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김배중 기자

동아일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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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입사해 방송, 영화, 문화재, 학술(문화부), 사건사고(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수영 등(스포츠부)을 취재해왔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린 2018년부터 ‘스포츠’라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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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종합경기60%
각종 경기20%
축구7%
스포츠일반3%
인사일반3%
기타7%
  • 무서운 신예들, ‘기술도핑’의 흔적을 지우다[김배중 기자의 볼보이]

    스포츠에서 모든 ‘기록’은 언젠가는 깨지게 마련이다. 언제 깨질지 모를 기록이지만 선수들은 각자의 인생을 걸고 기록에 도전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되면 길게는 수십 년 동안 그 이름이 회자되는 영예를 누릴 수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989년 리그 통산 3만8387점을 기록하고 은퇴한 카림 압둘자바(76)는 올해 르브론 제임스(3만8652점)가 이를 경신하기까지 34년 동안 그의 이름 앞에 ‘NBA 통산 득점 1위’라는 수식어가 붙었다.수영에는 오래도록 이름이 회자되는 이들이 유독 많다. 세부 종목이 많다 보니 그럴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다르다. 수영복이 진화를 거듭하다 폴리우레탄 재질의 전신수영복이 등장하고 2008년부터 도입됐는데, 그 해에만 세계신기록 108개가 쏟아졌다. 이듬해 열린 로마 세계선수권에서도 세계신기록 43개가 나왔다.전신수영복이 선수들의 부력을 향상시켜주고 물의 저항을 줄여주다 보니 가능한 일이었다. 자고 일어나면 세계신기록의 주인공이 바뀌는 통에 기록의 가치가 퇴색됐고 전신수영복을 두고 ‘기술 도핑’이라는 비판 섞인 말도 나왔다. 결국 2010년부터 국제대회에서 전신수영복 착용이 금지됐다. 그리고 전신수영복 금지 이전에 치러진 가장 큰 대회였던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나온 기록들이 각 종목의 세계신기록 칸을 오랫동안 채웠다.전신수영복을 벗어던진 선수들, 그리고 이들의 후예들은 ‘전신수영복 시절’ 기록들을 깨기 위한 구슬땀을 흘려왔다. 이후 큰 대회가 치러질 때마다 주요 관심사는 이 시절 기록의 경신 여부였다. 십수 년이 지나는 동안 많은 기록이 깨졌지만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이전까지 경영 세계기록 40개(혼성 종목 2개 제외) 중 25%인 10개가 전신수영복 시절 기록이었다.이번 대회를 계기로 이 숫자는 한 자리로 줄었다. 무서운 신예들이 전신수영복 시절 기록 파괴에 앞장섰다. 경영 첫날인 23일 남자 개인혼영 400m에 출전한 프랑스의 수영천재 레옹 마르샹(21)이 4분2초50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8·미국)가 작성한 4분3초84의 세계기록을 15년 만에 깼다. 26일 여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한 호주의 신성 몰리 오캘라한(19)도 1분52초85로 이탈리아에 올림픽 여자 수영 첫 메달을 안겼던 페데리카 펠레그리니(35)가 14년 동안 지켜왔던 자유형 200m 역대 1위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대회에서 26일까지 세계신기록이 총 4개가 나왔다.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부터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둘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들의 주 종목에서 세계기록을 세우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마르샹은 ‘수영의 꽃’으로 불리는 혼영(200m, 400m)을 지난 대회부터 석권한 뒤 이번 대회에서 접영 200m 금메달(26일)도 획득하는 등 펠프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펠프스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6관왕에 오르기 전 세계선수권(2001, 2003년)에서 혼영(200m, 400m) 및 접영 200m 등을 석권하며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여자부에서 전신수영복 시절에 세워져 남아있는 세계기록은 접영 200m 하나뿐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류쯔거(34)가 이듬해인 2009년 10월 중국 국내 대회에서 2분1초81의 기록을 세운 뒤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같은 해 제시카 쉬퍼(37)가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했던 역대 2위 기록(2분3초41)과도 1.6초 차가 날 정도로 독보적이다. 올해 3월 접영 200m에서 2분4초70의 세계주니어기록을 세운 캐나다의 신성 서머 매킨토시(17)가 류쯔거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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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관왕’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에 2-1 승리…김민재 결장

    세계최강을 다투는 팀 간의 맞대결에서 양보란 있을 수 없었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전력을 100% 가동하지는 않았지만 친선전 답지 않은 긴장감이 있었다.지난시즌 구단 사상 첫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2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3일 전 같은 장소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를 5-3으로 꺾은 맨시티는 분데스리가 최강팀 뮌헨을 상대로도 승리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연패를 향한 예열에 들어갔다. 맨시티는 2020~2021시즌부터 EPL에서 3시즌 연속 우승했다.다음달 유럽 축구리그 개막을 앞두고 각 팀들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활발히 친선전을 치르고 있다. 이 가운데 이날 치러진 맨시티, 뮌헨의 맞대결은 비시즌 최고의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맨시티는 지난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랭킹 1위에 오른 팀이고, 뮌헨은 맨시티에 1위를 내주기 직전 3시즌 동안 UEFA 클럽랭킹 1위를 지킨 팀이다. 지난시즌 뮌헨은 맨시티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지난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양 팀은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쳤고 맨시티가 뮌헨을 1·2차전 합계 스코어 4-1로 꺾고 4강에 오른 뒤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이날 양 팀 전력은 100%는 아니었다. 맨시티는 ‘스코어링 머신’ 엘링 홀란, 중원의 사령관 케빈 더브라위너 등이 선발에서 빠졌다. 뮌헨도 최근 야심 차게 영입한 한국 축구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를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날 맨시티 라이트백으로 선발 출전해 뛴 카일 워커는 뮌헨 이적설이 돌고 있다.포문은 맨시티가 열였다. 전반 21분 미드필더 제임스 매카티가 골문 앞에서 뮌헨 골키퍼를 맞고 튄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맨시티는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뮌헨도 반격에 들어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맨시티가 홀란을 비롯해 9명을 동시에 교체하며 공세를 펼쳤지만 후반 36분 뮌헨 공격수 마티스 텔이 혼전 상황에서 동점 골을 터뜨리며 맨시티에 일격을 가했다.하지만 지난시즌 트레블에 성공한 맨시티가 한 수 위였다. 동점골을 허용하고 5분 뒤인 후반 41분 맨시티의 필 포든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슈팅이 뮌헨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에이머릭 라포르테가 달려들어 오른발로 결승골을 잡아냈다.뮌헨은 29일 가와사키(일본)와 같은 장소에서, 맨시티는 한국으로 이동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각각 친선경기를 치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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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선우, 자유형 200m 銅… 한국 첫 세계선수권 2연속 메달

    황선우(20)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땄다. ‘마린보이’ 박태환(34)도 선수 시절 해내지 못한 기록으로 한국 선수 최초다. 아시아 선수 중 최고 성적을 내며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도 밝게 했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는 25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2의 한국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은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며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썼다. 작년 대회에서 1분44초47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한국 기록을 세웠던 황선우는 이날 자신이 갖고 있던 기록을 0.05초 앞당겼다. 황선우와 함께 자유형 200m 결선에 나섰던 이호준(22)은 1분46초04의 기록으로 8명 중 6위를 했다.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 결선에 한국 선수 2명이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메달 2개(자유형 400m 금, 자유형 200m 동)를 딴 적은 있지만 두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박태환은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고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에서 다시 자유형 400m 정상에 올랐었다. 이번이 세계선수권 출전 세 번째인 황선우는 예선에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는 바람에 준결선에 오르지 못할 뻔했다. 24일 열린 예선에서 1분46초69의 기록으로 전체 참가 선수 74명 중 공동 13위를 했다. 준결선에는 모두 16명이 오르는데 17위를 한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와 0.18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황선우는 같은 날 이어 열린 준결선에선 1분45초07로 기록을 1초 이상 줄이며 전체 3위로 결선에 진출한 뒤 2회 연속 포디엄을 밟는 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은 매슈 리처즈(1분44초30), 은메달은 톰 딘(1분44초32·이상 영국)에게 돌아갔다. 황선우의 라이벌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는 1분44초90의 기록으로 4위에 그쳤다. 자신의 최고 기록에 2초 가까이 뒤졌다. 준결선을 전체 1위로 통과한 포포비치는 이날 150m를 턴할 때까지만 해도 1위였으나 뒷심 부족으로 메달을 놓쳤다. 황선우는 26일 자유형 100m, 28일엔 계영 800m에 출전한다. 계영 800m에서는 황선우와 이호준, 김우민(22), 양재훈(25)이 호흡을 맞춘다. 한국은 세계선수권 사상 단체전 첫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이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해 남자 계영 800m에서 기록한 6위다. 남자 계영 800m는 한국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종목이다. 25일 앞서 열린 남자 자유형 800m 예선에 나선 김우민은 7분47초69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박태환이 갖고 있던 한국 기록(7분49초93)을 11년 만에 새로 썼다. 김우민은 예선 전체 14위를 해 8명이 오르는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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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싸움 악명 콜롬비아, 강철 체력으로 물리친다”

    “네덜란드 선수들이 콜롬비아와 경기할 때 조심하라고 하더라.”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지소연(32)은 22일 호주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콜롬비아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경기 상대인데 몸싸움이 매우 거칠다고 네덜란드 선수들이 알려준 것이다. 한국은 16일 호주에서 네덜란드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렀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H조, 네덜란드는 E조에 속했다. 한국은 25일 오전 11시 호주 시드니 풋볼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의 16강을 넘어 8강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선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H조 네 팀 중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조별리그 3차전 상대 독일은 FIFA 랭킹 2위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힌다. 2차전 상대 모로코(72위)는 한국(17위)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고 있다. 결국 한국과 콜롬비아(25위)가 2위 자리를 다툴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 콜롬비아는 이번 대회 시작 전부터 거친 경기 스타일로 원성을 샀다. B조에 속한 아일랜드가 15일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렀는데 킥오프 20분 만에 경기가 중단됐다. 아일랜드 측이 콜롬비아 선수들이 너무 거칠어 경기를 계속 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비공개 평가전이었는데도 아일랜드 선수단은 이례적으로 경기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콜롬비아 선수들이 얼마나 거칠었는지 알리기 위해서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콜롬비아의 거친 축구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 콜린 벨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콜롬비아의 과격한 경기 스타일이 프리킥이나 페널티킥 같은 세트피스 득점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본다. 벨 감독은 국내에서 훈련하는 동안 “피지컬 측면에서는 우리가 상대에 비해 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강한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혀야 한다”고 여러 번 말했다. C조의 일본은 22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잠비아에 5-0으로 완승했다. D조의 중국은 같은 날 덴마크에 0-1로 패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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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노인터내셔널, 프로농구 제10구단 됐다

    소노 인터내셔널(소노)이 국내 프로농구 리그에 가입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1일 임시 총회를 열고 소노의 리그 가입을 승인했다. 지난 시즌 리그에 참여했던 데이원이 선수단 임금 체불 등 재정 문제로 잡음을 일으켜 리그에서 제명되면서 9개 구단으로 축소될 상황에 몰렸던 프로농구는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프로농구는 출범 첫해인 1997시즌(8개 구단)을 제외하고는 이후로 26시즌 동안 10개 팀으로 시즌을 치러 왔다. 소노는 리그에서 쫓겨난 데이원이 안방으로 삼았던 경기 고양시를 계속 연고지로 쓰기로 했다. 이날 총회가 끝난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기완 소노 단장은 “고양실내체육관 이름을 ‘고양 소노 아레나’로 바꾸면 좋겠다고 고양시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소노 측 관계자는 “계속 고양에서 농구단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노 구단은 팀 이름을 ‘스카이거너스(Skygunners)’로 정했다. ‘하늘의 사수(射手)들’이라는 의미다. 이 단장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아스널의 애칭도 ‘거너스’다. 슛을 많이 쏘는 모습을 담은 이름”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리그 가입비 성격인 특별회비 15억 원에 대해 “일시불로 낼 것이다. 영수증도 바로 공개하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에 특별회비를 분할 납부하기로 약속했던 데이원이 납부 기한을 넘기면서 부실 운영 지적이 제기됐던 걸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소노는 데이원 선수 18명 전원과 사령탑이었던 김승기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사무국 직원 등을 대부분 승계 고용했다. 김 감독은 “좋은 일이 생겼으니 이제 팀이 잘될 것 같다. 팀이 빠른 시간 안에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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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선우 “자유형 200m 반드시 메달 딸게요”

    황선우(20·강원도청·사진)가 한국 수영 역사상 세계선수권대회 첫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경영 종목 대표 선수들과 함께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결전지인 일본 후쿠오카로 출국하면서 “자유형 200m에서는 반드시, 그리고 계영 800m에서도 메달 획득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선우는 24일 자유형 200m 예선을 시작으로 26일에는 자유형 100m, 28일엔 계영 800m에 나선다. 황선우는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 기록인 1분44초47을 작성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34)이 금메달을 획득한 후로 경영에서 11년 만에 나온 세계선수권 메달이었다. 2년에 한 번씩 열려 온 수영 세계선수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2019년 광주 대회 이후 2021년엔 열리지 못하고 지난해 개최됐다. 황선우가 이번 후쿠오카 대회 시상대에 오르면 ‘마린보이’ 박태환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선수권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의 첫 주인공이 된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과 200m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 대회 2개 메달을 땄지만 바로 다음 대회인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는 포디엄에 오르지 못했다. 황선우는 20일 결전지인 후쿠오카로 출국하면서 “자유형 200m에서는 무조건 시상대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황선우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지난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우승자 다비드 포포비치(19·루마니아)다.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경기력이 급성장한 중국의 판잔러(19)도 경계 대상이다. 판잔러는 올해 5월 중국 대표팀 선발전 자유형 100m에서 47초22의 기록으로 황선우가 갖고 있던 아시아기록(47초56)을 1년 10개월 만에 새로 썼다. 판잔러는 자유형 200m 중국 대표 선발전에서도 1분44초65까지 기록을 당기면서 황선우의 최고 기록에 0.18초 차로 따라붙었다. 황선우는 “내 기록을 줄여 가다 보면 포포비치와의 격차는 줄어들 수 있다. 판잔러가 좋은 기록을 내고 있어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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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재의 ‘뮌헨 시대’ 활짝… 이적료 亞최고 710억원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몬스터’ 김민재(27)가 아시아 선수 최고 몸값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 입단을 확정했다. 뮌헨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나폴리(이탈리아)와 김민재의 이적 협상을 끝냈다. 김민재와 2028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폴리에서 쓰던 등번호 3번을 그대로 달고 뛰게 된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선수에게 꿈의 클럽”이라며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 목표고, 가능한 한 많은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뮌헨에서는 자세한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유럽 현지 매체들은 뮌헨이 나폴리에 김민재의 바이아웃(소속팀 동의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는 최소 이적료) 금액으로 알려진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나카지마 쇼야(29·일본)가 2019년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에서 알두하일(카타르)로 옮기면서 남긴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3500만 유로)을 김민재가 새로 쓴 것이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손흥민(31)이 2015년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잉글랜드)으로 옮길 때 기록한 3000만 유로(약 426억 원)가 최고 이적료 기록이었다. 연봉은 여전히 손흥민이 더 많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1200만 유로(약 170억 원)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92만 파운드(약 180억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선수가 뮌헨에서 뛰는 건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에 이어 김민재가 두 번째다. 정우영은 뮌헨 유소년팀 출신이지만 1군에서는 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또 입단 테스트를 거쳐 유소년팀에 입단한 정우영과 달리 김민재는 뮌헨에서 ‘모셔 간’ 케이스다. 뮌헨은 이날 김민재에게 이름 머리글자인 ‘KMJ’를 새긴 ‘레더호젠’(뮌헨이 속한 독일 바이에른주 전통 가죽 바지)을 선물했다. 뮌헨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 3명 가운데 레더호젠을 선물한 건 김민재뿐이다. 뮌헨은 또 이 3명 가운데 유일하게 김민재만 ‘선수 갤러리’를 홈페이지에 따로 만들어 공개했다. 뮌헨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방문형’으로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 당시 영상도 이날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뮌헨은 또 홈페이지에 ‘김민재에 관한 7가지 사실’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김민재가 최근 어느 팀에서 뛰든 항상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이력을 강조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도 김민재를 주전 중앙 수비수에 배치한 2023∼2024시즌 뮌헨 예상 라인업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입단식 이후 곧바로 테게른제에 있는 팀 훈련장으로 떠나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뮌헨은 김민재가 마누엘 노이어(37) 등 새 동료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띄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뮌헨은 자타공인 유럽 최정상 클럽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랭킹에서 2019∼2020시즌부터 3시즌 연속 1위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뮌헨은 2012∼2013, 2019∼2020시즌 두 차례 트레블을 달성했다. 유럽 축구에서 트레블을 두 차례 달성한 건 뮌헨과 바르셀로나(스페인)뿐이다. 또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 기록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14회), AC밀란(이탈리아·7회)에 이어 리버풀(잉글랜드)과 공동 3위에 해당한다. 자국 리그에는 적수가 없다.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1시즌 연속으로 정상에 올랐다.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를 통틀어 자국 리그에서 10시즌 이상 연속 우승한 팀은 뮌헨밖에 없다. 프란츠 베켄바워(78), 로타어 마테우스(62), 올리버 칸(54)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거쳐 간 뮌헨은 리그 우승 트로피를 총 33회 들어 올렸다. 이 부문 2위인 뉘른베르크(9회)와 비교해도 4배 가까이 많은 횟수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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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월드컵 오늘 휘슬… “8강 그 이상 달려보자”

    전 세계 여자 축구 선수들이 총상금 1억1000만 달러(약 1390억 원)를 걸고 한판 축제를 벌인다. 2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이든 파크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 노르웨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이 다음 달 20일까지 한 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991년 중국에서 열린 첫 대회 이후 9회째를 맞은 이번 여자 월드컵은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두 나라(뉴질랜드, 호주)가 공동 개최한다. 남자 월드컵을 처음 공동 개최한 2002 한일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한 나라(뉴질랜드)에서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대신 다른 나라(호주)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바로 직전인 2019년 프랑스 대회까지 24개국이었던 본선 참가국은 이번 대회부터 32개국으로 늘었다. 총상금도 4년 전 3000만 달러(약 379억 원)에서 3.7배 올랐다. 우승 팀은 선수 1인당 27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를 받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도 1인당 3만 달러(약 3792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그래도 지난해 카타르 남자 월드컵 총상금 4억4000만 달러(약 5560억 원)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미국(FIFA 랭킹 1위)이다. 1991년 초대 대회와 자국에서 열린 1999년 대회 때도 정상을 차지했던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여자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2)에서 우승한 잉글랜드(4위)와 준우승한 독일(2위)도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17위)은 독일,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와 함께 H조에 속해 호주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김정미(39) 조소현(35) 지소연(32) 김혜리 임선주(이상 33) 등 A매치(국가대항전)에 100경기 이상 출전한 베테랑과 한국 남녀 축구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 월드컵 참가 선수로 이름을 올린 케이시 페어(16)가 포진한 한국은 이번 대회 8강 진출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는 2015년 캐나다 대회 때의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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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리퍼 신고 카트 끌며 장보기… 축구의 신도 남편이고 아빠였네

    “메시다!” 15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한 슈퍼마켓은 ‘슈퍼스타’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36)가 편한 복장에 슬리퍼를 신고 쇼핑카트를 끌며 가족들과 함께 장을 보고 있었다. 메시를 알아본 사람들이 하나둘 메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며 이곳은 한순간에 팬 미팅 현장이 됐다. 메시도 팬들의 요청에 활짝 웃으며 일일이 사진을 찍어줬다. 메시의 등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화제가 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뉴욕포스트, 스페인 마르카 등 외신들은 “11일 미국에 도착한 메시가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사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미국 ‘NBC 6 사우스 플로리다’는 “아직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지만 메시가 이미 플로리다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시가 팬들에게 ‘신고식’을 치른 하루 뒤인 16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는 홈페이지를 통해 “발롱도르를 7회 수상한 월드컵 챔피언 메시와 2025년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팀의 공식 발표와 함께 메시도 홈페이지를 통해 “내 선수 경력을 미국과 인터 마이애미에서 이어가게 돼 기쁘다. 빨리 새로운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돕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간을 제외한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호르헤 마스 마이애미 구단주는 3일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시의 연봉은 5000만 달러(약 636억 원)에서 6000만 달러(약 763억 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받던 3360만 파운드(약 540억 원)보다 많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메시는 연봉 외에도 MLS 스폰서인 애플과 아디다스 등 기업들로부터도 일부 수익을 챙긴다. 2004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프로 데뷔를 한 메시는 2021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다. 바르셀로나의 재정난으로 팀을 나온 메시는 이후 2시즌은 프랑스 최강 클럽인 PSG에서 뛰었다. 메시는 ‘역대 최고(G.O.A.T)’라 불릴 만큼 맹활약했다. 한 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7번 수상했고, 월드컵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도 2번 받았다. 모두 최다 수상이다. 인터 마이애미는 “22일 크루스 아술(멕시코)과 리그컵 대회 경기부터 메시가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16일 현재 5승 3무 14패(승점 18)로 15개 팀 중 최하위에 처져 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는 12경기가 남아있다. 여름에 개막해 해를 넘겨 한 시즌을 치르는 유럽 리그와 달리 MLS는 매년 초 개막해 연말에 시즌이 끝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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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언저리’에 있던 두 남자의 만남 [김배중 기자의 볼보이]

    “(오)현규 형하고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 다음 월드컵 때는 우리가 주축이 돼보자는 이야기도 하고 그랬다(웃음).”이번 시즌을 앞두고 양현준(21·강원)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던 때라 자연스럽게 월드컵 이야기도 나눴다. 지난해 K리그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한 양현준은 K리그 영플레이어상,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휩쓸었고 9월 A매치를 앞두고 처음 A대표팀에 소집되기도 했다. 한국축구를 이끌 ‘미래’로 월드컵을 경험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없지 않았지만 결국 최종 26인에 들지는 못했다. 그랬던 양현준으로부터 오현규(22·셀틱)가 언급됐고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었다.월드컵 엔트리 26명 안에 못 든 건 오현규도 마찬가지였지만 양현준보다는 처지가 나았다. 지난시즌 수원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정규리그 36경기에서 13골을 넣은 오현규는 안양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수원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다. 급성장한 모습과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보인 파괴력 있는 모습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카타르 월드컵 출국 직전 치러진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오현규는 골을 넣었고, ‘27번째 태극전사’로 카타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경기 당일 선수단과 그라운드에 있지 못한다는 걸 제외하고 오현규는 카타르에서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는 등 동고동락할 수 있었다.양현준으로서는 23세 이하(U-23) 및 A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며 친해진 ‘현규 형’이 카타르에 가있다는 게 신기하고 부러울 따름이었다. ‘정식 국가대표’ 신분이 아니라 때때로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오현규도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이가 필요했다. 여러 이해관계들이 맞아떨어지며 K리그의 미래로 불린 두 영건들은 많은 대화를 주고받았고, ‘다음은 우리가!’라는 결론을 내렸다.둘의 ‘카타르 결의’가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원은 15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양현준을 셀틱으로 이적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가 직접 출연해 이를 밝혔고 계약서에 대표이사 자격으로 사인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함께 출연한 양현준도 “팀이 어려운 시기라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설레고 기쁘기도 하다. 응원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양현준의 새 소속팀 셀틱은 반년 전 오현규가 먼저 건너가 입지를 다져놓은 팀이다. 2022~2023시즌 ‘중반’인 1월에 셀틱에 합류한 오현규는 총 21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으며 셀틱의 ‘트레블’(3관왕) 달성에도 힘을 보탰다. 양현준으로서는 오현규가 있음으로 새 팀에 적응할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고 오현규로서도 카타르에 이어 또 허심탄회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아군이 생겼다. 월드컵 당시 결의를 맺은 이력도 있기에 서로를 더 격려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스코티시 프리미어십에서 레인저스(55회) 다음으로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셀틱(53회)은 ‘우승을 못하면 실패했다’는 소리를 듣는 팀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선수 성장에 소홀한 팀도 아니다. 지난시즌 오현규도 팀이 리그 우승을 향해 순항을 하던 여유로운 상황에서 교체선수로 많은 기회를 얻으며 리그에서 ‘통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셀틱에서의 2번째 시즌을 앞둔 오현규는 16일 치러진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골을 넣는 등 새 시즌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유럽에 진출한 아시아선수들이 종종 팀 안팎으로 인종차별을 겪기도 하는데, 셀틱은 아시아 선수에 대한 편견, 선입견 같은 것도 없다. 한때 기성용(34·서울)과 차두리(43)가 셀틱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감독을 지낸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58·현 토트넘 감독)이 지휘봉을 잡던 시절에는 ‘일본클럽’이라고 불릴 만큼 일본선수들이 많았다. 지난시즌 셀틱에는 총 5명의 일본선수가 엔트리를 채웠다. 이중 2021년 셀틱 유니폼을 입은 후루하시 쿄고(28)는 지난시즌 총 27골을 넣고 리그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선수로 성장했다.한때 일본에 꽂혔던 셀틱은 오현규 영입을 계기로 한국 선수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셀틱은 양현준으로 한국선수 영입을 끝낼 기세는 아니다. K리그2 부산에서 뛰는 장신(190cm) 미드필더 권혁규(22)도 셀틱의 주요 영입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다. 권혁규가 오현규, 양현준과도 U-23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만큼 셋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만도 하다.월드컵 언저리에서 다음을 기약했던 두 남자의 결의는 이제 본격적으로 발동됐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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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영건 양현준, 스코틀랜드 셀틱 이적…오현규와 한솥밥

    프로축구 강원의 영건 양현준(21)이 유럽무대로 진출한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15일 구단 유튜브를 통해 “양현준이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알려졌던 250만 유로(약 35억원)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도 설명했다. 셀틱은 올해 1월 오현규(22)가 이적해 뛰고 있는 팀이다. 셀틱은 2022∼2023시즌 스코틀랜드리그, 리그컵에서 각각 2연패와 함께 스코틀랜드축구협회(FA)컵 정상까지 차지하면서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앞서 양현준과 구단 측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이적하는 문제를 두고 대립했다. 셀틱으로부터 영입요청을 받은 양현준은 유럽 진출을 원했고, 이번 시즌 11위로 강등권(10~12위)을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던 강원은 팀 사정을 고려해 시즌 후에 이적을 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양현준은 2일 인천과의 방문경기 이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이적료가 부족하다면 내 연봉이라도 내놓겠다”는 발언을 하며 구단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양현준과 김 대표이사가 면담을 한 이후 강원은 양현준 이적에 대해 전향적인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김 대표이사는 “양현준은 강원의 미래이자 보배다. 선수의 꿈과 미래,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유럽에) 가는 게 맞다. 구단주께서도 선수의 꿈을 지지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단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선수의 미래와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심사숙고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양현준은 2021시즌 강원에서 프로축구에 데뷔했다. 첫 시즌에 9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2번째 시즌인 지난해 정규리그 36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주목 받았다. 지난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팀 K리그’ 선수로 토트넘(잉글랜드)과 올스타전 경기를 치러 드리블로 상대 수비 3명을 제치는 모습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구단 유튜브 방송에 김 대표이사와 모습을 드러냈던 양현준도 “팀이 어려운 시기라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설레고 기쁘기도 하다. 응원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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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빛만 봐도 통하는 ‘환상호흡’… “한국 수영의 새 이정표 찍어요”

    한국의 변재준(20)-김지혜(20·이상 경희대) 조가 1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혼성듀엣에서 세계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수중 발레’로 선수 인원에 따라 솔로(1명), 듀엣(2명), 혼성듀엣, 팀(4∼8명), 콤비네이션(10명)으로 구분한다. 리듬체조와 함께 스포츠에서 대표적인 금남의 종목으로 꼽혀온 아티스틱 스위밍은 2015년 카잔 세계선수권에서 혼성듀엣이 정식종목으로 도입됐지만 한국이 이 종목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수영연맹이 지난달 변재준을 출전시키기로 결정하며 한국 수영에 새로운 이정표를 찍게 된 것이다. 국내 최초이자 현재 유일한 남자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인 변재준은 2015년부터 아티스틱 스위밍 엘리트 선수로 활약했지만 과거 4차례의 세계선수권을 그냥 흘려보내야 했다. 국내 남자 선수가 변재준 1명에 불과해 대표선발전을 못 치렀고, 역대 수영연맹 집행부들도 변재준의 출전 명분을 만들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수영연맹이 경영 이외 종목 선수를 육성하겠다며 국내에 1명뿐인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줬다. 변재준과 함께 하이다이빙의 최병화(32·인천시수영연맹)가 각 종목 세계선수권 첫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변재준은 “한 달 전만 해도 출전을 못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꿈만 같다.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이 경쟁력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변재준-김지혜 조는 15일 테크니컬, 21일 프리 부문에 출전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한다. 첫 출전이지만 참가에서만 의의를 찾는 것은 아니다. 내심 기대 이상의 성적도 바라보고 있다. 변재준은 1993년 뒤셀도르프 주니어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최초로 국제대회 금메달을 획득한 이주영 스타아티스틱클럽 감독(45)과 1990년 전후 ‘발라드의 황제’로 불린 가수 변진섭 씨(57)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로부터 운동신경과 리듬감을 골고루 물려받아 수중 동작을 섬세하고 정확하게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변재준은 주니어 시절 2018년 국제수영연맹(FINA) 월드시리즈, 2021년 월드시리즈 혼성듀엣에 출전해 각각 1,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지혜는 변재준과는 초중고교를 비롯해 대학까지 동문수학하며 훈련을 해왔기에 서로를 잘 안다. 짝을 맞춰 출전하기도 했다. 김지혜는 “제가 여자 선수치고는 기술 부문에서 점수를 잘 얻는 편이라면, 재준이는 남자 선수치고 예술 부문에서 점수를 잘 얻어 서로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김지혜는 2019년 광주 대회 당시 아티스틱 스위밍 팀 국가대표로 출전해 세계선수권 경험도 쌓았다. 올해부터 채점 기준이 피겨스케이팅처럼 사전 제출한 프로그램을 정확히 구현해야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바뀐 것도 변재준-김지혜 조처럼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겐 호재라는 평가다. 한 수영 관계자는 “그간 실수에 대한 감점이 없어 대회마다 출전 선수들의 순위 변화가 거의 없었다.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 늘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바뀐 기준에서는 프로그램대로 연기하지 않으면 0점도 받는 등 변수가 많아졌다. 차분히 잘만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이라는 메이저 대회 출전 기회를 얻으며 이 커플에게는 올림픽 출전이라는 ‘또 다른 동기 부여’도 생겼다. 지난해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4년 파리 올림픽부터 팀 종목(8명)에 남자 선수 2명까지 등록을 허용하기로 했다. 변재준은 “한국이 올림픽에서 팀 종목에 출전한 적이 없기에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은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올림픽에 세계선수권처럼 혼성듀엣이 도입된다면 올림픽 출전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아티스틱 스위밍을 할 때 남자 선수에게 미래가 없었지만 하나둘 장벽이 없어졌다. ‘2028년 올림픽’을 기대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혜도 “그간 부상, 입시 등이 겹쳐 대표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계기로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좀 더 오래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수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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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꿈꾸는 이현중, 일단 호주 코트 누빈다

    한국 농구의 기대주 이현중(23·사진)이 호주프로농구(NBL)에서 뛴다. 한국 선수의 NBL 진출은 처음이다. NBL 일리와라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샤프 슈터’ 이현중과 3년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이현중은 일리와라와 손을 잡았지만 미국프로농구(NBA) 진출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이현중은 “다음 세 시즌을 일리와라의 일원으로 뛸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이 팀은 국제무대나 NBA 진출이 목표인 선수들을 잘 육성해 (선수들로부터) 존중을 받고 있다. 이 부분이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현중 측에 따르면 계약 기간 중 NBA 구단의 영입 제안이 있을 경우 일리와라가 이현중의 NBA 진출을 돕기로 했다. 이현중은 미국 데이비슨대 3학년이던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도전했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다. 2022∼2023시즌 NBA 하부리그인 G리그 샌타크루즈 소속으로 12경기에 출전해 평균 5.5득점 4.2리바운드 1.7도움을 기록했고, 최근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서머리그 경기를 뛰며 NBA 도전을 이어갔다. NBL은 아시아 프로농구리그보다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젊은 유망주들이 NBA 진출 전 프로 경험을 쌓기 위해 NBL 무대를 선택하기도 한다. NBA 샬럿의 가드 라멜로 볼(22)이 2019∼2020시즌 일리와라에서 한 시즌을 뛴 뒤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샬럿의 지명을 받았다. 내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앞 순위 지명이 유력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고 출신 가드 A J 존슨(19)도 미국 대학 진학 대신 일리와라행을 택했다. 일라와라는 지난 시즌 28경기에서 3승 25패로 10개 팀 중 최하위에 그쳤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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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16강 이끈 벤투 감독, UAE 사령탑 부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54)이 아랍에미리트(UAE) 지휘봉을 잡았다. UAE 축구협회는 10일 벤투 감독과 2026년까지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UAE 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에 대해 “포르투갈 및 한국 축구 대표팀을 지도했고, 포르투갈, 그리스, 중국 등에서 클럽을 이끈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이 약 7개월 만에 UAE 사령탑으로 복귀하며 한국과는 아시아 무대에서 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과 UAE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오른 상태다. 한국은 E조, UAE는 C조에 속해있다. 한국이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고 UAE도 2015, 2019년 대회에서 모두 4강에 올랐던 만큼 우승 길목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 또한 11월부터 예정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두 팀이 한 조에 묶일 수도 있다. UAE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2위로 아시아 국가 중 8위에 올라있다. 한국과의 역대 A매치 전적은 13승 5무 3패로 한국이 우위에 있다. UAE의 월드컵 출전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가 유일하다. 당시 조별리그 D조에서 3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서독(현 독일)에 1-5로 대패했는데, 당시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9)에게도 1골을 내주기도 했다. 2026년 월드컵부터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는 만큼 UAE는 36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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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티 상대 콜롬비아戰 답 찾는 날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두 팀 모두에 굉장히 좋은 평가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7일 경기 파주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인 한국 여자 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53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아이티는 한국이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서 맞붙는 콜롬비아(25위)를 염두에 두고 선택한 평가전 파트너다. 벨 감독은 “선수들이 ‘정점’을 보여주는 때는 내일이 아니라 월드컵 첫 경기가 되어야 한다”면서 “아이티는 스피드가 빠른 팀이다. 그 스피드 앞에 우리가 어떤 약점을 노출하는지 보고 이 정보를 활용해 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이티도 이번 월드컵 D조에서 아시아 국가인 중국(14위)을 상대하기에 한국이 나쁘지 않은 평가전 상대라고 할 수 있다. 아이티의 니콜라 들레핀 감독은 “우리는 콜롬비아 정도로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진 않지만 콜롬비아처럼 공격적이고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다”면서 “우리도 지난해 7월 (0-3으로 패한) 미국(1위) 이후 가장 훌륭한 상대를 만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9회 대회인 이번 여자 월드컵은 20일 막을 올린다. 한국은 25일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치른 뒤 30일에는 모로코(72위), 다음 달 3일에는 독일(2위)과 차례로 H조 맞대결을 벌인다. H조는 1강(독일), 2중(한국 콜롬비아), 1약(모로코) 구도라 한국과 콜롬비아 가운데 맞대결에서 이기는 팀이 16강에 오를 확률이 높다. 한국은 2015년 캐나다에서 열린 제7회 대회 때 16강에 진출한 적이 있으며 이번 대회는 그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은 10일 베이스캠프를 차린 호주 시드니로 출국해 16일 네덜란드(9위)와 비공개 평가전을 한 차례 더 치른 뒤 월드컵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인 박은선(37·서울시청)은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월드컵에서 골이 없는데 득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게 대표팀에 뽑아주신 감독님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파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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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10구단 유지 길 찾았다

    프로농구가 10개 팀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구연맹(KBL)은 7일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새로운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했다. 창단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L은 지난달 16일 이사회와 총회를 열어 선수단 임금 체불 등 재정 문제로 여러 차례 잡음을 일으킨 데이원을 연맹 회원사에서 제명하고 소속 선수 18명을 포함해 팀을 인수할 기업을 찾아왔다. KBL은 여러 기업에 농구단 창단 의사를 타진한 끝에 소노인터내셔널과 손을 잡았다. 대명소노그룹은 호텔과 리조트 브랜드를 갖고 있는 레저인프라기업이다. KBL은 팀을 인수할 새 기업을 찾지 못하면 9개 구단이 선수 2명씩 선발하는 특별 드래프트를 실시하고 2023∼2024시즌은 9개 팀으로 리그를 치를 계획이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다음 주 KBL에 신규 회원 가입을 위한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KBL은 검증 작업을 거친 뒤 21일 이사회와 총회를 열어 가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총회에서 소노인터내셔널의 리그 가입이 승인되면 프로농구는 10개 구단 체제를 이어간다. 프로농구는 1997년 8개 팀으로 출범한 뒤 두 번째 시즌인 1997∼1998시즌부터 10개 팀 체제를 유지해 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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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에 고스란히 남은 여자 축구대표팀의 ‘진정성’[김배중 기자의 볼보이]

    “이게 다 감독님 때문입니다(웃음).”8일 아이티와의 ‘월드컵 국내 출정식’을 앞두고 7일 경기 파주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박은선(37)에게 취재진이 “볼 살이 빠진 것 같다”고 하자 돌아온 대답이다. 박은선은 “(대표팀 소집 전) 발목을 다쳐 (소집 이후에) 신경 써서 재활을 한 뒤 훈련에 복귀해서 최근에는 모든 운동을 다 소화하고 있다. 매일 고강도 훈련을 해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박은선은 2019년 10월 한국 지휘봉을 잡은 콜린 벨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일찍이 “온실 속 화초처럼 잘 키워 월드컵에 데려가고 싶다”고 말한 선수다. 박은선은 아시아에서 보기 드문 키 180cm의 장신 공격수다. 유럽, 남미 팀에 비해 ‘피지컬’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한국으로서 박은선은 국보 같은 존재다. 박은선은 2004년 20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총 8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르는 등 아시아 여자선수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좋은 신체조건 ‘탓’에 성별논란에 시달리며 방황해야 했던 시기도 있었다.그랬던 박은선에게 벨 감독은 ‘온실 속의 화초’같은 다정한 말로 박은선이 폼을 되찾을 수 있게 했다. 동기부여를 받은 박은선도 벨 감독에게 화답하듯 점점 옛 기량을 되찾아갔다. ‘벨 호’ 출범 4년차였던 지난해 7월부터 대표팀에 소집돼 경기를 뛰기 시작한 박은선은 첫 6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4월 잠비아와 치른 2차례의 평가전에서 박은선은 총 3골을 넣으며 부활했다. 박은선이 2014년 5월 여자 아시안컵에서 골을 넣은 이후 약 9년 만에 터진 A매치 골이었다. 박은선의 야윈 얼굴은 집중 케어 대상까지도 벨 감독이 평소 강조해 온 고강도 훈련을 진심으로 따랐다는 표시다. 박은선이 야윈 이유가 ‘감독님 때문’이라고 했지만 원망은 아니었다. 박은선은 이날 기자회견 내내 벨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은선은 “늘 감독님이 많이 생각해준 걸 안다. 제가 다쳤을 때 항상 신경써줬다. 당연히 보답하고 싶다. 경기장 안에서 골을 넣으면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걸 한 게 아닐까.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적이 없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이날 얼굴이 달라져 있던 건 박은선 뿐만이 아니었다. 62세지만 평소 철저한 운동과 함께 식단관리를 병행해 군살 없는 몸을 갖고 있는 벨 감독도 지난 3주 동안 과장을 보태면 ‘초췌’해졌다. 평소처럼 짧은 머리를 위로 세웠지만 얼굴 살이 없어진 탓인지 머리칼이 더 무거워보였고 얼굴도 예전보다 탔다.소집 훈련 기간동안 벨 감독은 무더운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도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선수들에게 고강도 훈련을 강조하며 팔짱만 끼고 있을 수 없을 노릇이다. 선수들이 스스로를 극복하게 하기 위해 벨 감독이 선택한 길은 ‘솔선수범’이다. 대표팀 최고참인 김정미(39)는 벨 감독에 대해 “선수들의 경쟁심이나 투쟁심 같은 걸 일깨우는 데 일가견이 있다. 신기한 건 선수 입장에서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게 컨트롤을 잘 한다는 점이다”라고 했다.훈련의 성과는 선수들 얼굴에 고스란히 남았고, 선수들은 “준비가 됐다”고 입을 모으기 시작했다. 3일 훈련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던 여자 대표팀의 간판 지소연(32)은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올라왔고 (경기에) 뛸 준비가 됐다. 아이티와의 평가전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대한축구협회가 매달 발간하는 기술리포트 ‘온사이드’에 따르면 최근 여자 대표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월드컵 기대성적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는데, 소집선수 31명 중 16명이 ‘8강’이라고 답했다. 박은선은 7일 기자회견에서 “선수들 절반 이상이 8강이라고 답했다는 건 그만큼 체력, 기술, 전술 적인 면에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이제 월드컵 본무대가 눈앞이다. 여자 대표팀은 8일 아이티와의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2023 호주·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열리는 호주로 출국한다. 16일 호주에서 네덜란드와 비공개 평가전을 한 차례 더 치른 이후 25일 콜롬비아, 30일 모로코, 다음달 3일 독일과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2015년 대회 이후 역대 2번째 16강 진출 여부도 결정된다.‘준비된’ 여자 대표팀은 많은 관심과 응원을 기다린다. 벨 감독은 “남자 대표팀이 안방에서 경기를 할 때 5~6만 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처음 휘슬이 불릴 때부터 끝날 때까지 환상적인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감사하는 마음이다. 응원을 잘 하는 한국 팬들 앞에 우리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응원 온 분들이 기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게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큰 대회를 앞두고 현장에서 만나는 모든 선수나 지도자들은 으레 선전을 다짐한다. 객관적인 전력이 좋든 나쁘든 승부의 세계에서 지고 싶은 선수나 지도자는 없기 때문이다. 여자 축구대표팀도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믿거나 말거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다짐이 헛말 같지 않게 느껴진 건 여자 대표팀 ‘온실 속의 화초’의 달라진 얼굴 때문이다.파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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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글랜드 男프로축구, 사상 첫 여성 사령탑

    ‘축구종가’ 잉글랜드 남자 프로축구에서 사상 최초로 여성 사령탑이 나왔다. BBC 등 영국 언론은 5일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리그2(4부 리그) 포리스트 그린 로버스가 해나 딩글리 아카데미 코치(40)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고 전하며 “남자 프로팀을 이끄는 첫 여성 감독”이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1부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부터 리그2까지 프로다. 딩글리 감독대행은 2011년 4부 리그 노츠 카운티 유소년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3년 3부 리그 버턴 앨비언의 아카데미 코치를 거쳐 2019년 포리스트 그린으로 왔다. BBC에 따르면 딩글리 감독대행은 버턴 앨비언에 근무하던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프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딩글리 감독대행은 6일 세미프로에 해당하는 8부 리그 멜크셤 타운과의 사령탑 데뷔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딩글리 감독대행은 “개인 커리어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돼 기쁘다. 또 선구적인 클럽에서 지휘봉을 잡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데일 빈스 포리스트 그린 회장은 “우리 팀 아카데미를 잘 이끌었기에 (그를 감독으로 선임하는 건) 자연스러운 선택이다”라며 “딩글리는 잉글랜드 남자 프로축구팀 첫 여성 감독”이라고 강조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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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m 높이서 시속 100km 낙하… 짜릿합니다”

    2019년 7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기간 대회 스태프가 가장 꺼리던 근무지가 있었다. 조선대 캠퍼스 축구장에 아파트 10층 높이로 세운 하이다이빙 타워 꼭대기였다. 대회 기간에만 쓰려고 임시로 만든 이 타워에 오른 선수들은 지상 27m 지점에서 아무렇지 않다는 듯 뛰어내렸지만 ‘일반인’은 그 위에 서 있기만 해도 다리가 후들거렸다. 이 ‘고지대 근무’를 자처한 스태프가 있었다. 당시 다이빙 마스터스 1인자로 손꼽히던 최병화(32·인천시수영연맹·사진)였다. 최병화는 “하이다이빙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내에 전문 시설이 없어서 선수가 뛰는 모습을 직접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며 “이 선수들 모습을 보면서 도전 의지가 불타올랐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4년이 지나 최병화는 14일 개막하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 하이다이빙 한국 대표 선수로 참가한다. 2013년부터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이 된 하이다이빙에 한국 선수가 참가하는 건 최병화가 처음이다. 25일 경연에 참가하는 최병화는 “참가 선수 24명 중 경력이 가장 짧기에 객관적인 실력은 24번째”라며 “4번의 기회 동안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을 보여주고 부상 없이 대회를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화는 광주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중국 자오칭에 있는 하이다이빙 캠프를 찾아 전문 교육을 받으면서 하이다이버다운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최병화는 “27m 높이에서 시속 100km 가까운 속도로 떨어지면 마치 우주에서 지구로 진입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병화는 이후 오픈대회, 절벽 뛰기 대회 등에 참가해 경력을 쌓고 기량을 연마했다. 기술을 익히며 입수 과정에서 왼쪽 고막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최병화는 지난해 제주도수영연맹 소속으로 대한수영연맹 등록선수가 되면서 국제수영연맹(FINA) 주관 대회에도 자유롭게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는 올해 5월 열린 하이다이빙 월드컵이었다. 하이다이빙 월드컵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24장이 걸려 있었다. 최병화는 29위로 이 기준을 충족하지는 못했지만 부상 선수 등이 나오면서 결국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까지 얻었다. 최병화는 한국 역대 1호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 최윤칠 선생(1928∼2020)의 손자다. 최 선생은 1954년 마닐라 대회 때 육상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땅’ 위를 주름잡았던 할아버지는 손자에게는 ‘물’을 알려줬다. 최병화를 유아스포츠단 수영부에 처음 데려간 이가 바로 할아버지였다. 초등학교 때까지 수영(경영)을 했던 최병화는 대학 시절에는 조정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해병대 수색대 전역 후에는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에 도전해 국내 대회를 휩쓸기도 했다. 다이빙에 입문한 건 2016년이었다. 최병화는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다니던 중 ‘자연 속에서 다이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고 떠올렸다. 문제는 국내에 있는 10m 플랫폼 다이빙 시설도 일반인이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최병화는 “그 대신 유튜브로 해외 유명 선수들 영상을 찾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2017년 다이빙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가 ‘마스터스계’를 평정하면서 엘리트 지도자들도 그에게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훈련장에 ‘몰래 불러’ 훈련을 돕는 지도자도 있을 정도였다. 국내 한 실업팀 감독은 “최병화가 운동신경도 있고 무엇보다 열정이 넘쳤다. 국내에 하이다이빙 전문시설이나 지도자가 없어서 큰 도움이 될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꿈을 좇았고 결국 이룬 용기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최병화는 “국내 최초의 하이다이빙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은 뒤 주변의 도움이 잇따랐지만 처음 다이빙을 시작할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훈련 비용을 충당하는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세계선수권을 무사히 마치고 나면 훈련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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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인, 311억원에 PSG 이적… 사인만 남아”

    이강인(22)이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을 앞뒀다는 유럽 매체들의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4일(현지 시간) “이강인의 현재 소속팀인 마요르카(스페인)와 PSG가 이강인의 이적에 합의했다. 곧 이강인이 계약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도 이날 “반전이 없다면 이강인은 PSG에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마르카에 따르면 이강인의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1억 원)로 알려졌다. 마요르카 이적료 수입 역대 2위다. 1위는 2004년 바르셀로나(스페인)에 사뮈엘 에토오를 보내면서 받은 2700만 유로(약 382억 원)다. PSG 이적이 성사되면 이강인도 큰돈을 받는다. 이적료의 20%인 440만 유로(약 62억 원)가 이강인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마요르카는 2021년 8월 발렌시아(스페인)와 계약이 해지된 이강인을 이적료 없이 영입했다. 스페인 매체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당시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받을 수 있는 보너스를 포기하는 대신 앞으로 다른 팀으로 옮길 때 발생하는 이적료 일부를 받겠다는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A매치(국가대항전) 출전을 위해 지난달 7일 귀국한 이강인은 현재 국내에 머물며 훈련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 이강인이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서울의 훈련장인 경기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상의를 벗고 훈련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마르카는 “이미 PSG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이강인이 계약을 위해 이번 주 중 프랑스 파리로 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PSG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패해 탈락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올여름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PSG는 이강인을 포함해 뤼카 에르난데스(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우가르테(스포르팅), 마르코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 셰르 은두르(벤피카), 밀란 슈크리니아르(인터 밀란) 등과 이적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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