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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 녹차밭에 청소년수련원과 천문과학관(사진)이 문을 열었다. 보성군은 140억 원을 들여 보성읍 봉산리 녹차밭에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7066m² 규모로 보성군청소년수련원과 천문과학관을 완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청소년수련원은 10∼15인용 객실 37실과 대규모 식당을 갖춰 350명이 숙식할 수 있다. 이곳에선 찻잎 따기와 차 만들기, 다례 교육, 명상 등 체험이 가능하고 인근의 차박물관, 차문화공원, 차나무식물원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시민단체 흥사단이 위탁 운영하는 청소년수련원은 다음 달부터 수학여행, 직장연수 등을 시작한다. 이미 광주 광산구 자원봉사센터와 영광중앙초등 월성분교 등 4곳에서 예약을 마쳤다. 청소년수련원 부지에 들어선 천문과학관에서는 지붕 위 원형돔(지름 8m)과 슬라이딩돔(가로 14m, 세로 10m)에서 망원경 7대로 달과 별을 관찰할 수 있다. 지름 10m인 4차원(4D) 돔 영상관(천체투영실)에선 ‘보성 별밭에서 상상하는 우주의 신비’라는 주제로 천체를 투영하는 전시가 이뤄진다. 박형호 부원장은 “별빛처럼 빛나는 추억을 쌓고 반짝이는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070-8876-7114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구 온난화 영향 등으로 한반도 남쪽이 아열대 기후를 닮아가면서 전남의 ‘작물 지도’가 바뀌고 있다. 아열대 작물이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각광받아 재배 면적이 매년 늘고 있다. 자치단체도 수급 불안과 가격 파동을 겪는 무, 배추, 마늘, 양파 대신 대체작물로 아열대 작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벼를 같은 땅에서 1년에 두 번 재배하는 ‘벼 2기작(二期作)’도 확산되고 있다. 2기작이 가능해지면 농가 소득이 높아지고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여 환경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온난화로 아열대 작물 각광 1900년 이후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섭씨 0.74도 오른 반면 한반도는 1.5도 상승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2050년경에는 전남을 비롯한 남해안 지역이 현재의 제주와 같은 난대성 기후대로, 2100년경에는 아열대 기후대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크라, 아스파라거스, 열대 시금치, 아티초크, 아피오스, 모로헤이야 등 채소류 6종과 망고, 패션프루트, 파파야, 아테모야, 구아바 등 과수류 5종을 유망 작물로 선정하고 유전자원 수집 및 특성 검정과 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도내 120농가가 38ha에서 11종의 유망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는 2011년(13ha)보다 3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재배 면적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패션프루트. 2008년 처음으로 도입해 적응성 검토를 거쳐 2010년부터 고흥, 무안, 장흥 등 농가에서 재배를 시작했다. 무가온(無加溫) 재배기술이 개발되면서 지난해 1.5ha에 불과했던 면적이 올해 17ha까지 늘었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패션프루트는 상큼한 맛과 향이 뛰어난 아열대 덩굴 과수로 당도(16브릭스 내외)와 산도(2.5∼3.0%)가 높다. 타원형으로 4∼6cm, 무게는 65g 이상이고 익으면 보라색으로 변해 저절로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작물에 비해 노동력이 덜 든다. 정병준 전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장은 “패션프루트는 노지 재배가 비교적 쉽고 따뜻한 전남의 기후와 지리적 장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벼 2기작 재배도 확산 벼 2기작은 벼-보리, 벼-양파처럼 다른 작물을 1년에 두 번 심는 이모작과 다르다. 일부 자치단체와 농가에서 벼 2기작을 시도하는 것은 소득을 높일 수 있고 향후 쌀값 폭등에 대비해 증산 기술을 미리 확보하려는 데 있다. 고흥군은 최근 2기작 벼 노지재배에 성공했다. 19일 동강면 죽암농장 2기작 노지재배 시범단지(1만3200m²)에서 극생종 ‘조평벼’를 수확했다. 7월 극조생 품종인 ‘기라라 397호’를 1기작 수확한 데 이어 같은 곳에서 모내기해 115일 만에 결실을 거뒀다. 1기작과 2기작 품종 10a당 수확량은 각각 530kg과 500kg이었다. 고흥군은 2기작 수확량이 급격한 일교차 등 기상여건으로 1기작에 비해 5.7% 감소했지만 내년부터 육묘와 모내기를 10일 정도 앞당기면 수확량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순천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전국 농업기술센터 중 가장 먼저 해룡면에서 벼 2기작 시험재배에 나서 10a당 805kg을 수확했다. 순천시 해룡면 일대 논 120만 m²는 1959년부터 벼 조기 재배를 하고 있다. 농민들은 그동안 벼를 조기 재배해 8월 수확한 뒤 한약재인 택사를 이모작으로 심었다. 최근에는 택사 가격이 하락해 새로운 도전으로 벼 2기작에 나선 것이다. 농민들은 처음 심은 벼를 8월 중·하순에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추석 제수용 햅쌀로 비싼 값에 팔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순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추석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올해(9월 8일)는 햅쌀 가격이 일반 쌀에 비해 20∼30% 높게 형성됐고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진도경찰서는 아내를 살해해 복역한 뒤 재혼한 아내마저 말다툼 끝에 숨지게 한 혐의로 A 씨(70)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11일 오후 8시경 진도군 의신면 자신의 집에서 아내 B 씨(62)를 목 졸라 살해한 뒤 다음날 새벽 시신을 해남군 화원면 도로변에 버린 혐의다. A 씨는 경찰에서 "이혼을 앞두고 위자료와 재산문제를 놓고 말다툼 하다가 홧김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조사 결과 A 씨는 1971년 전남 순천에서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87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A 씨는 교도소 복역 중 펜팔을 통해 알게 된 B 씨와 교제하다 출소 후 결혼했다. 경찰은 A 씨가 다리에 장애가 있는 B 씨와 함께 사라졌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되자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행적을 추적해 전북 남원, 대구를 거쳐 경남 진주에 숨어있던 A 씨를 검거했다.진도=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적자를 이유로 전남 목포에서 순천을 연결하는 경전선 무궁화호 열차 운행을 중단키로 하자 지역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목포시에 따르면 코레일은 다음 달 24일부터 목포역과 부산 부전역을 연결하는 경전선 무궁화호 열차 운행 구간을 부산 부전∼순천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현재 목포역∼광주송정역∼화순역∼보성역∼순천역∼광양역∼부산 부전역을 잇는 구간 중 목포∼순천 간 운행을 중단하고 순천과 부산 부전 구간만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용객이 적고 적자 노선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이 적다는 게 중단 이유다. 목포∼부산 간 경전선 무궁화호 철도노선은 1968년 개통됐다. 열차 이용객은 올 1월부터 10월까지 목포∼부산 11만2200명, 부산∼목포 7만2000명 등 18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코레일은 수익성을 이유로 경전선 열차 운행 횟수를 줄여 왔다. 2010년 목포∼부산 간 하루 4회 왕복 운행하던 노선의 폐지를 추진하다 지역민의 반발로 1회 왕복 편성만 남겨 놓았다. 이에 대해 목포시는 “이 구간은 영호남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을 연결하는 주요 노선으로 존속돼야 한다”며 “코레일이 수익 논리만을 내세워 일방적으로 폐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경전선은 경제논리보단 영호남의 화합과 국가의 균형발전, 국민의 이동권 보장 등 국민편익 증진이라는 정책적 고려가 우선시돼야 한다”면서 “노선 폐지 철회를 요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관계 부처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KTX 민영화 저지와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목포지역 범시민대책위원회’도 21일 성명서를 통해 “목포∼부산 간 마지막 남은 열차마저 폐지한다는 것은 남해안 철도교통망의 중단이자, 지역균형 발전과 영호남 교류와 화합의 영원한 단절”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코레일이 ‘돈 되는 철도노선’만 운행하는 것은 경제발전 혜택에서 소외된 지역민이 그나마 누려 왔던 값싸고 저렴한 서민열차의 교통복지마저 박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전선 전체 노선 가운데 부산∼광양 구간은 복선화돼 고속철도 시대를 열었지만 순천∼목포 구간은 기존 철로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낙후된 순천∼목포 구간을 대체할 목포 임성∼보성 간 철도노선 건설 공사가 2003년 착공됐지만 예산 투입이 지연되면서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30일까지 전남 무안군 삼향읍 하나로클럽 남악점 광장에서 ‘김장채소 직거래장터’를 운영한다. 직거래장터에서는 배추 3개를 3750원에, 절임배추 10kg은 2만500원에, 다발무는 2990원에 판매한다. 마늘, 고춧가루, 생강, 당근, 홍갓, 다시마, 젓갈류 등 전남에서 생산한 김장재료 20여 품목을 시중가보다 10∼20% 싸게 판다. 박종수 농협 전남지역본부장은 “이번 김장시장은 김장 채소와 재료 소비 촉진을 위해 마련했다”며 “지역 생산 농가에 보탬이 되도록 올겨울에는 각 가정에서 김장김치 다섯 포기 더 담그기 운동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061-289-7232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와 전남 화순 간 4차로 도로(국도 22호선)가 21일 오후 4시 개통된다. 20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광주 동구 내남동에서 화순군 화순읍 대리까지 총 연장 5.7km, 폭 20m의 광주∼화순 4차로가 착공 7년여 만에 완공됐다. 4차로에는 터널 1곳을 비롯해 교차로 2곳, 교량 6곳이 설치됐고 사업비 1230억 원이 투입됐다. 광주∼화순 도로는 하루 교통량이 5만여 대에 이르는 상습 정체 구간으로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광주∼화순 총 8.1km 구간 중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된 지원교차로부터 남계마을까지 2.4km는 지난해 10월 개통됐으나 5.7km 구간은 미개통되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광주∼화순 4차로가 전면 개통돼 교통체증이 해소되고 전남 동남부 지역을 오가는 차량의 물류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담양경찰서는 펜션 바비큐장 화재사고로 10명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로 광주시 모 구의회 의원 최모 씨(55)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20일 신청했다. 경찰은 불이 난 펜션이 최 씨 부인 명의로 돼 있지만 최 씨가 펜션 부지 매입에 관여하고 화재 당시 투숙객을 안내하는 등 실질적으로 펜션을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가 실제 펜션 운영자라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며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 씨에게 국유지 270m²를 불법 점용한 혐의(국유재산법)도 적용했다. 담양=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서남부에 자리한 영암군과 장흥군, 강진군은 예로부터 이웃사촌처럼 가깝게 지냈다. 호남의 명산인 월출산(해발 809m) 줄기 사이 고개인 밤재 감재 도갑재를 통해 영암과 장흥, 강진이 하나로 연결됐다. 전남의 3대 강 가운데 하나로 영암에서 발원한 탐진강은 장흥과 강진을 감싸고돌아 남해로 흘러든다. 2012년 선거구 개편으로 3개 군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인 것도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지금은 공장이 늘면서 영암의 군세(郡勢)가 다소 커졌지만 수년 전만 해도 3개 군은 인구와 경제 규모가 엇비슷했다.○ 지역발전 상생 협력 모델 영암군과 장흥군, 강진군의 남다른 협력프로그램이 자치단체 상생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3개 군은 공무원 교류와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 개발, 직거래장터 공동 운영 등을 통해 지역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올 7월 3개 군은 지역 자원과 역량을 결집한 공동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영암·장흥·강진 상생협력 정책협의체’를 결성했다. 그동안 분야별 회의와 토론을 거쳐 7대 사업을 선정했다. 12일 3개 군의회 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흥군청에서 열린 2차 정책협의회에서는 일부 사업이 가시화됐다. 공무원 교류 근무를 위해 교류 직렬과 직급, 인원수를 확정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시에 공동으로 설치하는 사무소에 파견 근무하는 인원(군별 6∼7급 1명)에도 합의하고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 공동 개발사업은 관광지도, 안내판 설치, 팸투어 등 대상 사업을 확정하고 실행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2015년 초중고교 축구리그 왕중왕전 유치에 합의하고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지역축제 성공 개최를 위해 문화예술단체 교차공연과 농·특산물 홍보부스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자치단체 간 연대와 상생만이 해법이라는 인식을 함께하고 행정구역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이웃 자치단체끼리 손을 맞잡았다”고 말했다.○ 한마음 2·5·4 농부장터 세 지역은 웰빙 농산물 유통망 구축사업 중 하나로 서로 돌아가며 대도시에 대규모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그 첫 행사로 20일부터 이틀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 광장에서 ‘한마음 2·5·4 농부장터’를 연다. ‘2·5·4 농부장터’는 3개 군의 전통 장날(장흥 2일, 영암 5일, 강진 4일)의 숫자를 따왔고 ‘이날 오셔서 사세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진군은 이번 장터에서 유기농 쌀, 방울토마토, 단감, 고구마 등 농산물과 전통된장, 떡 등 전통식품, 멸치, 미역, 다시마 분말 등 수산물, 표고버섯 등 임산물을 선보인다. 장흥군은 헛개나무, 함초 등 가공식품을, 영암군은 무화과 가공식품과 잡곡류를 비롯한 각종 농산물을 시중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강진군은 3만 원 이상 구매 고객과 행사 당일 생일 이벤트(생일이 2일, 4일, 5일, 24일, 25일)로 친환경쌀, 간장절임, 표고조미료, 전통된장 등 4종 중 1품목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3개 군은 지난해 4월 강진군의 제안으로 서울에서 ‘삼수강산(三秀江山) 직거래장터’를 열어 매출 1900만 원을 올렸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공동사업이 하나씩 결실을 보면 3개 군의 발전에 탄탄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방자치의 상생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윤장현 시장이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촉발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를 놓고 지역 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사실상 2호선 건설 불가를 전제로 한 재정전망 분석안을 시의회에 제출하고 간부들에게 최근 설명회를 열었다. 시민사회단체도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반면에 지역 건설업체들은 2호선 건설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2호선은 서구 남구 광산구 등을 순환하는 41.9km 구간에 건설될 예정이었다. 사업비 1조9053억 원을 들여 2016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4년까지 마무리하게 돼 있다.○ 2호선 건설 찬반 논란 가열 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 등 지역 11개 건설단체 연합회는 17일 호소문을 내고 “도시철도와 같은 사회기반시설은 시민 편익을 위한 공공재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재정 문제로만 보지 말고 시민을 위한 복지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또 “2호선 건설은 시민에게 친환경 교통복지 서비스 제공은 물론 광주의 도시 발전과 브랜드가치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므로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5일 광주경제정의실천연합, 에코바이크, 광주환경운동연합 등은 광주시에 낸 의견서를 통해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강행하면 시 재정에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며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사업을 추진하려면 사업타당성 보고서상 제시된 수요 예측과 실수요가 달라 발생한 손실분은 현 시장과 관련 공무원이 전액 책임지는 연대 보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건설에 부정적 윤 시장은 최근 시의회 답변과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 등에서 2호선 건설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건설하지 않기로 방향을 정하고 명분 쌓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가 2호선 건설에 부정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2호선 사업비 1조9053억 원 가운데 40%가 시 부담이다. 애초 1조7000억 원대였던 사업비는 기본설계 과정에서 2000억여 원이 늘었다. 12년 동안 해마다 700억∼800억 원이 투입돼야 한다. 내년 광주유니버시아드를 앞두고 막바지 시설 확충을 위해 올해 1300억 원, 내년 1440억 원을 투입해야 하고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준비에도 예산이 들어가야 할 상황이다. 시가 한 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가용예산이 3000억 원이지만 2호선 건설에 한 해 800억 원이 들어가면 초긴축 재정을 짜야 하고 민선 6기 중점 정책도 추진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시는 2015년 이후 국고보조금 등 지정 재원을 제외하고 시비를 기준으로 재정수요를 따지면 2000억∼3000억 원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달까지 TV 토론과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들은 뒤 12월까지는 2호선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담양경찰서는 18일 H펜션이 대지 1236m² 가운데 국유지 270m²를 불법 점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외에 국유재산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기로 했다. 경찰은 담양군으로부터 불에 탄 건물 3동 가운데 바비큐장, 화장실 등 2동이 불법으로 국유지에 지어졌고 원형 펜션 앞마당 일부도 점용 허가를 받지 않은 국유지라는 통보를 받았다. 국유재산법을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전날 펜션의 명의상 소유주 강모 씨(53·여)와 남편 최모 씨(55·기초의원)의 집 등 3곳을 압수수색해 135개 품목의 자료를 확보하고 펜션을 운영하면서 불법을 저질렀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19일 오전 최 씨 부부가 출두하면 소방시설 미비 이유와 펜션의 실제 소유주, 국유지에 가건물이 지어진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해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담양=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전 노조 간부가 취업을 미끼로 수억 원을 받아 챙긴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직 직원 A 씨(34)가 최근 2, 3년 사이 “광주공장에 취업시켜 주겠다”며 수억 원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노조 간부 출신인 A 씨는 11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잠적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이들을 불러 조사 중이다. A 씨는 노조 조직부장으로 활동하던 2012년부터 지인들에게 취업을 미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 돈을 부동산 투자와 온라인 게임 등으로 날린 뒤 취업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자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노조는 자체 진상조사를 벌여 A 씨의 비위 사실을 인정했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는 18일 긴급성명을 통해 “잠적한 조합원이 취업 사기를 벌인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며 “경찰 조사를 지켜보며 연관자들이 있다면 누구든 일벌백계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 광주공장 측도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결과가 나오면 회사 차원에서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보성군 웅치면 제암산 자락에 전남권 환경성 질환 예방치유 시설이 들어선다. 보성군은 2010년부터 100억 원을 투입해 웅치면 대산리 160ha의 자연휴양림 구역에 ‘전남권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사진)를 건립해 내년 1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4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예방관리센터는 8205m²의 터에 본관동과 숙박동 5동을 갖추고 있다. 예방관리센터는 센터장(의사)을 포함해 8명이 근무한다. 센터가 들어선 웅치면 대산리 일대는 우수한 생태환경을 바탕으로 휴양과 어드벤처 시설을 한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산림 복합 휴양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유모차와 휠체어 등 보행 약자 누구나 산을 쉽게 오르고 체험할 수 있는 ‘무(無)장애 산악트레킹 로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물이 맑고 공기가 깨끗한 제암산 자락은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치유에 최적의 자연환경 조건을 갖춘 곳이다. 광주와 목포, 순천 등 대도시권의 중간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보성군 관계자는 “광주전남권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아토피 예방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환경성 질환 예방 및 치유의 거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담양 펜션 화재사고를 수사 중인 담양경찰서는 17일 10명의 사상자(사망 4명, 부상 6명)를 낸 책임을 물어 펜션 업주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입건하기로 했다. 경찰은 불이 난 펜션과 업주 부부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펜션 건물주가 부인으로 돼 있지만 남편 최모 씨(55·광주 구의회 의원)가 실질적인 소유주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최 씨 부부의 아들도 펜션 관리에 관여했다고 보고 이 부부와 아들을 출국금지하고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한 뒤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펜션 일부 객실이 무허가로 증축이 이뤄진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 공무원을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담양=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세계 굴지의 복합의료기관이 전남 순천에 건립된다. 전남도는 비즈포스트그룹과 베일러 글로벌헬스그룹, 전남대병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순천시와 함께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신대배후단지에 의료기관 설립을 위한 2억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투자협약에 따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 교포기업인 비즈포스트그룹과 베일러 글로벌헬스그룹 등 6개 기관은 순천시에 있는 신대배후단지에 500병상 이상, 1000여 명 고용 규모의 종합병원을 설립한다. 존 김 비즈포스트그룹 회장은 협약식에서 “금명간 의료법인을 설립하고 종합병원 운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곳에 의료기관이 들어서면 주민에게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광양만권을 포함한 전남의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중국 부유층 의료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포스트그룹은 1995년 설립된 자원 및 부동산 개발 분야의 세계적 기업이다. 투자 파트너인 베일러 글로벌헬스그룹은 세계적 수준의 의료 시스템을 갖춘 기관으로,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8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베일러 글로벌헬스그룹과 별도의 협약을 체결하고 교수 연구진 상호 교류, 의료 연구와 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과 단원고가 있는 경기 안산시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공원이 조성된다. 전남도는 최근 기획재정부로부터 세월호 추모사업 용역비 5억 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전남도는 앞서 6월 팽목항 일대 2만 m²에 연면적 600m² 2층 기념관을 건립하는 계획 초안을 만들었다. 초안에는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304명과 수색작업 과정에서 희생된 의사자 10명의 얼굴 부조를 만들고 추모의 글, 유품 등을 전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팽목항 추모공원 조성 사업비는 220억 원이다. 전남도와 진도군은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국민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추모공원 조성사업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추모공원 건립 방안은 세월호특별법에 따라 조만간 설치될 ‘4·16재단’을 포함해 희생자 가족, 진도 주민, 건축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는 추모공원 건립추진위원회에서 수정·보완 절차를 거치게 된다. 세월호 참사 진도군범군민대책위원회는 추모공원이 팽목항 인근 국유지에 조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대책위 측은 팽목항은 2012년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남해안 선벨트) 사업지로 선정돼 항만 정비, 수산물 가공·친수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인근 국유지에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대책위는 이르면 18일 세월호 선체를 인양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발생 10여 초 만에 불길은 펑펑 소리를 내며 바비큐장의 좁은 출구마저 집어삼켰다. 불길에 휩싸인 네 명이 출구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가까스로 빠져나온 이들이 손을 잡아보려고 했지만 뜨거운 불길이 앞을 가로막았다. 바비큐장에는 스프링클러는커녕 소화기 하나 없었다. 마지막 생존자는 온몸에 불이 붙은 채 펜션 앞마당을 데굴데굴 굴렀다. 그로부터 40여 분이 지난 뒤 전남 나주 동신대 1학년 고모 씨(19·여)와 정모(30), 송모(35), 류모 씨(40) 등 희생자 4명이 바비큐장 출입문 바로 앞에서 서로를 껴안고 질식해 숨진채 발견됐다. 맨 아래에 깔려 있는 이는 고 씨였다. 한 생존자는 “대학 동아리 선배들이 쓰러져 있는 여자 후배를 마지막까지 구해내려다 변을 당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희생자들은 ‘예비 신랑’ ‘새신랑’ ‘꽃다운 신입생’ 등 저마다 사연을 갖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숨진 정 씨는 내년 1월 중순 오래 사귀어온 연인과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다. 정 씨의 사촌형(36)은 “동생은 동아리 선후배 간 우의가 참 돈독하고 의협심과 배려심이 남달랐다”며 “동생이 불길을 피하기보다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자신을 내던진 것 같아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정 씨는 고 씨를 온몸으로 감싼 채 숨져 있었다. 동아리 초창기 멤버인 류 씨는 아내와 딸을 데리고 모임에 참석했다가 변을 당했다.○ 동아리 선후배 모임서 참변 15일 오후 9시 45분경 전남 담양군 대덕면 H펜션 바비큐장에서 불이 나 5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4명이 숨지고 광주 모 구의회 의원인 펜션 실소유주 최모 씨(55)와 김모 씨(30) 등 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김 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하다. 경상자 3명은 병원 치료 후 귀가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는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목격자의 말에 따라 화재로 붕괴된 바비큐장을 수색해 숨진 4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불이 날 당시 펜션에는 동신대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선후배 등 26명이 있었다. 여학생 6명을 포함한 재학생 13명과 졸업생 8명, 가족 5명 등이었다. 재학생들과 몇몇 졸업생은 이날 담양의 한 야산에서 라이딩한 뒤 펜션을 찾았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화재 당시 바비큐장에는 17명이 있었고 나머지는 방에서 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평범한 삼겹살 파티 왜 피해 컸나 불이 난 바비큐장은 58m²(약 18평) 면적의 직사각형 형태다. 바닥은 목재고 벽면은 샌드위치 패널(스티로폼을 가운데에 두고 얇은 철제로 만든 건축용 판)로 지어졌다. 억새로 엮어 올린 지붕에서 바닥까지 높이는 2.5m에 불과했다. 벽면에 미닫이 형태의 창문 4, 5개가 설치돼 있었지만 출입문은 단 1개뿐이었다. 담양소방서 관계자는 “샌드위치 패널은 열이 가해지면 철판이 벌어지면서 안에 있는 스티로폼이 타 유독가스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했다. 바비큐장에는 숯불로 고기를 굽는 원형 테이블 4개가 있고 4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소화기는 물론이고 간이 스프링클러나 비상조명등 비상벨 등 그 어떤 소방장비도 없었다. 한 생존 학생은 “불판 아래 숯불의 불이 거세게 올라오자 누군가가 불을 끄려고 물을 부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숯불을 받치고 있는 기름받이 공간에 고인 고온의 고기 기름에 물이 닿자 기름에 섞인 불티가 지붕으로 튀어 오르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건축물 대장에는 펜션 대지면적이 1236m², 연면적 415m², 건축면적 315m²였다. 모두 7개 건축물이 등재돼 있지만 바비큐장은 빠져 있다. 펜션 내 소규모 비닐하우스 등은 별도의 허가나 신고가 필요하지 않지만 지붕과 벽면을 갖추고 펜션의 부속 건물로 쓰인 바비큐장은 신고 대상이다. 2005년 5월 문을 연 H펜션에는 소화기 9대가 있었지만 그중 3대는 10년이 넘은 제품이었다.담양=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국립나주박물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총 5부로 구성된 ‘영상으로 되살린 문화유산 특별전’을 22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보존을 목적으로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다양한 국보급 문화재를 영상으로 제작해 TV와 빔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소개한다. 영상물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작했다. 1부 ‘부처의 미소’에서는 국보 제24호 석굴암 영상이 공개된다. 현재 보존을 위해 유리벽으로 차단한 채 일반인 접근을 막고 있는 석굴암의 감춰진 진면목이 구석구석 공개돼 신라인의 미적 감각과 건축술을 엿볼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부에서는 고려시대 최고의 보물로 손꼽히는 ‘천하제일 비색청자’를, 3부 ‘조선왕조 기록문화의 꽃, 의궤(儀軌)’에서는 1759년(영조 35년) 정순왕후 김씨를 계비로 맞이하는 혼례식 과정이 영상으로 재현된다. 4부 ‘그림 속 조선 풍경, 풍속화’에서는 왕실과 양반의 생활상이 영상으로 펼쳐진다. 5부에서는 땅 속 깊이 잠들어 있던 문화재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전 과정이 공개된다. 무료. 문의 국립나주박물관 학예연구실 061-330-7830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2일 오후 전남 함평군 함평읍 엑스포공원. 중앙광장 입구에 노랗고 하얀 국화로 장식된 독립문을 보고 관람객들이 탄성을 질렀다. 이 조형물은 높이 14.28m, 폭 11.48m의 독립문 실제 크기 모형을 5만 송이 국화로 꾸민 것이다. 쑥 뿌리에 국화를 접목해 1331송이의 꽃을 피운 ‘천간작(天干作)’도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쑥이 대국(큰 국화꽃)을 머리에 이고도 끄떡없다는 게 신기한 듯 관람객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17일간 펼쳐진 ‘2014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9일 막을 내렸지만 엑스포공원에는 그윽한 국화 향기를 맡으며 늦가을의 정취를 즐기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1일 하루에만 1300여 명이 찾았다. 함평군 엑스포공원사업소 윤형중 주무관은 “축제가 끝났는데도 관람객 발길이 이어져 전시물을 철거하지 않고 이달 말까지 놔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국 395개 축제 중 수익률 최고 지난달 안전행정부는 광역자치단체 5억 원, 기초단체 3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행사와 축제의 원가정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해 ‘국향대전’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한 395개 행사와 축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8억9000만 원의 예산으로 7억여 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려 총원가 대비 수익률 78%를 기록했다. 올해 축제 입장객은 지난해보다 1만1000여 명이 늘어난 20만119명으로 집계됐다. 입장료 수입은 지난해보다 3900여만 원이 늘어 7억4780만 원이었다. 국향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알찬 축제로 평가받은 비결은 소모성 예산을 줄이고 축제 기획부터 전시, 행사 진행을 공무원과 군민들이 직접 맡은 것이다. 함평군은 대부분 자치단체들이 축제를 기획사에 맡기는 것과 달리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팀을 꾸려 전시 프로그램을 짠다. 인기가수 초청공연이나 불꽃놀이 등을 없애고 시낭송회 사생대회 사진전 등 꽃과 어울리는 프로그램으로 채웠다. 축제에 필요한 100억 송이 국화를 자체 조달하는 대량 생산체계를 갖춘 것도 예산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 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작품용, 분재용, 품종관리용 대국 200여 종, 소국 2000여 종을 키우고 엑스포공원사업소에서는 국화를 재배해 축제 때 선보인다.○ 이벤트 없애고 주민이 축제 진행 주민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인건비 지출도 크게 줄었다. 새마을부녀회 여성방범대 모범택시회 등 봉사단체 회원과 학생 등 2000여 명이 축제기간 행사장에 나와 청소를 하거나 관람객 안내를 맡았다. 안병호 함평군수는 “이벤트성 행사를 없애니 축제 예산이 40%나 줄었다”며 “공무원과 주민의 봉사정신도 축제 성공의 밑거름이다”라고 말했다. 가을 명품 축제로 자리 잡은 국향대전이 추구하는 콘셉트는 3가지다. 무엇보다 이야깃거리가 있는 테마 위주의 전시회로 꾸미고, 동호회 회원과 함께 만들어 가며, 국향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9층 꽃탑, 10m 규모의 ‘국화 숭례문’, 시간이 흐르면 색깔이 변하는 국화로 만든 ‘마법의 성’, 에펠탑, 첨성대, 거북선 등 축제 때마다 색다른 국화 조형물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조성한 국화동물원은 사진촬영 명소가 됐다. 국향대전이 성공하면서 함평을 알리는 동호회 회원도 3000명 넘게 생겼다. 전국의 동회회원들은 매주 토요일 함평농업기술센터에 모여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고 만든 작품을 국향대전에 출품하고 있다. 국향대전은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올 축제기간에 지역 농특산물, 기념품, 음식점 등 현장 판매액이 지난해보다 1억1700만 원 늘어난 11억4900만 원으로 집계됐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이날을 농업인의 날로 정한 것은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흙 ‘토(土)’자가 겹친 ‘토월토일(土月土日)’을 아라비아숫자로 풀어쓰면 11월 11일이 된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정부는 이날 공식 기념행사를 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한 해 동안 농민의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를 되새기며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전남에서는 도 주관 행사는 전무하고 22개 시군 가운데 농업인의 날을 기리는 곳이 거의 없어 ‘농도(農道) 전남’을 무색하게 했다. 전남도는 수년 전부터 농업인의 날 기념식을 열지 않았다. 도내 시군에서는 구례군과 보성군이 농업인의 날 기념식을 하거나 체육행사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내 시군별로 기념행사를 하기 때문에 도 주관 별도 행사는 그동안 하지 않았다”면서 “내년부터 도 주관으로 농업인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전남본부는 이날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농협유통센터에서 우리 쌀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서는 가래떡 떡메 치기, 가래떡 구워 먹기 등 가래떡을 이용한 각종 체험이 진행됐다. 전남본부는 국적 불명의 ‘빼빼로 데이’보다는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자는 취지로 매년 농업의 날 ‘가래떡 데이’ 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 전남 장성군 동화초등학교에선 가래떡 잔치가 열렸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38명인 농촌의 미니학교다. ‘농업인의 날’인 11월 11일이 상업적으로 변질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학부모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아이들에게 과자보다는 쌀로 빚은 가래떡을 나눠주자고 뜻을 모은 뒤 십시일반 가래떡을 준비했다. 고현아 양(13·6년)은 “지금까지 11월 11일이 ‘빼빼로 데이’인 줄로만 알고 있었던 게 부끄러웠다”며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의 고마움을 이제 알 것 같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자 전국에서 농민들이 쌀 시장 개방 반대와 연계해 FTA 저지 운동에 나서고 있다. 농민들은 20일 상경해 대규모 도심 집회를 갖기로 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북도연맹은 11일 익산 고창 정읍 등 6개 시군에 벼를 쌓아 놓고 한중 FTA 중단과 농협 수매가 5만6000원 보장을 촉구했다. 전농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쌀 관세화를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하면서 쌀에 대한 비관세 장벽이 허물어졌다”며 “이번 한중 FTA에서 쌀이 제외됐지만 언제든지 개방될 수 있고 시기만 늦춰진 것뿐이어서 항의 표시로 야적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농 부산경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도 이날 새누리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농업을 보호하고 농민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한중 FTA의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한국 농업의 사형선고를 막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농 강원도연맹도 10일 오후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중국은 낮은 생산비와 풍부한 노동력, 넓은 농지와 지리적 이점을 앞세워 국내 농업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면서 “이번 FTA 체결로 국내 농업 붕괴는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한중 FTA’ ‘쌀 전면 개방’이라고 써 붙인 허수아비를 불태운 뒤 새누리당 강원도당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전농 측은 20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한중 FTA 저지 및 쌀 전면 개방 반대, 농산물 가격 보장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전국의 자치단체들은 한중 FTA 체결에 따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북도는 정부의 책임 있는 후속 대책 마련과 실질적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FTA 무역이득공유제(FTA 수혜 분야가 농어업 등 피해 분야와 이득을 공유하는 제도)를 조속히 시행할 것과 피해 품목에 대한 차등 지원 및 간접피해 품목 지원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전남도는 농축수산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산물 가격안정기금 조성 △농가 수입보장 보험 실시 등 59개 대정부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전북도는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밭작물 및 축산 분야 생산 및 유통기반 확충을 위해 내년 예산에 20개 사업 244억 원을 반영했다.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전국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