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구독 140

추천

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9~2025-12-19
국방38%
대통령30%
정치일반13%
남북한 관계7%
사고3%
역사3%
칼럼3%
산업3%
  • [프리미엄 리포트]자살자 10명중 6명엔 가정폭력 아픔이…

    자살자 10명 중 6명은 부모나 배우자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집안 분위기가 억압적이어서 가족 간 교류가 적었을 때도 자살 확률이 높았다. 동아일보 탐사보도팀은 2011년~2013년에 발생한 자살사건 60건을 대상으로 심리학 전문가들과 심리적 부검을 진행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심리적 부검은 자살자의 생애를 되짚어가며 절망에 이르게 된 경로와 고통의 실체를 찾는 작업이다. 한국은 하루 평균 43명(2011년 기준)이 자살하는 나라다. 인구 10만 명당 31.7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다. OECD 평균은 인구 10만 명당 12.6명(2011년). 우리는 2003년부터 9년 연속 자살률 1위다. 자살률 세계 1,2위였던 핀란드는 1986년 국가 차원의 심리적 부검 프로젝트를 세계 처음으로 시도해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30.3명을 2012년 17.3명으로 줄였다. 취재팀은 자살의 씨앗이 폭력적인 가정에서 싹튼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부모의 가정폭력을 목격하거나 장기간 학대 및 방치된 사례, 결혼 후 남편한테 상습적인 신체·언어폭력을 당한 경우를 합치면 65%(39건)에 달했다. 가족 간 관계가 권위적이고 경직돼있어 교류가 적었던 사례도 63.3%(38건)였다. 가정폭력을 경험한 고인들은 어느 누구도 자신을 구출해주지 않았다는 무력감이 가슴 깊이 새겨져 있었다. 성장한 뒤 실직이나 채무누적, 이혼 등 고난이 닥쳤을 때 해결할 수 없다는 좌절감에 쉽게 빠졌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증오해야 하는 딜레마에서 허우적대다 우울증 같은 정신적 후유증도 남았다. 이 때문에 가정 밖에서도 인간관계에 서툴렀다. 부모와 건전한 신뢰관계를 맺은 경험이 없어 주변의 호의도 잘 믿지 못했다. 고민이 생기면 나누지 못하고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자존감이 낮아 자기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마저 강했다. 대구의 한 30대 여성은 아버지의 학대 후유증으로 말을 더듬고 손을 떠는 강박장애를 안게 됐다. 처음엔 참아주던 남편도 이 증세를 볼 때마다 폭력을 휘둘렀다. 이 여성은 결국 자살했다. 어릴 적 가정폭력을 당한 남성 상당수는 폭력성향을 대물림 받았다. 이들은 아내와 자녀를 괴롭히다 외톨이가 됐고, 자살로 내몰릴 때까지 외면 받았다. 아버지가 폭력으로 가족을 휘어잡는 걸 봐온 사람은 자기 문제도 폭력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고비가 왔을 때 자기 파괴적인 방식으로 벗어나려 했다. 자살은 대표적인 자기파괴 행위다. 가족간 의사소통이 취약한 가정에서 자살이 많은 이유는 가족끼리 어려운 상황을 공유해본 적이 드물어 문제를 혼자 해결하려 하기 때문이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살 직전에는 소외감이 극도에 달하는데 성장과정에서 가족의 지지와 보살핌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자살을 더 쉽게 결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삭막한 가정일수록 서로의 감정에 무관심해 자살 충동을 느끼는 가족이 신호를 보내도 거의 알아채지 못했다. 어쩌다 힘들다고 토로했을 땐 "다들 그렇게 살아" "나도 힘들어" "이겨내야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심리적 부검을 통해 접한 고인들은 한 번 닫힌 대화창구를 좀처럼 다시 열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처음으로 8개월에 걸쳐 체계적인 심리적 부검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달 말경 최종 보고서와 함께 종합적인 자살 방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신광영 기자neo@donga.com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 2014-03-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리미엄 리포트]우울증 약물처방 받았다고 민간보험 퇴짜

    최모 씨(51·여)는 매년 2, 3차례씩, 20년 넘게 자살 시도를 했다. 남편의 외도와 폭력에 시달리던 그는 분노가 극에 달할 때마다 가족이 보는 앞에서 자살하려 했다. 가족들이 "잘못했다"고 빌면 시도를 멈추는 식이었다. 베개 밑에 늘 칼과 넥타이를 감춰둘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지만 20년 동안 한 번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지 않았다. 최 씨 남편은 "정신과에 가면 평생 정신병자로 낙인찍힌다"고 여겼다. 최 씨는 2012년 아들과 다툰 끝에 목을 매 자살했다. 가족들은 최 씨의 행위를 일상적인 반복 행위로 받아들였지만 정작 최 씨는 20년 넘게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분노를 쌓아온 것이었다. 이동우 인제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한 번의 자살 시도도 심각한 수준의 질환이므로 첫 시도 당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아주대 연구진과 동아일보 취재팀이 심리 부검한 60명 중 40명(66.7%)은 자살 전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있었다. 40명 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충분한 진료를 받은 사람은 6명(15%)에 불과했다.자살 위험군에 속한 사람과 그의 가족들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지 않는 데는 낙인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작용한다. 대인 관계나 취업 등 사회 활동에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것.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통상 우울증 외래 진료 환자 3명 중 1명은 완치 전에 치료를 중단한다"며 "환자나 환자 가족이 환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해 중단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회적인 불이익과 편견이 두려워 그만두는 것"이라고 했다.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을 받더라도 건강보험 청구 기록에 정신질환 대신 '일반 상담'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은 환자에게만 해당될 뿐 이전에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게다가 약물 처방을 받으면 정신 질환 기록이 남게 돼 있어 약이 긴급히 필요한 사람이 오히려 병원을 찾지 않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있다.심한 정도에 상관없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병력이 있다는 이유로 민간 보험 가입이 거절되는 것도 문제다. 지난달 6일 신의진 의원(새누리당)은 보험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가벼운 우울증 등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은 국민의 보험 가입을 거부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정당한 이유'의 기준이 모호해 가입 거절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심리적 부검 프로젝트로 자살률을 절반 가까이 줄인 핀란드는 노인 등 사회 취약계층을 상대로 정기적인 상담을 진행했다. 자살 징후가 포착되면 그 즉시 전문 상담기관이 개입해 자살을 막았다. 한국도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손효주 hjson@donga.com·김재형 기자}

    • 2014-03-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2일 전국 봄비… 14일엔 대부분 영하권

    12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14일까지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다 주말부터 풀리겠다. 기상청은 12일 오전 서울 등 수도권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오후에는 전국에 걸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비는 13일 오전부터 그치기 시작해 14일에는 전국이 맑거나 구름이 조금 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비가 내리면서 기온도 떨어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12도까지 오르지만 비가 오는 12일에는 9도, 13일 8도, 14일 9도로 쌀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4일에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말인 15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12도(전국 10∼15도), 16일은 14도(전국 11∼16도)까지 올라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에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맑거나 구름이 조금 낀 날씨여서 봄나들이를 하기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4-03-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꽃샘추위 7일 절정

    5일 시작된 꽃샘추위가 오늘 정점을 찍은 뒤 토요일부터 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5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최저기온이 영하 9도∼영하 1도로 내려가며 꽃샘추위가 이어지겠다. 최고기온도 4∼10도에 머물겠다. 토요일부터는 꽃샘추위가 풀리기 시작해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2도로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영하 6도∼영상 4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일 최고기온은 서울 7도 등 전국이 6∼12도를 기록해 비교적 따뜻하겠다. 일요일(9일)에는 서울 최고기온 8도 등 전국이 6∼13도의 분포를 보여 토요일보다 더 포근해지겠다. 조구희 기상청 통보관은 “찬바람을 몰고 왔던 대륙고기압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다음 주에도 봄 날씨가 이어지고 꽃샘추위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4-03-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리미엄 리포트]‘선거병’ 도진 지자체

    6·4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기초단체장들이 줄줄이 사퇴하는가 하면 재선에 도전하는 단체장들의 관심이 선거에만 집중되면서 지방행정의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지방선거를 91일 앞둔 5일 현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하거나 사퇴 의사를 밝힌 자치단체장과 부단체장이 서울 5명, 강원 5명, 전북 3명 등 전국적으로 2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춘천시와 전북 전주시는 시장과 부시장이 한꺼번에 사퇴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도지사에 출마하는 시장, 광역시장에 출마하는 구청장 등 다른 선거구에 입후보하는 현역 단체장은 선거일 90일 전(6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자치단체장이 사퇴하면 권한대행이 선임되지만 선거로 새 단체장이 당선되기 전까지 최소 90일 이상 해당 지자체는 행정의 최고 책임자가 부재중인 것과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 일부 공장의 유독 물질 누출 사고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을 비롯한 현안이 산적해 있음에도 자치단체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직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단체장들은 산적한 현안을 뒤로하고 외부 행사 참석에 열중하는 등 유권자 ‘눈도장 찍기’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조사 결과 6·4지방선거에서 227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190명(84%),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10명(59%)이 재선이나 3연임에 도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더이상 출마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현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3연임 단체장은 업무 의욕 저하와 함께 공무원들에게 영(令)이 안 서는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공무원들은 차기 당선이 유력시되는 후보에 ‘줄서기’하면서 선거운동에 개입하려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곽채기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선거 때마다 매번 반복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주민소환제를 활성화하는 등 주민자치를 확대하고 단체장의 제왕적 인사권을 일부 제한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조종엽 jjj@donga.com·손효주 기자}

    • 2014-03-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리미엄 리포트]3연임 시장 “더 할것도 아닌데…” 만사태평

    “구청장이 4년 동안 한 일이라고는 ‘중랑장학기금’을 조성한 것밖에 없는 것 같다.” 최근 서울 중랑구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다.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공직선거법상 지방자치단체장은 3연임까지만 할 수 있다는 제한에 걸려 6·4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문 구청장이 3연임된 직후부터 구정(區政)이 멈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민 표심을 의식할 일이 없어 용마산 공원 조성, 경전철 면목선 건설 등 구 현안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것. 최근 구 업무 관련 행사장에 구청장 대신 부구청장이 나오는 것을 두고 구정에서 아예 손을 놓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A 서울시의원은 “구에 현안 사업 추진을 요구해도 ‘예산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거나 서울시에 떠넘기기 일쑤”라며 “구청장이 움직이지 않으니 공무원들도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3연임 제한에 묶인 단체장들이 있는 지자체들이 단체장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업무를 ‘나 몰라라’하는 등 단체장 스스로 레임덕을 자처하면서 지자체 행정이 흔들린다. ‘마지막 선물’이라며 원칙 없는 보은성 인사를 남발해 공무원들의 원성이 자자한 곳도 있다.○ 구 행정 “나 몰라라” 박준영 전남지사(3연임)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된 1월 25, 26일 전남도 산하 기관장들과 골프를 쳤다. 당시 도내 11개 농장에서 AI 감염이 의심되는 닭과 오리 30여만 마리가 도살처분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26일은 해남의 종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인 H5N8형 AI가 확진돼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때. 박 지사는 “도에서 투자한 골프장을 홍보하려고 골프를 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도내에서는 “처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종화 대구 북구청장(3연임)이 2010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내건 공약은 5개 분야 33건. 5일 현재 마무리한 공약은 14건으로 공약 이행률은 42%에 불과하다. 북구 산격동에 있는 경북도청이 올해 말 안동으로 옮겨갈 계획이지만 이 구청장은 비게 되는 도청 터 활용 방안에 대해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아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지난달 13, 14일에 열린 안경산업토탈비즈니스센터 기공식과 북구의회 임시회에 당초 참석하기로 했지만 배광식 부구청장을 대신 보냈다. 한 주민은 “단체장으로서 존재감이 없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지난달 25일에는 배 부구청장마저 북구 구청장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구정이 마비됐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3연임인 이학렬 경남 고성군수는 고성군 홈페이지 군수 일정에 1월 10일 이후부터 일정을 아예 등록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이 군수가 이미 퇴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마지막 ‘보은 인사’ 마지막 권력을 휘두르며 보은성 인사를 남발하다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울산시 내무국장 출신인 박맹우 울산시장(3연임)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사 전문가. 그러나 최근 인사 파행을 보이고 있다. 그는 1월 시 산하기관인 울산신용보증재단 새 이사장에 측근인 정천석 전 울산 동구청장을 내정했다가 임용 직전 철회했다. 정 전 구청장은 2010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벌금 500만 원 확정 판결을 받아 공직선거법상 내년 12월까지 지방공사 및 공단의 상근 임원에 임명될 수 없었지만 인사를 강행하다 실패한 것. 박 시장은 시 인사에서도 최측근인 비서실장을 사무관에서 서기관으로 승진시키는 등 비서실 직원 3명을 대거 승진시켰다. 서기관 승진에서 탈락한 한 공무원은 “울산시에는 사무관으로 승진한 지 15년 이상이 지나 승진해야 할 공무원이 많은데도 승진한 지 10년도 안 된 비서실과 안전행정국 소속 사무관을 서기관으로 승진시켰다”고 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진급을 위한 최소 근무 연수를 채우지 않은 공무원을 직무 대리 형식으로 국장 자리에 올렸다가 원칙 없는 인사를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남도의 한 직원은 “직무 대리 형식이어서 승진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무리한 인사로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라고 했다.○ 지방의회도 선거 때문에 견제 어려워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이 같은 폐해에 대해 3연임 제한을 철폐해야 레임덕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3연임 제한이 정상적인 선거 경쟁을 막아 현직 지자체장의 일하려는 의지를 꺾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레임덕을 막으려 3연임 제한을 풀었다가는 지방 권력이 독점화되는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도 팽팽하다. 전문가들은 레임덕을 막을 이렇다 할 제도적 보완책이 없는 현재로서는 지방 의회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곽채기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3연임 단체장의 임기 말에 지방 의회가 감시 기능을 더 활성화해 레임덕을 막아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3연임 단체장의 레임덕이 심각해질 무렵 지방의회를 구성하는 기초의원(시·군·구의원) 역시 다음 선거 출마를 준비하느라 의정에 소홀한 경우가 많아 제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강감창 서울시의원은 “임시의회 때 시정 질문으로 시 행정을 견제해야 하지만 시장이나 시의원이나 모두 선거를 앞둔 터라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 2014-03-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리미엄 리포트]“임기말에도 주민소환제 적극 활용을”

    지방행정 전문가들은 선거철마다 불거지는 공무원 줄서기, 3연임 레임덕, 도미노 사퇴 등으로 빚어지는 행정 공백 현상을 막기 위한 ‘정답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보완책을 잘 마련하면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우선 공무원 줄서기 병폐는 지자체장이 인사권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파생되는 문제인 만큼 지자체 인사위원회 독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초지자체(시·군·구)의 경우 인사위원회가 있지만 인사위원을 모두 단체장이 임명해 견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인사위원 위촉 과정에서부터 주민이 참여할 수 있게 해 인사위원이 독자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일부 고위직 공무원만이라도 단체장이 임명하기 직전에 지방의회에서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게 하는 것도 단체장 인사독점권을 견제하는 방안으로 거론된다. 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예산 담당 고위공무원이나 감사관에 대해서는 단체장이 독점으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게 하는 국가도 있다”며 “지방의회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야 단체장의 인사 독점도 막고 공무원 줄서기도 막을 수 있다”라고 했다. 지자체장이 3연임 마지막 임기 때 행정을 ‘대충’ 하는 레임덕을 막기 위해서는 주민소환제 활용 등 주민 견제가 최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삼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입법팀장은 “3연임 단체장이 있는 지역의 주민들 역시 ‘이제 나갈 사람인데 감시해서 뭐 하나’라는 생각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라며 “임기 말일수록 주민소환제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임기 말에 불명예 퇴진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체장과 부단체장이 한꺼번에 사퇴해 생기는 행정 공백과 관련해서는 지방자치법에 “부단체장은 단체장과 같은 시기에 사퇴할 수 없다”는 등의 조항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유성철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단체장은 어쩔 수 없더라도 부단체장은 사전에 출마 의지를 확인한 뒤 불출마 확약을 한 인사에 한해 임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때마다 벌어지는 병폐를 줄이려면 최종적으로는 유권자들이 판단해주는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유권자들이 공무원 줄 세우기, 공무원의 선거 개입 같은 행태에 대해선 철저하게 표로 심판해 단체장들이 이런 행동은 엄두도 내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부 조종엽 손효주 김재영 김광오(전주) 강정훈(창원) 임재영(제주) 박희제 차준호 황금천(인천) 정재락(울산) 조용휘(부산) 이기진 지명훈(대전) 정승호 이형주(광주) 이권효 장영훈(대구) 이인모(춘천) 남경현(수원) 장기우(청주)}

    • 2014-03-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6일 꽃샘추위… 개구리도 놀라겠네

    지난달 말부터 낮 최고기온이 영상 10도를 넘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6일)부터 ‘반짝 꽃샘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3도, 춘천이 영하 4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쌀쌀할 것으로 보인다. 낮 최고기온도 서울이 5도 등 전국이 4∼10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7일에는 더 추워져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4도 등 제주와 목포, 여수를 제외한 전국이 영하 8도∼영하 1도에 그치겠다. 이번 추위는 8일까지 이어지다가 9일부터 풀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꽃샘추위가 완전히 사라지는 이달 중순부터는 기온이 평년(4∼9도)보다 높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 중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다”며 “이달 하순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다음 달 상순부터는 다시 평년보다 높은 포근한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4-03-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끼의 희망 ‘밥차’ 망하면 안돼” 홀몸 어르신 금니까지 건네는데…

    아흔의 할머니가 옷 속에 품은 하얀 봉투를 매만졌다. 너덜너덜한 봉투 가운데가 불룩했다. 지난해 12월 인천 부평역 광장. ‘사랑의 밥차’가 홀몸노인과 노숙인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었다. 밥차는 소외계층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사업. ‘사랑의 쌀 나눔 운동본부’가 2009년부터 시작했다. 부평역, 주안역, 서울역, 삼송역에서 매일(주말 제외) 500∼1000명, 연간 약 30만 명에게 점심을 제공한다. 할머니는 이선구 운동본부 이사장(61)에게 다가가 봉투를 내밀었다. “나한테 밥 주는 데는 여기밖에 없어요. 망하면 안 돼요.” 봉투 안에는 틀니가 들어 있었다. 틀니 사이에 쌀알 크기의 18k 금이 붙어 있었다. 할머니는 “금을 떼서 밥차 운영에 써달라”고 했다. 지난달 한 할머니는 고무줄로 끝을 동여맨 라면 봉지를 들고 나타났다. 봉지엔 금이 씌워진 치아가 뿌리째 들어 있었다. 최근까지 노인들이 건넨 치아 보철용 금은 9개. 치과에 가서 떼어 낸 것들이었다. “많이 어렵다고 들었어요. 우리는 나중에 틀니 하면 되니까….” 밥차가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밥차 운영에 드는 비용은 한 달 최소 5000만 원인데 후원금은 평균 400만 원 남짓이다. 밥을 짓는 인천 ‘밥차 본부건물’은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이사장은 “그 ‘식당’이 돈을 조금이라도 갚았다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밥차의 불행은 1년여 전 시작됐다. 당시 밥차 본부는 경기 고양시에 있었다. 독지가의 배려로 무상으로 쓰던 곳이었다. 2012년 10월 7일 오전 1시 30분경 불이 났다. 본부 바로 옆 A식당에서 난 불이 기지와 밥차 트럭으로 옮겨붙었다. 건물은 물론이고 트럭, 대형 냉장고 10대, 쌀 등 1년 치 식재료가 모두 탔다. 건물과 트럭을 제외하고도 재산 피해가 3억 원이 넘었다. 무료 급식을 멈출 수 없었던 밥차는 지난해 초 인천의 한 건물을 매입해 이전했다. 전 소유주가 건물을 담보로 대출받은 9억 원을 이어받는 조건으로 2억5000만 원에 매입할 수 있었다. 보상을 받으면 월 500만 원에 이르는 대출 이자를 갚을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하지만 A식당 측은 피해 보상을 하지 않았다. 이 식당은 직원 100명을 거느린 기업형 식당. 대지 3030m²(약 916평)에 건물 규모만 909m²(약 275평)에 달한다. 4개 건물에 컨벤션센터까지 갖춰 ‘식당 갑부’로 불린다. 식당 대표 김모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밥차가 보상금을 노리고 불을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밥차 직원이 불이 난 시간 본부로 들어가는 동영상도 있다. 본부에서 불이 나 식당에 옮겨붙은 것”이라고 했다. 김 씨는 “경찰에 왜 동영상을 제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고양경찰서와 고양소방서는 지난해 1월 내사종결 보고서를 통해 “내·외부 폐쇄회로(CC)TV와 화재 현장 등을 분석한 결과 대형 식당의 주방 내부에서 최초의 불꽃이 발생한 것으로 판독된다. 이 불로 주방 건물이 소실되고 밥차 창고 지붕 부위로 확대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방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CCTV 판독 결과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없었다”고 했다. 불에 탄 트럭은 보험 처리됐다. 보험사는 밥차 측에 트럭 수리비로 6000만 원을 지급한 뒤 이 돈을 A식당으로부터 받아내기 위해 지난해 초 민사소송을 냈다. 밥차 측은 재판 결과가 나오는 대로 3억여 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때까지 밥차가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교롭게 어려운 시기에 기업 후원도 끊겼기 때문이다. SK그룹은 2010년부터 총 3억 원을 후원하다 2012년 말부터 후원을 끊었다. SK 관계자는 “다른 단체에도 형평성 있게 기부하려고 그런 것”이라고 했다. 2010년부터 4억여 원을 기부했던 대한주택보증도 후원을 끊었다. 밥차는 월 이자 500만 원을 3개월째 연체 중이다. 요즘 밥차를 돕는 사람들은 밥차가 있어야 하루 한 끼라도 먹을 수 있는 홀몸노인들뿐이다. 노인들은 동네를 돌며 폐휴대전화를 얻어와 이 이사장에게 내민다. 폐금속 수거업자에게 주면 한 대에 1000원을 받을 수 있어서다. 지금까지 모인 건 300대(30만 원)에 불과하다. 후원 신한은행 140-008-470070, 사랑나눔밥차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4-03-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세먼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그동안 기승을 부렸던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번 주에는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기상청 통합예보실은 2일 “일주일 넘게 한반도에 머무르던 미세먼지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한반도 밖으로 빠져나갔다”며 “당분간 미세먼지와 황사 영향이 사라져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m³당 31∼80μg) 수준이었으며,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은 ‘좋음’(0∼30μg) 상태를 보였다. 지난 한 주간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81μg을 넘어 ‘약간 나쁨’ 또는 ‘나쁨’ 상태가 계속됐지만 1일부터 북풍이 불어오면서 우리나라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진 것이다. 3일 우리나라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보통’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주말 동안 미세먼지가 날아간 뒤 청정해진 대기 상태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수도권, 강원, 충청, 호남, 영남, 제주권 모두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80μg 이하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은 기온이 평년(최저기온 ―3∼0도, 최고기온 7∼11도)보다 높아 맑고 쾌청할 것으로 보인다.김수연 sykim@donga.com·손효주 기자}

    • 2014-03-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03년만의 눈폭탄, 20년 주기로 올수도”

    “강원 ‘눈 폭탄’ 같은 비상사태는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겁니다.” 최근 강원 강릉시에는 9일 내내 눈이 쏟아지는 등 103년 기상 관측 사상 최장기 적설을 기록했다. 최근 서울 기상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회성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부의장(69)은 “기후변화를 이대로 두면 100년에 한 번 내릴 눈 폭탄이 50년, 20년 등 훨씬 짧은 주기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등으로 초래된 기후변화가 기상 이변이 날 확률을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IPCC에 따르면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21세기 말 지구 평균 온도는 1986∼2005년에 비해 3.7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의장은 “지구 평균 기온이 2도 이상 올라가면 지구 안정을 해친다”며 “IPCC가 최소한의 전망치만 보고서에 담기 때문에 실제로는 기후변화가 더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하고 그 할당량만큼만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배출량이 남거나 부족한 때는 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다. 산업계는 추가 비용이 최대 14조 원에 달한다며 거래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책 중 가장 효율적인 정책이 시장원리에 기반한 배출권 거래제”라며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액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2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당장 비용이 든다고 반대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2008년부터 IPCC 부의장을 맡아온 그는 내년 4월 의장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다. 의장이 되면 전문가들이 인지하는 기후변화의 위험을 일반 대중도 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4-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멋져요”… 육사 졸업식

    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화랑연병장에서 제70기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생 198명이 졸업장을 든 채 걸어나오자 가족들이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2014-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14년 ‘봄꽃 손님’ 평년보다 1∼3일 일찍 온다

    올해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을 평년보다 1∼3일 일찍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7일 개나리가 다음 달 14일 제주 서귀포에서 가장 먼저 피기 시작해 남부지방은 다음 달 15∼25일, 중부지방은 다음 달 25∼31일(서울 25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강원 산간지방은 4월 1일 이후 개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진달래는 개나리보다 하루 늦은 다음 달 15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다음 달 17∼29일, 중부지방은 다음 달 26일∼4월 3일(서울 26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및 강원 산간지방은 4월 2일 이후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봄꽃이 만개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개화한 다음 약 일주일 뒤로 서귀포는 다음 달 21일 이후, 남부지방은 다음 달 22일∼4월 5일, 중부지방(서울 4월 2, 3일)은 4월 1∼10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봄꽃 개화 시기는 2, 3월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며 “이달 1∼24일 평균기온이 1.8도로 평년 0.9도보다 높았고 다음 달 하순도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상돼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4-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숨이 컥컥… 잿빛 공포

    서울의 미세먼지(PM10·지름 10μm 이하의 먼지) 농도가 25일 올 들어 최고치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 비상사태는 짧게는 26일 밤, 길게는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최악의 미세먼지 환경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 현재 서울의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16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나쁨(121∼200μg)’ 수준으로 장시간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서울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주의보가 발령되는 수치인 m³당 85μg을 넘어섰다. 서울시는 24일 정오에 내린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25일 오후 8시까지도 계속했다. 전북도 일평균 m³당 184μg, 충북 170μg, 경기 166μg 등을 기록했다. 항공기 운항에 차질도 빚어졌다.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해상의 수증기가 한반도로 많이 들어와 안개가 낀 데다 안개에 미세먼지가 들러붙으면서 공항 주변 시계(시력으로 볼 수 있는 범위)가 100m도 되지 않았던 것. 이날 오전 6시 40분 김포발 울산행 대한항공(KE) 1603편이 결항되는 등 대한항공 국내선 23편과 아시아나항공 국내선 16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오전 8시 50분 김포발 오사카행 KE 2725편이 1시간 50분 늦어지는 등 국제선 10편과 국내선 10편의 출발이 지연됐다.○ 미세먼지에 황사까지…설상가상 국내 대기 질 악화에 40%가량 영향을 미치는 중국발 스모그가 멈추지 않는 한 한반도는 고농도 미세먼지에 계속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北京) 등 중국 중북부 지역은 19일부터 6일 연속 극심한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다. 베이징의 m³당 초미세먼지 농도는 25일 오후 2시 현재 397μg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m³당 25μg)의 16배에 이르는 수치.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베이징 톈진(天津) 등에 주황색 스모그 경보를 발령했다. 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한반도의 4배에 이르는 82만 km². 주황색 경보는 6시간 동안 가시거리 2000m 이하의 스모그가 나타날 때 내려진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중국에서 서풍을 타고 오염물질이 계속 넘어오는데 국내 대기는 정체돼 오염물질이 계속 쌓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갈수록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행히 26일 남부지역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일부 미세먼지는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구희 기상청 통보관은 “남부지역에 5∼2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20mm까지 내린다면 씻겨 내려가겠지만 5mm에 그칠 경우 미세먼지를 가라앉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스모그가 26일 밤부터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발 오염물질이 한반도에 한 번 들어오면 기상 상태에 따라 일주일 이상 머물 수 있고 조만간 황사까지 날아올 것으로 보여 당분간 대기 상태가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 소장은 “현재 날아오는 중국발 오염물질은 공장 가동 등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먼지여서 건강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함량이 50%가 넘는다”며 “황사 먼지에도 초미세먼지가 20∼30%가량 섞여 있어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손효주 hjson@donga.com·김창덕 기자베이징=이헌진 특파원}

    • 2014-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중국發 미세먼지, 3월 6일까지 영향권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올해 최대 규모의 스모그가 한반도에 미세먼지 폭탄을 터뜨리고 있다. 중국발 오염물질은 국내 대기질 악화에 40%가량 영향을 미치는데 중국 스모그가 4일 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는 다음 달 5, 6일까지 미세먼지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신징(新京)보는 베이징 등 중동부 지역에 스모그가 발생하는 등 중국 전 국토의 15%인 143만 km²가 스모그로 뒤덮였다고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2일 현재 베이징 및 톈진 주변 39개 도시 중 7곳은 초미세먼지(PM2.5·지름 2.5μm 이하의 먼지) 농도가 ‘엄중 오염’ 수준인 m³당 25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을 넘어섰다. 중국발 오염물질의 영향으로 국내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나쁨’ 수준 이상으로 올라갔다. 환경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충남의 미세먼지 농도는 한때 ‘매우 나쁨(m³당 201μg 이상)’ 수준인 263μg까지 올라갔다. 경북(237μg)과 충북(227μg), 전북(220μg)도 한때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매우 나쁨’일 때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경기(194μg), 강원(157μg), 서울(156μg), 경남(156μg), 전남(148μg) 등도 한때 장시간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나쁨(121∼200μg)’ 수준으로 올라갔다. 기상청은 중국에서 서풍을 타고 날아온 오염 물질이 국내의 대기 정체 현상 때문에 흩어지지 못한 탓에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스모그가 27일까지 계속된다면 다음 달 5, 6일까지 ‘미세먼지 폭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중국발 오염물질은 하루 만에 한반도에 도달한다”며 “비가 오지 않거나 대기가 안정돼 있을 경우 한 번 들어온 오염물질이 최대 일주일까지 머문다”고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4-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중국발 미세먼지 ‘센 놈’이 찾아온다

    중국 베이징 등 화베이(華北) 지역에 올 들어 가장 심한 스모그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주말부터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한반도의 미세먼지 농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2일 전국이 4∼12도의 초봄 날씨를 보이겠지만 전국 미세먼지(PM10) 농도는 ‘약간 나쁨(일평균 81∼120μg/m³)’이 될 것이라고 21일 예보했다. ‘약간 나쁨’은 노약자가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수준. 기상청 관계자는 “국내 오염 물질이 대기 중에 축적돼 있는 데다 중국 미세먼지 등 외부 오염 물질이 서풍을 타고 더해지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은 20일 스모그 ‘황색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21일 ‘주황색경보’로 등급을 한 단계 올렸다. 황색경보는 가시거리 3000m 미만, 주황색경보는 가시거리 2000m 미만인 스모그가 나타날 때 발령된다. 베이징 환경보호국이 황색경보를 내린 건 지난해 10월 대기오염 대책을 도입한 이후 처음.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화베이 지역 중남부에 낀 짙은 스모그와 안개가 사흘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서풍의 속도에 따라 중국 미세먼지의 영향이 한반도에는 최대 이틀 이후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김지영 기자}

    • 2014-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고 80cm 습설… 5t 트럭 38대가 지붕 짓누른 셈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이 붕괴된 원인 중 하나로 지붕 위에 쌓여 있던 젖은 눈, ‘습설(濕雪)’이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경주 지역에 물기를 머금은 무거운 습설이 9일부터 7일 연속으로 내렸고 쌓인 눈의 무게가 200t 가까이 불어나면서 지붕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주 지역에는 9∼15일 최고 적설량 34.8cm(11일 오전 9시 기준·기상청 공식 통계)에 달하는 폭설이 내렸다. 그러나 이는 경주 시내 평지의 적설량을 관측한 것이다. 평지는 상대적으로 눈이 빨리 녹기 때문에 실제 내린 눈에 비해 적설량이 적게 관측된다. 반면 마우나오션리조트가 위치한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해발 500m 산지 일대에는 기온이 낮고 눈이 거의 녹지 않아 시내보다 배가 넘는 눈이 쌓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시 제설 담당자가 육안으로 확인한 비공식 관측 결과로는 이 기간 신대리의 최고 적설량은 80cm에 달했다. 문제는 이 눈이 습설이었다는 점이다. 습설은 수증기를 머금고 있어 마른 눈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간다. 통상 2월에는 경주를 포함한 경북 동해안 지역에 습설이 내린다. 전문가들은 2월이면 한반도 남쪽과 북쪽에 각각 저기압, 고기압이 위치해 동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기압계가 형성되는데 이 동풍에 동해안 수증기가 합쳐지면서 습설이 내린다고 보고 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대기 상층 기온이 영하 10도보다 높으면 습설이 형성되는데 2월 동해안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아 습설이 만들어진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경주의 평균 기온은 11일 ―2.1도였지만 12일 ―0.3도로 오르고 13일 0.4도로 영상권을 회복한 뒤 15일 1.9도까지 오르는 등 비교적 포근했다. 습설이 50cm 쌓였을 때 m²당 눈 무게는 50kg 정도다. 하지만 50cm 이상일 때에는 무게가 최고 2배로 늘어난다. 조구희 기상청 통보관은 “눈이 많이 올수록 쌓인 눈 아래층부터 눈이 빽빽하게 짓눌리며 쌓인 눈 높이 이상으로 무거워진다”며 “눈이 1m 가까이 왔을 때는 m²당 눈 무게가 1.5배에서 최고 2배까지로 늘어나 슬레이트 지붕이 붕괴될 수 있다”고 했다. 경주시 통계에 따라 체육관 지붕 위에 눈이 80cm 쌓여 있었다면 m²당 눈 무게가 최고 160kg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이 발표한 체육관 크기는 1205m². 체육관 면적과 지붕 크기가 같다고 하면 19만2800kg, 즉 192t에 달하는 눈이 지붕 위에 쌓여 짓누르고 있었던 셈이다. 신입생 수백 명이 5t 덤프트럭 38대가 올라가 있는 지붕 아래서 목숨을 담보한 채 오리엔테이션을 했던 것이나 마찬가지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4-0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겹다, 폭설… 영동 14일까지 15cm

    6일부터 12일 낮까지 이레 동안 폭설이 내린 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 지역에 13일과 14일 다시 폭설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14일 밤까지 최고 15cm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12일 예보했다. 폭설이 예상되면서 기상청은 12일 밤을 기해 강원 속초, 고성, 양양 등 강원 지역 5개 시군에 대설 예비 특보를 내렸다. 이에 더해 13일 새벽부터는 강릉, 동해 등 강원 지역 7개 시군과 영양(산간), 봉화(산간), 울진 등 경북 지역 3개 군에 추가로 예비 특보가 발효됐다. 눈은 14일 오전에 그쳤다가 다음 주초부터 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눈은 다시 오겠지만 날씨는 춥지 않겠다. 13일 최저기온은 강릉 영하 3도, 서울 영하 2도 등 전국이 영하 6도∼영상 1도 분포로 전날보다 포근하겠다. 최고기온은 강릉 영상 2도, 서울 영상 5도 등 전국이 2∼10도로 전날과 비슷하겠다.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지역은 대체로 맑고 충청 이남 지방은 이따금 흐리겠다. 폭설이 이어지면서 정월대보름인 14일 밤 동해안 지역에서는 보름달을 보기 힘들겠다. 그 밖의 지역도 흐리겠지만 구름 사이로 간간이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도 강추위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기온은 강릉 영하 2도, 서울 영하 1도 등 전국이 영하 5도∼영하 6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최고기온은 서울 영상 5도, 강릉 영상 3도 등 전국이 3∼12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4-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하얗게 질린 영동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 나흘 동안 최고 1m에 가까운 눈 폭탄이 쏟아져 도로가 막히고 산간 마을이 고립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이 지역 상당수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으며 각 시군의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공식 통계에 따르면 9일 오후 10시 5분 현재 미시령 96.5cm, 진부령 93cm, 왕산(강릉 산간) 86cm, 강릉 77cm, 속초 55cm, 대관령 53.7cm, 울진 12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동해, 속초 등 강원 11개 시군과 영양(산간), 울진(산간) 등 경북 4개 군에는 대설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10일까지 강원 영동 및 경북 동해안에 10∼3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12일 오후 한 차례 눈이 내린 뒤 그쳤다가 14, 15일 다시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5도, 강릉 영하 4도 등 전국적으로 영하 9도∼영상 2도의 다소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눈 폭탄으로 지난 주말 경북과 강원지역 동해안에서는 비닐하우스가 붕괴되고 교통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 영양 봉화 울진 등 4개 시군 65개 농가에서 농업시설이 파손돼 11억14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비닐하우스 118동이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졌고 축사와 농산물창고, 인삼재배시설 10여 곳도 피해를 봤다. 8일 오전 1시 40분경 강원 양양군 서면 서림리에서는 도로공사 현장 식당인 함바 지붕이 무너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강릉과 양양의 비닐하우스 5동도 붕괴됐다. 눈이 그치고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제설작업으로 주요 도로는 소통이 원활하지만 산간 고갯길은 통행이 어렵다. 9일 오후 5시경 강원 고성군 미시령 동서 관통도로에서 눈사태가 일어나 오후 6시 30분부터 고성에서 인제 방향 2차로가 통제됐다. 삼척시 미로면과 하장면을 잇는 댓재 15km 구간은 눈이 80cm 이상 쌓여 월동 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또 강릉 동해 삼척 속초 정선 고성 등 6개 시군의 시내·농어촌버스 31개 노선, 146.4km 구간이 사흘째 단축 운행되고 있다. 경북 포항시 북구∼성법리∼죽장면 상옥리 지방도 921호선 6km를 비롯해 경북지역 7곳의 교통도 통제되고 있다. 폭설로 상당수 학교가 임시 휴업한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강릉 양양 속초 고성 삼척 등 5개 시군의 41개 유치원 및 초중고교와 특수학교가 10일 임시 휴업하고, 10개교는 개학 및 졸업식을 연기했다.손효주 hjson@donga.com / 강릉=이인모 기자}

    • 2014-02-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설 연휴 끝나자… 다시 영하 10도 강추위

    설 연휴 기간 남부 지방 일부 지역의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등 봄 날씨를 보였지만 3일부터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해 4일부터는 강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설 연휴 후 첫 출근일인 3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서울 최저기온 영하 2도, 인천 영하 2도 등 수도권의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겠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전국 최저기온은 영하 6도∼영상 8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기온도 서울 인천 수원이 0도에 머무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소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4일부터는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한파가 찾아오겠다. 기상청은 4일 서울 영하 10도, 춘천 영하 13도, 대전 영하 10도 등 최저기온이 영하 6도∼영상 8도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낮 최고기온도 서울 영하 3도 등 중부 지역은 영하권이겠고 남부 지역도 0∼6도에 머물 것으로 예보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4-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