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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질 텐데 기왕이면 나와 오랫동안 같이 한 사람에게 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챔프전은 마음 편하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신치용 프로배구 삼성화재 감독(60)은 3월 OK저축은행과의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신 감독은 어쩌면 그 즈음부터 올해 챔피언결정전이 감독으로서는 마지막 승부가 되리라는 걸 생각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신 감독의 삼성화재는 ‘제자’ 김세진 감독이 이끈 OK저축은행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장수 사령탑이던 신 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난다. 제일기획과 삼성화재는 18일 “제일기획은 6월 1일 삼성화재 배구단을 인수한다. 신 감독은 구단 공식 이관일인 이날부터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산하에서 삼성화재 배구단 단장 겸 스포츠구단 운영담당 임원(부사장)으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95년 창단된 때부터 20년 간 삼성화재의 지휘봉을 잡았던 신 감독은 감독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신 감독은 “20년 간 삼성화재라는 좋은 팀을 이끈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다. 지금이 물러날 때라 생각했다. 적절한 시점에 또 다른 기회를 주신 그룹에 감사드린다. 그 동안 함께 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한결같이 응원해 준 팬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배구는 신 감독을 빼놓고는 이야기하기 힘들다. 신 감독의 삼성화재는 아마추어 시절 겨울리그 77연승을 달리며 슈퍼리그 8연패를 달성했다. 2005년 프로 출범 후에도 무려 9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 김세진 감독 등 한국 배구의 주요 구단 사령탑들이 모두 그의 제자들이다. 신 감독은 “지도자 첫해인 1995년 슈퍼리그 우승과 2005년 프로 원년 우승, 꼴찌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던 2010~2011시즌 등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올해 준우승이 가장 아쉬웠다”고 지난 20년을 술회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삼성 그룹의 스포츠단 뿐 아니라 한국의 프로 스포츠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며 “경기력 뿐 아니라 자생할 수 있는 프로스포츠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 신치용 감독 후임에 임도헌 새 감독 임명 ▼한편 신 감독의 후임으로는 국가대표팀의 거포 계보를 이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임도헌 수석코치(43)가 임명됐다. 선수 시절 ‘임꺽정’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임 감독은 1993년부터 2003년까지 현대자동차서비스(현 현대캐피탈)에서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했다. 1995년 슈퍼리그에서는 강성형 LIG손해보험 감독과 함께 팀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6년부터 삼성화재 코치로 활동하면서 10년 가까이 신 감독을 보좌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The World to Seoul, Seoul to World).’ 한국이 개최한 최초의 올림픽이었던 1988년 서울 여름올림픽은 위와 같은 슬로건을 내세웠다. 당시는 서울은 물론이고 한국조차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때였다. 하지만 이 간결한 문구를 통해 한국과 서울을 전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었다. 그로부터 30년 뒤 열리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뇌리에 어떻게 기억될까. 2018 평창 겨울올림픽대회 및 장애인겨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16,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대회 G(Game)-1000일’을 맞아 대회 슬로건 ‘Passion. Connected.(하나된 열정)’를 발표했다. 이 슬로건은 각국 카피라이터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만든 후보안을 놓고 국내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의 다각적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모든 세대가 참여할 수 있으며, 겨울스포츠의 지속적인 확산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다는 뜻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슬로건이 발표되자 초청 내빈 500명을 포함한 4000여 명의 참석자는 함성과 박수로 이를 환영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문 슬로건의 첫 두 글자 P와 C는 ‘PyeongChang(평창)’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한다. P는 사람(People), 가능성(Possibility), 지역(Place) 등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특히 평창의 한자를 각각 영어로 풀어내면 Peace(平·평화)와 Prosperity(昌·창성)가 된다. 우리가 열어 갈 2018 평창 올림픽의 다양한 특징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런 의미들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서의 근본적 속성과 미래지향적 가치를 표현하고 있어 홍보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김 장관은 “대회가 1000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정부도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다. 1시군 1문화행사가 펼쳐지는 문화·관광 올림픽, 대회 개최 전 지역이 와이파이 프리(free), 언어장벽 프리인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 화석연료가 없는 환경 올림픽, 강원도 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경제비즈니스 올림픽이 되도록 관계 부처, 조직위 및 강원도와 함께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 프로야구 최다 안타 기록(3085개) 보유자인 장훈 선생은 “타격은 여자의 마음과 같다. 오늘 잘 맞다가 다음 날엔 맞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겼다. 뒤집어 얘기하면 오늘까진 전혀 안 맞다가 다음 날부터 잘 맞을 수도 있는 게 방망이다. 메이저리그 텍사스에서 활약하는 추신수(33·사진)가 꼭 그렇다. 추신수에게 4월은 최악의 한 달이었다. 4월 말 타율은 1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0.096(52타수 5안타)에 불과했다. 그런데 5월의 추신수는 전혀 다른 선수다. 그는 15일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안방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몰아쳤다. 최근 14경기 연속 안타이자 5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다. 14경기 연속 안타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AL)에서 가장 긴 기록이다. 2경기만 더 연속해서 안타를 치면 자신의 최장 기간 연속 안타인 16경기(2013년 7월 2∼22일)와 타이를 이룬다. 15일 현재 그는 0.243까지 타율을 끌어올려 3할 타율도 바라보게 됐다. 4월 한 달간 0.427에 불과했던 OPS(출루율+장타력)는 5월에는 초특급 타자나 기록할 수 있는 1.127까지 올라왔다. 추신수의 맹타에도 팀은 3-6으로 패했다. 한편 같은 날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두 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한 강정호(피츠버그)는 2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하지만 두 차례나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팀은 2-4로 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 프로야구 최다 안타 기록(3085개) 보유자인 장훈 선생은 “타격은 여자의 마음과 같다. 오늘 잘 맞다가 다음 날엔 맞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겼다. 뒤집어 얘기하면 오늘까진 전혀 안 맞다가 다음 날부터 잘 맞을 수도 있는 게 방망이다. 메이저리그 텍사스에서 활약하는 추신수(33)가 꼭 그렇다. 추신수에게 4월은 최악의 한 달이었다. 4월 말 타율은 1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0.096(52타수 5안타)에 불과했다. 그런데 5월의 추신수는 전혀 다른 선수다. 그는 15일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브 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안방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몰아쳤다. 최근 14경기 연속 안타이자 5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다. 14경기 연속 안타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AL)에서 가장 긴 기록이다. 2경기만 더 연속해서 안타를 치면 자신의 최장 기간 연속 안타인 16경기(2013년 7월 2~22일)와 타이를 이룬다. 15일 현재 그는 0.243까지 타율을 끌어올려 3할 타율도 바라보게 됐다. 4월 한 달간 0.427에 불과했던 OPS(출루율+장타력)은 5월에는 초특급 타자나 기록할 수 있는 1.127까지 올라왔다. 추신수의 맹타에도 팀은 3-6으로 패했다. 한편 같은 날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두 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한 강정호(피츠버그)는 2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하지만 두 차례나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팀은 2-4로 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 한국은 막판 중국에 대역전극을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승부의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쥔 선수는 4번 주자로 나섰던 변천사(28·당시 19세)였다. 계주에서는 일반적으로 1, 2번 주자에 뛰어난 선수를 배치하고 4번은 가장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쓴다. 변천사는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었다. 다른 나라의 4번 주자를 상대로 선두를 탈환하는 중책을 맡았고,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9년의 시간이 지난 요즘 변천사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쇼트트랙 스포츠매니저가 그의 직함이다. 평창 조직위에는 변천사처럼 선수 시절 나라를 대표해 세계무대를 누볐던 직원이 여럿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고기현(29)은 쇼트트랙·피겨 및 스피드스케이팅 베뉴(경기장) 매니저를 맡고 있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와 감독을 지낸 변종문(39)은 알파인스키 스포츠매니저, 바이애슬론 국가대표와 감독을 역임한 신용선(46)은 바이애슬론 스포츠매니저다.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모델인 김흥수(35)도 스키점프·노르딕복합 스포츠매니저로 활동 중이다. 이들을 포함해 선수 출신 조직위 직원은 13명이나 된다. 스포츠매니저는 경기장 설계 단계부터 올림픽과 패럴림픽 경기 준비의 모든 분야에 참여하는 핵심적인 자리다. 국제연맹의 규정과 규격에 따라 각 경기장이 최상의 조건으로 준비될 수 있도록 연맹과 조직위원회 간 의견을 조율하고, 경기 일정 수립과 경기 운영에 필요한 물자와 인력 등의 조달도 책임진다. 변천사 매니저는 “선수가 올림픽에 나서는 배우라면 스포츠매니저는 올림픽을 만드는 연출자”라고 설명했다. 평창 올림픽은 ‘선수 중심, 경기 중심’ 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겨울 스포츠 종목들은 미끄러운 빙판과 야외의 설상에서 진행되는 만큼 변수도 많고 준비해야 할 조건들도 까다롭다. 경기 현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경험이 많은 선수 출신들의 역할은 중요하다. 스키점프·노르딕복합을 담당하고 있는 김흥수 매니저는 “1991년 국내 최초로 스키점프 선수가 됐고 국가대표와 지도자도 지냈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스포츠매니저로서 완벽한 경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1996년 하얼빈 겨울아시아경기 알파인 스키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변종문 매니저는 “내년 2월 열리는 알파인스키 테스트이벤트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평창 대회 첫 테스트이벤트로 주목받고 있어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 이렇게 훌륭한 슬로프와 시설에서 경기할 수 있다면 다시 선수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 한편 평창 조직위는 이승훈(27)과 모태범(26), 박승희(23) 등 스피드스케이팅 3인방을 대회 홍보대사로 위촉한다고 14일 밝혔다. 위촉식은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G(Game)―1000일’ 기념행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전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16일로 정확히 100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기량을 다투는 이번 대회에는 100여 개국 5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모두 98개의 금메달이 걸린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8개를 포함해 메달 20개를 따내 종합 4위에 오르는 게 목표다. 그렇지만 메달 색깔을 떠나 이 대회는 한국의 문화와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국 국민들로서는 그동안 생소했던 겨울 스포츠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빛낼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평창겨울올림픽을 향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소개한다.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지난해 열린 소치 겨울올림픽 때까지 한국 대표팀에는 두 명의 ‘지존’이 있었다. ‘피겨 여왕’ 김연아와 ‘빙속 여제’ 이상화다. 김연아가 소치 겨울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면서 이상화만 여제 자격으로 평창 겨울올림픽에 나서게 된다. 이상화는 한국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도 관심의 대상이다. 그가 평창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예니 볼프(독일)를 꺾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이상화는 지난해 소치 겨울올림픽 이 종목에서는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성적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올가 팟쿨리나(러시아)와는 0.36초나 차이가 났다. 이 종목 올림픽 2연패는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 1992년), 캐나다의 캐트리오나 르메이돈(1998, 2002년)에 이어 세 번째다. 평창에서 3연패에 성공하면 그 누구도 넘보기 힘든 ‘전설’이 될 수 있다. 가능성은 무척 높은 편이다. 이상화는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880점을 받아 고다이라 나오(일본·926점)에 이어 2위를 했다. 이상화는 올 시즌 막판 부상 악화 방지와 체력 저하를 이유로 가장 많은 점수가 걸린 월드컵 파이널에 출전하지 않았다. 출전했다면 우승은 당연히 이상화의 차지였다. 실제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던 월드컵 4차 대회까지 8차례 레이스에서 그는 무려 6차례나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실력으로만 보면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이상화의 적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변수는 부상이다. 이상화는 꽤 오래전부터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에 시달려 왔다.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할 당시에도 왼 무릎에 이상 증세가 있었다. 올해 2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권에 들지 못한 것도 부상의 영향이었다. 수술과 재활 사이에서 고민하던 이상화는 일단 수술을 하지 않고 재활을 하면서 평창 겨울올림픽에 나서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4월 말 캐나다로 전지훈련을 떠난 이상화는 “평창 겨울올림픽이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아쉽게 메달과 시상대를 놓치면서 제 위에 있는 선수들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남자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의 금메달도 기대할 만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남자 1만 m 금메달리스트이자 소치 겨울올림픽 남자 팀 추월 은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은 2014∼2015시즌 월드컵 시리즈 매스스타트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부터 월드컵 시리즈에 도입된 매스스타트는 기록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들과 달리 순위 경기로 치러진다. 400m 트랙을 16바퀴 도는데 스피드는 물론이고 자리싸움이 중요해 쇼트트랙 선수 출신 이승훈에겐 최적화된 종목이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소치 대회의 노메달 수모를 씻을 각오다. 쇼트트랙 심석희와 최민정 소치 겨울올림픽까지 한국은 역대 겨울올림픽에서 총 53개의 메달을 땄다. 그중 42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한국 쇼트트랙은 1992년 알베르빌 겨울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매 대회 ‘효자 종목’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평창 겨울올림픽 역시 예외가 아니다. 자타 공인 세계 최강 여자 쇼트트랙은 예전보다 훨씬 강해졌고, 지난해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노 메달의 수모를 당했던 남자 쇼트트랙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 여자 쇼트트랙을 이끄는 쌍두마차는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와 ‘괴물 여고생’ 최민정이다. 2014∼2015시즌에 처음 시니어 무대에 올라온 최민정은 데뷔 첫 시즌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최민정은 3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5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을 연달아 제패하며 대형 사고를 쳤다. 바로 한 해 전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바로 심석희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최근 2년 연속 종합 우승자를 배출한 것이다. 이 대회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상위 8명이 출전한 3000m 슈퍼파이널이었다. 최민정에 이어 심석희와 김아랑이 연이어 골인하면서 시상대는 모두 한국 선수로만 채워졌다. 심석희는 종합 3위에 올랐다.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남자 쇼트트랙도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박세영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남자 선수로는 2년 만에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 1위를 차지했다. 종합 우승도 바라볼 만했으나 간발의 차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에이스’ 신다운의 부활도 반갑다. 신다운은 올해 6차례의 월드컵 시리즈에서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개인 종목 금메달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곽윤기 역시 오랜 공백을 깨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박소연과 김해진 역대 최고의 여자 피겨스케이트 선수라 할 수 있는 김연아의 공백을 메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김연아에게는 미치지 못할 수는 있지만 김연아를 롤 모델로 커온 ‘김연아 키즈’들의 성장과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선수는 박소연이다. 박소연은 지난해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최고인 176.61점을 기록해 9위에 올랐다. 김연아 이후 국내 선수가 받은 최고 점수이자 최고 순위다. 지난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2014∼2015시즌에는 그랑프리 출전권 2장과 세계선수권대회 티켓 2장도 따냈다. 그랑프리 2개 대회 출전 역시 김연아 이후 국내 선수로는 처음이었다. 박소연은 올해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생애 두 번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60.75점으로 출전 선수 24명 중 12위에 올랐다. 박소연과 한국 여자 피겨를 이끄는 김해진(18)은 136.24점으로 19위에 자리했다. 남자 싱글에 출전한 이준형(19)은 합계 197.52점으로 최종 순위 19위에 올랐다.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준형은 쇼트프로그램 24위로 프리스케이팅에 가까스로 진출했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18위에 오르며 최종 순위도 높아졌다. 이와 함께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평창 대회에서 전 종목에 선수들을 내보낼 계획이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페어스케이팅 선수도 없었고 가르칠 코치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 1월 열린 제69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2003년 겨울체전 후 자취를 감췄던 페어스케이팅이 다시 열렸다. 정유진(16·정화여중)은 루카 데마테(25·이탈리아)와 짝을 이뤄 멋진 연기를 선보였다. 이들은 개최국에 주어진 자동출전권 1장을 소중하게 쓸 예정이다. 이날엔 또 아이스댄스에 이호정(18·신목고)-감강인(19·휘문고) 조가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여자 싱글 유망주였던 이호정은 2년 전 발목 수술 뒤 피겨스케이팅을 그만뒀다가 지난해 9월 아이스댄스로 전향했다. 이들이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면 한국 피겨에도 새 역사를 쓰게 된다. ▼ “안방의 자존심은 내가 지킨다” ▼스켈리턴 윤성빈 고3이던 2012년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의 권유로 처음 스켈리턴에 입문했을 때만 해도 그가 이렇게 큰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제는 스켈리턴 샛별을 넘어 메달 기대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한국 썰매 역사상 올림픽 첫 메달 기대주로 떠오른 윤성빈 얘기다. 윤성빈은 스켈리턴 입문 1년 6개월 만에 출전한 지난해 소치 올림픽에서 한국 썰매 역사상 최고 순위인 16위에 올랐다. 그로부터 1년여가 더 지난 요즘 윤성빈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윤성빈은 올해 3월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2015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스켈리턴에서 1∼4차 레이스 합계 3분46초09를 기록해 3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8위에 올랐다. 한국 스켈리턴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앞서 출전한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특히 은메달을 획득한 월드컵 5차 대회에는 지난해 소치 겨울올림픽 금, 은, 동메달리스트가 모두 출전한 상황에서 은메달을 따내 더욱 의미가 컸다. 썰매 종목은 개최국으로서 이점을 가장 많이 누릴 수 있는 종목이다. 트랙 적응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이미 완성된 트랙에서 마음껏 훈련할 여건이 되기 때문이다. 윤성빈은 “소치 겨울올림픽 때만 해도 ‘많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이 줄었다. 넘을 수 없는 벽 같던 선수들도 향후 1∼2년 안에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봅슬레이의 원윤종-서영우도 유력한 메달 후보다. 파일럿 원윤종과 브레이크맨 서영우로 조를 짠 봅슬레이 남자 2인승 대표팀은 올해 FIBT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둘은 1∼4차 레이스 합계 3분44초69의 기록으로 한국 봅슬레이 사상 최고인 5위에 올랐다. FIBT는 주관 대회에서 6위까지 메달을 준다. 지난해 소치 겨울올림픽 남자 2인승에서 기록한 18위보다도 무려 13계단이나 성적이 올랐다.모굴스키 최재우 국제적인 수준의 선수들이 적지 않게 나온 빙상 종목과 달리 설상 종목은 여전히 불모지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평창 겨울올림픽을 향해 희망을 써 가는 선수가 적지 않다.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최재우는 그 선두 주자다.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사상 처음으로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선 2라운드까지 진출했던 최재우는 2014∼2015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한국 스키 사상 최고 순위인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1월 미국에서 열리는 FIS 월드컵에서 최종 6명이 겨루는 결선 2회전에서 82.73점을 획득해 4위에 자리한 것. 스노보드 이광기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선 무대를 밟았다. 이광기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예선을 통과한 뒤 결선에서 8위에 자리했다. 주니어 선수들의 선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권이준(판곡고)은 2015 FIS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한 것은 물론이고 메달을 따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호도 이 대회 알파인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은 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또한 노르웨이 스타크래프트 주니어컵 바이애슬론 대회 17세부에서 우승한 혼혈 선수 김 마그너스는 최근 한국 국적을 취득해 태극마크를 달고 평창 겨울올림픽에 나서게 된다. 남자 아이스하키와 여자 컬링 남자 아이스하키는 겨울올림픽의 꽃이다. 그동안 한 번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던 한국은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영광스러운 첫 무대를 밟는다. 세계랭킹 23위인 한국이 메달을 따기는 힘들다. 한국대표팀의 현실적인 목표는 1승이다. 한국 대표팀은 동양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무대에 선 백지선 감독과 NHL에서 102골을 넣은 공격수 박용수 코치가 이끌고 있다. 브락 라던스키와 마이클 스위프트, 브라이언 영, 마이크 테스트위드 등 귀화 선수들과 신상훈 등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다. 백지선호는 최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B(3부 리그)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 리그)에서 최하위에 머무르며 디비전1 그룹B로 강등됐던 한국은 다음 시즌부터 디비전1 그룹A로 승격한다. 백 감독이 1985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NHL에 진출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기적’이라고 했다.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은 또 다른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국민적 관심을 모으며 ‘컬스데이’란 애칭으로 불린 여자 컬링 대표팀은 21년의 짧은 역사가 무색하게 이미 세계적인 강팀이 됐다. 지난 연말 월드투어에서는 소치 겨울올림픽 금메달 팀 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메달도 기대할 만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 한국은 막판 중국에 대역전극을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승부의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쥔 선수는 4번 주자로 나섰던 변천사(28·당시 19세)였다. 계주에서는 일반적으로 1, 2번 주자에 뛰어난 선수를 배치하고 4번은 가장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쓴다. 변천사는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었다. 다른 나라의 4번 주자를 상대로 선두를 탈환하는 중책을 맡았고,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9년의 시간이 지난 요즘 변천사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쇼트트랙 스포츠매니저가 그의 직함이다. 평창 조직위에는 변천사처럼 선수 시절 나라를 대표해 세계무대를 누볐던 직원들이 여럿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고기현(29)은 쇼트트랙·피겨 및 스피드 스케이팅 베뉴(경기장) 매니저를 맡고 있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와 감독을 지낸 변종문(39)은 알파인스키 스포츠매니저, 바이애슬론 국가대표와 감독을 역임한 신용선(46)은 바이애슬론 스포츠매니저다.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모델인 김흥수(35)도 스키점프·노르딕복합 스포츠매니저로 활동 중이다. 이들을 포함해 선수 출신 조직위 직원은 13명이나 된다. 스포츠매니저는 경기장 설계 단계부터 올림픽과 패럴림픽 경기 준비의 모든 분야에 참여하는 핵심적인 자리다. 국제연맹의 규정과 규격에 따라 각 경기장이 최상의 조건으로 준비될 수 있도록 연맹과 조직위원회 간 의견을 조율하고, 경기일정 수립과 경기운영에 필요한 물자와 인력 등의 조달도 책임진다. 변천사 매니저는 “선수가 올림픽에 나서는 배우라면 스포츠매니저는 올림픽을 만드는 연출자”라고 설명했다. 평창 올림픽은 ‘선수 중심, 경기 중심’ 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겨울 스포츠 종목들은 미끄러운 빙판과 야외의 설상에서 진행되는 만큼 변수도 많고 준비해야 할 조건들도 까다롭다. 경기현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경험 많은 선수 출신들의 역할은 중요하다. 스키점프·노르딕복합을 담당하고 있는 김흥수 매니저는 “1991년 국내 최초로 스키점프 선수가 됐고 국가대표와 지도자도 지냈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스포츠매니저로서 완벽한 경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1996년 하얼빈 겨울아시아경기 알파인 스키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변종문 매니저는 “내년 2월 열리는 알파인스키 테스트이벤트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평창 대회 첫 테스트이벤트로 주목받고 있어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 이렇게 훌륭한 슬로프와 시설에서 경기할 수 있다면 다시 선수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 한편 평창 조직위는 이승훈(27)과 모태범(26), 박승희(23) 등 스피드스케이팅 3인방을 대회 홍보대사로 위촉한다고 14일 밝혔다. 위촉식은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G(Game)-1000일’ 기념행사에서 열릴 예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팀이 지면서 연패에 빠졌다. 그런데 자신은 그날 경기에서 안타 4개를 쳤다. 그 선수의 기분은 어떨까. 겉으로 심각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웃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그런 선수를 나쁘게 말하려는 건 아니다. 팀 경기이면서 동시에 개인 경기인 야구라는 종목 특성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자기도 잘되고 팀도 잘되는 게 가장 좋으련만 세상일이 어디 그리 쉽게 되던가. 굳이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열에 아홉, 아니 백에 아흔아홉은 개인 성적을 택하기 마련이다. 개인 성적은 연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개인 기록보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상투적인 인터뷰는 거의 대부분 진실이 조금 가미된 거짓말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지금 소개하려는 선수는 정말로 팀을 먼저 생각하는 한 명이다. 오랫동안 봐 오면서 느끼기도 했고, 수년간 함께 생활한 구단 관계자로부터도 확인한 얘기다. 그는 LG 내야수 정성훈(35)이다. 요즘 야구장에서 만날 때마다 정성훈은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13일 NC와의 경기 전까지 그의 성적은 타율 0.358(109타수 39안타), 3홈런, 17타점으로 타격 2위였다. 1999년 데뷔 후 그는 지금껏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다. 이 호성적을 갖고도 힘들다고 하면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싶지만 그는 정말로 힘들어했다. 이유는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팀 성적이다. 5월 들어 연패를 거듭하며 LG는 전날까지 9위(15승 20패)로 처져 있었다. 팀 성적이 나쁜 게 자신의 잘못은 아니다. 오히려 승리에 기여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팀에 부채 의식을 갖고 있다. 팀 관계자는 정성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정)성훈이는 한 경기에 홈런 3개를 쳐도 팀이 지면 고개를 숙인다. 그런 척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런다. 그런데 자기는 안타 하나 못 쳤어도 팀이 이긴 날은 정말 신나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선수다.” 돌이켜 보면 정말 그랬다. 2009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LG에 온 뒤 그는 지난해까지 5차례나 3할 타율을 쳤다. 그렇지만 그는 항상 미안해했고, 시즌 내내 스트레스를 안고 살았다. 머리 곳곳에 구멍이 뚫리는 탈모증을 가리려 머리를 기른 적도 있다. 정성훈은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로서 실력과 성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정성훈은 평소 낯을 많이 가린다. 인터뷰도 어지간해서는 잘 하지 않는다. 자신이 빛나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사진들에서 볼 수 있듯 그는 보통 선수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똘끼’ 넘치는 행동을 자주 한다. 무척 기분이 좋을 때 이런 행동이 나온다. 자기의 야구가 아니라 팀이 잘나갈 때 그렇다. 올해는 아직 그의 4차원적인 행동을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팀 분위기가 아직 살아나지 않아서일 거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그는 휴식일인 11일에도 잠실구장에 나와 한참 어린 후배 선수들과 함께 특별 타격 훈련을 했다. 그 덕분인지 13일 NC전에서는 톱타자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타율이 0.381로 1위가 됐지만 그는 자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 대신 “팀의 연승을 이어가서 기쁘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프로는 냉정한 세계다. 생존 경쟁이 펼쳐지는 전쟁터이기도 하다. 이런 치열한 야구계에서 그처럼 순수한 ‘천연기념물’이 존재하는 게 신기할 뿐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마무리 전환 후 모든 일이 술술 풀려가고 있다. 롯데 투수 심수창(사진)이 ‘불운의 아이콘’에서 ‘승리 요정’으로 거듭났다. 심수창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승리 투수가 됐다. 8-6으로 앞선 8회 1사 1루의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심수창은 안타와 폭투 등으로 2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마무리 전환 후 첫 블론 세이브. 그렇지만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최준석의 끝내기 홈런으로 롯데가 9-8로 승리하면서 심수창은 승리 투수의 영예를 안게 됐다. 심수창이 승리 투수가 된 것은 넥센 시절이던 2011년 8월 27일 롯데전 이후 1355일 만이다. 시즌 초반 선발 투수로 나선 심수창은 잘 던지고도 구원진이 승리를 날린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그렇지만 이날은 그에게 행운이 따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문제 하나. 역대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스키 종목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있을까. ‘없다’고도 할 수 있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올림픽으로만 한정하면 ‘없다’가 정답이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해 소치 겨울올림픽까지 모두 53개의 메달을 땄는데 모든 메달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서만 나왔다. 하지만 범위를 패럴림픽 대회까지 넓히면 ‘있다’가 맞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겨울패럴림픽 알파인스키에 출전한 한상민은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제 둘. 역대 겨울올림픽 팀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은 메달을 딴 적이 있을까. 역시 올림픽에서는 없었지만 패럴림픽에서는 있었다. 한국 선수단은 2010년 밴쿠버 패럴림픽 대회 휠체어컬링에서 첫 은메달을 땄다. 일반 선수들이 못해낸 일을 장애인 선수들이 해낸 것이다. 한국 선수단은 평창 겨울올림픽 직후인 2018년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평창 겨울패럴림픽에서 또 다른 감동의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소치 대회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57명·선수 27명, 임원 30명)을 파견하고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에 각오는 더욱 굳세다. 평창 패럴림픽은 6경기 6종목에 모두 74개의 금메달(예정)이 걸려 있다. 50여 개국의 2000여 명의 선수, 임원 및 관계자가 참가한다. 메달을 떠나 장애를 이겨낸 선수들의 모습 자체가 감동이다. 평창 겨울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는 패럴림픽 대회의 성공이야말로 진정한 평창 올림픽의 마침표라는 생각을 갖고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평창 조직위는 올 1월 ‘접근성 매뉴얼’을 발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지어지는 모든 경기장과 관련 시설은 장애 유형별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이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선수단뿐 아니라 장애인 관람객의 동선 확보에도 신경 쓸 계획이다. 조직위는 이와 함께 평창 패럴림픽을 알리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직위는 올해 3월 14,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8 평창 패럴림픽 성공 개회를 위한 제1회 2018 평창패럴림픽 데이 선포식 및 기념행사’를 가졌다. 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패럴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서였다.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인조 아이스링크에서 아이스슬레지하키 시범경기와 휠체어컬링 체험행사도 열어 큰 관심을 끌었다. 조직위는 평창 패럴림픽 개막일이 3월 9일인 점에 착안해 2017년까지 매년 3월 9일이 속한 주말을 패럴림픽 데이로 지정하고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조직위는 이와 함께 겨울 장애인 스포츠 발전을 위해 다양한 국제대회와 행사를 개최하고, 선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스포츠 장비 보급 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기로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가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3안타를 치며 2할 타율을 회복했다. 추신수는 13일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의 안방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해 1회 선두 타자 홈런 등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추신수는 1회말 상대 선발 에딘손 볼케스의 2구째 높은 직구를 잡아 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4호 홈런. 개인 통산 15번째 1회 선두 타자 홈런을 친 추신수는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12’로 늘렸다. 12경기 연속 안타는 올해 아메리칸리그(AL)에서 가장 긴 안타 행진이다. 추신수는 7회와 9회에도 각각 안타로 출루했다. 4월 말 1할 타율까지 붕괴되며 0.096까지 추락했던 추신수는 이날 3안타로 2할 타율(0.214)을 회복했다. 시즌 5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 추신수의 맹타에도 텍사스는 6-7로 졌다. 피츠버그 강정호는 같은 날 필라델피아와의 방문경기에서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6회말 수비에서 프레디 갈비스의 직선타를 펄쩍 뛰어올라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7-2로 이긴 피츠버그는 4연승을 달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가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3안타를 치며 2할 타율을 회복했다. 추신수는 13일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의 안방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해 1회 선두 타자 홈런 등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추신수는 1회 말 상대 선발 에딘손 볼케스의 2구째 높은 직구를 잡아 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4호 홈런. 개인 통산 15번째 1회 선두 타자 홈런을 친 추신수는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12’로 늘렸다. 12경기 연속 안타는 올해 아메리칸리그(AL)에서 가장 긴 안타 행진이다. 추신수는 7회와 9회에도 각각 안타로 출루했다. 4월 말 1할 타율까지 붕괴되며 0.096까지 추락했던 추신수는 이날 3안타로 2할 타율(0.214)을 회복했다. 시즌 5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 추신수의 맹타에도 텍사스는 6-7로 졌다. 피츠버그 강정호는 같은 날 필라델피아와의 방문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6회말 수비에서 프레디 갈비스의 직선타를 펄쩍 뛰어올라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7-2로 이긴 피츠버그는 4연승을 달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문제 하나. 역대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스키 종목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있을까. ‘없다’고도 할 수 있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올림픽으로만 한정하면 ‘없다’가 정답이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해 소치 겨울올림픽까지 모두 53개의 메달을 땄는데 모든 메달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서만 나왔다. 하지만 범위를 패럴림픽 대회까지 넓히면 ‘있다’가 맞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 겨울패럴림픽 알파인스키에 출전한 한상민은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제 둘. 역대 겨울올림픽 팀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은 팀 경기에서 메달을 딴 적이 있을까. 역시 올림픽에서는 없었지만 패럴림픽에서는 있었다. 한국 선수단은 2010년 밴쿠버 패럴림픽 대회 휠체어컬링에서 첫 은메달을 땄다. 일반 선수들이 못해낸 일을 장애인 선수들이 해낸 것이다. 한국 선수단은 평창 겨울올림픽 직후인 2018년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평창 겨울패럴림픽 올림픽에서 또 다른 감동의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소치 대회에서 역대 최다 규모의 선수단(57명·선수 27명, 임원 30명)을 파견하고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에 각오는 더욱 굳세다. 평창 패럴림픽은 6경기 6종목에 모두 74개의 금메달(예정)이 걸려 있다. 50여 개국의 2000여 명의 선수, 임원 및 관계자가 참가한다. 메달을 떠나 장애를 이겨낸 선수들의 모습 자체가 감동이다. 평창 겨울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는 패럴림픽 대회의 성공이야말로 진정한 평창 올림픽의 마침표라는 생각을 갖고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평창 조직위는 올 1월 ‘접근성 매뉴얼’을 발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지어지는 모든 경기장과 관련시설은 장애 유형별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이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선수단 뿐 아니라 장애인 관람객의 동선 확보에도 신경 쓸 계획이다. 조직위는 이와 함께 평창 패럴림픽을 알리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직위는 올해 3월 14~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8 평창 패럴림픽 성공개회를 위한 제1회 2018 평창패럴림픽 데이 선포식 및 기념행사’를 가졌다. 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패럴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서였다.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인조아이스링크에서 아이스슬레지하키 시범경기와 휠체어컬링 체험행사도 열어 큰 관심을 끌었다. 조직위는 평창 패럴림픽 개막일이 3월 9일인 점에 착안해 2017년까지 매년 3월 9일이 속한 주말을 패럴림픽 데이로 지정하고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조직위는 이와 함께 겨울 장애인 스포츠 발전을 위해 다양한 국제대회와 행사를 개최하고, 선수저변을 넓히기 위해 스포츠 장비 보급 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기로 했다. 지난해 말 현재 한국의 장애인 등록 선수는 286명밖에 되지 않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캐나다는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치를 때 대회를 친환경 그린 올림픽(Green Olympic)으로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밴쿠버 대회 조직위원회는 역대 최다인 1100여 대의 친환경 자동차를 대회 기간 내내 운영했다. 밴쿠버를 뛰어넘는 친환경 올림픽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역대 겨울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의 친환경 자동차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단과 관람객 이동 등을 위해 필요한 차량은 약 5000대 정도다. 이 가운데 25%인 1250대 이상을 친환경 자동차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 전기차,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등이 대거 투입된다. 디젤차량 대비 하이브리드 차량의 온실가스 발생 저감률은 42%다. 전기자동차는 85%, CNG 버스는 13%다. 특히 평창 조직위는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2000cc 미만의 세단 자동차를 주로 전기차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달 초 “환경 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평창 지역 내 석유 연료 차량 진입을 금지하고 수소차와 전기차만 운행토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힘든 일이지만 친환경 올림픽을 향한 정부와 조직위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밖에도 평창 조직위는 친환경 올림픽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공사 전부터 환경단체 등과 갈등을 빚어 왔던 강원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겨울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녀 통합 코스를 도입해 산림 훼손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당초 예정대로 가리왕산 중봉에서 시작되는 코스를 만들었다면 33만 m²가 슬로프에 포함됐겠지만 남녀 코스를 통합하면서 23만m²로 훼손 면적을 줄였다. 조직위 관계자는 “가리왕산 일대가 유일하게 국제스키연맹(FIS)의 규정을 충족하는 지역이었다. 이 일대 보전·복원 사업의 이행 사항을 감독하고 생태계 복원을 위해 대회 후 10년간 산림생태복원연구소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강원도와 함께 생태적 가치가 높은 평창과 정선 일대 약 500만 m²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백두대간 훼손지역에 대체림과 경관림도 조성키로 했다. 조직위는 또 대회 기간 중 필요한 전력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공급하기 위해 풍력발전단지 추가 건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장에는 태양광과 지열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발전 설비도 구축할 예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피츠버그 내야수 강정호(28)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자리를 굳혀 가고 있다. 강정호는 12일 필라델피아와의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때렸다. 0-1로 뒤진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제롬 윌리엄스의 바깥쪽 직구(시속 146km)를 밀어 쳐 우중간 펜스를 원 바운드로 맞히는 큼직한 2루타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장타이자 5경기 연속 안타였다. 6회에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강정호는 시즌 타율 0.333(51타수 17안타)을 유지했다. 주전 내야수들의 부진 속에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한 그는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42타수 16안타(0.381)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주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피츠버그는 4-3으로 승리했다. 텍사스 추신수(33)는 같은 날 캔자스시티와의 안방 경기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타율은 0.183에서 0.194로 올라갔다. 텍사스는 8-2로 크게 이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피츠버그 내야수 강정호(28)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강정호는 12일 필라델피아와의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때렸다. 0-1로 뒤진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제롬 윌리엄스의 바깥쪽 직구(시속 146km)를 밀어 쳐 우중간 펜스를 원 바운드로 맞히는 큼직한 2루타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장타이자 5경기 연속 안타였다. 6회에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강정호는 시즌 타율 0.333(51타수 17안타)을 유지했다. 주전 내야수들의 부진 속에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한 그는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42타수 16안타(0.381)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주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피츠버그는 4-3으로 승리했다. 텍사스 추신수(33)는 같은 날 캔자스시티와의 안방 경기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타율은 0.183에서 0.194로 올라갔다. 텍사스는 8-2로 크게 이겼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캐나다는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치를 때 대회를 친환경 그린 올림픽(Green Olympic)으로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밴쿠버 대회 조직위원회는 역대 최다인 1100여 대의 친환경 자동차를 대회 기간 내내 운영했다. 밴쿠버를 뛰어넘는 친환경 올림픽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역대 겨울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의 친환경 자동차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단과 관람객 이동 등을 위해 필요한 차량은 약 5000대 정도다. 이 가운데 최소 25%인 1250대 이상을 친환경 자동차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 전기차,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등이 대거 현장에 투입된다. 디젤차량 대비 하드브리드 차량의 온실가스 발생 저감률은 42%다. 전기자동차는 85%, CNG 버스는 13%다. 특히 평창 조직위는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2000cc 미만의 세단 자동차를 주로 전기차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달 초 “환경 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평창 지역 내 석유 연료 차량 진입을 금지하고 수소차와 전기차만 운행토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힘든 일이지만 친환경 올림픽을 향한 정부와 조직위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평창 조직위는 앞으로 차량 부문 스폰서로 참여할 국내 업체에도 친환경 자동차 공급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평창 조직위는 친환경 올림픽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공사 전부터 환경단체 등과 갈등을 빚어 왔던 강원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겨울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녀 통합코스를 도입해 산림 훼손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당초 예정대로 가리왕산 중봉에서 시작되는 코스를 만들었다면 33만㎡가 슬로프에 포함됐겠지만 남녀 코스를 통합하면서 23만㎡로 훼손 면적을 줄였다. 이와 함께 보전가치가 높은 나무들은 생육 여건이 유사한 인근 지역에 이식해 보전하기로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가리왕산 일대가 유일하게 국제스키연맹(FIS)의 규정을 충족하는 지역이었다. 이 일대 보전·복원 사업의 이행사항을 감독하고 생태계 복원을 위해 대회 후 10년간 산림생태복원연구소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강원도와 함께 생태적 가치가 높은 평창과 정선 일대 약 500만㎡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백두대간 훼손지역에 대체림과 경관림도 조성키로 했다. 조직위는 또 대회 기간 중 필요한 전력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공급하기 위해 풍력발전단지 추가 건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장에는 태양광과 지열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발전설비도 구축할 예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빙속 여제’ 이상화의 질주,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의 막판 스퍼트, 피겨스케이팅 박소연의 트리플 점프,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보디체킹….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 최고의 광고 모델은 한국을 빛낼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하지만 아무 기업이나 국가대표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만 국가대표 선수들의 얼굴과 활약상을 마케팅에 사용할 수 있다. 대회 9일 전부터 대회 종료 후 3일까지는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때는 올림픽 열기가 최고점에 달할 시기다. 올림픽 이전에도 스폰서가 아닌 기업들은 “팀 코리아(KOREA)를 응원합니다” 같은 단순한 문구도 사용해선 안 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한체육회는 스폰서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스폰서 외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연말까지 70% 스폰서 유치 목표 평창 올림픽이 16일로 10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로컬 스폰서 기업 유치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의 로컬 스폰서 유치를 통한 목표 금액은 약 8530억 원. 11일 현재 7개 기업이 스폰서십에 참가하면서 약 3620억 원을 확보했다. 목표 금액 대비 약 42%의 실적이다. 티어(Tier)1 후원사로 KT(통신)와 영원아웃도어(스포츠의류), 대한항공(항공), 삼성(삼성전자 외 4개사) 등 4개사가 참여했다. 티어3에는 파고다어학원(언어교육서비스), 삼일회계법인(회계서비스), 법무법인태평양(법률서비스) 등이 스폰서가 됐다. 평창조직위는 올해 말까지 목표 금액의 약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독점적 권리 올림픽은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다. 스폰서 참여만으로도 엄청난 노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8 평창 올림픽 후원사로 참여하면 평창 올림픽뿐 아니라 2020년 열리는 도쿄 올림픽까지 한국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 모든 대회의 국내 스포츠 마케팅 관련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는 올해 7월 열리는 광주 여름 유니버시아드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8년 유스 올림픽, 2019년 아시아경기 등이 모두 포함된다. 스폰서 기업들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및 팀 코리아 엠블럼을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 2014년 소치 올림픽이나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등 과거 한국 선수단의 영상 활용도 스폰서 기업만 가능하다. 평창 올림픽 때는 제품 홍보관 설치 및 길거리 응원도 조직할 수 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개·폐막식 티켓 및 대회 중 숙박시설 구매권 등도 우선 구입할 수 있다. 올림픽 입장권을 이용한 프로모션도 가능하다.○ 많은 기업 참여할수록 흥행도 커진다 평창 올림픽 공식 후원사 등급은 원래 3개였다. 500억 원 이상을 내는 티어1 후원사는 공식 파트너, 150억 원 이상 지불하는 티어2는 공식 스폰서, 25억∼150억 원의 티어3는 공식 공급사란 이름을 갖게 된다. 평창조직위는 더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위해 티어3를 A, B로 세분했다. 이에 따라 5억∼25억 원을 내면 티어3B 스폰서가 될 수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금액에 따라 권한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수록 올림픽도 더 크게 흥행할 수 있다고 판단해 문호를 넓혔다. 일방적인 후원이 아니라 기업과 평창 올림픽이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빙속 여제’ 이상화의 질주,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의 막판 스퍼트, 피겨스케이팅 박소연의 트리플 점프,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보디체킹….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 최고의 광고 모델은 한국을 빛낼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하지만 아무 기업이나 국가대표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만 국가대표 선수들의 얼굴과 활약상을 마케팅에 사용할 수 있다. 대회 9일전부터 대회 종료 후 3일까지는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는 올림픽 열기가 최고점에 달할 시기다. 올림픽 이전에도 스폰서가 아닌 기업들은 “팀 코리아(KOREA)를 응원합니다” 같은 단순한 문구도 사용해선 안 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한체육회는 스폰서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스폰서 외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연말까지 70% 스폰서 유치 목표 평창올림픽이 16일로 10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로컬 스폰서 기업 유치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로컬 스폰서 유치를 통한 목표 금액은 약 8530억 원. 11일 현재 7개 기업이 스폰서십에 참가하면서 약 3620억 원을 확보했다. 목표 금액 대비 약 42%의 실적이다. 티어(Tier)1 후원사로 KT(통신)와 영원아웃도어(스포츠의류), 대한항공(항공), 삼성(삼정전자 외 4개사) 등 4개사가 참여했다. 티어3에는 파고다어학원(언어교육서비스), 삼일회계법인(회계서비스), 법무법인태평양(법률서비스) 등이 스폰서가 됐다. 평창 조직위는 올해 말까지 목표 금액의 약 7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독점적 권리 올림픽은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다. 스폰서 참여만으로도 엄청난 노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8 평창올림픽 후원사로 참여하면 평창 올림픽뿐 아니라 2020년 열리는 도쿄올림픽까지 한국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 모든 대회의 국내 스포츠 마케팅 관련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는 올해 7월 열리는 광주 여름 유니버시아드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8년 유스 올림픽, 2019년 아시아경기 등이 모두 포함된다. 스폰서 기업들은 KOC 및 팀 코리아 엠블럼을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 2014 소치올림픽이나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등 과거 한국 선수단의 영상 활용도 스폰서 기업만 가능하다. 평창 올림픽 때는 제품 홍보관 설치 및 길거리 응원도 조직할 수 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개폐막식 티켓 및 대회 중 숙박시설 구매권 등도 우선 구입할 수 있다. 올림픽 입장권을 이용한 프로모션도 가능하다. ●많은 기업 참여할수록 흥행도 커진다 평창 올림픽 공식 후원사 등급은 원래 3개였다. 500억 원 이상을 내는 티어1 후원사는 공식 파트너, 150억 원 이상 지불하는 티어2는 공식 스폰서, 25~150억의 티어3는 공식 공급사란 이름을 갖게 된다. 평창 조직위는 더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위해 티어3를 A, B로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5~25억 원 사이를 내면 티어3B 스폰서가 될 수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금액에 따라 권한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수록 올림픽도 더 크게 흥행할 수 있다고 판단해 문호를 넓혔다. 일방적인 후원이 아니라 기업과 평창올림픽이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고진영(20·넵스)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고진영은 10일 경북 인터불고 경산CC(파73·6752야드)에서 열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 3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8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 상금 1억 원을 받은 고진영은 시즌 상금 3억786만 원으로 상금 랭킹 선두에 올랐다. 또 대상 포인트(148점) 랭킹에서도 1위에 자리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고진영은 파를 지켜 나가다 6번홀(파4)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고진영은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5m에 떨어뜨리며 버디를 낚았고, 이어진 15번홀(파3)에서도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고진영은 “벌써 2승을 해서 얼떨떨하고 기분이 정말 좋다. 아직 남은 대회가 많은 만큼 이대로만 꾸준히 한다면 또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선우(21·삼천리)가 8언더파 211타로 2위, 김자영(24·LG)과 조정민(21)이 6언더파 213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