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김배중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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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입사해 방송, 영화, 문화재, 학술(문화부), 사건사고(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수영 등(스포츠부)을 취재해왔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린 2018년부터 ‘스포츠’라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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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6~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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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우,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 역대 첫 銀… 남자자유형 1500m서 개인기록 30초 단축

    김준우(16·광성고)가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준우는 10일 이스라엘 네타냐에서 열린 2023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5분1초94로 2위에 올랐다. 2006년 브라질에서 처음 대회가 열린 이후 9회째를 맞은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 선수가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이다. 양하정(18·대전체고)이 지난해 페루 대회 여자 접영 1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게 첫 입상이자 최고 성적이었다. 이날 김준우는 3개 조로 나뉘어 펼치는 타임레이스에서 2조 4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해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운 종전 개인기록(15분31초51)을 6개월 만에 29.57초 앞당겼다. 튀르키예(터키)의 쿠제이 툰첼리(16·14분59초80)가 우승했고, 중국의 장잔숴(16·15분11초94)가 3위를 했다. 창천중 3학년이던 지난해 페루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58초36으로 12위, 1500m에서 15분50초88로 9위를 했던 김준우는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1분48초24·5위), 400m(3분50초67·6위)에서도 모두 개인기록을 세우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준우의 이날 자유형 1500m 기록은 이번 시즌 국내 선수 중 전체 1위에 해당한다. 김우민(22·강원도청)이 지난해 14분54초25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출전기록이 없다. 자유형 1500m 한국기록은 박태환(34)이 2012년 세운 14분47초38이다. 현재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김준우는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 자유형 1500m 출전 기준 기록은 15분0초99다. 김준우가 내년 대표 선발전에서 0.95초 이상 줄이면서 2위 이내에 들면 올림픽 티켓을 획득한다. 국가당 종목별로 기준 기록을 충족한 선수 2명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김준우는 “3월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훈련도 열심히 했지만 먹는 음식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또 지난해 페루 대회 때보다 국내 합숙 훈련 단계부터 더 진지하게 훈련했다. 같이 온 선수들과 친해져 서로 응원하고 격려해준 것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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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대표팀, 8일 웨일스와 A매치… 유럽 원정 A매치는 5년 6개월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첫 승리에 도전한다.축구 대표팀은 한국시간 8일 오전 3시 45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A매치를 치른다. 축구 대표팀이 유럽에서 A매치를 치르는 건 신태용 감독 시절인 2018년 3월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웨일스전에 이어 13일 오전 1시 30분에는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부임 후 4경기를 치르는 한 번도 못 지도자는 클린스만 감독뿐이다. 2월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했다. 3월 A매치 2연전에서 콜롬비아와 2-2로 비긴 뒤 우루과이에 1-2로 졌다. 6월에는 페루에 0-1로 진 뒤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겼다.첫 승이 늦어지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표가 붙은 가운데 재택근무 논란까지 일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당시 “한국에 상주할 것”이라고 했지만 부임 후 반년이 넘는 동안 해외파 점검, 해외축구 행사 참여, 휴가 등의 이유로 해외에 머문 기간이 더 길었다.이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건 클린스만 감독에게 호재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2일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황희찬(울버햄프턴)도 허벅지 부상을 일주일 만에 털고 돌아와 3일 크리스털팰리스전에서 시즌 2호 골을 터뜨렸다. 벨기에 리그에서 뛰고 있는 홍현석(겐트)도 3일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었다. 대표팀은 5일 카디프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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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인범, 이번 시즌 챔스리그 뛴다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7·사진)도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서게 됐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뛰어 온 황인범이 4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로 이적했다. 즈베즈다 구단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A매치 45경기를 뛴 한국 국가대표 황인범과 4년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황인범의 이적으로 20일 킥오프하는 2023∼2024시즌 UEFA 챔스리그 무대를 밟게 될 한국 선수는 6명이 됐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이상 셀틱)의 소속 팀이 이번 시즌 챔스리그에 진출했다. 루빈 카잔(러시아)과 올림피아코스를 거친 황인범은 UEFA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예선 경기를 뛴 적은 있지만 세계 최고 레벨의 클럽 대항전인 챔스리그에 출전한 적은 없다. 즈베즈다는 이번 시즌 챔스리그 조별리그 G조에 속했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같은 조에 묶였다. 즈베즈다는 20일 맨체스터시티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즈베즈다 구단은 황인범의 이적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세르비아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구단 역대 가장 많은 500만 유로(약 72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1부 리그에서 최근 6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리그 최강의 클럽이다. 1990∼1991시즌엔 챔스리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황인범은 그리스 리그에 데뷔한 2022∼2023시즌에 리그 사무국이 뽑는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에 선정될 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구단과의 갈등으로 이번 시즌엔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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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현지, 女농구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B行’

    고현지(18·수피아여고)가 4일 열린 2023∼2024시즌 여자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KB스타즈 유니폼을 입었다. 여자 농구 국가대표를 지낸 조문주(59)의 딸인 고현지는 어머니가 몸담았던 팀에서 뛰게 됐다. 고현지는 이번 드래프트를 앞두고 신인 최고 선수로 평가됐다. 고현지는 고교 2학년이던 지난해 한국중고교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여고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17세 이하 여자농구 월드컵과 18세 이하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현지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지켜봤다.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좀 더 다듬으면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 182.2cm의 포워드인 고현지는 이날 신인 지명에 앞서 진행된 운동 능력 측정 때 ‘맥스 버티컬 점프 리치’ 303.4cm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앞으로 달려가다 수직으로 솟아오른 뒤 팔을 위로 쭉 뻗었을 때의 최고 높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조문주는 1984년 당시 실업팀이던 국민은행에 입단해 은퇴하던 1992년까지 뛰었다. 1985∼1992년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했고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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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톱’ 세우자마자 해트트릭 몰아쳤다

    손흥민(토트넘)이 시즌 첫 득점포를 해트트릭으로 연결시키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2일 번리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서 3골을 몰아치며 팀의 5-2 완승에 앞장섰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리그 4경기 만에 터진 시즌 첫 골이었다. 후반 18분엔 4-1로 달아나는 추가골을 역시 오른발로 넣었고 3분 뒤인 후반 21분엔 왼발로 골문을 뚫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만점인 평점 10점을 줬다. 손흥민이 EPL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통산 4번째이자 지난해 9월 18일 레스터시티전 이후 1년 만이다. 번리와의 경기 후 손흥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좋은 분위기에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썼다. EPL은 15일까지 A매치 휴식기를 갖는다. 이 기간에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영국에서 웨일스(8일), 사우디아라비아(13일)와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지난해에도 손흥민은 A매치 휴식기를 앞둔 직전 경기인 레스터시티전에서 7경기 만에 시즌 첫 골과 함께 해트트릭을 달성했었다. 3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EPL 통산 106골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역대 3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자신이 평소 우상이라고 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와 디디에 드로그바(104골)를 제쳤다. 이날 손흥민은 시즌 개막 후 처음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앞선 3경기에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뒤 원톱 공격수인 히샤를리송이 벤치로 물러나면서 그 자리를 넘겨받았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앞선 3경기에서 히샤를리송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손흥민을 원톱 카드로 내세웠고 대성공을 거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중앙에서 뛰든, 측면에서 뛰든 다 잘한다. 어떤 자리에서도 경기를 할 수 있는 선수”라며 이날 손흥민의 원톱 활약을 치켜세웠다. 또 해리 케인(뮌헨)이 독일 분데스리가로 떠났는데도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영입하지 않은 데 대해 “손흥민의 활약도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BBC는 “토트넘 팬들이 케인이 떠난 뒤로 골이 어디에서 터질지를 궁금해했다면 이제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번리전 후반 27분 손흥민과 교체돼 투입된 히샤를리송은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경기 후 손흥민은 “내가 주장이지만 팀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나를 많이 도와준다”며 “내 역할은 아주 쉽다. 모범이 되려 노력하고, 웃으려 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책임감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트넘은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5골 모두 주장단이 기록했다. 로메로와 매디슨은 ‘캡틴’ 손흥민을 돕는 부주장이다. 개막전 무승부 이후 3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승점 10(3승 1무)이 됐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도 이날 풀럼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홀란은 시즌 6호 골을 기록했다. 브라이턴의 19세 신성 에번 퍼거슨도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에 3-1 승리를 안겼다. EPL에서 같은 날 3명의 선수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1995년 9월 이후 28년 만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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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 좀비’ 정찬성, 글러브에 큰절하며 “이제 은퇴”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사진)이 은퇴를 선언했다.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지 16년 만이다. 정찬성은 2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225 대회 페더급 경기에서 맥스 홀러웨이(32·미국)에게 3라운드 KO패를 당한 뒤 패자(敗者) 인터뷰를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옥타곤(8각의 링) 위에서 진행된 인터뷰 때 떨리는 목소리로 “그만할게요”라며 말문을 연 뒤 “나는 챔피언이 목표인 사람이다. 3등, 4등, 5등 하려고 격투기를 한 게 아니다. 상위 랭커를 못 이겼으니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뒤 정찬성은 링 위에 글러브를 가지런히 놓고 큰절을 하듯 엎드린 채 어깨를 들썩이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정찬성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도 “모든 걸 이루진 못했지만 충분히 이룰 만큼 이뤘다. 더 바라는 건 욕심 같아 멈추려 한다”는 글을 남겼다. 2007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정찬성은 17승 8패의 전적을 남겼다. 정찬성은 세계 최고 레벨의 종합격투기 무대 UFC에서 타이틀 매치를 두 차례 치른 유일한 한국 파이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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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오반석 ‘극장골’ 4위 탈환, 상승세 주춤해진 3위 전북 [어제의 프로축구]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던 전북(승점 42)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전북은 25일 열린 대전과의 프로축구 K리그1 안방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을 포함해 전북은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이번 시즌이 개막하기 전 전북은 울산(승점 60·1위)과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팀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전북은 개막 후 10경기에서 3승 1무 6패로 10위까지 내려갔다. 성적 부진으로 김상식 전 감독이 경질됐고 감독대행 체제를 거쳐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선임하고야 전북은 안정세를 찾았다. 이후 10경기에서 전북은 7승 2무 1패로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고, 이달 들어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이었다.하지만 이번 시즌 승격 팀 대전을 상대로 전북은 ‘이날도’ 고전했다. 전반 33분 대전 티아고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4분 뒤 터진 송민규의 동점 골이 없었다면 첫 맞대결 때처럼 고개를 숙일 뻔했다. 4월 26일 안방경기에서 전북은 대전에 1-2로 졌다. 첫 스텝부터 꼬인 전북은 이번 시즌 3전 2무 1패로 대전에 유독 고전하고 있다. 어렵사리 올라온 3위 자리를 지킨 게 이날 전북의 유일한 위안거리였다.대전으로서도 무승부가 아쉽긴 매한가지였다. 시즌 초반 승격 팀 돌풍을 일으키며 2위에 있었던 대전은 최근 순위가 7위까지 쳐졌다. 6월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을 이끈 배준호(20)도 곧 이적을 앞둬 앞으로가 더 힘든 상황이다.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2골을 넣은 배준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스토크 시티 이적이 임박했다. 이날이 고별전이기도 했던 배준호는 경기가 끝난 뒤 팀 동료들로부터 헹가래를 받았다.인천(승점 40)은 수원FC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4위로 올라섰다.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오반석의 극적인 헤더 골이 터지며 승점 3을 추가했다. 최근 안익수 감독이 자진사퇴한 서울(승점 39)을 5위로 끌어내렸다.지난달 1무 4패에 그쳐 강등권(10~12위)으로 쳐진 수원FC(승점 26·10위)는 8월에 치른 앞선 3경기에서 2승(1패)을 챙겨 반등하고 있었다. 이날 인천 천성훈에게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분 이승우가 동점 골을 터뜨려 승점 1이라도 챙길 수 있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반 42분 로페즈가 김준엽(인천)의 얼굴을 가격해 퇴장당한 뒤 수적 열세에 몰렸고, 6분이나 주어진 추가시간을 못 버티고 결국 무너졌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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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련된 ‘현대 주짓수’로 2연속 금메달 따겠다”

    “세련된 ‘현대 주짓수’로 금메달을 따겠다.” 서울 성북구 국민대 무도관에 마련된 주짓수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최근 만난 성기라(26·사진)의 얼굴에는 ‘디펜딩 챔피언’의 여유가 묻어 있었다. 주짓수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가 처음이었고, 이 대회 여자 62kg급 금메달 주인공이 바로 성기라였다. 다음 달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체급 기준이 바뀌어 성기라는 여자 63kg급 금메달에 도전한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예정보다 1년 늦게 열린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을 법도 하지만 성기라는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더 좋다”고 말했다. 성기라는 2018년 대회 당시 1회전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고도 결국 금메달을 차지한 다음에야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부상에서 돌아올 무렵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줄줄이 취소돼 실전 경험을 제대로 못 쌓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회가 미뤄지면서 성기라는 1년을 날린 게 아니라 1년을 번 셈이 됐다. 성기라는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갈아 넣는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훈련이나 경기를 할 때 스스로를 혹사시켰다”면서 “오래 건강하게 운동하고 싶은 마음에 전문가들을 찾아가 몸 관리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성기라는 왼쪽 쇄골, 왼 팔꿈치 등 잔부상이 있던 곳을 수술해 근본적인 문제를 다스리는 한편 ‘모빌리티(스트레칭)’ ‘기능성 트레이닝’ 등을 익혀 유연성과 근력을 길렀다. 성기라는 “예전 경기 모습을 보면 뻣뻣하고 투박했다. 지금은 어떤 자세에서든 부드럽게 기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사설 도장에서 훈련해야 했던 5년 전과 달리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게 된 것도 성기라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됐다. 주짓수 대표 선수들은 매주 수요일만 국민대에서 훈련하고 나머지는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성기라는 “이렇게 좋은 시설에서 훈련하는 건 처음이다. 다른 종목 선수들이 땀 흘리는 모습을 보며 긍정적인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성기라에게 아시안게임이 더욱 각별한 건 가족 때문이다. 2013년 처음 주짓수를 시작한 성기라가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동안에도 가족들은 “다칠까 봐 걱정된다”며 주짓수를 반대했다. 하지만 성기라가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자 가족들도 응원하기 시작했다. 성기라는 “앞으로 10년을 더 하고 은퇴하고 싶다는 계획이 있다. 이번을 포함해 아시안게임에 3번 출전할 기회가 생기는데 모두 건강하게 출전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앞두고는 ‘성기라가 맡겨 둔 금메달을 찾으러 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연패 여정은 그때만큼 수월하지 않다. 주짓수에 대해 국가적인 투자에 나선 아랍에미리트(UAE)가 신흥 강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치러진 국제주짓수연맹(JJIF) 세계선수권대회 결과만 봐도 UAE의 강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나라 왕족인 파이살 알케트비(36)가 남자 94kg급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남녀 총 14개 체급 중 8개 체급 챔피언이 UAE 선수였다. 성기라도 UAE의 샴마 알칼바니(20)에게 결승에서 패했다. 성기라는 “져 본 경험이 많지 않아 당황스럽긴 했다. 하지만 경기를 복기하고 단점도 보완했다. 졌을 때 항상 되갚아 줬고 그래야 직성이 풀린다. 항저우에서 알칼바니를 다시 만난다면 꼭 되갚아주겠다”며 웃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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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 좀비’ 정찬성… 16개월만에 복귀전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사진)이 16개월 만에 종합격투기 UFC 복귀전을 치른다. 정찬성은 2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225 대회에 나서 맥스 홀러웨이(32·미국)와 페더급 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지난해 4월 알렉산더 볼커노프스키(호주)와의 타이틀 매치에서 4라운드 TKO패를 당한 이후 1년 4개월 만이자 12번째 UFC 경기다. 정찬성은 2011년 UFC 데뷔 후 7승 4패를 기록 중이다. 홀러웨이는 2012년 UFC 데뷔 이후 20승 7패를 기록 중이다. KO패가 한 번도 없을 만큼 끈질긴 스타일이어서 격투기 팬들 사이에선 ‘하와이 좀비’로 불린다. 홀러웨이는 하와이 출신이다. 정찬성은 24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홀러웨이를 오래전부터 봐왔다. 서로 다 쏟아 붓고 방전되는 난타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페더급 랭킹 8위 정찬성이 홀러웨이를 꺾는다면 세 번째 타이틀 매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홀러웨이는 챔피언을 지냈던 체급 강자다. 2017년 6월 조제 아우두(브라질)를 꺾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뒤 타이틀 방어에 3차례 성공하며 2년 넘게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 2014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13연승을 달리며 5년간 ‘무적의 파이터’로 옥타곤을 지배했다. 홀러웨이의 챔피언 벨트를 빼앗아 간 선수가 지난해 4월 정찬성을 꺾었던 볼커노프스키다. 현재 이 체급 챔피언이 볼커노프스키이고 챔피언 바로 아래인 랭킹 1위가 홀러웨이다. 정찬성은 2013년 8월 아우두와의 타이틀 매치에서도 4라운드 TKO패를 당했다. 정찬성과 홀러웨이의 이번 경기는 올해 4월 홀러웨이의 기자회견 발언이 단초가 됐다. 정찬성과의 맞대결에 관한 질문을 받은 홀러웨이가 “동시대 뛰어난 베테랑 파이터 중 싸워보지 못한 유일한 선수가 정찬성이다. 붙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후 정찬성도 “언제, 어디서든 좋다”고 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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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연속 亞게임 우승-최다 금메달… 구본길 ‘2대 신기록’ 찌른다

    “이런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기록을 달성하겠다.”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34)은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스포츠 역사에 남을 두 가지 기록에 도전한다. 구본길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3회 연속, 단체전에서 2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이 항저우에서도 개인, 단체전을 석권하면 여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가장 많이(7개) 딴 한국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는 양궁 양창훈(53) 등이 금메달 6개를 딴 게 기록이다. 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전 종목을 통틀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개인전 4회 연속 우승 기록도 남길 수 있다. 2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취재진과 만난 구본길은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정신력으로 이겨내다 보면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한국 선수 최초라는 게 많이 부담되긴 하지만 꼭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녀부와 세부 종목(사브르, 에페, 플뢰레)을 통틀어 아시안게임 펜싱에서 개인전 3연패를 차지한 건 구본길이 처음이었다. 구본길의 이번 대회 최고 라이벌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대표팀 후배인 오상욱(27)이다. 구본길은 “이번에도 상욱이랑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데 그때보다는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 더 마음을 내려놓고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면서도 “일본, 이란 선수들도 실력이 많이 올라와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최근 두 차례 아시안게임은 물론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은 “한국 펜싱은 개인전도 강하지만 워낙 소통과 팀워크가 좋다 보니 단체전에서 더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펜싱이 잘하다 보니 (상대 선수에게) 파악이 많이 됐다. 우리도 비디오 분석, 체력 훈련을 통해 4회 연속으로 아시안게임 종목 순위 1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본길은 “아무래도 펜싱이 심판 판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이다 보니 중국 텃세가 심할 것이다. 훈련을 통해 보다 완벽한 동작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9년 10월 결혼한 구본길은 올 3월 아들 우주 군이 태어나면서 아빠가 됐다. “아빠는 세계를 정복했으니 아들은 아빠보다 더 큰 사람이 돼라”는 뜻으로 우주라는 이름을 붙였다. 구본길은 “처음 아시안게임에 나갔을 땐 솔로였는데 지금은 가정이 생겼다.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빠가 되기 위해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솔직히 지금은 메달을 어디에 뒀는지 잘 모르겠다”며 웃고는 “은퇴할 때는 아들이 볼 수 있도록 메이저급 대회 금메달을 모아 진열하고 싶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확을 다짐했다.진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진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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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에 빼앗긴 2위 되찾는다” 황선우-우상혁-전웅태 선봉에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안게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원래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지만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일정이 미뤄져 다음 달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16일간 열린다. 중국에서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건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모든 회원국에서 선수 약 1만2500명이 출전해 40개 종목에 걸쳐 금메달 483개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한국은 역대 최다인 1140명(선수 867명, 임원 273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2위 탈환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금메달 49개(은 58개, 동 70개)에 그치면서 종합 3위로 밀렸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50개 이상 따지 못한 건 1982년 뉴델리 대회(28개) 이후 36년 만이었다. 반면 일본은 금 75개(은 56개, 동 74개)를 따면서 자국에서 열린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에 2위에 복귀했다. 일본이 아시안게임에서 이보다 금메달을 많이 딴 건 1966년 방콕 대회(78개) 한 번뿐이다. 한국이 5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금 26개 차이로 뒤지게 된 제일 큰 이유는 ‘수영’이었다. 일본은 수영에서 금 19개를 따낸 반면 한국은 김서영(29)이 여자 개인 혼영 200m에서 금 1개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또 일본이 육상에서 금 6개를 차지하는 동안 한국은 정혜림(36)의 여자 허들 100m 우승으로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수영에 57개, 육상에 4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2위를 탈환하려면 일단 사이클(금 20개), 태권도(13개), 펜싱(12개), 양궁(10개) 등 강세 종목에서 메달을 쓸어 담아야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한국에도 수영과 육상에 ‘슈퍼스타’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0)는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2회 연속 3관왕에 오른 박태환(34)에 이어 13년 만의 수영 다관왕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가 아시안게임 데뷔전인 황선우는 주 종목인 자유형 100m, 200m에 단체전 계영 800m까지 3관왕을 노린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육상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은 한 계단 위를 꿈꾼다. 우상혁이 금빛 도약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 2연패를 한 이진택(51)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을 차지한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바르심(32·카타르)이 출전 의사를 밝히면서 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최정상급 승부가 열리게 됐다. 배드민턴에서는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로 성장한 ‘셔틀콕 천재’ 안세영(21) 등이 자존심 회복을 벼른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하면서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0년 만에 ‘노 메달’에 그쳤다. 여자 복식에서는 김소영(31)-공희용(27) 조와 이소희(29)-백하나(23) 조가 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게 목표다. ‘근대5종 아이돌’ 전웅태(28)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근대5종은 개회식 바로 다음 날 남자 개인전 결선을 치르며 선수별 결과를 합산해 단체전 메달도 가린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챔피언인 전웅태는 대회 2연패와 2관왕을 함께 이루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또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바둑(금 3개)에서는 전 종목 석권, 이번에 처음 정식종목이 된 e스포츠(금 7개)에서는 ‘쵸비’ 정지훈(22)을 앞세운 ‘리그 오브 레전드’ 등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도쿄 올림픽 불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던 북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종합 스포츠 대회에 복귀한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종합 10위(금 12개, 은 12개, 동 13개)를 했던 북한은 이번 대회 역도, 레슬링 등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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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기로에 선’ 일전

    “타이틀전으로 가는 경기가 될지, 마지막을 준비하는 경기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최근 만난 정찬성(36)에게 페더급 전 챔피언 맥스 홀러웨이(32·미국)와의 일전에 대한 의미를 묻자 덤덤한 듯 비장한 대답이 돌아왔다. 정찬성은 26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홀러웨이와 UFC 페더급 맞대결을 한다. 지난해 4월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와 타이틀전을 치른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의 대전이다. UFC 페더급 랭킹 8위에 있는 정찬성이 챔피언 ‘바로 밑’인 체급 랭킹 1위 홀러웨이를 이긴다면 개인 통산 3번째 타이틀전을 치를 ‘명분’이 생긴다. 반대로 진다면 현역 은퇴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시점이다. 정찬성 ‘파이터 인생’의 기로에 선 일생일대의 경기다.정찬성은 홀러웨이가 페더급 챔피언이던 시절부터 대결을 바랐다. ‘홀러웨이전’을 원했다기보다 ‘타이틀전을 치르고 싶다’는 맥락이었다. 그 사이 페더급 챔피언이 홀러웨이에서 볼카노프스키로 바뀌었고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와 타이틀전도 치렀다. 볼카노프스키에게 4라운드 TKO패를 당한 정찬성은 은퇴를 고려하기도 해 홀러웨이와의 경기는 영영 물 건너가는 듯했다.이번 맞대결은 홀러웨이가 정찬성을 지명하며 성사됐다. 홀러웨이는 올해 4월 아널드 앨런(영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정찬성은 유일하게 싸워보지 않은 동시대 선수다. 그의 경기를 보고 자란 내가 어떻게 그와 대결을 안 했는지 모르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정찬성도 곧바로 화답했고 대전이 성사됐다. 정찬성은 “오랜 기간 상위랭킹 안에 있으면서 맞대결하지 않았던 유일한 선수가 홀러웨이인 것 같다. 서로 타이밍이 잘 맞았다. 홀러웨이가 나를 언급했을 때 부담이 됐다기보다 홀가분하고 기뻤다”고 말했다.정찬성은 홀러웨이에 대해 “타격에 관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도 공략할 지점은 있다고 강조했다. 정찬성은 “홀러웨이가 펀치를 내는 횟수가 많은 편인데 이는 ‘카운터(상대방이 공격하면 빈틈을 노리는 것)’를 노릴 기회가 많다는 의미다. 내 눈에 보이는 빈 공간들이 있고 그 지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성은 현 챔피언인 볼카노프스키와 전 챔피언인 홀러웨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볼카노프스키(168cm)가 ‘아웃파이터’라면 키가 큰 홀러웨이(180cm)가 오히려 ‘인파이터’다”라고 평가했다.정찬성은 21일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전 홀러웨이와 체형과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자 홍준영(33)을 스파링 상대 삼아 훈련했다. 홍준영은 국내 종합격투기 2개 단체(더블지, AFC) 페더급 챔피언이기도 해 훈련상대로는 제격이다. 정찬성은 “(시합이 없던 1년 4개월 동안) 근력이 전과 다르게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약 5년 전만 해도 미디움(M) 사이즈 티셔츠를 꽉 끼게도 입었다면 최근 늘어난 근육으로 몸이 커져 지금은 넉넉하게 투엑스라지(XXL) 사이즈 티셔츠를 입는다고 했다. 올해 초 한국에서 UFC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는데 어깨부상으로 시합이 무산됐고, 어깨 보강 등을 위해 웨이트 훈련 등에 집중한 결과다. 그는 “근력이 늘어난 게 계체 때 감량하는 데 있어 애를 먹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겠다. 하지만 감량만 잘 거친다면 상대와 대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다”라고 자신했다.정찬성은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를 하고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하지만 그게 ‘다다음’이 되지 않길 바란다. 경기를 보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승리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화성=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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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7경기 연속골… 꼴찌팀에 우승컵 선사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 창단 후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 팀에 입단한 지 한 달 만이다. 마이애미는 2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내슈빌SC와의 2023 리그스컵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9 승리를 거두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8년 창단한 마이애미는 우승 트로피를 처음 들어 올렸다. 리그스컵은 MLS 29개 팀과 멕시코 리그인 리가MX 18개 팀이 참가하는 통합 컵대회인데 미국 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 마이애미가 처음이다. 메시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이자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을 껴안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마이애미는 전반 23분에 터진 메시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후반 12분 내슈빌SC에 동점 골을 내줬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마지막에 웃은 팀은 마이애미였다. 메시는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모두 10골을 넣은 메시는 대회 득점왕에 오르면서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베스트 플레이어’로도 뽑혔다. 마이애미 선수들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른 뒤 개인 통산 44번째 우승을 차지한 메시를 헹가래치며 기쁨을 나눴다. 마이애미는 20일 현재 5승 3무 14패(승점 18)로 이번 시즌 MLS 동부콘퍼런스 15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처져 있다. 리그 종료까지 12경기를 남겨 뒀는데 메시가 마이애미의 순위를 어디까지 끌어올려 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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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EFA 슈퍼컵, 연장전 ‘거르고’ 승부차기 돌입했던 이유는[알고 봅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과 유로파리그 챔피언이 단판승부로 ‘유럽 최강자’를 가리는 UEFA 2023 슈퍼컵은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승리로 끝났다. 맨시티는 17일 그리스 피레우스에서 열린 세비야(스페인)와의 슈퍼컵에서 경기 전후반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해 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유럽대항전에서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지만 경기가 늘어진다는 느낌은 덜했다. 전후반 90분의 정규시간이 지난 뒤 연장전 30분을 생략하고 바로 승부차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원래 슈퍼컵이 연장전을 생략하던 대회는 아니다. 2년 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린 첼시(잉글랜드)와 비야레알(스페인)의 ‘2021 슈퍼컵’만 해도 연장전까지 총 120분 동안 경기를 치르고도 1-1로 승부가 나지 않아 승부차기가 치러진 끝에 첼시가 6-5로 이겼다. 지난 5년(2018~2022년) 동안 치러졌던 슈퍼컵 5경기도 지난해를 제외한 4경기 모두 연장전을 치렀다. 이중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안 난 2경기가 승부차기까지 갔다.앞서 UEFA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끝나고 약 보름 뒤인 6월 말, 이번 슈퍼컵 결승이 정규시간 안에 승부가 안날 경우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스페인 마르카가 이 소식을 전했는데 “정규시간 안에 승부가 안난다면 연장전 없이 치러지는 첫 슈퍼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UEFA가 슈퍼컵 연장전을 생략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하나였다.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폭염 때문이다. 이번 슈퍼컵이 치러진 그리스만 해도 지난달 폭염과 사투를 벌였다. 일일 최고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건 예사였다. 외신들은 “7월 23일 기티오의 기상관측센터 최고기온이 섭씨 46.4도, 아테네 근교 네아필라델피아 최고기온이 45.4도에 이르는 등 50년 만의 가장 뜨거운 7월 주말을 기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슈퍼컵 경기가 치러진 17일도 폭염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UEFA가 19시 56분에 남긴 경기 관련 보고서에 기록된 경기장의 온도는 섭씨 28도였다. 지난해 핀란드 헬싱키에서 치러진 슈퍼컵 당시 경기장 기온이 18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도나 높다. 유럽 현지 외신들은 “그리스의 기온이 매우 높을 것을 우려해 UEFA가 선수단의 추가적인 수고를 덜기 위한 목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는데, UEFA의 선제적 판단은 옳았다.더위에 관해 축구는 그동안 적응을 위해 많은 변화를 꾀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선수들이 더위를 피해 잠시 경기를 멈추고 수분을 보충하는 ‘쿨링 브레이크’가 도입됐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은 중동의 여름을 피해 월드컵 사상 최초로 겨울에 치러졌다. 또한 카타르는 월드컵을 준비하며 야외 축구장 전체를 시원하게 하는 에어컨을 구상해 실현했고, 월드컵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야외 에어컨을 ‘거국적으로’ 선보였다. 1973년 시작돼 50주년을 맞은 슈퍼컵은 사상 처음 경기 시간을 줄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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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 파머, 맨시티 살렸다… 유럽 슈퍼컵 첫 포옹

    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던 맨체스터시티(맨시티·잉글랜드)가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정상에도 올랐다. 맨시티는 17일 그리스 피레우스에서 열린 2023 UEFA 슈퍼컵 세비야(스페인)와의 경기 전후반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슈퍼컵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맨시티)과 유로파리그 우승 팀(세비야)이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대회인데 연장전을 치르지 않는다. 챔피언스리그는 UEFA 주관 클럽 대항전 가운데 최고 레벨 대회이고 바로 아래 레벨이 유로파리그다. 맨시티는 창단 후 처음 참가한 슈퍼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지난 시즌 3관왕의 기세를 이어갔다. 맨시티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18분 콜 파머(21)가 헤더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승부차기에서 세비야를 물리쳤다. 맨시티 유스팀 출신인 파머는 7일 아스널(잉글랜드)과의 커뮤니티실드 경기에서도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데뷔 후 19경기를 뛰었는데 아직 골맛을 보지는 못한 선수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개인 통산 4번째 슈퍼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과 함께 이 대회 최다 우승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9년과 2011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 2013년엔 바이에른 뮌헨(독일) 지휘봉을 잡고 슈퍼컵 우승을 경험했다. 유로파리그 통산 최다(7회) 우승 팀 세비야는 17년 만의 슈퍼컵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맨시티를 넘어서지 못했다. 세비야는 2006년 바르셀로나를 3-0으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올해까지 6번의 슈퍼컵에서 모두 패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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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 감사”…K리그 외국인 최다 득점 데얀, 홍콩 무대 끝으로 은퇴

    프로축구 K리그1에서 통산 198골을 넣어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데얀(42·몬테네그로)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데얀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프로 선수로 뛴 지 25년 만에 축구에 감사하다고 말할 시간이 왔다. 이제 경기장 밖에서 즐기려고 한다”며 선수생활을 마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데얀은 K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대표적인 외국인 선수다. 2007년 인천에 입단한 데얀은 2020년까지 서울, 수원, 대구 등을 거치며 K리그 380경기에 출전해 198골 48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및 출전경기 모두 외국인 선수 역대 최다 기록이다.서울에서 뛰던 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24골, 31골, 19골을 넣으며 K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에서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에서도 뛴 데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 기록(42골)도 보유하고 있다.2020시즌이 끝나고 대구와 계약이 종료되며 K리그를 떠난 데얀은 홍콩 프로축구 1부 리그 팀 키치에서 2022~2023시즌까지 3년을 더 뛰었다. 지난시즌에도 17골로 키치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시즌 후 팀을 떠났다. 그리고 약 3개월이 지나 은퇴를 공식화했다.한국에 대한 각별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데얀은 “모든 클럽과 코치, 선수, 팬들의 끊임없는 지지와 인내, 이해에 감사하다. 모든 걸 가능하게 하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해준 아시아, 특히 한국에 감사하다”고 전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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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인 “짧았지만 특별했던 만남, 고마워요”… 네이마르 “넌 내 마음속에… 나중에 봐 아들”

    ‘펠레의 후계자’ 네이마르(31)도 활동 무대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옮겼다. 사우디 프로축구팀 알힐랄은 16일 “네이마르를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네이마르는 10년간의 유럽 리그 생활을 마치고 사우디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17세이던 2009년 자국 브라질 리그의 산투스에서 프로 데뷔를 한 네이마르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거쳐 2017년 8월부터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서 뛰어왔다. 사우디 리그 최고 부자 구단으로 꼽히는 알힐랄은 PSG 소속이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영입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네이마르는 알힐랄 입단 후 “유럽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새로운 곳에서의 도전을 항상 원했다.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 사우디 리그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유럽 리그에서 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이상 알나스르)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등 스타 선수들이 앞서 사우디 리그로 이적했다. 네이마르와 한 달 만에 헤어지게 된 이강인(22)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겐 특별했다. 고맙다. 항상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마요르카(스페인)에서 뛰던 이강인은 지난달 PSG 유니폼을 입었다. 이강인의 작별 인사 글을 본 네이마르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 나중에 보자 아들”이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남겼다.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프리시즌 PSG의 아시아 투어 기간인 지난달 3일 부산에서 치른 전북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뛴 경기가 됐다. 알힐랄은 PSG에 지급한 네이마르의 이적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유럽 매체들은 9000만 유로(약 1314억 원)라고 보도했다.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팀을 옮길 때 이적료는 2억2200만 유로(약 3241억 원)였는데 역대 최고액 기록으로 남아 있다. BBC에 따르면 네이마르가 알힐랄과 계약한 연봉은 1억5000만 유로(약 2190억 원)로 PSG에서 받던 2500만 유로의 6배다. 영국 매체 ‘더선’은 “네이마르가 슈퍼카 8대, 개인 전용 전세기, 가족을 위한 운전기사까지 알힐랄 구단에 요구했다”고 전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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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난민’ 장애인 태권도 선수, 유럽 챔피언 등극

    아프가니스탄 난민 장애인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5)가 유럽 챔피언에 올랐다. 쿠다다디는 14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3 유러피안 파라 챔피언십 태권도 여자 47kg급 결승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누르지한 에킨지(35·튀르키예)를 연장전 끝에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5분간 치러진 정규경기에서 종료 1분 전까지 4-6으로 뒤졌던 쿠다다디는 경기 종료 55초 전 극적으로 6-6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 8초 만에 왼발로 몸통 공격(2점)에 성공해 승리했다. 쿠다다디가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쿠다다디는 2021년 열린 도쿄 패럴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된 태권도에 출전해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자 패럴림픽 선수가 됐다. 쿠다다디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자 카불을 탈출한 뒤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여자 49kg급 16강에서 탈락했다. 왼팔에 선천성 장애를 갖고 태어난 쿠다다디는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로훌라 니크파이(36)를 보고 태권도를 배웠다. 니크파이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프랑스 태권도협회의 도움으로 프랑스에서 훈련을 이어온 쿠다다디는 이날 프랑스 대표팀 도복을 입고 출전했다. 그는 불안한 자국내 정세로 힘들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장애를 가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겠다며 훈련과 대회 출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쿠다다디는 “내년 파리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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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손 상대 징크스 깨고 세계무대 정복… 주먹이 웁니다”

    임애지(24·화순군청)는 ‘복싱 천재’로 통한다. 전남기술과학고 1학년이던 2015년 ‘엘리트 선수’로 국내 대회에 출전하자마자 우승을 휩쓸었다. 3학년 때인 2017년 국제무대 데뷔전인 세계청소년복싱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애지는 왼쪽 정강이뼈에 금이 간 채 세계청소년선수권에 출전했지만 금메달을 차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한국 여자 복싱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건 청소년과 성인 레벨 대회를 통틀어 임애지가 처음이었다. 이로부터 3년이 지난 2020년 임애지는 도쿄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페더급(57kg급) 3위로 올림픽 본선행 티켓까지 손에 쥐었다. 여자 복싱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12년 런던 대회를 포함해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 한국 선수 역시 임애지가 처음이었다. 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임애지는 “모두 처음 경험해 본 일들이어서 기분이 좋았다는 기억만 남아 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시련이 없었던 건 아니다. 임애지는 아시안게임 데뷔 무대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8강전에서 인쥔화(중국)에게 0-5로 완패했다.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2021년 도쿄 대회 때는 16강전에서 스카이 니컬슨(호주)에게 1-4로 졌다. 임애지는 ‘사우스포’(왼손잡이)인 데다 움직임이 빨라 국내에선 적수가 없었다. 국내엔 사우스포 선수가 드물다. 하지만 세계 시니어 무대는 달랐다. 임애지는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모두 사우스포에게 졌다. 임애지는 “올림픽을 앞두고는 특히 열심히 준비했는데 정작 링 위에선 압박감을 못 이겨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졌다”며 “올림픽이 끝나고 복싱이 싫어져서 한동안은 아예 글러브를 끼지 않았다”고 했다. 마음을 다잡아준 건 ‘주변 지인들’과 독서였다. 임애지는 “겨울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뒤 운동을 그만둔 적이 있던 선수가 ‘잠시 쉬는 건 괜찮지만 그만둘 생각은 하지 마. 나는 그 시절을 후회해’라고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해준 게 도움이 됐다. 또 책에서 읽은 ‘뛰어가지 않아도 멈추지만 않으면 계속 성장한다’는 문구도 가슴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임애지는 두 달 뒤 다시 글러브를 끼면서 운동을 오래 쉬면 몸이 아예 풀려버린다는 것도 알게 됐다. 임애지는 “지금은 아프거나 피곤하거나 운동하기 싫은 날에도 습관처럼 매일 웨이트 훈련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온다”고 했다. 또 최근 두 달 사이에도 자기계발서 4권을 틈틈이 읽으며 좋은 습관을 쌓으려 노력하고 있다. 다음 달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54kg급이 새로 생기면서 임애지는 올해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체급을 낮춰 출전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임애지를 지도해 온 한순철 복싱 국가대표팀 코치(39)는 “애지는 하체가 좋아 스텝이 탁월하다. 스텝을 유지한 채 좀 더 가벼운 선수들을 상대하면 메달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며 “공격한 뒤 가드가 내려가는 등 수비가 느슨해지는 습관이 있는데 이런 부분만 고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애지의 목표는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메달이 금빛이기를 바라지만 콕 짚지는 않았다. 목표를 하나로 정하면 경주마처럼 그 목표만 바라보다가 오히려 잘 안 풀렸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임애지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54kg급 메달리스트 4명(동메달 2명)은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받는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겠다는 생각으로 압박감을 조금 내려놓고 경기를 치르겠다”고 했다.진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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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인 데뷔전부터 MVP… “메시 자리 훌륭하게 소화”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슛돌이’ 이강인(22)이 프랑스 리그1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장기인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킥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강인은 13일 로리앙과의 2023∼2024시즌 리그1 안방 개막 경기에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37분까지 82분을 뛰었다. 시즌을 앞두고 이강인의 개막전 선발 출전을 예상했던 현지 매체들은 드물었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날 경기 베스트11에 이강인의 이름을 올렸고 이강인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날 이강인은 드리블 돌파를 4차례 시도해 3번 성공시켰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풀타임을 뛴 팀 동료 마누엘 우가르테와 나란히 최다 수치였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면서 경기당 평균 2.5번의 드리블을 성공시켜 이 부문 전체 2위에 올랐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84번의 볼 터치를 기록했는데 PSG 공격 라인 중 가장 많았다. 리그1 사무국은 경기가 끝난 뒤 홈페이지에 올린 ‘매치 리포트’를 통해 “(인터 마이애미로 떠난) 리오넬 메시가 남긴 공백이 커 보이지만 아르헨티나의 위대한 선수가 차지했던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했다”며 이강인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도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는 없었다. 새로 영입된 이강인과 우가르테가 멋진 경기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계약 연장을 거부해 PSG 구단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음바페와 다른 팀으로 이적을 원하고 있는 네이마르는 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PSG는 80%에 가까운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우세한 경기를 했지만 상대 골문을 뚫지는 못해 0-0으로 비겼다. 김민재는 이날 라히프치히와의 슈퍼컵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 입단 후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슈퍼컵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팀과 독일축구협회컵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벌이는 대회다. 김민재는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다 전날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도 후반 19분 교체 투입돼 독일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뮌헨은 0-3으로 져 슈퍼컵 4연패에 실패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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