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예

고도예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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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경찰, 법원 관련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yea@donga.com

취재분야

2026-01-11~2026-02-10
검찰-법원판결31%
사건·범죄31%
사회일반14%
대통령8%
정치일반8%
정당2%
미국/북미2%
기타4%
  • 아파트 엘리베이터서 확진자 동승… 마스크 안쓴 40대, 1분새 감염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40대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엘리베이터 동승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28일 서울 강동구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경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인 명성교회 A 목사(52)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던 성동구 직원 B 씨(41·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목사와 B 씨는 1평 남짓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1분 동안 함께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A 목사와 B 씨는 둘 다 마스크를 끼지 않았다고 한다. 보건당국은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지만 두 사람이 대화하는 장면을 찾지 못했다. 당시 B 씨는 마스크를 낀 자녀 2명과 함께 있었다. 자녀 2명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A 목사는 등록 교인 8만 명인 명성교회 부목사로 25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16일 신도 2000여 명과 함께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 A 목사와 접촉한 215명 중 142명을 보건당국이 1차로 검사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A 목사의 동선을 역학 조사하던 중 아파트 CCTV 영상을 확보해 B 씨와 접촉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27일 이 사실을 B 씨에게 알렸고, B 씨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겠다고 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B 씨는 명성교회 신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엘리베이터 버튼 등을 통해 전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A 목사가 B 씨 쪽으로 기침을 했거나, A 목사가 비말이 묻은 손으로 먼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고 B 씨가 그 버튼을 누른 뒤 본인의 눈이나 코, 입 등을 만졌을 경우 전파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스크를 끼지 않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감염된 사례도 확인됐다. 서울 송파구에선 배달원 C 씨(40)가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 지인이 운영하는 문정동 아이스크림 매장에 들러 마스크를 벗고 지인과 2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고도예 yea@donga.com·위은지 기자}

    • 202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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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치후 재확진’ 국내 첫 사례… 퇴원해도 외출 자제를

    “2주 뒤에 진료를 받으러 올 때까지 외출하지 말고 집에만 있으세요.” 22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감염내과 담당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25번째 환자 A 씨(73·여)에게 퇴원 인사와 함께 이같이 당부했다고 한다. A 씨도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A 씨는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후 병원에서 2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아 22일 퇴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뒤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담당의가 A 씨에게 자가 격리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28일 시흥시에 따르면 A 씨는 퇴원 6일 만인 이날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재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보건당국에 “퇴원을 한 뒤에도 계속 집에 머물렀다”고 진술했다. 시흥시보건소는 A 씨가 퇴원 후 집 안에서만 생활할 수 있도록 생활필수품을 A 씨 집으로 전달했다. 또 A 씨에게 하루 두 번씩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가 어떤지를 물었다. 그런데 A 씨는 27일 보건소 직원과 통화하면서 “(코로나19와) 똑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보건당국은 곧바로 A 씨 집으로 구급차를 보내 병원으로 이송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국내에서 발생한 첫 재발 사례로 보인다”며 “역학조사를 통해 다른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 판정을 받았던 A 씨의 아들(51)과 며느리(37)는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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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과 1~2분…짧은 대화에도, 엘리베이터서도 감염됐다

    매일 몇 번 씩 이용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파됐다. 엘리베이터 탑승 도중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28일 서울 강동구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경 서울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인 명성교회 A 목사(52)와 함께 엘리베이터 탔던 성동구 직원 B 씨(41·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목사와 B 씨는 둘다 마스크를 끼지 않고 1분 가량 엘리베이터에서 함께 머물렀다. 보건당국은 A 목사의 동선을 역학조사하던 중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B 씨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CCTV 상으로 A 목사가 기침을 했는지 확인이 어렵다”며 “B 씨는 명성교회가 신자도 아니고, A 목사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사실도 몰랐다”고 밝혔다. A 목사는 등록 교인 8만 명인 명성교회 부목사로 25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16일 신도 2000여 명과 함께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 성동구는 직원이 확진자로 확인되자 구청을 폐쇄하고 방역 작업에 돌입했다. 같은 층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전원 자가 격리 조치했다. 마스크를 끼지 않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감염된 사례도 확인됐다. 서울 송파구에선 배달원 C 씨(40)가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 지인이 운영하는 문정동 아이스크림 매장에 들러 마스크를 벗고 지인과 2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지인이 확진 환자로 확인되자 C 씨도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2분 간 대화 과정에서 C 씨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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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銀-대신증권-KB증권 ‘라임’ 의혹 추가 압수수색

    검찰이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판매 사기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 대신증권, KB증권을 압수수색했다. 모두 라임 펀드를 판매한 금융기관이다. 라임 펀드 판매사기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금융기관을 압수수색한 건 이달 19일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두 번째다. 19일엔 서울 영등포구 라임 본사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우리은행 본점과 대신증권 본사, 서초구의 대신증권 반포WM센터, 영등포구 KB증권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업무 기록 등을 확보했다. 펀드 판매 담당자들이 라임 펀드의 손실 가능성을 예상하고 만든 내부 보고서, 판매 담당자들이 라임 측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이 압수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판매사들이 라임이 고객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할 수 있다는 걸 알고도 이를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펀드 상품을 팔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판매 담당자들이 펀드의 부실 가능성을 회사 내 어느 선까지 보고했는지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환매 중단으로 고객 돈을 돌려주지 못하게 된 부실 라임 펀드 1조6679억 원 중 3577억 원어치가 우리은행을 통해 판매됐다.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를 판매한 19곳의 은행과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액수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라임 펀드의 부실로 고객에게 투자금의 30%를 돌려주지 못할 수 있다는 내부 보고서를 지난해 3월 작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은행은 한 달 뒤인 지난해 4월 라임 펀드 판매를 중단했고 라임은 같은 해 10월 운용 펀드 일부에 대해 환매를 중단했다. 판매사의 지점 가운데 라임 펀드를 가장 많이 팔았던 대신증권 반포WM센터도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 센터 지점장이었던 A 씨가 손실 가능성이 큰 라임 펀드를 팔면서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고소를 당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A 씨가 투자자들에게 라임 펀드를 홍보하면서 은행 예금처럼 안전하다는 취지로 설명한 녹취록과 문자메시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은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 1076억 원어치를 팔았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00억여 원어치를 반포WM센터에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환매가 중단되지 않은 라임의 다른 펀드까지 포함하면 1조1750억 원어치를 판매한 최대 판매처다. 환매 중단된 펀드 681억 원어치를 판매한 KB증권도 펀드의 손실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한 라임 전 부사장 이종필 씨(42·수배 중)를 기소중지했다. 이 씨는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 경영진이 회삿돈 800억 원을 빼돌리는 데 가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영장 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고도예 yea@donga.com·배석준 기자}

    •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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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예약 취소당해 노숙… 우리를 ‘코로나’로 불러”

    “현지인들은 우릴 ‘코리아’가 아니라 ‘코로나’라고 불렀어요.” 25일 오후 3시 강모 씨(48)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게이트를 빠져나가며 짧게 말했다. 16일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떠났던 강 씨는 9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강 씨가 여행하던 중 한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호텔은 “한국인은 묵을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해 버렸다. 강 씨는 결국 숙소를 찾지 못해 전세버스 안에서 하루를 지냈다. 가까스로 숙소를 구한 뒤엔 방 안에서만 지냈다. 강 씨를 포함한 한국인 여행객 400여 명이 25일 이스라엘 정부가 운항한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스라엘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겠다면서 한국을 거쳐 간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지 사흘 만이다. 입국한 한국인 여행객들은 22일부터 숙소에서 격리 생활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한국인 천주교 신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현지에 알려진 뒤였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하루 종일 호텔 방에만 머물러야 했다. 호텔 직원들이 가져다주는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방 밖에 나갔다가 호텔 관계자들이 현지 경찰에 신고하는 일도 벌어졌다. 70대 여성 이선자 씨는 “방 안에만 있는 게 하도 답답해 잠시 운동이나 하려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며 “호텔 직원이 쫓아와서 방으로 돌아가라고 고함을 질렀다”고 했다. 유현숙 씨는 “호텔 직원들은 한국인을 보면 도망치듯 피했다”며 “직원들이 하루 세 끼 도시락을 줄 때도 방 밖에서 던지듯 주고 갔다”고 했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이날 공항에서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지를 적어 당국에 제출한 뒤 귀가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12일 한국 정부의 전세기로 귀국한 우한 교민들처럼 시설에 격리되지는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5일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의 (코로나19 감염) 위험도를 높게 판단해서 입국 금지 등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입국한 한국인들을 특별 관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에 남아 있는 한국인 500여 명을 돌려보내기 위해 전세기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예 yea@donga.com / 인천=이청아 기자}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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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전세기 타고 귀국한 韓 관광객들 “숙소 못 구해 노숙도…”

    “호텔을 못 구해서 노숙했어요.” 25일 오후 3시 강모 씨(48)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게이트를 빠져 나가며 짧게 말했다. 이달 16일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떠났던 강 씨는 열흘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강 씨가 여행하던 도중 한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호텔은 “한국인은 묵을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했다. A 씨는 결국 숙소를 찾지 못해 전세버스 안에서 하루를 지냈다. 가까스로 숙소를 구한 뒤엔 방 안에서만 지냈다. A 씨를 포함한 한국인 여행객 400여 명이 25일 이스라엘 정부가 운항한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스라엘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겠다면서 한국을 거쳐 간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지 사흘 만이다. 입국한 한국인 여행객들은 22일부터 숙소에서 격리 생활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한국인 천주교 신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현지에 알려진 뒤였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하루 종일 호텔 방에서만 머물러야 했다. 호텔 직원들이 가져다주는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방 밖에 나갔다가 호텔 관계자들이 현지 경찰에 신고하는 일도 벌어졌다. 70대 여성 이선자 씨는 “방 안에만 있는 게 하도 답답해 잠시 운동이나 하려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며 “호텔 직원이 쫓아와서 방으로 돌아가라고 고함을 질렀다”고 했다. 유현숙 씨는 “호텔 직원들은 한국인을 보면 도망치듯 피했다”며 “직원들이 하루 세 끼 도시락을 줄 때도 방 밖에서 던지듯 주고 갔다”고 했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이날 공항에서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지를 적어 당국에 제출한 뒤 귀가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12일에 한국 정부의 전세기로 귀국한 우한 교민들처럼 시설에 격리되지는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의 (코로나19 감염) 위험도를 높게 판단해서 입국 금지 등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입국한 한국인들을 특별 관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에 남아있는 한국인 500여 명도 돌려보내기 위해 전세기를 추가 투입할지 검토하고 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인천=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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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천지 교인’ 숨긴 보건소 방역팀장 확진… 동료 4명에 전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대구에서 방역 업무를 담당하던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공무원은 21일 자신이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닌다고 당국에 알린 뒤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이 교회 교인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결정한 지 이틀 만이었다. 대구시는 서구보건소에서 방역 업무를 총괄해 온 감염예방의학팀장 A 씨(58·여)가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시는 A 씨와 접촉한 보건소 보건과 직원 50명을 자가 격리시켰다. 발열 증세 등을 보이는 41명은 코로나19 검사도 진행했다. 이 가운데 4명은 24일 오후 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20일 시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넘겨받은 신천지 교인 명단에는 A 씨의 이름이 있었다. 대구시는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가 격리하라고 권고했다. 시 관계자는 “당시엔 A 씨가 보건소 직원인지 몰랐다”고 했다. A 씨는 하루 뒤인 21일 오전 보건소에 “건강 문제로 출근하기 어렵다”고 알렸다. A 씨는 이때 자신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21일 오후 A 씨는 태도를 바꿨다. 그는 보건소로 다시 전화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라고 알린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겠다고 했다. A 씨는 22일 검체 채취를 거쳐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의 감염을 확인한 대구시는 곧바로 서구보건소 직원 50명을 자가 격리시켰다. A 씨와 함께 보건소 보건과에서 일해 온 동료들이다. 대다수는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환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업무 등을 해왔다. 직원들은 최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 매일 함께 야근하고 장시간 회의를 하는 등 밀접하게 접촉했다고 한다. 서구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하던 서구보건소 직원은 거의 다 격리됐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자가 격리된 직원 중 일부는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을 만나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돕는 일도 했다. 만일 감염된 직원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을 만났다면, 음성인 상태로 진료소에 왔다가 되레 감염되는 일이 생겼을 수도 있다. A 씨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확인하고 방역 대상을 정하는 일을 총괄했지만 직접 의심환자를 만나지는 않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 4명이 선별진료소에서 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 발생한 뒤 하루 평균 시민 100여 명이 서구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왔다”고 했다. 서구보건소도 24일 문을 닫았다. 전체 직원 105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50명이 격리돼 정상 운영을 할 수 없게 됐다. A 씨와 접촉한 직원 50명은 앞으로 2주 동안 자가 격리해야 한다. 격리되지 않은 직원들은 25일부터 구청 건물 내부에 별도로 조성한 공간에서 업무를 본다. 보건소에 설치됐던 선별진료소 역시 무기한 폐쇄했다. 보건소 뒤에 있는 음압 텐트인 선별진료소엔 ‘당분간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 문구가 내걸렸다. 방역복을 입은 직원 2명이 시민들의 출입도 막았다. 시 관계자는 “대체 인력이 없어 추가로 선별진료소를 열기도 어렵다”며 “언제 재개할지 모르니 지역 주민들은 당분간 다른 지역의 선별진료소로 가야 한다”고 했다. 서구 관계자는 “감염예방의학팀장인 A 씨가 당국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을 전수 조사하는지 몰랐을 리 없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A 씨가 자발적으로 검사받는 과정에서 신천지 신자임이 확인됐다”며 “결국 개인 종교의 자유와 관련된 문제”라고 했다. 대구 서구 세무과 공무원 한 명도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공무원은 신천지 교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세무과가 있는 대구 서구의회 건물을 폐쇄한 뒤 방역했다. 시는 이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접촉한 사람들을 확인하고 있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 고도예 기자}

    •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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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층 정신병동 환자 103명 전원 확진… 청도대남병원 ‘코호트 격리’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경북 청도대남병원(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 환자 A 씨(57)가 23일 오전 사망했다. A 씨와 같은 날 양성 판정을 받았던 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 환자 B 씨(59)도 이날 오후 숨졌다. 이 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했던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청도군 관계자는 “대남병원 정신병동에는 지금도 확진 환자 89명이 격리돼 있는데 이 가운데 13명이 중증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정신병동 환자 모두 확진 판정 청도군에 따르면 23일 현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남병원 환자는 103명(사망자 4명 포함), 의료진과 직원은 9명으로 모두 112명이다. 확진 환자 중 103명은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었다. 이 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던 환자는 모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정신병동에서 일하던 병원 관계자 15명 가운데 9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병원은 4층이 없고 3층 다음엔 바로 5층으로 표시해 두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일반병동 환자 1명도 정신병동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일반병동으로 옮긴 경우”라고 설명했다. 3층의 노인요양시설 입원 환자 60명은 검사 결과 전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정신병동 안에서 의료진과 환자들은 사실상 공동생활을 했다. 환자 예닐곱 명이 한 병실에 머물렀고 식당과 치료시설도 함께 사용했다. 환자 여럿이 모인 상태에서 심리치료를 받기도 했다. 외부인과 단절된 병동 안에서 환자들과 의료진이 계속해서 접촉했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 정신병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이유가 이런 공동생활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폐쇄병동 안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밀접하게 접촉했고 (내부 시설에 대해)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감염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홍현주 한림대 의대 정신의학과 교수도 “정신병동은 환자들이 단체로 미술치료 등을 받는 일이 많다”며 “환자 한 명이 감염되면 다른 사람도 금세 감염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정신병동 격리 중인 60명 발열 증세 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던 A 씨는 23일 숨지기 직전까지 심한 폐렴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A 씨는 체온이 39.5도까지 올랐고 기침을 심하게 했다고 한다. A 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포항의료원을 거쳐 동국대경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보건당국은 A 씨가 이전부터 고혈압과 조현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A 씨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고 동국대경주병원에서 치료받던 B 씨도 확진 나흘 만인 23일 오후 숨졌다. B 씨도 고혈압을 앓아 왔다. 사망한 대남병원 환자 4명은 정신질환 때문에 병원 안에서 장기간 격리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환자들이 장기간 병동 안에서만 생활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에 특히 취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코로나19로 숨진 대남병원 환자 C 씨(63)도 조현병 때문에 25년간 병원에서만 지냈다. C 씨는 폐기종을 앓은 적도 있었다. 21일 숨진 대남병원 환자 D 씨(55·여)도 정신병동에서 5년 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D 씨가 폐렴 증세를 보였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숨졌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청도군 관계자는 “정신병동에 남아있는 89명 가운데 60명이 발열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병동에 남아있는 89명을 보낼 만한 음압병실이 부족해 병원을 일단 봉쇄해 놓은 것”이라고 했다.○ 추가 감염 막으려 병원 통째로 봉쇄 보건당국은 22일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 병원 정신병동을 통째로 ‘코호트 격리’했다. ‘코호트 격리’란 감염자가 발생한 병원의 환자와 의료진 전부를 한꺼번에 격리하는 것이다. 봉쇄된 대남병원 정신병동에는 확진자 89명이 남아 있다. 폐렴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은 대구경북 지역의 대형병원 음압병실(기압이 외부보다 낮아 바이러스가 방 밖으로 퍼져나가지 않는 병실)로 옮겨졌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파견된 의사와 간호인력 등 20명과 경북지역 공중보건의 4명이 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 89명을 돌보고 있다. 의료진과 환자들은 외부에서 도시락과 생수를 받아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가 대남병원 정신병동으로 유입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천지예수교회(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던 31번 확진자가 대남병원에 방문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초기에 진단된 다른 신천지 교인 6명의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추적한 결과 대남병원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병원에서 일하는 관계자나 자원봉사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 전체로 퍼졌는지 등 모든 사례를 확인해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고도예 yea@donga.com·이소연 / 대구=명민준 기자}

    •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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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업계 ‘타다 무죄’ 반발 “25일 국회앞 대규모 집회”

    택시업계가 19일 승합차 호출서비스 ‘타다’에 대해 법원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것에 항의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업계 4개 단체는 20일 발표한 공동 성명서에서 “25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앞 교차로 8개 차로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전국의 모든 택시가 운행을 중단하고 국회 앞에 집결하겠다”고도 했다. 주최 측은 경찰에 최대 3만 명이 참가할 것이라 알렸다. 4개 단체는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서 11∼15인승 렌터카에 대해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게 허용한 건 중소규모 단체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며 “이런 입법취지와 관련 없는 ‘타다’ 영업을 합법으로 본 건 ‘타다’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법을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25일 집회에서 20대 국회에 계류돼 있는 이른바 ‘타다 금지법’을 신속하게 통과시켜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은 타다처럼 11∼15인승 렌트 승합차에 운전자를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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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환매중단’ 라임-신한금투 압수수색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라임과 펀드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 본사 등을 19일 압수수색했다. 투자자들이 지난달 10일 라임과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한 지 40일 만에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19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라임과 신한금융투자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라임과 신한금융투자가 ‘무역금융 펀드’를 판매하면서 맺었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서류와 업무 담당자들의 메신저 기록, 라임의 펀드 운용과 관련한 각종 내부 자료 등이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라임의 일부 관계자는 출국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펀드 사기 판매 의혹으로 라임과 펀드 판매사를 압수수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6일 라임 이종필 부사장(42·수배 중)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라임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업체 리드 경영진의 830억 원대 횡령 혐의 등을 수사했던 검찰은 라임의 부실 펀드 판매 관련 자료는 확보하지 못했다. 이달 중순 공개된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 등에 따르면 라임은 2018년 11월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미국 헤지펀드의 부실로 손실이 났는데도 이를 숨기고 수익률을 조작해 펀드를 계속 판매했다. 라임은 지난해 10월 고객의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하게 됐다며 펀드 환매를 연기했다. 라임이 그 후 환매를 연기한 펀드는 총 1조6679억 원 규모인데 여기에 개인투자자 4035명의 돈이 묶여 있다. 금감원은 이달 5일 라임과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 관계자의 사기 혐의에 대해 수사해 달라고 검찰에 의뢰했다. 펀드의 부실을 알고도 정상적인 펀드처럼 고객을 속여 판매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번에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뒤 라임이 환매가 중단될 것으로 예견된 부실 펀드를 고객에게 판매한다는 사실을 판매사가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라임이 부실 펀드를 고객들에게 정상 판매하기 위해 수익률을 10%가 넘는 것처럼 조작한 정확한 경위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라임이 펀드끼리의 불법 자전 거래를 통해 수익률을 조작했다고 보는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수익률 조작 공범의 신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검사 4명을 파견 받은 수사팀에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 외부 기관에서 검찰에 파견됐던 전문 인력 일부가 추가로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기관 파견 전문 인력 20여 명은 그동안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에 소속돼 있었다. 그런데 법무부 직제개편으로 지난달 28일 합수단이 폐지됐다. 검찰 관계자는 “외부 기관에서 파견된 인력들을 남부지검 형사6부와 금융조사 1, 2부에 나누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라임이 운영하던 펀드에 돈을 투자했다가 돌려받지 못한 투자자들은 검찰에 라임 펀드의 최대 판매처인 대신증권 관계자 등을 추가로 고소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 관계자 등도 검찰에 고소돼 검찰 수사가 라임과 신한금융투자를 넘어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고도예 yea@donga.com·배석준 기자}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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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길 과속에 안전거리 미확보… ‘기본 무시’가 또 참사 불렀다

    사상자 48명이 발생한 전북 남원시 순천∼완주 고속도로 추돌사고는 대형 화물차가 얼어붙은 도로에서 넘어지면서 발생했다. 하지만 뒤따라온 운전자들이 차량 간격을 충분히 유지하지 않아 연쇄 추돌이 일어나는 등 안전수칙 미준수로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1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화물트럭 운전자 A 씨는 전날 낮 12시 23분경 사매2터널 앞에서 앞서가던 장갑차를 실은 트레일러를 들이받았고 두 차량은 터널 안에서 정차했다. 이후 차량 여러 대가 사고 현장에 멈췄고 뒤따르던 질산을 실은 탱크로리와 곡물 운반 차량 등이 이를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앞서가던 차량이 감속해 엔진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이려고 했다”며 “그러나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트레일러에 실린 차량 위로 올라가 끌려가다가 조향이 불가능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 “제한속도 이상으로 달렸을 가능성”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들이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를 넘겨 운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운전자가 터널 안에서 정차한 차량들을 보고 급히 정차하려고 했는데, 달리던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추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적재중량 1.5t 이상의 화물차는 고속도로에서 일반 차량(시속 100km)보다 낮은 시속 80km 이하로 달려야 한다. 도로가 얼어붙거나 눈이 20mm 이상 쌓이면 속도를 더 줄여 시속 40km 미만으로 주행해야 한다. 대설특보로 많은 눈이 내리고 추운 날씨로 터널 안 도로가 얼면서 차량들이 미끄러진 것도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발생 30여 분 전인 17일 오전 11시 56분경 사매2터널에서 제설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제설 작업을 마친 도로에는 최소 1시간 동안은 결빙이 생기지 않는다는 게 공사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눈 때문에 얼어붙어 탱크로리 운전자가 미끄러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의 폐쇄회로(CC)TV를 보면 탱크로리가 넘어진 뒤에도 차량 20여 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운전자들이 대부분 안전거리를 충분하게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터널 앞 교통정보 전광판 없어 사매2터널 입구에는 터널 내부 상황을 알릴 교통정보전광판(VMS)이 없다. 북남원 나들목(IC)부터 오수 나들목을 잇는 사매1∼4터널은 길이 4.4km에 이른다. VMS는 사매1터널 앞에만 설치돼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17일 낮 12시 33분 사매1터널 앞의 전광판에 ‘사매2터널 화재사고 북남원 IC 이용 바람’이라는 문구를 띄웠다. 하지만 이미 사매1터널 안으로 들어간 운전자들은 2터널의 상황을 알 수 없었다. 터널 안엔 추돌사고로 불이 났을 때 유독가스를 바깥으로 빼줄 환기시설도 없었다. 국토교통부의 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 관리지침에 따르면 길이 1km를 넘는 터널에 대해서만 소화전이나 환기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고가 난 사매2터널은 길이가 726m에 불과하다. 경찰 관계자는 “질산을 실은 탱크로리가 옆으로 넘어진 뒤 유독물질이 흘러나와서 운전자들이 질식했다”며 “환기시설이 있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8일 오후 터널에 넘어진 화물차량 아래에서 불에 탄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발견된 사망자는 모두 탱크로리와 화물차 주변에서 나왔다.고도예 yea@donga.com / 남원=박영민 / 이청아 기자}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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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아이 챙기려 자진입소했던 40대 “일상 복귀 꿈만 같아”

    “일상으로 돌아와 꿈만 같습니다….” 16일 동아일보와 통화한 최모 씨(44)의 목소리는 떨렸다. 수화기 너머에선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열 살, 여덟 살 두 자녀가 환호성을 질렀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온 건 한 달 만이었다. 최 씨 가족은 이날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퇴소했다. 최 씨의 중국인 부인은 지난달 19일 딸과 아들을 데리고 고향인 우한시에 갔다. 같은 달 31일에 남동생 결혼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한데 출국 뒤 우한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결국 중국 정부는 23일 우한으로 통하는 항로와 육로를 막았다. 부인과 자녀들은 처갓집에 갇혀버렸다. 한국 국적인 두 자녀는 출국 2주 만에 전세기를 타고 돌아왔다. 중국 국적자인 아내는 혼자 우한에 남았다. 정부가 보낸 1, 2차 전세기는 한국인만 탈 수 있었다. 최 씨는 “아이를 돌보러 격리시설에 가겠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외부인은 안 된다”던 당국도 결국 입소를 허락했다. 격리시설에서 최 씨는 매일 휴대전화를 쥐고 잠들었다. 하루는 아내가 “나도 무서워”란 메시지를 보냈다. 최 씨는 속이 상해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 자녀들이 도착하고 열흘 뒤 아내도 3차 전세기에 탈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처음엔 “중국인은 한국인 인솔자가 있어야 보낸다”는 조건을 걸었다. 애가 탄 최 씨는 종일 영사관 등에 전화를 돌리며 마음을 졸였다. 다행히 중국 정부가 조건을 철회했다. 최 씨는 “아내가 탔다는 연락을 받고야 긴장이 풀렸다”며 “한방에 격리된 아이들이 깰까 봐 숨죽여 기뻐했다”고 했다. 최 씨 가족은 그간 국민들의 응원 메시지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지원단은 아이들 장난감을 구해 와 방문 바깥에 두곤 했다. 최 씨는 “일상의 행복을 돌려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이 은혜를 아이들에게 두고두고 가르치겠다”고 했다. 우한에서 귀국한 두 손녀를 돌보러 경기 이천시 국방어학원 격리시설에 자진 입소한 김모 씨(66·여)도 16일 통화에서 “감염될까 두렵지만 가족을 다시 만나 기쁘다”며 “건강하게 버텨 내겠다”고 했다. 김 씨는 중국인 며느리와 생후 7개월, 3세 손녀를 돌보러 12일 입소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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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노인 후견 신청하니… “올해 실적 채웠다, 내년에 하자”

    서울의 한 자치구 소속 사회복지사 A 씨는 지난해 혼자 사는 80대 치매 노인 B 씨를 돌봐줄 ‘공공 후견인’을 지정해 달라고 구 담당 공무원에게 요청했다. B 씨는 스스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뿐더러 밥상을 차릴 수도 없어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다.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지만 돈 쓰는 방법조차 잊어 1년 가까이 월세도 밀린 상태였다. 공공후견인 제도는 B 씨 같은 홀몸 치매 노인을 돕기 위해 지난해 도입됐다. 하지만 해당 공무원은 복지사의 요청을 외면했다. 이 공무원은 “가정법원에 후견심판을 청구하려면 필요한 서류가 많다. 올해는 이미 (후견인 지정) 실적이 한 건 있으니 내년에 건수를 늘려야 할 때 청구하자”고 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법원에 후견심판을 청구하려면 치매 노인의 재산, 건강, 실질적 가족관계 등을 입증하는 여러 보고서를 내야 한다. 구청 공무원의 말은 이미 그해 목표 실적을 채웠기 때문에 귀찮은 일을 더 만들지 말자는 뜻이다. 본보 기자에게 사정을 전해 들은 보건복지부 치매정책과 담당자는 “지자체마다 한 건만 청구하라는 게 아니라 제도 도입 초기인 만큼 최소 ‘한 건 이상’ 발굴하라고 독려한 건데…”라며 당혹스러워했다.▼ 수치 위주 평가가 공무원 경쟁력 갉아먹어 ▼숫자 채우기 급급B 씨 사례는 본인에게 할당된 명목상의 실적만 신경 쓰게 하는 공무원 성과 지표와 평가 시스템의 전형이다. 정부에서 이뤄지는 성과 평가가 대부분 숫자 채우기로 이뤄지고 있는 게 이 같은 현상을 유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새 제도를 도입한 뒤 ‘○○건’의 실적을 올렸다고 홍보하거나 이미 정해진 정책을 그럴듯하게 재포장해 정부 대책의 가짓수를 늘리는 식이다. 숫자를 채우는 데 급급하다 보면 정부 정책이나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뜻있는 공무원을 좌절하게 하는 요인이다. 고무줄 잣대로 실제보다 성과를 부풀리거나 처음부터 목표치를 낮게 잡아 성과가 높게 보이도록 하는 관행도 만연해 있다.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실제로 나타나는 정책 효과가 더 중요한데 계량적 수치 중심으로 성과를 평가하다 보니 숫자 채우기에만 급급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도예 yea@donga.com / 세종=주애진 기자}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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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 한의사 일가족 4명… 목동 아파트서 숨진채 발견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가장과 부인, 자녀 2명 등 일가족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가장이 한의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아내와 자녀들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3일 오전 8시 20분 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한의사인 A 씨(35)와 부인 B 씨(42·한의사), 아들(5), 딸(1)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8시 20분경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이웃 주민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자택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의 집에서 이미 숨을 거둔 B 씨와 자녀 2명이 안방 침대에 반듯이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세 명 모두 목이 졸린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가 가족을 살해한 뒤 자신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자택 거실 식탁 위에 A 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8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고 한다. 유서에는 “정리하고 가겠다” “가족을 두고 혼자 갈 수 없어 이렇게 선택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전해졌다. A 씨 유족은 경찰에서 “김포에 개원한 한의원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가족의 정확한 채무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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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프후원’ 논란 김기식, 1심 집유

    국회의원 시절 받은 정치 후원금을 자신이 속한 단체에 기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53)에게 1심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김 전 원장은 집행유예가 끝나도 5년 동안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정진원 판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전 원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13일 선고했다. 이날 정 판사는 “정치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법의 취지를 정면으로 어겼다”며 검찰이 구형한 벌금 300만 원보다 무거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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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진료해야 할 우한 교민 여전히 많은데… 어머니, 귀국 전세기 차마 못 타겠어요”

    “3차 전세기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교민들이 다 귀국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확인해 보니 아직 많은 분들이 우한은 물론 후베이성 곳곳에 남아 있다고 하더군요.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우한시의 한 성형외과 원장인 교민 의사 이모 씨(51)는 12일 새벽 출발하는 3차 전세기 탑승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 원장은 교민들에게 무료 진료를 하기 위해 1일 떠난 2차 전세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하지만 3차 전세기 운항이 확정되자 한국에 있는 노부모가 매일 전화해 가족도 없이 혼자 남아 있는 아들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며 애타게 귀국을 호소했다. 부모는 아들 걱정에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편하게 귀국해도 된다”고 권했다. 이 씨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이 컸다. 외부와 차단된 우한은 신종 코로나 확산이 심각하고 의료 시스템이 무너진 상태다. 11일부터는 우한 시내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를 폐쇄했고, 12일에는 후베이성 내 전체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들을 폐쇄해 주민들의 출입을 사실상 금지해 불안감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이 씨도 3차 전세기를 타려고 짐까지 다 싸놓았다. 하지만 그는 현지에 남는 것이 “의사의 책임”이라고 결론 내렸다. 화상 통화를 통해 노모를 안심시키며 “의사로서 교민들을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전세기를 탈 수 없다는 점을 설득했다. 결국 전세기 이륙 직전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는 한국행을 포기했다. 그는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프면 갈 곳이 없는 교민들이 마음으로 내게 의지하는 걸 느끼고 있었다”고 했다. “제가 3차 전세기 탑승을 신청한 뒤 한 교민이 제게 ‘이번에 떠나느냐’고 물었습니다. 너무 미안한 마음에 대답을 못 했어요.” 이날 우한에 도착한 전세기편으로 이 씨의 무료 진료 봉사를 위한 방호복과 의약품들이 도착했다. 그는 총영사관에 무료 진료소를 만들어 전화와 화상을 이용해 감기 등에 대한 원격 진료를 할 계획이다. 급한 환자가 있으면 방호장비를 갖추고 교민의 집에 직접 찾아갈 생각이다. 폐렴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우한 시내 병원 1곳에서 교민들을 검사해주도록 하는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화상통화에서 이런 생각들을 밝혔다고 했다. 2차 전세기가 떠난 이후 교민들에게 마스크 등 구호물품을 전해 온 자원봉사 교민들도 대부분 현지에 남았다. 한국에 있는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은 “한국인 의사가 함께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교민들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우한 총영사관 직원들도 교민을 돕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광호 부총영사는 “한 달 넘게 비상대응 체제로 주말도 없이 일하면서 쌓인 피로와 감염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이 크지만 교민들이 남아 있는 한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건의로 행정직원 5명은 이날 귀국하고 영사 4명이 남아 교민들에게 영사 서비스를 계속 제공한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고도예 기자}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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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촌 민박, 매년 전문가 가스점검 받아 市에 알려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어촌 민박을 운영하는 업주가 매년 의무적으로 가스 안전점검을 받도록 농어촌정비법을 개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주택을 개조한 농어촌의 소규모 민박에서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가 뒤늦게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2018년 12월 강원 강릉시 펜션에서 가스 누출로 고교생 3명이 목숨을 잃은 데 이어 올 1월 동해시 펜션에서도 가스 폭발로 일가족 6명이 숨졌다. 8월 12일부터 시행할 개정안을 보면 농어촌 민박 사업자는 1년에 한 번씩 가스공급업자로부터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민박 사업자는 점검 결과를 확인서로 받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내야 한다.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은 업자는 최대 8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그동안 농어촌 민박업자들은 매년 한두 번씩 가스공급업자들의 점검을 받아 왔다. 액화석유가스법에선 민간 가스공급업자가 의무적으로 주택으로 신고된 건물의 가스 설비를 점검하도록 정해 뒀다. 그런데 농림부는 이번 농어촌정비법 개정안을 통해 가스공급업자뿐 아니라 민박업주에게도 점검받을 책임을 부과했다. 개선안에서 업주가 지자체에 점검 확인서를 해마다 제출하도록 한 건 주목할 만하다. 현행법은 지자체장이 가스공급업자가 시행하는 안전점검 등을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하지만 민박업주가 지자체에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구체적 행동수칙이 없었다. 사고가 난 펜션의 안전점검 결과를 감독해야 할 강릉시와 동해시도 사고 당시 가스 안전점검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농어촌정비법에서 연면적 230m²(약 70평) 이하 건물만 민박으로 신고할 수 있다는 조항은 바꾸지 않았다. 오히려 농식품부는 개정안에서 관할 시군구에 6개월 이상 살았던 주민만 ‘농어촌 민박’을 운영할 수 있게 신고 요건을 강화했다. 그동안 농어촌 지역 주민은 거주 기간과 관계없이 연면적 230m² 이하 건물에선 민박업을 할 수 있었다. 이삼열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주민들이 농어촌에서 6개월을 살았는지를 어떤 기준으로 확인한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전수조사할 경우 행정비용도 많이 들고 부정확한 결과가 나올까 우려된다”고 했다.고도예 yea@donga.com / 세종=주애진 기자}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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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우한에 남겠다”…노부모 호소에도 전세기 탑승 포기한 교민 의사

    “3차 전세기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교민들이 다 귀국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확인해보니 아직 많은 분들이 우한은 물론 후베이성 곳곳에 많이 남아 있다고 하더군요.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우한시 한 성형외과 원장인 교민 의사 이모 씨(51)는 12일 새벽 출발하는 3차 전세기 탑승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 원장은 교민들에게 무료 진료를 하기 위해 1일 떠난 2차 전세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하지만 3차 전세기 운항이 확정되자 한국에 있는 노부모가 매일 전화해 가족도 없이 혼자 남아있는 아들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며 애타게 귀국을 호소했다. 부모는 아들 걱정에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편하게 귀국해도 된다”고 권했다. 이 씨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이 컸다. 외부와 차단된 우한은 신종 코로나 확산이 심각하고 의료 시스템이 무너진 상태다. 11일부터는 우한 시내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를 폐쇄했고, 12일에는 후베이성 내 전체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들을 폐쇄해 주민들의 출입을 사실상 금지해 불안감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이 씨도 3차 전세기를 타려고 짐까지 다 싸놓았다. 하지만 그는 교민들을 위해 남는 것이 “의사의 책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노모에게 전화를 걸어 “의사로 할 일을 해야 한다”며 설득했다. 결국 전세기가 이륙하기 직전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는 한국행을 포기했다. 그는 12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아프면 갈 곳이 없는 교민들이 마음으로 내게 의지하는 걸 느끼고 있었다”고 했다. “제가 3차 전세기 탑승을 신청한 뒤 한 교민이 제게 ‘이번에 떠나느냐’고 물었습니다. 너무 미안한 마음에 대답을 못했어요.” 이날 우한에 도착한 전세기편으로 이 씨의 무료진료 봉사를 위한 방호복과 의약품들이 도착했다. 그는 총영사관에 무료 진료소를 만들어 전화와 화상을 이용해 감기 등에 대한 원격 진료를 할 계획이다. 급한 환자가 있으면 방호장비를 갖추고 교민의 집에 직접 찾아갈 생각이다. 폐렴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우한 시내 병원 1곳에서 교민들을 검사해주도록 하는 시스템도 구상 중이다.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화상통화에서 이런 생각들을 밝혔다고 했다. 2차 전세기가 떠난 이후 교민들에게 마스크 등 구호물품을 전해온 자원봉사 교민들도 대부분 현지에 남았다. 한국에 있는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은 “한국인 의사가 함께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 교민들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우한 총영사관의 직원들도 교민을 돕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광호 부총영사는 “한 달 넘게 비상대응 체제로 주말도 없이 일하면서 쌓인 피로와 감염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이 크지만 교민들이 남아 있는 한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건의로 행정직원 5명은 이날 귀국하고 영사 4명이 남아 교민들에게 영사 서비스를 계속 제공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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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별진료소 의료진 ‘의심 환자’ 판단에도 25번 “다른 병원 가겠다” 하자 돌려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25번째 확진자가 처음 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을 때 의료진과 보건 당국이 의심 환자로 판단하고도 신종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은 채 돌려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진료소를 나간 확진자는 대형 슈퍼마켓에 들러 시민 7명과 접촉했다. 10일 질병관리본부(질본)와 시흥시보건소에 따르면 25번째 확진자인 A 씨(73·여)는 7일 오전 9시 8분 경기 시흥시 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26번째 확진자인 아들 B 씨(52)도 동행했다. 의료진은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A 씨 목 안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이후 선별진료소는 시흥시보건소로 연락해 A 씨 검체를 어느 기관에 맡겨야 하는지 물었다. 하지만 보건소는 곧바로 답하지 못했다고 한다. 시흥시보건소 관계자는 “당시는 검사 대상을 확대한 첫날이라 어떤 기관에서 검체 검사를 할 수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보건 당국은 2주 안에 중국 방문 기록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적 없는 A 씨 같은 사람도 의사 소견에 따라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게 7일 지침을 바꿨다. 보건소와 진료소가 검사 가능한 기관을 찾는 동안, A 씨와 아들은 “검사받을 대형 병원을 찾았으니 그리 가겠다”고 했다. 보건소와 진료소는 A 씨 말을 믿고 돌려보냈다. 보건소는 A 씨가 의심 환자란 사실도 질본에 알리지 않았다. 질본이 7일 시행한 ‘신종 코로나 대응 지침’대로라면 의심 환자를 처음 알게 된 시흥시보건소는 질본 긴급상황실에 곧장 알렸어야 했다. 병원을 나온 A 씨와 아들은 오전 10시 44분 인근 대형 슈퍼마켓인 ‘엘마트 시흥점’에서 장을 보며 직원 3명, 고객 4명과 접촉했다. 이후 집에 간 A 씨는 이튿날인 8일 오후 2시 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를 다시 찾았다. A 씨는 9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27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의 중국인 며느리 C 씨(38)도 귀국 닷새 만인 이달 5일 열이 나 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검사를 받지 못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7번째 확진자는 당시 인플루엔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흉부 방사선 촬영에서 폐렴 소견이 보이지 않아 의심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며 “그때는 중국에 다녀와도 폐렴 증세를 보여야만 의심 환자로 봤다”고 설명했다. 광저우 등을 방문했던 C 씨는 입국 뒤 줄곧 자택인 시흥시 아파트에 머물렀다. C 씨는 9일 오전 시어머니 A 씨가 확진자로 분류된 뒤 그날 오후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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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심 환자’로 판단하고도…25번·27번 환자, 검사 못 받은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25번째 확진자가 처음 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을 때 의료진과 보건당국이 의심 환자로 판단하고도 신종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은 채 돌려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진료소를 나간 확진자는 대형 슈퍼마켓에 들러 시민 7명과 접촉했다. 10일 질병관리본부(질본)와 시흥시보건소에 따르면 25번째 확진자인 A 씨(73·여)는 7일 오전 9시 8분 경기 시흥시 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26번째 확진자인 아들 B 씨(52)도 동행했다. 의료진은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A 씨 목 안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이후 선별진료소는 시흥시보건소로 연락해 A 씨 검체를 어느 기관에 맡겨야 하는지 물었다. 하지만 보건소는 답하지 못했다고 한다. A 씨는 2주 안에 중국을 방문하지도, 확진자와 접촉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A 씨가 진료소를 찾은 7일부터 A 씨 같은 환자도 의심 환자로 보고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지침을 바꿨다. 시흥시보건소 관계자는 “검사 대상을 확대한 첫날이라 어떤 기관에서 검체 검사를 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보건소와 진료소가 검사 가능한 기관을 찾는 동안, A 씨와 아들은 “검사 받을 대형병원을 찾았으니 그리 가겠다”고 했다. 보건소와 진료소는 A 씨 말을 믿고 돌려보냈다. 보건소는 A 씨가 의심 환자란 사실도 질본에 알리지 않았다. 질본이 7일 시행한 ‘신종 코로나 대응 지침’대로라면 의심 환자를 처음 알게 된 시흥보건소는 질본 긴급상황실에 곧장 알려야 했다. 병원을 나온 A 씨와 아들은 오전 10시 44분 인근 대형 슈퍼마켓인 ‘엘마트 시흥점’에서 장을 보며 직원 3명, 고객 4명과 접촉했다. 이후 집에 간 A 씨는 이튿날인 8일 오후 2시 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를 다시 찾았다. A 씨는 9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27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의 중국인 며느리 C 씨(38)도 귀국 닷새 만인 이달 5일 열이 나 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검사를 받지 못했다. 당시 기준을 보면 14일 안에 중국 후베이성에 방문한 사람만 검사 대상이었다. 광저우 등을 방문했던 C 씨는 입국 뒤 줄곧 자택인 시흥시 아파트에 머물렀다. C 씨는 9일 오전 시어머니 A 씨가 확진자로 분류된 뒤 그날 오후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시흥=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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