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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를 10번이나 제패한 냉철한 우승청부사 ‘코끼리’ 김응용 감독(72)이 눈물을 보였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을 때도 보이지 않았던 눈물이었다. 승리를 이끈 주장 김태균의 눈에도 이슬이 맺혔다. 관중석 여기저기서도 눈물을 흘리는 팬들이 눈에 띄었다. 한화가 16일 안방인 대전에서 지루했던 개막 13연패를 끊는 순간 한화 선수단과 팬들은 모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울만 했다”며 “초반 실점이 많아 오늘도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감독 생활을 했는데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삼성 사령탑이던 2004년 10월 4일 두산전 이후 8년 6개월 11일(3116일) 만에 승리를 거둔 김 감독은 “그간 너무 많이 패하면서 ‘이게 야구구나’라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며 “오늘 승리를 평생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9위 한화와 8위 NC의 경기는 ‘어떤 방패도 못 뚫는 창과 어떤 창도 못 막는 방패의 대결’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다. 물론 이는 한화와 NC가 나란히 연패의 늪에 빠져 있을 때의 얘기다. 지난 주말 창원에서 SK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한 NC는 한화의 창과 방패를 충분히 막고 뚫을 수 있어 보였다. 2회까지는 그랬다. NC는 1회초 한화 선발 바티스타를 상대로 3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1-0으로 앞선 2사 2루에서는 권희동의 평범한 뜬공을 한화 좌익수 정현석이 잡았다 놓치는 황당한 실책에 편승해 2점째를 뽑았다. NC는 2회에도 1점을 보태 4-0으로 달아났다. 고요하던 한화 더그아웃에 생기를 돌게 한 건 간판타자 김태균이었다. 0-4로 뒤진 3회 2타점 2루타를 날려 추격의 불씨를 댕긴 김태균은 5회 자신의 올 시즌 첫 홈런을 역전 결승 2점포로 장식하며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한화 선발 바티스타는 삼진 11개를 솎아 내며 5와 3분의 2이닝을 6안타 4실점(2자책)으로 막고 2연패 뒤 첫 승을 올렸다. SK는 선발 레이예스의 역투를 앞세워 삼성을 8-3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레이예스는 3연승을 달리며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넥센은 롯데에 7-4로 역전승했다. 롯데는 5연패에 빠졌다. 4회 솔로포를 터뜨린 넥센 이성열은 홈런 6개로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KIA는 광주에서 LG를 5-2로 꺾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이승건·박민우 기자 why@donga.com}

모순의 새로운 개념. 모순(矛盾)은 어떤 방패든 뚫는 창과 어떤 창이든 막아내는 방패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다. 프로야구 팬들은 올 시즌 초반 한화와 NC가 연전연패에 빠지자 두 팀 맞대결을 “어떤 방패도 못 뚫는 창과 어떤 창도 못 막는 방패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깎아 내렸다. 그러나 NC가 10일 경기에서 창단 후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13, 14일 경기에서 2연승을 달리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15일 동아일보에서 야구 팬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6일부터 열리는 두 팀 간 맞대결에서 NC가 유리하다는 답변이 58%였다. 국내 프로야구 역사를 봐도 신생팀이 상대 전적에서 모든 팀에 뒤졌던 건 아니다. 1986년 빙그레는 청보(6승 3패)와 롯데(5승 1무 3패)에 앞섰고, 1991년 쌍방울도 태평양에 12승 6패로 우위였다. 1991년 시즌 최하위 팀도 쌍방울이 아니라 OB였다. 2004년 두산 감독 시절 김경문 감독이 김응용 당시 삼성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10승 1무 8패로 앞섰다는 것도 NC에는 위안거리다. 반면에 한화의 시름은 휴식일에도 계속됐다. 한화 팬은 “월요일은 (경기가 열리지 않으니) 한화가 지지 않아 기분 좋은 날”이라고 자조했다. 팀이 출신 학교별로 나뉘어 내분을 겪고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도 나돈다. 익명을 요구한 한화 코치는 “말이 무슨 소용 있겠나.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다. 컴퓨터도 한화 열세를 점쳤다. 스포츠 도박사들이 승부 예측에 쓰는 ‘몬테카를로 기법’으로 두 팀 간 경기를 1만 번 시뮬레이션해 보면 NC가 3연승을 거둘 확률, 즉 한화가 1승도 못 거둘 확률이 47.3%로 가장 높게 나온다. 몬테카를로 기법은 동전을 던져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이 각각 2분의 1일 경우 실제 동전을 1만 번 던졌을 때 각 면이 5000번씩 나오는지 컴퓨터 실험으로 확인해 보는 방식이다. 3연전 첫 대결에서 NC는 에릭, 한화는 바티스타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한 프로야구 감독은 “일단 NC가 좀 유리해 보인다”며 “바티스타는 힘을 앞세우는 타입이다. 완급 조절에 능한 투수들보다는 오히려 젊은 NC 타자들이 공략하기 쉬울 수도 있다. NC는 에릭이 (10일 경기에서 지적받았던) 이중키킹 문제를 어떻게 대비했는지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만약 한화가 15연패를 당하면 치어리더들도 삭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 선수단과 응원단장은 이미 머리를 깎았다. ‘이러다 절간이 되겠다’는 한화 팬들의 탄식이 NC와의 3연전에서는 멈출 수 있을지, 올 시즌 초반 프로야구의 최대 관심사다.황규인·박민우 기자 kini@donga.com}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 2차전은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명승부였다. 13일 1차전에서는 경기 종료 1분 15초를 남기고 모비스 양동근이 역전 3점포를 넣어 경기를 뒤집었다. 다음 날 열린 2차전도 박빙이었다. 경기 종료 29초를 남기고 이번엔 SK 변기훈이 동점을 만드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모비스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적지에서 2승을 챙겼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에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내 준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SK가 흐름 싸움에서 졌다”고 분석했다. 유 감독은 1차전에서 막판 균형이 깨진 상황을 예로 들었다. 양동근의 3점슛으로 모비스가 72-71로 앞섰지만 여전히 1, 2점 차 승부였다. 하지만 SK가 작전타임을 요청한 뒤 나온 김민수의 실책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유 감독은 “승부처에서는 공수에서 약속된 플레이가 중요하다. SK처럼 실책이 나오면 흐름이 깨질 수밖에 없다. 경험이 많은 모비스가 집중력이 강했다”고 평가했다. SK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는 2차전 득점이 13점으로 묶였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4강에서 우리와 경기를 하면서 헤인즈를 수비할 해법을 찾은 것 같다. 헤인즈가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에 비해 미숙한 게 하나 있다. 본인이 공격하다 안 됐을 때 팀을 살려주는 패스가 반 박자 느리다. 이 때문에 박상오나 최부경에게 패스가 잘 이어지지 않아 공격력이 떨어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수비 조직력이 승부를 갈랐다”고 봤다. 김 감독은 “SK의 지역방어도 좋았지만 모비스의 대인방어가 더 끈끈했다. 전방에서 양동근과 김시래 등이 발 빠르게 움직여 차단하는 바람에 SK의 장점인 2 대 2 공격이 살아나지 않았다”고 평했다. 하지만 모비스 역시 SK의 드롭존 수비를 완벽하게 깨진 못했다. 2차전에서는 1차전과 반대로 모비스의 실책(15개)이 SK(9개)보다 많았다. 김 감독은 “지역방어에 걸려들면 한 없이 흔들린다. 그러면 상대팀에 속공을 내주게 된다. SK가 잘하는 공격이다. 하지만 모비스의 백코트가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가장 빨라 SK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어제는 야투, 리바운드, 도움에서 어느 것 하나 진 게 없지만 실책 때문에 패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14일 안방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챔피언 결정 2차전을 앞두고 전날 1차전의 패인을 실책으로 꼽았다. SK는 1차전에서 모비스(10개)보다 배 가까이 많은 18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SK는 2차전에서 실책을 크게 줄였다. 모비스(15개)의 절반 정도인 8개의 실책만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차전에서 앞섰던 야투, 리바운드, 도움에서 어느 것 하나 앞선 게 없었다. 정규리그 1위 SK가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해 통합 우승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SK는 2차전을 58-60으로 내줬다. 1, 2차전을 내리 패한 팀이 우승한 건 프로농구 출범 후 딱 한 번뿐이다. 1997∼1998시즌 현대가 2연패 뒤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정상에 올랐다. 문 감독은 “2점, 3점 슛뿐 아니라 자유투까지 뒤졌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끌려다닌 SK는 4쿼터 종료 29.7초를 남기고 변기훈의 3점포로 58-58 동점을 만들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모비스는 문태영과 양동근이 자유투로 1점씩을 추가해 SK의 막판 추격을 따돌렸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원정 경기에서 1승 1패만 해도 성공인데 2연승을 했다. 4강 플레이오프 3연승에다 챔피언 결정전 4연승까지 더해 7연승으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무패 우승은 역대 한 번밖에 없었다. 삼성이 2005∼2006시즌 7연승으로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성에 4연패를 당했던 상대는 유 감독이 지휘한 모비스였다. 한편 SK는 이날 경기 종료 1.7초를 남기고 58-59로 뒤진 상황에서 김선형이 골밑을 파고들다 외곽으로 내준 패스를 아웃 판정한 것에 대해 한국농구연맹(KBL)에 심판 설명회를 요청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했지만 판정 번복 없이 모비스의 볼을 선언했다. 하지만 TV 중계 화면에는 볼이 모비스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왼손을 맞고 나가는 장면이 잡혔다. 양 팀의 3차전은 16일 오후 7시 모비스의 안방인 울산에서 열린다. 이종석·박민우 기자 wing@donga.com}

“무슨 ‘민’자 쓰세요?” 이름이 같다고 하니 대뜸 한자부터 물어봤다. 자신은 옥돌 민(玟)에 집 우(宇)자를 쓴다고 했다. NC의 신인 내야수 박민우(20)에게 같은 이름을 가진 기자는 무척 신기해 보이는 듯했다. 프로야구를 취재하는 기자도 이름이 같은 야구 선수에게 진작부터 관심이 갔다. 평범한 기자와 달리 고교 시절부터 ‘천재’ 소리를 듣던 타자여서 기대도 컸다. 김경문 NC 감독은 2루수 경쟁자인 차화준 대신 신인 박민우를 롯데와의 역사적인 개막전에 선발로 낙점했다. 지난달 시범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7회말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NC의 6-3 역전승을 이끌었던 박민우의 활약을 다시 보고 싶은 소망 때문이었다. 당시 박민우는 4타수 3안타로 신인답지 않은 실력을 뽐내며 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제가 개막전 선발로 나갈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어요. 많은 사람 앞에서 야구 해보는 게 평생의 소원이었거든요. 긴장하기보단 설렜고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꿈에 그리던 개막전에서 박민우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둘째 날도, 셋째 날도 다르지 않았다. 개막 3경기 박민우의 기록지에는 9타수 무안타 2실책이 적혔다. 결국 시즌 개막 일주일 만인 6일 2군으로 쫓겨나듯이 내려갔다. “경험이 없어서 못 쳤다는 핑계는 대고 싶지 않아요. 못해서 못 친 거죠. 프로는 고등학교 때와는 정말 달라요. 선수들도 다르고 수비나 주루 플레이도 수준이 두세 단계는 높아요.” 박민우는 고교 3학년이었던 2011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유망주다. 매년 고교 선수들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이영민 타격상은 한 해 동안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승부욕이 엄청 강해요. 사소한 것도 지는 건 못 보겠어요. 못할 땐 혼자서 끙끙 앓아요.”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박민우는 지금 끙끙 앓고 있다. 이동욱 NC 수비 코치는 “민우가 맞히는 능력은 타고 났지만 아직 아마추어다”며 “기본기는 부족한데 지금껏 잘한다는 소리만 들어서 그런지 멋을 부리는 게 문제다. 평범한 게 비범한 것이라는 걸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NC의 차세대 톱타자로 꼽히는 박민우에게 첫 슬럼프가 찾아왔다. 일각에서는 박민우가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한다.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한 대다수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들의 전철을 밟을지 모른다는 걱정이다. 그러나 박민우는 저주를 막아낼 힘을 갖고 있었다. 굳은살이 박인 그의 손바닥이 그 힘의 원천이다.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들인 최정(SK)과 김현수(두산)가 그랬던 것처럼 다만 프로 무대에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이다.창원=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정신력 하나만큼은 우리 선수들이 10개 구단 중 최고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이 라커룸에서 기자들을 만나면 곧잘 하는 말이다. 인삼공사 선수들은 7일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에서 이 감독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명확하게 보여줬다. 비록 SK에 56-62로 져 지난 시즌 우승팀으로서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투지는 안방 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안양체육관에는 만석(5500석)에 가까운 5356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인삼공사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리온스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탓에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5일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외국인 선수 키브웨 트림과 후안 파틸로가 잇달아 발목을 다쳤다. 부상 여파로 파틸로가 4차전에 나오지 못해 열세가 예상됐지만 인삼공사는 SK와 팽팽한 접전을 이어 갔다. 인삼공사는 김태술(15득점)과 이정현(9득점)의 연속 3점포로 SK의 기선을 제압했다. 이 감독은 김윤태의 속공 때 파울을 선언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하지만 이 감독의 거친 액션이 선수들의 투지를 더욱 자극했다. 4쿼터엔 노장 김성철(8득점)이 투혼의 중심에 섰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그는 인삼공사가 뒤질 때마다 3점슛을 림에 꽂으며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그야말로 하얗게 불태웠다. 이 감독은 김성철과 함께 은퇴하는 은희석을 경기 종료 1분 20여 초를 남기고 코트에 내보내 노장들을 배려했다. 정신력만으로는 정규리그 우승 팀인 SK를 넘을 수 없었다. 애런 헤인즈(27득점·8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운 SK는 인삼공사를 꺾고 11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마지막 버저가 울렸을 때 전율이 흘렀다. 디펜딩 챔피언인 인삼공사를 꺾고 챔프전에 올랐다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1위 SK와 2위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13일 SK의 안방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안양=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모비스가 3쿼터에 전자랜드를 무너뜨렸다. 모비스는 4일 울산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3쿼터에만 33점을 폭발시켰다. 1차전 승부를 갈랐던 4쿼터를 보는 듯했다. 당시 모비스는 높이에서 전자랜드를 완전히 압도했다. 4쿼터에 리바운드를 단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한 전자랜드는 63-82로 1차전을 내줬다. 모비스와 전자랜드의 2차전에서도 3쿼터 리바운드 전적은 12-3. 하지만 높이보다는 기동력이 더 돋보였다. 전반을 35-37로 뒤져 있던 모비스는 3쿼터에서 포워드 박종천 대신 가드 이지원을 투입했다. 김시래(12득점 7도움)와 양동근(12득점 8도움 4가로채기) 이지원(3득점) 3명의 가드를 가동한 모비스는 빠른 공수전환으로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양동근의 3점슛 등이 터지며 점수차는 순식간에 9점으로 벌어졌다. 양동근과 로드 벤슨(20득점 6리바운드)은 3쿼터에만 24점을 합작했다. 3쿼터에 모비스가 33점을 넣는 동안 전자랜드는 10득점에 그쳤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느슨했던 수비가 3쿼터에 완전히 살아났다. 벤슨이 가운데서 협력 수비를 잘해 줬다”고 말했다. 모비스로 급격히 기울어진 경기 분위기는 4쿼터까지 이어졌다. 점수차는 4쿼터 한때 39점까지 벌어졌고 결국 모비스는 93-58의 대승을 거뒀다. 모비스는 문태영(20득점 11리바운드)을 포함한 주전 4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안방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모비스는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 1, 2차전 승리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확률은 100%다. 3차전은 6일 전자랜드의 안방인 인천에서 열린다.울산=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임준섭이 누구지?” 충성도 높은 KIA 팬이라도 3일 한화와의 대전 경기에 선발 등판한 투수를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을 법하다. ‘2년 차 신인’으로 이날 1군에 데뷔한 임준섭(24)이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았지만 정식 계약을 하지 못하고 신고선수로 남았다. 팔꿈치 부상 탓이었다. 입단하자마자 인대 접합수술을 받은 뒤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2군 경기에도 나가보지 못했던 그가 최강 마운드를 자랑하는 KIA의 선발로 나선 것이다. 애초 KIA 선동열 감독은 윤석민을 필두로 소사, 서재응, 김진우, 양현종으로 선발진을 꾸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윤석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임준섭에게 기회가 왔다. 시범경기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을 거두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덕분이었다. 임준섭이 프로 데뷔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한화 타선을 6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선발승을 챙겼다. 한화는 앞선 세 경기에서 모두 5점씩 얻어내며 만만치 않은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임준섭을 상대로는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반면에 ‘7억 팔’ 한화 선발 유창식은 4이닝 8안타 8실점으로 부진해 패전투수가 됐다. KIA는 한화 마운드를 상대로 장단 16안타를 퍼부어 12-1로 대승했다. 한화는 4연패. KIA는 마운드의 신무기를 얻었지만 50억 원을 주고 롯데에서 데려온 김주찬이 1회 유창식의 투구에 맞아 왼쪽 손목이 골절되는 바람에 타선 운용에 차질이 생겼다. 최소 6주 진단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김주찬은 전날까지 12타수 6안타(0.500) 7타점 4도루로 맹활약했다. 롯데는 마산에서 NC를 3-2로 꺾고 4연승으로 단독 선두가 됐다. NC는 2-2로 맞선 9회말 1사 3루에서 이현곤이 큼지막한 뜬공을 날렸지만 롯데 좌익수 김문호의 총알 같은 송구와 포수 용덕한의 노련한 블로킹에 대주자 박헌욱이 홈에서 아웃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롯데는 연장 10회 1사 2루에서 전준우가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 SK는 잠실에서 선발투수 여건욱이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3연승을 달리던 두산을 4-1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넥센을 14-8로 누르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이승건·박민우 기자 why@donga.com}

2일 창원 마산구장 매표소로 벽돌이 하나 날아왔다. 표를 구하지 못한 한 야구팬이 분을 이기지 못하고 벽돌을 던진 것. 전체 1만4164장 중 현장 판매용 300장이 판매 개시 20분 만에 모두 동이 나 생긴 일이다. 구장 안에서는 기자 수십 명이 양 구단 선수·감독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롯데 포수 강민호가 “한국시리즈 최종전처럼 기자들이 많이 왔네”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날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경기는 프로야구 아홉 번째 심장 NC의 1군 공식 경기 데뷔전. 맞상대는 얼마 전까지 이 구장을 보조 홈구장으로 썼던 롯데였다. 김경문 NC 감독은 “시범경기와는 달리 정말 긴장된다. 우리 팀 몇몇 선수를 빼고는 대부분이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처음 치른다”고 말했다. 이날 마산구장 외야석 한쪽에는 NC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직원 절반이 차지했다. 엔씨소프트 직원 1100여 명은 서울 본사에서 오전 근무를 마친 뒤 전세버스 52대에 나눠 타고 마산으로 향했다. 버스 행렬만 5km가 넘었다. 3일도 오후 출근이다. 이들은 경기 내내 롯데 팬들의 “마” 응원에 “쫌”이라고 맞서며 선수단에 기를 불어 넣었다. 그렇다고 이들이 늘 엇박자로 갔던 건 아니다. 경기장을 찾은 박완수 창원시장이 소개될 때는 한목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NC 신축 구장 처리를 투명하게 하지 못한 대가였다. 지난 세월 마산은 롯데에 ‘남의 집 같은 안방’이었다. 롯데는 부산 구덕·사직구장에서는 통산 846승 43무 827패(승률 0.493)를 기록했지만, 마산구장에서는 79승 6무 99패(승률 0.429)에 그쳤다. 통산 원정 승률 0.429(813승 49무 1035패)와 같다.창원=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NC의 방망이는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롯데 선발 유먼을 상대로 6회까지 2안타를 뽑는 데 그쳤다. 2안타 모두 경기를 앞두고 둘째 딸 출산 소식을 들은 모창민이 터뜨렸다. 롯데의 타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6회까지는 그랬다. NC 선발 아담으로부터 산발 4안타를 얻는 데 그쳤다. 승부의 추는 아담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급격히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프로야구 제9구단 NC가 1군 데뷔 무대에서 쓴맛을 봤다. NC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지역 라이벌’ 롯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롯데는 아담에 이어 7회에 등판한 NC의 두 번째 투수 이성민을 물고 늘어졌다. 선두 타자 황재균의 3루타에 이어 박종윤이 2점 홈런을 터뜨려 0의 행진을 끝냈다. 2회 무사 1, 2루에서 어이없는 희생번트 실패로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던 박종윤은 이 한 방으로 영웅이 됐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8회 김문호와 박종윤이 타점을 추가해 4-0으로 완승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박종윤은 결승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아쉽지만 계속 믿고 기용하겠다. 내일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목동에서는 밴헤켄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이성열의 3점 홈런을 앞세운 넥센이 LG를 3-1로 꺾었다. 지난해 LG를 상대로 4차례 등판해 평균자책 1.67에 3승(무패)을 수확했던 밴헤켄은 올 시즌 첫 등판에서 여전히 ‘LG 킬러’임을 보여줬다. 넥센은 2연승을 달렸고, LG는 2연승을 마감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SK를 7-3으로 누르고 3연승을 질주했다. SK는 3연패. KIA는 대전에서 한화를 9-5로 이겼다. 한화는 앞선 2경기와 마찬가지로 선취점을 내고도 허약한 마운드에 실책까지 더해져 3연패에 빠졌다.창원=박민우 기자·이승건 기자 minwoo@donga.com}

SK가 정규리그 1위의 위엄을 보여줬다. SK 문경은 감독은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인삼공사를 75-67로 꺾고 플레이오프 첫 승을 신고했다. 정규리그 44승으로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 문 감독이었지만 경기 전엔 선수들보다 더 초조해 보였다. 문 감독은 “정규리그가 끝난 지난달 19일 이후 선수들이 답답해할 정도로 훈련을 시켰는데 오히려 감독인 내가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SK는 되도록 경기 초반에 실전 감각을 되찾는 게 중요했다.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도 경기 전 “아무래도 SK는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게 뻔하다”며 “전반에 얼마나 몰아세우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SK가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걸린 시간은 인삼공사의 기대만큼 길지 않았다. ‘그동안 몸이 근질거렸다’는 듯 SK 선수들은 금방 경기에 적응했고 안방 팬들 앞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뽐냈다. 2점 차로 쫓기던 SK는 2쿼터 종료 직전 변기훈의 3점포로 달아나며 전반을 47-42로 마쳤다. SK가 초반부터 리드를 지킬 수 있었던 건 2쿼터에만 14점을 넣은 애런 헤인즈(29득점 19리바운드)의 활약 덕분이었다. 헤인즈는 전반에 이미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동료들이 예열할 시간을 벌어줬다. 문 감독은 “오늘이 헤인즈 생일이라 아침 훈련할 때 코트에서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공격과 수비에 능한 그는 굴러들어온 복덩이다”라며 헤인즈를 치켜세웠다. 인삼공사는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패스 활로를 뚫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김태술(19득점 8어시스트)은 후안 파틸로(21득점 7리바운드)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했지만 자신 이외의 공격루트를 다양하게 뚫는 데는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반면 김선형(10득점 3도움 3가로채기)은 후반 SK의 속공을 주도하면서 동료의 공격력을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전 김선형은 “슈팅 가드에서 포인트 가드로 포지션을 바꾼 뒤 공을 갖고 있는 시간도 늘고 자신감이 더 붙었다”며 김태술과의 맞대결에서 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결국 1차전 맞대결은 후배 김선형의 승리로 끝났다. 2차전도 3일 SK의 안방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한편 인삼공사의 김성철과 은희석, 전자랜드의 강혁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인삼공사 김성철과 은희석은 소속팀 인삼공사 코칭스태프에 합류하고 전자랜드 강혁은 모교인 삼일상고 코치로 부임할 예정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김태술이 오리온스의 전태풍을 뚫고 인삼공사를 4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인삼공사는 3월 30일 안양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오리온스를 78-69로 꺾고 3승 2패로 4강에 진출했다. 2차전에서 발목을 다친 김태술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인삼공사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4쿼터 막판 5반칙으로 코트를 나왔지만 김태술은 이날 3점 슛 2개를 포함해 13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전태풍과의 가드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김태술은 4강에서 더욱 치열한 포인트가드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 상대는 SK의 포인트가드 김선형이다. 지난해 신인왕 후보에 올랐던 김선형은 이번 시즌 강력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김선형은 경기당 평균 12.1득점, 2.9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SK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전향한 뒤 기량이 한층 더 발전했다. 김태술은 2007년 SK 유니폼을 입고 신인왕에 올랐다. 2009년 인삼공사의 주희정과 맞트레이드되지 않았더라면 포인트가드 김태술-슈팅가드 김선형으로 이어지는 SK의 공격 조합이 나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태술에게 우승반지를 끼워 준 곳은 인삼공사였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김태술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몸이 더 좋아졌다. 그만큼 독종이다”고 평가했다. ‘독종’ 김태술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으려면 한 차례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모비스와 전자랜드의 경기는 형제 간 스몰 포워드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모비스 문태영(35)과 전자랜드 문태종(38)은 내로라하는 공격력을 자랑한다. 문태영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5.1점을 넣어 문태종(13.5득점)에 한발 앞서 있다. 하지만 집중력이 필요한 승부처에선 3점 슛 능력이 뛰어난 형이 아우보다 낫다는 평이다. 형제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건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SK와 인삼공사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모비스와 전자랜드는 2일 울산에서 1차전을 치른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두 팀 모두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이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28일 고양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우리에겐 매 경기가 마지막인 셈이다”고 말했다. 6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오리온스는 3차전과 마찬가지로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26일 안방에서 첫 승을 따냈지만 1, 2차전 연패는 여전히 부담이었다. 인삼공사는 속전속결을 원했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도 “오늘 못 끝내면 남 좋은 일 시키는 거다”며 “4차전에서 반드시 4강 티켓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일 수 있다는 절실함이 마지막이어야 한다는 조급함보다 강렬했던 탓일까. 오리온스가 인삼공사를 72-65로 꺾고 승부를 마지막 5차전으로 몰고 갔다. 승부는 3쿼터에 가장 뜨거웠다. 오리온스는 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2점 차로 쫓겼지만 최진수가 가로채기에 이어 득점까지 올리며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연속 테크니컬 파울로 인삼공사 김태술에게 6연속 자유투를 내주며 39-39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처의 해결사는 오리온스의 ‘맏형’ 조상현(9득점)이 맡았다. 공격 제한시간 1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키며 오리온스의 리드를 지킨 조상현은 3쿼터 종료 3초를 남긴 상황에서 또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승기를 잡은 오리온스는 4쿼터에서도 전태풍의 3점포를 앞세워 점수차를 계속 벌려갔다. 전태풍은 17득점 7어시스트 4스틸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윌리엄스(16득점 11리바운드) 도 ‘더블더블’로 팀 승리를 도왔다. 김동욱(6득점 5어시스트)과 최진수(15득점) 역시 제 몫을 다하며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만들었다. 식스맨 조상현의 투입 시점도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인삼공사는 김태술(16득점)과 이정현(19득점)이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오리온스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힘이 부쳤다. 오리온스는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내리 지고 5차전으로 승부를 끌고 간 첫 팀이 됐다. 5차전은 30일 인삼공사의 안방인 안양에서 열린다. 고양=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언제나 제 편인 남편. 집에 갈 때마다 청소랑 김치찌개 해줘서 고마워요.” 우리은행의 맏언니이자 유일한 주부 선수 임영희(33)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임영희는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 앞서 실시된 MVP 선정 기자단 투표에서 96표 가운데 무려 90표를 얻었다. 1999년 신세계에 입단한 임영희는 10년 동안 코트보다 벤치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었다. 2009년 우리은행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뒤에는 3년 동안 꼴찌를 면치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임영희가 받았던 상은 2009∼2010시즌 포카리스웨트에서 시상한 기량발전상(MIP)과 모범선수상이 전부였다. 힘든 시간을 견딘 임영희는 지난해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를 만나며 비로소 농구인생의 꽃을 피웠다. 임영희에게 이번 시즌은 최고의 시간이었다. 모든 경기에 나서 평균 37분 이상을 뛰며 평균 득점 5위(15.37점), 3점슛 성공률 1위(0.387)에 올랐다. 삼성생명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MVP를 차지하며 우리은행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임영희는 베스트 5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오랜만에 상복이 터졌다. 임영희와 함께 베스트 5에 오른 박혜진이 자유투상과 모범선수상을 수상했고, 위성우 감독은 지도상을 받았다. 신인선수상은 삼성생명 양지영이 받았고 신한은행 최윤아와 국민은행 변연하, KDB생명 신정자는 베스트 5에 선정됐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2013년 프로야구는 선동열 KIA 감독이 중심이다. KIA가 시범경기를 1위(9승 2패)로 마쳤기 때문만은 아니다. 9개팀 감독 모두 선 감독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김응용 감독과 선 감독은 감독과 선수로 1980, 90년대 해태 전성기를 이끌었다. 둘은 삼성에서도 감독과 수석코치로 인연을 계속했다. 이만수 SK 감독, 김시진 롯데 감독, 류중일 삼성 감독은 1980년대 해태 전성기 시절 삼성에서 뛰며 ‘2등 징크스’에 시달렸다. NC 김경문 감독은 고려대 시절 포수로 선 감독의 공을 받았다. LG 김기태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선 감독의 고교(광주일고) 후배. 염 감독은 고려대 후배이기도 하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두산 소속 투수였던 1989년 6월 16일 맞대결에서 1-0 완봉승을 거두는 등 현역 시절 ‘선동열 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선 감독은 연습투구만으로도 상대를 긴장시켰던 ‘국보급 투수’였다. 25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도 자신감은 그대로였다. 그는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다 보니 시범경기에서 좋았다. 계속 이어가 올해는 일 한번 저지르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찬 선 감독도 조심하려는 경기가 있다. 스승인 김응용 한화 감독과의 맞대결이다. 선 감독은 “삼성 시절 김 감독님이 투수 교체 타이밍 전권을 저보고 알아서 하라고 했는데 경기가 끝나면 타이밍이 늦었다고 했다”며 “8년 동안 감독을 하고 있지만 가장 어려운 게 투수 교체 타이밍이다. 감독님께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듣고 있던 김 감독은 “오히려 내가 보고 배웠다. 내 성격이 급하지 않냐”면서 제자의 기를 살렸다. 9년 만에 프로무대에 복귀한 김응용 감독은 한국시리즈 최다(10회) 우승 경험으로 한화의 ‘환골탈태’를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은 “(KIA에 비해) 우리가 좀 떨어진다. 솔직히 약하다”고 고백하면서도 “야구는 반드시 강한 팀이 이기는 게 아니다. 연습은 원 없이 시켰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도 지도자로서는 선 감독에게 지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199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우승한 적이 있지만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내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건 우승이다”고 다짐했다. 김시진 감독은 한국시리즈 최다 패전(7패) 투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 감독은 물론이고 옛 태평양 시절부터 사제지간을 맺었던 김시진 감독도 넘어서고 싶다는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염 감독은 “김 감독님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기왕이면 이기는 쪽으로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실 라이벌 감독들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김기태 LG 감독은 “여느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긴 말 필요없이 LG팬들에게 큰 선물을 드리겠다”고 말했고 김진욱 두산 감독도 “우승할 때가 됐다. 다른 때보다 우승 갈망이 크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시즌 연속 우승에도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류 감독은 “지난해 전력보다는 마이너스지만 본헤드 플레이를 줄이고 포기하지 않는 팀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신생팀 NC를 맡은 김경문 감독은 “우승 후보는 NC, 다크호스는 한화”라고 농담을 하면서 “올해는 배우는 자세로 시즌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박민우·황규인 기자 minwoo@donga.com}

인삼공사가 안방에서 오리온스의 ‘태풍’을 막아냈다. 인삼공사는 22일 안양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오리온스를 60-56으로 꺾었다. 인삼공사는 오리온스 공격의 핵인 전태풍을 한 자릿수 득점으로 꽁꽁 묶고 4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4강행 확률은 93.8%다. 6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오리온스로서는 전태풍이 가장 ‘믿을 맨’이었다. 전태풍은 국내무대 진출 이후 매 시즌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2009∼2010시즌 준우승, 2010∼2011시즌엔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경기 전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전태풍을 묶어야 한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듯이 압박수비가 답이다”며 전태풍 경계령을 내렸다. 전태풍(6득점 8어시스트)은 인삼공사의 집요한 수비에 막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3점슛을 7개나 시도했지만 단 2개만 성공시켰다. 턴오버도 양 팀 중 가장 많은 6개를 기록했다. 반면에 전태풍과 포인트가드 대결을 벌인 인삼공사 김태술(12득점 3스틸)은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줬다. 이 감독도 “전태풍이 공격적인 능력에서 앞서지만 경기의 완급을 조절하는 노련함은 김태술이 앞선다”고 인정했다. 인삼공사는 ‘디펜딩 챔피언’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안 파틸로(12득점 7리바운드)는 3쿼터에서 오리온스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조셉 테일러를 앞에 두고 5골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면서 다소 과격한 장면도 연출됐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모두 코트로 뛰쳐나올 만큼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속공에 나선 김태술이 전태풍에게 반칙(비신사적 파울)을 당하자 파틸로가 전태풍을 밀쳐 넘어뜨렸고, 이 때문에 리온 윌리엄스와 파틸로가 몸싸움을 벌여 더블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됐다. 날카로운 신경전이 오간 가운데 포인트가드 맞대결의 승자는 전태풍을 잠재운 김태술이 됐다. 2차전은 24일 안양에서 열린다.안양=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절실함이 플레이오프 승부의 변수로 떠올랐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전자랜드는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다음 시즌 잔류가 불투명하다. 유 감독은 “자금난 때문이란 얘기는 좀 그렇다. 구단으로서는 10년 넘게 전자랜드를 운영하면서 챔피언결정전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구단이 다시 한 번 농구단을 운영할 마음을 가지도록 챔프전에 반드시 진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감독은 지난달 선수단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군인처럼 짧게 머리를 깎아 화제가 됐다. 개막전을 앞둔 미디어데이에서도 전자랜드 이현호는 “올 시즌 목표는 좋은 성적을 거둬 구단주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선수단의 의지도 대단하다. 유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의 선전을 위해 다시 삭발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정도 짧으면 되지 않나. 삭발 약효는 다 떨어진 것 같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전자랜드와 1라운드에서 맞붙는 삼성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전자랜드가 절실하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경기는 경기다. 철저하게 하는 것이 프로다”라고 말했다. 여섯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오리온스도 절실함을 무기로 4강을 넘보고 있다. 오리온스는 SK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팀의 맏형 조상현의 3점 버저비터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오리온스에 당한 패배로 정규리그 1위 SK는 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오리온스는 19일 6강에서 맞붙을 인삼공사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68-74로 졌다. 하지만 추일승 감독은 “인삼공사를 괴롭힐 복안이 있다”며 “단기전에서는 팀의 집중력과 응집력이 중요하다. 미안하지만 인삼공사를 밟고 넘어가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 포스트시즌은 22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이어진다. 1라운드를 치르는 인삼공사와 오리온스는 22일, 전자랜드와 삼성은 23일 1차전을 갖는다. 한편 프로농구 9개 구단 감독과 김영만 동부 감독대행은 미디어데이 행사에 앞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승부 조작 사건과 관련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감독 대표로 나선 김동광 감독은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한 감독 모두의 잘못”이라며 “깊은 반성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 매 경기 혼신의 힘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프리미엄 골프클럽 GⅢ의 공식 수입업체 ㈜마스터스인터내셔널(www.iMasters.co.kr)에서 2013년형 ‘GⅢ 460HR 드라이버’와 ‘GⅢ 실버 아이언’을 새롭게 선보인다. GⅢ 460HR 드라이버(205만 원)는 호쾌한 장타를 기대하는 골퍼들에게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이 드라이버가 ‘460HR’로 불리는 건 460cc의 대형 헤드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기존 클럽에 비해 진화한 GⅢ 460HR 드라이버는 ‘뉴 하이퍼 티탄’과 반발력을 높여 비거리를 향상시키면서 안정감을 유지하는 ‘하이퍼 이펙트 페이스’를 적용했다. 그 덕분에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제한하는 드라이버 반발계수(COR) 허용치인 0.830로 뛰어넘는다. →반발계수 0.870이라는 GⅢ 사상 최고의 비거리 성능을 실현했다. 공의 초속을 높이고 스핀이 적게 걸리도록 설계한 점도 비거리 향상에 도움이 됐다. 헤드의 밑면인 솔 부분에 두 개의 텅스텐 추를 둬 초보자도 쉽게 원심력을 느끼면서 강한 임팩트가 가능하도록 했다. GⅢ 최고의 기술력은 헤드뿐만 아니라 샤프트와 그립에도 적용됐다. 최고급 낚싯대에 사용되는 초고밀도SVF(super volume fiber) 카본 소재의 전문 샤프트를 채용했다. 가볍고 복원력이 매우 높아 스윙시 강한 탄력으로 비거리를 지원해 준다. 그립 부분에는 나노테크 소재인 ‘플라렌 프리프레그’를 사용해 안정감 있는 스윙이 가능하도록 했다. GⅢ 실버 아이언은 소결 텅스텐 합금 추를 솔의 뒷부분인 트레일링 에지에 집중 배치해 최적의 높이 중심을 유지했다. 소결 텅스텐이란 순도, 밀도, 비중이 높은 텅스텐 합금이다. 이에 따라 공에 안정적인 스핀을 주는 동시에 띄우기 쉽다. 페이스 소재에는 반발성능이 높은 455 하이머레이징을 채용했고, 번수별로 요구되는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페이스 개구부와 솔 부분의 두께를 변화시켜 번호별 맞춤 설계를 채용했다. 비거리가 중시되는 롱아이언으로 갈수록 페이스 개구부가 넓어지고 솔 강성은 낮아진다. GⅢ 실버 아이언은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초고밀도 SVF 카본 소재의 전문 샤프트를 채용해 안정감을 높이면서 불필요한 진동은 최소화했다. 매끄러운 곡선을 그리는 골드 컬러에 남성은 울트라 마린 블루, 여성은 깊이감이 있는 버건디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그라파이트 남성용은 502만 원, 여성용은 485만 원. 02-531-1999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축포가 터지자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우리은행은 19일 용인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5전 3승제) 3차전에서 삼성생명을 66-53으로 꺾고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만년 꼴찌’ 우리은행은 기적을 만들었지만 우승의 기쁨은 잠시 접어두고 슬픔을 나눴다. 우리은행의 맏언니 전 코치가 모친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전 코치를 꼭 끌어안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챔피언 결정 2차전에 응원을 왔던 전 코치의 어머니는 18일 우리은행의 우승을 기원하기 위해 새벽 기도를 나섰다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를 잃은 바로 다음 날 전 코치는 벤치를 지켰다. 위로를 받아야 할 사람은 전 코치였지만 여느 때처럼 코트 위의 선수들을 다독이며 격려했다. 우리은행 임영희는 “경기가 끝나고 전 코치님이 ‘고맙다. 어머니가 하늘에서 많이 좋아하실 거야’라고 말하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플레이오프 기간 비축한 체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삼성생명을 압박했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티나 톰슨(19득점 14리바운드)은 삼성생명 앰버 해리스와의 제공권 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주장 임영희(14득점 7리바운드)는 기자단 투표에서 69표 가운데 55표를 얻어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우승 축하연은 없었지만 우리은행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한자리에 모였다. 전 코치 모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었다. 선수단은 전 코치의 모친 영전에 우승 트로피를 올렸다.용인=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100년 역사와 오랜 기술을 자랑하는 미즈노 ㈜덕화스포츠(www.mizuno.co.kr)는 2013년형 뉴 다이아몬드 머슬 아이언 ‘MP-64’(130만 원)와 크리스털 캐비티 아이언 ‘JPX 825 Forged’(그라파이트 180만 원, 스틸 160만 원)를 새롭게 내놓았다. 미즈노 ‘MP-64’ 아이언은 스위트 스폿의 뒤편을 두껍게 한 뉴 다이아몬드 머슬 디자인의 설계로 견고하면서도 부드러운 타구감을 선사한다. 미즈노만의 독자적인 타구음 디자인 기법인 하모니 임팩트 테크놀로지(스위트 스폿의 뒤편을 두껍게 하는 방식)를 적용해 울림이 길고 맑은 타구음을 실현함으로써 더욱 기분 좋은 타구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MP-64’ 아이언에는 제작과정에 참여한 세계적인 선수 루크 도널드가 요구한 타구감과 성능을 최대한 반영했다. ‘JPX 825 Forged’ 아이언은 크리스털 캐비티 구조로 헤드의 튀어나온 끝 부분과 샤프트에 가장 가까운 끝부분에 무게를 적절히 분배해 관성 모멘트를 끌어올렸다. 타점에 정확하게 맞지 않아도 넓은 스위트 스폿 덕에 비거리 감소를 줄이고 안정 된 탄도를 보여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크리스털 형태의 구조는 스위트 스폿 증가는 물론 헤드 자체의 프레임 강도를 높인다. 그 덕에 페이스가 얇은 설계상의 단점 또한 해결돼 불필요한 진동을 줄이고 연철 단조 아이언만이 가능한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한다. 02-3143-1288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