독일은 2014년까지 66승(20무 20패)을 챙겨 브라질(70승 17무 17패)에 이어 통산 다승 2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독일은 메이저대회(월드컵과 대륙선수권대회)에서 강했다. 하지만 독일한테도 피하고 싶은 상대가 있었다. 이탈리아다. 유로 2016 이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독일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4무 4패를 기록하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스페인과 함께 유로 역대 최다(3회) 우승팀인 독일이 이탈리아전 8전 9기에 성공하며 3회 연속 유로 4강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은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6회 연속이다. 독일은 3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유로 8강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6-5로 이겼다. 두 팀은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까지 간 경기는 공식적으로 무승부로 기록되지만 독일이 메이저대회 토너먼트에서 이탈리아를 밀어내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은 이번 대회 이전까지 메이저대회 토너먼트에서 이탈리아와 네 번(월드컵 세 차례, 유로 한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이탈리아에 약했던 독일이지만 승부차기에서는 얘기가 달랐다. 양 팀에서 9명씩 모두 18명의 키커가 나선 이날 승부차기에서 독일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두 차례 선방에 힘입어 메이저대회 이탈리아전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힌 노이어는 “그동안 수많은 승부차기를 경험했지만 오늘은 정말 드라마 같은 승리였다”고 말했다. 승부차기에서 18명의 키커가 나선 건 유로 사상 최다 타이다. 독일은 이날 이탈리아전을 포함해 역대 메이저대회에서 치른 7차례의 승부차기 중 6번을 이겨 승률 85.7%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은 1976년 유로 결승에서 체코슬로바키아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한 이후 메이저대회 승부차기에서 6연승을 달렸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미리 순번을 적어 냈던) 5번 키커까지 모두 쓰고 난 뒤에는 완전히 감에 의지해 다음 순번을 정했다”고 말했다. 독일은 6∼9번 키커 4명 모두 승부차기에 성공했다. 유로 사상 첫 4회 우승에 도전하는 독일은 4일 열리는 프랑스와 아이슬란드의 경기 승자와 8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유로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웨일스는 2일 국제축구연맹(FIFA) 유럽 랭킹 1위 벨기에를 3-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웨일스는 7일 포르투갈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6강전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어 세계를 놀라게 한 아이슬란드가 유로 2004에서 그리스가 보여줬던 ‘언더도그(이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팀)의 반란’을 재현할 수 있을까. 유로 2016의 아이슬란드와 유로 2004 우승 팀 그리스, 두 팀의 닮은 점이 화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4위로 유로 2016 참가 24개 팀 중 약체로 분류된 아이슬란드는 한 조에 4개 팀씩 속하는 조 추첨에서 4번 시드를 받았다. 유로 2004 당시 35위였던 그리스 역시 약체로 평가돼 4번 시드였다. 하지만 두 팀은 예상을 깨고 모두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유로 본선 진출 팀을 가리기 위한 예선에서 두 팀이 거둔 승수도 같다. 그리스는 예선 8경기에서 6승 2패, 아이슬란드는 10경기에서 6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본선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를 포르투갈과 치른 것도 양 팀의 닮은 점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넣은 골도 4골로 같다. 조별리그에서 2골 이상 넣은 선수가 없는 것도 닮은꼴이다. 아이슬란드와 그리스 모두 4명의 선수가 각각 한 골을 넣었다. 8강 상대가 프랑스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유로 2004 때는 16개 팀이 참가해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바로 8강이었다. 당시 그리스는 직전 대회(유로 2000) 우승 팀 프랑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4강에 오른 뒤 결승까지 진출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당시 그리스의 결승 상대는 포르투갈이었다. 아이슬란드가 4일 프랑스를 누르고 4강을 거쳐 결승에 올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까지 2004년의 그리스를 닮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