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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국내 프로축구단(K리그 클래식, K리그 챌린지)이 매월 급여의 1%를 기부하는 사회공헌활동 ‘급여 1% 기부 캠페인’을 펼친다. 20일 연맹은 “각 구단 선수와 직원, 연맹 직원, 심판 등 국내 프로축구 구성원 모두가 매월 자신의 기본급 1%를 기부한다. 캠페인을 통해 마련된 기금은 대한민국축구사랑나눔재단에 전달돼 축구 저변 확대와 소외계층 지원에 쓰인다. 5월 중 연맹 직원들의 기부를 시작으로 캠페인 참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프로리그 구성원 전체가 참여해 급여의 일부를 기부하는 캠페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오갑 연맹 총재는 “프로축구 구성원들이 일회성 기부를 하거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꾸준한 기부와 선행 실천으로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고자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적지 않은 나이라서 후배들에게 미안하지만 팀을 위해 희생하는 본보기가 되겠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웅 ‘진공청소기’ 김남일(36·인천 유나이티드·사진)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후 3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최강희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6일 발표한 레바논(6월 5일) 우즈베키스탄(6월 11일) 이란(6월 18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 대표팀 명단에 김남일의 이름 석 자가 선명히 적혀 있었다. 최 감독은 “김남일이 지난해 말부터 인천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왔기 때문에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일은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선 남아공 월드컵 조별예선 나이지리아전에서 큰 실수를 했다. 한국이 2-1로 앞선 후반 19분 교체 출전한 그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나이지리아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한국은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냈지만 팬들은 결과에 상관없이 불필요한 반칙을 한 김남일을 맹비난했다. 김남일은 “후배들을 격려하고 다독거려야 했는데 오히려 위로를 받는 처지가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 더이상 그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태극마크를 되찾았다. 김남일은 러시아 등에서의 선수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인천에 입단했다. 체력은 전성기에 비해 떨어졌지만 노련미와 근성은 여전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김남일이 악착같이 뛰다보니 자극받은 후배들도 최선을 다한다”며 뿌듯해했다. 약체로 여겨졌던 인천은 김남일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중반 이후 19경기 연속 무패(12승 7무) 행진을 벌였고, 올 시즌에도 6위에 올라 있다. 이를 눈여겨본 최 감독은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대체자로 김남일을 선택했다. 최근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한 데다 경고 누적으로 레바논전에 출전이 불가능한 기성용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3월 발표됐던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던 박주영(셀타비고)은 이번에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승점 11)에 이어 최종예선 A조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승점 10)은 다음 달 5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방문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3위 이란, 4위 카타르(이상 승점 7)가 맹추격하고 있는 만큼 본선 직행을 위한 최종예선 조 1, 2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승점 추가가 절실하다. 대표팀 최고참이 된 김남일은 “철저한 몸 관리와 축구 감각을 유지한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든 대표팀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며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A매치 97경기에 출전한 김남일은 다음 달 예선 3경기를 모두 뛸 경우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뛴 선수) 가입’이라는 선물까지 받게 된다.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25명)△골키퍼=김영광(울산) 정성룡(수원) 이범영(부산) △수비수=김치우(서울) 박주호(FC바젤) 정인환(전북) 김기희(알사일리야) 곽태휘(알샤밥)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신광훈(포항)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미드필더=이명주(포항) 한국영(쇼난 벨마레) 이근호(상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남일(인천) 이승기(전북) 박종우(부산) 황지수(포항) 이청용(볼턴) 손흥민(함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공격수=김신욱(울산) 이동국(전북)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FC 서울의 주장 하대성(28·사진)은 동갑내기 ‘절친’ 이근호(28·상주 상무)와 똑같은 업적을 이루고 싶어 한다. 하대성과 이근호는 인천만수북초, 부평동중, 부평고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했다. 프로에서는 2007년과 2008년에 대구에서 함께 뛰었다.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이들은 서로를 ‘눈빛만 봐도 속마음을 아는 절친’으로 부른다. 지난해 12월 이근호가 군복무를 위해 입대할 때는 하대성이 논산훈련소까지 동행하며 두터운 친분을 과시했다. 이근호는 지난해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뒤 한국인 최초로 AFC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이 모습을 본 하대성은 “친구가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는 것을 보고 자부심을 느꼈다. 올해에는 나도 근호처럼 팀을 아시아 정상에 올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의 부진(8위)과 달리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은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베이징 궈안(중국)과 16강 1차전 방문경기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서울이 앞서지만 안방에서 경기를 갖는 베이징이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드필더 하대성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 하대성은 상대의 압박 수비를 뚫어낼 수 있는 개인기와 패스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중원의 사령관’인 그가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서울의 화끈한 공격력이 살아날 수 있다. 하대성이 베이징 격파의 선봉에 서며 서울의 8강행을 이끌 수 있을까. 서울이 우승에 가깝게 다가갈수록 절친 이근호의 발자취를 따르려는 하대성의 꿈도 현실에 가까워진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50)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72)이 이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사령탑에 오른다. 그가 에버턴에서 키운 ‘모예스의 아이들’ 중 누가 스승과의 동행을 선택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맨유는 10일 “현재 에버턴 감독인 모예스가 올해 7월 1일부터 우리 팀을 이끌게 됐다. 계약기간은 6년이다”라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과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인 모예스 감독은 2002년부터 에버턴을 이끌면서 유망주를 발굴해 정상급 선수로 키워내는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퍼거슨 감독도 1990년대 중반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등 ‘퍼거슨의 아이들’로 불리는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모예스 감독은 선수 영입에 큰돈을 쓰지 않고도 다양한 전술을 바탕으로 꾸준히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어 ‘저비용 고효율’의 대명사로 꼽힌다. 영국 일간 더선은 10일 “모예스가 자신이 에버턴에서 지도했던 마루안 펠라이니(26)와 레이턴 베인스(29)를 맨유로 데려가려 한다”고 보도했다. 194cm의 장신 미드필더 펠라이니는 몸싸움과 득점력이 뛰어나 최정상급 미드필더가 없는 맨유 중원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 왼쪽 측면 수비수 베인스는 퍼거슨이 호시탐탐 영입하려 했던 선수로 노장 파트리스 에브라(32·맨유)의 후계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선수로 꼽힌다. 축구계에서는 감독이 팀을 옮기면서 애제자를 데려가는 경우가 많다. 조제 모리뉴 레알 마드리드(레알) 감독은 2010년 레알 사령탑에 오른 뒤 자신이 과거 첼시(잉글랜드)에서 중용했던 마이클 에시엔, 히카르두 카르발류를 영입해 팀 전력을 강화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지휘한 거스 히딩크 감독(현 러시아 안지 감독)도 월드컵이 끝난 뒤 에인트호번(네덜란드)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이영표와 박지성을 데려갔다. 펠라이니와 베인스 모두 모예스의 두터운 신임 속에서 기량이 급성장했고, 자신들을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감독이 모예스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때문에 맨유 구단과 모예스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다면 맨유행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의 신’ 알렉스 퍼거슨 감독(72)이 27년간 지휘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 은퇴한다고 하자 후폭풍이 거세다. 영국 BBC방송은 9일 ‘퍼기(퍼거슨의 애칭) 타임’에 대해 분석했다. 퍼기 타임은 맨유가 지고 있을 경우 심판이 후반 추가시간을 더 준다는 의혹에서 만들어진 말이다. BBC는 “최근 3시즌 동안의 맨유 경기를 분석한 결과 이기고 있을 때보다 지고 있을 때 추가시간이 평균 79초 더 주어졌다”며 퍼기 타임의 존재를 주장했다. 퍼거슨의 은퇴는 맨유의 구단 가치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미국 CNN머니에 따르면 8일 퍼거슨의 은퇴 발표 후 뉴욕증시에 상장된 맨유의 주가가 장중 한때 5.5% 떨어졌다. 퍼거슨의 후임으로는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잉글랜드) 감독이 유력하다. 유망주를 키워내는 능력이 뛰어난 모예스는 퍼거슨의 공백을 메울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새 감독의 활약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달리 맨유의 다음 시즌 선수 구성은 힘겨워 보인다. 퍼거슨의 은퇴 여파로 두 명의 스타 선수를 놓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3월 열린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레알)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선발로 나서지 못해 퍼거슨과 불화를 겪은 웨인 루니는 2012∼2013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BBC는 9일 “2주 전 루니가 퍼거슨 감독에게 이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불편한 동거’를 했던 퍼거슨의 은퇴로 루니가 다시 팀의 중심이 될 수도 있지만 새 감독으로 유력한 모예스와도 악연이 있기 때문에 루니의 이적설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에버턴에서 맨유로 이적한 루니는 2006년 자서전을 통해 에버턴 시절 감독이었던 모예스를 “통제가 지나치고 위압적”이라고 비난했고 모예스는 명예훼손으로 루니를 고소했다. 루니는 소송에서 져 거액의 위자료를 모예스에게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예스는 “2009년 루니가 사과 전화를 했다”고 밝혔지만 루니가 모예스 밑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할지는 미지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의 맨유 복귀도 불투명해졌다. 맨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호날두는 2009년 레알로 이적했지만 맨유에 대한 그리움을 여러 차례 나타낸 바 있다. 호날두가 맨유로 돌아온다면 이적 후에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퍼거슨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맨유는 적극적으로 호날두의 재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 감독 체제하에서는 팀 컬러가 바뀔 것이기 때문에 퍼거슨 시절의 ‘향수’를 느끼고 있는 호날두가 맨유행을 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백발의 노신사는 언제나 검은색 코트를 입고 축구장 한편의 감독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자신의 팀이 지고 있을 때면 그의 얼굴은 어김없이 붉어진다. 동시에 그가 껌을 씹는 속도는 급속도로 빨라진다. 경기 중에 실수를 한 선수는 라커룸에서 그에게 호된 질책을 당한다. 억센 스코틀랜드 억양과 함께 그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입김은 선수들의 머리카락을 휘날리게 할 정도다. 선수들은 그에게 ‘헤어드라이어’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열정의 화신’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72)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제 열정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지휘하는 퍼거슨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퍼거슨은 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012∼2013시즌이 끝나면 현장에서 물러나 구단 이사로 활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1986년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햇수로 28년째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지만 퍼거슨은 강산이 세 번 변할 동안 꾸준히 맨유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기 집권에 성공했다. 세계 축구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 중 한 명인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유망주를 알아보는 탁월한 안목으로 프리미어리그 13회 우승,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5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을 이끌었다. 퍼거슨은 39년의 지도자 생활 동안 각종 대회에서 총 49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1999년 맨유가 트레블(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을 달성한 뒤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2005년에는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뛰고 있던 박지성(퀸스파크 레인저스)을 영입해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팀이 된 맨유는 퍼거슨의 열정과 에너지, 선수를 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영원할 것 같았던 그의 지도자 생활은 해가 갈수록 악화되는 건강 탓에 멈춰버렸다. 영국 언론은 “퍼거슨은 2004년에 심장박동기 이식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5월에는 코피가 멈추지 않아 응급실에 실려 가는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모습을 수차례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맨유의 리그 우승을 이끈 퍼거슨은 “맨유가 가장 강할 때 떠나고 싶었다”며 박수칠 때 떠나는 것을 택했다. 퍼거슨 리더십의 핵심은 ‘엄격함’이다. 그는 선수들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움직이길 원한다. 경기 전날 파티를 벌인 선수, 과음으로 훈련에 지각한 선수에게는 가차 없이 처벌을 내린다. 팀의 주축 선수라도 예외가 없다. 맨유의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는 2011년 12월 코칭스태프 몰래 훈련장을 빠져나간 뒤 가족과 함께 외식을 즐겼다가 거액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퍼거슨은 ‘심리전의 고수’다. “팀보다 중요한 선수는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는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팀워크를 해친다고 생각되면 쓰지 않는 ‘냉정함’을 보였다. 데이비드 베컴은 2003년 아스널과의 FA컵 하프타임 때 퍼거슨과 말다툼을 벌였고, 퍼거슨은 축구화를 걷어 차 베컴의 얼굴에 상처를 입혔다. 결국 베컴은 그해 6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레알)로 이적했다. 퍼거슨에게 반기를 들거나 동료를 비난한 선수는 어김없이 버려졌다. 그러나 선수가 진정으로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퍼거슨도 ‘따뜻한 큰형님’으로 변한다. 퍼거슨은 맨유의 사령탑에 머무는 동안 핵심 선수의 이적으로 인해 수차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는 ‘변화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뛰어난 위기 대처 능력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2009년 팀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로 이적했을 때는 루이스 나니 등 호날두의 그늘에 가려 있던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줘 공백을 메웠고, 지난해 주전 미드필더의 부상으로 위기가 왔을 때는 은퇴한 미드필더 폴 스콜스를 복귀시키는 결단력을 보여 줬다. 한편 퍼거슨의 후임으로는 여러 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잉글랜드)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5·사진)가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두 개 대회의 득점왕 ‘독식’을 노린다. 2010년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은 뒤 기량이 만개한 그는 2012∼2013시즌 막강한 득점력으로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려놓았다. 레반도프스키는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 등 최정상급 공격수가 필요한 빅 클럽들의 러브 콜을 받고 있기 때문에 ‘득점 2관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될 경우 몸값이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현재 레반도프스키는 슈테판 키슬링(레버쿠젠)과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선두(23골)를 달리고 있다. 도르트문트(2위)는 남은 2경기에서 약체 볼프스부르크(11위), 호펜하임(17위)과 맞붙기 때문에 팀의 주포인 레반도프스키가 많은 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뮌헨)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26일)은 레반도프스키가 유럽 최고의 골잡이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다. 4강전까지 10골을 넣은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12골)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호날두는 팀의 4강 탈락으로 더이상 골을 넣을 수 없다. 반면에 레반도프스키는 뮌헨과의 결승전을 남겨뒀기 때문에 레알과의 4강 1차전(4-1 도르트문트 승·레반도프스키 4골)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득점력을 재현한다면 충분히 득점왕에 오를 수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막강한 미드필더의 힘을 앞세운 포항 스틸러스의 ‘스틸타카’가 올 시즌 초반 K리그 클래식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틸타카는 포항 스틸러스의 팀 이름과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바르사)의 패스축구를 뜻하는 ‘티키타카(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표현한 스페인어)’를 합친 말이다. 올 시즌 포항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고 국내 선수로만 선수단을 구성했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축구계 일각의 우려에도 황선홍 포항 감독은 2월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유소년 출신의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황 감독은 개막 후 리그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자신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6일 현재 포항은 국내 선수들 간의 화려한 패스축구를 앞세워 무패(6승 4무)로 선두에 올라 있다. 포항은 황진성, 이명주 등 미드필더의 간결한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한다. 상대 진영에서는 볼 점유율을 높인 뒤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빠르고 정교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순식간에 상대 수비 조직력을 무너뜨린다. 바르사가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인 뒤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공격수의 침투를 통해 골을 넣는 방식과 유사하다. 이상윤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포항 선수들은 개인 기술이 뛰어난 데다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들이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이 좋아 유기적인 공격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득점력까지 갖춘 황진성과 이명주는 나란히 3골씩을 터뜨리며 최전방 공격수들이 부진할 경우 ‘해결사’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포항 산하 유소년 클럽 출신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뤘다는 점은 패스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 포항은 1군 선수 32명 중 15명(황진성, 이명주 등)이 18세 이하 유소년 클럽(포항제철고) 출신이다. 5일 성남전(1-0 포항 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황진성은 “우리는 가족 같은 분위기라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한다”며 포항의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패스축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포항은 어려서부터 손발을 맞춰온 유소년 출신 선수들이 팀의 핵심이기 때문에 패스축구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토종 패스축구의 완성’이라는 포항의 꿈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현실화되고 있다. 포항이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발판으로 삼아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왕좌에 오른다면 국내 프로축구의 새로운 롤 모델이 될 수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K리그 클래식 경기가 열린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후반 8분 전북 미드필더 이승기는 환상적인 볼 트래핑으로 서울 수비수 차두리를 제친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낚았다. 안방 경기임에도 서울에 주도권을 내줘 힘든 경기를 펼치던 전북의 답답함을 단번에 해소시킨 골이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2만3377명의 팬들은 환호성을 터뜨렸고 이승기는 자신의 유니폼 상의를 머리에 뒤집어쓰는 화끈한 골 세리머니를 했다. 그러나 이승기와 팬들의 환호는 1분 만에 탄식으로 바뀌었다. 이승기의 골 세리머니를 본 주심은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후반 5분 이미 한 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던 이승기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주심은 선수가 득점을 한 뒤 유니폼 상의를 벗거나 유니폼 상의로 자신의 머리를 덮으면 경고를 줄 수 있다. 수적 열세 속에 전북이 역전패할 수도 있었다. ‘역적’이 될 수 있었던 이승기였지만 팀 동료들의 끈끈한 수비력 덕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전북은 10명이 뛰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육탄 방어를 펼치며 서울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 1-0으로 이겼다. 경기 후 이승기는 “축구를 하면서 퇴장당한 것은 처음이다. 동료들이 승리를 잘 지켜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서울전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수원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안방 경기에서 후반 35분에 터진 정대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제주는 울산을 3-1로 꺾었고 전남, 부산, 포항은 각각 경남, 대구, 성남을 1-0으로 이겼다. 강원과 대전은 1-1로 비겼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을 것 같던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가 독일의 ‘하이브리드 축구’에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FC 바르셀로나(바르사·스페인)를 3-0(1, 2차전 합계 7-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전날 도르트문트(독일)도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를 1, 2차전 합계 4-3으로 꺾고 결승 무대를 밟아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26일·영국 런던)은 독일 축구의 잔치가 됐다. 4강전에서 독일 팀들은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에 비수를 꽂았다. 공격과 수비 전술이 적절히 혼합된 독일의 ‘하이브리드(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하나로 합쳐짐) 축구’는 ‘게겐 프레싱(전방위 압박 전술)’으로 불리는 압박 수비에 기반을 두고 있다. 볼을 빼앗긴 뒤 자신의 진영으로 물러서 수비 라인을 재정비하는 것이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부터 조직적으로 수비 진영을 갖춰 상대를 빠르게 압박하는 방식이다. 상대 진영에서 패스를 차단한 뒤에는 스피드가 좋은 공격수와 측면 수비수를 앞세워 빠른 역습을 전개하기 때문에 사실상 ‘공격을 위한 수비 전술’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과거에는 이 전술을 완벽히 구현한 팀이 없었지만 독일 팀들은 탁월한 신체조건과 강한 체력에 기반을 둔 기동력으로 스페인 팀들을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또 긴 패스와 강한 몸싸움 위주의 축구를 했던 1970년대의 ‘투박한 전차 군단’과 달리 최근 독일 선수들은 개인기와 간결한 패스 능력을 모두 갖췄다. 이에 따라 독일 팀들은 상황에 따라 스페인과 같은 점유율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유연성도 갖추게 됐다. 바르사와 레알은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을,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독일 대표팀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클럽 팀에서의 결과가 자국 대표팀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독일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점유율 축구가 지배하고 있던 세계 축구계는 지각 변동을 맞게 될 것이다. 최근 네 차례 월드컵을 거치는 동안 세계 축구계는 요동쳤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은 개인기가 뛰어난 스타플레이어의 시대였다. ‘아트사커’ 프랑스는 경기 조율 능력이 뛰어난 지네딘 지단을 앞세워 프랑스 월드컵 정상에 올랐고, ‘삼바 축구’ 브라질은 호나우두 등 남미 선수 특유의 개인기로 한일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가 7경기에서 단 2골을 내주며 정상에 올랐다. 공격 축구와 수비 축구의 대립 속에 등장한 점유율 축구의 명가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컵을 안았고 이후 최근까지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고 있다. 2일 뮌헨에 패한 뒤 바르사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는 “우리는 기술, 체력, 힘, 정신 모든 면에서 밀렸다”며 완패를 시인했다. 클럽팀 간의 대결에서는 스페인이 독일에 완벽히 무릎을 꿇었다. 이제 관심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 중 어느 나라가 정상에 오르며 세계 축구의 흐름을 이끌어 갈지에 쏠리고 있다. 이번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불이 붙은 독일과 스페인의 축구 대결. 독일의 완승으로 끝난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축구의 주도권 싸움은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분명한 것은 2014년 브라질에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자가 세계 축구의 새로운 지배자로 우뚝 선다는 것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끼가 많은 ‘스마일 보이’는 프로농구 최고의 별이 된 뒤 즐겁게 춤을 췄다. 팬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25일 서울 건국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SK 김선형(25)은 수상 세리머니로 멋진 춤을 보여줬다. 그는 기자단 투표 96표 중 84표를 얻어 프로 데뷔 2년 차에 MVP에 등극하는 영광을 안았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김선형은 이번 시즌 힘겨운 도전을 이겨냈다.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 슈팅 가드로 뛰었던 그는 이번 시즌에 포인트 가드로 보직을 변경했다. 정확한 패스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으로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은 그는 “어깨가 무겁지 않으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그럴 때마다 밝게 웃으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재밌다. 한층 더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한 시즌을 보낸 그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12.1득점, 4.9도움을 기록하며 SK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질풍 같은 돌파와 화려한 드리블로 그는 이번 시즌 세 차례나 월간 MVP를 수상했다. 프로농구 최초다. ‘프로농구 대세’로 우뚝 선 김선형은 “이번 시즌 SK의 정규리그 우승과 나의 MVP 수상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두 가지를 모두 이뤄내 기쁘다. 다음 시즌에는 통합우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경은 SK 감독(42)은 정식 사령탑에 오른 첫 시즌에 감독상을 받았다. ‘만년 하위 팀’이던 SK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는 뛰어난 지도력으로 문 감독은 기자단 투표 96표를 싹쓸이했다. 만장일치로 감독상을 받은 것은 문 감독이 프로농구 사상 최초다. 정규리그에서 최다승(44승)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에서 모비스에 4연패를 당해 아쉬움이 컸던 문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이번 시즌보다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한층 더 강력해진 SK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SK 신인 최부경(24)은 기자단 투표 96표 중 92표를 얻어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SK에 입단한 그는 모교인 건국대에서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SK는 이날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MVP, 감독상, 신인상, 우수후보선수상(변기훈)을 모두 휩쓸었다.정윤철·이종석 기자 trigger@donga.com}
‘뮐러가 세계 최고의 공격수 메시를 고개 숙이게 만들었다.’ FC 바르셀로나(바르사·스페인)의 리오넬 메시(26)는 지난해 91골을 터뜨려 독일의 게르트 뮐러(68)가 1972년에 세운 1년 최다골 기록(85골)을 경신했다. 전설적인 기록을 뛰어넘은 메시는 ‘전설 파괴자’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그는 2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뮌헨·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또 다른 ‘뮐러’에게 무릎을 꿇었다. 주인공은 뮌헨 2군 시절에 게르트 뮐러의 지도를 받은 ‘신형 전차’ 토마스 뮐러(24)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5골)을 차지했던 뮐러는 측면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 처진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공격수다. 뮐러는 뮌헨 유소년 팀 출신이다. 그는 독일이 자국 축구 부흥을 위해 대대적으로 개혁한 독일 유소년 시스템의 산물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뮐러는 독일 축구개혁의 상징이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터뜨린 그는 이날 2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어 무득점에 그친 메시에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후 그는 “큰 경기일수록 나는 더욱 강해진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뮌헨이 완승을 거뒀다. 바르사는 6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뮌헨(37%)을 압도했지만 유효슈팅은 2개에 그쳤다. 최전방 패스가 철저히 차단돼 메시를 비롯한 바르사 공격수들이 고립됐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허벅지 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메시는 이날 상대 수비에 막혀 한 개의 슈팅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뮌헨이 메시를 막은 방법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2월 스페인 국왕컵에서 바르사를 꺾을 때 쓴 방식과 유사하다. 메시가 공을 잡을 때마다 3, 4명이 순식간에 둘러싸는 압박 수비를 펼친 것이다. 메시를 둘러쌀 때는 공을 뺏으려 하지 않고 메시가 돌파하려는 길목을 미리 차단했다. 메시가 소유한 공을 뺏기 위해 섣불리 달려들었다가는 개인기가 좋은 메시에게 빠져나갈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뮌헨은 미드필드와 수비의 간격을 촘촘히 유지한 조직적인 수비로 ‘메시 봉쇄’에 성공했다. 당황한 바르사 미드필더들은 메시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지 못했고, 메시의 돌파는 번번이 뮌헨 수비에 막혔다. 반면 뮌헨은 프랑크 리베리 등 발 빠른 측면 공격수들을 주축으로 빠른 역습을 전개했다. 유프 하인케스 뮌헨 감독은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와 투지가 완벽했다”며 만족해했다. 양 팀의 2차전은 5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독일 분데스리가가 유럽 축구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화려했던 옛 영광 재현의 선봉에는 분데스리가의 ‘왕자’ 바이에른 뮌헨과 ‘돌풍의 핵’ 도르트문트가 서 있다. 두 팀은 24일과 25일 각각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양대 산맥’으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FC 바르셀로나(바르사)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레알 마드리드(레알)를 상대로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벌인다. 2002∼2003시즌부터 7시즌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단 한 팀도 진출시키지 못하는 등 침체기를 겪었던 분데스리가는 2009∼2010시즌 바이에른 뮌헨을 시작으로 매 시즌 소속 팀을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시키고 있다. 분데스리가의 상승세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10여 년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다. 유로 2000 당시 강호로 꼽혔던 독일은 조별 예선에서 1무 2패의 처참한 성적으로 탈락했다. 주전들의 노령화가 문제였던 독일은 ‘녹슨 전차 군단’이라는 조롱까지 받았다. 충격에 빠진 독일축구연맹(DFB)은 그해 12월 칼을 빼들었다.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자국 프로리그의 유소년 정책을 개혁했다. DFB는 분데스리가의 1, 2부 팀들이 필수적으로 유소년 아카데미를 갖추도록 지시하는 동시에 지도자 교육, 경기장 시설 확충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어린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0년까지 DFB가 투자한 돈은 5억2000만 유로(약 7600억 원)에 달한다. DFB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마르코 로이스, 마리오 괴체(이상 도르트문트), 토니 크루스, 토마스 뮐러(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 현재 분데스리가를 주름잡는 독일 출신의 신예가 대거 등장했다. 탁월한 신체조건과 함께 개인기까지 갖춘 이들은 ‘투박한 축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독일 축구를 섬세하게 만들었고, 분데스리가 팀들은 유럽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시작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유소년 정책과 함께 과소비를 하지 않는 독일 구단의 내실 있는 운영, 독일의 탄탄한 경제적 여건 등이 독일 축구 전체의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대회 성적을 토대로 산정하는 유럽 리그 랭킹에서 한동안 4위에 머물렀던 분데스리가는 2010∼2011시즌에 3위였던 세리에A(이탈리아)를 넘어섰고, 현재 프리메라리가(1위)와 프리미어리그(2위·잉글랜드)를 맹추격하고 있다. 이번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은 분데스리가가 프리메라리가의 콧대를 꺾고 유럽 축구의 정상에 복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주심 몰래 상대 선수 가격하기’, ‘손가락 욕설’ 등 주로 손으로 갖은 기행을 저질러 국내 팬들로부터 ‘수(手)아레스’로 불렸던 루이스 수아레스(26·리버풀)가 ‘핵 이빨’이라는 별명을 하나 더 얻었다. 리버풀과 첼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린 22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 경기장. 후반 20분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수아레스와 첼시의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가 함께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일반적인 몸싸움으로 생각한 주심은 수아레스에게 옐로카드를 꺼내지는 않고 구두 경고를 했다. 이 광경을 황당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이바노비치는 벌떡 일어나 주심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주심에게 자신의 오른팔을 보여주며 수아레스가 자신을 물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벌어진 수아레스의 만행을 직접 보지 못한 주심은 수아레스에게 더이상의 제재를 하지 않았다. 수아레스는 운 좋게도 주심의 눈을 피했지만 방송용 카메라까지 피하지는 못했다. 방송 중계 화면에는 수아레스가 이바노비치의 팔을 무는 모습이 잡혔다. 수아레스는 이날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팀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리버풀의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그였지만 이바노비치의 팔을 문 행위가 들통 나면서 ‘죄인’이 됐다. 수아레스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른 것에 대해 이바노비치와 축구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수아레스는 축구계의 대표적인 ‘악동’으로 꼽힌다. 우루과이 대표선수이기도 한 그는 3월 열린 칠레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남미 지역 최종 예선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의 턱을 주심 몰래 때린 것이 방송 중계 화면에 찍혀 비난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 8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번 사건으로 수아레스의 팀 내 입지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브렌던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이날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어떤 선수도 팀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 리버풀의 품격을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SPN은 “로저스 감독이 실망스러운 행동을 한 수아레스를 이적시킬 수도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모처럼 팀의 대승을 이끌어 낸 뒤 활짝 웃었다. 몬테네그로에서 온 골잡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구세주’가 됐고, 북한 축구대표팀 출신 공격수는 골 폭풍을 몰아치며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20일 열린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의 주역이 된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FC서울)과 재일동포 정대세(수원 삼성) 얘기다. 서울은 전날까지 리그 7경기 연속 무승(4무 3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지난 시즌 프로축구 통산 한 시즌 최다승(29승) 기록을 세우며 왕좌를 차지했던 챔피언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승리에 대한 서울의 극심한 갈증을 해소시킨 주인공은 바로 간판 공격수 데얀이었다. 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안방 경기에서 ‘파넨카킥’(공을 찍듯이 차면서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는 킥)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것을 포함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모든 경기(8경기)에 출전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는 21일 현재 5골로 개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7전 8기를 달성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올 시즌 첫 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서울 수비수 차두리는 몰리나(콜롬비아)의 네 번째 골을 도우며 K리그 클래식 데뷔 후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한편 수원 정대세는 K리그 클래식에서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모처럼 골을 몰아넣은 그는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14일 서울과의 라이벌 매치에서 퇴장당해 마음고생을 했던 그는 이날 대전과의 방문 경기에서는 세 골을 몰아치며 팀의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서울전에서 ‘불필요한 반칙을 저질러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던 그는 자칫 슬럼프에 빠질 수 있었던 위기를 자신의 힘으로 벗어나며 단숨에 개인 득점 2위(4골)로 올라섰다. 정대세가 슬럼프에 빠질 듯한 위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일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차례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정대세는 곧바로 다음 경기인 대구전(6일)에서 국내 무대 데뷔 골을 터뜨리며 득점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낸 바 있다. 한편 21일 열린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는 전남과 부산은 2-2로, 경남과 강원은 1-1로 비겼다. 성남은 방문경기에서 울산을 1-0으로 이겼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군인과 경찰’이 녹색 그라운드 위에서 화끈한 한판 승부를 펼친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상주 상무와 경찰청 무궁화체육단 소속 경찰 축구단은 20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올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첫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 모두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뛰다가 군복무를 위해 입단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군인과 경찰 특유의 강한 정신력이 합쳐져 불꽃 튀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양 팀 사령탑은 개막 전에 열린 K리그 챌린지 미디어데이에서 설전을 벌였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경찰 축구단은 우리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진다. 최선을 다해 승리할 것이다”라며 필승의 각오를 드러냈다. 이에 조동현 경찰 축구단 감독은 “머리가 터지도록 싸워보겠다”고 맞받아쳤다. 18일 현재 상주와 경찰 축구단은 K리그 챌린지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양 팀의 승점은 9로 같지만 경찰 축구단(3승·골득실+6)이 상주(2승 3무·골득실+4)를 골득실에서 앞서 1위에 올라 있다. 양 팀의 맞대결은 간판 공격수들의 활약 여부에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경찰 축구단은 4골로 개인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정조국(29·일경)의 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시즌 FC 서울에서 뛰었던 그는 경찰 축구단에 입단한 뒤에도 특기인 정확한 슈팅 능력을 살려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상주는 국가대표 골잡이 이근호(28·이병)가 공격의 선봉에 선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무승의 저주’에라도 걸린 것일까. 지난 시즌 프로축구 우승팀 FC 서울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첫 승 달성에 또다시 실패했다. 서울은 1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방문경기에서 1-2로 졌다. 데얀(몬테네그로), 몰리나(콜롬비아) 등 막강한 공격진이 건재한 서울이지만 최근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 탓에 상대에게 손쉽게 골을 내줘 번번이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서울 수비의 문제점은 반복됐다. 전반 8분 서울은 골문 앞에 있던 성남 공격수 김동섭을 제대로 막지 못해 선제골을 내줬다. 다급해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전반 31분 허벅지 부상에서 복귀한 공격수 윤일록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최 감독의 전술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공격의 활기를 되찾은 서울은 전반 34분 김치우가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아 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은 후반 들어 성남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역전을 노렸지만 후반 8분 김동섭에게 다시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번에는 서울 수비수 아디(브라질)가 김동섭과의 몸싸움에서 밀린 것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서울은 경기 막판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성남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막혀 더는 골을 넣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7경기 연속 무승(4무 3패)의 늪에 빠졌고 성남은 2연승을 달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에이스’ 손흥민(21·함부르크·사진)을 붙잡으려는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손흥민을 영입하려는 유럽 빅 클럽 간의 물밑 힘겨루기가 마침내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한국 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손흥민을 절대 팔지 않겠다”는 함부르크 단장 프랑크 아르네센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17일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손흥민 영입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11골을 터뜨리며 ‘이적 시장의 대어’로 떠오른 손흥민의 주가는 하루가 다르게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의 가치는 1000만 파운드(약 172억 원)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1000만 파운드에 팀을 옮길 경우 손흥민은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다. 현재 한국 선수 최고 이적료는 기성용(24)이 지난해 셀틱(스코틀랜드)에서 스완지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할 당시의 600만 파운드(약 103억 원·추정액)다. 토트넘과의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손흥민에게는 높은 이적료를 기록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 토트넘 외에도 리버풀(잉글랜드) 인터밀란(이탈리아) 등이 손흥민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적료 협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여러 팀이 나서 손흥민을 둘러싼 영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손흥민의 몸값은 수직 상승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손흥민의 토트넘행이 출전 기회 확보와 기량 발전을 위한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토트넘은 올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큰 개러스 베일(24·웨일즈)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시즌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17골을 넣은 베일은 ‘명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의 이적이 유력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베일과 손흥민은 득점력과 스피드를 모두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베일이 팀을 떠나면 손흥민이 출전 기회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토트넘에서는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게 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17일 현재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리그 4위까지 주어진다. 따라서 토트넘이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면 티켓 확보는 충분히 가능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의 K리그 클래식 경기가 열린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풍운아’ 이천수(32·인천)는 친정팀 전남과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받았다. 이천수가 빠른 발로 돌파를 시도할 때마다 인천 팬들은 박수로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이천수에 대한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은 전남 방문 팬들은 그가 볼을 잡거나 코너킥을 할 때마다 어김없이 야유를 보냈다. 전남 팬들의 야유에는 이유가 있다. 이천수와 전남은 ‘악연’이 깊기 때문이다. 2009년 전남 소속이었던 이천수는 코칭스태프와 마찰을 일으킨 뒤 해외 무대에 진출해 그해 7월 임의탈퇴 선수가 됐다. 당시 전남 팬들은 무단으로 팀을 떠난 이천수를 맹렬히 비난했다. 2011시즌 오미야 아르디자(일본)와의 계약이 끝난 뒤 국내 복귀를 추진한 이천수는 지난 시즌 전남의 안방 경기장을 찾아 팬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는 등 자신의 잘못을 용서받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전남이 올 2월 그에 대한 임의탈퇴 조치를 철회하면서 가까스로 인천에 입단했다. 이날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천수는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킥의 정확도가 떨어져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인천은 이천수의 활약에도 골 결정력 부족에 발목이 잡혀 0-0으로 비겼다. 국내 복귀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이천수는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죽기 살기로 뛰었다”고 말했다. 골을 넣었어도 친정팀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으려 했다는 이천수는 “전남의 배려로 다시 경기장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승점 12(3승 3무 1패)가 된 인천은 3위가 됐고, 전남은 9위(승점 6·1승 3무 3패)가 됐다. 포항은 같은 날 강릉에서 열린 강원과의 방문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승점 15(4승 3무)로 1위가 됐고, 강원은 승점 3(3무 4패)으로 14위에 머물렀다.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내가 선수로 뛰면 SK의 드롭존 수비를 10초 만에 깰 수 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50)은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미디어데이에서 호언장담을 했다. 드롭존 수비는 지역방어의 한 형태로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동력 중 하나다. 유 감독의 도발에 문경은 SK 감독(42)은 “드롭존 수비는 상대에게 슛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슛을 어렵게 하게 한 뒤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전술이다. 자신감을 무기로 모비스를 꺾겠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유 감독은 “문 감독에게 이겨도 본전이다. 그런데 만약 진다면 자존심이 많이 상할 것 같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양 팀 주축 선수들의 신경전도 화끈했다. SK 김선형(25)과 ‘가드 싸움’을 펼치게 된 모비스 양동근(32)은 “김선형과 양동근의 신구(新舊) 대결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자연스레 내가 ‘구’가 됐는데, 나는 아직 여드름이 날 정도로 젊다. 빠른 발을 가진 김선형을 철저히 막겠다”고 했다. 자신은 ‘영웅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김선형은 “챔피언결정 7차전 마지막 순간에 내가 자유투를 성공시켜 SK가 승리하는 상상을 한다”며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양동근 선배라는 벽을 깨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포워드 함지훈(29·모비스)과 최부경(24·SK)은 ‘엉덩이 싸움’을 예고했다. 함지훈은 “나는 골반이 커서 골밑 싸움을 할 때 엉덩이로 상대를 많이 밀어붙인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최부경을 열심히 엉덩이로 밀어보겠다”고 말했다. ‘겁 없는 신인’ 최부경도 “함지훈 선배의 엉덩이가 크고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힘에서 밀리지 않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SK와 모비스의 챔피언결정 1차전은 13일 SK의 안방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