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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경기 평택시 삼성반도체 공장 현장. ‘계단 난간대’ 작업을 진행 중이던 강병욱 씨(63)는 갑작스러운 폭설이 내린 날 작업 중지를 요청했다. 다른 하루는 난간에서 작업을 하던 중 등 뒤로 타워크레인에 묶인 자재가 올라와 작업중지권을 활용했다. 강 씨는 이렇게 최근 3년간 작업중지권을 597번 사용했다. 그는 “처음에는 불이익을 받는 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요즘은 눈치 보지 않고 쓰고 있다”고 했다. 삼성물산이 2021년 도입한 근로자의 ‘작업중지권’이 도입 3년 만에 30만 건 넘게 신청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스스로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작업을 중단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현장의 안전 사고도 줄었다. 15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2021년 3월부터 근로자의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한 이후 약 3년간 국내외 총 113개 현장에서 30만1355건의 작업중지권이 행사됐다. 1개 현장에서 하루 평균 270건, 5분마다 한 번씩 근로자가 이 권리를 행사한 셈이다. 전면보장 첫해에는 접수 건수가 8224건에 그쳤지만 2022년 4만4455건, 지난해 24만8676건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유형별로는 근로자의 충돌·협착(31%) 관련 상황이 가장 많았다. 이어 추락(28%)과 장비 전도(24%)가 뒤를 이었다. 사고도 줄었다. 삼성물산 현장의 휴업재해율(근로자가 1일 이상 휴업하는 재해 발생 비율)이 전면 보장 첫해인 2021년 20.7%에서 지난해 12.9%로 낮아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작업중지권 활용을 더욱 장려해 안전한 현장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22대 총선 당선인들의 사회간접자본(SOC) 공약을 이행하는 데 추계 가능한 비용만 278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급행철도(GTX) 역을 추가로 만든다거나 도로 및 철도 개통, 각종 특구 조성 등의 공약이 쏟아졌다. 재정 여건과 실현 가능성 없이 남발된 공약은 지역 갈등을 유발하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본보가 ‘4·10총선’ 당선인들의 핵심 공약을 분석한 결과 SOC 공약 이행 재원만 최소 277조8693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올해 예산 657조 원의 42%가 넘는다. 이는 지역구 당선인 254명 중 5대 핵심 공약과 공약 이행에 드는 재정 보고서를 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제출한 166명을 대상으로만 집계한 수치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107명, 국민의힘이 59명이다. 당선인들의 SOC 공약 수는 616개로 5대 핵심 공약 전체(823개)의 74.8%였다. 이 중 비용 추계조차 되지 않은 공약(空約)들이 378개(61.3%)였다. 이런 공약들의 비용까지 더하면 전체 소요 재원이 훨씬 불어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총선에선 정부의 GTX 개통 및 확장 계획과 맞물리며 지역구별 GTX 공약이 경쟁적으로 쏟아졌다. GTX D노선이 시작되는 인천 지역구 6명의 당선인 중 5명은 예타면제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철도, 도로 확충 및 개설 등 교통 인프라 공약만 28개를 낸 후보도 있었다. 이광재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재원 고려 없는 무책임한 공약이 남발되면 향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 재정 배분에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부산급행철도 4.7조-경기남부공항 5조… “空約남발 정치불신 키워” 총선 당선인 SOC 공약에 278조GTX 신설 약속한 당선인만 35명15조 들어갈 제3롯데월드 공약도“재원-타당성 무시하고 쏟아내” 부산 해운대갑 주진우 국민의힘 당선인은 부산형 급행철도(BuTX)를 임기 내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해당 사업 소요 재원만 4조7600억 원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일부 구간 개통에만 15년이 걸린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공약이다. 경기 수원을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경기남부국제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재정만 5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봤다. 해당 공항은 현재 공항개발 최상위 계획인 ‘공항개발종합계획’에도 반영되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항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고 입지도 지정되지 않아 조성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12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본보가 조사한 22대 총선 당선인 166명의 5대 핵심 공약 이행 비용은 총 302조447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사회간접자본(SOC) 공약에 필요한 자금이 277조8693억 원(91.9%)이다. 총선 때마다 ‘아니면 말고 식’ SOC 공약을 쏟아내면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 간 갈등만 커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재원 추계 없는 SOC 공약 ‘남발’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소속 당선인 161명 중 질의서를 회신한 107명의 SOC 공약 개수는 370개, 소요 재원은 184조2457억 원이다. 국민의힘 당선인 90명 중 질의서를 회신한 59명의 경우 SOC 공약 이행에 93조6236억 원이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의 경우 5대 전체공약 이행 재원(95조9000억 원)의 97.6%가 SOC 재원으로 나타났다.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거나 확인되지 않은 당선인 88명의 공약 재원을 합치면 소요 비용은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통적인 사업을 서로 다른 지역구에서 공약으로 내거는 등 일부 중복은 있을 수 있다. 대표적인 SOC 사업인 GTX 공약을 낸 당선인만 35명이었다. 경기 용인갑의 이상식 민주당 당선인은 이미 이달부터 운행에 들어간 수서∼동탄 구간 GTX A노선의 지선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GTX A노선 정차역 중 구성역에서 용인시청을 지나 원삼역까지 빠지는 이른바 ‘반도체선’을 구축하겠다는 것. 지선 길이만 27.2km로, 추산 공사비는 1조4000억 원이다. GTX D노선이 시작되는 지점과 가까운 인천의 6개 지역구에선 당선인 6명 중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5명이 일제히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수조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어서 ‘사업비 1000억 원 이하’라는 예타 면제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예타를 진행했던 GTX A·B·C노선과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제3롯데월드 등 실현 가능성 낮은 공약도SOC 공약 외에도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공약이 많았다. 동두천-양주-연천을에 당선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구에 제3롯데월드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정작 롯데물산 측은 제3롯데월드 조성 계획이 없다.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공사에 4조5000억 원이 들었다. 업계에선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해 롯데월드를 새로 조성하려면 10조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약 이행은 사실상 쉽지 않은 셈이다. 충북 청주 흥덕의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청와대의 청주 이전 공약을 내걸었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박상웅 국민의힘 당선인은 구체적인 실현 계획 없이 국가 주요 공기업 5개 이상 유치를 약속했다. SOC 공약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숙원사업으로 유권자의 민심을 대변한 공약으로 평가된다. 선거에 있어 SOC 공약은 표심을 얻을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인 셈이다. 하지만 결국 정치에 대한 불신이 이런 공수표 남발로부터 시작된다는 지적이 많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팬데믹 이후 정치권이 포퓰리즘적인 공약에 대해 무감각해졌다”며 “실현 가능성 없는 공약을 자꾸 내세우면 정치에 대한 유권자의 혐오나 불신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22대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정부 여당이 추진 중인 주요 부동산 정책도 일제히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폐지나 다주택자 중과세 완화, 재건축 규제 완화 등 법 개정이 필요한 핵심 과제들이 국회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10부동산대책 등 민생토론회 후속으로 개정이 예정된 법안 건수는 17건이다. 대표적인 것이 문재인 정부 당시 수립된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폐지하기 위해 지난달 발의한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다. 기존 로드맵이 유지되면 추후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상향되며 보유세가 높아질 수 있다. 정부는 다주택자 중과세가 ‘징벌적 과세’라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이를 완화하는 것이 ‘부자 감세’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법 개정이 필요한 취득세율 완화 등 추가적인 부동산 세제 완화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나 안전진단 등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도 여야 간 온도 차를 보인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재초환·분양가상한제·안전진단 등 이른바 ‘부동산 3법’을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규제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야당 관계자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데도 정부 여당이 야당과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발표했다”며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어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임대차 3법 중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이 2개 법안의 폐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임대차법을 유지하면서 임차인등록제를 도입해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최근 3년 유예가 결정된 분양가상한제 실거주 의무도 유예 기간 동안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은 채 부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야당은 투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실거주 의무 폐지에 반대해 왔다. 야당이 2월 단독으로 본회의에 직회부한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에는 공공이 피해자의 보증금반환채권을 우선 매입하고 나중에 회수하는 ‘선(先) 구제 후(後) 구상’ 방안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결과가 당장의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도심 주택 공급 부족, 전세시장 불안 등 과제가 산적한 만큼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고금리 상황에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공급이 뒷받침돼야 집값 불안정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도심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건 여야가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는 만큼 협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지난해 은퇴한 김모 씨(57)는 3년 전 경기 하남시 신축 단지 내 상가를 분양받은 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김 씨가 보유한 물건은 전용 27㎡·분양가 6억5000만 원짜리 1층 상가로 입주 9개월째 공실입니다. 대출만 4억 원을 받은 김 씨는 금리 상승으로 한 달 이자만 220만 원가량 냅니다. 김 씨는 “대형 건설사가 직접 운영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분양받았는데 공실이 생길 줄 몰랐다”며 “팔려고 분양가보다 1억 원 저렴하게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은퇴 후 노후 준비를 위해 상가 분양을 받았다가 최근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신축 대단지’, ‘수익률 7% 보장’, ‘배후 수요 충분’, ‘대출 최대 80% 가능’ 등의 홍보 문구만 보고 불쑥 투자했다가 높아진 금리에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상가 투자를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주거용 부동산보다 난도가 높은 투자로 꼽습니다. 이번 주는 상가 투자 시 유의할 점과 ‘상권 분석’을 할 때 필요한 유용한 사이트를 알아보겠습니다. Q. 부동산에 들렀다가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분양을 추천받았습니다. ‘수익률 7% 보장’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투자해도 괜찮나요? “수익률 보장이라는 건 장사를 잘하는 능력 있는 임차인을 맞이했을 때나 가능한 얘기입니다.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수익률 보장이라는 말 자체가 무의미해집니다. 간혹 분양대행사나 공인중개업소에서 ‘프랜차이즈나 병원 입점 확정, 수익률 보장’이라며 홍보하는데요. 프랜차이즈나 병원이 임차 기간 중간에 나가거나, 영업이 어려워 문을 닫아버리면 월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특히 무작정 분양을 받은 후 ‘공인중개사무소를 통해 임차인 구하면 되겠지’라고 수동적으로 생각하면 투자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분양받기 전에 어떤 업종이 들어와야 경쟁력이 있는지 상가 수분양자가 스스로 파악할 수 있어야 상가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분양받을 상가에 프랜차이즈의 입점이 확정됐다고 하더라도 점포가 현재 상권에서 생존 가능성이 있는지 알고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필요한 게 ‘상권 분석’입니다. 상가 수분양자가 직접 영업하지 않더라도 자영업자나 세입자 입장에서 상권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Q. 상권 분석이 막막합니다. 도움을 줄 만한 서비스가 있나요? “무료로 쓸 수 있는 유용한 상권 분석 홈페이지가 있습니다. 먼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상권 정보’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비회원용과 회원용으로 나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면 ‘간단 분석’만 할 수 있지만 회원 가입 후 로그인을 하면 ‘상세 분석’도 가능합니다. 회원 가입과 이용료는 무료입니다. 먼저 간단 분석을 통해 월평균 예상 매출, 업종이 같은 매장 수, 하루 평균 유동 인구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인근 다른 상권의 데이터도 함께 제공해 매장이 있는 상권과 다른 상권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상세 분석을 선택하면 예상 성장률, 업종 선호도, 매출 변화, 인구 변화, 소비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상세 분석에선 크게 상권, 경쟁업체, 예상 수익, 매장 입지 네 가지 분석을 제공합니다. 상권 평가와 업종·매출·인구·소득과 소비·지역 분석이 담긴 ‘상권 보고서’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상권 평가에선 총 5단계로 이뤄진 상권의 평가 등급이 표시됩니다. 업종의 경기와 매장 주변 시설, 교통 여건 등을 고려해 나눠진 등급인데요. 1등급에 가까울수록 상권이 활성화됐다는 의미입니다. 상권이 속해 있는 시군구와 인근 상권의 평가점수를 비교해 볼 수도 있습니다. 매출 분석 항목에서는 업종별, 상권별, 시기별, 고객 연령대별 매출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인구분석 탭에서는 상권의 유동 인구, 주거 인구, 직장 인구, 주거 형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유동 인구 변화 그래프를 통해 해당 상권에 사람이 얼마나 몰렸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권 주변 총가구 수와 주거 형태별 가구 수도 알 수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무료 상권 분석 시스템도 있습니다. ‘경기도 상권 영향분석 서비스’와 ‘서울시 상권 분석 서비스’ 사이트가 대표적입니다. 이들 사이트는 원하는 업종의 예상 손익 분석과 요일·시간대·연령대별 추정매출액 등을 제공합니다. 특히 서울시 상권 분석 서비스 중에 ‘뜨는 동네’(행정동) 또는 ‘뜨는 상권’(상권별) 서비스가 유용합니다. 상권별로 점포 수, 매출, 유동 인구, 주거 인구의 순위를 볼 수 있습니다. 업종을 선택하면 해당 업종의 점포 수, 매출, 유동 인구, 주거 인구 상승 지역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상권영향분석 서비스는 업종과 상권을 정하면 예상 손익 분석도 해줍니다.”‘부동산 빨간펜’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부동산에 대해 궁금증을 넘어 답답함이 느껴질 때, 이제는 ‘부동산 빨간펜’에 물어보세요. 언제든 e메일(dongaland@donga.com)로 질문을 보내 주세요. QR코드를 스캔하면 ‘부동산 빨간펜’ 코너 온라인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지난해 회사를 은퇴한 김모 씨(57)는 3년 전 경기 하남시 신축 단지 내 상가를 분양받은 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김 씨가 보유한 물건은 전용 27㎡ ·분양가 6억5000만 원짜리 1층 상가로 입주 9개월째 공실입니다. 대출만 4억 원을 받은 김 씨는 금리 상승으로 한 달 이자만 220만 원가량 냅니다. 김 씨는 “대형 건설사가 직접 운영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분양받았는데 공실이 생길 줄 몰랐다”며 “팔려고 분양가보다 1억 원 저렴하게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은퇴 후 노후 준비를 위해 상가 분양을 받았다가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신축 대단지’, ‘수익률 7% 보장’, ‘배후 수요 충분’ , ‘대출 최대 80% 가능’ 등의 홍보 문구만 보고 불쑥 투자했다가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건데요. 1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법원경매에 나온 수도권 상가 경매 건수는 1732건으로 지난해 동기(817건)보다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도 67.7%로 최근 1년 새 가장 낮습니다. 전문가들은 상가 투자를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주거용 부동산보다 난이도가 높은 투자로 꼽습니다. 이번 주는 상가 투자 시 유의할 점과 ‘상권 분석’을 할때 필요한 유용한 사이트를 알아보겠습니다.분기별 수도권 상가 경매 현황(단위: 건, %) 진행건수낙찰건수낙찰가율2023년 1분기81719774.22분기96520378.73분기113126168.44분기159232370.72024년 1분기173238667.7자료: 지지옥션Q. 부동산에 들렀다가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분양을 추천받았습니다. ‘수익률 7% 보장’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투자해도 괜찮나요?“처음 상가 투자를 고려하는 분들은 수익률 보장이라는 문구를 보고 투자에 뛰어들곤 합니다. 수익률 보장이라는 건 장사를 잘하는 능력 있는 임차인을 맞이했을 때나 가능한 얘기입니다.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수익률 보장이라는 말 자체가 무의미해집니다. 간혹 분양대행사나 공인중개업소에서 ‘프랜차이즈나 병원 입점 확정, 수익률 보장’이라며 홍보하는데요. 프랜차이즈나 병원이 임차 기간 중간에 나가거나, 영업이 어려워 문을 닫아버리면 월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특히 무작정 분양을 받은 후 ‘공인중개업소 통해 임차인 구하면 되겠지’라고 수동적으로 생각하면 투자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전문가들은 분양받기 전에 어떤 업종이 들어와야 경쟁력 있는지 상가 수분양자가 스스로 파악할 수 있어야 상가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분양받을 상가에 프랜차이즈 의 입점이 확정됐다고 하더라도 점포가 현재 상권에서 생존 가능성이 있는지 알고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필요한 게 ‘상권분석’입니다. 상가 수분양자가 직접 영업하지 않더라도 자영업자나 세입자 입장에서 상권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Q. 상권 분석이 막막합니다. 도움을 줄 만한 서비스가 있나요?“무료로 쓸 수 있는 유용한 상권분석 홈페이지가 있습니다. 먼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상권정보’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비회원용과 회원용으로 나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면 ‘간단 분석’만 할 수 있지만 회원가입 후 로그인을 하면 ‘상세 분석’도 가능합니다. 회원가입과 이용료는 무료여서 회원가입 후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면 됩니다.먼저 간단 분석을 통해 월평균 예상 매출, 업종이 같은 매장 수, 하루 평균 유동 인구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인근 다른 상권의 데이터도 함께 제공해 매장이 있는 상권과 다른 상권을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상세 분석을 선택하면 예상 성장률, 업종 선호도, 매출 변화, 인구 변화, 소비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상세분석에선 크게 상권, 경쟁업체, 예상 수익, 매장 입지 네 가지를 분석을 제공합니다. 상권 평가와 업종·매출·인구·소득과 소비·지역 분석이 담긴 ‘상권 보고서’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상권평가에선 총 5단계로 이뤄진 상권의 평가 등급이 표시됩니다. 업종의 경기와 매장 주변 시설, 교통 여건 등을 고려해 나눠진 등급인데요. 1등급에 가까울수록 상권이 활성화됐다는 의미입니다. 상권이 속해있는 시·군·구와 인근 상권의 평가점수와 비교해 볼 수도 있습니다. 매출 분석 항목에서는 업종별, 상권별, 시기별, 고객 연령대별 매출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인구분석 탭에서는 상권의 유동 인구, 주거인구, 직장인구, 주거 형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유동 인구 변화 그래프를 통해 해당 상권에 사람이 얼마나 몰렸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권 주변 총가구 수와 주거 형태별 가구 수도 알 수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무료 상권분석 시스템도 있습니다. ‘경기도 상권 영향분석 서비스’와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 사이트가 대표적입니다. 이들 사이트는 원하는 업종의 예상 손익 분석과, 요일·시간대·연령대별 추정매출액 등을 제공합니다. 특히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중에 ‘뜨는 동네’(행정동) 또는 ‘뜨는 상권’(상권별) 서비스가 유용합니다. 상권별로 점포 수, 매출, 유동 인구, 주거인구의 순위를 볼 수 있습니다. 업종을 선택하면 해당 업종의 점포 수, 매출, 유동 인구, 주거인구 상승지역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상권영향분석 서비스는 업종과 상권을 정하면 예상 손익 분석도 해줍니다. ”부동산 빨간펜’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부동산에 대해 궁금증을 넘어 답답함이 느껴질 때, 이제는 ‘부동산 빨간펜’에 물어보세요. 동아일보 부동산 담당 기자들이 다양한 부동산 정보를 ‘빨간펜’으로 밑줄 긋듯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드립니다. 언제든 e메일(dongaland@donga.com)로 질문을 보내 주세요. QR코드를 스캔하면 ‘부동산 빨간펜’ 코너 온라인 페이지로 연결됩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호반건설이 제주 제주시에 ‘위파크 제주’(조감도)를 분양한다. 제주에서 가장 큰 대단지로 축구장 106개 크기의 오등봉공원 부지 안에 있다. 일부 가구는 한라산과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위파크 제주는 28개 동(지하 3층∼지상 15층) 총 1401채로 조성된다. 단지별로 1단지 686채, 2단지 715채다. 제주도 최대 규모의 대단지로, 전용 면적 84∼197㎡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단지는 신(新)제주와 구(舊)제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입지에 위치한다. 제주도청, 제주정부청사 등 공공기관과 대형마트가 가깝다. 1단지와 2단지 사이에는 한라도서관이 있고, 복합문화시설 건립도 예정돼 있다. 단지에는 오등봉공원과 바로 연결되는 산책 코스도 조성된다. 일부 가구에서는 한라산과 바다 조망도 가능하다. 위파크 제주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공원 부지 중 70%는 공원으로 조성하고, 30%는 민간 사업자가 아파트 등으로 개발할 수 있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는 피트니스 클럽, 실내 골프 연습장, 작은 도서관, 다 함께 돌봄센터 등이 마련된다. 스크린 수영장인 ‘스윔핏’ 2개 실도 도입한다. 스윔핏은 기존 25m 수영장과 달리 개별 수영 공간에서 인공 파도 모듈을 설치해 제자리에서 수중 운동이 가능하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2021년 7월 3기 신도시 중 처음으로 사전청약에 나선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A2·3블록’은 올해 본청약을 앞두고 사업비가 기존 4430억 원에서 5599억 원으로 늘었다. 사업계획을 승인받은 2022년 1월 이후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총사업비가 2년 3개월여 만에 26.4%(1169억 원) 증가한 것. 게다가 본청약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30대 김모 씨는 “원래 본청약은 지난해 10월 예정이었는데 올해 7월 이후로 밀렸다”며 “이대로면 분양가가 더 올라갈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을 진행한 공공주택 사업마다 공사비 부담이 커지며 총사업비가 2∼3년 새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청약 당시의 추정 분양가보다 실제 분양가가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아 기존 당첨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7∼12월) 사전청약을 받은 3기 신도시와 신규 공공택지 지구 중 올해 7개 지구가 사업비 증가로 사업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구의 사업비 총합은 기존 1조5055억 원에서 1조9799억 원으로 4744억 원(31.5%) 증가했다. 3기 신도시 외 수도권 내 신규 공공택지 사업지도 줄줄이 사업비가 올랐다. 경기 ‘의왕청계2 A1 블록’ 사업비는 2022년 1월 사업계획 승인 당시 1991억 원이었지만 올해 1월 2983억 원으로 50% 가까이 늘었다. ‘수원당수 A5 블록’ 신혼희망타운의 사업비는 3년 전 2100억 원에서 올해 2768억 원으로 높아졌다. 경기 파주운정3 A20블록과 의왕월암 A3블록도 각각 478억 원, 845억 원 증가했다. 사업비 증가는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사업비가 증가한 7개 지구는 7월부터 본청약을 진행한다. 본청약 때는 실제 사업비와 주변 시세를 반영해 사전청약 때의 ‘추정 분양가’와 달라질 수 있다. 올해 3월 발표한 ㎡당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기본형 건축비(16∼25층, 전용 60㎡ 초과 85㎡ 이하)는 203만8000원으로 2022년 3월(182만9000원) 대비 11.4% 오른 상태다. 지난해 10월 본청약을 진행한 파주운정A22는 사업비가 2509억 원에서 2659억 원으로 6% 올랐다. 전용 74㎡ 분양가는 3억8074만 원에서 4억2060만 원(5층 이상)으로 3986만 원(10.5%) 높아졌다. 전용 84㎡도 9%가량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비 증가분을 분양가에 100%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고, 주변 시세 등 다른 요소도 함께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을 따져야 하는 민간 사전청약 단지는 분양가 상승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청약을 진행한 인천 검단신도시 ‘제일풍경채 검단 3차’ 전용 84㎡ 확정분양가는 5억1075만 원으로 추정분양가 4억6070만 원에서 5005만 원(10.9%) 올랐다. 오른 분양가가 부담일 경우 사전청약 당첨을 포기할 수 있지만, 그동안 기다린 기회비용 등을 생각하면 당첨자로서는 간단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공사비가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사업이 지연될수록 공사비는 높아지고,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토지보상 등 사업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입주가 1년 5개월 남은 경기 과천시 지하철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 바로 앞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 2021년 집값 급등기 때 분양할 때만 해도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398 대 1을 나타낸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분양가보다 5000만 원 낮은 ‘마피’(마이너스프리미엄)나 분양가와 같은 ‘무(無)피’ 매물이 넘친다. 바로 옆 230여 실 규모 ‘과청청사역한양수자인’도 2000만∼3000만 원 ‘마피’ 매물이 나온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는 “대출을 받아 중도금을 치르려다 고금리를 버티지 못하고 내놓은 물건”이라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정차역이고 교통 호재가 있지만 매수 문의는 뜸하다”고 했다. 부동산 호황기 투자 열풍이 불었던 오피스텔이 침체가 길어지면서 매매는 물론 경매 시장에도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의 규제 완화와 월세 급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오피스텔 청약 시장은 일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분양을 받은 뒤 매매가 쉽지 않은 만큼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7일 대법원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오피스텔 경매 진행 건수는 4261건으로 지난해 1분기(2023건)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낙찰률은 지난해 1분기 20.8%에서 올해 15.2%로 하락했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같은 기간 60.9%에서 59.7%로 소폭 떨어졌다.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떨어진 건 그만큼 경매 시장에서 오피스텔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매매 시장도 약세가 계속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2만7059건으로, 전년(4만3558건) 대비 37.9% 감소했다. 매매 가격도 2022년 7월 이후 20개월 연속 하락세다. 집값 급등기 때 투자자들이 몰렸던 오피스텔마다 마피 매물이 나온다. 2021년 96실 모집에 총 12만5919명이 몰린 서울 영등포구 AK신길 푸르지오 전용 78㎡ 분양권 호가는 8억1000만 원으로 분양가보다 1억 원 낮다. 반면 서울 등 주요 지역 오피스텔 청약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올해 2월 공급에 나선 ‘이문 아이파크 자이 오피스텔 IM594’는 584실 모집에 1237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2.1 대 1을 나타냈다. 특히 전용 24㎡는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평형이다. 올해 3월 경희궁유보라 역시 11실 모집에 999명이 지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는 “최근 월세가 많이 올라 수익률이 개선된 데다, 정부가 소형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서 제외해주기로 하며 투자자들 관심이 많아졌다”고 했다. 정부는 올해 1월 10일부터 내년 12월 말까지 준공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신축 비(非)아파트 주택(오피스텔, 빌라 등)을 최초 취득할 때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지난달 26일부터 시행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매매 시장이 침체된 데다 최근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공사비 급등으로 분양가가 높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사기 등 영향으로 월세 가격이 오르면서 오피스텔 수익률이 오를 수는 있지만, 한번 소유하면 아파트처럼 다시 팔기가 쉽지 않고 고금리로 매매 시장도 침체돼 있어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글로벌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서울 강남업무지역(GBD) 랜드마크로 꼽히는 아크플레이스(옛 캐피탈빌딩·사진)를 7917억 원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은 2020년 이래 서울지역 오피스 부동산 거래 중 최대 규모다. 4일 글로벌 부동산 종합 서비스 회사인 JLL(존스랑라살)에 따르면 아크플레이스 매각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코람코자산신탁이 자금 납입을 마무리했다. 1998년 준공된 아크플레이스는 연면적 6만2725㎡(약 1만8974평), 지하 6층∼지상 24층 규모다. 현재 비바리퍼플리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다이슨코리아, 이베이코리아 등이 입주해 있다. 빌딩 중개업계 관계자는 “강남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적어 투자 수요는 꾸준하지만 매각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며 “고금리인 상황에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격차가 커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72억2000만 달러(약 9조6000억 원) 규모의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제2의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E&A와 GS건설은 3일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파딜리(Fadhili)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북동쪽으로 350km 떨어진 파딜리 지역의 가스 플랜트를 증설하는 사업이다. 파딜리 플랜트는 육상과 해상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전력 생산과 도시가스 등에 쓰일 수 있도록 정제하는 시설이다.이번 수주는 전체 해외 건설 수주 사업 중에서도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191억 달러),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77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지난해 6월 현대건설이 5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 규모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를 따내며 사우디 역대 최대 수주고를 올린 뒤 이를 9개월 만에 경신했다. 삼성E&A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핵심인 가스 처리 시설을 짓는 ‘패키지 1’과 부대시설을 짓는 ‘패키지 4’ 공사를 담당한다. 수주 규모는 약 60억 달러(약 8조 원)로 삼성E&A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이 공사가 끝나면 하루 가스 처리량은 기존 2500MMSCFD(1일당 100만 표준 입방피트)에서 3800MMSCFD로 늘어난다. 삼성E&A 관계자는 “사우디 2030 비전을 보면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가스 생산량을 현재 대비 50% 늘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추가 수주가 지속해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GS건설은 가스 처리 시설에서 나오는 황을 포집하는 황회수 처리 시설 3기를 짓는 공사(패키지 2)를 담당한다. 수주 규모는 12억20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다. GS건설의 중동 프로젝트 중 2017년 UAE의 PRW 프로젝트(약 2조 원) 이후 가장 크다. 이번 수주로 그동안 주로 국내 사업에 집중해왔던 GS건설은 본격적으로 해외 플랜트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팬데믹 이후 유가 회복, 석유화학 제품 수요의 증가로 신규 발주가 늘어나는 시장 상황에 맞춰 해외 플랜트 사업을 본격 재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우디 등 중동에서 연달아 수주 성과가 나타나며 제2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올해 초부터 이달 2일까지 해외 건설 수주액은 127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1억1000만 달러)의 2배에 이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올해 해외 건설 수주 목표인 400억 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실제 올해 1월 SGC E&C(구 SGC이테크건설)는 사우디에서 6900억 원 규모의 화학 플랜트 설비 공사 계약을 수주했다. 쌍용건설도 지난달 UAE 두바이에서 3000억 원 규모의 고급 레지던스 공사 2건을 수주했다. 해외건설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향후 중동 건설시장에서 나올 프로젝트가 총 2조1580억 달러(약 2911조 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주 이후 수익성을 높이는 질적 성장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지훈 해외건설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지 자재와 인력 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오는 8일부터 청년와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매입임대주택 3332채를 공급한다고 2일 밝혔다. 매입임대주택사업은 도심 내 교통 접근성이 좋아 직주근접이 가능한 신축과 기존 주택을 LH가 매입해 무주택자에게 저렴하게 세를 놓는 제도다. 대상은 만 19~39세 청년이 1513채, 결혼 7년 이내 신혼부부·예비 신혼부부·신생아 매입임대주택이 819채다.지역별로 수도권 1398채, 지방 1934채다. 임대 최장 기간은 청년매입임대주택이 10년이다. 입주 후 혼인하면 20년으로 늘어난다.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은 최대 20년이다. 신생아가구는 입주자 모집공고일로부터 최근 2년 이내 출산 또는 입양한 자녀가 있는 가구다. 당첨자는 오는 6월 중 발표한다. 입주는 자격 검증과 계약 체결 절차를 마친 뒤 6월 말쯤 가능하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이달에만 전국에서 아파트 4만여 채가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4월 ‘벚꽃분양’ 기준으로만 보면 작년의 3배에 육박한다. 다만 공급이 부족한 서울에선 여전히 500여 채만 공급될 예정인 반면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지방에서는 1000채 이상 대단지들이 줄줄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입지나 분양가에 따라 단지별 청약 성적 편차가 클 것으로 보여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규모 물량이 나오는 이달 청약 결과가 향후 분양 시장은 물론 건설 경기를 가늠할 방향타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수도권·지방 대도시 대단지 분양 1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중 전국 456개 단지에서 총 4만825채(일반분양 3만4091채)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4월 1만5192채와 비교하면 169%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개편이 지난달에야 마무리된 데다 총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길 기다린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온 결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서울 강동구 ‘그란츠리버파크(407채)’와 영등포구 ‘영등포 센트럴 푸르지오위브(659채)’ 등 2개 단지가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단지에서 나오는 일반분양 물량은 543채로 1분기 전체 물량(247채)보다도 많다. 다만 매매시장이 조금씩 꿈틀대는 서울에서의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모자란다는 분석이 많다. 경기에서는 수원시 북수원 ‘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 1단지(1744채)와 광명시 ‘광명 롯데캐슬시그니처(1509채)’ 등 1000채 넘는 대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지방에서도 광주 운암자이포레나퍼스티체(3214채)를 비롯해 경남 창원시 e편한세상퍼스트원(2107채) 등 ‘매머드급’ 대단지가 나온다. 미분양이 채 해소되지 않은 지방에서 이런 대단지 분양이 시장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을지, 오히려 더 차갑게 식힐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될 듯 이에 따라 청약 성적은 지역·입지별로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청약홈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청약을 진행한 전국 아파트 78개 단지 중 한 타입이라도 미달이 발생한 단지는 61.5%(48개)에 이른다. 특히 지방은 1분기 총 41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는데 85%(35개)가 미달됐다. 지난달 13∼15일 청약을 진행한 대전 ‘성남 우미린 뉴시티’는 684채 모집에 지원자가 284명에 그쳤다. 2022년 11월 청약을 미룬 울산 남구 ‘힐스테이트 문수로 센트럴’은 설계까지 바꿔 지난달 5일 준공 후 분양에 나섰지만 559채 모집에 52명만 참여했다. 수도권에서도 지난달 11∼13일 분양한 경기 평택시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는 1158채 모집에 지원자는 376명에 그쳤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C노선 연장이 발표된 후 평택지제역에서 도보권인 단지들은 가격이 올랐지만, 평택지제역과 3km 떨어진 이 단지는 외면받은 것이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올 때까지는 분양시장 옥석 가리기나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달 분양 성적표가 향후 건설 경기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1000채 넘는 대단지에서 무더기로 미달이 발생하면 건설사 부담이 커져 향후 다른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분양이 지속해서 쌓이는 지방의 중소 건설사들은 지금도 분양 및 착공 일정을 제때 잡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대단지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하면 향후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곳도 나올 것”이라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SK에코플랜트가 환경사업 자회사인 환경시설관리(EMC)의 사명을 ‘리뉴어스’로 변경한다고 1일 밝혔다. 사업 영역도 물 공급 사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확장한다. 리뉴어스는 환경산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의미하는 ‘리뉴(Re-New)’와 ‘우리’와 ‘지구’의 중의적 의미를 담은 ‘어스(Us, Earth)’의 합성어다. 환경 분야 혁신기술을 통해 폐기물을 에너지와 자원으로 바꿔 지구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회사는 SK에코플랜트와의 시너지를 강화한다. 인공지능(AI) 소각로, 스마트 하수처리 시스템, 폐기물 물류 플랫폼 ‘웨이블’ 등 환경 분야 혁신기술을 개발한다. 환경 기초 시설 건설 사업 분야도 협업한다. 권지훈 리뉴어스 대표는 “물 공급 사업의 확장, 에너지 사업 비중을 늘려 국내 환경산업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순환경제를 선도해 리뉴어스의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둘째 딸 이서현 삼성글로벌리서치 사회공헌업무 총괄(사진)이 삼성물산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한다. 삼성물산은 29일 경영위원회를 열고 이 총괄을 전략기획 담당 사장으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건 2018년 12월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이 사장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등 삼성물산 4개 부문의 전략을 담당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신성장동력을 찾는 등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며 “향후 이 사장은 브랜드 전략을 세우고, 4개 사업 부문 간 시너지를 내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사장은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삼성미술관 리움 운영위원장을 지내며 이 선대 회장의 미술품 컬렉션 2만3000점을 사회에 환원하는 과정을 주도했다. 삼성물산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두 직책을 겸임하게 된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의 수서∼동탄 구간이 30일 개통된다. GTX 열차 첫 운행으로 버스로 약 80분 걸렸던 수서∼동탄 구간을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0일 오전 5시 30분 동탄역에서 출발하는 GTX-A 수서행 첫차가 운행을 시작한다. 수서역에서는 오전 5시 45분 동탄행 첫 열차가 운행에 나선다. 마지막 열차는 다음 날 오전 1시경 종료된다. 수서∼동탄 구간 GTX의 기본요금은 3200원이다. 10km를 초과하면 그때부터 5km마다 거리 요금 250원이 추가된다. 수서∼동탄 구간(32.8km) 요금은 4450원, 수서∼성남 구간(10.6km) 3450원, 성남∼동탄 구간(22.1km) 3950원 등이다. 수서∼동탄 SRT 요금(7400원)보다 2950원 저렴하다. 시내버스나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5월에 시행되는 K-패스를 비롯해 어린이·청소년·노인 할인을 적용받으면 요금은 더 내려간다”고 했다. 수서∼동탄 구간 정차역은 수서역, 동탄역, 구성역, 성남역 등 4곳이다. 구성역은 공사 마무리가 늦어져 올 6월 개통할 예정이다. GTX-A 열차의 배차 간격은 출근 시간(오전 6시 30분∼9시)과 퇴근 시간(오후 4시 30분∼7시)에는 평균 17분이다.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한 시간에는 운행 간격이 20분가량으로 벌어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개통에 하루 앞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오늘은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2004년 KTX 개통에 비견되는 대한민국 대중교통 혁명의 날”이라며 “아침저녁으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일상의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이 7개월 연속 늘었다. 미분양 주택 전체 수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빚어진 미분양 문제는 연쇄적인 건설사 부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9일 국토교통부의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1867채로 한 달 새 504채(4.4%)가 늘었다.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9582채로 전월 대비 467채(5.1%) 증가했다.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10채 중 8채가 지방에 몰려 있다. 서울에서는 1월 455채에서 2월 503채로 48채(10.5%)가 늘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 전체 수는 6만4874채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8%(1119채)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연속 증가세다.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9927채)와 경북(9158채)이었다. 대구에선 서구 내당동 ‘반고개역 푸르지오’가 지난달 올해 첫 분양에 나섰지만 239채 모집에 19명만 지원하며 미달됐다. 이 단지는 올해 1월 이미 대구시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다. 시장이 워낙 나빠 건물을 다 지은 후에야 분양에 나섰지만 청약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구가 공급 초과이고 매수 심리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미분양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주택공급 선행지표인 전국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2912채로 전월보다 11.2% 줄었다. 지난해 2월보다는 30.5% 감소했다. 전국 주택 착공은 지난달 1만1094채로 전월보다 51.7%,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1% 줄었다. 다만 전국 주택 거래량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2월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4만3491건으로 전월보다 1.1% 많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665건으로 전월보다 8.5% 늘었다. 2월 기준 최근 5년 평균치보다는 34.3% 낮지만, 매매시장이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대출규제 등 영향이 여전해 부동산 시장은 일단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서울 아파트값이 소폭 반등했지만 대세 상승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지방은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대되는 등 시장이 더욱 침체되고 있다”며 “미분양이 쌓이면 건설사들의 유동성에 치명타를 입히게 돼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마창민 DL이앤씨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한다. DL이앤씨는 세대교체와 인적 쇄신을 위해 임원 10여 명도 교체할 전망이다.29일 DL이앤씨에 따르면 마 대표는 최근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2021년 1월 취임 후 3년여만이다. 회사는 주택 부문과 토목 부문 등 임원 10여 명에게도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계열사인 DL건설 임원급 인사 교체도 단행될 전망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마 대표가 용퇴를 결정했다”며 “미래 준비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이번 교체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의지난해 매출액은 7조9911억 원으로 2022년(7조4968억 원) 대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07억 원으로 4970억 원에서 33.5% 급감했다. DL이앤씨는 조만간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새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이 7개월 연속 늘었다. 미분양 주택 전체 수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 경기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빚어진 미분양 문제는 연쇄적인 건설사 부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9일 국토교통부의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1867채로 한 달 새 504채(4.4%)가 늘었다.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9582채로 전월 대비 467채(5.1%) 증가했다.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10채 중 8채가 지방에 몰려 있다. 서울에서는 1월 455채에서 2월 503채로 48채(10.5%)가 늘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 전체 수는 6만4874채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8%(1119채)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연속 증가세다.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9927채)와 경북(9158채)이었다.대구에선 서구 내당동 ‘반고개역 푸르지오’가 지난달 올해 첫 분양에 나섰지만 239채 모집에 19명만 지원하며 미달됐다. 이 단지는 올해 1월 이미 대구시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다. 시장이 워낙 나빠 건물을 다 지은 후에야 분양에 나섰지만 청약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구가 공급 초과이고 매수 심리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미분양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주택공급 선행지표인 전국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2912채로 전월보다 11.2% 줄었다. 지난해 2월보다는 30.5% 감소했다. 전국 주택 착공은 지난달 1만1094채로 전월보다 51.7%,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1% 줄었다. 다만 전국 주택 거래량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2월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4만3491건으로 전월보다 1.1% 많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665건으로 전월보다 8.5% 늘었다. 2월 기준 최근 5년 평균치보다는 34.3% 낮지만, 매매시장이 조금씩 숨통이 틔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고금리와 대출규제 등 영향이 여전해 부동산 시장은 일단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서울 아파트값이 소폭 반등했지만 대세 상승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지방은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대되는 등 시장이 더욱 침체되고 있다”이라며 “미분양이 쌓이면 건설사들의 유동성에 치명타를 입히게 돼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의 수서∼동탄 구간이 오는 30일 개통된다. GTX 열차 첫 운행으로 버스로 약 80분 걸렸던 수서~동탄 구간을 20분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A 열차는 30일 오전 5시 30분 동탄역에서 출발하는 수서행 첫차가 운행을 시작한다. 수서역에서는 오전 5시 45분 동탄행 첫 열차가 운행에 나선다. 마지막 열차는 다음 날 오전 1시경 종료된다. 수서∼동탄 구간 GTX의 기본요금은 3200원이다. 10km를 초과하면 그때부터 5km마다 거리 요금 250원이 추가된다. 수서∼동탄 구간(32.8km) 요금은 4450원, 수서∼성남(10.6km) 3450원, 성남∼동탄(22.1km) 구간 3950원 등이다. 수서∼동탄 SRT 요금(7400원)보다 2950원 저렴하다. 시내버스나,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환승할인도 적용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5월에 시행되는 K-패스를 비롯해 어린이·청소년·노인 할인을 적용받으면 요금은 더 내려간다”고 했다. 수서~동탄 간 구간 정차역은 수서역, 동탄역, 구성역, 성남역 4곳이다. 구성역은 공사 마무리가 늦어져 올 6월 개통할 예정이다. GTX-A 열차의 배차간격은 출근 시간(오전 6시 30분∼오전 9시)과 퇴근 시간(오후 4시 30분∼오후 7시)에는 평균 17분이다.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한 시간에는 운행 간격이 20분가량으로 벌어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개통에 하루 앞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오늘은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2004년 KTX 개통에 비견되는 대한민국 대중교통 혁명의 날”이라며 “아침저녁으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일상의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대중교통이 불편한 수도권 대단지 거주민들이 출퇴근 시간대에 직접 광역 전세버스를 운영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통학거리가 먼 학교들끼리 계약을 맺어 여러 학교 학생을 태우는 통학버스 운행도 가능해진다. 국토교통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등 5개 법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1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교통 분야 민생토론회’의 후속 조치다. 이르면 올 6월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출근(오전 7∼9시)과 퇴근(오후 6∼8시) 시간대에 수도권 2개 이상 시도를 운행하는 전세버스가 일반에 허용된다. 다만 시점과 종점, 운영 날짜를 정해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노선 운행’만 가능하다. 기존에는 개별 기업체 통근버스나 개별 학교·학원 통학버스만 허용됐다. 규제가 완화되면 경기 신도시 대단지 주민들이 전세버스 사업자와 계약해 서울역이나 강남역 등을 오갈 수 있게 된다. 통학용 전세버스 규제도 완화한다. 여러 학교가 모여서 한 사업자와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마을버스 사업자 피해를 고려해 초등학교는 도보 30분, 중고등학교는 대중교통으로 30분이 넘는 곳에서만 운행할 수 있다. 광역 수요응답형교통체계(DRT) 사업도 확대된다. 현재는 경기 수원·화성·시흥시 등에서 서울을 오가는 규제샌드박스 사업만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규제샌드박스 허가 없이도 가능하다. 시 지역에서만 발급할 수 있었던 대형 승합택시(2000cc 이상, 11∼13인승) 면허는 앞으로 군 지역에서도 발급이 가능해진다. 기존에 화물차 기사들에게 적용했던 운전 중 영상 시청 시 부과하는 과태료(50만 원) 처분을 버스기사나 택시기사 등 운수 종사자에게도 확대한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