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

신동진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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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ism is not so much a matter of choosing a profession, but rather of embarking on a mission. -Pope Francis

shine@donga.com

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산업57%
경제일반13%
유통10%
인물/CEO7%
인사일반7%
무역3%
국회3%
  • 롯데, 폐페트병 재활용 원단 제공… 폐업 위기 스타트업 기사회생

    《“롯데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우리 회사가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으로 친환경 운동화를 만드는 스타트업인 엘에이알(LAR). 지난해까지만 해도 폐업 위기에 몰렸다가 가까스로 기사회생했다. 한 달에 고작 100∼200켤레 팔리던 운동화는 지난해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LAR 운동화를 신고 찍은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하루 만에 1000켤레가 동날 정도로 주문이 폭주했다. 덕분에 지난해 최고 매출을 올리게 됐다. LAR의 비상을 이끈 건 롯데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인 ‘루프(LOOP·고리)’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화학업계 최초로 국산 폐페트병 재활용 원료로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제품 파트너로 LAR을 점찍었다.》 22일 서울 성동구 LAR 사무실에서 만난 계효석 LAR 대표(33)는 “인지도 낮은 소셜벤처가 대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큰 기회인데, 물심양면의 지원까지 받으며 기업 가치가 300배 이상 성장했다”며 “재활용 원단 제공부터 연구개발(R&D), 각종 협업 기회와 판로까지 ‘자회사’ 수준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폐업 직전 벤처 살린 ‘루프’ 프로젝트 2011년 군 제대 후 미국 패션스쿨 FIMD에서 공부한 계 대표는 현지 패션업체에서 일하면서 엄청난 양의 재고가 소각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친환경 패션 사업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평소 선교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아이들을 많이 접했던 그는 사업을 통해 그들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다. 2017년 창업한 LAR은 ‘Look ARound’의 앞글자로, 주변 이웃과 지구를 둘러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사업 초기 버려지는 자투리 가죽으로 친환경 운동화를 만들고 켤레당 5000원씩 기부했다. 하지만 수익은 악화됐다. 2019년 착화감 향상을 위해 남은 자금을 전부 아웃솔(밑창) 개발에 쏟아부었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했다. 2020년부터는 사무실 운영도 빠듯한 보릿고개가 시작됐다. 롯데와의 만남은 ‘가뭄에 단비’였다. 때마침 프로젝트 루프를 준비하던 롯데는 LAR 투자사인 임팩트스퀘어를 통해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신발 제작을 제의했다. 한국은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이 98.2kg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였지만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은 10%대에 그쳐 일본, 대만 등에서 폐페트병 원단을 수입하는 상황이었다. 롯데케미칼은 금호섬유공업,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함께 연합군을 결성했다. 롯데케미칼이 자원 회수업체인 수퍼빈을 통해 폐페트병을 수거하면 금호섬유공업이 이를 분쇄해 원료로 만들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이렇게 만들어진 원료로 원사·원단을 제작했다. LAR은 2020년 말부터 이들이 만든 국내산 폐페트병 재활용 원단을 공짜로 제공받았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단의 국산화는 LAR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유럽을 순방할 때 오스트리아 대통령 부인에게 LAR 운동화를 선물했다. 국빈 선물에 이어 ‘회장님 스니커즈’로 소개되면서 LAR은 이제 없어서 못 파는 신발이 됐다. 롯데는 ‘라이브 드로잉’ 대가 김정기 작가와 LAR의 협업을 주선하며 파우치, 카드지갑 등으로 제품군을 늘렸다. 롯데케미칼 ESG펀드에서 지원받은 R&D 비용으로 대나무, 인진쑥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든 특허 인솔(깔창)과 한국인 발에 더 편한 족형(라스트)도 개발했다. 롯데벤처스는 지난해 LAR의 초기 단계(프리A) 투자에도 참여했다. 롯데의 전폭적인 지원에 LAR은 현재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일상화로 소개되면서 미국 일본 대만 등 현지 편집숍과 바이어들로부터 연락이 쏟아졌다. 계 대표는 “2024년 해외 진출을 목표로 R&D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며 “국내 재활용 문화와 설비가 확산돼 세계에 ‘K친환경슈즈’를 판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ESG 선순환에 계열사 시너지 집결롯데는 프로젝트 루프를 필두로 계열사 역량을 총집결해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년간 LAR 등과의 시범사업 성과를 토대로 최근 루프 소셜벤처(1기) 5곳을 선정했다. 재활용 소재 범위를 기존 페트(PET) 외에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등 플라스틱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룹 계열사에서 생산하는 식품 패키징, 의류, 신발 등에도 롯데케미칼 기술을 바탕으로 재활용 페트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세븐일레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 50곳에 설치된 폐페트병 회수 장비를 올해 인천 지역 학교 20곳 등에 더 추가할 예정이다. 올해 리뉴얼해서 문을 연 롯데인재개발원 경기 오산캠퍼스에는 가전제품 등을 수거해 만든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의자가 있다. 또 롯데자이언츠 선수단과 엔제리너스 직원들에게 리사이클링 소재로 만든 유니폼을 지급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폐플라스틱 이슈는 개별 기업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대기업과 스타트업, 나아가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및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견고한 고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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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관 5주년 롯데월드타워, 환경-지역민 삶 개선 기여

    이달 개관 5주년을 맞은 롯데월드타워는 기업이 지역사회와 소비자, 환경 등을 개선시키며 기업도 함께 커 나가는 ‘넷 포지티브’의 표본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넘어 서울 잠실 일대에 쾌적한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해 지역주민의 삶과 주변 상권에도 기여하고 있다. 롯데는 여름철 녹조로 홍역을 앓는 석촌호수 수질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8월 송파구청, 한국환경공단과 손잡고 4개월간 수질 개선 시범 사업을 벌였다. 환경정화 전문업체 젠스가 호수에 친환경 약품을 투입한 뒤 수질 변화를 주기적으로 살피고 있다. 사업 결과 석촌호수 녹조 억제와 탁도 개선을 이끌어냈다. 이전보다 맑아진 물 덕에 호수의 가시 깊이도 0.6m에서 2m까지 확보됐다. 석촌호수는 송파구청이 관리 주체이지만 롯데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관점에서 수질 정화에 총대를 멨다. 롯데월드 주변 자연환경을 가꿔 미래 세대까지 지속가능한 ‘시민 공원’을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해 테스트를 거쳐 올해 사회공헌 사업으로 본격 추진한다. 롯데월드타워는 사업 부지를 확보한 1987년부터 ‘사회와 주민을 위한 공간’ 조성을 강조했다. 세계적인 관광자원과 가족이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을 꿈꾼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뜻을 반영해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미래와 삶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4조 원을 들인 롯데월드타워는 건설 단계부터 생산유발 효과 4조4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조5000억 원을 발생시켰다. 롯데월드몰은 6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많은 협력업체들을 송파구로 불러들이며 지역 내 유동인구를 증가시켰다. 롯데는 잠실 주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지하철 광장 확장과 연결통로 신설 등 총 5300억 원을 교통개선사업에 투자했다. 국내 처음으로 지하 터미널형 환승창구로 지은 ‘잠실광역환승센터’를 통해 광역버스들을 지하로 흡수해 지상 교통량도 분산시키고 있다. 123층인 롯데월드타워의 초고층 불꽃축제와 2014년 러버덕, 2016년 슈퍼문, 올해 벨리곰으로 이어진 대형 공공전시는 석촌호수 일대를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만들었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 송파구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개관 후 인근 방이동 먹자골목, 송리단길, 석촌호수의 월평균 방문객이 약 20% 증가했고 지역 매출도 15% 상승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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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버스 스타트업 인수해 플랫폼 개발

    롯데가 헬스케어, 바이어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며 신성장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메타버스, 미래 모빌리티는 물론 수소, 배터리 소재 분야 등 미래 먹거리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롯데지주는 이달 700억 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했다. 롯데헬스케어는 과학적 진단, 처방, 관리 등 건강 전 영역에서 유전자, 건강검진 결과 분석 등 고객의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웰니스(건강) 전반을 다루는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실버타운 사업 협업과 글로벌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월 주요 경영진 회의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할 것을 제안할 정도로 관심 분야다. 신 회장은 이 회의에서 “화성보다 먼저 살아가야 할 가상융합세상에서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며 디지털 실행력 확보를 강조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7월 메타버스 스타트업 칼리버스를 120억 원에 인수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칼리버스와 함께 초실감형 콘텐츠를 바탕으로 롯데 전 계열사와 연계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목표다. 결제 기능을 갖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이르면 2분기(4∼6월)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지난해 11월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인천시와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상 기반 네트워크와 항공을 연결한 차별화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실증 비행을 추진하고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소 약 23만t 중 7만t(약 30%)을 책임지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올해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와 말레이시아에서 청정 수소 사업 개발에 나섰다. 현지에서 사용될 그린수소 7000t을 제외한 청정 암모니아와 메탄올은 전량 한국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고기능 배터리 소재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1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바나듐이온 배터리 제조사 ‘스탠다드 에너지’의 지분 약 15%를 확보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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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오프라인 시너지로 시장 선도

    CJ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강점을 바탕으로 혁신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커머스를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의 입지를 굳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리브영은 20여 년 간 축적된 고객 수와 데이터, 전국 1260여 개 매장과 온라인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것이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앱에서 주문하면 3시간 내에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오늘드림’ 등 차별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국 핵심 상권에 위치한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한 것이다. 올리브영은 올해 매장만이 아닌 도심형 물류 거점(MFC)도 확대 운영하면서 서울 지역 빠른 배송 커버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모바일 앱에서는 라이브 방송 등 고객들이 체류하며 즐길 수 있는 자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리뷰 서비스도 강화하며 고객들이 상품 후기를 공유하고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장(場)을 열었다. 지난달 올리브영 모바일 앱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MAU)는 33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매장에서 반품할 수 있는 ‘스마트 반품’ 서비스,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주문하고 원하는 매장에서 방문 수령할 수 있는 ‘오늘드림 픽업(Pick-up)’ 서비스도 선보이며 옴니채널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1000만 멤버십 회원과 모바일 앱 1000만 다운로드 달성에 이어 온라인몰 1000만 리뷰를 확보하며 ‘트리플 1000만’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2조1192억 원,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1378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디지털 사업 강화를 위해 개발자 영입과 기술 스타트업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채용 절차를 간소화한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하고, 채용 인원 수 제한도 없앴다. 디지털 기획과 개발 역량 내재화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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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열사 ESG 통합 브랜드 출범

    현대백화점그룹은 친환경 활동과 사회공헌 사업 등의 고도화를 위해 그룹 통합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브랜드를 출범했다.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각 계열사들은 ESG 브랜드로 ‘리그린(Re;Green)’과 ‘위드림(We;Dream)’을 통일해서 쓰기로 했다. 일관된 브랜드를 통해 ESG 경영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중장기 전략 등 그룹 역량을 결집시킨다는 의도다. 리그린은 다시 그리는 지구, 위드림은 함께 키우는 미래의 꿈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우선 환경(E) 부문에선 고효율 설비와 친환경 물류 체계 도입을 통해 2050년까지 연간 탄소배출량을 현재보다 60% 이상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림청과 연계해 경기 용인시에 약 16만5000m²(약 5만 평) 규모의 ‘탄소중립의 숲’을 조성하고 2026년까지 나무 1만여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사회(S) 부문은 현재 아동·청소년·여성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기존 사회공헌사업에, 추가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적 약자를 찾아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만성질환 가족을 돌보는 24세 미만 ‘영케어러’와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새로 전개할 예정이다. 각 계열사별 특성을 살려 중소 협력사에 위생·안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상생·동반성장을 위한 노력도 확대한다. 선진화된 지배구조(G) 체계 구축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가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화에 앞서 올해부터 선제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다.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 시스템도 도입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부터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경영 위원회’ 신설 및 지배구조보고서 공시 대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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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靑, MB-이재용 내달 8일 석탄일 사면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 퇴임(5월 9일)을 2주 앞두고 종교계와 재계 등에서 국민통합을 이유로 사면을 전격 건의하고 나서면서 문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마지막 간담회에서 “사면 요청이 각계에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들의 지지 또는 공감대 여부가 여전히 우리가 따라야 할 판단 기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적 공감대를 전제로 사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회 각층에서 사면 요구가 있기 때문에 경청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여론을 잘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청와대에 이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의중을 물었고, 청와대도 이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이날 청와대와 법무부에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사면복권 청원서’를 제출했다. 사면·복권 요청 대상으로는 이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등 경제인 10여 명이 포함됐다. 최근 불교계에서는 이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사면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임기 종료 전날인 다음 달 8일 부처님오신날을 계기로 전격 사면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반대가 50%(지난달 25일 한국갤럽)에 달하는 등 여전히 부정적인 여론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통합을 이유로 김 전 지사에 대한 사면 요구도 거세지면서 문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돌아올 역풍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경제계 “이재용-신동빈 등 사면을… 경제위기속 기업인 헌신 필요” 이재용, 가석방후 취업제한 묶여… 대만과 파운드리 격차 벌어져도대규모 M&A-투자 행보에 제약… 신동빈은 집유 상태로 경영활동사면땐 미래 신사업 투자 나설듯… 재계 “사법리스크가 투자 발목” 경제단체들이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의 사면·복권 청원에 나선 데는 글로벌 경영 환경이 ‘시계 제로’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대표 기업들이 무한 경쟁에 접어든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오너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는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사면복권 청원서’를 제출하면서 “세계 경제가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중에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가 경제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위기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 있는 기업인들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국 중심주의가 강화되면서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 경제는 보다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와 빠른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은 최근 대만에 비해 성장률이 눈에 띄게 떨어진 상태다. 특히 대표 기업인 삼성의 경우 특유의 ‘과감한 투자 DNA’가 최근 잘 보이지 않는다는 시선이 많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지난해 8월 가석방된 후 취업 제한에 묶여 대규모 M&A나 투자를 위한 행보가 자유롭지 않은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반도체 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꼽았지만 정작 최전방에서 실행에 옮길 삼성이 사법 리스크에 막혀 있는 셈이다. 삼성이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 삼성의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8%로 TSMC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의 가장 최근 투자 발표는 지난해 11월 20조 원 규모의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증설이었다. 반면 TSMC는 지난해 4월 이미 113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고 그중 52조 원을 올해 설비 투자에 쏟아붓기로 했다. 미국 인텔 역시 지난달 유럽에 10년간 11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비메모리의 또 다른 한 축인 팹리스(설계) 시장에서도 한국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팹리스 분야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 수준이다. 1위 미국(68%)과 2위 대만(21%)은 물론 중국(9%)에마저도 한참 뒤처진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투자 규모가 천문학적인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후발주자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중장기적인 시각의 투자 결단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재계에서는 기업인 사면이 이뤄질 경우 롯데그룹도 헬스케어, 바이오, 모빌리티 등 미래 신사업에 보다 활발하게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취업제한 대상은 아니지만 유죄 확정(집행유예) 상태로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가 글로벌 M&A나 협업을 추진할 때 신 회장의 경영 참여가 법적으로 가능한지 확인하는 파트너들도 여전히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과 거래할 때 부정적인 인식 및 제약이 있다. 사면이 되면 M&A 협상, 현장 경영, 투자 등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수년간 이어져 온 오너들의 사법 리스크가 선제적 투자의 발목을 잡으면서 경쟁력 악화라는 결과가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다고 풀이한다. 전문경영인은 단기 성과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만큼 10∼20년 뒤를 내다보는 대규모 투자 결정에는 미온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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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꼼짝 마” 매장에 큰 나무 배치하고 공기청정기 늘려

    서울 강동구의 한 스터디카페는 최근 리모델링을 하면서 테이블과 선반 등 매장 곳곳에 공기정화식물 화분을 배치했다. 친환경적인 인테리어가 쾌적함과 집중력을 높여주면서 인근 재택근무 직장인과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손님이 늘었다. 카페 사장은 “실내에서도 야외 같은 기분을 줄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와 새집증후군을 잡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거리 두기 해제로 외출이 늘면서 플랜테리어(식물+인테리어)나 첨단 공기청정기 등으로 미세먼지 관리에 공을 들이는 유통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봄철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 데다 건강에 예민해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공기정화나 살균을 제대로 한 쾌적한 공간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고객들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도록 청정 공기 관리를 고도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 점포에 무(無)전원 정전식 필터 공기조화기를 도입하고 출입구에 대용량 공기청정기와 공기정화 효과가 큰 나무를 배치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최소화하고 있다. 유아휴게소 등 ‘미세먼지 프리존’에는 별도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 건물 한가운데 3300m²(약 1000평) 규모의 실내정원을 꾸민 더현대서울 ‘사운즈 포레스트’에는 고객들이 평균 37분간 머물러 다른 패션 매장들(4분)보다 9배 이상 체류했다. 이곳에는 전담 조경사 3명이 상주하며 매일 정원을 관리한다. 스타벅스는 건물 중앙 공조를 이용하는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 전국 매장 95%에 공기청정기를 도입했다. 고객들은 시럽, 휴지 등이 비치된 컨디먼트바 근처에서 직접 매장 공기질을 체크할 수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카공족들이 많은 매장 특성상 공기질 관리를 위해 1시간마다 매장 환기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빈도 이달 서울 광화문, 여의도, 삼성로 등 주요 매장의 한쪽 벽면을 아글라오네마, 스킨답서스 등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선정한 공기정화 기능 식물 4종이 심긴 ‘수직정원’ 형태의 공기청정기로 채웠다. 겉보기에는 담쟁이 넝쿨 같지만 헤파필터를 장착한 공기청정기가 탑재돼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하고 에어백신으로 세균과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공기정화 장치다. 일상 회복과 함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정화식물은 물론이고 공기청정기, 먼지필터 등 관련 제품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17일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달 대비 약 20% 증가했다. G마켓이 지난달 미세먼지 관련 제품 판매율을 분석한 결과 산세비에리아 등 공기정화식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특히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지난주 사무실 청소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 주간 먼지떨이·제거기는 127%, 청소기 먼지필터는 61% 판매가 늘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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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조미 햇반 4종 美수출 본격화

    CJ제일제당이 미국 수출용 햇반인 ‘멀티그레인’ 생산 출하식을 부산공장에서 열고 수출을 본격화한다고 21일 밝혔다. 멀티그레인은 미국인 입맛에 맞춰 즉석밥에 소금, 오일 등을 조미한 제품으로, 현미와 재스민, 퀴노아, 와일드라이스 등을 조합한 총 4종으로 구성됐다. 현지 블라인드 시식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8월 미국 월마트 등 매장 4000여 곳에 입점이 확정됐다. 한국 밥공기 형태의 ‘용기형’으로 출시해 미국에서 흔한 파우치 형태와 차별화했다. 미국 즉석밥 시장은 지난해 6400억 원 규모로 매년 14%씩 성장해 2025년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이 수출하는 냉동볶음밥 등 ‘상품밥’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을 비비고 만두처럼 K식품 대표 선수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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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층 슈퍼 타워 5년간 2억명 발길 글로벌 입체도시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 잔디광장은 최근 연인과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광장 한복판에 있는 아파트 4층 높이의 초대형 핑크곰, 일명 ‘벨리곰’이 주인공이다. 벨리곰 굿즈를 사려는 줄도 길게 늘어서 있는 데다 일부 굿즈는 품절을 빚기도 했다. 맞은편 무대 버스킹 공연 덕에 긴 대기 줄도 흥겨운 분위기다. MZ세대 사이에서 벨리곰 인증샷 열풍이 불며 최근 보름여 동안 260만 명이 다녀갔다. 이달 23일에는 1층부터 123층까지 계단 2917개를 오르는 수직마라톤 대회인 ‘2022 스카이런’도 열린다. 참가 정원(800명)은 신청 2분 만에 마감됐다. ‘롯데그룹의 30년 숙원 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가 이달로 개관 5주년을 맞이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123층의 롯데월드타워는 높이 555m로 세계에서 5번째로 높다. 국내에서 유례없는 초고층 빌딩이어서 건립까지 각종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2017년 4월 개관 이후 5년간 약 2억900만 명이 방문한 랜드마크가 됐다. ○ 모두가 반대했던 123층 슈퍼 타워의 탄생롯데월드타워는 ‘시민에게 개방된 랜드마크’를 꿈꾼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숙원 사업이었지만,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비행기의 안전과 교통 혼잡 우려, 특혜 논란 등까지 불거져 건축허가를 받는 데만 20년이 더 걸렸다. 1987년 사업 부지를 확보하고도 건축허가는 2010년에 받았다. 사업 초기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내부 반대로 100층을 못 넘을 뻔한 위기도 있었지만, 신 명예회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오면 고궁만 보여줄 수 없다. 파리 에펠탑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명소여야 한다”며 ‘무조건 100층 이상’으로 지으라고 못 박았다. 한국 초고층 빌딩 역사를 다시 쓴 롯데월드타워는 높이만큼이나 각종 신기록을 세웠다. 디자인에 들인 비용만 3000억 원. ‘방패연’ ‘대나무’ ‘무궁화’ 등 23차례 디자인 변경을 했다. 현재의 원뿔 형태 건물은 붓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건물 외벽 색깔과 세부 디자인은 고려청자를 모티브로 삼았다. 총 공사비로는 4조2000억 원이 들었다. 지하 6층, 지상 123층의 총 연면적은 축구장 115개를 합친 넓이(80만5872m²)다. 지상 555m의 건물을 기울임 없이 세우려고 인공위성 4대와 교신하며 수직도 오차범위를 25mm로 관리하는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75만 t의 건물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서 좌우 72m, 두께 6.5m의 국내 최대 기초 매트(MAT) 공사에 5273대의 레미콘 차량이 32시간 동안 콘크리트를 들이부었다. 건물 전체에 쓰인 콘크리트 양(22만 m³)은 32평 아파트 3500채를 지을 수 있는 분량이다.○ 지역 상권 살리는 ‘입체 도시’로 자리매김 롯데월드타워에는 고급 아파트(42∼71층)와 특급 호텔 ‘시그니엘’(76∼101층)뿐 아니라 100여 개의 업체가 입주한 오피스층(14∼38층)도 있다. 쇼핑과 주거, 사무, 호텔 기능을 모두 갖춘 ‘미니 입체 도시’다. 롯데월드타워는 수많은 좌초 위기를 겪고도 2017년 개관했지만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사무실 공실이 이어지는 등 개관 초반엔 타격이 작지 않았다. 하지만 37∼38층 우아한형제들, 32∼34층 데상트코리아, 29층 유한킴벌리 등이 들어오며 지난해 7월 100% 입주를 마쳤다. 매일 1만5000명 넘는 근무자와 일평균 2만5000명의 방문자가 오간다. 롯데월드타워가 생기면서 잠실 일대는 석촌호수 주변 테마파크, 민속촌, 뮤지컬 극장에 더해 콘서트홀, 수족관, 아트뮤지엄까지 도보로 즐길 수 있는 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송파구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오픈 전보다 방이동 먹자골목, 송리단길, 석촌호수의 월평균 방문객이 약 20% 증가했고 매출은 약 15% 상승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며 관광 명소가 된 것은 기본이고 지역 경제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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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명 홀 있죠?” 결혼-돌잔치 예약 폭주… 콘서트 ‘떼창’도 부활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첫날 도심 식당가와 거리는 회식 등을 즐기는 인파로 모처럼 북적였다. 사적모임 인원제한이 사라지면서 결혼식과 돌잔치, 동문회 등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호텔 연회장 예약 문의는 평소의 2배로 치솟았고 예복, 정장 등 행사용 의류 구입도 크게 늘었다.》#1. 18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무교동 먹자골목은 퇴근 후 회식하는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일부 식당 앞에서는 직장인들이 들뜬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렸다. 직장인 선모 씨(46)는 “2년여 만에 회사 팀원 12명이 한 테이블에 다 모여 저녁을 먹으러 왔다”고 했다. 야외에 설치된 테이블도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 호프집 주인은 “이제야 활기가 도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2. 올가을 결혼을 앞둔 이모 씨(37)는 결혼식 계획을 뒤엎고 다시 짰다. 당초 100명 규모의 호텔 연회장을 예약했지만 300명 규모의 대형 웨딩홀로 식장을 바꿨다. 그는 “호텔 서너 곳에 문의했지만 모두 올해 말까지 토요일 예약이 마감됐다고 해서 일요일 저녁으로 겨우 예약했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첫날인 18일 서울 도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인파로 넘쳐났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과 가게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자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동료나 지인들과의 모임이 곳곳에서 열렸다. 소규모로 조촐하게 진행됐던 결혼식과 돌잔치 등의 모임 규모를 키우고 단체 여행도 재개하는 분위기였다. ○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보복 회식’ 이날 서울 시내 사무실 밀집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를 기념하려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았다.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서 부서원 7명과 함께 고깃집을 찾은 직장인 이모 씨(33)는 “8명이 함께 모일 식당을 예약하기도 힘들 정도로 자리가 찬 곳이 많았다”며 “얼마 만인지 생각도 안 날 만큼 오랜만에 부서원 전체가 모여 즐겁다”고 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회식 인증샷과 함께 ‘보복 회식’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를 분출한다는 ‘보복소비’에 빗대어 그동안 못 했던 회식을 집중적으로 한다는 뜻에서였다. 한 대리운전기사는 “17일 ‘12시 콜’(밤 12시에 대리운전을 부르는 콜)이 폭발했다. 노래방 야간 영업까지 풀려 자정 넘어서까지 3차 손님이 쏟아졌다”고 했다. 호텔가도 모처럼 대목을 맞이했다.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는 이달 15일부터 돌잔치 문의가 평소 2배 이상으로 쇄도했다. 지금까지는 돌잔치를 하면 사적 모임 인원 제한(10명)으로 주로 직계가족만 참석하는 모임만 받았다. 메이필드호텔 관계자는 “10명 이상 못 모이던 회갑연 등 가족 행사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학교 동문회와 대형 포럼 일정도 속속 잡히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관계자는 “6월 이후부터 정보기술(IT) 업체 위주로 500명 이상 대규모 행사 예약이 잡히고 있다. 동창회는 물론이고 송년회 예약까지 벌써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예비부부들은 대형 웨딩홀로 갈아타거나 하객 수를 늘리기 위해 분주한 분위기였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주요 호텔과 웨딩홀 결혼식 예약 문의는 전년 동기보다 30∼50% 증가했다.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호텔 예식은 연말까지 대부분 마감됐고 내년 예식 일정도 인기 시간대 위주로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각종 행사가 늘어난 데다 사무실 근무까지 재개되며 정장도 많이 팔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3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남성패션복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5% 늘었다. LF 신사복 마에스트로의 슈트 매출은 최근 일주일 새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 콘서트 떼창·영화관 팝콘 관람도 부활 여행업계도 가족 단위 여행 문의가 몰리고 있다. 인터파크 투어에서 이달 국내 숙박 예약은 전월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 항공편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아 국내로 여행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했다. 박수와 손짓으로만 응원을 보낼 수 있었던 콘서트장에선 일명 ‘떼창’이 부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300명 이상 대규모 공연이나 스포츠대회 등에 적용됐던 관계 부처의 사전 승인 절차가 사라지면서 초대형 콘서트도 열릴 수 있게 된다. 다음 달 공연 예정인 가수 임영웅, 아이돌 그룹 등의 콘서트에서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 당국이 25일부터 실내 취식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13개월 만에 극장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며 팝콘 등 음식까지 먹을 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간 중단했던 ‘봄 박물관 정원 산책’ 해설 등 각종 프로그램을 23일부터 본격적으로 재개한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임희윤 기자 imi@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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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百그룹, ESG브랜드 ‘리그린’-‘위드림’ 공개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브랜드를 ‘리그린(Re;Green)’과 ‘위드림(We;Dream)’으로 통일해서 쓰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모든 계열사가 공동 추진할 중장기 ESG 전략을 17일 공개했다. 현재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친환경 활동과 사회공헌사업을 하나의 브랜드로 재편해 그룹의 ESG 경영 전략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리그린은 다시 그리는 지구, 위드림은 함께 키우는 미래의 꿈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우선 고효율 설비와 친환경 물류 체계 도입을 통해 2050년까지 연간 탄소배출량을 현재보다 60% 이상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림청과 연계해 경기 용인시에 약 16만5000m²(약 5만 평) 규모의 ‘탄소중립의 숲’을 조성하고 2026년까지 나무 1만여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저소득층 지원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 사회 문제 해결에도 앞장선다. 올해는 만성 질환 가족을 돌보는 24세 미만 ‘영케어러’와 발달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새로 전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가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화에 앞서 올해부터 선제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다. 또 올해 이사회와 사외이사 평가 시스템도 도입한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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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데믹 성큼… 백화점 “2030 나들이족 잡아라”

    백화점들이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 전환에 맞춰 야외 활동을 늘리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타깃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백화점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2030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매장 인테리어도 ‘젊게’ 바꾸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이달 스트리트패션전문관인 ‘플레이그라운드’ 매장을 열면서 2020년부터 이어온 2년간의 리뉴얼을 마무리한다고 17일 밝혔다. 1500평 규모의 플레이그라운드 매장은 MZ세대들에게 인기가 좋은 4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2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디스이즈네버댓, 커버낫, 컴젠 등 20여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영패션 65%를 신규 브랜드로 채웠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장 인테리어도 젊은 세대들의 핫플레이스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공들였다. 기존 백화점과는 달리 에어컨과 공조관이 훤히 보이는 노출 천장으로 개방감을 살렸다. 리뉴얼을 시작한 2020년 11월 대비 지난달 2030 매출 비중은 30% 가까이 늘었고, 지난달 오픈한 W컨셉 오프라인 매장 역시 한 달간 2030세대 고객 방문 수가 2배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 남부 외에도 서울, 충청에서 찾아오는 고객이 30%에 달하며 경기 남부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30 골프족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현대백화점은 젊은 골퍼들을 겨냥해 24일까지 전국 16개 점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골프페어를 진행한다. 올해 1∼3월 전체 골프 매출에서 2030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겼다. 2030 고객을 타깃으로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골프 관련 활동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고급 골프웨어 상품권(80만 원 상당)과 프로암(아마추어와 프로 선수가 팀을 이뤄 치르는 대회) 대회 초대권 등을 준다. 롯데아울렛도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MZ세대 골퍼들을 위해 지난 주말 골프 의류와 용품을 정상가보다 최대 50% 할인하는 ‘골퍼스 위크’ 행사를 열었다. 이달 초 골프 상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배로 늘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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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랜덤쇼핑’ 즐기는 MZ세대… “소비도 재미”

    회사원 안수연 씨(37)는 최근 친구로부터 “명품백이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5000원짜리 ‘랜덤박스’를 선물받았다.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선물코드를 넣으니 게임 화면처럼 랜덤(무작위) 상품이 든 박스 1개를 언박싱(개봉)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수백만 원대 고액 상품 당첨 소식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걸 보고 기대를 품었지만, 언박싱 결과는 7500원짜리 방향제. 그는 “언박싱 순간 복권 긁기 같은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며 “구매가 이상의 상품을 받는 점에선 오히려 복권보다 낫다”고 했다. 개봉 전까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상태로 파는 ‘랜덤쇼핑’ 서비스가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뽑기 같은 재미를 주는 데다 당첨 물건을 교환하거나 선물하는 기능도 추가되며 게임처럼 쇼핑을 즐기는 이도 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스마트폰 앱에서 5가지 아이템(재료)을 모으면 간식과 포인트를 지급하는 랜덤박스 행사를 12일 시작했다. 친구에게 앱 초대 링크를 보내면 두 명 모두 아이템을 1개씩 무작위로 받는다. 아이템은 친구와 교환하거나 선물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아이템 주고받기와 모으기를 게임처럼 받아들이는 젊은층이 많다”고 했다. 생필품부터 가전, 명품까지 광범위했던 랜덤박스 품목을 특정군으로 좁히기도 한다. 랜덤쇼핑몰 ‘랜덤투유’는 올 1월 랜덤박스에 골프 관련 제품만 넣은 ‘골프투유’ 서비스를 내놓았다. 100만 원짜리 골프장 이용권(4인)부터 골프 의상, 골프공 등이 든 상자를 1만 원에 열어 볼 수 있다. 대기업도 랜덤박스를 활용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월 갤럭시S22 사전예약 당시 고객들에게 3만 원 상당의 사은품을 랜덤박스에 넣어 주는 행사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갤럭시 워치 등 고가 사은품 당첨을 기대하는 고객들이 언박싱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화제가 됐다. 랜덤박스 인기에는 쇼핑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 특성이 반영됐지만, 사행성 마케팅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랜덤박스 앱 대부분은 수백만 원대 고가 상품을 내걸지만 정확한 수량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 랜덤박스가 소비를 놀이로 생각하는 현상과 함께 필요 없는 물건은 물물교환해 자원낭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도 “소비자 기만이 없도록 고가의 미끼 상품이 제대로 당첨되는지 ‘경품 규제’처럼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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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권보다 낫다”… MZ세대 사로잡은 랜덤박스 쇼핑

    회사원 안수연 씨(37)는 최근 친구로부터 “명품백이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5000원 짜리 ‘랜덤박스’를 선물 받았다.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선물코드를 넣으니 게임화면처럼 랜덤(무작위) 상품이 든 박스 1개를 언박싱(개봉)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수백만 원대 고액 상품 당첨 소식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걸 보고 기대를 품었지만, 언박싱 결과는 7500원짜리 방향제. 그는 “언박싱 순간 복권 긁기 같은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며 “구매 가 이상의 상품을 받는 점에선 오히려 복권보다 낫다”고 했다. 개봉 전까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상태로 파는 ‘랜덤쇼핑’ 서비스가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뽑기 같은 재미를 주는데다 당첨 물건을 교환하거나 선물하는 기능도 추가되며 게임처럼 쇼핑을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스마트폰 앱에서 5가지 아이템(재료)을 모으면 간식과 포인트를 지급하는 랜덤박스 행사를 12일 시작했다. 친구에게 앱 초대 링크를 보내면 두 명 모두 아이템을 1개씩 무작위로 받는다. 아이템은 친구와 교환하거나 선물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아이템 주고받기와 모으기를 게임처럼 받아들이는 젊은층이 많다”고 했다. 생필품부터 가전, 명품까지 광범위했던 랜덤박스 품목을 특정군으로 좁히기도 한다. 랜덤쇼핑몰 ‘랜덤투유’는 올 1월 랜덤박스에 골프 관련 제품만 넣은 ‘골프투유’ 서비스를 내놓았다. 100만 원 짜리 골프장 이용권(4인)부터 골프 의상, 골프공 등이 든 상자를 1만 원에 열어볼 수 있다. 대기업도 랜덤박스를 활용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월 갤럭시S22 사전예약 당시 고객들에게 3만 원 상당의 사은품을 랜덤박스에 넣어 주는 행사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갤럭시 워치 등 고가 사은품 당첨을 기대하는 고객들이 언박싱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화제가 됐다. 랜덤박스 인기에는 쇼핑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 특성이 반영됐지만, 사행성 마케팅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랜덤박스 앱 대부분은 수백 만 원 대 고가 상품을 내걸지만 정확한 수량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 랜덤박스가 소비를 놀이로 생각하는 현상과 함께 필요 없는 물건은 물물교환해 자원낭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도 “소비자 기만이 없도록 고가의 미끼 상품이 제대로 당첨되는지 ‘경품 규제’처럼 눈여겨 봐야 한다”고 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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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이 밥상-술상 메뉴도 바꿨다… 명태값 뛰자 조기 118% 더 팔려

    인천 중구의 한 유치원은 지난해까지 급식 단골 메뉴였던 코다리강정, 동태탕 식단을 줄이고 대신 고등어와 조기 반찬 빈도를 늘리고 있다. 올 들어 40% 넘게 치솟은 명태 값 때문이다. 영양사 A 씨는 “지난해 3만 원이던 도매시장 경락 가격이 이달 5만 원까지 뛰었다. 앞으로 명태 공급량이 더 줄어든다고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일부 수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체 품목 수요가 늘고 있다. 물가 압박에 식탁 반찬은 물론이고 안주나 횟감 선호도 영향을 받고 있다. 10일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의 지난달 수산물 판매량에 따르면 최근 가격이 급등한 명태는 지난해 3월 대비 판매량이 22% 줄어들었다. 반면 명태처럼 조림, 구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조기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118% 증가했다. 같은 이유로 고등어와 대구도 각각 21%, 14% 더 팔렸다. 꽁치(25%)와 가자미(38%)도 증가세다. 안주로 인기가 높은 황태나 노가리(명태의 새끼)의 빈자리는 건오징어(24%)와 쥐포(14%), 진미채(14%)가 채우고 있다. ‘국민 생선’ 명태가 외면받는 이유는 높아진 가격 때문이다. 국내 명태 유통량의 90% 이상은 러시아 수입이거나 국내 원양선사들이 러시아 연안에서 잡아오는 물량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냉동 명태 한 마리의 소매가격은 지난주 2875원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인 2월 24일 가격(2351원)보다 22.3% 올랐다. 반면 대체품인 고등어(2마리), 건오징어(10마리) 가격은 같은 기간 173원, 751원 떨어졌다.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킹크랩도 지난달 초 가격이 50% 가까이 폭등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 1kg 도매가가 6만6200원이던 킹크랩은 3월 첫째 주 9만7400원으로 뛰었다. 러시아 수입 물량이 많은 대게는 고급호텔 뷔페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이나 호주, 캐나다 등에서 수급이 가능한 랍스터(15%)를 비롯해 꽃게(38%), 홍게(102%), 새우(60%) 등 킹크랩과 유사한 식감과 맛을 낼 수 있는 대체 갑각류로 소비가 분산됐다. 중국 상하이 봉쇄에 따른 반사효과로 최근 킹크랩, 대게 값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중국 소비가 되살아나면 다시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 수입 경로인 러시아 영공이 막혀 덩달아 가격이 오른 연어(생물)는 1년 전보다 판매량이 28%나 빠졌다. 상대적으로 수급 부담이 적은 냉동 연어(93%)와 훈제 연어(26%)로 수요가 이동했다. 지난달 초 1만3000원대였던 연어(1kg) 도매가는 현재 2만 원이 넘는다. 횟감 연어 판매가 주춤해진 사이 광어회, 도미회 판매량은 각각 78%, 61% 늘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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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원그룹, 지주사-중간 지배사 합병

    동원그룹이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투자 등을 위해 21년 만에 지배구조를 바꾼다.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을 합병해 지배구조를 한 단계 줄이는 방법으로 신사업 투자를 강화하고, 동원산업 주식도 액면 분할해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투자 실탄을 확보할 계획이다. 식품 산업 위주의 사업 구조를 물류와 2차 전지 등으로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원그룹은 7일 두 회사의 합병을 위한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지주사였던 비상장사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상장사인 동원산업에 흡수돼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된다. 동원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2001년 지주사 전환 이후 21년 만이다. 동원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는 것은 현재 지주사(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자회사 5개를 지배하고, 중간 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이 다시 자회사(종속회사) 21개를 보유하는 등 지배구조가 복잡한 데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손자회사의 자회사인 증손회사까지 있어 그룹 의사결정 속도가 느리고 감사보고서 등을 작성할 때 지주회사와 중간 지배회사의 경영관리 시간과 비용이 중복되는 등 비효율이 발생했다. 증손회사는 신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도 걸림돌이 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증손 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할 경우에만 자회사(증손회사)를 보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항만에 물류창고를 설치할 때 보통 특수목적법인(SPC)이나 여러 회사들이 지분을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동원로엑스는 공정거래법상 지분 100% 보유 조건 때문에 자회사들이 컨소시엄을 이루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증손회사가 손자회사로 격상되면 100% 지분 보유 조건도 풀려 원활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동원산업은 주식 액면 분할도 실시해 신사업이나 M&A 투자 실탄을 비축하기로 했다. 주당 5000원인 주식을 1000원으로 분할해 주식 유통 물량을 5배로 늘린다. 196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동원산업을 창업하면서 시작된 동원그룹은 1982년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내놓는 등 식품과 수산을 주력 사업으로 삼다가 최근 물류와 2차 전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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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상하이 봉쇄 장기화… 한국기업들 공장가동 중단 사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상하이 봉쇄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국내 기업 가동도 연이어 중단되고 있다. 대부분 재고가 이미 확보돼 당장 타격은 없지만 봉쇄가 더 길어지면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고 다른 지역에서의 대체 생산과 공급량 조절 등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6일 식품업계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농심,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등 상하이에 공장이 있는 업체들은 지난주부터 상하이시 당국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상하이시는 당초 5일까지로 봉쇄 시한을 정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이를 연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에뛰드,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 제품을 연간 1억 개 정도 생산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직 현지 재고가 있어서 당장 피해는 없지만 봉쇄 장기화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랜드그룹도 상하이에서 운영 중인 230개 의류매장 영업을 멈췄다. 판매의 상당 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됐어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랜드 측은 “공장은 베트남에 있어 제품 수급에 아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다른 지역에 공장이 있는 업체들은 공장별 생산량 조정을 통해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수급 차질 최소화에 나섰다. 농심은 라면류를 생산하는 상하이 공장과 비슷한 품목을 취급하는 선양 공장 물량을 중국 현지에 공급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상하이 봉쇄 전 미리 확보한 재고로 당장 영향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내 생산품 수출량을 늘리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체 코스맥스는 상하이 생산 물량을 광저우 공장으로 돌렸다. 상하이 공장이 광저우 공장보다 크지만 현재 공장 가동률이 85∼90% 수준으로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 설비 배치를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공급이 시급한 고객사에 대한 납품부터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공장에서 스낵과 파이류를 생산하고 있는 오리온도 베이징, 광저우, 선양 등 중국 내 생산시설 4곳을 통해 타격 최소화에 나섰다. 반면 상하이 봉쇄가 기회가 된 기업도 있다.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 두부 등을 생산하는 2공장을 준공한 풀무원은 상하이 봉쇄로 현지 두부 공장들이 생산을 중단하자 알리바바의 식품 배달 유통사인 ‘허마선생’으로부터 급히 두부 20t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풀무원 관계자는 “때마침 공장 증설로 물량 공급 요청에 즉각 대응할 수 있었다. 현지 유통 신채널에 영향력을 확대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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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복-비치웨어 때이른 특수

    피서철에 많이 팔리는 수영복과 비치웨어가 때 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의 ‘엔데믹’(계절성 유행) 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 면제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 지침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여성 물놀이용 레깅스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7% 증가했다. 워터레깅스는 생활방수 기능이 있고 일상 운동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여성 수영복 판매량은 188% 늘었다. 이 중 비키니는 248%, 원피스 제품은 46% 증가했다. 남성 수영복 판매량도 69% 증가한 가운데 사각 수영복 성장세(34%)가 삼각 수영복(26%)보다 가팔랐다. 아동 수영복 판매량은 39% 늘었고 유아 튜브와 유아 보트 판매도 각각 55%, 61% 고루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따뜻한 동남아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이 수영복 쇼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뜻해진 날씨에 야외수영장을 갖춘 호텔 등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진 점도 수영복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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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값 최대 23% 오른다… 조니워커 블루 6.5%↑

    국내 최대 위스키 수입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가 18일부터 대표 제품인 ‘조니워커’ 등 위스키 가격을 최대 23% 인상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주로 팔리는 조니워커 레드(200mL) 가격은 6589원에서 8107원으로 인상된다. 조니워커 최고급 라인 킹 조지(750mL) 출고가는 99만9900원에서 109만9890원으로 10% 오른다.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조니워커 블루(750mL)는 6.5%, 블랙(700mL)은 5%씩 오른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조니워커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19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물류비, 노무비, 일반관리비 등 제조비 상승 요인이 누적됐다”고 말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지난달부터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 등의 가격을 4.6∼4.8% 올렸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수입 판매하는 ‘글렌피딕’ ‘발베니’ 등의 공급 가격도 이달부터 최대 9.4% 인상됐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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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봉쇄에 공장 문닫은 국내기업…대체 생산 등 리스크 관리 나서

    중국 상하이 봉쇄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국내 기업들의 가동도 연이어 중단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타 지역에서의 대체 생산과 공급량 조절 등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등 상하이 현지에 공장이 있는 업체들은 지난주부터 상하이시 당국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상하이시는 당초 5일까지로 봉쇄 시한을 정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이를 연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에뛰드,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 제품을 연간 생산 1억개 정도 생산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직은 현지 재고가 있는 상태라 당장 피해는 없지만 봉쇄가 장기화 될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 역시 상하이에서 운영중인 230개 의류매장 영업을 멈춘 상태다. 판매 상당 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 돼 있긴 해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엔 무리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랜드 측은 “생산공장은 베트남에 있어 수급에는 아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다른 지역에 공장이 있는 업체들은 생산 물량 조정을 통해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수급 차질 최소화에 나섰다. 농심은 라면류를 생산하는 상하이공장과 거의 비슷한 품목을 취급하는 선양 공장 물량을 중국으로 공급하고 있다. 봉쇄령이 내리기 전 미리 확보한 재고로 당장 영향을 없지만 장기화되면 국내 생산품 수출량을 늘리는 등 대책을 염두하고 있다. 상하이 공장에서 스낵과 파이류를 생산하고 있는 오리온은 상하이 외에도 베이징, 광저우, 선양 등 중국 내 생산시설이 4곳 더 있어 상대적으로 대책 마련에 여유가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전력난 등으로 인해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됐을 때도 현지 매출은 오히려 성장했을 만큼 현지 공장들 사이 보완 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화장품 업체 코스맥스는 상하이 생산 물량을 광저우 공장으로 돌려 대비하고 있다. 상하이공장이 광저우 공장보다 크긴 하지만 현재 공장 가동률이 85~90% 수준으로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 설비 배치를 조정하는 등 조치를 통해 공급이 시급한 고객사에 대한 납품부터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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