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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펀드 판매를 총괄한 신한금융투자 전직 간부에 대해 2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라임 펀드의 판매 사기 의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신한금융투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본부장을 지낸 임모 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와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임 씨의 구속 여부는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남부지법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검찰에 따르면 임 씨는 2018년 11월 라임의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미국 헤지펀드에서 손실이 났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투자자들에게 부실 라임펀드를 계속 판매해 수수료 등 480억여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씨는 고객들에게 펀드를 팔면서 “해외 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임 씨는 안내와는 달리 해외 펀드가 아닌 부실해진 라임의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을 고객에게 판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임 씨가 2017년 6월 30일 라임 펀드 자금 50억 원을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 투자하는 대가로 리드 경영진으로부터 1억6500만 원의 금품을 받아 챙겼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청와대 행정관 재임 당시 라임에 대한 금융당국 검사를 무마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 팀장을 이날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김 팀장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도예 yea@donga.com·김형민 기자}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펀드 판매를 총괄한 신한금융투자 전직 간부를 25일 긴급체포했다. 검찰이 라임 사건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라임 사건 수사팀에는 26일부터 검사 2명이 추가로 합류한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라임 펀드의 환매 중단 가능성을 알고도 이를 고객들에게 숨기고 펀드를 판매한 혐의 등으로 신한금융투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본부장을 지낸 임모 씨(52)를 25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체포시한인 48시간 안에 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임 씨는 환매가 중단된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일을 총괄했다. 임 씨는 무역금융펀드를 고객에게 대규모 판매한 신한금융투자 전 PBS본부 팀장 심모 씨(수배 중)의 직속 상사였다. 심 씨는 라임의 이종필 전 부사장(42·수배 중)과 짜고 펀드 자금 투자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영장심사에 나타나지 않고 잠적했다. 임 씨는 2018년 11월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미국의 헤지펀드의 부실로 손실이 났는데도 이를 숨기고 수익률을 조작해 펀드를 판매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임 씨가 고객들에게 안내한 것과 다른 투자처에 펀드 자금을 써버린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은 지난해 10월 1조6679억 원어치 펀드의 환매를 중단했는데, 이 중 3248억 원어치 펀드가 신한금융투자에서 팔렸다. 법무부는 라임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에 이달 26일과 30일 검사 1명씩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4일 서울중앙지검 검사 3명과 서울동부지검 검사 1명을 파견받았는데, 4명 모두 라임 사건 수사를 돕고 있다. 이후 대검찰청은 “사안이 방대해 수사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남부지검 수사팀의 요청을 법무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이달 6일 “다른 검찰청도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수사팀 요청을 거절했었다.고도예 yea@donga.com·배석준 기자}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부사장이었던 이종필 씨(42·수배 중)가 투자한 기업에 주가 조작을 요구한 내용이 담긴 텔레그램 메시지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 씨가 펀드 수익률을 조작하기 위해 투자 기업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웠다고 보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부사장은 2018년 3월 26일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김모 회장(54·수배 중)에게 텔레그램으로 “리드와 A사 주가를 올려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오늘부터 P사의 손실을 잡는 날이라”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알겠어요”라고 답했고, 이 전 부사장은 “월화수 P사 손실 잡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다시 보냈다. 이 전 부사장이 언급한 세 회사는 모두 라임이 펀드 자금을 투자한 기업이었다. 이 중 게임회사인 P사는 2018년 3월 21일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거절 의견을 받아 상장 폐지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P사가 상장 폐지되면 이 회사에 투자한 라임 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이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펀드가 투자한 또 다른 기업의 주가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이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이후 리드와 A사 주가는 꾸준히 올랐다. 리드의 주가는 2018년 3월 26일 주당 1145원에서 이틀 뒤인 3월 28일엔 1380원으로 20%가량 뛰었다. 하락세였던 A사의 주가도 2018년 3월 26일(6990원)부터 사흘 뒤인 3월 29일(7230원)까지 꾸준히 올랐다. 리드 부회장을 지낸 박모 씨(43·수감 중)는 검찰에서 “김 회장이 주식을 대거 사들여 주가를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고도예 yea@donga.com·배석준 기자}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42·수배 중)이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 투자한 회삿돈에 대한 리베이트 명목으로 리드 차명 주식을 받아 약 20억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부사장이 리드 주식을 요구한 것은 2018년 4월경이었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 등을 통해 리드에 144억 원을 투자한 뒤 당시 리드 부회장 박모 씨(43·수감 중)에게 2017년 3월 발행한 리드 전환사채(CB)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요구했다. 스톡옵션은 회사의 임직원이 미리 정한 가격으로 자사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박 씨는 이 전 부사장의 차명으로 활용되는 ‘최○○’에게 리드 스톡옵션을 줬고, 이 전 부사장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약 20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 당시 리드의 주가는 4000원에 육박하던 시점이었는데, 이 전 부사장이 부여받은 스톡옵션은 한 주를 약 1000원에 살 수 있는 것이었다. 검찰은 계좌추적 과정에서 최○○ 명의의 계좌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검찰에서 리드와 라임의 관계에 대해 “주요 채권자인 라임이 상환 요청을 하면 소문이 퍼져 은행과 다른 투자자가 알게 되고, 그러면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는 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이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법은 금융투자 업체의 임직원은 자신의 명의로 된 1개의 계좌에서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라임이 투자한 돈이 리드에서 실제 쓰이지 않았다는 진술 등도 검찰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세 차례에 걸쳐 총 644억 원에 이르는 라임의 투자금이 리드에 들어온 직후에 일부가 라임 관련 회사로 빠져나간 사실을 파악하고, 돈의 사용처에 대해 수사 중이다. 라임은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로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던 올 1월에도 환매중단펀드에서 돈을 빼내 라임 관련 회사인 스타모빌리티에 195억 원을 투자했다. 스타모빌리티는 이 전 부사장 등과 공모해 한 운수업체에서 약 16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잠적한 김모 씨(54·수배 중)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나오는 곳이다. 김 씨는 2016년 말 리드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투자금을 모으던 박 씨에게 이 전 부사장을 소개했다.고도예 yea@donga.com·황성호·김자현 기자}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기업의 돈이 페이퍼컴퍼니를 거쳐 여러 곳의 다른 회사로 빠져나간 경위를 수사 중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빠져나간 돈의 종착지는 대부분 라임이 투자한 회사이거나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42·수배 중)이 차명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들이었다. 이 전 부사장 지인의 계좌로 흘러들어간 경우도 있었다. 이런 식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계좌를 많게는 일곱 차례나 거치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사 리드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라임과 라임 펀드 판매사인 KB 증권, 신한금융투자로부터 모두 644억 원가량을 투자받았다. 이 중 385억여 원이 라임이 투자한 회사나 이 전 부사장의 지인 김모 씨(54·수배 중) 등의 계좌로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 연예기획사 대표를 지낸 인물로 리드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리드는 라임 등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644억 원을 투자받았는데 투자를 받을 때마다 매번 일주일 이내에 투자금의 일부를 P사와 O사로 보냈다. 이 두 회사는 모두 매출이 전혀 없는 페이퍼컴퍼니였다. P사와 O사로 들어간 돈은 다시 다른 계좌를 거쳐 여러 곳의 회사와 김 씨 계좌 등으로 입금됐다. 이 같은 자금 이체는 모두 리드 부회장 박모 씨(43·수감 중)에 의해 이뤄졌는데 박 씨는 검찰 조사에서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라임 측이 요구해 돈을 보낸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박 씨는 “김 씨가 돈을 보내라고 하는 회사에 입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는 2018년 5월 라임으로부터 500억여 원을 투자받은 뒤 이 중 440억여 원을 O사에 보냈다. O사는 또 이 가운데 280억여 원을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을 하는 H사에 투자했다. 당시 라임은 H사에 투자해 지분을 24%가량 갖고 있었다. 라임은 지난해 5월 H사 상장 폐지를 한 달 앞두고 지분 대부분을 팔았다. 리드는 2017년 3월엔 라임 등으로부터 100억 원을 투자받은 뒤 이 중 31억 원을 한 투자조합으로 보냈다. 이 조합은 투자받은 돈으로 S사를 인수했는데 검찰은 김 씨가 S사 실소유주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리드는 라임이 투자한 여러 회사에 돈을 보내면서도 이런 회사들의 지분을 취득했다는 내용을 공시하지 않았다. 회사 자금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박 씨는 검찰 조사에서 “(라임 등으로부터) 투자받은 돈의 상당액을 다른 법인 지분을 인수하는 데 썼다.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지분을 인수한 건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한 기업의 자산을 또 다른 기업으로 빼돌리는 건 기업사냥꾼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인수한 기업 자산을 또 다른 기업에 투자한 뒤 이 내용을 공시해 주가를 올리고 기업을 팔아치워 이익을 챙기는 것이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이 투자한 기업 자산을 또 다른 기업으로 빼돌리면서 운용 펀드의 수익률을 조작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금융범죄 사건을 담당한 한 변호사는 “투자한 기업 중 건실한 곳 자산을 다른 기업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도예 yea@donga.com·배석준 기자}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책임져야 하겠지만 구속된 후 생각해보니 (저보다) 더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중순 서울남부지검의 조사실에 앉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박모 부회장(43·수감 중)은 이렇게 말했다. 직원 명부에 없는 김모 씨(54·수배 중)가 리드의 차명 주식 50%를 갖고 있어 실소유주라고 주장한 것이다. 2016년 6월 코스닥 상장기업 리드를 인수한 박 부회장은 회삿돈 83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수감됐다. 박 부회장은 검찰 조사 초기에 김 씨에 대해 함구했다. 하지만 구속 직후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며 김 씨를 리드 횡령 사건의 핵심 배후로 갑자기 지목한 것이다. 박 부회장은 김 씨를 통해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라임)과 연결되고, 수백억 원을 투자받은 과정까지 진술했다. 박 부회장은 김 씨가 핵심 배후라는 근거로 “내 아내 명의로 받은 급여를 김 씨에게 주고, 법인 차량과 카드는 물론 기사까지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에게 ‘리드 회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발급해줬다고도 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 연예기획사 대표를 지낸 김 씨는 2010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박 부회장의 인척인 동료 수감자를 구치소에서 알게 됐고, 출소 뒤인 2012년 이 동료로부터 박 부회장을 소개받았다. 김 씨가 박 부회장과 가까워진 것은 박 부회장이 리드를 인수한 2016년 중순부터였다. 박 부회장은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김 씨는 박 부회장에게 “(금융투자) 기관에 잘 아는 동생이 있으니 이자가 싼 자금을 유치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동생은 신한금융투자 프라이빗뱅커(PB) 심모 씨(수배 중)였다. 2016년 9월 심 씨를 소개받은 박 부회장은 그를 통해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42·수배 중)도 같은 해 12월 소개받았다. 이 전 부사장과 심 씨는 2017년 3월∼2018년 5월 총 644억 원을 전환사채(CB)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리드에 투자했다. 지난해 11월 김 씨는 영장심사 하루 전 잠적했다. 고도예 yea@donga.com·황성호 기자}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투자 받은 기업에서 20억 원 이상의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42·수배 중)을 수사 중인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이 기업으로부터 받은 금품을 라임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를 키우기 위한 로비에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용처를 수사 중이다. ○ “고급 핸드백에 현금 담아 전달”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코스닥 상장사 리드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라임으로부터 537억여 원, 라임 펀드 판매사인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로부터 각각 57억여 원, 50억여 원 등 모두 644억 원가량을 투자받았다. 리드 부회장인 박모 씨(43·수감 중)는 검찰에서 투자를 받는 대가로 이 전 부사장 등에게20억∼30억 원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박 씨는 회사에 투자금이 들어올 때마다 이 전 부사장 측에 수수료 명목으로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차명계좌를 통해 돈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현금 1억 원을 쇼핑백에 담아 직접 전달한 적도 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박 씨는 검찰에서 “‘이 전 부사장과 (또 다른 기관투자가인) 신한금융투자 과장 심모 씨(수배 중)가 돈을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다’고 들었다”며 “돈을 건넨 뒤 한번은 술자리에서 이 전 부사장을 만났는데 ‘고맙다’고 하더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이 전 부사장과 심 씨에게 고가의 여성 핸드백과 고급 시계도 직접 건넸다고 한다. 백화점에서 샤넬 가방 4개와 IWC 시계 2개를 사서 이 전 부사장과 심 씨에게 줬다는 것이다. 시계 구입에 7200만 원가량을 썼다는 게 박 씨의 주장이다. 이 전 부사장과 심 씨는 자신들이 원하는 브랜드를 사진으로 찍어 박 씨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박 씨는 “이 전 부사장이 ‘직원들과 함께 쓴다’고 했는데 실제로 현금이나 핸드백, 시계 등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리드 측이 임차한 벤츠 차량을 이 전 부사장이 타고 다닌 사실도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15일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잠적한 이 전 부사장은 현재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라임은 지난해 10월 고객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하게 됐다며 펀드환매 연기를 발표해 개인투자자들이 이 전 부사장을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다른 상장사 5, 6곳도 라임 측에 금품 제공 검찰은 이 전 부사장 등의 금품수수 정황을 박 씨의 횡령 혐의를 수사하던 과정에서 포착했다. 박 씨는 회삿돈 83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횡령 자금 중 상당액이 이 전 부사장 등에게 흘러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투자를 받는 대가로 이 전 부사장 등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하는 코스닥 상장사가 5, 6곳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진술을 라임에서 투자를 받은 상장사 관계자들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 임직원이 투자를 대가로 투자를 받는 기업에서 1억 원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수재)에 따라 최대 무기징역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업체인 리드는 새 경영진이 취임하고 약 세 달 뒤인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주식과 전환사채 1200억 원어치를 발행했는데 이는 자본금의 17배가 넘는 액수다. 자본금이 70억 원 규모이던 이 회사는 새 경영진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기관투자를 받은 적이 거의 없다. 검찰은 라임이 리드에 거액을 투자해 주는 대가로 이 전 부사장이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도예 yea@donga.com·배석준·장관석 기자}
법원이 16일 “바른미래당 시절 의원총회를 통해 ‘셀프 제명’을 의결한 비례대표 의원 8명에 대해 제명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민생당(옛 바른미래당)이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셀프 제명에 따른 당적 이동은 최종 판결까지 인정되지 않는다.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부장판사 김태업)는 이날 민생당이 김삼화 김수민 김중로 신용현 이동섭 이상돈 이태규 임재훈 의원을 상대로 낸 당원 제명 절차 취소 단행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정당에서 비례대표가 제명 대상자로서 의결에 참여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헌법이나 공직선거법, 국회법, 정당법 등 관련 규정 및 입법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제명 후 미래통합당에 입당해 공천을 받은 김삼화 김수민 김중로 이동섭 등 의원 4명과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한 이태규 의원이 출마하기 위해선 27일 후보자 등록 시한 전까지 탈당해 당적을 옮겨야 한다. 이 경우 의원직은 상실된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고도예 기자}

“사장님이 ‘코로나 때문에…’라며 말을 흐렸습니다.” 10일 서울 구로구 관악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실업급여(구직급여) 신청 창구 앞에 줄을 서 있던 A 씨(64·여)는 표정이 굳어 있었다. 냉면 전문점에서 일하던 A 씨는 지난달 일을 그만뒀다. 사장은 말없이 사직서를 내밀었고, A 씨도 받아들였다. A 씨는 “젊은 사장이 폐업까지 고민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A 씨 뒤로도 150여 명이 서 있었다. 9, 10일 서울 고용복지플러스센터 4곳은 실업급여 신청자들로 하루 종일 북적거렸다. 동아일보가 현장에 나가 보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이들이 상당했다. 노원구 북부고용센터의 실업급여 설명회장에는 9일 800명 가까운 실업자가 다녀갔다. 서울의 한 호텔 직원이었다는 감모 씨(59)는 “호텔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 투숙객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선박을 운항하던 서모 씨(61)도 “일본에서 미국으로 배를 운항하려 대기하다가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회사는 코로나19 탓에 도산할 위기라더라”고 했다.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한 상담원은 “평상시 하루에 300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오는데 9일만 600명 가까이 왔다. 숙박업소나 음식점 직원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담원도 “신청자 서류를 보면 ‘코로나19’란 단어가 빠짐없이 들어있다”고 했다. 실업자들은 실업급여를 계속 받으려면 구직 활동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아 재취업하기가 매우 어렵다. 동대문구 일식당 주방장이던 최모 씨(37)는 “식당이 지난달 폐업했다”며 “다른 식당도 ‘휴업 일보 직전’이라며 요리사를 새로 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용직인 곽모 씨(62)도 “인력시장에 가도 일감을 구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센터에는 자영업자들이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려고 방문하기도 했다. 9일 송파구 동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선 학원장과 문구업체 사장 등 25명이 강의실에서 지원금 수급 절차를 받아 적었다. 센터 관계자는 “평소엔 고용유지지원금과 관련한 문의가 없었는데 지난주에만 5000통 넘게 전화가 왔다”고 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7819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실업급여를 신규 신청한 사람도 10만70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만7000명이 늘어났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3월에는 실업자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도예 yea@donga.com·이청아 기자}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콜센터처럼 밀집된 공간에서 게임을 즐기는 ‘밀집 사업장’인 PC방에 대한 집단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서울 동대문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28)와 A 씨의 동생(27)은 최근 PC방을 자주 방문했다. 이 형제는 9일 동대문구보건소 선별진료실에서 검사를 받고 1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조사 중이다. 동생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동대문구 지하철 1호선 회기역 인근의 한 PC방을 총 다섯 차례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형도 1일과 2일 같은 PC방을 두 차례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PC방은 콜센터처럼 밀폐된 공간에 옆 사람과 의자가 맞닿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앉도록 만들어진 곳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여러 사람이 손을 댄 마우스와 컴퓨터 자판을 사용한다. 오염된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 위험성이 크다. 앞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9일 PC방 업계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장관은 세종시의 한 PC방을 방문해 “PC방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의 일환으로 한 자리씩 띄워 앉기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청와대 관계자가 라임 사태 해결을 위해 자문단을 꾸렸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확보해 진위를 수사 중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라임 펀드에 8억여 원을 투자한 A 씨는 라임 펀드를 판매한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 장모 씨를 지난해 12월 19일 만나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물었다. 이 자리에서 장 씨는 코스닥 상장사 대표라는 ‘회장님’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회장님이 제이에스자산운용을 인수했고 내년 1월 2000억 원 정도를 펀딩(자금 조달)해 라임의 투자 자산들을 유동화할 것”이라고 했다. 라임은 2019년 10월 “고객 돈을 돌려주기 어렵다”며 펀드 환매 연기를 발표했다. A 씨가 “펀딩이 될까”라고 묻자 장 씨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이던 B 씨의 명함을 꺼내 보였다고 한다. 장 씨는 “여기가 14조(원)를 움직인다. 이 사람이 핵심 키고 네트워크가 쭉 있다. 라임 거 이분이 다 막았다”고 했다. 장 씨는 또 코스닥 상장사 대표가 인수했다는 자산운용사가 라임의 투자자산을 인수하는 상황을 가정해 설명하면서 “자문단이 둘 들어갈 건데 청와대에서 자문단 들어가는 사람까지 다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문단 한쪽은) 돈을 많이 끌어올 수 있는 쪽으로 만들 것이고, 한쪽은 (금융)감독원 출신, 검찰 출신, 경찰 출신, 변호사로 쓰레기 처리반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B 씨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있으면서 라임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를 무마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B 씨는 지난해 말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장 씨를 처음 만나 명함을 주고받았고 이후로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며 “B 씨가 라임과 관련해 금감원에 어떤 지시를 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고도예 yea@donga.com·배석준 기자}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라임에 대한 금융당국 검사를 청와대 관계자가 막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확보해 진위를 수사 중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라임펀드 투자자인 A 씨는 지난해 12월 19일 라임펀드 판매사인 대신증권의 반포WM센터장 장모 씨를 만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등을 물었다. 장 씨는 A 씨에게 청와대 경제수석실 소속 B 행정관의 명함을 꺼내 보여줬다고 한다. 그러면서 장 씨는 “이쪽이 키다. 여기가 금융감독원에서 이쪽으로 간 거다. 사실 라임 거는 이분이 다 막았었다”고 했다. B 행정관은 당시 금감원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실로 파견돼 근무를 하다가 최근에 금감원으로 복귀해 한직인 인재교육원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라임 이종필 부사장(수배 중)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라임은 앞서 같은 해 10월 ‘고객 돈을 돌려줄 수 없다’며 대규모 펀드 환매 연기를 발표했다. 금감원도 같은 해 8월부터 4개월째 라임 펀드 사기 의혹을 검사하고 있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장 씨와 투자자의 대화 내용이 담긴 40분 분량의 녹음파일을 최근 투자자 측으로부터 임의 제출받아 내용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 행정관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B 행정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장 씨를 알지 못하고, (검사 중단 등을) 지시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했다. 본보는 장 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도예 yea@donga.com·김형민 기자}

“아파트에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이 많이 살고 있고 신천지 대구교회와도 굉장히 가까워서 교인들 간의 밀접한 접촉과 노출이 반복적으로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국내 첫 아파트 코호트(집단) 격리 조치가 된 대구 한마음아파트 입주민 46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구시 조사 결과 대구 달서구 성당동의 한마음아파트는 입주민 140명 가운데 67%인 94명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확진 판정을 받은 46명은 모두 신천지 교인이었고, 8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14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확진자 중 1명은 대구가톨릭대병원에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자 46명 가운데 9명은 입원, 34명은 생활치료센터 입소 조치를 했다”고 8일 밝혔다. 나머지 3명 가운데 1명은 실거주지가 경산이어서 경북도가 관리하고 있다. 1명은 달서구 내 다른 동네에 거주해 자가격리 조치부터 했다. 1명은 5일 완치해 대구의료원에서 퇴원했다. 한마음아파트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매일 서너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4일에는 한꺼번에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시는 입주한 다른 신천지 교인들의 추가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같은 아파트 안에서 서로 교류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천지를 탈퇴한 전 교인은 “같은 아파트에 모여 사는 교인들은 예배 외에도 소규모 모임을 많이 갖는다. 집단 감염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사는 곳이 가까운 10여 명이 조를 이뤄 활동하고, 하루에 몇 번씩 만나 회의를 한다는 것이다. 1985년 7월에 준공한 한마음아파트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직선거리로 약 1.2km 떨어진 대구종합복지회관 안에 있다. 5층짜리 건물 2개 동인 이 아파트는 최대 약 180명이 거주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에 주소가 있는 사업장에서 일하는 만 35세 이하 미혼 여성만 입주가 가능하다. 혼자 거주하면 보증금 약 20만 원에 월 임차료는 5만4000원이다. 이 아파트의 확진 환자가 다수, 여러 날에 걸쳐 나왔는데 다른 입주민 등에게 빨리 알리지 않아 대비할 수 있는 시점을 놓쳤다는 논란이 적지 않다. 신천지 교인의 집단 확진 상황을 확인한 4일과 대구시의 발표 시점(7일)과도 사흘이나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한꺼번에 나온 것이 아닌 데다 종합복지회관장이 신천지 교인 확진이 많다는 소문을 보고해 데이터베이스를 돌려보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한마음아파트 일부 신천지 교인이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것으로 보고,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천지 교인이 많이 거주하는 것이 특혜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구시는 “입주 서류 작성 때 종교를 적지 않는다. 낡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편이 아니어서 아직 빈집이 있다”며 반박했다. 신천지 측은 “한마음아파트에 교인들이 모여 살았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며 신천지 집단 거주 시설이라는 점을 부인했다. 대구시는 한마음아파트처럼 신천지 교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곳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체 교인 명단과 주소를 일일이 대조하고 있다. 시는 8일 현재까지 5명이 사는 2곳을 비롯해 4명 1곳, 3명 7곳 등 10곳을 확인했다. 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고도예·신지환 기자}

지난달 25일 충남 천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줌바댄스’의 관련 확진자가 8일 오후 10시 기준 106명으로 늘어났다. 강원 강릉과 정부세종청사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줌바댄스발 감염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강릉시에 따르면 줌바댄스 강사 A 씨(28·여)는 8일 강원도 여행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그는 4∼6일 강릉과 평창 일대를 돌아다녔다. A 씨는 6일 충남 역학조사관으로부터 검사 대상이란 연락을 받은 뒤 검사에 응했다. 충남도는 A 씨에게 “지난달 15일 ‘전국댄스강사 워크숍’에 함께 참석한 강사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고 한다. A 씨는 지난달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서 춤을 가르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워크숍에 참석했던 대구의 또 다른 줌바댄스 강사도 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에서는 줌바댄스 강습을 들은 40, 50대 여성들이 확진됐다. 전날인 7일에는 보건복지부 소속 공무원도 감염됐다. 세 사람은 모두 세종시에서 활동하는 줌바댄스 강사에게 춤을 배웠다.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강사 역시 지난달 전국댄스강사 워크숍에 참여했다. 이로써 줌바댄스라는 연결고리를 가진 확진자는 모두 106명으로 늘었다. 댄스강사(8명)이거나 수강생, 아니면 그들의 가족이다. 천안에 거주하는 확진자가 91명으로 가장 많았다. 아산 7명, 세종 5명, 서울 대구 계룡이 각 1명 순이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강사 29명이 참여한 전국댄스강사 워크숍을 집단감염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강사 8명이 모두 이 워크숍에 다녀갔다. 나머지 21명 가운데 1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4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천안에 있는 한 발레학원에서 열린 워크숍에는 강사들이 30평 남짓한 공간에서 2, 3시간 가까이 모여 있었다고 한다. 보건당국은 워크숍에서 감염된 강사들이 전국 교습소로 돌아가서 수강생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의 한 줌바댄스 강사는 “줌바댄스 강습을 하면 동작을 할 때마다 큰 소리로 구령을 외친다”며 “이 과정에서 침이 튀는 일도 많다”고 했다. 또 다른 줌바댄스 강사도 “수강료가 저렴한 편이라 많은 수강생이 좁은 공간에 붙어 서서 춤을 배우곤 한다”고 했다. 확진자들이 가족이나 직장 동료와 접촉하면서 추가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확진된 수강생 가운데 외부 접촉이 잦은 공무원이나 학원 강사도 있어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8일 확진된 세종시의 50대 여성은 잠복기 동안 학생 18명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친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확진 판정을 받은 소속 공무원과 접촉했던 27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하지만 이 공무원이 일했던 정부세종청사에서는 공무원 1만5000여 명이 함께 일하고 있어 추가 감염 가능성이 존재한다. 천안시 동남구의 한 공무원도 줌바댄스 수강생으로 확진된 아내에 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도예 yea@donga.com / 강릉=이인모 / 세종=이기진 기자}

“아파트에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이 많이 살고 있고 신천지 대구교회와도 굉장히 가까워서 교인들 간의 밀접한 접촉과 노출이 반복적으로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국내 첫 아파트 코호트(집단) 격리 조치가 된 대구 한마음 아파트 입주민 46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구시 조사 결과 대구 달서구 성당동의 한마음 아파트는 입주민 140명 가운데 67%인 94명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천지 교인 46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고, 8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14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확진자 중 1명은 대구가톨릭대병원에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자 46명 가운데 9명은 입원, 34명은 생활치료센터 입소 조치를 했다”고 8일 밝혔다. 나머지 3명 가운데 1명은 실거주지가 경산이라서 경북도가 관리하고 있다. 1명은 달서구 다른 동네에 거주해 자가 격리 조치부터 했다. 1명은 5일 완치해 대구의료원에서 퇴원했다. 한마음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매일 서너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4일에는 한꺼번에 13명의 확진이 나왔다. 대구시는 입주한 다른 신천지 교인들의 추가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같은 아파트 안에서 서로 교류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엘리베이터가 없고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시설이 거의 없는 구조다. 신천지를 탈퇴한 전 교인은 “같은 아파트에 모여 사는 교인들은 예배 외에도 소규모 모임을 많이 갖는다. 집단 감염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사는 곳이 가까운 10여 명이 조를 이뤄서 활동하고, 하루에 몇 번씩 만나서 회의를 한다는 것이다. 1985년 7월 준공한 한마음 아파트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직선거리로 약 1.2㎞ 떨어진 대구종합복지회관 안에 있다. 5층짜리 건물 2개동인 이 아파트는 최대 약 180명이 거주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에 주소가 있는 사업장에서 일하는 만 35세 이하 미혼 여성만 입주가 가능하다. 혼자 거주하면 보증금 약 20만 원에 월 임차료는 5만4000원이다. 이 아파트의 확진 환자가 다수, 여러 날에 걸쳐 나왔는데 다른 입주민 등에게 빨리 알리지 않아 대비할 수 있는 시점을 놓쳤다는 논란이 적지 않다. 신천지 교인의 집단 확진 상황을 확인한 4일과 대구시의 발표 시점(7일)과도 사흘이나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한꺼번에 나온 것이 아닌데다 종합복지회관장이 신천지 교인 확진이 많다는 소문을 보고를 해 데이터베이스를 돌려보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천지 교인이 많이 거주하는 것이 특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구시는 “입주 서류 작성 때 종교를 적지 않는다. 낡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아직 비어 있는 집이 있다”며 반박했다. 대구시는 한마음 아파트처럼 신천지 교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곳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체 교인 명단과 주소를 일일이 대조하고 있다. 시는 8일 현재까지 5명이 사는 2곳을 비롯해 4명 1곳, 3명 7곳 등 10곳을 확인했다. 이들의 코로나19 검사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확진 환자가 있으면 역학 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자가 격리 조치할 방침이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다음 주 금요일까지 어떻게 버티라고….” 6일 서울 동작구의 한 약국 앞에서 줄 서 기다리던 김정만 씨(45)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약국 직원이 “오늘 들여놓은 마스크는 다 팔렸다”고 알린 뒤였다. 김 씨 뒤로도 60여 명이 더 줄을 서 있었다. 이들 사이에서는 “내일자 예약번호라도 주면 안 되느냐”고 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김 씨는 다음 주에는 금요일인 13일에만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다. 월요일인 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출생연도 마지막 숫자에 따라 정해진 요일에만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 6이라면 월요일에, 2, 7이면 화요일에 1인당 2장까지만 구입할 수 있다. 김 씨는 “지금 쓰고 있는 마스크도 일주일째”라며 “주말 동안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마스크 5부제’ 시행을 앞둔 6일 서울 곳곳의 약국 앞에선 길게 늘어선 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지팡이를 짚은 80대 노인도, 유치원생 자녀의 손을 잡은 30대 여성도 줄을 서 기다렸다.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앞에는 15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약국 직원이 건물 밖으로 나올 때마다 대기하던 시민들이 “마스크 떨어졌나봐”라며 웅성거렸다. 지팡이를 짚고 약국 건물 벽에 기대 선 김진오 씨(82)는 “그동안은 며느리가 마스크를 사다 줬는데 이젠 자기 쓸 마스크밖에 못 산다고 하더라”며 “내 마스크를 구하러 직접 나왔다”고 했다. 줄 선 시민들이 “신분증을 두고 왔다. 자리 좀 맡아주면 안 되겠느냐”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일도 있었다. 서울 여의도에서는 약국이 문을 열기도 전인 오전 8시 30분부터 100명 넘는 직장인이 몰렸다. 이 약국은 50명분에 해당하는 마스크 100장을 준비했는데 15분 만에 동났다. 이번 주말까지는 약국에서 1인당 2장을 살 수 있다. 이 약국의 약사와 직원 4명은 시민들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이날 다른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한 기록이 없는 사람에게만 2장씩 판매하고 있었다. 왕모 씨(27)는 “10평도 안 되는 약국 안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다가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릴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약사와 직원들은 마스크를 판매하는 동안 다른 업무를 할 수 없었다. 서울 당산동의 한 약국에선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까지 의사의 처방전을 들고 온 10명이 약을 사지 못하고 돌아갔다. 세종시의 한 약사는 “마스크 관련 문의가 너무 많아 전화 코드를 한동안 뽑아두고, 문 2개 중 하나를 닫아뒀다”고 말했다. 일부 약국에서는 ‘마스크 5부제’ 시행 전인 6∼8일 사흘간 살 수 있는 마스크 수량을 잘못 안내하는 일도 있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약국에선 마스크 2장을 구입한 시민이 “주말에도 마스크를 더 살 수 있느냐”고 묻자 직원은 “하루에 2장씩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6일부터 3일 동안 살 수 있는 전체 마스크 수량이 2장이다.고도예 yea@donga.com·신지환 / 세종=남건우 기자}
5일 정부가 1인당 마스크 구매량을 일주일에 2장으로 제한하는 ‘준(準)배급제’ 수준의 마스크 대책을 내놓은 것은 현재 생산량으로는 도저히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게 불가능하다면 수요를 줄이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대책에는 마스크 구매량에 제한을 둔 것뿐만 아니라 구입 방식 자체도 더 번거롭게 만든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특히 노인과 영유아의 대리 구매를 금지한 것을 두고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당장 6일부터 동네 약국에 유모차를 몰고 줄을 서는 풍경이 관찰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한창일 때 마스크 2장씩을 사기 위해 가족이 길거리에 나와야 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날 “아이들 것까지 (그냥) 드리겠다고 하면 가족 수만큼 1인 2장씩 구매할 것”이라고 말해 구입 문턱을 일부러 높였음을 인정했다. 이번 대책은 정부 내에서도 이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5일 오전 9시 반 대책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브리핑 10분 전 발표 시점을 오후 3시로 미뤘다. 정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출생연도가 홀수면 홀수일에, 짝수면 짝수일에 마스크를 살 수 있는 ‘홀짝제’를 시행하려 했다. 하지만 마스크 대기 행렬을 줄일 수 없다는 판단에 급히 요일제로 방향을 틀었다. 정부 당국자들은 최근 약국이나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에 연일 긴 줄이 늘어서는 모습이 계속 보도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나온 공급 확대 방안도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마스크에 들어가는 필수 원자재인 MB필터 설비를 각 업체에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부직포 생산 설비를 MB필터용 설비로 바꾸려면 두 달 넘게 걸린다”고 했다. 정부가 생산량의 80%를 일괄 수용하기로 하면서 생산을 중단하는 업체까지 생겼다. 서울 중구에 본사를 둔 이덴트는 “조달청에서 생산원가의 50% 정도만 인정해주겠다고 통보했다.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생산해야 하는 명분도 의욕도 상실한 상태”라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 불법 유통 등을 단속하는 데 치중했을 뿐 공급량 확대에는 손을 놓고 있었다. 시중에선 마스크 품귀 현상이 발생했는데 대통령을 포함한 책임자들은 “물량은 충분하다”는 말만 했다. 마스크 사용 지침이 오락가락한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늘기 전만 해도 보건당국은 마스크를 하루에 한 번씩 바꿔야 하며 KF94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는 마스크 하나를 갖고 사흘 이상 써도 된다고 하고 면 마스크도 권장한다고 말을 바꿨다. 한 감염내과 교수는 “일회용 마스크는 말 그대로 ‘일회용’인데 이를 재사용하거나 며칠씩 사용하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이번 대책이 마스크를 미리 확보해 두자는 가수요를 줄이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는 “1인당 두 장을 살 수 있다면 앞으로 마스크 못 살까 봐 미리 사야겠다는 부담은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위은지 / 고도예 기자}

“집사람 좀 살려주세요!” 지난달 29일 대구 수성구의 한 내과 의원으로 중년 남성이 뛰어들었다. 남성은 식은땀을 흘리는 부인을 등에 업고 있었다. 한데 남성은 병원을 찾아 1시간을 헤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들이 문을 닫아서였다. 박언휘 원장(65·여)은 그날 “병원을 지켜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박 원장도 휴업을 고민했다. 가족은 출근을 말렸고, 병원 적자도 뻔했다. 한 환자에게 “열이 나니 선별진료소로 가라”고 했다가 고발도 당했다. 박 원장은 “그래도 환자를 보며 용기를 얻는다”고 했다. 그는 일주일 넘게 써서 너덜너덜해진 일회용 마스크를 쓰고 있다. 심각한 의료 공백에 빠질 위기에 처한 대구에서 피해를 감수하고 환자를 진료하는 대구의 ‘동네 의원’들이 있다. 수성구에서 의원을 운영하는 김은용 원장(50)과 정은정 원장(48·여) 부부는 지난달 2000여만 원의 손해를 봤다. 하지만 둘은 병원을 닫을 생각이 없다. 김 원장은 “당뇨나 고혈압 환자들은 종합병원에서 처방받지 못해 우리 병원에 온다”며 “코로나19와 싸우는 방파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중구에서 내과를 운영하는 제석준 원장(52)도 같은 마음이다. 제 원장은 지난달 27일 휴업을 준비했다. 그때 고혈압 환자 3명이 다니던 병원이 문을 닫아 며칠째 치료약이 없다며 처방전을 요청했다. 제 원장은 “몇 번씩 허리를 숙이던 환자들이 눈앞에 생생하다. 어떻게 문을 닫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의사들도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다. 대구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전경숙 원장(51·여)은 “미열이 있다는 산모에게 ‘다음에 오라’고 한 적이 있다”며 “누군가를 치료하려고 다른 누군가를 돌려보내는 건 괴로운 일”이라고 했다. 확진자를 진료했다가 2주 동안 격리됐던 조창식 원장(52)도 “일부러 방역복을 구했다.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하겠다”고 했다. 식당들이 문을 닫으며 동네 의사들은 식사 해결도 어려워졌다. 환자들이 의사들을 위해 음식을 마련한 일도 있었다. 3일 수성구의 한 내과는 80대 여성 환자가 직접 마련한 도시락을 싸왔다. 병원 관계자는 “2주 동안 라면으로 때웠는데 이런 응원을 받으니 힘이 난다”고 했다. 고도예 yea@donga.com·이청아 기자}

“직접 못 가서 미안합니다….” 지난달 26일 손창용 씨(54)는 대구시의사회에 전화를 걸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통화가 끝난 뒤 의사회 후원 계좌엔 300만 원이 입금됐다. 손 씨의 지난달 수입 대부분이었다. 의사인 손 씨는 대구에서 20년째 화상 환자를 진료해왔다. 이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수백 명씩 늘자 손 씨도 의료 봉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심장병 탓에 나설 수 없어 대신 의사회에 돈을 보냈다. 손 씨는 “동료 의사들의 고생을 차마 두고 보기 힘들다. 마스크나 보호 장비 구입 비용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전국 곳곳에서 불안과 근심이 만연하고 있지만, 위기를 이겨내려는 시민들의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 감염병 여파로 일부 공공기관까지 문을 닫자 복지 공백을 메우려 직접 봉사에 뛰어든 이도 적지 않다. ○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힘을 모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주민들은 코로나19 전담치료병원인 서울시립서남병원에 130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주민 130명이 1인당 1만 원씩 냈다. 중고교생들도 “의사 선생님께 마스크를 사주세요”라며 용돈을 선뜻 내놓았다. 모금을 진행한 이선미 씨(49·여)는 “많은 환자를 돌보느라 지친 의료진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양천구의 청년 행복주택 입주민들도 돈을 모아 서남병원에 생수, 물휴지 등을 보냈다. 충남 천안 서북구청엔 지난달 28일 “조금이나마 마음을 보탠다”는 익명의 편지와 현금 5만 원이 담긴 봉투가 전해졌다. 대구 서구보건소에도 1일 “고생하시는 분들이 끼니를 거를까 봐…”란 글과 함께 도넛 한 박스가 도착했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대구의료원 주차장은 전국에서 보낸 구호물품이 가득 쌓여 있다. 의료진이 사용할 마스크, 음료수 등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현금 기부를 받지 않자 시민들이 물품을 보냈다”며 “병원 창고가 꽉 차서 주차장에 일부를 보관할 정도”라고 했다. 대구 북구 칠성야시장 상인들도 지난달 29일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대구의료원에 도시락 200인분을 보냈다. 상인 김수찬 씨(40)는 “코로나19 여파로 하루 수입이 전혀 없지만 앞으로도 최소 다섯 번은 도시락을 보내겠다”며 “대구시민들이 그간 상인들을 도와줬듯 우리도 의료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되돌려주겠다”고 다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가 코로나19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모은 특별 성금은 2일 현재 약 270억 원이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성금 모금은 일주일 만에 200억 원이 넘었다.○ 봉사에 나선 시민들이 진정한 영웅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거나 일손이 부족한 공공기관을 대신해 취약계층 돕기 등에 나선 자원봉사자도 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학생 임남훈 씨(29)는 최근 일주일에 3번씩 홀몸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노인 복지시설 여러 곳이 문을 닫자 임 씨를 비롯한 자원봉사자 5명이 나섰다. 이들은 마스크 여러 장을 겹쳐 쓰고는 홀몸노인 83명에게 매일 도시락을 배달한다. 임 씨는 “하루는 한 어르신이 고맙다며 손에 요구르트를 말없이 쥐여줬다”며 “그럴 때면 두려움이 사라지고 함께 이겨낼 수 있단 자신감이 든다”고 했다. 동네 공공시설과 시장 등을 자원해서 방역하는 시민들도 있다. 종로구에 사는 전승철 씨(55)는 매주 2번씩 사직동 일대 공공기관과 아파트 등을 소독하고 있다. 전 씨를 포함해 70여 명이나 ‘방역 봉사’를 자처했다. 전 씨는 “내 이웃과 가족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동네를 소독하겠다”고 했다. 자원봉사 의료진 16명이 묵는 대구의 한 숙박업소 사장인 허영철 씨(51)는 “시민들이 매일같이 식품과 후원금을 보내온다”며 “한 익명의 시민이 홍삼 2박스와 함께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이다’라는 글을 보내온 게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청아 clearlee@donga.com·김태성·고도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40대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엘리베이터 동승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28일 서울 강동구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경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인 명성교회 A 목사(52)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던 성동구 직원 B 씨(41·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목사와 B 씨는 1평 남짓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1분 동안 함께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A 목사와 B 씨는 둘 다 마스크를 끼지 않았다고 한다. 보건당국은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지만 두 사람이 대화하는 장면을 찾지 못했다. 당시 B 씨는 마스크를 낀 자녀 2명과 함께 있었다. 자녀 2명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A 목사는 등록 교인 8만 명인 명성교회 부목사로 25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16일 신도 2000여 명과 함께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 A 목사와 접촉한 215명 중 142명을 보건당국이 1차로 검사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A 목사의 동선을 역학 조사하던 중 아파트 CCTV 영상을 확보해 B 씨와 접촉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27일 이 사실을 B 씨에게 알렸고, B 씨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겠다고 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B 씨는 명성교회 신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엘리베이터 버튼 등을 통해 전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A 목사가 B 씨 쪽으로 기침을 했거나, A 목사가 비말이 묻은 손으로 먼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고 B 씨가 그 버튼을 누른 뒤 본인의 눈이나 코, 입 등을 만졌을 경우 전파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스크를 끼지 않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감염된 사례도 확인됐다. 서울 송파구에선 배달원 C 씨(40)가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 지인이 운영하는 문정동 아이스크림 매장에 들러 마스크를 벗고 지인과 2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고도예 yea@donga.com·위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