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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창작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토크 콘서트가 27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궁동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사)윤상원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리는 콘서트의 1부에서는 월드뮤직과 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 활동을 하는 임의진 목사가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를 한다. 2부에서는 삼성문학상 수상작가인 소설가 은미희 씨 사회로 문병란 시인, 언론인 김선출 씨가 출연해 이 곡의 창작과정을 들려준다. 이 노래는 1981년 들불야학 창설의 주역으로, 1980년 5·18 당시 희생된 윤상원 씨와 노동운동가 박기순 씨(여)의 영혼결혼식 주제가로 만들어졌다. 문병란 시인은 1982년 영혼결혼식의 주례를 맡았고 김선출 씨는 작곡자 김종률 씨와 녹음 작업을 주도했다. 이후 대학가와 시위 집회 현장에서 불려졌고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부터 제창돼 왔다. 그러나 2009년 국가보훈처가 제창(참석자가 모두 일어나 부르는 형식)을 거부하면서 기념식장에서 합창(합창단이 부르는 형식) 형태로 불렸다. 곽복률 윤상원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은 “5·18은 이제 슬픔과 분노를 뛰어넘어 그날의 의미와 역사를 기억하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는 의도에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무료. 062-222-7716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농협광주본부는 평동농협이 광산구청 1층 현관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싸게 파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했다고 20일 밝혔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직매장에는 광산구 평동 작목반 농민들이 당일 수확한 농산물을 공급한다. 주요 품목은 방울토마토 애호박 오이 가지 등이다. 광산구와 평동농협은 무인 직매장 판매 수익금 일부를 투게더 광산구나눔문화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근 농협광주본부장은 “앞으로 인구 밀집지역인 수완지구와 신창지구에도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전통시장과 손잡고 상생 발전에 나서고 있다. 광주점은 21일까지 지하 1층 식품관 특설행사장에서 ‘전통시장 살리기 여수 특산물 대전’을 마련한다. 전남 여수 봉선시장 중앙시장 서정시장에서 판매하는 갓김치 젓갈 각종 수산물과 건어물을 선보인다. 서정시장의 명물 먹거리인 찹쌀떡과 오메기떡도 판매한다. 광주점은 2년 전 광주 동구 대인시장과 상생협력의 첫발을 내디뎠다. 백화점 각 분야 전문가들이 시장 상인들에게 고객맞이 자세와 불만 고객 응대 방법은 물론이고 위생 및 안전관리, 판매 기법 등 백화점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백화점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상인들이 회의나 각종 모임, 교육을 할 공간도 빌려주고 있다. 해남떡집(떡), 주영상회(홍어), 창평시골두부(두부), 빛고을 명품김치(김치, 전) 등 시장의 맛집을 백화점으로 초청해 ‘전통시장 유명 맛집 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양도원 롯데백화점 광주점 플로어장은 “광주지역 전통시장과 상생협력의 효과가 커 이번에 전남으로 확대했다”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력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점은 지역 농어가가 어려움을 겪을 때도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8월에는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침체된 전남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완도 진도 여수의 특산물을 한데 모은 ‘전남 특산물 소비촉진 특별전’을 열기도 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8일 낮 12시 옛 전남도청 앞 민주의 종각. 35년 전 옛 전남도청 앞 광장을 가득 메웠던 민주화의 함성이 종소리로 다시 살아났다. 민주와 평화, 영호남 화합의 염원을 담은 종소리가 33차례 퍼져 나갔다. 민주의 종은 민주와 인권, 평화의 도시 광주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아 2005년 제작됐다. 민주의 종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평화광장에 세워진 민주의 종각에 안치됐다. 성금 14억6000만 원으로 완성된 민주의 종은 무게 30.5t, 높이 4.2m, 바깥지름 2.5m로 국내 최대 규모다. 종 몸체에 새겨진 ‘민주의 종’ 글씨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썼다. 민주의 종은 납품된 뒤 종에 균열이 간 사실이 알려져 다시 제작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제작 이후 그동안 3·1절, 시민의 날, 제야의 타종식 등 16번 울려 퍼졌다. 5·18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해 타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만에 이뤄진 5·18민주화운동 추모 첫 타종식에는 모두 16명이 참여했다. 33번의 타종 가운데 앞부분 17차례 타종은 정의화 국회의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차명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 김정길 5·18기념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 윤장현 광주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낙연 전남지사가 참석했다. 후반부 16차례 타종에는 벽안의 남성 한 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5·18민주화운동 등 한국의 민중운동 연구에 조예가 깊은 미국의 정치사회학자인 웬트워스대 조지 카치아피카스 교수다.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21일 광주시민의 날 행사에서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프랑스 68혁명에 관한 저서 ‘신좌파의 상상력’으로 잘 알려진 그는 아시아 각국의 민중 운동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그는 한때 전남대 객원교수를 했고 2010년에는 5·18의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로 오월어머니상을 받았다. 한국과 아시아 각국의 항쟁을 기록한 책 한국의 민중 봉기, 아시아의 민중 봉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후반부 타종 때는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도 참여해 영호남이 함께 5·18민주화운동을 기리고, 영호남 화합을 기원했다. 대구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대규모 방문단을 파견했다. 방문단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방문단은 달빛동맹(달구벌 대구, 빛고을 광주)을 강화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두 도시는 앞으로 함께 진행할 민간 교류 사업 추진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할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원회 창립총회도 열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이날 광주 서구 쌍촌동 5·18문화센터에서 2015 광주인권상 시상식을 열었다. 2015 광주인권상 수상자 라티파 아눔 시레가르 씨는 인도네시아 분쟁 지역인 웨스트파푸아에서 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인권 변호사다. 그는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방의회 법률·인권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내며 지역 평화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는 군부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납치, 방화 협박을 받았지만 굴복하지 않고 지역 평화운동을 이끌어 냈다. 2015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인 라오스의 솜바스 솜폰 씨는 2012년 경찰서 앞에서 행방불명됐다. 그의 피랍 장면은 경찰서 폐쇄회로(CC)TV에 촬영됐지만 라오스 정부는 그의 실종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솜폰 씨가 안전하게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라오스 당국이 적절한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시상식에는 그의 부인이 대신 초청됐다.이형주 peneye09@donga.com·정승호 기자 }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장을 밝힐 성화가 18일 채화돼 지구촌을 누빈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는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를 세계에 알리고 전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18일 해외 성화 채화를 시작으로 봉송에 나선다고 밝혔다. 해외 성화는 대학 스포츠 발상지인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채화돼 차기 유니버시아드 개최지인 대만 타이베이를 경유하는 등 6박 7일 동안 1만9900km의 구간을 돌아 24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해외 성화는 6월 2일 무등산 장불재에서 채화된 성화와 합쳐져 전국을 돌게 된다. 장불재 성화 채화식에는 광주 국제고 여학생 7명이 ‘칠선녀’로 참여한다. 이튿날 광주시청 문화광장에서 해외 성화와 국내 성화가 합화된 뒤 국내 봉송에 나선다. 6월 4일 광주U대회조직위를 출발한 성화는 21박 22일 동안 제주도 등 전국 17개 시도 60곳(자치단체 51곳, 대학 9곳)을 경유한다. 여기에는 전국 3150여 명의 주자가 참여한다. 전국 3700km를 돈 성화는 개회식이 열리는 7월 3일 광주 U대회 주경기장에 도착해 특별 주자에 의해 성화대에 붙게 된다. ‘컬처버시아드(cultureversiade·문화+유니버시아드)’를 추구하는 조직위는 성화 봉송에 다양한 문화행사를 접목시켰다.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전남 담양 죽녹원∼메타세쿼이아길, 경북 안동 하회마을, 전북 전주 한옥마을 등 9곳에서는 테마가 있는 성화 봉송을 한다. 봉송단은 주(主) 주자 1명과 보조 주자 4명이 한조로 구성된다. 전남 목포 구간에서는 장애인 주자가 휠체어로 봉송에 나서고, 강원 춘천 구간에서는 카누로 성화를 봉송할 예정이다. 대회 흥행의 열쇠가 될 백두산 채화 성화와 임진각에서의 합화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8일 ‘광복 70돌 및 6·15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남측 준비위원회’ 측은 광주 U대회 성화를 백두산에서 채화해 무등산까지 봉송하는 방안에 대해 북측과 상당한 합의를 봤다고 밝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직위는 무등산에서 채화된 성화와 백두산에서 채화된 성화를 임진각에서 합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무등산에서 채화된 성화가 전국을 도는 과정에서 북한이 백두산 채화를 결정하면 곧바로 임진각에서 합화식을 갖는다는 것이다. 북한을 경유한 성화 봉송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때 백두산에서 채화한 뒤 금강산을 거쳐 임진각에서 한라산에서 채화된 성화와 합화한 사례가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도청에서 난리가 났다고 한다. 그래서 난 (시력)교정소에도 못 가고 벌벌 떨었다. 젊은 언니, 오빠들을 잡아서 때린다는 말을 듣고 공수부대 아저씨들이 잔인한 것 같았다…. 하루빨리 이 무서움이 없어져야겠다.”(1980년 5월 19일)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어린 소녀의 눈에 비친 광주는 그야말로 ‘공포’ 자체였다. 김현경 씨(47·여)는 지산동 광주지방법원 뒤편 주택에 살았다.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김 씨는 아버지로부터 광주의 참상을 전해 듣고 몸서리를 쳤다. 김 씨의 아버지는 당시 동아일보 광주 주재기자였던 김영택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2014년 작고)이었다. 김 전 위원은 18일 오전 금남로에서 대학생들과 경찰이 충돌하는 것을 목격한 때부터 13일간 5·18민주화운동 취재수첩을 작성했다. 그는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도 취재수첩에 당시의 상황을 분 단위로 적었다. 그의 취재수첩 3권은 2011년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현경 씨의 일기장은 13일 개관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2층 전시실에 아버지의 취재수첩과 2m 떨어진 곳에 놓여 있다. 안전행정부 공무원(6급)인 김 씨는 “아버지가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을 정리하면서 내가 초등학교 때 쓴 일기도 함께 보관하신 것을 나중에 알았다”며 “아버지 기일(20일)을 지낸 뒤 어머니를 모시고 그날의 진실을 알리는 기록관에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 취재기자로 활동했던 나의갑 씨(66·전 전남일보 기자)의 취재수첩도 기록관 개관과 함께 처음으로 공개되는 기록물이다. “MBC 불 9:30, 7:30 CCC 시체 3구, KBS 아침에 불타, 장갑차 탈취 호텔 앞 오전 10:00. 버스 몰고 와 연도 시민들 박수.” 파란 펜으로 휘갈겨 쓴 나 씨의 취재수첩 속 짤막한 메모는 1980년 5월 20일과 21일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나 씨는 당시 4년 차 사회부 기자였다. 18일 금남로에서 계엄군의 무차별적인 구타와 연행을 목격하고 기사를 작성했지만 신문에는 한 줄도 실리지 않았다. 전남북계엄분소의 사전 검열 탓이었다. 21일자부터 신문 발행이 중단됐지만 그는 “반드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펜과 수첩 하나를 들고 금남로를 누볐다. 계엄군의 눈을 피해 골목길에서 메모를 하고 시민들을 만나 광주 외곽 상황을 취재했다. 수첩이 크면 눈에 띌 것 같아 손바닥만 한 사원용 수첩에다 메모를 했다. 나 씨는 “17일부터 20일까지 상황을 기록한 수첩이 있었는데 이사하면서 잃어버려 너무나 아쉽다”며 “그날의 기록물이 민주주의와 인권교육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는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록된 85만8904쪽의 5·18기록물과 각종 흑백사진, 필름, 영상, 자료, 참가자 증언, 외국인 음성자료 등 8만1475점의 자료가 보관돼 있다. 이 중에는 5·18 당시 무차별적인 기총 사격 정황이 담긴 자료도 있다. 1층에 전시된 총탄 구멍 난 유리창은 1980년 5월 당시 금남로 3가에 위치했던 광주은행 옛 본점 건물에 있던 것이다. 당시 계엄군이 쏜 총탄이 도심 한복판 건물과 도로 등으로 날아들었던 참극을 증언하고 있다. 가로 1.6m, 세로 1.7m 크기의 유리창에는 지름 5cm 크기의 총탄이 관통한 흔적이 있다. 가로 0.8m, 세로 1.7m의 작은 유리창 2장에는 지름 2.5cm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다. 이 사료는 광주은행이 1997년 본점을 이전하면서 광주시에 기증한 것이다. 정호문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자료관리 담당은 “당시 현장을 기록한 자료 하나하나가 의미 있고 소중하다”면서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모든 형태의 기록물 자료를 기증받고 있으니 시민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의 062-613-8294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 중기 시인이자 문신인 고산 윤선도(1587∼1671)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전남 완도군 보길도에 문학관과 문학창작실이 들어선다. 완도군은 보길도 부황리 일대 1494m²에 27억5600만 원을 투입해 ‘윤선도 문학관’(사진)을 6월에, ‘윤선도 문학창작실’을 이달 말에 각각 완공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문학관은 405m² 규모로 △고산과 보길도의 만남 △고산의 흔적을 따라 △흥취(興趣)의 미학 어부사시사 △고산의 고고한 삶 등 4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그래픽을 비롯해 태블릿PC, 피핑슬라이드 시스템, 모형, 음향 시스템 등 첨단장비를 활용해 마치 실제 윤선도의 생활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은 상황을 연출한다. 문학창작실은 국내외 문학인이 보길도에서 장기간 머물며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2실로 만들었다. 완도군은 ‘어부사시사 테마 길’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윤선도 부용동 원림(명승 제34호), 예송리 상록수림과 예송리 몽돌해변(천연기념물 제40호), 보옥리 공룡알 해변, 보길도 격자봉 자락 7개 등산코스 등 보길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고산 윤선도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곳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조성할 예정이다. 고산은 정철, 박인로와 함께 ‘조선시대 3대 가인(歌人)’으로 불리며 연시조 ‘오우가(五友歌)’와 ‘어부사시사’ 등 주옥같은 많은 문학작품을 남겼다. 고산이 아름다운 자연과 경치에 매료돼 13년간 머문 보길도는 사시사철 관광객과 문학탐방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역 뮤지션 발굴을 위해 음반 제작 지원 사업 참가자를 모집한다. 5월 31일까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지원신청서를 내려받아 e메일(peakmusic@gtict.or.kr)로 신청하면 된다. 다음 달 9일 기획력, 음악성, 뮤지션 역량 등을 심사해 선정하며 올해 안에 음반을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 대상자는 1인 이상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광주, 전남인 개인 및 그룹이며 팝 록 포크 재즈 힙합 크로스오버 등 장르를 포함한다. 선발된 팀은 앨범 제작비, 앨범 홍보비 등 비용의 80%까지, 최대 1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총 사업비의 20% 이상은 개인이 부담한다. 062-654-3625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5·18 기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13일 문을 연다. 광주 동구 금남로 옛 가톨릭센터 건물에 자리한 기록관은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8만1475점을 보존, 관리한다. 5·18 기록물은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기록관은 기록물들을 보관하는 차원을 넘어 방문자에게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가치와 정신을 알리는 시설로 구축됐다. 1∼3층에 자리 잡은 상설전시관은 ‘항쟁 5월의 기록, 인류의 유산’을 주제로 5·18민주화 운동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편지 전단 사진 영상 유품 등으로 채워졌다. 5·18민주화운동의 주요 과정과 배경을 이해하고,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기록물과 유품을 바로 눈앞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지하 1층∼지상 1층은 방문자센터와 휴게실 등 시민공간으로 조성됐다. 4층 작은도서관에는 5·18 관련 자료와 교양도서 등 1만여 점을 비치했다. 7층에는 세미나실, 다목적 강당이 마련됐다. 기록관의 가장 중요한 시설인 수장고는 5층에 자리 잡았다. 총 3개의 수장고 중 1수장고에는 1980년 전후 행정문서, 미 국방성 문서, 재판자료, 수사기록 등 7000여 점이 보관돼 있다. 2수장고에는 성명서·선언문, 시민일기, 취재수첩, 사진·필름 등 85만8904쪽, 4275권에 이르는 유네스코 등재 기록물과 영상자료 유품 등을 보존한다. 3수장고에는 기증 자료와 미술품이 보관된다. 6층에는 ‘광주 5·18’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윤공희 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의 집무실이 복원됐다. 방문자들은 집무실에서 창문을 통해 5·18 현장인 금남로를 내다볼 수 있다. 개관에 맞춰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7월 19일까지 광주 출신 작가들의 1980년 5월 광주를 주제로 한 ‘역사의 강(江)은 누구를 보는가’ 기획전시전을 개최한다. 5·18기록관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을 영구 보존하고 분류, 수집하게 될 대표적 기록관을 개관해 민주·인권·평화 도시인 광주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5·18을 매개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체감하는 산 교육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건설 정보 모델링(BIM)은 시설물의 모든 정보를 가상공간에서 3차원으로 시공해 보는 선진 건축설계 기법이다. 건설 전 과정의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사전에 설계 오류와 시공상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기를 단축하고 공사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북미에서는 BIM을 전체 건설사 중 절반 이상이 도입했고 영국도 공공 공사에 BIM 적용을 의무화했다.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조달청이 발주하는 모든 공사에 BIM을 도입하고 2020년까지 사회간접자본(SOC) 공사의 20% 이상에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조선대 건축학부 학생들이 세계적인 건축 공모전 중 하나인 ‘테클라 글로벌 BIM 어워드 2014’ 학생 부문에서 우승했다. 전 세계 토목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BIM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주인공은 건축공학을 전공하는 임동영(22) 고범석(25) 장지상(25) 김문섭 씨(25·이상 4학년)와 이소원 씨(25·3학년). 이들은 ‘이지빌더(EASY Builder)’라는 팀을 꾸려 ‘A. B. 컨스트럭션 프로젝트’를 출품해 베스트 학생 프로젝트상을 받았다. 이지빌더는 지난해 8월 지역 예선에 해당하는 ‘동남아시아 어워드’에 참가해 우수상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그해 10월 싱가포르 박람회 ‘빌드테크 아시아 2014’ 부스 전시 기회와 함께 테클라 글로벌 어워드 참가 자격을 얻었다. 한 달 후에 열린 본선 대회에서는 포르투갈 인도 등의 학생들이 출품한 6개 작품과 경쟁했다. 온라인상에서 진행된 투표와 영국 리버풀대 교수, BIM 전문가, 테클라 최고경영자(CEO), 저널리스트 등 심사위원 5명의 심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수상작은 85층, 높이 340m에 이르는 초고층 철골 콘크리트 건물을 테클라의 무료 툴(도구)인 ‘BIM사이트’를 활용해 가상 시공한 작품이다. 지진과 강풍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빌딩 중간에 ‘아웃리거’와 ‘벨트 트러스’를 설치했다. 아웃리거와 벨트 트러스는 흔들리는 대나무 줄기를 꽉 잡아주는 ‘마디’ 역할을 한다. 최상부에는 건물이 한쪽으로 심하게 쏠리는 것을 막아주는 동조질량감쇠장치(TMD)를 배치했다. 계약 방식 중 하나인 통합발주체계(IPD)를 도입해 설계 변경을 최소화하고 공기를 단축하도록 했다. 시상식은 지난달 9일 서울에서 개최된 ‘테클라 콘퍼런스 2015’에서 열렸다. 대회를 주최한 테클라는 핀란드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건축 구조 설계 회사. 이지빌더 팀장인 임동영 씨는 “상금이 없이 명예만 주어지는 상이었지만 한국의 건축 설계기술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는 자부심 때문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창업 동아리인 이지빌더 회원은 모두 20명. 결성된 지 2년 만에 각종 공모전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다. 2013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48시간 가상 BIM 대회’에서 3등상을 받았다. 한국BIM학회 주최 ‘2013 BIM 컴피티션’에서는 은상과 동상을, ‘2014 BIM 컴피티션’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BIM 분야는 협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회원들은 방학 중에 모여 공모전을 준비했다. 해외 웹사이트를 검색해 정보를 얻고 서울에서는 열리는 학회나 포럼을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견문을 넓혔다. 건축학부에는 이지빌더 외에도 창업 및 학술동아리가 10개나 된다. 최재혁 지도교수는 “지방대의 한계를 극복하고 각종 공모전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제자들이 대견스럽다”며 “매년 영어캠프를 마련하는 등 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혁종 광주대 총장(사진)이 모교인 미국 웨스턴일리노이대(WIU)에서 인문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성균관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김 총장은 WIU에서 석사학위를, 캔자스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WIU는 16일 교내 웨스턴홀에서 열리는 2015년도 졸업식에서 김 총장에게 인문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김 총장은 탁월한 리더십으로 광주대를 지역 명문 사학으로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총장은 2010년 WIU가 처음 제정한 해외동문공로상을 받았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여수와 제주를 잇는 정기 여객선의 뱃길이 끊긴 지 10년 만에 다시 열린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한일고속이 4월 신청한 ‘제주∼여수 항로 내항 정기여객운송사업 조건부 면허’를 최근 발급했디고 10일 밝혔다. 현재 제주∼완도 항로를 운항하는 한일고속은 제주∼여수 노선 확보를 위해 선령 19년의 1만5000t급 카페리선(사진)을 지난달 28일 일본에서 들여와 현재 부산의 한 조선소에서 수리하고 있다. 예정대로 면허 절차가 진행되면 7월에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배는 길이 189m로 승무원 41명을 포함해 810명이 탑승할 수 있다. 8t 트럭 219대와 승용차 77대 등 296대의 차량 탑재가 가능하다. 운항은 매일 여수∼제주를 한 차례씩 오가며 소요 시간은 3시간 30분∼4시간이다. 여수∼제주 항로는 1980년 2월 끊겼다가 현재 고흥 녹동∼제주를 운항하는 남해고속 카페리가 2000년 3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운항했다. 2012년 5월 여수세계박람회 때 임시로 부정기 여객선이 일시 취항한 적이 있다. 여수해양수산청은 이 배가 이용할 여객부두 접안시설 및 여객탑승, 차량선적 시설, 주차장 등을 확충해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이 배에 국내 여객선 가운데 처음으로 ‘여객선 안전앱’을 개발해 비상사태 발생 시 여객선 내 자신의 위치와 탈출경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여수해양수산청은 남해안 중심권인 광양만권과 제주특별자치도를 연결하는 뱃길로 해상물류 시간과 비용이 절감돼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6일 오전 전남 나주시 동신대 중앙도서관 로비. ‘점프 투게더(Jump Together) 페스티벌’이 한창이다. 부스마다 인성교육과 ‘실력 동신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거둔 성과물이 입체적으로 전시돼 있다. 한국어교원학과에 다니는 최진희 씨(22·여)는 안내데스크에서 ‘2015년 올해는 ○○할 거야’, ‘나에게 소통이란’의 주제로 진행되는 현장 공모에 참여했다. 최 씨는 도서관에서 점프 투게더 홈페이지에 접속해 ‘100가지 감사 이벤트’에도 참가했다. 최 씨는 “입학 때부터 ‘333캠페인’에 참여한 덕분에 100가지 감사한 내용을 막힘없이 적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333캠페인’은 하루 3가지 감사하기, 1주일에 3가지 좋은 일 하기, 한 달에 3권 독서하기로, 인성교육을 깊고 폭넓게 하겠다는 대학의 의지가 담겨 있다. ○ 인성 길러주는 ‘333캠페인’ 동신대가 3년 전부터 시작한 ‘333캠페인’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전국 학교와 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홈페이지에 지난해 2000여 명이 글을 올릴 정도로 반향이 컸다. 대학 측은 ‘감사의 생활화’를 위해 매일 일기처럼 쓸 수 있는 감사수첩을 만들어 배포하고 5개 단과대와 학생회관 로비 등 7곳에 감사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감사나무를 설치했다. 또 첨단강의동 앞 계단길을 ‘감사의 길’로 조성했다. 교직원과 학생들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을 활성화하고 봉사학습공동체도 만들었다.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인성교육과 리더십 과목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하고 있다. 봉사활동 마일리지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해외봉사활동과 헌혈 기부를 통해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배려와 봉사를 실천하도록 돕고 있다. 김필식 총장은 학생들과 독서클럽을 만들어 5년째 활동하고 있다. 독서노트 배포, 오늘 하루 책 읽기 행사, 독서문학기행, 독서캠프, 인문학 특강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꾸준히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투게더형 인재 양성 산실 동신대는 ‘점프 투게더’라는 신(新)프로젝트를 통해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점프 투게더는 ‘소통하는 대학, 실무에 강한 대학, 실천하는 대학’을 만드는 게 목표다. 우선 교양 및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논리적 표현력을 키워주기 위해 교과과정을 개편했다. 실무형 대학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현장실습과 다전공, 부전공을 장려해 어학 및 취업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 새로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대정드림 & 대정스마일, 동신반딧불 ASP(After School Program), 맞춤형 러닝 클리닉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동신대가 광주 전남 일반 대학 가운데 5년 연속 취업률 1위를 기록하는 밑거름이 됐다. 실천하는 대학은 곧 봉사를 의미한다. 지역 소외계층과 자매결연하고 대학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모든 학과가 봉사 동아리를 만들고 해외봉사, 재능기부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연중 벌인다는 것이다. 3월 학과 야유회(MT)를 재능기부 형식으로 바꾼 것도 봉사를 생활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필식 총장은 “대학이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엘리트의 길을 안내해주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졸업 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며 “점프 투게더 프로젝트를 통해 지방대학 인재 양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양만권에 영국 애버딘대 하동캠퍼스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영국 애버딘대 하동캠퍼스 설립에 국비를 지원하겠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광양만청은 하동지구 갈사만조선산업단지에 해양플랜트 기술연구와 교육기관, 관련 산업체가 결합된 해양플랜트산업 종합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 애버딘대 하동캠퍼스 유치는 클러스터 구축 핵심 사업이다. 광양만청은 올해 산업부로부터 설립준비비 6억 원과 설립 이후 4년간 초기운영비 36억 원 등 모두 42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국비 확보 금액만큼 지방비 42억 원이 지원돼 하동캠퍼스 설립 운영에 총 84억 원이 투입된다. 애버딘대 하동캠퍼스는 2016년 9월 개교를 목표로 공학석사과정과 MBA석사과정 공학박사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매년 신입생 정원은 145명(공학석사 100명, MBA 25명, 공학박사 20명)이고 학생 교육과는 별도로 매년 300명 정도의 산업체 재직자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오늘이 운동회 날인데 엄마 아빠는 언제 오시지?’ 전남 강진군 옴천초등학교에 다니는 이우열 군(12·5학년)은 지난달 30일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평소 밥 한 공기를 후딱 비우곤 했지만 조바심 때문에 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우열이는 학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오곡마을 주민 엄영숙 씨(54·여)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다. 운동회가 열리는 학교 옆 친환경문화센터로 걸어가면서도 우열이는 자꾸 뒤를 돌아봤다. 문화센터 강당에 들어서면서 엄마 아빠를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시무룩해진 우열이 얼굴이 환해진 건 공굴리기 시합을 막 하려던 때였다. ‘야! 엄마다.’ 강당 한쪽에서 손을 흔드는 아빠와 엄마를 보자 우열이는 어깨가 절로 으쓱해졌다.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우열이가 이 학교로 전학 온 것은 지난해 9월. 우열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수업에 방해가 될 정도로 산만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우열이 어머니 박윤경 씨(42)는 학교에 불려가는 일이 잦았다. 지난해 6월 우열이 손을 잡고 찾은 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라고 진단했다. 담임교사는 전학을 권하며 박 씨에게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옴천초등학교장 명의의 ‘힐링 산촌 유학생 모집 안내문’이었다. 박 씨는 옴천초교가 산골에 있는 작은 학교라는 게 일단 마음에 들었다. ‘자연의 품에서 아토피를 치유할 수 있다’는 문구도 우열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우열이 부모는 지난해 8월 옴천초교에서 2박 3일간 열린 ‘힐링 유학 캠프’에 참가했다. 우열이는 잠자리채를 들고 하루 종일 들판을 뛰어다녔다. 다른 아이들과 냇가에서 다슬기를 잡으며 어울렸다. 우열이는 아까시나무 잎을 떼어낸 줄기로 엄마 머리카락을 감는 ‘아까시 파마’를 해주기도 했다. 캠프가 끝나는 날 아버지 이근익 씨(42)가 우열이에게 물었다. “아빠 엄마와 떨어져서 살 수 있겠니?” 우열이 대답은 짧고 명료했다. “아빠, 여기가 너무 좋아요.” 우열이는 지난달 23일 광주에서 열린 ‘영산강 환경사랑 띠 엮기 그림 공모전’에서 초등부 200여 명 중 최우수상(2등)을 받았다. 3시간 동안 꿈쩍 않고 그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간 교사들도 놀랐다. 우열이 엄마는 “그림 그리기를 유난히 싫어했는데 대회에 나가 상을 탔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다”며 “아토피가 사라진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아이가 의젓해져서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박 씨는 그때 ‘모집 안내문’이 우열이를 살린 ‘구세주’였다고 웃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옴천면은 주민 787명으로 전국 면 단위 가운데 11번째로 작다. 그 흔한 다방도, 문방구도, 이발소도 없다. 산골 오지(奧地)의 옴천초교에는 우열이처럼 도시에서 온 유학생이 11명이나 된다. 전교생이 30명이니 3명 중 1명이 ‘유학생’이다. 심지어 올해 3월엔 중국에서도 유학생이 입학했다. 올해 1학기에 4, 5명이 더 전학 올 예정이다. 청정 자연환경을 활용한 ‘힐링 교육’이 입소문이 나면서 일어난 변화다. 3년 전만 해도 폐교 위기에 몰렸던 이 학교는 학생이 늘면서 올해 겹경사를 맞았다. 17년 만에 교감이 부임하고 교사 2명이 증원됐다. 교실도 1칸을 늘려 새로 지었다.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는 ‘산촌 유학’은 이 학교 임금순 교장(55·여)의 아이디어다. 2년 전 공모제 교장으로 부임한 그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꿈을 키우도록 했다. 아이들은 중간 놀이시간에 3km에 이르는 논둑길을 걷는다. 이름 모를 들꽃을 보고 정신이 팔려 있어도 나무라는 선생님은 없다. 학교 뒷산에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야외수업’을 한다. 여름밤에는 반딧불이를 찾아 나서고, 보리가 영글면 보리를 구워 먹고 피리를 만들어 불기도 한다. 임 교장은 “교문을 나서면 만나는 게 온통 놀이터이고 자연이 교과서이다 보니 아이들의 감성이 풍부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때 묻지 않은 동심 때문일까. 학교 복도에는 아이들이 각종 미술대회에서 상을 탄 작품들이 줄줄이 걸려 있다. 학교가 살아나면서 인근 마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산골 유학을 계기로 귀농이나 귀촌을 하는 젊은 부모들도 생기고 협동조합도 만들어졌다.강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번에 (야당이) 제대로 정신 안 차리면 내년 총선 때 광주에서 곡(哭)소리가 많이 날 거요.” 지난달 30일 오후 8시 40분 광주 서구 금호동 K아파트 앞. 도로변에서 채소를 파는 나모 씨(55)는 광주 서을 4·29 재·보궐선거 얘기를 꺼내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참패에도 여전히 냉랭한 광주 민심 본보 취재팀이 보궐선거가 치러진 서구를 중심으로 광주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민 100명을 면접조사 한 결과 새정치연합에 대한 싸늘한 감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정치연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시민은 10명 가운데 2, 3명에 불과했다. 시민들은 광주 유권자가 새정치연합에 등을 돌린 가장 큰 이유로 ‘전략과 정책의 부재’(44명)를 꼽았고 개혁을 바라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나 씨가 얘기를 꺼내자 옆에서 과일, 과자 등을 팔고 있던 다른 노점상들도 거들고 나섰다. 서모 씨(52)는 “표심이 변했는데 야당만 모르고 있당께”라며 “민심이 뭘 원하는지를 모르고 선거 때만 되면 표 달라고 하는 야당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후 7시 동구 대인시장 횟집거리 입구. 노점상 한모 씨(57·여)에게 재·보선 결과에 대해 묻자 “인자(이제)는 무작정 2번(새정치연합) 찍던 시대는 갔제”라며 손을 흔들었다. 야당에 대한 비난을 듣던 상인 박모 씨(51)가 “그래도 대안은 새정치연합밖에 없다”고 하자 다른 상인들은 “뭐가 그러냐”며 박 씨를 몰아붙였다. 옛 민주당 향수가 있는 고령의 시장 상인들은 친노 주류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대학생 등 젊은층에서는 실망감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이날 오후 5시 전남대에서 만난 최재민 씨(23·2학년)는 “복지 정책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연합 주장이 충돌했는데 대통령 말이 맞는 것 같더라”고 했다. 김모 씨(23·2학년)는 “새정치연합이 정권 심판론 같은 뜬구름 같은 구호만 외친다”고 했다. 김 씨 등은 실망감과 함께 새정치연합의 환골탈태를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는 ‘광주가 등을 돌렸다기보다는 따끔하게 회초리를 든 것’이라며 신중론이 많았다. 한 시민단체 간사를 맡고 있는 강모 씨(35)는 “시민들이 야당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각성하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의 ‘뉴 DJ신당론’은 ‘글쎄’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당선 직후 제시한 ‘뉴 DJ신당론’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시민 100명 가운데 62명이 부정적이었다. 이날 밤 서구 광천고속버스터미널에서 TV 뉴스를 보던 이모 씨(62)는 “또 DJ(김대중)냐”며 혀를 찼다. 회사원인 박모 씨(48)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는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며 “천 의원이 나가도 너무 나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광산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 씨(54)는 “새정치연합으로 안 된다는 것은 시민들이 다 안다. 호남을 중심으로 한 신당이 나와 정치개혁을 주도해야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45)는 “내년 총선 전까지 새정치연합이 변화하지 않으면 호남 표심은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새누리당 후보를 선택하게 돼 새정치연합은 결국 무늬만 정당인 정치세력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광주=정승호 shjung@donga.com·이형주·황성호 기자}
전남 강진 청자축제가 지난해 광주·전남에서 열린 축제 가운데 시민 만족도가 가장 높은 축제로 나타났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4 문화관광축제 종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에서 열린 축제의 시민 만족도 종합점수가 ‘강진 청자축제’(5.0), ‘보성 다향제녹차대축제’(4.93), ‘정남진장흥물축제’(4.87), ‘담양 대나무축제’(4.86), ‘진도 신비의 바닷길축제’(4.81), ‘광주 동구 추억의 7080 충장축제’(4.71), ‘목포 해양문화축제’(4.47) 순으로 분석됐다. 종합점수 전국 평균은 4.99다. 이 보고서는 문체부가 지난해 문화관광축제로 지정한 전국 39개 축제를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시민 만족도는 콘텐츠 안내 인프라 이해 안전 참여 추천 등 7개 항목에 걸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강진 청자축제는 축제장 인프라(5.2)와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도(5.09)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광양시 광양읍 목성지구에 전남 최대 규모의 로컬푸드(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 직매장이 30일 문을 연다. 28일 광양원예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하는 소비자 참여형 직거래 활성화 사업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원받은 9억2000만 원으로 660m²(200평) 규모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건립했다. 광양원예농협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1인·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소비자의 소량 구매 추세에 맞춰 로컬푸드 직매장을 건립하게 됐다. 직매장에서는 생산과 가격 결정 등 교육을 받은 광양지역 192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농업인이 직접 판매한다. 파프리카 애호박 부추 토마토 등 채소류를 비롯해 단감 곶감 매실 배 등 과실류, 광양쌀 잡곡류, 매실 가공식품 등 총 182개 품목을 판다. 061-760-7000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개막을 4개월여 앞두고 입장권 예매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주민 자원봉사 열기도 뜨겁다. 담양군과 전남도, 산림청이 공동 개최하는 세계대나무박람회는 9월 17일부터 10월 31일까지 45일간 열린다. ‘대숲에서 찾은 녹색미래’를 주제로 죽녹원과 전남도립대 등 31만3023m²(9만4689평)가 무대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박람회를 계기로 담양은 세계 대나무산업의 허브도시이자 생태환경이 살아 있는 자연치유 도시,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권 사전 예매 순조 27일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4일 입장권 사전 판매가 35만 장을 돌파했다. 당초 목표인 54만 장 판매에 근접한 수치다. 사전예매제를 통해 1000장 이상 대량 구입한 곳은 ㈜호반건설 광주은행 농협 대림산업㈜ 인터파크 ㈜KT 등 35개 업체다. 조직위는 입장권 사전예매 활성화를 위해 이달까지는 30%, 7월 31일까지는 20%, 9월 16일까지는 10% 할인해 판매한다. 국내외 단체관광객 유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내국인 88만 명, 외국인 2만 명 등 90만 명 유치가 목표다. 개인과 단체, 여행사가 일정 수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하면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담양군 자원봉사단체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주민 참여 열기도 뜨겁다. 조직위는 다음 달 15일까지 자원봉사자 1000여 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조직위 운영팀 나미영 씨는 “읍면을 통해 자원봉사자 문의가 쇄도하고 통역 서비스를 하겠다는 다문화가정 여성도 많아 성공 개최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다.○ 지붕 없는 친환경 경제박람회 박람회 주무대는 죽녹원이다. 조직위는 죽녹원을 지붕 없는 주제관으로 꾸미고 기존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하는 친환경 경제박람회로 치를 계획이다. 박람회장은 △죽녹원을 중심으로 한 주제체험구역 △전남도립대 운동장 일대의 주제전시구역 △종합체육관 및 도립대 주차장을 중심으로 하는 체험교육구역으로 나뉜다. 주제체험구역은 대나무관, 전통회화와 대나무 미디어 아트관, 민속놀이와 대나무 전통악기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체험관 등으로 구성된다. 주제전시구역은 전 세계에 분포하는 대나무 생태와 환경을 소개한다. 대나무 생태·문화관, 미래성장관, 대나무 기업관 및 국제관이 들어선다. 체험교육구역은 홀로그램과 최신 영상을 보여주는 주제영상관, 놀이관을 비롯해 친환경농업교육관, 홍보관이 배치된다. 이곳에는 담양군이 공모한 ‘2014 세계 대나무산업화 아이디어 경연대회’ 수상작 3개의 미니어처 또는 실물이 제작 전시된다. 조직위는 게이트 4개소에 8350대가 동시 주차 가능한 26만5521m²를 확보해 주차장에서 박람회장 간 셔틀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세계농업유산 등재 추진 담양군은 박람회를 계기로 지역의 대나무밭(2420ha)을 세계 중요 농업유산으로 등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가 중요 농업유산으로 지정된 대나무밭 보전관리 종합계획을 세우는 한편 죽림면적을 늘리고 대나무 마을 폐가를 개선하는 등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박람회 기간에 제10차 세계대나무총회를 열고 6월 한중일 농업유산 국제콘퍼런스와 내년 세계 농업유산 국제포럼에도 참가한다. 담양은 채상장(彩箱匠), 참빗장, 죽렴장(竹簾匠), 낙죽장(烙竹匠), 선자장(扇子匠) 등 6명의 대나무공예 무형문화재를 보유하고 대나무 명인 13명이 전통농법과 대나무 바구니 등 생활 공예품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 중요 농업유산은 2002년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 창설한 제도로 집행위원회 심사를 거쳐 등재된다. 국내에서는 전남 완도 청산도 구들장논, 제주 돌담밭 농업시스템이 목록에 올랐고 세계적으로 31곳이 등재됐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 첨단산업지구에 본사를 둔 ㈜골드텔은 우수한 기술력으로 광통신 부품 시장을 선도하는 유망 중소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현장조립형 광커넥터(가정까지 초고속 광케이블망을 연결하는 핵심 부품)를 개발해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골드텔이 업계의 샛별이 된 것은 광주대와의 산학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 2012년 광주대 가족회사가 된 후 산학협력 중점 교수들의 기술 지도로 조립설비를 자동화하고 커넥터 디자인을 새로 개발했다. 이재수 ㈜골드텔 대표는 “광주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국내 초고속 인터넷산업 발전과 광산업 시장 선도, 회사 발전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말했다. 광주대(총장 김혁종)는 2012년 교육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선정된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장밀착형 산학협력 선도모델을 구축해 산업 현장에서 원하는 창의적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광주대는 LINC 1단계(2012∼2013년) 사업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2단계(2014∼2016년) 사업에도 선정됐다. 이는 광주대 산학협력 모델인 ‘CORUS’를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정착시킨 결과다. ‘CORUS’는 융합(Collaboration), 적합(Relevance), 실용(Usefulness), 지원(Support)의 영어 머리글자를 딴 합성어로, ‘대학과 기업의 아름다운 합창’을 의미한다. 광주대와 가족회사로 인연을 맺은 지역 업체는 모두 660곳. 광주대 기업지원센터는 가족회사의 경영진단과 기술개발, 직원 교육, 마케팅 등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2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산학협력중점교수 34명이 이들 업체의 든든한 후원자다. 광주대는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산학연계 교육과정을 창의융합형, 현장실무형 등 6개로 세분했다. 재학생과 교수, 가족회사의 임직원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산업현장에서 부닥치는 문제를 학생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는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프로그램은 실무능력은 물론이고 창의성, 팀워크, 리더십을 키워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교육부 주관으로 열린 ‘2014 산학협력 엑스포’에서 광주대 인테리어디자인학과 NFT팀은 ‘친환경 LED 천장재’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규훈 광주대 LINC사업단장(물류유통학과 교수)은 “산학협력의 글로벌 네트워크 모델을 선도하는 호남권 거점대학으로서 위상을 다지고 꿈과 끼, 도전정신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