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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가 고성능 모델로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 번 충전하면 424km를 달리는 ‘P100D’(사진)가 주인공이다. 테슬라는 26일 경기 김포시 한국타임즈항공에서 P100D 국내 출시 행사를 열고 차량 주문 제작 접수에 돌입했다. 테슬라는 전 모델 주문생산 방식이다. 이달 중 주문하면 5월쯤 차량을 받아 볼 수 있다. P100D는 테슬라가 만든 S모델 중 ‘끝판왕’이라 불리는 성능을 자랑한다. 100kWh 배터리가 탑재돼 있어서 환경부 측정 기준으로 배터리를 한 번 완전 충전했을 때 최대 424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 국내 판매 가격은 1억8120만 원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시간도 가졌다. 정지상태에서 시동을 걸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시속 100km까지 3초 정도 걸렸다. 테슬라는 자체 실험 결과 제로백 시간이 2.7초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가속력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실내 디자인도 독특했다. 무엇보다 내비게이션 등이 구현되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17인치였다. 대부분의 차량 디스플레이가 7, 8인치 정도인 것에 비하면 2배가량 큰 것이다. 조작 버튼 대부분을 디스플레이 안에 넣어서 실내 공간도 최대한 단순하게 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 오토스티어(자동차가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도와주는 기능) 등 안전과 운전 편의 사양도 높였다. 특히 차량 8군데에 달린 카메라와 1대의 전방 레이더가 차량 주변 상황을 보여줘 안전성을 높일 뿐 아니라 오토파일럿(자율주행 보조시스템) 기능도 돕는다.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할 때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충전소 문제다. 테슬라는 이날 충전소 현황도 공개했다. 2018년 2월 현재 14곳의 급속충전소(슈퍼차저)가 있고, 주로 호텔이나 음식점 근처에 있는 완속충전소(데스티네이션차저)가 131곳에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모델 S P100D 출시 후 순차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와 대중형 모델 3를 국내에 내놓을 방침이다. 모델 3는 내년 초쯤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월은 설 명절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 변화가 많은 시기다. 설 연휴 직전에는 가계 지출이 늘어 중고차 시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지만 연휴가 끝나면 봄 성수기가 시작된다. 특히 새로 입사하는 신입사원, 봄 나들이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중고차 구입에 나서며 시장은 활기를 보이기 시작한다. 이달 1∼19일까지 국내 최대 자동차 유통 플랫폼 SK엔카닷컴(대표 김상범)홈페이지에 등록된 매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기아자동차 레이가 지난달 대비 한 계단 상승해 5위를 기록했다. K5 역시 6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전월에 비해 눈에 띄게 상승세를 기록한 차종은 기아차 올 뉴 카니발이다. 올 뉴 모닝과 자리를 바꾸며 3위를 기록했다. 올 뉴 카니발은 레저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층의 증가로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 수입차 순위는 BMW, 벤츠, 아우디 3사의 인기 순위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BMW 520d가 1위를 기록했고, 벤츠 E클래스, 아우디 뉴 A6가 뒤를 이었다. 지난달에는 순위권 밖이었던 BMW 320i가 10위에 진입했다. 박홍규 SK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장은 “설 연휴가 지나면 중고차 시장에 매물과 소비자가 많아지며 거래가 활발해진다. 이 시기에 합리적인 조건으로 중고차를 구매하려면 다량의 매물을 통해 도출되는 정확한 시세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월 신차 시장은 현대차그룹의 잔치였다. 현대자동차가 6년 만에 돌아온 ‘신형 싼타페’와 ‘벨로스터’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고, 프리미엄 세단인 디젤 ‘제네시스 G80’도 내놨다. 기아자동차는 ‘올 뉴 K3’를 선보이며 준중형 자동차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가장 주목 받는 차는 단연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다.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초로 100만 대가 넘게 팔렸을 만큼 인기가 좋다. 6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오자 소비자들도 바로 반응했다. 영업일 기준 8일 만에 사전판매 1만4000여 대를 기록한 것. 안전 기능을 대폭 강화했으며 더 넓어지고 더 커졌다. 연비도 좋아졌고 트렁크 용량도 커졌다.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현대차 매출에 효자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현대차는 또 국내 대형 세단 최초로 제네시스 G80에 디젤 모델을 출시했다. 복합연비는 리터(L)당 13.8km로 가솔린 모델보다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자랑한다. 특히 G80은 강화된 유로6 배기 규제에 충족하려고 배출 가스 중 질소산화물(NOx) 저감에 효과적인 시스템을 넣었다. 현대차는 국산 스포츠카의 자존심인 ‘신형 벨로스터’도 내놨다. 순간 가속력을 높여 스피드를 즐기려는 마니아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는 평가다. 기아차의 ‘올 뉴 K3’도 기대가 크다. 2012년 9월 K3를 내놓은지 6년 만에 새로운 모델이 나왔다. L당 15.2km의 경차급 연비를 자랑한다. 기아차가 5년 동안 개발한 차세대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덕분에 가능해진 효율성이다. 동급 최고의 트렁크 용량(502L)을 자랑한다. 크기도 커졌다. K3는 전성기 때 월 6000대 이상 팔렸다. 다시금 올 뉴 K3가 전성기를 뛰어넘는 인기를 끌지 주목된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푸조가 ‘뉴 푸조 308’을 내놨다 2014년 6월 국내 출시 이후 4년 만의 부분 변경 모델로 4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디자인의 역동성을 더했고, 전면부, 방향 지시등도 바꿨다. 무엇보다 다양한 안전 시스템을 추가했지만 가격을 전 모델에 비해 200만 원 낮춘 것이 특징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대형 SUV인 ‘올 뉴 디스커버리’를 내놨다. 전 모델에 비해 약 400만 원 가까이 낮아진 가격이 경쟁력이다. 기능과 성능이 좋으냐는 질문은 두 번 말하면 잔소리다. 동급 최강 트렁크 용량을 자랑한다. 캠핑과 레저를 즐기는 고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달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뉴 2019 지프 체로키’ 공개 행사.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지프 체로키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윽고 체로키 앞에 검은빛 바지에 블랙 셔츠로 캐주얼한 멋을 낸 한 남자가 섰다. 지프 체로키의 디자인 총괄한 브라이언 닐랜더(Brian Nielander) 수석 디자이너였다. 새롭게 출시될 체로키는 풀체인지 모델은 아니다. 하지만 실내외 디자인만큼은 전 세대와 확연히 달랐다. 그가 어떤 디자인 철학과 콘셉트로 체로키를 만들었을지 궁금했다. 그는 기자와 만나 “전통에 고급스러운 멋(프리미엄)을 더하려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닐랜더가 체로키에 투영하고 싶었던 철학은 두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전통’ 그리고 ‘프리미엄’이었다. 자동차의 얼굴이자 상징인 전면부 디자인(그릴)은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체로키는 오랫동안 고수해온 전통적인 그릴 디자인이 있다. 직사각형 모양의 슬롯 7개가 나란히 배열돼 있다. 짐승의 입 모양을 닮았다는 사람도 있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 같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체로키는 출시 이후 이 디자인을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 전통을 고수하는 것이다. 하지만 닐랜더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지프가 그동안 내놨던 차량들을 살펴보자. 지프에는 오프로드(산길이나 비포장 도로 등 험지)에 특화된 ‘랭글러’가 있다. 전쟁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흔히 우리가 ‘지프차’ 라고 부르는 상자 모형의 차다. 활동적이고 모험을 즐기는 운전자들이 선호한다. 반대로 프리미엄 클래스로 분류되는 ‘그랜드 체로키’가 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인데 웅장한 멋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SUV의 대명사로 불린다. 닐랜더는 “랭글러와 그랜드 체로키의 중간 지점에 2019년 체로키를 세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도심과 오프로드를 모두 달릴 수 있는 젊은 역동성에 고급스러운 프리미엄을 더하고 싶었던 것이다. 우선 차량 보닛(후드)과 그릴을 일체화시켰다. 후드에서 그릴로 내려오는 디자인의 곡선을 살렸다. 그릴의 각도도 조정했다. 각도가 얼마나 올라가고 내려가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느낌이 든다는 지적이 있었던 주행등과 조명등 부분은 둥글게 다듬었다. 닐랜더는 “그랜드 체로키 느낌이 나게 하기 위해서다. 전통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조명 등의 위치와 모양을 다 바꿨다”고 말해다. 뭔가 변했다. 하지만 체로키의 고유함은 그대로였다. ‘뭔가 달라졌지만 달라지지 않은’ 아이러니함을 심어주려 했다면 대성공인 셈이다. 대화가 실내 디자인으로 옮겨 갔다. 닐랜더는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의 공간, 송풍구, 내비게이션 위치 등 운전자들이 많이 만지고 사용하는 부분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최대한 편안하고 공간 활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디자이너들의 발상에 사용자들이 따라오는 방식이 아닌, 사용자들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치에 디자이너들이 응답하는 방식을 담은 것이다. 무엇보다 흥미를 끈 체로키 디자인 팀의 노력이 있었다. 2010년 즈음 닐랜더가 이끄는 디자인팀의 사무실 벽엔 세계 지도가 펼쳐졌다고 한다. 그러고는 디자이너들이 관심 있는 나라와 도시에 표시를 했다. 그리고 직접 그곳으로 날아갔다. 도시를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색상과 자동차에 사용할 제품의 재질, 디자인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다.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인터넷으로 검색하거나 여행 블로그, 잡지 등을 참고했다. 디자이너들은 상자를 준비해서 각기 다른 장소에서 얻은 사진과 색상, 재질, 제품 등의 아이디어를 담아 뒀다. 이후 아이템들을 상자에서 꺼내 섞어보기도 했다. 조화로운 조합을 찾으려 회의도 수백 번 했다. 하나의 디자인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닌 셈이다. 2019 체로키에 사용된 황토색과 검은색(일부 모델의 시트와 내부 인테리어에 사용), 내장재의 재질 등은 모로코의 서부 도시인 마라케시(Marrakech)에서 영감을 얻었다. 체로키 모델 중 붉은 색상은 아이슬란드(Iceland)의 화산에서 나오는 용암(레드·Red)과 굳어진 암석(검정·Black)에서 영감을 얻었다. 또 아이슬란드의 파란 하늘(블루·Blue)의 색상을 시트에 사용하기도 했다. 체로키 내부에 사용된 나무 재질도 특정 도시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닐랜더는 “정말 재미있었다”며 “디자이너들이 더 흥미롭고 신선하게 디자인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2019 지프 체로키는 다양한 주행 모드와 강력한 엔진도 장착했다. 체로키를 미리 타본 시승기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엠바고 문제로 시승기는 추후 공개됩니다). “기대해도 좋다”는 말로 대신하겠다. 지프의 역사는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한 군용차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지프 하면 남성미가 먼저 떠오른다. 닐랜더도 남성미와 근육질, 강인함이라는 단어를 자주 썼다. 전통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들렸다. 75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지프는 여전히 전 세계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 이유는 지프 고유의 유산을 잃지 않으면서도 시대에 맞게 발전하려는 디자이너의 노력 때문이 아닐까. 로스앤젤레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It is our preference to stay here in Korea(우리는 한국에 남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크다).” 20일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 부문 사장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말이다. 한국GM 사태 해결을 위한 자구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기자의 머릿속엔 ‘머물다’는 뜻의 ‘stay(스테이)’라는 단어가 계속 맴돌았다. 5년 전 GM의 호주 자회사였던 GM홀덴이 만든 광고 영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2013년 GM이 60여 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호주에서 철수를 선언하자 GM홀덴은 뒤숭숭한 여론을 달래려 광고 영상 하나를 만들었다. 제목은 ‘WE ARE HERE TO STAY(우리는 여기에 남을 것이다)’. 자동차 정비사, 딜러, 카레이서, 주부 등이 등장하면서 “we here(우리는 여기에 있다)”를 총 15번이나 외친다.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에서 만든 영상이었다. 하지만 2조 원이 넘는 보조금을 받다가 등을 돌린 GM을 곱게 볼 리 없었다. 철수는 하되 남아서(stay)서 물건을 판다는 뜻이냐며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GM 내부에선 ‘here to stay’가 금기어가 됐다는 후문도 있다. 한국에서도 GM은 ‘here to stay’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2014년 1월 세르지오 호샤 당시 한국GM 사장은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GM이 생산을 줄이고 한국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루머다. 우리는 여기에 남을 것이다(We are here to stay)”라고 말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여기서 GM을 지원하겠다(Government is here to support you)”라고 답했다. 그로부터 4년 뒤 GM은 군산공장 철수를 선언했다. 현재 유튜브에는 GM홀덴이 만든 영상에 태극기를 넣은 패러디 영상이 나돌고 있다. 엥글 사장의 ‘stay’ 발언의 진정성은 앞으로의 일주일에 달렸다. GM은 3월 한국에 신차를 배정할지 결정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강관 전문 중견기업인 휴스틸이 최근 전남 여수에 공장을 추가로 건립하려다 미국의 통상 압박 우려에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철강 통상 압박에 따른 국내 영향이 가시화한 셈이다. 21일 휴스틸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강관 등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53%까지 높이면 현재 공장 3곳의 가동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공장 추가 설립을 구상하다 최근 미국의 움직임을 보고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휴스틸이 구상 단계에서 접은 여수공장은 2000억 원을 투자해 지은 충남 당진공장 규모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틸은 미국 건설사 벡텔, 에너지 기업 윌리엄스 등에 강관을 납품해온 강관 전문 기업이다. 휴스틸 관계자는 “보통 미국 거래처가 2, 3개월 단위로 주문한다. 4월에 미국이 정식 발표하면 4월 주문분이 취소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한국 강관을 주로 수입하는 미국 건설 및 에너지 기업들도 미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주지역 유전 개발과 셰일 자원 프로젝트가 늘면서 에너지 기업의 강관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국 철강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을 미국 에너지 건설업계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했다. ○ 납득 어려운 美 철강 압박 미국은 자동차, 기계, 항공기, 가전 등 자국 산업에 필요한 철강의 3분의 1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항공기 동체, 자동차 차체 등의 재료로 쓰이는 알루미늄은 연간 수요(약 550만 t)의 90%를 수입해서 쓴다. 알루미늄 수입관세가 오르면 맥주캔 제조비용도 올라 미국 전체 맥주가격이 뛴다. 미국에서 오히려 ‘철강장벽’에 대한 반발 여론이 높아지는 이유다. 한 철강업체 임원은 “항공, 자동차 등 미국 철강 고객사들은 최근의 철강제품 관세율 인상에 불만이 높다. 당장 자국 기업으로 거래처를 바꾸기도 어렵고 비용만 높아진다고 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때문에 그는 “미국 내 반대로 (한국 철강에 대한) 고관세율이 실제 어느 수준으로 적용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CNN머니도 최근 “의도치 않은 결과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미국 제품의 가격경쟁력 하락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미국 철강업계 실적도 최근 상승세여서 국내에서는 칼을 꺼내든 타이밍에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2008년 중국이 철강제품 생산량을 무섭게 늘리면서 미국 철강업계는 2009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2008년 한 해 미국 철강기업의 총 순이익은 47억100만 달러(약 5조600억 원)였지만 이듬해 17억4600만 달러(약 1조8800억 원) 적자였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철강업계는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경제 회복세와 건설경기 호조, 원유시추 증가, 에너지 분야 성장 등이 배경이다. 미국 최대 철강사 뉴코의 지난해 매출은 151억6000만 달러(약 16조2212억 원)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9% 오른 14억4800만 달러(약 1조5494억 원)를 기록했다. US스틸도 2016년 영업손실 1억100만 달러(약 1080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4억6000만 달러(약 4922억 원)로 흑자 전환했다. 미국 철강업체의 피해를 거론하기에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美 가전도 소비자 피해 우려 이달 초 미국에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발동된 세탁기나 보복관세 부과 위기에 놓인 TV 시장에서도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피해 우려가 나온다. TV처럼 미국 내 메이저 업체가 없는 시장에 대해서까지 ‘보복관세’를 거론하는 건 지지율을 감안한 정치 이슈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북미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36.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가 17.5%로 2위였다. 일본 소니(12.3%)가 뒤를 이었다. 미국 제조사 중에는 비지오가 10.4%로 4위에 올랐지만 주로 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라 메이저 업체로 분류하긴 어렵다. 국내 TV업계 관계자는 “현지 TV 업체들의 경쟁력이 워낙 낮기 때문에 자국 산업 보호라는 명분을 들이밀 수 없다”며 “무역 불균형 등을 근거로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소비자만 손해”라고 했다. 이은택 nabi@donga.com·김지현·변종국 기자}
현대자동차가 6년 만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신형을 21일 공식 출시했다. 영업일 기준 8일 동안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무려 1만4243대가 팔린 만큼 현대차의 기대주로서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이 주목된다. 4세대 신형 싼타페의 슬로건은 ‘인간 중심 신개념 중형 SUV’이다. 운전자의 요구 사항을 공간 활용과 주행 기능, 안전·편의 사양에 적극 반영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가장 강화된 것은 안전 부분이다. 뒷좌석에서 사람이 내리려고 할 때 다른 차가 접근해 오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경고음을 낸다. 문이 열리지도 않는다. 운전석에서 버튼만 누르면 뒷자석 안쪽에서 문이 열리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있다. 초음파 센서로 뒷좌석에 사람이 있는지도 감지해 준다. 유아나 반려동물을 두고 내리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 모든 기능은 가족 단위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전후방 충돌 방지 보조 장치는 물론이고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고음과 경고등이 주의를 준다. 차가 바른 주행을 하지 않으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핸들을 조절해 준다. 졸음운전을 하거나 악천후에서 운전을 할 때 차량이 운전자를 도와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운전 중 휴대전화 메시지가 오면 메시지 내용이 음성으로 변환되는 ‘SMS 읽어주기’ 기능도 있다. 모니터 클릭 한 번으로 입력해둔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보낼 수도 있다. 특히 운전석 앞 유리에 주행 정보가 나오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기능을 국산 SUV 최초로 적용했다. 운전하면서 내비게이션을 따로 보지 않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도 탈바꿈했다. 예전보다 묵직하고 커졌다는 느낌이 든다. 자동차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전면부 디자인을 3세대와는 전혀 다르게 바꿨다. 용광로 쇳물이 흘러내리는 형상을 표현했는데, 이미 출시된 현대차 ‘코나’와 디자인이 비슷하다. 주간주행등과 전조등을 분리시키는 과감한 디자인을 선택한 것도 특징이다.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길이를 기존보다 6.5cm 넓혀서 실내 공간이 더 넓어졌다. 전폭(차 넓이)도 1cm 늘어났다. 이렇게 덩치도 커져서 중형 SUV지만 대형 SUV 못지않은 무게감을 준다. 연비는 L당 가솔린 모델은 9.5km, 디젤 모델은 13.6km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올해 9만 대 팔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최소 2815만 원에서 최대 3680만 원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올해만 3번째 방한한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20일 여야 지도부를 만나 정부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한국GM노조도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여당 의원들에게 노조 요구안을 전달했다. 엥글 사장 등 GM 경영진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 의원 15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 시간여 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엥글 사장의 이번 방한은 민주당 한국GM 대책위원회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GM의 3월 신차 배정 여부와 전제조건이었다. 엥글 사장은 일단 “조건이 맞으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신차 2종류를 부평과 창원 공장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했다. 한국GM에 따르면 배정 가능성이 있는 신차로는 크로스오버차량(CUV)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가지 모델이 유력하다. 신차가 배정된다면 각각 25만 대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엥글 사장은 “신차 배정이 이뤄진다면 한국 자동차 시장뿐 아니라 경제에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수십만 일자리의 수호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GM의 생산량이 연간 50만 대를 밑도는데, 앞으로 50만 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엥글 사장은 다만 무엇이 신차 배정의 전제조건인지는 명확히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과 노조와의 임금협상 타결이 신차 배정의 전제조건일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올해 1월 정부에 세제 혜택 및 자금 지원을 구체적으로 요구했다. 2월 노조와의 만족할 만한 수준의 임금협상 타결이 3월로 예정된 신차 배정의 필요조건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해왔다. 신차 배정 이후 실제 생산까지는 약 4년이 걸린다. 군산공장 폐쇄 방침은 분명히 했다. 군산을 지역구로 둔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이 “군산공장 폐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하자 엥글 사장은 “1주일에 하루 정도 일하는 공장 가동률로는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다”고 응수했다. 그는 “군산공장 자체를 살리는 건 어렵더라도 해고되는 사람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덧붙였다. 현재 한국GM은 군산공장 직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엥글 사장은 신차 배정 가능성 외에 뚜렷한 미래 계획은 이날 간담회에서 밝히지 않았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엥글 사장이 투자 계획과 대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 안 하는 것이 원칙인 듯 보였다”며 “모든 조건이 만족되지 않으면 기업을 유지할 수 없다고 했을 만큼 분위기는 심각했다”고 전했다. 엥글 사장은 간담회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한국에 남아 사업을 지속하고 싶고, 상당한 투자 계획과 회생 기획안을 가지고 있다”며 “모든 이해 관계자로부터의 협조와 지원을 바란다”고만 반복해 말했다. 정치권과 정부를 향한 압박(push)이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한국GM의 경영 및 회계 투명성과 과도한 비용이 본사로 납입되는 문제, 고금리 대출 문제 등의 지적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엥글 사장은 간담회 이후 부평공장으로 향했다.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신차 배정의 주요 조건 중 하나인 노사 임금협상은 아직 안갯속이다. 임한택 한국GM노조 지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2월 말까지 올해 임금협상을 끝내자는 건 회사 측의 바람일 뿐 2월 내 타결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한국GM노조는 엥글 사장 방문에 앞서 오전 9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 측은 정부에 △GM의 자본과 시설 투자에 대한 확답 △한국GM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 및 노조가 참여하는 경영실태 조사 △산업은행과 GM이 맺은 세부 협의서 공개를 촉구했다. 사측에는 △군산공장 폐쇄 즉각 철회 △외국인 임직원 및 상무급 이상 임원 축소 △차입금 전액 자본금 출자전환 △신차 투입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요구했다.변종국 bjk@donga.com·김상운 기자}
《정부가 질서와 정의를 확고하게 지켜낼 만큼 힘이 강력해지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이 ‘모든 사람들의 불만을 해소해주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변화된 환경에 맞도록 적응해 나가는데 필요한 정책들이 많은 사람들의 불만을 사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정치인은 사람들이 원치 않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법 입법 그리고 자유(F A 하이에크)》 GM이 군산공장 폐쇄 카드를 꺼냈을 때 하이에크의 이 말이 떠올랐다. 하이에크는 정부가 지켜야 할 질서와 정의가 바로 시장경제원칙임을 주장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 적자가 나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인데, 정부가 나서서 기업을 살려 놓는 건 시장경제원칙에 어긋나는 정책이라고 봤다. 동시에 하이에크는 시장경체원칙에 충실한 정책이 사람들의 불만을 살 수밖에 없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을 억지로 살려 놓는 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믿었다. 하이에크는 이 지점에서 가장 큰 문제로 ‘정치인’을 꼽았다. 그의 말대로 정치인들은 많은 사람들의 불만을 사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GM 본사는 정부가 많은 것을 해결해 주길 바라는 국민 정서와 ‘민심’, ‘민의’라는 말로 정책을 만드는 정부와 정치권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떠나면 국민들이 불만을 가질 텐데 정부가 해결 안 할 거야?’라고 배짱을 부리는 모양새다. 도와주면 남고 아니면 말고 식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곧바로 반응했다.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여차하면 자구책 없이 한국GM에 수조 원에 달하는 지원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GM의 과거를 떠올려 보자. GM은 이익이 나지 않는 공장과 해외 지사는 냉정하게 떠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호주 정부는 GM호주 법인이 철수 신호를 보내자 2003년부터 12년 동안 무려 2조3000억 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GM은 2014년 정부 보조금이 끊기자 호주를 떠났다. 우리가 그 희생양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GM은 정치인들의 심리를 잘 알고 이용하고 있다고 본다. 얄밉지만 기업으로서는 좋은 전략이다. 먼 훗날 한국도 GM에 당한 국가였다는 불명예를 얻지 않길 바랄 뿐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마지막 퍼즐 격인 ‘두산엔진’에 대한 매각 본입찰이 시작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엔진 매각 주간사회사인 크레딧스위스는 20일 두산엔진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본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빠르면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3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5월 중에는 매각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엔진 경영권 지분 42.66%(2965만 주)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자회사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왔다. 두산엔진은 세계 2위의 선박용 저속 엔진 제조업체이지만 두산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가 아니라는 점에서 매각을 검토해왔다. 관건은 두산중공업 보유지분의 제값을 받을 수 있느냐다. 두산중공업 보유지분의 가치는 19일 기준으로 약 1200억 원대다. 하지만 최근 중공업 조선업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두산엔진이 지난달 500억 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엔진 공급 계약을 채결한 점은 매각 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요소다. 일각에서는 두산중공업이 협상 과정에서 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면 매각을 철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두산엔진은 매출 약 7600억 원, 영업이익 약 134억 원을 기록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GM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서 빌린 차입금 5억8000만 달러(약 6197억 원)의 만기가 이달 말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의 정상화 방안을 두고 한국 정부와 GM 본사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GM이 만기를 연장해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GM은 1월 말에 만기가 된 차입금 가운데 5120억 원을 회수해 갔다. 또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이번 주 방한해 정부와 노조 등을 상대로 한국GM 자구안에 대한 협의를 벌인다. 정부가 한국GM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구체적인 정상화 계획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상태여서 엥글 사장이 어떤 제안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GM이 본사에서 빌린 차입금 2조4570억 원(2016년 말 기준) 가운데 6197억 원의 만기가 이달 말 돌아온다. 2014∼16년 3년간 약 2조 원의 적자가 누적돼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국GM은 대출을 갚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운영 자금도 고갈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GM 본사가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고 상환을 요구한다면 한국GM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정부 관계자는 “대출을 회수한다면 한국GM 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달 말 6197억 원에 이어 4월 9880억 원의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등 올해 말까지 한국GM이 본사에 갚아야 할 차입금은 1조6077억 원에 이른다. 이는 한국GM이 2016년까지 빌린 돈만 집계한 것으로, 지난해 1년 안팎의 단기로 빌린 대출을 더하면 올해 갚아야 할 금액은 더 늘어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빌린 신규 대출의 일부가 3월에 벌써 만기가 된다. 올해 1분기(1∼3월)가 한국GM의 생사를 가를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GM이 이처럼 부도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GM 본사는 차입금 일부의 만기만 연장해주고 일부는 회수해 가는 행태를 보였다. GM은 지난해 12월 만기가 돌아온 대출 1조1317억 원에 대해 올해 1월로 만기를 한 달 연장했다. 1월 말이 되자 5120억 원을 회수해 갔고 남은 6197억 원의 만기는 한 달 더 연장해줬다. 대규모 적자로 은행 대출이 힘든 한국GM은 본사가 회수하는 차입금을 갚기 위해 본사로부터 또다시 고금리(4.7∼5.3%) 대출을 받아 빚을 ‘돌려 막기’ 하면서 버티고 있다. GM이 한국 정부 및 노조와의 협상 시한을 2월 말로 못 박은 가운데 엥글 사장은 이번 주 또 한국을 찾는다. 협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엥글 사장이 정부와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 인사들을 만나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하거나 실사방법 등을 협의할 가능성이 높다. 엥글 사장이 한국GM 노조 관계자들도 직접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3월 중순 각국 공장에 신차 물량을 배정하기에 앞서 비용 절감과 관련해 한국GM 노사가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GM 노사는 이미 이달 7일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 들어갔다. 하지만 노사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당성근 한국GM교육 선전실장은 “회사는 7, 8일 열린 1, 2차 교섭에서 임금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요구도 하지 않고 설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사측과 진정성 있는 대화가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한국GM은 설 연휴를 앞두고 군산공장 근로자들의 집으로 “사표를 내면 월급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약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강유현 yhkang@donga.com·변종국 기자}

9일 제주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와 금등리 해안가. 이곳에만 있는 독특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을 앞바다 한가운데에 풍력발전기 10기가 늘어서 있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해상풍력발전소인 탐라해상풍력발전소다. 이 발전소는 육지가 아닌 바다에 있다. 지난해 9월 상용 운전을 시작해 이제 5개월 됐다. 2006년 개발사업 시행 허가를 받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상용 운전까지 11년이 걸렸다.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지역 주민들은 풍력발전 소음 때문에 물고기가 안 잡힐까 걱정했다. 반대 끝에 운전을 시작한 지 5개월. 주민들은 소음 걱정은 덜었다고 말했다. 두모리 해녀 김언조 씨는 “걱정이 많았는데 해삼 소라가 잘 잡힌다. 동료 해녀들도 소음이 전혀 없어서 신기해한다”고 말했다. 배를 타고 육지에서 제일 가까운 500m 정도 떨어져 있는 풍력발전기 바로 아래까지 갔다. 선풍기 약풍 수준인 초속 4∼5m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풍력발전기는 보통 초속 3m 이상이면 작동한다. 풍력발전기 소음 대신 바람 소리만 들렸다. 근처에서 돌고래 10마리가 뛰놀고 있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발전기 소음이 없는 건 아니다.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가 발전기 소음을 잡아 없애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거슬리는 주변 소음을 덮어주는 일종의 ‘백색소음’ 효과인 셈이다. 탐라해상풍력발전소는 두산중공업이 100% 국산 기술로 만들었다. 바닷속 20m 아래 암반을 뚫고 해수면을 기준으로 80m 높이의 풍력발전기를 세웠다. 만들어진 전기는 바닷속에 케이블을 따로 설치해 육지까지 끌어온다. 발전기 1기 용량이 3MW(메가와트)로 총 30MW 규모다. 연간 총 8만5000MWh의 전력을 만드는데, 제주도민 2만4000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건설 비용은 육상 풍력발전기보다 약 2배는 더 들어간다. 비용은 높지만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지은 까닭은 바람과 소음 때문이다. 바다는 육상보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많다. 바람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도 없다. 무엇보다 발전기 소음이 없어서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육상풍력발전소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음이었다. 발전기와 발전기 날개가 돌면서 소리가 인근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기 때문이다. 제주 두모리 금등리 지역 주민들도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다. 정석용 두산중공업 재생에너지팀 차장은 “어촌계, 해녀, 마을 주민 등을 밤낮으로 찾아다니며 9년 동안 설득했다. 마을에서 마음을 연 뒤에는 1년 5개월 만에 공사를 끝냈다”고 말했다. 마을 대표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두모리 김상문 이장은 “지난 10년은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힘들었다”며 고개를 휘저었다. 김 이장은 “뒷돈 받고 일하냐는 원성도 들었다”며 “지금은 전국 최초의 해상풍력마을이라는 테마가 생겨서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해양 자원 파괴를 가장 걱정했다. 해녀들은 해삼, 소라 등이 안 잡힐 것을 우려했고 어민들은 어류가 사라지진 않을지 염려했다. 아직까진 기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등리 해녀들은 할당된 1년 어획량을 9개월 만에 다 채웠다. 발전소 측은 수중 촬영을 통해 잠겨 있는 발전소 구조물이 어장 역할을 해서 해삼, 소라, 해초, 어류 등이 더 늘어났음을 확인했다. 발전소 측은 마을에 다양한 보상을 해줬다. 금등리 고춘희 이장은 “그동안은 ‘리증세’(마을 주민들이 마을 발전을 위해 내는 일종의 세금)를 걷어서 마을을 운영했는데, 발전소와의 상생으로 마을이 더 윤택해졌다. 독특한 풍광에 제주 한 달 살아보기를 할 수 있는 숙소와 각종 복지시설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금등리와 두모리는 앞으로 ‘전국 최초의 풍차마을’이라는 주제로 해상풍력발전소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전력 공급량의 44%를 해상풍력으로 공급해 ‘탄소 없는 섬’을 만들 계획이다. 문제는 지역 주민의 반발이다. 제주도 내 지역 5곳에 해상풍력단지를 추진 중이지만 주민 반대로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홍성의 탐라해상풍력발전 대표이사는 “해상풍력발전소가 확장되는 데 제주 금등리와 두모리가 본보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제주=변종국 기자 bjk@donga.com}

9일 제주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와 금등리 해안가. 이 곳에만 있는 독특한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마을 앞 바다 한 가운데에 풍력발전기 10기가 늘어서 있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해상풍력발전소인 탐라해상풍력발전소다. 이 발전소는 육지가 아닌 바다에 있다. 지난해 9월에 상용 운전을 시작 한 지 이제 5개월 됐다. 2006년 개발 사업 시행 허가를 받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상용 운전까지 11년이 걸렸다.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지역 주민들은 풍력 발전 소음 때문에 물고기가 안 잡힐까 걱정했다. 풍력발전소 공사 예정지에서는 대개 소음 문제로 갈지역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진다. 반대 끝에 운전을 시작한 지 5개월. 주민들은 소음 걱정은 덜었다고 말했다. 두모리 해녀 김언조 씨는 “걱정이 많았는데 해삼 소라가 잘 잡힌다. 동료 해녀들도 소음이 전혀 없어서 신기해한다”고 말했다. 배를 타고 육지에서 제일 가까운 500m 정도 떨어져 있는 풍력발전기 바로 아래까지 갔다. 선풍기 약풍 수준인 초속 4~5m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풍력발전기는 보통 초속 3m 이상이면 작동한다. 풍력발전기 소음 대신 바람 소리만 들렸다. 근처에서 돌고래 10마리가 뛰놀고 있었다. 두산 중공업 관계자는 “발전기 소음이 없는 건 아니다. 바다 바람과 파도 소리가 발전기 소음을 잡아 없애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거슬리는 주변 소음을 덮어주는 일종의 ‘백색소음’ 효과인 셈이다. 탐라해상풍력발전소는 두산중공업이 100% 국산기술로 만들었다. 바다 속 20m 아래 암반을 뚫고 해수면을 기준으로 80m 높이의 풍력 발전기를 세웠다. 만들어진 전기는 바다 속에 케이블을 따로 설치해 육지까지 끌어온다. 발전기 1기 용량이 3MW(메가와트)로 총 30MW규모다. 연간 총 8만5000MWh의 전력을 만드는데, 제주도민 2만4000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건설비용은 육상 풍력발전기 보다 약 2배는 더 들어간다. 비용은 높지만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지은 까닭은 바람과 소음 때문이다. 바다는 육상보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많다. 바람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도 없다. 무엇보다 발전기 소음이 없어서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육상풍력발전소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음이었다. 발전기와 발전기 날개가 돌면서 소리가 인근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기 때문이다. 제주 두모리 금등리 지역 주민들도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다. 정석용 두산중공업 재생에너지팀 차장은 “어촌계, 해녀, 마을 주민 등을 밤낮으로 찾아다니며 9년 동안 설득했다. 마을에서 마음을 연 뒤에는 1년 5개월 만에 공사를 끝냈다”고 말했다. 마을 대표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두모리 김상문 이장은 “지난 10년은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힘들었다”며 고개를 휘저었다. 김 이장은 “뒷돈 받고 일하냐는 원성도 들었다”며 “지금은 전국 최초의 해상풍력마을이라는 테마가 생겨서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해양 자원 파괴를 가장 걱정했다. 해녀들은 해삼, 소라 등이 안 잡힐 것을 우려했고 어민들은 어류가 사라지진 않을지 염려했다. 아직까진 기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등리 해녀들은 할당된 1년 어획량을 9개월 만이 다 채웠다. 발전소 측은 수중 촬영을 통해 잠겨있는 발전소 구조물이 어장 역할을 해서 해삼, 소라, 해초 어류 등이 더 늘어났음을 확인했다. 발전소 측은 마을에 다양한 보상을 해줬다. 금등리 고춘희 이장은 “그동안은 리증세(마을 주민들이 마을 발전을 위해 내는 일종의 세금)를 걷어서 마을을 운영했는데, 발전소와의 상생으로 마을이 더 윤택해 졌다. 독특한 풍광에 제주 한 달 살아보기를 할 수 있는 숙소와 각종 복지 시설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금등리와 두모리는 앞으로 ‘전국 최초의 풍차마을’ 이라는 주제로 해상풍력발전소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2030년 까지 전력 공급량의 44%를 해상풍력으로 공급해 ‘탄소없는 섬’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지역 주민의 반발이다. 제주도 내 지역 5곳에 해상풍력단지를 추진 중이지만 주민 반대로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홍성의 탐라해상풍력발전 대표이사는 “해상풍력발전소가 확장 되는데 제주 금등리와 두모리가 본보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제주=변종국 기자bjk@donga.com}

기아자동차가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올 뉴 K3’를 처음 공개했다. 2012년 9월 K3를 내놓은 지 6년 만이다. 올 뉴 K3의 트레이드마크는 높은 연료소비효율과 대폭 강화된 각종 안전장치다. 우선 L당 15.2km의 경차급 연비를 자랑한다. L당 약 13.5km인 경쟁 모델들보다 연비가 15% 정도 높다. 연비를 높일 수 있었던 건 기아차가 5년 동안 개발한 차세대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덕분이다. 올 뉴 K3에는 연료효율을 높인 체인형 무단변속기와 연료를 엔진에 공급하는 시기와 비율을 최적화한 최신형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을 썼다. 이런 장치들의 효과로 1세대 K3보다 연비가 10%나 좋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내외 디자인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차 길이가 8cm 길어졌고 폭도 2cm 넓어졌다. X자 모양의 헤드램프와 독특한 무늬를 넣은 후면램프도 인상적이다. 실내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송풍구다. 항공기 엔진을 본떠 원형으로 만들었다. 대시보드(운전석과 조수석 정면의 각종 계기가 달린 부분) 두께를 얇게 해 시야가 확 트이도록 했다. 특히 8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을 대시보드에 매립하지 않고 붙여 세워 운전자가 쉽게 조종할 수 있게 했다. 휴대전화 무선 충전 시스템과 급속 충전이 가능한 USB 단자도 넣었다. 트렁크 용량은 기존 420L에서 502L로 늘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버금가는 용량이다. 각종 안전장치도 대폭 강화했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기능을 기본 장착했고, 운전자 주의 경고, 차로 이탈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기능도 있다. 안전성이 우수한 초고장력 강판을 많이 사용해 신차 안전도 평가 1등급을 달성한 것도 특징이다. 앞선 모델인 K3는 전성기에 월 6000대 이상 팔렸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만8165대가 판매됐다. 전년보다 23.6%나 떨어진 수치다. 올 뉴 K3가 다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장담하기는 이르다. 생애 첫 차로 소형 SUV를 더 선호하는 달라진 자동차 구매 트렌드 때문이다. 2015년 9월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준중형 자동차 시장의 왕자로 군림한 현대자동차 ‘아반떼’도 넘어야 할 벽이다. 기아차 박한우 사장은 K3 돌풍을 자신했다. 박 사장은 “올해 국내에서 월 5000대씩 총 5만 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이고 해외에서는 약 10만 대를 팔겠다”며 “높은 연비와 안전장치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올 뉴 K3의 가격은 1590만∼2240만 원 선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혼다코리아가 녹 발생으로 문제가 됐던 ‘CR-V’ 차량 등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총 260억 원 규모의 고객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대신 지난달 8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문제를 제기한 차량 소유자들에게 최소 165만 원에서 최대 195만 원을 배상하라는 조정안은 거절했다. 혼다코리아는 “녹이 시간이 지나면 차량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소비자분쟁조정위의 판단은 객관적 과학적 입증 없는 추정과 개연성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혼다코리아는 문제가 된 2015∼2017년식 CR-V 고객을 포함해 등록 후 3년 이내인 어코드 2.4와 시빅 차량 고객 등 약 1만9000명에게 260억 원 상당의 특별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녹 제거 및 방청서비스와 일반보증 2년 연장 쿠폰, 오일 교환 2회, 필터 교환 1회, 차량에 따라 최대 60만 원의 위로지원금을 제공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해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만 2년 연속 국내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수출 동반 부진에 일부 기업이 국내 생산물량을 해외로 이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보다 2.7% 감소한 411만4913대를 기록했다. 2016년과 같은 세계 6위에 머물렀지만 2년 연속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 2016년 한국은 전년 대비 생산량이 7.2% 줄어든 422만8509대를 생산했다. 반면 세계 7위 멕시코는 지난해 406만8415대를 생산해 한국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2016년까지만 해도 한국과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대수 격차는 62만8144대였지만 지난해에는 4만6498대로 줄었다. 해당 수치는 각 업체가 자국 내에서 생산한 대수만 집계한 것이다. 자동차협회는 한국만 2년 연속 생산이 감소한 이유로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을 꼽았다. 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신차 효과와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등 내수 증가 요인은 있었지만 2016년 하반기(7∼12월)부터 자동차 개별소득세 인하 혜택이 종료됐다. 여기에 가계부채가 늘어나 내수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수출도 녹록지 않았다. 미국 시장의 자동차 수요 둔화와 세단 시장 축소, 중동 및 중남미 경기회복 부진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협회는 특히 일부 자동차업체가 국내 생산물량을 해외 공장으로 돌린 점도 국내 생산 위축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낮은 임금과 미국과의 인접 효과 등의 장점을 가진 멕시코는 반대로 생산 공장 이전 효과를 톡톡히 본 경우다. 미국 내 ‘빅3’로 불리는 포드와 GM,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멕시코 내에 소형 승용차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생산전략을 바꿨다. 지프 컴파스, 폴크스바겐 티구안, 아우디 Q5 등도 멕시코 공장으로 생산물량을 이전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도 울산 공장에서 일부 만들던 미국 수출용 엑센트를 지난해 5월부터는 전량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다. 덕분에 멕시코의 소형·중형차(Light Vehicle) 생산은 전년보다 36.7%나 늘었다. 세계 자동차 생산 1위는 중국(2901만5400대)이었다. 2위는 1118만2044대를 생산한 미국이 차지했다. 미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8.2% 감소해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량을 보였다. 3위와 4위는 각각 일본과 독일 순이었다. 2016년 10위였던 브라질은 한 단계 상승한 9위, 프랑스는 처음으로 10위권에 순위를 올렸다. 지난해 8위였던 캐나다는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운전자가 반려동물을 안고 운전을 하는 것은 불법일까? 결론만 말하면 불법이다. 도로교통법 제 39조 5항에서는 운전자의 운전 상태를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모든 차의 운전자는 영유아나 동물을 안고서 운전장치를 조작하는 등 안전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상태로 운전해서는 안 된다’는 이 조항을 어기면 차 종류에 따라 최소 2만 원에서 최대 5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반려동물을 안고 운전하는 행위는 만취상태로 운전하는 것과 같다는 연구도 있다. 지난해 해당 조항 위반으로 범칙금을 부과 받은 건 총 1055건이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혼자 두면 너무 짖는다” “반려견이 불안해한다”는 이유로 안고 운전을 한다. 얌체 운전자도 늘고 있다. 한 일선 경찰서 교통계장은 “강아지를 안고 운전 하길래 단속을 하려고 했더니 경찰차를 보자 강아지를 뒷좌석에 던져 놓더라”며 “뒤에 갑자기 던져 놓으면 강아지가 놀라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아지를 목줄에 걸어 놓는 것보다는 반려동물 케이지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위드펫 동물병원 김광식 원장은 “강아지 목줄에 순간적으로 힘이 가해지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며 “반려동물을 케이지에 넣거나 시트에 최대한 낮게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이 차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행동도 위험하다. 지나가는 차량이나 경적에 놀라 갑자기 흥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으로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거나 안전띠를 하지 않는 반려동물을 처벌할 규제가 없다. 반려동물을 품에 안고 운전하면 안 되지만 그 밖의 행동을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안전띠, 케이지 등을 안 하면 약 3만∼1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국내에서도 “동물과 자동차에 동승하려는 운전자는 동물용 상자에 반려동물을 넣어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 중이다. 호욱진 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얼굴을 내미는 반려동물은 다른 차량 운전자들의 시선을 끌어서 집중력을 분산 시킨다”며 “운전자뿐 아니라 다른 운전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세 살 난 푸들 ‘레미’입니다. 제 주인은 저와 함께 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는 걸 즐깁니다. 하지만 저는 자동차를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 자동차가 무섭기도 하고 때때로 위험하기도 하거든요. 겁이 많은 저를 주인은 항상 안고 운전을 합니다. 저를 조수석에 태우면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고 급정지를 하면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연한 불법이고 매우 위험한 행동이죠. 뒷좌석에 저를 홀로 두지도 않습니다. 제가 주인과 떨어져 있는 걸 무서워하거든요. 차에서는 대소변을 마음대로 볼 수 없다는 점도 차타는 걸 꺼리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8일 주인이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가자고 저를 꼬드겼습니다. 무슨 꿍꿍인지 반신반의한 것도 잠시, 주차장에는 빨간색 기아차 ‘레이’ 한 대가 서 있었습니다. 차 문이 열렸습니다. “Oh, my god” 아랫집 불도그가 그토록 자랑하던 기아차의 반려동물 전용 용품 ‘튜온펫’이 장착돼 있었습니다. 반려동물 주인을 겨냥한 튜온펫은 반려동물 전용 카시트와 시트커버, 카펜스로 구성돼 있습니다. 차량 뒷좌석엔 푹신한 방석이 깔려있는 카시트가 장착돼 있었습니다. 카시트 크기는 길이 50cm, 너비 41cm, 높이 41cm인데, 안전벨트가 달려 있어서 카시트를 고정시킬 수 있답니다. 사실 반려동물에 목줄을 달아 좌석에 고정시키는 주인들도 있다고 하는데, 자칫 반려동물이 부상을 입을 수도 있어서 위험합니다. 카시트에는 덮개도 있어서 카시트 안에 있던 제가 튀어나가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주인은 “카시트 고정 장치인 아이소픽스(Isofix)가 있는 건 아니지만, 안전벨트가 있어 레미를 뒤에 앉혀도 마음이 놓인다”고 말하더군요. 카시트 안에 있는 방석도 집에서 쓰던 것처럼 푹신했습니다. 여기까진 일단 ‘그뤠잇’. 사실 주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차에서 반려동물이 대소변을 보는 경우입니다. 튜온펫에는 폴리우레탄(PU)재질로 만든 방오시트커버도 있습니다. 가로 120cm 세로 145cm로 뒷좌석 전체에 깔 수 있는 크기인데, 레이에 최적화된 제품이지만 전 차종 공용으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가끔 소변이 흡수가 안 되면 차 바닥에 흐를 수가 있는데, 바닥을 보호해주는 시트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아쉽네요. 얼마 전 옆 동네 그레이하운드 오빠가 뒷좌석에 있다가 갑자기 운전석 쪽으로 넘어와서 큰 사고가 날 뻔했대요. 평소 멋 낸다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에서 창밖 구경을 하더니 큰일 날 뻔했죠. 튜온펫에는 운전석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막아주는 카펜스도 있습니다. 주인은 “의외로 잘 앉아 있네? 난리 부릴 줄 알았는데”라며 모처럼 드라이브를 즐기는 저를 향해 웃네요. 장거리 운전할 때가 걱정이라더니 마음 편안하게 운전을 할 수 있어서 좋은가 봅니다. “밥과 물을 줄 수 있는 용품이 있었으면 좋겠다. 운전 중에 반려견이 잘 있나 뒤로 고개를 돌리곤 해서 위험했는데 뒷좌석을 볼 수 있는 거울이나 카메라가 장착되면 더 좋겠다”라고도 하더군요. 이미 수입차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반려동물 전용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어요. 옆집 사는 시베리안허스키 언니는 혼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HR-V를 타는데요. 여기엔 ‘매직시트’라는 것이 있어요. 뒷좌석의 착좌면, 그러니까 사람 엉덩이가 닿는 부분을 직각으로 세울 수가 있어요. 착좌면이 없어지니 뒷좌석이 더 넓어지고 차 바닥에서 천장까지 공간도 확보되는 거죠. 혼다의 이런 발상은 반려견을 시트 위에 앉히기보다 진동 등이 덜한 시트 바닥에 앉히는 것이 더 좋다는 전문가 의견을 따른 것이라고 해요. 볼보자동차는 반려동물 전용 ‘도그 게이트’를 만들어서 팔고 있어요. 트렁크 크기에 맞는 케이지를 만들어 파는 건데요, 케이지를 2개 공간으로 나눌 수도 있답니다. 사실 저에게도 ‘드림카’가 있습니다. 2017년 닛산 자동차가 미국 뉴욕 오토쇼에서 선보인 닛산 ‘로그도그’라는 차예요. 반려견을 위한 콘셉트 카인데 모든 반려동물들이 반할 만한 시설을 다 갖췄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반려동물 전용 밥상입니다. 트렁크에 밥과 물그릇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도록 해놨어요. 밥상이 고정돼 있어서 쏟아질 염려도 없어요. SUV에 혼자 오르기 힘든 반려동물을 위해 전용 슬라이드(자동차와 지면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계단)도 있습니다. 밖에서 놀다보면 흙이 묻을 수도 있잖아요? 차에 오르기 전에 샤워 뿐 아니라 털을 말릴 수 있는 드라이기도 있답니다. 목줄이 아닌 반려동물 몸을 감싸주는 전용 안전벨트도 있고요. 편안한 카시트는 기본, 난방도 되고 청소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시트를 만들었습니다. 반려동물용 구급상자도 배치돼 있습니다. 반려동물용 자동차 호텔인 셈입니다. 닛산자동차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반려동물 소유자 75% 정도가 차를 살 때 반려동물 편의 사항 유무를 고려한다는 응답을 했다고 합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 기사는 강아지 레미와 그 주인의 시승기를 레미의 시점에서 재구성했습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은 선방했다. 8일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이 11조8028억 원, 영업이익 9562억 원, 당기순이익 9079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실적은 대한항공 별도기준이다. 연결기준 매출은 2012년 이후 5년 만에 12조 원을 다시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연결기준 556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선전했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연간 매출 6조2321억 원, 영업이익 2736억 원, 당기순이익 2233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6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했다. 2016년 대비 74%나 오른 수치다. 매출액은 지난해 9963억 원으로 1조 원에 육박했다. 진에어도 지난해 매출이 88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4% 올랐다. 영업이익은 85.5% 증가한 97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도 큰 폭의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LCC 업체 관계자는 “내국인 최대 출국지인 일본과 동남아 노선 위주로 노선을 활용한 것이 실적에 유효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아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13억 인구의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아차는 7일 인도 델리에서 열린 델리 오토 엑스포에서 소형 SUV 콘셉트카 ‘SP’를 처음 공개하면서 인도 시장 진출을 선포했다. 콘셉트카 SP는 기아차가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현지 전략형 소형 SUV로 주로 20, 30대 젊은층을 겨냥한다. 기아차는 그동안 60%에 달하는 고관세 무역 장벽에 가로막혀 인도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결국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을 하기로 하고 지난해 4월 11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인도 공장 건설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에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자동차 수요는 약 370만 대로 347만 대의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도약했다. 특히 인도는 자동차 보급률이 1000명당 32대에 불과해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가 인도 시장 공략에 소형 SUV를 앞세운 이유는 소형 SUV가 인도에서 가장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2016년 인도 시장에서 소형 SUV는 48만1000대가 팔렸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6.3%로 최다 판매된 차급이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0%나 판매량이 증가해 2년 연속 최다 판매 차급이었다. 기아차는 2020년부터 약 6억 명의 인도 국민이 차를 살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1998년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면서 인도 시장에 진출한 현대자동차는 이미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연간 50만 대 이상을 팔았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