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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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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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9~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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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명의 전사, 땀과 오기로 오른 아시아 정상

    국내 개척자인 맏형 강광배청각장애 이긴 막내 김동현‘푸셔’ 김정수와 이진희는각각 역도-창던지기 선수 출신불굴의 도전정신 똘똘 뭉쳐亞 최강 일본도 물리쳐손을 맞잡았다. 뜨거운 온기가 서로에게 전해졌다. 아니, 그렇게 느껴졌다. 경기장은 관중의 응원 열기로 가득 차 바로 앞 사람의 말도 들리지 않는 상황. 그러나 온 신경을 경기에만 집중해서였을까. 그들 사이엔 오히려 고요한 긴장감마저 흘렀다. 이윽고 맏형의 나지막한 한마디. “후회 없이 준비했잖아. 보여 주자. 할 수 있다는 걸.” 팀원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를 바라보며 뜨거운 눈빛을 교환했다. 드라이버 강광배(37·강원도청). 대학 시절 알파인스키 선수였던 그는 치명적인 부상(무릎십자인대 파열) 이후 인생을 건 모험을 하게 된다. 종목을 썰매인 루지로 바꾼 것. 당시 국내엔 선수도, 장비도, 지원도 없었다. 그가 가진 유일한 무기는 불굴의 의지. 그러나 개척자 정신 하나만으로 그는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에 당당하게 나섰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와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엔 스켈리턴 선수로 출전했다. 그리고 이번 밴쿠버 겨울올림픽. ‘썰매의 꽃’ 4인승 봅슬레이 선수이자 믿음직한 맏형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3개의 썰매 종목 모두 올림픽에 출전한 건 그가 세계에서 처음이었다. 브레이크맨 김동현(23·연세대). 봅슬레이는 단순해 보이지만 매우 민감한 경기다. 작은 실수 하나로 순위가 요동치기 때문에 그만큼 경력이 중요하다. ‘10년은 해야 감이 온다’는 봅슬레이에서 막내 김동현의 경력은 고작 1년. 2년 전까진 선천성 청각장애로 대화조차 힘들었지만 수술로 청각을 회복한 뒤 1년 전 봅슬레이에 입문했다. 이제는 ‘한국 봅슬레이의 미래’가 됐다. 신체조건(185cm, 87kg)이 좋은 데다 겸손하고 성실해 강광배가 그동안 혼자 짊어진 짐을 덜어 줄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푸셔인 김정수(29·강원도청)와 이진희(26·강릉대). 각각 역도와 창던지기 선수 출신인 이들은 봅슬레이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얻었다. “역도를 할 땐 머리털까지 빠질 만큼 스트레스가 심해 고생했어요. 근데 봅슬레이는 힘들긴 하지만 머리털이 다시 나는 느낌이네요.”(김정수) “봅슬레이 출발선에 서면 긴장감으로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또 그 짜릿함을 그리워합니다.”(이진희) 이들 4인의 전사는 28일 캐나다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4인승 결선 레이스에 출전했다. 휘슬러 코스는 연습 도중 사고가 속출해 ‘죽음의 코스’로 악명 높은 곳. 하지만 오히려 공격적인 레이스로 거침없이 질주했다. 강광배는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데 그 짧은 순간에 그동안의 모든 힘든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머리를 스치더라. 또 어머니와 아내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결과는 52초92. 4차 시기까지 합산한 종합 성적은 3분31초13으로 19위. 세계랭킹 36위인 한국은 올림픽 첫 출전에 20위 안에 입성하며 작은 기적을 이뤘다. 또 한국보다 60년 이상 역사가 앞선 일본(21위)을 제치고 아시아 정상 타이틀까지 얻었다. 일본엔 봅슬레이 팀만 30개가 넘는다. 하지만 한국엔 아직 봅슬레이 경기장조차 없다. 이날 레이스가 끝난 뒤 이들은 서로를 말없이 안아 줬다. 조용히 목표 달성을 축하하는데 눈에서 뭔가가 흘러 내렸다. 강광배는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팀원들을 보니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들은 벌써부터 4년 뒤 소치 겨울올림픽을 내다보고 있다. 김동현은 기수가 경주마를 어루만지듯 정성스럽게 썰매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얘기했다. “여기서 안주할 생각이었으면 처음부터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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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 수 있다는것 보여주자" 봅슬레이 4인 전사의 기적

    손을 맞잡았다. 뜨거운 온기가 서로에게 전해졌다. 아니 그렇게 느껴졌다. 경기장은 관중의 응원 열기로 가득 차 바로 앞 사람의 말도 들리지 않는 상황. 그러나 온 신경을 경기에만 집중해서였을까. 그들 사이엔 오히려 고요한 긴장감마저 흘렀다. 이윽고 맏형의 나지막한 한 마디. "후회 없이 준비했잖아. 보여 주자. 할 수 있다는 걸." 팀원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를 바라보며 뜨거운 눈빛을 교환했다. 드라이버 강광배(37·강원도청). 대학 시절 알파인스키 선수였던 그는 치명적인 부상(무릎십자인대 파열) 이후 인생을 건 모험을 하게 된다. 종목을 썰매인 루지로 바꾼 것. 당시 국내엔 선수도, 장비도, 지원도 없었다. 그가 가진 유일한 무기는 불굴의 의지. 그러나 개척자 정신 하나만으로 그는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에 당당하게 나섰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와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엔 스켈리턴 선수로 출전했다. 그리고 이번 밴쿠버 겨울올림픽. '썰매의 꽃' 4인승 봅슬레이 선수이자 믿음직한 맏형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3개의 썰매 종목 모두 올림픽에 출전한 건 그가 세계에서 처음이었다. 브레이크맨 김동현(23·연세대). 봅슬레이는 단순해 보이지만 매우 민감한 경기다. 작은 실수 하나로 순위가 요동치기 때문에 그만큼 경력이 중요하다. '10년은 해야 감이 온다'는 봅슬레이에서 막내 김동현의 경력은 고작 1년. 2년 전까진 선천성 청각장애로 대화조차 힘들었지만 수술로 청각을 회복한 뒤 1년 전 봅슬레이에 입문했다. 이제는 '한국 봅슬레이의 미래'가 됐다. 신체조건(185cm, 87kg)이 좋은 데다 겸손하고 성실해 강광배가 그동안 혼자 짊어 진 짐을 덜어 줄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푸셔인 김정수(29·강원도청)와 이진희(26·강릉대). 각각 역도와 창던지기 선수 출신인 이들은 봅슬레이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얻었다. "역도를 할 땐 머리털까지 빠질 만큼 스트레스가 심해 고생했어요. 근데 봅슬레이는 힘들긴 하지만 머리털이 다시 나는 느낌이네요."(김정수) "봅슬레이 출발선에 서면 긴장감으로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서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또 그 짜릿함을 그리워합니다."(이진희). 이들 4인의 전사는 28일 캐나다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4인승 결선 레이스에 출전했다. 휘슬러 코스는 연습 도중 사고가 속출해 '죽음의 코스'로 악명 높은 곳. 하지만 오히려 공격적인 레이스로 거침없이 질주했다. 강광배는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데 그 짧은 순간에 그동안의 모든 힘든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머리를 스치더라. 또 어머니와 아내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결과는 52초92. 4차 시기까지 합산한 종합 성적은 3분31초13으로 19위. 세계랭킹 36위인 한국은 올림픽 첫 출전 만에 20위 안에 입성하며 작은 기적을 이뤘다. 또 한국보다 60년 이상 역사가 앞선 일본(21위)을 제치고 아시아 정상 타이틀까지 얻었다. 일본엔 봅슬레이 팀만 30개가 넘는다. 하지만 한국엔 아직 봅슬레이 경기장조차 없다. 이날 레이스가 끝난 뒤 이들은 서로를 말없이 안아 줬다. 조용히 목표 달성을 축하하는데 눈에서 뭔가가 흘러 내렸다. 강광배는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팀원들을 보니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들은 벌써부터 4년 뒤 소치 겨울올림픽을 내다보고 있다. 김동현은 기수가 경주마를 어루만지듯 정성스럽게 썰매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얘기했다. "여기서 안주할 생각이었으면 처음부터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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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력도 좋지만 연아는 ‘퍼펙트 몸매’

    “아무것을 안 해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죠.”김연아에게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될 것을 권유한 류종현 코치는 그를 처음 봤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피겨에서 표현 점수는 어떤 종목보다 비중이 높아요. 그런 면에서 연아는 ‘피겨 맞춤형 몸’을 소유한 행운아죠.”기술도 좋고 끈기도 있고 욕심도 많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없다. 더구나 올림픽에서 2위 선수를 23점 이상 앞서며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다른 뭔가가 필요하다. 비결이 뭘까.전문가들은 김연아의 ‘완벽한 몸’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김연아의 연기를 보다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팔, 다리가 정말 길다”는 것. 실제 수치상으로도 이는 증명된다. 키 164cm인 김연아의 하체 길이(허리∼발)는 98cm. 얼굴 길이를 제외한 상체 길이(목∼허리 위)가 48cm 정도임을 감안하면 하체가 상체보다 두 배 이상 긴 셈이다. 특히 김연아는 다리에서 상대적으로 종아리보다 허벅지가 길어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다. 김연아가 점프한 뒤 균형 잡는 능력이 탁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70cm에 이르는 긴 팔도 김연아의 무기. 특히 김연아의 팔과 다리는 가늘고도 곧게 뻗어 같은 연기를 해도 더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심판을 맡은 이지희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심판도 사람인 이상 점수를 매길 때 선수의 몸매에 눈길이 간다. 김연아는 피겨에 있어 역대 챔피언들을 능가하는 아름다운 몸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김연아의 강점은 몸매에만 있는 게 아니다. ‘축복받은 얼굴’도 그의 자랑이다. 방상아 SBS 해설위원은 “달걀형의 작은 얼굴이 균형 잡힌 몸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어떤 동작을 해도 선이 곱다”고 강조했다. 두껍고 진한 눈썹과 선한 눈매는 동양적인 신비함을 살려준다고 설명했다. 또 평평한 이마에 황금 비율로 얼굴에 위치한 눈, 코, 입 역시 김연아의 강점인 표정 연기를 더욱 살려준다고 평가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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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봅슬레이 “가자, 아시아 최강”

    겨울올림픽엔 세 종목의 썰매 경기가 있다. 봅슬레이와 루지, 스켈리턴.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세 종목은 확연히 다르다. 썰매 모양이나 재질도 다르고 타는 방법, 조작 방법까지 전혀 다르다. 그런데 이 세 종목을 섭렵한 선수가 있다면 믿을까. 그것도 올림픽 출전까지 다 했다면. 그 놀라운 주인공은 세계에 단 한 명 있다. 바로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대들보 강광배(37·강원도청)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출전을 위해 캐나다에 있는 강광배는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선 루지 선수로 출전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와 2006년 토리노 대회 땐 스켈리턴 선수로 나섰다. 이번엔 봅슬레이 대표로 밴쿠버에 입성한 강광배가 25일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첫 공식훈련을 가졌다. 그러나 지난 대회처럼 혼자가 아니다. 든든한 동료 김정수(강원도청), 이진희(강릉대), 김동현(연세대)이 있다. 27일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에 출전해 올림픽 무대 데뷔전을 치르는 한국팀의 목표는 20위 이내 진입. 현재 한국팀은 세계 36위. 실전 경험도 많지 않아 쉽지 않은 목표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사실 올림픽 출전도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보란 듯이 출전권을 획득했다. 강광배는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오늘 연습 레이스에서 선수들이 80% 정도 속도를 냈지만 20위권 초반 성적을 기록했다. 내일 훈련에선 컨디션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20위 이내 성적도 중요하지만 라이벌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가 되는 것도 목표”라며 주먹을 쥐었다. 봅슬레이는 3차 레이스까지 기록을 합산해 상위 20위까지 결선 레이스를 펼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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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갈성렬 SBS해설위원 중도 하차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40)이 결국 마이크를 내려놨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을 맡았던 제갈 위원은 25일 SBS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24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 m 해설 도중 너무 흥분한 상태에서 의도하지 않은 종교적 발언을 했다”며 “공평성과 공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하는 방송에서 부적절한 용어 사용이었다. 자중의 의미로 오늘부터 해설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갈 위원은 24일 해설 중 이승훈이 스피드스케이팅 1만 m에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내자 “우리 주님께서 허락해 주셨어요”라는 특정 종교에 치우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의 실격 사실을 바로 전하지 못해 자질 논란에도 휩싸였다.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일명 ‘샤우팅 해설(큰 소리로 탄성 등을 자주 지른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로 불린 그의 해설도 찬반이 엇갈리며 말이 많았다. SBS 측 관계자는 “그동안 샤우팅 해설 등과 관련해 제갈 위원에게 주의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논란이 된 발언이 나와 유감”이라며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해 사퇴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또 “27, 28일 열릴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팀 추월 해설을 누가 맡게 될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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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개월만에… 3번만에… 세계를 놀라게 한 ‘빙판의 황영조’

    어느 화창한 봄. 뽀얀 피부에 웃는 모습이 수줍어 보이는 한 소년이 홀로 빙판을 지켰다. 고된 오후 훈련이 끝나고 친구들은 집으로 갔지만 소년은 지친 기색이 없었다. 전력을 다해 빙판을 돌면서도 표정은 밝았다. 소년은 속으로 한 가지만 생각했다. “자면서도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소년, 웃다 소년이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은 건 초등학교 1학년 때인 1995년. 유치원 때부터 취미로 롤러스케이트를 타던 그는 빙판이 좋고 스피드가 좋아 초등학교 때부터 스케이트화로 갈아 신었다. 그가 다닌 서울 리라초등학교는 스케이트의 명문. 거기서도 그는 금방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눈에 띈 부분은 그가 스케이트를 정말 즐겼다는 것. 하루는 스케이트를 탈 때마다 항상 싱글싱글 웃는 이유가 궁금해 물었더니 대답이 이랬다. “평소엔 많이 안 웃어요. 근데 스케이트를 타면 저절로 웃음이 나와요. 그냥 좋아요.” 즐기면서 타서였을까. 연습량도 엄청났다. 아버지 이수용 씨(52)는 “빙판에 있을 땐 힘든 걸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한번은 훈련 도중 발목에 멍이 시퍼렇게 들었는데 훈련이 끝나고서야 아프다고 하더군요.”○ 세 번 울다 시련도 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세 번 크게 울었다는 게 그의 얘기. 첫 번째는 초등학교 4학년 때인 1998년이다. 당시 외환위기로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어린 그가 상처를 많이 받았다. 가족도 돈이 많이 드는 스케이트를 그만두라고 조심스럽게 권유했던 상황. 하지만 빙판을 떠날 순 없었다. 오히려 “여기에 내 인생을 걸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결국 가족도 그의 손을 들어 줬다. 두 번째 시련은 지난해 찾아왔다. 중학교 이후 쇼트트랙에 전념한 그는 2005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등 탄탄대로를 달렸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충격을 받았다. “추월하는 재미에 매력을 느껴 쇼트트랙을 선택했죠. 자신감도 있었고 기대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선발전 탈락이 더 아팠어요.” 목표를 상실한 그는 수개월을 방황했다. 말없이 혼자 여행을 떠나고 잘 안 마시던 술에도 입을 댔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스케이트에 대한 미련은 더욱 커졌다. 결국 다시 빙판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의 발엔 쇼트트랙 스케이트화 대신 스피드스케이팅 스케이트화가 신겨 있었다. 그의 지구력을 눈여겨본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의 권유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 선수로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노리게 됐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하고 나서 그는 세 번째로 울었다. 어떻게든 스케이트를 계속 타기 위해 고심 끝에 결정한 선택이었지만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누구보다 의지가 강한 그였지만 사람들은 “조금 타다 그만둘 것”이라며 손가락질했다. 그의 성공을 점친 사람도 드물었다. 이때 그가 내린 결론은 훈련. 발이 부르트도록 빙판을 돌았다. 태릉선수촌 김철수 지원팀장은 “‘빙판에 살았다’는 표현이 딱 맞을 만큼 훈련을 열심히 했다. 주변에서 저러다 쓰러질까 걱정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한국 빙속 간판으로 우뚝 피나는 노력 덕분이었을까.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해 7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그는 3개월 만인 10월 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엔 출전하는 대회마다 신기록 행진. 특히 오랜 기간 꾸준한 연습 없인 완주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빙판의 마라톤’ 스피드스케이팅 1만 m에선 처음 출전한 지난해 12월 14분1초64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보름 뒤 출전한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 그 기록을 40초가량 앞당기며 13분21초4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세 번째 대회에선 결국 일을 냈다. 24일 오전 캐나다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오벌에서 펼쳐진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 m에서 12분58초55로 올림픽 기록까지 갈아 치우며 금메달을 땄다. 5000m 은메달에 이어 금메달까지 거머쥔 그는 일약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으로 거듭났다. ▼ 金감독 “이승훈 우승은 피겨 김연아 우승만큼 가치있는 일” ▼김관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은 “신체조건이나 지구력 등을 감안할 때 아시아에서 저런 선수가 나온 건 기적”이라며 “그는 하늘이 한국에 내린 축복이나 마찬가지”라고 놀라워했다. 윤의중 전 대표팀 감독도 “그의 우승은 피겨스케이팅의 불모지 한국에서 김연아가 우승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다”라고 감격해했다. 그는 오랫동안 신지 않은 스피드스케이팅 부츠를 7개월 전 다시 꺼낼 때 “나보다 한 뼘 이상 큰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1만 m 레이스가 끝난 뒤 그의 양 옆엔 덩치 큰 서양 선수들이 자리 잡았다. 시상대 한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서 그는 환한 미소로 환호하는 관중에게 답례했다.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는 마라톤 풀코스 4번 출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단 3번의 도전 만에 우승, ‘밴쿠버 영웅’이 됐다. 우연의 일치일까. 그가 가장 좋아하는 별명도 ‘빙판의 황영조’다. 준비된 깜짝 스타 이승훈(22·한국체대) 얘기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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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축구 월드컵 직전 평가전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 축구 대표팀이 올해 2차례 친선경기를 갖기로 합의했다. 22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한일 대표팀은 월드컵 직전인 5월 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경기를 치른 뒤 10월 12일 서울에서 다시 맞붙게 된다. 내년 이후 정기 교류전으로 확대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 201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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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리 보호장비만 20kg 방탄 무릎 보호대까지

    《“종합병동이에요. 종합병동….”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는 자신의 몸을 가리켜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말 그대로 자신의 몸에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는 뜻이다. 순간적인 방향 전환과 점프, 회전 등이 반복되는 피겨스케이팅의 특성상 허리, 엉덩이, 발목 등에 늘 부상을 안고 산다. 이지희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그동안 연아에게 최대의 적은 부상이었다.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난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한다.》○ 겨울올림픽은 ‘부상과의 전쟁’ 빙판, 눈 등에서 기록과 순위 싸움을 펼치는 겨울올림픽 선수들에게 부상은 숙명인지도 모른다. 겨울올림픽 선수들의 사고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번 대회에선 개막을 몇 시간 앞두고 그루지야 루지 대표 선수가 훈련 도중 사고로 사망하기도 했다. ‘기록과의 전쟁’ 못지않게 ‘부상과의 전쟁’ 역시 치열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은 부상 예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겨울올림픽 종목별 부상 방지를 위한 맞춤형 보호 장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국의 전통적인 ‘메달밭’ 쇼트트랙에선 무릎 보호가 필수다. 선수들이 몸이 기운 상태에서 무릎에 무게중심을 두고 코너를 자주 돌다 보니 십자인대 파열 등 무릎 부상이 빈번하다. 지난 토리노대회 3관왕 안현수 역시 2008년 훈련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쳐 그 후유증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쇼트트랙 경기복은 무릎 관절부에 방탄 재질 합성섬유를 써 무릎을 보호한다. 또 경기복 안쪽에 무릎 보호 패드를 대 충격을 흡수한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허리 보호가 생명이다. 윤의중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전 감독은 “최근 상체를 90도 이상 숙인 채 힘을 모아 스케이팅 하는 주법이 유행하면서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도 더 커졌다”고 전했다. 이런 부상을 막기 위해 ‘ㄱ’자 모양의 경기복이 도입됐는데 선수들이 허리를 굽힌 상태로 스케이트 탈 때 가해지는 부담을 최대한으로 줄인다. 또 피부보다 얇고 신축성 있는 소재는 허리 부분 근육을 꽉 조여 부상을 막는다. 발목을 다치기 쉬운 피겨 스케이팅에선 길게 올라 온 부츠의 목 부분이 생명이다. 발목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이 목 부분이 불편하면 스케이팅 자체가 힘들다는 게 선수들의 설명이다. ○ 봅슬레이는 어깨, 스켈리턴은 머리 별다른 보호 장비 없이 어깨와 머리만 내놓은 채 시속 140km 이상의 속력으로 썰매를 타고 나면 얼음과 썰매에 쉴새없이 부딪힌 충격으로 어깨엔 시뻘건 피멍이 든다. 따라서 봅슬레이에선 두께 10mm에 이르는 어깨 보호 패드가 필수다. 일부 선수는 보호 패드를 덧대기도 한다. 반면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타는 스켈리턴에선 머리 보호에 무게를 둔다. 선수들은 턱 부분이 특수 처리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강화 헬멧을 쓴다. 생명과 직결되는 이 헬멧은 가격이 100만 원에 이른다. 스키나 스노보드의 경우 넘어질 때 손을 짚는 과정에서 손목, 손가락 등에 큰 부상을 당할 때가 많다. 스키 회전 경기에선 구간마다 폴을 칠 때 손가락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두툼한 손목 보호대가 필수다. 또 장갑의 손가락 부분에 딱딱한 재질을 덧대 부상을 막기도 한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온몸을 보호 장비로 무장하고 있다. 특히 시속 150km 이상의 퍽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골리’의 경우 몸에 걸친 장비 무게만 20kg이 넘는다. 헬멧과 프로텍터(상체 보호), 글러브, 레그 패드(다리 보호) 등으로 이뤄진 보호 장비의 가격을 합치면 600만 원에 이른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201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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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트트랙 코리아’ 단거리 왜 힘 못 쓸까

    같은 500m. 하지만 명암은 극명하게 갈렸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이번에도 500m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쇼트트랙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500m에선 ‘노 골드’다. 남자도 비슷하다. 채지훈이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500m 금메달을 땄지만 이후엔 소식이 없다. 하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은 다르다. 세계 최초로 한 대회에서 모태범과 이상화가 500m 금메달을 휩쓸었다. 단거리에서 한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가져왔을까. 일단 스피드스케이팅의 경우 초반 스타트 능력과 이후 30m가량 최고 파워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에서 경쟁국들을 앞선다. 윤성원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500m는 출발이 반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대회를 앞두고 피치(스케이트로 얼음을 한 번 밀어내는 동작)를 늘리고, 출발할 때 내딛는 스케이트 날의 각도를 50∼60도로 벌리는 등 초반 가속도를 얻는 훈련에 주력해 왔다”고 말했다. 반면 쇼트트랙에선 언제나 초반이 문제였다. 김기훈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스타트 반응 속도에선 우리 선수들이 크게 밀리진 않는다. 하지만 힘이 좋은 외국 선수들과 초반 자리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자주 밀린다”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윤의중 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은 “보통 힘이 좋고 폭발적인 순발력을 지닌 선수는 처음부터 스피드스케이팅으로, 경기 운영능력이 좋고 유연함이 돋보이는 선수는 쇼트트랙으로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훈련 시스템도 한 이유다. 쇼트트랙은 힘 조절을 하며 전략적으로 순위 싸움을 펼치는 종목. 그러다보니 트랙을 천천히 돌면서 지구력을 향상시키거나 추월 등 기술적인 부분을 가다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순호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이렇게 훈련하다보면 단거리에 적합한 선수도 중장거리 형으로 바뀌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곡선주로가 긴 쇼트트랙에선 많이 돌수록 코너링이 좋은 한국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생긴다”며 “중장거리에 저변이 집중돼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보통 한 종목에 특화된 선수를 키우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만능형 선수’를 선호하는 국내 쇼트트랙 풍토도 단거리 전문 선수가 드문 이유로 꼽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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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쿠버 스펀지] 위 부담 적게 分단위 식사… 빙속 ‘과학적 밥심’

    지난해 4월 태릉선수촌.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관규 감독과 선수 17명이 한 강의실에 모였다. 강의 주제는 ‘시즌, 비시즌별 식사 스케줄 계획’. 강사로 나선 25년 경력의 태릉선수촌 조성숙 영양사는 깜짝 놀랐다. 선수들이 그의 말을 열심히 받아 적는 등 수업 열기가 너무나 뜨거웠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선수들은 강의가 끝난 후 질문도 많이 하는 등 관심이 남달랐다. 강의시간도 예정보다 30분 이상 길어졌다”며 웃었다.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연일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하며 효자 종목으로 떠오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전략적인 식이요법이 이번 대회 값진 성과의 배경으로 지목돼 눈길을 끈다.대표팀 ‘음식 전도사’는 역시 김관규 감독. 김 감독은 “0.01초 차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의 핵심은 음식”이라고 할 만큼 식이요법을 중요시 여긴다. 김 감독은 트레이너와 함께 여러 차례 태릉선수촌 영양사들과 상의해 식단을 짰다. 체격이 작은 동양 선수들이 다리가 길고 힘이 좋은 서양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1Cal까지 섬세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 김 감독은 캐나다에 입성한 뒤에도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식사 계획을 짰다. 실제 남자 500m, 1000m에서 잇달아 금, 은메달을 수확하며 ‘국민 남동생’으로 떠오른 모태범(21)은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든든한 식사를 한 게 경기 당일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특히 금빛 레이스를 펼친 1989년생 동갑내기 모태범과 이상화는 식이요법에서도 금메달감이었다. 모태범은 삼겹살을 먹는 회식 자리에서도 혼자 닭 가슴살을 먹는 등 한 끼 식사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각종 영양제도 시간에 맞게 꼭 챙겨 먹는 그를 두고 동료 선수들은 ‘애늙은이’란 별명까지 붙여줬다. 이상화도 마찬가지. 보통 여자 선수들이 비시즌에는 체중을 줄이려고 하는 반면에 이상화는 언제나 ‘적당히’가 없었다. 대표팀 김용수 코치는 “상화는 식사의 양과 질 모두 여자 선수 가운데 단연 돋보였다. 금메달을 안겨 준 자랑스러운 허벅지(둘레 23인치)는 그러한 식이요법에 엄청난 훈련량이 합쳐진 보물”이라고 강조했다.비록 이번 대회에서 기대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올림픽에만 5차례 연속 출전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맏형 이규혁(32)도 자기관리 비결 가운데 하나로 식이요법을 꼽는다. 이규혁은 보디빌딩 선수 못지않게 영양소 하나까지 파악해 음식을 먹는 걸로 유명하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다시보기 = 모태범, 한국 빙속 사상 첫 번째 금메달 쾌거 BR>}

    • 201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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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첩한 단신이 스타트 빨라… 체중 가벼워 코너링도 유리

    “아시아 선수들이 더 무섭죠.” 16일 밴쿠버 겨울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가 열린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500m 세계기록(34초03) 보유자인 제러미 워더스푼(캐나다)은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시아 선수들은 체격이 작지만 폭발력이 놀랍다. 이번 대회 가장 무서운 경쟁자들”이라고 경계했다. 그의 말은 적중했다. 모태범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국민들에게 선물했고, 은메달과 동메달은 일본 선수들이 가져갔다. 10위권에 든 선수 가운데 6명이 아시아 선수(한국, 일본, 중국 각 2명)였다.○ 작고 왜소해도 괜찮아 아시아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기세가 무섭다. 일본의 시미즈 히로야스가 1998년 나가노 대회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대회마다 성장세가 뚜렷하다. 여자부도 마찬가지. 지난 토리노 대회 500m에선 아시아 국가가 2∼5위를 휩쓸었다. 반면 장거리 종목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이승훈이 이번 대회 5000m에서 첫 은메달을 따긴 했지만 아시아권과 미국, 유럽 등의 격차는 여전하다. 체격이 작고 팔다리가 짧은 아시아 선수들이 유독 단거리 종목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뭘까. 순발력이 첫 번째로 꼽힌다. 문영진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단거리 종목에선 스타트가 경기의 절반”이라며 “무게중심이 낮고 민첩한 동양 선수들의 출발 반응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성봉주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긴 보폭으로 빙판을 밀고 나가야 하는 장거리에선 다리가 긴 게 유리하지만 잰걸음으로 박차고 나가야 하는 단거리에선 170∼180cm 정도의 키가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윤의중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감독은 코너링을 이유로 들었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코너를 돌 때 밖으로 밀려 가속도를 붙일 수 없다는 것. 상대적으로 속도가 떨어지는 장거리에선 그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1000분의 1초 차로 순위가 결정되는 단거리에선 중요한 요인이란 얘기다. 김관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은 “아시아 선수들은 집중력이 좋아 순간순간에 몰입해야 하는 단거리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또 “과거와 달리 경기가 실내에서 열리면서 아시아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 육상과는 왜 다른가 육상에선 100m 등 단거리 선수들의 체격이 크고 다부지지만 마라톤 등 장거리 선수들의 체격은 왜소하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육상이 이렇게 다른 이유가 뭘까. 장거리 종목의 경우 일단 빙판과 지면이란 차이가 가장 크다. 미끄러져 나가는 빙판에선 다리를 크게 들어올릴 필요가 없어 하체가 길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지면에선 다리가 길면 체공 시간이 길어져 지구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잰걸음으로 체공 시간을 줄이는 게 육상 장거리에선 효과적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격이 스피드스케이팅에 비해 작은 게 일반적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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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거리 장거리 왜 다르고, 육상과는 왜 다를까

    "아시아 선수들이 더 무섭죠." 16일 밴쿠버 겨울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가 열린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500m 세계기록(34초03) 보유자인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은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시아 선수들은 체격이 작지만 폭발력이 놀랍다. 이번 대회 가장 무서운 경쟁자들"이라고 경계했다. 그의 말은 적중했다. 모태범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국민들에게 선물했고, 은메달과 동메달은 일본 선수들이 가져갔다. 10위권에 든 선수 가운데 6명이 아시아 선수(한국, 일본, 중국 각 2명)였다.●작고 왜소해도 괜찮아 아시아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기세가 무섭다. 일본의 시미즈 히로야스가 1998년 나가도 대회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대회마다 성장세가 뚜렷하다. 여자부도 마찬가지. 지난 토리노 대회 500m에선 아시아 국가들이 2~5위를 휩쓸었다. 반면 장거리 종목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이승훈이 이번 대회 5000m에서 첫 은메달을 따긴 했지만 아시아권과 미국, 유럽 등의 격차는 여전하다. 체격이 작고 팔, 다리가 짧은 아시아 선수들이 유독 단거리 종목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뭘까. 순발력이 첫 번째로 꼽힌다. 문영진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단거리 종목에선 스타트가 경기의 절반"이라며 "무게 중심이 낮고 민첩한 동양 선수들의 출발 반응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성봉주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긴 보폭으로 빙판을 밀고 나가야 하는 장거리에선 다리가 긴 게 유리하지만 잰 걸음으로 박차고 나가야 하는 단거리에선 170~180cm 정도의 키가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윤의중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감독은 코너링을 이유로 들었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코너를 돌 때 밖으로 밀려 가속도를 붙일 수 없다는 것. 상대적으로 속도가 떨어지는 장거리에선 그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1000분의 1초 차이로 순위가 결정되는 단거리에선 중요한 요인이란 얘기다. 김관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은 "아시아 선수들은 집중력이 좋아 순간순간에 몰입해야 하는 단거리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또 "과거와 달리 경기가 실내에서 열리면서 아시아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육상과는 왜 다른가 육상에선 100m 등 단거리 선수들의 체격이 크고 다부지지만 마라톤 등 장거리 선수들의 체격은 왜소하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육상이 이렇게 다른 이유가 뭘까. 장거리 종목의 경우 일단 빙판과 지면이란 차이가 가장 크다. 미끄러져 나가는 빙판에선 다리를 크게 들어올릴 필요가 없어 하체가 길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지면에선 다리가 길면 체공 시간이 길어져 지구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잰 걸음으로 체공 시간을 줄이는 게 육상 장거리에선 효과적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격이 스피드스케이팅에 비해 작다는 것. 코너링의 비중도 다르다. 윤성원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육상 단거리에선 직선 주로의 비중이 커 체격이 큰 게 유리하다. 하지만 빙상의 경우는 단거리에서도 코너링이 중요하기 때문에 유연함이 좋은 작고 민첩한 선수들이 이득을 본다"고 설명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다시보기 = 모태범, 한국 빙속 사상 첫 번째 금메달 쾌거}

    • 2010-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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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포 큰 ‘21세 대인배’… 빙상 기대주서 대들보로

    ‘대인배(大人輩).’ 작고 예쁘장한 얼굴, 뽀얀 피부에 수줍은 듯한 미소. TV에 나오는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그의 외모를 보면 이 별명이 선뜻 와닿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증명했다. 왜 21세에 불과한 그가 대인배로 불리는지….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이 열린 1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 유난히 침착한 표정으로 출발 라인에 서 있는 한 선수가 눈에 띄었다. 출발 총성이 울린 뒤에도 평상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침내 마지막 바퀴. 끝까지 자신의 레이스에만 집중한 그는 결국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화려한 경력의 대표팀 선배들도, 올림픽 때마다 ‘한국 타도’를 부르짖던 ‘여우’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도 그를 앞서지 못했다. 그는 두 팔을 불끈 쥐며 잠시 환호하더니 이내 침착한 표정으로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 “미안하네요. 형들이 실력이 좋은데 저만 운 좋게 영광을 누려서….” 한국 쇼트트랙의 기대주에서 대들보로 자리 잡은 이정수(단국대) 얘기다. 자신의 올림픽 데뷔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하며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그의 또 다른 별명은 ‘악바리’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우승 비결을 운이라고 얘기했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훈련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김기훈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정수는 운동에서만큼은 절대 ‘적당히’가 없다. 1등을 한 날도 경기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밤늦게까지 훈련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아들의 승전보에 기뻐한 아버지 이도원 씨(59)도 “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진 힘든 훈련을 항상 묵묵히 참아줘서 대견스럽다”며 “내가 걱정할까 봐 일부러 내 앞에선 ‘힘들다’는 말을 한마디도 안 하는 게 정수”라며 활짝 웃었다. 이정수는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종합 1위를 하며 처음 주목받은 뒤 이후 고속 성장해 밴쿠버 겨울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2위로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성격이 차분하고 어른스러워 대인배란 별명을 얻었지만 신세대답게 할 말은 꼭 하는 성격이다. 준결선과 결선에서 오노와 신경전을 벌인 그는 “오노의 몸싸움이 심했다. 기분이 불쾌해 시상식에서 꽃다발을 받을 때도 표정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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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모는 아이돌, 성격은 대인배

    '대인배(大人輩)'. 작고 예쁘장한 얼굴, 뽀얀 피부에 수줍은 듯한 미소. TV에 나오는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그의 외모를 보면 이 별명이 선뜻 와 닿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증명했다. 왜 21세에 불과한 그가 대인배로 불리는지….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이 열린 1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 유난히 침착한 표정으로 출발 라인에 서 있는 한 선수가 눈에 띄었다. 출발 총성이 울린 뒤에도 평상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침내 마지막 바퀴. 끝까지 자신의 레이스에만 집중한 그는 결국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화려한 경력의 대표팀 선배들도, 올림픽 때마다 '한국 타도'를 부르짖던 '여우'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도 그를 앞서지 못했다. 그는 두 팔을 불끈 쥐며 잠시 환호하더니 이내 침착한 표정으로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 "미안하네요. 형들이 실력이 좋은데 저만 운 좋게 영광을 누려서…." 한국 쇼트트랙의 기대주에서 대들보로 자리 잡은 이정수(단국대) 얘기다. 자신의 올림픽 데뷔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하며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그의 또 다른 별명은 '악바리'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우승의 비결을 운이라고 얘기했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훈련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김기훈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정수는 운동에서만큼은 절대 '적당히'가 없다. 1등을 한 날도 경기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밤늦게까지 훈련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아들의 승전보에 기뻐한 아버지 이도원 씨(59)도 "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진 힘든 훈련을 항상 묵묵히 참아줘서 대견스럽다"며 "내가 걱정할까 일부러 내 앞에선 '힘들다'는 말 한 마디 안하는 게 정수"라며 활짝 웃었다. 이정수는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종합 1위를 하며 처음 주목을 받은 뒤 이후 고속 성장해 밴쿠버 겨울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2위로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성격이 차분하고 어른스러워 대인배란 별명을 얻었지만 신세대답게 할 말은 꼭 하는 성격이다. 준결선과 결선에서 오노와 신경전을 벌인 그는 "오노의 몸싸움이 심했다. 기분이 불쾌해 시상식에서 꽃다발을 받을 때도 표정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밴쿠버=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 201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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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환점 돈 유럽 빅3, 선두경쟁 윤곽

    “올라갈 팀이 올라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거액을 투자해 스타 선수들을 싹쓸이할 때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레알)가 떠난 맨유가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올 때도 그의 생각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시즌 3분의 2가량이 흐른 지금,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맨유는 현재 또 다른 ‘올라갈 팀’ 첼시를 승점 1점 차로 바싹 뒤쫓으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꾸준한 첼시… 맨유가 바짝 추격 사실 맨유는 시즌 초반에는 순탄치 않았다. 리오 퍼디낸드, 네마냐 비디치 등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한 데다 팀 공격력의 절반으로 평가받던 호날두의 공백이 커 보였다. 첼시 역시 디디에 드로그바 등 주전들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 등으로 전력공백이 우려됐던 게 사실. 토트넘 훗스퍼, 맨시티 등 신흥 강호들이 알찬 선수 영입으로 ‘빅4’(첼시, 맨유, 아스널, 리버풀)급 전력으로 올라선 것도 불안 요소였다. 하지만 올라갈 팀의 저력은 무서웠다. 첼시와 맨유는 간판스타 드로그바(17골·득점 2위)와 웨인 루니(21골·득점 1위)를 앞세워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맨유는 이제 역습과 루니를 핵으로 한 전술 변화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안정감이 최대 무기인 첼시와 막판까지 선두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이젠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라며 “빡빡한 일정과 선수들의 부상이 후반기 최대 변수”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명문 AC 밀란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고 올 시즌 첼시를 맡은 ‘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1984년부터 맨유를 최강으로 이끈 ‘여우’ 퍼거슨 감독의 지략 싸움도 우승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꼽았다.○ 바르사와 레알…맞대결이 분수령 시즌 중반을 조금 넘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예상대로 바르셀로나(바르사)와 레알의 우승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시즌 ‘트레블’(정규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바르사는 올 시즌에도 리그 21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철옹성을 구축한 상황. 그러나 최근 다니엘 알베스, 야야 투레 등 수비수들이 잇달아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반면 레알은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한 호날두와 카카 등이 컨디션을 끌어올린 데다 곤살로 이과인, 라사나 디아라 등이 부상에서 복귀해 선두 추격에 불이 붙었다. 신연호 SBS 해설위원은 “결국 4월 초에 있을 양 팀의 맞대결이 분수령”이라며 “바르사엔 부상, 레알엔 조직력이 우승 경쟁의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리에A에선 리그 4연패를 달성한 인터 밀란이 올 시즌에도 독주 체제를 갖췄다. AC 밀란이 부활한 호나우지뉴를 앞세워 반짝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 부진하며 승점 차가 벌어졌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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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영 선발 출전… 모나코, 프랑스컵 8강

    박주영(AS 모나코·사진)이 프랑스컵대회 16강전에 선발 출전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주영은 11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지롱댕 보르도와의 방문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공수에서 맹활약해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모나코는 전반 28분 지미 트라오레가 선제골을 뽑은 뒤 후반 박주영을 대신해 들어간 무사 마주가 11분 추가골을 뽑았다. 모나코는 19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9)은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서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에 나서진 못했다. 양 팀은 1-1로 비겼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21)은 하트 오브 미들로시언과의 홈경기에 후반 32분 교체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셀틱의 2-0 승리.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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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비 vs 수비… KT가 웃었다

    “동부의 수비가 너무 촘촘하다.”(KT 전창진 감독) “KT의 벌집 수비를 뚫는 게 만만치 않다.”(동부 강동희 감독) 프로농구 KT와 동부의 경기가 열린 11일 원주 치악체육관. 경기에 앞서 양 팀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말을 했다. 결국 상대 수비를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네 번 만난 양 팀의 평균 득점은 동부가 76.3점, KT가 70점. 우승을 다투는 팀들치곤 적은 득점이다. 최인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두 팀 다 수비가 매우 좋아서다. 전 감독이 동부에 오래 있었던 만큼 상대를 너무 잘 안다는 점도 점수가 안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날 역시 치열한 수비 싸움으로 전개됐다. 상대가 공을 잡으면 두세 명이 달라붙어 압박을 했다. 톱니바퀴 같은 수비 조직력에 양 팀 모두 번번이 공격이 막혔다. 결국 전반 끝난 스코어는 동부가 한 점 앞선 35-34. 3쿼터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KT가 신기성의 가로채기 등을 앞세워 달아나는 듯했으나 동부는 곧바로 변칙수비로 응수해 점수 차를 좁혔다. 양 팀의 명암은 4쿼터 중반 결국 수비에서 갈렸다. KT의 거친 수비에 흥분한 동부 선수들의 슛은 번번이 림을 빗나간 반면 KT는 영리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점수 차를 벌렸다. 85-71로 KT의 승리. 제스퍼 존슨(32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김영환(16득점)이 KT의 공격을 이끌었다. 승리한 KT(32승 13패)는 선두 모비스에 반 게임 뒤진 2위, 동부(30승 15패)는 4위. 인천 경기에선 KCC가 전자랜드를 78-77로 꺾었다. KCC 강병현은 2점 뒤진 상황에서 종료 1.3초를 남기고 극적인 3점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KCC(31승 14패)는 단독 3위, 3연패를 당한 전자랜드(15승 30패)는 7위.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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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오리온스 완파 4연승

    프로농구 삼성이 8연패 뒤 4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이승준(21득점 7리바운드)과 빅터 토마스(26득점 5리바운드)를 앞세워 92-79로 이겼다. 안양에선 홈팀 KT&G가 LG를 89-69로 꺾었다.}

    • 201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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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북한 등 월드컵 베이스캠프 확정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6월 12일 한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펼칠 그리스가 대회 기간 머물 베이스캠프 장소로 더반을 선택했다. 아프리카 최대 무역항이자 상업 도시인 더반은 한국이 6월 23일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는 장소.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리스가 더반 인근 해안도시인 움흘랑가의 베벌리힐스호텔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것”이라고 9일 밝혔다. 그리스는 1차전(한국)을 포트엘리자베스, 2차전(나이지리아)을 블룸폰테인, 3차전(아르헨티나)을 폴로콰네에서 치른다. 6월 1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 아르헨티나는 베이스캠프로 프리토리아를 선택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동북쪽으로 60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프리토리아는 해발 1400m의 고원 도시. 반면 나이지리아는 아직 베이스캠프 장소를 확정하지 못했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아르헨티나와 같은 프리토리아를 베이스캠프로 확정했다. 한국은 일찌감치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루스텐버그를 베이스캠프로 낙점했다. 루스텐버그는 해발 1233m의 고지대로 인구 40만 명의 휴양도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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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북한 축구대표팀 등 베이스캠프 장소 확정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6월 12일 한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펼칠 그리스가 대회 기간 머물 베이스캠프 장소로 더반을 선택했다. 아프리카 최대 무역항이자 상업 도시인 더반은 한국이 6월 23일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는 장소.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리스가 더반 인근 해안도시인 음흘랑가의 베벌리힐스호텔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것"이라고 9일 밝혔다. 그리스는 1차전(한국)을 포트엘리자베스, 2차전(나이지리아)을 블룸폰테인, 3차전(아르헨티나)을 폴로콰네에서 치른다. 6월 1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 아르헨티나는 베이스캠프로 프리토리아를 선택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북동쪽으로 60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프리토리아는 해발 1400m의 고원 도시. 반면 나이지리아는 아직 베이스캠프 장소를 확정하지 못했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아르헨티나와 같은 프리토리아를 베이스캠프로 확정했다. 한국은 일찌감치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러스텐버그를 베이스캠프로 낙점했다. 러스텐버그는 해발 1233m의 고지대로 인구 40만 명의 휴양도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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