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구독 53

추천

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6-03-03~2026-04-02
경제일반30%
기업19%
자동차15%
문화 일반7%
사회일반7%
건강7%
사고4%
복지4%
교육4%
검찰-법원판결3%
  • 법원도 속여 26억 미등기 토지 가로챈 70대, 14억에 팔았다가…

    법원을 속여 26억 원 상당의 미등기 토지를 가로챈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서울 서부경찰서는 부동산 브로커 김모 씨(78)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오랫동안 미등기 부동산과 무연고 부동산을 찾아낸 뒤 후손들에게 땅을 찾아주겠다고 접근해 소송을 알선해 왔다. 그러다 2011년 경기 고양시에 있는 1만 3000여㎡ 부지가 1910년대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을 거쳐 획정·배분된 ‘사정토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법원을 속여 땅을 가로채는 범행을 구상하게 됐다. 임야와 전답으로 이뤄진 이 토지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A 씨(62)의 할아버지가 대한제국 관원으로 재직하던 1916년 8월 조선총독부에서 받은 것. A 씨 집안은 3대째 부지를 상속받아 농사를 짓고 관리하면서 세금까지 납부해 왔다. 하지만 A 씨 가문이 이 토지를 서류상 소유자로 등기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 틈을 파고들기로 한 것이다. 김 씨는 성과 본관이 A 씨와 같고 과거 종중회장을 지낸 B 씨(69)를 범행에 끌어들였다. 이들은 해당 부지가 B 씨 종중 소유였던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 또 종중이 부동산을 처분한다는 내용의 결의서와 이를 김 씨에게 판다는 매매 계약서도 썼다. 모두 가짜였다. 김 씨는 이 서류를 증거로 법원에 B 씨 종중을 상대로 한 소유권 이전등기 소송을 냈다. 종중이 자신에게 부지를 팔았으니 소유권을 넘겨받게 해달라는 뜻이었다. 범행이 성공하면 김 씨에게 돈을 받기로 하고 형식상 피고가 된 B 씨는 소장을 받고도 계속 법원에 답을 주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민사소송법상 피고가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간주된다. 결국 김 씨는 2013년과 2014년 소송에서 이겼고 공시지가가 26억여 원에 이르는 토지를 고스란히 손에 넣었다. 이렇게 가로챈 토지는 헐값인 14억 원에 팔아넘겼다. 법원도 속아 넘어간 이 범행은 김 씨에게 땅을 산 사람들이 소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증명을 이 땅의 관리인에게 보내면서 탄로 났다. 관리인에게 사연을 들은 A 씨의 고소로 6개월에 걸쳐 수사를 벌인 경찰은 김 씨가 허위 서류를 제출해 법원까지 속이며 토지 소유권을 취득했음을 확인하고 20일 김 씨를 붙잡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B 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1910년대 토지조사사업으로 배분된 사정토지 중 보존등기가 안 된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은 반드시 보존등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A 씨는 김 씨의 등기가 무효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이 소송이 받아들여지면 김 씨로부터 땅을 사들인 사람들이 김 씨를 상대로 토지대금 14억 원을 돌려달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05-28
    • 좋아요
    • 코멘트
  • [부고]신종봉 종창 종곤 종연 종범 동원 명희 모친상

    ◇신종봉 한국소임상 수의사회장 종창 도봉한신 탑공인중개사 대표 종곤 한국대학생선교회 목사 종연 전북치과의사회장 종범 법무법인 성의 국장 동원 씨(사업) 명희 씨 모친상=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반 02-3010-2262}

    • 2015-05-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변영섭 前문화재청장 “한국, 세계 문화전쟁서 뒤처져”

    “일본의 비문화적 행동을 계기로 우리의 문화자원을 어떻게 보존하고 세계에 알릴 것인지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초의 여성 문화재청장을 지낸 변영섭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64)가 최근 일본의 조선인 강제징용 시설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움직임을 두고 우리에게도 뼈아픈 자성이 필요하다며 한 얘기다.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의 첫 문화재청장에 임명됐다가 같은 해 11월 물러난 뒤 사실상 첫 공식 인터뷰다. 강의를 위해 22일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찾은 변 교수를 만났다. 그는 일본의 움직임에 날 선 비판을 하기보다 “우리 스스로를 한번 돌아보자”고 강조했다. 일본이 징용 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들기 위해 투자한 시간은 약 14년. 이에 비해 한국이 문화재를 지키고 알리는 데 들이는 노력이 너무 미약하다는 것이다. 변 교수는 “한국은 국보로 지정된 국가지정 문화재조차 정부가 직접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세계가 ‘문화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그 대열에 당당히 서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반구대를 그 예로 들었다. 1971년 발견된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는 가로 10m, 세로 3m가량의 암면에 다양한 동물의 형상과 사냥, 고래잡이 모습 등이 빼곡하게 새겨진 것이다. 보존 상태나 역사적 가치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암각화로 꼽힌다. 하지만 수천 년 동안 온전히 보존된 암각화가 불과 수십 년 사이에 4분의 1이 훼손됐다. 암각화가 세상에 드러나기 6년 전 이곳에 만들어진 사연댐 탓에 큰비가 오면 물에 잠기기 때문이다. 변 교수는 “한국 문화재의 ‘맏형’과 같은 반구대 암각화의 4분의 1이 훼손됐는데도 제대로 된 보존 계획이 없어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조차 못 하는 것이 우리 처지”라고 말했다. 대통령선거 때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공약했던 박 대통령은 취임 후에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할 정도로 반구대에 애정을 보였다. 하지만 식수 문제를 내세운 울산시와의 갈등이 이어지며 반구대는 여전히 ‘비운의 문화재’로 남아 있다. 현재는 암각화 보존을 위해 가변형 물막이(키네틱 댐) 설치 방안 사전 검증이 진행 중이다. 변 교수가 문화재청장 시절 국무조정실, 울산시와 함께 합의한 방안. 하지만 그가 설명한 합의의 배경은 알려진 것과 달랐다. 변 교수는 “암각화 훼손 없는 물막이 설치는 불가능한 것으로 공상만화 시나리오나 다름없다”며 “‘설치 불가’라는 결과가 나오면 댐 수위를 낮춰 보존하는 것으로 결론날 것으로 보고 검증에 동의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스스로 문화민족이라 말하면서 반구대 하나 지켜내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나라 곳곳에 흩어진 유적지를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 유산’이라는 이름 아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고 준비해 온 일본의 모습이 더욱 아프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는 “새롭고 본질적인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상상력의 원천은 바로 문화”라며 “문화의 뿌리인 문화재를 지켜내는 노력이야말로 문화대국으로 가는 제대로 된 길이다”라고 강조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05-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朴대통령 만난 潘총장 “추후 방북 재추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북한과의 오랜 협의 끝에 개성 방문을 추진했으나 북한이 돌연 입장을 번복해 방북 허가를 철회했다”며 “북한이 과거 태도를 바꾼 사례가 많지만 유엔에 대해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결정 번복 경위는 알 수 없으나 추후 적절한 계기에 다시 방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통해 개성공단의 현 상황을 타개하고 남북문제에 진전을 이루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했다”며 “북한의 결정 번복은 유감스럽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가장 큰 걸림돌인 북한의 추가 도발 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단합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며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인 인권 개선을 위해 국제사회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민 4명의 송환을 위해 유엔 차원에서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 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정신에 위반된다”며 “열린 마음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주민 생활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계속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만남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다. 이에 앞서 반 총장은 국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 등을 만나 “박 대통령이 비전을 갖고 활동해 나가는 데 있어 초당적인 지지가 중요하다”며 “바이파티즌 서포트(bipartisan support·초당적인 지지)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강조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남성으론 처음으로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일본이 유감스럽게도 비인도적 강제노동을 자행한 역사를 외면한 채 ‘메이지 혁명 근대산업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것은 세계유산 협약정신에 어긋난다”며 “국가 간 불필요한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코바 사무총장은 “세계유산위원회 위원장에게 대통령의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겠다”고 했다.이재명 egija@donga.com·김도형 기자}

    • 2015-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소녀상 말뚝테러’ 日정치인, 또 위안부 모욕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했던 일본 극우 정치인이 또다시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물건을 ‘나눔의집’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에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머물고 있는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은 19일 발신인이 ‘유신정당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信行)’라고 적힌 상자를 우편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상자에는 일본어로 ‘제5종 보급품’이라고 적힌 글귀와 함께 얼굴이 일그러지고 무릎 아래가 없는 작은 소녀상 모형이 들어 있었다. 제5종 보급품은 군인을 상대하는 성매매 여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손가락 크기의 말뚝 모형도 있었다. 또 상자 겉면에는 ‘날조금지’ ‘돈트 코리아(Don’t Korea)’ 등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한국이 위안부 관련 내용을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이날 정대협 등 다른 일본군 위안부 관련 단체에도 같은 소포가 배달됐다. 발신자인 스즈키 씨는 2012년 6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쓴 말뚝을 세웠다. 지난해 법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스즈키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그가 입국하지 않아 집행하지 못했다.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은 “파렴치한 행동을 역사에 남기고 응징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 의뢰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인도하지 않으면 이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05-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청년드림]이화여대서 톡톡 튀는 ‘스파클링 이노베이션’ 토크콘서트

    탄산음료를 앞에 놓고 젊은 최고경영자(CEO)의 톡 쏘는 혁신론을 들어 보는 자리가 14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마련됐다. 행사의 이름은 ‘스파클링 이노베이션(Sparkling Innovation)’. 혁신은 작은 거품의 톡 쏘는 참신함이나 한 사람의 작은 즐거움에서 시작된다는 뜻이 담겼다. 이날 토크콘서트에 나선 세 사람은 김현수 핸섬컴퍼니 대표(42)와 최성호 웃어밥 대표(31), 웨어러블 스타트업 기업 ‘직토’의 서한석 최고재무책임자(CFO·29). 올해 초 알람런이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 김현수 대표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꾸어 내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화를 시작했다. 정해진 시간까지 일어나지 못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늦잠 잤다’는 글이 올라가도록 하는 알람런과 잘 어울리는 얘기였다. 신선한 주먹밥을 이대역 3번 출구 앞에서 판매하며 이화여대 명물로 자리 잡은 웃어밥의 최성호 대표는 “아침부터 지친 표정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힘내세요’란 말을 건네며 판매하는 ‘웃어밥’을 만들었다”며 작은 시도도 혁신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손목밴드형 기기로 자세와 걸음걸이를 교정할 수 있는 ‘직토 워크’라는 제품을 내놓은 서한석 CFO는 “웨어러블 기기로 활동량을 체크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는 고민 끝에 만들어 낸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국제회의센터 소장인 황혜진 교수가 국제사무학과 MICE 연구회 학생들과 함께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학생 150여 명이 참석해 이들의 얘기를 듣고 질문을 쏟아 냈다. 영어영문학과 1학년 이예준 씨(19)는 “나만의 색깔을 가진 아이스크림 가게를 만드는 꿈을 가지고 있는데 혁신에 대한 참신한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좋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황 교수는 “혁신이라는 주제를 무겁지 않게 다룬 이번 행사처럼 MICE에서는 기획력이 중요하다”며 “실제 행사 경험까지 갖춘 전문 인력을 꾸준히 길러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05-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법원 “도박판서 압수한 돈, 전부 판돈으로 볼 수 없다”

    도박판에서 압수한 돈이라고 해서 전부 판돈으로 볼 수는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다른 용도로 갖고 있던 돈이라고 볼 이유가 충분하다면 국가가 몰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19일 서울 서부지법에 따르면 신모 씨(58·여)는 2013년 9월 서울 마포구의 한 공원에서 도박의 일종인 속칭 ‘도리짓고 땡’ 판을 벌인 김모 씨 등 9명과 함께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 때 현장에서 판돈으로 모두 600여만 원을 압수했다. 문제는 신 씨가 당시 자신이 갖고 있던 108만 5000원은 판돈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벌어졌다. 신 씨는 5만 원 권 20장으로 된 100만 원은 수술비로 모아둔 돈인데 집에 물난리가 나는 바람에 문을 열어둬야 해 가방에 넣고 다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8만 5000원 역시 도박판에서 커피를 팔아 번 돈이라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신씨에게 벌금 50만 원을 선고하면서 신씨가 지니고 있던 돈 전부를 판돈으로 보고 몰수했다. 하지만 신 씨는 억울하다며 항소했고 2심은 신 씨의 손을 들어줬다. 서부지법 형사1부(한영환 부장판사)는 “신 씨가 수술비라고 주장하는 100만 원까지 판돈으로 볼 근거가 부족하다”며 원심을 파기하고 8만 5000원만 판돈으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당시 도박꾼 각자가 갖고 있던 판돈이 대부분 50만 원 이하였다는 점과 회당 판돈이 10만 원 이하였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신씨가 108만 5000원을 모두 도박에 쓰려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신 씨에게 내려진 벌금 50만 원의 원심 형량은 그대로 유지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05-19
    • 좋아요
    • 코멘트
  • 체감 ‘新중산층 기준’ 정부 기준 훌쩍 넘다

    ‘100m²(약 30평) 넘는 주택을 소유하고 월 600만 원 이상 벌면서 매주 4시간 취미·레저 활동을 하고 자기계발과 기부에 각각 매달 10만 원, 5만 원씩은 쓰는 사람.’ 동아일보와 동아닷컴, 서울대 한국사회과학연구지원(SSK) 창의적 미래인재 양성사업단 신종호 교수팀이 독자에게 ‘신(新)중산층의 기준’이 무엇인지 물어 얻은 결과다. ‘30평 아파트와 2000cc 자동차’로 대표되던 서민의 꿈 중산층. 이 기준이 낡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반영해 시도한 조사다. 그 결과 한국에도 자기만족을 추구한다는 뜻의 ‘만추(滿追·만족추구)시대’가 뿌리 내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14일부터 20일 동안 총 3397명이 선택한 신중산층의 최소 기준은 △월수입 600만 원(34.3%) △30평 이상 주택 소유(63.4%) △월 10만 원으로 자기계발(33.9%) △월 5만 원 기부(26%) 등이었다. 이제 한국에서 중산층이 되려면 서구 사회의 기준처럼 돈 외에도 취미와 레저, 사회 공헌, 가족과 함께 여가 보내기, 자기계발 같은 요소를 갖춰야 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정부가 내놓은 중산층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년 4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422만2533원. 정부는 OECD 기준에 따라 중위소득의 50∼150%를 중산층으로 분류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211만여 원만 벌어도 중산층이지만 600만 원 이상 벌어야 중산층이라고 답한 대중과의 인식 격차는 상당하다. 신중산층이 자기만족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그만한 경제적 여유가 수반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중산층이 우리 사회를 이끄는 중심층(中心層)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인식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경제적 가치만 따지던 과거에 비해 진정한 의미의 중산층이 늘어난다는 점은 다행”이라며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타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할지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점은 한국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컴퓨터나 스마트폰(web.donga.com/m-classtest)으로 응답을 마치면 실시간으로 결과를 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쌍방향)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지금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김도형 dodo@donga.com·노지현 기자}

    • 2015-05-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대 “물질보다 마음이 풍족해야 중산층”

    스마트폰 화면을 톡톡 터치하던 학생들이 가끔씩 고개를 갸웃했다. 선뜻 답하기 망설여지는 질문이 있는 듯했다. 찬찬히 12개 질문의 답을 다 선택하니 전체 응답자가 선택한 답이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에 떴다. 나지막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내 생각과 비슷해서 혹은 많이 달라서.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대 강의실에서 11명의 학생이 교육심리학 수업을 들은 뒤 직접 설문에 참여하고 결과를 확인했다. 전통적인 경제적 기준에 대해선 의견이 조금씩 달랐다. 김여진 씨(21·국어교육학과·여)는 “결국 경제적 여건이 여가와 여유를 결정한다고 본다”며 “경제적 요소를 떼놓은 중산층이 존재하긴 힘들지 않겠느냐”고 했다. 반면 김건호 씨(24·역사교육과)는 “소득을 기준으로 한 중산층이라는 단어가 이제 낡은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20대 학생들은 이제 중산층이 되려면 ‘삶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에 대체로 공감했다. 유재식 씨(21·동양화과)는 “주변에 미술을 하면서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아도 스스로 만족감을 갖고 사는 사람이 많은데 그들이 중산층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함께 12개 문항의 설문을 설계하고 결과를 분석한 서울대 한국사회과학연구지원(SSK) 창의적 미래인재 양성사업단 신종호 교수팀도 이런 변화에 주목했다. 중산층이라는 개념 역시 진화할 때가 왔다는 것. “옛날에는 지금보다 먹고살기 어려웠다” “우리 때는 변두리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돈이 없으면 5000원씩 하는 스타벅스 커피 안 먹으면 되지”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여전히 있긴 있다. 하지만 끼니를 굶지 않는다고, 집에 TV 한 대 있다고 중산층이라고 믿는 사람은 요즘 없다. 이런 현상은 20대에서 더 뚜렷해진다. 이번 조사에서 ‘전세만 살아도 중산층’이라고 대답한 20대는 23.5%에 달해 청년실업이 젊은이들의 중산층 기준치를 점점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은 어떨까. 몇 해 전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프랑스 영국 미국의 중산층 기준’이라는 게시물이 유행한 적이 있다. “외국은 중산층 기준에 페어플레이 정신이나 요리·악기연주 항목이 들어가는데 역시 선진국은 다르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는 편견이다. 다른 국가도 중산층과 상류층, 하위층을 가르는 제1 기준은 경제적 소득과 소유 여부다. 일부 학자는 음식을 먹은 뒤 ‘배부르니?’라고 물으면 하위층, ‘맛있었니?’라고 물으면 중산층, ‘분위기는 어땠니?’라고 물으면 상류층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만 계량할 수 없는 가치에 대한 탐구는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2013년 경제적 소득 이외에 사회적·문화적 항목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예를 들어 ‘당신 주변에서 교류하는 사람들의 직업을 모두 고르라’거나 ‘어떤 활동에 참여하는지 모두 고르라’고 하는 방식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05-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 순간을 즐긴다… “테니스 치며 땀 흘리니 행복”

    ‘스스로 행복을 추구하며 가족과 여가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인다.’ ‘봉사 활동 같은 사회적 기여에도 관심이 있다.’ 이번 설문 결과 구체화된 신(新)중산층의 모습이다. 탐사보도팀은 이런 새로운 중산층의 대표 모델로 동호인 테니스 클럽 ‘비트로팀’을 주목했다.○ 취미와 자기 계발, 봉사까지 한 번에 지난달 7일 오후 경기 부천시 가톨릭대 학생 테니스코트. 아무리 봐도 대학 캠퍼스와는 어울리지 않는 40, 50대 아줌마, 아저씨가 하나둘 코트로 모여들었다. 이 팀은 10년 이상 테니스를 즐기며 아마추어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남녀 동호인 11명으로 이뤄진 모임이다. 교사 주부 자영업자 교향악단원…. 평범하지만 다양한 직업이 모였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씩 테니스를 치며 실력을 키웠다. 이유는 단순하다. 일하고 남는 시간을 쪼개 운동하고 땀 흘리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김일웅 씨(49·섬유업)는 대학 때 배웠던 테니스를 서른 살부터 꾸준히 치고 있다. 매주 10시간가량을 테니스 코트에서 보낸다. 주중에도 시간을 내 운동한다는 그는 “코트에서 운동하는 순간은 늘 행복하다. 생활 속에서도 에너지가 넘친다는 평가를 덤으로 받아내고 있다”고 얘기했다. 취미 모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날은 비트로팀이 대학 테니스 동아리를 찾아 재능기부에 나선 날이었다. 3년 전부터 매달 한 번씩 전국 대학의 테니스 동아리를 찾아다니며 테니스를 가르치고 있다. 수업을 마치고 모인 학생 30명을 실력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누고 수준별 레슨이 시작됐다. “발리 할 때 라켓은 이렇게 세우고. 그렇지.” “이 친구는 백핸드를 조코비치처럼 잘 치네.” 날이 어두워지자 코트 조명을 켜고 2시간 반 가까이 일일 레슨이 이어졌다. 아마추어 테니스계에서는 한 실력 한다는 고수들의 레슨. 학생이 친 공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도 치기 쉽게 다시 넘겨주면서 공이 열 번 넘게 네트 위를 오가자 다른 학생의 탄성이 터졌다. 가톨릭대 테니스 동아리 회장 김동주 씨(20·여)는 “선배에게 테니스를 배울 때보다 훨씬 전문적인 것 같다”며 “열심히 배워서 나중에 저런 동호인이 되면 좋겠다는 얘기도 우리끼리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 시작하세요” 이들이 생각하는 신중산층의 조건은 무엇일까. 송선순 씨(55·여)는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살면서도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주변에 조금이라도 봉사할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밝게 웃었다. 먼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도 이들의 삶의 방식이었다. 개인사업을 하고 있고 재산은 서울 강동지역 30평대 아파트 한 채라는 한 회원은 “악착같이 돈만 바라보며 달렸으면 집 한 채 정도 더 가질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고 싶진 않았다”고 했다. 늘 참고 많은 것을 아끼던 부모님 세대의 가치도 있겠지만 이제 그렇게 살 시대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공유하면서 봉사에 대한 이야기도 4년 전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한다. 스스로 즐기는 것을 넘어서 사회에 공헌하자는 생각에 모든 회원이 동의했다. 학교폭력 문제로 나라가 떠들썩하던 첫해엔 중학교 학생들을 지도했고 그 이후로 계속 대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이순규 씨(47·건축자재 관련 제조업)는 “우리가 가진 재능이 테니스니까 이걸 활용해서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또 있다고 했다. “꼭 테니스가 아니라도 좋아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꾸준히 어떤 일에 몰두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주고 싶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는다면 더욱 좋고요.”부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05-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휴지통]“어딜 끼어들어” 택시 쫓아가 BB탄 발사

    10일 오후 9시쯤 운전석 창을 내린 채 서울 마포구 아현중 앞을 지나던 택시 운전사 조모 씨(53)는 왼쪽 뺨이 따끔함을 느꼈다. 영문도 모른 채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트럭 운전사 최모 씨(46)가 플라스틱탄(BB탄)을 쓰는 까만색 권총 한 자루를 자신에게 겨누고 있었다. 최 씨는 첫 발로 조 씨의 뺨을 맞히고도 4발을 더 쏴 차를 맞혔다. 조 씨의 택시가 끼어들어 화가 난다며 운전 중에 BB탄 총을 뽑아 든 것이다. 11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최 씨는 이날 자신의 1t 트럭을 아현 교차로에서 공덕 오거리 방향으로 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차로를 바꿔 끼어든 조 씨가 미안하다는 신호 없이 운행을 계속하자 상향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300m가량 쫓아갔다. 분을 삭이지 못한 최 씨는 BB탄 총을 꺼내들었다. 한 달 전쯤 한 대형마트 쓰레기 하치장에서 주워 차에 뒀던 총이었다. BB탄을 난사한 뒤에 차에서 내려 다툼을 벌이던 두 사람은 결국 제 발로 경찰서를 찾아갔다. 단순한 시비 사건으로 두 사람을 조사하던 경찰은 BB탄 총 사용을 확인하고 최 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05-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갑자기 끼어든 택시가 미안하단 표시 없자, BB탄 총 꺼내…

    10일 오후 9시쯤 운전석 창을 내린 채 서울 마포구 아현중 앞을 지나던 택시 운전사 조모 씨(53)는 왼쪽 뺨이 따끔함을 느꼈다. 영문도 모른 채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트럭 운전사 최모 씨(46)가 플라스틱탄(BB탄)을 쓰는 까만색 권총 한 자루를 자신에게 겨누고 있었다. 최 씨는 첫 발로 조 씨의 뺨을 맞추고도 4발을 더 쏴 차를 맞혔다. 조 씨의 택시가 끼어들어 화가 난다며 운전 중에 BB탄 총을 뽑아 든 것이다. 11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최 씨는 이날 자신의 1t 트럭을 아현교차로에서 공덕오거리 방향으로 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차선을 바꿔 끼어든 조 씨가 미안하다는 신호 없이 운행을 계속하자 상향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300미터 가량을 쫓아갔다. 택시를 몰며 차선 바꾸는 일이 잦았던 조 씨는 ‘왜 저러나’하는 생각을 가졌을 뿐. 하지만 분을 삭이지 못한 최 씨는 BB탄 총을 꺼내들었다. 한 달 전쯤 한 대형마트 쓰레기 하차장에서 주워 차에 뒀던 총이었다. ‘BB탄 난사’ 뒤에 차에서 내려 다툼을 벌이던 두 사람은 결국 제 발로 경찰서를 찾아갔다. 단순한 시비 사건으로 두 사람을 조사하던 경찰은 BB탄 총 사용을 확인하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05-11
    • 좋아요
    • 코멘트
  • 아들아, 넌 내 마음속의 카네이션

    3년 반 전 세상을 떠난 아들 기석이가 액자 속에서 활짝 웃고 있다. 손으로 액자를 가만히 쓰다듬어 보는 아버지 김태현 씨(55). 김 씨는 이제 울지 않는다. “어버이날인데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걸어오는 것만 같은 기석이에게 김 씨가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어디에 있어도 너는 내 아들이야. 누구보다 훌륭하고 멋진 내 아들, 사랑해.”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민청 갤러리에서는 먼저 세상을 떠난 자녀를 부모가 추모하는 특별한 전시회 준비가 한창이었다. 기석이처럼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장기 기증인을 추모하는 전시회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갤러리를 찾은 김 씨는 “기석이가 준 마음의 카네이션을 벌써 가슴에 고맙게 단 기분”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는 회장과 선도부장을 번갈아 하고 집에 오면 학습지 회사의 지국장인 어머니를 도와 가끔 전단을 돌리기도 하던 기석이. 김 씨는 “일찍 퇴근한 날 기석이와 함께 전단을 돌리고 아르바이트비를 주면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얘기했다. 전단을 돌리고 키가 아버지보다 훌쩍 더 커 버린 기석이와 친구처럼 어깨동무하고 집으로 올 때 자신은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아버지였다. 그런 기석이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1년 12월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쓰러졌다가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처음 찾아간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받지 못하고 병원을 옮겨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돼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기석이는 “아빠, 머리가 너무 아파요”라는 문자메시지 말고는 다른 말을 남기지 못했다. 가족 누구도 상상 못 했던 비극. 김 씨는 허망하게 기석이를 보낼 수 없어 장기 기증을 선택했다고 했다. 기석이는 6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부모 품을 떠났다. 김 씨는 “지금 곁에 없지만 장기를 기증하고 떠났으니까 누군가의 삶 속에서 여전히 살아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주변에서 ‘좋은 일을 했다’며 칭찬을 많이 해서 기석이가 지금도 효도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또 고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렇게나마 아들을 떠올릴 수 있어 다행스럽다며 끝내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8일부터 17일까지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석이를 비롯한 장기 기증인 40명의 얼굴이 담긴 액자 형태의 추모비와 이들 덕분에 새 삶을 찾은 이식인들의 편지가 전시된다. 추모비 주인공 가운데 70%가량은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부모가 보낸 사진이다. 장기기증운동본부는 8일 오전 개막식에서 김 씨 등 장기 기증인 가족들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줄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05-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적립금 상위 5개大, 쌓아놓은 돈 2조6000억

    대학이 등록금을 받아 남겨놓은 ‘쌈짓돈’일까, 대학 경쟁력 강화에 쓰일 ‘종잣돈’일까. 등록금 인하 압박 속에서도 상당수 사립대의 적립금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학생들과 대학 측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는 이화여대, 경희대를 비롯한 5개 대학 학생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렸다. 최근 법원이 수원대가 적립금과 이월금을 부당하게 적립했다며 학생들에게 30만∼90만 원씩 위자료를 줘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교육환경 개선 없이 적립금만 뻥튀기하는 대학’ 등의 구호를 앞세우고 과도한 적립금은 전체 사립대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2013년 기준 전국 사립대의 누적 적립금이 11조 원에 이르는데 등록금 인하가 시작된 2009년부터 2013년에도 1조1000여억 원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손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20)은 “꾸준히 적립금이 쌓이고 있다는 사실은 등록금 인하로 재정 운영이 어렵다는 대학의 주장이 모순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 측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 적립금은 등록금이 아니라 기부금 등으로 모은 대학의 장기 재원이라는 것이다. 2013년 기준 대학 적립금은 이화여대(7868억 원) 홍익대(6642억 원) 연세대(5113억 원) 순. 하지만 이화여대 측은 “현재 등록금은 적립금으로 전혀 건너가지 않고 있다”며 “기부금 등을 모은 적립금은 미래에 입학할 학생들도 혜택을 누려야 할 공동의 자산”이라고 밝혔다. 김영세 연세대 기획실장도 “본교 기준으로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 총액은 3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학교에서는 연간 6000억 원가량의 예산을 쓰고 있고 용도에 따라 나뉜 적립금은 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써야 할 돈”이라고 말했다. 홍익대 역시 장기적으로 지하시설을 마련하고 4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을 새 건물로 대체하려면 현재의 적립금으로도 모자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 당국은 적립금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엔 단계적으로 줄여 나갈 활용방법을 찾아보고 있지만 대학 측에 일방적으로 ‘줄이라’고 요구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바람직한 적립금 활용방안을 찾아 대학들에 제시할 계획이지만 기준을 지키면서 쌓은 부분까지 제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 일각에서는 적립금은 대학의 핵심 자산이기 때문에 소진시키지 않고 키우는 것이 오히려 타당하다는 견해도 나온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05-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기숙사 체험’ 학부모 행사에 돈 내라는 대학

    연세대가 1학년 학생들 학부모에게 학교 기숙사 체험 비용으로 1인당 10만 원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연세대 신입생들은 2013년부터 이른바 ‘레지던셜 칼리지 프로그램(RC program)’을 통해 인천 송도에 있는 캠퍼스 기숙사에서 1년 동안 생활하고 있다. 학교 측이 마련한 학부모 체험 프로그램은 3번의 식사를 포함해 기숙사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으로 지도교수와의 면담, 전문가 특강 등으로 구성됐다. 유명 가수가 초청돼 특강을 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지난달 29일과 30일에 걸쳐 진행됐다. 부모가 함께 참여할 경우 총 15만 원을 받았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 금액이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연세대 사회계열 1학년인 이모 씨(20)는 “비싼 등록금에다 기숙사비만 한 학기에 90만 원을 내고 있다”면서 “의무적으로 기숙사에 살아야 하는데 부모님들이 이걸 체험하려면 10만 원을 또 내놓으라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연세대 커뮤니티에도 “내 아들과 딸이 멀리서 어떻게 생활하나 궁금해서 달려온 학부모도 많을 텐데 하루쯤 배려해줄 수는 없냐”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학교 관계자는 “숙박과 세끼 식사, 강연 비용을 고려하면 실비에 못 미치는 수준의 참가비를 받은 것”이라며 “60명가량의 학부모가 참석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해명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김도형 기자}

    • 2015-05-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시민 전 의원 큰 딸, 총리공관 앞 불법 시위로 입건 됐다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 앞에서 불법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된 11명 가운데 한 명이 유시민 전 의원의 큰 딸 수진 씨(25)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이날 집회 시위가 금지된 총리공관 앞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전단지를 뿌리는 등 시위를 벌이다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계속 묵비권을 행사한 이들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29일 밤 석방했다. 유 전 의원은 28일 밤 수진 씨가 입감된 마포경찰서를 찾았지만 면회 시간이 지나 만나지 못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수진 씨는 2011년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 시절 한 여학생이 이별을 통보하던 남자친구가 줄담배를 피웠다며 성폭력으로 학생회에 신고하자 이를 반려한 일로 화제가 된 바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04-30
    • 좋아요
    • 코멘트
  • 콩팥까지 나누는 ‘헌혈의 달인’

    아픈 곳 하나 없는 몸이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수술대에 오른다. 온몸을 마취하고 6시간 동안 수술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수술을 하루 앞두고도 강철우 씨(61·사진)는 활기가 넘쳤다. 그는 “누구보다 건강하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수술”이라며 밝게 웃었다. 강 씨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가 배출한 올해 두 번째 ‘순수 신장기증인’이다. 순수 신장기증은 혈연이나 친분 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에게 자신의 콩팥을 떼 주는 것을 말한다. 29년 동안 국가 기관에서 일하다 2010년 퇴직한 강 씨는 유난히 봉사와 나눔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직장에서는 ‘양지나눔회’란 봉사 단체를 이끌었고 50차례 넘는 헌혈로 유공장(금장)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노숙인과 홀몸노인을 위해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강 씨에게 신장을 받는 환자는 50대 주부 함모 씨다. 1996년 만성신부전으로 진단받은 뒤 혈액을 투석하며 20년간 투병해 왔다. 수술을 앞두고 함 씨는 “20년 만에 천사가 찾아온 것만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수술을 끝내고 강 씨는 자전거를 타고 알래스카에서 칠레까지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할 생각이다. 그는 “콩팥 하나를 떼 줘도 누구보다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겠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04-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호남고속철 입찰담합 5개 건설사 적발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입찰 과정에서 수주액을 높이려고 담합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경찰에 대거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호남고속철도 3-2공구 사업 입찰’에 참여한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 남광토건 경남기업 삼환기업 등 5개 건설사 임직원 11명을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윤모 씨 등 대림산업 임직원 4명은 2008년 1월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이 발주한 호남고속철도 3-2공구 입찰 과정에서 “이번 사업을 양보하면 자사가 진행하는 수백억 원 규모의 다른 공사 지분을 양도하거나 하도급을 주겠다”며 나머지 4개 업체를 회유해 담합을 주도했다. 해당 사업에 적용된 입찰 방식인 ‘턴키 방식(설계와 시공을 일괄하여 입찰하는 방식)’은 수십억 원의 설계비가 들어 수주에 실패하면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다른 건설사의 동의를 얻은 윤 씨 등은 입찰가를 공사예정가의 82.76%인 2233억 원으로 정했고, 다른 기업에는 이보다 높은 84∼86%(2290억∼2340억 원)로 적어내도록 해 낙찰받았다. 평균 낙찰률이 예정가의 약 70%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림산업은 공사예정가인 2698억 원의 12.76%인 340억 원가량의 이득을 챙긴 셈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검찰은 호남고속철도 공사 13개 공구 입찰 과정에서 담합이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해 대형 건설사 14곳과 해당 회사 임원 14명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김재형 monami@donga.com·김도형 기자}

    • 2015-04-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돈에 대한 집착, 20대 더 커져”

    이번 조사는 ‘한국인의 가치관 추이’를 주제로 30년 가까이 연구한 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사진)와 공동 개발했다. 개인주의 권위주의 자기주장성 성평등성 등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질문을 축약해 총 12개 문항으로 현대화했다. 검사 결과의 이해를 돕기 위해 TV 캐릭터로 형상화해 설명한 것도 이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조사의 새로운 특징이다. 나 교수는 “새로운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SNS 사용자들은 여론을 이끌어가는 층이라는 점에서 한국 사회의 미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1979년 실시된 기존 연구결과를 토대로 1998년, 2010년 같은 질문을 응답자들에게 물어보는 방식으로 가치관 조사를 했다. 눈에 띄는 특징은 정조관념.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979년 12%에 불과했으며 1998년만 하더라도 28.85%였다. 그러나 2010년을 기점으로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사람이 반을 넘어섰다. 보수적인 성 관념이 해체되고 있는 셈이다. 돈에 대한 한국 사회의 태도도 흥미롭다. ‘돈은 꼭 있어야 한다’는 질문에 1980년대 탈물질주의로 가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다시 물질주의로 돌아섰다. 특히 20대들의 돈에 대한 집착이 커졌다. 나 교수는 “지금 20대가 겪는 청년실업도 장기적으로 가치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04-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