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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 장학증서 전달식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생명 본관 콘퍼런스홀에서 열렸다. 이번 9기 전달식에는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과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 최맹호 동아일보 부사장, 장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2004년 출범한 열린장학금은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꿈을 키우는 전국 고교생 3000명에게 수업료 전액을 지원한다. 특별한 목표를 가진 100명에게는 300만 원의 자기계발 활동금도 준다. 매년 10월 재학 중인 학교나 홈페이지(www.janghak.org)에서 신청을 받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그림 그리는 일이 서툰 인기 만화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하는 최승모 이코노미스트(36·사진) 얘기입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어려운 경제이론을 알기 쉬운 만화로 풀어냅니다. ‘아마추어 만화가’라 연재는 더디지만 내용이 재미있고 유익해 인기가 높습니다. 마음과 정성만 있다면 가진 것을 함께 나눌 방법은 참 많습니다.}

서울 영훈국제중학교에 이어 서울 대원국제중과 경기 청심국제중에서도 부유층 자녀가 사회적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으로 대거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진보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배자 전형 가운데 비경제적배려대상자로 대원국제중에 입학한 현 1∼3학년 학생들은 학부모가 고소득층 직업군(교수 법조인 사업가 의사)인 비율이 47.9%에 이르렀다. 일반전형 입학생 학부모의 같은 직업군 비율(36.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3학년 비경제적배려대상자 학부모의 고소득 직업군 비율은 절반을 넘은 56.2%였다. 올해 비경제적배려대상자만 사배자 전형으로 선발한 청심국제중은 사배자 입학생 9명의 학부모 중 2명이 의사, 3명이 사업가였다. 국제중의 사배자 전형이 부유층의 편법입학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인 셈이다. 교육계에서는 사배자 전형의 운영방식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처음에는 기초생활수급자 같은 경제적배려대상자를 대상으로 하다가 이후 △다자녀가정이나 △한부모가정의 학생들도 포함시킨 것이 문제이다. 실제로 대원국제중은 사배자 전형 정원 가운데 절반은 경제적배려대상자로 우선 선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2013학년도에 16명을 경제적배려대상자 중에서 뽑았다. 나머지 16명은 비경제적배려대상자로 선발했다. 이 중 9명이 다자녀가정 학생이었고 4명은 한부모가정 학생이었다. 청심국제중은 경제적배려대상자를 우선 선발하는 규정도 없다. 2013학년도 사배자 전형에 9명의 경제적배려대상자가 지원했지만 164명의 비경제적배려대상자와 동등하게 경쟁한 결과 모두 탈락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인덕대가 올해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됐다. 중소기업청이 총 7개 대학을 집중 지원하는 사업에 전문대 중에서 유일하게 뽑혔다. 이우권 인덕대 총장은 “세계시장을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글로벌 창업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재능교육의 어린이 채널 재능TV가 ‘앵그리버드 툰즈(Angry Birds Toons)’를 방영한다. 스마트폰 게임 ‘앵그리버드’를 바탕으로 한 인기 애니메이션이다. 16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방송한다.■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가 17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2014 신학기 설명회’를 연다. 고3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13일 치르는 3월 학력평가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올해 입시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1599-6405■진학사는 20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학부모를 위한 성공진학설명회를 연다. 송인섭 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가 ‘자기주도학습, 부모 하기 나름이다’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진학사 1층 교육장에서 진행한다. 02-2013-0707}

“모의고사 5등급 내외의 성적인데 대학수학능력시험 A형을 준비하려니 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 같고 수능 B형을 선택하려니 가산점을 받아도 손해를 볼 것 같아요.”(서울 노원구 A고 3학년 정모 군·18) “모두 수능 B형으로 공부하고 있으니 그냥 B형 보는 게 나을지…어떤 선택이 좋을까요? 도와주세요 ㅠㅠ.” “저도 그게 고민이에요.”(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수만휘’ 게시글과 댓글) 올해 처음으로 선택형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공부가 어려운 건 둘째다.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가 더 큰 문제다. 특히 개학을 하면서 선택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자 막연하게 품었던 고민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수험생을 가장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B형 시험을 치렀을 때 받는 가산점을 감안해도 A형 시험을 치르는 편이 입시에서 더 유리하다는 점이다. 올해 입시에서 A형과 B형을 모두 인정하는 대학은 두 시험의 난이도 차이를 고려해 B형 응시자에게만 가산점을 주기로 했지만 지난해 발표된 가산율은 대체로 10% 내외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가산율로는 A형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더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B형 응시자를 위한 가산율이 크지 않아 성적이 중하위권인 학생들은 국어 영어 수학 모두 A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13일 첫 모의평가를 치르고 나면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사실상 지원이 불가능한 상위권 대학만 포기하면 나머지 대학 입시에서는 A형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선택형 수능을 두고 유난히 혼란이 큰 수험생 집단은 교육대학에 진학하려는 교사 지망생들이다. 교대는 일반적으로 수능 성적이 1, 2등급 안팎이어야 진학할 수 있다. 인문계라면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B형을, 자연계라면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 B형을 선택한 상위권 학생들만 지원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대부분의 교대는 전 영역에서 쉬운 A형을 치른 수험생도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인문계와 자연계 구분을 두지 않고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 교대의 특성 때문이다. 문제는 어려운 B형을 치른 학생들에게 부여하는 가산율이 너무 적다는 점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광주교대는 B형 가산율이 영역별로 5%에 불과하고 공주, 대구, 전주, 청주교대는 B형 응시자를 위한 가산율이 아예 없다. 상당수 교대들도 가산율이 10%에 미치지 못한다. 교대에 진학하려고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재수에 나선 윤모 씨(21·여)는 “교대만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쉬운 A형 수능을 선택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겠지만 다른 상위권 대학 진학이 어려워져 입시로 도박하는 것 같아 고민된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학들은 지난해 결정한 가산율을 다시 조정할 기회를 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방의 한 교대 관계자는 “가산율을 정할 때는 자료가 많이 부족했다. 가산율을 다시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창완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11일 “전형 계획을 다시 수정한다면 오히려 혼란을 더 가중시킬 수 있다”며 “가산율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북한이 공언한 정전협정 백지화 시점(11일)을 하루 앞두고 1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에서 “전국 초중고교와 대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는 뜬소문이 나돌아 교육당국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고 나섰다. 이날 오후 카카오톡 메신저와 트위터를 통해 ‘긴급, 전국 교육청, 북한 도발…전국 초·중·고·대학교 일시적 휴교 및 대응체제 안내’라는 제목의 글이 퍼졌다. 이 글은 “북한의 정전 협정 백지화에 의한 추가 군사적 도발에 대비해 내일(11일) 일시적으로 전국 학교에 휴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언론사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에는 “북한 도발사태로 11일 정말 휴교하나요”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은 물론이고 전국 어느 교육청에도 휴교령이 내려진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휴교령이 내려질 계획이 없으니 학생들은 모두 정상 등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주부 서신덕 씨(72·서울 중구 장충동)가 7일 동아꿈나무재단에 ‘김복희 장학금’으로 1000만 원을 보냈다. 서 씨는 1987년 별세한 어머니 김복희 씨의 유언에 따라 불우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을 꾸준히 기탁해 왔다. 서 씨는 이번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6000만 원을 보내왔다.}

제복. 공공기관이나 학교, 기업이 일정한 기준에 따라 만든 복장입니다. 그 속에 담긴 뜻은 단순한 ‘옷’ 이상이겠지요. 1일 인천 강화군에서 자살을 기도하는 시민을 구하기 위해 차가운 바닷속으로 뛰어든 정옥성 경위(46·사진). 진정으로 자격 있는 분이 제복을 입고 있음을 다시 깨닫게 합니다.}
김윤철 서울관악문화원장이 불우학생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6일 200만 원을 동아꿈나무재단에 보냈다. 김 원장은 1990년부터 지금까지 214회에 걸쳐 4억1330만 원을 기탁했다. 김대기 고려대 경영대 교수도 이날 장학금 100만 원을 재단에 전달했다. 김 교수는 46차례에 걸쳐 모두 4600만 원을 보냈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회가 혁신학교 조례안을 놓고 맞서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가 전문가를 통해 전국의 혁신학교를 평가한 결과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이 여전하고 혁신학교에 예산이 집중 지원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동아일보가 5일 새누리당 박성호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교과부의 ‘자율학교 성과분석 연구-혁신학교모형을 중심으로’ 중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혁신학교 운영과 관련된 18개 항목(각 5점 만점)의 평균점수는 3.88점이었다. 이 보고서는 전국 6개 시도(서울 광주 경기 전북 전남 강원)의 혁신학교 354개교 중 운영한 지 2년 이상 된 157개교의 교사 758명과 학부모 5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설문 대상 중 교사 수가 많아 평균점수는 비교적 높았으나 학생들을 위한 학습 지원과 관련해 △사교육비 경감(3.54점) △면학분위기 강화 △학업성취도 향상(이상 3.66점)의 세 가지 항목은 평균점수에도 미치지 못해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문 대상 학부모의 절반이 넘는 53.1%는 ‘사교육비가 경감됐느냐’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학부모 대상 심층면접에서는 ‘동아리 활동과 체험학습 등을 중심으로 수업하면서 기초학습이 부족해져 학원과 학습지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혁신학교에만 따로 예산이 지원된다는 점이 꼽혔다. 혁신학교에만 예산을 몰아주면서 다른 일반학교는 차별대우한다는 논란이 크다는 지적이었다. 전체 30개 설문 문항 중에서 ‘타 학교와의 형평성’ 항목이 3.00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나 이러한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국 혁신학교들은 학교당 평균 1억 원가량의 추가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설문 응답자 중 교사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움 중심의 교육방법(4.08점) △교직원의 협력적 업무처리(4.07점) △학교만족도(4.00점) 등의 학교 운영과 관련한 항목들에서 평균점수를 웃도는 높은 점수가 나왔다. 연구책임자인 나민주 충북대 교수(교육학과)는 “혁신학교는 교육의 평등원칙에 어긋나고 학업성취도에도 부정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며 “교사 만족도는 높지만 이 같은 문제점을 고려해 혁신학교를 확대하는 데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과부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혁신학교의 성과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함에 따라 한국교육개발원을 통해 이번 연구를 진행해 왔다. 한편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5일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혁신학교 조례안을 심의하지 못했다. 김형태 교육의원이 대표발의한 조례안은 시의회가 ‘혁신학교운영·지원위원회’를 구성해 혁신학교의 지정과 취소, 종합계획 수립 등을 하도록 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조례안이 초중등교육법상 자율학교인 혁신학교의 지정과 운영을 관장하는 교육감의 고유권한을 침해한다고 맞서고 있다. 최홍이 교육위원장은 “의원들과 조례안 상정을 다시 논의하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김도형·신진우 기자 dodo@donga.com}
강태욱 포스코 연구원(59)과 부인 최혜선 씨가 장애우와 불우 청소년을 위해 써 달라며 3일 동아꿈나무재단에 500만 원을 보냈다. 강 씨 부부는 1985년부터 지금까지 28회에 걸쳐 모두 7200만 원을 기탁했다.}

서울 강남구 A고 3학년 정모 군(18). 강남구에서 초중학교를 졸업한 뒤 2011년 이 학교에 입학했다. 대치동 학원도 꾸준히 다녔다. 현재 학교 내신은 2등급 정도. 그러나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를 치르면 모든 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다. 정 군의 어머니 이모 씨(46)는 “학교에서는 눈에 띄게 높은 성적이 아니었는데, 전국적으로 비교하니 성적이 높았다. 공부에만 전념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은 환경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동래구에 사는 학부모 차모 씨(50)는 정반대의 사례를 경험했다.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아들은 중학교 때까지 반에서 항상 5등 안에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동래구의 B고에 진학한 후 치른 모의고사에서는 평균 3, 4등급이 나왔다. 학교 내신은 2등급 수준. 차 씨는 “지역적인 한계를 실감한다. 좋은 지역에서 성적이 높은 친구들과 공부하게 해줬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를 한다”고 했다. ○경시대회 응시-수상 ‘하늘과 땅’차이 동아일보는 입시정보업체인 ㈜하늘교육과 함께 전국 단위 주요 경시대회의 응시자료(2003∼2013년)를 수집했다. 대상은 한국수학경시대회, 전국 영어수학 학력 경시대회(성균관대 주최), 전국 영어·수학 학력평가(MBC아카데미)에 참가한 중학생 14만4645명. 분석 결과 응시생의 30.7%(4만4478명)가 전국 230개 시군구 중에서 중학교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20개 지역에 살았다. 반면 공시지가가 가장 낮은 20곳의 응시생은 0.3%(398명)에 그쳤다. 수상자 격차는 더 벌어졌다. 3개 경시대회에서 동상 이상의 상을 수상한 학생은 모두 2만84명. 공시지가 상위 20곳이 37.3%(7484명)를 차지했다. 하위 10% 지역에서는 13명(0.1%)만 나왔다. 황선욱 숭실대 교수(수학과)는 “경시대회는 상위권 학생을 가리는 하나의 기준이다.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으면 잠재력이 큰 학생의 성장을 돕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누적된 격차, 수능과 입시에서도 확인 경시대회 수상자 가운데 대학 진학이 확인된 학생은 1257명. 이 중 837명이 서울의 주요 10개 대학에 진학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서울시립대다. 이들이 다닌 중학교의 공시지가를 분석했더니 상위 20곳에 49.9%(418명)가 집중됐다. 수상자가 13명에 불과한 하위 20곳에서는 10개 대학 합격자를 1명도 내지 못했다. 공시지가 기준을 하위 100곳으로 넓혀도 합격자가 2.6%(22명)에 그쳤다. 하위 150곳으로 넓히면 15.1%(126명)가 나오는 데 그쳤다. 격차는 수능 성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공시지가 상위 20개 지역에 있는 고교의 경우 수능 평균이 2등급 이내인 비율(2012학년도 기준)은 평균 6.1%였다. 반면 하위 20곳의 고교는 이 비율이 1.7%에 그쳤다. 중학교에서 경시대회를 통해 쌓은 실력과 자신감이 고교를 거쳐 대학 입시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경근 고려대 교수(교육학과)는 “경제력에 따라 학교와 학생의 학업 능력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해 다양한 지원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도형·신진우 기자 dodo@donga.com}

남동생이 2년 전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뇌병변장애 1급 진단이 나왔습니다. 바쁜 부모를 대신해 누나가 돌봤습니다. 눈 하나 귀 하나 팔다리가 하나여도 밝은 마음만 있으면 행복이 찾아온다는 동화 ‘반쪽이’ 이야기를 동생에게 읽어줄 때, 누나는 행복했습니다. 최근 삼성효행상을 받은 이하은 씨(19·사진) 얘기입니다. 이제 간호사가 돼서 동생처럼 아픈 사람을 돕겠다는 꿈. 응원할 만하지 않을까요.}

인구 24만 명의 경북 경산시. 몇 년 전 학생들이 대도시로 계속 빠져나가자 대책을 마련했다. 빠듯한 예산을 아껴 50억 원 이상을 초중고교에 보냈다. 교육 기자재를 구입하고 방과 후 수업을 지원하고 체육관을 지어 줬다.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사례가 계속됐다. 학생과 학부모의 말은 비슷했다. 대도시보다 환경이 열악한데 학교 시설만 좋으면 뭐하느냐고. 경산시만의 얘기가 아니다. 지역 여건이 좋지 않은 곳의 학교는 학력이 떨어졌다. 기반시설이 좋은 곳의 학교는 반대였다. 동아일보가 입시정보업체인 ㈜하늘교육과 함께 전국 중학교의 성적과 지역 경제력을 빅데이터 기법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다. 취재팀은 지역 경제력을 보여 주는 지표로 전국 2996개 중학교의 공시지가(토지)를 활용했다. 학교별 성적은 지난해 6월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했다.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50개 중학교의 학업성취도는 상위 19.9%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20곳은 상위 5% 이내. 땅값이 가장 낮은 50개 중학교 중에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공개된 38곳은 하위 36%에 머물렀다. 이 중에서 9곳은 하위 5% 수준.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든 시대’라는 말이 입증된 셈이다. 전국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중학교는 서울 양천구의 목운중이다. 이 학교의 학업성취도 보통 이상 비율은 92.1%. 학교 순위는 전국 상위 3.4%에 속한다. 공시지가가 가장 낮은 전남 신안군 신안신의중의 순위는 하위 16.6% 수준이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은 “학교별 지원만 늘린다고 교육 수준이 당장 올라가기는 힘들다. 지역의 교육 여건을 함께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신진우·김도형 기자 niceshin@donga.com}

1 대 1로 관리한다, 학교가 책임진다, 지역사회까지 발 벗고 나선다…. 낙후된 여건 속에서도 학업성취도가 대도시를 뛰어넘은 시골 중학교들의 비결이다. 소백산 바로 아래의 경북 영주시 금계중. m²당 공시지가가 1만3300원으로 전국 바닥권에 가깝다. 200여 학생의 부모는 대부분 농민이라 학원이나 과외 같은 사교육에 기대기가 힘들다. 하지만 지난해 학업성취도 순위는 전국에서 상위 8.9%였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었다. 30%에 이르는 조손가정 학생, 기초수급 대상자, 학습부진 학생 3∼4명을 교사 1명이 맡는 식이다. 학습보조 강사를 구하기가 힘들어 전문상담교사까지 나서서 학생을 지도한다. 또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창의경영학교라는 점을 살려 수준별 수업을 했다. 정규수업과 방과 후 활동이 끝난 뒤에는 오후 9시까지 학교에 남아서 공부하도록 했다. 이동출 교장은 “학생이 주말과 방학에도 학교에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군 신안흑산중은 대흑산도에 있다. 목포에서 쾌속선으로도 2시간을 타고 가야 한다. m²당 공시지가는 고작 5230원. 자그마한 섬 마을이라 학생이 26명뿐이다. 학업성취도 순위는 전국에서 상위 6.6% 수준. 신안흑산중에서는 인근 대장도 영산도 대둔도의 학생도 공부한다. 학생의 절반 정도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이유다. 이런 점을 감안해 교사들은 모든 학생이 오후 9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하도록 했다. 교사 9명은 관사에서 지내면서 주중에는 3명씩 돌아가며 학생의 자기주도학습을 돕는다. 주말에는 격주로 학교에 남아 비교과활동을 지도한다. 여건이 안 좋은 지역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린 학교의 뒤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있었다. 경북 영양군이 대표적이다. 인구가 2만 명이 채 안 되지만 매년 20억 원 가까운 예산을 교육사업에 투자한다. 올해는 △방과후학교 운영 지원 △우수 외래강사 지원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19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덕분에 영양군에서는 1700명가량의 학생이 방과 후 수업을 듣는다. 전액 무료다. 참여율은 초등학교가 80%, 중학교가 95%를 넘는다. 이렇게 2007년부터 지원한 효과는 학력 향상으로 나타났다. 영양군 5개 중학교 중 석보중과 영양여중의 학업성취도 순위는 전국에서 각각 2.4%와 3.6%이다. 입암중 수비중 영양중 역시 상위 20∼30%대. 권영택 영양군수는 “농어촌 주민은 소득과 함께 자녀 교육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다. 사교육을 거의 받기 힘든 실정이어서 예산의 1%가량을 투입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서울시교육청 ▽교장 승진 △위례초 권선화 △상도초 권현희 △정심초 김덕행 △봉화초 김명숙 △세륜초 김민수 △영중초 김선자 △청담초 김영미 △북가좌초 류순희 △서이초 민경숙 △은로초 박옥화 △거여초 박찬숙 △서일초 배재영 △신중초 백현흠 △삼성초 심금순 △가락초 안경선 △개화초 안주형 △망원초 유순례 △노일초 윤경동 △조원초 이상국 △문교초 이임선 △대신초 전은숙 △풍성초 전희숙 △월곡초 정진용 △행당초 조복순 △상현초 주연덕 △둔촌초 홍성숙 ▽공모교장에서 교장 임용 △송화초 문영혜 △은빛초 윤상흔 △우장초 이명숙 △잠원초 장윤선 ▽공모교장 △숭신초 구태회 △장곡초 김경희 △묵동초 김수일 △우신초 김유중 △난곡초 노장옥 △용산초 박찬욱 △북한산초 이도갑 △연광초 이봉숙 △탑동초 정성림 △방이초 조영범 △양화초 임세훈 ▽교장 전보 △상신초 김순규 △송천초 김영욱 △창동초 김옥배 △갈현초 김용업 △대방초 나종국 △옥수초 문희철 △남성초 신영순 △당서초 여리성 △은진초 오현근 △이수초 이상란 △원신초 이성남 △명신초 이형호 △연촌초 정병훈 △초당초 최연인 △한서초 이경학 △오금초 박성훈 △중곡초 전택수 △배봉초 이상용 △대길초 채현주 △매봉초 이진철 △한천초 이중순 △평화초 김귀분 △영도초 전정순 △봉천초 이철호 △송중초 윤대규 ▽교육전문직(관급)에서 교장 전직 △양천초 김일환 △영동초 박덕수 △마천초 손웅 △염창초 허순만 △백운초 고영택 △우솔초 남미숙 ▽교육전문직(사급)에서 교장 전직 △성원초 박영애 △상봉초 김영식 ▽교육전문직(관급) 승진 및 전보 △동작교육지원청 교육장 김라경 △학생교육원장 최진철 △북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김효한 △강동〃 〃 김해충 △성북〃 교육장 김옥자 △교육복지담당관(과장) 이휴성 △중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임현철 △교육연구정보원 인성진로연구부장 전병식 △〃 교수학습정보부장 안종인 △교육연수원 초등교원연수부장 최평구 △교원정책과 초등인사담당 장학관 전인향 △강동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 오명환 △미래인재교육과 U-러닝지원담당 장학관 김정혁 △학교정책과 〃 정익교 △학생교육원 가평영어교육원 분원장 허인수 △학교정책과 방과후학교담당 장학관 안상숙 △학교생활교육과 기초학력보장담당 〃 오윤심 △〃 특수교육지원센터담당 〃 심규학 ▽교장에서 교육전문직(관급) 전직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 문중근 △강서〃 〃 심은석 △강남〃 〃 유영환 △학교생활교육과 대안다문화교육담당 장학관 김원곤 △남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 김정석 △중부〃 〃 이은란 △동작〃 〃 장계분 ▽국립기관 전출입 △국립국제교육원 고승은 △교육연구정보원 함정식 ▽교장 승진 △목동중 김서구 △전일중 송영식 △성서중 박종천 △증산중 오건오 △진관중 이두환 △당산서중 김광영 △영서중 강성희 △천왕중 김영길 △고덕중 김승수 △아주중 박혜선 △오륜중 김길윤 △오주중 김현옥 △방화중 서태석 △신월중 구재영 △세곡중 심갑섭 △신동중 노희방 △삼성중 황선홍 △미양중 홍재원 △수유중 신동범 ▽공모교장 △금천고 전병화 △당곡고 이희세 △녹천중 신정균 △장위중 이강수 ▽교장 중임·전보유예 △경기기계공업고 오영수 △구로고 성동준 △노원고 김재홍 △덕수고 이상원 △서울공업고 곽인환 △서울금융고 황보관 △성동공업고 문수남 △신서고 박상남 △신림고 황귀연 △월계고 이향식 △은평고 한경연 △인헌고 김재홍 △태릉고 이준용 △한강미디어고 정명연 △장평중 박인선 △청량중 황인 △휘경중 천병욱 △가재울중 장경선 △연신중 서정환 △시흥중 이석원 △노일중 천정수 △백운중 김성인 △상원중 배득은 △문현중 주형동 △성내중 이상욱 △등원중 최종진 △목운중 박제동 △목일중 고성보 △성재중 안세환 △신목중 신국선 △신원중 강순규 △양동중 류근하 △염경중 김명옥 △사당중 김영술 △성수중 김달균 △옥정중 장치완 ▽교육전문직(관급)에서 교장 전직 △경기여고 이옥란 △영등포여고 김영조 △가락고 김환길 △삼각산고 정인순 △삼성고 최병갑 △수명고 이형범 △신수중 최춘옥 △둔촌중 류명숙 △관악중 이윤복 ▽교장 전보 △가재울고 선영규 △서울방송고 양한석 △창북중 송병시 △청운중 오경석 △신명중 장오순 △당곡중 박현정 △행당중 백남교 ▽교육전문직(관급) 승진 및 전직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최석관 △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기획부장 이근표 △〃 교육과정연구부장 조용 △학생교육원 교육기획운영부장 김수득 △중부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 강연흥 △성동〃 〃 최승택 ▽교육전문직(관급) 전보 △학교생활교육과 과장 신병찬 △교육복지담당관 교육복지운영담당 장학관 홍정희 △학교정책과 혁신학교지원담당 〃 배남환 △〃 문예체도서관담당 〃 임승호 △〃 학교체제개선담당 〃 권혁미 △교육과정과 교육과정담당 〃 최광락 △학교생활교육과 특수교육담당 〃 김형근 △〃 학생인권·생활지도담당 〃 조영상 △〃 민주시민교육담당 〃 송재범 △체육건강청소년과 체육교육·수련담당 〃 성계숙 ▽교장에서 교육전문직(관급) 전직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 박창배 △북부〃 〃 안정숙 △교육과정과장 김광하 △진로직업교육과장 강성모 △체육건강청소년과장 김동식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박현숙 △성동〃 〃 윤오영 △교육연수원 중등교원연수부장 유종도 △미래인재교육과 외국어교육담당 장학관 오희석 △서부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 권병옥 ▽교감에서 교육전문직(관급) 전직 △교육과정과 학력평가담당 장학관 김남형 △미래인재교육과 과학영재교육담당 〃 한봉희 ▽국립기관 전출입 △서초고 교장 이대영 △세종시교육청 세종국제고 교장 김남훈 ▽원장 승진 △명일유치원 오필순 ▽원장에서 원장 임기제 임용 △경인유치원 계혜경 △신우〃 김기경 △북성〃 김신영 △은빛〃 박찬화 △길음〃 여명선 △휘경〃 오완숙 △탑동〃 이경희 △경동〃 이숙자 △개포〃 임태분 △진관〃 정해남 △장충〃 정혜손 △노일〃 한혜일 ▽교장 승진 △경운학교 박종순}

서울 양천구에 있는 목운중과 양천중. 직선상 거리는 대략 3.5km. 걸어서 40분 정도 걸린다. 학교 겉모습은 비슷하다. 남녀 공학에 공립이란 점도 같다. 교사 1인당 학생은 지난해 4월 기준으로 목운중 23.3명, 양천중 16.9명이었다. 시설도 양천중이 좀더 좋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크게 달랐다. 중3을 대상으로 실시된 시험에서 목운중은 전국 순위가 상위 3.4%였지만 양천중은 하위 24.1%였다. 이유가 뭘까.○ 거리는 근접, 교육여건은 크게 달라 두 학교의 공시지가를 확인하면 의문이 풀린다. 목동의 목운중은 공시지가(지난해 기준·m²당)가 1040만 원으로 전국 2996개 중학교 가운데 가장 높았다. 양천중은 m²당 143만 원으로 목운중의 7분의 1에 못 미쳤다. 목운중 인근에는 대형 고층 아파트가 많다. 크고 작은 학원은 100개가 넘는다. 학부모 교육열이 매우 높다는 말이다. 안세환 목운중 교장은 “편리한 교통여건에 고급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서면서 인근 전세금이 올랐다. 그러면서 강남 못지않은 학군이 형성됐고 교육열이 덩달아 뜨거워졌다”고 했다. 이 학교 교사 A 씨는 “우수한 학생이 몰리니 교사의 긴장감이 커졌다. 수업 연구를 많이 하면서 수업의 질 역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월동의 양천중은 대조적이다. 주변에 소형 아파트가 많다. 또 낡은 빌라가 밀집해 있다. 주민 신모 씨(45·여)는 “양천구에서는 목동에 살면 최상층, 신정동에 살면 중산층, 신월동에 살면 서민으로 부른다. 그러다 보니 학교까지 동네 등급에 따라 나뉠 때가 많다”고 했다. 동아일보가 빅데이터 분석 대상으로 삼은 중학교 공시지가는 지역경제력을 대표하는 변수다. “땅값은 개발가치와 교통접근성의 함수로 결정된다. 해당 지역경제를 반영하는 거울인 셈이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 학업성취도와 땅값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사회경제적 지위(SES·Socio Economic Status) 효과’로 설명이 가능하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발표한 한국교육종단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의 △직업 △지위 △가구 △소득 △학력 등 SES가 높은 학생일수록 교육포부가 크고 학습시간이 길었다. 사교육도 많이 받았다. 학업성취도는 당연히 높게 나타났다. 2005년에 중1이던 학생 4844명을 6년 동안 추적해 분석한 결과다. SES가 높은 사람은 대체로 땅값이 비싼 곳에 산다. 서울 강남구과 서초구에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 학부모 비율이 서울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양분 한국교육개발원 조사분석연구실장은 “땅값이 비싼 곳엔 SES가 높은 사람이 몰리고, 이들이 모여 살면 자녀의 학업성취도가 높아지는 이른바 ‘맥락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교육벨트 형성해야 학력수준 향상 경기 화성시. 동쪽으로 동탄 신도시, 서쪽으로 남양만과 아산만에 접한 읍면 지역과 섬마을을 끼고 있다. 공시지가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모두 공개된 화성시내 중학교는 26곳이다. 땅값이 가장 높은 5개교 중 네 곳이 동탄 신도시에 있다. 이들 4개교의 m²당 공시지가 평균은 184만5000원, 학업성취도 순위 평균은 전국 상위 19.5%다. 반면에 바닷가나 읍면 지역에 있는 5개 학교의 m²당 공시지가 평균은 14만5600원. 학업성취도 순위 평균은 하위 14.0%로 바닥권이다. 이런 차이를 결정지은 요인 가운데 하나는 ‘시내(市內)효과’로 분석된다. 도시나 중심지로 인구가 몰리면서 땅값과 교육열이 동시에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시내효과가 생기면 지역 내 문화수준까지 높아져 교육수준이 올라간다. 서울 강남구 서초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도 시내효과로 설명이 가능한 지역이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동탄은 중심지 쏠림 현상이 강해 교육 특별지역을 탄생시켰다”고 전했다.지역 경제력은 학교 주변 환경에 영향을 끼치고 이는 학력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서울 양천구 월촌중의 정진영 교장은 “우리 학교 주변엔 유해업소가 거의 없다. 그 대신 학원가가 형성됐다. 이런 여건이 학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월촌중은 m²당 공시지가가 전국 4위다. 교육전문가들은 개별 학교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식으로는 지역의 학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도로, 문화 및 의료시설, 공원과 산책로가 함께 들어서야 소득수준과 교육열이 높은 주민이 몰리면서 ‘교육벨트’가 생긴다는 말이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업성취도를 높이려면 학교와 주변을 하나로 묶어 거점화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학교가 지역여건을 함께 개선해야 100을 투자했을 때 200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신진우·김도형 기자 niceshin@donga.com}
아주대가 학생들에게 ‘비교과활동 증명서’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이다. 봉사 활동과 공모전 수상경력 같은 다양한 ‘스펙’을 학교가 공식적으로 인증해서 기업체의 학생 평가를 돕겠다는 취지다. 이달 졸업생부터 발급받을 수 있는 ‘아주블루 비교과활동 증명서(Extra-Curricula activities)’는 졸업증명서나 성적표처럼 공식서류의 형식을 갖췄다. 비교과활동 영역을 △라이프 비전 설정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개발 △공동체의식 함양 △자기표현 능력 개발 △글로벌 역량 개발 △리더십 및 홍보능력 개발 △취업역량 개발 △대회 참여 및 입상 실적의 8개로 구분했다. 증명서에는 학교가 확인한 비교과활동의 내용이 영역별로 마일리지와 함께 기재된다. 예를 들어 진로설정워크북 작성은 30마일리지를 부여해 ‘라이프 비전 설정’ 영역에, 국토대장정 참여는 5마일리지를 ‘공동체의식 함양’ 영역에 써넣는 식이다. 또 이렇게 얻은 마일리지 총점에 따라 △화이트(500∼100마일리지) △그린(1000∼2000마일리지) △블루(2000∼3000마일리지) △아주블루(3000마일리지 이상) 등의 인증레벨을 함께 부여한다. 박영동 아주대 교무처장은 “비교과 활동의 중요성이 커지는 중이지만 학생 각자가 기록할 뿐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방법이 없었다”며 “앞으로 학생은 증명서의 기준에 따라 활동 계획을 짜고, 기업은 학생 개개인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양대 공대가 없었더라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종종 하던 말이다. 대한민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한양공대’ 졸업생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얘기다. 올해로 개교 74주년을 맞는 한양대는 그동안 시대의 흐름을 아우르거나 앞서가는 학과를 만들어 왔다.산업화 현장 엔지니어 대부분이 ‘한양공대’ 한양대는 1939년 ‘동아공과학원’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농업 말고는 별다른 기술이 없던 일제강점기. 이때 처음으로 만들어진 3개의 학과는 토목, 광산, 그리고 건축이었다. 이어 1947년 전기과 기계과를 추가로 설치했다. 전기 기계 등 당시로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공학 분야를 개척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아공과학원에서 1948년 한양공과대학으로 바뀐 이후에는 공업화학 금속 기계 등 다양한 공학 분야 학과가 중심을 이뤘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현장 엔지니어의 70∼80%가 한양대 공대 출신인 이유다. 1959년에는 종합대학으로 승격했다. 이때부터 한양대는 인문사회 분야의 역량도 다지기 시작했다. 1979년에는 반월캠퍼스(현재 에리카 캠퍼스)를 열고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어문계열과 예술계열 학과 등도 늘렸다. 최근 다시 변화가 불고 있다. 한양대가 미래에너지 로봇공학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학과를 개설하고 있는 것. 공학 분야의 강점을 살려서 첨단공학과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시대를 앞서나가려는 노력이다. 한양대 서울캠퍼스의 특성화학과는 모두 6곳. 파이낸스 경영학과와 미래자동차공학과 소프트웨어전공 외에도 에너지공학과와 융합전자공학부가 눈에 띈다. 에너지공학과는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와 같은 에너지 분야 문제를 해결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산업의 전문인력 육성을 목표로 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세계수준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WCU)’에 뽑혀 5년 동안 150여억 원을 지원받았다. 교수진 절반을 해외 석학으로 구성하고 학생들에게 △해외 유명대학 연수 △해외 공동연구 프로그램 참여 등의 기회를 주는 것도 특징.융합 분야에서 새로운 길 개척 융합전자공학부는 2009년 전자공학분야의 융합 흐름과 기업현장의 요구에 맞춰 신설됐다. 융합전자공학부는 부문(트랙)별로 나눈 교육과정이 중요한 특징이다. 1, 2학년 때는 전자 전공의 기초를 배우고 3, 4학년 과정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방송통신융합 △휴대융합단말시스템 △자동차IT △그린IT △바이오 일렉트로닉스의 6개 트랙을 선택해서 심화학습을 하게 된다. 캠퍼스 내에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해 한 울타리 안에서 현장 실습과 연구, 산학협력이 가능하도록 한 에리카(ERICA) 캠퍼스에서는 해양융합과학과와 생명나노공학과 등의 융복합형 학과가 눈에 띈다. 해양융합과학과는 앞으로 지구환경 변화의 이해와 보존을 위해 해양개발과 관련된 지구해양학 등을 연구하는 학과다. 기존 해양환경과학전공에서 이번 2013학년도부터 해양융합과학과로 바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실험실습과 실습 조사선을 이용한 현장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강한 실용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생명나노공학과는 바이오기술과 나노기술의 융합을 통해 신기술을 만드는 학과. 생명 공학기술(BT)과 나노 공학기술(NT)을 융합해 새로운 개념의 질병진단 및 치료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이다.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우수한 학생은 3, 4학년 때 해외 공동연구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있다. 졸업 후에는 국·공립 연구소, 기업체 연구소, 생명공학 및 전기전자 관련 기업체에서 일하게 된다. 성기훈 생명나노공학과 교수는 “우리 학과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한양대는 융합 학문을 중심으로 아직은 생소하지만 발전가능성이 높은 학문분야를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학 엔지니어의 요람’에서 미래로 가는 대학으로 성장 ▼한양대는 1939년 ‘동아공과학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1948년에 국내 최초의 민립공과대학으로 인가 받은 이래 공학 분야에서 다양한 학과를 만들어 공학 엔지니어의 요람으로 인정 받아왔다. 1959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이후 1970년대에는 최초로 사법고시반을 만드는 등 인문사회 분야 역량도 키웠다. 지난해까지 1000명이 넘는 법조인을 배출했다. 최근 한양대에는 새로운 도약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공학 분야의 전통은 미래 수요를 반영한 특성화학과로 되살아나고 있다. 로봇공학과 미래자동차공학과 소프트웨어전공이 대표적이다. 금융 분야는 실용성 높은 학과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파이낸스경영학과 보험계리학과 회계세무학과 등이다. 학교 측은 “때로는 시대를 아우르고, 때로는 시대를 앞서가는 대학의 선택”이라고 설명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2012년 여름. 우리나라 국민은 TV 앞에서 울고 웃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런던 올림픽 경기장으로 떠난 대표 선수들의 활약 때문이다. 양궁을 비롯한 효자 종목들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며 기쁨을 안겨줬다. 기대하지 않았던 펜싱 분야에서도 즐거운 소식이 쏟아졌다. 물론 ‘끝나지 않은 1초’ 때문에 승부가 뒤집힌 여자 펜싱 에페 개인전은 안타까웠다. 그래도 아직 유럽에 한참 뒤처진다는 생각과 달리 금메달 2, 은메달 1, 동메달 3개를 따냈다. 이런 쾌거는 우연히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성과 뒤에는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와 스포츠산업학과의 노력이 숨어있었다.올림픽 메달 6개, 한양대의 힘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는 2009년 대한펜싱협회로부터 연구과제 하나를 의뢰받았다. 중장기 펜싱 발전 방안을 찾는 것이었다. 김종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 교수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2020년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한국 펜싱 발전의 밑그림을 담은 ‘비전 2020’을 제시했다. 대한펜싱협회는 김 교수팀의 제안을 그대로 실행했다. 그 결과 2012년 여름 런던에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선수단과 협회에서 ‘펜싱 코리아’의 비결을 이야기할 때면 김 교수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 이유다. 김 교수는 “전략적인 투자 방안부터 선수 관리 및 지원, 지도자 선정과 배치 방법까지 다양한 부분에 걸쳐 컨설팅 했다”며 “우리 연구팀은 런던 올림픽 메달 3개 획득을 예상했었다. 그런데 대표팀은 그의 2배인 6개를 목에 거는 예상 밖의 쾌거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팀의 명확한 방향 설정이 있었기에 대한펜싱협회는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었다. 1년에 6개월 이상 루마니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 머물며 선진 펜싱을 체득했다. 큰 대회의 경험을 쌓기 위해 세계대회에도 자주 참가했다. 덕분에 국제심판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도 있었다. 이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대한펜싱협회뿐만이 아니다. 이제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공공기관도 스포츠 산업 관련 각종 현안 분석이나 생활체육 및 프로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연구 용역을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에 꾸준히 의뢰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강원 FC, 경남 FC 등 야구와 축구 프로 구단에서도 다양한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관객을 유치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 개선, 미디어 노출 및 각종 마케팅 효과 분석 등의 연구가 수시로 진행된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이슈는 10구단 창단이었다. 프로야구단이 지자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하고 구단 창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일이 필요했다. 최고의 노하우를 보유한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에 연구 의뢰가 끊이지 않는다.“스포츠 비즈니스 난제 해결” 김 교수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산업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는 많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높아지면서 30조 원 이상 규모로 시장이 성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것. 2007년 스포츠산업진흥법이 제정돼 법적 기틀이 마련됐지만 프로 스포츠 활성화, 공공체육시설의 사업화, 스포츠시설 및 용품 인증제 등 다양한 공공 및 민간 스포츠사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 교수는 스포츠산업체의 경쟁력 제고, 일자리 창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전문인력 양성, 스포츠 융복합을 통한 신사업 개발 등 스포츠산업의 현안을 신속히 해결해야 할 스포츠산업 전담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역할을 당분간은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의 스포츠산업 연구기관이란 명성이 높기 때문. 이 센터가 8년 만에 이런 ‘지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심도 있는 교육이 연구로 이어지도록 돼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덕분이다. 2007년 스포츠산업학과를 설립했다. 2011년에는 대학원에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를 신설했다.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에 이 분야 학사와 석사, 박사과정이 연결된 곳은 한양대가 유일하다. 특히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는 스포츠산업 분야의 국가 인재 양성을 위해 문화부 산하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지원하는 학과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포츠계 인재들은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로 몰려들고 있다. 학생들의 성적도 최상위권이고 열정도 최고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학생들은 어떤 것들을 배울까. 스포츠산업학과는 △스포츠경영원론 △프로스포츠 경영 △스포츠 PR론 △스포츠마케팅론 △스포츠 경영컨설팅 △스포츠 관광 △스포츠 비즈니스 등의 교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체육학뿐만 아니라 △경제 △경영 △정보통신 △미디어 △관광 △마케팅 △의료 등과 결합해 ‘스포츠 비즈니스 3.0 시대’에 맞는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서다. 김 교수는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 스포츠산업학과에서는 단순히 스포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와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찾고 분석하는것 까지 가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김종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 교수 “발전가능성 큰 분야… 우리가 선봉” ▼ 야구를 즐기는 동호인 수는 100만 명 이상. 하지만 야구장은 전국에 77개에 불과하다.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 교수는 “한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가 다양한 산업적 가치까지 창출해낼 수 있다고 했다. ―스포츠 비즈니스도 단계가 있다는데…. “총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스포츠 비즈니스 1.0 시대는 제품 광고와 홍보가 중요시됐다. 공급이 주도하는 시대다. 스포츠를 국위선양, 사회통합, 민족단합 등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단계다. 그 다음 2.0 시대에는 소비자들이 중심이 된 소통과 감성 마케팅이 중요해졌다. 기업들이 스포츠 비즈니스의 가치를 깨닫기 시작하는 때였다. 정부나 지자체도 국민들의 여가생활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생활 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많이 늘렸다.”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지금 세계는 스포츠 비즈니스 3.0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새로운 기법, 사회 공헌과 같은 지속 가능한 마케팅 기업이 스포츠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시대다.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마케팅 도구로 스포츠를 활용하면서 미디어 가치 개발 등 스포츠의 산업적 가치를 강조하는 새로운 스포츠 패러다임이 전개된다.” ―현재 한국 스포츠 산업의 수준은…. “콘텐츠 측면에서는 많이 발전했다고 본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 수가 700만 명을 돌파했다. 가족과 여성 관중이 늘면서 달성된 수치다. 하지만 그것을 엮어내는 스포츠 비즈니스 활동, 국가 정책, 기업 투자는 아직 미약하다. 특히 관련 시설은 더 열악하다. 다행히 긍정적인 것은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스포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가 있고 국가 차원에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성과를 수치로 증명하긴 쉽지 않다. “맞다. 우리의 연구 성과를 수치로 증명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스포츠 비즈니스는 스포츠를 통해 느끼는 만족, 기쁨과 희열을 교환하는 사업이다. 이 감정을 숫자로 재단할 수는 없다. 경기장 시설이나 서비스가 좋아지고 올림픽 펜싱 사례처럼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을 때 간접 증명된다.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스포츠 산업 분야에서 한양대가 선봉에 선 만큼 앞으로 우리의 저력이 대외적으로도 증명될 기회가 많을 거라 본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하지 않을까. “매년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로 들어오는 학생들을 보면 성적이 상당히 좋다. 그러나 성적보다 중요한 건 열정이다. 우리 연구에는 굉장히 다양한 분야가 연계돼 있다. 스포츠에 더해 광고 마케팅 경제 정치 문화 심지어 날씨까지 살펴야 한다. ‘응원하는 축구팀이 경기에서 져 분해서 잠이 안 온다’는 경험까지도 자산이 될 수 있다. 이런 마음과 열정을 가진 인재들이 우리 대학, 우리 센터에 오기를 바라고 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