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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느끼는 규제 부담이 10년 전과 비교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지난 10년의 정책평가! 향후 10년의 혁신 환경’을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좌담회에 따르면 기업들이 느끼는 규제 부담 지수는 2015년 88.3에서 올해 102.9로 높아졌다. 기업부담지수(BBI)는 대한상의와 정책평가연구원이 규제나 조세 등에 대한 기업의 부담 수준을 측정한 것이다. 이 수치가 100을 넘기면 부담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노동 규제(112.0), 진입 규제(101.1), 환경 규제(99.3), 입지·건축 규제(99.2) 등 규제영역의 모든 세부항목에서 기업 부담이 10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선 행정에 대한 부담도 10년 전 76.8에서 올해는 111.3으로 늘었다. 전체 기업부담지수는 105.5로 2015년(109.5)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웃돌았다. 조세 부담은 120.9에서 100.7로, 준조세 부담은 122.5에서 112.5로 줄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조세 및 준조세 부담이 약간 줄었지만 규제와 규제행정에 대한 부담이 급증했다는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국내 규제 환경을 과감하게 바꿔 기회 요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최근 흥국생명의 우승으로 끝난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은퇴 시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김연경이 주인공이었지만 준우승팀 정관장의 메가왓티 퍼티위(메가)도 빛나는 조연이었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에이스’ 메가는 무릎 부상에도 챔프전 시리즈 양 팀 최다인 총 153득점을 홀로 책임지며 최종 5차전, 5세트까지 가는 명승부를 이끌었다. 올 시즌 프로농구 신인상도 필리핀 선수(조엘 카굴랑안·KT)가 차지했고, 프로야구는 내년에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한다. 메가와 같은 ‘아시아 에이스’의 존재감이 스포츠계에서 커지는 것이다. 산업계에도 ‘제2의 메가’를 꿈꾸는 아시아 유학생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선수로 등판할 기회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국내 유학생 8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화이트칼라로 일할 때 필요한 ‘E-7’ 비자를 취득하기 용이하다는 응답은 2.7%뿐이었다. 86.5%가 졸업 후에도 한국에서 구직 계획이 있다고 답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한 스포츠 구단의 모기업에 물으니 “스포츠팀과 달리 대다수 일반 기업에서는 주요 보직은커녕 실무진 레벨에서도 아시아계 채용은 드문 수준”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국내 유학생 20만 명 중 9할을 차지하는 아시아계 대학(원)생들은 구직 활동 중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주로 저임금 생산직에서만 이들을 필요로 할 뿐, 화이트칼라 일자리에서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면접조차 거절당하는 게 예사다. 한 중국인 유학생은 “한국인 직원보다 수습 기간이 5∼6배 많다”고 말했고, 일본인 유학생은 “외국인은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상당수”라고 털어놨다. 관련 연구를 진행한 김꽃별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도 “이미 비자 문제가 해결된 이들만 채용하려는 회사가 많아 유학생들이 힘들어 한다”고 전했다. 물론 기업들도 그 나름대로 사정은 있다. 생산직, 사무직 가릴 것 없이 인력이 모자란 중소기업은 똘똘한 아시아 청년들을 뽑고 싶어 한다. 하지만 외국인 신입사원에게 연봉 3996만 원을 부담 없이 지급할 중소기업이 많지 않다. 전문 인력용 ‘E-7-1’ 비자로 취업한 이들에게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의 80% 이상 연봉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아시아 유학생들이 한국인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인식도 발목을 잡는다. 물론 외국인이 채용 시장에 대거 뛰어들면 그만큼 구직 경쟁률이 높아질 수는 있다. 그러나 좋은 인재가 몰리면 기업이 성장하고, 이것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능력 있는 외국인의 노동시장 진출을 나쁘게만 볼 일도 아니다. 당장 스포츠계에선 아시아 선수 덕에 리그 전체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첨단산업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훌륭한 인재를 흡수한 덕분에 급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마이크로소프트(사티아 나델라), 구글(순다르 피차이), 엔비디아(젠슨 황)의 최고경영자(CEO)는 모두 인도나 대만 출신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은 미국이 전 세계 인재를 빨아들이는 것처럼 아시아의 천재들을 불러와야 한다. 정관장도 메가를 모셔와 12년 만에 챔프전에 나갔다. 산업계에도 메가와 같은 에이스가 등장해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명승부를 이어가는 날을 꿈꿔 본다. 한재희 산업1부 기자 hee@donga.com}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진)이 16일 MX사업부 구성원 전원에게 “앞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이자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은 뒤 처음으로 모바일 기기를 만드는 MX 사업부 직원 전원에게 이메일로 향후 경영 방향성을 공유한 것이다. 노 직무대행은 “디자인, 사용자 경험(UX) 그리고 매출 확대의 핵심 축인 판매단 운영에도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원준 MX 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역할과 관련해 “개발실을 포함한 품질, 고객 경험(CX), 제조, 구매 등 제품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공급단 조직을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노 직무대행이 DX 사업을 총괄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리더십 공백에 대비해 MX사업부에 COO 자리를 신설했다. 노 직무대행은 “모바일 시장에서 빠른 판단과 실행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최근 급작스러운 환경 변화 속에서 MX는 물론 DX 부문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중대한 새로운 역할을 맡으며 그 무게가 크게 느껴지지만 임직원들과 함께라면 잘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LS일렉트릭이 미국 텍사스주에 생산시설을 추가하며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주 배스트럽시에서 북미 사업 종합 지원센터인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사진) 준공식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배스트럽 캠퍼스는 4만6000㎡ 부지에 건물 연면적 약 3300㎡ 규모로 조성돼 생산, 기술, 서비스 등 북미 사업 복합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미국 시장과 배스트럽 캠퍼스는 LS일렉트릭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확실한 디딤판이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2억4000만 달러(약 3400억 원)를 추가 투자해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현지 인력을 채용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북미 전력 솔루션 허브로 키워 가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번 투자는 LS일렉트릭의 ‘해외 매출 비중 70%, 미국 톱4 전력 기업’이라는 목표의 첫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배스트럽 캠퍼스에서 현지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 시스템 등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북미 고객사에 공급하는 제품을 현지 생산해 미국발 ‘관세 전쟁’도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SK그룹이 국내에 이어 해외 폐기물 처리 사업도 정리한다. 그룹 차원에서 고강도로 진행 중인 리밸런싱(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달 초 말레이시아 최대 폐기물 처리 업체 센바이로의 지분 30%를 매각하기 위한 입찰을 실시했다. 수처리·폐기물 분야 세계 1위인 프랑스 베올리아와 맥쿼리한국인프라펀드, 아이스퀘어 등의 사모펀드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SK그룹은 사업 재편 과정에서 증권사나 회계법인의 도움 없이 입찰을 직접 진행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5월 센바이로 지분을 취득하며 말레이시아 폐기물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현지 국부펀드 카자나가 센바이로의 최대 주주인 점을 고려하면 말레이시아라는 국가와 접점을 만들었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컸다. 하지만 지분 인수 3년여 만에 다시 매각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이 국내외 폐기물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SK는 2020년 1조5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수처리·폐기물 자회사 리뉴어스, 폐기물 매립 회사 8곳을 8256억 원에 인수한 뒤 합병시키며 탄생한 리뉴원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단순한 폐기물 소각, 매입 업체들을 모두 정리하려는 수순”이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재편하고 환경 관련 사업은 리사이클링(재활용)만 남겨두는 방향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폐기물 산업 성장성이 저조한 점도 이번 거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폐기물 업계 고위 관계자는 “폐기물업 관련 규제, 진입 장벽, 기존 사업자 카르텔 등을 고려할 때 폐기물 산업의 생태계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복잡한 편”이라며 “(SK그룹이) 폐기물 업체를 연달아 인수하기 전에 사업 타당성을 보다 상세히 분석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SK는 폐기물 사업을 매각하려는 것이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지난해부터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주도하고 있는 고강도 리밸런싱의 연장선이라는 얘기다. 이를 통해 SK는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일부 계열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려 하고 있다. 앞서 SK엔펄스·넥실리스 일부 사업부뿐 아니라 SK스페셜티·렌터카 등 알짜 자산까지 매각한 바 있다. 특히 시장에서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 잇따랐던 과거 ‘문어발식 투자’에 대한 자금 회수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센바이로 지분을 비롯해 매각 대상에 포함된 폐기물 자회사들은 SK가 인수한 지 5년도 채 안 됐다. 그룹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을 위한 ‘군살 빼기’에 사활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SK그룹의 생각보다) 폐기물 산업의 성장성이 떨어지니 다시 매각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군 위주로 재편하려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처럼 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대기업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사진)이 미국발 ‘관세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을 경고하면서 ‘메가 샌드박스’를 통한 산업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메가 샌드박스는 규제 혁신에 중점을 둔 기존 샌드박스에서 나아가 광역 단위 지역에 특화된 전략 산업을 선정해 규제를 유예하고, 교육·인력·연구개발(R&D) 등 관련 인프라와 인센티브를 한데 묶어 지원하는 제도다. 13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KBS1의 ‘미래 사회로 가는 길, 메가 샌드박스’ 다큐멘터리에서 진행한 좌담회를 통해 “자유무역주의가 저물었다고 생각하고, 최소 수십 년을 아마 이런 보호무역주의 형태의 세상에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좋았던 시절이 끝났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금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의) 오픈AI는 10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챗GPT 사용자가 1억 명이 넘는다”며 “우리 내부에서는 그런 기업이 탄생하는, 새롭게 일자리를 만들고 확장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성장이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메가 샌드박스를 해법으로 제시하면서 “기존 특구는 대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제조 기반 특구에 불과했다. 기업이 진정으로 원하거나 수도권에서 이전할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을 갖추지 못했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자율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가 한미 간 경제·산업 동맹 강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미국의 중국산 중간재 수입 의존도가 크게 줄어든 반면, 한국 기업들은 대미 수출과 투자를 늘리며 반사이익을 얻어온 것이다. 산업연구원이 13일 발표한 ‘한국 대미 수출의 구조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15년쯤부터 중국으로부터 중간재 수입을 꾸준히 줄여 왔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 전체 수입액은 2015년 5040억 달러(약 719조 원)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4626억 달러로 8.2% 감소했다. 글로벌 무역 연구기관인 힌리치 재단에 따르면 미국은 2018년 전체 중간재 수입 중에 18.5%를 중국산에 의존했지만, 2023년 상반기(1∼6월)에는 이 비중이 11.4%로 줄었다. 반면 한국 기업의 대미 중간재 수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 기업들의 대미 반도체 수출은 2020∼2024년 기간에 43.2%, 석유제품은 119.6%, 자동차 부품은 49.6%, 이차전지는 216.8%, 석유화학은 136.9% 증가했다. 본래 중국으로부터 들여 오던 중간재 수입처를 한국으로 돌리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도 급속히 늘었다. 2014년 367억 달러 수준이었던 한국 기업들의 대미 그린필드(생산시설·법인 설립) 누적 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1306억 달러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수는 누계 기준으로 1만1101개 사에서 1만5876개 사로 43.0% 늘었다. 산업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보조금 중심의 투자 유인 정책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미국 현지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 등을 한국에서 조달하는 사례도 늘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운영에 필요한 제품의 59%를 국내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한국산 중간재 및 자본재 수출 증가→한미 경제·산업 연계성 강화’의 흐름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최근에는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이 중간재를 미국 내에서 조달하는 경향도 강화되고 있다. 미국 진출 한국 기업의 현지 매입 비중은 2020년 28.3%에서 2023년 32.1%로 상승했다. 최근 가장 높았던 2019년(32.9%)보다는 떨어졌지만, 전체적으로 수치가 우상향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의 정당성과 상호보완적 구조를 미국 측에 제시하고 이를 통상 협상의 논리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미국발 ‘관세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을 경고하면서 ‘메가 샌드박스’를 통한 산업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메가 샌드박스는 규제 혁신에 중점을 둔 기존 샌드박스에서 나아가 광역 단위 지역에 특화된 전략 산업을 선정해 규제를 유예하고, 교육·인력·연구개발(R&D) 등 관련 인프라 및 인센티브를 통합해 제공하는 제도다.13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KBS1의 ‘미래 사회로 가는 길, 메가 샌드박스’ 다큐멘터리에서 진행한 좌담회를 통해 “자유무역주의가 저물었다고 생각하고, 최소 수십 년을 아마 이런 보호무역주의 형태의 세상에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좋던 시절이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의) 오픈AI는 10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챗GPT 사용자가 1억 명이 넘는다”며 “우리 내부에서는 새롭게 일자리를 만들고 확장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성장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메가 샌드박스를 해법으로 제시하면서 “모든 산업 여건을 한꺼번에 만들 수는 없지만 특정 산업에 맞는 환경을 조성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특구는 대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제조 기반 특구에 불과했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자율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지역 스스로가 기업이 원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수준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수요까지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 때문에 두통을 앓고 있다. 미국이 수입품에 과중한 관세를 부여한다고 하다가 며칠 뒤 번복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수출하는 물품은 물론이고 전 세계 생산망까지 동시에 적용되는 문제인 만큼 일부 기업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쇼’에 전례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스트레스’ 겪는 한국 기업들트럼프 행정부가 9일(현지 시간) 70여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부여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하자 기업들 사이에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상호관세 46%가 책정됐던 베트남에 공장이 있는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공급망을 조정하거나 새로운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며 “미국의 관세 널뛰기가 정리돼야 글로벌 경영 전략을 짤 수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이용민 한태상공회의소 회장은 “상호관세가 부과되니 태국 램차방 항구에서 미국으로 출항하는 선적이 대거 취소됐다가 다시 관세 유예로 선적이 재개되는 등 혼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태국 내 한국 기업 주재원들은 본사와 밤낮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비상 경영 체제”라고 전했다. 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스트레스’를 받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이 올 2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하겠다고 했던 게 대표적이다. 당시 관세가 현실화하자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의 무관세 혜택을 누리던 멕시코 소재 500여 한국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공장에서의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실제론 관세 부과가 연기되면서 생산 전략을 또 수정했다. 반대로 2일 미국 행정부가 베트남(46%), 태국(36%) 등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을 때는 해당 지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이 멕시코나 한국에서 생산을 증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부품 업체 관계자는 “관세가 요동치다 보니 고객사와 계약을 할 때 납품 가격을 얼마로 써내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멕시코 공장 생산량을 늘릴 수도 있는데, 자꾸 상황이 바뀌니 현재로선 상황을 주시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협상 통해 불확실성 제거해야” 관세가 요동치면서 미국 내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발 무역 전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수천 대의 차량을 미국 항구에 대기시키거나 일시적으로 선적을 중단하고 있다.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등의 브랜드는 4월 미국 선적을 중단하거나 최소화했다. 미국 수입업체들도 자동차와 철강에 품목별 개별관세 25%가 부과되고, 일부 국가는 상호관세가 유예되는 등 관세 관련 변화가 너무 많아 계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입업체에 관세를 계산하고 납부하기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들은 상호관세가 유예된 90일 동안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불확실성을 없애길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의약품 등의 품목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총투자비 440억 달러(약 62조 원)에 이르는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의 한국 기업 참여도 요구하고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 계획을 짜야 하는데 지금은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며 “관세가 유예된 90일간 정부에서 협상을 잘해 주길 바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한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쇼’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과중한 관세를 부여한다고 했다가 며칠 뒤 이를 번복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기업들이 경영 전략을 짜는 데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다. ●‘트럼프 스트레스’ 호소하는 기업들트럼프 행정부가 9일(현지 시간) 개별 국가에 부여했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하자 기업들 사이에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46%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던 베트남의 생산기지가 있는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널뛰기가 정리돼야 글로벌 경영 전략을 제대로 짤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중이긴 하지만 당장은 공급망을 조정하거나 새로운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20여 년간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이용민 한태상공회의소 회장은 “상호관세가 부과되니 람차방 항구에서 미국으로 출항하려던 선적이 대거 취소됐는데, 또 관세 유예로 선적이 재개되는 등 혼란이 많다”며 “태국에 나와 있는 주재원들은 생산 전략을 놓고 한국 본사와 밤낮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비상 경영’ 체제”라고 말했다.한국 기업들은 올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오락가락하는 정책 탓에 ‘트럼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올 2월에 있었던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대표적이다.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인한 무관세 혜택을 누리고자 인건비가 싼 멕시코로 ‘니어쇼어링’(인적 국가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진행한 500여 한국 기업들로서는 낭패였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공장에서의 생산을 늘리고, 기아는 멕시코 공장 생산분의 판매처를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USMCA 규정을 준수하는 품목에 대해 관세를 무기한 연장하며 또다시 상황이 변했다.이달 2일(현지 시간)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46%), 태국(37%), 중국(34%) 등 한국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많은 국가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이날 다시 유예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부품 업체 관계자는 “관세가 요동치다 보니 고객사와 계약을 할 때 가격을 얼마로 써내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라며 “90일 뒤에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 차라리 관세를 한다고 했으면 빨리 시행하는 등 확실성을 주는 게 낫다”고 말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 멕시코 공장의 생산량이나 품목을 늘리는 것을 고려할 수 있었다”며 “자꾸 바뀌니까 지금으로선 상황을 주시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90일간 협상 통해 관세 낮춰야”관세가 요동치면서 미국 내 수입 업체들 사이에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자동차와 철강에는 품목별 개별 관세 25%가 부과되고,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상호관세가 부과됐다가 곧바로 유예되는 등 변화가 많아 관세 계산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입업체들은 관세 납부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업계에서는 이왕 상호관세가 유예된 만큼 정부에서 미국과 협상을 통해 최대한 관세를 낮추길 기대하고 있다. 90일 뒤라면 대선도 끝난 상태라 한국의 ‘컨트롤 타워 부재’ 문제도 해결됐을 시기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 계획을 짜야하는데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아진 상황”이라며 “지금은 유예된 90일간 정부에서 협상을 잘해주길 바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삼성전자가 올 1분기(1∼3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6조 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업계에서는 신작 스마트폰을 출시한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의 60%가량을 책임지며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PC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범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1분기 영업이익, 추정 대비 33% 늘어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0.15%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0∼12월)와 비교하면 1.69%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2개 분기 동안 이어진 역성장을 끊어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당초 4조9613억 원이었는데 이보다 약 33% 높은 실적을 보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이 지연되고, TV 및 가전에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돼 1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봤으나 그런 우려를 딛고 선방했다. 삼성전자 1분기 매출은 79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84%, 직전 분기 대비 4.24% 늘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높은 매출이며, 전체 분기를 놓고 봐도 지난해 3분기(79조1000억 원)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다.이번 발표에서는 사업부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MX 사업부가 약 4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한다. 2월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가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짧은 21일 만에 국내 100만 대 판매 기록을 달성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였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25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등 부품 가격 하락도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분기 선방에도 2분기 안심 못 해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낸 1분기 영업이익이 약 1조 원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비롯한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2조 원의 적자가 났지만, 글로벌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약 3조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예상외로 많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을 펼친 덕에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또 미국의 국가 및 산업별 관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에 대비해 각 업체가 선제적으로 1분기 물량을 늘린 것도 D램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분기(4∼6월) 전망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갤럭시 S25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점차 줄면서 MX 사업부의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전 세계 갤럭시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가량을 맡고 있는 베트남에 상호 관세 46%를 부과하기로 한 것도 삼성전자에는 부담으로 작용된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조만간 반도체 개별 관세를 예고한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다만 최근 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점은 삼성전자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늦어도 6월에는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5엣지의 흥행 여부도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에 6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대내외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신작 스마트폰인 갤럭시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79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84%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3분기(79조1000억 원)에 이어 역대 2번째 성적이다.지난해 2분기(10조4439억 원) 이후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던 영업이익도 3분기 만에 소폭 반등을 이뤄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6조4927억 원이었다.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77조1176억 원, 영업익 4조961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실적이 24.9%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 납품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약세가 겹쳐 실적 전망을 어둡게 봤다. TV·가전 등 주요 제품군에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디스플레이에서 수익성이 둔화되는 등의 악재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 출시 효과, 메모리 반도체 사업 선방, 가전 부문 성과 등을 앞세워 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 이번 잠정 실적에서 사업부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서 4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월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기간인 21일 만에 국내 100만 대 판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 원 안팎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3조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적자 규모가 2조 원 내외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으로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하는 등 메모리 관련 전방산업 수요가 예상보다 많았던 덕분에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크게 개선됐다. 또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한 것도 D램 반도체 출하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단가 인상을 통보하는 등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다만 2분기에도 대내외 경영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니다. 갤럭시S25의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뿐 아니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 전체 생산량 중 50%가량이 생산되는 베트남이 미국의 상호 관세 46%를 적용받는다는 점은 삼성전자에게 부담 요소이다. 또 5세대 HBM의 납품이 지연되고 있어서 HBM의 매출 기여도도 여전히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최근 심화되는 미국발 ‘관세 전쟁’을 두고 미국 현지에선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을까. 동아일보가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돕는 KOTRA 미국 무역관장 8명 전원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관세 전쟁을 극복할 해결책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진출 분야로 자동차, 조선, 변압기 등을 꼽았다.● ‘일자리’ 위한 관세 전쟁… “미국 진출이 해법”KOTRA 미국 무역관장 8명을 대상으로 미국이 관세 전쟁으로 현지 진출 기업에 얻고자 하는 것(복수 응답)을 질문한 결과, 8명 전원이 ‘미국 일자리 창출’이라고 답했다. 관세 장벽을 높여 세수(稅收)를 올리는 게 아니라 미국 투자를 유도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뜻이다. 무역관장 8명 중 7명은 “현재 미국에서 한국 기업을 향한 투자 압박이 거세다”고 답할 정도다. 김락곤 시카고 무역관장은 “일부 대기업 제품은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응해 미국 진출이 불가피한 현실”이라며 “다만 미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 생산에 필요한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수입은 미국 정부와 협의해 관세를 면제하는 게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은호 댈러스 무역관장도 “핵심 연구개발(R&D) 부문은 한국에 유지하되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조시설은 미국으로 옮겨 관세 장벽을 극복하고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현지 무역관장들은 한국 기업들이 꾸준히 미국에 투자한 효과를 미국 정부에 적극 알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권오형 실리콘밸리 무역관장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유입되기 전 미 인디애나주 코코모 지역은 제조업 쇠퇴로 건물이 버려지고, 인구 유출과 높은 실업률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며 “삼성SDI가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코코모에 63억 달러 이상을 합작 투자하면서 도시가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성준 애틀랜타 무역관장은 “방직산업이 쇠퇴한 웨스트포인트 지역은 2009년 기아 공장이 들어선 후 1만5000여 명의 고용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자동차 전망 가장 밝아”KOTRA 미국 무역관장들은 관세 전쟁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및 모빌리티’ 분야의 미국 진출을 추천했다. 8명이 복수 투표한 결과 5표가 한국 기업이 진출하면 좋은 업종으로 자동차를 꼽았다. 최근 조지아주에 전기차 신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준공한 현대차그룹과 동반 진출 부품사들이 자리 잡은 요인이 크다. 무역관장들은 미국에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더라도 R&D 기능과 첨단 제품 생산의 핵심이 되는 ‘마더 팩토리’를 국내에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근형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장은 “핵심 기술 분야 사업장은 국내에 보유해야 한다”며 “미국에는 현지 진출을 통해 기술력을 올릴 수 있거나 범용 생산 위주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산업계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이 나자 “이제 갈등을 덮고 관세 전쟁 등 경제 현안 대응에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소상공인들은 “침체된 경기부터 살려 달라”고 주문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우리 경제는 내수 침체와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약화, 미국 관세 조치 및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내외적으로 복합적 도전에 직면했다”며 “사회적 대립과 갈등을 넘어 국정이 조속히 정상화되고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정 운영 공백과 국론 분열에 따른 사회 혼란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여야를 초월한 협치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경기 회복과 민생경제 활력 제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산업계에서는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미국발 관세 전쟁 대처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1400원대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새 정부 구성 전에라도 의원 외교 등을 통해 정치권에서 관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건설, 철강 등의 업계에선 정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국이 안정된 후 현 상황을 타개할 정책이 나와야 건설, 철강, 시멘트, 건축 내장재 업체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은 한목소리로 ‘경제 살리기’를 주문했다. 서울 강동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윤모 씨(55)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때 손님이 줄어든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주변 상가 공실도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식당을 하는 김모 씨(68)는 “가족이 함께 요리와 서빙을 해 그나마 버텼지만 주변 식당들은 점원 수를 계속 줄이고 있다”고 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연이어 들이닥친 고물가 등 대내외 경제 환경 악화와 극심한 내수 부진으로 소상공인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며 “소상공인의 위기가 대한민국 경제 전체로 파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앞으로 남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또다시 기업 관련 정책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원전 및 방위 산업은 정부 기조에 따라 업황에 영향을 받는다. 반도체 연구개발(R&D)에 있어 주 52시간 제도를 예외로 두는 ‘반도체 특별법’이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한 ‘상법 개정안’도 정부 기조에 따라 국회 통과 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겠다며 개시한 관세 전쟁이 부메랑이 돼 미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뉴욕 증시에서는 하루 만에 4500조 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유럽이나 일본 한국 등 다른 시장과 비교해도 하락폭이 압도적으로 컸다. 일본 닛케이는 미국·유럽·일본 증시에서만 하루 동안 약 3조5000억 달러(5063조 원)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했는데 이 중 3조1000억 달러가 뉴욕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었다. ●美 증시 하루 만에 4500조 증발 3일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4.84% 급락한 5,396.52에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98% 떨어진 40,545.9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97% 급락한 16,550.6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과 다우존스는 2020년 6월, 나스닥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보였다. 이날 증시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은 약 3조1000억 달러(약 4502조 원) 수준이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 일본 닛케이225 지수(―2.77%), 유럽 스톡스600지수(―2.57%) 하락폭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국이 세계를 상대로 날린 관세 폭격이 유독 미국 기업 주가에 직격탄이 된 셈이다. 이는 미국 정보기술(IT) 및 의류 기업들이 효율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아시아 전역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온 탓이다. 애플의 경우 미국 본사에서 아이폰을 설계하지만 한국 대만 등에서 부품을 가져와 90% 이상을 중국에서 조립한다. 하지만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편관세 20%에 상호관세 34%를 맞아 총 54% 관세가 추가됐고, 애플이 생산기지를 이동하기 시작한 인도도 27%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로젠블랫 증권은 현재 1599달러(232만 원)인 ‘아이폰 16프로 맥스 1테라바이트(TB)’의 판매가가 2300달러(334만 원)로 약 43%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 주가가 이날 9.25% 하락한 이유다. 갭(―20.29%), 언더아머(―18.79%), 나이키(―14.44%) 등 미국을 대표하는 의류 기업들의 주가 하락 폭도 컸다. 글로벌 의류 기업은 주로 캄보디아(관세율 49%), 베트남(46%) 등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세계경제 침체 확율 60%”…韓도 0% 대 성장 우려 미국의 관세 부과는 실물경제에도 즉각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일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멕시코 완성차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 내 5개 공장에서 약 900명의 근로자를 임시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관세에 따른 비용상승과 수요감소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가 관세 폭탄으로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올해 미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0.1%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고, JP모건은 미국이 휘청이며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내다봤다.세계 주요 경제대국 중국도 국가 부채와 관세 폭탄 압박에 경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중국의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며 국가 신용등급을 18년 만에 기존 ‘A+’에서 ‘A-’로 하향조정했다. 글로벌 자유무역 질서에서 수출에 의존해 온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줄줄이 내려가고 있다. 상호관세 발표 직후 씨티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8%로 0.2%포인트 낮췄다. 최근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와 JP모건이 0.9%로 조정한 데 이어 세 번째 0%대 성장률 전망이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의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보다 커진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헌법재판소가 4일 재판관 전원일치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를 내리자 산업계에서는 “이제는 갈등을 덮고 경제 현안에 정치권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난해 말 계엄 사태 이후 1400원대로 치솟은 환율과 미국발 ‘관세 전쟁’ 문제 등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는 것이다.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경제계는 이번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현재 우리 경제는 내수 침체와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약화, 미국 관세 조치 및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내외적으로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엄중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이제는 사회적 대립과 갈등을 넘어 국정이 조속히 정상화되고,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한 노력이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도 “국민 모두가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함으로써 그동안 탄핵정국으로 야기된 극심한 정치·사회적 대립과 갈등을 종식하고 사회 통합과 안정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총은 또 “정부와 국회는 국정운영 공백과 국론분열에 따른 사회혼란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여야를 초월한 협치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며 “노사를 비롯한 모든 경제주체도 각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사회 안정과 우리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상당수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미국이 한국에 대해 상호관세 25%에 부과한 ‘관세 전쟁’에 정치권이 합심해 나서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수출 비중이 많은 국내 한 제조업 관계자는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기 전에라도 의원 외교 등을 통해 정치권에서 총력을 다해 관세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관세 문제가 계속 불거지니 불확실성이 커서 주요 경영적 결정을 하기가 어려웠다”며 “탄핵심판을 계기로 불확실성이 더 확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컨트롤타워 부재’ 문제가 빨리 해소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동안 철강, 건설, 배터리 등 극심한 침체를 겪는 산업군에 대한 적절한 정부 부양책이 아쉬웠다는 것이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부동산 경기가 침체해 있는데 그동안 정부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충분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며 “정국이 빨리 안정돼 부양책이 나와야 건설 및 인테리어 업체들의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무역상사 관계자는 “계엄사태 이후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정부가 나서서 이를 안정화할지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또한 앞으로 반도체 연구개발(R&D)에 있어서 주52시간 근무의 예외를 두는 반도체 특별법의 국회 통과나, 상법개정안 재의요구권 이슈 등도 빨리 해소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미국의 주요 수입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이 한국(26%)뿐만 아니라 베트남(46%), 태국(37%), 인도(27%) 등 아시아 주요국에도 대거 상호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는 한국 기업들이 낮은 인건비를 이용해 미국 수출 제품을 제조하는 해외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특히 베트남은 대미 상호관세율이 한국과 비교할 때 20%포인트 높아 “차라리 국내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수익성 하락 불가피한 스마트폰 수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스마트폰 업계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박닌·타이응우옌 공장에서 자사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만 연간 1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생산된다. 삼성전자의 나머지 스마트폰 물량은 인도, 인도네시아, 국내의 경북 구미 공장 등에서 생산한다. 문제는 베트남 공장 물량이 주로 미국으로 수출된다는 점이다. 이번 상호관세 조치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중국에 외주를 맡겨 생산하는 스마트폰 물량도 마찬가지로 상호관세 대상이 된다. 기존 중국 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때 부과하던 관세(20%)에 새로 부과된 상호관세(34%)를 더해 최대 54%의 관세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22%를 외주 업체에 맡겼다. 삼성전자는 일단 미국 내에 보유 중인 재고로 이번 ‘관세 장벽’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 모델 물량은 이미 관세 발표 전 미국으로 보냈다. 하지만 하반기(7∼12월)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시리즈’ 등은 관세 여파를 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애플도 상황은 비슷하다. 애플 스마트폰 생산의 약 90%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수익성 악화 우려로 시간외거래에서 7% 이상 하락했다. 한편 베트남에는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도 진출했는데, 스마트폰 산업이 위축되면 이들 디스플레이·부품 업체들도 연쇄적으로 악영향이 예상된다.● 가전·TV도 생산전략 수정 고심 가전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베트남과 태국, 중국 등에서 가전과 TV 제품을 만들어 일부 물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값싼 인건비를 이용해 대량 생산한 뒤 미국으로 수출해 왔는데, 이 지역 관세가 최대 46%까지 오르게 돼 고심이 깊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멕시코에 있는 가전 공장에서 생산량과 생산 품목을 늘려 대응할 수 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는 멕시코는 USMCA의 적용을 받는 가전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 적용을 받지 않는다. 다만 미국이 언제 또 멕시코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지 모르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자사 미국 공장의 생산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이날 관세 전쟁 대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했다가 유예하기를 반복하고 있어 지금은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지켜보고 있다”며 “여러 생산기지 중 관세까지 고려해 수익성이 높은 곳으로 생산기지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다른 기업 관계자는 “이번 상호관세는 9일 선적분부터 부과되니 정부 차원에서 미국과 협상에 나서는 등 반전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베트남 정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 개별 관세 부과 반도체·자동차도 ‘흐림’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은 대부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이번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기존 발표대로 이날부터 품목별 관세 25%가 적용된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신공장 ‘메타플랜트’가 준공하면서 미국 현지 생산 가능 물량이 늘어난 것은 그나마 다행인 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비롯한 배터리 업체들은 이미 미국에 생산기지가 여러 곳 있지만 원재료를 수입할 때 원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이나 유럽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배터리 물량은 비중이 크지 않다.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는 개별 품목 관세 부과가 예정돼 있다. 각 기업이 시나리오별 대응 체계를 마련하면서 미국 측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 철강 및 알루미늄 업계에는 이미 지난달 12일부터 2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이번에 추가로 상호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제외됐다. 석유화학은 대미 수출 비중이 9% 수준이라 영향이 크지 않지만 관세전쟁으로 인한 환율 변동 등을 주시하고 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수출 경쟁국들에 비해 크게 높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만약 인건비까지 고려해 볼 때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국내 생산 및 수출이 낫다면 생산지를 바꾸는 것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수입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 스마트폰과 가전 등의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에 발표로 한국(26%)을 비롯해 베트남(46%), 태국(36%), 인도(26%) 등이 대상이 됐는데 한국 업체들이 이곳에 생산시설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업계 수익성 하락 불가피발등의 불이 떨어진 곳은 스마트폰 업계다. 삼성전자의 경우 베트남 북부 박닌·타이응우옌 공장에서 자사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물량은 인도, 인도네시아나 한국 구미 공장 등에서 생산한다. 이 중에서 베트남 공장 물량이 주로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이번 상호관세 조치의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의 22%를 중국을 비롯한 외주 공장 생산을 맡겼는데, 중국산 제품은 관세율 54%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일단 미국 내에 보유 중인 재고로 ‘관세 장벽’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에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 모델의 물량은 이미 관세 발표 전에 미국으로 출하됐다. 그렇지만 하반기(7~12월)에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시리즈’를 포함해 각종 스마트폰, 태블릿은 관세 여파를 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미국 애플도 상황은 비슷하다. 애플은 미중 갈등의 심화에 발맞춰 중국 정저우 공장의 생산 물량을 인도, 태국, 베트남 등지로 옮겼다.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약 90%에 이르는 데다 나머지 지역들도 모두 고율의 상호관세가 예고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애플의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7% 이상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상호관세의 ‘덫’에 걸렸기에 이로 인한 시장 점유율 변화가 크지는 않겠지만 스마트폰 업계의 수익성이 동반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가전도 생산 전략 수정 필요가전 업계도 비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베트남과 태국 등에서 가전제품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값싼 인건비를 이용해 대량 생산한 뒤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이었는데 관세가 최대 46%에 이른다면 공급지 변경을 검토해야 할 판이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단 멕시코에 있는 가전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려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는 멕시코는 USMCA의 적용을 받는 품목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관세를 적용받지 않고 있다. 가전도 USCMA 적용 품목이다. 다만 언제 또 멕시코에 대한 추가 관세가 부과될지 모르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 보유한 공장에서의 생산 품목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여전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둔 삼성전기나 LG디스플레이나 LG이노텍 등 디스플레이‧전자부품 업체들도 관세 변화에 따라서 공급망 조정 등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개별 관세 적용받는 반도체·자동차도 ‘흐림’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자동차는 이날부터 품목별 관세 25%가 적용돼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나마 최근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신공장이 준공하면서 미국 현지서 추가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게 됐다.반도체의 경우에도 개별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가 예정돼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비롯한 배터리 업체들인 이미 미국에 생산기지가 여러 곳에 있지만 원재료를 수입할 때의 원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철강 및 알루미늄 업계도 지난달 12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베트남에 공장을 둔 한 기업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관세를 부과했다가 유예하기를 반복하기에 일단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살피고 있다”며 “베트남 대신 다른 지역의 생산 물량을 늘리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이번 상호관세는 9일 선적분부터 부과되니 일단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며 반전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베트남 정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관세 인상으로 인해 결국 미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는 앞으로 노트북 가격이 최대 68%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또 스마트폰은 최대 37%까지 오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국내 기업들과 관계 당국은 산불 진화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산불의 예방, 감시, 진화 등 전 영역에 걸쳐 인공지능(AI), 열화상 카메라, 드론 등을 접목해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AI 산불 관리 솔루션인 ‘T 라이브 캐스터’ 서비스를 최근 서울 노원구와 구로구 등의 지자체에 추가 보급하기로 했다. 현재 130여 개 지자체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다. T 라이브 캐스터 서비스는 산불 감시 드론에서 보내온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산불 발생을 감지하자마자 사전 지정된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기술이다. 올 2월 서울 구로구에서 발생한 산불을 초기에 탐지했고, 초기 진화가 마무리된 뒤 오후 11시쯤 다시 드론의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잔불을 발견하는 성과를 냈다. SK텔레콤은 또 산불로 인해 통신망이 소실된 산악지역에서 저궤도 위성통신을 활용해 통신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향후 국내에 저궤도 위성이 상용화되면 실제 활용이 가능하다. SK그룹의 계열사인 SK임업은 저전력 무선 산불감지 시스템을 친환경 정보기술(IT) 업체인 테크나인과 2023년 공동 개발했다. 현재는 일부 산불 위험 지역에 시범 설치하고 있다. 이는 연기 발생 여부를 센서를 통해 AI가 감지하는 기술이다. 해당 산불 감지 시스템에는 배터리를 두 개 장착해 한쪽이 태양광과 풍력으로 충전되는 동안 나머지 배터리의 에너지로 구동되도록 하고 있다. 배터리 교체 없이 오랜 기간 상시적으로 산불 상황을 감지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이를 통신으로 전파할 수 있다. AI 업체인 스피어AX는 산불 감시 시스템인 ‘파이어워처’를 2022년에 개발해 현재 16개 시군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이어워처는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AI가 연기를 감지해 산불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조기에 알리는 시스템이다. AI가 학습을 통해 화재로 인한 연기를 구름, 안개 등과 구별할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감지 정확도가 93.4%에 이른다. 올해 1월 25일 대구 동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 해당 시스템을 적용한 대구시가 빠르게 발화 위치를 파악해 조기 진압했다. 산불 확산 예측에도 첨단 기술이 접목되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일몰 후 드론을 띄워 정찰 비행을 실시한다. 낮에는 진화가 우선이기 때문에 저녁 시간에 열화상 센서를 장착한 드론을 통해 산불이 어느 방향으로 확산할지 예측 정보를 취득하는 것이다. 수천 장의 사진을 커다란 사진으로 합친 뒤 이를 지도로 만들어서 재난 대응 유관 기관에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도 한다.특별취재팀▽팀장 이미지 사회부 차장 image@donga.com▽황인찬 임우선 조은아 특파원(이상 국제부)김태영 이소정 임재혁 기자(이상 사회부)한재희 기자(산업1부)}

“로봇이 산불 발생 시 불쏘시개가 될 나무들의 부피를 측정하는 중이에요. 그냥 놔두면 대형 산불의 연료가 되거든요.”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미국 오리건주 코밸리스시(市)에 위치한 맥도널드던 숲에서 오리건주립대 산림학과 소속 연구원 맷 슈만 씨가 연구실에서 개발한 산림 다목적 로봇을 가리키며 말했다. 약 1m 높이에 측정 장치와 컴퓨터, 트랙 바퀴가 달린 로봇이 움직이자 슈만 씨 손에 들린 스마트 패드에 주변 숲이 3차원으로 구현되기 시작했다. 슈만 씨는 “로봇이 숲을 돌아다니며 벌채 후 남아 있는 목재 등 산불 위험 요소를 찾고 임도 형태나 숲의 모양을 3차원으로 구현한다”며 “이 데이터로 산불을 조기 발견하고 나무의 쓰러짐 등으로 산사태 발생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숲이 주의 절반인 1173만5883ha를 차지하는 오리건주는 여름철 극도로 고온 건조해져 매년 대형 산불에 시달렸다. 이에 산불 예방에 많은 자원을 투입해 왔지만 산림 관련 업종이 궂은일에 속하는 탓에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리건주립대 등 지역 학교와 연구기관들이 산림 로봇 등 기술 개발에 몰두하게 된 이유다.美도 깊은숲 관리 기피, 인력 못구해… 로봇 투입 ‘산불지도’ 만들어〈2〉 美, 산림기술 개발 집중이동형 ‘계획적 불놓기’ 로봇 개발… “마른 풀-나무 미리 태워 산불 예방”번개 떨어진 지점 추적해 조기 대응… 드론 활용해 묘목 자동식재 기술도州-美정부, 수백억원 예산 적극 지원“산불 예방 로봇을 활용하면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숲 구석구석까지 확인할 수 있어요. 숲의 구조나 위험 요소도 사람보다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죠.”슈먼 씨가 스마트패드로 로봇을 원격 조작하며 말했다. 슈먼 씨가 소속된 오리건주립대 포레스트리 연구실은 지난해 델루카 학장이 로봇 전문가인 우희성 교수를 영입하며 산림 관리 로봇들을 개발해오고 있다. 이 개발 중인 산림 기술은 이뿐만이 아니다. 드론을 이용해 원하는 목표 지점에 나무를 심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단일 수종으로 이뤄진 숲은 산불 발생 시 불이 빠르게 번진다. 혼합림을 조성하거나 불에 강한 나무들을 심어야 하지만, 넓은 산림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 묘목을 일일이 심기란 쉽지 않다. 슈먼 씨는 “흙에서 썩는 상자에 묘목을 담아 드론으로 숲까지 운반한 뒤 목표 지점에 투하해 자동으로 나무를 심는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 커지는데 인력 감소… 기술 개발 불가피미국에서는 2012~2021년 10년간 연평균 6만1225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 산불로 총 297만7776ha(헥타르) 산야가 잿더미가 됐다. 경기도의 약 3배에 이르는 면적이다.기후 변화로 산불은 더욱 커지고 잦아질 전망이지만, 미국에서도 산림 관련 업종은 힘든 일로 여겨져 인력 유입이 점차 줄고 있다. 21일 오리건주 임업회사 스타커에서 임도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제니퍼 비스는 “산림대학에서 꾸준히 젊은 산림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있지만 숲에 자주 가거나 벌목을 하는 것이 어렵거나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 때문에 새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며 “산불 관리, 나무 식재 업무의 경우 주로 멕시코 이민자들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미국은 대형 산불을 예방하고 부족한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산림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등과 협력해 위성 이미지, 기상 자료를 활용한 ‘산불 연료 지도’를 구축했다. 산불이 발생했을 때 연료가 될 만한 수종, 목재 잔재, 마른풀 등이 어디에 많은지 확인해 산불 위험 정도를 표시한 지도다. 지금은 측정 기술과 데이터가 보강돼 산불 발생 시 확산 속도와 화염 정도를 추정할 수 있는 모델로 고도화됐다.● 산불 위험 마른나무 소각하는 로봇도학교와 연구기관뿐 아니라 민간 기업들도 다양한 산림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숲을 통한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산불 예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오리건주와 함께 미 서부에서 가장 산불이 많이 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로봇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번봇’은 계획적 불놓기를 위한 이동형 로봇을 2023년 개발했다. 계획적 불놓기란 산불을 일으키거나 산불 발생 시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나무 잔재, 마른풀을 미리 소각해 대형 산불을 예방하는 산림 관리법이다.트레일러가 달린 대형 트럭처럼 생긴 이 로봇은 숲을 돌다 산불의 연료가 될 만한 마른나무, 풀을 발견하면 트레일러 하단에서 불이 나와 이를 소각한다. 인력을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트레일러가 불의 확산을 막고 연기를 흡수하기 때문에 환경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26일 번봇 직원인 로릴아이 노어비 씨는 “기존에 계획적 불놓기는 날씨, 장소 제약이 심했는데 이 기기를 활용하면 연중 불놓기로 산불 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기술은 단지 개별 기관의 노력으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정부가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번봇의 계획적 불놓기 기기도 미국 산림청이 약 2970만 달러(약 436억8276만 원)를 지원한 덕에 빠르게 개발될 수 있었다. 2025~2026년 캘리포니아 주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화재 감지 카메라와 위성 기술 매핑 등 산불 예방 첨단 기술 개발에만 1040만 달러(약 152억9000만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번개도 추적해 산불 선제 대응미국에서는 전체 산불의 약 46%가 번개 때문에 발생한다. 실제로 오리건주에서는 2022년 발생한 산불 889건 중 216건이 번개로 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위성 및 고해상 카메라 등을 이용해 번개가 떨어진 지점을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곳도 많다. 리스 도브마이어 스타커 산불예방 담당자는 21일 “번개가 내리친 지점을 빠르게 확인하면 산불에 조기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병충해 관리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기존에는 연구진이 일일이 나무를 확인해 병충해 진행 정도를 파악했다면, AI 기술은 기존 데이터를 학습해 나뭇잎의 병충해 정도를 자동으로 분석한다. 이 기술을 드론에 탑재하면 광범위한 산림의 병충해 상황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 토머스 델루카 오리건주립대 산림대학장은 “병충해 피해로 죽은 나무는 불에 더 잘 탄다”며 “기술을 이용하면 더 안전하고 정확하게 숲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이미지 사회부 차장 image@donga.com▽황인찬 임우선 조은아 특파원(이상 국제부)김태영 이소정 임재혁 기자(이상 사회부)한재희 기자(산업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