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휘

강성휘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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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알못'의 여의도 고군분투기

yolo@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정치일반83%
정당10%
국회7%
  • 입주물량 줄어든 서울, 전세시장 ‘불안’

    올해 4분기(10∼12월)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재건축·재개발 이주와 가을철 이사 수요가 겹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서울 전세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서울에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5321채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8531채)보다 38% 줄어든 규모다. 최근 5년간 4분기 기준으로 2014년(3566채) 다음으로 적다. 게다가 임대아파트 물량을 제외한 일반 입주물량은 2409채에 불과해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적다. 반면 수요는 ‘역대 최고’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서울에서 재건축 및 재개발로 인한 이주 수요는 4만8000여 채에 달한다. 특히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사업 속도를 내면서 전체 이주 수요의 40%가량인 2만여 채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집중됐다. 서초구의 무지개 아파트(1100여 채)와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2800여 채), 강동구 둔촌주공(5900여 채) 등은 이미 이주를 시작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전세금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동구의 경우 둔촌주공 이주 여파로 최근 전세금이 오름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동구의 전세금은 8·2대책 발표 이후 매주 0.06∼0.22% 올랐다. 개포주공이 있는 강남구 역시 9월 첫째 주 0.02%였던 전세금 상승률이 둘째 주 0.12%로 커졌다. 송파와 강동구 역시 9월 둘째 주 전세금 상승 폭이 전주에 비해 0.02%포인트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전체 전세금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8월 마지막 주 0.01%였던 서울지역 전세금 상승률은 9월 둘째 주 0.04%로 높아진 상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재건축이나 재개발 같은 정비사업 이주 수요에 가을철 이사 수요까지 겹치면서 9월 들어 서울지역 전세금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전세시장 불안이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 팀장은 “강남권뿐만 아니라 강북지역 역시 서대문, 동대문, 성북구 등의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많은 데다 정부 정책 영향으로 매매보다는 전세 거래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면서 서울 전체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개포1단지, 잠실5단지 등 내년까지 대단지 이주가 계속 예정돼 있어 강남지역 전세금이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입주물량이 몰린 수도권으로 서울 전세 수요가 분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입주 물량은 6만3664채로 전년 동기(3만348채)의 2배가 넘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최근에는 수도권 광역 교통망이 발달돼 있어 서울 전세 수요가 경기 등으로 많이 분산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당장 전세금이 오를 수는 있지만 곧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서초 푸르지오 써밋’ ‘마네스타시티 힐스테이트 서리풀’ 등 최근 1000채가량 입주물량이 공급된 서초구는 꾸준히 전세금이 떨어지는 추세다. 박 위원은 “지나치게 많은 입주물량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세난이 나타나는 등 지역별 양극화가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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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소비심리, 올해들어 첫 하락

    부동산 시장을 전방위로 규제한 ‘8·2부동산대책’ 영향으로 8월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가 전월(7월)보다 크게 떨어졌다. 18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120.4로 전월(132.0)보다 11.6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인 건 올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수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값으로 100보다 작을수록 전월보다 시장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8·2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수도권과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지방의 분위기가 엇갈렸다. 8월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찍은 전월(156.2)보다 32.9포인트나 하락한 123.3이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124.7로 전월(142.5)보다 17.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지방은 123.3으로, 전월(118.8)보다 4.5포인트 올랐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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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컨슈머]송도 초역세권 오피스텔-상가… 바로 입주 가능

    “한 달 안에 ‘완판’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11일 인천 송도신도시 ‘송도 아트윈 몰&오피스텔’ 분양홍보관에서 만난 김영은 오케이센터개발㈜ 대표(59·사진)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인천도시공사 경영지원처장을 맡고 있던 그는 부동산 시장을 전방위로 규제한 ‘8·2부동산대책’이 나온 지 한 달 뒤인 이달 1일 오케이센터개발의 대표이사로 파견됐다. 오케이센터개발은 인천도시공사가 19% 지분을 갖고 있는 시행사로 ‘송도 아트윈 몰&오피스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송도 아트윈 오피스텔’은 지하 1층∼지상 20층 건물의 지상 3∼11층에 들어서며 전용면적 25∼52m² 237실 규모. 함께 선보이는 ‘송도 아트윈 몰’ 상가는 지상 1∼2층, 연면적 7800m², 점포 48개로 구성돼 있다. 이전에 맡았던 모든 현장에서 ‘완판 행진’을 거쳤던 그지만 여전히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그는 “처음 파견 소식을 들었을 땐 아무래도 험지로 나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8·2대책 이전만 하더라도 송도의 수익형 부동산 청약시장은 분위기가 좋은 편이었다. 7월 현대건설이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 테라스’ 오피스텔은 평균 35.1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그보다 앞선 6월 분양한 오피스텔 ‘송도 아트포레 푸르지오 시티’ 역시 완판됐다. 하지만 8·2대책 이후 각종 시장 지표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부동산 시장이 전국적으로 얼어붙은 상태다. 김 대표는 “고민 끝에 복잡한 계산은 다 제쳐두고 오직 품질로 정면 돌파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품질 경쟁력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기 때문이다. 송도 아트윈 오피스텔은 인천 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과 바로 연결돼 있는 초역세권에 위치한다. 이미 준공됐기 때문에 잔금만 치르면 상가와 오피스텔 모두 즉시 입주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른 현장과는 차별화된 장점. 그는 “내부 마감과 주거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이미 입주를 마친 오피스텔과 아파트에 빈집이 없다는 걸로 증명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과 10일 전만 해도 걱정이 앞섰던 그는 요즘은 즐기는 마음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자신감이 생기니 빨리 청약 결과를 받아들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제2의 고향’인 인천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보람도 있다. 그가 맡은 사업은 분양 물량의 일부를 인천시에 기부 채납해 현재 조성 중인 ‘인천아트센터’의 운영비로 사용하는 공익적 성격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43년 전 인천에 처음 살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송도 일대는 모두 갯벌이었다. 그러나 지금 송도는 세계가 주목하는 신도시가 됐다. 이 발전에 내가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처음 인천 땅을 밟았을 때보다 더 설레고 뿌듯하다”고 말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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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자산 70%는 인덱스펀드, 30%는 채권에 투자를”

    “부동산으로 노후를 준비하려면 악어 사육업자보다 젖소 사육업자가 되세요. 악어 사육업자는 집을 팔 때 한 번 행복해 집값의 노예가 되지만, 젖소 사육업자는 우유를 짤 때마다(월세를 받을 때마다) 행복합니다.”(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 “보유한 금융자산의 70%는 선진국 위주의 인덱스펀드에, 나머지 30%는 달러로 운용하는 선진국 정부채권에 투자하세요.”(황세영 한국씨티은행 서울센터 부장) 격변하는 금융 환경 속 투자 방향을 알려주고 최신 핀테크 기술을 소개한 ‘2017 동아재테크·핀테크쇼’가 15, 16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행사가 열린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는 이틀간 금융·산업계 인사 300여 명을 비롯해 1만3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국내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 8명이 부동산·주식 투자, 자산관리, 절세 등에 대한 릴레이 강연을 펼친 ‘재테크 고수들의 돈 버는 비법’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똘똘한 1채를 사라” 최근 6·19대책, 8·2대책 등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이 쏟아지면서 부동산 투자의 흐름을 읽기 위한 청중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과도한 대출을 끼는 것보다는 자기자본 비중을 높여 랜드마크와 근접한 지역에 투자하라”며 “서울 강동구 상일동과 고덕동, 마포구 신정동, 서대문구 북아현동, 경기 하남시 과천시 등의 청약 일정을 꼼꼼히 체크하라”고 조언했다. 규제망을 피한 상업용, 임대용 부동산 투자가 유망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 부장은 “상가에 투자할 땐 역세권에 투자하되 주변의 공실률과 10대, 20대 젊은층의 인구밀도, 임대의 지속성, 환금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주택자의 주택 매도 타이밍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최용준 세무법인 다솔WM센터 세무사는 “3주택자의 경우 (내년 4월 전까지는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이 아닌) 청약조정 대상지역의 주택을 연내에 팔고, 내년 4월 전에 투기지역의 주택을 팔라”고 말했다. 내년에 두 채를 모두 팔면 양도소득 때문에 소득 과표구간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분산투자보다는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박원갑 수석위원은 “집은 월세가 잘 나오는 것 1채만 갖고 본인은 전세로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1가구 1주택의 경우는 10년을 보유하면 거주 요건과 관계없이 양도세가 80% 면제되기 때문이다. 또 “거주지역과 투자지역을 분리하라”며 투자 대상으로는 서울 더블 역세권의 대단지 아파트와 같이 수요가 많은 곳을 추천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강남 부자들은 우선 미래 가치가 있는 주택으로 내 집 마련부터 한 뒤 수익형 부동산을 통해 은퇴 준비를 한다. 은퇴 후 부동산 자산을 통해 은퇴 직전 소득의 70%가량을 얻을 수 있도록 대비한다”고 소개했다.○ “주가지수 흐름 보려면 원자재 가격 보라” 최근 국내 주가지수가 수년 만에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황세영 부장은 “과거 100년간 선진국의 주가지수는 연평균 10% 상승했다”며 인덱스펀드를 통한 장기 투자를 추천했다. 다양한 국가의 인덱스펀드에 금융자산의 70%를 분산 투자하고, 달러로 운용하는 정부채권에 30%를 투자하는 방식. 금융위기가 닥쳐 주가지수가 떨어지더라도 채권 값이 오르면 위험을 헤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이사는 “주가지수의 흐름을 보고 싶다면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 비철금속과 철광석의 가격 흐름을 챙기라”고 조언했다. 금속제품의 가격은 글로벌 수요를 반영하는 만큼 수출 비중이 큰 한국에서는 주가의 선행지수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유가와 소비자물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당분간 저금리가 유지되면서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며 정보기술(IT)과 전기차 분야, 중국 경기 회복과 정부 정책 수혜주 등을 추천했다.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관람객들은 필기를 해가며 강의를 경청하고 질문도 많이 했다.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주식시장의 흐름과 부동산 시장 상황에 맞는 투자 전략을 세세하게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김성모 mo@donga.com·신민기·강성휘 기자}

    •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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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주민에 우선권 줘 개발… 범죄 온상이 런던 명소로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해크니 지역 질레트 광장. 밤 12시가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노천카페와 재즈바 등에서 흘러나온 음악과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한쪽에는 길거리 공연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광장이 있는 해크니 일대는 15년 전만 해도 각종 강력범죄의 온상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파괴된 동네가 30년 넘게 방치됐고, 불법 이민자와 실업자들이 몰리면서 슬럼화됐다. 높은 범죄율 때문에 낮에도 주민들이 혼자 걸어 다니기 꺼릴 정도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런던의 명소로 탈바꿈했다.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밥 라피크 씨(47)는 “옛날엔 마약 중개상이나 노숙인뿐이던 광장이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인기 장소가 됐다”고 말했다. ○ 해크니의 변신 비결은 ‘주민 위한 도시재생’ 해크니는 주민들이 1982년 해크니개발협동조합(HCD·Hackney Co-operation Development)을 만든 이후 점차 살아났다. 전쟁으로 망가진 3층 건물을 구청으로부터 100년간 1파운드(약 1540원)에 빌려 예술가를 위한 작업공간으로 리모델링한 HCD의 ‘달스턴 워크스페이스’가 이 지역 도시재생의 시작이었다. 지금도 HCD는 지자체가 소유한 건물을 시세의 50% 이하로 장기 임차한 후 이를 리모델링해 재임대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주민협동조합이 지자체 건물을 우선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해 지원했다. 25년째 이어온 HCD의 원칙은 ‘해크니 주민을 위한 도시재생’이다. 이를 위해 HCD는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70%만 받고 있다.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점포나 예술가, 사회적 기업 등에 임차 우선권을 준다. 무료 일자리 교육을 해주거나 해크니 광장에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열기도 한다. HCD에 가입한 지역 주민들이 이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 예술가와 갤러리, 스타트업 등이 모여든 해크니는 2012년 런던 올림픽 폐회 행사 장소로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런던의 ‘핫 플레이스’가 됐다. 이날 런던 사무실에서 만난 에드워드 퀴글리 HCD 대표는 “주민들이 꾸준히 도시재생에 참여하다 보니 이제 동네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HCD와 같은 일을 하는 사회적 기업은 4곳으로 늘었다. 이들은 해크니 일대의 젠트리피케이션(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원주민이 주변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임차인 모집, 적정 임대료 조사 등을 함께하고 있다. ○ 친환경 서민 임대주택단지로 재탄생한 그리니치 반도 2000년대 들어 영국 정부는 전국 곳곳에 ‘밀레니엄 빌리지’ 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주로 도심 인근에 버려지거나 방치된 땅을 활용하는 일종의 주거타운이다. 신도시 사업의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해 친환경 건물과 임대주택 비율을 늘린 게 특징이다. 같은 달 27일 런던 도심에서 지하철로 약 20분 떨어진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GMV)는 템스 강변을 따라 사이클, 조깅 등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활기가 넘쳤다. 노란 외벽에 파랑 빨강 주황 초록 등으로 발코니를 칠한 건물 외형도 다채로웠다. 단지 곳곳의 생태습지공원에서는 주민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기고 있었다. 페트라 맵 씨(24·여)는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쾌적해 대학생이나 젊은 직장인이 특히 많이 산다”고 말했다. 이곳은 원래 가스공장이 있던 버려진 땅이었다. 1985년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76만9000m²에 달하는 땅이 건축 폐기물로 뒤덮인 채 방치됐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20년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5단계에 걸쳐 2950채 규모의 주거단지를 만들기로 하면서 큰 변화가 시작됐다. GMV의 30%가 공공임대주택이다. 대학생 등과 같은 청년, 서민계층이나 미혼모 등 사회적 취약 계층에 입주 우선권을 준다. 임대료는 런던 중심부의 25% 수준. 같은 건물에 일반주택과 임대주택을 섞어 계층 간 위화감을 없앴다. 또 모든 건물을 건설 폐기물과 에너지 소비를 줄인 친환경 건축물로 공사했다.○ 버려진 운하지역에서 주민 친화형 상업지구로 변신한 버밍엄 제조업에 기반을 둔 버밍엄은 1970년대 이후 경쟁력을 잃으면서 빠르게 쇠퇴했다. 1980년대에는 10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청년을 포함한 많은 주민들이 도시를 떠났다. 하지만 1987년부터 버밍엄시(市)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달라졌다. 버밍엄시는 불링 지역을 대형 상업지구, 브린들리플레이스를 업무지구로 조성해 도시재생의 거점으로 삼고자 했다. 같은 달 29일 찾은 버밍엄은 완전히 살아나 있었다. 불링에는 쇼핑백을 멘 사람과 여행용 캐리어를 끄는 관광객으로 붐볐다. 브린들리플레이스는 기존 운하를 최대한 활용한 수변 산책로와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한 해 버밍엄을 찾는 사람이 3810만 명(2015년 기준)에 달한다. 버밍엄시의 도시재생 원칙은 도시를 주민 친화형으로 진화시킨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버밍엄시는 중앙부처인 교통부의 도움을 받아 차로 중심이던 도로 체계를 보행자 친화적으로 개편했다. 이와 연계해 운하 산책로, 광장 등을 조성한 뒤에야 건물을 올렸다. 기존 건물과 조화를 위해 새 건물은 20층을 넘지 않게 했다. 외관 디자인이나 필요한 시설 등을 결정할 땐 공청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주민 애덤 데이비 씨(30)는 “업무지구지만 항상 생동감이 넘친다. 런던 대신 버밍엄으로 이사하는 청년들도 해마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런던·버밍엄=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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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官주도보다 주민참여로 공동체 살려야”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도시재생 시범사업지 70곳을 선정해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향후 5년간 해마다 10조 원을 투입해 전국 500개 낙후·쇠퇴 지역을 ‘재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내건 초대형 국책 사업.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임기 내에 목표 채우기식으로 사업을 강행하면 결국 지자체들의 ‘예산 나눠먹기’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1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관(官) 주도의 하향식 사업, 졸속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도시재생을 통해 주거 환경과 문화·업무·상업 공간이 개선되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진다면 도시 경쟁력은 물론이고 국가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이뤄낸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3개국 7개 도시를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만난 해외 전문가들은 “도시재생의 성패에 국가 경쟁력이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나빈 샤 영국 런던광역시 도시재생위원장은 “도시재생은 도시의 ‘질적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라며 “주거 환경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지역 공동체를 되살리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15년째 일본 도야마시의 도시재생을 이끄는 모리 마사시 시장은 “대통령이나 지자체장이 임기 내에 업적을 이루려고 하면 안 된다”며 “다음 세대에 물려줄 청사진을 만들 생각으로 도시재생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정임수 imsoo@donga.com / 런던=강성휘 기자}

    •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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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히 건물만 뜯어고쳐선 안돼… 도시재생의 원동력은 문화재생”

    “예산을 얼마나 쓸지에 앞서 어떤 도시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필요합니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한 카페에서 만난 나빈 샤 런던광역시(GLA) 도시재생위원회 위원장(사진)은 “도시재생을 단순히 돈을 들여 건물이나 도로를 고치는 과정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시재생위원회는 런던 도시재생과 관련한 시 자문기관. 주로 도시재생 대상지를 선정하거나 관련 전략을 세우는 일을 한다. 샤 위원장은 “특히 런던이나 서울 같은 대도시는 도시재생의 원동력이 되는 소규모 문화시설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런던의 도시재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이들을 보호하는 ‘문화재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던시 도시재생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보고서를 4월 사디크 칸 런던시장에게 제출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칸 시장은 향후 시정 계획을 담은 ‘런던 계획(London Plan)’을 작성 중인데, 위원회 보고서가 이 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들이 문화재생을 강조하는 이유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런던 역시 낙후된 지역을 되살리는 주된 원동력은 예술가들로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범 지역에서 런던의 명소로 탈바꿈한 해크니가 대표적인 사례다. 샤 위원장은 “특정 지역의 부흥을 주도했던 예술가들이 밀려나면 얼마 가지 않아 지역이 다시 생기를 잃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지켜야만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런던에선 문화시설이 갖는 경제적 파급력이 크다. 런던에만 미술 전시관 857곳, 박물관 215곳, 공연장 320곳, 극장 241곳이 운영 중이다. 런던의 일자리 중 약 20%가 이런 문화시설 관련 직업이며 런던을 찾는 관광객 80%가 런던의 문화유산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소개했다. 런던시 도시재생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우선 구체적인 젠트리피케이션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예술가들이 감당할 수 있는 현실적 임차료 수준을 정확하게 조사해 부담 없는 임차 공간을 지원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또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과 주거지가 뒤섞인 시범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제안했다.런던=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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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의 분양현장]초역세권-즉시 입주… 송도 ‘아트윈’으로 흥행신화 잇는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주택시장에 대한 ‘8·2부동산대책’의 전방위 규제 압력을 비켜간 ‘무풍(無風)지대’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에서 오피스텔 청약이 잇따르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대건설이 7월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송도 더 테라스’는 2784실 모집에 청약 인파 9만9000여 명이 몰리며 평균 35.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송도 아트포레 푸르지오 시티’ 역시 6월 청약에서 평균 8 대 1, 최고 60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됐다. 이 같은 흥행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을 향한 관심이 여전히 큰 가운데 인천 송도가 8·2대책 사정권에서 계속 벗어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이유에서 오케이센터개발㈜이 ‘송도 아트윈 몰 & 오피스텔’ 분양에 나설 계획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송도 아트윈 몰 & 오피스텔’은 인천 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 인근에 자리한 ‘송도 아트윈’ 주상복합단지 안에 조성됐다. 오피스텔과 상가 건물 모두 이미 공사를 마쳐 바로 입주할 수 있다. 이번에 분양되는 ‘송도 아트윈 오피스텔’은 지하 1층∼지상 20층 건물의 지상 3∼11층에 들어서며 전용면적 25∼52m² 237실 규모다. 남은 층에는 홀리데이인 호텔이 현재 영업 중이다. 오피스텔 237실 중 129실은 지난해 4월 분양을 끝냈으며 남은 108실이 2차로 분양된다. 함께 선보이는 ‘송도 아트윈 몰’ 상가는 지상 1∼2층, 연면적 7800m², 점포 48개 규모다.김영은 오케이센터개발 대표는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된 초역세권 입지와 이미 준공을 마쳐 잔금을 치르는 대로 바로 입주 및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1일 인천 지하철 2호선 센트럴파크역 2번 출구로 나서자 좌측으로 불과 20m 거리에 오피스텔 입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오피스텔 지하에는 지하철 맞이방과 바로 연결된 통로도 따로 마련돼 있다. 풍부한 배후수요도 장점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송도 아트윈’ 주상복합단지에는 이미 999채 규모의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아파트가 입주를 마친 상태다. 여기에 오피스텔 건물에서 영업 중인 호텔을 비롯해 단지 주변으로 아파트 4300여 채가 입주를 끝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어 상가 배후수요는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오피스텔의 경우 포스코, 부영 등 대기업 사옥을 비롯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녹색기후기금(GCF) 특화단지 등이 단지와 가까워 임대 수요가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오케이센터개발에 따르면 이미 입주를 마친 ‘송도 아트윈 오피스텔’의 월 평균 임대료는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60만∼65만 원 선. 최찬묵 오케이센터개발 경영관리팀장은 “2차 분양 물량은 잔금만 치르면 바로 임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진 편이다. 송도 센트럴파크와 단지가 바로 맞닿아 있다. 스트리트형 쇼핑몰인 ‘송도 커낼워크’를 비롯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분양홍보관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다. 상가는 이달 중으로, 오피스텔은 다음 달 사전 예약 접수를 받는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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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 급감, 하루 평균 218건… 한달새 반토막

    ‘8·2 부동산대책’의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2일 현재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624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18.7건으로 지난달 일평균(482.9건)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전년 동기(361.3건)와 비교해도 60% 수준이다. 특히 8·2대책의 타깃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감소 폭이 컸다. 강동구는 8월 30.3건에서 9월에는 8.2건으로 73%가 줄었다. 서초구와 강남구도 각각 68%(24.5건→7.9건), 66%(34.6건→11.8건) 감소했다. 강북지역에선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성동구(20.6건→6.7건)와 노원구(54.3건→25.4건)에서 눈에 띄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달 전국의 아파트 입주 여건도 지난달보다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는 84.7로 전월(89.8)보다 5.1포인트 떨어졌다. HOSI는 주택사업자가 예상하는 입주 여건을 수치화한 것으로 높을수록 긍정적 전망이 많다는 뜻이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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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C 예산 축소 철회를”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대폭 삭감하기로 결정한 것에 건설업계가 공개적인 반발에 나섰다. 대한건설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등 건설단체 5곳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SOC 예산 정상화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SOC 예산 축소를 철회하고 SOC 예산을 20조 원대로 유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예산안을 통해 내년도 SOC 예산을 17조7000억 원으로 올해(22조1000억 원)보다 약 20%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04년(16조2000억 원)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준. 유주현 건설협회 회장은 회견에서 “1인당 국민총생산(GNP) 3만 달러 시대를 견인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건설에 견줄 만한 것이 없다. 침체된 국가 경제를 건설이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협회는 SOC 예산이 20% 줄어들 경우 내년 경제성장률이 0.3∼0.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SOC 투자가 1조 원 줄어들면 일자리 1만4000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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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시세]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7주만에 다시 커져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7주 만에 다시 커졌다.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가 멈춘 영향이 크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5% 올라 전주(0.0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4주 연속 하락하던 재건축 아파트가 지난주 제자리걸음(0.00%)을 했다. 서울시로부터 50층 재건축 계획 승인을 받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뛰었다. 서울 일반 아파트는 0.06% 올랐다. 구별로는 관악(0.19%) 광진(0.19%) 서대문(0.19%) 송파(0.14%) 강북구(0.14%) 등이 많이 올랐다. 강남구(―0.02%)는 내렸지만 전주(―0.10%)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수도권 신도시(0.03%)는 전주보다 매매가 상승 폭이 둔화됐다. 분당, 판교신도시가 각각 0.03%, 0.05% 올랐다. 전세시장은 9월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03% 올랐다. 경기는 0.01% 올랐고 신도시는 보합세를 나타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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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재건축아파트 가격 하락세 멈춰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가 5주 만에 멈췄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와 같았다(상승률 0.00%). 4주 연속 이어지던 하락세가 주춤한 셈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부동산 시장을 전방위로 규제한 정부의 ‘8·2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꾸준히 떨어졌다. 8월 둘째 주 가장 큰 폭(―0.25%)으로 하락한 데 이어 그 후로도 8월 마지막 주까지 마이너스 변동률(―0.16∼―0.03%)을 보였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가 멈춰선 데에는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서울시로부터 사실상 최고 50층 재건축 계획안을 승인받은 잠실5단지는 이후 호가가 4000만∼5000만 원가량 뛰었다. 그 결과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가운데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폭(0.45%)이 가장 컸고, 강남구(―0.12%)와 강동구(―0.21%)의 하락분까지 메웠다. 잠실동 청자공인중개사무소의 김동성 대표는 “전용면적 119m²짜리 매물이 17억 원에 나오는 등 8·2대책 이전의 최고 가격대를 회복하고 있다. 다만 거래는 아직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재건축 아파트 청약시장이 활기를 띤 것도 아파트값 하락세를 멈추는 데 한몫했다. 지난주 청약을 접수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한신6차 재건축)는 올해 들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평균 168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이번 청약접수 결과의 영향으로 아직 분양 계획이 잡히지 않은 다른 재건축 아파트에까지 관심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가격이 다시 오를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박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등 정부의 추가 규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번 재건축 시장 회복세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공급 부족이라는 서울 아파트 시장의 고질적 불안 요인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주요 재단축 단지 이주가 시작되면 서울 아파트 가격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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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의 이 한줄]장애인과 非장애인… 편견과 차별의 벽을 넘어

    《 정상이라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기를 쓰고 추구하지만 결코 손에 넣을 수 없는 환영 같은 거야. ―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해릴린 루소·책세상·2015년) 》 아침 출근길마다 마주치는 노인이 있다. 회색 셔츠와 베이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목에는 수건을 두른 그는 한 손에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를, 다른 손에 스피커형 라디오를 든 채 아침 산책을 즐겼다. 그를 볼 때마다 ‘대단한 분이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해릴린 루소의 ‘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를 읽는 동안 그런 생각이 부끄러워졌다.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해릴린 루소는 장애인 인권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이다. 동시에 심리치료사이면서 화가이기도 하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장애를 향한 세상의 편견과 차별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그녀는 사람들에게 “나를 대단하다고(inspirational) 하지 말라”고 외친다. 그녀는 사람들이 대부분 장애인들의 장애를 ‘다름’이 아니라 그가 갖는 한계 혹은 오점으로 받아들인다고 지적한다. 그 때문에 항상 ‘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라는 수식어를 앞에 붙인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그랬다. 매일 아침 산책을 즐기는 시각장애인 노인을 보며 ‘대단하다’고 여겼던 데에는 ‘앞도 잘 보이지 않는데 저렇게 매일 운동을 하다니’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저자는 이 같은 생각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 짓고 타자(他者)화하는 선긋기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같은 선긋기가 장애인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인 행위일 수 있는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책의 말미에서 루소는 자신에게 쓴 편지를 통해 “정상(正常)이라는 개념은 완벽과도 같이 실체 없는 환영과 같은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아닌, 정상인과 장애인의 범주로 사람들을 구분해 온 사람들, 혹은 장애라는 다름을 편견과 차별로 인식해 온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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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미니 아파트, 식지 않는 인기

    전용면적 50m²가 안 되는 ‘초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난 데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초미니 아파트를 찾고 있어서다. 자녀 증여를 목적으로 초소형 아파트를 사들이는 투자자도 증가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신규 분양 아파트에 초소형 주택 비중을 늘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몸값 뛰는 초미니 아파트 초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신규 분양 단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쏟아진 잇단 부동산 규제에도 초소형 아파트에는 수요자가 대거 몰리면서 같은 단지 내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분양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의 경우 40m²(전용면적 기준)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78 대 1로 전체 평균(7 대 1)보다 약 11배로 높았다. 7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분양한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 역시 전용 48m²의 경쟁률(13 대 1)이 평균 경쟁률(7 대 1)을 크게 웃돌았다.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초소형 아파트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전용 50m² 미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억2629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23.8%(6288만 원)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9.8% 상승했다. 거래량도 초소형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전국에선 68만9091건의 아파트가 거래됐다. 2015년 80만8486건에서 크게 줄었다. 반면 전용 40m² 이하 아파트는 거래량은 줄었지만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6.8%(5만5155건)에서 7.0%(4만8124건)로 커졌다.○ “중대형보다 가격 상승폭 커” 올해 말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분양될 아파트 가운데 주목할 만한 초소형 아파트가 포함된 곳은 9곳. 이달 한양이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서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를 분양한다. 전용 23∼84m² 497채 규모로, 이 중 237채가 일반분양된다. 기존 초소형 아파트보다 더 작은 전용 23m² 아파트가 20채 포함됐다. 10월에는 현대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과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각각 ‘신길9구역 힐스테이트’와 ‘힐스테이트 신촌’을 분양한다. 신길9구역 힐스테이트는 전용 39∼114m²의 1464채(일반분양 691채), 힐스테이트 신촌은 전용 37∼119m²의 1226채(일반분양 349채) 규모다. 12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당산 아이파크 퍼스티어’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 46∼114m² 802채 규모이며 이 중 165채가 일반분양된다.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에 들어서는 ‘가능2구역 더샵’이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 39∼97m²의 408채 규모로 이뤄졌다. GS건설은 11월 경기 안양시 안양6동에서 ‘안양 소곡자이’(전용 37∼100m²)를 분양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같은 면적이라도 초소형 아파트는 오피스텔보다 전용률이 높고 관리비가 적은 데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시세 상승폭도 큰 만큼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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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송역 현대 해리엇’ 전용 59㎡ 364채

    현대BS&C는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M-4구역에 들어서는 ‘삼송역 현대 해리엇’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41층, 전용면적 59m² 2개동 364채 규모. 2020년 입주 예정. 단지가 들어서는 삼송지구는 507만 m² 규모의 대형 택지지구다. 이미 입주를 마친 단지가 많아 신규 택지에 비해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이미 운영 중인 대형마트가 있고, 대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와 가구 매장인 ‘이케아’가 이달 개점을 앞두고 있다. 교통도 편리한 편. 서울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단지에서 150m 거리에 있다. 2022년 수도권 광역철도(GTX)가 개통되면 인근에 있는 3호선 연신내역을 통해 서울 등 수도권 각 지역으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교육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고양시가 운영하는 삼송어린이집이 도보 5분 거리에 있고, 단지로부터 1.5km 이내에 초중고교가 모여 있다. 본보기집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에 이달 문을 연다. 1588-8246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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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룸 전세 구하기, 취업만큼 힘들어요”

    “전세방 찾기가 취업만큼 힘드네요.” 인천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윤예섭 씨(27)는 3개월째 직장 근처에 전세방을 구하고 있지만 원하는 매물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그동안 거의 매일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을 뒤지고 주말마다 동작, 성동, 영등포구 등의 공인중개사사무소들을 헤매 다녔지만 지금까지 본 매물은 10곳도 안 된다. 이마저도 담보대출액이 많거나 심하게 낡은 경우가 대부분. 윤 씨는 “몇 년 전 대학생이던 때보다 원룸 전세 구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며 한숨을 내쉬웠다. 서울 지역의 1인 가구 청년들이 어느 때보다 힘든 원룸 전세난을 겪고 있다. 월세 부담에 전세를 선호하는 청년이 늘고 있지만 원룸 전세는 거의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청년들 사이에서는 “전세가 아니라 금(金)세”라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공인중개사업계 관계자들도 “원룸 전세는 씨가 말라버렸다”고 입을 모았다. 동작구의 김문영 숭실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5년 전만 해도 임대 물건 10개 중 전세 매물이 4, 5개는 됐지만 지금은 100개 중 5개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동산중개 앱 ‘다방’에 올라온 임대 물건 가운데 전세는 8.8%에 불과했다. ‘다방’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업체 ‘스테이션3’의 박성민 사업본부장은 “보증금이 큰 오피스텔이나 투룸, 스리룸을 포함한 수치이기 때문에 순수 원룸만 계산한다면 실제 비율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작구의 이동섭 대호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전세 매물이 워낙 귀하다 보니 인터넷이나 부동산 앱에 따로 올리지 않아도, (매물이) 나오는 즉시 나간다”고 말했다. 일부 2030세대 직장인들은 최근 주말마다 공인중개업소를 찾아다니며 “전세가 나오면 바로 연락해 달라”며 명함을 돌리고 다닌다. 마포구 합정동의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나오면, 방을 보지도 않고 가계약금부터 보내오는 사람도 많다”고 귀띔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보증금이 낮은 원룸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가 훨씬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최근 1인 가구도 꾸준히 늘어난 복합적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울시 1인 가구는 2013년 93만2385가구에서 2017년 7월 말 현재 102만9417가구로 빠른 증가세를 보여왔다. 서울 관악구의 신종호 대호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전세를 원하는 세입자와 월세를 원하는 임대인 간 이해 차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이 전세 세입자의 보증금 부담을 낮추겠다며 내놓았던 ‘전세자금대출이 가능한 전세 매물’은 거의 멸종 수준. 주택도시기금을 이용한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등기부등본상 건물 용도가 주택이 아니면 전세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상가 건물 등을 리모델링한 원룸에 입주할 경우엔 관련 혜택이 제공되지 않는다. LH전세자금대출의 경우엔 LH와 집주인이 직접 계약을 해야 하기 때문에 꺼리는 집주인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임대사업자는 “마치 LH에 면접시험을 보는 기분이고, 임대 소득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집주인들이 월세를 전세로 전환했을 경우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동시에 전세자금대출 지원 대상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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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세입자 낀 다주택자 “집 팔고 싶어도 못파는 상황”

    2년 전 서울 성동구에서 6억 원대 아파트를 사들여 전세를 놓은 이모 씨(45)는 최근 중개업소에 이 집을 내놨다. 1가구 2주택자여서 ‘8·2부동산대책’에 따라 내년 4월 부활하는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이 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집을 보러 오겠다는 연락은 전혀 없다. 이 씨는 “실수요자가 아닌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 투자자’에게 집을 팔아야 하는데 요즘 같은 분위기에 누가 사겠느냐”며 “세입자를 내쫓고 집을 팔 수도 없고, 무조건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대책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8·2대책이 발표된 지 보름 남짓 지나면서 부동산시장의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매수세가 사라진 가운데 다주택자들은 집을 팔기도 힘들어 ‘거래절벽’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다주택자 “팔고 싶어도 못 팔아”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4% 하락해 8·2대책 이후 2주 연속 내렸다. 부동산114 집계(0.03%)로도 3주째 상승 폭이 둔화됐다. 특히 규제가 집중된 강남 재건축 단지(―0.16%)는 직격탄을 맞아 2주 연속 하락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머니 속 추가 대책’까지 언급하며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하자 수요자들은 집값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섣불리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8·2대책의 표적이 된 다주택자들은 “사는 집이 아니면 파시라”(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는 압박을 받지만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강남구 대치동 에덴공인의 윤고용 대표는 “팔고 싶어도 살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매도자가 매수자를 짝사랑만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합이 설립된 서울, 경기 과천시 등의 재건축 단지에서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돼 다주택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한신8차(전용면적 53m²)는 최근 기존 거래가보다 3억 원 이상 싼 7억 원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였다. 조합원 지위를 넘겨받지 못하고 현금청산을 해야 하는 다주택자 매물이었기 때문이다. 인근에 위치한 뉴욕공인중개사무소의 이순자 대표는 “대책 직후엔 어떻게 처분해야 하느냐는 다주택자 문의가 많았는데 팔 수가 없다보니 버텨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고 귀띔했다. ○ “거래절벽 장기화되면 무주택자 피해” 서울 강남의 아파트 2채를 담보로 8억 원의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이모 씨(51)는 8·2대책 이후 은행에서 집을 팔아야 하는지 상담을 받은 뒤 포기하기로 했다. 다주택자가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신규 대출을 받을 때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30%로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 씨는 “주택대출을 받아 사업자금을 충당하는 자영업자는 나중에 세금을 물더라도 당장 집을 팔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주택자의 임대사업자 등록을 유도하고 있지만 시큰둥한 반응이 많다. 수도권은 공시가격 6억 원 이하인 주택에 대해 임대사업자들이 종합부동산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진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9월 발표되는 임대사업자 관련 대책을 지켜본 뒤 움직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주택자들은 팔기가 쉽지 않고 실수요자들은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거래절벽이 길어지면 내 집 마련 수요가 임차 수요로 돌아서면서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기존 주택시장 침체가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부동산시장 전반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6년 국세수입 결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걷힌 양도세는 13조7000억 원으로 1년 새 15.4% 늘었다. 예산정책처는 “법인세 증가와 함께 부동산 관련 세수가 늘면서 국세 수입이 늘었다”며 “하지만 부동산 호조세가 약화될 경우 세수 여건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거래절벽을 해소하려면 기존 주택을 사는 실수요자를 위해 금융 규제를 더 완화해주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고가 주택도 임대주택 등록을 허용하는 등 다주택자들의 퇴로를 넓혀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정임수 imsoo@donga.com·강성휘·박재명 기자}

    •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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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주 ‘평내호평역 대명루첸 리버파크’ 1008채

    대명종합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에 들어서는 ‘평내호평역 대명루첸 리버파크’를 다음 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2층, 전용면적 50∼84m² 11개동 1008채 규모다. 이 단지는 남양주에서 희소가치가 높은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1008채 중 936채가 전용면적 59m² 이하다. 2000년 이후 남양주시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전용면적 59m² 이하인 아파트는 전체의 약 15%에 불과하다. 그만큼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높다는 게 분양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변 생활환경도 좋은 편이다. 단지 앞으로 사능천이 흐르고 단지 안에 수변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평내 나들목과 가까워 차량을 이용하면 단지에서 잠실까지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경춘선 평내호평역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단지 주변 1km 내에 대형마트, 멀티플렉스 영화관, 우체국 등 생활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 본보기집은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154-1에 다음 달 문을 연다. 2020년 3월 입주 예정. 1566-1211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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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기업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342채

    반도건설은 강원 원주시 지정면에 들어서는 ‘원주기업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이달 중 분양한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0층, 전용면적 59∼84m² 14개동 1342채 규모. 지정면은 원주기업도시가 들어서는 곳. 2018년 조성을 마치면 약 3만2000명이 거주하는 대규모 신도시가 될 예정이다. 편리한 교통이 이 단지의 장점 중 하나. 제2영동고속도로 서원주IC가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연말 개통 예정인 원주∼강릉 고속철도(KTX)를 이용하면 서원주역에서 서울 청량리역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교가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밀집해 있어 교육환경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 내에는 반도건설의 교육특화 상품인 ‘별동학습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별동학습관은 다양한 전문교육기관과 연계된 학습 프로그램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체험관이다. 본보기집은 이달 말 원주시 단계동에 문을 연다. 2020년 1월 입주 예정. 1800-0477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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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집주인 확인도 않고 계약… 보증금 떼이고 쫓겨나고

    《 자취방의 치솟는 월세에 시달리는 2030세대가 ‘주거 문맹(文盲)’이어서 더욱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자어가 많이 들어간 부동산 계약 용어나 법적, 관행적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피해를 보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 피해를 보고도 마땅히 하소연할 곳을 찾지 못해 끙끙 속앓이만 하는 일도 많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학교 등 교육기관 등이 피해 방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취업준비생 K 씨(27)는 월세 보증금 3000만 원을 어이없게 날린 생각만 하면 요즘 화가 치민다. 부동산 직거래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건물주인’과 2015년 계약했는데 올해 5월 갑자기 진짜 건물주가 나타나더니 “임대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으니 방을 빼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K 씨와 계약했던 사람은 집주인이 아니라 건물 한 층을 통째로 빌린 뒤 K 씨 같은 20, 30대 청년 20여 명에게 다시 세를 놓은 전대인(轉貸人)이었음을 뒤늦게 알았다. K 씨는 “실제 건물주가 계약에 참여하지 않아서 임대차보호법도 적용받지 못했다. 같은 건물 피해자들이 떼인 돈이 수억 원에 이른다. 등기부등본만 떼어봤어도 속지 않았을 텐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K 씨처럼 기본적인 임대차계약법이나 임차인으로서의 권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른바 ‘주거 문맹(文盲)’인 2030세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각종 임대차 사기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제대로 된 교육이나 피해 상담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30의 상당수, 주거 문맹 15일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민달팽이 유니온’에 따르면 최근 2030세대 1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약 70%가 임대차 계약을 할 때 법적 관행적 내용이나 용어를 제대로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솔아 민달팽이 유니온 상담사는 “이 때문에 기본적인 지식만 있으면 예방할 수 있는 임대차 계약 피해 사례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 ‘다방’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스테이션3’의 임규형 팀장은 “집을 구하는 청년들은 임대차 계약에 관한 기본지식도 없으면서 되도록 빨리 집을 구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 임대차 사기 피해에 더 쉽게 노출된다”고 귀띔했다. 이 업체의 주거상담 프로그램인 다방케어센터엔 하루 평균 20명 정도가 찾아오는데 이 중 상당수가 임차인과 임대인의 차이도 모른다는 것이다.○ 청년 주거정책의 개선 필요 전문가들은 방을 구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내용들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해 두라고 조언한다. 계약 전에는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을 통해 계약서상 임대인과 소유주가 일치하는지, 집을 담보로 한 대출금액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신청이 가능한지도 따져야 임대차보호법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계약서는 가급적 공인중개사와 함께 작성하고 계약금은 반드시 등기부등본상 집주인 이름으로 된 통장으로 입금해야 한다. 박미선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거 문맹인 청년들을 무지하다고 탓하기에 앞서 북미와 유럽의 선진국처럼 정부나 각종 교육기관이 주거 상담소를 운영하고, 관련 교육 콘텐츠를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임대차계약법과 같은 주거권 교육을 하고 있고 미국의 대부분 대학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과정에 이런 교육을 포함하고 있다. 임경지 민달팽이 유니온 위원장은 “임대차 사기 피해를 당한 2030세대 대부분은 대응 방법을 모르거나 법적 절차가 부담스러워 그냥 참는 경우가 많다”며 “지방자치단체는 피해 상담센터를 열고,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행정적 법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이정윤 인턴기자 서강대 경제학과 졸업}

    • 20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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