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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지난해 처음 연 매출 8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LG생활건강은 27일 지난해 매출 8조915억 원, 영업이익 1조2896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5.6%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화장품(뷰티) 분야는 데일리 뷰티(생활용품)를 포함해 영업이익이 8.5% 증가한 1조468억 원을 기록했다. ‘후’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실적이 8∼12% 성장했고 데일리 뷰티 부문의 ‘닥터그루트’ ‘피지오겔’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호실적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2조231억 원,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2410억 원을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등 판관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득템력.’ 듣기에도 보기에도 생소한 이 단어는 매년 새해 트렌드를 제시하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꼽은 2022년 키워드 중 하나다. 득템력은 돈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희소한 상품을 차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천편일률적인 제품은 더 이상 차별화의 기준이 될 수 없다. 돈으로 누구나 살 수 있는 물건은 이제 만족을 주지 못한다. 값비싼 브랜드 제품이 아니라, 갖기 어려운 아이템을 누가 얻는지(획득)로 ‘조금 더 특별한 과시’가 가능해 진 것이다. 과거 에티켓과 문화적 소양이 그 사람의 지위를 드러내는 보이지 않는 잉크였다면 현대 사회에서는 명품과 부가 보이는 잉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만인을 향한 자기 과시가 가능해진 지금은 득템력이 ‘새로운 잉크’가 되고 있다. 지나치기 힘든 그 이름, 한정수량100켤레 한정 골프화 사기위해 에스컬레이터 역주행100만원 넘는 도자기세트-신발관리기도 단기간 완판SNS에 득템 과정 올려 만족감 얻고 고가에 되팔기도 얼마 전 대구 시내의 한 백화점에서 선착순으로 판매되는 나이키 골프화를 사기 위해 ‘오픈런’(개점 전 줄 서 있다가 문 열자마자 뛰어 들어오는 것) 현상이 벌어져 화제가 됐다. 매장별로 100켤레씩 판매하는 한정판 신발을 얻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하는 고객들까지 나오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다른 매장 앞엔 출시 전날 밤부터 오픈런을 노리는 노숙 텐트가 차려졌다. 나이키 온라인 쇼핑몰은 접속자 폭주로 먹통이 됐고 오프라인 판매 물량은 모두 품절됐다. 대란을 빚은 ‘에어 조던 1 로우 G’의 가격은 17만9000원. 득템력의 기준이 가격이 아니라 획득의 어려움이라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나이키가 한정판 골프화를 내놓은 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골프하는 연령이 낮아지면서 젊은 층의 득템력 경쟁이 이번 오픈런으로 표출됐다. 소비자들은 물건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추첨 등을 거치는 득템의 과정을 SNS에 올리며 즐긴다. 희소한 상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비싼 가격에 리셀(재판매)되기도 한다. 에어 조던 1 로우 G는 발매 첫날 80만 원에 되팔렸다. 2017년에 출시된 ‘조던1 레트로 골프 클릿 시카고’는 지난해 국내 리셀 플랫폼에서 209만 원에 거래됐다. 득템력은 나이를 불문한다. 한정판 신발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득템력의 대표 주자라면 중장년층 소비자에게는 장인정신 기반의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고의 핸드페인팅 장인이 자기 위에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려낸 고급 식기와 독특한 재료로 만든 수제 만년필 등 자녀에게 대물림할수록 희소성과 프리미엄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상품들이 대표적이다. 247년 전통의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은 덴마크 여왕의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여왕 헌정 컬렉션 ‘2022 로얄 퍼플 에디션’을 국내 한정 판매하고 있다. 기존 파란색 안료 대신 왕족의 전유물로 사용되던 보라색을 사용해 소수의 장인이 직접 핸드페인팅으로 제작하는 한정판이다. 로얄코펜하겐의 자기 공예술을 대표하는 ‘풀 레이스’ 라인은 국내 소비자가 선호할 만한 티팟, 찻잔, 커피잔, 오발 디쉬, 접시 등 총 5종의 상품을 엄선해 구성했다. 테두리를 24캐럿 골드로 장식한 풀 레이스 라인에 보라색이 적용된 로얄 퍼플 에디션은 덴마크 본국 외에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다. 커피잔 하나에 199만 원, 티팟은 340만 원에 달하지만 상품 가치와 희귀성 때문에 지난해 12월 예약 시작 이후 일주일 만에 예약 판매가 종료됐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 가구 등에도 득템력을 자극하는 상품들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에서 이탈리아 명품 오디오로 유명한 ‘브리온베가’의 1790만원짜리 ‘라디오포노그라포 RR226 블루’를 국내 단독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탈리아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이 제품은 1965년 이탈리아 인테리어 디자인의 전설 카스틸리오니 형제가 디자인한 원작의 턴테이블 모습을 그대로 살렸다. 데이비드 보위와 제니 등 유명 뮤지션들의 소장품으로 알려지며 스피커 애호가들의 득템력을 자극하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은 이탈리아 피트니스 브랜드 테크노짐과 협업으로 ‘디올 바이브’ 라인 스페셜 한정판 운동기구를 선보였다. 이번 한정판 운동 기구는 디올의 여성복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디자인하고 테크노짐의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트레드밀과 덤벨, 다용도 웨이트 벤치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디올 일부 매장에서만 구매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과 협업해 만든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 한정판은 지난해 12월 판매 시작을 하자마자 완판됐다. 한정판 제품 가격이 109만9000원으로 기존 제품보다 비쌌지만 판매 79초 만에 매진됐다. 제품 전면에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김정윤 작가의 작품 ‘보이즈 룸’을 각인했는데, 어릴 적부터 갖고 싶었지만 가지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갈망을 소년의 방 안에 투영한 작품으로 득템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여름 크림 로고가 각인된 한정판 슈드레서를 10명에게 증정하는 이벤트에는 4만 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렸다. 마제스티골프코리아가 여성 골퍼들을 위해 지난해 출시한 한정판 프리미엄 골프 클럽 ‘허마제스티’는 새해 신세계백화점 명절 선물 세트로 지정되며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제품은 일본의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미카 니나가와의 ‘M/미카 니나가와’ 브랜드와 협업한 컬렉션이다. 지난해 3월 1800만 원이라는 고가에도 6개월 만에 준비한 물량의 절반이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명품의 진입장벽이 낮아짐과 동시에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한정판을 살 수 있는 득템력이 곧 능력인 시대로 변했다”며 “구하기 힘든 제품을 득템한 소비자들은 구매력 뿐만 아니라 한정판을 구한 실행력과 정보력 등을 과시하며 만족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CJ그룹은 직급파괴, 주요 포지션 사내공모, 워라밸 지원 등 파격적인 인사·조직문화 혁신 제도를 차례로 도입하며 근본적인 체질 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새로운 세대들이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해 최고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고, 일하고 싶어하고,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변화의 시작은 직급파괴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연공제 직급을 전면 폐지했다. 대리, 과장, 부장식의 직함이 사라지고 수평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승진을 위한 체류연한이나 연차에 대한 개념도 사라져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누구라도 10년 내 스타 크리에이터나 경영리더(임원) 등으로 성장이 가능해진다. 앞서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CGV, CJ푸드빌 등도 기존 7단계의 직급체계를 3, 4단계로 축소했다. 상무 대우부터 사장까지 6개 임원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일했다.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업무 분위기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CJ그룹은 올해부터 임직원들이 일하기 편한 장소를 선택해 근무할 수 있는 거점오피스 ‘CJ WORK ON’을 도입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그룹 전반으로 확대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직무 특성을 고려해 ‘일 또는 주 단위의 최소 근무시간’ 원칙만 지키면 요일별로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편성할 수 있는 선택근무제를 도입했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올해부터 매주 금요일 4시간의 오전 업무가 종료되면 일괄적으로 PC가 꺼지고 자율적 외부활동으로 전환하는 사실상 ‘주 4.5일제’를 선언했다. 기존 조직에서 벗어나 신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월 친환경 바이오 소재사업을 담당하는 화이트 바이오 CIC를 만든 데 이어 7월에는 건강사업 CIC를 꾸렸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사내 벤처 육성 및 지원 프로젝트 ‘시리즈A’를 시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도 임직원 대상으로 한 사내 벤처 아이디어 공모전 ‘다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브랜드, 디자인, 정보기술(IT)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단기성과만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경쟁력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와 용기 있는 도전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우리가 이뤄낸 성과들은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에게 이로운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브랜드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를 선포하고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먼저 롯데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진출해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한다. 인천에서 UAM을 타고 잠실 버티포트에서 내린 승객이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자율주행셔틀로 환승해 호텔이나 쇼핑몰로 이동하는 것이 현실화될 수 있다. 롯데가 보유한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등 다양한 지상 인프라는 UAM 버티포트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실증 비행을 시작해 다른 컨소시엄보다 1년 빠른 2024년 상용화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자회사인 칼리버스와 함께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고 경제활동까지 연계된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현한다. 롯데정보통신은 올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에 그룹 최초로 참가해 실사형 컨텐츠를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된 HMD 기반 메타버스를 선보였다. 현실감을 느끼기 힘든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실사 촬영 기술과 가상현실(VR) 합성 기술, 시선 변화에 따른 3차원(3D) 실시간 렌더링 기술, VR 영상 속 물체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딥-인터랙티브 특허 등 핵심 기술을 도입했다. 롯데하이마트와 함께 선보인 버추얼 스토어에 방문하면 냉장고, TV, 세탁기, 정수기 등을 둘러 볼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메타버스 콘서트홀을 구현해 가수의 모습을 다양한 시점에서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응원 동작 등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에 총 사업비 39억 달러를 투자해 2025년 상업생산 목표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연간 20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생산 시설과 유틸리티 기반 시설 및 항만시설 등을 포함해 16억 달러 규모의 EPC(설계, 조달, 시공)를 수행한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중 골프장을 찾는 이들이 늘었지만 4곳 중 1곳은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평균가보다 높은 이용료(그린피·평일 기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대중 골프장은 각종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도 1인당 최대 6만 원 비싸게 요금을 매기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19일까지 전국 대중 골프장 85곳, 회원제 골프장 85곳 등 총 170곳의 이용료와 이용약관을 조사한 결과 평일 요금이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평균 요금보다 비싼 대중 골프장은 모두 21곳(24.7%)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은 최고 6만1477원까지 더 비쌌다. 주말 요금이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평균 요금보다 비싼 대중 골프장은 19곳(22.4%)으로 최고 4만8681원 차이 났다. 대중 골프장은 회원제보다 요금 편차도 심했다. 평일 요금은 회원제의 경우 최저가(12만 원)와 최고가(25만 원) 차이가 2.1배였지만 대중 골프장은 최저가(6만 원)와 최고가(25만 원) 차이가 4.2배였다. 주말 요금도 회원제는 최저가(15만 원)와 최고가(30만 원) 차이가 2배였지만 대중 골프장은 3.2배(최저 9만 원∼최고 29만 원)에 달했다. 골프장 위약 규정이 표준약관에 어긋나는 곳도 있었다. 7∼9일 전 취소할 때도 위약금이나 이용정지 등의 불이익을 주는 곳이 15곳(8.9%)으로 파악됐다. 위약금으로 최대 4인(1팀) 그린피 전액을 부과하거나 소비자에게 이용을 강제할 수 없는 카트비까지 포함시키는 곳도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골프장 이용 표준약관에는 평일은 이용 3일 전, 주말은 4일 전까지 위약금 없이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환급 규정을 표시하지 않았거나 기준보다 적게 환급하는 곳도 75곳(44.1%)에 달했다. 한편 201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골프장 관련 소비자 불만 건수는 총 1516건으로 ‘이용료 부당·과다 청구’가 1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사용 요금 환급 거부’(18.3%), ‘계약 불이행’(14.4%) 순이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대중 골프장 4곳 중 1곳은 이용료(그린피·평일 기준)가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평균 요금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기가 높아진 일부 대중 골프장들이 각종 세제 혜택에도 1인당 최대 6만원 비싸게 요금을 매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19일까지 전국 대중 골프장 85곳, 회원제 골프장 85곳 등 총 170곳의 이용료와 이용약관을 조사한 결과, 평일 요금이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평균 요금보다 비싼 대중 골프장이 모두 21곳(24.7%)으로 최고 6만1477원까지 더 비쌌다. 주말 요금이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평균 요금보다 비싼 대중 골프장은 19곳(22.4%)으로, 최고 4만8681원까지 차이가 났다. 대중 골프장은 회원제보다 요금 편차도 심했다. 평일 요금은 회원제의 경우 최저가(12만원)와 최고가(25만원) 차이가 2.1배였지만, 대중 골프장은 최저가(6만 원)와 최고가(25만 원) 차이가 4.2배였다. 주말 요금도 회원제는 최저가(15만원)와 최고가(30만원) 차이가 2배였지만 대중 골프장은 3.2배(최저 9만 원¤최고 29만 원)에 달했다. 골프장 위약 규정이 표준약관에 어긋나는 곳도 있었다. 7~9일 전 취소할때도 위약금이나 이용정지 등의 불이익을 주는 곳이 15곳(8.9%)으로 파악됐다. 위약금으로 최대 4인(1팀) 그린피 전액을 부과하거나 소비자에게 이용을 강제할 수 없는 카트비까지 포함시키는 곳도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골프장 이용 표준약관에는 평일은 이용 3일 전, 주말은 4일 전까지 위약금 없이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환급 규정을 표시하지 않았거나 기준보다 적게 환급하는 곳도 75곳(44.1%)에 달했다. 표준약관과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강설·폭우·안개 등 천재지변이나 불가항력적 사유로 경기중단 시 미이용 홀에 대한 이용료를 환급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201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골프장 관련 소비자불만 건수는 총 1516건으로 ‘이용료 부당·과다청구’가 1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사용 요금 환급 거부’(18.3%), ‘계약 불이행’(14.4%)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대상 사업자들에게 골프장 이용료를 합리적으로 운영할 것과 예약 취소 시 과도한 위약기간 및 위약금을 개선할 것 등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1분기(1~3월) 주요 골프장에 대한 불공정 약관을 직권 조사할 계획이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 등 인기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 도미노가 새해부터 계속되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쉑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투썸플레이스는 27일부터 아메리카노를 포함한 음료 21종의 가격을 100∼400원씩 올린다고 24일 밝혔다. 투썸플레이스가 가격을 올린 것은 2012년 8월 이후 9년 5개월 만이다. 품목별로는 아메리카노·카페라테 400원, 카라멜마키아토는 300원씩 오른다.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원두와 우유 등 원가와 물류비가 인상된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건비와 임차료까지 오르면서 가맹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상 이유를 밝혔다. 할리스도 비슷한 이유로 27일부터 커피류는 400원, 스파클링·주스 음료는 100원씩 올린다. 2014년 이후 약 8년 만의 가격 조정이다. 쉐이크쉑은 2016년 7월 국내 론칭 후 처음으로 일부 버거와 음료 가격을 평균 3% 올리기로 했다. 새해 커피값 인상의 포문을 연 스타벅스코리아는 13일부터 46종 음료의 가격을 각각 100∼400원 인상했다.파리바게뜨도 지난해부터 아메리카노와 허브티 등 일부 품목 가격을 400∼500원 올렸다. 버거킹(2.9%), 써브웨이(5.1%), KFC(최대 200원)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올 들어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가족들끼리 모이지 않고 소규모로 명절을 보내는 ‘언택트(비대면) 설날’ 문화가 확산되면서 호텔업계가 ‘설캉스(설+호캉스)’ 특수를 맞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배달 음식과 ‘집콕’에 지친 ‘홈설(Home+설날)족’들이 명절 기분을 내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찾아나섰기 때문이다. 올해는 설날 당일 또는 이틀 이상을 호텔에서 쉬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가 설 연휴인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숙박하는 상품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호텔 연박(2박 이상 숙박) 건수가 지난해 설 연휴보다 11배 이상 증가했다. 연박 예약 건수는 같은 기간 전체 숙박 예약의 30%를 차지했다.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 제한(최대 6명)을 다음 달 6일까지 연장하자 여럿이 모이는 가족 행사를 포기하는 대신 호캉스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설 연휴 호텔 이용 기간이 늘어나면서 예약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설 연휴 기간 호텔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8.3배 증가했다. 설캉스족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곳은 멀리 나가지 않아도 여행을 떠나온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교외 호텔들이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와 인접한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은 설 연휴에 맞춰 50% 할인된 가격에 프리미엄 객실 2박, 조식 뷔페, 수영장·피트니스 이용권을 제공하는 ‘스윗 스위트 세일’ 패키지(27만 원부터)를 선보인다. 가족 단위 고객들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키즈 트래블북과 크레용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 호텔 관계자는 “예년에는 설날 당일보다 전후로 예약이 많았는데 올해는 설날 전날(1월 31일)부터 당일(2월 1일)까지 예약이 80% 이상 찼다”고 말했다. 서울 동쪽 끝에서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아차산과 한강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은 뷔페 조식과 더불어 설날 이벤트 ‘복 내려온다’에 참여하는 설 패키지를 36만 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 설 기분을 낼 수 있도록 전통놀이 4종 수행 시 가래떡과 복주머니를 각 2개씩 제공한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5성급 메이필드호텔은 10만 m²의 넓은 부지에 정원과 숲속 산책로, 한옥 식당 등을 갖춰 힐링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예약 문의가 많다. 연휴 기간 평소보다 한산해질 도심 속 호텔들은 특색 있는 패키지로 차별화에 나섰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은 셰프가 직접 만든 갈비찜, 모둠전 등 명절 대표 음식과 전통주 막걸리를 테이크아웃해 객실에서 설날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웨스틴조선 서울은 오복을 상징하는 오색 빛깔의 ‘복(福)쿠키 세트’와 함께, 평소 가족들과 미처 나누지 못했던 대화들을 즐겁게 이끌어줄 ‘마인도어 질문카드’ 게임 1세트를 제공한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명절 전통 음식들로 구성된 스페셜 뷔페와 와인, 맥주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설캉스 패키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차례상을 간편식으로 대체할 밀키트를 선보이는 특급호텔도 생겼다. 신라호텔은 올해 처음 밀키트를 명절 선물세트로 출시했다. ‘프리미엄 떡갈비 밀키트’는 미국의 CAB(최상급 앵거스 품종 인증) 프리미엄 블랙 앵거스 비프 갈비 원육에 호텔 셰프의 레시피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호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텔 셰프들이 만든 명절 음식 세트를 미리 예약한 뒤 정해진 시간에 호텔 앞에서 픽업하는 ‘드라이브 스루’ 메뉴들을 선보인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가족들끼리 모이지 않고 소규모로 명절을 보내는 ‘언택트(비대면) 설날’ 문화가 확산되면서 호텔업계가 ‘설캉스(설+호캉스)’ 특수를 맞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배달 음식과 집콕에 지친 ‘홈설(Home+설날)족’들이 명절 기분을 내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찾아나섰기 때문이다. 올해는 설날 당일 또는 이틀 이상을 호텔에서 쉬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가 설 연휴인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숙박하는 상품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호텔 연박(2박 이상 숙박) 건수가 지난해 설 연휴보다 11배 이상 증가했다. 연박 예약 건수는 같은 기간 전체 숙박 예약의 30%를 차지했다.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 제한(최대 6명)을 6일까지 연장하자 여럿이 모이는 가족 행사를 포기하는 대신 호캉스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설 연휴 호텔 이용 기간이 늘어나면서 예약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설 연휴 기간 호텔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8.3배 증가했다. 설캉스족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곳은 멀리 나가지 않아도 여행을 떠나온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교외 호텔들이다. 송도 센트럴파크와 인접한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은 설 연휴에 맞춰 50% 할인된 가격에 프리미엄 객실 2박, 조식 뷔페, 수영장·피트니스 이용권을 제공하는 ‘스윗 스위트 세일’ 패키지(27만 원부터)를 선보인다. 가족 단위 고객들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키즈 트래블북과 크레용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 호텔 관계자는 “예년에는 설날 당일보다 전후로 예약이 많았는데 올해는 설날 전날(1월31일)부터 당일(2월1일)까지 예약이 80% 이상 찼다”고 말했다. 서울 동쪽 끝에서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아차산과 한강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은 뷔페 조식과 더불어 설날 이벤트 ‘복 내려온다’에 참여하는 설 패키지를 36만 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 설 기분을 낼 수 있도록 전통놀이 4종을 수행 시 가래떡과 복주머니를 각 2개씩 제공한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5성급 메이필드호텔은 10만㎡의 넓은 부지에 정원과 숲속 산책로, 한옥 식당 등을 갖춰 힐링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예약 문의가 많다. 연휴 기간 평소보다 한산해질 도심 속 호텔들은 특색있는 패키지로 차별화에 나섰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은 셰프가 직접 만든 갈비찜, 모둠전 등 명절 대표 음식과 전통주 막걸리를 테이크 아웃해 객실에서 설날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웨스틴조선서울은 오복을 상징하는 오색 빛깔의 ‘복(福)쿠키 세트’와 함께, 평소 가족들과 미처 나누지 못했던 대화들을 즐겁게 이끌어줄 ‘마인도어 질문카드’ 게임 1세트를 제공한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명절 전통 음식들로 구성된 스페셜 뷔페와 와인, 맥주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설캉스 패키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차례상을 간편식으로 대체할 밀키트를 선보이는 특급호텔도 생겼다. 신라호텔은 올해 처음 밀키트를 명절 선물세트로 출시했다. ‘프리미엄 떡갈비 밀키트’는 미국의 CAB(최상급 앵거스 품종 인증) 프리미엄 블랙 앵거스 비프 갈비 원육에 호텔 셰프의 레시피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호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텔 셰프들이 만든 명절 음식 세트를 미리 예약한 뒤 정해진 시간에 호텔 앞에서 픽업하는 ‘드라이브 스루’ 메뉴들을 선보인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롯데가 편의점 업계 5위 업체인 미니스톱을 품고 CU·GS25·세븐일레븐의 ‘편의점 3강 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한국미니스톱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결의했다. 총 인수 가격은 3133억 원(508만 주)으로 다음달 28일 주식을 취득하는 조건이다. 롯데는 이번 인수로 전국 편의점 점포 수를 라이벌인 GS25, CU와 비슷한 규모로 키울 수 있게 됐다. 롯데가 운영하는 세븐일레븐(1만1173개)과 한국미니스톱(2620개)을 합친 점포 수는 1만3793개(지난해 기준)다. 각각 1만5000여개 수준인 GS25, CU와의 격차가 2000개 안팎으로 좁혀지게 된다. 4위인 이마트24(5800여개)와의 격차도 더 벌릴 수 있게 된다. 롯데가 이번에 미니스톱을 인수하는 것은 점포 수가 많을수록 납품 업체와의 협상력이 커지고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는 데에 따른 것이다. 미니스톱은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사실상 마지막 남은 ‘매물’이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편의점 숫자는 4만8000개로 인구 대비 점포 밀도(1070명당 1개)가 ‘편의점 왕국’인 일본(2250명당 1개)보다 두 배 이상 촘촘하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편의점 간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편의점간 ‘근접 출점’을 막아왔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담배판매점 간 거리를 50~100m로 정한 것에 근거해 편의점 위치 간 거리 규정을 둔 것. 이에 따라 편의점들이 덩치를 키우려면 신규 출점보다는 경쟁사와 가맹계약을 마친 점포를 새로 유치하거나 이미 여러 점포를 거느린 업체를 인수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나가도 되는 가까운 상권)이 부상하고, 전국 곳곳의 편의점을 근거리 물류센터로 삼아 퀵커머스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편의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실제로 네이버 카카오 등 이커머스 기업들은 점포 수가 많은 편의점들과 제휴하며 오프라인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편의점들은 보험이나 택배, 통신 업체 민원 상담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는 이번 인수를 두고 “고객들에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편의점을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적극 활용해 온라인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롯데는 이미 전국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롯데온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세븐일레븐 등에서 수령할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직장인 A 씨는 최근 모바일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회사 근처 B백화점의 ‘VIP 주차권’을 구입했다. 1년 이용권 가격은 70만 원. 적지 않지만 당초 알아보던 공용주차장(연간 170만 원)보다 싸고 발레파킹(주차대행)까지 가능했다. 백화점에서 연간 2000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주어지는 VIP 주차권이 온라인에서 무단 거래되고 있다. 스티커만 붙이면 전국 점포에서 사실상 무제한 주차를 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며 주차권 매물이 많은 지역의 거래(인증)를 위해 원정을 가는 경우까지 나온다. 20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백화점별로 VIP 주차권 거래 글이 수십 건씩 올라와 있다. 서울 강남구, 용산구, 마포구 등에서 ‘백화점 주차권’으로 검색한 결과 이달 3주간 거래 게시 글만 200건 이상이었다. 백화점 정책상 타인 양도가 금지되지만 주차권 판매자들은 “주차 줄이 길어도 기다릴 필요가 없다” “도심 출퇴근 주차권으로 유용하다”며 불법거래 홍보 글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이 구매 실적 상위 999명에게만 주는 최상위 ‘트리니티’ 주차권의 경우 2주 전 90만 원에 거래됐다. 현대백화점의 최상위 ‘재스민 블랙’은 호가가 100만∼130만 원이다. 현대백화점 VIP권은 서울 압구정, 무역센터, 여의도, 신촌 등 주요 지역에 매장이 있어서 인기다. 실적 상위 고객에게 주차권 2, 3장을 주는 롯데의 경우 최고 등급 ‘에비뉴엘’ 주차권이 70만∼85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주차권 등록은 데스크에서 본인 확인 후 주차 스티커를 발급받거나 고객이 알려주는 차량 번호를 주차관제 시스템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차량 등록증 대조와 같이 고객이 실제 소유한 차량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없어서 여분의 주차 스티커나 차량 번호 등록을 손쉽게 넘길 수 있다. 백화점들은 온라인 판매자에게 댓글이나 쪽지로 ‘적발 시 회원 자격 박탈’ 경고를 하고 있지만 거래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대부분 익명 거래라 당사자 특정이 어렵고 차량 등록이나 현장 검사를 엄격히 하면 고객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고(故)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의 1주기를 맞아 온라인 추모행사가 열렸다. 삼양그룹은 20일 김 명예회장의 생전 어록과 추모 영상 등을 담은 온라인 추모관을 이날부터 23일까지 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7분 분량의 추모 영상에는 “회사에서 나의 책임이 가장 크기 때문에 하루에 세 번씩 반성한다”는 김 명예회장의 어록을 시작으로 기업 경영과 사회 공헌, 직원 소통 등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한 고인의 생애를 담았다. 또 삼양그룹이 신규 사업에 진출할 때마다 기술과 설비 도입을 도맡은 김 명예회장의 현장 중시 경영과 산업보국(産業保國)의 경영 철학을 재조명했다. 현장 임직원들과 식사하며 소통하는 모습 등 인간적인 모습도 만날 수 있다. 그는 1988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해 12년 동안 재임했다. 상의 역사상 ‘최장수 회장’이다. 한일경제협회장, 제2의건국위원회 공동위원장, 대한농구협회장, 환경보전협회장 등 100여 개 단체의 회장직도 도맡았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김 명예회장은 산업보국을 위해 쉼 없이 봉사하고 헌신했다”며 “김 명예회장을 비롯한 선대 경영진의 뜻을 토대로 삼양의 새로운 100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최근 경기도에서 서울 송파구청 근처로 직장을 옮기게 된 직장인 A 씨는 사무실 근처 주차장을 알아보다 멘붕에 빠졌다. 회사 기계식 주차장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입고가 안돼 근처 공영주차장을 수소문해봤지만 매달 선착순 마감에, 이용료(월 25만원)도 예상을 훌쩍 넘었다. 주차권 거래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리자 인근 백화점 연간 주차권을 70만 원(월 6만 원)에 판다는 쪽지를 받았다. #주부 B 씨는 지난해 자녀 혼수를 치르며 받은 백화점 발레파킹(주차대행) 이용권을 요긴하게 썼다. 1층에 전용 주차구역이 있어 지하로 내려갈 필요도, 차가 긁힐 염려도 없었다. 시내에 갈 때마다 ‘주차장 있는 카페’를 찾는 수고도 줄었다. 올해 혜택이 끝나자 온라인 중고마켓에서 같은 이용권을 판매(양도)한다는 글을 검색해 바로 구입했다. 백화점 연간 수천만원 이상을 구입하는 ‘VIP 고객’들에게만 주어지는 발레파킹 주차권이 온라인상에서 불법 거래되고 있다. 스티커만 붙이면 전국 점포에서 사실상 무제한 주차를 할수 있는 혜택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를 얻기 위해 매물이 많은 지역으로 구매 원정을 가거나 전국구 등기 거래도 빈번하다. 과거 아는 사람끼리 간헐적으로 이뤄지던 음성 거래가 온라인 중고거래 대중화로 더 확산가도에 올랐다. 20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각 백화점별 VIP 주차권 거래가 수십건씩 진행 중이다. 서울 강남구, 용산구, 마포구 등 지역에서 ‘백화점 주차권’으로 검색한 결과 이달 3주간 거래 게시글만 200건 이상 올라왔다. 연초 매물이 갑자기 쏟아진 건 백화점들이 지난해 연간 구매 실적을 계산해 VIP 회원 등급을 다시 책정하기 때문이다. 안내를 받은 회원들은 1월 주차 등록을 거쳐 2월부터 사용할 수 있다. 백화점 정책상 타인 양도는 금지되지만 주차권 판매자들은 “백화점 줄이 길어도 대기가 없고 등급이 높으면 출차도 빠르다” “도심 출퇴근 주차권 개념으로 유용하다”며 불법거래 홍보 글을 버젓이 올렸다. 아예 ‘펑 방지금(거래불발시 돌려주지 않는 일종의 계약금)’으로 10만원을 요구하거나 주차권 외에 라운지 이용권까지 함께 등록해주겠다는 글도 있었다. VIP 등급이 높을수록 호가도 뛴다. 신세계백화점이 구매 실적 상위 999명에게만 주는 최상위 등급 ‘트리니티’ 주차권의 경우 2주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90만 원에 거래됐다. 바로 아랫단계인 ‘다이아몬드’ ‘플래티넘’ 주차권은 60만 원선, 그 다음인 ‘골드’는 3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상위 3등급 모두 전점 발레파킹이 가능하지만, 무료 주차는 트리니티 종일, 다이아몬드·플래티넘이 각 5시간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골드는 선택한 1개 점포에서만 무료 3시간 주차가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의 최상위 등급인 ‘쟈스민 블랙’은 현재 호가가 최소 100만 원에서 많게는 130만 원까지 형성돼 있다. 현대백화점 VIP권은 서울 압구정, 무역센터, 여의도, 신촌, 목동, 경기 판교 등 주요 포스트에 골고루 매장이 분포돼있어 인기가 높다. 주력 점포가 각각 명동·강남, 소공동·잠실에 치우친 신세계와 롯데의 경우 최고등급인 트리니티와 에비뉴엘 주차권이 각각 70~90만 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기준 순위(롯데 신세계 현대)와는 차이가 있다. 거액을 들여야 얻는 특전이 계속 시장에 풀리는 이유는 관리구조상의 ‘틈’ 때문이다. 롯데는 최상위 등급 3장, 2·3등급은 2장, 나머지는 1장씩 주차권을 발급하고 있다. 현대는 최상위 등급에만 2장 준다. 본인 차량 외에 한대 이상 더 등록할 수 있는 것이다. 고객 한 사람이 여러 백화점의 주차권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일부 VVIP 고객들은 특정 백화점 마일리지에 연연하지 않고 브랜드에 따라 움직여서 동시에 여러 백화점에서 우수고객 특전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당근마켓에는 같은 판매자가 서로 다른 백화점 주차권을 동시에 파는 사례도 제법 많았다. 백화점 업체들은 온라인 모니터링과 동시에 판매자에게 댓글이나 쪽지로 ‘우수고객 주차권을 양도하면 회원 자격이 박탈된다’고 경고 안내를 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불법거래를 원천 차단하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 거래 대부분이 익명이라 당사자 특정이 어렵고, 차량 등록 절차나 현장 검수를 엄격하게 하면 진성 고객들이 불만을 가질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환경을 위한 노력은 우리가 경쟁 회사와 차별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분명한 도움이 됐습니다.” 세계적인 카펫타일 기업인 인터페이스는 환경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삼으면서 자원 순환 모델을 구축해온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인터페이스의 크리스틴 니들스 지속가능성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속가능성 추구 노력이 회사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1974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설립된 인터페이스는 세계 최초로 바닥재 시장에 ‘카펫타일’을 선보였다. 카펫타일은 하나의 카펫을 필요한 면적 전체에 깔아 시공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가로세로 50cm인 정사각형 타일을 이어붙이는 식으로 구성한다. 카펫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자원을 아낄 수 있는 방식이다. 창업자인 고(故) 레이 앤더슨 회장은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1994년 인터페이스는 모든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그 어떤 악영향도 끼치지 않도록 하는 변화에 나섰다. 니들스 담당은 “1994년 한 고객으로부터 ‘귀하의 회사는 환경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서 변화가 시작됐다”며 “현재 인터페이스는 직원, 고객, 주주 그리고 환경이라는 네 가지 이해관계자를 염두에 두고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후 지속적으로 폐기물과 에너지, 물 사용량을 줄여오면서 모든 바닥재 제품의 전체 수명 주기에 걸쳐 탄소중립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인터페이스는 2020년 환경 악영향을 0으로 줄이자는 ‘미션 제로’ 달성에 성공했다. 이를 위해 ‘탄소 네거티브 카펫’, 즉 카펫 때문에 배출된 탄소보다 제거한 탄소가 더 많은 카펫을 내놓기도 했다. 니들스 담당은 “재활용 비율이 높은 원사나 탄소를 포집한 원료를 사용하면서 카펫을 통해 대기 중 탄소량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페이스 실적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4년 2500만 달러(약 300억 원) 수준이던 인터페이스의 순이익은 2020년 7200만 달러로 늘었다. 그는 “지구 온난화를 역전시키려 노력하는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존중심이 자연스레 높아졌다”며 “포천지 100대 기업 중 여러 곳이 인터페이스의 탄소 네거티브 카펫타일을 사용하기로 약속했거나 현재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월마트 등을 본사로 초청해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니들스 담당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터페이스의 약속 및 혁신이 매출과 브랜드 평판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가치가 있다고 투자자들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설날 성수품인 사과와 배 가격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각각 21.3%, 17.5%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설 직전 2주(1월 17∼30일)간 사과 출하량은 작년 설 성수기 때보다 36% 증가한 3만6000t, 배 출하량은 60% 많은 1만7000t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사과 도매가격(상품 5kg)은 지난해보다 21.3% 낮은 2만3000∼2만6000원, 배 도매가격(상품 7.5kg)은 17.5% 낮은 3만1000∼3만5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단감은 성수기인 다음 주 출하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19% 감소한 4100t으로 전망됐으나 고품질 단감 출하량은 오히려 증가해 도매가격(상품 10kg)은 지난해(4만5400원)와 비슷한 4만3000∼4만7000원일 것으로 예측됐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설날 성수품인 사과와 배 가격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각각 21.3%, 17.5%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설 직전 2주(1.17∼30)간 사과 출하량은 작년 설 성수기 때보다 36% 증가한 3만6000t, 배 출하량은 60% 많은 1만7000t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사과 도매가격(상품·5kg)은 지난해보다 21.3% 낮은 2만3000~2만6000원, 배 도매가격(상품·7.5kg)은 17.5% 낮은 3만1000원~3만5000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단감은 성수기인 다음주 출하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19% 감소한 4100t으로 전망됐으나 고품질 단감 출하량은 오히려 증가해 도매가격(상품·10kg)은 지난해(4만5400원)과 비슷한 4만3000∼4만7000원일 것으로 예측됐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직장인 정모 씨(35)는 최근 지인들과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려다 당황했다. 각자 원하는 맥주를 골라 총 4캔을 계산하려 했더니 1만4000원이 나왔다. ‘4캔=1만 원’으로 여겼는데 4000원이나 더 나온 것이다. 점원에게 “계산이 잘못됐다”고 따지니 “수입맥주 일부가 이제 묶음 할인이 안 된다”고 했다. 결국 그는 할인되는 맥주로 바꿔 계산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편의점 수입맥주 ‘4캔에 1만 원’ 시대가 저물었다. 최근 수입맥주에서 시작된 가격 인상이 국산 수제맥주 업체들로 번지며 4캔 묶음의 행사 가격이 1만1000원으로 높아졌다. 편의점 수입맥주 판매가 2013년 본격화되며 공식처럼 통했던 묶음 할인이 9년 만에 바뀌게 됐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편의점 내 칭따오 행사 판매 가격이 현재 4캔 1만 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국내 수제맥주 점유율 1위인 제주맥주도 다음 달 1일부터 위트에일, 펠롱에일 등 제품 6종의 도매가를 10%씩 올린다. ‘4캔에 1만 원’ 공식이 깨진 건 수입맥주 1위인 하이네켄코리아가 지난해 12월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하이네켄과 에델바이스, 타이거 등 대표 제품의 묶음(4캔) 가격을 1만1000원으로 올렸다. 또 자사 제품이 아닌 다른 맥주까지 4캔을 묶어 살 경우엔 묶음 할인에서 제외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가격을 올렸다. 뒤이어 이달 AB인베브가 파는 스텔라아르투아, 호가든, 하이트진로의 블랑1664, 산미상사의 산미구엘 등도 줄줄이 가격을 올리며 ‘4캔 묶음 할인’에서 이탈하는 제품이 늘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인 편의점 수제맥주인 광화문, 경복궁, 남산 등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주류업계가 연이어 가격 인상에 나선 이유는 맥주 주재료인 맥아(보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러시아 캐나다 미국 등 주요 보리 생산국은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보다 14∼36% 감소했다. 포장재인 알루미늄 가격도 지난해 10월 t당 3200달러로 치솟으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에선 유리병 수급이 안 돼 가격 인상을 예고한 주류업체도 나왔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해외 보리 농장의 공급 가격이 1년 사이 30∼35% 높아졌다. 라벨과 박스, 운송비 등 거의 모든 비용이 10% 이상씩 올랐다”고 말했다. 맥주 가격은 주세 인상으로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올해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주세를 L당 20.8원(2.49%) 인상하기로 했다. 상승분이 지난해 주세 인상분(L당 4.1원)보다 5배 커졌다. 지난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주세 인상으로 업소용 병맥주(소병)와 가정용 페트병 등의 출고가를 평균 1.36% 인상했다. 올해 주세가 크게 오르며 캔맥주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에서는 “예고된 주세 인상분을 반영하면 현재 평균 5000원 정도인 업소용 병맥주가 6000원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술안주로 인기인 치킨과 피자 가격도 잇달아 오르면서 ‘치맥’과 ‘피맥’ 부담도 늘게 됐다. ‘맥주의 단짝’ 치킨은 최근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한 마리당 2만 원을 넘겼다.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이 지난해 11월 주요 메뉴 가격을 평균 8.1% 올렸고, bhc 역시 주요 제품 가격을 1000∼2000원 인상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등을 위해 2475억 원을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중기부는 중소기업들의 스마트공장 구축 수준을 △기초(5000만 원) △고도화1(2억 원) △고도화2(4억 원) 등 3단계로 나눠 총 2200곳에 맞춤 지원한다.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스마트공장 수준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기업당 최대 100만 원씩 지원한다. 중기부는 올해 스마트공장 5000개 이상을 추가 보급해 연말까지 3만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은 평균적으로 생산성 28.5% 증가, 품질 42.5% 향상, 원가 15.5% 감소 등 제조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당 고용도 2.6명 늘고 산업재해도 6.2% 감소했다. 지원사업 신청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의 ‘스마트공장 1번가’를 통해 온라인으로 하면 된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아테네, 로마도 국력이 가장 흥할 때 조각이 융성했습니다. K팝은 물론 K드라마, K영화가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으니 이제는 K조각 차례입니다.” 서울 여의도, 뚝섬, 반포 등 3개의 한강공원에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300점의 조각품이 들어섰다. 야외 조각전으로는 최대 규모로 꼽혔던 호주 본다이비치 해안조각전(111점)보다 2.7배 큰 세계 최대 규모였다. 이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77)이 진두지휘해 서울시와 함께 벌인 ‘K-SCULPTURE(조각) 한강 흥 프로젝트’다. 윤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작품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전국 조각가들을 한데 모아 한강변을 ‘지붕 없는 전시장’으로 만들었다. 13일 반포한강공원에서 만난 윤 회장은 잠수교 기둥부터 산책로까지 작품들을 일일이 가리키며 작가 이름과 재료 등을 큐레이터처럼 막힘없이 설명했다. 그는 “한강은 관람객과 석양, 조명, 주차장은 물론 아름다운 강변과 도심 경관까지 갖춘 세계에서 하나뿐인 전시관”이라고 했다. 이번 축제는 15일 막을 내렸지만 서울시는 2024년까지 3년간 한강 상설 조각전시를 이끌어 달라며 크라운해태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2007년부터 경기 양주시 무료 작업실을 제공하며 조각가들을 후원해온 윤 회장은 올 초 코로나19로 전시공간을 잃은 조각가들을 위해 군부대가 이전한 빈터를 활용해 100∼150점 규모의 조각전을 기획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관광명소가 된 ‘클라우드 게이트’처럼 랜드마크 조각품 하나가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계산도 작용했다. 조각가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전국에서 하루 만에 50점이 모이자 윤 회장은 최대한 많은 조각가에게 기회를 주려고 300점 전시로 판을 키웠다. 팔도의 조각품을 모으는 데 화물차 수백 대가 동원됐다. 크기도 형태도 각양각색이었다. 여러 작품을 늘어 놓으니 현장은 공사판 같았다. 윤 회장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손수 작품 배치에 나섰다. 작품 크기와 소재는 물론이고 차량 진행 방향과 운전자 시선, 강변과의 구도, 잔디밭에 앉는 시민 눈높이까지 세세하게 따졌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조각품 주변은 관람객과 사진을 찍는 인파로 북적였다. 재배치를 위해 조각품을 옮기려 하면 “벌써 철수하느냐”는 시민까지 있었다. 생계형 부업을 하던 조각가들도 자신의 작품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좋아하는 관람객들을 보고 다시 작품 활동의 열정을 되찾았다. 이번 전시는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를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윤 회장은 “프리즈 기간 한강 특별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작가, 컬렉터, 갤러리 등 예술계 인사들에게 자연스럽게 K조각을 소개하는 가교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이르면 올해 일본 등 세계 주요국과 조각전시 교류 행사를 본격화하고 3년 뒤 한강에서 세계 조각전(W-SCULPTURE)을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 회장은 인터뷰 내내 “삶과 예술과 산업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크라운해태의 대표 제품인 쿠크다스의 ‘초콜릿 물결 문양’, 오예스의 ‘장미 박스’ 등 과자에 예술을 접목하자 매출이 이전보다 30∼50% 늘었다. 직원들도 각각 국악, 시, 조각을 배워 각종 예술무대에 서고 있다. 윤 회장은 “과자는 감성을 공유하는 콘텐츠”라며 “과자로 집이나 기차 장난감을 만드는 제품(‘키즈뮤지엄 키트’)처럼 직원들의 예술적 발상이 고객에게 추억과 재미를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선착순으로 판매되는 17만9000원짜리 나이키 골프화를 사기 위해 전국 백화점과 전문 매장에서 동시다발적인 ‘오픈런’(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대기하다가 뛰어가는 것) 현상이 벌어졌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4일 대구 시내 대형 백화점에서 나이키골프 매장이 있는 2층으로 오픈런 하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됐다. 일부 고객은 에스컬레이터를 역(逆)주행하는 위험천만한 모습도 보였다. 온라인에서는 ‘좀비 영화 같다’ ‘재난 상황 같다’ ‘한국 맞느냐’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이들은 이날 출시된 나이키 골프화 ‘에어 조던 1 로우 G’를 구매하려는 사람들. 나이키가 전국 40여 개 매장별로 100켤레씩 한정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매장 앞엔 출시 전날 밤부터 오픈런을 노리는 노숙 텐트가 차려졌다. 발매 당일 나이키 온라인 쇼핑몰은 접속자 폭주로 먹통이 됐고 오프라인 판매 물량은 모두 품절됐다. 이번 대란은 희소한 신발을 비싼 가격에 되파는 리셀(재판매) 인기에서 비롯됐다. 조던 1로우 G는 발매 첫날 80만 원에 거래됐다. 이날 온라인 리셀 플랫폼에 거래된 240여 켤레의 평균 가격은 63만4000원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정판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더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2017년에 출시된 ‘조던1 레트로 골프 클릿 시카고’는 최근 국내 리셀 플랫폼에서 209만 원에 거래됐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