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부산 시내 한복판에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피해자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부산 중부경찰서는 A 씨(20대)를 중상해·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지난 18일 오후 9시 30분경 부산 중구의 한 거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B 씨(50대)에게 시비를 걸며 폭행했다.이어 C 씨(60대)가 이를 말리자 C 씨를 밀어 넘어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C 씨는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긴급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A 씨는 당시 옆에 있던 행인 D 씨(40대)를 폭행하고, 신고를 하려는 20대 여성을 뒤에서 껴안은 혐의도 받는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 씨는 당시 만취 상태로, 피해자들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경찰은 C 씨의 상태에 따라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에 있는 금품을 상습적으로 훔친 중학생이 결국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 군(15)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A 군은 9월 말부터 지난 11일까지 11차례에 걸쳐 제주시내 아파트 주차장 등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만 골라 600여 만 원 상당의 현금과 상품권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누가 내 차에서 내린다”는 피해 차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A 군은 전과 14범으로 지난 8월 소년원에서 출소해 보호관찰을 받는 중 또다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 조사에서 A 군은 “훔친 금품은 생활비 등에 사용했다”라고 진술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가 정치 집회라는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것을 두고 “정부와 대통령이 시민추모대회에 공식 참여하면 결코 누구도 정치집회라고 말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민추모대회에 불참을 선언한 대통령실이 이유를 정치집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여·야가 모두 참여하면 정치집회가 될 수 없지 않나”라며 “(시민추모대회를) 정치집회라고 말하면서 (추모대회가) 정치집회로 평가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든 뒤 ‘정치집회이기 때문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이 대표는 “159명의 아무 잘못 없는 국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길을 가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아무리 따져 봐도 명백한 정부의 책임”이라며 “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국가 책임이고 대통령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인데 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대통령실을 향해 “억울한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한다.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그게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렌터카를 빌려 또래 2명을 태운 채 7km가량 무면허 운전을 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인천 남동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혐의로 A 군(16)을 수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A 군은 전날 오전 1시경 인천시 미추홀구에서 남동구 인근 도로까지 7km 구간을 무면허로 렌터카를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 군이 신호를 위반하자 불심검문을 하던 중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또 조수석에 타고 있다가 도주한 B 군(16)을 추격해 검거한 데 이어 트렁크 안에 타고 있던 C 양(17)도 발견해 이들을 무면허운전 방조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A 군은 성인의 주민등록증으로 렌터카를 빌린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C 양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트렁크에 타고 싶어서 탔다”고 진술했다.경찰 관계자는 “C 양이 트렁크에 탑승한 경위 파악 결과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B 군과 C 양에 대해서는 방조 혐의만 적용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배우 이선균(48)을 협박하면서 약 3억 50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강남 유흥업소 실장 A 씨가 직접 대마를 재배한 정황이 포착됐다. 26일 채널 A에 따르면 경찰은 유흥업소 실장 A 씨가 머물렀던 지인의 오피스텔에서 마약 투약과 재배 의심 정황을 발견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관들은 지난 18일부터 마약 관련 첩보를 받고 해당 오피스텔 인근에서 잠복 수사를 나섰다. 이어 오피스텔에서 머물던 A 씨를 체포했는데, 화장실에서 대마를 발견했다. 또 대마를 흡입할 때 쓰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 파이프와 방 안에는 ‘식물 재배기’도 있었다. 이에 A 씨는 “지인이 상추를 재배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제 A 씨가 대마를 재배했는지, 또 이 대마를 누구에게 건넸는지 등을 추적 중이다. 현재 A 씨는 향정신성의약품을 불법 투약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그는 이선균에 ‘마약을 신고하겠다는’ 취지로 협박해 3억5000만 원을 뜯어낸 혐의(공갈)도 받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순천시 소속의 한 행정인턴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80대 노인을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구했다. 27일 순천시에 따르면 행정인턴 남경식 씨(24)는 지난 25일 오후 1시26분경 장천동의 한 주택 마당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는 80대 여성을 발견했다. 남 씨는 이날 업무를 보러 우체국으로 가던 중 80대 노인이 집 마당에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노인은 호흡과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남 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이어 남 씨는 119상황실의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노인은 심폐소생술을 받은 지 약 2분 만에 의식과 호흡을 되찾았다. 이후 노인은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인계돼 인근 응급실로 옮겨졌다. 남 씨는 “올해 5월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것이 도움이 됐다”라며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기면 즉시 행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착륙하는 항공기의 출입문을 연 3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6년을 구형했다.대구지법 제5형사단독(부장판사 정진우)은 26일 항공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씨(32)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A 씨는 지난 5월26일 오후 12시37분경 승객 197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출발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대구공항 상공 고도 224m에서 시속 260㎞로 하강하던 도중 갑자기 비상 탈출구 출입문 레버를 조작해 개방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항공기의 외부 비상구 탈출용 슬라이드가 떨어져 나가게 하는 등 수리비 6억 원이 들도록 아시아나항공 소유의 항공기를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도 받는다. 검찰은 “당시 불안감 등이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는 보이지만 항공 운항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 점, 다수 승객들이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점,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항공기에서 떨어져 나가는 등 수리비 6억 원 이상 손해를 가져온 점 등 고려해달라”며 징역 6년을 선고해달라고 했다.A 씨의 변호인은 “착륙 중 앉아서 벨트를 착용한 상태로 손으로만 밀어도 문을 열 수 있었다”며 “오히려 이를 관찰하고 저지할 수 있는 승무원이 배치돼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범행 당시 조현병 등이 이제 막 시작해서 안타깝게도 사건 자체는 매우 크게 벌어졌다. 이 점에 대해서는 뒤늦게나마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형사처벌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치료로 우선 정신 건강을 안정시키고 이후에 처벌받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저로 인해 피해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최후 진술했다.A 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2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학생에게 ‘벌 청소’를 시켰다가 학부모로부터 고소당한 초등학교 교사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2부(부장검사 원신혜)는 26일 아동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 A 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검찰은 해당 ‘벌 청소’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기 초부터 공지되고 모든 학생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는 ‘학급 규칙 및 살벌제도’에 따라 학급 봉사 활동의 하나로 진행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교육적 목적의 정당한 학생지도’의 일환으로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교사의 학생지도와 관련된 아동학대 사건을 수사·처리함에 있어, 개별 사안마다 객관적 증거를 바탕으로 신중한 검토와 구체적 타당성 있는 처분을 통해 학생·교사의 기본권이 충실히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법령, 학칙에 따른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해서는 아동복지법 상 신체・정서적 학대, 방임으로 보지 아니한다는 ‘교권회복 4법’ 개정 취지를 반영해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태원 참사 유족에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런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참사 1주기를 맞아 대통령을 모시고 유가족을 찾아 사과할 용의가 있는가”는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소회, 다짐 등을 묻는 말에도 이 장관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 장관은 “10·29 참사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큰 슬픔을 겪고 있는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10.29 참사 1주기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며 “재난·안전 담당 장관으로서 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장관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에 대해선 “국회에서 논의를 하는 것이 맞다”며 즉답하지 않았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정부에 의대 입학 정원을 1000명 이상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26일 경실련은 오전 경실련 강당에서 ‘의사 인력 수급 실태 발표 및 의대 정원 확대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실련은 “의사 부족으로 환자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지역 의료공백과 과목 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려면 정부의 특단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경실련은 현재 한국의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적다는 점을 언급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한의사 포함) 수는 2.3명으로 OECD 평균인 3.5명보다 1.2명이 적은 수준이었다. 2018년 기준 면허를 가진 의사 수도 인구 1000명당 2.8명으로 OECD 평균 4.8명의 58.3% 수준이다.국민 1인당 의료 이용량을 반영해서 의사 인력을 비교할 경우, 한국의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수는 OECD 평균의 26.3%~28.6%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이런 상황임에도 의사 인력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의사 인력 수급 추이를 보면, 의사 인력의 공급(면허의사 수)은 2001년 7만5295명에서 2018년 12만4507명으로 6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의사 인력 수요(국민건강보험 총 내원 일수)는 58만8979명에서 114만6964명으로 94.7% 증가해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지역 간 의사 수 격차도 매우 늘어났다. 지역 간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수는 서울이 3.12명, 세종은 0.87명으로 지역 간 편차는 최대 3.2배였다. 생명을 지킬 수 있었지만 치료를 제때 제대로 받지 못해 사망한 사람의 수(치료 가능 사망률)는 지역 간 3.6배나 차이 났다. 경실련은 “지방에 산다는 이유로 의료자원 격차 때문에 회복될 수 있는 국민이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같은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가 지속될 경우 2030년엔 의료 이용량에 필요한 의사 인력보다 1만9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2040년에는 3만9000명 의사 공급이 부족하다.경실련은 “입학정원 5000명 이상이어야 중장기적으로 의사 인력 수급 격차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며 “단계적 증원은 사회적 갈등 지속과 환자의 희생이 예상돼 일괄 증원 후 단계적 감축 정책이 더 합리적”이라고 밝혔다.이어 ▲의과대학 입학정원 최소 1000명 이상 증원 ▲권역별 공공의대 설립 ▲소규모 국립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국군·보훈·경찰 소방병원 담당 특수목적 의대 신설 ▲사립대 의대 조건부 정원 확대 등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했다.아울러 “의대 정원 증원의 합리적 방안 마련을 위해 지방정부와 시민사회, 정책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 주체가 참여하도록 논의구조를 확대해야 한다”며 “국회는 공공의대 신설 관련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유흥주점 직원들이 기분 나쁘게 했다는 이유로 불을 지르겠다며 119에 허위 신고를 한 3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6일 광주지법 형사9단독 임영실 판사는 위계공무집행방해, 폭행, 협박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 A 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아울러 16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A 씨는 지난 5월22일 오후 12시44분경 “여보세요. 방화하면 처벌이 어떻게 돼요? 지금 불 지르러 갑니다. 불이나 잘 꺼주세요”라고 119에 신고했다. 그는 또 소방대원에게 “편의점에서 기름을 사다가 불 지르면 탈 것 아니냐. 6층쯤 된다. 저는 분명히 신고했다”라고도 했다.이에 소방당국은 경찰과 업무공조를 통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 10명의 소방대원과 11명의 경찰관이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다. A 씨는 만취한 채 가게 앞을 배회하고 있었으며 라이터 오일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불을 지를 생각이 없었음에도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협박하기 위해 119에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만취 상태로 유흥업소에서 잠이 들었고, 오후 12시23분경 ‘영업시간이 종료됐으니 나가달라’는 종업원의 말에 화가 나 허위신고를 했다. 그는 종업원을 때리기도 했다. 결국 A 씨는 위계공무집행방해, 폭행, 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전화를 받고 경찰관과 소방관 21명이 출동하는 등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방해하고, 소방 인력을 낭비하게 했으며 허위신고로 인해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소방 인력이 출동하지 못할 수도 있는 바 국가의 기능을 해하는 범죄로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피고인은 체포 과정에서도 자기 잘못을 반성하지 않았다. 범행 경위와 내용 등에 비춰볼 때 죄질이 좋지 않다. 다만 폭행 정도가 중하지는 않고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2018년 5월. 나의 마음은 차가운 겨울이 되었습니다. 나날이 날씨가 따뜻해지고 사람들의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지만 나는 여전히 한기를 느끼고 있었습니다.”임상심리사 장준하 씨(46)는 5년 전 봄. 동생의 장례식을 마치고 동생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동생을 떠나보낸 장 씨는 몸에 날카로운 얼음송곳이 박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던 2018년 7월 여름. 장 씨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을 받으며 ‘자살 유가족의 개입방안’ 이라는 강연에 처음으로 초청되었다. 그날 한 교수님을 만났고 장 씨는 강의실에서 순간 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 장 씨가 “자살 유가족으로서 목소리를 내야겠다”라고 마음먹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햇볕이 뜨거웠던 그날처럼 장 씨의 마음에도 따뜻함이 조금씩 스며들고 있었다. 강연에서는 한 의과 대학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님이 일본의 ‘라이프링크’를 예로 들며, 한 사례를 얘기했다. 일본에서 자살유자녀 수기집 발간으로 시작된 자살유가족의 목소리가 법을 개정하고, 자살 예방 예산을 편성하게끔 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90년대 말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였던 일본이 4위로 내려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자살 유가족이 당사자로서 직접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살 사별자 리더 양성 교육 프로그램이 소개되면서 강연이 마무리되었다. 한 교수님이 강연 도중 장 씨의 옆자리에 앉더니 명함을 건넸다. 교수는 장 씨의 등을 따뜻하게 두드리며 “저도 자살 유가족입니다”라고 했다. 장 씨가 ‘자살 유족 동료지원 활동가’에 도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자살 유족 동료지원 활동가는 같은 아픔을 겪은 ‘동료’만 활동가 자격이 주어진다. 선발된 동료지원 활동가는 다른 환자의 회복을 지원한다. 살기 위해 찾아갔던 자조모임…다른 이들 상처 치유하는 리더로2018년 이전에 장 씨는 본인도 자살 고위험군에 속해 있었다. 2011년 장 씨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고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로 몸도 좋지 않아 우울감이 커졌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면서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다. 매주 일요일 교회 사람들과 일상을 나누며 위로를 받기도 했다. 장 씨는 “매주 만날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점차 신용회복도 했고, 자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자살 예방에 도움이 되는 역할이 하고 싶어 2018년 3월 상담대학원에 들어갔다. 그런데 5월 동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 힘든 시기를 극복했지만 동생이 갑작스레 떠나면서 장 씨는 두 달간 우울증에 시달렸다. 당시 장 씨에게 가장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이 바로 ‘자조모임’이었다. 자조모임이란 공통의 문제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지지함으로써 긍정적인 변화를 스스로 도모하는 모임이다. 장 씨가 참여하는 자살 유족 자조모임은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유족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치유하는 모임이다. 2019년 장 씨는 일주일에 한 번 ‘자조모임’에 참여했다. 그 모임에서 장 씨는 자살 유족들로부터 큰 위로를 받았다. 그는 “어떻게 보면 살려고 간 것이다. 그런데 직업의식이 있어서 열심히 다니기도 했고 위로를 많이 받았다”라고 했다. 장 씨는 자살 유가족들을 위한 자조모임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모임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거나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두려워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장 씨는 현재 자살 유족 동료지원 활동가 2기로서 ‘그루터기’ 자조모임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3~4명의 유족이 참여 중이다. 유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끔 이끌고 마지막에 보고서까지 쓰는 것이 장 씨의 역할이다. 모임에서 그는 자신의 이야기도 하고 무엇보다 다른 유족들이 자기 경험과 아픔을 잘 이야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장 씨에게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동생의 시신을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이다. 동생이 살던 오피스텔 문을 부수고 경찰이 안내한 곳으로 들어가 장 씨가 동생을 처음으로 만졌을 때는 너무 차가웠다. 몇 달 내내 그 차가움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지인들로부터 위로를 받기도 했지만, 그 분들의 침묵이 지속되기도 했다. 비슷한 경험이 없어 어떤 위로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던 것이다. 장 씨는 ‘괜히 얘기했다’라는 생각에 혼자 속상해한 적도 많았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나누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장 씨는 “그때 가장 힘이 돼준 분들은 바로 자조모임에 있던 분들이었다”라며 “그 전에 다른 분들은 큰 슬픔을 위로하는 방법을 모르시기도 해서 말없이 들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 힘들겠군요”…다른 유족의 한마디장 씨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들을 자조모임에 있던 분들과 나누면서 내면의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었다. 일반 사람들에게 나누기 힘든 부분들을 모임에서 나눴을 때는 “나도 그랬다”와 같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고 장 씨에게 큰 힘이 됐다. 그중에서 가장 힘이 됐던 말은 “참 힘들겠군요”라는 단순한 한마디였다. 일반 사람들도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장 씨는 자조모임에 있던 한 어머니로부터 그 말을 처음 들었다. 위로의 말을 건넸던 그 분은 실제로 딸을 잃고 한동안 심적으로 힘드신 분이었다. 장 씨는 “그분이 그 말을 해주셨을 때 동생이 세상을 떠난 지 한 달 뒤였다”라며 “‘저도 한 달 됐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진정성 있는 위로를 느꼈고 나에게 크게 와닿았다”고 설명했다. 장 씨는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말’로 함으로써 치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안전한 사람들, 공간, 비밀이 보장되는 곳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자조모임은 어떤 얘기를 해도 위로를 해주고 담담하게 들어줄 수 있는 곳”이라면서도 “그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도움이 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장 씨는 동료지원 활동가로서 자조모임을 진행할 때 힘든 점이 없냐는 물음에 “다른 유족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회복했던 상처가 다시 들춰지기도 한다”라며 “기억이 연상돼서 힘들 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장 씨는 “하지만 1박2일 캠프나 유족들끼리 모여서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이 있다. 치유되는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내가 무언가 역할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다 보니 지속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조모임 통해 다른 유족들도 일상 회복했으면…”장 씨는 본인이 힘들었던 시기처럼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분들을 만난다면 자조모임뿐만이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건강의학과도 좋고 다양한 복지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주민 센터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씨는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겠지만 위기의 순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과 전문가들이 많다”라며 “‘살려고’ 하는 사람 곁에는 ‘살리려고’하는 사람들이 있어 함께 할 사람들이 있다”라며 “자살 위기, 생의 위기에 꼭 도움을 청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 씨는 유족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사회와 단절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조모임뿐만이 아닌 1:1 개인 애도 상담 등 유족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자살 유족 전담 인력이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배치되어 있다고 장 씨는 설명했다. 그는 “유족 분들이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참여하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조모임을 통해 일상을 회복했으면 한다”고 간절히 소망했다. 장 씨가 가진 삶의 가치관은 ‘사람과 함께 살며 혼자인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 씨는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면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현재 임상심리사로 일하고 있다. 동시에 그는 자살 예방 강사, 자살유족 동료지원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직업 특성상 응급출동을 하거나 자실 시도를 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할 때도 빈번하다. 그럼에도 장 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가졌거나 힘든 일로 혼자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다. “지오디 노래 중에 ‘촛불 하나’라는 노래가 있어요. 노래 가사처럼 지치고 힘든 분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살려는 사람과 그런 사람을 살리려는 사람과 따뜻한 마음이 있다면 자살 문제는 곧 해결될 수 있어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출근길 만원 버스 안에서 시민과 시비가 붙은 현직 경찰관이 조사 받고 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5일 40대 여성 A 씨와 서로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청 소속 이모 경사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라고 밝혔다.이 경사는 이날 오전 8시10분경 서울 동대문구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A 씨와 몸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두 사람이 출근길 만차 상태 버스에 타 서로 부딪히다 시비가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큰 상해 없이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추후 당사자들을 소환해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자폐 학생을 의자에 묶어놓고 수업한 특수학교 교사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제3형사부(항소부·재판장 김성흠)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3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A 씨(39)의 항소심에서 A 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고 25일 밝혔다.특수학교 교사 A 씨는 2018년 5월부터 11월 사이 84일 동안 자폐성 장애 아동 B 군을 결박한 채 수업을 듣게 해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담임이었던 A 씨는 등교부터 방과 후 수업 때까지 B 군을 자세 교정용 의자에 앉히고, 벨트로 묶어둔 것으로 드러났다. B 군은 2018년 11월 벨트를 차고 자세 교정용 의자에 앉아있던 중 청색증을 보이며 숨을 쉬지 않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어 뇌 손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다음 해 3월 숨졌다. 부검 결과 의자 사용과 B 군의 호흡 정지 사이에 법률적·의학적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A 씨는 수업 중 자리를 이탈하고 소란 피우는 B 군의 행동이 1년 이상 지속된다는 이유로 학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아동 안전과 원활한 교육을 위해 최소한의 범위에서 자세 교정용 의자를 사용했다. 학대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1·2심은 A 씨가 B 군의 자폐성 장애 특성과 학습 능력을 무시한 채 수업 시간 동안 강제 착석 상태를 유지시켜 위법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자세 교정용 의자는 자폐 장애보다는 몸을 가누기 어려운 아동을 위해 주로 사용된다. 피고인은 다른 방법으로 수업할 수 있는 여지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동을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올해 8월 출생아 수가 같은 달 기준 처음으로 2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1만8984명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2798명(-12.8 %) 줄어든 수치다. 8월 출생아 수가 2만명을 밑돈 건 이번이 처음이다.올해 1~8월 누계 출생아 수는 15만842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1만2316명) 감소했다. 시도별 출생아 수는 전북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줄었다. 반면 8월 사망자 수는 3만54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7%(500명) 증가했다.출생아 수는 줄고 사망자 수는 늘어나는 탓에 8월 인구는 1만1556명 자연 감소했다. 국내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 이후 46개월째 이어졌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461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1108건) 감소했다. 대구, 세종, 경남 등 3개 시도는 1년 전보다 혼인이 늘었지만, 나머지 14개 시도에선 모두 줄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IFC 몰 인근 도로에서 깊이 4m의 땅 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행인 1명이 빠져 찰과상을 입었다. 서울 영등포소방서는 이날 오전 11시4분경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 몰~여의도파크원 건물 사이 인도에 땅 꺼짐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근처를 지나던 30대 남성 행인이 다리에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싱크홀은 가로 5m, 세로 4m 크기에 깊이는 4m가량으로 추정된다. 영등포구청은 복구 작업에 나섰으며 정확한 발생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생활 방식은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매일 20~25분간 중·고강도 운동(MVPA)을 하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에드바르 사겔브 노르웨이 트롬쇠대학 교수 연구팀은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에서 실시한 신체활동과 사망위험 간 연관성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25일 국제 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에 실었다.해당 연구에서는 2003~2016년 노르웨이·스웨덴·미국에서 50세 이상 1만1989명을 상대로 착용형 기기를 통해 신체 활동을 측정한 4개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평균 5.2년간 앉아 있는 시간과 중·고강도 운동 그리고 사망 위험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참가자들은 최소 나흘 동안 매일 10시간씩 활동을 측정해 기록을 남겼고 최소 2년간 모니터링 됐다.연구 결과, 참가자 1만1989명 중 5943명은 매일 앉아 있는 시간이 평균 10.5시간 미만이었고 6042명은 매일 10.5시간 이상 앉아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추적이 이루어진 5년간 참가자의 6.7%인 805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357명은 앉아있는 시간 10.5시간 미만 그룹, 448명은 10.5시간 이상 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 활동 측정 데이터 분석 결과, 하루 12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 중 중·고강도 운동 시간이 22분 미만인 사람들은 하루 8시간 앉아있는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38% 높았다. 그러나 매일 22분 이상 중·고강도 운동을 하면 사망 위험이 줄어들었다. 또 운동량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도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겔브 교수팀은 이 연구가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규명할 수는 없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매일 22분간의 중·고강도 운동이 장기간 앉아 있을 경우 커지는 사망 위험을 없앨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짧게라도 중·고강도 운동을 하면 신체 활동 부족에 따른 위험에 효과적 대응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의류 절도 혐의로 벌금형의 선고유예를 받은 김필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이 25일 사퇴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25일 국회에서 개최된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김필여 마퇴본부 이사장이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김필여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모 아울렛에서 블라우스를 훔친 혐의로 벌금 10만 원의 선고 유예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경기 안양동안을 당협위원장이기도 한 김필여 이사장은 당 내에서도 징계를 받았다. 식약처는 최근 마퇴본부 이사회에 김 이사장의 해임요구안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마퇴본부는 오는 31일 이사회에서 김 이사장에 대한 해임 안건이 상정돼 있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부산 동래구의 한 아파트에서 야생 멧돼지가 출몰했다. 25일 오전 1시경 부산 동래구 사직동의 아파트 단지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기동포획단이 현장에 출동해 무게 40㎏으로 추정되는 새끼 멧돼지 3마리를 사살했다. 부산진구 범천동 일대에도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났으나 야산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전 7시경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에 멧돼지 2마리가 출몰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부산진구청은 밤사이 멧돼지 출몰을 알리며 안전을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주민들에게 발송했다. 다행히 이날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가을철 짝짓기 시기에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등 활동량이 왕성해지면서 최근 부산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올해 부산 도심에서는 600마리에 달하는 야생 멧돼지가 포획됐다. 이는 지난해 포획된 563마리, 2021년 423마리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저수지에 빠진 차에서 에어포켓에 의지해 1시간가량 버틴 50대 여성이 소방당국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24일 경북 경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7시 14분경 ‘경산시 용성면 곡란리에서 차량이 빠져 가라앉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차량은 물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잠수장비를 착용한 구조대원들은 수중수색 중 수심 5m 지점에 있던 차량을 발견해 A 씨를 구조했다. A 씨는 가벼운 저체온증 외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그는 차량이 저수지에 빠진 후 구조될 때까지 1시간가량 에어포켓에 의지해 버틴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서 관계자는 “운전 미숙으로 인한 추락사고이며 본인 이외에 다른 동승자는 없다”면서 “차량이 물속에 장시간에 거쳐 완전히 잠겨있었음에도 내부 호흡을 가능하게 한 에어포켓(공기층)과 더불어 출동대원들의 신속한 현장 대응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