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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야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의료사고 등으로 실추된 의료한류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모든 병원에 대해 의료사고에 대비한 고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여야는 최근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국제의료사업지원법안’과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발의한 ‘의료 해외 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병합해 절충안을 마련했다. 이 안에 따르면 해외 환자를 유치하는 모든 병원은 의료사고 발생에 대비해 고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현재는 환자를 모집하는 유치업자는 보장 수준이 낮은 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하지만, 병원은 보험 가입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외국인 환자가 사고를 당해도 보상을 받을 길이 없다. 불법 브로커로부터 환자를 소개받는 병원의 경우 적발 시 해외 환자 유치업 등록을 취소하고, 1회 적발 시 500만 원의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또 환자에게 수술법, 부작용 등 진료 내용을 사전에 의무적으로 설명하도록 했다. 이 밖에 공항, 면세점, 항구 등에서 영어 의료광고를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현재는 한국어 광고만 제한적으로 허용돼 외국인에게는 효과가 없다. 해외에 진출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세제 지원도 중소기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유치 방법 다변화를 위해 추진됐던 보험사의 해외환자 유치는 의료 영리화 우려가 높아 절충안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환자 유치 실적 상위 10개 의료기관의 올해 6, 7월 외국인 환자 예약 취소율은 46%로 전년 같은 기간(10%)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배병준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이들 법안이 장기간 국회에 계류돼 왔지만 메르스 사태 이후 침체된 의료한류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는 차원에서 여야가 서로 조금씩 양보해 절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더워 죽으나 배고파 죽으나….”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쪽방촌에서 홀로 사는 정모 씨(68)는 폭염이 이어지는 요즘 거의 아침밥을 거른다. 성인 남성 1명이 누우면 꽉 찰 정도로 좁은 공간에 TV와 냉장고가 시종일관 열기를 뿜다 보니 방은 찜통과 다름없다. 선풍기가 돌아가지만, 바람조차도 뜨겁다. 그런데 밥을 짓기 위해 버너까지 켜면 그야말로 한증막이 되기 때문이다. 아침을 거르는 날이 많아지다 보니 한 달 사이 체중이 2kg이나 빠졌다. 협심증과 기관지염, 당뇨,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그는 기자가 보는 앞에서 빈속에 알약 12개를 털어 넣었다. 속이 쓰릴까 봐 연거푸 물을 마셔 댔다. 이번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8일까지 7명. 이 같은 소식이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폭염과 맨몸으로 싸워야 하는 쪽방촌 주민들이다. 7일 만난 쪽방촌 홀몸 노인 정 씨는 더위와의 사투에 많이 지쳐 있었다. 정 씨는 이른바 ‘방랑파’다. 더위를 피해 하루 종일 서울 시내를 떠돌아다닌다. 매일 오전 9시에 쪽방을 나가 오후 7시에 돌아온다. 쪽방촌에서는 방랑파 외에도 쪽방을 두고 밖에서 생활하는 ‘노숙파’, 쪽방촌 입구 그늘에 모여 술을 마시는 ‘소주파’ 등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더위와 싸우고 있었다. 지하철은 정 씨가 가장 좋아하는 피서지. 쪽방을 나선 그는 이날도 서울지하철 1호선 서울역으로 향했다. 여기서 소요산역과 오산역을 오가면 적어도 4시간은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밤새 더위 때문에 못 잔 잠을 지하철에서 잔다. 정 씨의 수입은 기초생활수급비 50만 원이 전부. 쪽방 월세 24만 원과 오른 담뱃값을 감당하기에도 벅차다. 그래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돈이 아까워 저녁밥은 직접 해 먹었다. 하지만 폭염이 시작된 후로 저녁밥을 사 먹는다. 종로3가 인근 식당이 그의 단골집이다. 2000원이면 백반 정식에 시원한 오이냉국도 먹을 수 있다. 방랑을 끝내고 쪽방으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6시 50분. 바깥 기온은 29도지만 쪽방은 여전히 33도. 오후 9시에도 쪽방 온도는 30도가 넘었다. 정 씨는 냉수마찰을 하고 방에 누웠지만 5분도 되지 않아 다시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됐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강성휘 인턴기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교수 시절 제자의 석사 논문을 그대로 학술지에 게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자는 1998년 6월 대한정형외과학회지에 ‘정상보행 및 속보시에 족지 굴근이 족관절 족저굴곡력에 미치는 영향―3차원적 동작분석을 이용한 운동역학적 분석’이란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의 제1저자 및 통신(교신)저자는 정 후보자, 제2저자는 제자 A 씨다. 통신저자는 이 논문의 총책임자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 논문은 A 씨의 1997년 10월 석사 논문과 서론, 연구 대상 및 방법, 연구 결과는 물론이고 논문에 포함된 사진과 그래프까지 똑같다. 부분적으로 베낀 것을 넘어 아예 제자의 석사 논문을 통째로 이용한 것. 이럴 경우 논문 첫 페이지에 제자의 석사논문을 인용했음을 각주로 다는 것이 관례지만 이를 따르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이 논문으로 1998년 제42차 대한정형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임상부문 학술장려상을 수상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논문 표절 여부를 판정하는 한 의대 교수는 “아무리 지도교수가 지도한 논문이라도 석사 논문 내용에 대한 권한은 학생이 갖는다”며 “당시가 논문 표절에 대해 관대했던 시절임을 감안해도 조사 하나 빼지 않고 그대로 다른 학술지에 게재한 것은 문제가 있다. 특히 자신을 제1저자로 올린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가 2004년 대한정형외과연구학회지에 게재한 ‘단축된 장골에서 신연 골형성술로 골 길이 회복시 성장판의 변화: 가토 경골에서의 방사선학적, 조직형태계측학적, 면역조직화학적 연구’ 논문도 같은 방식으로 도용됐다. 이 논문은 정 후보자의 지도를 받은 B 씨의 2001년 석사논문과 연구방법과 결론이 유사했다. 정 후보자는 이 논문에 자신을 제1저자로, B 씨를 제6저자로 올렸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외과계열에서는 팀 단위로 수술을 하고 환자 사례를 공유하기 때문에 연구 방법론과 결과가 비슷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자초지종을 알아본 뒤 필요하다면 해명을 하겠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이세형·김수연 기자}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주양자 전 장관(1998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의사 출신으로 복지부 장관에 지명됐다. 정 후보자는 국내 소아 뇌성마비 치료의 권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08년부터 5년간 분당서울대병원장(4∼6대)을 지낸 그는 취임 당시 889병상이던 병원 규모를 1093병상으로 키웠다. 병원장 시절 분당서울대병원은 동네 의료기관과의 온라인 진료정보 교류 시스템 구축으로 ‘창조경제 정책현장’으로 선정됐다. △서울(60) △서울고, 서울대 의학대학, 서울대 정형외과 박사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과장 △분당서울대병원 원장 △서울대 의과대학 의학과 교수}
일주일에 운동으로 30분 이상 걷는 습관을 가진 노인(65세 이상)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1년에 12만 원가량 의료비를 적게 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노인 건강 운동의 효과와 정책적 함의’에 소개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본인이 부담하는 의료비와 국가가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비용을 합친 총의료비에서 걷기를 실천하는 노인은 연평균 45만7000원을 썼지만 그렇지 않은 노인은 12만5000원이 더 많은 58만2000원을 지출했다. 이는 건강보험공단에 저장된 노인 5만4186명의 2009∼2010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의료비 절감 효과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다. 걷기를 실천하는 당뇨병 노인의 총의료비는 78만2000원으로, 그렇지 않은 당뇨병 노인(100만 원)보다 21만8000원이 적었다. 고숙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노인들은 건강관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강도가 낮은 운동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도시를 설계하거나, 리모델링 하는 단계에서부터 노인들에게 안전한 운동 장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걷기 등의 간단한 운동도 실제 노인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대한노인병학회 노인증후군연구회가 국내외 논문들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심폐 기능이 좋지 않은 노인(70∼82세)이 포기하지 않고 적절한 운동을 계속할 경우 심장 및 폐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을 최소 36%에서 최대 52%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평소 심장과 폐 기능이 정상인 건강한 노인도 운동을 꺼리고 정적인 생활을 계속하면 사망할 위험이 최대 1.9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 판매한 전직 대학교수가 도주 5년여 만에 붙잡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허가 없이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고 판매한 최모 씨(60)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고 22일 밝혔다. 최 씨는 지방 사립대 교수 신분이었던 2009년 8월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인 실데나필, 타달라필, 발기부전치료제 유사물질 아미노타달라필 등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 ‘리셀렌742’를 만들어 유통업자에게 팔았다. 최 씨는 2009년 9월부터 2010년 1월까지는 아미노타달라필 등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 ‘상아 셀렌파워플러스’와 ‘크레시티 셀렌파워 플러스’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최 씨가 거둔 부당 수익이 약 4억 원에 이른다는 게 식품위생 당국의 설명이다.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려면 식약처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에는 허가된 원료만 사용해야 하며 의약품에 속하는 원료를 함유시키면 안 된다. 최 씨는 2010년 초 식약처, 경찰, 검찰 등이 수사에 착수하자 이에 응하지 않고 도주했다가 5년 5개월 만에 체포됐다. 장인재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은 “최 씨는 무허가 제조 혐의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경찰, 검찰, 식약처가 식품위해사범을 검거하기 위해 잘 협조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공사로 독립시키는 내용의 개편안을 21일 공개했다. 올해 500조 원을 돌파한 국민연금 기금의 규모에 걸맞은 투자 전문성과 조직을 갖추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공사 독립이 오히려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기금의 안정성을 위태롭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연금 기금공사 독립, 금융인 전문 조직화 개편안의 핵심은 국민연금공단의 내부 부서이던 기금운용본부를 별도의 공사로 분리해 기금운용공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조직을 금융 전문가로 구성해 연금자산운용의 수익성 극대화를 추구하겠다는 취지다. 공사 사장은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으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임명한다. 기존 기금운용본부는 전문성이 부족하고, 공단 산하라 독립적인 투자 종목 선정에 제약이 많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기금 투자를 주식, 채권 등에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기금운용위원회는 민간 금융 전문가 위주의 상설 조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았던 기금운용위원회는 연 5, 6회 열리는 비상설 기구로,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근로자 대표 3명, 지역 가입자 대표 6명 등 비전문가가 다수인 점도 문제였다. 복지부 차관이 주재하던 국민연금심의위원회를 복지부 장관이 주재하는 국민연금정책위원회로 격상시켜 연금 관련 정책을 총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조성일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선진국의 연금을 뒤따라가는 뒷북 투자에서 벗어나려면 최고 전문가들이 독립된 조직 환경에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금운용본부를 공사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지나친 수익 추구로 노후 자산 위험 우려 하지만 기금공사 독립이 국민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 기금을 위태롭게 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국민연금 가입자와 정부 통제를 받지 않는 금융 전문가 위주의 조직이 수익 추구에 매몰돼 기금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금공사 분리론자들은 국민연금의 기금 투자가 채권 위주의 안전 자산 위주라 수익률이 낮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최근 5년(2009∼2013년) 평균 수익률은 6.9%로 캐나다(CPPIB·11.9%), 미국(CalPERS·13.1%), 네덜란드(ABP·11.2), 노르웨이(GPF·12%) 등 세계 주요 연기금보다 낮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안전자산 위주인 국민연금은 세계 경제위기 상황에서 강했다. 수익 지향형인 캐나다와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각각 ―14.5%, ―27.8% 등 큰 손실을 봤다. 당시 ―0.2%에 그쳤던 우리 국민연금과 대비된다.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장기 수익률은 국민연금(6.3%)이 캐나다(5.2%), 미국(5.45%)보다 높다. 자칫 세계 경제위기가 재현됐을 경우 국민 노후 자산에 손실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공사 독립해도 수익률 제고 근거 부족해 기금공사가 독립돼도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실증적 근거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분리론자들은 공사 독립으로 수익률이 평균 1%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국민연금 보험료(현 9%)를 2.5%포인트 인상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낳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해외 유수의 투자기관이라도 장기간 계속해서 수익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김우창 KAIST 교수는 “향후 40년간 추가 위험 없이 연평균 1%포인트 이상 초과 수익을 달성할 확률은 약 5.7%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민간 위주로 운영되는 해외 투자 전문 기관인 한국투자공사(KIC)의 해외 주식 투자 수익률은 8.9%로 국민연금(8.8%)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익 추구가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금 수익률이 1%라도 손해가 날 경우 제2의 국민연금 탈퇴 대란 등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유근형 noel@donga.com·황성호 기자·배정미 인턴기자 고려대 행정학과 4학년}

대상포진은 발병 초기 나타나는 열과 근육통으로 인해 감기나 오십견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 때문에 제때 치료받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피부에 나타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봐야 한다. 통증은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기 4, 5일 전부터 나타난다. 이 고통을 겪어본 사람들은 “수십 개의 바늘로 동시에 찌르는 듯한 느낌,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대상포진의 원인은 면역력 저하다.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병한다. 50세 이상의 중장년층, 수술을 받은 환자, 만성 질환자 등이 대상포진에 걸리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4년 대상포진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대 환자는 전체 환자의 25.9%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50대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1.9배 높았다. 갱년기에 따른 신체 변화, 배우자의 은퇴와 자녀의 결혼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환자 수와 의료비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약 48만 명이었던 대상포진 환자 수가 지난해 약 64만 명으로 34% 증가했다. 전체 진료비도 2010년 약 444억 원에서 2014년 약 683억 원으로 53.9% 증가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사회 경제적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대상포진 후유증 오래 남아 중장년층은 오랜 기간 남을 수 있는 대상포진 후유증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대표적이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염증 부위의 통증이 최대 수 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때문에 옷을 입거나 몸을 움직일 때 고통이 뒤따르기도 한다. 60세 이상 대상포진 환자 10명 중 6명이 후유증으로 신경통을 경험한다. 대상포진이 얼굴에 발생하면 더 위험하다. 얼굴에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안질환 및 시력 저하를 유발하고, 심하면 뇌경색 발생 위험을 4배까지 높인다. 만성 질환자와 폐경기 여성은 대표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상포진 고위험군에 속한다. 최근 논문에 따르면 수술 경험이 있는 사람, 여성, 흡연자인 경우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 강도가 심할 뿐 아니라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약 3년간 평균 연령 58세 대상포진 환자 441명의 통증 정도와 대상포진 뒤 신경통의 지속 기간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대상포진의 통증이 매우 극심하다고 답한 111명은 여성, 흡연, 고령, 외상과 수술 과거력 등의 특징이 있었다. 위험인자별로 보면 통증이 극심하다고 답한 환자의 약 70%는 여성이었다. 약 50%는 대상포진이 발병한 부위에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수술 경험이 있는 대상포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통증 강도와 지속성을 평가한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수술 후 신경섬유의 약화가 극심한 통증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당뇨병 환자 대상포진 위험 커 당뇨병 환자들은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편이다. 실제로 미국 연구진이 당뇨병 환자 약 40만 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대상포진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3.12배 높았다. 반면 30세 이전에 주로 발병하는 제1형 당뇨병은 대상포진 발병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일본 연구진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는 경우 대상포진의 발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44배 높았다. 스페인 연구진도 당뇨병 환자의 발생 위험이 2.1배 높다고 밝혔다. 당뇨병 환자들은 세포매개면역 기능이 일반인에 비해 상당히 저하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수다. 잦은 열대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여름철에는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영양가 있는 식단을 유지해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욱신욱신한 통증 또는 물집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가 치료해야 한다. 증상 발현 후 3일(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보다 쉽게 통증을 완화할 수 있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김원진 강남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들은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 받아야 할 만큼 극심한 통증을 겪고 우울증, 수면 장애, 식욕 부진 등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며 “폐경 여성,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자는 대상포진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불임은 잘못된 용어입니다. 불임이 아니라 ‘난임’이라고 부르는 게 맞습니다.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이겨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난임입니다.” 국내 부부 7쌍 중 1쌍은 1년 동안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아이가 생기지 않는 ‘난임’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난임에 대한 걱정에 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비율은 떨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난임 부부에게 적극적인 대처를 강조하고 있는 강영제 평촌마리아병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난임 치료로서 인공 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도해야 확률도 높아진다. 난임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문제다”라며 “하지만 한두 해 임신이 잘 안되면, 병원도 안 가보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17일 경기 안양시 평촌마리아병원에서 강 원장과 만나 난임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풀어봤다.Q. 난임이 얼마나 많은가. 난임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06년 17만8000명이었던 것이 2014년 21만5000명으로 늘어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30대 진료 인원이 늘고 있다. 난임으로 진료를 받은 30대는 2011년 13만6569명에서 2013년 14만2570명으로 4.4%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임신이 잘 되지 않으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자신들이 난임이라는 사실을 아는 부부가 실제 난임 부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점이다. 난임에 대한 낮은 인식과 오해, 사회적인 분위기나 개인적인 치료 장벽 때문이다. 실제로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난임 부부의 20%만이 상담을 받고 그중에서도 일부만이 산부인과나 난임 클리닉을 찾아 치료를 받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이를 먹으면 더 임신 가능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1년 정도 피임을 하지 않고 임신을 시도해도 되지 않을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좋다. Q. 난임이 늘어나는 이유는…. 남성의 경우 정자 생성 기능이 떨어지거나 정자 배출이 어려울 때, 전립샘(선)에 염증이 있거나 호르몬 이상 등의 질환이 있을 때 난임이 생길 수 있다. 여성은 배란 장애를 겪거나 난관이 막혀 유착이 있는 경우, 자궁내막에 염증이 생길 경우 난임에 빠질 수 있다.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초산이 늦어지는 것도 난임이 늘어나는 요인이다. 월경을 하면 혈액이 난소, 나팔관으로 역류해 자궁내막증이 쉽게 발병한다.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결혼은 늦게 하면서 자궁내막증이 발병하는 기간이 30∼40년 전에 비해 길어지고 있다. 예컨대 1970년대만 해도 17세에 초경을 해서 20세 전후에 첫 출산을 했다. 월경을 하는 시간이 적으니 그만큼 자궁내막증을 일으킬 시간이 적었던 것이다. 과체중이나 비만 흡연 스트레스 등도 난임을 불러오는 요인으로 꼽힌다.Q. 난임치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남성의 정자를 미리 배출시켜, 불순물을 깨끗하게 걸러낸 뒤, 여성의 자궁에 주입시키는 인공수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그 다음에는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난자를 각각 채취해서 시험관에서 체외수정을 시도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시험관에서 최상의 배아를 찾는 첨단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실시간으로 배아를 관찰하는 엠브리오스코프 검사가 있다.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킨 후 5“6일 동안 배아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최상의 배아를 찾는 방법이다. 배아 조직검사를 실시하여 착상 후 유산될 가능성도 타진해 볼 수 있는 착상전 유전자 검사도 있으며, 이를 통해 습관성 유산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예전보다 착상을 시킨 뒤 유산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이유도 이런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Q. 난임 치료에 대한 정부 지원도 늘어나고 있다는데…. 2인 가족 기준 월 소득이 579만 원 이하인 부부는 만 44세까지 총 6번의 시험관 아기 시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킨 뒤 바로 주입하는 신선배아 방식의 경우 회당 190만 원씩 총 3회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수정된 배아를 냉동했다가 순차적으로 주입하는 냉동배아 방식일 경우 1회 최대 60만 원씩 3회까지 지원된다. 보건복지부는 난임 부부에게 심리 및 의료 상담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체외수정을 받는 부부의 67.6%, 인공수정 시술을 받는 부부의 63%가 정신적 고통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상심리사 또는 상담심리사 1급 자격을 가지고 실무경력이 있는 임상심리전문가 4명이 난임으로 받는 스트레스와 가정 불화, 우울증 등에 대해 심리 상담을 제공한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난임의 원인과 검사, 진단, 치료 방법 등에 걸쳐 난임 부부의 궁금증을 온라인으로 상담한다. 난임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위시맘사이트(www.wishmom.co.kr)에서 확인 하실 수 있다. 전화(1644-7382출산빨리)로도 가능하다.안양=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0일 0시를 기점으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자가격리 대상자 53명의 격리조치가 전원 해제됐다. 이에 따라 한때 최대 6729명을 기록했던 자가격리 대상자가 0명으로 떨어졌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환자는 14일째(5일부터 18일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마지막 환자가 발생했던 4일로부터 최대 잠복기(14일)가 완전히 지나는 동안 신규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자 정부는 남아있던 자가격리 대상자 53명에 대한 격리조치를 해제했다. 다만 메르스 병동에서 근무하며 환자를 돌봤던 일부 의료진은 국립중앙의료원 등에 남아 격리관찰 및 치료를 받을 방침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들은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도 “발열 등 증세가 있어 당분간 시설격리를 해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부분 폐쇄 조치를 20일 0시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20일부터 본격적인 재개원 절차에 들어가 8월 초부터는 신규 외래 진료, 입원 등을 재개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폐쇄 조치가 풀리고 격리됐던 의료진이 20일 복귀하지만 마무리 방역 등 행정적인 준비가 남아 있다”며 “더 완벽하게 준비해서 8월 초에 재개원하겠다”고 설명했다.김수연 sykim@donga.com·유근형 기자}

“뭐, 보건복지부? 너희가 잘못해서 내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걸린 거 아니야? 무슨 권리로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그러는데….” 메르스 바이러스는 몸에서 빠져나갔지만 그 상흔은 깊게 남아 있었다. 보건복지부 메르스 심리위기지원단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심민영 국립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은 50대 자영업자 A 씨에게 심리 상담을 권했지만 그는 이렇게 흥분하며 상담을 거부했다. 심 전문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자신을 샌드백 또는 총알받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분노를 수차례 받아주고 나면 차분해지면서 상담에 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심 전문의의 설득 끝에 완치 판정을 받은 지 2주가 지나서야 심리 상담을 시작했다. 아직 정부에 대한 분노감이 남아 있고 불안 증세도 호소하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편견과 질책에 대한 공포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 당연히 생업에도 복귀하지 못했다. ○ 메르스 완치자와 유가족 심리 불안 심각 이처럼 메르스 완치자 중 상당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보건복지부 심리위기지원단에 따르면 완치자 106명의 약 절반(50.9%)이 불안 증상을 겪고 있었다. 우울감(41.8%), 불면(36.3%), 분노(25.4%), 슬픔(10.9%), 죄책감(5.4%)을 느끼는 완치자도 상당수였다. 이와 같은 증상이 한 달 이상 계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확진을 받게 된다. 특히 완치자 9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이 심각해 일상생활에 복귀하지 못했으며 의료기관의 전문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메르스가 세월호 사고, 대구지하철 사고처럼 끔찍한 장면을 직접 목격한 대형 재난 사고가 아닌 점을 감안하면 신종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환자에게 낙인을 찍고 적대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이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살아남은 자를 죄인시하는 경향이 워낙 강하다 보니 피해자들이 느끼는 죄책감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감염병에 걸리고 싶어서 걸리는 사람은 없다. 그들도 피해자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완치자뿐 아니라 메르스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심리적 압박도 상당했다. 유가족들은 우울 및 절망(53.5%), 불면증(45.2%), 분노(45.2%), 불안(32.9%)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 발현 후 1개월 내 치료 필요 전문가들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증상이 수년간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구지하철 사고 생존자들의 경우 1년 5개월 뒤에도 77%가 PTSD 증상을 보였고 4년 후까지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도 12%나 됐다. 심 전문의는 “증상 발현 후 한 달 이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절실하다”며 “심리 치료에 대한 데이터를 체계화해 환자들의 조기 치료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배정미 인턴기자 고려대 행정학과 4학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상당수가 완치 이후에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완치자에게 심리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심리위기지원단에 따르면 16일 현재 메르스 완치자 133명 중 상담이 진행된 인원(106명)의 절반(50.6%)가량이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치자 가운데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27명은 가족이 메르스로 사망해 유가족(11명)으로 분류됐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들(16명)이다. 심리지원 상담 결과 106명 가운데 41.8%는 우울증, 36.3%는 불면증을 겪고 있었다. 특히 완치자 9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이 심각해 일상생활로 복귀하지 못하고 의료기관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대인 기피 증상이 심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거나 재발 공포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도 있다. 이들은 증상 발현 후 한 달이 지날 때까지 호전되지 않으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확진 판정을 받게 된다. 메르스 환자들은 완치 이후에도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중동에 다녀온 적도 없는데 왜 하필이면 내가 감염됐을까”, “나는 운이 나쁜 사람이다” 등의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는 것. 완치자 4명 중 1명(25.4%)은 분노의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국민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완치자도 5.4%였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배정미 인턴기자 고려대 행정학과 4학년}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두 달 가까이 공석이던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 현기환 전 의원을 임명하면서 본격적인 정부 재정비에 나설지 주목된다. 틈새가 벌어진 당청 채널을 복원하는 동시에 문제가 된 장관 교체를 통한 공직사회 쇄신 가능성에 여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 25일 임기 반환점을 돌며 집권 후반기를 시작한다. 개각 대상 1순위로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꼽힌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한 초동 대응실패에 따른 인책의 성격이 짙다. 박 대통령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정확히 보고했느냐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문 장관은 메르스 첫 확진환자가 나온 뒤 엿새가 지난 5월 26일 박 대통령에게 처음 대면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그 전에도 “전화로 여러 차례 보고했다”고 해명했지만 낙관적인 전망만 보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청와대 내부에서도 제기됐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5일 “결과적으로 초동 대응에 허점이 있었다”고 말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지금은 메르스의 완전 종식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메르스 종식을 선언하기 전에 문 장관을 교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메르스 완전 종식 때까지 문 장관에게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메르스 종식은 다음 달 초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으로 메르스 종식 이후 문 장관 교체가 개각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권에선 벌써부터 후임 복지부 장관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전직 관료의 기용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속에 복지부 차관 출신인 최원영 대통령고용복지수석이나 이영찬 전 차관 등이 거론된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소장이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출신인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 대한병원협회 회장을 지낸 성상철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등 보건 분야 인사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 관가에서는 문 장관을 교체하면서 다른 부처 장관까지 소폭 개각이 이뤄질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제청권을 어떻게 행사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1기 내각 멤버가 대상으로 거론된다. 1기 멤버는 한일 현안 논란이 많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4명이다. 이 외에 인사 잡음이 끊이지 않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김종덕 장관을 교체 대상으로 꼽기도 한다. 관가에선 박근혜 정부 초대 경제금융비서관 출신인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 등도 입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반면 연말까지 가급적 내각을 흔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올해 하반기가 정책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인 만큼 업무 연속성을 위해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총선에 출마할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늦어도 내년 초에 물러나야 한다. 그때 한번에 중폭 개각을 단행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이재명 egija@donga.com·유근형 기자}

2년 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진원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호텔 로비를 서성거린 적이 있다. 현장에서 무작정 취재원을 기다리는 일명 ‘뻗치기’를 중동 한복판에서 감행한 것이다. 당시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우디 출장에 앞서 전격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장관과 동행했던 복지부 풀기자단에 ‘사임의 변’을 받아 내라는 각계(회사, 동료 기자)의 요청이 빗발쳤다. 며칠간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웃음으로 넘기던 진 전 장관은 중요 일정이 마무리되자 입을 열었다. “같이 온 기자들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사퇴는 계속 생각해 오던 일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무력감을 느껴 왔다.” 기다리던 대답을 들었건만, 왠지 모르게 서글펐다. 장관이 느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오롯이 전달됐기 때문이다. 진영, 그가 누구인가. 박근혜 정부의 개국공신으로 실세 중의 실세로 꼽혔다. 항상 경제 부처, 청와대에 치여 기를 펴지 못하던 복지부 관료들은 “드디어 복지의 시대가 왔다”라며 기대했다. 그랬던 그가 기초연금제도에 대한 이견 때문에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 6개월 만에 사임한 것은 일종의 ‘데자뷔’였다. 이 같은 무력함은 후임 문형표 체제 2년 동안 계속됐다.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안을 반대하던 복지부 관료들은 진 장관 사퇴 뒤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꿔 찬성 논리를 개발해야 했다. 경제 부처의 드라이브에 밀려 외국인 투자 개방형 병원 1호(산얼병원)를 ‘울며 겨자 먹기’로 추진했고, 수년째 준비한 건강보험제도 부과 체제 개편 추진을 갑자기 보류해야 했다. 복지부 고위 관료들이 “때론 복지부가 영혼이 없는 것 같다”라며 자조했을 정도다. 윗선 지시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문 장관의 어깨는 항상 지쳐 보였다. 메르스라는 중대 사건이 발생해도 청와대 대면보고 기회를 잡지 못하다 6일 만에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에게 처음 보고한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질 때는 오히려 장관이 안쓰러웠다. 특히 즐기던 담배를 끊으며 담뱃값 인상을 추진할 때 보였던 장관의 활기찬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었던 것도 안타까웠다. 정부의 주요 복지 공약들이 표면화된 상황에서 새 장관은 미래를 내다보며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어야 된다.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체계 개편, 소득 중심의 건강보험제도 개편,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강화 등 정권 후반의 이슈들은 한번 손을 대면 수십 년 동안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많다. 전재희 전 장관처럼 기획재정부 장관과 목소리를 높이며 토론할 수 있는 사람, 월권 지적을 받으면서까지 공무원연금 개혁을 지지한 유시민 전 장관처럼 현재의 비난보다는 미래를 위해 나아갈 수 있는 사람, 약값 인하·의약품 슈퍼 판매 등을 관철했던 진수희 전 장관처럼 이해집단의 반대를 뚫고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더이상 무력감을 느끼는 장관도, 이를 보며 무력해할 국민도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유근형 정책사회부 기자 noel@donga.com}
보디빌더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건강했던 백모 씨(30). 지난해 그는 운동 중 현기증을 느껴 병원을 찾은 뒤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바로 당뇨병이 의심된다는 것. 근육을 키우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해온 터라 믿기지 않았다. 백 씨는 당뇨병 후유증으로 이후 1년 동안 체중이 16kg이나 빠졌다. 흔히 당뇨병은 침묵의 암살자라고 한다. 웬만큼 진행되기 전까진 이렇다 할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30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는 10명 중 3명꼴이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절반이 환자이거나 잠재적 환자였고, 30∼44세 환자의 절반은 본인이 환자임을 모르고 있었다. 당뇨병은 생활습관에서 기인하는 병이다. 유전적 요인도 크지만 운동하고 체중 줄이고 당분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발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일단 발병하면 평생의 동반자로 여기고 잘 관리해 합병증을 막아야 노년에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당뇨병 합병증이 생기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 환자는 발에 생긴 작은 상처가 감염돼 괴사하는 경우까지 있다. 심할 경우 발을 절단할 수도 있다.만성 신부전이 생겨 일주일에 두세 번씩 투석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13일 오후 7시 10분 방영되는 채널A ‘닥터지바고’에서는 당뇨병을 극복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앞으로 감염병 발생 시 보건 당국은 병원명 등 관련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감염병 확산이 우려될 경우 역학조사관은 현장을 폐쇄할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9일부터 시행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환자의 이동 경로와 이동 수단, 진료 의료기관, 접촉자 현황 등 감염병 관련 정보 공개가 유입 초기부터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시도 교육감은 감염병의 효율적 치료와 확산 방지를 위해 질병 정보와 전파 상황을 공유하고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방역 현장을 지휘하는 공무원들의 권한도 커진다. 방역관은 현장의 감염 확산이 우려될 경우 장소를 폐쇄하고 주민 통행을 제한할 수 있다. 음식물 물건 등 감염의 매개가 되는 물질을 폐기하고 소각할 수도 있다. 방역 관련 인력과 물자를 배치하는 권한도 생겼다. 이번 개정안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제4군 감염병으로 포함시켰다. 제4군 감염병은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할 우려가 있거나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해외 유행 감염병을 말한다. 한편 메르스 확진 환자가 경유해 명단이 공개됐던 서울 중구 하나로의원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20여 일 만에 폐업을 신청했다. 9일은 메르스 확진자와 사망자가 모두 발생하지 않았다. 환자는 186명, 사망자는 35명(18.8%)을 유지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배정미 인턴기자 고려대 행정학과 4학년}

1950년대 일본 지역에서 특이한 신경학적 이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나오면서 열도가 공포에 휩싸였다. 원인모를 풍토병으로 여겨지던 ‘스몬병’이 바로 그 것. 10년이 넘는 동안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자 이 질환 치료를 위한 연구가 일본에서 진행됐다. 연구자들은 스몬병이 당시 지사제로 사용됐던 ‘키노포름(chinoform)’에 의한 중독성 질환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일본 정부는 1971년 ‘난병대책위원회’를 설치해 1972년부터 스몬병 등을 시작으로 희귀·난치성 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원인 모를 병’으로만 기록되던 희귀·난치성 질환들은 긴 시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그 치료 방법이 밝혀지고 있다. 희귀질환에 대한 정의는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발생률이 인구 1000명당 0.65∼1명 규모일 경우를 희귀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경우 환자가 2만 명 이하인 경우를 ‘희귀질환’으로 인정하고 있다. 국내 희귀 질환자는 약 50만 명에 이른다. 희귀 질환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식품의약국(FDA)을 중심으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미국 FDA에 따르면 2011∼2013년 희귀질환 치료제 비중은 2011년 37%(11개), 2012년 33%(13개), 2013년 33%(9개), 2014년 41%(17개)까지 늘어났다. ‘인간 유전자 지도’의 완성과 혈액 내 단백질 분석 등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신약 개발에도 개인 맞춤형 치료가 실현되고 있다. 개인 맞춤형 희귀질환 치료제 역시 2006년 13개에서 2011년 72개로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 희귀질환자들의 고통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7000여 종의 희귀질환 가운데 치료제가 존재하는 것은 5% 미만이다. 국내 환자들의 현실은 더욱 비참하다. 해외에서 개발된 희귀질환치료제가 국내 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약값이 비싸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허가된 희귀 의약품 중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비율도 40%에 달한다. 신약 개발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관계자는 “희귀질환의 대부분이 유전 질환으로 환자 및 그 가족의 삶의 질 저하가 극심하다”라며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지원과 의약품의 환자 접근성 보장에 관한 포괄적이고 명확한 법적 근거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희귀 질환 신약 개발은 1983년 미국의 희귀의약품법(Orphan Drug Act) 제정 이후 본격화됐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희귀질환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약사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이다. 법제정 이전 10개 미만 의약품만이 허가를 받은 것에 비해, 제정 이래로 30년간 400여 개 이상의 의약품(447개 적응증)이 허가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희귀질환 치료제 등 신약 개발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보건 당국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1차 확산지인 경기 평택성모병원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비공개하기로 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평택성모병원의 역학조사에 참여한 한 민간 전문가는 “역학조사 중간 보고서를 지난달 27일 역학조사전문위원회를 통해 보건 당국에 보고했지만 보건복지부 장차관이 비공개 지시를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메르스 병원 명단 공개로 홍역을 치른 보건 당국이 또다시 정보비밀주의를 견지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메르스 사태가 대란으로 번진 것은 정부의 비밀주의와 은폐 때문이다”며 “역학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역학조사 결과는 메르스 확산 원인을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내용이다. 메르스 전파 경로를 밝히기 위해 다양한 크기의 입자가 병원 내에서 어디까지 날아가느냐를 측정하는 가스 실험을 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학계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은경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가스 실험 등 역학조사 결과는 메르스 전파의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지, 감염 경로를 밝히는 주요한 근거는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역학조사 결과의 과학적 근거가 모호하더라도 최소한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메르스 전파 양상을 국제사회와 공유해 제2의 피해 국가를 막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는 지적이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소장은 “정보 공개의 시기를 놓치면 차후 공개하더라도 국제사회에서 과학적 업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역학조사에는 환자의 동선을 밝힐 폐쇄회로(CC)TV 영상 전수 조사 등도 포함됐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CCTV 영상 분석 결과 1번 환자가 병원 지하, 병원 밖 슈퍼까지 돌아다니면서 다수와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간호사들과도 오랫동안 이야기했다”며 “1번 환자에 대한 관리 책임 때문에 보건 당국이 공개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진한 기자.의사 }
6개월 전 당뇨병 진단을 받은 주부 이모 씨(51)는 꾸준한 식단 조절을 했지만 건강이 계속 악화됐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데 집중했고,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씨의 주치의는 “허벅지 둘레가 1cm 감소하면 당뇨 발병 위험이 약 10% 증가한다. 식단 조절과 함께 하체 근육량을 늘리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비만클리닉은 흔히 다이어트를 원하는 젊은 여성들만 찾는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폐경 후의 중년 여성, 65세 이상 노인들이 늘고 있다. 비만 관리에 대한 관심이 전 세대로 확장된 것이다. 노인 비만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50세 이후부터 전체 근육량이 매년 1∼2% 감소한다. 특히 하체 근육량 감소가 큰 편이다. 이 때문에 70대 이후에는 비만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낙상 등의 위험이 커진다. 노인의 비만 관리에서 체지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육량을 유지 증가시키는 데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노인이 근육량을 늘리려면 젊은이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 스트레칭, 체조를 해야 한다. 계단 오르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빠르게 걷기, 탄성밴드를 이용한 운동이 도움이 된다. 특히 걸을 때 뒤꿈치를 먼저 땅에 디디면 종아리, 허벅지 근육 운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식사는 탄수화물 위주보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6일 오후 7시 10분 방송되는 채널A ‘닥터지바고’에서는 근육량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확산이 전체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의료진 감염을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메르스 종식의 마지막 관문이 되고 있다. 1, 2일 확진환자를 치료하던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3일도 같은 병원 의사 1명이 1차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강동성심병원 의사 1명과 병원 행정직원 1명도 1차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의료진의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중인 메르스 환자 15명 중 12명을 이날 국가지정격리병상인 국립중앙의료원(10명)과 보라매병원(1명), 서울대병원(1명)으로 옮겼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옮기지 않은 3명 중 1명은 곧 퇴원할 예정이고, 2명은 메르스 1차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기저질환이 있어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950명에 대해 유전자 전수 조사를 했다. 확진환자의 이송 조치가 마무리되면 담당 의료진은 14일 동안 자가 격리시키기로 했다. 의료진은 자가 격리가 끝난 뒤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 한편 보건당국은 보호장비를 벗는 과정에서 메르스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벗을 때 이를 지켜보면서 도움을 주는 모니터링 요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또 확진환자를 간호하는 인력이 일반 환자를 간호하는 일이 없도록 인력 배치 과정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3일까지 메르스 확진환자 중 7명이 퇴원해 총 퇴원자는 109명이 됐다. 치료 중인 42명 가운데 12명은 불안정한 상태이며 추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세종=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