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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33·한화), 박병호(29·넥센), 최정(28·SK), 강민호(30·롯데). 한국 프로야구 스타플레이어들인 이들에겐 공통점이 많다. 무엇보다 야구를 잘하고, 그 대가로 엄청난 돈을 번다. 김태균은 4년 연속 한국 프로야구 최고 연봉(15억 원) 선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민호는 2013년 말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 대우인 4년간 75억 원에 계약했고, 최정은 지난 연말 4년간 86억 원으로 강민호의 기록을 경신했다.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의 올해 연봉은 7억 원이다. 야구에서만 대박을 친 게 아니다. 결혼(또는 연애)에서도 모두 홈런을 쳤다. 가장 선망 직종으로 꼽히는 아나운서(또는 기상캐스터)를 배우자로 맞았기 때문이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2010년 말 결혼한 김태균(당시 일본 롯데)과 김석류 전 KBSN 아나운서다. 이듬해 박병호가 이지윤 전 KBSN 아나운서와 화촉을 밝혔고, 지난 연말엔 최정이 나윤희 울산 MBC 기상캐스터와 결혼했다. 최근에는 강민호가 신소연 SBS 기상캐스터와 열애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한국에서도 야구 선수와 아나운서 커플이 점점 유행이 돼가는 분위기다. 야구 선수와 여자 아나운서는 왜 서로에게 끌리는 것일까. ●신체와 지성의 환상 조합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야구 선수의 일상은 고달프다. 1월 중순 해외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11월 마무리훈련까지 일 년의 대부분을 팀과 함께 보낸다. 일주일에 6경기를 치러야 하고 그나마 하루 쉬는 월요일은 이동일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개인 시간을 내기 쉽지 않다. 이성을 소개받기도 어렵다. 야구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받는 스트레스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스포츠 아나운서들이 야구장에 드나드는 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접촉의 빈도가 높아졌다. 때로는 누나처럼, 때로는 동생처럼 편하게 자신들을 대하는 아나운서들에게 호감을 느끼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선수들은 아나운서들이 지니는 지적 이미지도 좋아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운동에만 집중하느라 지적인 갈증을 느끼는 선수들이 많다. 예쁘고 똑똑한 아나운서들은 당연히 사귀고 싶은 여자 1순위다”라고 전했다. 스포츠 아나운서들의 생활 역시 녹록치 않다. 남자들의 세계인 야구장에서 살아남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선수들의 따뜻한 한 마디나 배려 넘치는 행동에 고마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아나운서와 결혼하려면 야구 선수가 되라(?)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야구 스타와 아나운서 커플을 훨씬 쉽게 찾을 수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여성 아나운서들이 스포츠 현장에 투입된 것이 계기다. 1995년 일본의 명포수 후루타 아쓰야(전 야쿠르트 감독)가 후지TV의 나카이 미호 아나운서와 결혼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이치로 스즈키(마이애미)-후쿠시마 유미코, 아오키 노리치카(샌프란시스코)-오타케 사치, 마쓰자카 다이스케(소프트뱅크)-시바타 토모요, 우치카와 세이치(소프트뱅크)-나가노 츠바사, 스기우치 도시야(요미우리)-우에바 에리카, 다카하시 요시노부(요미우리)-오노데라 마이 등이 부부의 연을 맺었다. 특히 이치로는 8살 연상의 후쿠시마 아나운서를 아내로 맞았는데 메이저리그 진출 후 영어에 능통한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야구가 국민 스포츠인 일본에서 야구 스타는 사회적인 지위가 상당히 높다. 선망 직종인 아나운서와 자주 연결되는 이유다. 한국에서도 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야구 선수-아나운서 커플은 더 많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인생역전은 단연 박병호 스타 선수-아나운서 커플이 야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박지성은 지난해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와 결혼했다. 김남일-김보민 KBS 아나운서 커플도 유명하다. 결별하긴 했지만 농구 선수 출신 서장훈도 오정연 전 KBS 아나운서와 결혼했다. 하지만 전 종목을 통틀어 아나운서와의 결혼을 통해 역전 만루홈런을 친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박병호다. 이지윤 전 아나운서와 조용히 연애를 시작할 당시 박병호는 LG에서 1, 2군을 오르내리는 처지였다. 2011년 중반 넥센으로 트레이드됐을 때 이 전 아나운서는 그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 줬고, 이듬해부터 박병호는 리그를 호령하는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최우수선수(MVP)나 골든글러브 등의 상을 받을 때마다 박병호가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빙속 여제’ 이상화(26)의 왼쪽 무릎 부상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에리크 바우만 코치(42·네덜란드·사진)는 “수술은 필요치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바우만 코치는 16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끝난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후 인터뷰에서 “이상화의 부진은 원래 부상이 있던 무릎에 피로가 겹쳤을 뿐이다. 좋은 선수인 만큼 수술 없이도 곧 다시 세계 정상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하루 전인 15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5위에 머물며 2008년 이후 7년 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 주 전 열린 6차 월드컵 1차 레이스에서도 5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재활로 버텨 온 왼쪽 무릎 부상이 악화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졌다.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대표팀을 맡은 바우만 코치는 “평창 올림픽까지도 수술 없이 잘 뛸 수 있다고 본다. 수술이라는 위험 부담을 짊어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의료진으로부터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왼쪽 무릎 연골이 닳아 물이 차는 증상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화는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고, 지난해 열린 소치 올림픽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이상화의 멘토이자 올림픽에 6차례 출전했던 이규혁 SBS 해설위원도 비슷한 견해다. 그는 “수술은 위험해 보인다. 소치 올림픽 전에도 수술 얘기가 나왔을 때 내가 안 된다고 말렸다. 평창 올림픽까지 꾸준히 보강운동을 하면서 부상을 안고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이 12위를 기록하면서 한국 대표팀의 이번 대회 메달은 남자 팀 추월에서 딴 동메달 1개가 전부다. 2008년 이후 이어져 온 이 대회 금메달 행진도 멈췄다. 이에 대해 바우만 코치는 “올림픽이 끝난 뒤 첫 시즌이라 선수들의 훈련이 생각보다 늦었다. 감독이 바뀌고 새 훈련 등에 적응하느라 피로도 빨리 온 것 같다. 다음 시즌부터는 다시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주니어 대표팀 지도자를 지낸 바우만 코치는 짧은 기간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킨 뒤 충분한 휴식을 주는 방식을 채택해 왔다. 꾸준히 훈련하는 것에 중점을 두던 이전과는 다른 방식이다. 그는 앞으로 대표팀의 훈련 방식과 운영에 변화를 주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다음 시즌 전까지 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지식과 훈련 방식을 한국팀에 적용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며 “한국 선수들은 하체 위주의 훈련을 많이 해 왔다. 앞으로 상체 등 몸 전체의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빙속여제’ 이상화(26)의 왼쪽 무릎 부상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에리크 바우만 코치(42·네덜란드)는 “수술은 필요치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바우만 코치는 16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끝난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후 인터뷰에서 “이상화의 부진은 원래 부상이 있던 무릎에 피로가 겹쳤을 뿐이다. 좋은 선수인 만큼 수술 없이도 곧 다시 세계 정상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하루 전인 15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5위에 머물며 2008년 이후 7년 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 주 전 열린 6차 월드컵 1차 레이스에서도 5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재활로 버텨 온 왼쪽 무릎 부상이 악화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졌다.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대표팀을 맡은 바우만 코치 “평창올림픽까지도 수술 없이 잘 뛸 수 있다고 본다. 수술이라는 위험 부담을 짊어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부터 의료진으로부터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왼쪽 무릎 연골이 닳아 물이 차는 증상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화는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고, 지난해 열린 소치 올림픽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이상화의 멘토이자 올림픽에 6차례 출전했던 이규혁 SBS해설위원도 비슷한 견해다. 그는 “수술은 위험해 보인다. 소치 올림픽 전에도 수술 얘기가 나왔을 때 내가 안 된다고 말렸다. 평창올림픽까지 꾸준히 보강운동을 하면서 부상을 안고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이 12위를 기록하면서 한국 대표팀의 이번 대회 메달은 남자 팀 추월에서 딴 동메달 1개가 전부다. 2008년 이후 이어져온 이 대회 금메달 행진도 멈췄다. 바우만 코치는 이에 대해 “올림픽이 끝난 뒤 첫 시즌이라 선수들의 훈련이 생각보다 늦었다. 감독이 바뀌고 새 훈련 등에 적응하느라 피로도 빨리 온 것 같다. 다음 시즌부터는 다시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주니어 대표팀 지도자를 지낸 바우만 코치는 짧은 기간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킨 뒤 충분한 휴식을 주는 방식을 채택해 왔다. 꾸준히 훈련하는 것에 중점을 두던 이전과는 다른 방식이다. 그는 앞으로 대표팀의 훈련 방식과 운영에 변화를 주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다음 시즌 전까지 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지식과 훈련 방식을 한국팀에 적용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며 “한국 선수들은 하체 위주의 훈련을 많이 해 왔다. 앞으로 상체 등 몸 전체의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빙속 여제’ 이상화(26·사진)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5위라는 낯선 성적표를 받았다. 이상화가 이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2008년 나가노 대회 이후 7년 만이다. 2012년, 2013년에 이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도전한 이 종목 3연패도 실패로 끝났다. 15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 2차 레이스에서 이상화의 합계 기록은 76초004였다. 75초333으로 우승한 헤더 리처드슨(미국)과는 0.7초 이상 뒤졌다. 대표팀 김용수 코치는 경기 후 “피로가 누적돼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 라이벌들도 분전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나왔다. 문제가 되는 모든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부진했지만 이상화가 세계 정상이라는 건 누구나 인정한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지난해 소치 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했고, 올 시즌 5차례의 월드컵 대회 10번의 레이스에서도 6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월드컵 랭킹에서도 880점으로 고다이라 나오(일본·730점)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고질인 왼쪽 무릎 이상 증세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소치 올림픽 때도 왼쪽 무릎 부상을 딛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지만 최근 들어 증세가 더욱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상화의 올 시즌 월드컵 금메달은 지난해 11∼12월 열린 4차례 월드컵에서 나왔다. 4차 월드컵 후 심한 감기 몸살에 시달린 그는 지난주 6차 월드컵 1차 레이스에서는 5위에 머물러 3년 2개월 만에 노 메달에 그쳤다. 2차 레이스 은메달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일주일 만에 치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당초 이상화는 소치 올림픽 직후 수술을 고려했지만 재활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하지만 시즌 막판 부상이 심해지면서 수술 여부를 다시 생각해야만 하게 됐다.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에서 3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도전자들의 거센 추격 속에 이상화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게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빙속여제’ 이상화(26)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5위라는 낯선 성적표를 받았다. 이상화가 이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2008년 나가노 대회 이후 7년 만이다. 2012년, 2013년에 이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도전한 이 종목 3연패도 실패로 끝났다. 15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 2차 레이스에서 이상화의 합계 기록은 76초004였다. 75초333으로 우승한 헤더 리처드슨(미국)과는 0.7초 이상 차이가 났다. 대표팀 김용수 코치는 경기 후 “피로가 누적돼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 라이벌들도 분전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나왔다. 문제가 되는 모든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부진했지만 이상화가 세계 정상이라는 건 누구나 인정한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지난해 소치 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했고, 올 시즌 5차례의 월드컵 대회 10번의 레이스에서도 6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월드컵 랭킹에서도 880점으로 고다이라 나오(일본·730점)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고질인 왼쪽 무릎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소치 올림픽 때도 왼쪽 무릎 부상을 딛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지만 최근 들어 이상 증세가 더욱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상화의 올 시즌 월드컵 금메달은 지난해 11¤12월 열린 4차례 월드컵에서 나왔다. 4차 월드컵 후 심한 감기 몸살에 시달린 그는 지난 주 6차 월드컵 1차 레이스에서는 5위에 머물러 3년 2개월 만에 노메달에 그쳤다. 2차 레이스 은메달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일주일 만에 치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당초 이상화는 소치 올림픽 직후 수술을 고려했지만 재활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하지만 시즌 막판 부상이 심해지면서 수술 여부를 다시 생각해야만 하게 됐다.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에서 3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도전자들의 거센 추격 속에 이상화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게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는 외국인 선수 산체스(사진)의 허리에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산체스는 11일까지 득점 부문 3위(799점)를 달리던 팀의 주포다. 이날까지 팀이 시도한 2889번의 공격 가운데 그의 손에서 나온 공격은 50%에 육박하는 1443번이나 됐다. 하지만 6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허리 부상이 재발한 뒤 개인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산체스가 부상으로 경기 도중 코트를 떠난 그날 경기에서 1-3으로 졌고, 산체스가 아예 출전하지 못했던 8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산체스는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안방 경기에 출전을 강행했다. 전날까지 3위 한국전력에 승점 4점 차로 뒤진 대한항공으로서는 이 경기마저 내주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투지만으로는 부족했다.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던 산체스는 2세트에서 신장이 20cm나 작은 전광인에게 2차례나 블로킹에 걸린 뒤 교체되기까지 했다. 3세트에서 12득점을 하며 분전했지만 승부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사상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한국전력은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광인(21점), 쥬리치(26점), 하경민(14점) 등이 고루 활약한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22, 25-17, 24-26, 25-21)로 꺾고 최근 8연승을 질주했다. 삼성화재, OK저축은행과 함께 올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18승 10패로 승점 50점째를 올린 한국전력은 대한항공(43점)과의 격차도 더욱 벌렸다. 이에 앞서 열린 여자부에서는 2위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3-0(26-24, 25-15, 25-7)으로 꺾고 선두 도로공사를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올 시즌 최종 순위는 외국인 선수 산체스의 허리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항공도 여느 팀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가 팀 공격을 주도한다. 6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허리를 다치기 전까지 산체스는 799득점으로 득점 부문 3위를 달리고 있었다. 11일까지 팀이 시도한 2889번의 공격 가운데 산체스의 손에서 시작된 공격은 50%에 육박하는 1443번이었다. 산체스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6일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1-3으로 졌다. 산체스가 아예 출전하지 못했던 8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후 “에이스의 공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산체스가 부상을 당한 시점도 좋지 않다. 요즘 대한항공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즌 초반 삼성화재, OK저축은행과 함께 3강을 형성했지만 최근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전력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현재 승점 4점인 한국전력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면 포스트시즌을 포기해야 한다. 5위 현대캐피탈에게도 승수에서만 앞서고 있어 언제 추월을 허용할지 모르는 형편이다. 김 감독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 산체스를 출전시켰지만 다시 부상이 도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여자부의 기업은행 역시 에이스 데스티니의 부상 때문에 고민이다. 데스티니는 지난 달 14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고, 기업은행은 이후 1승 3패로 흔들리고 있다. 한때 선두권을 위협했지만 이제는 4위 흥국생명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데스티니는 17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 다시 출전할 예정이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한 달 가까이 제대로 훈련을 하지 않아 얼마나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돌부처’ 오승환(33)은 단국대 1학년이던 2001년 겨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일명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당시만 해도 수술은 선수 생명이 끝나는 걸 의미했다. 학교는 오승환을 야구부에서 내보내려 했다. 이전까지 아마추어 선수 중 팔꿈치에 칼을 대고 재기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그의 재활을 돕고 있던 한경진 트레이너(현 선수촌병원 재활원장)는 당장 학교로 달려가 감독, 코치를 설득했다. “오승환이 공을 못 던지게 되면 내가 책임지겠다”는 책임지지 못할 말도 했다. 결과는 잘 알려진 대로다. 3학년부터 서서히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은 그는 삼성에 입단해 최고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뒤 지난해부터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수호신으로 뛰고 있다. LA 다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28)이 한 원장을 찾아온 건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이었다. 왼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 있던 그는 한 원장의 권유에 따라 국내 한 병원에서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류현진은 이후 6개월간 매일같이 인천에서 서울 송파구의 재활 클리닉까지 2시간씩 버스를 타고 다니며 재활을 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그는 2006년 한화에 입단해 한국 최고 투수가 됐고, 2년 전부터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오승환과 류현진이 한 원장의 재활 클리닉을 찾았던 이유는 단순하다. 당시 한국에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전문 재활 시설이 그곳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수술을 할 순 있었지만 선수들의 재활을 함께해줄 시간이 없었다. 청주대 체육교육과를 나온 한 원장은 프로야구 LG의 트레이너 출신이다. “테이핑을 잘한다”는 이유 하나로 1992년 LG 트레이너로 뽑혔다. 친구들에게 트레이너라는 글자가 박힌 명함을 주면 “너, 트레일러 운전하냐”는 대답이 돌아오던 시절이었다. 선수들 마사지나 해 주는 사람이라는 편견을 딛고 10년을 열심히 일했다. 그 즈음 아마추어 선수들의 현실이 아프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불의의 부상 때문에 제대로 된 재활 기회도 없이 선수 생명을 마감하는 선수가 적지 않았다. 그는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와 2001년 말 서울 송파구에 선수 전문 재활 클리닉을 세웠다. 오승환은 그의 첫 번째 고객이었다. 재활 클리닉만으로도 적지 않은 성공을 거뒀지만 한 원장은 2012년 몇몇 의사와 함께 수술부터 재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설립했다. 아마추어들을 위해 뿌린 씨앗은 요즘 달콤한 과실이 돼 돌아오고 있다. 선수촌병원은 각 종목의 프로, 아마 선수들은 물론이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일반인들로 항상 문전성시다. 한 원장은 “처음 재활 클리닉을 세웠을 때만 해도 사기꾼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오승환과 류현진의 수술 및 재활이 성공한 뒤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트레이너들의 위상도 많이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많은 프로 팀들이 트레이너 수를 크게 늘렸고 몇몇 구단은 코치 직함을 주고 있다. 그는 “요즘 수술 및 재활 성공률은 약 90%까지 올라왔다. 그런데 이 말을 뒤집어보면 1000명 중 900명이 성공하지만 100명은 선수 생활을 접는다는 얘기다. 그 100명을 살리는 게 내 인생 목표”라고 했다.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을 위해 ‘부상 예방과 체력 관리를 위한 야구선수 가이드북’이라는 책을 냈다. 한 원장은 이 책의 대표 저자다. 그가 아마추어 선수들과 함께한 15년의 세월이 책 속에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이제 다른 건 바라보지 말고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한다.” 9일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주최로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G(Games)-3년, 미리 가 보는 평창’ 행사에서 조양호 조직위원장,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4인승 봅슬레이를 함께 미는 시범을 보였다. 조 위원장은 “겨울올림픽까지 3년 남았지만 실질적으로 테스트 이벤트까지는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일정과 장소 등은 완전히 고정됐다. 더이상 변화는 없을 것이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온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지사는 이 자리에서 논란거리가 될 얘기를 또다시 했다. 그는 “북한이 어떻게든 동참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화 올림픽을 만들 수 있는 남은 유일한 방법은 단일팀이다. 팀을 만들어서 훈련을 하려면 아무리 늦어도 올해 안으로 단일팀이 만들어져야 한다. 정부 당국자가 협의를 잘해서 단일팀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사석에서 그는 “어떤 종목에 4장의 출전권이 있으면 남과 북이 2장씩 나눠 가지면 된다”는 말도 했었다. 남북 단일팀은 말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국기와 국호는 물론이고 선수단 구성 문제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최 지사는 문체부, 조직위와는 사전에 아무런 상의조차 하지 않았다. 올림픽 하나만을 바라보고 1년 내내 땀을 흘리는 대표 선수들에 대한 배려도 찾아볼 수 없다. 최 지사의 단일팀 주장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체육계, 정부 등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도 “단일팀은 스포츠보다는 정치적 이슈다. 최 지사가 자신의 희망사항을 얘기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전력투구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실현이 불투명한 단일팀에 대한 논의보다 최 지사가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강원도가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다. 이헌재·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지난해 한국 여자 골퍼들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0승을 합작했다. 첫 우승은 시즌 중반인 6월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이었다. 시동이 늦게 걸린 작년과 달리 올해는 초반 페이스가 무섭다. 지난주 시즌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SK텔레콤)이 정상에 오른 데 이어 김세영(22·미래에셋)까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독차지하고 있다. 종전 한국 선수들의 역대 최다승은 2006년 기록한 11승이다. 올해는 이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인비와 최나연 등 투어 베테랑이 된 ‘세리 키즈’들과 김세영, 김효주(20·롯데), 장하나 등 올해 LPGA투어에 진출한 ‘리틀 세리 키즈’들의 조화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 중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도 김세영과 유선영(공동 2위), 박인비(공동 5위) 등 3명의 한국 선수가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최나연이 우승한 코츠 챔피언십에서는 장하나(공동 2위), 양희영(5위)이 톱5에 들었다. 특히 올해 LPGA투어에 처음 선보인 한국 선수들은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김세영은 단 2개 대회 출전 만에 우승을 일궜고, 장하나는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올 시즌 최고의 기대주 김효주도 26일 개막하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LPGA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해 리디아 고(3승·뉴질랜드), 미셸 위(2승), 크리스티나 김(1승·이상 미국) 등 한국계 선수들이 거둔 승수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한국(계) 선수들은 모두 16승을 거뒀다. 올해는 한국 국적 선수들만으로도 이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PGA투어는 한 주를 쉰 뒤 1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시즌 3번째 대회를 치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금메달 8개를 포함해 메달 20개 획득, 그리고 종합 4위.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체육회가 세운 목표다. 한국 선수단이 최고 성적을 냈던 2010년 밴쿠버 대회(금메달 6, 은메달 6, 동메달 2개)보다 훨씬 상향된 목표다. 하지만 무리한 수치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목표 달성의 열쇠는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 쥐고 있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이 두 종목에서 금메달 7개를 바라볼 수 있다. 요즘 쇼트트랙은 다시 ‘한국 천하’다. 세계 최강 여자 쇼트트랙은 예전보다 훨씬 강해졌고, 지난해 소치 올림픽에서 노 메달의 수모를 당했던 남자 쇼트트랙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 여자 쇼트트랙은 전 종목(4개) 석권도 노려볼 만하다.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가 건재한 데다 ‘괴물 여고생’ 최민정까지 가세해 역대 최강 전력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빙속 여제’ 이상화의 3연패가 점쳐진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지난해 소치 대회 여자 500m를 2연패한 이상화는 평창에서 부상이 가장 큰 적이라는 평가다. 남자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의 금메달도 기대된다. 이승훈은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 처음 도입된 매스스타트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매스스타트는 기록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들과 달리 순위 경기로 치러진다. 400m 트랙을 16바퀴 도는데 스피드는 물론이고 자리싸움이 중요하다. 김연아가 떠난 피겨스케이팅에서는 박소연의 성장 속도가 메달 획득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 주자인 박소연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176.61점을 받아 9위에 올랐다. 김연아 이후 국내 선수가 받은 최고 점수다. 평창에서는 썰매 종목이 한국의 새 메달밭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스켈리턴 신성’ 윤성빈은 이번 시즌 월드컵 2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5차 대회 때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썰매는 개최국 이점을 가장 많이 누릴 수 있는 종목이다.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의 원윤종-서영우도 메달 후보다. 항상 남의 나라 잔치였던 스키에서도 사상 첫 메달을 기대할 만하다.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의 최재우는 지난달 월드컵 3차 대회에서 4위에 오르며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김호준과 이광기 등도 최근 기량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소치 올림픽에서 국민의 관심을 모은 여자 컬링은 금메달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21년의 짧은 역사가 무색하게 세계적인 강팀이 된 여자 컬링팀은 지난해 말 월드투어에서 소치 올림픽 금메달 팀 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이헌재 uni@donga.com·김동욱 기자}
타이거 우즈(40·미국)의 허리는 정말 괜찮은 것일까. 우즈가 또 허리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토리파인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출전한 우즈는 1라운드 도중 허리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11개 홀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 등으로 2타를 잃었다. 그는 12번째 홀인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나서 동반자인 리키 파울러, 빌리 호셸과 악수를 나누고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우즈는 지난주 피닉스오픈 2라운드에서 생애 최악의 스코어(11오버타)로 컷 탈락한 뒤 “몸은 괜찮다”고 말했으나 한 주 만에 허리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우즈의 허리가 처음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때였다. 당시 4라운드에서 우즈는 샷을 날린 뒤 고통스러워하며 주저앉았고,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허리 수술 후 우즈는 예전 ‘골프 황제’ 때와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수술 후 출전한 6개 대회에서 3번 컷 탈락했고 두 번 기권했으며 유일하게 완주한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는 69위를 기록했다. 이날도 우즈는 샷을 한 뒤 종종 손을 허리에 갖다 대는 모습이 포착됐다. 1번홀에서는 동반자인 호셸이 대신 티를 주워준 데 이어 홀에 들어간 공도 꺼내 줬다. 2번홀에서는 35m 거리를 남겨두고 친 세컨드샷이 그린 뒤로 훌쩍 넘어갔다. 세 번째 샷 때는 뒤땅을 쳤다. 우즈는 승용차를 타기 전 기자들에게 “차가운 날씨에 안개 때문에 제대로 몸을 풀지 못했다. 처음엔 엉덩이 쪽이 뻐근했는데 허리까지 올라왔고, 끝까지 회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즈는 최근 “4월 마스터스 우승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때까지 허리가 좋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예전에 여러 차례 무릎 수술을 받았던 우즈는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섰지만 그의 나이도 어느덧 40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IA 김기태 감독(사진)은 핑계 대는 걸 싫어한다. 언젠가 그는 부상 선수가 많다는 말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찢어져 30바늘 이상 꿰매거나 인대가 파열됐거나, 그것도 아니면 뼈가 부러져 전치 4주 정도는 나와야 부상을 당했다고 하는 겁니다. 그게 아니면 그냥 컨디션이 안 좋은 걸로 봐야죠.” 그렇다고 김 감독이 아픈 선수를 경기에 뛰게 하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충분히 쉬게 해 빨리 회복하도록 배려하는 편이다. 김 감독이 강조하고 싶었던 건 열정과 열의, 그리고 절실함이다. 열심히 뛰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알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가 많을수록 강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때때로 투지가 기술을 이기는 법이다. LG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김 감독은 이 원칙을 고집스럽게 지켜왔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선수에겐 가차 없이 조치를 취했다. 이번에 ‘시범케이스’로 걸린 선수는 오른손 투수 김진우(32)다. 김진우는 올 초 열린 체력테스트에서 4km 달리기를 완주하지 못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시 김진우는 감기 몸살이 심하게 걸렸는데 이 역시 예외가 되진 못했다. 이후 2차 테스트에서 합격한 김진우는 오키나와 캠프 대신 대만에서 열리는 2군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구위로 보나 경험으로 보나 KIA에서 김진우만 한 투수를 찾기 힘들다. 선수 한 명이 아쉬운 팀 상황을 감안할 때 검증된 투수인 김진우를 2군에 두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김 감독은 1차 체력테스트 탈락 후 김진우를 따로 불러 이렇게 말했다. “홈구장인 광주 챔피언스 필드에는 네 사진이 크게 걸려 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느껴봐라. 감독을 무서워하기에 앞서 다른 선수들의 눈을 무서워해야 한다.” 김진우가 독기를 품은 건 당연하다. 갖은 우여곡절을 겪은 그이지만 대만 2군 캠프에서 어느 때보다 진한 땀을 흘리고 있다. 특정 스타가 아니라 열심히 하는 선수가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준 것도 긍정적인 효과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의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빈 자리를 차지하려는 선의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말에는 신생팀 kt의 특별지명을 위한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주전 중견수 이대형을 제외했다. kt는 당장 이대형을 데려갔고, 김 감독은 일부 팬에게서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이대형을 보낸 이유도 비슷하다. 그가 좋은 선수인 건 분명하지만 김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는 개성보다는 팀워크다. 김 감독은 LG 감독 시절에도 주전 포수로 점찍었던 김태군이 체력테스트에서 탈락하는 등 팀워크에 해가 되는 모습을 보이자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도박을 했다. 김태군은 2013년 NC의 주전 포수로 자리 잡았지만, LG 역시 그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김 감독은 “같은 야구인이자 인생 선배로서 특정 선수를 미워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감독은 인간적인 정보다 팀 전체를 생각해야 하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레너드 코페트도 ‘야구란 무엇인가’란 책에서 이 부분을 정확히 지적했다. “선수는 오로지 자기 자신의 성공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반면 감독은 팀 전체의 성공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이란 감독이 조금만 풀어 주면 이때다 싶어 느슨해진 것을 파고드는 족속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차세대 토종 거포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전광인(24·한국전력)은 요즘 상복이 터졌다. 지난 시즌 신인왕인 전광인은 지난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지난달 말에는 4라운드 MVP로도 선정됐다(상금 100만 원). 2일 경기 의왕시 한국전력 체육관에서 만난 전광인은 “혼자 잘해서 MVP가 된 게 아니다. 올스타전 상금은 통장에 입금되는 대로 상품권으로 바꿔 함께 뛴 올스타 팀 감독님, 선수들과 똑같이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4라운드 MVP 상금으로는 한국전력 팀 선후배들을 위해 조촐한 피자 파티라도 열 계획이다. 인성도 훌륭하지만 더욱 인상적인 건 실력이다.○ 꼴찌의 반란은 이제부터 한국전력은 승리보다 패배가 훨씬 익숙했던 팀이다. 2012∼2013 시즌에는 역대 프로배구 최저 승률(2승 28패)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광인을 중심으로 팀을 재건하면서 올 시즌엔 승리하는 날이 더 많아졌다. 1일에는 선두 삼성화재마저 꺾으며 팀 창단 후 최다인 5연승을 내달렸다. 4일 열리는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승점 3점을 더해 대한항공을 넘고 3위에 오를 수 있다. 전광인은 “작년에는 많이 지다 보니 시즌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 선수들이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장에 들어선다.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이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은 2011∼2012 시즌 기록한 18승 18패였다. 당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현대캐피탈에 져 탈락했다. 올해는 역대 최고 승률과 함께 팀 사상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한다. 전광인은 “나도 팀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지금처럼 연승 분위기를 탄다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가을 배구는 물론이고 마지막까지 남는 팀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우승을 하고 싶다는 말이다.○ “신진식 코치님께 부끄럽지 않게” 전광인의 포지션은 레프트 공격수다. 2일 현재 401득점을 올려 이 부문 8위에 올라 있다. 더 놀라운 것은 공격 성공률이다. 57.37%의 성공률도 전체 선수를 통틀어 1위다. ‘괴물’로 불리는 삼성화재의 레오(56.37%)와 OK저축은행의 시몬(54.79%)이 그의 뒤에 있다. 전광인은 “쥬리치와 (서)재덕이 형 등으로 공격이 분산되면서 지난 시즌보다 내게 오는 공격 기회가 줄어들었다. 자연스럽게 공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더 집중하고 정성 들여 공을 때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 못지않게 수비도 잘한다.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좋아하기까지 한다. 공격수인 그가 꼽는 롤 모델은 특이하게도 현대캐피탈의 리베로 여오현이다. 그는 “대표팀에서 같이 뛸 때 선배에게서 정말 많이 배웠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는 세트 상 1.87개의 디그를 기록해 이 부문 9위에 올라 있다. 1일 삼성화재와의 경기 5세트에서는 5개의 디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공수를 겸비한 그는 ‘갈색폭격기’라는 별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신진식(삼성화재 코치)을 이을 재목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둘은 그리 크지 않은 키(전광인 194cm, 신진식 188cm)에도 높은 점프와 폭발적인 스파이크, 뛰어난 수비 능력을 고루 갖췄다. 전광인은 “초등학생 때부터 신진식 코치님의 경기를 보러 다니면서 감동을 받곤 했다. ‘제2의 신진식’이라는 별명이 영광스럽긴 하지만 아직 나는 그 수준의 선수가 아니다. 신 코치님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앞으로 별명에 걸맞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의왕=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차세대 토종거포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전광인(24·한국전력)은 요즘 상복이 터졌다. 지난시즌 신인왕인 전광인은 지난 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지난 달 말에는 4라운드 MVP로도 선정됐다(상금 100만 원). 2일 경기 의왕시 한국전력 체육관에서 만난 전광인은 “혼자 잘해서 MVP가 된 게 아니다. 올스타전 상금은 통장에 입금되는 대로 상품권으로 바꿔 함께 뛴 올스타 팀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똑같이 나눠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4라운드 MVP 상금으로는 한국전력 팀 선후배들을 위해 조촐한 피자 파티라도 열 계획이다. 인성도 훌륭하지만 더욱 인상적인 건 실력이다. ●꼴찌의 반란은 이제부터 한국전력은 승리보다 패배가 훨씬 익숙했던 팀이었다. 2012~2013시즌에는 역대 프로배구 최저 승률(2승 28패)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광인을 중심으로 팀을 재건하면서 올 시즌엔 승리하는 날이 더 많아졌다. 1일에는 선두 삼성화재마저 꺾으며 팀 창단 후 최다인 5연승을 내달렸다. 4일 열리는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승점 3점을 더하면 대한항공을 넘어 3위에 오를 수 있다. 전광인은 “작년에는 많이 지다보니 시즌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 선수들이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장에 들어선다.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말했다. 한국전력이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은 2011~2012시즌 기록한 18승 18패였다. 당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현대캐피탈에게 져 탈락했다. 올해는 역대 최고 승률과 함께 팀 사상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한다. 전광인은 “나도 팀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지금처럼 연승 분위기를 탄다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가을 배구는 물론이고 마지막까지 남는 팀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우승을 하고 싶다는 말이다. ●“신진식 코치님께 부끄럽지 않도록” 전광인의 포지션은 레프트 공격수다. 2일 현재 401득점을 올려 이 부문 8위에 올라있다. 더 놀라운 것은 공격성공률이다. 57.37%의 성공률도 전체 선수를 통틀어 1위다. ‘괴물’로 불리는 삼성화재의 레오(56.37%)와 OK저축은행의 시몬(54.79%)이 그의 뒤에 있다. 전광인은 “쥬리치와 (서)재덕이 형 등으로 공격이 분산되면서 지난 시즌보다 내게 오는 공격 기회가 줄어들었다. 자연스럽게 공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더 집중하고 정성들여 공을 때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 못지않게 수비도 잘한다. 잘하는 정도라 아니라 좋아하기까지 한다. 공격수인 그가 꼽는 롤 모델은 특이하게도 현대캐피탈의 리베로 여오현이다. 그는 “대표팀에서 같이 뛸 때 선배님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는 세트 상 1.87개의 디그를 기록해 이 부문 9위에 올라있다. 1일 삼성화재와의 경기 5세트에서는 5개의 디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공수를 겸비한 그는 ‘갈색폭격기’라는 별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신진식(삼성화재 코치)을 이을 재목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둘은 그리 크지 않은 신장에도 높은 점프와 폭발적인 스파이크, 뛰어난 수비 능력을 고루 갖췄다. 전광인은 “초등학생 때부터 신진식 코치님의 경기를 보러 다니면서 감동을 받곤 했다. ‘제2의 신진식’이라는 별명이 영광스럽긴 하지만 아직 나는 그 수준의 선수가 아니다. 신 코치님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앞으로 별명에 걸맞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의왕=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축하 트윗에 감사해요. 6년간 조금 변화가 있었네요.”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는 1일 유럽프로골프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그는 똑같은 배경으로 찍은 사진 두 장을 같이 올렸는데 한 장은 올해 우승했을 때의 것이고, 다른 한 장은 2009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사진이다. 2007년 18살의 나이에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09년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조금 변했다는 겸손의 말과 달리 얼굴에 솜털이 보송보송했던 긴 머리 소년은 6년이 지난 요즘 남자 골프를 호령하는 존재가 됐다. 그는 요즘 자타가 인정하는 현역 최고의 골퍼다. 원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이 부상에 따른 부진으로 세계랭킹 50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한 반면 어느새 ‘황제’ 자리에 오른 그는 세계랭킹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매킬로이는 1일 끝난 올해 대회에서도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라는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으로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최근 7번 출전한 유럽 투어 대회에서 무려 4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나머지 3번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말 그대로 1등 아니면 2등만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주까지 그는 평점 11.03점으로 2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7.68점)을 크게 앞서며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6년 전인 2009년 매킬로이는 ‘천재 골퍼’라는 타이틀을 달고 그해 9월 열린 한국오픈에 출전했다. 어느덧 세계 정상으로 훌쩍 커버린 그를 한국 대회에서 다시 보기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차세대 골프황제’로 불리던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는 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남자 세계 골프 랭킹 1위 매킬로이는 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츠 골프클럽(파72·7327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여유 있게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자신의 트위터에 6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모습과 올해 우승한 사진을 나란히 세우며 “6년 간 많은 게 변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최근 7번 출전한 유럽 투어 대회에서 4번이나 우승하고. 나머지 3번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말 그대로 1등 아니면 2등이었던 것. 매킬로이는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장기 집권 체제로 들어가는 분위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비록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리디아 고는 또 다른 의미에서 승자였다. 이날 공동 2위를 차지한 리디아 고(사진)는 2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역대 최연소 세계 랭킹 1위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17세 9개월 9일 만의 세계 랭킹 1위로 종전 최연소 1위였던 타이거 우즈(미국)의 21세 5개월 16일을 한참 앞선다. 종전 여자 최연소 세계 1위는 신지애(27)의 22세 5일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홈페이지는 “리디아 고는 세계 랭킹 1위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도 여느 때처럼 밖으로 뛰어나가 팬들과 셀카를 찍었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나 한결같을 수 있는 선수는 리디아 고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는 “리디아 고가 세계 1위가 됐다는 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시간 문제였을 뿐이다.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 흥미롭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5번홀(파3·129야드)에서 리디아 고(18·뉴질랜드)의 퍼터를 떠난 공은 10여 m를 굴러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롱퍼트로 버디를 잡아낸 리디아 고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쫓기는 쪽은 2m 남짓한 버디 퍼팅을 남겨둔 최나연(28·SK텔레콤)이었다. 하지만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최나연의 버디 퍼팅은 홀을 살짝 빗나갔다. 더 짧은 거리의 파 퍼팅까지 실패하며 최나연은 1타 뒤진 2위로 밀려났다. 이전 같았으면 와르르 무너질 만했다. 그런데 투어 8년 차가 된 최나연은 예전의 ‘새가슴’이 아니었다. 16번홀(파4)에서 티샷과 세컨드샷을 실수하고도 파를 지켜내며 기회를 살렸다. 그리고 맞은 17번홀(파4·402야드)에서 운명은 또 한 번 바뀌었다. 티샷까지는 리디아 고가 유리해 보였다. 리디아 고의 티샷은 오른쪽 벙커에 빠졌지만 최나연의 티샷은 왼쪽으로 당겨지면서 수풀 사이로 들어가 버렸다. 하지만 최나연은 195야드를 남기고 친 세컨드샷으로 공을 홀 근처에 떨어뜨린 뒤 파세이브를 했다. 반면 리디아 고가 세컨드샷한 볼은 나무를 맞고 나무들 사이로 떨어졌다.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리디아 고는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최나연은 1일 미국 플로리다 주 오캘러의 골든 오캘러 골프장(파72·6541야드)에서 열린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리디아 고와 제시카 코르다(미국), 장하나(23·비씨카드)를 1타 차로 제쳤다. 2012년 11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우승 이후 26개월 만의 우승으로 통산 8승째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 원).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그린 주변에서 그렇게 헤매는 프로 선수는 처음 봤다.” 미국 골프채널의 수석 해설위원인 브랜덜 챔블리 씨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사진)에 대해서 한 말이다. 우즈는 지난 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오픈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컷오프됐다. 2라운드에서 기록한 11오버파 82타는 1996년 프로 데뷔 후 317개 투어, 1267번의 라운드에서 우즈가 기록한 한 라운드 최악의 스코어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아마추어 고수만도 못한 쇼트게임이었다. 특히 칩샷에서 자주 문제를 드러냈다. 공의 윗부분을 때리는가 하면, 너무 짧게 치기도 했다. 우즈의 부진에 대해 ‘입스’(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몸이 굳는 현상)가 온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7승을 거둔 도티 페퍼는 자신의 트위터에 “골퍼에게는 두 가지 두려운 게 있다. 생크(공이 샤프트와 클럽헤드의 연결 부분에 맞는 현상)와 입스다. 슬프게도 우즈에게 입스가 온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많다. 지난해 8월 PGA챔피언십이 끝난 뒤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가 수술 후 겨우 두 대회를 치른 것을 갖고 입스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크리스 코모를 새 코치로 받아들인 우즈가 생애 다섯 번째 스윙 교정을 하고 있는 것도 반론의 근거다. 피닉스오픈에서 우즈의 동반자였던 조던 스피스는 “우즈는 건강해 보였고, 불편한 것도 없어 보였다. 좀더 연습한다면 올해 안에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애리조나 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슈퍼볼을 직접 관전하려던 우즈는 계획을 바꿔 플로리다 주의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대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즈는 “매일 연습할 뿐”이라고 말했다. 3년여 만에 세계 랭킹 50위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이는 우즈는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3월 5일 개막하는 특급 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에 나갈 수 없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